구레딕 이용자였다가 닥눈삼 해봤는데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나 싶어서 소심하게 올려봐.. 하소연이나 뒷담은 자제하면서 그냥 하고싶은 얘기를 적어볼까 해. 혹시 게시판 이탈이면 알려줄래?

헉 써도 된다면 그냥 소소하게 써볼게ㅋㅋㅋ 나는 병원 모든부서(응급실 중환자실 입원실 등등)을 돌아다니는 업무를 하는데 그중에서도 외상센터에서 일하고 있어

외상센터는 보통 이국종교수님이 총맞은 군인 살린 곳! 이라고 알고있을거야 너희가 생각하는 바로 그곳이 맞습니다 여기서 일하다보면 여러 인간 군상들이 참 많이 보이고 여러 생각이 들어서 그냥 그런 얘기들을 조금씩 적어볼까 해 물론!! 환자 개인정보는 소중하기 때문에 적당한 필터링을 거쳐서 뭉뚱그려 말하는 것도 이해해줘

내 입사날은 부처님 5월의 쉬는날... 그러니까 이맘때쯤이었어. 그날 부서장님이 응급실을 견학시켜주셨는데 그때 환자는 등산을 갔다가 절벽에서 떨어진 환자였어

환자는 다행히 다친곳은 크게 없었지만, 몇군데가 부러져서 움직이지는 못하는 그런 상태였지. 다행히 연락을 받은 보호자가 바로 도착했고, 응급실 앞에 보호자를 만나러 갔어. 그런데 뭔가 이상한 분위기인거야 온시어머니 그리고 형까지 동원해서 온가족이 다같이 모여있는데 표정은 다들 굳어있더라고. 일단 다같이 면회를 하기엔 공간이 협소해 한명만 안으로 들어가시라 했더니 아내분이 들어가시겠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아내분 면회시켜드릴게요~ 하고 들여보냈는데 아내분의 첫마디가 당신, 오늘 아침부터 연락도 없더니 산을 타고 있었어? 누구랑? 그래..... 이분은 아침부터 내연녀와 함께 산을 타고 계신거였지

ㅂㄱㅇㅇ... 아침부터... 대단하다

남편은 의식을 잃은 척 눈을 감은채 아무말하지 않았고... 아내의 거친 생각과 다른 가족의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나...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아내는 이미 내연내의 존재를 짐작하고 있었고 시어머니를 비롯한 남편 가족들에게 그걸 못박으려고 다같이 데려왔다는걸 알게된건... 내가 진짜 어른이 된 이후 그러니까 좀 뒤에 깨닫게 되었지 그 뒤는 그사람이 집가서 잘 모르겠지만 부디 빠른 이혼 넉넉한 위자료를 챙기셨길 바래

이런 이야기 위주로 쓰려고 하는데 잡담방에 써도 괜찮겠지?? 방탈이면 빠르게 알려줘 나 부끄러우니까~~///

이번엔 진짜 쓸모없는 이야기긴 한데, 다른 나라에서는 총때문에 생긴 외상이 많은 반면에 우리나라는 총으로 인한 외상은 외상 의사들도 보기 힘들 정도로 드물다고 하더라. 역시 총기 규제는 필요한 것 같아. 그럼 외상센터에서는 무엇을 치료하느냐... 하면 주로 공사장, 공장, 교통사고 이 세가지가 대부분이더라. 물론 자살목적을 제외했을 경우 말이야.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살에 관한 거긴 해 ㅋㅋㅋ 다들 한번씩 자살에 대해 생각하게 되잖아. 하지만 나는 여기서 일하면서 자살을 하는건 별로 추천하지 않아. 쉬운 죽음은 없다고 하지만, 역시 현대사회에서는 더더욱 쉬운 죽음이란 존재할 수 없거든. 일단. 외상센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100만원이 붙어.

기본 처치료, 의사진료비나, 수액이나 그런걸 다 떠나 일단 문열고 들어오는 순간 100만원인거야. 그럼 앞으로 외상 센터에서 하는 처치들은 그 값이 얼마나 비쌀지.. 대충 추측 할 수 있겠지?

노숙자이거나, 공장 산재, 교통사고는 나라에서 돈을 내주기 때문에 그런 경우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자살 환자들은 정신과에서 진단을 받지 않으면 고의성이 인정되어서 건강보함 처리가 안돼. 그냥 쌩돈을 다 내야하는거야. 내가 본 환자중에서는 딱 3시간 있다가 갔는데 3000만원이 나온 경우도 봤어.

게다가 외상 환자 응급처치 중 하나가 바로 옷을(속옷포함) 전부 벗겨서 다른 다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게 있는데, 그러면 의식이 있던 없던 거기 있는 대여섯명의 사람들 이 내 알몸을 구석구석 보는거야. 난 이 장면을 보고 살면서 되도록 외상센터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다양한 처치를 하게 되는데... 요즘 의학의 발달이 아주 뛰어나서 내가 본 환자중에서는 7층 내지 10층에서 떨어졌는데 살아난 환자도 굉장히 많았고, 20층에서 떨어졌는데 산 환자도 있었어. 그러니까 어지간 하면 아마 죽기는 참 힘들다는 거지...

약을 30알씩 먹는다고 해도 목구멍에 손목만한 관을 넣어서 위세척 하고 몇날 며칠 속이 메스꺼운 채로 지내면 치료되는 게 요즘 의학인지라... 어떤 일이 있어도 자살을 하는 건 추천하지 않아. 왜냐면 진짜 죽기 힘들거든... 이 글을 보는 사람중에 혹시 자살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죽기 전에 꼭 정싱건강의학과에서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아봐! 자살 시도보다는 병원에 가는 게 훨씬 좋을거야. 여러모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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