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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1/05/13 22:32:45 ID : SIJQrhxSLdS
안녕 가끔씩 뭐가 보이거나 뭐 낌새 느끼거나 하는 사람이야 그냥 오랜만에 너무 심심해서 접속했어 일단 난 2종류로 귀신을 구별짓는데, 하나는 무해한 거 다른 하나는 실제 힘을 가진 거 이렇게야 둘이 딱히 뭔 차이가 있다고는 말을 못 하겠어 나는 눈에 그런게 안 보이는 척 하기 바쁘거든 어쨌든 레스 이어나갈게
이름없음 2021/05/13 22:34:54 ID : SIJQrhxSLdS
나는 야간 수업을 듣고 있어 그래서 8시까지 수업을 하는데 그걸 3시간동안 쉬는 시간 없이 하다보면 견디기가 정말로 힘들거든 듣고 있는데 머리에는 남지가 않고 필기는 해야하는데 이미 지나가 버린 거 담아낼 수가 없고...
이름없음 2021/05/13 22:35:58 ID : SIJQrhxSLdS
그래서 7시 30분쯤에 진짜로ㅋㅋㅋ 답답해서 잠깐 화장실도 갈 겸 일어났어 차라리 조금 쉬면서 정신 환기 시키고 들어오자고 생각한 거야
이름없음 2021/05/13 22:37:17 ID : SIJQrhxSLdS
그런데 사실 학교는 사람이 없으면 정말 조용하고 작은 소리도 잘 들리고 강의실 안과 밖이 되게 다르게 느껴지잖아 그 때도 이미 많은 학생이 하교했고 정말로 조용하더라고 불은 꺼진 채로
이름없음 2021/05/13 22:37:30 ID : MmLdXwE7faq
보고있엉
이름없음 2021/05/13 22:39:53 ID : SIJQrhxSLdS
화장실은 다녀왔고 그 앞의 1층 로비가 있는데 잠깐 배회하자 생각했어 난 걸으면 생각 정리가 잘 되고 확실히 몸을 움직이면 좀 억지로라도 달라지게 되더라고 그래서 빙글빙글 돌다가 뭔가 쳐다보는 느낌에, 뭔가 휙 시야 끝에 검은 게 스쳐 잡히는 거 같아서 딱 멈춰섰어
이름없음 2021/05/13 22:42:37 ID : SIJQrhxSLdS
1층의 불은 딱 정중앙 입구에 몇개 커져 있었고 내가 배회하는 로비의 일부, 즉 양측은 거기서 나오는 불빛에 의존하고 있는거지 그리고 벽면이 거의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천장의 전등 빛이 반사되어 살짝 보였어 나는 분명 내가 등 돌던 그 순간의 그 넓은 창문에서 누가 지나갔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시 보니까 아무것도 없더라
이름없음 2021/05/13 22:46:53 ID : SIJQrhxSLdS
그래서 혹시 내가 스스로 통유리에 얼핏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놀란건가 싶었는데 평소에는 아예 관심이 없어서 눈에 띄지도 않던 아주 큰 전신 거울이 내 오른쪽을 약간 걸친 채 정면에 위치해 있단 걸 알았어 근데 이 거울이 얼마나 크냐면 왜 여기에 이렇게 덩그라니 놓은 거지 싶을 정도로 커 진짜 인식되니까 갑자기 그런 의문이 들더라
이름없음 2021/05/13 22:49:10 ID : SIJQrhxSLdS
성인 남성이 팔벌린 것보다 약간 안 되는 정도의 가로 길이고 세로는 확실히 내 키보단 큰 듯 해 그렇게 무겁고 두꺼운 나무 틀에 유리가 껴 있어 그 속을 보면서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순간 소름이 돋는거야
이름없음 2021/05/13 22:50:58 ID : SIJQrhxSLdS
아 이거 뭔가 일어날 거 같다 그 생각이 딱 들었어 기시감 같은 거.. 지금 이 순간에 기묘한 사건이 생길 시점에 내가 서 있는구나 하고. 한편으로는 코웃음 쳤어 내가 지레 거울 속 나한테 혹은 유리창 그림자에 놀라서 괜히 그러는구나 했지
이름없음 2021/05/13 22:54:11 ID : SIJQrhxSLdS
그래서 잠시 진정할려고 또는 오기에 잠깐 서 있었어 그리고 이제 강의실로 돌아가자고 생각했지 그런데 갑자기.. 여기서는 솔직히 말하면 내 기억이 온전치 않은데 그 이유는 뭔가에 홀려서라기 보단 진짜 내 버릇 중 하나가 이런 경우는 쉽게 잊어버릴 수 있도록 멍을 때리거든 아예 없는 일인 것처럼 둔감하게 굴어서 사건의 흐름이 뭉개져
이름없음 2021/05/13 22:59:59 ID : SIJQrhxSLdS
갑자기 남녀의 목소리가 섞여서 위의 계단이나 복도에서 울리는 것처럼 윙윙.. 웃음소리? 말소리가 들렸어 그리고 쾅- 문 닫히는 소리가 연속으로 났지 난 이미 여기서 뇌절했어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합리화했고 일상의 소리라고 스스로를 속였거든 여기 이 동에 강의하고 있는 학과는 우리밖에 없다는 것과 그곳이 내가 있는 1층이라는 것도 아는... 그런 의심을 품고서도 말이야 근데 실제는 내가 모르는 거긴 하니까?? 누가 회의 할 수도 있지..
이름없음 2021/05/13 23:00:30 ID : SIJQrhxSLdS
그런데 이 이야기를 왜 하는 거냐면.. 바로 그 직후의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하거든
이름없음 2021/05/13 23:08:33 ID : SIJQrhxSLdS
모든 생각을 마치고 조금 빠르게 교실로 돌아가려는데, 엘레베이터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어 이 건물에서 가장 밝고, 사면이 통유리로 되어 어디에서든 잘 보이는 그 엘레베이터가 내 오른쪽 가까이 천천히 뒷면을 다 비춰주면서 내려오더라고... 그리고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어 솔직한 심정으론 그 안에 누군가의 뒷통수가 불쑥이라도 나타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러면 내가 다 헛짓거리 생각한거니까
이름없음 2021/05/13 23:12:32 ID : SIJQrhxSLdS
그런데 천천히 1층에 도착할 때까지도 눈이 나쁜 내가 인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미 한마리도.. 아무도 없었고 나는 아, 여기 시설물 전기 같은 거 꺼야되니까 1층으로 자동으로 내리고 멈출려나보다 이렇게 생각을 고쳐먹었어 그런데 그런 나를 비웃는 듯이 엘레비터 문이 열리기까지 하더라 이쯤되면 빨리 오른쪽으로 쭉 직진해 강의실로 돌아가는 게 자연스러울 거 같았어 그래서 그 앞을 지나치면서 진짜로 아무도 없는지 봤는데 없더라고ㅋㅋㅋ
이름없음 2021/05/13 23:13:57 ID : SIJQrhxSLdS
그리고 더 경악스러운 건 요새 건물 입구의 출입문은 다 자동문이잖아 그 문이 마침 누군가가 지나가기라도 한 것처럼 타이밍 좋게 열리는 거야 나는 그 문과 적어도 1m은 떨어져 있는데
이름없음 2021/05/13 23:18:41 ID : SIJQrhxSLdS
그 문은 엘레베이터하곤 조금 더 가깝거든 그러니까 진짜 사람이 엘베에서 내려서 지나갔으면 딱 맞는 모양새였지 기분이 되게 나빴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강의실로 들어왔어 그러니까 이미 강의는 끝났고 잠깐 공지가 있어서 나를 기다렸더라고 같이 수업듣는 친구들이랑 교수님이.. 그러니까 이 친구들도 그 밖으로 나간적이 전혀 없는 거지 하여튼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야 들어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21/05/13 23:19:47 ID : SIJQrhxSLdS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21/05/13 23:20:29 ID : MmLdXwE7faq
헉 이제 와버렸네! 후다닥 보고온당
이름없음 2021/05/13 23:24:07 ID : SIJQrhxSLdS
그랭그랭ㅋㅋㅋ 이거 쓰는게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놀랐다
이름없음 2021/05/13 23:26:09 ID : MmLdXwE7faq
헐..뭐야 위험한 일은 안겪어서 다행이다ㅠㅠ 어우...무섭다 소름돋아
이름없음 2021/05/13 23:27:49 ID : LatvCnV9imK
헐...나는 유흥업했을때 하얀 물체가 나보고 검찰청에 가보래서 준비중
이름없음 2021/05/13 23:35:32 ID : SIJQrhxSLdS
해코지 당한 적은 없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 한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 내가 혼자서 티키타카 하는 것도 강하게 부정하려다 보니 생긴 버릇ㅋㅋ
이름없음 2021/05/14 01:35:44 ID : vxxu788qkpT
와우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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