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안녕 얘들아! 또 새벽이네... 내가 원래 야행성이기도 하고 공부하다보면 시간 지나있고 해서... 아무튼 그날 얘기 해줄게...ㅋㅋㅋ

형이랑 만난 다음엔 그냥 평소처럼 같이 걸었어. 집 옆에 공원길이 있거든? 우리 집이랑 형 집이랑 좀 거리가 있어서 버스 타고 와야되는데 굳이 여기까지 와주더라. 형한테선 약간 비누 냄새랑 특유의 시원한 향이 났어. 평소에 형이 좀 가볍게 운동 나가는 것처럼 입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날은 좀... 챙겨입고 나왔더라고. 눈치는 진짜 빠른 것 같아. 근데 그게 또 좋았고 좀 떨렸어. 진짜 노을 지는 시간대가 좋더라. 하늘이 빨갛고 예쁘고... 공원 중간에 흔들 의자가 있거든? 음료수 하나 들고 거기 형이랑 같이 앉았어.

사람들 좀 갈 때까지 기다렸어. 아무래도 긴장되잖아... 남자가 남자한테 고백한다는 게 흔한 일도 아니고, 솔직히 무슨 시선 받을지도 무서워서 진짜 사람 거의 없을 때 겨우 다짐할 수 있었어. 형하고 그냥 평소처럼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다짐하자마자 긴장이 너무 돼서... 잠깐 대답 안하고 있으니까 형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더라. 그때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나도 형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어.

너희한테 말했던 것처럼 잘 대해주는 것도 좋고, 그림자만 봐도 설렌다고... 형이랑 사겨도 되냐고 물어봤어. 뭔가 더 말했던 것 같은데 정신 없었어서 기억 안나. 연습도 많이 했거든? 대답할 내용 생각도 했고. 근데 제대로 말했는지 조차도 사실 잘... 근데 이상하게 또 눈물이 나오더라...ㅋㅋㅋ 나 진짜 울보 아니야 너희들이 오해할까봐 그러는데 웬만해서는 안 울어!! 또 우니까 형이 안아주면서 그러더라. 그럼 사귀자고... 와 진짜 심장 터질 것 같은데 눈물은 질질 나오니까 죽을 맛이더라. 주변에 사람 없어서 다행이지...ㅋㅋㅋ

눈물이 안 그쳐서 계속 우는데 내 등 토닥토닥 해주는 손이 좀 느려진다고 해야되나 뭔가 이상해서 형 보니까 눈이 빨개. 형 우는 건 처음 봤거든. 진짜 너무 놀라고 웃기고 귀엽고... 아는 누나가 남자가 귀여워 보이면 끝이라고 했는데 난 끝났나봐ㅋㅋㅋ 그래서 좀 놀렸어. 형 우냐고 왜 우냐고ㅋㅋㅋ 그때 눈물 쏙 들어갔어ㅋㅋㅋ 좋아서 그렇대. 왜 왜그러지? 왜??? 그냥 사람 꼬시려고 그러는 거야? 너무 선수 아니냐고 진짜 볼수록 참... 애인도 많았겠다 싶어ㅋㅋㅋ

어제 헤어질 때 형은 나 그냥 보내주려고 했어. 집 앞까지 데려다 줬거든. 근데 우리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바쁘셔. 집에 늦게까지 안 들어오시는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밖에서 자고 와도 딱히 별말 없으신 편...? 내가 좀 오기가 생겼었나봐. 형만 멋있고 막 설레는 짓(;;;) 하는 것 같아서 형 잡으면서 형이랑 더 있고 싶다고 했어... 와 이거 좀 쪽팔린다. 많이 쪽팔리면 이 부분만 지울게.... 그랬더니 형이 오늘 자기 집에 별 사람 없다면서 그냥 자고 가는 건 어떻녜. 그래서 같이 갔어. 솔직히 그땐 별 생각 없었던 것 같아. 나한테 남자친구가 생긴다는 게 아직은 안 믿겼거든.

근데 집까지 오니까 그제서야 느껴지더라... 계속 봤던 집인데 되게 어색해. 갑자기 형이 신경 쓰이고 그래... 저녁은 형이 해줘서 먹었어. 김치 볶음밥에 달걀 얹어서 먹었는데 맛있더라ㅋㅋㅋ 형 요리 잘해... 아무튼 밥 다 먹고 뒹굴거리다가 형이랑 나란히 앉아서 티비 봤어. 뭘 봤는진 거의 기억이 안 나. 형이랑 너무 붙어있고 손도 닿고 막... 전엔 손 잡는 거 별로 안 이상했거든? 근데 이젠 손끝만 닿아도 이상해ㅋㅋㅋ 손 잡았는데 얼굴 뻘개졌어. 형이 아니라 내가... 너무 쑥맥 같나? 나 연애 안 해본 것도 아니고 스킨십 안 해본 것도 아니야. 근데 형한테만 이래...

그렇게 같이 계속 있다가 저녁에 잘 땐 형 방 들어가서 잤어. 나보고 침대에서 자도 된대. 자기는 바닥에서 잔다고. 내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계속 침대에서 자라고 해서... 결국엔 침대에서 잤는데 너희들이 생각난 거야!! 글 쓰려고 스레딕 키고 각 잡았는데 갑자기 뒤에서 형이 덥썩 잡았어. 너 안 자고 뭐하냐고 그러는데 스레딕 보ㅗㄱ..... 그때 들켰지 뭐. 스레 다 읽었어......... 뒤로 갈수록 형 얘기 많이 나오잖아. 형이 막 웃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디서 그랬는진 모르겠어. 침대에 같이 걸터 앉아 있었거든. 나도 내가 쓴 스레 같이 봤고. 이제 보니까 막 쪽팔리고 그랬는데 갑자기 형이 볼에다............뽀보.....를........ 우리 아직 1일인데......... 그상태로 진짜 그냥 굳어서 그냥.... 응......

얘들아 미안 나 졸려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써야될 것 같아... 시간되면 다시 찾아올게!!

>>209 첫날부터 뽀뽀! 보수적인 나는 상상도 못한 전개다 ㄴㅇㅁㅇㄱ

헉.. 미쳤다 미쳤어... 예쁜 사랑 했으면 좋겠다 !!

>>209 키스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주 예쁜 사랑해!!

미쳤다ㅠㅠ 예쁜 사랑해..!!

미쳤다 ㅠㅠㅠㅠ 개설레 레주 이쁜사랑하자 ㅠㅠ

생각날 때마다 여기 와서 사랑 얘기 적어줘..둘 다 너무 귀엽다 진짜ㅠㅠ

진짜 부럽다....하지만 예쁜 사랑해라... 레주....(코슥 헿ㅎ

>>211 >>212 >>213 >>214 >>215 >>216 >>217 ??? 이렇게 반응해 줄 줄은 몰랐네 좀 감동이다...ㅋㅋㅋ 형이랑은 잘 만나고 있어! 근데 질문이 하나 있어서... 혹시 너희는 애인이랑 스킨십 어느정도 해? 마지막 연애가 1년이 넘기도 했고 애초에 중딩이었어서... 형은 이것저것 해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나를 좀 애처럼 보는 것도 없지않아 있아서...ㅠㅠ 어제 집 갈 때도 형이 손만 잡고 가다가 그냥 보내주더라. 저번에 뽀뽀는 그냥 홧김이었나 봐!!

>>218 우리는 끝까지 다 나갔고 만날때마다 포옹이나 뽀뽀는 항상 많이 하는 것 같아 레주는 학생이니까 형이 조심스러워 할수도 있는데 키스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218 지금 애인이랑 동갑이고 19살때부터 만났는데 첫 데이트때 키스하고 한달만에 끝까지... 둘 다 스킨십에 환장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19레더 말대로 키스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해!

>>218 애인 있는지부터 물어봐야지…ㅠ 나도 중딩 때 이후로 연애 안 해서 잘 모르겠다. 근데 난 스킨쉽 진도는 천천히 나가는게 좋다고 생각해. 한 20일 쯤부터 포옹하고 키스는 백일 지나서 하고싶음… 스킨쉽 관련해서 조금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스탑 레주 잘 지내?

잘 지내지

너무 잘 지내서 문제인 것 같은데..

뭐야 완전 설렌다.. 예쁜 사랑해

오랜만에 보니까 너무 설렌다...

안녕 얘들아! 오랜만에 생각나서 왔어!

>>223 >>224 잠시만 이거 우리 집인데 누구지?,?

>>222 >>225 >>226 우선은 계속 기억해 줘서 고마워..ㅠ ㅠ

>>228 형 아냐?

레주야 나 지금 정주행했는데 너무너무너무넘ㄴ무 설렌다 소설같애 짅자

얘들아 안녕! 벌써 1년이나 흘렀네...

아무도 날 기억하지 못할 것 같지만 문득 생각이 나서 한 번 들어와 봤어.

곧 있으면 1주년이야. 형하고 이렇게 오래 사귈 수 있을 줄은 몰랐어... 대학교엔 멋진 형들도 많을텐데 고3인 나하고 사겨주는 것도 이해가 안 돼. 그래도 나한텐 항상 멋있고 내가 많이 좋아해서...

모르겠다!!! 아무튼... 응원해줬던 사람들한테 모두 고마워. 너희들 덕분이었던 것 같아!

다들... 많이 사랑해...

ㅋㅋㅋㅋ 오늘 처음 봤는데 레주 너무 귀엽다ㅋㅋ 이쁜 사랑해. 성인되면 남친이랑 더 많이 놀아주고 수능준비도 화이팅하고

수능 끝나면 또 썰 풀러 돌아와줘...

진짜 설렌다 행복하세요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