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뉴비라 이렇게 하는게 맞나 모르겠다...
쌤이 고딩때 어느날 갑자기 이상해진 모범생 친구 있었다는 이야기 들려줬는데 말할 사람이 없으니까 근질근질해서...
볼 사람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한번 풀어볼게
이름없음2021/06/06 20:35:57ID : wturdSIMkk1
일단 쌤이 다닌 학교는 과학고등학교였고 그 친구는 과학고 애들 중에서도 공부를 되게 잘하는 애였대
성격도 착하고 성실하고 태도도 바르니까 쌤들도 좋아하고 인기도 많았대
근데 어느날부터 얘가 수업시간에 자꾸 졸고 성격도 좀 예민해지고 했다는 거야
그러다 결국 전학을 가버렸대
성인 되고 어쩌다 한번 만났는데 그때 쌤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이야기해줬대
이름없음2021/06/06 20:38:34ID : IE1g59fWjfW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6/06 20:41:01ID : byNs2qZhara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6/06 20:42:22ID : wturdSIMkk1
그 친구가 꿈을 꿨는데, 화창한 날씨에 복도가 긴 한옥에 자기 혼자 있었대
처음 꿨을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매일매일 똑같은 한옥에서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간 다음에 꿈에서 깼다는거야
이름없음2021/06/06 20:45:08ID : wturdSIMkk1
그리고 10일인가 11일째 되는 날에 한옥 밖으로 나가게 됐대
밖은 잔디밭에 징검다리처럼 납작한 돌 몇개 깔려있는 정원이었는데, 정원을 지나 멀리 대문 앞에서 흰 옷을 입고 갓을 쓴 선비가 춤을 추고 있었대
그 꿈을 꾼 다음날부터는 계속 피곤하고 환청이 들리고 했대
이름없음2021/06/06 20:51:02ID : fQmoL9fSJPc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6/06 20:55:21ID : wturdSIMkk1
근데 그 다음부터는 별일 없길래 그냥 헤프닝인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또 며칠 지나고 나서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대
이번엔 자기는 앞으로 두 걸음씩 가고 그 선비는 춤을 계속 추면서 한 걸음씩 다가왔대
이름없음2021/06/06 20:56:49ID : wturdSIMkk1
가까이 가면서 보니까 선비는 칼을 휘두르면서 춤을 추고 있는거였대
그걸 보고부터 무서워서 잠도 안자고 학교에서 졸고 에민해졌던 거래
이름없음2021/06/06 20:58:50ID : bdAZjwK1zO4
헐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6/06 21:11:14ID : wturdSIMkk1
그 정원이 꽤 커서 매일매일 계속 꿈을 꾸면서 앞으로 가도 선비 얼굴을 마추지지는 않았대
시간이 흐를수록 계속 심각해져서 학교에서 잠깐 졸때도 그 꿈을 꿨대
안 자고 있는데도 그 선비가 춤추면서 내는 사락사락하는 칼소리? 들리고 복도 걸으면 끝에 하얀 옷 입은 사람 보이는거같고
그래서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대
그때부터는 선비 목소리도 들렸는데 되게 억지로 하는거같았대
우는거같기도 하고
이름없음2021/06/06 21:20:40ID : wturdSIMkk1
그렇게 계속 꿈을 꾸다보니 결국엔 그 선비랑 두세 걸음밖에 안 되는 거리에 있게 되었대
지금까지 갓에 가려져있던 얼굴도 보게 됐는데... 이목구비가 좀 뒤틀려 있었대 울고 있었고
쌤이 그친구가 그려준 그림 그대로 칠판에 그려줬는데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한 건 그...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거인들 같았음
이름없음2021/06/06 21:22:43ID : dQmmsoY5Qlg
ㅂㄱㅇㅇ
이름없음2021/06/06 21:28:12ID : wturdSIMkk1
그날은 학교를 안나갔대
쌤이랑 친구들도 걔가 가끔 실수하는건 봤어도 학교 안나오는거는 본적 없어서 놀랐는데 그날부터 좀 망가지기? 시작했대
기운없고 다크써클 많고 수업도 많이 빠지고
그러다가 걔가 갑자기 전학을 간 뒤로 무슨 일이었는지는 모른 채로 살았대
근데 나중에 만나서 들어보니까 꿈에서 두 걸음씩 가다가 결국 그 선비랑 부딪힌 날에 너무 무서워서 무당을 찾아갔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