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21/06/12 01:07:34 ID : Vfe6mMpfdPh
ㅈㄱㄴ. 우리나라는 2인칭 단어가 참 예쁜게 많은 것 같아. 영어는 간단하게 YOU 라고만 표현되는 것이 극존칭으로 당신이 있고 덤덤하게 회상하는 말투에선 그대가 있고 정말로 그 사람을 분명하게 가리키는 너가 있고 잔잔한 애정을 담아서 당신을 다시 쓰잖아? 그 외에도 2인칭 단어 뭐가 있을까? 난 작품에서 2인칭 단어를 잘 쓰면 그렇게 글이 예쁘더라...
이름없음 2021/06/12 01:12:54 ID : LhAnWlA7y5c
자기? 약간 염장커플들이 쓰는 2인칭ㅋㅋㅋ 애정 잔뜩 담긴 느낌이라 난 좋아
이름없음 2021/06/12 01:18:42 ID : Vfe6mMpfdPh
오옹 그쪽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다!! 왜 그쪽은 생각을 못했지 난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 불리는 애칭중에선 노부부들이 부르는 영감, 할멈이 좋더라. 이젠 사랑의 유무에 관계없이 서로를 인생의 반려로 삼은 것 같은 느낌이라서..
이름없음 2021/06/12 01:19:18 ID : JPg47wNz9il
그대
이름없음 2021/06/12 05:19:56 ID : HCkpO3BfapV
울쟉의 오늘 머하구 놀았엉??ㅎㅎ
이름없음 2021/06/12 10:24:16 ID : 6mK2Mjipfgp
낭자/낭군 도 있고...님도 있고...자네랑 그쪽?도 되겠다
이름없음 2021/06/12 10:37:31 ID : yFdDBAo5e5a
댁? 댁은 뉘슈? 이런 대사 많이 본 듯 ㅋㅋㅋ 편지로는 귀하! 완전 형식적이지만 그래서 멋있음
이름없음 2021/06/12 14:53:31 ID : 1bfU3UZbhcK
노부부의 경우 임자?
이름없음 2021/06/12 15:25:33 ID : Dta5PhbyINz
일본에서는 소년, 소녀도 써! 예를 들어 "잘가라고, 소년."같이.
이름없음 2021/06/13 02:19:33 ID : Vfe6mMpfdPh
이 형편없는 사람의 반려자였던, 누구보다도 사랑스럽고 소중한 나의 님 귀하. 댁, 아니 그쪽은 누구신데요? 그게 네가 내게 건넨 첫 마디였다. 난 너를 너보다 먼저 알아보았고 난 너를 너보다 오래 사랑했었다. 너는 나를 외면하지 못했다. 그렇게 너는 내 손을 잡아주었고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자기야, 우리 내일 뭐할까? 너에게서 오는 문자는 모두 달았다. '쟉의' 라던가, 그런 오글거리는 애교마저 너라서 좋았고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그대라서 좋았다.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고 그래서 나는 너에게 청혼했다. 우리의 행복이 영원하기를, 그리 바라면서. 자네는 우리 딸이 어디가 그리 좋은가? 상견례에서 기억나는 말은 그뿐이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머리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더랬다. 우리는 전통혼레를 올렸다. 옛적부터 네 로망이었다고 하니, 난 뭐라 부정할 마음도 들지 않았다. 네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길 원했던 것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네가 혼레복을 입고 연지곤지를 찍은 모습을 보자 그런 마음은 이미 달아난지 오래였다. 우리는 결혼식 후에도 한참동안 서로를 낭군, 낭자 라고 불렀다. 낭군, 낭자. 그 낯설지만 부드러운 발음이 퍽이나 마음에 들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우리는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낳아서 잘 길렀다. 사고뭉치였던 아이들이 학교를 들어가고, 졸업하고, 취업을 하여 결혼하는 모습을 보자 한없이 네가 좋았다. 뜬금없지만 그런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어느새 노부부가 되었다. 자기, 여보 라는 애칭대신 영감, 임자. 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임자라는 말을 처음 들은 네 표정은 한없이 일그러졌지만 주름끼리 부딪혀 새로운 주름을 만들어내는 네 얼굴마저 고왔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늙어갔다. 주름진 손을 잡고 한발 한발 인생의 수평선으로 가는 길 마저 우리에겐 꽃길이었다. 그리고 이제 내 눈엔 너의 스틱스 강이 보인다. 부여잡은 이 고운 손 놓아주고 싶지 않지만 떠날 땐 멋지게 "잘 가라고, 소년" 이라고 말하는 일본소년만화의 밀짚모자 쓴 아저씨가 생각이 나 이 손에 힘을 풀어본다. 천천히 가시오, 임자. 임자는 어두운 길에 나올 것 같은 쥐가 싫다고 하지 않았소. 내 곧 따라가서 그 쥐들 다 잡아줄테니 조금만, 천천히 가시오, 임자. 곧, 다시 만납시다. 갑자기 삘이 꽂혀서 막 써봤어 ㅋㅋㅋㅋ흐헿
이름없음 2021/06/14 01:49:49 ID : rwJVdSE4JXx
당신
이름없음 2021/06/14 04:07:24 ID : LarcMkrbxA3
난 왜이렇개 꼬맹이 라는 지칭이 좋지.. 이 꼬맹아~ 하면서 어린이를 놀리면서도 귀여워해주는 느낌이라 좋아
이름없음 2021/06/14 07:47:06 ID : q7xQq6qnSKY
그대나 연상인 사람한테 누나/오빠? 흔하긴 한데 오빠라는 어감이 귀여운 것 같아

레스 작성
1레스괴롭히는 데 성별이 뭐가 중요해? 176 Hit
창작소설 이름 : 1 2024.03.26
246레스조각글 적고 가는 스레 1564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6
1레스소설 쓰면서 화나는 일 푸는 스레 24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5
9레스1-홀로 남겨지다 42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5
39레스우매함의 봉우리 4271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4
339레스마음에 드는 문장 모으는 곳 3543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4
9레스경험을 소설로 바꿔 써보는 스레 272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4
219레스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2908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4
2레스그 스레 뭐더라 44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3
396레스첫문장/도입부 적고가는 스레 9412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3
32레스소설에서만 자주 보이는 단어 중에 606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3
138레스'사랑'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보자! 7659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3
2레스북크크 이 플랫폼 어때? 1529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2
8레스우울증 말기 환자의 연습장 56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0
463레스집착돋는 구절쓰고 지나가보자! 20679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0
1레스소설 쓸 때 듣는 노래 추천해주고 가 59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20
5레스무안하거나 잘 모르겠다에 대한 묘사 1567 Hit
창작소설 이름 : 랭비 2024.03.19
143레스한줄씩 쓰는 소설 [게일입니다] 8127 Hit
창작소설 이름 : 게일 2024.03.19
1레스· 76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18
1레스글 쓰는 연습장 76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