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21/06/13 22:46:44 ID : 781dDzcGtzh
오늘 자고 일어났는데 너무 찝찝한 꿈을 꿔서 올려봐. 스레로 달게. 그리고 내가 꿈판에 올린게 아닌 이유가 있는데 마지막에 말해 줄게.
이름없음 2021/06/13 22:47:04 ID : 781dDzcGtzh
내가 어떤 산을 혼자서 밤중에 오르고 있었어, 아마 길을 잃었던 것 같아 정상에 올라서 여기가 어딘지 파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르고 있었는데 저 위에 집같은게 보이는 거야 아, 저기서 추위라도 피해야겠다. 혹시 사람이 있으면 도와달라 해야지. 하고 그 집으로 갔어. 거무튀튀한 나무로 지어져 있었고 막상 도착하니 집이라기보단 방 한칸 정도의 작은 크기의 창고? 같은 기분이었어. 문은 잠겨있었고. 아쉬운 마음에 문을 잡고 흔들었는데 달칵달칵 하다가 갑자기 철컥 하는 소리가 들린거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자 가볍게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렸어.
이름없음 2021/06/13 22:47:41 ID : 781dDzcGtzh
그래서 잘됐다 하고 들어갔는데 바닥이 공사가 안되어 있어서 그냥 흙만 있고 구석에 아주 낡아서 농기구 몇개가 내팽개쳐져 있었어. 나는 잘 공간이 없는걸 보고 실망해서 나와서 문을 닫으려고 밀었어.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문이 닫히는 소리가 안나는 거야. 이상하잖아? 내가 문을 밀었으면 탁 하고 닫히는 소리가 나야하는데. 그래서 뒤돌아봤는데 문 밑에 창백한.. 아주 창백한 발 하나가 비죽 나와있었어. 문이 발때문에 닫히지 않고 반동으로 귀를 긁는 소리를 내며 다시 열리고 있었지. 아, 저건 사람이 아니구나.
이름없음 2021/06/13 22:48:05 ID : 781dDzcGtzh
그런 생각을 한 나는 너무 무서워서 뒤도 안돌아보고 전속력으로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어. 그리고 속으로 누구에게 하는지도 모르는 기도를 하며 싹싹 빌었지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저것이 절 쫓아오지 않게 해주세요 하지만 뒤에서 자박자박 풀 밟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어 그것도 점점 가까이 오더라.. 나는 전속력으로 울면서 뛰고 있는데 그건 걷고 있었어. 그런데도 내 속도를 점점 따라잡으며 소리가 커져오는거야. 난 거의 미칠 지경이었지. 그러다가 발이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그대로 산에서 굴렀어
이름없음 2021/06/13 22:48:22 ID : 781dDzcGtzh
돌과 나무에 채이고 내 꼴은 엉망이 됐지. 몸 몇군데 뼈가 부러진 것 같았어. 내가 일어설 생각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자 그 발자국 소리가 바로 내 등 뒤에서 뚝 끊겼어. 공포감이 내 숨을 옥죄고 서서히.. 아주 서서히 고개도 못돌리고 눈을 굴려서 확인하자 머리카락이 덕지덕지 엉겨붙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여자가 보였어. 입을 뭔가 우물우물하더니 언어가 아닌 쇳소리 섞인 비명을 지르며 헐떡이며 웃기시작하는거야. 나는 눈물만 주룩주룩 흘리며 잘못했다고 빌기 시작했어.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용서해달라고 제발 살려달라고 태어나서 그렇게 간절하게 뭔가를 바란적은 처음인 것 같았어.
이름없음 2021/06/13 22:48:49 ID : 781dDzcGtzh
웃음이 뚝 끊기고 내 꼴을 보더니 살려줄까? 하고 묻는 거야. 난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네 네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죄송해요 하고 애원했지. 그랬더니 좋아, 좋아, 다리만 먹을게, 다리만 먹을게 하고 어떠냐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는거야 나는 죽는 것보단 다리를 떼어내는게 낫겠다 싶어서 입술을 꼭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어. 그랬더니 그것이 입을 찢어지게 웃으며 정말 게걸스럽게 내 다리를 먹어치우기 시작하는거야
이름없음 2021/06/13 22:49:13 ID : 781dDzcGtzh
나는 내가 그렇게 높은 목소리로 비명을 지를 수 있는지 몰랐어. 정말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며 내 살을 먹어치우는 피비린내를 맡았지. 살은 다 먹어치우고 뼈를 먹는지 까드득 소리를 내다간 입맛을 다시며 귀신이 다시 나한테 물어봤어. 살려줄까? 나는 직감했지. 아, 나는 여기서 죽겠구나. 어쩌면 이때부터 반쯤 포기했는지도 몰라. 힘없이 눈물만 흘리며 고개를 끄덕이니까 맛있다, 맛있다, 팔만 먹을게. 팔만 먹을게 하고 이번에는 내 팔을 먹어치우기 시작했어. 손가락 하나하나가 꺾이고 관절이 뒤틀리고 근육이 찢어지는 소리가 끔찍했어. 게다가 피도 너무 많이 흘려서 점점 의식이 흐려졌지.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를 힘도 없고 간신히 앓는 소리만 흐으윽.. 하고 냈어.
이름없음 2021/06/13 22:49:23 ID : 47Ai04Lfgks
ㅂㄱㅇㅇ! 흥미진진
이름없음 2021/06/13 22:49:41 ID : 781dDzcGtzh
그렇게 팔까지 다 먹어치운 귀신이 나를 보더니 한껏 고양된 채로 발작하듯 웃으며 너 죽어, 너 죽어, 살려줄까? 하고 물었어. 나는 고통때문에 혀가 마비됐는지 제발 살려달라는 것도 말하지 못하고 허윽.. 하면서 고개를 땅에 박은채로 미약하게 움직였어. 그런 나를 보더니 신나서 펄쩍펄쩍 뛰다가 심장만 먹을게! 심장만 먹을게!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꺄하하하하하하 먹는다! 먹는다! 하고 내 몸통마저 먹어치우기 시작했어. 그로테스크한 것들을 잘 못보던 성격이라 고어는 고사하고 피가 나오는 것도 싫어했는데 내가 당하니까 토하고 싶었어. 뭐가 울컥 올라와서 토해내니까 그건 피더라.. 눈 코 입 귀 구멍이란 곳은 전부 피가 흘러내리며 귀신이 내 눈알까지 먹어치울 때 의식을 잃었어.
이름없음 2021/06/13 22:50:03 ID : 781dDzcGtzh
갑자기 뭔가 퉁 튕기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뭔가 하고 눈을 떴는데 그 귀신이 내 머리를 붙잡고 다 먹었다! 다 먹었다! 이제 없어? 없어? 먹었다 먹었다 아하하하하하 하고 웃고 있는 장면이 보였어. 그래서 아 나는 죽었구나 이제 저 귀신처럼 영혼만 남게 되었구나 다신 살아날 수 없구나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나기 시작했어. 정말 미칠듯이 분노가 끓어올라서 아, 아.. 소리만 내면서 더듬더듬 손을 땅에 짚고 사족보행을 했어. 더이상 고통을 느낄 일이 없는데도 환상통인건지 사지가 너무 아파서 그 귀신에게로 기어갔어 기어가서 그 웃고 있는 귀신의 옷자락을 부여잡았는데 이때 처음 고개를 돌린 귀신의 얼굴을 봤어. 다 끈적히 녹아내리는 피부에 썩다 못해 거무튀튀해진 입술.. 허옇게 변한 눈에 눈썹은 거의 다 빠져서 소름끼쳤지. 그런데 그 때에는 너무 화가 많이 나서 이미 공포감은 느끼지 못했던 상황이었고 그 귀신을 타고 올라가다시피 해서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
이름없음 2021/06/13 22:50:20 ID : 781dDzcGtzh
표정이 변하고 귀신이 몸을 들썩이며 내 손아귀를 벗어나려고 버둥거리기 시작했지만 나는 죽이겠다는 일념 하나에 눈이 돌아가서 절대 놔주지 않았어. 살려주겠다며!!!!! 거짓말!! 거짓말쟁이!!! 죽여버릴거야, 죽어, 죽어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 하고 광기에 사로잡혀 바락바락 외치다가 재밌는 생각을 떠올렸어.
이름없음 2021/06/13 22:50:39 ID : 781dDzcGtzh
나도 너 먹을래. 괜찮지? 응? 먹을게? 먹는다? 하고 즐겁게 웃었어. 그리고 발, 무릎, 다리, 손, 팔, 몸통.. 나한테 했던 것처럼 똑같이 이젠 내가 그걸 먹어치우기 시작했어. 다 썩어서 역겨운 냄새가 나는 거무스름한 살뭉텅이에 고개를 파묻고 이로 잘라내고 삼키는 내내 그게 더럽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못했어. 오히려 자꾸 머리를 버둥거려서 거슬리게 하자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누른 채로 눈알까지 전부 먹고는, 마지막으로 머리를 발로 밟아 짓이기니까 그냥 고기뭉치가 됐어. 그리고 숨을 고르고선 주위를 둘러보니까 덩그러니 놓여있는 내 시체(머리..)가 보이는 거야. 원수를 먹어치웠어도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너무 서러운데 복수를 했다는 생각에 울다가 갑자기 웃다가 반복하다가 갑자기 눈 뜨니까 아침이더라
이름없음 2021/06/13 22:52:15 ID : 781dDzcGtzh
그게 끝..인줄 알았는데 내 손에 머리카락 뭉치가 감겨있더라 미리 말해두지만 우리가족 전부 머리 짧고 나도 짧아 근데 긴.. 여자 머리카락이 손에 있어서 너무 소름끼치고 찝찝해서 버렸는데 딱히 뭐 안해도 괜찮은 거겠지?
이름없음 2021/06/13 22:54:19 ID : 47Ai04Lfgks
위험한거 같은데… 꿈에 나온 여자 머리카락 아냐..?
이름없음 2021/06/13 22:59:08 ID : 781dDzcGtzh
그런것 같아서 나도 쫄았어 지금 자야하는데 무서워서 여기에 올림 어떻게 할까..
이름없음 2021/06/13 23:17:59 ID : fdQlbio7wMj
도대체 타래는 또 뭐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음 2021/06/13 23:20:43 ID : O8ruso5hure
파랑새에서 스레드를 타래라고 부르나봄
이름없음 2021/06/13 23:24:24 ID : 781dDzcGtzh
아 수정했어 고마워! 정신없어서 저렇게 달았네

레스 작성
58레스내가 무속인인데, 어쩌면 좋을까?new 2593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4레스.new 1258 Hit
괴담 이름 : ◆jz85Pii7gkl 2시간 전
916레스소원이 이루어지는 게시판 2판new 3716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시간 전
482레스보고 느껴지는 거 얘기해줄게new 1051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3시간 전
11레스어.. 뭐지 나 수호령 제사 지냈는데new 14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3시간 전
824레스운명으로new 2041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3시간 전
406레스🌘🌘괴담판 잡담스레 5판🌘🌘new 2149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4시간 전
105레스아무튼 귀신보는 일상툰new 890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4시간 전
119레스아는 언니 귀접 이야기new 1632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5시간 전
10레스신점 보고온 얘기?new 17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6시간 전
29레스무당도 역술인도 아닌데 사주를 보게 됐다new 1238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8시간 전
201레스내 친가는 살아있는 사람의 제사를 해왔어new 1637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19시간 전
42레스나한테 붙어있던 처녀귀신new 668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시간 전
59레스효과 있는 저주 방법좀 알려줘 부탁이야new 6694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시간 전
56레스각자 가진 공포증이라거나? 그런거 이야기해보는 스레new 349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1시간 전
28레스악신을 몸주로 모시는 무당썰new 1380 Hit
괴담 이름 : 익명 22시간 전
116레스소소하게 저주하는 스레new 12599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3시간 전
6레스현실에서 이종족이 있었다면 더 발전했을거 같은걸 적는 스레 306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44레스마법 정령 악마 귀신 연구해볼 스레딕 유저들 있을까 2137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
37레스육감이 좋은 아이 405 Hit
괴담 이름 : 이름없음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