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서 죽을 거 같은 상황에 겉치레로 힘내라는 말 들어도 전혀 와닿지도 않고 오히려 더 쳐지지 않아?
물론 옆에서 도와주면서 힘내라고 하는 건 좀 다를 수도 있지만 그냥 힘내라는 말 한마디 자체는 별 도움이 안되는 거 같아 위선같고
난 힘내라는 말 하는 사람 중에 진짜 힘내게 해준 사람은 별로 못봤어
그런 사람들은 힘든 일 있으면 잘 들어주고 곁에 있어주고 작게라도 행동으로 보여주더라고
힘내라는 말이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한 건지 아님 말의 무게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런 말을 잘 안하더라
이름없음2021/06/14 15:39:20ID : u4LcFiqnTQt
근데 니가 생각해 봐 별다른 말 할 게 있어? 나도 우울증 심했는데 그때도 힘내라는 말 이해했어 솔직히 맨날 우는소리 하는데 뭔 말을 해주겠어 위로도 한두 번이지...
이름없음2021/06/14 15:46:20ID : BAry3SIMqjf
힘 안내도 괜찮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위로의 말도 한정되어 있는데 어쩔 수 없지 않나?
막말하는게 아닌 이상 날 위해 시간과 마음을 써줬다는거 자체로 고맙던데
이름없음2021/06/14 15:46:40ID : dwq5fcFdyJT
그래서 나도 말로밖에 위로 못할때는 막연하게 힘내 말고 조금만 더 힘내보자 할 수 있어! 하는 방식으로 말해줭
이름없음2021/06/14 15:51:38ID : XteK3UZioZj
힘이 나지 않으면 힘을 내지 않아도 괜찮아, 조금 쉬어.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살다보면 우울한 날들도 있는거지.
혼자가 아니야, 이상한게 아니야.
난 널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전화할 사람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해.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 어제 이거 먹고 싶다며.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고생했네.
저런식으로 항상 많이 고민하고 썼다 지웠다 하면서 보내는데 상대방이 들었을 때 그나마 좀 편안해지면 해. 부담스럽지 않게, 기분 나쁘지 않게 그냥 조용한 위로가 되었음 하는게 내 바램이야. 내 사람들 힘들면 내가 힘든 것처럼 눈물 날 때가 많아. 차라리 그 힘들을 정말 반으로 나눠서 같이 힘들어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힘내란 말도 사실 그 사람이 힘이 남아 보여야 하지. 그렇지 않은 사람한테 힘내라 하는건 너무 가혹한 말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한때 힘들고 정말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나라 더 고민하고 말하게 되는 것 같아. 나도 그런 시기가 있었고, 나에겐 그저 찰나였던 순간이 어떤 사람에겐 꽤나 긴 시간이 될 수도 있는거잖아. 그 무엇도 어림 잡을 수 없고 함부로 생각하면 안되기에 더 조심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