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미고사...!

>>202 밐ㅋㅋㅋㅋㅋㅋㅋ곸ㅋㅋㅋㅋㅋㅋ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웃기다...

B가 초콜릿 받고 잘먹겠다고 고맙다고 했는데 인스타나 뭐 아무 데도 자랑을 안 한다! 정어리 모양 말고 예쁜 모양으로 사줄 걸 그랬나 어서 자랑을 해! 네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만천하에 알려! 하고싶지만 뭐 안 올리는 이유가 있겠지... 친구들이 놀린다거나 까먹었다거나 까먹었다거나 누군가한테 자랑해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안했다거나

안 올릴 만 했다아ㅜ0ㅜ 다들 엄청 근사한 거 주고받네... 막 말린 과일 박힌 초콜릿이랑 이름이랑 얼굴 그린 수제 초콜릿이랑... 근데 난 뭐야 깡통에 든 정어리 여덟마리 딸랑 줬어... 생일 때 더 잘 챙겨줘야지...

B한테 내가 준 초콜릿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아무데도 자랑 안 하냐고 물어봤다 맘에 든대 스레주답다고 생각했고 귀여워서 좋대 근데 자기는 그런 거 자랑하는 성격이 아니래 흥이다 B는 친구랑 스키장 또 갔다 나는 열심히 알바하고왔다... 아침에 가지말라고 바짓가랑이 붙잡고 떼썼더니 왜 아기가 됐냐고 비웃더라 나쁜놈

동기 언니가 해준 얘긴데 언니랑 언니 남친(나랑 B랑도 친구)이 놀다가 내가 스토리에 올린 데이트하는 사진을 보고 언니 남친이 얘네 커플은... 정말 귀여워... 그랬대 사진을 한참을 보면서 진짜 귀엽게 사귄다... 안그래...? 그랬대 진짜 웃겨죽어

나랑 B는 어쩐지 알콩달콩하다거나 징그럽다는 말 말고 귀엽게 사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좋은 거겠지

내가 고삼때부터 다이어리를 꼬박꼬박 썼거든 심심해서 다이어리 꺼내서 읽다가 B가 자기도 보여달라고 하길래 다 보여줄 순 없고 재미있는 것만 골라서 읽어주겠다고 했다 고삼때 분노에 차서 배출하듯이 쓴 부분이랑 실기시험 후기, 입시 하면서 쌓인 울분을 읽어주니까 까르르 웃으면서 좋아하더라 스무살 때 첫 대학생활이 어땠는지 쓴 부분도 흥미롭게 듣고 나서는 일기 쓰는 게 재미있어 보인대 말 나온 김에 너도 써라 일기장 사줄까? 했더니 지금은 아니래 딱 필이 꽂힐 때 쓸 거래 귀찮지? 하고 물어보니까 웅... 그러더라

B랑 며칠씩 떨어져있는 날이 많아졌는데 자주 못 만나도 뭔가 안정된 느낌이야... 신뢰가 생긴 건가

곧 200일이다!! 안 챙기고 넘어가기로 했지만 뭐라도 해주고싶은데 뭐가 좋을까? 일단 편지는 한 통 쓸 거야 200일에 나랑 B 둘다 알바 가야돼서 데이트는 못할 것 같고... 선물을 살까?

인별 계정을 하나 만들어서 그동안 B와의 추억을 앨범처럼 정리해 두었다가 200일 딱 되자마자 B한테 계정을 알려줬다ㅋㅋㅋㅋㅋㅋ 날 안아주면서 고맙다고 하는데 목소리가 좀 이상한 거야 코막힌 것 같은 소리가 나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울먹거리고 있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 닦아서 보여주면서 이거 뭐냐고 놀렸더니 콧물이라고 박박 우기더라 눈에서 나왔는데? 했더니 그래도 콧물이래 진짜... 귀여운 놈...

와 진짜 이쁘게 사귄당... 부러버ㅠㅠㅠㅜ

곧 B 생일이라 생일케이크 예약해놨거든 오늘 저녁에 깜짝파티 해주고 후기 들고올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신난다

내 생일 전날에 B가 일 있다고 나갔다온다고 해놓고 친구들이랑 몰래 서프라이즈 파티 준비해줬거든 넘 고맙더라... 다섯 명이서 냅다 내 집에 쳐들어와서 케이크 들고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 고깔모자 씌워줬어ㅋㅋㅋㅋ B 생일 당일에는 둘다 일이 있어서 쪼끔 미리 준비해봤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서프라이즈 해주고왔다ㅋㅋㅋㅋㅋㅋ B네 집 현관문 앞에서 케이크에 초 꽂고 전화해서 잠깐 나와보라고 했다 B 나오는 사이에 후다닥 초에 불 붙이고 나오자마자 노래 불러주니까 입이 귀에 걸리더라 좋아서 실실 웃으면서 근데 내 생일 쫌 남았는뎅 이러길래 알어 임마 하고 케이크 든 채로 사진 찍어줬음

케이크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나봐 B도 열심히 사진 찍더라 내가 디자인했다고 생색내니까 너무 귀엽대

발렌타인데이 때 전적이 있어서 이것도 자랑하기 부끄러워? 하고 물어보니까 나 자랑하려고 사진 찍었는뎅... 그랬다 안 하기만 해봐...

스토리에 자랑을 하긴 했는데 내가 사줬다거나 하는 언급은 쏙 빼고 자기가 산 케이크처럼 올려놨다... 애매한데...

>>219 쓴 날 오후에 내가 써준 편지 사진이랑 같이 자랑하는 글 올려서 마음 풀렸다!

어제는 생일선물을 사주려고 같이 쇼핑몰 갔는데 죄다 내부공사하고 리뉴얼한다고 문을 닫았더라ㅜㅜ 아무것도 못 사주고 왔어...

B가 자기 집에서 룸메이트랑 친구들이랑 생일파티 한다고 나도 같이 가자고 했거든 오랜만에 남자들끼리 놀라고 나는 안 따라갔다 근데 H가 외간 여자(자기 친구)를 데려왔다는거야... 예쁘냐고 물어보니까 대답 회피하길래 신경쓰인다고 찡찡거렸더니 자기는 밥만 딱 먹고 혼자 게임하고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래 B가 여자한테 관심 없어서 진짜 다행이다...

오늘은 B가 미용실 간대서 따라갔다 왔다 B 머리는 앞머리 없는 단발~중단발 정도 기장이야 파마를 했는데 진짜 까만 푸들 같아서 빵 터졌다... 내가 웃으니까 신경쓰였는지 계속 잘됐냐 괜찮냐 물어보더라 너무 귀엽다고 학교에서 인기 많아지면 어떡하냐고 했더니 금방 기분 좋아져서 자기는 원래 인기 많다고 하는 게 귀여워서 깨물어주고 싶었다

B랑 장난을 많이 치는데 주된 장난 패턴이 있다 내가 뭔가 물어본다->B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성의없게/내가 화날 만한 대답을 한다->내가 삐진 척하고 자리를 뜨려고 한다->B가 나를 붙잡고 싹싹 빈다 오늘은 B한테 머리 새로 하고 인기 많아지면 어떡하냐고 하니까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월요일은 스레주랑 놀고 화요일은 다른 여자랑 놀고 수요일은 또 다른 여자랑 놀고... 이러길래 오늘 토요일이니까 다른 여자랑 놀아 하고 일어났거든 B가 붙잡아서 앉히면서 다음주부터 할 거야! 그러더라 됐다 오늘부터 새 여자친구 구해봐라 하니까 농담이라고 싹싹 빌고 뽀뽀해줬다

둘다 귀엽다...

>>225 고마워 헤헤헤헤

내가 작년 여름까지는 머리를 노랗게 탈색하고 다녔거든 가을에 갈색으로 염색했는데 색이 금방 빠져서 어두운 금발이었단 말야 B는 그때까지 내가 연한 색 머리인 것만 봤던 거지 겨울에 공연 때문에 새까맣게 염색한 적이 있거든 미용실 갔다오자마자 B를 만났는데 스레주 너 머리 뭐야!! 하고 놀라더니 수줍어하면서 한시간 정도 내 눈을 못 보더라ㅋㅋㅋㅋㅋㅋ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준 다음 왜 내외하냐고 물어보니까 다른 사람 같아서 어색하대 이상하냐고 물어보니까 까만 머리가 제일 예쁘대 쫌 슬펐다 난 탈색하는 게 취미인데...

B랑 질투놀이도 자주 한다 B 이상형이 머리 길고 복스럽게 잘 먹는 여자거든 B한테 신입생 중에 머리 길고 잘 먹는 애가 밥 사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했더니 사줄 거래 단둘이 먹자고 해도 사줄거야? 했더니 그건 선배의 도리지 이러더라 그 신입생이 남자면 밥 사줄거야? 했더니 생각해봐야겠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면 사줄거야? 했더니 그건 선배의 도리라니까? 하고 시치미 뚝 떼더라 근데 이래놓고 진짜 여자 후배가 둘이 밥먹자고 하면 거절할 거 알아서 큰 걱정은 없다

B가 부쩍 떨어지기 싫다거나 보고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오늘 둘다 일이 있어서 잠깐 만나고 헤어졌는데 B가 계속 스레주랑 있고 싶다 스레주랑 놀러가고싶다 투덜투덜거리더라 내가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줬거든 계단을 내려갔는데 지하철 도착 시간까지 10분 정도 남은거야 내가 얼른 내려가서 앉아서 쉬라고 하니까 나 너랑 좀더 있고싶은데... 하면서 칭얼거리는거야 내일 최대한 일찍 만나러 가겠다고 어르고 달래서 집에 보냈다

연애한 지 몇 달 만에 나랑 B랑 성격이 바뀐 느낌이야... B는 나랑 계속 같이 있고싶어하고 모든 걸 같이 하고싶어하고 나는 피곤하면 각자 푹 쉬고 상쾌한 컨디션으로 만나자고 하고 연애 초반에는 반대였거든 내가 B랑 안 떨어지려고 하고 B가 개인 시간은 꼭 필요하다고 했었어 왜 그럴까... 난 이제 여유가 생겼는데 되려 B가 초조해하는 것 같다 새학기 시작하고 힘들어서 어리광부리는건지 뭔지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B랑 닮은 이모티콘 있길래 선물했더니 신나서 하루종일 그 이모티콘으로만 대화한다 귀여워서 나도 같은 거 샀다ㅎㅎㅎㅎ

어제 B랑 같은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이 B한테 잘생긴 남자 주인공처럼 생겼다고 하셨다 수업 끝나고 오구 우리 애기 교수님한테 칭찬 받았어요~ 하니까 콧대가 하늘까지 올라가서 뭐 자주 있는 일이지... 오빠 이런 남자야 이러더라 증말 귀여운 놈...

내가 여고 나와서 남자사람이랑 접점이 없었거든 게다가 장녀라서 그런가 오빠 소리가 죽어도 입에 안 붙어... 그리고 연상 남자가 나한테 오빠가~ 어쩌구저쩌구 이렇게 말하는 거 들으면 오그라들어서 못 참겠어 B가 이걸 알고 나서부터 계속 오빠가~ 오빠가~ 하면서 장난친다 내가 질색하면 더 신나가지고 일부러 느끼하게 목소리 깔고 더 해... 나보다 생일도 느린 놈이...

나 그림 그리는 게 취미다 저번에는 학교에서 B 얼굴 그리고있었거든 후배 하나가 와서 보고 B 오빠 너무 잘생기게 그리는 거 아니에요? 그러더라 왜 B 잘생겼잖아~ 하니까 진심으로 질색하는 표정 짓길래 사과했다...

후배들 너무 귀여워 또 다른 후배가 타로점 볼 줄 안다길래 B랑 궁합 봐달라고 했거든 우리가 카드를 뽑아서 주니까 한참 동안 망설이면서 뒤집어보질 않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결과가 나쁘게 나올까봐 너무 무섭대ㅋㅋㅋㅋ 나쁘게 나와도 절대 네 탓 아니니까 무서워하지 말라고 어르고 달래서 풀이 들었다 B랑 과거에는 서로 고집이 세서 갈등이 있었고 지금은 가장 불탈 시기라고 그러더라 앞으로는 서로 정신적인 지지를 해줄 수 있는 사이가 될 거래

타로점 볼 때 미래 카드 일러스트가 흰 옷 입은 사람이 책을 들고 가운데 서 있는 그림이었거든 B가 카드 뒤집은 걸 딱 보고 되게 좋아하면서 이거 주례 아냐? 그러더라... 벌써 결혼하고 싶니...?

B랑 겹치는 수업 시간에 B 옆자리에 앉아서 강의 듣고있었는데 교수님이 나한테 스레주는 B랑 많이 친한가보다~ 하시는거야 그냥 네엥 하고 넘기려고 했는데 B가 냅다 저희 사귑니다 그랬다 B가 사귀는 티 내는 거 안 좋아하니까 이런 말 할 거라고 상상도 못해서 너무 놀랐다 그날 수업시간 내내 교수님이랑 눈만 마주치면 흐뭇하게 웃으시더라...

어제 수업하다 연애 얘기가 나왔는데 교수님이 이 반에는 cc 없나? 하시는거야 B가 듣자마자 손을 번쩍 들고 저요! 저랑 스레주! 그러더라 같은 수업 듣는 친구들 다 웃고 친구 하나가 스레주는 반말이고! 하니까 B가 잠깐 고민하다가 스레주 선배... 그랬다 아니 나 말고 교수님한테 존대하라고...

B랑 꽃구경 다녀왔다! 꽃보다 사람이 많아서 피곤하긴 했지만 재미는 있었다 B가 요즘 사진 찍는 취미를 들여서 세 걸음 걷고 한 장 찍고 또 세 걸음 걷고 한 장 찍고 그랬다 삼보일킁하는 강아지 산책시키는 기분이었다... 내가 사진 찍히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 B가 자꾸 사진 찍게 저기 서보라고 하는거야 나 사진 찍기 싫다고 강하게 말하니까 삐져서 눈도 안 마주치는거야 진짜 싫은데 참고 서너 장 찍었다 그제서야 기분 풀고 자기도 찍어달라고 그러더라...

로그인이 풀려있었구나 B 생일선물로 중고 카메라를 사줬거든 애지중지하면서 어딜 가든 들고다닌다 우리 공연 연습 사진도 다 자기 카메라로 찍고 이동하다가도 조금 특이하거나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으면 바로 꺼내들고 사진으로 남기더라 B한테 선물 사주면 정말 아껴 쓰고 잘 써서 사준 보람이 있다

어제 새벽에 B랑 헤어졌다가 한시간만에 재결합했다 ㅋㅋㅋㅋㅋㅋ... 어이없지 나도 어이가 없어

그저께 B랑 좀 싸웠거든 B는 바쁜 일이 너무 많아서 나한테 전처럼 신경을 못 써주고 나는 그게 서운했다 그래서 말다툼을 했어 하다가 계속 사귈지 말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리고 어제 일이 있어서 만났거든 나는 영 서먹해서 쭈뼛거리고 가까이 가지도 못했는데 B는 평소처럼 대하더라고 그래서 B는 헤어질 생각은 없나보다 했어

근데 어제 일 끝나고 B가 스레주네 집으로 같이 가서 얘기 좀 하자는거야 그러자고 했다 가는 길에 말을 꺼냈는데 자기는 이제 그만 헤어지는 게 최선일 것 같다고 생각한대 왜냐고 물어보니까 나랑 있는 시간이 즐겁긴 한데 너무 둘만 붙어있으니까 자기 인생이 없는 기분이래

나는 뭐 어이가 없었지... 내가 B를 구속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오로지 나한테만 집중하라고 요구한 적도 없으니까 근데 B는 나한테만 시간을 쏟는 게 나에 대한 예의고 사랑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대 근데 이제는 자기도 나도 중요한 시기니까 그러면 안될 것 같았대

나는 진짜 뒤통수 꽝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네가 그렇게 느꼈으면 진작에 나한테 말을 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야지 냅다 헤어지자고 하면 난 어떡하냐고 했거든 B는 나랑 상의한다고 해서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았대 근데 아직 헤어질 준비가 안 돼서 그냥 헤어지자는 통보는 못 하겠고 나랑 이야기해보고 결정하고 싶었대

일단 알겠다고 하고 밤새워서 이야기했다 둘다 엉엉 울면서 내 잘못이다 아니다 내 잘못이다 우기고 화도 내보고 울다가 머리가 아파서 누워서 얘기하기도 하고 대여섯 시간을 대화했다 그러다가 B가 이제 대답하겠대 그러라고 했더니 일주일 정도 평소처럼 굴면서 더 시간을 갖자는 거야 너무 화가 나서 너는 내 생각은 안 하냐 일주일 뒤에 헤어질 거 알면서 평소처럼 대해달라니 진짜 이기적이다 내가 일주일 뒤에 잡으면 잡혀주긴 할 거냐 울면서 쏘아붙였다 B가 지금은 잡혀줄 것 같지가 않대

진짜 너무한다고 엉엉 울면서 내 집에 있는 B 물건들 보이는 대로 다 챙겨서 던져줬어 근데 그러고 나니까 또 후회가 돼서 숨이 턱턱 막히는거야 마지막으로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매달렸다 네가 신경 안 쓰게 하겠다고 귀찮게도 안 할 거고 연락 안 돼도 나랑 안 만나줘도 좋으니까 안 헤어지면 안되겠냐고 매달렸어 B가 그게 무슨 연애냐고 안 된다는 거야

그러면 우리 지금 준비하는 공연 끝날 때까지만-같은 프로덕션에서 연습중이야-사귀는 상태 유지하면 안되겠냐 그때까지 서로한테만 너무 신경 쏟지 말고 각자 일에 집중하면서 사귀는 상태만 유지하자 그리고 나서 다시 얘기해보자 했더니 그러면 나야 좋지만 네가 힘들지 않겠냐고 그러더라 뭐든 지금 헤어지는 것보다는 안 힘들 거라고 했더니 그럼 그렇게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헤어진 지 한 시간 만에 재회 아닌 재회를 했고... B랑 나 둘 다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채로 잠들었다 B는 나한테 큰 상처를 준 대가로 엉덩이를 두들겨 맞았고 우리는 서로에게 쏟는 열정을 최소화하는 미니멀리즘 연애를 시작했다

마음이 떠난 거냐고 여러번 물어봤는데 그건 절대 아니래 그냥 지금 너무 많이 바빠서 나랑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부담스럽대 내가 봤을 때는 마음 떠난 것도 어느 정도 있어 보여서 많이 상처받긴 했다... 이별 생각을 한지도 한달 정도 됐다고 하더라 배신감이 쫌 많이 들었다... 나랑 헤어질 생각 하면서 데이트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사랑한다 바쁜 일 끝날 때까지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그랬던 거 아냐... 지금부터 살얼음판 위를 걷는 연애 시작합니다 나는 B 눈치를 어마어마하게 보기 시작했고 B는 어떨지 모르겠다 마냥 편할지 아니면 내 생각 좀 할지 마냥 편해하면 진짜 미울 것 같긴 하다

이런 썰을 풀어도 되나 조금 고민하긴 했는데 내 속마음 털어놓을 곳은 진짜 여기밖에 없다......

안녕 오랜만이야 그 이후로 어떻게 됐냐면 B한테 뻥 차였어 나중에 알고보니까 다른 사람이 좋아져서 나랑 헤어지고 싶어했던 거였더라구 B는 나 차버리고 나서 바로 새로 좋아하게 된 여자애한테 대시했는데 잘 안됐고 난 한 살 어린 친구가 나 좋다고 다가와줘서 행복하게 새출발했어 너희는 꼭 너희 헷갈리게 하는 놈 만나지 말고 너희를 훨씬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길 바라!

헐..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