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개를 대충 하자면..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됀 백수다. 대학 나와놓고 취업도 못했냐 할 수 있는데 나는 졸업하자마자 여행다니고 놀러만 다녔다. 돈 벌 생각 없었음. 부모님은 이미 재산 두둑하시고 나야 뭐 좋은 친구들 많아서.. 돈 걱정은 안해도 되긴 한데, 막상 백수하니까 심각하게 노잼이더라.
그렇게 매일매일 이불속에서 오컬트나 괴담 찾아보다가 문득 스레딕을 알게되고 거기서 산전수전 다 겪은뒤 여기 정착하게 됐다.
이름없음2018/01/08 17:48:39ID : mJUY9zfdWi4
일단 나는 어릴때부터 쭉 남들이 미신 취급하는거를 너무나 재밌게 여겨서 나와 동류인 친구들과 어울렸고, 친구들끼리 교류해서 오컬트에 대한 조예를 넓혀갔다. 그러다 친구들이랑 다같이 해외여행가서 부적같은것도 사보고 현지 오컬트 매니악들이랑 친해지고.. 그렇게 뭔가 남들은 쉽게 얻기 힘든? 정보나 노하우를 많이 얻었지.
이름없음2018/01/08 17:50:55ID : mJUY9zfdWi4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이야기들은 내가 겪은것, 또는 내 친구들이 겪은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거야. 엄청 무섭거나 그런건 없으니까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다.
이름없음2018/01/08 17:54:22ID : mJUY9zfdWi4
나는 어릴때부터 몸이 약했어. 흔히들 말하는 영안도 트여있었고. 우리 부모님은 내가 어릴때부터 보양식이란 보양식은 다 챙겨주시고 허약한 나를 위해 부적 같은걸 써주시기도 했지. 그런데 그런건 별로 소용이 없었어. 다만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히 나아졌을 뿐. 14살쯤 됐을때 몸이 아픈건 없어졌어.
이름없음2018/01/08 17:55:58ID : jg3U2E7dWrx
듣고 있어!
이름없음2018/01/08 17:56:39ID : mJUY9zfdWi4
그런데 그 이후로 몸은 계속 건강해졌지만 정신은 그렇지 못했다. 귀신이라는게 너무 선명히 보이니까. 분명히 사람의 외형인 것들에게서 엄청난 괴리감이 느껴졌어. 지금이야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그때는 밤에 가위도 많이 눌리고 귀신들한테 많이 위협받았지.
이름없음2018/01/08 17:59:00ID : mJUY9zfdWi4
위협이라하는 일은 이런일이 있었어. 내가 밤길을 혼자 걷고 있다면, 일부러 귀신들이 또각또각 하는 소리라던가, 옆에 얼쩡이면서 발맞춰 걷는다던가 하는짓을 했지. 아주 어릴땐 이런게 무서워서 밤길을 최대한 안다녔지만 나이 좀 먹고 밤에 다닐일이 많아지니까 그냥 익숙해졌어. 지금은 봐도 감흥이 없고.
이름없음2018/01/08 18:01:20ID : mJUY9zfdWi4
그때 당시 내 대비책이라곤 주머니에 팥을 한움큼 넣고 다니거나 직접만든 부적이나 퍼펫을 들고다니는게 전부였어. 그 중 가장 효율이 높던건 퍼펫. 퍼펫에 담긴 주체가 뭔지는 몰랐지만 그때는 퍼펫을 보여주면 귀신들이 주춤하기는 했다. 퍼펫에 깃든게 누구냐 하면 그것은 나중에 할 이야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