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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1/09 23:42:00 ID : cnwk7hvzTQq
익명게시판 찾다가 알게되서 오게 됐어 하소연이라고 해야되나 그냥 써내려 간 글인데 정리좀 할게
이름없음 2018/01/09 23:45:21 ID : cnwk7hvzTQq
10년 넘게 살던 대전에서 서울에 홀로 올라온지 1년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4종류의 알바와 2번의 연애를 했으며 시간도 돈도 없는 채로 항상 쫓기듯 가난하게 살았다 처음 서울에 오고나서 반년동안은 엄마에게 고시원 월세 45만원과 식비 35만원을 매달 받으며 생활했다 생필품이나 취업을 위해서 다니는 학원비와 건강보험, 갑작스러운 병원비는 내가 마련해서 냈다 난 이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아 이 돈만으로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올려줄 것을 설득했지만 26살... 나이는 많으면서 무능하다, 무작정 달라고만 하면 나오는줄 아냐, 내가 언제까지 뒷바라지 해줘야 하냐, 돈 나갈 곳 많은데 너까지 지랄이면 어쩌냐며 온갖 짜증과 깎아내림, 듣기 싫은 소리를 들으면서 6개월을 참았다
이름없음 2018/01/09 23:47:23 ID : cnwk7hvzTQq
생각해보면 어떻게 대전에서 제정신을 붙들고 살아있었나 싶다 내가 싫다며 엄마와 여동생은 나를 대놓고 뒷담하고 따돌렸으며 모든 싸움의 시작부터 욕을 했다 언젠간 내가 꼭지 돌아서 죽여버리겠다고 폭발하고 소리를 지르며 서로 폭행한 적도 많이 있었다 자기를 죽이려고 태어났다고 너같은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넌 무능하고 니가 이제까지 해온게 뭐가 있냐며 본인이 한 말과는 반대로 오히려 나를 매일 죽였다 반박을 하면 둘이서 나를 정신병자 보듯 하며 또다시 뒷담을 했고 나는 그걸 다 들으면서 살았다 동생은 나를 동물보듯 개무시하고 엄마의 완벽한 차별과 언어폭력은 영원히 끝나지 않았다 내 보호자라는 엄마는 유일한 탈출구인 컴퓨터나 핸드폰을 끊어버리겠다고 본인 기분 나쁠 때마다 협박을 일삼았다 난 빌붙어 사는 동거인과 다름 없었기에 돈으로도 협박을 당했다 그리고 우리집 자체도 가난했다 가족을 원망, 혐오, 저주함과 동시에 그 불지옥같은 집구석에서 제발... 탈출하고 싶었다 그래서 첫 월급 받은 그 날부터 모은 돈으로 노트북 하나를 사서 서울에 급하게 올라왔지만 역시나 가난은 계속 나를 따라왔다 그래도 나았다 대전에서 가족과 한 공간에서 살았을 때보단 돈은 여전히 없었지만 환멸하는 인간들이 시야에 안보이고 가까이에도 없다는 건 정말 축복받은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혼자 살아서 행복했고 밝아지고 정신이 편안하고 맑아졌다 확실하게 가족이 잘못했지만 나는 내가 먼저 이제까지의 일들과 사이가 틀어진 관계들에 대해 사과를 했고 엄마는 그 사과를 받았다
이름없음 2018/01/09 23:48:26 ID : cnwk7hvzTQq
그 뒤에 방황하던 시간들은 점차 희미해져갔고 되고 싶은 것, 배우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죽어있던 정신속에서 그런 것들이 조금씩 생겨나갔다 엄마는 돈을 더 보내줄 것을 약속했고 약속한대로 매달 보냈다 그렇지만 돈을 모으진 못했다 애초에 가진 것이 너무도 적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치고 지친 탈진상태가 되었고 우울함과 무력감때문에 한동안 일을 쉬고 지냈다 언제나 돈에 쫓겼다 그러다 최근에 내가 되고싶은 직업군에 대한 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알바를 구했고 진로와 자기관리, 원룸으로의 탈출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차츰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이름없음 2018/01/09 23:56:28 ID : cnwk7hvzTQq
나는 과거 탈진상태가 왔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제일 많이 갑작스럽게 수술 후에 돈이 없어서 수술 직후 끼니를 편의점 음식이나 과자로 떼웠고 나처럼 가난한 남자친구에게 양말 살 돈이 없어서 사실대로 말하며 돈을 빌리기도 했으며 앞머리가 눈을 찔러 미용실에 가고 싶고 극심한 몸살에 걸려 병원에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가지 못했다 모든 것은 돈이다 하지만 난 돈이 없고 내 환경으로 내가 바라는 것들은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다 그런 무력감이 제일 컸다 내가 어떻게 해도 돈은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이름없음 2018/01/09 23:58:22 ID : cnwk7hvzTQq
그리고 난 가족에게 못받은 사랑을 연애에서 갈구했다 연애는 항상 끝이 살벌했고 참담했으나 애정과 신뢰를 타인에게 갈구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는것을 깨닫는 경험이기도 했다 그러나 2번의 연애에서 만난 그 사람들이 없었다면 난 진작에 자살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자살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한가지는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나도 상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과 함께 둘이 돈을 모으고 계획을 짜며 여행을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에게서 애정을 종속받는 패턴에서 벗어나 나를 보존하고 가꾸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게 필요하다는 늦은 생각을 했다
이름없음 2018/01/09 23:59:52 ID : cnwk7hvzTQq
격투기를 배우고 싶고 노래를 배우고 싶다 살을 빼서 입고 싶은 옷을 입고 싶고 스스로 만족하고 싶다 되고 싶은 꿈이 생겼는데 뒤늦게 생겼는데 불가능할지 몰라도 노력은 해보고 싶다 원룸에서 온전히 홀로 살고 싶다 건강검진 한번이라도 받아보고 싶다 돈 걱정 없는 커피 한잔을 카페에서 느긋하게 마시고 싶다 누구의 도움 없이 내 돈으로 여행가고 싶다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하룻밤만 자보고 싶다 이별에 아파하는 나를 힐링해준 심리카페에서 여는 수업도 듣고 싶다 돈 없는데 의지가 있는 어려운 아이들과 20대들 후원하고 싶다 대학... 방황하다 자퇴했지만 학점은행제나 사이버대학으로 30대 중반 전에 졸업장을 따고 싶다 거창하지 않은 많은 것들
이름없음 2018/01/10 00:02:06 ID : cnwk7hvzTQq
이루고 싶어서 죽지 않았다 오늘 엄마와 절연했고 앞으로 지원받을 돈이 사라졌다 쌓이고 쌓이다 터진것이 여러번이고 반복돼왔고 징그러웠고 지긋지긋했고 구토가 나왔다 가족이라는 작자들은 나에게 모욕과 불행과 인간불신만을 주었고 내 탓만을 의미없이 반복하기만 했다 더이상 참는 것이 힘들었다 죽어버리고 싶었다 내쪽이 연을 끊자고 했다 내가 되고 싶고 배우고 싶고 가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고통보다 가족과 절연하지 않는 고통이 더 크다고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법적으로 어머니 되시는 분은 나에게 보낼 돈이 없어지는 것이니 좋다고 내게 말했다
이름없음 2018/01/10 00:05:48 ID : cnwk7hvzTQq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계산기를 두드리며 수입과 지출을 계산해봤다 고졸이 입사 가능한 직장을 다닌다면 최소 굶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적은 거창하지 않은 것들에서 이룰 수 있는 건 단 한가지도 없었다 그래서 자살하려고 한다 난 언제나 불안했고 인생을 즐기지 못했고 달마다 정신력을 테스트 당하며 살아왔다 이제 그만 하고 싶다
이름없음 2018/01/10 00:06:41 ID : cnwk7hvzTQq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건 가질 수 없다 부모를 내가 선택해서 고를 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지친다 전속력으로 노력할 준비가 끝났는데 이제 좀 삶에서 희망이라는게 보이니까 보란듯이 누군가는 통수를 친다 친구도 애인도 가족도 하나같이 다를 게 없다 잃을게 없다고 느낀다 믿으면 언젠간 찢어지게 되있지 내가 정말 죽어버린다면 이 글을 내 부모라는 사람에게 보내고 죽을 것이다 나보다 더 고통스러웠으면 한다 여름에도 나한텐 추웠다 대전도 서울도
이름없음 2018/01/10 00:07:07 ID : 3O8jh9jwHvg
기승전자살은 너무하잖아 돈이 앞으로의 목표인거야?
이름없음 2018/01/10 00:10:28 ID : cnwk7hvzTQq
돈이 있어야 내가 원하는걸 할 수 있으니까 그걸로 버텨온건데 이젠 희망이 없는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1/10 10:10:05 ID : pXyZfO1hcKZ
이른 아침에 문자로 유서를 보냈다 당장 죽지는 못할 것 같다 만나거나 하다못해 짧은 연락이라도 하고 싶은 사람이 4명인데 평일동안 연락을 시도해보려 한다 늦어도 3월 말엔 죽어있지 않을까
이름없음 2018/01/10 10:47:17 ID : kpPa9zdU5aq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거야? 너무 이해 가지만 스레주가 말한 거창하지 않은 것들 중에서 이룰 수 있는 것 많아. 한 달에 옷 한 벌 뿐이래도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로 사는 건 가능할 거야. 지역이 서울이라서 기본적인 생활비가 많이 드는 것도 있어. 지방으로 내려가면 원룸 월세는 30만원 선이고... 스레주가 좀 더 시도를 해보면 좋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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