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들어줄 사람 있을까? 참고로 이제 짝사랑은 그만 접을 생각이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 사람의 사랑을 응원해주는 것뿐이니까. 힘들겠지만, 그래야겠지.
◆6i8pffaq3RC2018/01/15 20:19:59ID : 5fdXwJSFhcN
아무도 없네..일단 풀게.
◆6i8pffaq3RC2018/01/15 20:23:41ID : 5fdXwJSFhcN
나랑 그 사람은 파랑새에서 만났어. 다들 알지? 파랑새. 나는 흔히 말하는 덕후야. 그리고 그때 나는 함께 덕질할 친구가 없어서 좀 외로웠었어. 그래서 갠봇님도 구하고, 그랬었지.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갠봇이 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래서 곧장 계정을 파고 메인트에 오너님을 구한다고 달고 갠봇을 구하는 트윗들을 둘러보았지.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났어.
◆6i8pffaq3RC2018/01/15 20:27:21ID : 5fdXwJSFhcN
음, 호칭은 뭘로 할까..우선 내가 갠봇으로 있었던 캐릭터의 이름은 올빼미라고 부를게. 그 캐릭터의 동물 버전이 올빼미니까. 나 자신의 호칭은 민트. 닉네임이 민트랑 관련되어 있거든. 그리고 오너님은..뭘로 할까. 내게 무척이나 소중한 사람이니까 무척 예쁘거나 우리 둘만의 말로 부르고 싶어. 그래, 융 이라고 부를게. 오너님이랑 나, 우리 둘 사이에만 있는 말이니까.
◆6i8pffaq3RC2018/01/15 20:30:09ID : 5fdXwJSFhcN
참고로 융이와 나는 융이가 18살, 내가 17살 때 만났어 :) 그럼 이제 썰 풀게. 아참, 그리고 위에 갠봇으로 있었던 이라고 썼는데 갠봇으로 있는으로 고칠게. 현재진행형이니까.
이름없음2018/01/15 21:12:09ID : nyJPdwreY4N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네...
◆6i8pffaq3RC2018/01/15 22:09:26ID : 5fdXwJSFhcN
그래? 너도 힘내. 어쨌든 나는 융이를 만났어. 그리고 평범한 이야기들을 나눴지. 하지만, 난 융이가 너무 좋았어. 연애 감정으로서가 아니라, 음, 뭐랄까.. 그냥 사람 사이의 호감? 그런 느낌으로. 지금 생각해보니까 내가 융이에게 간 날은 융이의 생일이었는데, 융이에게는 내가 생일선물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
이름없음2018/01/15 22:10:46ID : nyJPdwreY4N
응 듣고 있어.
이름없음2018/01/16 00:59:04ID : SFeK440nyMo
내일 다시 보러올게! 쭉 들려줘!
◆6i8pffaq3RC2018/01/16 12:08:39ID : 5fdXwJSFhcN
우리 둘은 평범하고 기분좋은 일상을 보냈어. 그리고, 우리가 만나고 1주일쯤 후에 나는 융이에게 고백했어. 나로써가 아니라 올빼미라는 캐릭터로써. 밑에는 우리 둘의 대화 내용이야. 서로 나눴던 디엠이 있어서 잘 기억나. 대화 표시는 융이는「」, 올빼미는 [], 나는 ()로 표시할게.
[융아. 좋아해.]
「나도! 올빼미 좋아해!」
[그게 아니라.]
「응?」
[이성으로서, 좋아한다고.]
「나도!」
◆6i8pffaq3RC2018/01/16 12:12:46ID : 5fdXwJSFhcN
사실 우리 둘이 진심으로 그때 사귈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우리 둘의 관계는 그저 정말 드림컾인 것 뿐이었어. 그게 정말 아쉬웠지. 하지만 그래도 마냥 융이가 좋았어. 그리고 우리 둘이 만난지 대충 1개월? 1개월 반? 그쯤 되었을 때 나는 선우에게 내 본계를 밝혔어.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관계를 쌓아 나갔지.
◆6i8pffaq3RC2018/01/16 12:15:56ID : 5fdXwJSFhcN
아참, 그리고 이 스레에 융이와 나의 달달한 이야기를 바라고 들어온 사람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올빼미와 융이의 이야기지, 나, 그러니까 민트랑 융이와의 이야기가 아니야. 그것만은 알아줘.
◆6i8pffaq3RC2018/01/16 12:16:14ID : 5fdXwJSFhcN
나한텐 조금 슬픈 일이지만.
이름없음2018/01/16 13:59:40ID : jg43XunCkoN
헉... 보고 있어ㅠㅠ
◆6i8pffaq3RC2018/01/17 21:24:16ID : 5fdXwJSFhcN
그리고 3년 전 10월 말 즈음, 융이와 나는 만났어. 내가 사는 곳 가까운 데 있는 백화점에서. 융이는..음, 의외로 남성스럽게 생겼었지. 응. 그래도 나름 정말 예쁜 얼굴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우리는 그 백화점에서 아이쇼핑을 했어. 둘 다 아기자기한 걸 좋아해서 재밌게 보냈지. 그러고 보니까 혹시 알아? 젤리나 사탕 같은 거 사면 무게를 달고 무게만큼 돈 받는 거. 그것도 샀었어.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립네.
◆6i8pffaq3RC2018/01/17 21:26:53ID : 5fdXwJSFhcN
아차. 남성스럽게 라는 말이 문제되게 느낄 수도 있겠네. 그렇다면 미안해. 음, 그러니까 숏컷에 안경을 쓰고 화장한? 뭐랄까 그 길에서 가끔 보이는 좀 예쁘게 생긴 남학생? 그런 느낌이야. 뭔가 보면 당연히 남자겠거니 하는데 그런 여자를 한 번만 보면 혹시 저 사람도 여자일지도 몰라- 하는?
◆6i8pffaq3RC2018/01/18 23:48:34ID : 5fdXwJSFhcN
못 왔네. 미안. 썰 계속 풀게. 어쨌든 그 날 융이와 나는 헤어졌어. 그리고 나는 집에 와서, 계속 융이와 함께 있을 수 있길 바랬어. 그런 상상을 하면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고 왠지 들뜬 듯한 기분이 들었지. 그때부터 융이를 좋아했던 게 아닐까. 사실, 지금도 그래. 융이 생각만 하면 가슴이 마구 뛰어. 두근두근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지금은 왠지 울고 싶은 기분도 섞여 있지만.
◆6i8pffaq3RC2018/01/18 23:51:59ID : 5fdXwJSFhcN
그리고 우리 둘은 스킨십 강도를 점점 높여갔어. 높여갔다고 해봤자 볼에 키스 정도였지만. 그리고 올빼미가 주로 리드했지. 어쩌면 나만 안달난 거였을 지도 모르고. 그리고 나는 목표가 있었어. 융이와 딥키스를 하는 거였지. 그러다가 어느새 100일도 지나가고 내가 정한 날이 다가왔어. 바로 12월 5일, 올빼미의 생일이야. 이걸로 올빼미가 무슨 캐릭터인지 알아차린 사람도 있겠네. 상관 없지만. 하지만, 나는 그 목표를 실행 못했어.
◆6i8pffaq3RC2018/01/18 23:52:49ID : 5fdXwJSFhcN
융이한테, 애인이 생겼거든. 울고 싶어질 정도로 슬프고, 또-
행복한 일이지. 융이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