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허상과 같다. 그러나 허상은 현실이 되지 못한다. 저 먼 시절의 꿈꾸던 유토피아는 미래를 넘어
이룩하지 못한 허상이 되었고 많은 발자국으로 덮혀 지워지고, 무뎌진듯하다.
너는 무엇을 갈망하는가, 고독과 거짓과 허황된 믿음으로 포장된 이 현재에 과연 인류의 기원으로서의
본능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가
아님, 이루어질 수 없는 갈망의 조각들을 한데 모아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액자에 가둬놓는가
황량한 모래들로 덮혀버린 그 사막에 도대체 어떤 이름의 오아시스를 기대하고 있는가
인간의 본능으로서 더 나아가 나 자신의 욕구로서 무엇을 채울것인가
채워야할 것을 모른채 무지의 허황됨으로 나자신을 채운다
무지는 나를 잠식하고 나는 이 세상을 무지로 가득채운다
길이 있지 않은 막다른 길의 횡단보도 같은 사회는 도대체 누굴위한 징검다리인지 고뇌한다.
눈을 가린채 어두움 속에서 한 줄기 태양빛을 더듬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