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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1/20 20:26:25 ID : woJO05SHyGm
난 어려 아직 대학생 아니야. 내가 너무 과거가 더러워서 얘기하고싶어. 옛날에 여기다 쓰다가 지인한테 들켜버렸는데 지금은 지인도 없어. 그래서 그냥 쓰려고 해. 트리거 조심해. 성적인 얘기도 있고 범죄도 있어. 그냥 정말 쓰고싶어. 내가 이런 쓰레기라는걸 세상에 누구든 알았으면 좋겠어.
이름없음 2018/01/20 20:28:29 ID : woJO05SHyGm
변명같은 밑밥을 깔아두자면 난 우울증과 정신분열이 심해. 그냥 내 기억이 닿는 곳부터 난 항상 우울했어. 팔목은 이미 너덜너덜하고 몸에 흉터 없는 부분이 없을 정도야. 그렇다고 내가 선택한 과거들이 용서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나도 피해자긴 해. 마음가짐이 악한 거였지.
이름없음 2018/01/20 20:35:15 ID : woJO05SHyGm
우울하면 처음엔 우울해하다가 나중엔 무기력했다가 자해에 중독됐다가 자살기도까지 하는데 난 자살 두 번 다 실패했어 계획은 철저했는데 다 우연히 지인에게 발견되고 내 간이 튼튼해서 약이 부족하고 그랬어. 자해도 나중엔 정말 메스칼로 간지러운 곳 막 긁는데도 하나도 안 아플 정도였고 수면제나 게보린도 여덟 알 먹던 것을 점차 늘려 나중엔 기본 열다섯알씩 먹어댔어 사혈침으로 수백군데에 구멍을 냈고. 그렇게 자극을 주다가 어느날부터 자극이 자극이 아니게 된거지. 너무 일상이 된거야. 그래서 바로 쾌락을 느낄 수 있는 성적인 곳으로 관심을 갖게 됐어. 가장 쉬운건 랜덤채팅어플이였어. 금방 사람을 만날 수 있었어. 무서웠어. 내가 학생이고 어리니까 남자들이 정말 금방 관심을 가졌어. 내 몸이 뚱뚱하든 마르든 상관없이 다들 날 원했어. 그것도 좀 좋았어. 그렇게 날 관심갖고 필요로 한다는게 좋았어. 아무튼 처음엔 무서운 마음에 연락하다가 만나자고 하면 잠수타고 도망가고 그랬어. 그러다 어느날 너무 우울하고 환각에 시달리는데 부모님이 해외여행에 가버리셔서 안 계신거야. 그 날이 시작이였어.
이름없음 2018/01/20 20:38:57 ID : woJO05SHyGm
나는 남자들을 만났어. 몸을 섞었어. 늘 후회와 걱정과 불안이 함께 했지만 그 순감의 쾌락이 우울함을 날려줬으니까. 다들 입막음 하려고 맛있는 것도 사줬어. 비싼 악세사리도 사줬고. 나는 그것들을 다 받아버렸어. 알아. 14세 미만일 때는 허락한 성관계도 불법인거. 근데 정말 그냥 그 때는 그렇게 살았어. 너무 후회돼. 내 몸이 너무 더러워서 견딜 수 없어. 지금도 너무 더러워. 다들 한 번 하고 내가 도망가고 잠수타서 연락 못 했는데 한 명만은 나와 연락을 계속 했어. 무서웠어. 임신할까봐. 콘돔을 껴도 불안하니까. 무서웠어. 그래서 가끔은 거절했어. 하지만 성인 남자와 어린 여자의 힘은 너무나 차이가 컸어. 노예같았어. 부르면 나갔어. 우리 집도 알고 있었어. 난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 했어. 즐기고 있었나봐. 더러워.
이름없음 2018/01/20 20:42:14 ID : woJO05SHyGm
다 포기했어. 스무살 되면 죽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다 어느 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모쏠이래. 나는 이렇게 이름도 외모도 기억 안 나는 남자들에게 더럽혀진 몸인데 그것도 내가 원했고 내가 바란거고 대가도 받았는데 그냥 성매매한거지... 너무 죄책감이 컸어. 그치만 사랑했어. 난 너무 괴로웠어. 그 계속 연락하는 남자를 A라고 부를게. A랑 연락을 끊으려고 많이 노력했어. 싫다고 저항도 격하게 했었어. 모텔에 처음 간 날은 너무 무서워서 발로 차고 그랬는데 벽으로 밀쳐서 키스하려고 했어. 너무 무서우니까 눈물도 안 나오더라. 그 날 벽에 손목이 쓸려서 데였거든. 아직도 흉터가 있어.
이름없음 2018/01/20 20:42:52 ID : woJO05SHyGm
미안 좀 쉬었다 쓸게. 너무 괴롭다. 죄책감이나 더러워진 기분이 커.
이름없음 2018/01/20 22:16:39 ID : js5Ve2Mkslu
스레주 괜찮아?
이름없음 2018/01/20 22:50:48 ID : cNze0mldxBf
...고생했어 스레주. 지금은 어때?
이름없음 2018/01/20 23:45:20 ID : woJO05SHyGm
고마워. 지금은 좀 괜찮아졌어.
이름없음 2018/01/20 23:45:45 ID : woJO05SHyGm
아직 마음이 찝찝하지만 괜찮아...
이름없음 2018/01/20 23:51:57 ID : woJO05SHyGm
어쨌든 저 관계는 초6부터 고1까지 이어졌어. A는 내가 밀어내도 마치 내 거절의사는 애교같다는 듯 여겨졌어. 나도 선뜻 끊을 수 없었지. 마음이 안 좋을 때 위로도 받았고 심각한 날엔 술도 마시게 사다주고 그랬지. 성관계도 나쁘지 않았어. 임신 걱정이나 죄책감 후회가 정말 크긴 했지만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그 순간 순간만큼은 정말 원했거든. 그래서 신고할 수도 함부로 도망칠 수도 없는 관계가 이어졌어. 근데 고등학교 1학년 때 평생 연애는 내가 매달리거나 몸을 내어주거나 하며 사랑을 구걸하고 막상 누가 날 정말 사랑한다고 하면 도망치기에 바빴던 나한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었어. 걔는 연애 해 본 적 없다더라고. 결국엔 사귀게 됐지만 쟨 너무 순수하고 날 정말 좋아해주는 것 같았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우울증 얘기도 해줬는데 들어줬어.
이름없음 2018/01/21 00:00:30 ID : woJO05SHyGm
그런 애인을 위해서라도 나는 A와 연락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했어. 날을 잡았어. 카페에서 보기로 했는데 결국 또 모텔로 끌려갔어. 머드쉐이크를 원샷했어. (난 원래 음료수 원샷해서 먹어.) 난 이제 이 관계 그만하고 싶다고 이렇게 나한테 투자할 돈 있으면 그냥 술집가라고 그랬어. 나한테 키스하려고 했어. 혀가 내 입을 비집고 몇 번이고 들어오려고 그랬어. 그런데 내가 꾹 참았어. 혀만큼은 평생 아껴왔었어. 그냥 이렇게 더럽게 몸을 굴렸지만 그건 뭔가 소중하다고 생각했어. 또 몸싸움 하느라 벽에 머리를 부딪히고 그랬어. 내가 큰 소리를 내며 벽에 부딪히면 미안한 마음이 표정에 어리긴 했지만 손은 여전히 날 눌러 내렸어. 난 처음으로 A 앞에서 울었어. A가 말했어. 넌 평생 더러울 거라고. 넌 평생 성관계를 할 때마다 내가 생각날 거라고. 자기가 쓰는 향수며 스킨이며 담배까지 온갖 냄새들을 내 몸에 비벼댔어. 난 체향이 세거든. 모든 나를 만나는 애들은 나한테 포근한 내 냄새가 난다했어. 우리 집 냄새가 아니라 나한테 나는 냄새랬어. 애인이 바로 알아볼 거라고 생각했어. 더 슬펐어. 결국 A는 그 날도 내 몸을 취했어. 난 그 몸을 이끌고 애인과 약속해서 애인네 집으로 갔어. 애인을 보자마자 울고싶었어. 그치만 오랜 우울증으로 눈물도 나오지 않는 나였어. 그 때 말했어야 했어. 말 못 했어. 지금까지 와버렸어. 괴로워. 변명할 수 없어. 우울증이니 뭐니 변명할 수 없어. 단호하지 못 했던 내 탓이니까. 이제라도 말 하고싶은데 두려워. 애인이 날 더러워하고 떠나면 난 정말 죽어버릴거야. 애인이 내가 사는 유일한 이윤데 난 정말 죽어버릴거야... 어쩌면 좋을까 하하... 억지로 숨긴건 아니였지만 말하려고 하지도 않았어 너무 괴로워. 왜 그렇게 살았을까. 더 비참한건 아직도 밤에 자기 전에 심각한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면 혼자 해. 바로 오는 쾌감. 바로 반응하니까. 울면서 해. 중독이겠지 이것도. 너무 더러워. 내가 너무 싫어.
이름없음 2018/01/21 00:01:13 ID : woJO05SHyGm
아 미안 정신이 온전치 않아서 읽기 힘들겠다. 미안해. 다들 미안해. 이런 얘기 너무 찝찝하고 더럽지. 한심하지. 미안해.
이름없음 2018/01/21 00:15:46 ID : QrhxQso0ty1
음 나도 스레주랑 비슷한 방법으로 우울증을 잊으려고 한 적 있어 우울증이라고 하더라도 환청 환각에 시달리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었고 그 생활을 어찌해서 벗어나게 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이 말은 해 줄 수 있어 나도 한때 도려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시간 지나가면 다 잊게 되더라고 이제는 거의 7년도 더 된 일인데, 정말 사람한테 망각은 선물이야 아직까지도 문득문득 생각날 때가 있긴 하지만, 그건 잠시일 뿐이더라고 그리고 너의 그런 과거 얘기는 다른 사람한테 하지마 그런 건 그냥 가슴 속에 묻어놓고 사는 거야... 사람마다 하나씩 비밀이 있다는 얘기, 그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가 스레주야, 너 지금 중독증세 보이는 게 맞고 많이 힘들겠지만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할거야... 이제 과거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온거니까 마음 굳게 먹고 눈을 다른 데로 돌려보도록 해 봐
이름없음 2018/01/21 00:51:32 ID : cNze0mldxBf
A는? 관계 끊은거야? 애인이랑은?
이름없음 2018/01/21 09:31:12 ID : woJO05SHyGm
고마워 지금은 많이 노력하고 있어.
이름없음 2018/01/21 09:32:07 ID : woJO05SHyGm
A랑은 더 이상 만나진 않지만 가끔 내가 정신적으로 무너지면 자꾸 답장을 해버려. 너무 싫어. 애인이랑은 잘 만나고 있어.
이름없음 2018/01/22 12:47:48 ID : 7bB808jeK6r
내가 들어주는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정말 미안해. A라는 사람을 신고하면 징역을 가는건 분명하겠지만, 아마도 나오고 나서가 문제겠지. 안타깝지만 한국은 너무 피해자 보호가 약하니까 어쩌면 잊어버리는게 나을수도 있겠어. A가 다른 여자를 찾거나 스레주를 잊어버릴때까지는 애인과 붙어있어. 그리고 자꾸 혼자 그런 일을 담아두면 정말 힘드니까 언젠가는 애인에게 말할 준비도 해야지. 우울증에 걸려도, 아무리 힘들어도 함께 해준 사람이니까 애인은 스레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해. 듣기에도 고통스러운 과거지만 그래서 더더욱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지. 힘내.
2018/01/31 15:56:01 ID : mHwoIKZhalg
스레딕 애들 공통점 : 과거에 집착 한다 왜렇게 과거에 집착하면서 사냐 너가 성매매녀 였든 탈북자였든 중요하지 않아 혼자 자책감들 필요도 없어 인생은 한번 뿐이고 정답은 없다 너가 몸을 팔아서 우울증을 이겨냈고 지금 정상적인 연애를 한다면 그걸로 족하다 . 뭘 그렇게 자책감을 가지고 죄의식을 가지면서 살어 그리고 현실을 직시해 그리고 핑계대면서 변명하지말자 카페 까지 간것도 너고 모텔까지 간것도 너다 진짜로 관계정리할꺼면 핸드폰 수신차단하고 카톡 차단하고 번호 바꾸면 끝이고 나오라고 하면 안나가면 그만이다 . 현실 직시하고 회피하지말고 맞게 대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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