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문득 우울증이라는것을 깨달아버렸다.
세상엔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있다.
나는 그저 나약한 사람일 뿐이다.
이 구질구질한 나약함을 무기력증과 우울증이라는 병에 대입해서 스스로 자위시키고 있다.
나는 이기적이고 의지력 없는 사람이다. 무기력하며 주변사람들에게 짐이 될 뿐이다.
이런 내가 너무나도 역겹다.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다.
방학한지 한달정도가 지났다. 우울증이 심해진것도 그정도쯤 지난 것 같다.
나는 하루하루 방에 처박혀 있었다. 하루에 한끼를 먹으면서 아침이 오는것이 무서워 매일매일 8시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휴대폰으로 밤새 자살에 대해 미친듯이 검색했다. 고통 없이 죽는 방법, 남들에게 민폐끼치지 않고 죽는 방법, 자살한 사람들이 쓴 유서... 자살하기위해 많은것을 검색했다.
그리고 아들의 자살, 동생의 자살, 친구의 자살, 자살한 족을 둔 사람의 인터뷰등을 미친듯이 찾아봤다. 살고싶어서, 누군가가 나를 말려줬으면 하는 나약한 생각때문에
내가 아직 자살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다.
얼마나 슬퍼할지 알고 있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슬픔에 빠질걸 알고있기때문에 나는 아직 살아있다.
하지만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나 충동적이다. 집에 처박혀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는 부모님을 볼때마다.. 갑작스럽게 바뀐 내모습을 보며 내 눈치를 보시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어. 그런데 어느날 부모님이 무기력한 나를 지긋지긋하게 바라보실 때, 나에게 욕을 하실때 나는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나는 기다리고 있는거다. 나에게 욕을 하기를. 자살조차 나약하게 씨발 씨발 진짜 병신같이 자살조차 못하는 내가 자살한 마음을 먹을 수 있게 기다리는 거야. 얼마나 잔인한거야 씨발..
가족 마음에 얼마나 큰상처를주는건데 씨발 그런데 내가 그러고 있다고.. 집에 더 처박혀 있고 일부러 더 말대꾸하고 더 폐인같은 생활을 하고있다고..제발 날 욕해주고 쓸모없는 놈이라는 말 한마디가 듣고싶어서.. 그럼 나도 좀 더 쉽게 마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데 왜 아무말도 못해.. 왜 내 눈치를 보는데...
나때문에 돈 많이 썼잖아 아직 학자금 대출도 남아있잖아. 수술한다고 돈도 많이 썼잖아..
나 요즘 차 탈 때 안전벨트도 안매고 다녀.. 혹시나 사고나면 죽을수 있게.. 그럼 덜 상처주고 죽을 수 있을까 싶어서
나에게 가입된 보험에 어떤것들이 있는지도 알아봤어. 혹시나 사망 보험에 가입되어있는지 볼려고.. 없더라.
죽고싶어그런데 살고싶다..
이 글이 내 마지막 유서가 되지 않기를
진짜 씨발 이겨내고싶다 씨발.. 내가 왜 이글을 고민상담에 쓰는건데...씨발 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