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내가 결제 한뒤에 카드를 안돌려준단말이야.
일한지 두달정도 되가는데 진짜 매일 카드 한번씩 안돌려줘서 맨날 손님들 카드찾으러 다시 오고 이래가지고
사장님 많이 빡쳤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카드안돌려준거야ㅠㅠ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혼나는거 싫어서
카드 바닥에 슬쩍 떨어뜨린다음 카운터 밑으로 슥 넣고 모른척 일했어.
속으로는 제발 아무일없이 넘어가라 제발 이러고있었는데
퇴근 3분전에 그 카드주인이 카드찾으러 왔음...
자기 카드 놓고갔지 않냐고.
나는 없다고 대답했고.
근데 보통 오늘 분실물중에 카드없다고 하면
아 그래요? 어디서 잃어버렸지..하고 나갈줄 알았는데
그 사람은 집요하게 여기밖에 없다고 엄청 의아해하는거야.
너무 불안했는데 여기서 갑자기 내가 카운터 바닥 밑으로 밀아넣은 카드 주워주면서
어머 여기있네요~이러는것도 이상하잖아
그래서 끝까지 시치미 뚝뗐는데
내일 본사에 전화해서 씨씨티비까지 확인해보겠다는거야.
이렇게 일이 커질줄 상상이나 했겠냐고...
그래서 퇴근했다가 가게 다시돌아가서
사장님한테 이실직고하고 바닥에 엎드려서 카드 줍는데 진짜 자괴감 오지더라.
사장님은 너 왜 일을 크게만드냐고 나한테 혼날까봐 그랬냐고 자기가 전화할테니까 얼른 퇴근이나 하라고 그러셨는데
진짜 쪽팔려서 여기서 더는 일 못하겠어
...
그만두는게 맞겠지?
나란 인간 진짜 왜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다.
나이는 어른인데 하는짓은 성장을 안하는거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