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기를 오늘 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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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은 그냥 예쁘니까
나에게 내일이란 밤에 잠을 자고 난 뒤를 얘기해
아무리 시간상 정오가 넘었더라도
잠을 자고 난 뒤 해가 뜬 상황이 아니라면
그건 아직 오늘인거야
◆kk9BBzhxTPb2019/08/27 03:52:45ID : xA2NAqi9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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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와 ㅈ, ㅇ, ㅂ과 함께 새벽 2시, 끝까지 남았어.
우리들 모두 집 방향이 같아서 함께 집으로 갔지.
이미 한번 같이 간 적이 있어서 조금 더 친했던 ㅈ, ㅇ이랑 더 친해졌고 자연스럽게 너랑도 그만큼 친해지게 되었어.
헤어지는 길목에서 자연스럽게 번호를 주고받았고
신호를 기다리며 나눈 이야기가 길어져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쉽사리 떼지질 않았고
독서실 이야기를 하다가 수요일 비는 사람들끼리 함께 공부를 하기로 약속을 잡았어.
진짜 마지막으로 잘가라는 인사와 함께 손을 흔들었고
비록 몸과 머리가 피곤하고 지치긴 했지만 마음만은 너무 따뜻하고 행복했던 하루였어.
◆kk9BBzhxTPb2019/08/27 03:57:14ID : xA2NAqi9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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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리고 엄마 핸드폰으로 몰래 애플뮤직 성인인증 뚫는거 성공했어. 듣고 싶은 노래에 19금이 많아서 불편했는데 다행이야. 증거 인멸이 확실하다고 확신할 수 있어!
그리고 ㅎ 너는 수요일날 학원이 있다고 했던가, 없다고 했던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무튼 10시에 끝나고 나서 공부하러 스터디 카페에 오겠다고 한 애가 한 명 정도 있었어. 결론은 모두들 내일 다시 공부하러 모이겠네!
◆kk9BBzhxTPb2019/08/28 02:00:35ID : xA2NAqi9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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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일기대로 되지 않았어. 힘들었어. 내 삶을 돌아볼 때가 온 것 같아.
◆kk9BBzhxTPb2019/08/28 02:01:08ID : xA2NAqi9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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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공부 공부. 미친듯이 공부. 내가 너를 이기겠다.
◆kk9BBzhxTPb2019/08/28 02:03:01ID : xA2NAqi9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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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ㄱㄴㄱㅅ하러 교실 갔지. 거기서 널 또 만났고.. 그냥 서로 쳐다본 것 말고는 특별할 건 없었어. 다만 김이랑 좀 친해졌어.
◆kk9BBzhxTPb2019/08/30 01:21:25ID : xA2NAqi9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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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왔어. 너랑 말해봤어 처음으로.
◆kk9BBzhxTPb2019/09/02 03:53:20ID : xA2NAqi9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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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아무것도 쓰여진 대로 된 것이 없네. 너무 바라기만 하는 걸지도 몰라. 내가 좀 더 노력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을, 이렇게 한심한 방법으로 되길 바란 걸지도.
◆kk9BBzhxTPb2019/09/02 04:20:02ID : xA2NAqi9u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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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짜로 쓰는 내일 일기.
나, 일부러 시계 안 차고 갔어. 뒤에 걸려 있는 시계 보는 척 너 얼굴 보려고. 너도 나 보고 있나, 궁금해하면서. 꽤 자주 눈이 마주쳤던 것 같아. 너는.. 조금 당황한 것처럼 보였어. 거의 99.9% 내 촉이긴 한데, 아무튼 동공이 좀 흔들렸던 것 같아. 아마 나도 그랬을걸? 너랑 내가 완전히 눈이 마주쳐지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구나.
아예 내 모든 감정 무시하면서 공부에만 집중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더라. 자꾸 너 생각이 나는 거 있지. 그래서 내 시선 가는대로 놔뒀어. 그랬더니 내 눈길이 너의 동선따라 그려지더라. 그동안 어떻게 안보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정면으로 바라본 너는 상상보다 더 아름다웠다. 더 나에게 과분한 것이었고 더 눈 마주치기를 힘들게 했다. 엄두를 내지 못하게 했다. 한번 더 마주치면, 얼굴이 빨개질 것 같아. 귀는 벌써 따끈따끈하네. 내 마음을 들키기 싫어서,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했으면 좋겠어서, 만약 그들이 안다면 벌거벗겨지는 느낌이 들까봐, 그래서 나는 자신이 없어졌다.
넌 좀 궁금해진 눈치였어. 왜 갑자기 쟤가 저러나 속으로 생각했을 것 같아. 너가 계속 궁금하도록 더 마주치고 싶지만 내 감정 하나 추스리기가 힘겨워, 이 감정이 너무나도 어색해서 계속 고민만 타이밍만 재고 있었다.
아직 관심을 주는게 서툴다. 받는 것도. 주고받는 것이 서툴고 어색해서 그래. 남들은 그렇게 쉽게 다 하던데. 나만 아직 이런 것들이 전부 어색하다. 다 해주고 싶은데, 뭐든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데 난 낯이라는 창문으로 존재를 가려버린다. 내 어색함 모자람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너가 먼저 지쳐버리는게 가장 두렵다.
예전에 친구가 너희집이 저기라고 알려줬거든. 물어본 건 아니고 그냥 알려주더라. 근데 때마침 또 다른 친구가 거기 근처 독서실을 같이 다니자고 그랬거든 며칠 전에. 그래서 나는 혹시 너랑 길가다 마주칠 지 몰라 하는 마음에 거기 이번주부터 다닌단 말이야. 너랑 같은 시간에 학원에서 나와 같은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너 집에 가기 전에 내 자리 주변을 맴돌고, 그럴 때, 나 짐 빨리 쌀게. 같이 집에 가자. 말 걸게.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