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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7xPiknu3z 2019/11/10 19:48:39 ID : Ds2la4FdveH
모순적이고 이기적이고 멍청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야
이름없음 2019/11/10 19:49:45 ID : 6rAnSNxXAjg
보고있어
◆jy7xPiknu3z 2019/11/10 19:49:53 ID : Ds2la4FdveH
06년 3월 달 오후 2시. 나는 태어났어. 탯줄을 목에 칭칭 감고
◆jy7xPiknu3z 2019/11/10 19:51:58 ID : Ds2la4FdveH
안녕. 잘못하면 죽을 뻔했지만 나는 아주 건강하게 태어났어. 지금 생각하면 그때 죽는게 나을 것 같더라. 아무튼, 나는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 돈이 많은 것도 없는 것도 아니지만 부모님은 정말 착하신 분들이었어. 그리고 3살 위의 오빠도 바보같을 정도로 착했지.
이름없음 2019/11/10 19:55:17 ID : Ds2la4FdveH
나도 부모님과 오빠를 따라 아주 착했어. 정말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나같은 사람은 드물겠지. 그렇지만 나는 욕심이 많았어. 어릴때부터 그 싹이 나있었지. 오빠는 어린시절 장난감을 2~3개 정도 가지고 있던 것에 반해 나는 수십개, 방 하나를 채울 정도로 가졌어. 그것마저도 몇 분 가지고 놀고 마는 거였지만.
이름없음 2019/11/10 20:01:58 ID : 6rAnSNxXAjg
그랬구나
◆jy7xPiknu3z 2019/11/10 20:02:25 ID : Ds2la4FdveH
집착도 장난 아니었어. 내 물건에 누가 닿는게 싫고 내 베개를 쓰는 것도 싫고. 그렇지만 그런 행동들을 난 아주 잘했지. 난 나만 당하지 않으면 괜찮았거든. 그리고 혼났지. 당연한 거였어. 엄마는 나에게 너도 ~~쓰는 데 왜 우리는 못 쓰게 하니? 이렇게 혼내셨지. 그럼에도 나는 변한게 없었어. 그렇지만 나는 활발한 아이였지. 혼날 땐 기죽었지만 매일 밤 퇴근한 아빠에게 산 위에 있는 놀이터에 가자고 졸라댔어. 이마저도 아빠가 힘들어서 자주 못갔지만. 이때부터 나는 변했어.
이름없음 2019/11/10 20:04:37 ID : 0re43Qsruk8
보고있어
◆jy7xPiknu3z 2019/11/10 20:06:46 ID : Ds2la4FdveH
앞서 말했듯이 나는 착했어. 배려심이 많았지. 그래서 점점 나는 아빠에게 놀이터에 가자고 조르지 않게 되었어. 아빠가 힘들구나. 나랑 못 놀아주는 구나. 그럼 가지말자. 이렇게 생각한 것 같아. 그리고 나는 점점 더 장난감을 원했어. 내가 어릴때는 놀만한 게 없었으니까. 나는 책 읽는 것도 싫어했고 TV도 못보니 할 게 아무것도 없었거든. 그리고 장난감을 사는것도 초등학교 2학년 즈음에 그만뒀을거야. 부모님은 항상 장난감을 사달라 할때 그만좀 사라고 했거든. 집에 그렇게 많으니까. 당연한 말이지. 그래도 사주실 때도 있어. 좋으신 분들이야. 적어도 이때는.
◆jy7xPiknu3z 2019/11/10 20:14:14 ID : Ds2la4FdveH
오, 안녕. 나는 부모님의 말을 정말 잘 듣는 착한 아이였어. 얼마나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냐면, '기분 탓'이 안 좋은 말이 아니란 건 알지? 내가 엄마 앞에서 그 말을 했는데 엄마가 잘못들으셨는지 나쁜말이라고 그 말 쓰지말라고 하셨어. 그리고 나는 그 말을 3년 정도 쓰지 않았어. 나는 착했어. 부모님의 말씀을 거스르지 않았지. 그래서일까, 나는 밖에서 뛰노는 걸 좋아했는데 더이상 나가는게 싫어졌고, 무언갈 사는 걸 좋아했는데 더이상 사고 싶은게 없어졌고. 다니고 싶지 않은 학교도 꾸준히 다니고. 내 성격은 완전히 다른 사람에의해서 만들어진 거야. 지금은 좀 변했지만.
◆jy7xPiknu3z 2019/11/10 20:22:18 ID : Ds2la4FdveH
배려심 넘치고 편안하고 성숙한 아이. 만들어진 내 성격이야. 지금은 정말 혐오스럽지만 나는 내 성격을 좋아했어. 이런 사람 주변에 있으면 좋잖아.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걸 정말 좋아했거든. 친구도 많고, 선생님들도 귀여워 해주시고, 공부도 잘하는 편이었어. 이거 완전 날로 먹는 인생 아니야? 싶을 정도로 나는 완벼과다 할 수 있어. 저것 뿐만이 아니라 웬만한 것에는 재능이 있었거든. 나는 성실한 학생이었지. 초등학교 4학년 즈음에는 책에도 빠져서 로맨스 소설만 읽다가 철학, 심리학으로 뻗어가기도 했지.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점점 더 성숙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어. 심지어 엄마는 나에게 고민 상담을 해왔지. 그땐 정말 기뻤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한심스러워. 많이 쳐줘야 초등학교 고학년인 애한테. 물론 생각으로만 하고있어.
◆jy7xPiknu3z 2019/11/10 20:27:22 ID : Ds2la4FdveH
뭐 나는 그런 사람이었어. 그리고 마찬가지로 4학년 때, 나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어. 나만의 세계를 만든다니, 멋있잖아. 그리고 웹 사이트에 2차 창작을 올렸지. 반응은 폭발적이었어. 구독이 380명. 내 작품을 보는 사람이 380명이나 되던거야. 어린 나이, 12살의 나이에 참을 수 없이 자존심이 올라갔지.
◆jy7xPiknu3z 2019/11/10 20:29:31 ID : Ds2la4FdveH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시샘하기 시작했어. 몇 분마다 작품에 들어가보고, 조회 수 살펴보고, 다른 작품이 나보다 인기가 많아지면 화를 냈지. 그리고 나는 생각했어. 이렇게 가다간 내가 화병나서 죽는다. 그리고 자기 최면을 했어. 나는 글을 못 쓴다. 절대 나는 글을 잘 쓰는게 아니다. 그리고 후회했지.
이름없음 2019/11/10 20:31:28 ID : Ds2la4FdveH
자존심이 아니라 자존감이 떨어졌어.
ㅂㄱㅇㅇ 2019/11/10 21:01:20 ID : 3XwE7bCpale
ㅂㄱㅇㅇ
◆jy7xPiknu3z 2019/11/10 21:15:29 ID : Ds2la4FdveH
어쩌면 그게 모든 일의 시작이었을 수도 있겠다. 나는 자존심이 떨어지고, 나 자신이 밉게 보여졌어. 그 후로 나는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해보려 해도, 정말...? 이라는 물음이 나오더라고. 그리고 나는 여전히 착했어. 맞아, 나는 초 3 때부터 쿠키를 구워서 나눠주기를 참 좋아했어. 애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푸근한 마음이 들더라고. 나는 1년에 2~3번 쿠키를 구웠어.
◆jy7xPiknu3z 2019/11/11 21:15:16 ID : Ds2la4FdveH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나는 나에게 남은 쿠키가 있어. 애들은 나에게 달라붙어 주라고 하더라. 나는 싫었어. 나도 먹어야하거든. 솔직히 아이들에게 주고 남은 쿠키는 5~8조각 밖에 남지 않아서 남은 건 사수해야 했지. 거절하고 거절하고 그러니 애들이 속삭이더라. 이럴거면 왜 만들었냐고. 그때의 난 심약해서 아무 반박도 못했어. 멍청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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