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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18/07/13 06:09:26 ID : nxwpQnA5cMm
안녕 오랜만? 나는 전직 어린이집 교사 전에 모 익명 사이트에서 계속 썰을 풀다가 일이 바쁜 와중 그만 까먹었지 뭐야 이제야 시간이 나 후다닥 달려왔는데 사이트 폐쇄라니.. 어쩔 수 없지 뭐 다시 달려보자 너희들은 유년기의 아이가 가지고 있는 기이함을 알고 있니? 아이들은 정말 복합적이야 텅 빈 도화지 위 섬세한 육체에 순수함이라는 정신이 깃들어야만 우리가 아는 사랑스러운 아이가 만들어지지 근데 그거 알아? 그 도화지들이 전부 새하얗지만은 않아. 어느 것은 파란색, 어느 것은 분홍색, 어느 것은 검은색. 아이들은 전부 사랑스럽지만 때때로 그 '본질'은 추악한 색으로 돌변하기도 해 어때, 한번 들어볼래? 아이들이 가진 본질에 대하여. 아 맞다. 쉿, 아이들은 불 끄고 잘 시간이야.
◆y42NBs9s787 2018/07/13 06:10:14 ID : nxwpQnA5cMm
오늘은 스타트로 간단하게 풀게
◆y42NBs9s787 2018/07/13 06:17:17 ID : nxwpQnA5cMm
좀 오래된 이야기. 새로운 해를 맞아 어린이집이 꽃단장을 하기로 한 날이었어. 내가 기억하는 날 중 가장 시끄러웠던 날 중 하나 아닐까 싶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어린이집이 어떻게 바뀔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는 그 아이들을 보며 인테리어를 구상하고 있었지 "꽃님반(5세)에는 남자아이들이 많으니까 공룡벽지를 달까요?" 어느 주말반 선생님의 선두로, "세상에, 너무 구려요. 그럼 달님반(7세)에는 여자아이들이 많으니까 죄다 치렁치렁 레이스만 다시려고요?"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시작했지. "아이들의 호응이 우선시 되어야 하니까요." "그거 아이들 손때로 몇일이나 갈 수 있겠어요? 포인트 벽지로 그냥 녹색이나 회색 페인트깔죠 닦기 힘들어요." 나와 원장쌤은 그 가운데서 눈치만 보고있었다.
◆y42NBs9s787 2018/07/13 06:26:32 ID : nxwpQnA5cMm
"그런 마인드로 유치부 어떻게 버티시려고 그래요." "제가 아이들 짬은 쌤보다 더 먹었을걸요?" 싸움이 언제 끝날까, 손톱만 뜯으며 지켜봤어. 정말 별 것도 아닌 일이지? 근데 이해해 어쩌겠어 그래도 우리들 일터인데. 화사하고 보기 좋아야 일하는 우리 맘에도 생기가 생기지 근데, "달님반 애들한테 물어봐요. 칙칙한 회색 페인트 벽지가 좋은지 아니면 지들 한창 공부중인 공룡벽지가 좋은지. 그리고 아이들 기관지 어쩔거야. 페인트 냄새 독하잖아요." "여기있는 쌤들과 인테리어 업자는 페인트 벽지를 선호할걸요? 그리고 요새 페인트 냄새 없는걸로 잘 나와요. 친환경 몰라요 친환경?" "친환경은 잘 모르겠는데 쌤 고집은 아주 잘 알겠네요." 참, 내가 보기에도 이 쌤들은 너무하다 싶더라
◆y42NBs9s787 2018/07/13 06:34:03 ID : nxwpQnA5cMm
결국 참다 못한 원장쌤이 거들고 나섰지 "쌤 말마따나 페인트는 힘들어요. 천식있는 아이들도 있고 페인트 마르는데도 시간이 걸려요. 아이들 등원을 미룰 수는 없지요. 벽지로 갑시다. 닦기야 좀 힘들겠지만 모두 이해해줘요." 고용주 말씀이신데 안따르고 배기겠어? 두손 두발 찬성. 한 걸음 물러난 페인트파 선생님을 아주 의기양양하게 쳐다보는 주일반 쌤. "그럼 꽃님반에는 공룡벽지 달아도 되나요?" 기어코 벽지를 입맛에 맞추겠단 주일반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고아이고, 그렇게 하세요 그럼." 원장쌤도 항복하고 마셨다.
◆y42NBs9s787 2018/07/13 06:36:09 ID : nxwpQnA5cMm
그 뒤로 5세 아이들 놀이방은 사방이 공룡벽지로 채워졌다. 물론 아이들 반응은 미치고 팔짝. 집에 안가겠다는 원생도 있었으니 말은 다했을거야 근데 2주가 채 되지않아 참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어
◆y42NBs9s787 2018/07/13 06:36:40 ID : nxwpQnA5cMm
공룡들의 눈알들이 점점 검은색으로 채워져간다는 것
이름없음 2018/07/13 06:41:46 ID : nxwpQnA5cMm
그 당시 다섯살 원생이 제일 많았던걸로 기억해. 더군다나 한창 말 안 듣고 호기심 넘쳐나기 시작한때라 손이 모자른 탓에 주말반 선생님이 주일반으로 오셔서 잔업도 하셨지. 말썽 부리는 아이들도 많았던 반. 그 와중에 CCTV윤리문제가 떠들썩했던지라 설치하기도 난감한 상황. 범인을 잡기는 쉽지 않았어.
◆y42NBs9s787 2018/07/13 06:45:23 ID : nxwpQnA5cMm
"이거 쌤이 그런거죠?" 그저 벽지파 쌤만이 이게 전부 맘에 안든다는 페인트파 쌤의 짓일거라 추측만 했다. "제가 했으면 닦는것도 제 몫일텐데 굳이 제가 왜요?" 사실상 맞는 말. 이미 다 발라놓은 상태에 저런 짓을 해봤자 일거리만 늘지 무슨 도움이 되겠어? "그럼 누가 공룡 눈알을 저렇게 칠해놔요 씨꺼멓게." "정말 어이가 없네요."
◆y42NBs9s787 2018/07/13 06:47:06 ID : nxwpQnA5cMm
"선생님~ 이거 책" 때맞춰 다가오는 원생, 쌤은 이때다 싶어 아이를 끌고갔어 "그래 가자 문종아." 이거야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으니 벽지파 선생님도 영 난감해하시더라
이름없음 2018/07/13 06:49:06 ID : lfRxCmHxxCj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7/13 06:49:29 ID : U1xCoZfQoE0
보고있어!
◆y42NBs9s787 2018/07/13 06:49:59 ID : nxwpQnA5cMm
그렇게 몇 주가 지났을까. 평범한 날의 평범한 낮잠시간이었어. 아이들은 쌔근쌔근 꿈나라로 가고 선생님들은 밀린 알림장에 코멘트를 달고 있는 중이었다. 나도 뭐 여타 쌤들처럼 코멘트를 달던 와중 유유자적하게 화장실을 다녀오려던 참이었어 근데 놀이방에서 서걱서걱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y42NBs9s787 2018/07/13 06:52:26 ID : nxwpQnA5cMm
범인이 궁금한건 비단 벽지파 선생님뿐만이 아니었어. 나 역시 궁금해 미칠것 같았지 눈알 지우는게 너무 고된 일이라는 걸 모두가 알았으면 할 정도로 눈치채야 했을지도 몰라 그건 유아들이 쓰는 크레파스였어
◆y42NBs9s787 2018/07/13 06:55:15 ID : nxwpQnA5cMm
"문종아, 대체 뭐하는거야?" 황급히 놀라 원생의 팔을 잡아 끌었어. 근데도 문종이는 팔을 비틀고 힘을 주며 안간힘을 쓰더라. 난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 싶어 팔을 스르륵 놓았지 대신 문종이에게 물었어 "문종이 지금 이게 무슨 일인지는 아는거야?" "선생님 이거 놔 나 그려야 해." 완강한 문종이의 태도
◆y42NBs9s787 2018/07/13 06:57:23 ID : nxwpQnA5cMm
아이는 크레파스를 들고 눈알을 이어 그리기 시작했어 그건 말이야 다섯살 아이의 정교함이라고는 보기 어려웠을거야. 흰 바탕이 보이지 않게 눈알을 집어 꽉꽉 채우는 문종이의 모습에 난 내심 두려움이 일기 시작했어 "왜 그러는거야? 문종이?" 문종이가 드디어 입을 열었지
◆y42NBs9s787 2018/07/13 06:58:18 ID : nxwpQnA5cMm
"선생님 조용히 해." 아주 나직한 목소리로 읊는 아이의 다음 말 "모두 쳐다보고 있잖아."
◆y42NBs9s787 2018/07/13 07:01:51 ID : nxwpQnA5cMm
"난 얘네들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난 얘네들이 싫어. 난 얘네들이 무서워. 난 얘네들이 죽었으면 좋겠어. 난 얘네들이, 얘네들이 얘네들이." 공룡들, 아니 눈알들에게 들릴까봐 조용히 속삭이는 문종이의 어투와는 다르게 손놀림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어 툭 부러지는 아이 손의 크레파스
◆y42NBs9s787 2018/07/13 07:05:57 ID : nxwpQnA5cMm
난 화들짝 놀라 문종이를 감싸안았다 "문종아 이건 그냥 벽일뿐이야. 너한테 아무런 짓도 하지 않을거야" 그러자 내 품에서 잠자코 있던 문종이 "선생님 거짓말." 방금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내게 말하더라
◆y42NBs9s787 2018/07/13 07:08:35 ID : nxwpQnA5cMm
"모두 잡아먹힐거야, 모두 잡아먹힐거야. 모두." 입을 틀어막으며 우는 문종이. 누군가에게 들킬까 무서워 작은 손으로 더 작은 입을 틀어막은 문종이가 그 순간만큼은 안쓰럽기보다 두려웠던 것 같아 나는 문종이에게 물었지 "혹시 공룡들때문에 그러는거야?"
◆y42NBs9s787 2018/07/13 07:08:50 ID : nxwpQnA5cMm
문종이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이름없음 2018/07/13 07:09:02 ID : veHyNxQnCkr
무섭다...
◆y42NBs9s787 2018/07/13 07:09:33 ID : nxwpQnA5cMm
"아니야. 누가 나를 보는 중이야."
◆y42NBs9s787 2018/07/13 07:13:34 ID : nxwpQnA5cMm
그 날은 문종이를 원장실에서 재웠어. 달달떨며 자는 모습이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더라고 난 조용히 원장선생님께 말씀드렸다 "벽지 물든거 범인 문종이었어요." 의외의 인물에 놀란 원장쌤은 들고 있던 머그컵을 내려놓고 내게 초점을 맞췄지 "호오.. 왜그랬다죠?" "누군가 자길 쳐다보는 것 같대요." "그게 무슨 소리에요?" "아니, 모두를 쳐다보고 있대요."
◆y42NBs9s787 2018/07/13 07:20:18 ID : nxwpQnA5cMm
방금전까지 있던 일을 전해들은 원장쌤은 결국 놀이방 수리에 착수했고 그 날 이후로 놀이방 벽지색은 샛노란 병아리색으로 정착하게 되었어 아이들의 눈은 순수해. 그것만큼은 변함이 없어. 본질이 무엇이든, 설령 숨기고 있던 악이 발현되든 두 동공 속 담고 있는 모든 것을 막힘없이 폭로하지. 정말 '어떤 것'이라도. 미성숙한 뇌를 가진 아이에게 그 사실만큼 잔인한것도 없을거야
◆y42NBs9s787 2018/07/13 07:23:09 ID : nxwpQnA5cMm
샛노란 벽지 색으로 바꾼 몇 달 뒤, 난 문종이에게 물었어. "문종아, 벽 바꿔서 좋지?" "선생님 그게 무슨 말이야?" "왜, 벽지 눈알들이 우리 쳐다보고 있어서 무서웠다며" "문종이 기억 안나는데?" 그 말을 끝으로 우다다 뛰어간 아이. 과연, 정말 잊은걸까 아니면 아직도 눈알이 우릴 주시하고 있다는 걸 숨기려 한걸까. - 눈알 END -
이름없음 2018/07/13 09:00:25 ID : Y3Bbvjy0q3T
미친...
이름없음 2018/07/13 09:34:41 ID : 61u9Bs3vdCp
헐 뭐야 소름ㅠㅠㅜㅠ
이름없음 2018/07/13 09:53:33 ID : nxwpQnA5cMm
아쉬우니까 정말 단편으로 하나 더
◆y42NBs9s787 2018/07/13 09:58:58 ID : nxwpQnA5cMm
전직 어린이집 교사라고 말했었지? 맞아 전직 어린이집 교사 지금은 관련 직종에서 일하고 있어 하지만 직업 이름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아이들에게 종사하는 중이고 아마 계속 이러지 않을까 싶어. 신상이 털릴 위험이 있어 자세히는 못 적지만 여러 아이들의 '상담'업무를 맡고있어 그래도 연령층이 훨씬 다양해졌다는 것 밖에 바뀐 건 없어 그들을 이끌어나가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우미 역할이라는 것에 변함은 없지
◆y42NBs9s787 2018/07/13 10:01:25 ID : nxwpQnA5cMm
신상이 털릴까봐 두려움에도 굳이 내 직장업무를 쓴 것 보면 답 나오지? 앞으로 말할 이 쪽 직장 '괴담'도 스레에 포함시킬거란 얘기야. 사실 서비스업 중에서도 소위 육아직종은 3D로 쳐줘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더럽고 어렵고 위험하거든
◆y42NBs9s787 2018/07/13 10:02:42 ID : nxwpQnA5cMm
직장을 바꾼지 채 몇 달이 안 된 시점, 난 내 앞으로 이런 쪽지를 받았었어 [ 나는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해 죽었어요 ]
◆y42NBs9s787 2018/07/13 10:03:42 ID : nxwpQnA5cMm
어느 질 나쁜 쪽지처럼 치부했지만
이름없음 2018/07/13 10:05:18 ID : dQnCmJQljy5
기다리고 있어!
◆y42NBs9s787 2018/07/13 10:05:25 ID : nxwpQnA5cMm
진실이라면 부디 영면하기를.
◆y42NBs9s787 2018/07/13 10:08:08 ID : nxwpQnA5cMm
저런 사례들은 굉장히 많지 근데 저 쪽지가 정말 기분 나빴던 이유는 시제가 현재형도 아닌 과거형이었단 사실이야 죽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죽이고 싶어요, 난 지금 옥상이에요, 모두 죽여버릴거에요, 난 죽고싶지 않아요, 죽이지 마세요, 살려주세요, 너는 어디에서 온 쪽지니?
◆y42NBs9s787 2018/07/13 10:08:32 ID : nxwpQnA5cMm
- 쪽지 END -
이름없음 2018/07/13 10:12:47 ID : Y3Bbvjy0q3T
사람을 대하는 일에는 정말 끝이없구나..
이름없음 2018/07/13 10:53:51 ID : 1A3UY2k3wnC
레전드 스레의 재림이다.....ㅠㅠㅠㅠ
이름없음 2018/07/13 11:46:57 ID : krhxRxA6mIK
ㄱㅅ
이름없음 2018/07/13 19:41:15 ID : g7zbCkleGnC
ㄱㅅ
이름없음 2018/07/13 19:51:38 ID : Y1jusphAjjy
와 나는 어린이집 실습 중인데 진짜 어린애들 보면서 놀랄때가 많아..
이름없음 2018/07/13 19:57:25 ID : g2LhxPfU0rd
와 레전드 스레가 돌아왔다!
◆y42NBs9s787 2018/07/13 22:03:55 ID : nxwpQnA5cMm
괴담이라는 건 정말 신기해 그 어떤 직업이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직업이라면 꼭 관련된 괴담 한 두개씩 생기기 마련이니까 이건 어린이집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야 직업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포함되는 얘기지 근데 말이야 그 모든 것이 과연 허구일까 수많은 괴담 중 네가 듣는, 혹은 들었던 것이 전부 거짓일수도 있는걸까. 개 중 사실이 일부 섞여있다면? 그리고 그 사실이 어린이의 순수함과 결합이 된다면? 이건 내가 일했던 곳에서 구전되고 있는 괴담이야
이름없음 2018/07/13 22:13:09 ID : g7zbCkleGnC
스레주다ㅠㅠ
이름없음 2018/07/13 22:13:34 ID : nxwpQnA5cMm
난 성격 상 한 곳에 오래 머물러있는걸 싫어해. 세상을 보고 견문을 넓히자! 란 주의라 이 곳 저곳 많이 옮겨 다녔지. 어느 어린이집은 원장선생님이 좋아 덜컥 입사하기도 하고 어느 어린이집은 경관이 좋아 수 일동안 티오를 기다리기도 했어 이 곳도 그 중 하나였어. 커다란 느티나무가 아름드리 그늘을 만들어주던 곳, 후에 듣기로는 초대 원장이 이 곳에 꼭 나무를 짓겠다 고집을 피운 탓에 손수 묘목을 고르고 심었다고 해
◆y42NBs9s787 2018/07/13 22:17:42 ID : nxwpQnA5cMm
소수 정예라 근무환경도 쾌적했다. 원장 대대로 신념이 있어 편하게 일했던걸로 기억해 그래서 유독 그 곳 아이들은 기억에 남아 그 중에서도 "예빈아 안녕?" 난 예빈이라는 아이가 눈에 들어왔지
이름없음 2018/07/13 22:19:05 ID : g7zbCkleGnC
보고있어 스레주!
이름없음 2018/07/13 22:22:36 ID : KZcttilwpTW
보고있어 !
◆y42NBs9s787 2018/07/13 22:27:52 ID : nxwpQnA5cMm
예빈이는 혼자 있는걸 좋아하는 아이였어 그 나이는 보통 우루루 몰려다니며 애착관계를 형성할 때라 더욱 마음에 쓰였다. 오지랖이라고들 해 근데 예빈이는 마음 어딘가의 감정을 훔쳐 자신을 보게끔 하는 재주가 있었어 "예빈아 친구들이랑 안 놀아?" 끄덕끄덕 "왜 같이 놀면 재밌을텐데" 도리도리 혼자 있는 예빈이가 안쓰러워 말을 걸어봐도 대화는 저게 다였어 마음을 쓰게끔 만드는 아이였지만 절대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지 조금 떨어져 지켜보니까 놀자고 오는 원생들도 전부 저렇게 밀어내더라 그리고는 태연히 보던 책의 페이지를 다시 넘겼어 예빈이는 유독 내향적인 아이였다
이름없음 2018/07/13 22:28:02 ID : o2NuljvxDza
보고 있어 !
◆y42NBs9s787 2018/07/13 22:34:41 ID : nxwpQnA5cMm
근데 그런 아이가 유독 활발했던 날, 밖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안개가 잔뜩 끼어 앞을 보기 힘든 우중충한 날이었어 온 세상의 색이 회색빛으로 변해 무력해지는 날 있잖아 딱 그런 날. 예빈이는 처음으로 내게 말을 걸었어 "선생님 이거 책 읽어주라." 뛸 듯이 기뻤다 나에게 마음을 연 아이만큼 사랑스러운 아이는 없을거야 더군다나 배시시 미소를 띄우며 부끄러운 듯 용기를 낸 예빈이가 자랑스럽기까지 했어 난 아이의 손을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좋아 책 읽어줄게." 그 아이가 들고 온 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름없음 2018/07/13 22:38:02 ID : o2NuljvxDza
오 비오는날 ...
◆y42NBs9s787 2018/07/13 22:41:20 ID : nxwpQnA5cMm
계속 관찰해보니 예빈이는 화창한 날씨보다 궂은 날씨에 텐션이 올라가는 특이한 아이더라고 이걸 눈치 챈 선생님들끼리 "예빈이는 참 특이한 아이네요. 날씨를 특이하게 가려요." "그러게요. 번개라도 치는 날은 예빈이 잔칫날이겠다" "햇빛 알러지라도 있는걸까요" "전해들은게 없는걸요 보아하니 예빈이 가정환경도 특별할게 없어보이고요" "예빈이 베프는 먹구름이랑 안개일거에요" 저런 농담도 오갔을 만큼.
이름없음 2018/07/13 22:44:50 ID : nxwpQnA5cMm
또래 아이들과도 유일하게 말을 섞는 때가 이 때였어 아이들 틈에 섞여 크게 웃지는 않더라도 생긋 미소를 짓는 예빈이를, 난 그제야 마음을 조금 놓았어 예빈이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구나 하고 말이야 그렇게 예빈이와 노는 아이들의 무리를 보고있던 때였어
◆y42NBs9s787 2018/07/13 22:45:18 ID : nxwpQnA5cMm
"예빈아 나무 위에 사는 사람 얘기 더 해주라."
이름없음 2018/07/13 22:47:18 ID : glwsnQqZcsm
으아아아이니어ㅜㅜㅜㅜㅜㅡ스레주 진짜 오랜마니먀ㅜㅜㅜㅜㅜ보고싶어따ㅜㅠ
이름없음 2018/07/13 22:48:02 ID : g7zbCkleGnC
그 느티나무 말하는건가??
◆y42NBs9s787 2018/07/13 22:50:49 ID : nxwpQnA5cMm
처음에는 그저 애들에게 들려준 어느 동화얘기로 치부했다 하지만 "예빈아 그 나무위에 사는 사람은 어디 있어?" "응 저기 우리 유치원 앞에 느티나무위에 달려있어" "우와 넌 그 사람이랑 얘기 해봤어? 얘기 어떻게 해?" "너희들이랑 똑같이 얘기해, 근데 목이 많이 아픈 것 같아. 자꾸 기침을 해 이상한 소리도 해 하지만 그 사람은 정말 재미있어." "왜 기침하는거야?" "모르겠어 다음에 물어볼게" "신기하다. 그 사람은 나무 위에서 어떻게 걸어다녀?"
◆y42NBs9s787 2018/07/13 22:51:19 ID : nxwpQnA5cMm
"그 사람은 걸어다니지 않아. 매달려있기만 해."
◆y42NBs9s787 2018/07/13 22:51:43 ID : nxwpQnA5cMm
대화방향이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더라고
◆y42NBs9s787 2018/07/13 22:53:41 ID : nxwpQnA5cMm
놀란 나는 예빈이에게 다가가 예빈이한테 물었어 "예빈아, 니가 말한 사람 어떻게 생겼어?" 난 후로 더 이상 예빈이에게 그 어떤 질문도 하지 못했다
이름없음 2018/07/13 22:55:06 ID : lfRxCmHxxCj
헉 왜??
◆y42NBs9s787 2018/07/13 22:55:17 ID : nxwpQnA5cMm
목을 뒤로 꺾은 뒤 눈을 희번득하게 뜨며 벌어진 입 속에 혀를 최대한 말아 넣는, 제 손으로 스스로의 목을 조르며 달뜬 숨을 쉬는 그 아이의 모습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어
이름없음 2018/07/13 22:56:52 ID : mnwq0nwpXtf
아... 소름돋네
◆y42NBs9s787 2018/07/13 22:58:32 ID : nxwpQnA5cMm
온 몸에 소름이 돋아 예빈이의 행동을 말려봤지만 더 소름끼치는건 몇몇 아이들의 '재밌다'라는 반응이었다 그 아이들중에는 더 해보라는 아이들도 있었어 죽음을 모르는 아이들의 존재야말로 소름의 결정체가 아닐까
◆y42NBs9s787 2018/07/13 23:02:47 ID : nxwpQnA5cMm
"나도 그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다" 한 아이의 말에 "좋아 오늘은 그 사람한테 선생님이랑 친구들 얘기를 해줄게" 예빈이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난 예빈이를 데려가 조용히 타일렀어 "예빈아 더 이상 그 나무를 쳐다보지마 그 사람이랑 얘기도 해서는 안 돼. 선생님이 말했지? 낯선사람하고는 얘기하지 말라고." 예빈이는 내 말에 맞받아쳤어
◆y42NBs9s787 2018/07/13 23:03:23 ID : nxwpQnA5cMm
"하지만 난 그 사람을 본 적 있어. 유치원 어디 사진에서."
이름없음 2018/07/13 23:05:13 ID : g7zbCkleGnC
설마 나무 심었던 유치원 원장인가
◆y42NBs9s787 2018/07/13 23:06:27 ID : nxwpQnA5cMm
신은 짖궂게 이틀 연속 비를 내렸어 난 이제 비 오는 날을 기다리지 않게 되었고, 예빈이의 웃는 미소를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없게 되었어. 예빈이의 사랑스러움이 정말 예빈이의 것인지 그 작은 의구심이 피어나기 시작했으니까
◆y42NBs9s787 2018/07/13 23:09:30 ID : nxwpQnA5cMm
하지만 이런 내 마음과 다르게 예빈이는 그 누구보다 나에게 먼저 달려와 조잘조잘 환한 얼굴로 얘길 하기 시작했지 "선생님, 나 어제 그 사람하고 얘기했는데" 그 사랑스러운 얼굴이 어제의 예빈이와 겹쳐보이는 건. "그 사람이 선생님을 보고싶대." 정말 끔찍한 악몽이었어
◆y42NBs9s787 2018/07/13 23:15:53 ID : nxwpQnA5cMm
난 그 이야기를 털어놓는건 이번이 처음이야. 혹여, 정말 예빈이가 누군가를 보는게 맞다면. 이 이야기를 하는 순간 쌤들 중 누군가 나한테 "어? 그거 누구 얘기같지 않아요?" 라는 말을 들을 것 같아 두려웠거든. 느티나무 위, 목 매달아 죽은 누군가의 시신이 대롱대롱, 대롱대롱, 대롱대롱, 비에 젖어 축 늘어진 모습을 생각한다는건 유쾌한 일이 아니야
◆y42NBs9s787 2018/07/13 23:17:22 ID : nxwpQnA5cMm
다행히 그 날 이후로 예빈이는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아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갔다고 생각해 궂은 날, 예빈이가 짓는 사랑스러운 미소를 제외하고는
이름없음 2018/07/13 23:18:07 ID : nxwpQnA5cMm
- 느티나무 END-
이름없음 2018/07/13 23:19:06 ID : g7zbCkleGnC
스레주ㅠㅠ 다음 얘기 또 해주면 안되는거야?ㅠㅠㅠ
이름없음 2018/07/13 23:20:14 ID : WnO7atBthbB
헉 레전드판에 올라와 있어서 봤더니 진짜 소름돋아.. 가끔씩 이런 이야기 들으면 애들의 순수함이 가끔씩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
이름없음 2018/07/13 23:23:28 ID : nxwpQnA5cMm
아쉽지만 내일 또 올게! 지금 쓰고 있는 장편 글이 있어서 당분간은 조금 템포를 두고 달릴거야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이름없음 2018/07/13 23:25:43 ID : WnO7atBthbB
내가 75는 아니지만 느긋하게 와! 이건 그냥 심심풀이?처럼 푸는 썰이니까 오는 건 스레주 맘이야!
이름없음 2018/07/13 23:29:57 ID : nxwpQnA5cMm
아이들은 기본이 순수해 세상에 대해 아직 무지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 무지함과 순수함으로 부터 나오는 기이함은 괴담이라고 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ㅎㅎ 응원 고마워! 힘내서 달려볼게
이름없음 2018/07/13 23:35:42 ID : nxwpQnA5cMm
혹시나 노파심에 얘기해 이 곳에 등장하는 모든 아이들의 이름은 전부 가명이야 그러니 다들 이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야 그리고 몇 괴담은 내가 겪은 이야기뿐만이 아닌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 이야기들도 있어 위의 느티나무 이야기처럼 쌤들 사이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카더라의 이야기들도 존재하고 ㅎㅎ 괴담판이라는 특성때문에 각색은 조금 될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해 하지만 없는 사실은 꾸며쓰지 않아 믿고 봐줬음 좋겠어
이름없음 2018/07/13 23:45:42 ID : mL9jApbCmK6
와대박이야
이름없음 2018/07/14 00:29:00 ID : 3RzSJSLamsk
우오ㅘ.. 아이들 때때로 진짜 무섭다..
이름없음 2018/07/14 00:45:17 ID : 3TXzbwrdQpU
대박이야 스레쥬 내일봐
이름없음 2018/07/14 02:42:41 ID : slDtimNBxVe
흑흑 너무 좋아 최고야
이름없음 2018/07/14 03:02:16 ID : xxDs2pQnzO3
와 무서워ㅜㅜ
이름없음 2018/07/14 09:41:45 ID : so41vfRBfas
와.. 스레주 대박이당
이름없음 2018/07/14 09:56:14 ID : 7s5SHCqqry6
오오오..재밌어..!!
이름없음 2018/07/14 13:02:50 ID : A0pU0oMlBhB
ㄱㅅ
이름없음 2018/07/14 13:27:29 ID : 1du2nyJSGrc
와..진짜 레전드다
◆y42NBs9s787 2018/07/14 18:26:52 ID : nxwpQnA5cMm
너희들은 스스로의 학습 커리큘럼을 알고 있어? 내가 여기서 말하는 '커리큘럼'이란 너희들이 배운 학습의 총 집합을 뜻해. 1+1=2 같은 수식과 여러 시인들의 시를 망라하는 것만이 아닌 정말 너희들이 배운 모든 학습들. 너희는 태어날 때부터 젓가락질을 하고, 빨간 불일때 신호등을 건너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읽을 수 있었니? 살인을 하면 안된다는 것과 누군가를 때리면 그 사람이 아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아마 몰랐을거야 물론 감정의 가르침도 일부 있었겠지만 그 것만으로는 설명 안되는 것들이 많으니까. 각종 매체와 교육으로 얻어진 학습이지 아이들의 학습은 성장을 계기로 달라져 청소년기의 교육이 장래희망을 위한 밑바탕이라 한다면 유아기의 교육은 사회규범 및 예절이야. 그만큼 우리는 어울려 살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 세상이 구축해 놓은 인프라 속, 혼란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 시스템 교육을 받는거지. 아이도 태생이 인간인지라, 지능 높은 기득권자의 이기심을 필수로 갖고 태어나. 그건 어쩔 수 없어. 생명의 뿌리가 인간을 거친 이상 '악'은 발아를 하고 뿌리를 뻗기 시작해.
이름없음 2018/07/14 18:31:54 ID : nxwpQnA5cMm
그러나 그 악은 성인들이 가진 악과 달리 순수하지 마치 새하얀 캔버스 같아 어디로 뻗어나갈지 모르는거야. 운명은 그 아이가 쥔 붓의 방향과 색에 달렸으니까 우리는 그저 멀찍히 선 채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의 좌표를 좀 더 선한 쪽으로 제시해주는 것뿐이야. 자 여기서 질문, 아이는 과연 무엇을 그리는걸까?
◆y42NBs9s787 2018/07/14 18:38:25 ID : nxwpQnA5cMm
아이는 자신의 인생과 더불어 주변 환경의 모습을 담아. 그 모든 것들이 쌓이고 중첩되어 독립된 개체로 성장하는거지 결국 가장 중요한건 우리들의 가르침과 가정환경.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야 한창 뇌가 열려 무서울 정도의 학습능력을 가진 유년기의 아이들에게 가족의 행동은 배우기 좋은 대상이지 우리가 아무리 선한 길로 이끌어보려 해도 아이의 부모가 '악'인 경우 아이는 그릇된 길로 빠질 가능성이 커. 이건 매우 당연한거야. 직업에서 우러나오는 애정과 가족에서 우러나오는 애정의 차이는 매우 크니까.
◆y42NBs9s787 2018/07/14 18:39:57 ID : nxwpQnA5cMm
학습되어진 악은 자연스레 나타나. 아이 자신조차 모르게 스물스물 기어나와 세상의 혼란을 야기하지
◆y42NBs9s787 2018/07/14 18:40:49 ID : nxwpQnA5cMm
딱 여기 좋은 표본이 있네. 아이들의 '놀이'
이름없음 2018/07/14 20:12:45 ID : LdO6Y5U7xWq
우와 낮잠시간 스레가...!(감격) 그그 스레주, 혹시 ㅅㄹㄷㅈ에서 나영이 얘기 다 풀었어? 텍본을 봐도 나영이 얘기 뒷부분이 안나오더라고... 실례였다면 무시해줘 :)
이름없음 2018/07/14 20:14:47 ID : 7dWi3xCoZjw
다음 이야기 궁금하다 진짜 .. 그래서 그 사람은 누구였어 ?
◆y42NBs9s787 2018/07/15 02:08:31 ID : nxwpQnA5cMm
아 맞아 그 이야기를 하다 도중에 넘어왔구나.. 이거 끝나고 마저 풀자 텍본은 어디에 가면 볼 수 있어?
◆y42NBs9s787 2018/07/15 02:15:20 ID : nxwpQnA5cMm
불과 몇일 전 일이야 소규모의 아이들이 모여 소꿉놀이를 하는 장면을 지켜보게 되었어 싸이코 드라마라고 아니? 여러 인지적 문제와 행동발달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모아 그들의 패턴을 분석하며 원인을 알아내는거야 난 그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소심한 아이인 민이와 현이에게 각각 아빠와 엄마 역할을 부여했어
◆y42NBs9s787 2018/07/15 02:18:35 ID : nxwpQnA5cMm
초반에는 여타 아이들과 다름이 없는 놀이야 "여보 어서오세요" "다녀왔어" 일상생활에서 쉽게 마주칠만한 대화들이지? 집에서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와 반갑게 인사하는 남편
◆y42NBs9s787 2018/07/15 02:21:54 ID : nxwpQnA5cMm
하지만 시간을 두고 면밀이 관찰하면 관찰할수록 "야 이거 짜잖아. 반찬 제대로 한거 맞아?" 아이들의 폭력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제대로 한거 맞아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믿어주세요. 난 평소와 똑같이 했어요" "죄송해요 미안해요" "살려주세요." 이건 아내의 역할을 부여받은 아이의 대답들이야
◆y42NBs9s787 2018/07/15 02:24:03 ID : nxwpQnA5cMm
전부 보고 있었던거지 부모들의 다툼을
이름없음 2018/07/15 02:24:53 ID : 3SGmrfcLfff
진짜 소름이다
◆y42NBs9s787 2018/07/15 02:37:47 ID : nxwpQnA5cMm
특히 민이와 현이의 케이스는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네?" 내가 본 모든 놀이중 가장 끔찍했던 것 같아 "따라와" 민이는 현이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세게 움켜잡았어 현이는 아파하며 발버둥쳤지만 민이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개를 쳐다보는 듯한 무심한 눈빛만을 보여주었어 아니, 무언가에 지친 눈빛. "악!" 민이는 현이의 머리를 잡고 질질 구석으로 끌고 간 다음 바닥에 패대기쳤지 아이는 악 소리를 내며 힘 없이 쓰러졌어 그러나 민이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듯 현이에게 말했다 "자 봉사해야지." 봉사는 유치부 아이들이 쓸만한 단어가 아니야
이름없음 2018/07/15 02:40:08 ID : LdO6Y5U7xWq
와... 볼수록 소름돋는다... 참고로 텍본은 바보판 가면 텍본공유 스레가 있는데 1판에서 찾아보면 돼!
◆y42NBs9s787 2018/07/15 02:40:49 ID : nxwpQnA5cMm
민이는 쓰러진 현이의 위에 올라가 포개는 듯한 자세를 취했어 난 그제야 알았어 민이의 어머니는 가정 내 성폭행 피해자였음을
◆y42NBs9s787 2018/07/15 02:44:13 ID : nxwpQnA5cMm
ㅎㅎ고마워! 얼른 완결 짓도록 할게 서둘러 놀이를 중지시켰다 더 진행하면 폭력사태가 벌어질 것 같았으니까. 나는 울먹이는 현이를 서둘러 데리고 나왔어 민이의 손이 바지 지퍼를 향해있었거든 이 이상 끌고가면 정말 성폭행이 됐을거야.
이름없음 2018/07/15 02:49:27 ID : Ds1fPcmnwle
헐..소름돋아 진짜 무섭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게 정말 맞는듯..!
이름없음 2018/07/15 02:50:55 ID : eHzXBvB81cn
이럴수가ㅜㅜㅜㅜㅜ 스레주 타사이트에서 정말 잘 보고 있었고 여기서 만나서 너무 반갑다ㅜㅜㅜㅜㅜ 잘 보고 있어!
◆y42NBs9s787 2018/07/15 02:51:43 ID : nxwpQnA5cMm
난 민이에게 물었어 "민이야 저런 짓은 하면 안되는거야. 네가 현이에게 한 짓의 의미를 알고 있니?" 민이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어 "응" 알고 있음에도, 난 눈을 세게 감았다 뜨며 아이에게 말했어 "하면 안 돼. 민이야, 하면 안되는 행동이야." 시무룩한 민이의 태도, 아이는 옷을 만지작거렸다. 난 민이의 대답을 기다렸어 그러나 민이는 대답이 아닌 "왜 하면 안되는거야?" 질문을 내게 던졌지
◆y42NBs9s787 2018/07/15 02:53:15 ID : nxwpQnA5cMm
그 때, 민이의 눈빛은 더 이상 아이의 눈빛이 아니었어
이름없음 2018/07/15 02:53:50 ID : yHB9eE3Dy6k
와...글에 빨려들어간다
이름없음 2018/07/15 02:54:54 ID : LdO6Y5U7xWq
와 스레주랑 동접이다...!
이름없음 2018/07/15 02:59:23 ID : 6Y4MjfWkldy
와.. 민이는 자기 아빠가 잘못된 행동을 했는데 그게 뭔지도 모르고 평소에 보던거니까 그냥 하는거자나... 아 소름;
◆y42NBs9s787 2018/07/15 03:00:17 ID : nxwpQnA5cMm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야.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우리의 교육보다 부모의 교육을 먼저 접하지 부모의 양육방식이 잘못된 경우, 잘못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곧이 곧대로 흡수해버려. 다시 바로잡지 않는 한 그건 인격의 토대가 되고 성격의 바탕으로 자리잡아가 후에 성인이 되어 아이 스스로가 잘못임을 깨달아도 바탕이 되어버린 자신의 성격을 바꿀 순 없지 설령 바꾼다 할지라도 그게 잘못이라는 걸 깨닫는 것 조차 어려워 시스템이 너무 늦게 성립 됐기 때문이야
◆y42NBs9s787 2018/07/15 03:01:19 ID : nxwpQnA5cMm
참고로 이건 어디서 들은건데, 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당한 아이의 인형들은
이름없음 2018/07/15 03:02:17 ID : nxwpQnA5cMm
다리 사이 부분이 심하게 훼손되었다고 해
◆y42NBs9s787 2018/07/15 03:02:31 ID : nxwpQnA5cMm
- 놀이 END -
이름없음 2018/07/15 03:04:03 ID : 6Y4MjfWkldy
헐.... 인형..
이름없음 2018/07/15 03:26:46 ID : 5cJSFeE2rbx
와,,,소름,,,,
이름없음 2018/07/15 11:52:05 ID : FbeE6Y4INxW
ㄱㅅ
이름없음 2018/07/15 13:23:13 ID : zTVe6knBhwH
허..헐 소름돋는다 또 다른 이야기있어?
이름없음 2018/07/15 14:50:28 ID : Bvu1a9wMo6j
와.....대박...
◆y42NBs9s787 2018/07/15 21:51:44 ID : nxwpQnA5cMm
이야기는 많지만 오늘은 일요일이라 많이 바쁘다 ㅎㅎ 썰은 내일쯤에야 풀 수 있을 것 같아 미안해 그래서 받아보는 Q&A 혹시 나한테 궁금했던 질문이나 듣고싶은 키워드의 썰 있어? 가령 아이들의 일과라던가 내 업무 같은 것들
이름없음 2018/07/16 02:01:35 ID : mmpO04FbfSN
ㄱㅅ!!
이름없음 2018/07/16 10:57:47 ID : y3PctuoMo0m
전에 부엉이 선생님도 이런거였는데 진짜 신박한 소재인듯 .... 소름
이름없음 2018/07/16 11:05:35 ID : o59h9jvDtju
헉 여기서 스레주를 볼줄이야....
◆y42NBs9s787 2018/07/16 11:25:12 ID : nxwpQnA5cMm
헉.. 이런 주제의 글이 올라왔었구나? 몰랐어 하긴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을 보면 이런 아이들에 대한 괴담이 종종 있는 것 같더라고 ㅎㅎ 보기 불편하면 스레는 묻을게!
이름없음 2018/07/16 11:26:47 ID : rz9jvCruk07
예전에 4살 전후의 아이들은 자신의 전생을 기억한다고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혹시 아이들의 전생에 관해 겪어본 일 있어?
◆y42NBs9s787 2018/07/16 11:34:42 ID : nxwpQnA5cMm
저번의 모 사이트에서 썰을 풀 때 누가 내게 말했던 것 같아 아동과 아기 사이, 그 모호한 언저리에 있는 아이의 경우 전생을 기억하는 경우도 있다고 이 것 역시 들은 얘기지만 말이야 그 때의 아이들은 아이덴티티의 성립이 덜 되어있어, 종종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고 해. 한번 귀 기울여 보는게 어떨까?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이야기를, 그 아이가 들려줄 수도 있을테니
◆y42NBs9s787 2018/07/16 11:35:20 ID : nxwpQnA5cMm
와우.. 이런 우연이 있을까 맞아 딱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해
이름없음 2018/07/16 11:38:57 ID : XutxO05V805
보고있어!!!
◆y42NBs9s787 2018/07/16 11:41:29 ID : nxwpQnA5cMm
네살 반 아이들 중에 정말 독특한 아이가 있었어 이름은 수아, 상당히 외향적인 아이였지만 종종 혼자 놀았대 어떨 때는 골목대장처럼 무리를 이끄는 반면, 혼자 놀 경우 그 누구도 자신의 놀이에 끼워주지 않았다는거야 같은 원생들이 기웃거려도 수아는 그 아이들을 내쳤지 "혼자할거야. 저리가." 정말 놀라운 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아이들의 태도였어
이름없음 2018/07/16 11:41:57 ID : XutxO05V805
우와 동접이다 동접
◆y42NBs9s787 2018/07/16 11:46:02 ID : nxwpQnA5cMm
왜 같이 놀아달라고 떼 쓰지 않는거지? 아이들의 초연한 반응에 궁금했던 선생님이 붙잡고 물어보았대 "수아는 왜 혼자 노는거야?" "수아는 혼자가 좋아" "하지만 너희들이랑도 잘 놀잖아?" "수아는 우리도 잘 놀아" 선생님은 고개를 갸웃거렸어
◆y42NBs9s787 2018/07/16 11:47:18 ID : nxwpQnA5cMm
"수아는 혼자 노는게 좋다면서. 너희랑 노는 것도 좋아해?" 거듭된 질문에 아이는 귀찮다는 어조로 대답했대
◆y42NBs9s787 2018/07/16 11:48:23 ID : nxwpQnA5cMm
"수아가 아니야"
이름없음 2018/07/16 11:49:11 ID : XutxO05V805
엥... 수아가 아니야...
◆y42NBs9s787 2018/07/16 11:52:04 ID : nxwpQnA5cMm
이 때의 쌤은 아이가 하는 대화의 맥락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어 아직 어휘력이라 칭할 것도 없는, 간단한 주어와 서술어만이 이어지는 대화라 짐작해서 파악할 수 밖에 없지 그래서 질문에 대답하기 싫었던 아이의 건성이라고 생각한거야 "몰랐지, 그 말이 복선일줄은" 쌤은 나중에야 그 의미를 알았다고 말했어
◆y42NBs9s787 2018/07/16 11:56:42 ID : nxwpQnA5cMm
수요일마다 있는 오후 미술시간, 이 쌤은 미술시간을 정말 좋아해 여기서만 말하는거지만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안되더라고 그 연령대의 아이들은 악력과 손가락을 제대로 가눌 줄 몰라 정말 막 그어대는 선과 동그라미의 잔치야 추상적이고 개념이 없어 쌤들조차 이해하기 포기한 그림들이 많아
◆y42NBs9s787 2018/07/16 11:58:59 ID : nxwpQnA5cMm
하지만 쌤이 말하길, 그게 재밌대 아이들의 시점에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게. "이 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그걸 보고 있으면" 물론 난 정말, 정말 정말 이해가 안가 "알아 볼수는 있냐고"
◆y42NBs9s787 2018/07/16 12:04:36 ID : nxwpQnA5cMm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와, 아이들의 그림을 보고 있는 와중 수아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어. 동그라미 한 쌍과 맞붙어 있는 같은 쌍의 직선. 그리고 직선들 옆에 각각 붙어있는 네 개의 점들 하지만 한 쪽의 동그라미에는 꽃이 그려져 있었고 다른 쪽의 동그라미에는 별이 그려져 있었대 얼핏 보면 사람의 형태를 띈 것 같은 도형. 쌤은 아이에게 물었어 "수아야, 뭘 그린거야?"
◆y42NBs9s787 2018/07/16 12:10:10 ID : nxwpQnA5cMm
그 날 수업의 주제는 '나를 그려보자' 였다 그러나 아이의 도화지에는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그려져 있었던거지 아이는 대답했어 "수아랑 지애" 수아랑 지애? 처음 듣는 '지애'라는 이름에 선생님은 아이에게 다시 물었대 그도 그럴게 지애라는 이름을 가진 원생은 없었어 네 살반은 물론, 다른 반에도. 쌤은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그림 속 인물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지애는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야?" 수아는 되려 질문을 한 선생님을 의아하게 바라봤어
◆y42NBs9s787 2018/07/16 12:11:38 ID : nxwpQnA5cMm
"수아는 나를 그렸어" 그 아이는 다시 크레파스를 들고 집중하기 시작했대 정말 태연하게, 그런 질문을 한 것 조차 이상하다는 태도로
이름없음 2018/07/16 12:13:28 ID : rxRwqY3u1du
동접 ㅎ 아 너무 잼있어 ㅎㅎ
◆y42NBs9s787 2018/07/16 12:14:45 ID : nxwpQnA5cMm
"수아가 그린 사람은 둘이니까, 수아는 두명이겠네?" "선생님은 바보야? 수아는 하나야" "하지만 나를 그렸다면서" "지애도 그렸어"
◆y42NBs9s787 2018/07/16 12:21:04 ID : nxwpQnA5cMm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나의 반응. "원래 저 정도까지는 아닌데 몰라 너무 신기하더라"
이름없음 2018/07/16 12:25:45 ID : nxwpQnA5cMm
수아는 꿋꿋히 그림을 그리고 완성했다 하나의 동그라미가 아닌 두 개의 동그라미로. "수아랑 지애 다 그렸어" 결과물을 내는 그 아이의 태도는 시종일관 일반적이었대
◆y42NBs9s787 2018/07/16 12:33:43 ID : nxwpQnA5cMm
몇일이 지난 후에야 쌤은 수아를 대하는 원생들의 자세가 왜 그런지 알 수 있었어 때는 놀이시간, 아이들은 야외에 나가 놀이터 기구를 타며 신나게 놀았대 후반쯤 되니 지들끼리 알아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더라고 쌤은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멀리서 주시했어 "수아가 술래야!" 지금의 수아는 외향적인 수아구나, 생각하던 와중 수아가 술래가 됐을 때, 게임이 빨리 끝났다는 것을 깨달았어 누군가를 찾는 실력이 또래아이들보다 탁월했던거지
◆y42NBs9s787 2018/07/16 12:35:51 ID : nxwpQnA5cMm
선생님은 수아에게 다가가 칭찬했다 "수아 엄청 잘하네 애들 금방 찾아내는구나?" "응! 지애가 엄청 잘해서 나도 엄청 잘하는거야" 기쁜듯이 말하는 아이의 입에서 또 다시 낯선 이름이 튀어나왔어
◆y42NBs9s787 2018/07/16 12:36:45 ID : nxwpQnA5cMm
"수아야, 지애는 대체 누구야?" "나야." "수아야 저번에도 그랬잖아 혹시 티비에 나오는 사람이니?"
◆y42NBs9s787 2018/07/16 12:37:16 ID : nxwpQnA5cMm
"지애는 티비를 몰라 티비는 없었어"
◆y42NBs9s787 2018/07/16 12:43:00 ID : nxwpQnA5cMm
쌤은 이 일을 겪은 나중에야 들었던 모양이더라 어린 아이들이 전생을 기억하는 경우가 있다라는 사실을. 근데 믿지는 않았대 누군가 퍼트린 유언비어겠거니 여기며 넘긴거야 하지만 자신이 겪었던 이 일을 떠올리면, 나중에 들은 그 유언비어가 진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더라.
◆y42NBs9s787 2018/07/16 12:46:39 ID : nxwpQnA5cMm
수아는 계속 그 유치원을 다녔어 이 일을 계속 기억하고 있던 쌤은 다섯살이 된 수아에게 과거의 일을 언급했다 "수아야 지애 기억나? 수아가 수아라고 말했던 사람" 하지만 수아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는 듯 "지애가 누구야? 수아 처음 들어" 이상한 얼굴로 대답했대 일 년전, 지애를 부정한 선생님의 말에 확고히 그럴리가 없다 단언한 그 태도로 말이야.
◆y42NBs9s787 2018/07/16 12:47:03 ID : nxwpQnA5cMm
- 지애 END -
이름없음 2018/07/16 14:03:57 ID : 6ZdCmLasjjB
와..소름이야ㄷㄷ
이름없음 2018/07/16 15:15:31 ID : oK5glwoIMi4
ㅠㅠ 스레주 보고싶었어
이름없음 2018/07/16 20:19:58 ID : gkrdVe4Y9Bw
저기 괜찮다면 바보판에 몇 번에 있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 예전 제목이 뭐야?..
이름없음 2018/07/16 21:57:47 ID : ijhe2LgpcMl
레전드 스레의 텍본을 만들겠다의 2판에 있어!!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제목에 낮잠시간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던 것 같아
이름없음 2018/07/16 23:23:20 ID : tjs9wGleE7g
고마워!!!
이름없음 2018/07/17 05:14:31 ID : LdO6Y5U7xWq
갱신
◆y42NBs9s787 2018/07/17 07:51:35 ID : nxwpQnA5cMm
좋은 아침! 오늘은 바쁠 것 같으니 무섭진 않지만 잠들기 직전에 떠오를 아이들의 짤막한 대화 몇 가지를 올리고 갈게
◆y42NBs9s787 2018/07/17 08:00:18 ID : nxwpQnA5cMm
1. 여름 오늘같이 푹푹 찌는 어느 여름날의 오후, 아이들과 막 폐사된 병아리를 묻으며 나눈 대화들 "선생님 병아리 죽은거야?" 영문 모를 표정으로 무덤을 내려다 본 한 아이 "괜찮아 어딘가로 멀리 떠난 것 뿐인걸 금방 다시 올거야" 행여 울까 겁나 건넨 위로의 말에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 그게 아니야 난 이 병아리가 부러운거야" 엥 왜? "왜 부러운거야? 너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거니?" "그게 아니야 땅은 해가 없으니까 안 더울거 아니야!" 아이는 고개를 돌려 병아리를 마주한 뒤, "아 나도 얼른 땅 속에 묻히고 싶다" 부모가 들으면 큰 일날 폭탄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고.
이름없음 2018/07/17 08:04:57 ID : Xy5e0leNBum
스레주 잘보고있어! 나은이? 이야기도 풀어주길바랄게ㅎㅎ
◆y42NBs9s787 2018/07/17 08:11:00 ID : nxwpQnA5cMm
2. 소고기 급식시간, 유독 고기를 좋아했던 한 아이의 귀여운 발언. "선생님 고기는 어디서 와요?" 앙증맞은 삼지창 포크로 소고기 장조림을 푹 찍은 뒤 물었다 "고기는 동물한테서 온단다. 소율이도 배웠지? 돼지나 닭이나 그런 동물들 말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동물들에게 꼭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 소율이도 꼭 고맙다고 해야한다?" 내 말을 듣고 그렁그렁 구슬픈 얼굴로 고기를 바라보기 시작하는 소율이. 내심 내가 말이 심했나 싶어 다독이려는데, "고기야 미안해 내가 먹어서 미안해 하지만 어떡해" ??? "너희들은 너무 작아 야채랑 밥 잘 안 먹었구나 너희?" 지금 고기한테 잔소리를 퍼붓는 다섯살 아이를 보고 계십니다. "나중에는 밥 많이 먹고 쑥쑥 많이 큰 다음 죽어야한다~" 맛있는 고기 앞에서 소의 생명따위는 중요치 않은가 보다
◆y42NBs9s787 2018/07/17 08:11:48 ID : nxwpQnA5cMm
나은이 이야기는 길어서 나중에 시간이 날 때 천천히 풀게! 혹시 나은이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는 레주들에게는.. 미안해
◆y42NBs9s787 2018/07/17 08:23:15 ID : nxwpQnA5cMm
3. 토론 즐거운 공예시간! 아이들과 함께한다고는 하지만 역시 가위나 칼질은 우리들의 몫이다 재밌을 것 같다고? 말도 마라 인당 두 사건은 톡톡히 해내시는 무적의 다섯살들 반이니까 "선생님! 이거 잘라주세요!" "선생님! 이거 제대로 안접히는데요?" "선생님! 모서리가 삐져나왔어요! 다시해주세요!" "이거 어떻게 하는거에요?"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하도 불러대는 탓에 한 아이것만 봐주다간 다른 아이들 작품은 물건너간다 그렇기때문에 서둘러 칼질을 하다 "아!" 손가락을 베이기 쉽상인데, 원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아이들은 우루루 달려나와 "선생님 피나요 아프지 않아요? 근데 신기하다 피가 나와! 이거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에요? 다른 선생님들도 다쳐보면 안돼요? 신기하다 우와 근데 아플 것 같아요 어떤 느낌이에요?" 라며 인체실험을 지켜보는 연구원의 흥미로움을 발산하신다 제발 하나만 해주면 안되겠니? 걱정해주던가 신기해하던가
◆y42NBs9s787 2018/07/17 08:25:10 ID : nxwpQnA5cMm
쓰고보니 분위기가 발랄하네.. 역시 아이들은 귀여운 존재야
◆y42NBs9s787 2018/07/17 08:25:29 ID : nxwpQnA5cMm
- 아이들의 짧은 이야기 1 END -
이름없음 2018/07/17 09:15:45 ID : gnTXxVhs5Wl
스레주 잘 보고 있어 !! 이거 완전 꿀잼이다 ㅎㅎㅎ
책갈피 2018/07/17 09:30:27 ID : TVcGoJRyJVc
@
이름없음 2018/07/17 11:54:34 ID : re1yNvu2k4F
스레주 ㅠㅠㅠㅠ 나 125인데 이런주제 너무좋아서 그랭 오해하지말구!! 말투부터 맞춤법 다 좋아하는 스탈이야 ,,><
이름없음 2018/07/17 16:04:22 ID : jvCpaq5aq1z
허억 스레주 늘 재밌게 잘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7/17 16:04:54 ID : nSK5cE3wskp
아 일해야되는데 시간 다 가버렸어~~
이름없음 2018/07/17 22:32:00 ID : 04Fa9uts5SH
이거 자기얘기야? 아니면 만든 거야? 소설처럼 써놔서 헷갈리넹
이름없음 2018/07/17 22:58:04 ID : zWo0nDAqmK5
레주 경험담인걸로 알고있어 그런 의미에서 갱신 !
이름없음 2018/07/17 23:12:22 ID : rz9jvCruk07
나 128 레스주야!! 혹시..?하면서 물어본건데 와우,,,, 팔에 소름돋았성,,,,,진짜 그런 경우가 있구나 신기하다!!
이름없음 2018/07/18 00:04:56 ID : xPcoHvjupRA
ㄱㅅ
◆y42NBs9s787 2018/07/18 02:24:29 ID : nxwpQnA5cMm
혹시 위에 써놓은 내 말을 흘려본거니.. 사실이 기반이지만 구전으로 전해지는 괴담도 있고 동료들이 들려준 이야기들도 있다고 소설체를 택한 이유도 그거야 이 이야기들이 전부 실제로 일어난 일들은 아니기때문에 '이 일들 내가 겪었어!' 같은 뉘앙스를 미연에 방지하고 싶었거든 다른 스레들처럼 썰을 풀듯 쓰면 나야 편하고..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는건 맞아 하지만 이렇게 써야 적당히 흘려들을 것 같았어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스스로와는 연관이 없는 것처럼
◆y42NBs9s787 2018/07/18 02:24:54 ID : nxwpQnA5cMm
만약 그게 보기 불편했다면 사과할게
이름없음 2018/07/18 05:37:17 ID : PdzTSMo5dWp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7/18 12:12:42 ID : krhxRxA6mIK
ㄱㅅ
이름없음 2018/07/18 12:50:56 ID : gnTXxVhs5Wl
스레주 ! 글 잘 보고 있어 :) 항상 힘내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줘!
이름없음 2018/07/19 14:10:02 ID : BbA2HyINxXA
갱신
이름없음 2018/07/19 18:35:14 ID : tjs9wGleE7g
ㄱㅅ
이름없음 2018/07/20 00:04:44 ID : tjs9wGleE7g
ㄱㅅ
이름없음 2018/07/20 18:12:54 ID : BAjjAjjtdBf
ㄱㅅ
이름없음 2018/07/20 19:18:39 ID : eHzXBvB81cn
스래주 항상 잘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7/20 21:02:21 ID : tjs9wGleE7g
ㄱㅅ
이름없음 2018/07/21 20:45:12 ID : 1dxu9vCkoNB
ㄱㅅ
이름없음 2018/07/21 21:26:11 ID : tjs9wGleE7g
이름없음 2018/07/22 15:27:35 ID : Ds1fPcmnwle
ㄱㅅ
이름없음 2018/07/22 22:30:36 ID : HxyE5XAktvy
ㄱㅅ
이름없음 2018/07/23 10:01:21 ID : rs5O5Wi1fXw
갱신
이름없음 2018/07/23 13:08:43 ID : RBdV82limGt
이름없음 2018/07/23 22:48:19 ID : s2mmrarbDAj
ㄱㅅ
이름없음 2018/07/23 22:52:42 ID : 3SGmrfcLfff
레스주 왜 안왕... ㄱㅅ
이름없음 2018/07/24 02:01:15 ID : Phe4ZbdDs8q
ㄱㅅ
이름없음 2018/07/24 08:26:41 ID : la5Qsry3TV9
ㄱㅅ
이름없음 2018/07/24 10:58:31 ID : ak1gZdCmJRu
ㄱㅅ 얼른와!
이름없음 2018/07/24 14:03:18 ID : wJRzTXxO6Y7
기다리자~~!~
이름없음 2018/07/24 15:07:31 ID : BAjjAjjtdBf
ㄱㅅ
이름없음 2018/07/24 15:28:57 ID : ctBta2pVdWj
ㄱㅅ
이름없음 2018/07/24 17:31:03 ID : 3QoGqY4NAkk
많이 바쁜가보당 날도 더운데 파이팅~~
이름없음 2018/07/24 22:58:10 ID : BAjjAjjtdBf
ㄱㅅ
이름없음 2018/08/02 04:24:58 ID : 7aramoHDAi0
ㄱㅅ
이름없음 2018/08/02 08:19:13 ID : Za9y41Co3O8
ㄱㅅ~
이름없음 2018/08/02 13:23:07 ID : xDs04Ns8koF
ㄱㅅ 스레주 날도 많이 더운데 힘내고 짬날 때 여유롭게 써 줘!
이름없음 2018/08/03 17:19:35 ID : BAjjAjjtdBf
ㄱㅅ
이름없음 2018/08/03 17:38:29 ID : K3TRzRBcGnv
스레주..왜안와..
이름없음 2018/08/06 07:35:12 ID : g0ts8o2Lgje
ㄱㅅ
이름없음 2018/08/06 11:57:59 ID : xDs04Ns8koF
스레주??
이름없음 2018/08/06 12:16:54 ID : i8rs9By5dWi
ㄱㅅ
이름없음 2018/08/06 12:52:04 ID : i8rs9By5dWi
ㄱㅅ
이름없음 2018/08/06 23:59:03 ID : 9yZdxwlfPg2
ㄱㅅ
이름없음 2018/08/07 09:04:26 ID : gnTXxVhs5Wl
ㄱㅅ
이름없음 2018/08/09 03:15:40 ID : yIMi7eY3Dul
갱신. 어서와라. 경제활동참여자 동지여.
이름없음 2018/08/09 17:40:34 ID : 5Qq2HAY4JQs
갱신
이름없음 2018/08/09 17:40:35 ID : 5Qq2HAY4JQs
갱신
이름없음 2018/08/09 18:57:57 ID : ctwLdO4Ntcm
갱신
이름없음 2018/08/09 20:36:36 ID : dTTSNBthdTT
ㄱㅅ
이름없음 2018/08/10 22:36:58 ID : dTTSNBthdTT
ㄱㅅ
이름없음 2018/08/10 23:01:22 ID : 2HxxwpSFctu
갱신
이름없음 2018/08/12 09:46:34 ID : skoFa1fWqpf
갱신 ㅠㅠ
이름없음 2018/08/12 10:50:31 ID : 3viqmHzVbCr
ㄱㅅ...스레주 많이 바쁜가보네ㅠㅠㅠ
이름없음 2018/08/15 14:42:23 ID : BasrAlyE3Dx
ㄱㅅㄱㅅ
이름없음 2018/08/15 15:01:29 ID : upWnSMrxTTP
ㄱㅅ
이름없음 2018/08/19 18:07:05 ID : lyHA3QmpO9w
ㄱㅅ
이름없음 2018/08/19 23:42:37 ID : BAjjAjjtdBf
ㄱㅅ
이름없음 2018/08/22 23:53:08 ID : 6Y4MjfWkldy
스레주 많이 바쁜가봐~
이름없음 2018/08/23 16:35:51 ID : LfcNAknBdWr
ㄱㅅ.
이름없음 2018/08/23 19:14:13 ID : dRCqi64Y4Mi
스레주 그리워요 😿
이름없음 2018/08/25 14:13:42 ID : RzO4E4KY5Xu
ㄱㅅ
이름없음 2018/08/25 14:33:59 ID : nveFdDy7s7a
스레주 보고싶다 ㄱㅅ
이름없음 2018/08/25 15:28:22 ID : PbclctxV9cm
왜 안오니 ㄱㅅ
이름없음 2018/08/26 14:37:24 ID : heZimGljs8p
ㄱㅅ
이름없음 2018/09/01 01:08:01 ID : dVfhvA2JU3W
ㄱㅅ
이름없음 2018/09/03 10:40:00 ID : s4NBBzbA5e0
ㄱㅅ
◆k5Rvjtdu5Wr 2018/09/04 02:56:18 ID : CpcMrs9s4IM
안녕!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질척거리는 실로 오랜만의 인사. 다들 기다려줘서 고맙고 걱정해준 아이들과 어린이들, 레스주들한테 깊은 감사를 표해.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보자면 여러 공적인 일들과 사적인 일들이 겹쳐 시간이 통 안 났던 것 같아 대단히 실례되는 말이지만 너희들이 날 환영해준다면 난 다시 예전처럼 짬이 날 때마다 틈틈히 풀어보려 해 오늘은 이걸로 인사. 오후쯤에 썰 들고 올게! 인증코드가 맞으려나.. 88 아니어도 이제는 이걸로 올게!
이름없음 2018/09/04 06:35:33 ID : Mi1hbyGre6q
응응 스레주! 알려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18/09/04 08:21:19 ID : dxDwLbwpPbc
괜찮아 스레주!
이름없음 2018/09/04 08:44:13 ID : DvzO63O4GoL
헉!돌아왔구나ㅠㅠ
이름없음 2018/09/04 09:36:41 ID : oILbCqo0qY5
스레주ㅠㅠ보고싶었어ㅠㅠㅠ
이름없음 2018/09/04 10:23:33 ID : JXta3u04Gq2
스레주 빨리와
이름없음 2018/09/04 15:46:14 ID : 3TTTPirzaoL
스레주 기다리고 있었어ㅠㅠ 환영해 정말 !!
이름없음 2018/09/04 16:24:27 ID : mFfO4NxRxDz
헉 기대하고 있을게!!
이름없음 2018/09/04 16:43:38 ID : s3xCjiqrwJP
돌아와줘서 고마워 스레주ㅠㅠ 기다릴게!
이름없음 2018/09/04 19:23:31 ID : vbii8ja63Qr
기다리고 있었어!! 이야기 너무 재밌어서... 계속 올게. 언제든지 풀어줘~
이름없음 2018/09/04 21:37:46 ID : BAjjAjjtdBf
빨리와줭
이름없음 2018/09/04 23:23:12 ID : 9inXurcGpXs
너무 재밌어!! 빨리 와줘!!
이름없음 2018/09/04 23:40:13 ID : pfhtfO2nu1f
푹 빠져서 읽었어; 기다릴게!!
이름없음 2018/09/05 00:16:24 ID : 0tyZg1Ckq0n
오 레주다
◆k5Rvjtdu5Wr 2018/09/05 23:45:44 ID : CpcMrs9s4IM
이른 오후, 따스한 햇살. 바람을 벗삼아 뛰어 노는 아이들의 동작이 제법 활기차다. 그야 그렇겠지, 점심 먹은 직후의 쉬는 시간이니까. 그들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착잡한 한숨이 한 줄기 바람이 되어 햇볕에 실린다. 예정대로라면, 다음 시간은 구연 동화 시간이다. 라푼젤이 탑에 갇힌 이야기, 잭이 콩나무에 오르는 이야기 등 우리도 알고 있는 여러 동화들을 읽어주는 유익한 시간. 그리고 누군가에게 해로운 시간. 아마,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구연 동화 따위 껌 아니냐고. 이북 리더기마냥 물 흐르듯 읽어주면 끝 아니냐고. 헛소리. 아이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그런 개념의 동화는 이미 시시한 장난감 따위로 전락한지 오래다. 장난감이면 다행, 아이들이 종종 짝궁 등 뒤에 붙이는 코딱지만도 못한 존재다. "선생님, 오늘은 어떤 동화에요?" "선생님, 또 도깨비 이야기에요?" "선생님, 똥 얘기 해주세요!" 사실, 세상이 모르는 동화 하나를 알고 있기는 하다. 먼 훗날, 내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어 남 몰래 저장한 이야기. 어딘가 기이하고 이상하지만 "오늘은 선생님만 알고 있는 동화를 들려줄게요." 누군가에게는 꿈과 같은 이야기. "조금 오래된 이야기에요." 뭐 그렇다고 아주 오래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러분들한테는 심심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네요." 오래된 이야기들과 이 이야기는 맥락이 같으니, 심심한 이야기라 할 수도 있겠다. "듣다가 졸린 친구들은 자도 괜찮아요." 자, 아이들은 이제 낮잠 잘 시간이에요. "미리 인사할게요. 잘 자요. 친구들."
◆k5Rvjtdu5Wr 2018/09/05 23:47:10 ID : CpcMrs9s4IM
※ 본 이야기는 구전을 바탕으로 각색한 괴담이며, 허구가 섞여있음을 미리 공지합니다.
◆k5Rvjtdu5Wr 2018/09/06 00:14:00 ID : CpcMrs9s4IM
하얀 국화와 대비되는 검은색 양복, 내가 인식하는 너의 마지막 이미지다. 난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더듬거리며 앞으로 나아가 너의 사진을 마주보았다. 따스히 만개한 너의 미소와 달리 나의 안면 근육은 경직되어있다. 애써 너를 따라 웃었다. 입술 끝, 스치는 눈물이 미각 세포를 곤두세웠다. 짜다. 넌 달디 단 나의 사랑에서 짜디 짠 바다가 되었구나. " 미애씨. " 내 이름이 사뭇 낯설게 느껴진다. 누군가의 입에서 흘러 나오는 김미애의 이름이 끈적한 갯벌의 진흙이 되어 달라붙는다. 난 뻣뻣한 목 근육을 뒤틀었다. 고개가 오른쪽으로 돌아가자 늙은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담긴다. " 와줘서 고마워요. " 시꺼먼 동공 한 쌍이 나를 올려다본다. 퀭한 눈동자의 무게. 난 이 묵직한 시선을 여태껏 보지 못했다. 내 삶 중, 절대 없을 무게였고 없었던 무게였고 없을 예정인 무게었다. 내 처음을 넌 다시 앗아갔다. 항해의 노잣돈으로. " 주호가 미애씨 엄청 좋아했던거 알죠. " 씨발, 욕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는 으레 내게 말하곤 했다. 끝까지 함께할게. 너의 삶에 잊을 수 없는 책갈피로 남을게. 미친 새끼. 왼손 약지에 끼인 은반지 사이의 살점이 욱씬거렸다. ".. 알아요. " 고통을 짜내어 힘겹게 대답한다. 너는 속도 없이 웃고 있어. 이주호. " 힘들텐데 주호 장례식에 와줘서 고마워요. " 향이 코 끝을 할퀸 뒤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k5Rvjtdu5Wr 2018/09/06 22:34:24 ID : CpcMrs9s4IM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을 건너 녹이 슨 철문을 맞이한다. 도어락을 열자 건조한 기계음이 툭툭 쏟아진다. 0824, 현관문 비밀번호는 너의 생일이었다. 문이 힘 없이 닫히고, 구두를 벗어 신발장에 넣는다. 245의 구두와 운동화 사이, 280의 낡은 단화가 보인다. " 위험하니까. " 너의 목소리가 파도를 일으킨다. 거센 폭풍우 틈, 나는 하염없이 울고 있는 방랑자가 되어 넘실거렸다. 너의 공백이 주는 아픔은 이토록 거대하며 위험했다. 언젠가, 네가 있을 적에 겪었던 이 파도는 전혀 두렵지 않았건만. 아마, 너를 깃으로 세워 항해한 덕분이었을 것이다. 함께이기에 분명 항구에 닿을거라 생각했다. 딱 그 만큼, 우리의 미래는 확실했다. 그럼, 지금 닥친 폭풍우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 항해의 도착지는 어디일까. 눈물의 맛은 바다의 맛이다.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자국의 깊이는 마리아나 해구보다 깊었다. " 바보야. " 방 안이 어둠과 파도와 바다로 잠긴다.
이름없음 2018/09/07 07:18:40 ID : BAjjAjjtdBf
보고있어
◆k5Rvjtdu5Wr 2018/09/08 02:36:35 ID : CpcMrs9s4IM
해가 뜬다. 난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몸을 주워 일으켰다. 티비에선 한창 6시 뉴스가 방송 되고 있다. 난 말라붙은 눈을 비비며 멍하니 응시했다. 손을 들어 소파를 만지니 밤새 흘린 눈물에 축축하다. 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봤다. 형광등이 반딧불이의 빛을 낸다. 최후의 발악인 모양이다. 죽기 직전, 숨의 바닥까지 끌어 모은 빛을 닮았다. " 아, 유치원. " 정신을 둔 채 붕 떠버린 내 몸이 본능적으로 내뱉은 단어. 나는 서둘러 출근을 준비했다. 그새 돋아난 기미를 가리고 눈 밑 다크서클을 컨실러로 덮었다. 활짝 웃자 거울 속 내가 생기 없이 입꼬리만 올린다. " 출근해야지. " 너의 낡은 신발 옆 운동화를 꺼냈다. 케케 묵은 먼지에서 죽은 망자의 체취가 느껴진다. 신발장 문을 닫았다. 아직도 난 널 부정하고 있다.
이름없음 2018/09/08 08:29:46 ID : Ci8i3A41Dvx
보고있어!
이름없음 2018/09/09 15:22:24 ID : Be2GnxCo2Ff
ㄱㅅ
이름없음 2018/09/11 07:18:27 ID : 9s8nU3U41vf
ㄱㅅ!
이름없음 2018/09/11 11:59:24 ID : mrbDy5apRxu
ㄱㅅ
이름없음 2018/09/11 23:11:06 ID : 2tvCqphvA6r
ㄱㅅ
이름없음 2018/09/12 09:29:55 ID : heZimGljs8p
ㄱㅅ
이름없음 2018/09/13 20:51:08 ID : nWkk6Y1jvxu
오랜만이야!!!
이름없음 2018/09/15 20:20:22 ID : Be2GnxCo2Ff
ㄱㅅ
이름없음 2018/09/17 10:37:22 ID : heZimGljs8p
ㄱㅅ
이름없음 2018/09/18 19:06:32 ID : rBvA1zSK1wk
ㄱㅅ
이름없음 2018/09/18 21:15:22 ID : BcHCoY4JRyF
ㄱㅅ
이름없음 2018/09/18 21:15:37 ID : BcHCoY4JRyF
ㄱㅅ
이름없음 2018/09/18 21:34:37 ID : 5Qq2HAY4JQs
ㄱㅅ
이름없음 2018/09/18 21:51:35 ID : vBe7upTO1fO
이름없음 2018/09/20 08:27:10 ID : heZimGljs8p
ㄱㅅ
이름없음 2018/09/24 12:13:20 ID : Gq3Wqpe3TSI
ㄱㅅ
이름없음 2018/09/24 13:22:17 ID : SHzWqnQk5Xz
ㄱㅅ
이름없음 2018/10/07 16:06:13 ID : Be2GnxCo2Ff
ㄱㅅ
이름없음 2018/10/07 18:21:02 ID : dPck8o7uk06
ㄱㅅ
이름없음 2018/10/08 00:28:45 ID : zbu1fPfVcIN
ㄱㅅ
이름없음 2018/10/09 15:08:30 ID : tjs9wGleE7g
ㄱㅅ
이름없음 2018/10/09 17:42:14 ID : 01bg7vxwsrv
ㄱㅅ
이름없음 2018/10/09 22:18:43 ID : JSLe6kk8lzW
ㄱㅅ
이름없음 2018/10/12 08:28:04 ID : 3WmLdTO2msm
...레스주??
이름없음 2018/10/13 10:40:25 ID : e40ldzVgi08
ㄱㅅ
이름없음 2018/10/13 14:29:48 ID : hgo0ts5Qlju
ㄱㅅ
이름없음 2018/10/15 13:03:47 ID : gnTXxVhs5Wl
ㄱㅅ
이름없음 2018/10/15 20:55:07 ID : 1yHvhhvwty6
ㄱㅅ
이름없음 2018/10/15 20:55:27 ID : 1yHvhhvwty6
스레주 마니 바쁜가봐 ㅠㅠ
이름없음 2018/10/18 01:32:17 ID : Qk03vctyZdy
ㄱㅅ
이름없음 2018/11/01 20:19:57 ID : 6mFbfO4GsoY
ㄱㅅ
이름없음 2018/11/03 12:57:23 ID : NwLgmK3Xy5d
ㄱㅅ
이름없음 2018/11/03 16:31:14 ID : RA0ljAo5hwH
ㄱㅅ
이름없음 2018/11/04 14:19:18 ID : zVfdO79beIM
ㄱㅅ 스레주 기다릴께 ㅜㅜ
이름없음 2018/11/04 15:54:08 ID : hs4IIGrbCjd
ㄱㅅ
이름없음 2018/11/04 19:07:08 ID : o6kk3xyMpcF
ㄱㅅ
이름없음 2018/11/04 20:57:12 ID : 9BBs9s4E3xy
ㄱㅅ
이름없음 2018/11/04 21:38:17 ID : tyY9tfPcpU1
ㄱㅅ
이름없음 2018/11/04 23:32:25 ID : QnxxyE1a8ly
ㄱㅅ
이름없음 2018/11/07 16:29:16 ID : gnTXxVhs5Wl
이름없음 2018/11/07 21:06:39 ID : e40ldzVgi08
ㄱㅅ
이름없음 2018/11/07 21:25:49 ID : upXwE1a1gY5
ㄱㅅ
이름없음 2018/11/15 08:05:42 ID : cq7tjBz9irv
ㄱㅅ
이름없음 2018/11/15 08:15:14 ID : anu7glyE62I
왜 다 갱신뿐이냐 이스레...
로어 2018/11/15 08:15:22 ID : anu7glyE62I
접혀랏 로어가 될거야 뀨우 뀨우 뀨잉♡ 이전레스 :
이름없음 2018/11/15 11:43:32 ID : pTSIK1Dy1wt
이름없음 2018/11/15 13:25:38 ID : RCo6kmrdRCm
ㄱㅅ
이름없음 2018/11/15 14:13:43 ID : E2pXApcJO2k
ㄱㅅ
이름없음 2018/11/15 14:14:57 ID : y2NvzSLargk
ㄱㅅㄱㅅ 정말 ㄱㅅ
이름없음 2018/11/15 17:10:38 ID : upXwE1a1gY5
ㄱ...ㅅ...
이름없음 2018/11/15 19:42:35 ID : i3woL9a63Pg
ㄱㅅ...
이름없음 2018/11/15 19:42:51 ID : i3woL9a63Pg
스레주 많이 바쁜가 ㅜㅠ 갱신 ㅠㅠ
이름없음 2018/11/16 16:41:33 ID : nDs5SNs5Wkp
ㄱㅅ
이름없음 2018/11/16 16:47:39 ID : U5glu65gi2k
ㄱㅅ
이름없음 2018/11/16 16:48:12 ID : U5glu65gi2k
스레주 많이 바쁜가 ㅠ
이름없음 2018/11/19 08:53:22 ID : 1DAqpeZctth
ㄱㅅ
이름없음 2018/11/26 12:01:55 ID : bxDvBfbCkpR
ㄱㅅ!
이름없음 2018/11/26 19:30:17 ID : eHDvxyL9beL
스레주 어디간거야 ㅠㅠ
이름없음 2018/11/28 17:07:10 ID : wleIHAZcrdS
ㄱㅅ
이름없음 2018/12/24 12:36:50 ID : ctAi8qjck8q
ㄱㅅ
이름없음 2018/12/24 14:47:13 ID : Lf9hhBwK3RC
기하고있어 스레주 돌아와ㅜㅜ
이름없음 2018/12/24 21:58:44 ID : yJVcIHyFbjs
근데 공룡같은경우는 저런애들이 심리적으로 병적인 문제로 이어지기도 해서 아예 공룡흰자위없고 전부다 검은눈동자로 나오기도 한데 단순벽지나 스티커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공룡이나 인물캐릭터있으면 꼭 나무나 꽃은 나두고 동물이나 캐릭터위에만 색있는걸로 덧칠하는아이들이 있기도하데
이름없음 2018/12/24 22:01:10 ID : yJVcIHyFbjs
그리고 이건 다른얘기지만 패러디중에서 아이가 검은색으로 만 스케치북가득채운적이있는걸 김이라고 표현한게 있는데 그게 사실 미술시간에 자신인 나를 그려보는시간이였는데 검은색으로 만 칠한게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그린거라 그게 죽음이란소리도 있데
이름없음 2018/12/24 22:09:41 ID : yJVcIHyFbjs
아이들의 생각은 참신기해 단순히 자기인사 안받아주었다고 또는 때리고싶다고 쟤때리고 싶은데 때려도 되요?그러면 안된다는거 알지만 때리고 싶어서 때릴래요 라고 말하는애도 있어 또 마트에서 부모가 가지고 싶은거 안사준다고 남한테 저거 사주면 안되요?엄마는 안된다지만 사줄수있잖아요 당당하게 말하는애도있고 한번은 내가 헬로키티제품샀는데 부모가 애줘도 되잖아요하더니 그아이가 이거 내건데 저사람이 가져간거죠?맞죠?하더라 소름이였음 내가 계산도 다했는데 라고 했더니 계산해준거에요 계산해주세요 하는데 뭐 이런애가 다있는지 아무리 6-7살쯤되어보인다지만 그런말한다는게 신기했음
이름없음 2019/05/28 18:02:28 ID : cE5QnxveGmm
이거 진짜 재밌게 봤는데ㅠㅠ.. 아쉽다
이름없음 2019/06/05 01:01:24 ID : 7xPeMmMqqnT
스레주 언제와!
이름없음 2019/06/15 11:18:01 ID : vjxWpdO5RzW
ㄱㅅ
이름없음 2019/06/24 14:19:38 ID : uslDvwq5hur
스레주! 기다리고 있어!!!
이름없음 2019/06/24 18:05:56 ID : leE4FdA3RzW
헉 진짜 재밌다 스레주 문체도 너무 취향이야ㅜㅜㅜㅜㅜ언젠가 꼭 다시 와서 나은이 이야기나 여러가지 풀어줬음 좋겜ㅅ다
이름없음 2019/06/27 23:25:45 ID : fWqmK6rAlzS
ㄱㅅ
이름없음 2019/06/28 09:11:27 ID : asi3xDuttiq
ㄱㅅ
이름없음 2019/06/28 20:26:29 ID : DAjfRvctusi
ㄱㅅ
이름없음 2019/06/29 00:13:32 ID : lfVatxWqlyE
기다리고 있어! 천천히 와도 좋으니 꼭 다시 만날 수 있음 좋겠다.
이름없음 2019/06/29 11:16:21 ID : 01fWrs04E2t
스레주 기다리고 있어!
이름없음 2019/10/06 14:46:35 ID : GpPdu9y3Vgm
ㄱㅅ
이름없음 2019/10/09 22:46:01 ID : vdCoZcmoMmG
아직까지도, 기다려
이름없음 2019/10/11 08:15:29 ID : 2Gk9zbB9js8
ㄱㅅ
이름없음 2019/10/11 16:31:30 ID : 61vg5bu01cp
에고...소중한 사람을 잃었었구나 ..힘내 스레주!
이름없음 2019/10/11 19:48:52 ID : 6ry4ZijjwFi
이야기에서 뭔가 안 돌아오는 이유 같은 게 명시되어 있는 건가??
이름없음 2019/10/11 20:32:55 ID : s9y6kmla63W
아니? 이거 구전이라고 허구가 있다고 적혔잖아 뭘본거야 넌?
이름없음 2019/10/11 21:12:04 ID : K6nU42JU0nA
출근하고 한달째 안오는고니
이름없음 2019/10/11 23:38:24 ID : o2FcoK7s4Lg
고니고니
이름없음 2019/10/11 23:49:20 ID : tjs9wGleE7g
너는 말을 왜 그렇게 하니
이름없음 2019/10/12 00:30:20 ID : q7s7grs2msr
아니 허구라고 적혀있는데 왜 레주한테 그런말을 하는지 몰라서 정말 뭘 읽은거야라고 물은건데 말투가 이상했어?
이름없음 2019/10/12 10:01:44 ID : BbwmtyY62K2
스탑 걸고 쓰자... 갱신하지마 .. 스레주 오지도 않는데 왜 갱신하는거야? 굳이 글 쓰고 싶으면 스탑 걸고 써 제발 ;;
이름없음 2019/12/01 20:26:29 ID : Y3Bhs8rvwk1
ㄱㅅ
이름없음 2019/12/20 21:08:41 ID : O5XutzgkpWl
ㄱㅅ
이름없음 2020/01/11 03:47:33 ID : zRzPcrdXvDA
ㄱㅅ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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