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https://sejong.korea.ac.kr/mbshome/mbs/pharm/subview.do?id=pharm_010100000000 역대 제목: 𝖎 𝖆𝖒 𝖓𝖔𝖙 𝖚𝖓𝖍𝖆𝖕𝖕𝖞 𝖎 𝖆𝖒 「𝖓𝖔𝖙」 𝖚𝖓𝖍𝖆𝖕𝖕𝖞 예쁘다기보단 잘생긴 상 - 𝖎 𝖆𝖒 「𝖓𝖔𝖙」 𝖚𝖓𝖍𝖆𝖕𝖕𝖞 네가 날 갈구하게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 네가🧏🏻 날🙋🏻 𝙅𝙊𝙉𝙉𝘼 갈구하게 되는🖤 그날까지🗓️ 파이팅👊🏻 🎵🎶🎧 𝐂𝐇𝐄𝐌 𝐈𝐒 𝐓𝐑𝐘 (𝐈) 🖋 근황: 학원 화학쌤이랑 짱친 되고 싶어서 노력하는 중 🧏🏻: 일기 제목이 왜 이런가요? 멋있어서요 🧏🏻: 앗..아아 인스타 갬성? 그딴 거 안 좋아해 🧏🏻: 힝 🧏🏻: 실제로 예쁘다기보단 잘생겼다는 얘기를 많이 듣나요? 예전엔 예쁘다였는데 이젠 잘생겼다로 바뀜; 🧏🏻: 오~ 유감 나이: 2004년생 🧏🏻: ? 티엠아이 응 성격 유형: INTP-A 🧏🏻: 엠비티아이 과몰입? ㄴ 🧏🏻: 에이 ...노력 중이야 🧏🏻: 난입해도 돼? 당연 🧏🏻: 안 해야지 ㅋ 대학가고싶다.. 대학 딱대 시험계획 >>635

우리 집은 왜 이렇게 좆같을까? 집구석이 너무 즂같아. 난 나름 열심히 하고 있고 입시 정보랑 미국 학교도 알아보고 있는데 내 성적 가지고만 뭐라 하고 입시 제도는 존나 하나도 모르면서 어떻게 내가 대학을 잘 가기를 기대하지? 나야 당연히 관심이 있어야 하지만 부모도 어느 정도 지식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30년 이전 정보만 가지고 우리 집은 왜 돈이 없지? 아빠 직업이 그런 직업은 아닌데? 그리고 왜 좆같지? 그리고 할머니 집안이랑 외할머니 집안이 가지고 있던 돈들은 왜 내 전 세대에 다 뺏겼지? 그리고 엄마 단어 선택은 왜 그러지? 구시대적 사고로 내가 정확히 뭘 잘못했는지 핀트를 잘 못 잡는 것 같아. 그리고 왜 내가 잘하는 부분은 당연한 거고, 모자란 부분은 인생 패배자들이나 하는 거고 죽을 죄가 되지? 아니면 내가 잘하는 게 그렇게 없나? 뭐 그렇긴 한데 내가 그렇게 된 전 최근이고 예전에는 그래도 나름 했는데 그건 내가 앞에 쓴 게 맞지. 또 내가 똑같은 소리를 계속 들을 정도로 발전이 없나? 시험 끝나고 게임 몇 시간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똑 부러지지 못하는 건 사람 성향 차이이고, 자라온 환경 차이인데. 나도 내가 그렇게 행동 못 하는 게 얼마나 화나고 예전부타 그런 애들 부럽다고 생각했는지 알아? 그리고 왜 내 방에는 날카로운 게 없지? 왜 라이터도 없지? 왜 쓰레기같은 모양가위밖에 없어? 나는 왜 말을 하려면 눈물부터 나지? 엄마가 너무너무 싫어. 나 진짜 집 나가면 가족들이랑 연 끊고 살 거야. 전화번호부터 바꾸고 그냥 명절 때도 잠수타고 안 올 거야. 그냥 너무 죽고싶어... 내가 평소에 쓰레기같이 산 것도 아닌데 너무 좆같은 취급을 당하는 것 같고... 이럴 거면 내사 얼마나 더 잘해야 그들이 날 인정해줄까 싶고... 나름 친구들 사이에서는 괜찮은 앤데 내 방에혼자 있는 게 아니면 숨이 막혀... 로또 당첨돼서 혼자 넷플릭스 보고 혼자 침대 누워서 뒹굴거리고 혼자 집에서 운동하고 혼자 요리하고 밥 먹고 혼자 장 보고 고양이랑 대형견 키우면서 살고 싶어... 나 이 상태면 다른 사람이랑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특히 가까룬 사람일수록 숨이 막힐 것 같아... 이러다 정병 오면 어떡해?

나 항상 똑 부러지지 못하고 제대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없고 다 하기 싫고 뭔가 큰 잘못을 한 것만 같아. 뭐만 손대면 일이 틀어진다고... 엄마가 자꾸 그래서 매가 진짜 그럼 사람이 된 것 같고 내 가치가 그것밖에 안 되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져.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인가보다... 나는 한심하고 제멋대로이고 굼뜨고 자주 깜빡깜빡 잊는 사람이구나... 그냥 이렇게 살자... 이게 악순환인 것 같아.

물론 엄마 의도는 그게 아니겠지만 나는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정체성과 인격을 의심하게 되고 그것들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것 같아. 나는 속으로 썩어 있고 자존감도 낮고 화는 나지만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는 못 해

이게 엄마가 뭐라 할 때마다 반복되는데 나는 엄마가 오늘 한 말 뿐만이 아니라 전에 짜증내면서 했던 말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이렇게 되는 거라니까? 나는 멍청이라서, 어릴 때부터 뭐만 말하먄 말대꾸라고 혼나서, 그런 건 버릇없는 행동이라고 배워서 나는 내 생각도 조리 있게 잘 말하지 못해. 말하려 하면 눈물부터 난다고. 그게 내 잘못이겠어? 그리고 왜 나를 안 믿어 주지? 내가 그렇게 신뢰를 떨어뜨릴 만한 행동을 했나? 내가 거짓말쟁이야? 아니면 남자애들 만나는 게 잘못이야? 내가 고등학교 올라와서 갑자기 공부 못 하는 취급 받고 자존감 떨어져서 남자로 엉성하게나마 채우겠다는데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은 것보다 평판이 더 중요해?

나는 말야 엄마나 아빠가 혼낼 때 왜 지들 멋대로 추측하고 지들이 알아서 결론을 내리고 심지어 그걸로 혼내는지도 모르겠어. 소설 한 편 지어내니까 재밌디? 나 그때 혼자 있던 거 맞거든? 나 공복으로 낮에 가서 밤까지 공부하고 왔거든? 근데 왜 나 사실대로 말했는데 걷어차이고 나한테 소리 질러? 그리고 나보다 성적 더 막장인 애들도 많은데 왜 나 공부 포기시키고 시골로 보내서 농사 시키려고 해? 나 거기 눌러살기도 싫고 그 사람들이랑 살기도 싫어. 내 의사는 없어?

별걸 다 통제해. 그런다고 안 할 것 같아? 역효과 나는 거 모르시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 잘 됐을지 모르지만 세상이 바뀌었고 이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거든요? 어떻게 그렇게 간단히 7n억 명을 획일화해?

나는 왜 18살밖에 안 된 내가 갱생불능 인생 패배자의 기분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어.

엄마 지금 갱년기에가 나이 먹어서 아프지? 나도 아파. 몸살 난 것 같아. 근육통에 소화도 안 되고 머리도 아파. 안경잽이가 너무 보고 싶은데 지금 본다고 해도 내 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있을까. 안경잽이 위로 진짜 잘 하는데... 아니면 그것도 자본주의 위로였던 걸까... 나도 안경잽이랑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지고 말해 보고 싶다

딱히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 없는데 이대로라면 죽어도 딱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 너무 힘들고... 가망이 없어 보여

이제는 내가 하는 일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뭘 해도 확신이 들지 않아. 어릴 때부터 그러긴 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뭘 좋아하고 내가 뭘 잘하는지 더 모르겠어. 혼란스럽고 힘들어.

내 방 창문을 열어 놓으면 감시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걍... 좆같음 왜냐면 ___이랑 연락할수록 스트레스받고(이건 갈수록 심해짐) 요즘은 안경잽이랑도 연락할수록 스트레스 받음. 답장이 좆같이 와서 ㅎㅎ 근데 진짜 안경잽이는 너무 보고 싶음. 존나 서운하지만 너무 좋아서... 그래서 ___이 안경잽이랑 대화한 거 보내줄 때마다 걍 괜히 죽고싶고 그럼ㅋㅋ 아마 연유도 ___한테만 이제 관둘 거라고 알려주고 또 그걸 나 거쳐서 자기가 들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 듯. 걔도 좆같아했었는데 ㅋㅋ 그리고 연유도 ___ 존나 싫어해서 좋음^^ ___ 연락 이제 안 보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는데 걔가 급하게 부를 때마다 계속 보고 걔가 말할 때마다 안경잽이 얘기는 빠지지 않는데 그때마다 진짜 존1나 스트레스 받음. 진짜 좆같아 그렇다고 또 차단박지는 못하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개빡쳐 진짜 걍 둘 다 뒤졌으면 좋겠음 같이 손 잡고 뛰어내린다든가...

나는 아직도 그새끼가 아침부터 대화내용 존나 많이 보여줘서 토 쏠렸었는데 진짜 점심 먹고 체해서 토할 뻔 한 게 잊히지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원 조퇴하고 집 오는 길에 몇 번씩 주저앉고 난리났었음^^ 약 먹고 핫팩 데우고 이것저것 신경써서 다행히도 가라앉았지만 존나 웃김 진짜...

아씨발진짜시험정오표나왔는데 진짜걍좆됨 어떡하냐?? 나 인생 씨발 진짜 좆됨 아 씨발 진짜... 근데 나 어차피 정시러긴 한데ㅜㅠ 진짜 그냥... 좆됨 ㄹㅇ 중간 때 그나마 잘 봤던 문학 생명을 이번에 존나 말아먹음 수학은 점수 오르긴 했는데ㅋㅋ 쉬운 걸 내가 말아먹은 거라 수학 백분위 안 오르면 ㄹㅇ 좆됨 나 중간 때 중간 등급컷 점수였어서 그렇게 되면 등급 내려감 씨발 영어도 오르긴 오름ㅋㅋ 근데 나 유학 갈 거면 영어 ㅈㄴ 잘 해야 하던데... 난 시간이 오래 걸림 과탐은 화학은 오르고 물생은 떨어짐... 근데 그냥 내가 수능 안 볼 과목이라고 존나 버린 것도 있긴 한데 생명은 씨발 봐야 한다고 기하는 걍 C뜨던데..? 한문버려

아진짜좆됨 수학 존망함ㅋㅋ 씨발 진짜 자살함 아 씨발 진짜 어떡하지 진짜 아아아악 아악 아악 진짜 숨이 턱턱 막히고 죽고싶음

아니야... 어차피 정시이긴 한데 열심히 하면 되지 국: 언매+문학+비문학 기출 싹 풀기, 문법 정리 수: 수1 수2 미적분 개념원리, RPM, 쎈, 자이스토리, 일품, 2023수특, 2023수완 오답 꼼꼼히! 영: 영단어 외우기, 문법, 속도 빠르게 하기 화1 1단원은 안경잽이가 만들어 준 교재도 하기 인강 고석용, 자이스토리, 수특, 수완 생1 인강 EBS 도 괜찮댔음, 자이스토리, 수특, 수완 한국사 어차피 3학년 때 하긴 하는데 겨울방학 때 함 해 보자 만 하면 되잖아 ㅆㅂ!

나 진짜 내신 7인데 수능 칠 때 운 좋아서 건대인지 중앙대인지 간 사람이 있다는 거 듣고 죽이고싶었음

와 나 수학 5임ㅋㅋㅋㅋ 존나 올랐다... 더 열심히 해야지! 그리고 음 뭐더라 나 수시 하나도 못 쓰고 어차피 정시니까 국수영화생한 만 죽어라 파자... 수학은 미적분도 추가

...나 진짜 안경잽이한테 저당 잡힌 듯. 존나 헤어나올 수 없음

그녀는 연애 초반에는 당연했던 끊임없는 연락과 안부 확인, 커플 선물에 염증을 느꼈다. 이런 느낌이 들 정도면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애초부터 둘 다 원해서 시작된 관계가 아니었고, 그녀는 이미 또 다른 누군가를 그리고, 덧그렸다. 그녀는 생각했다. 이제 그 아이도 많이 지쳤을 거라고, 그래서 이 관계을 먼저 끊어내 주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머릿속에서 합리화했다. 게다가 그 아이는 고3 수험생이다. 곧 수능을 앞두고 있는…. 그러나 그녀에게 무엇을 바꾸려고 시도할 용기는 없었다. 그저 자기 전 침대 위에서 그 사람 생각과 더불어 이런 생각을 조금 곁들여 했을 뿐이다. 그 정도로 그 아이는 존재감마저 그녀에게 희미했다. / @가 침대에 앉아 책을 읽다가 문득 그녀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은 상사병에 걸릴 정도로 그리워하면서 정작 자기 애인에게는 관심도 없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 @가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녀의 눈은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 같았다. @는 책상에 걸터앉아 그녀 쪽으로 머리를 숙였다. "방해하지 마." 그녀는 수학 문제집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말했다. "열심히 하네." 그녀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몇 시간동안 책상에 앉아 있던 것에 비해 겨우 네 장 남짓 밖에 풀지 못했으니까. / "@, 나 어떡해?" @는 옅은 미소를 짓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답은 이미 알고 있잖아." "노래를 들으면 걔보다 그 사람이 먼저 떠오르고, 걔 연락은 피하면서 그 사람 연락은 기다려. 친한 친구 한 명 잃는다고 생각하고 차라리 그만두는 게 홀가분할 것 같아." 어렵게 말을 꺼낸 그녀는 호흡이 불규칙적이었고 약간 상기돼 보였다. @는 그녀의 등을 계속 토닥여 주었다. "기분이 어때? 울고 싶어?" 그녀가 약간의 침묵 후에 무덤덤하게 답했다. "아니." 그 아이에게서는 부재중 전화가 한 통 와 있었다. / "요즘은 하늘이 예뻐서 좋아." @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마치 구름을 종이처럼 찢어낸 것만 같네." "그러게."

"좋은 아침." @는 침대 끝에 앉아 방금 일어난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좋은 아침." 그녀도 부스스하게 일어나 똑같이 인사했다. 그리곤 옆에 놓인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가만히 휴대폰을 응시했다. @가 물었다. "안 받을 거야?" 잠시 후에 전화가 끊어졌다. "그래... 마음대로 해라." @는 시선을 돌렸다. / "쟤는 저쯤 있었는데, 일 미터는 이동했네." "뭐가?" "매미 말이야." 그녀는 손가락으로 창문 방충망에 붙어 있는 매미를 가리켰다. 그녀의 말대로 아까는 방충망 아래쪽에 붙어 있던 매미가 어느 새 위로 올라가 창틀에 딱 붙어 있어서 보일까 말까 한 지경이 됐다. 그것은 울지도 않고 아파트에 붙어 있기만 했다. 고요히. "쟤는 왜 안 울까... 암컷인가 보네." 그녀는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론을 내렸다. / 주변에 날파리가 날아다녔다. 거슬려,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고 중얼거렸다.

머리가 아파 왔다. 띵하기도 하고 끊임없이 지끈거렸다. 게다가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만 쐬면 속이 뒤집어지고 토가 쏠렸다. 그래서 그녀는 이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늘어져 있었다. 한 시간 후에 그 아이와 약속이 잡혀 있다. 아프다고 상황을 설명하니 오늘은 집에서 푹 쉬라며 미뤄 주었다. 오늘은 컴퓨터도 못 하겠네. 그녀가 피식 웃었다. / "@." 그녀가 불렀다. "어제 네가 물어봤던 거 있잖아, 그거 지금 말해 줄게." "응?" 침대에 앉아 있던 @는 자세를 고쳐 앉았다. "어제는 상관없다고 생각했어. 어차피 그 사람은 나랑 나이 차이가 내 나이 두 배 정도이고, 나만 포기하면 깔끔하게 끊길 관계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생각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어." 그녀는 여기까지 속사포로 말을 쏟아 내고 숨을 가다듬었다. "그런데?" @가 부드럽게 다음 말을 유도했다. "아무리 가망 없이 좋아한다 해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은 절대 가벼운 게 아니야. 이건 잘못된 거야. 그렇지만 나는... 아직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을 접기 힘들어. 아직까지는. 그러니까 차라리 그 애랑 그만할래. 못된 생각인 건 나도 알아."

20210720_143833.jpg20210720_143833.jpg20210720_143833.jpgㅅㅂ 이거 𝙅𝙊𝙉𝙉𝘼 안경잽이같음

그녀는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서 바닥에 놓인 쇼핑백을 쳐다봤다. 쇼핑백 안에 그 아이가 사 준 죽이 들어 있었다. 짜증나, 그녀는 생각했다. "고맙지 않아?" @가 물었다. "물론 고맙긴 한데..."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코웃음을 쳤다. "그만하겠다며?" "닥쳐." @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턱으로 쇼핑백을 가리켰다. "상하겠다, 저거." 그러고 보니 죽이 바닥에 놓인 지도 한 시간이 다 돼 갔다. 죽이 쉬려면 얼마나 걸리더라? 그녀는 이제 슬슬 냉장고에 넣어 놔야겠다며 일어서서 쇼핑백을 주워 들었다. 죽은 아직 열감이 식지 않아 따끈따끈했다. / 그 사람에게는 아직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착잡해했다. 오죽하면 1년 365일 무음이던 휴대폰을 진동으로 바꿀 정도였다. 그녀는 수학을 붙잡고 있다가 어제와 똑같은 지점에서 포기하고 차라리 영어를 하기로 했다. 그녀는 영문법에 젬병이었는데,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문제를 풀었다. 당연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다.

하루가 더 지났지만 여전히 그에게서 답장은 오지 않았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오래라고 할 것도 없지만, 딱 붙는 셔츠를 깔끔하게 입고, 긴 종이컵에 코이노어 분필홀더에 분필을 색깔별로 넣어 다니고, 칠판에 쓰면서 설명할 때 오른쪽 발을 약간 앞으로 놓던 그 사람의 이미지가, 눈을 감으면 여전히 생생하게 떠올랐다. 또 흰 피부, 둥글지만 크고 앞뒤로 트여 있던 눈, 그 위에 길고 빽빽하게 난 속눈썹, 진중한 동시에 건방진 중저음의 목소리, 긴 팔다리, 길고 굵은 손가락, 포근해 보이던 후드집업, 비누 향과 섞인 향수 향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또 눈, 귀, 목덜미가 붉어지고 목이 타기 시작했다. 물을 한 번에 쭉 들이키고 잠깐 가만히 눈을 감고 있자니 실소가 나왔다. 이 상태가 지속되어 답장이 더 늦어지면 꿈에라도 나올 판이었다. / 사실 전에도 답장이 안 오는 일은 허다했다. 그에 따라 답장 받는 꿈도 번번히 꾸었다. 묘하게 그녀의 말투와 닮아 있긴 했으나, 그 사람의 말투라고 해도 믿을 만해서 꿈에서 답장을 받을 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꿈에 농락당했다. 꿈에서 내용이 이어진 건 대여섯 번 정도인데, 대부분 멘토 혹은 선생님의 위치에서 공부든 인생살이든 이것저것 가르치는 역할을 했다.

연상이 반존대를 하다 갑자기 반말을 한다? 씨발 존나 좋음

죽어도 오지 않는 답장에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아니 쌤 내 일기 보고 있는 거 아님? ㄹㅇ 아니겠지 설마 ㅅㅂ

그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당연하게도 받지 않았다. @는 혀를 찼다. / 그 아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제 그만하자고... 그녀는 그것마저 읽지 않았다. / 그 아이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못 받은 것이었다. 그리고는 문자를 보냈다. [나중에 전화할게] /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녀는 휴대폰을 무음에서 진동으로 바꿨다. 그 아이에게는 처음으로 한 행동이었다. "@, 괜찮겠지?" "그럼." @는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

근데 ㄹㅇ 쌤 조금만 삐끗하면 철컹철컹 당할까 봐 답장 안 해주는 거 아님? 씨발

살 것: 섀도우, 마스카라, 파데, 퍼프, 블러셔, 립, 하이라이터, 셰이딩, 메이크업픽서, 애교살 그리는 거

쌤이랑 카톡한 지 어연 9일... 씨발 두 번 씹혀서 더 보낼 수 없어 그래서 걍 안부 인사나 보내려고

ㅅㅂ 문과 애들 뭐임? 나 통합 때는 3뜨는데 2019 9모고 수학 나형 81점인데 1컷임;; 심지어 7번 문제 f(0) 못 보고 안 더해서 존나 쉬운 거 하나 틀렸는데도 그지랄이면ㅋㅋ

근데 반대로 생각하면 수학 공부 좃도 안 하는 주제에 이과 하겠다고 설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음 ㅅㅂ

나 근데 아직도 쌤이랑 연락 안 한다? ___한테는 기특하다고 예쁘다 했으면서 마랑 얘기할 땐 ㅈㄴ 띠꺼움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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