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간절한 바람이 무색하리 만치 오늘도 고작 하루치 활달량만 죽어갔을 뿐이다.

미사여구로 치장하면 예술이고 직설적으로 싸지르면 배설이랜다, 그 애는 나를 저의 우울이라고 칭한다. 병신새끼.

저보다 선생님이 더 미쳤잖아요

선생님만큼 미친 사람이 더 있겠어요

그냥 저는 좀 아파서 그래요 너무 아파서 진탕 앓고 나면 내가 이다지 아픈 적이 또 있었을까 헛웃음이 절로 나와서

저는 좆된 사람인데 마음대로 인용하다 단물 빠지면 내빼는 사람들 참으로 많이 봤어요 그 애가 보는 나는 참 예쁘더라고 하하 이제는 눈물도 안 나고 담배는 몇 모금 빨았더니 신물만 역류되고

시내버스안에서 숨죽여 울 적에 미약한 경련이 일었다 비참했다, 더 이상 당신 음성으로 들을 수 없을 이 이름은 절로 무가치하다 여겨졌다

타인을 들이는 건 내면에 무덤 하나를 더 쌓는 일이었다 더 이상 내게 방문할 일 없는 당신 기척을 더듬으며 나 홀로 기념해야 할 기일이 하루 더 늘었구나 울어도, 울어봐도 예술하는 사람들은 연애해야 한다잖아요 연애할 사람 없으면 아니다 영감 없으면 저랑 할래요 연애요 그래 하자 저랑요? 연애요 그래 별 개좆같은 새끼가 뚫린 아가리라고 잘도 지껄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늘도 밤을 샌다

스물두살때마다 출근길에 마포로 빠지고픈 충동과 씨름했다. 나 죽으면 사람들은 도마 위에 올려놓고 제 멋대로 해부하기 바쁠 거라고. 왜 죽었을까, 죽어야만 했을까, 꼴 좋다, 미친년, 불쌍한 년, 개년, 씨발, 씨발, 씨발. 고작 하루를 더 살기 위하여 이를 악 물어본들 구원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삶이었기에.

저 아직 여기 있어도 돼요?

>>524 진짜 너무한 사람들이야.. 스레주도 별볼일 없는 나 기억해줘서 고마워 사실 기억되고 싶어서 자꾸 오는 것 같아서 내가 미안해 나는 너를 잘 모르고 그래서 조심스럽게 말해보지만 일어서는 게 힘들다면 바로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무너지면 조금 앉아서 쉬고, 그러다 다시 일어나고 다들 그러는 거지 뭐. 물론 다시 쌓는 게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조금 쉬면 에너지가 생기니까. 너무 속편한 소리같지만... 응 날씨 덥더라.. 그래도 여름이라 하늘이랑 나무가 참 예뻐. 가끔 주변 둘러보고 위로 받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 스레주도 아프지 말고 잘 지내.

>>525 나한테 미안할 거 없어 그니까 미안해 안 해도 돼 이제 6월 29일 화요일 자정이고 나는 아직도 여기 있어 그 사실이 이상한데 그냥 말하고 싶었어 아직 여기 있다고 너도 잘 지내지 나 보러 와줘서 고마워 사랑해 잘 자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더운 나라가 좋겠어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우리는 각자의 구원이자 재난이었다 서로를 결속한 채로 투병하며 날이 갈 수록 시들어가는 지도 모르고 잠든 연인의 등을 보는 건 익숙하지만 썩 달갑지는 않은 일이다 새벽 공기가 눅진해 잠을 설치던 너는 유독 날개뼈가 도드라졌었지

당신과 내가 그 여름에 각자 분실한 것이 무얼까 생각해본다 당신은 내게 너무 많은 걸 안겨 두고 간다며 퍽 미안해하는 기색이었지만 말과 달리 회수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당신은 내 이름을 읊는 당신의 음성이 한동안 아플 거라고 했지만

봄은 추모의 계절이었고 여름은 관계의 종말을 고하는 시기였으며 가을을 무던히 나고 나면 겨울마다 병을 앓았지 날 더 더워지면 바다 보러 가자, 그래, 나랑 있는 거 힘들지, 조금, 사랑해, 사랑해, 근데 세간에서 이걸 사랑으로 치부해줄까

입맛이 없다는 말은 다시금 삶에 싫증을 체감한다는 말을 에둘러 이르는 말이었다 입맛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애인이 포장해 온 찬거리를 구석에 몰아 넣고선 새벽녘에 내장탕을 포장해와 게걸스레 한 사발 퍼먹고 보란듯이 체했다 시골 장터에서 맡을 수 있을 법한 향수 내음이 진동하던 중년 여성은 곧잘 내게 퇴근 후에 선뜻 순대국을 먹으러 가자 해놓고선 남의 부산물로 제 속을 체우는 게 영 꺼림칙하다며 몇 숟갈 들지 않고 숟가락을 내려놓곤 했다 후에 삶이 공허할 때 마다 내장탕이니 순대국이니 평소엔 거들떠 보지도 않는 음식들을 사 먹었다 남의 부속으로 하루를 아니 반나절을 연명하는 게 제법 즐거운 일이었다, 나에게는

시시때때론 현실에서 멀찍히 떨어져 현장을 응시하는 것이 가장 현실에 밀접하게끔 생존하는 방식이었기에

어느덧 장마철이라고, 장마 가고 나면 더 더워지겠다 애인이 미닫이 창문을 창문을 닫으며 에어컨을 트는 게 얼핏 보였다. 맥주 다 떨어졌어, 사다 줘, 오늘도 종일 밥 안 먹고 잠만 잤지, 난 이러다 사라질거야, 그런데 누가 날 기억해줄까. 타인의 생사에 관여되어 애써 잔존할 필요성이 없다는 걸 당시는 습득한지 못한 터였다. 난 네가 그렇게 말하면 정말 훅 사라질까 두렵다는 애인의 고발처럼 나는 별안간 집을 떠났고 그리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부실한 변명에도 당신은 묵묵부답이었다.

켜다와 틀다 둘의 쓰임을 혼동할 정도로 나는 부식 돼 버렸다

장문의 글을 작성하다가도 뒤로가기 한 번으로 모든 걸 폐기해버린다 텍스트로 전달되는 타인의 우울은 상상만큼의 파장력은 없을 것이라고 근래 들어 생각한다 아이디가 바뀐 탓에 도로 보기 힘들어진 타인의 일지를 내심 그리워 하는 건 그리 멍청한 짓이다 난 멍청이 안 해 나는 당신의 이름을 모르지만 나이를 알고, 취향을 알고, 적어도 당신과 소통할 수 있을 만큼은 문학을 안다고 자부했다 당신 메일이 없는 주소가 된 지 8년 남짓 지난 지금은 문장을 지탱하고 있는 기력이 영 부실하다 그도 그럴 것이 저번달에 완독한 시집이 한권도 없다는 걸 이 글을 쓰면서 살았다 학창시절 유행하던 대중가요들로 플레이리스트를 벌써 두개나 채운 나를 보면 당신은 그 시절 잠시나마 가졌던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오늘은 내가 죽는 날이 될 거야 적어도 당신에게는 그러겠지

근데 너는 나를 왜 좋아해? 왜 나를 좋아해? 왜? 나

안녕 나 아직 살아있네 전보를 칠 때 서두를 끊기 망설여졌다 근데 넌 내가 살아있어도 죽었을 거라 단정 짓겠지 새벽 2시쯤 얜 왜 이불을 얼굴까지 덮고 자 씹어 뱉듯 말하는 사내의 목소리에 한숨을 쉬었다 너 안 자지 응 뭐가 무서워? 난 내가 여기 있는게 무서워

그거 말고 난 씨발 무서운 것도 좆같은 것도 더 이상 없어 아마도... 아마도

>>369 나 목매고 죽어요? 아니면 차라리 __하고 __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우리는 고작 사랑 때문에 자결하는 천박한 종족이 아니잖니 전 그래요 내 여자친구가 너랑 비슷했어 27살에 죽었는데 산산조각난 그 애를 내 손으로 수습했어 그 애 발인이 내 생일이었어 지금 날 보는 네 눈빛은 내가 마지막으로 본 그 애 눈빛이랑 흡사해서 죽지 마, 죽지말아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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