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입X 스크롤 압박O 교차하는 지점들 속의 정답은, 明暗, 長短, 善惡, *明 >>>>>> 暗 *좋든 싫든 뒹굴어야 한다면 좋은 쪽으로 *제대로 진검승부 *물 2L 미만 *1117 MRI Don’t Fight The Feeling 00:00 ──────── 02:56

일단 접나? 정리 끝. 새로 할 고민은 없다. 오늘이 최고조로 불안했으니까. 배가 불러서 귀가 좀 먹먹한 거 빼고는...

P 말대로 새로운 의견 없으니 더 이상 고민하는 건 무의미하다 불안해 하는것도 의미가 없다 물론 의미가 없는 걸 아는거랑 실제로 불안해하지 않는 거랑 지행합일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니 오랜만에 교수님 학술지도 보고 게임도 하고 잠도 잤다 하루종일 걷기를 잘했다 몸이 피곤하니까 다행이었지 스위치를 끄면 탁 잠에 빠져버렸으면 좋겠다 그러질 못해서 아팠다 이렇게 생각이 많아서

지금도 딱 몽롱~하다 조금만 더 읽다 잘까 책은 나를 자꾸 생각하게 하니까 또 나는 종교가 가지는 힘이 궁금했으므로 사실 교수님이 궁금한 걸지도 모르는 일이지 *명백히 둘 다였다. 여기다 아티클 발췌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익명성이 크게 훼손되니 그냥 참는다. 대신 자기 전까지 읽어야겠다.

차라리 아주 야밤이면 괜찮을까. 지금, 이름에게 덥다. 아이패드가 비실대길래 논문은 못 읽었다. 한참 달렸다. 물론 아스팔트 위를. 스위치 사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 필요한 게 누군지 무언지 잘 알고 있었다. 끝없이 길었던 짙고 어둔 밤 사이로 영원히 사라질 네 소원을 알아 오래 기다릴게 반드시 너를 찾을게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 수없이 잃었던 춥고 모진 날 사이로 조용히 잊혀진 네 이름을 알아 멈추지 않을게 몇 번이라도 외칠게 믿을 수 없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00:45 원곡으로 바꿔 듣는다 사람이 항상 지행합일이 되는 것은 아니고 특히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계속해서 어른으로 자라나는 동안 통제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므로 지금의 내가 일탈 행위를 한다고 해도 할 말은 없겠다. 하지만 늘 그랬잖아, 원하는 것이 있다면 흐름을 역행해서라도 쥐러 갔으니까, 나는 스스로를 그렇게 정의하곤 했다. 정해진 흐름이 없다면 앞장 서서라도 가는 사람, 그리하여 또래가 모두 택하지 않는 길이라도 일단 들어갔다. 근자감이라고 느껴졌을 때가 있었을 지언정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태껏 살아왔던 거겠지. 사실 어느 순간부터는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차츰 차츰 깎아온 내가 누군가에겐 능력자로 보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에 더욱 가속이 붙었다. *그렇게 느꼈을 나의 친구들에겐 미안할 정도로 모자란 사람이다. 정점이 19년도 때였던 것 같다. 성공의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했었지. H의 말이 맞았어. 이 경험이 나를 더 빛나게 할 거라고, 빛나게 하지 못한대도 좌절하지는 않을 수 있도록 해줄 거라고. 당장의 이득을 취하기 보단 오래 걸려도, 멀어도, 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주 큰. 15년 쯤 뒤엔 얘가 지금은 이렇다고? 라는 평을 원했다. 남들과 똑같이 살아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는 걸. 몸으로 깨달았다. 여기 있는 동안에도 뼈 안 쪽이 시리도록 느꼈다. social status의 사다리를 내가 만들든 아니면 그것들이 무의미하도록 뒤집어 놓든 간에 나는 만족할 수 있는 지점에 오르기를 희망했다. 당연히 숨이 차지, 산소도 점점 희박해질 수 밖에. 그런데 욕심을 부려서는 당연히 안 됐던 거였다. 주변 사람들을 다 챙기고 갈 수는 없었어. 젊어서 버텼다 젊어서. 두 시간을 자도 네 시간을 자도 멀쩡하길래 정말 괜찮은 줄 알았지. 몸이 자꾸 썩어서 툭툭 털면 바스라졌다. 차라리 그때 쉴 걸, 내신이었으면 좋았을 성적표를 받았다, 도피성 휴학은 정말 싫었는데, D는 아들들을 계속해서 관찰하며 내게 이렇게 말했다, 휴학 한 번 안 하고 임용 임용한 게 후회된다고. 「넌 내가 뭐라 안 해도 잘하겠지만」 왜 다들 내게 이런 평가를 하는지 아직도 알 수 없다. 은사님이든 혹은 교수님이든. 내가 그토록 독립적이고 강한 인간이었다면 연락하지도 않았을 거라구요. 살짝 울컥했다. 몇 년 사이에 ‘이렇게나’ 변해버린 나는 나약해진 몸으로 찾아간 건데 어째선지 다들 나를 믿고 있다. 이거, 꽤나 굉장한 울림이기도 하고, 반대로 생각해보면 서글프기도 하고. 나도 사람이라 인간이라 벽에 부딪히면 부숴지는데, 왜 「넌 언제나 잘 하겠지만」 이라는 거야. 그러지 못했으니까 간 거라구요. 점점 더 그리워지는 K 선생님, 마음 속에서 여전히 타오르고 있는 불꽃을 가만히 들여다 본다. 어떤, 어떤 말을 하고 또 어떻게 웃어주실지 여전히 나는 기억하고 있는데, 손을 뻗으면 닿을 것도 같은 거리다. 죽음이라는 것은 정말 멀지 않아서 이미 강가를 넘어간 사람이라도 언제든지 떠올릴 수 있었으니까. 지금 다시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내가 헤맬 때 정답이라며 머리를 쓰다듬고 다른 문제가 적힌 쪽지를 두고 사라진 선생님을 찾고 있다. 찾고 있어. 이제 여름이잖아요, 더워 죽겠다고요, 저 여기서 녹아 내릴지도 몰라요. 다 풀면 온다면서. 그렇게 꿈 속에서 사라진 선생님의 뒷모습만 애타게 찾는 내가. 나는 이제 뭘. 뭘 더 하면 좋죠? 시간은 항상 일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전혀 아니었다. 내가 무게를 잡으면 잡을 수록 길어지기도 했고 텅 빈 날이면 한없이 빨랐다. 그러니 매일을 충실히 살면 하루가 긴데, 뒤를 돌아보면 짧게 느껴지는 거다. 초등학생 딱지를 떼어내는 날 그렇게 말했었지. 정말 매일이 길었는데, 한라산 너머 남쪽으로 갔던 나날들도, 혹은 넘기 전의 나날들도. 졸업의 날에 돌아보면 순식간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당연한 소리지. 나의 「올바른」 성장에 기여한 모든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데 만날 수 없는 두 사람은 꿈에도 나오질 않는다. 애타게 찾으면 뭐하냐고. 죽음이란 그런 것만 같다.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고. 실존주의도 잔인하다. 내일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은 그런 가정을 할 수가 없는데. 매일 건강할 거라는 전제가 있어야 성립되는 잔인한 생각이다. 야스퍼스인지 하이데거인지 얼마나 오래 살았길래. 멈추지 않을게 몇번이라도 외칠게 믿을 수 없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아, 사실 ─님 얘기 하려고 했던 건데 이야기가 샜네. 어떤 얘기해둘지 정리해둔다는 걸 잊었어.

H1 내가 널 죽이고 죽을까? 집에 가고 싶다 . . . . 피곤한데 이 시간까지 보이스를 하네 ㅋㅋ 목소리 좀 줄이라고 ~~ 과식도 과식인데 치킨 진짜 소화가 너무 안된다 속쓰려 ... 배불러 ... 걷고 싶다

오랜만에 엓 정주행 중 잠은 안 오고 속은 쓰리고 지금, 백색소음 + 24/7 >>1, 알고 있었냐고 물었는데 이정도까진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래 그렇지. 정말 맞거든? 아무래도 사석私席에서 만난다는 게 말도 안되는 의미를 가지니까. ─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의 ─라면 이런 그 저기 아오. 내가 괜한 의미를 부여하는 걸까 싶어 하루 종일을 고민한다. 시간이 모자라요, 모자라. 이미 테이프가 다 늘어나 있다. 손가락을 끼워 돌린다. 뻣뻣해지는 테이프, 다 감긴 것 같으면 비디오 플레이어에 스르륵 넣어 두고 재생 버튼. 다시 TV 속에서 몆 시간 짜리 만남들이 보여진다. 같이 걷던 길도 다. 얼마나 그리웠으면 >>694에서 걷던 길 그대로 재현해서 돌아갔겠냐고. 그날은 내 마음보다 훨씬 더 심한 연무煙霧 때문에 길을 잃을 것 같았다. 숨이 막힐 정도로 습했고 땀도 그득했다. 원래 그 오르막을 다 딛고 ─까지 갈 생각은 없었거든. 이건 미친 짓이다, 하면서, 올라갔는데 커플이 앉아 있길래 살짝 화도 났고. 저게 ─랑 ─였어야 하는데. 아무튼 그런 연유로 땀 뻐얼뻘 흘려가며 찍은 사진은 굉장히 잘 나왔다. 예전에도 한번 찍으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땐 가방 없이 18-55mm 번들 렌즈만 달랑 들고 올라갔던 거치곤 까리하게 잘 뽑았었다. 아무리 휴대폰들이 날고 기어도 DSLR만큼은 안 되지. 그럼. 한계를 느끼고 내려가려는데 옆모습이 앞보다 훨 예쁘길래 다시 자리 잡고 찰칵. 불쾌했는데 성취감이 다 가렸다. 내려가는 곳은 유난히 내성적인 그 장소와 교수님 연구실이었다. 마당에 그렇게 오래 있어본 적이 없다. (구)한에 수업 있어도 아침에는, 언제나 하늘을 향해 으르렁 거리고 있는 동상 잘 안 보이니까. 사방에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무겁게 끼얹어진 안개까지 전부 분위기가 되었다. 크와앙. 어느 틈엔 귀엽게도 느껴지는 ─. 구도 바꿔가며 찍고 4/27때 드나든 곳에서도 사진 한 방 박고 2년 전 겨울 힘겹게 올라갔던 연구실도 찍고 그냥 다 찍었다. 내려갈 땐 중도 쪽으로 일부러 내려가고. 고된 길이었어. 그래도 오랜만에 감사 건에 관한 대자보도 읽으니 대학생의 감각이라는 게 다시 몸에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후드 뒤집어 쓰고 학교 한 바퀴 돌면 곳곳에 찢어진 흔적 있는 대자보들 붙어 있고 늘 그런 걸 꼼꼼히 보곤 했는데 그때의 감각, 감각, 감각, 그런 것들이 나를 재차 깨우는 느낌이 싫지 않았다. 반가웠다. 언제쯤 교정에서 욕지기 내뱉으며 공부할 수 있을지. 거창하게 전공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지만 공부라는 게 늘 즐거울 수가 없다. 책 다 찢고 싶은 충동 견뎌가며 버티는 게 쾌감이지. 나도 사람인데. 베개 불편하다. 배도 불편하다. 마음만 먹으면 토할 수 있을 것 같다. 술도 안 먹었는데 머리도 무겁고 눈도 무겁고 속도 울렁거린다. 아, 쓰발, 이게 왜 그런가 했는데 아스피린 제형 안 바꾼 약 먹어서 이런 거구나. 까먹고 있었다. 지금, 닿은 순간 「Girl just tell me what you like, 나를 허락해줘요 너의 현실 속으로 나 다가갈 테니 잡아줘 기다렸다고 말해줘」

비가 또 와, G님의 저녁은 언제일까? 지금, Spring Fever 비가 꽤 온다. 속이 아직도 쓰리다. 제대로 소화를 시켰어야 했는데. 뭘 더 안 먹어서 다행인 걸까. 어젠 밖에 있다가 비가 내리는 걸 봤는데 도리어 울컥하던 마음이 뒤집어졌었다. ㅋㅎ, 비가 온다고? 같은 느낌이었다. 밥을 대충 먹고 기다리고 있으니 버스가 왔고 비가 계속 내렸다. 구경하다가 센치해질 것 같아서 커튼 쳐뒀다. 하필 게시글에 인문학도들이 가지면 좋을 자세에 관한 게시글이 있었고 하필 그게 교수님의 아티클을 읽는 것이었다. 하필, 하필 그게, 라면서 필연으로 뒤섞이는 운명이 웃겼다. 물론 쉽지 않아서 한 페이지에 15~30분을 쓰고 피로도도 꽤 높다. 70% 정도만 가닥을 잡는 어휘들도 있었고 10쪽짜리 아티클이라 한글이었으면 10분 컷인데 영어라서 10배 정도의 노력을 투자해야 한번 읽을까 말까 하는게 유머였다. 그런데 교수님의 발자취를 뒤훑는다는 건 굉장한 매력이 있었다. 이게 누가 보면 엄청 웃길 일이지만 말야. 그런데 아직도 내가 그런 글을 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지금은 그냥 생각하기가 싫어서 답도 없는 문제가 싫어서 아티클을 보다보면 이해했다는 쾌감이 드니까 머리를 감싸쥐면서도 그 짧은 성취감에 올인하는거다. 어짜피 고졸따리가 이해해봐야 본의의 절반만 가져가도 성공이라는 거 안다, 그런데 우연히 정말 우연이다. 나의 관심분야를 연구하고 계시는 분인 것 뿐인데. 기분이 미묘하게 흔들린다. 윗층 아가들이 열심히 뛴다. 자라나려고 열심히 뛴다. 발망치로 꿍꿍 찍어도 그저 귀엽다. 나도 앉아서 열심히 자라야지. 너무 젊다.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자빠져 있어도 돌부리에 걸려 발을 크게 접질려도 다 낫지도 않은 왼쪽 발을 이끌고 걸어도 뛰어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믿으련다. 어디까지 아파야, 그런 생각은 그냥 안 하기로 했다. 아프다는 말은 내가 슬럼프라고 느끼는 순간들은 그저 성장통일 뿐일테니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자꾸 뭔가를 만들어나가면 될 뿐이다 의미는 부여하는대로 달라지니까 교수님, 은 아마도 정답을 알고 있던 거야. D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거야. 나는 어떻게 되려고─. 마음 한 구석이 간지럽다. 기분 좋게 간질거린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도 흩날리는 꽃잎이 보이면 앉아서 쉬어가면 될 뿐이다. 이름도 모를 풀꽃 보며 한참을 구경했던 것도, 순간을 담아내고 싶어 찍는 사진들도, 누군가에겐 의미가 없는 일이지 않던가, 어짜피 사람이라는 것이. 산다는 것이. 매일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아내는 것도 어렵지만, 살아내야만 한다면 소소하게 행복해지는 쪽으로 생각하는 게 기왕이면 좋지 않겠는가. 기왕이면 말이야.

보고싶다. 상상만 해도 웃는 얼굴을 그릴 수 있다. 네모난 안경의 각까지, 예의도 없지만, 귀여우셨어. 큰일이야. 사랑에 빠진다는 건 상대의 모든 게 귀엽단 건데. 벚꽃의 분홍이 마음에 가득 메워지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 비가 내려도 비를 맞아도 미친 사람처럼 이죽 거리는 내가 정상인지 의심스러우면서도 마음이 커질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언제나 사랑으로 커왔거든, 모든 초점을 맞춰 쏟아부을 때에 나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싶어 했거든 괜찮지 않을까? 사랑에 빠지는 게 아니라면 사실은 함께 성장하고 싶은 거였다면 모르겠다 ─님은 나를 어떻게 떠올릴까 아픈 손가락? 지금, Rain. 비가 오면 내리는 기억에 번지는 아픔에 흠뻑 쏟아지는 너를 보다 선명했던 그 시간을 멈춘 채 추억에 젖은 채 아름다웠던 너를 그려 in the Rain 흑백 뿐인 세상 속 한 줄기의 빛이 돼준 너 Rain 비가 되어 다가와 내 영혼을 환히 밝혀 줘 달려가고 있는 시간 속 나를 멈추어 세워 묻는다. 도대체 어쩔 셈이냐고 아플 게 뻔한 길인데도 하지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사랑해야지 더 이상은 나를 해치지 않기로 했으니까 양의 방향만큼 생기는 그림자도 삼키고 기어코 사랑하고 싶다면 별 수 없지 비가 자꾸 내린다, 내리는 게 나의 마음인지, 일부러 우산을 쓰지 않았다 살아있단 느낌이 들어서 아프고 싶다는 말 못하겠어. 미친 신이 있다면 절대 나한테 이럴 수가 없었을테니까. 「다 알면서 왜 이러시는 건지 묻고 싶어요」 라는 누군가의 인터뷰를 보았는데 정말 그렇다. 존재한다면 찾아가 따지고 싶다. 알면서 이러는 거예요? 아니면 이것도 운이 좋은 거예요? 모든 청사진이 찢겨 물에 둥둥 뜨는데. 그려왔던 모든 게 번져버렸는데. 겨우 흔적만 남은 조각들을 줍고 주워, 붙지도 않는 것들을 안고 한참을 울었다. 매일을 울었다. 나 대신 울어주는 하늘도 웃겼다. 눈물방울을 한참이나 맞으며 걸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묻고 싶다 정말 어디로 가고 있니 나+ 대답할 수 있을리가 없다

지금, Starlight 21:18 다시, 제주. 별다른 것도 아닌데 벌써 마음이 놓이지 않는가. 역시 집이라는 게 참 의미가 크다. ─님과 *멀어진 건 꽤 많이 슬프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물리적 거리가 뭐가 중요한가. 서울이라고 해서 매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쿨다운도 필요한 시기다. 과열되어 있는데 또 장작을 패고. 땀 뻘뻘 흘려가며 계속해서 사랑할 거리를 찾아 곱씹는다. 발전형이다. 일방적인 사랑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속성 탓에 한계 없는 질주를 하게 만든다. 지금 아우토반 위의─ R8 같다. 한때 나의 드림카였던 친구인데 한번도 본 적은 없다. 아무튼 지금은 너무 과열돼 있다. 타이어도 조금 마모된 것 같고. 드라이버 상태도 영 꽝이고. 이대로라면 시원하게 어디 한 번 박는다. 무한히 달릴 수는 없지 않겠는가. 리페어도 적절할 때 받아야지 그러질 않으면 최상의 컨디션을 뽑을 수 없다. 날씨는 최고다. 되려 서울이 습했다. 견딜 수 없을 정도였는데 구름도 없는 것 같고 땅도 말라 있다.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나 내가 이동하는 쪽으로 날씨가 좋으니 그거 하나는 참 좋았던 여행이었다. 기분이야 원래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거니까 좌절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좌절까지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고쳐 먹길 잘했다. 방황이라는 게 어딘가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한 young adult─청춘靑春보다 이 단어가 좀 더 적절할 것 같았다─들에겐 당연한 일이고, ──은 young adult의 transition to adulthood를 돕... 이거 논리가 요상스럽다. 동 트기 전에 읽은 글이 내 흐름을 가져갔다. 각설하면 그냥 방황하는 내 상태를 인정하자는 거다. 어렵지 않잖아. 왜 방황하는거지? 안 할 수는 없나? ···끝이 없다 이러면. 답이 없으니까 순환논증의 고리에 갇혀 기분만 잡치는 거다. 정답을 찾기 위해 나-와 나+를 불러놓고 아무리 대담을 나누어도 셋 다 ‘나’였다. 답이 도출되지 않는 논쟁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정답은 애초에 그런 곳에 있지 않았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상황을 인정하자고. 감정을 뒤집으려 하지 않아도 되니까 때로는. 강해지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되니까. 울고 싶으면 우는 거다. 우리가 걷기 위해 얼마나 엎어져 왔던가? 그럼에도 아이는 걷는다. 또 뛰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겠는가? 처음부터 다리에 근육이 붙는 것도 아니고. 목도 못 가누던 생명체가 목부터 가누기 시작하지 않는가. 천장에 달린 모빌을 관찰하던 아이가 허리를 세워 앉을 줄 알게 되고 도리도리 잼잼을 거쳐 장난감을 쥐었고─물론 입에 일단 갖다 대보는 귀여움도 있다─ 네 발로 기어가더니 끝내는 두 다리로 버티게 되는 거 아닌가. 몸에 새겨진 것처럼.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들을 왜 기억하지 못하는가? 그걸 기억하지 않는다고 해서 죄악이 되던가? 그러니까 때론 결과론적인 사람이 돼도 상관이 없단 거다. 나를 파괴하는 밤의 사색은 어느 모로 보나 선이 아니었다. 어디가 아프면 좀 어때, 좀 어때. 울면 좀 어때. 그깟 거 좀 뛰지 못하면 어때. 빨리 걷지 못해도, 항상 잘 해왔지 않은가. 기억해, 종용도 강요도 아닌 부탁이었다. >>705. 다들 왜 나를 「말하지 않아도 잘하는 1」로 기억해 주시겠는가? 내가 의심하지 않아도 그게 나였기 때문이 아닐까? 맞아, 이게 ‘나’였지. 내가 버릇처럼 나를 망가뜨리는 것도 알았다. 시키지 않은 자해를 하고 어느 날엔가 깨달아 고쳐두곤 했다. 100%가 아니면 좀 어때. 지금은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 나와 차 하나만 있는 경기장인데 50 밟으면 죽나? 아니잖아. 아니었다. 아닌데. 뭘 그렇게 열심히 살려고 그래. 안 죽어. 좀─. 나는 살아야 한다는, 살아 남아야 한다는 의무감과 서먹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죽은 사람처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좋아. 「시간이 가면 가는 대로 받아들이는 연습도 하는 거야.」 매 순간에 충실하지 않아도 시간은 도망가지 않는다. 중산간은 안개가 가득하다. 한라산 너머는 어떨까. 어라, 좀 졸리네. 그러면 또 자는 거지 뭘. Starlight의 모든 가사가 자꾸 입꼬리를 흔든다. 별 수 있나. 꿈에서라도 찾아가는거지.

살짝 피곤해, 요 사이는 T의 노래를 더 많이 듣는데, G님에 대한 사랑의 감정과 더 잘 어울린단 느낌을 받아서 그렇다. Y가 새로운 노래를 안 내는 덕분이기도 하지만 필연적으로 P와 묶여 버리는 탓도 있다. 5집을 좋게 평가해주는 이유에는 P와의 연관성이 덜한 것도 아마 있겠지. 그런데 문득 생각난 거지만 수술 다 받고 괜찮아지면 Y 콘서트도 가야 할텐데 P한테 물어나 볼까. 같이 가면 좋잖아. 뭐 그 정도로 P가 Y를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이젠 정말 어떤 형태의 스파크도 없이 편안한 사람이 되어 이런 생각도 한다. 9년 전으로 돌아가서 이런 미래를 말해주었을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할까. 첫사랑이라는 것은 「확률적으로 최종장에 도달하기가 어려운 사랑」 인데 그래서 더욱 상징하는 바가 크다. 거기다 끼얹어진 시간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면 할말이 없게 된다. 그 무게에 짓눌려 있었는데.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시간이라는 것도 역설적인 부분이 커, 아무것도 아닌 걸로 치부할 수 있다. 그냥 우리는 함께 자란 거고 함께 사랑했다. 열렬히 사랑했던 기억 덕분에 앞으로의 사랑도 신중해지지 않았을까. 조금 더 일찍, 깊게. 그런데 사랑에는 절대적인 정답이 없어서 「모두가 하는 사랑은 모두에게 정답이다.」 이건 내가 갱과 얘기하다가 떠올린 발상이었다. 정답이 아닌 사랑은 없다. 어떤 기준을 들이대도 일탈행위에 속하는 사랑은 없 ... 아, 아니야, 범죄에 해당하는 사랑도 있는 법이지. 그런데 왜 간통죄는 위헌을 받았겠는가. 간통죄 위헌과 사랑이 일탈 행위가 될 수 있는지는 다음에 논해보자.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외치는 사빠죄아 좌도, 그 드라마가 방영되었을 때 일종의 밈처럼 퍼졌다. 사랑에 빠지는 게 죄는 아닌데 우리는 여태껏 어떤 죄목을 물어 간통을 처벌해왔는가? 만약 플라토닉 사랑을 추구하는 갑이 있다면 을과 부부의 연을 맺고 병을 사랑했을 때 갑은 간통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가? 폐지되기 전의 기준으로 보면 말이다. 서로 사랑한다는 말이 반드시 섹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간통죄가 「행위」에 대한 것을 규정하는 거라면 분명히 문제가 있긴 있었을 거다. 불륜의 정의부터 하나하나 짚어 올라가면 재미가 있겠다. 인간의 수명이 4~50세 쯤일 때 정해진 일부일처제 규범은 억울하게도 수명이 100세로 늘어난 지금에까지 이르러 오고 있다. 연애는 자유지만 결혼과 이혼은 부자유스러운 한국 사회에서 간통죄 폐지는 어떠한 시사점을 낳고 있는가? 또 에로스적 사랑만 처벌해왔던 간통죄의 허점은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벌했다면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사회의 기능을 향상시켰는가? ─아마, 일부일처제는 사회규범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고 간통죄가 존재하는 동안 불륜행위를 했을 때의 처벌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행위 자체를 억제하는 기능도 있었다고 본다─ 이런 것들이 추가로 논해볼 만한 지점인 것 같다. 사랑과 결혼, 불륜, 간통, 그리고 일부일처제. 위헌 판결의 다수 의견과 반대 의견을 놓고 봐도 흥미롭겠다. 머리가 팽팽 도는 게 즐거워서 잠시 본론을 잊고 있었다. 「모두가 하는 사랑은 모두에게 정답이다.」 아 생각해보니까 웬디 앨범 와 있었어. 잠깐만.

그런데 코로나 음성 받기 전까지는 CD 못 듣는다.. T.T 다시 눕고, 이번 글의 중요한 맥락이 되기 때문에 한번 더 적는다. 「모두가 하는 사랑은 모두에게 정답이다. 다시 말해, 정답이 아닌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일탈행위보다 더 좁은 기준을 가지고 있는 범죄행위에 대해선 생각하지 말자. 어쨌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숭고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리감이 중요하다. 「사랑이라니, 선영아」에 나왔던 것처럼. 나중에 아이패드 켜서 발췌해놓겠지만 마음이 커질수록 의도적으로 거리를 둬야 한다. 그 누구도 내가 될 수 없고 그 누구도 네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사랑의 극단형에서 우리는 상대가 되기를 희망하는데, 혹은, 상대가 내가 되길 바라는데, 절대로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이 될 수 없다. 나도 나를 모를 때가 있는데 주제 넘게 그런 걸 바라지는 말라는 거다. 그러한 거리 감각. 사랑하기 때문에 지켜야 하는 일종의 영역. 사랑을 해보지 않았다면 피가 절절하도록 이걸 깨달을 순 없었을 거다. 정말로. 실패한 사랑이 없으므로 다시 옛 기억을 꺼내보자면, 7~8년 전의 내가 시작했던 사랑은 방향이 잘못되었다. 사랑이 잘못된 게 아니라. 마음이 커질수록 상대방과의 완전 일치를 하려고 노력했고 그런 사랑을 받길 바랐다. 자라는 동안 왜곡된 채로 양의 방향으로 움직이던 사랑, 그리고, 음의 방향으로 썩어가는 나, 사이에서 꽤 많이 헤매었다. 조금 더 늦게 만났다면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적절한 때에 만났기 때문에 우리는─. 무수히 쌓인 편지도 P가 준 라이언 베개도 내 몸 곳곳에 박혀 있는 그의 흔적을 다 씻어낼 수는 없었다. 자각의 첫 시작이었던 P. 만약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런 삶을 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무게가 조금 다른 게임이었다. P는 그저 나를 사랑한 것이지만 내게 P는 모든 것들의 시작이었다. 유일무이하게 애틋한 사랑이겠지. 영원히. 지금도 그를 사랑하냐 묻는다면 다른 형태로 사랑한다고 할 수는 있다. 이걸 우정이라고 부르나? 정이라고 부르나? 아니지. 애증에서 증오가 물이 다 빠져버려서 애만 남았다면 사랑인 것이다. 섹슈얼한 부분도 없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건 아니지만 확실히 사랑이다. 굳이 따지자면 아주 오래된 친구더러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더 이상 피하지 않으려고 하니, 또 정말 아무것도 아닌 감정이니 무던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됐다. 아무튼 G님을 얘기하고 싶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P와 N을 딛고 올라선 내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사랑하기 위해 문헌연구처럼 되짚는다. 더 나아진 사랑의 눈을 가지고 사랑하게 되었다. 거리감각, 사적인 영역의 사수死守가 얼마나 중요한지, 감정을 천천히 오랫동안 굴리는 방법. 가까워지고 싶은 만큼 예의도 정확히 같은 수준으로, 혹은 그 이상으로 지켜야 한다. 상대에 대한 존중, 존경이 필시 사랑하는 마음 이상으로 지켜져야 옳다. 이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다. 나이만 먹은 어린아이가 아니라서.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걸 알았을까? 아무튼 ─님은 사랑하기로 했으니 그 이상의 예의를 차려야 할 것이다. 손 안에 몇 백억 짜리 공예품이 들려있는 것처럼 굴어야 한다.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이걸 기억하지 못하면 그때는 정말 그냥 죽어야지. 죽는 거지. 더 이상은 그런 사람을 못 만날 것처럼 사랑해야만 하니까. 그래야 후회가 없으니까─.

「살짝 머릴 쓸어 올린 저 섹시한 손짓, 손짓」 지금, 너의 손짓 |────────────| 0:00 3:29 이젠 봤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는 수많은 기억들이 뒤엉켜 재생되고 있다. 지금 듣는 노래는 편집본이긴 한데 가사 하나 하나에 걸맞는 기억의 장면 장면이 엮어 들어오는 이 기분. 마치. 뭐에 비유하면 좋을지. 분명 사랑인데 이런 사랑의 감정 처음이다. 사실 첫눈에 스트라이크 꽂힌 적이야 많지만 시간을 두고 계속 만나면서 좋아하긴 처음이야. 이게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한참을 서성인다. 한참을. 만나고도 며칠을 그의 잔향 때문에 생각만 해도 열이 끓는다. 지금도 봐, 더워 죽겠다. 완전히 열병이고 플루다. 귀에서 경고 울림 소리, 오, 이명이 퍼져 나가도 귀가 먹먹할 정도로 힘들어도 걸어서 보러 갔다는 게 정말. 보고 있으면 보고 있는대로 심장이 뛰어 몸이 제 기능을 한다는 게 정말. 나같은 ─ 환자는 고혈압이 좋다는데 그러면 당연히 G님 옆에 있는 게 건강에 이롭다. 행복하잖아, 지금 어느 누구를 데려와도 그 정도의 행복감을 찾기 어렵다. 쾌락이다 분명. 구름 위에 떠 있는, 꿈 속의, 어떤 그런 그···.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가. 정신 나갈 것 같다.

합병증과 수술 후 이점의 저울질 내가 너무 젊은 거 아닌가 시야결손이나 감각이상이 온다는데 조금 더 약을 먹고 버텨볼 수는 없는건가 날개가 꺾인 건지 원래부터 꺾여 있던 건지 너무 큰 결심을 하고 있던 게 아니었는지 내가 지나치게 빨리 결정을 해버리나 이게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다시 고찰할 수도 있어 다들 괜찮게 살고 있을 수도 있어 한번만 더 찍어보자고 해야 하는걸까 올해는 이렇게 관리해도 P가 맞을지도 몰라 삶은 너무 긴 건데

「죽여주는 여자」를 보고 또 생각에 잠겼다 리스크를 떠안을 정도의 메리트가 아니라면? 아 이거 뭔가 오해할만한 영화 제목이다 윤여정 배우 상 받고 나서 전작 추천으로 뜨더라

>>716 이건 의사한테 물어봐야 하는건데 애꿎은 분께 연락을 드릴까봐.. 그냥 쉬는 법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여쭤봐야겠다. 너무 극단적이고 .. 위태로이 느껴질 땐 어떡하면 좋을지.

휘─청 휘─청 다정함 하나에도 설레지 말라고 다잡아도 쉽지 않은 일이라 한다 그럼 어떡할 심산인 건지 물어도 지금은 마음 가는 대로 하겠단다 어쩔 셈인지 고민하지 않기로 했잖아 셈법 다 따져가며 사랑하지 말아야지 다짐했던 건 나잖아 흔들리지 말라고 잘 안돼도 좋으니까 무작정 뛰어든다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 빠꾸 없이 가는 나였어 For me, preparing a solo album is creating an invitation to Wendy’s world; I felt as if I was writing in an open book full of blank pages, filling in all the stories as I go. Storytelling, a process of exploring and discovering my own color, and all the puzzle pieces fitting together to create the final picture. It was an opportunity for me to show different parts of me in the most natural way. 「The songs on the album will bring you to a peaceful state of mind; like quitely closing your eyes under the clear blue skies of a sunny day, or comfortably lying down in your own room」 이건 W의 첫 앨범 박스에 있던 문구인데 도움이 되라고 올려둔다. 음성 뜨자마자 바로 두 번 연달아 들었는데 19:10이라 자꾸 재생버튼 누르는 거 귀찮기도 하고 마침 때마침 G님 연락도 와서 설레서 「BAMBI」로 도망쳤다. 특히 「」부분은 화자가 의도하는 바였는데 그걸 그대로 이행해서 들을 수 있어 기뻤다. 대답하지마, 괜찮으니까, 치사량에 다달은 설렘이 팔 안쪽까지 소름을 불러 와도 나는 다시, 다시 크폴럽에 빠질 테니까. 「You make me feel so high Then crashed me to the ground 사랑을 난 잘 못하는데 너무나도 사랑에 쉽게 무너져」

가끔은 나도 궁금한 나 [정열성] - 상 당신은 쉽게 흥분하는 타입으로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기 쉽고, 기분이 변하기 쉬운 특징이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흥미대상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며 상당히 사교적입니다. 따라서 매스컴 관계나 예술계 등 활동적이고 화려한 일에 어울릴 수 있습니다. [그룹지향성] - 중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주변의 충고나 요구도 잘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외향성] - 상 외향적인 사람으로 새로운 상황이나 사람과도 쉽게 익숙해 집니다. 실제로 이런 타입의 사람은 변화를 좋아합니다. 어떠한 난제에도 자신있게 대처하고, 필요하다면 허세를 부려서라도 난국을 타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위험이 동반되는 일을 찾아 나섭니다. 그래서 사업을 열심히 해 본다거나 활발한 성격이 맞는 자신감과 강력한 자아가 요구되는 분야의 일이 적합합니다. [실리성] - 중 이상과 현실을 모두 고려하는 사람으로 둔감하거나 감정이 메마른 사람도 아니고, 비현실적이고 이상만 앞세우는 사람도 아닙니다. 때에 따라서는 현실을 고려한 판단을 하기도 하고 또 불공평함이나 감동적인 일에 반응하기도 합니다. N년째 꾸준한 ENTP. 논쟁이 세상에서 제일 즐거움. 거 피곤하게 싸움을 왜 하시는지요? → 피곤해도 싸움은 계속 되어야 한다 그게 나든 너든 누구든 간에 기분파 즉흥파 시작하는 건 잘함 과정과 계획에 미친듯이 약함 언제나 위태롭고 또 언제나 행복하다

믿을 수가 없어, 이런 바보같이. >>656 계속해서 물러나고 거리를 두자. 너무 행복감에 젖어 있으면 내려앉기 쉬우니까 말이야 잠을 좀 많이 자고 싶다 오늘은 *진단서 예약을 안돼도 6/2에 떼면 된다 쉽게 생각하자 쉽게 쉽게 느려도 좋으니까 천천히

사랑했던 순간의 기억이 바래졌음을 알게 된 이의 감정이란 무얼까. 오늘은 「아픈 몸을 살다」라는 책을 읽고 리뷰를 할텐데, 휘청이는 내가 순간적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하다는 것을 느꼈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벌써 2년 전의 여름 일이다. 내가 금세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라는 건 너무 자명해서 할 말이 없다.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연애하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낙인도 웃기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야, 눈에 꽂히면 계속 내 사람으로 만들어오는 나의 이기적인 행동이 너무 잘 먹혀서 그것도 탈이 난다. 미래의 연인에게 미리 사과를 해 두자. 조금 쌀쌀한가. 소름이 돋는데. 서문을 읽을 때까진 크폴럽이었다가 밤비로 옮겼다. 바깥 창문 프레임 속 주택가의 모습이 사진 같기도 하고 오른쪽 바깥의 거미줄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지나치게 현실 같다. 이런 이질감 속 현존하는 나도 생각하고 글을 쓰는 나도 가끔은 무엇인지 유리되어 느껴지기도 한다. 지칠 정도로 감성에 골몰하는 것이다. 공기 청정기가 돌아가는 길 앞의 어머니와 아이만큼 그저 딱 그 만큼만 살아있는 것인데. 책에 나온 것처럼 질병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어 개인으로 하여금 질병 자체에 골몰하게 한다. 그것이 바로 질병이 불러오는 재난과 같다. 「아프면? 이겨내야지.」 라는 당연한 수식을 잊어버리게 하는 지독한 패닉 상태에 빠뜨리고야 마는 거다. 팀장님 말이 맞다. 모든 질병의 경중과는 전혀 상관없이 아프다는 것 자체만으로 우리는 약해진다. 좌절하는 순간 삶을 놓고 싶다. 뒤집어 보면 새로운 가능성이기도 한 질병과 슬기롭게 뒤엉키려고 해야지 언제까지고 울 수 없다. 마음 먹기에 따라 달려 있다는 건 잘 아는데 답답할 정도로 실천이 안 됐다. 누가 몰라 이런 걸, 화내고 싶은 심정이기도 했다. 그럴 땐 정답에 가까운 책을 본다. 어쩌면 아프지 않은 자들의 조언이 나를 기만하는 것으로 느껴져 본능적으로 거부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 P가 내 그림자를 직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울었겠지. 그건 G님도 마찬가지.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건 분명하지만 내가 특별히 의미를 두는 사랑했던-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더 큰 위로로 다가왔던 것이리라. 스토리는 이제 시작해, 16:01 맞아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지 당장 내일 죽을 사람처럼 울상이냐. 바보야. 밀레니얼은 100살까지 사는데 80년 가까이 남겨놓고 이런 시련에 벅차하다니 너무 인생이 짧은 거 아냐? 잘하면 내 모든 그릇을 다 깨트리고 새로운 반죽을 만드는 중일지도 모른다. 만족스러웠던 청사진도 진짜가 아니잖은가. 장인들이 단 하나의 작품을 위해, 멀쩡해보이는 것만 같은 가짜를 깨어내는 심정으로, 나의 그릇도 깨고 집착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도 깨부수고, 아픈 머리도 감싸쥐어 보는 거다. 오늘, 무리했어. 갑자기 졸음이 밀려온다. 어서 집으로 가야겠다.

이것도 일종의 문헌 연구지 아무것도 않는다고 생각하지 마라 살아낸다는 거 살아있다는 거 꽤 크니까 집착하지도 불안해하지도 마 나른하고 살짝 높은 목소리는 따끔할 정도로 따뜻해서 울컥했다 울지 말라고 한 건 아니지만 그냥 그랬어 관리하면 괜찮아져 수술도 기왕이면 해야지 물어보면 되잖아 ㅅㅅ에선 왜 이러느냐고 확신이 생긴 다음에 수술해도 괜찮잖아 시간이 짧아? 없어? 내일 죽을 거야? 스스로 등을 떠밀고 있는거 알지? 눈 앞은 절벽도 계단도 아닌데 왜 스스로 자꾸 죽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살아있음의 증거가 필요했다 사랑하고 있다는 자료가 내게는 부족했다 보면 심장이 뛰고 볼이 붉어지고 설레는 것이 내게는 생존의 자료가 되어 죽음을 물리쳐 냈다 이거 진짜 별 거 아닌 거거든. 몇 년 뒤엔 ─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거 나도 잘 알아, 여기 이 □□□에 계신 T님도 그때의 잠깐 동안의 마음이었잖아. 지금은 사랑하지 않잖아. 그런데 내가 그냥 그저 불안하니까. 마땅한 호의도 크게 의미를 부여했었던 거 뿐인데. 나도 아는데, 너무 잘 아는데, 가끔은 마음을 그냥 붙잡지 않고 살아낸다. 사랑한다. 연애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 제동을 왜 걸어야만 하는가. 모르겠으니까. 늘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머리 아프다. 걸을 수는 있겠지. 「위험, 위험, 위험 이미 난 네 아름다움에 눈 멀었네.」

인스타 하이라이트 기능 왜 사라진거지

오류였다. 지금, wildfire >>714 거리감각에서 발췌 자라는 동안 왜곡된 채로 양의 방향으로 움직이던 사랑, 그리고, 음의 방향으로 썩어가는 나, 사이에서 꽤 많이 헤매었다. 조금 더 늦게 만났다면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적절한 때에 만났기 때문에 우리는─. 무수히 쌓인 편지도 라이언 베개도 내 몸 곳곳에 박혀 있는 그의 흔적을 다 씻어낼 수는 없었다. 자각의 첫 시작이었던 P. 만약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런 삶을 살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무게가 조금 다른 게임이었다. P는 그저 나를 사랑한 것이지만 내게 P는 모든 것들의 시작이었다. 유일무이하게 애틋한 사랑이겠지. 영원히. 지금도 그를 사랑하냐 묻는다면 다른 형태로 사랑한다고 할 수는 있다. 이걸 우정이라고 부르나? 정이라고 부르나? 아니지. 애증에서 증오가 물이 다 빠져버려서 애愛만 남았다면 사랑인 것이다. 섹슈얼한 부분도 없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건 아니지만 확실히 사랑이다. 굳이 따지자면 아주 오래된 친구더러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더 이상 피하지 않으려고 하니, 또 정말 아무것도 아닌 감정이니 무던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됐다. 20:00, 지금은 Galaxy 얼마나 부담스러워할지 모르므로 굳이 표현할 생각은 없지만 확실하게 정리했으면 좋겠어서 이름을 끼워둔다. 「What Do I Call You」가 잘 끝난 이유가 무어냐, 고 생각을 해봤는데 이젠 이름 석 자 그대로 P는 P였다. P=P. Ex-도 아니고, 그랬을 적에 불렀던 애칭도 아니고, 그냥 이름 석 자. 대단하지. 많이 바뀌었다. 정말 많이 바뀌었다. 첫사랑에 크게 의미를 두던 지난 날이 다 아물어버렸나보다. 혹은 자가치유로 선택했던 나의 수많은 글자들이 이제야 효력을 발휘했던 걸지도 모르고, 사랑이 일종의 합의된 환상이라는 것에 동의를 했는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저쨌든 사랑의 사회학을 새내기 때에 배운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했다. 사랑. 사랑이 뭘까. 늘 궁금했었는데. 독학으로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 읽어볼까? 하는 마음 밖에 생기질 않아 좀처럼 배울 기회가 없다 느껴왔다. 그 교수님께서도 눈이 깊어 통찰력이 어마어마한 사람인데 다 이유가 있었다. 차라리 다행이었다. 이론 가득한 교재 속에서 뭔가를 얻어가는 것도 사회학도로서 큰 의미가 있지만 청춘일 때에 사랑을 배울 수 있었다는 건 정말 표현하기 힘든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제는 툭툭 털고 멀리 보고 있지 않은가. 지금은 사랑이 합의된 환상이자 속임수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배척하지는 않는다. 사회와 사랑을 뺀 인간이 얼마나 시체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얼마나 건강한 결론을 도출해냈는가. 「사랑에는 정답이 없어서, 모두의 사랑은 모두에게 정답이 된다.」 내가 하는 사랑의 형태를 이질적인 것, 일탈행위로 규정지어 낙인 찍어왔던 모든 기억들에 인사를 건네는 중이다. 물론 범죄행위라면 당연히 문제의 소지가 있겠지만 우선 나는 아니니까. 10여년 간 참 많이도 사랑했고 그럴 때마다 남들보다 더 큰 죄책감을 스스로 만들어서 자해自害 해왔다는 것도 인정한다. 물리적인 흔적을 남길 수 없으니 꼬리에 꼬리를 물어 나를 뿌리부터 망가뜨렸다. 그 누구도 그렇게 한 적이 없는데 내가 그래왔으니 주위의 사소한 농담도 웃어넘길 수 없었으리라. 뻔할 뻔 자다. 다시 돌아와 들불인데. 내가 딱 들불 같다. 조절 잘 안되고 한번 커지면 소화消火시키기 어려운 유형이다. >>720 그런데도 이성적인 제언은 잘 받아들이는 편이라 눈막귀막 스타일은 아닌데 여기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까지 끼얹어져서 상사로 만나면 정말×100 피곤한 스타일이다. 제자였을 때가 가장 좋은... 그걸 알기 때문에 주위에는 연상들이 많다. 또래와 부딪히면 별 같잖은 걸로도 경쟁을 하기 때문에 파장이 꽤 크다. 아무튼 P 얘기를 하려고만 하면 이런 식으로 내 얘기를 한다니까. P가 나의 눈을 뜨게 한 건 맞다. L과 G의 말대로 좋은 부분만 생각해봤을 때 P의 영향력? 앞으로 평생 동안, 내가 □□을 하는 길을 택해도 아닌 길을 택해도 나를 따라다닐 사람이다. 이것도 인연이라고 해야 하나? 인간적인 정이 다행히 서로에게 남아 있었고 작지 않기 때문에 이 마음을 뭐라 불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만나고 나서 첫 눈에 딱 안 것 같다. 이젠 아니구나. 너무 앞당겨 두려워하는 버릇 때문에 P에게 반하면 어쩌지? 라고 수만번 생각해왔으나 환상이 깨져 있을 줄은 몰랐다. 돌고 돌아 첫 트랙이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명확해진다. 이제 P는 내게 P일 뿐이다. 더 이상은 돌아갈 수도 없는 과거에 아쉬움 그 이상의 감정을 갖지 않는다. 다만 그가 갑각류 알러지가 있다거나 사소하고 소소한 취향의 호불호를 꽤 자세히 알고 있다거나 하는 건 끝난 사랑의 결과물일 뿐이다. 지금도 애써서 그를 기억하는 게 아니고, 입력되어 있는 것을 출력했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정말 나도 놀랐어. 이것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하지만 내가 모르는 P가 이미 꽤 커졌다. 나는 그의 부모님 얼굴까지 기억하고 있지만 그냥 그 뿐이었다. 이사하지 않았다면 집 구조와 그의 남동생 얼굴까지도 기억할 뿐이지만 그저 그 뿐. 강력하게 입력된 기억을 어떻게 지우겠느냐고. 뜨거웠던 순간에 우리를 곤란케 했던 것도. 굳이 좁은 공간에 꾸겨져 있던 것도. 잘 보지도 못하는 공포영화를 봤던 것도. 다, 다 기억이 나는데, 무섭다고 눈을 꽉 감았다가 무릎에서 잠이 들었던 것도. 사 먹지도 않았지만 스쳐지난 거리의 탕후루까지도 다 기억이 나는데 이걸 이제는 그냥 간직하고 싶어졌다.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멀쩡한 내가 있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그때의 P는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했었고 나 역시 누구보다도 P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미친 영향이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떳떳하게 잘 자랐다. 인연이니까 우린 또 동기가 된 거 아니겠어? 상상한 적만 있지 실제로 네가 여기 올 거라곤 생각 안 해봤거든. 솔직히 지금으로썬 너무 든든한 보호자 같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사랑이다. 친구를 초과한 마음, 연인 미만의 마음. P가 아니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다만 색채가 그렇다는 거지 절대치가 엄청나게 커서 썸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단계고 이런 게 아예 아니다. 오래 만나왔으니까 아무리 툭툭 털어도 완전한 친구로는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초과라는 단어를 굳이 선택한 것일 뿐이다. 이미 서로의 취향이 많이 고착화됐고 끝장을 봤는데 새로 시작하는 미친 짓이 센스에 얼마나 안 맞는지 아는 나이가 됐다. To The Moon 사실 지금은 누구보다도 G님을 사랑하려 노력 중에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석양 빛의 붉음이 나를 물들여 놓고는 빠질 생각 없이 맴돈다. 눈을 감아도, 떠도, 무얼해도 둥둥 떠다니는 그의 얼굴에 손에 목소리에 몸짓에, 미쳐버릴 것 같다. 그럴수록 침착하게 굴어야 하니까. 지금은 게다가 또 아프니까. 결론은 뭐다? >>1, 와리지 말자. 너무 사랑스러워도 뛰어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말자. 이제 잘하면 다리 뼈가 아주 부러지게 생겼으니까.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리하여 세 번째 들불이 돌아왔을 때 나는 할 말이 없어졌다. 「We're wildfire, 서로를 향해 번져 가」

wtS.jpeg.jpg*와리다 = 천천히 하지 않고 서두르는 모양새 *와리지 말라 = 서두르지 말라 혹시 궁금할 지도 모르니...

10:00 춥다. 별로 할 말이 없다. 생각을 비─워─내─는 중이다. 아침부터 해가 뜨고 새가 짹짹 울고 전축 혹은 아이패드로 원하는 노래를 틀어 흥얼거리고 CD 담는 장을 조금 정리했다. 곧 있으면 M과 D 음반 나올 텐데 그걸 어디에 어떻게 담을지 고민이 된다. 욕심이 많아서 하나 두개 사모으다보니 벌써 꽈악 찼다. 기왕이면 저 밑을 좀 치워서 안 듣는 CD들 좀 밑으로 내리고프다. To The Moon 「생각이 멈춰 고장난 듯이」 무기력에 스스로 진입하고 있다. 그것만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걸 알고 있으므로. 두 팔 두 다리 머리까지 힘을 다 빼는 중이다. 나는 너무 다혈질이라 아픈 거다. 아픈 데에 이유를 불어넣지 마, 아프지 않으려면 기운을 좀 많이 빼야 한다는 것만 잊지 마. 어제 팀장님께서 뭐라고 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 “>>1, 너 목소리에 기가 엄청 나.” 그래요? “응.” 몰랐냐고 반문하는 듯한 뉘앙스의 대답이었다. 우리는 굳이 마주보지 않았다. 나란히 앉아 햇빛을 쬐는 내 손에는 책 세 권과 물통 하나, 자몽에이드. 팀장님 손에는 아이스커피. 작은 거. 시럽 없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내 입에서 나오는 언어들은 몇 번씩 깎여 나온 정제된 그것이었다. 다시, 다시 wlidfire, 「서로를 향해 번져 가, 더 끌어안고 타올라.」 뜨거운 건 나의 마음이 아니라 태양빛이었음을. 그 자리에서 뜨거운 것이 있었다면 따끔할 정도로 들어오는 걱정 섞인 문구였다. 나도 잘 아는데 실행하기 어려운 힘 빼는 방법. 명상.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음이 가장 좋다는 게 아는데. 집에만 있으면 기력이 너무 남아돌아서 끓어오르는 피를 주체하기가 어려워서 뽈뽈 나다닌다. 현기증과 두통에 머리를 감싸쥐면서도 기어코. 오늘은 쉬어야지. 하루종일. 살짝 왼쪽 머리가 아프다. 혈관이 좁은 건 이쪽이라 언젠가는 열어야 한다고 하는 나의 머리 두 쪽. 「I feel like I'll love you」 Webina 링크가 날아왔다. 현명한 거절을 위해 C와 논의 중..

>>722 「아픈 몸을 살다」 리뷰 위해 10:30부터 나머지 부분 읽기. 점심 먹기. 산책하기. 또, 쉬기. 생각하지 말자.

>>37 기타 배우고 싶은 단 하나의 이유. 책? 읽다가 졸려서 놔버렸다. 이게 여유지. 210519 水 13:23 추가 어딘가에 저장돼 있던 생각이 아쉬워서 꺼낸다. 찌르 찌르르 약하게 우는 풀벌레 + 04. 놀이공원 밥도 해 먹었고 기운은 기운대로 나니까. 사실 P를 만나기 전 꼭 말해야 될거라고 생각했던 문구는 「여전히 예쁘네」 였는데 만나자마자 아니었다. 기어코 환상의 붕괴를 목격해버린 나는 얼떨떨하지도 당황스럽지도 않았고, 그냥, 너무 웃겼다.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품은 과거의 미련이 지나쳤단 걸 알게 돼서. 내게도 네게도 웃음만 나왔다. 여전히 P는 다혈질의 어리고 아픈 ENTP가 좋아할 만한 똘끼를 품고 있는 사람이었으며 친구이자 조언 상대로는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강했다. 나의 그림자를 정확히 직시하고 있기도 해서 가끔은 두려울 정도로 속내가 다 비춰진다. 따끔한 손길로 허벅지를 맞았을 때에도 정말 혼나는 기분이 들었다. 못하는 말이 없어, 죽었으면 그때 죽었어야지. 라니. 언제나 흔들리던 내가 돌아갈 곳은 P였던 것이다. 「재밌게 잘 만났어요?」 네. 너무 재밌고 든든해서 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아팠어요. 그때까지의 모든 미련이 밖으로 꺼내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새벽까지 나는 1305호에서 아파했다. 겨우 잠에 들었다. 이명이 나를 놓지 않았다. 개운하게 깨고 나서는 짙었던 미련의 그림자가 P와 함께 떠난 자리를 보고 충만감을 곱씹었다. 너무 짠 스팸덮밥이 싫었다. 꾸역꾸역 약을 먹기 위해 챙겨 먹었는데 서울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밥맛은 그런 정도로 없었다. 살기 위해 밥을 먹어야 하는 연유를 찾지 못해 다시 돌아간 곳에선 한 층 낮은 호실을 받았다. 1205호, 고뇌에 잠겼다. 어둠 속에서 나와 내-가 미친듯이 충돌했다. 떨치고 싶어 학교를 크게 돌았고 기억을 걸었다. 그리도 긴 기억을 걸으니 지칠 수밖에. 잠에 들었다. 다시 해가 떴다. 나-는 점차 자취를 감추어 해가 중천일 때면 당연히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짐이 있는 집으로 갔다. 달과 별이 아니라 빌딩의 불빛이 나를 미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뇌에 잠겨 있을 때 H3가 배고프다며 방을 나왔다. 갱과도 얘기에 빠졌다. 마지막으로 「사랑이라니, 선영아」를 읽었고 그래도 잠이 오지 않자 쇼파에 누워 아티클을 보았다. 피곤으로 기절하듯 빠져 들었고 삶은 내가 어떻게 생각해도 나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죽음에 가까워진 후로부터 나는 삶에게서 힘을 좀 빼고 있어도 괜찮다고 내게 위로를 건넬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건강을 전제로 살아왔던 피 끓는 내가 그런 길을 걷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픈 삶을 살다」의 저자가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내가 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었다. 건강이 전제가 되지 않는 삶에서 우리는 건강에게 끌려다니지 말아야 하며, 즉 자유로워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은 다름 아닌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나의 영향력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야 한다는 거다. 사실 고통도 극심한 스트레스도 신화가 될 수 없고 그저 내 몸에서 울리는 경고였다. 그러니까 괜히 힘 빡 주지 말고 누워서 받아들이자. 괴롭다면 약을 먹고 생각하는 거다. 이건 경고야, 니가 오늘 하루 종일 무리했다는 말이지. 자장가를 틀거나 클래식을 틀어놓고 혹은 명상의 시간을 틀어놓고 아무 생각없이 고통과 나를 분리하는 호흡을 하다보면 우리는 끝내 깨어나는 잠에 빠진다. 죽음이 아니라. 다시 깨어나지 못하는 수면이란 없다. 자의든 타의든 나는 계속 살아나가기로 결심했으므로. 그러니, 두려워도 부딪혀 보란 말이야, 듣고 있나. 나+에게 하는 말이다. 패닉이 더욱 나를 옥죈다. 숨을 쉴 수 없게 하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정신적 고독이다. 강해지기 위해 혹은 뚫리지 않을 것만 같은 알을 깨고 사회로 다시 나가기 위해서는 고통이 다른 누구의 얼굴도 하지 않고 나의 얼굴임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RPG 게임 속 최종 보스가 내 얼굴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최선을 다해서, 「이겨내야지.」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으니까. 그저 그럴 뿐으로, 새가 여전히 짹짹 거린다. 진즉에 「BAMBI」는 마지막 트랙을 다 뱉어내고 멈추었다. 드라마나 봐야지. 생각 없고 싶으니까. 삶이 꿈 같을 때가 있는데 바로 지금이다. 그렇다면 꿈이 삶 같은 이야기를 보면 된다. 그저 그 뿐이다. 지금의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누워 있어도 시간은 흐르니까.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거대한 시계추는 끊임없이 나아갔고 내 몸을 흐르는 혈액들도 절대 멈춰서지 않는다. 그냥. Just. 단지 그 뿐으로, 지금은 그런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Now, Blow Your Mind 어느새 네 맘에 들 것 같아 여기 글쎄 무슨 마당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초록 마당이었나. 푸른 마당이었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겠다는 듯이 뛰다 걷다를 반복하는 누가 있고 또 걷는 누가 있고 방금까지 걸었던 내가 있다. 조금 머리가 아파서 쉰다. 10분도 안 걸었을 텐데. 이제 가벼운 두통은 안타깝게도 나의 일부가 되었다. 생각은 조금 적어졌으나 무거워졌다. 침잠하는 기분에 고개를 으쓱거릴 뿐이다. 바람 선선하고 풀 냄새 좋으니 가만 앉아 생각을 정리한다. 잊기 싫어 쓴 것이 강박과도 같은 작용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역전되어버린 것인가. 조그마할 땐 저 자리에 앉아도 다리가 저리질 않았는데 이젠 다리가 저리다. 계단으로 갔다. 비행기 하나 어디에서 오는 것 같다. 왼쪽 위로 날아간다. 반짝, 반짝, 아마 김포나 인천으로 가겠지. 반짝, 반짝, 별은 비추고 있겠으나 보이질 않는다. 구름 잔뜩이다. 비가 올 것 같진 않은데 엷은 구름이 찢어져 있어 잿빛이다. 무언가를 열망해왔던 나날들에 드디어 쿨다운이 생긴 것 같다. 조금은 회색일 필요가 있다. 뜨거워진 몸인지 머리인지 심장인지도 제 때 리페어를 받아야 다시 달, 릴 수 있다. 눈 앞의 청년이 미친듯이 속도를 올리는 것처럼. 잠깐 모기가 와서 내쫓았다. 21:26 지금, 비의 향기 Y가 번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면 가장 기대되는 노래는 단연코 비의 향기이다. 이미 바람도 약속도 더 컬러에서 공개한 전적이 있으므로. 모기가 자꾸 알짱거려 잡아냈다.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는 건진 모르겠는데 잘하고 있는 것 같다는 확신은 4월 말보단 강하다.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처방이었다. 절대 안정은 이런 것보다 훠-얼-씬 어렵겠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뛰던 청년이 속도를 줄여 잔디밭을 걷고 있다. 나는 앉아서 쉬고 있다. 머리가 돌아올...어라, 다시 뛰네. 운동 준비하는 사람인가. 질환 혹은 질병과 자아의 충돌은 단기간에 여러 수확을 줬다. 그게 뭐 어쨌냐고? 사실 지금 Persona를 듣고 있어서 그렇다. 새내기 때의 여름과 가을은 그 노래와 관계 있다. 짜증날 정도로 나를 곤두세우게 하던 빌어먹을 놈팽이가 하던 말의 뉘앙스를 곱씹으면서. 씨발, 니가 뭘 알아. 이 개새끼야. 니들은 절대 이해할 수가 없는데 특히 넌 나를 그냥 알려고도 안 하는 것 같아. 병신 머저리 새끼야. 널 갈아내는 아스팔트가 아까워서 길바닥에도 못 갈아낼 것 같다. 씨발. 죽기를 진심으로 바란 건 P가 아니라 저런 인간 미만의 무언가였다. 다시 P에게 사과를. 요동치는 글의 분위기는 보통 노래에 따라 좌우되니 오늘은 그냥 즐기기로 하고. 지금은 빛이 되어줄게.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 기도보다 더 큰 울림을 받았던 것 같다. Y가 늘 그렇듯이 어떤 노래를 택해 들어도 위로를 받는데, 이건 조금 더 그랬다. 아. 발이 무겁다. 청년은 또 뛰었다. 뛰고. 뛴다. 그러면 무언가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지 않고서야 저런 훈련은 할 수 없다. 운동을 해오던 나 역시 의미가 없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수많은 스윙 특히 스매시나 드라이브를 익힐 때에 그랬다. 연마라는 건 하나의 결정된 수확을 얻기 전까지 지옥과 다름 없다. 우리는 게임 캐릭터가 아니므로 경험치가 보이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었을까. 그만큼의 쾌락이 있기 때문이다. 엘리트 체육인은 아니고 아마추어 중에서도 하급이었지만, 그냥 맛만 본 수준이지만, 존경스럽다. 생각하지 않고서는 스포츠도 어떠한 경지에 이를 수가 없는데 학업은 깨우치기만 하면 보통의 성공은 거둘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돌이켜보면 공부만큼 쉬운 게 없다. 지금 내가 빈 컵을 들으며 괜히 고등학생 때의 계절을 훑는 이유도, 그때처럼 순수한 나날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는 착각 때문이다. 다리 사이를 훑어 내려가는 바람이 나를 그 어떤 날로 돌려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그때만큼 치열했던 적도 없지만 그때만큼, 돌아가고 싶은 나날도 잘 없다. 돌아가봤자 아파하겠지만. N이 보고 싶어 이러는 것도 있다. N, 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사실 그에게 내가 의미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시간은 망각을 불러오고 관계는 자연히 멀어진다. 또 너무 바빠. 공부를 하는진 모르겠는데. 사실 그 친구로부터 얻고 싶은 것은 없고 감정의 재확인이 필요했다. P와 만나서 거친 그 과정의 일부를 답습하기만 하면 단계를 낮출 수 있다. 아, 이제 조금 추워지려고 하네. 버스와 차가 도로를 나다니는데 그렇게 많지도 빠르지도 않다. 김 교수님 말대로 여기는 참 살기 좋은 동네다. 고개를 돌리면 항상 보이는 한라산. 낮은 건물들. 듬성듬성한 건물. 돌담. 제주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그냥 정말 살기 좋다. 서울에서 학업을 하고 방학만 되면 돌아오는 이유도 그 뿐이다. 쿨타임을 갖는 거다. 스트레스는 고민하지 않아도 자연히 녹아 사라지는 곳이 바로 나의 집이었다. 향수병에 걸리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는 생각이 든다. 아, 같은 방향으로 비행기 하나 더 지나간다. 운동장을 돌던 두 청년이 모두 사라지고 없다. 나도 슬슬 일어나야지, 벗었던 양말도 신발도 신고. Now, Love Scene

시간은 하염없이 흐르고 마음은 깊어져만 가고 나는 어디에 서 있나 도통 모를 것 같은데

「널 만나 몇 번의 계절을 지나」 6월 2일은 공교롭게도 또 서울에 있을 날이었다 그 일주일 뒤에 나는 수술을 하게 될까 알고 있니 보고 있니 어떤 미래일지

Now, Hameln 今ハーメルンの音かしたんだ 音がしたんだら 가본 적도 없는 도시의 향기가 그리워지는 노래가 되었다. 하멜른이라, 독일하면 베를린 정도만 알았지. 바이에른 정도는 축구 팀에서 본 것 같다. Reol의 金字塔은 대체로 이런 도시적인 분위기가 강한 편인데 이번 앨범은 일본이 아닌 다른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메타포가 곳곳에 박혀 있다. 아침엔 양털구름이 떠 있는 하늘을 실컷 보다 왔다. 사진도 찍었다. 느리게 걷되 정확한 발자국을 찍기 위해 노력했다. 크게 돌아 집에 돌아왔더니 백 걸음이 모자라서 계단을 헤매었다. 어제도 지금도 내일도 나는 사진을 찍으며 생각을 비워낼 것이었다. 그런 것처럼 산뜻하게 걷고 관점을 뒤집었다. 순간을 쟁취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까이다. 가까이. 어떤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당신이 가깝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글귀를 어디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가능하다면 휴대폰의 뒷면을 가깝게, 손이 무겁다면 렌즈를 최대한 당겨서. 잠깐 숨을 멈추고 담아내는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내일 걸어가는 발걸음이 똑같은 장소에서 멈추어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을 잡아두는 행위는 얼마나, 얼마나 ─한가? 나는 그 ─함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기록을 계속할 뿐이다. 조금 춥다. 오래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G님에게 어떤 부탁을 하게 될지 미래를 엿보고 왔다. 나는 생각한 대로 사니까 거의 틀리지 않을 미래였다. 잊을지라도. 그날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띵─. 요새는 발작 증상이 훨씬 좋아졌다. 혈압만 관리하면 먹먹한 것도 거의 없다. 생각난 김에 혈압계나 만져봐야지.

J는 이 분을 위해서 남겨왔던 걸지도 엄마랑 시간내서 상의하기, 씩씩해서 어쩌구는 잊어버리고 힘내면 힘든 내색 다 하기, 울면 울기, 9시 이후로 연락해도 괜찮으니까 연락하기, 내가 많이 미안하다, 엄마가 돼보니까 알겠더라, >>1! 많이 외로운 것 같은데... 내 생각엔. 너무 외로우니까 끝까지 남아있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건 무조건 엄마다. 미안하다, 조언을 못 줘서 미안하다고. 미안해하셔서 더 미안했다. 그런 거 아니예요. 울었다. 확 눈물 나오는 지점이 있었는데 결정적인 멘트를 기억하지 못한다. 집에 오자마자 두통은 사라졌다. 쌤, 목소리 왜 이렇게 그대로야. 힘내라는 말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목소리. 우리는 나이를 먹었는지 시간만 지난 건지 모를 정도였다. 5월 달 못 나가면 영상으로라도 돌리겠다는 강한 어투의 말, 육아 퇴근하면 언제든지 전화를 주라고. 알겠어요. 네. 그럼요. 흔들리는 목소리.

다 듣고, 그냥 중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었고, 갱이랑 예측했던 부분이 맞았던 것도 신기했고, 목소리는 변하지 않았는데 정말 많이 따스해져 있었다. 훨씬 많이 넓어졌다고 해야 하나. 깊어졌다고 해야 하나. 우리가 자라는 동안 J님은 깊이가 생겼고 감히 예측할 수 없는 정도였다. 차에서라도 인사할텐데 잠깐 얼굴이라도 볼텐데 뭔가 안아달라는 부탁을 한다면 뭘 그런 걸로 이렇게 망설이냐면서 폭 안기고 울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갱은 마음에 흔들림이 없었고 나는 되려 불안한 내 그림자를 다른 방식으로 완벽히 이해하는 J님께 흔들렸다.

인복이 많구만. 배 아프고 머리도 살짝 아파서 점심 약속 가기 싫어졌다. 몇 시간 뒤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한바탕 울었더니 오늘도 기운이 없다. 왜 우냐고? 나도 모르지, 내-가 알까. 요 사이에는 나-와 나를 분리해서 보는 관점에서 탈피하는 중이었다. 결국 내겐 나 뿐인 거야. 지금, 계속해서 들불 중. 뭐랄까 시간은 계속해서 「달려가는」 양상인데 따라가려고 하지 않는 내가 신기할 뿐이다. 그냥 가라고 하고 앉아 있는 게. 원래 이랬던가. 흘러가버려라, 하고 말 뿐인데.

다행히 점심약속은 캔슬되었다. 딱히 끌리지 않는데 가지는 만남은 접근 피로도가 높기 때문에 원치 않았는데 거절되어서 다행이다. 다시 「아픈 몸을 살다」를 읽고 있는데 J님의 단어가 얼마나 분절적으로 씹어먹을 필요성이 있었는지 통감하는 중이다. 아픈 사람은 씩씩함을 강요받을 때가 있다. 역할 혹은 역할 기대가,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강인함을 강제할 때가 있다. 그건 정말 최악이다. 역할 기대에 짓눌린 갈등 양상이 발현될 때 몸이 멀쩡한 사람도 힘들어하기 때문인데, 몸이 망가져 있는 사람에게 얼마나 건강한 정신이 깃들겠는가. 울고 싶을 때 울라는 말 혹은 힘내라는 말을 쉽게 해줄 수 없겠다는 말은 모두 누구보다 내게 스포트라이트를 때리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조언이 되었다.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이기적일 수 밖에 없으므로 환자인 내가 멀쩡히 강인한 척을 한다면, 그냥 믿는 게 훨씬 쉬운 길이다. 부차적으로 따라 붙는 생각 없는 말들은 나를 온전히 아는 내게는 부숴버리고 싶은 논리가 되어 터진다. 그러니까 더욱 귀했다. 지금 나의 감정에 집중하되 가장 이성적으로 정제할 수 있도록 생각해야 한다는 것. 어떤 강요에도 흔들려선 안되고 아프면 아픔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이겨내야지, 라는 말까지 강요로 들릴 때는 그 말 조차도 오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나는. 그저. 아프면 된다. 정신적으로 멀쩡한 척을 해낼 이유도 없다. 몸의 경이를 느껴야 한다는 것도 그런 부분이다. 최대한의 규칙적인 생활과 간단한 산책을 병행하며 우리는 몸에게 주도권을 넘겨줄 필요가 있다. 건강은 통제로 쟁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정신의 연장선 상 위에 몸이 있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다. 몸과 영혼은 두 개의 물자체로 존재하고 두 영역 모두 독자적이기 때문에 완벽한 통제란 불가능하다. 최선을 다할 필요조차도 없다. 마음을 바람 한 점 없는 고요로 몰아넣을 필요도 없다. 자연과 같은 상태로 되돌리는 거다. 나무가 가장 비유하기 쉬울수도 있다. 광합성과 호흡을 할 뿐인. 바람이 불면 흩날리고 비가 오면 맞는다. 어떠한 통제도 받지 않아야 하며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오만함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몸은 몸의 영역이 있고 영혼은 영혼의 영역이 있으므로. 그러니 넘겨줄 주도권은 정리하자. 무리하지 말자. 한 시간의 통화가 이리도 값질 줄 몰랐다. 섬 가는 거 어렵지도 않던데 꼭... 아들 옷이라도 한 벌 사둘까. 이런 선생님이라면 하고 싶다. 닫는 노래, 예지몽. 「RescuE」

여기에서의 기억이 나를 뒤덮는다. 지금, 24/7 → 후폭풍 → Trouble 13:00 아, 그래, 여기 횡단보도가 이동했었어. 방금 다녀간 기억 속 세계가 시간에 맞춰 돌아갈 때에 나는 더듬었다. 이곳이 얼마나 바뀌어 버렸는지를. 나는 얼마나 자랐는지를. 옆으로 많이 자랐다. 그 날도 이런 여름이었다. 검은색 반팔에 반바지, 기숙사에 늘 들고 가던 책가방 아닌 가방. 떠올릴수록 색을 더해가는 것이 마치 유화같다. 다른 색은 말고 나와 은사님만. 눈이 부실 정도로 싱그러운 주황빛. 어쩌면 석양의 태양과도 같던. 그날은 도대체 왜 건너지 않았을까? 아쉬워서 길을 가다 돌아봤으면서도. 더운 바람과 시원한 바람이 섞여 불어오는 지금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조각만 순서대로 재생될 뿐이었다. 나는 되새김질을 이어간다. 의미가 없긴 왜 없어. 지금 이 순간 돌아오는 세계에서 누가 살아 있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멋대로 치부하는 내가 웃겼다. 벌써 5년 전 이야기를 몇 번째 되새기는 건지. 바래긴 했어도 줄어들지 않는 감정으로 나는 계속해서 재방송을 했다. 재송출을 했다. 시청자는 물론 나 하나다. 온 세상이 뒤집혀, I'm in trouble 머릿 속이 뒤엉켜, I'm in trouble 입이 바짝 마른다. 체수분 차이다. J님께서는 나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8년 전의 나를 떠올렸다고 했다. 우린 변한 게 없었다. 전화로 넘어오는 목소리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옷을 즐겨 입었는지 다 아는데. 대체 시간이 무얼 어떻게 가져가고 또 주었는지 한참을 머리의 다른 구석에서 생각해댔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 시간이 흐른다는 것, 도대체 어떤 날이 이어져야. 살아간다는 건 또 뭘까. 맞은 편에 더운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 통화를 한다. 나는 조금 답답했다. 더웠다가 시원했다가 하는 바람의 흐름도 가끔씩 새가 저공비행을 하는 것도 전부 이해할 수 없는 일상이었다. 원래 이렇게 흐르고 있었는데 말이야. 당연한 걸 뒤집으려니 피곤할 수 밖에 없다. 흘러가는대로 살고 싶다면 물음표를 줄이면 그만이다. 아주 오랜만에 몸을 원망했다. 여름은 지옥이다. 살을 빼더라도 나이를 조금 더 먹더라도 ─ ─는 해야지. 손에 차고 오지 않은 시계가 아쉽다. 손목이 허전하다. 아, 보조배터리가 다 됐구나. 이젠 정말 돌아가야해. 기왕이면 그냥 버스 탈까 싶다.

이럴 때일수록 몸을 움직이는 게 좋아. Now, Groove. 멈추지 마 더 가까이

Everyday まるで Drama どんあ Flavor どれも これも You’re so good for me

선곡한 노래나 18번이나 내가 들었어야 했는데 조금 더 곱씹었어야 했는데 왜 아쉬워하는 걸까 가끔은 취향이 아닌 사람이어도 이렇게 아쉬울 수가 있나 ··· 가끔은 아쉬울 수 있다 스쳐지나간 인연이므로 다시 돌아세워도 예전같지 않은 건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런데 어떤 벽을 둘러 쳐버리는 건 P가 아니라 언제나 나였다 항상 그랬다 전부 부수고 들어가놓고는 뭐가 불안한지 혼자 창도 문도 없는 성을 세워놓고 계단만 하염없이 만들어서는 하루종일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고 있었다 지금은 조금 덜하다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서워 G님께도 J님께도 그럴 것만 같아서 억지로 선을 그어둔다 넘어서지 마 넘어가지 말라고 실선으로 쭉

떨려 떨려 지금, Starlight

잔소리도 달콤하게 들릴 수 있잖아요. 210524 月, 21:08~21:35 J-2 살짝 추워서 떨리는 몸이었으면 좋겠군. *떨리는 게 추위 때문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조금 춥다. 가디건 챙겨 입고 정리하고 들어가야겠다. 밝은 달 아래를 새털구름이 지나쳐가는 중인데, 역시 이 자리는 행복에 가까울 때마다 찾게 된다. 반대인가? 이 자리만 오면 행복해진다. 일렬로 늘어선 소나무 밑. 앉아 있다. 여전히 귀에는 별빛이 속살거리고. 이 느낌을 기억하려고 많이도 애를 쓴 지난 날들이 스쳐가고. 「1, 잔소리는 아니구.」 볼부터 좀 죽이고 들어가야 할지 모른다. 뒤엉켜진 생각이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충만한 기분에 입꼬리는 들려 있고 달은 휘영청 밝아 내일을 기대하게 되고. 소나무 끝에 아슬하게 걸린 만월滿月을 본다. 꼬맬 수 있다면 볼 좀 꼬매두고 싶다. 풀 냄새 가득 넘어오고 눈은 살살 감기고. 잔잔하게 간지럽히는 바람도 좋다. 미쳐 있다. 아직도 봄이다. 숨기는 게 맞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이걸 역이용한다면 한평생 이런 기분으로 살텐데. 어려운 길을 굳이 택할 필요가 있나. 멋쩍은 기분에 머리를 긁는다. 간지럽다, 간지러워, 트랙을 한참이나 뒤로 걷던 주황의 여인이 사라지고 난 뒤였다. 「함께 있으면 내 마음이 춤추는 기분」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의 색을 다시 칠하고 있다. 최근. 영화는 「소울」을 추천 받았다. 급하게 마무리를 할 때에도 당부의 한 마디는 잊지 않고. 꽉─꽈악 눌러담긴 말들이 심장을 뛰게 할 때에 퍼진 잔향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였다. 굳이 말하자면 나+에 훨씬 더 가까운 향이다. 돌고 돌고 또 돌 필요 없어. 통제할 수 없다면 의견을 구하면 될 뿐이야. 그 뿐이야. 독단 같은 협력과 협력 같은 독단만 겪어온 내게는 어려운 일이었다. 극과 극 사이 중심을 찾는 순간만을 기다릴 뿐이다. +210525 火, 09:45 Y MIX 「우산(inst)」 아픈 사람들의 책임이 낫는 일이 아니라면 그들의 진정한 책임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고통을 목격하고 경험을 표현하는 것,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아픈 사람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은 반드시 배우고자 해야 한다. 아픈 사람들은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은 보고 듣는 것, 이는 사회 안에서 양측 모두의 책임이다. 195p 문득 스쳐지나가는 말들 속 「대견하다.」가 떠올랐다. 그럼요, 제가 샘 제자잖아요. 09:47 비 온 뒤 피는 해바라기(向日葵) ジュンスイさと情熱を抱きしめて 私はいま ただひとりのあなたのこと 想うため 生きてる

>>744 기왕이면, 되감고 또 되감을 필요 없어.

내 이름을 이럴 때에는 사랑했다 이름이 싫었던 건 아니야 사실은 커서가 깜빡이고 지금, 지금은 누구라도 좋으니 보고싶다 배가 아파 살짝 뒤틀리는 느낌도 들었다 「여긴 작은 외딴 섬」 Now, Galaxy, 08:00 「1」하고 부를 때에 내 이름의 마지막은 N보다 더 부드러웠다. 그 이름이 싫었다. 나를 어긋나게 정의하는 것만 같아,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름은 부르면 부를수록 단단해져서, 들으면 들을수록 자아가 깨어나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누군가 나를 깨워낸다. 이름의 무게, 울림소리 끝의 강세, ! 하는 순간 정신을 버뜩 차린다. 네! 나였다. 바뀐 이름으로도 잘 살 수 있겠지만─이름의 후보군을 몇 정해두었다. 시간과 돈만 있다면 작명소도 괜찮을 것이다─ 그 전의 내가 휘발될 것만 같은 기분에 휩쌓이게 된다. 소중하거든, 그 이름도, 게다가 아버지는 나를 그 이름으로밖에 부를 수 없으니까. 모든 기억을 새로운 이름으로 또 새로운 ─로 덮어쓸 수가 없다. 바꾸는 걸 망설이는 이유는 오로지 그거 하나였다. 비가역적인 변화 후에 나를 둘러싼 모든 기억에 내가 안녕을 표할 수 있을까? 기억들이 나를 둘러싼 게 아니라 사실 그냥 나 그 자체였다. 이제껏 달려온 살아온 모든 기억과는 정반대의 영역에서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존인가 스미스인가? 그저 >>1일 뿐인데. 집착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 1 □□이라고 늘상 뒤따르는 호칭이 붙어오면 말꼬리는 내려간다.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내 심장만 홀로 달음박질 친다. 시선은 바삐 손끝을 훑는다. 들킬까봐 겁이 나는 모양새다. 아, 추워. 이불 좀 덮고. +11:27, 불면증. 그래서 대견하다는 말은 J님께 들을 자격이 있는 나였다. 제자잖아요. 그때의 색을 얻었으면 얻었지 절대 잃지 않고 내뿜고 있었다. 내게 필요한 건 그저 「정적인 취미」였다. 질병이 나를 뒤집는 걸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까지도 나로 받아들이고 바꾸어 내는 것이 옳았다. 빛을 강하게 할 수 없다면 파동을 강하게 뿜을 수 있다. 부드럽고 강한 것도 좋다. 원석을 계속해서 다듬고 깎아내는 가공의 과정은, 거칠게 나아가는 빛의 방향을 둥글게 했다. 날카로움이 대신 완곡함으로 바뀐다. 곧아야 하는 부분은 그대로 놔두는 것이 중요했다. 예민함으로 덧씌워진 직선형을 다듬어, 유선 형태를 띄게 한다. 나를 잃지 않고 확장만 해나가는 작업이 이리도 고되다. 저그로 따지면 필요한 부분마다 건물을 지어서 크립을 늘리는 식이다. 스포닝풀이 될 수도 있고, 스파이어가 될 수도 있고, 때론 커널이나 성큰이 될 수도 있는데, 핵심은 「필요한 자리에 필요한 건물을」이다. 사회에 나의 영역을 확장하되 절대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것. 그것이 몸의 자원(미네랄)이든 마음의 자원(가스)이든 간에. 생각이 깊어지기 전에 링피트로 도망쳐야겠다.

반추하는 시간을 줄일 것. 가끔은 거리를 두고 날려보낼 것. 느린 우체통 + 「아픈 몸을 살다」 마무리 “추락할 수 밖에 없다면 뛰어내려라” 조지프 켐벨 Parsons, The social system. Parsons, Action theory and the human condition Goffman, Stigma, *spoiled identitites 「도덕경」

>>747 parsons 핵심정리 中. . . The social action (행위이론) 단위행동, 상황, + The social system (체계이론) 체계란, 인성체계(개인), 문화체계, 사회체계 1체계 → 행위자의 사회적 상호작용 3체계의 공동행위 → 사회 전축으로 노래를 듣다보면 파동이 퍼져 귀에 도달하는 확실한 감각이 좋아진다. 「Delight」같이, 비트 위에 솔로 보컬, 리듬감 느껴지는 음반은 더 좋다. 팝- 팝- 터지는 느낌이 스피커 안쪽에서부터 귀까지 다가온다. 파슨스 나머지 절반 읽고 다시 돌아오자. 빡세지만 링피트 보스 잡는 날이다. 21:47 보스 잡고 씻으니 졸음이 솔솔 몰려온다. 지금, poppin 「설레는 너의 웃음이 좋아」 그래도 파슨스 해야지. ~한시간 정도 파슨스~ 행위의 4가지 원칙, 행위체계의 4가지 구성요소, AGIL 모델, Adaptation, Goal, Integration, Latent patternt maintenance 사회 시스템의 구성: 체계의 위계 일반행위체계 + 사회체계 + 하위체계 + ··· + AGIL로 분화 분화(G), ??(A), 포함(I), 가치 일반화(L) 구조기능주의적 관점에서 보는 근대화(서양화) = 진화 가변적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사회가 진화하는 것이다 사회나 체계의 생존 의지

Now, Lipstick I want your lipstick, 너란 color I want your lipstick, 아름답지 네 입술 빛날 때 네 맘이 너무 알고 싶어 살짝 다가가지 ··· 너와 나 같은 색이 되지 23:34 N을 한참 좋아했었을 때 이 노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실 N이 어떤 립 제품을 쓰는지는 모른다. 화장에 관심이 없으니까. 선물 정도는 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다니엘 웰링턴 시계 말고는 도통 N이 떠오르질 않는다. sns 피드를 꽉 메우는 필터 씌운 얼굴은 각인되어 있을 뿐 그려지진 않았다. 그마저도 최근 포스팅이 줄어 있다. 예전보단 훨씬 더 각자가 각자의 삶에 골몰하기 때문이겠지. 실제로 그랬다. N보다 다른 사람들이 더 궁금했다. 더 많은 사람들 혹은 특정 몇 명에 대한 깊은 호기심은 겨우내 쌓아왔던 낙엽 더미를 날려버렸다. 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채롭게 꾸며진 정원 속엔 예전처럼 하나의 색만 가지고 칠하던 나쁜 버릇도 한 곳만 미친듯이 파고 든 흔적도 보이질 않는다. 더는 낮과 밤이 한번에 뒤집히지도 않는다. 나는 해가 뜰 무렵부터 일어나 해가 지고 한참을 서성이다 잠에 든다. 필요에 의해 잠도 잔다. G님께서는, “아프니까 열 시간 자야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말씀하셨지만 7시간 룰을 깰 수가 없었다. 대신 시에스타를 좀 결합시켜 총 수면시간을 늘린다. 낮잠은 보통 30~60분 정도다. 정원을 꾸려나가는 데 있어서, 처음부터 설계하질 않았다. 연애경험과 N에게 품었던 그릇된 마음들을 모두 반면교사 삼은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관망했다. 관조했다. 알아서 커나가라고 두었더니 훨씬 아름다웠다. 더욱 다채로웠다. 하나의 색으로만 물들어 있는, 낮과 밤이 어지러울 정도로 휙휙 바뀌던, 어린 정원과 멀어졌다. 여전히 나-를 만나러 찾아가긴 한다. 그 정원을 엎어놓고 새 장소를 꾸리지도 않았다. 일부러 그랬다. 기억이 되길 바랐다. 액자에 꽉 닫아놓고 영원히 돌아가지 못할 장소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 언제든 반추反芻의 차를 타면 다녀올 수 있게 한 거다. 나-는 죽되 죽지 않았다. 이제는 시간의 흐름이 일정한 정원에서─색은 덧칠하거나 지우지 않았다─여전히 살아 있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대화를 하고 돌아오면, 지금의 정원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깨닫게 된다. 즉, 방관하는 것이 얼마나 자연自然스러운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는 말이다. 마음이든 몸이든 간에. 명백한 자아 통제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자유와는 철저히 역행하는 길이었다. 이럴 수가, 니체에게 죄송할 정도의 속박이다. 깨달았으니 부수어 내려고 했고 마침내는 부숴내는 행동조차도 새로운 속박의 형태임을 알았다. 가장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 위해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어야 했다. 23:52 「너와 나 같은 색이 되지」 사랑하며 가장 경계했던 개념은 상대화의 일체화(일원화)였다. 하지만 ‘같은 색이 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 색은 같을 수 있다. 둘 다 붉은 색일 수 있다. 여기서 채도나 노출을 조절한다면? 붉은 색이되 어두운 빛을 띌 수 있었다. 아예 무광일 수도 있다. 재질을 바꾼다면? 금속의 붉음과 비단의 붉음은 같은 색이어도 다르다. 사진 보정만 5+년차였던 시절에도 전혀 깨닫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이제야, 이제야. 그것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비로소 P가 다 정리되었을 시점에 N도 함께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니까─이미 실천해버렸는지도 모른다─ 깨닫게 됐다. N에게 두근거림을 느낀 나날들엔 이 노래였다. Lipstick. 내 주변에서 가장 립스틱이 필요하지 않은 입술을 하고 있던 사람이었으므로. 역설적이게도 맨얼굴이 가장 단정해서 매력적인 N에게, 기회가 된다면 꼭 들려주고픈 노래였다. 기회는 없겠지. 만들지도 않을 거니까. 4년 전의 첫눈도 더 이상은 발전하는 마음으로 귀결되지 않겠지. 승률이 생기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썼으니까. 방금 어디선가, 무언가, 날아갔다. 알은 언제부터 깬 건지, 어느 사이에 저렇게 자랐는지, 모르겠다. 깃털 하나 떨어져 있다. 조심스레 주워 둔다. 어린 정원에 액자로 남겨둘지, 지금 착실하게 쓰여지는 페이지에 책갈피로 꽂아둘지, 모르겠다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마음 가는 대로 내키는 대로 하는 게 제일 좋을” 테니까.

비 때문에 개기월식 관측 포기 아침 링피트 점심으로 오일파스타에 이것저것 오늘 대부분 일정이 개기월식 + J님께 연락드리기였는데 아쉽게 되었다 조금 쉬고 파슨스 파다가 저녁 먹어야지 23:24 지금,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Y. 「익숙해진 아픈 마음들 자꾸 너와 나를 놓아주질 않아 우린 행복할 수 있을까 그러니 우린 손을 잡아야 해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눈을 맞춰야 해 가끔은 너무 익숙해져 버린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게으른 날이었다. 비가 와, 「Stable Mindset」을 몇 번 돌려듣다가 홀연히 잠에 빠졌다. 한 여름밤의 향이 슬며시 타오르고 있었다. 일어나서는 입이 터져서 과식을 했다. 속이 무거워서 껌을 씹었다. 설거지를 해내고 뿌듯해 했다. 작은 일에서 성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잠에, 자꾸 잠에 빠졌다. 작은 쾌락에도 자꾸 빠졌다. 할아버지의 전화가 와서 웃으면서 받았다. 뒤죽박죽인가. 올라갈 날이 머잖아 메일을 드렸다. 길어지기 전에 뚝 끊었다. 바쁘실 텐데 죄송했다. 시간을 뺏을 만큼 귀한 사람이 아닌데 태클을 거는 느낌. 23:29, 행복한 나를 4 3 2 1 없는 노래방이니 박치일 수 있다. 귀엽다. 이게 문제가 아니고 비가 와서 먹구름이 끼어 있다. 무-거-워-지-는-마-음에 무기력해졌다. Rainy Night을 두 번째로 들었을 때인가 눈꺼풀을 이기지 못해 단잠에 빠졌다. 요새는 꿈을 거의 꾸질 않는다. 꿔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없어졌던 얼굴의 아토피가 다시 올라와 있다. 눈꺼풀과 볼이 붉다. 웃긴 분위기가 되어 급히 노래를 넘겼다. 토할 것 같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애써 웃어봐도 아쉬움만 있다. 홀연히 떠나고 싶은 감각에 빠져 있다. 내일도 비가 오면 배는 뜨지 않을텐데. 역시 J님을 뵙고 싶다. 증상은 미약하거나 거의 없는 수준이다. 혈압계의 오차범위를 알아야 할텐데. 하늘은 우릴 향해 열려 있어 그리고 내 곁에는 네가 있어 환한 미소와 함께 서 있는 그래 너는 푸른 바다야 아스팔트나 달려야지.

즉흥으로 쇠소깍 가려고 했는데 한 정거장 전에 내려줬다. 올라오는 길에 이 지역 근처 코로나···를 보고 바로 마음이 식어서 돌아가기로 했다. Now, RE: 그래, 이 시국에 무슨 즉흥이냐. 그런 마음도 들었고 바람도 텁텁하니 더웠다. 얌전히 집에 있어야겠다. 앞좌석의 너른 어깨, 생각에 잠기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쉽지 않다. 돌고 돌아 모교 쪽에서부터 되돌아가겠구나. 위미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는데 애꿎은 곳에 꽂혔다. 가끔은 여행지에 도착하지 못하더라도 의미는 있다. 홀연히 갔다 돌아오더라도. 15:12 모교 앞 정류장에서는 N년 전의 내가 몇 명 탔다.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진다. 시간의 힘을 느끼는 거다. 「체크포인트」를 본 것도 한 몫 하는 모양새다. 나는 왜, 하다가도 주춤거린다. 날씨가 맑은 탓이다. 해도 쨍─하고 하늘도 끝없이 푸르다. 今, ちるちる J님께서 이 쯤 살고 계실 거라고 분명히 믿었었다. 아, 도서관도 지나친다. T님이 추천해주신 책은 생각 이상으로 나를 독려했다. 어떤 말보다도 값진 책이었음을 알았다. 여전히 끝내지 못한 파슨스, 미처 다 빼지 못한 정념情念, 앨범의 중간 지점, 같은 단어가 뒤엉킬 뿐이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도대체 무슨 사색을 하리오. 아니, 지금은 어떤 사색도 의미가 없다는 걸 아는데도. 얌전히 돌아가자. 15:21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나. 폭포에서 환승을 하고 돌아왔던 날이 생각나서 우습다. 그땐 걷기라도 했지 이건 완전 산책이다. 버스 산책.

구체화되는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놓아버릴 것인지 잘 모르겠다 뭐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님과 어디에 있을까 나는 증상이 왜 줄어든 건지도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도 잘 모르겠다 다 모르겠다 그래서 눈을 가려버렸다 아웅이라도 하라고 어디론가 계속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든다 Now, Love Belt

보고싶어, N. 네 말이 맞아. 꼭 봐야 했어. 알고 있었잖아. 그런데 그날은 일정 소화를 못 시켰다. 내 잘못도 네 잘못도 아닌데 짜증이 날 정도였다. 뻑뻑한 눈, 생각의 흐름도 어쩐지 뻑뻑했다. 고착화돼있는 건 아닌가. 불안해하는 걸지도 모른다. 불안하다. 입술 다 뜯고 손톱도 뜯어봤지만 달라진 건 없다. 그냥 소모시키는 것일 뿐. 두통이다. 가벼운지 아닌지 감각도 없다. 안정이라는 말 참 어렵지. 짜증나. 포기하고 싶어진다. 감당이 안 되는 거야. 이거, 아무도 나눠들지 않으니까, 몰랐으면 도대체 언제 알게 되었을까, 그런 말은 하지마, 울 것 같다. N. 지금 잠깐 통화되니? 안 바쁘면. 안 된대, 개같은 교수샛기!

지금, 낯선 날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못 본 걸 본 사람처럼 급하게 노래를 바꾸었다. 도저히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사람이 붕, 뜨는 느낌 있잖아. 이게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에. 지금 나 손 떠니? 손 떠네. 잠이 확 깼다. 아, 맞아, 있을 법 하다고 생각은 했어. 아니, 아니야, 생각 못 했잖아. 양 손에 아무것도 없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런 생각이나 했다. 무언가 크게 무너지는 느낌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하필 한 살 차이 나는 두 사람의, 내가 기억하고 있는, 역사를 되짚는다. 이대로라면 그냥 그렇게 될 운명인 사람이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뿐이었다. 이런 개인적인 얘기까지, 아, 지금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이게 더 타격이 큰데 나는? 문단을 일부러 나누지 않는다. 어짜피 고치지 않을 글이라고 생각했어. 잠깐, 잠깐만요, 언제부터 ─ 거예요? 추운 바람이 불어 이불을 살짝 더 끌어안고 생각했다. 이 말이 내게 온전히 당도하려면 눈을 감고 7월로 달려가야 할 것이었다. 내가 ─ 하지 않는 한 수많은 관계들은 나를 비껴 그렇게 되어갈 뿐이었다. 그래서 어긋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영원히 그럴까봐 불안해하면서 선 바깥에서 계속 선 안쪽 사람들과 웃고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부숴낼 수가 없다. 가끔 다른 바운더리에, 아, 씨발, 이걸 화를 내면 안되는 거 아닌가? 축하를 드려야 하는 상황인데, 누구의 처지를 비관하더라도 축하할 일은 축하할 일이어서 마땅히 답신을 보내겠지, 나만 여전하다면 내가 죽을 때까지 여전할 관계를 들여다본다. 생각이 엉켜 폭발하는 모양새다. 고작 이런 걸로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도 웃기다. 이봐, ─님은 그저 ─님이라고. 그런데 왼쪽 머리가 아플 정도로 얼얼한 감정에 휘말리게 하는 건 내 수작이었다. 나의 수작. 세 번째 트랙의 시작은 「흘러가는 대로 둬」였다. 흘러가는 대로, 두고 싶다. 개 같은 세상아. 사람들은 원래 다 그런 거고 나 역시 마찬가지인데 인생에 도움 안 되는 정념을 붙잡고 혼자 롤러코스터를 타는 내가 쓸모 없이 느껴질 땐 심장도 아파온다. 읽지 말걸. 하루종일 왜 기다렸는지, 이메일은 늘 그런 면이 있었다. 아, 정신 나갈 것 같다. 이걸 어떠한 감정으로 정리해서 구석에 갖다놔야 할지 모르겠다. 하늘이 너무 파랗다. 했던 짓을 반복했을 뿐인데 타격감은 제일 세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버렸기 때문에 몸이 다 찢겨 나갈 정도의 환상통을 만들어버렸을 뿐이라고 치부하자. 치부하자. 저기 위에 썼던 것처럼 나만 여전하면 여전할 관계를 뒤흔들 일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게 누구든 간에. 그래서 이 몸이 죽기보다 더 싫었을 뿐인데. 갑자기 충동을 느낀다. 합병증이고 뭐고 그냥 따고 싶다. 뒤집으면 죽을 걸 알면서도 감행하고 싶은 모양새가 된다는 거다. 아, 어짜피 계속 볼텐데. 살아나갈텐데. 다 줍고나서도 공허함은 떨치지 못할 내가 짠할 뿐이다. 그러니까 이런 습관을 버리면 좀 좋겠냐고. 이미 ─ ─가 있는 ─ ─인데 왜 ─ 하는거야. 기왕 쏟아내기로 했으니 첫 트랙을 기다린다. 아니야, 할말이 없으면 더는 반추하지마. 기억하고 싶지 않다. 달력에 크게 가위표를 치고 싶은 날이다. 멀리 트럭 소리. 나는 언제나 이랬는데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가끔은 ─하지 않는게 정답일지도 몰라요. ─님, 맞잖아요, 어떻게 수습하라고요, 물론 책임소지는 저한테, 씨발, 벌써 첫 트랙이냐고.

글씨가 자꾸 잔상처럼 남는다 의식하지 않겠다는 생각 자체가 속박이야 자유를 말하는 순간 자유는 사라지는 거니까 현기증이 떠나질 않아 머리께를 꾹꾹 눌렀다 울고 싶을 땐 울랬는데 쉽지가 않네 아 머리가 6월 말에 ─ 만 맴돈다. 누가 날 7월로 데려다줘. 애처롭게 7화 제목은 「LOVE IS JUST a DREAM」

피부병은 도통 낫질 않는다 해마다 자리를 바꿀 뿐인데 올해는 얼굴에 꽃을 피웠다 입가도 볼에도 손도 화알짝 아, 건조해서 미쳐버릴 것 같아 간지러워서 돌아버릴 거야 피 대신 진물이 흐르는 피부를 들여다 본다 긁어도 긁어도 끝이 없는 소양감이 괴롭다 피부를 다 칼로 도려내고 자라길 기다리나 뜨겁다 급히 식은 열이 도망가지 못한 탓이다 나를 벗어나지 않은 채 말단으로만 퍼져서 그래서 이리도 열이 올라 뜨거워진다 간지러워 술을 마실 수 없게 되어 더더욱 당긴다 취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싶어지는 마음 반 그냥 나를 다 버리고 망가트려놓고 싶은 심정 반 절반의 마음 두 개가 뒤엉켜 내가 된다 불완전한 내가 되어버렸다, 버렸다, 가끔은 이런 나를 버리고 싶다 소감을 늘여놓기란 어렵지 않다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익숙치 않을 뿐 반짝이는 커서가 애처롭다 풀벌레 소리를 들어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 애처로운 것은 나였다 도망칠 수 없는 감정을 비처럼 맞는다 우산도 없이 번져가는 시야 도망칠 수 있어 우산이 없다면 가림막으로 가 몇 번씩 달라진다 혼란스럽다 먼저 여기에서 도망치는 거다

씨발 좆같은 게 뭔지 알아? 입 안에서 자꾸 6월 말에 ─ 라는 어절이 굴려진다는 거야

아, 씨발, 아침 나절부터 욕이나 뱉으며 깬다 좆같다 진짜로 너무 좆같애 이럴 수가 없는데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님의 모습이 또 미쳤다 오늘은 이렇게 롤러코스터일까 개씨발 정말 이럴 수는 없다 저절로 굴러가는 나날들 끝에 뭐가 있으려고 정신이 나갈 것 같아서 들어왔다 나갔다가 한다 어느 한 켠에선 계속 부숴지는 심상이 되감겨 오고

원래 벽은 없었어요 코끼리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고요 소년 화가는 간단하게 평면을 입체로 바꾸었다 때론 환상이 진실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던 거야 정답은 문제 안에 있었다 당연한 것도 뒤늦게 깨달아 버린다 N, 보고싶다. 이제는 아무런 감정도 없으니까.

시간이 이리도 무상하다 내 생일은 1년의 정확히 절반인 날이다 늘 그랬는데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 챙기지 못한 날도 있다 누군가 대신 챙겨주던 나날도 있었는데 그냥 들어가는게 맞을까 더 이상 때를 기다리지 않는 게 맞는건가 시간이 나를 재촉하진 않음에도 초조해서 발만 구른다 불안하긴 해, 역시, 늘 그랬었으니까 아닌 척 살아가기가 버거운데 이젠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도 잘 아는데도 행동은 쉽지 않다 아, 빛나던 너를 잊지 마 그곳엔 빛나던 나도 있다 N은 늘 그랬는데 설레고 말았다

문제야 문제 온 세상 속에 똑같은 사랑노래가 와닿지 못해 나의 마음 속에 생각이 너무 많네 08:12 서울행 3회차 정도면 생각이 없어지기도 하나보다. 괜히 이쪽으로 앉아서 태닝 중이다. 춥고 또 덥다. 외롭다가 또 아니다. 졸려 죽겠다. 오늘은 그냥 J님께만 연락을 드리자. 너무 쨍하니 빛나서 미시감까지 드는 해는 내일도 뜰텐데.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뭐가 최선인지 모르게 되었다. 안경 속 빛나는 두 눈을 떠올리는 게 이젠 말도 안된다는 걸 알아서일까? 아니지, 떠올리는 것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야. 늘 누군가는 사랑해왔기 때문에 지금 목표를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것도 생경한 감각은 아니었다. 다만 나는 환상에 쉽게 빠지고 어렵게 나오는 게 문제였을 뿐이다. 다리가 조금 시리네. 짧은 바지와 에어컨 조합은 이렇다니까. 버스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계속해서 달렸다. 툭 터트리면 울 것 같다. 우울감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눈을 세게 비벼 눈 위가 붉어도. 넌 어딨니 08:23 커서가 깜빡인다. 어쩌면 나는 할말이 없으면서도 역으로 자꾸 불러와서 체를 하는 걸지도 모른다. 에너지가 모자라, 누구라도 만나야겠어. 어깨가 묵직하니 꼭 그림자가 달라붙은 거 같다. 와, 이렇게 막힌다고?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나? 큰일이다.

어짜피 해야할 것을 계속 미루는 느낌이다

병원 바꿔서라도 밀고 가야할 일인가

01:02 N, 앞으로 너이길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다 알 수 없으니 네 초성을 꺼내둔다. 나는 네게 □□라는게 싫다. 지금도. 네 연락을 받으면 심장이 크게 뛰지만. 단순히 그거 때문인 건 아냐. 뒷자리의 홀짝이 삶을 이토록 피폐하게 만든단 걸 알았다면 나는 태어났을까? 게임 캐릭터처럼 클릭 몇 번에 짠─하고 등장한 건 아니지만. 열 달을 자라 세상에 나왔고 수많은 시간이 쌓여 ‘내’가 되었는데, 수십개로 쪼개진 자아의 절반은 ‘나’를 부정하고 뛰어넘고 싶어한다는 게 삶의 아름다움이란다. 삶의 경이란다. 차라리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의 결핍, 결핍, 결핍들을 채우고 싶지 않았더라면 지금 ‘나’는 도대체 누가 되어 있을까? 역사에 만약이 없다며. 내 손 끝에서 태어난 if는 조금 이따 사그라들겠지. 그래도 기어코 밤의 끝자락을 붙잡고 만약을 읊어본다. 나의 후회지점은 늘 사랑에서 와. P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실천으로 옮기지 않았더라면. 그저 어린 날의 치기 쯤으로 여겼더라면. 색의 다름을 발견한 덕분에, 항상 물음표를 달고 살았던 나였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었지. 선을 타고 넘어오는 P의 다정함이면 충분했어 그때의 사랑엔. 하지만 나는 어때. 하루 건널 때마다 알을 깨고 나오는 나는. 나뉜 자아가 자아에게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게 꽤나 괴로운 일이라 끝내 부정하는 쪽을 택하기도 했지. P에겐 미안할 정도야, 최선을 다해 그 사람을 사랑하지 못했던 이유는 나와의 긍정-부정 게임에서 ‘내’가 나의 틱택토tic-tac-toe를 이길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으니까. 그런 후회들 사이로 다시 나를 돌아봐. P가 좋은, 또 열린 사람이어서 그런 행운이 따라준 것조차도 싫을 때가 있더라. 자각의 시발점은 P와의 첫 통화였겠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앳되고 따뜻한 목소리. 이제와서 P를 왜 사랑했냐 묻는 건 시간 낭비니까 그만두고. 나는 끊임없이 물었어. 나는 누굴까.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어제같네. 몇 가지 힌트가 있었고 identify 중이라는 감각은 새로웠어. 그러다 어떤 벽에 가로막혔냐면, 개념에다 나를 끼워맞춘다는 벽. 이게 말이 되나? 앞뒤가 맞나? 싶더라.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더 과격했으니까 뒤집어 엎어봤지. 씨발, 이럴 필요가 있나?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거든. 틀에다가 나를 맞추는 거. 하지만 언어는 또 개념은 나를 표현해주는 표현형이라는 의미를 가졌잖아. 생각을 다시 뒤집었을 땐 가장 흡사한 개념을 찾자고 생각했지. 끝내 정착하고 나니 새로운 고난이 보이더군. 지금껏 지나온 것들은 거친 파도도 아니었어. 앞으로 펼쳐낼 것들이 훨씬 빡센 웨이브였지. 실제로 실행에 옮기느냐 마느냐하는 문제를 가지고 한참을 고민 중이야. 기회비용의 문제지. 인생이 달린. 이건 ‘나’를 빚어내는 일이잖아. 허물을 벗는다, 는 말 자주 썼는데 나비일지 나방일지 뱀일지 용일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거든. 용이라고 믿어왔는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 후의 나는 허물보다 못한 존재일 수 있겠단 생각도 들어. 요 근래엔 하는 게 생각 뿐이고 오늘 H와도 얘기해봤거든. 다행히 바다같은 관대함을 품고 있는 큰 사람이라 제멋대로 기대버렸지만, □□에 대해선 가장 마지막으로 컨펌받아야 할 존재야. 꺾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 H도 확신시키지 못하는데 어떻게 내가 확신했겠어? 그 얘기를 또 했지. N에겐 내가 죽었다 깨어나지 않는 이상 □□일 것이다. 물론 N이 아무한테나 그런 호칭 안 붙인단 거 잘 안다. 그런데, 앞으로 만날 수많은 N들에게 나는, 내 정보를 다 알린다고 하더라도, □□일 거 아니냐. 그게 싫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다 죽는 걸 기다리나. H가 걸고 넘어진 가장 큰 이슈는 건강이었어. 건강만 온전했으면 오죽 좋았겠냐? 하얗게 뻗은 손가락에 들려 있는, 떡하니 보이는 패를, 이길 카드가 없긴 하더라. 건강을 어떻게 이겨. 진입하는 순간 수명이 십 몇 년씩 깎인다는데. 사실 지금도 생사를 넘나드는 내가 □□까지 한다는 건 미친 짓이거든. 이 몸으로라도 살아있는 게 맞잖아. 숨 쉬는 게. 매일 아침 뜨는 해를, 거부도 거절도 할 수 없다는 말은, 심장이 뛴단 소리니까. 그러고 싶은 욕구가 훨씬 더 큰데 욕심이 많다 내가. 지금 건강하다고 착각하는 거야. 건강을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야. 바보처럼. 난 왜 이렇게 희귀한 몸이 되어서 온갖 경이를 체험 중인지 모르겠다. 널 어떻게 하고 싶은 게 아니야. 이미 포기했어. 네가 너무 아까워. 판단은 진즉에 다 끝내뒀었어. H 앞이라서 면피용으로 그렇게 얘기한 게 아니라구. 넌 정말 ‘보통의’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니까 뒤흔들고 싶지도 않아. 우리 사이에 거리가 생기는 건 더 싫어. 내가 양보하면 될 문제거든. 네 눈을 가리는 게 얼마나 이기적인 일인진 알고 있어. 하지만 P 말대로, 정보를 주지 않는 건 거짓말은 아닌 거니까. 또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냐. 내가 나를 다듬으면 사랑이 다시 올지도 모르지. 더 정확히는 연애가 가능한. N, 미안하다. 이럴 때마다 귀가 간지러워도 이해 좀 해줘. 내가 너 말고 여기 띄울 이름이 생각나지가 않아서 그래. 지금까지, 휘파람.

니 꿈을 꿨어 아주 오랜만에 해가 아름답게 지는 어딘가에서 네 사진을 찍는 꿈 아니 더 정확히는 타임랩스를 걸었는데 네가 찍히는 꿈

연애욕이 사그라들질 않아서 누구라도 가만히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끝내는 꾸지 않던 꿈까지 꾸어가며 N을 불러내다 못해 카메라도 들었으니 가장 좋아하는 상황을 만들어낸 내가 우스웠다 뜨겁게 지는 해를 담은 하늘 큰 창이 나 있는 방에서 N은 내 프레임을 방해하고 있다 안개 자욱하니 도통 내 마음 하나 알 길 없어 헤맨다 J님 뵈러 가야겠다 가지 않으면 후회를 할 것 같았다 카메라 다 챙겨가야지 당장 내일이라도 좋으니까 망설일 시간 따위는 없었다 아끼거나 버릴 시간도 자고로 사람은 많이 사랑해야 하는 법 아니겠는가

그 섬에도 숙소 있는 거야?

전화를 늘 너무 떨려했다 부재중 2통은 애교라고 생각해주시겠지 농구공 튀기는 사람이 있어 구경 중이다 바람 시원하고 습하다

이럴 때 시간을 느끼고 삶을 느끼고 나를 느낀다 상록수 밑에서 바람 불면 떨어지는 빗방울 맞으며 모기 두 방 맞아 간지러워 긁... 그냥 비가 오는 건가 우산이 없다 돌아가야 하니까 여기까지만 쓰자

뭘 어떻게 비울지 눈이 뻑뻑한 하루

지금, 들불 00:00 조금 꺼트렸으니 행운의 숫자에는 ─님을 불러오자. 「Those who love others are like having God inside them, they are closer to God than those who are loved.」 Plato, symposium(饗宴) 조금 졸린 눈으로 읊는 사랑에는 끝이 있겠지. 입안에서 굴러지던 어절도 모두 서울에 내려놓고 왔으니. 매듭을 억지로라도 묶어두지 않으면 꿈을 헤맬 것이다. 각진 안경 너머 빛나던 눈동자를 지금도 떠올리는데. 여기서 진압하지 않으면 한참을 환상 속에서 타오를 시퍼런 불꽃이 안타까워 백색의 가루를 뿌린다. 더는 타오르지 말라고. 이런 선언을 해두어야 눈덩이를 굴리지 않을 것이다. 어딘가에서 장작을 패와서 불꽃을 크게 키우지 않을 거다. 들불처럼 번지도록 관망하지 않으려면 필수적인 절차였다. 대신 죄책감을 품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자책하지 않으려고 고민을 좀 해봤다. 갱의 말은 아주 일리가 있었으므로. 니 감정을 부정하지마. 아주 나쁜 버릇에 가까웠다. 감정의 부정이 자아의 부정까지 이어지도록 놔뒀으니 당연히 제지할만한 악습이었다. 그 말은 경쾌한 경고음이었다. 손가락을 튕기듯이. 탁, 하는 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리는 착각에 빠졌다. 부정하지마, 아마 종소리였을지도 모른다. 띠잉. 삶의 정답은 이런, 어쩌면 하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 대화의 조각에서 찾아진다. 책으로 치면 귀퉁이. 과거의 내가 연필로 갈긴 메모 속에 열쇠가 있는 것처럼. 내 감정을 부정하지 말란 말을 기폭제 삼아 터트렸다. 앞 뒤 없이 터트리고 보니 ─님의 상황도 바뀌어 갔고─그리하여 내 감정을 놔두면 명백한 □□이 될 터였다─ 나 역시 더는 뒤가 없이 내달리지 못하게 됐다. 삶이 당연해졌기 때문이다. 너무 역설적이게도 죽음 앞에서 삶의 사소한 경이를 느꼈고 폭죽처럼 터트렸던 사랑도 사진 한 방으로 남겨둘 수 있게 되었다. 폭풍같은 나날들이 한번 지나가고 나니 웃음만 나온다. 그 사이에 부쩍 자랐다. 단단해졌어. H가 얘기한대로 인간관계에서 기대를 좀 빼면, 힘이 좀 빠질 거고, 무던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두에게 애를 써서 어째야 되는 건 아니었다. 고기 씹으면서 왼쪽 눈으로 악어의 눈물인지 진짜 눈물인지 모를 액체를 흘리었고 털어냈다. 만나서 얻어온 타이레놀은 에코백에서 자고 있다. 인정하고 터트렸으니 기념사진도 세게 찍었던 거 아닌가. 청춘의 여러 장을 채웠으면 됐다, 지금, 보내줄 때라고. 돌아서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게 아니니까. 시간이 남았잖아, 그만큼의 글도 남아있다. 여기엔 노래도 있겠지. 「WHAT DO I CALL YOU」完

하지만 사랑하지 않아야 하는 사람도 있다 과거의 일이 낭만적으로 느껴질 수록 슬퍼진다 지금의 목표를 다져서 매일 해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 앨범이 오고 있어, 오늘의 노을에 감동받는 사람이었으니까, 시퍼런 하늘에 바람 불어 흔들리는 나뭇잎만 봐도 행복했다 WHY의 한 구절처럼 「하루 종일 걸어도 똑같은 풍경은 절대 보이지 않아」 그래, 이게 나였고, 나라면 그게 나았다는 말이야

「WAW」와 「DFTF」기다리는 중··· 숲 눈동자 속에 숲으로 가는 길이 있다 너의 시선 속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모르는 새벽이 있다 서늘한 달이 자신을 감추고 있는 곳, 그곳에서 모든 신비는 시작되고 그리고 다만 하나의 숲 숲속으로 들어가 너는 나올 줄을 모른다 하늘은 푸르게 바뀌고 공기는 점점 더 투명해지는데 너는 너의 어두운 숲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다만 검은 머리칼처럼 나뭇잎, 숲속을 가리고 내가 알지 못하는 그곳에서 너의 비밀은 나를 바라보고 불빛처럼 반짝이는 너의 눈동자 눈동자 속에 숲으로 가는 길이 있다 너의 시선 속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모르는 새벽이 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의, 시선 속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모르는 새벽이 21:53, A Toast to the Devil 언젠가의 겨울이었다. 내가 네 속눈썹에 탄복했던 날은. 막연하고 깊은 사랑의 신호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도 거부하지 않았던 내 잘못이 크다. 반성하며 남은 낙엽을 주워본다. 그 눈에 뛰어들고 싶다고 감히 상상했고 도통 끊기지 않았다. 네 연락이면 내 심장부터 마중을 나가는데 어떻게 거절하겠는가. 나는 아직도 선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다. 주정뱅이처럼 之자로 배회하는 중이다. 과거를 낭만화시켜선 안된댔는데 자꾸 첫 눈 오던 날 입방체 안에서의 감정을 반추한다. 사랑, 이라고 부를 수가 없어, 없었어. 없는 걸 알았다. 부정했다. 감정을 부정하지 말라고? 사람도 사랑도 가려서 해야 하는 법이다. 옳고 그름은 적확히 나누어야 하는 법이니까. 어제는 축배를 들었는데, 고배인지 모를 술잔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유리잔 안에 든 게 어떤 액체인지 모르겠다. 마셔도 괜찮은 걸까. 향을 맡아서도 안되는 것 아닐까. 이 작은 방 안엔 나와 미지의 액체가 든 술잔 뿐이다. 텁텁한 공기에 짓눌리다 보면, 천장의 빛을 보고도 생각에 잠기게 된다. 정사각형을 절반으로 갈라. 샌드위치 모양이 되게 해 두고 절반은 주홍빛 절반은 칠흑빛이구나. 음미할 뿐이다. 베어물 수 있을까. 달빛 없는 방 안에서, 아무 말 않고 글을 쓴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모두 나의 우주가 된단 걸 알아차린 댓가는 무얼까. 걱정이 앞서는 건 늘상 있는 일이었는데.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큰 고민이 잠시 자취를 감췄더니 일상으로 튕겨 나왔다. 조금 쌀쌀한 공기에 몸을 겨우 덮는 얇은 이불을 괜시리 끌어 올린다. 빛의 근원을 들여다보면 등불같이 휘청이기도 한다. 세상이 많이 좋아져서 창을 열지 않아도 한 여름 밤의 향을 맡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휘감는 가장 붉은 색의 감각을 놓쳐도 되는 걸까. 제일 뜨거운 건 퍼어런 색인데.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의 푸름은 나를 제외하고 또 누구에게 가닿을까? 노력하면 네게는 닿을까? 가벼운 손길로 어깨를 톡 건들면 어떤 사람이 어떤 표정으로 돌아볼까? 아침이면 계절이 뒤섞여 있는 정원을 가꾸며, 꿈을 꿨다. 붉은 기운을 쫙 빼내야 하는데. 이제껏 착각했음을 자각하며. 사실 푸르게 타오르는 쪽이 온도가 더 높잖아, 그건 파도였다, 어쩌면 바다였다. 시작도 끝도 없는, 어떤 장애물도 휘감아버리는, 아주 조금씩 흠집내기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집어삼킬 게 있다면 입을 크게 벌릴텐데. 풍덩, 꿈처럼, 장면 전환이 아주 허구같다. 언제쯤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나는 바다가 될까.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가능할까? 사실은 네게 품었던 마음을 부정하지 말아야 했던 건 아닐까? 고개를 저었다. 좋아할 뿐이라고. 그저 아끼는 것 뿐이라고. 되뇌면 내가 될까? 벗겨지지 않는 가면을 쓰고 있어. 벗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하지만 사랑을, 말하고 싶지 않다, 말해선 안되는 사람이 있다. 마음에만 품어야 하는 사람도 사랑도 세상에는 존재하는 법이니까. 거스르지, 않아야 할텐데. 누가 그냥 시원하게 쏴줬으면 좋겠다. 마음에다 총질해서 피를 흘릴 수 있다면. 당겨줘, 갈겨줘. 나를 죽여버릴 수는 없잖아. 더 이상은.

고뇌하지 말고 떳떳하게 만나러 가자 너무 떳떳해서 미쳐버릴 정도로 가라

중증이야 중증 이젠 네 이름이 맴돈다

정해졌다, 日新又日新 어깨를 무리해서 그런가 오른쪽 회전근개가 뻐근하다 뚝뚝 이상한 소리가 났을 때부터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비가 올 거라더니 날씨가 아주 맑고 화창하다, 기어이 여름이다. 나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어. 행복했다. 동시에 P의 계절도 오고 있다. 더 넓은 세계에서 멀리까지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다. 꼭 사랑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니, 빛이 아주 다른 감각이라도. 여름을 무사히 지켜내고 나면 낙엽을 밟겠지. 바스락한 발걸음으로 나는 정말 공감각에 취약하다 시인은 어떻게 차원이 다른 감각을 이어내는 걸까

선을 멋대로 넘는 사람은 확실하게 눌러버려야 한다. 18:50 간혹이 아니라, 꽤 자주 편한 사람인 것 같아서 선을 넘는데, 솔직히 좀 피곤하다. 전공도 그렇고 이제는 미래에 거의 도움이 안되는 인간관계까지 관리해야 하다니, 피로감을 느끼던 차였다. 아무리 내가 사람이 없어도 그런 인간까지 감쌀 필요는 없거든. 없는데. 나처럼 속을 다 보여주는 척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주 여러 겹의 페르소나를 두를 뿐인데 착각하는 작자들의 행동은 가끔씩 개그 같다. 어떤 유머보다 더 웃기다. 허락-받았다는 듯한 제스쳐. 마치, 우리 이 정도는 해도 되는 사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친밀감의 절대적 차이를 논하고픈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도 그와 나는 깊이가 달랐다. 단순히 시간만 계산해서 바운더리 안쪽으로 끌어오지는 않는다는 소리다. 말해도 괜찮을 리스트를 정해놓고 하나 하나 넘어올 때마다 가면을 벗는데, 아직 그는 학창 시절 반 친구에 머물러 있다. 그 뿐이다. 거기서 발전하는 건 절대 타의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러니 체스 플레이어라는 따끔한 비난을 들어도 할말은 없다. 언젠가부터 이래왔을 뿐이다. 내겐 장기가 훨씬 익숙하니 장기 얘기를 해보자. 수많은 사람들과 안면을 텄거나 혹은 안면이 터져 있는 나이지만 실제로 장기판에 올라오는 사람은 1할이 될까 싶다. 그들이 착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호의의 문제이다. 쟤가 나랑 이만큼 친하니까/그러고 싶으니까 이 정도의 호의를 베푸는 것이겠지? 사람들은 댓가 없는 호의에 꽤 약하다. 하지만 나는 설계 과정에서부터 호의와 감정을 분리하도록 지시받았다. 1차적 사회화를 한 마디로 줄이면, 「1, 인간이 먼저 되어라.」였으니까. 인간이 ‘먼저’ 되라는 말은 이타성을 폭넓게 가지라는 말과도 같았다. 기계같은 이타성은 호의로 배출되었고 그래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니 절대 그 사회화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만, 사람을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관계가 오래 묵혀지면 그럴수록, 착각을 하는 집단이 생긴다는 거다. 19년 3월부터 꾸준히 겪었다. 지인 이상으로 대하는 익숙함에 눈을 찌푸렸다. 불쾌하단 표현이 어울릴 지는 모르겠으나, 불쾌했다. 템포가 길어 꼭 글을 날릴 것 같으니까.. 본능적으로 알았다. 공명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프라이빗을 열지 않았던 것도 그래서였다. 사람들을 온전히 기물로 치환한 건 아닌데 그런 의미가 붙었다. 당연히 나는 빨강이 좋으니까 漢. 車에는 H를 두고···. 그런 식이었다. 빈약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모든 기물을 다 모으지도 못했고, 이 방식이 예의와는 정반대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의미를 부여하자면 그렇다는 거였다. 나조차도 이런 비유를 꺼내면서까지 까고 싶진 않았는데. 정말. 싫다. 왜 선을 넘는걸까. 생각 없는 사람이 가장 싫은데. 예의까지 없잖아. 익숙함에 가려지는 게 싫다. 상호 간의 예의는 친밀할 수록 더욱 더 지켜져야만 하는 것인데. 나라고 완전무결해서 실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바라는 만큼의 행동은 하는 편인데, 내가 요구하는 기본과 상대가 행하는 기본의 괴리를 느낀다. 사회화를 너무 잘 받아서 기본의 값이 굉장히 높아졌나. 가만히 있으면 그저 그런 지인 1로 남을텐데. 왜 침범을. 오늘도 그런 얘기를 했지만, 나는 어디 가서 내 친구는 H입니다. 하고 소개하질 않는다. 그 정도로 내가 떳떳한지를 모르니까. 우를 범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는 나를 어디 가서 친구라고 소개하나보다. 어라, 안타까운 괴리는 여기서 나온다. 좁히려고 해도 도무지 좁힐 수 없는 거리를, 무마하려는 시도. 시도 한 번에 칼 같은 건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빈약한 논리를 대면서 넘어오는 건 참을 수 없지. 무엇이든 논쟁으로 치환하는 내게는 그게 더 화가 났다. 앞 뒤가 꽉 막힌, 무엇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자기 말이 다 맞다는 식의 전개. 씨발. 시간과 돈과 기억이 조금 아깝지만 그러려니 해야지. 멀끔히 끊었다.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어제 오늘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다. 그러니까, Now, Stress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사이라고 그래. 우리라고 묶이기도 어려운데. 왜 선을 넘냐고. 아주 사소한 행동인데, 웃기긴 하지만, 끊어내길 잘했다. 배울 것도 없고 미래지향적이지도 못해서···. 대화는 늘 신변잡기 미만일 뿐였다. 좋게 생각하면, 잘 끊어냈다. 19:17

N에게, 日新又日新에. 00:41 지금, 25 안심한 건 아니야. 네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나를 옆에 두고 있는건지··· 솔직히 궁금해. 승률은 생기지 않게 할 거거든? 내가 너무 자격 미달이라서, 나중에 큰 사람이 돼도 네게는, 너는 나한테는 불가침의 영역에 있으니까, 선 그어 놓고 절대로 넘어서진 않을 건데. 나한테 넌 이런 사람이라는 거를 알려줬잖아. 계속해서 알려왔잖아. 그럴 때마다 너는 말을 아꼈지. ···참 고마웠어. 어떤 말이 필요한 건 아니었거든. 그런데, 이제는 궁금하다. 우리가 오래 볼 사이라며. 별 뜻 없이 얘기했다면 미안하지만 오래도록 생각했어 그 말을 그래, 뜸 그만 들이고. 너, 한테 나는 뭐냐? ············ 넌 이런 나랑도 오래 볼 수 있냐?

오랜만에, Get You Alone 사실 B 정주행 중이다. 16:02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다만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을 뿐. 서류를 챙겨 갔는데 담당 직원이 어제 당직을 서서 오늘은 조퇴를 했단다. 전화하고 갔으면 괜찮았을텐데, 2스택이었다. 어짜피 나가려고 했고 바다도 가고 싶었다. 아이패드까지 챙겨 나온 차인데 더더욱 집에 들어가기 싫게 됐다. 버스를 탔다. 한방이면 해변까지 올 수 있는 차가 있단다. 학교 다닐 때 많이 탔던 버스인데 매번 집 방향에서 내려서 여기까지 오는지 몰랐다. 이미 연을 끊어버린 그(>>784의 ‘그’와는 다르다)가 살고 있는 곳이다. 날이 아주 더운데 버스 기사들이 인색한지 아니면 정책인지 에어컨이 켜져 있지 않아 창문을 활짝 열었다. 종점까지 가서 내리는 사람은 나 하나였다. H의 대운을 바랐을 적만 해도 위태로웠지만 그는 나의 친구였다. 고등학교로 돌아가면, 나를 보고 그를 연상시키는 은사님이 계실 정도이므로. 하지만 안타까운 일이지. 사람들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통제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치기 어린 나니까 어쩔 수 없었나. 기왕 끝낼 거라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고 싶었다. 미적지근한 건 서로 싫다. 유책이 내게 있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상처를 남길 수 있다면─. 아아. 잘 지내길 바라지도 않을텐데 친구였던 시절의 기억은 이런 식으로 나를 흔든다. H와 만나서 얘길 해봤는데 역시 연락은 하지 않는 편이 서로에게 좋을 거란 대답을 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는 방금 내린 앞 좌석 사람이 들고 있는 책이다. 바다를 빠져 나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그를 정리하는 지금이 퍽 낭만스럽게 느껴진다. 맞지 않을지언정 시너지를 터트릴 수 있었을텐데. 잃기 전의 그는 馬와 包의 중간형태로 힘이 강한 기물이었다. 내가 그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게 그는 그랬다. 실질적인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 다신 없을 고교 시절에 깊이 있는 교류를 한 사람을 놓지 않고 싶어 아집을 썼던 거다. 흔들, 거리는 차 안에서 기억의 머리께를 쓰다듬는다. 나의 얼굴을 하고 있다. 정말 조금만 더 잘했다면, 이라고 생각하니? 그건 확실히 아니라는 걸 알았다. 일차적으로는 굽히기 싫었다. 내 약점을 알면서 제대로 공명해주지 않으려는 태도가 싫었다. 그러면서 개입하기 싫었다고 뻔뻔하게 뻗댄 걸, 나는 내 사람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그랬을 뿐이라고 말하나? 씨발새꺄. 니가 말을 그따구로 전하지만 않았어도 이런 식은 아니었어. 그때 찾아가서 때리지 못했던 케케 묵은 감정이 부패취를 풍길 때 쯤 그와도 싸웠다.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던 사람이었다, 안타깝지만 나는 폭력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 사안도 있다고 믿었다. 범법자가 되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실제로 그를 때렸다는 건 아닌데, 그럴 정도로 감정적 폭발이 일어나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원인이 본인에 있는데도 궤변이나 늘어놓는데. 참을 수가 없었다. 지독할 정도로 붉은 내게 ‘그 정도의 붉음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평하는 사람이었다. 그건, 씨발, 니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 개새끼야. 남아 있는 잔해까지 끝까지 다 쏟아냈어야 했는데. 인생 참 쉽다, 쉽게 산다, 고 생각했다. 자신의 존재가 당연할 때나 그런 거라고 해줬어야 했다. 오죽했으면 당시에는 내가 딱 한 대만 때릴 테니까 나를 패죽여달라고 말할 뻔했다. 충동이었다. 조절에 장애가 있었던 때를 떠올렸다. 유리창이나 깨부수고 다니던 나는 언제 이렇게 사회화가 되었단 말인가? 거의 다 빠져나왔다. 지금은 어떤 시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었는지. 이제는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은지. ······그가 사람을 조금만 더 자세히 알길 원했다면 나와 이렇게, 헤어지는 일은 나오지 않았을 텐데, 미련이 풍긴다. 아주 짜다. 바닷물을 들이킨 기분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는 법이다.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나도 역시 좋은 사람일까. 언젠가 누구라도 그와 함께 했던 깊이를 채워줄 거라고 믿는다. 사실 이미 채워버렸는지도 모른다. 어떤 얘기를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게 되었으니까. 그래도 친구야, 미안했다. 우린 참···. J님 뵈러는 언제쯤 갈까. 내일은 사전답사 가봐야겠다. 아니, 잘하면 민증 들고 그냥 입도할지도 모른다.

앞으로 다시 누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19:38 이번 여름은 이거다, 「DFTF」 최근까지 「THE WAR」를 듣고 있었는데 잘 됐다. Now, No Matter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을 읽는 중인데 김연수의 소설은 해갈이 어려운 갑갑함이 있다. 「사랑이라니, 선영아」때는 결혼과 사랑이라는 두 개념을 얽어내려가는 기분이었다면 이번 책은 사랑 그 자체를 조명하는 느낌이다. 진짜, 엄마, 진짜, 사랑, 진짜, ···. 도무지 읽히질 않아서 덮었다 펼쳤다 반복하는 손길이 웃기다. 글은 좋은데. 호흡도 괜찮은데. 더는 읽고 싶지 않게 하는 구절들이 강제로 제동을 건다. 회색으로 어슴푸레해지는 방 안에서 생각한다. 이토록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서도 푹 잠긴다. Now, Runaway 잠깐, 잠깐, 우린 지금 잠시 환기가 필요해 무조건 버티는 게 답은 아닐테니 이 노래라면 이 글은 끝까지 쓸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을 또 누구에게 고할 수 있을까? 사랑해, 입 밖으로 터트린 나의 사랑은 늘 P를 위한 것이었다. 손가락으로 보낸 “장미꽃 한 송이” 역시 그를 제외하면 아무에게도 준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낭만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주위에선 사랑꾼이라고 부른다. 안타깝지만 사랑꾼 뒤에 숨겨진 단어는 호구였다. 항상 바보처럼 아파했어, 을이 됐어. 어리기 때문에 그럴 자격이 있었다. 모든 감정을 정제하지 않은 열애熱愛는 또 언제쯤 하게 될까? 처음에 의미를 깊게 두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모든 것이 처음이므로 가장 최선의 선택지를 고른다는 것. 여기, 나이를 먹고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록 견고해지는 생각이 있다. 더 엄격해지는 사회적 시선은 때론 차선次善으로, 때론 최악最惡으로 나를 이끈다는 것. 앞으로 또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경쾌한 발걸음 따윈 없다. P를 사랑했을 때만큼 달려나갈 수가 없다. 나를 꽈악 가둔 철창도 이 쇠사슬도 전부 사회의 가면을 쓴 내가 만들었다는 걸 알고 있었으므로. H를 만나러 가면 이 얘기를 해줘야겠어. 나한테 키는 안 중요해, 그냥 ─을 ─난다는 것 자체가 의미야. 이방인이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뿐일까. 나는 스스로 ─를 자초하는 미친 사람일까. Don't Fight The Feeling, 생각이 많은 밤, 그냥 단순한 걸 원해, 새벽처럼 달려, 겁없이 저질러, 지금 이 느낌 난 믿을거야 ··· 너를 멈추지는 마─ 정답과 오답의 낙인을 번갈아가며 찍는다. 그러니 나 자체가 태풍이다. 내일이면 에이, 그냥 이대로 살아가도, 이것도 나라며 생각을 죽였다가, 모레에는 다시 씨발, 못 해먹겠네, 해버리는데. 점점 자신이 떨어진다. 自信도 自身도. 여름에 특히 더 그런다. 거기다가 건강 이슈라는 디버프까지 끼얹어진 모양새야. 아무리 강한 나라도 성한 모습으로 이겨낸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설상가상이다. 첩첩산중이다. 헉헉대며 넘어보지만 끝도 없다. 시작도 없다. 내가 어디쯤인지, 제대로 가고 있는 건 맞는지, 모든 것이 물음표인 지금 이 순간, 어떤 선택지를 골라야만 옳을까. 지금 느낀 그게 정답이야, 19:57 마음 가는대로 하라는데 그게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차라리 누가 할 일을 좀 쥐어줬으면 좋겠다. ─? 하지마. 저항하는 것이 훨씬 쉽다. 거의 푸른 기운이 빠져 어두워지는 방 안에서 습관적으로 물음표를 띄운다. 그냥 단순해지고 싶은 날이다. 떠나고 싶다. J님이 있는 곳으로. 카메라에 옷 몇 벌 들고 홀연히. 사라지고 싶다. 하루 종일 바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누가 내 의욕 좀 가져가. 무기력했으면 좋겠어. 나의 계절이 돌아올 때, 언제나처럼 브레이크가 고장난 미친 8톤 트럭이 되어가는 내가, 너무 나다워서 신물이 난다. 엔진 결함을 알면서도 뛰고 또 걷는 내가. 언제쯤 차분함을 사랑할 수 있을까. 앞으로 사랑을 고해야 하는 건 사람이 아니라 저 친구 아닐까. 차분. 정적. 고요. 말만 들어도 심장 박동 수가 낮아지는 단어들. 평화. 조용. 평온. 아, 어렵다.

210607, J-3, 01:14:48 가끔은 살아내기가 좀 힘든 느낌? ··· 그렇게 고민하다가는 진짜 죽으크라, 그러니까요. 거기 날씨는 좀 어때? 선선하니 바람 불고 좋아요 1, 목소리 정말 그대로야 전 원래 이랬죠. 늘 이런 텐션. 그러니까, 대견하다구 ─ 06:13 어떤 노래가 좋을지 몰라서 새벽이 태동하는 소리를 듣는다. 5시에 일어났다. 저녁을 두부와 양파와 고기로 과식해서 신호가 일찍 온 탓이다. 새벽이 태동하는 소리는 굉장히 다양하다. 트럭의 공회전, 새의 기상 나팔, 몇 번을 본 드라마에서는 그런 대사가 있었다. “해 뜨는 소리를 담아 오라고!” 소리에 집중하면 해가 뜨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소리에는 온도가 있어서, 저녁나절의 것과 아침나절의 것은 온도 차가 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어제는 왜인지 통화를 꼭 하고 싶었다. 그냥 조금만 하다 들어갈 걸 괜히 털어놓은 고민에는 나의 핵심을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님의 ─에 대해서 직접 여쭤볼 수는 없어서 J님께 대신 여쭸는데 안정감이라고 답해주셨다. 안정감. 좋은 얘기다.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 20대는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단 것이다. 그래, 사람이라는 게. 주변을 봐도 20대 후반부터는 차차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나는 아직 나의 서른 살을 상상하지 못하겠다. 모든 걸 예상하고 싶었는데. 가능한 한 통제하고 싶었는데. 사람 사는 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서, 나의 청사진이 큰 파도에 집어 삼켜져서는, 잉크까지 다 물에 번져 있는 곤죽이 돼 있는 걸 건져냈다. 적어도 나는 온전한 나이고 싶었다. 더 이상 부정하지 않는 사람이고 싶었을 뿐인데 스스로 막는 것 같아서 조금은 괴롭다. 내가 나인 것이 당연한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른 싸움 중이다. 어째서, 냐고 물을 단계도 한없이 원망할 단계도 지나왔다. 죄송합니다. 사는 게 나를 정당화시키는 게 가끔은 상대에게 죄송할 정도로 나는 상처가 많았다. 그래서 울었다. 그렇게 울면 밥 먹으며 흘리는 눈물과는 달리 오른편에서 먼저 눈물이 난다. 선선한 바람에게 푹 안기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말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고, 그저, 1! 하고 내 이름을 불러 주시는 게 뇌리에 세게 남았다. G님께선 항상 1 □□이라 불렀는데, 그건 어쩔 수 없는 차이였다. 나는 다정하게 이름을 불리는 것에 꽤 약한 편인데, J님의 부드럽고 경쾌한 목소리까지 끼얹어지면 더할 나위 없이 흐트러진다. 어쩌면 그가 이름을 부르는 게 듣고 싶어서 나는 전화를 거는 것이리라. 아주 화사하게 피어나는 느낌이 좋아서. 밤이면 죽고 아침이면 다시 태어나도 나는 죽음을 그린다. 그럴수록 생의 의지는 강해진다. 종착지점에서 이미 깨달은 바 있다. 삶의 역설이다. 유독 삶과 죽음이라는 테마가 이런 성질이 강한 것 같다. 生卽死 死卽生이라는 말도 있다. 살고자 하면 곧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곧···. 사람이 태어나서 몇 번쯤 죽음과 가까워지는 순간이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7~8살 무렵부터 겪었다. 아이가 감당하기는 버거운 파도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처럼 의연할 수가 없는 것이 죽음이었다. 자라날 수록 삶에는 미련이라는 딱지가 덕지덕지 붙는다. 두려움도 친구처럼 따라와 붙는다. P에게, 차라리 그때 죽어버렸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말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머리가 잘못되면 비참하게 죽을까봐 불안하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또 내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야. 삶의 감각이 뒤틀려 죽음에게 스포트라이트를 꽂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바다를 찾는다. 나를 집어 삼켰던 곳보다는 훨씬 얕지만. 파도를 거스르는 서퍼들의 용기를 먹고 왔다. 그러면서도 밤이 되면 그림자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을 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만이 지금의 나를 순수하게 깨우는 돌파구라고 믿는다. 이토록 불안하고 불안정했던 시절이 없었다. 몇 년 살지도 않았지만, 지금과 같은 형국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 D의 말이 맞아. 이런 위기를 기회로 치환할 수만 있다면 훨씬─더─강해질 수 있겠지. 하지만 예전처럼 혼자, 는 안 된다. 면목 없지만 받을 도움은 다 받아야 겨우 정복할 수 있겠다. 파티를 아주 많이 맺는거다. 내 포지션은 뭐지. 탱커인가. 딜러인가. 어떤 쪽이라도 좋아. 이번엔 부딪히지 말고 최대한 돌아가는 거다. 그냥. 그렇게 되고 싶던 바다의 속성을 닮아오면 되잖아. 바다가 집어삼켰다가도 맛 없어 뱉어낸 나였는데. 뭐가 그렇게 어려워? 생각이 많은 밤, 그냥 단순한 걸 원해. 생각만 커팅하면 일단 될 터였다. 그냥 움직이기만 하면.

섬으로의 일탈 Now, Paradise 12:11 밤 바다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말씀드렸더니 너무 위험하다 하신다. 올거면 10월이나 11월이 좋단다. 그래요?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자기 전에 생각해보니 달랐다. 병원 갔다가 바로 섬으로 내려가면 될 거 아닌가. 벌써부터 설렌다. 그때쯤이면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을테고 관광객은 거의 오지 않는다고 하신다. 가능하다면 J님과 함께 산보 정도는 할 수 있을테지. 아들들 봐줄 수도 있고. 애들 참 좋아하는 나니까. 일주일 쯤 살고 싶다. 일단 가기만 하면 사진에 대한 영감이 폭발하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 물론 병원에서 한 약속은 지켜야겠지만. 사족은 붙이지 말자. 아직은···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오늘도 변화를 위해 걷는다, 덜 먹는다, 하루 종일을,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될까 싶다. 이게 맞나······. 행운이긴 해, 그치?

N, 에게 할말은 역시 여기는 아닌 것 같다 잠 안 오는 밤 사실은 그저 나의 열등감을 논하고 싶었을 뿐이다 핑계처럼 또 버릇처럼 끌려나오는 N에게 사과하자

너무 위태롭다고 느낀다 거의 매일 슬퍼서 운다 혼자인 시간이 길어서 그런 것 같다

N, 너무 예뻐도 반칙인데. Now, Paradise 그러니까 N은 늘 그랬다.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니라 모르는 사람이어서 더 끌렸었던 건지도 모른다. 기분이 너무 다운돼서 협곡을 켰는데.. 벌써 로딩이 끝났다. L과 함께 한 건데 승률은 그렇게 좋지 않다. 칙칙하니 비 오고, 흉골근이 아프고, 아마도 역류성 식도염과 소화불량이 겹쳐 일어난 일이라고 믿고 싶다. 그래도 가슴 답답한 건 많이 풀렸다. 허리가 조금 아프다. 안 아픈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운 몸으로 운동 안 한지 꽤 되어서 우울한 감각을 지울 수가 없다. 시간은 계속해서 빠르게 흐르고 원래라면 수술해야만 하는 날짜도 이미 지나 있다. 삶이 이렇게 굴러갈 줄은 몰랐다. 마음은 어느 한 곳 기댈데 없이 처량해지고 글자는 그저 키보드 위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굴리는 대로 써지는 것 뿐이다. 근원지가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 가슴 부분인데 이게 뭔지 모르겠네. 한의원 가면 좀 나아질지도 모른다. 내일은 가봐야겠다. 이제야 땀이 삐질 흐른다. 긴장도 탁 풀렸다. 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흉통 때문에 누워 있기도 쉽지 않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부터 급격히 멀어진 건강은 다시 되찾기가 어려워졌다. 계속해서 붙잡지 못하는 형국이 이어지고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면 다시 아프고의 반복이다. N은 항상 나의 글 서두를 열기 위해 핑계 삼아 부르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사실 그의 사진으로 꽉 찬 타임라인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거라고 믿는다. 말로는 모른다고 하지만 사실은 알고 있는 거야, 눈에, 그 눈에 자꾸만 빠져드는 나도 답이 없다. 게임 중에 L이 친 말 처럼 No answer다. 그래서 조금은 짜증이 나는 좋은 기분에 휩싸이는 것도 오랜만이다. 도대체 이 몸으로 누굴 사랑하겠어, 사랑이라는 단어가 애달플 정도로 망가진 몸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우선순위가 잘못됐다는 것 쯤은 알아야 하는데. 마음도 마음이지만 건강도 널뛰고 날뛰는 중이라 중심을 잡기가 굉장히 어렵다. H가 잠깐 동안 내려오면 어떻게 해서든지 중심을 잡으러 가야겠다. 과격한 운동은 어렵고. 식단조절도 쉽지 않고. 몸에 나사가 너무 많이 빠져 있는데 주치의는 건강해지라는 말 뿐이다. 제가 그런 말을 듣고 건강해질 수 있었으면 병원에 왔겠습니까? 사람이 많은 병원은 이래서 싫다. 무심하고 사람에 치인 눈으로는 어떤 얘기를 해도 곧이 곧대로 들리지 않지만 그저 명의라고 하니까 11월까지는 기다려볼 뿐이다. 운동은 2일 째 쉬고 있다. 몸 상태가 영 아니라서. 이따 해 지고 바람 선선해지면 산책 겸 한 바퀴 도는 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삶은 당연해졌는데 나는 왜 이리도 공허를 느끼는가. 날씨 탓이라도 대고 싶다. 그래, 비 오고 찝찝하고 더우니까 불쾌감을 느낄 뿐이다. 몸도 그냥 그런 거겠지.

하나 둘 떠나갈 적에, 09:53

매미가 찌르르 울 때, 11:15 비로소 여름이 옴을 느꼈다. 여름이네. 이렇게. 꿈은 어울리지도 않는 대학생활 회식의 꿈을 꿨다. 혼자서 거대한 사찰을 헤메는 장면도 있었다.

비는··· 나의 날씨였다. 15:32 그럴 땐 투명우산 아래에서 도덕 선생의 험담하던 P와 통화했던 날이 떠오른다. 축축한 풀 내음, 도망칠 수 없을 정도로 달콤하던 목소리, 명랑하게 울던 새들, 그 어떤 여름에서부터 지금은 많은 것들이 변했다. 사랑에 대한 나의 태도가 가장 많이 변했겠지만, 특히 치명적인 건 나 자체였다. 내가 이토록 위태로워질 수 있다니. 생각이 싫어 협곡으로 도망쳤지만 오히려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맛있는 거나 많이 먹고 웃기나 해야할 날이 축 쳐져서는. 눈에서 총기가 빠져나감을 느낀다. 그냥, 그렇다. 내일을 기대하지 않는 나는 도대체 무얼까. 열등감의 근원을 해결하지 못하는 나는. 욕구를 위해 충실하게 켰던 영상에서 도리어 반발감을 느끼는. 이상하지 않아? 무릎이 까져서 쓰라리다. 어쩐지 롤러코스터를 탈 때가 훨씬 좋다고 느낀다. 삶은 뭘까? 계란이야, 하고 시시한 웃음을 짓기 전에 나를 붙잡고 나의 존재를 묻는 내게, 그만두라고 하고 싶다. 뭘 그만두지? 생의 의지가 떨어진다는데 이걸 그만두나? 창 밖으로 하염없이 내리는 비는··· 나의 날씨였다. 누구 속도 모르고 줄창 내린다. 비만 오면 시퍼런 우비들을 입고 서 있던 어른들을 보고 있던 버스 안의 어린아이가 떠오른다. 무기력한 나. 밖의 도로를 걷다보면 사람들 밑엔 그림자 하나 없을텐데 나만 하늘 위 먹구름을 끌어당긴 느낌이다.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워.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도 괜찮을까? 목표를 지향하지 않는 나는 괜찮니. 급격하게 나에 대한 나의 영향력이 줄어든 느낌은 나를 여기까지 떨어트려 놓았다. 고립의 고립, 외로움의 외로움, 과 지독하게 싸우는 중이다. 뻣뻣한 얼굴. 이게 행복이지, 바람 부는 스탠드에 다리 걸터 앉아서 얘기나 두런두런 나누던, 감각이, 나를 비껴가는 것만 같아 슬프다.

P! 솔직히 한 마디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210620 02:07 사랑하고 있었지 그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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