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리랑 관련된 거니까 일단은 여기로..
제목 그대로 아기들이 넘 무섭다. 대략 갓난애기부터... 대충 초등 입학 전까지.
내가 중학생 때, 미국에 갔다가 애기를 돌보게 됐어 ( 걔네 부모는 잠시 자리를 비움 ) 난 그 때 애들을 정말 싫어했고 지금도 잼민이들이 싫다... 암튼 막 걸음마 뗀 애기를 돌보게 됐는데, 미국은 보통 집이 2층이라 나는 2층에서 애를 돌보게 됐어. 근데 하도 빽빽대며 울어대서 잠깐 내려놨더니 울음을 뚝 그치고 난간을 잡고 걸음마를 하길래 걷고 싶었나? 했지... 좀 더 정신을 차리고 봤었어야 했는데 걔가 걸음마를 곧잘 하길래 그냥 옆에서 보고 있었어...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길래 뒤로 돌아서 발-손 순서대로 기어갈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생각이었던 거고 아차하던 찰나 그대로 밑으로 떨어졌어
애는 엄청 울었고 나도 혼났고 충격이 꽤 컸지... 정말 미안하기도 했어 지금까지는 어케 사는지 모르겠네... 잘 사나
그 뒤로 별 생각없이 지냈는데 어제 길 가다가 걸음마 막 뗀 수준의 애기가 달려오더니 나한테 앵겼어; 난 ㄴㅐ가 아는 애기인줄... 근데 전혀 모르는 애였고 막 안아달라고 팔 위로 뻗는 거 같은데 순간 너무 무서워서 표정관리가 안 되더라. 막연히 나보다 체급 큰 상대를 골목길에서 만났을 때 그런 무서움이 아니라... 내가 얘한테 손대는 순간 또 애기가 다칠까봐. 속이 막 울렁거리고 너무 힘들었어... 몸은 빳빳하게 굳고 애 부모가 어머 죄송해요~ 언니가 좋았나보다 그치 ㅎ 이러면서 가시니까 그제서야 숨 쉬어지는 기분
이건 뭘까??? ㅠㅠ 난 지금 성인이고 ㅠ 알바로 잼민이들 학습 지도하고 있어...(초 고학년~중딩) .... 이런 기분 처음 느껴봐서 막막하다...
이름없음2021/05/23 15:37:20ID : lxCpaoGre2G
아이고..ㅜㅜ 트라우마인가보다 전에 어떤 체격 좋은 운동선수? 분도 아이를 낳았는데 애 잘못 들었다가 다치는 바람에 트라우마 생겨서 자기 애인데도 만지지도 못해서 고민이라고 아내분 시점으로 올라온 글 본적 있었는데.. 어떻게 됐든 익숙해지는 수밖엔 없지 않을까ㅜㅜ 영상 많이 보고 애기들한테 천천히 다가가봐! 그리고 애기들 아무리 연약해도 보통 사람이 만지고 안고 해도 그렇게 쉽게 절대 안다쳐 걔네도 사람이야 ㅋㅋㅋㅋ 너무 걱정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