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자의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해서. 일단 친구 문제고, 혹시 보는 사람이 있을까?

사실 보는 사람이 있던없던 상관은 없어... 나중에라도 생기겠지 ㅎㅎ 진짜 최대한 중립적으로 쓸텐데 욱해서 잘 되려나 모르겠어. 하지만 있는 사실을 절대 왜곡하진 않을게

난 20대 중반여자고, 사실 먼저 결론부터 말하면 손절을 했어. 근데 아직 가끔씩 그 친구가 생각이 나서 내가 너무 멍청한 거같아 글을 써보는 거야

내가 정말 소중히 생각하는 친구가 있어. 초등학교 동창이고, 중간에 내 사정으로 타지에서 지내다가 성인이되고 다시 만났어. 서로 잘 지냈고, 그 친구가 지금의 내 애인도 소개시켜줬어. 그만큼 서로를 하나뿐인 친구라고 소개하고 다녔고 늘 잘 지냈어

한달 전쯤, 친구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 새벽 4-5시쯤 연락을 받았고 일어나자마자 어떡하지 하다 위로의 카톡을 장문으로 보냈어. 보내고도 연락이 없길래 괜찮나 싶어서 전화를 했어.

전화를 받은 친구는 생각보다 괜찮은 거같대. 그래서 내가 위치를 물으니 갈만한 거리였어. 너만 괜찮으면 가겠다고 했는데 그 친구가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며 거절했어. 2번정도 물었는데 자기가 생각보다 괜찮은거 같다길래 그럼 알겠다 필요하면 꼭 연락해라 하면서 혹시 몰라서 난 장례식 예절도 찾아보고 그랬는데 연락은 없었어

그날은 연락이 없었지만 다음날부터는 그냥 연락이 왓어. 난 당연히 친구가 걱정됐지. 겉으로 하는 괜찮은척 하는 애라는것도 알고, 누구나 말로는 괜찮다 말 잘하는데 속은 모르잖아. 그래서 종종 얘가 좋아할만한 캐릭터나 뭐 재밌는 짤도 공유하면서 좀 괜찮나 눈치를 봣어

그러다 연락이 왔어. 다시 출근해야한다고. 그래서 나는 00아 다시 출근해도 괜찮아? 일은 다시 나가야하니 어쩔수 없지만 진짜 괜찮은지 모르겠다... 다른건 몰라도 항상 너가 우선이고 중요한거 알지? 몸조심하고 우리 나중에 꼭 보자! 식으로 보냈어

그 후로 3일간 연락이 없었어. 마음 추스리고 다시 일하느라 힘들겠지 싶어서 그냥 말았어. 근데 인스타를 보니 걔는 남친이랑 놀러다닌거더라고. 보란듯이 올라오는 글들에 처음엔 다행이다 괜찮아 보이네 싶어서 넘겼어. 어차피 나도 원래 연락을 잘 하는편은 아닌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내가 더 마음쓰고 챙겼던거야

그러다 내가 번호변경을 하게 되어서 그 친구한테 바뀐 번호를 알려줬지. 그걸 보내고도 3일간 연락이 없었어, 안읽씹이지. 그러면서 또 인스타는 남친과 놀러다는 걸로 업뎃되고

첫 연락에서 꼬박 일주일간의 안읽씹 후에 온 답장응 "응" 이거 하나였어. 그걸 보니 뭐라해야지....참 기분 그렇더라. 나도 아무리 연락이 안돼도 2일에 한번은 꼭 답장들 돌리고 하는데.... 그동안 내가 한 걱정은 뭔가 싶었어

그래서 다시 연락을 보냈어 "00아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야. 그런데 내가 널 뻔히 걱정하고 있고 생각하는 걸 안다면 너가 이제 괜찮다 한마디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너가 남자친구랑 하루에 최소 한번은 할텐데 그때 내 연락들이 보였을거 아니야. 그런데 내 연락은 안읽씹하고 계속 인스타는 업뎃되는거 보니까 마음이 조금 그래... 괜찮아보여서 그래도 다행이야. 우리 나중에 만나자!"

보내고 그친구는 읽씹을 햇음. 황당했어. 그러다 꼬박 반나절이 지나온 답장은 "너를 왜 내 남친이랑 비교해? 그리고 왜 나한테 애정을 갈구해? 우리 가치관이 안맞는거 같아." 였어

난 어이가 없어서 조목조목 따졌지. "난 너의 남친과 비교한 것도 없고, 언급된 부분은 단지 연락부분이었고 이게 왜 너에게 애정을 갈구하는거야? 사람이 걱정하고 있는걸 뻔히 알면서도 연락없이 인스타만 올라오니 속상해서 말한거야. 내 맘대로 널 걱정하고 맘쓴게 너에게 부담이라면 가치관 차이가 맞겠지. 우리가 이런 텍스트로 얘기해서 더 너에게 왜곡돼서 받아진거 같아. 우리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

그걸 보고 또 걘 씹더라. 내가 본인 스스로에게 듣기론 살면서 사람들과 싸워본적이 없대. 그 전에 먼저 자기가 손절해서... 그래서 내가 항상 다가가고 먼저 알아줘서 고마워하던 친구였는데..ㅋㅋ

그렇게 읽씹당하고 1달이 지나고 며칠전에 동네에서 우연히 그앨 마주쳤어. 근데 날 보더니 엄청 놀래서 후다닥 집쪽으로 뛰어가더라...? 난 그래도 눈 마주치고 멈칫하기라도 하면 얘가 먼저 다가오는게 서툴러서 그랬겠구나 하며 대화로 풀려고 했는데 그냥 도망치더라고

그걸 보고 마음 굳히고 다 차단했는데 같은 동네라 가끔 걔 안부 묻는 사람도 있고 그냥 생각나고 마주치면 어색하겠다 이런 생각에 드문드문 생각나... 그래서 그냥 함 적어봤어... 주저리 주저리...... 항상 난 그 친구가 힘들면 맛난거 사주고 깊티 보내고... 이직했다고 선물도 보내주고..... 그냥 병신이 따로 없던거 같더라. 정작 나는 받은거 하나 없으면서

후에 보게될 누군가... 객관적으로 봐주라. 내가 잘못한걸까....? 손절 잘 한걸까?..... 좀더 나이먹으면 서른인데 아직도 이런 관계 하나 놓는거에 힘들어하다니 너무 웃긴거 같아

에고 소중했던 친구면 더 힘들지... 손절을 하고싶어서 한게 아니니깐 그래도 갑자기 이유도 없이 그렇게 피하는건 상대한테 예의가 아닌거 같아 아무리 이유가 있어도 진짜 소중했던 친구한테 저런 식으로 말을 한다는거 부터가 충분히 손절 할만 했다고 생각해 세상에 너랑 잘 맞는 친구가 한명 밖에 없는 것도 아니니깐 마음 잘 추스리고 새로운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랄게

장례식은 안 가도 되냐고 물을 게 아니라 그냥 몸부터 가는 거야. 진짜 소중한 친구면 장례식장에 그냥 가서 곁을 지켜주는 게 맞아. 장소를 모르면 장소만 알려달라고 하고 가면 되는 거임. 막상 가면 왜 왔냐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친구라고 와준 게 고마워서 감동할 거야. 근데 그걸 두 번이나 장례식을 정말 안 가도 되냐고 물어보고 있네. 괜찮다고 두 번 들었으니까 난 안가도 됨 ㅇㅇ 이런 느낌임 스레주는 말만 많지 정작 액션으로 보여준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함. 그리고 왜 자꾸 친구한테 확답을 받으려고 해? 레주는 그게 예의라고 생각하나 본데 상대방 입장에선 책임을 떠넘기는 일로 밖에 안 보여. 그러니까 친구 입장에서 왜 자기한테 애정을 갈구하냐는 소리가 나오지. 친구가 힘든 거 다 알고 겉으로 괜찮다고 하면서도 속으론 안 괜찮아하는 애인거 안다고? 아는 사람이 왜 자꾸 친구한테 '괜찮다'는 확답을 받고 싶어하냐고? 이거 완전 모순되는거 알아? 스레주 말이 앞뒤가 안 맞음. 이게 서른을 앞두고 있는 사람의 생각이라니 놀랍기만 하다 정말 그리고 친구는 너 별로 안 보고 싶을 거니까 그냥 그대로 쭉 연락하지 말고 지내기 바람. 오죽하면 너랑 마주쳤을 때 몸을 피했겠니?

>>19 위로 고마워!

>>20 내가 장례식은 가족 장례식만 가서 몰랐어. 근데 이렇게 들으니 그게 잘못인가 싶어서. 나는 가려고 옷도 갈아입었고 장례식 예절 찾고, 봉투에 조의금도 넣어뒀어. 친구한테 장소도 물어서 가려고 문 앞이었는데 친구가 진짜 안 와도 된다. 그냥 가족끼리만 보내려는 거 같다길래 아... 코로나 때문에 외부인이 가면 좀 그러려나? 싶어서 알겠다고 했어. 행동으로 안 보여줬다고했지... 그 친구 아무말도 안 해. 항상 얘기하다가 내가 먼저 눈치채서 먼저 잠깐 나와보라고 해서 그 친구 좋아하는 캐릭터의 스티커, 젤리, 간식거리 챙겨서 다시 집 들어가라고. 난 항상 너 옆에 있다고 안아주고 그 친구도 늘 말 안 해도 눈치채줘서 고맙다했고. 그 친구가 직장에서 힘든일이 있어서 이직 준비할 때 자존감 많이 낮아졌길래 없는 돈 털어서 그 친구 깊티도 보내주고 선물도 사줘서 힘내라고 위로해줫어. 그 친구 남자친구도 늘 그 친구에게 너 진짜 스레주같은 애 없다. 너 연애 시작할 때 애들한테 다 잠수타고 연락도 씹었을 때도 유일하게 안부연락해주고 너 위로해주던건 스레주다 해줄 정도였거든. 그래서 그 남친이 나한테 ㅇㅇ이한테 소중한 친구인거 같으니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며 연락도 왔었어... 내가 생략한 부분들이라 나도 좀 억울해서 적어봐. 그래도 보기에 내가 잘못했다면 더 할말 없지. 난 그 친구가 친구들 손절했다 들었을 때도, 그래도 대화 한 번은 해보고 손절하지... 했었고. 실제로 전에 자기 혼자 꽁해있던 거 내가 눈치채서 먼저 말 했더니 "원래면 그냥 손절하고 말거 항상 너가 먼저 다가와주고 고마운 친구라 이런걸로 싸우고 손절하기 싫어서 내가 그냥 참으려 했어...." 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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