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너랑 처음 만났을때 난 네가 날 싫어하는줄 알았어.
그런데 조금씩 친해지다보니 우리가 만나는 공간을 벗어나서,
필요한 주제를 벗어나서도 너랑 대화하고싶었고, 얼굴을 보고싶었어.
처음 너한테 개인적으로 연락하던 날, 네 반응이 어쩔 줄 몰라 조마조마하며
보내던 그날의 기분을 잊지 못해. 그렇게 너랑 하루하루 연락을 할 수록,
학교에서 마주치면 인사해 주는 네가, 동아리시간에 장난도 치고
이야기를 할 수록 네가 좋아졌다?
네가 내 생일선물을 챙겨줬었어. 겨우 새콤달콤이지만 그땐 안친했었으니까..
그치만 그게 너무 좋아서, 괜히 별스타 스토리에 @누군지 몰라 따위의 말장난을 하며 페이x북 스토리에 공유한걸 보고 네가 선팔해줬을때.
어린이도 아니면서 어린이날 선물주려는 핑계로 네 번호를 물어본날, 너도 나에게 선물을 줬을때.
처음으로 전화한 날, 네 입에서 다른 여자애 이름을 듣고 뭐라고 하자 질투하냐고 물어본 너.
잠온다는 핑계로 전화로 깨워달라는 나에게 전화를 해주고 목소리가 귀엽다고 말해준 너.
생리통 때문에 조퇴한 날 아프지 말라며 초콜릿 쥐어준 너.
안경 벗은게 더 잘어울리다고 했더니 안경점에서 렌즈사다가 끼고 온 너.
진짜 별것도 아닌 일들인데, 나는 하루하루 학교를 가는게 즐거웠고,
주말이 오는게 싫었고, 동아리를 하지 않는 날이 싫었어.
학생 때 연애할 마음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지금 좋아하는 사람을 있다고.
쌍방이라면 연애를 하지 않을까 라고 말하던 너.
그런 너가 너무 좋고 또 미워.
어느 순간 차가워진 네 말투를 느꼈지만 계속해서 연락할 수 밖에 없었던 내가 너무 초라해. 그치만 다시 돌아가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거야.
방학식날, 내 마음을 정리하려 문자를 보냈어.
알고있었겠지만, 너를 좋아했다. 그치만 정리하겠다. 그냥 알아만줘라. 라고.
그리고 친구는 무리겠냐는 물음에 너는 당연히 괜찮다고 말했어.
예의상 한 말인걸 알면서도 개학 후 너를 보자 또 연락하게 되더라.
이제는 동아리를 하지 않는 너를 볼 수 없다는게 아쉽고,
점심시간에 등돌리는 위치가 짜증나고,
처음으로 남녀합반이 아닌게 화가 나.
진짜진짜 많이 좋아해. 네가 생각하는것보다 나는 훨씬 더 큰 마음을 안고있다는걸 너는 알까. 전하지 못할게 뻔해서 이렇게 글을 적는 내가 한심하고도 지금 네 생각이 나. 다가오는 월요일 대체공휴일에 너에게 공부하자고 하는건 네가 정해놓은 선을 넘는걸까? 그 선을 넘으면 이제 친구로써 연락도 끊을거야?
물어보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든 눌러담아보는 내가 너무 초라해.
아마 네가 내 첫사랑인가봐. 시간의 흐름에 상관없이, 시공간이 뒤틀린다해도
너만은 기억날거 같아. 내일 학교에서 마주치길 바래볼게.
이름없음2021/09/24 00:22:00ID : 7fcK7wK41A2
저 월요일에 공부하자고 말해두 될까요..?
얘전에 시험점수로 밥내기 했었는데 제가 지고 연락 끊겼었는데ㅠㅠ 그거 핑계로? 아니면 그냥 카공하자구 할까요.? 기프티콘 생겼다고? 하ㅏ모르갰어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