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 꿈을 꾼건 올해 3월..? 정도인거 같은데 잊혀지지가 않아서 메모하다가 여기에 적어봐! 최대한 꿈애서 기억나는 것만 썼어
꿈속에서 우리반에 이란성 쌍둥이 형제가 있었는데 나란히 전교 1,2등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중 형인 A와 나는 연인 사이였고 쌍둥이의 부모님과도 자주 안부인사를 주고받으며 친분이 쌓인 사이였다. 이상하게도 꿈속에서 나는 내 A와 함께 있을 때 한번도 웃은 적이 없었다. 내 얼굴이지만 기이할 정도로 무표정에 슬퍼보이기 까지 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완벽한 커플이였던 것 같다. 어머니는 알고계셨던거 같지만.
A가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어느날, 나와 쌍둥이 동생 B는 불려나갔고 우리가 마주한건 경찰아저씨와 쌍둥이의 부모님,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범죄사건에 휘말렸다고 한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교통사고를 내려했던 트럭기사가 그만 죄없는 사람을 친 것이었다. 비록 내가 A와 어떤 관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꿈속의 나는 A의 부고소식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옆에선 그저 B가 나를 위로해줄 뿐이었다. 하염없이 우는 나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B에게 쌍둥이의 어머니는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라 하셨다. 우리의 시야에서 어머니가 보이지 않자 B는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내 남자친구 A는 죽었다.
B은 힘들어헀다. 2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았기에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무시할 수 없는 비난을 받았다. 분명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꿈이여서 그런지 계속해서 의심받고 추궁받았다. 원래부터 친했던 우리였기에, 비록 한명의 자리는 사라졌지만 서로가 빈자리를 채우며 여전히 함께했다. B는 너무나도 힘들어했고 여러번 자살시도를 했다. 나는 말렸다. 이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었고, 나는 아마 그 즈음에 거의 B의 정신적 지주가 아니였을까 싶다. 꿈속에서 나는 고아는 아니였지만 부모님이 함께 계시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쌍둥이의 어머니는 나에게 집에 들어와 함께 살 것을 권했고, 나는 당분간 그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우리둘은 매우 친해졌다. 어느정도의 스킨십도 자유러웠고, 한집에서 함께하며 소파에서 기대 티비를 보는 장면, 장난치는 장면도 많았다.
꿈속의 나는 알고있었다. 나에게 마음이 있다는걸, 하지만 모른척했다.
그러다 비가 매우 많이 내리던 날 우리는 빗물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싸웠다. 나는 엄청 서럽게 울면서 계속 소리쳤다. 내 남자친구는 이러지 않았다고, 니 형은 나 이렇게 비맞게 내버려두지 않았다고. 대충 이런 내용이였다.
시간이 얼마나 흐른건지는 모르겠다.
나와 쌍둥이 동생은 연인이 되었다. 뭔가가 달랐다. 나는 행복해했다. 함께 있을땐 언제나 활짝 웃고 있었고, 애정표현도 주고받았다.
죽은 A와의 관계가 어땠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 꿈을 꾼날 새벽에 울면서 잠에서 깼다.
4시 30분쯤? 이었다. 슬픈건 아니었는데, 계속 눈물이 흘렀다.
진짜 펑펑 오열하면서 울었다. 엄마가 달려와서 무슨일이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이미 메모해 놓은걸 가져와서 말투는 어쩔수가 없다ㅠㅠ
이 꿈을 꾸고나서, 지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어.
별다른 접점은 없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꿈속 쌍둥이들과 분위기가 닮은거같아. 꿈속에서 나와 B가 하던 말과 너무나도 비슷한 말장난을 치고, 서로 좋아하는 음식 취향이 정반대인것도 같아. 내가 자길 좋아하는것도 알아.
근데 자꾸만 내 마음을 못받아주겠다고 미안하다고 해.
난 괜찮다고 왜 미안해하냐고 묻고… 처음에는 어장인데 예의상 미안하다고 하는줄 알았다? 근데 하루는 내가 저녁에 전화하다가 울면서 좋아한다고 고백했어… 그랬더니 오히려 자기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자기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라고 그랬어. 나 이렇게 누군가를 좋아해본적이 없었어.
지금까지 좋아한다라고 정의했던 감정들은 다 거짓말같아.
50년 아니 80년아 지나도 누가 나에게 첫사랑과 짝사랑에 대해 물으면 얘가 생각날거야.. 자꾸만 꿈이랑 오버랩되서ㅠㅠㅠ 여기다가 적어봐써…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