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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없음 2022/03/12 21:13:13 ID : L81ilvdvhbz
현 (現) 현재의. 또는 지금의. 현 (絃) 1 현악기에서 소리를 내는 가늘고 긴 물건. 2 현을 켜거나 타서 소리를 내는 악기. 가야금, 거문고,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따위이다.
302 이름없음 2023/09/04 15:39:35 ID : cE5O7hvCi09
모든건괜찮아진다모든건괜찮아진다모든건괜찮아진다 이내 ... 그리고, 남겨진 건.
303 이름없음 2023/09/04 15:41:23 ID : cE5O7hvCi09
아 담배 피고 싶다.
304 이름없음 2023/09/09 07:50:13 ID : cE5O7hvCi09
혹시 우리 집 오는 길에 피 비린내 안 나? 만날 내 품에 안기던 점박이 있잖아, 응, 그 도둑 고양이, 결국 트럭 타이어에 깔려 뒈졌대. 사체를 거둬 갈 사람이 없어 대충 신문지로 덮어 놓은 걸 들개들이 파 먹었다나봐. 이후로 근방에서 피 비린내가 진동을 해. 토할 것 같아. 현아, 밖에를 못 나가겠어. 사람들은... 내가 죽으면, 내 사체도 신문지로 대충 덮어 둘까. 그럼 나도 들개들이 파먹어 버릴까. 남은 잔해들은 찬찬히 썩어 흔적도 없이 사그라들까. 누가 나를 기억할까.
305 이름없음 2023/09/10 00:17:22 ID : cE5O7hvCi09
현아, 보고싶어. 시발 존나게 보고 싶어 죽겠어. 돌아버리겠어.
306 ????.??.?? 2023/09/17 19:00:07 ID : cE5O7hvCi09
현아. 아침엔 모든 걸 집어 삼킬 것 마냥 비가 내리치더니 이젠 또 볕이 든다. 그 해 봄은, 햇살은 눈이 시리게 쨍한 것에 반해 바람은 살갗이 아릴만치 매서운 탓에 까딱했다간 내가 훅 사라질 것만 같아 외출할 때 마다 덜컥 겁에 질렸던 기억이 새록 해. 난 내가 여즉 비겁하게 살아 남았단 죄악감에서 탈피할 수 없는데. 한 편으론 태평하게 웃기도 하고, 섭취하며 지낼때가 있어. 의사는 그 형상을 호전이라 일컫지만, 난 이따금씩 내가 고여 버린 채 썩어버린 물 웅덩이와 별 다를 바 없다 여겨져. 결코 호전 된 것이 아니라, 실상은 그저 고여버린 채 부패한 것이라고...
307 아마도 2015년도 2023/09/17 19:05:42 ID : cE5O7hvCi09
넌 여기서 이렇게 지내는 거 안 힘들어? 왜 기를 쓰고 나와 살아? 현이 물었다. 고민 끝에, 부모에게서 물리적이나 성적인 폭력이 가해진 적은 없지만 어쩐지 어릴 적 부터 줄곧 집이 무서웠다고 실토할 때. 그 앤 가만 고개만 끄덕였다. 있지,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봤는데, 나 말고도 그런 사람이 있었어. 다들 내색하지 않을 뿐 유사한 심정으로 집을 버린 사람들이 깨나 있을 거야. 고양이는 주인이 아닌 집을 택한대. 나도 마찬가지로 집이 무서워서 집을 버린거야. 가족들을 버린게 아니라. 가족들이 없는 집은 또 괜찮아. 근데 있으면 싫어. 엄마는, 가끔 밥 굶고 다니지 말고 옷 좀 사 입으라고 통장에 돈도 넣어줘. 초라하게 다니면 다들 천대한다고, 술 많이 먹지 말고 옷 차림 단정하게 하고 다니라고. 잊을만 하면 문자도 와. 웃기지.
308 아마도 2015년도 2023/09/17 19:08:55 ID : cE5O7hvCi09
그러니까, 나도 집이 왜 싫은지, 왜 무서운지는. 실은 잘 모르겠어. 반장이 말수가 부쩍 줄어들었을 무렵. 그 애 아비가 사업 실패 후, 알콜중독자가 되어 제 부인과 자식들을 복날 개잡듯 패고 센터에 입퇴원을 반복한다는 것을 우연찮게 알게 되었다. 반장한테 나도 마찬가지로 집이 싫다고, 무섭다 했으면. 그 앤. 우리집에는 반 애들이 가지고 싶어 하던 엠피쓰리도 있고, 파스텔도 있고, 아빠가 술에 취해 나를 때리지는 않으니까. 그니까. 그걸로 괜찮은 거라고. 네가 복에 겨워 허튼 소리를 한다 했을까. 왜 집이 무섭냐고. 왜. 나조차 원인을 모르겠는데. 왜라고 물으면. 엄마처럼, 구석에 몰아넣고 타박했을까. 모르겠다.
309 이름없음 2023/09/19 09:11:16 ID : cE5O7hvCi09
그래도, 그다지 처량했던 열아홉에 너를 만난 게 무척이나 기뻤어. 내가 가장 아프고 위태로웠던 시기에, 나만큼이나 고달팠던 너를 마주해 공생하여 앓을 수 있었단 것 자체가 내게는 큰 행운이었어. 나는 가능하다면 네가 보는 앞에서 죽고 싶었어. 우리는 동행하는 여생 내리 행복하진 못했어도, 함께 불행할순 있었을거야. 그 불행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즐기며. 웃으며, 마시고, 춤추면서.
310 이름없음 2023/09/20 08:30:28 ID : cE5O7hvCi09
방범창 설치 되지 않은 창이 도로 위태로워 보인다. 다잘못했습니다제가다잘못했습니다그냥다없던일로해주세요그냥처음부터다없던걸로… 썩어 문드러지는 심정으로, 매 밤마다 만취해 골목길을 쏘다녔다. 제발 누가 나 좀 죽여줘, 아냐, 제발 나 좀, 살려줘. 살려주세요.
311 이름없음 2023/09/20 08:31:14 ID : cE5O7hvCi09
살고싶어? 묻는 음성에 기침을 하며 겨우 고개를 끄덕였다. 시키는 대로 하면 살려줄게. 그러니까, 맞기싫어서요아니그냥살고싶어서그랬어요변명이에요그냥제가다잘못했어요제가어긋난사람이라이렇게된거예요그러니까
312 이름없음 2023/09/20 08:31:21 ID : cE5O7hvCi09
현아, 비 온다.
313 이름없음 2023/09/20 21:59:51 ID : cE5O7hvCi09
괜찮아 나는 다 이해 하기는씨발세상이나한테어쩜이래
314 21년 9월 2023/09/22 09:08:22 ID : cE5O7hvCi09
이젠 살갗에 닿는 바람의 결이 제법 차네요. 부디 내가 네 손을 잡은 걸 놓으려 들지 말아줘, 연이어 네 숨결과 체온으로 나의 실존을 증명해줘, 실은, 너와 공생하는 매 순간마다 절로 호소하고 싶었어. 나 사랑하지, 물론 사랑하지, 너만큼은. 감히그선언을신용해도되는거지. 모든 게 어그러진 지금, 이제와 이까짓 문장들이 어떤 효력을 가지고 있을진 장담은 못하겠지만. 그냥, 당시에 내 심정은 그랬어. 네가 내가 제법 미워졌다며, 아니, 이젠 무서울 지경이라며 귀가하지 않던 날 너희집 고양이가 근처를 맴돌며 계속 울어댔지. 고양이 다루는 법 모르는 나는 뭣도 모르고 밥만 계속 줬는데. 밥그릇을 싹싹 비우고 나서도 근처를 서성이며, 도무지 내 곁을 떠날 줄 모르고 울기 바쁜 그 앨 투시하다 결국은. 나도 같이 목 놓아 울어 버렸지. 너를 제법 좋아했었어, 이제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난 네가 나중에 나로 인해 무척이나 서글펐으면 좋겠어 길을 걷다가도 문득 내 생각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선. 새벽 내리 우느라 뒤척이고. 끝끝내 망가져 버렸으면 좋겠어. 일그러진 걸 알면서도. 다만 이게 내 방식인 걸. 너도 알잖아. 잘 자 자기야, 꼭 악몽꾸고 알겠지?
315 이름없음 2023/09/22 18:28:40 ID : cE5O7hvCi09
.
316 이름없음 2023/09/27 18:51:14 ID : cE5O7hvCi09
안녕, 나 여즉 살아있네 전보를 칠 때 어떤 문장으로 서두를 끊어야 마땅한지 망설여진다 근데 넌 내가 생존해있어도 진작 사망했으리라 단정 지었을걸.
317 이름없음 2023/09/27 18:51:36 ID : cE5O7hvCi09
그거 말고 난 씨발 무서운 것도, 좆같은 것도, 더 이상 없어 아마도... 아마도....
318 이름없음 2023/09/27 18:53:07 ID : cE5O7hvCi09
_ ___ __? 아니면 차라리 __하고 __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앉았는지. //우리는 고작 사랑 때문에 자결하는 천박한 종족이 아니잖니 /// 아뇨, 미천하게도 전 그래요.
319 이름없음 2023/09/28 19:00:20 ID : cE5O7hvCi09
이거 왜 봐? 그냥 궁금해서 그래
320 이름없음 2023/10/03 11:05:53 ID : Y64Zii04Gk7
>>289 당신은 이제 줄곧 암전이었던 그 방을 점등하고, 당신이 가해한 이들의 성함을, 그들의 잔류 여부를, 여지껏 자신이 행한 죄목을 차근히 복기하며. 방 안에선 분실한 것과 도난 당한 것, 스스로 폐기한 것들을 하나씩 발굴해야 할 것이다. 허나, 그리 해도 당신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나도 매한가지다만.
321 이름없음 2023/10/03 19:01:36 ID : zU3SNBAo6i4
>>319 나랑 너무 비슷해서, 공감돼서. 스크랩 해놔서 알림 뜰 때마다 보러 오는데 불쾌했다면 미안해. 스레주 글 읽으면 덜 외로웠어. 그래서 자꾸 보러 오게 됐어. 전에도 비슷한 레스 달았던 거 같은데 그때는 난입해도 되는지 몰라서 이제야 레스 남겨. 혹시 이 레스도 불편하다면 지울게. (스탑 눌렀어.) +스레주 레스 하나라도 더 보고 싶어서 여기에 추가할게. 저녁은 일찍 먹었어. 물어봐줘서 고마워. 스레주도 밥 잘 챙겨 먹고 이제 날 추우니까 따뜻하게 다녀.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아프지 않은 밤 보내길.
322 이름없음 2023/10/03 19:36:08 ID : cE5O7hvCi09
>>321 아냐 그냥 순전히 궁금해서 물어봤어. 저녁은 먹었어? 남은 하루 무난하게 보내길 바라.
323 이름없음 2023/10/13 08:16:34 ID : cE5O7hvCi09
내가 감히 서식해도 질식하지 않을 슬픔의 농도는
324 이름없음 2023/10/28 08:39:18 ID : cE5O7hvCi09
현은, 싸구려 샴푸로 머리를 감고. 매 끼니 라면같은 인스턴트 식으로 끼니를 떼우고 다녀도. 체취만큼은 싸구려 티가 나지 않았다. 마치 제 육신만큼은 싸구려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325 이름없음 2023/11/11 07:34:04 ID : cE5O7hvCi09
춥다.
326 이름없음 2023/12/01 20:10:51 ID : cE5O7hvCi09
내 삶은 거진 10년간 너의 허장을 치르듯 소진해왔어. 그냥 날이 추워서, 생각이 나서. 무너져서. 술 마시고 싶다.
327 이름없음 2023/12/01 20:11:14 ID : cE5O7hvCi09
나도 너에게 자랑이었을까. 혹은 기쁨, 축복이었을까.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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