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어간다. 땅과 하늘이 맞닿는 곳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점점 색에 젖어 들어가는 하늘을 보며, 나는 커튼을 쳤다.
의식을 시작하자.
◆GoK5bA7vA7s2022/05/19 00:26:19ID : MmKZeKY4Hxx
{제1장}
-달을 보지 말 것-
책은 겉면이 적흑색 가죽으로 깨끗하게 박음질 돼 있다. 딱히 글씨는 새겨져 있지 않았다.
첫 페이지를 피자, 의식에 대한 경고문이 적혀있었다.
'의식이 시작되면 반드시 그 끝을 볼 것. 재앙으로부터 도망칠 순 없다.
밖으로 나가지 말 것. 이를 어긴다면, 그들이 당신을 반갑게 맞이해줄 것이다.
문을 열지 말 것. 그것이 어떤 형태의 문이든, 어쨌거나 문이라는 인식만 있다면.
마지막으로, 절대 달을 보지 말 것.'
...이것들만 지킨다면 별로 큰일은 없겠지.
일단 책을 좀 훑어볼까.
몇 페이지를 필까? (1/7)
이름없음2022/05/19 00:31:42ID : AjctBs7e7xP
6페이지
◆GoK5bA7vA7s2022/05/19 00:43:07ID : rfgksjcmq6o
6페이지를 펼쳤다.
'현실 왜곡.
현실과 꿈의 경계를 뒤트는 의식. 당신에게 현실에선 없을 최고의 경험을 만들어줄 것이다.'
이걸로 결정할까?
이름없음2022/05/19 00:46:15ID : E6ZhdRDvu1h
아니오 다른 페이지도 본다!
◆GoK5bA7vA7s2022/05/19 07:50:58ID : u07gnUZhdO3
몇 페이지를 필까? (6/7)
이름없음2022/05/19 07:53:17ID : 4MmMnVhxXzf
2 페이지
이름없음2022/05/19 18:51:35ID : nzO1a2k5Ru9
뭔가 크툴루같은 분위기당 재밋겠다
◆GoK5bA7vA7s2022/05/20 07:56:40ID : 1Bhs1hhy5gj
2페이지를 펼쳤다.
'숭배.
섬겨라. 찬양하라. 경외하라.'
이걸로 결정할까?
이름없음2022/05/20 10:25:55ID : si8lA3Ve5dR
다른 페이지도 더 보고 결정하자 일단은 패스
◆GoK5bA7vA7s2022/05/20 21:20:11ID : 6rAnVe7zgmK
나는 전부를 하나하나 살펴보기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을 전체적으로 대충 훑어봤다. 거칠지만, 그렇다고 너무 싸구려 같지도 않은 종이의 질감이 생생히 느껴졌다.
책은 꽤 두꺼웠지만, 정작 의식에 관해 적힌 페이지는 겨우 7페이지 뿐. 나머지는 불에 타들어 간 것처럼 온통 새까맣기만 했다. 금방이라도 바스러져 잿가루가 될 것 같았지만... 용케도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곧바로 의식을 준비했다. 혹시 때를 놓칠 수 있으니까. 나는 을(를) 시도해보기로 결정했다.
{숭배}
{등가교환}
{오르지 않는 해}
{제6감각}
{현실 왜곡}
{만찬}
이름없음2022/05/20 21:24:55ID : i4Ny3Xs9utz
역시 의식은 등가교환이지.
이름없음2022/05/20 21:31:38ID : xWnO9xWqkq2
등가교환했다가 목숨 뺏기면 어케ㅋㅋㅋㅋ
나는 제6감각 할래
◆GoK5bA7vA7s2022/05/22 12:39:34ID : 0lhhs3xxyFc
'방을 최대한 어둡게 할 것. 다만, 촛불을 켜두어라.
다음으로 눈을 가린 뒤, 방 안으로 달빛을 들일 것.
그리고 아래의 주문을 외우면 의식이 시작된다.'
...그렇다고 하네. 이게 끝인가? 솔직히 좀 실망스럽다. 엄청나게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뭐 그런 걸 기대했는데.
나는 일단 전등을 껐다. 그리고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