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생때 다녔던 학원이야기야
그냥 오랜만에 스레딕 들어와서 글 읽으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적고 가려고
지금 생각하면 별로 무섭지는 않은 것 같다 ㅎㅎ
이름없음2022/06/14 10:21:59ID : eY2lcq2JRyJ
내가 다니던 학원은 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던 복합상가에 2층에 있던 종합학원이였어.
살짝 낡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깔끔한 건물이었던 걸로 기억해
1층에는 김밥천국, 문구점, 떡볶이집, 편의점이 있었고 2층에는 딱 우리 학원만 있었는데
맨날 컵떡볶이를 하나 들고 학원으로 오는게 일상이였지
이름없음2022/06/14 10:27:53ID : eY2lcq2JRyJ
하지만 하나 무서운게 있다면 건물 내부에는 상가가 들어오지않아서 다 비어있었고 항상 어두웠고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모습이 비춰지니까 가끔 밤에 지나가면 무서웠었어 내가 겁이 엄청 많기는 했었거든
그렇게 잘 다니던 중 내가 학원에 들어온 이후 사람이 조금씩 더 늘어나서 원래 수업하던 공간에서는 힘든 것 같아서 다른 방으로 옮기게 됐거든
전에 쓰던 방에 비해서는 컸지만 그래도 여기 사람이 꽉 차면 답답할거 같아서 더 큰 방이 있는데 왜 여기서 수업을 하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큰 방을 한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던 거 같아 그냥 한번씩 문이 열려 있을때 봤던 정도
이름없음2022/06/14 10:36:55ID : jAi67wFdA6n
뭐 그건 학원이 알아서 할 일이니까 크게 신경 안쓰고 넘어갔었지.
그리고 며칠 뒤 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이었어. 바람도 많이 불고 분위기도 어두컴컴하니
무서운 이야기하기 딱 좋은 분위기잖아 그래서 다들 저녁먹고 큰 방에 모여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자고 얘기를 했어.
큰 방에 5-6명 정도 모이고 나니 생각보다 방이 더 크고 텅텅빈 느낌이라 꽤 무서웠어
한명씩 이야기를 시작했고 분위기와 이야기에 친구들이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던 순간
[쾅쾅쾅쾅]
문 쪽에서 누가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
이름없음2022/06/14 11:49:02ID : Y8kmmnDBxVg
헐 머야 다음 궁금해
이름없음2022/06/14 13:05:38ID : jAi67wFdA6n
친구들이랑 다 쫄아서 악!! 하고 소리질렀는데 문이 딱 열리면서
원장님이 여기서 뭐하냐고 불도 끄고 뭔 얘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냐고 그러시더라고
진짜 개 쫄았었다.
그리고 나서 며칠 뒤에 학원이 나오는 꿈을 꾸게돼
이름없음2022/06/14 13:09:55ID : jAi67wFdA6n
꿈에서는 평소랑 똑같이 학원을 갔고 학원 저녁시간에 애들이 어떤 놀이를 하자고 그래서
그 놀이에 참가를 하게돼 나까지 총 6명이였고 동그란 모양으로 서서 서로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아
주문? 같이 중얼 거리면서 말이야.
그리고나서 이제 숨자는 한 친구 말에 다들 흩어지고 나는 그 큰 방에 들어가서 구석에 있는 책상
아래에 숨어있었어.
밖에서는 술래에게 쫒기는지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렸고
이윽고 내가 숨어 있는 큰 방의 문이 쓰윽 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어.
이름없음2022/06/14 13:13:24ID : jAi67wFdA6n
갑자기 공포스러운 느낌에 휩싸여서 술래가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엄청 빨리 뛰고
그냥 확 튀어나와서 도망갈까? 하는 와중에 근데 술래가 누구지? 술래 안정했는데 누구지?
하면서 여러 생각이 막 들더라고.
결국 나는 숨어 있던 책상에서 확 뛰쳐나와서 뒤도 안돌아보고 큰방에 뒷문을 열고 뛰쳐나가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형광등이 몇개만 켜져있던 학원에서 누군지 모르는 술래에게 잡히지 않게 위해서
미친듯이 뛰어다녔고 뒤에서 나는 소리 따다가다갇각 하면서 기어오는지 뛰어오는지 모르는 소리가
들려왔어.
이름없음2022/06/14 13:18:25ID : eY2lcq2JRyJ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 간신히 다른방에 숨어 들었어 그 방에는 나 이외에 2명의 친구가 같은 일을 겪은 듯 겁먹은 상태로 웅크려 있었고
술래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 시트지가 붙여진 유리 쪽을 응시하고 있으니.. 사람이랑 거미가 합쳐진듯한 엄청 큰 물체가 징그럽게 기어다니고 있었어
순간 이 학원을 나가야 살 수 있겠구나 하고 미친듯이 남아있는 친구들과 방을 빠져나와서 달리기 시작했어
분명 입구까지 멀지않은데 길이 늘어난 것 처럼 계속 뛰어야했고
뒤에는 거미인간이 쫒아오고 있었어 결국 한명의 친구는 넘어져서 잡혀갔고 출입구에 가까워진 나와 친구를 잡기위해
광기와 살기를 뿜어대는 거미인간이 미친듯이 기어오고 있었어.
이름없음2022/06/14 13:26:00ID : eY2lcq2JRyJ
그렇게 나랑 친구 한명은 입구를 열고 나와서 학원 건너편까지 막 뛰어갔는데
더이상 쫒아오지않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학원차가 앞에 딱 주차 되어있었고
안에는 원장선생님이 타고 계신거야.
그래서 차에 막 올라탄 우리는 학원에서 있던 일을 엄청 흥분한 상태에서 얘기하고 있었어.
근데 무표정으로 듣고만 계시던 원장님 얼굴이 어둡게 변하면서 입에서 검은 액체를 내뱉으며 아까봤던 거미인간으로 기괴하게 변하고 있었고.
겁먹은 우리는 차에서 내리려고 했고 우리를 잡으려고 차 뒷자석으로 손을 쭈욱 뻗어 막 휘저었어.
그렇게 차에서 내려 한 발이 땅에 닫자마자 꿈에서 딱 깨어났고
난 그냥 단순히 학원에서 무서운 얘기를 했어서 그런 꿈을 꾸었나보다 하고 학원가서 친구들한테 얘기해줘야겠다 생각했어,
이름없음2022/06/14 13:32:30ID : jAi67wFdA6n
하지만 그 날은 학원을 못가고 치과를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얘기를 못했지.
그렇게 또 밤이 오는데 어제와 같은 학원이 나오는 꿈을 꾸게돼.
꿈에서는 저녁시간이 였고 꿈에서 막 친구들이랑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내가 한 여자인 친구한테 아 근데 왜 큰방은 안쓸까? 이랬더니 그 친구가 "그 방 몇년전부터 사용안했어" 라고 하는데
친구를 딱 올려다보니까 검정머리에 검정 원피스, 창백한 피부의 여자애가 서있었어 물이 뚝뚝 흐르면서 말이야.
그래서 너무 놀래서 확 일어나보니깐 아침이더라고.
그날은 주말이라 보충학습을 나가야했는데 학원에 들어가자마자 친구에게 말을 걸었어.
이름없음2022/06/14 13:38:13ID : eY2lcq2JRyJ
2번의 꿈 얘기를 막 설명하는데 듣던 친구가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저기 진짜 몇년 전 부터 사용안하던 곳이야" 라고 딱 한마디 하더라고
그러면서 자기가 이 학원을 제일 오래 다녔는데 그때도 사용하지 않던 방이였다고 그러더라.
순간 소름돋더라고. 지금 내가 몇년 전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정확히 그 친구가 말했던 숫자와 꿈에서 본 여자애가 말해준 숫자가 똑같았거든
그날은 그냥 초조하게 학원에서 보낸 것 같아 거미인간으로 변했던 원장선생님 얼굴만 봐도 좀 무서웠고.
학원도 그날따라 무섭게 느껴졌었으니까.
그렇게 몇주가 지나고 친구들이랑 또 무서운 얘기를 하려고 그 방에 들어갔는데
내가 마지막에 문을 닫으면서 들어오는데 무언가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어.
이름없음2022/06/14 13:41:36ID : eY2lcq2JRyJ
낡고 색이 좀 바랜듯한 종이가 모서리쪽 구석에 떨어져 있었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에 주워서 뒤집어 보니 부적이더라고.
이름없음2022/06/14 13:42:27ID : eY2lcq2JRyJ
이 일이 있은 후에 얼마 안가서 난 학원이랑 트러블이 좀 있었고 결국 그만뒀는데
고등학생이 된 후에 들어보니 그 학원 망했다고 하더라고 지금은 다른 학원을 하고 있다고.
이름없음2022/06/14 13:46:01ID : eY2lcq2JRyJ
사실 중학생때도 잠깐 그 학원을 다녔었는데 그때 겪은 얘기도 시간되면 짧게 올릴게!
지금은 어엿한 직딩이거든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