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평소나 놀러갈때 되게 돈을 많이쓰고 그게 얘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느낌
시험끝나고 어디갈지 정하고 있었는데 얘가 호텔 수영장 좋다고 호텔가서 하룻밤 자고오고 싶대 방학때는 다같이 글램핑가자고 하고 한 20만원 하는 일식집 가자 이런 얘기도 하고
평소에 립밤같은거 얘기할때도 그런건 명품이 제일 좋다면서 자기는 그런거 아니면 안쓴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고
우리집도 못사는 편은 아니고 얘가 이러는거에 대해 딱히 열등감을 느끼거나 하진 않는데 그냥 이럴때마다 뭐라고 반응 해야될지 모르겠어 립밤같은건 그냥 대충 넘기면 되는데 특히 비싼데 가자 이럴때마다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어
이름없음2022/06/25 14:57:15ID : 88jjz9dyGoL
좀 다른 이야기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엔 비슷한 주제인 것 같아서 그냥 적어볼게 순전히 내 의견이야
내 친구 A는 고졸이고 학창 시절 내내 공부 해본 적도 없고 꼴통은 아니지만 그냥 공부 안하는 착한 애, 예체능이긴 한데 집안 사정이 안좋아서 대학교도 못갔던 상태였어.
그리고 B는 집도 좀 살고 인서울 나름 중상위권 대학도 가고 고등학생 땐 학생회장도 하고 대학 생활도 잘하더라구. 전형적인 모범생 같은 느낌?
고등학교 졸업 후 A 자신은 바로 식당에 취직해서 하루 종일 일하며 군입대를 준비하는 자신과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하는 B를 보면서
'아 내가 정말 B한테 어울리는 친구일까? 나랑 얘랑 노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더라.
그 친구랑 어느정도 친한지,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가깝다고 느끼는지에 따라 달라.
내 경험이나 주변의 친구들이 겪었던 경험을 종합해보면 서로가 소통하고 더 깊어지는 시간을 통해서 그 친구와 나의 차이를 그냥 받아들이게 되더라구.
아니 받아들인다는 말도 별로인 것 같네. 원과 삼각형, 사각형을 보면 그냥 '이 세 개는 서로 다른 도형이다.'라고 인식하는 것처럼 "다르다"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 같아.
서로가 가진 것, 타고난 것의 차이나 교육 수준의 차이 같은 것도 의미 없더라. 나중에 생각해보면 '왜 그런 걸로 그렇게 고민을 하고 말도 못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함부로 너와 그 친구의 사이를 판단하려는 게 아니라 내 생각엔 아직 서로가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지 못하는 상태여서 그런 것 같아. 앞으로 계속 같이 지낸다면 보통 더 가까워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
굳이 뭐라고 말을 해서 반응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드네. 뭐 그 친구가 '제발 반응해줘1!!' 하면서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널 봤다면 뭐라도 말을 해주는 게 낫겠지만 ㅋㅋ
이름없음2022/06/26 02:49:30ID : fQk66p9eJPa
오 조언 고마웡... 근데 얘가 진지하게 계획세우면서 호텔가서 자고오자! 이런식으로 제안할때마다 어떻게 거절해야할지 모르겠어 말 흐리면서 넘기는것도 너무 많이해서.. 그냥 솔직하게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말해야 하나?
이름없음2022/06/26 13:25:26ID : 88jjz9dyGoL
부담스러운 가격이면 부담스럽다고 말해. 나는 그게 문제가 될 거라곤 생각하진 않아.
너가 그 친구랑 어느정도 같이 지냈는지 나는 알 수가 없으니까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데
경제적인 차이로 멀어질 사이라면 앞으로 더 깊은 사이가 되긴 어렵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