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걍 다 싫다 내가 가진 모든 게 의미가 없는 거 같다 난 자꾸 평범해지고 나약해지고 퇴색되어가는데 그게 너무 싫다 그럴 바엔 사람의 삶을 부정해버리고 싶어 내가 사람이 아니라고 차라리 부정해버리고 싶어 내가 뭘해도 그게 아무 의미가 없는데 뭘 더 하겠어 이게 그냥 내 정신의 성질인지도 질환인지도 모르겠고 감히 치료할 용기도 돈도 없고 하소연하는 내가 쪽팔린다 말을 하면 뭐가 달라질까 진정한 죽음을 받아들이고 무로 돌아가고싶다 이럴 바에 그냥 정신을 갖고 싶지 않아 존재 자체가 내게 괴롭힘이야 난 아무 힘도 아무 머리도 없고 아아아!!!!!! 그냥 진짜 어쩌냐 잘 살아보려고 해도 그냥 다 늦은 거 같고 망한 거 같아 망캐는 삭제해버리고 새캐를 키우는 거 처럼.. 난 정말 쓸모없어진 거 같아 익명의 너희를 바라는 것도 참 부질없는 짓인 걸 알아 그래도 난 그냥 말해버리는데... 너희를 사람 취급 안 하니까야 너희에게서 그 어떤 가치도 못 찾겠으니까야 풍경과 너희가 다를 바가 뭐니 꽃이 많은 곳과 사람이 많은 곳이 무슨 차이니 너희는 그냥 네모야 뇌라고 믿는 미친 빨간 공이 다인 게 너희야 너흰 없으니까 너희가 진짜 살아있다고 믿는 건 무슨 의미가 있니 의미를 찾는 행위를 가치있게 여기는 게 나의 문제라고 하니? 이젠 다 모르겠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과거를 기억하지도 못해 그냥 내가 로봇이라고 생각해 돌이라고 생각해 인형이라고 생각해 난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게 다니까 그대로 퇴색되고 마모되어 썰물에 밀려 나가는 자갈에 불과하니 더이상 존재를 인식하지 않는 게 좋아 모든 게 의미가 없고 모든 게 쓸모가 없어 지구가 폭파 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재미라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