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꾼 2023/03/25 21:23:39 ID : Nvu7cJV83Bh
여러 생각, 상상, 망상… 아무튼 여러 이야기를 하는 스레. 어느 판이 좋을까 생각해봤는데 혼자 헛소리하는 스레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 일기판에 스레를 세웠다. 그렇지만 다양한 의견을 듣는 걸 좋아하는 스레주 입장에서 난입을 환영한다. 아니,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 이야기 소재 추천도 감사히 받지만, 할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는 주제는 스레주가 짧게 말할 수도 있으니 이해 바란다. 아, 중요하니 다시 한 번 말한다. ★ 난입! 환영! ★

2 이야기꾼 2023/03/25 21:32:26 ID : Nvu7cJV83Bh
갈등은 왜 생길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물론 같다고 해도 갈등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가능성이 없는 게 더 희귀할 테니까. 그렇다면 다르다는 건, 차이는 왜 발생하는가? 그건 '존재하다'는 것 자체가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 아닐까? 완전한 균형 상태에서는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만약 모든 게 균일했다면 우주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나? 근데 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각이 좀 이상한 곳으로 튄다. 우주의 역사가 변화라면, 우주가 시작되기 전은 완전함의 역사인가? 완전한 것을 찾으면 모든 것의 시작을 밝힐 수 있나? 완전함은 무엇이고, 관측 가능한가? 물론 나는 방구석 사색가, 오래 전에 이과 과목을 놔버린 예체능 인간이기 때문에 말만 그럴 듯하지 속에 든 건 없는 편이라 별 의미는 없다. 하지만 생각은 역시 재밌다.

3 이야기꾼 2023/03/25 21:45:13 ID : Nvu7cJV83Bh
>>2 이런 '존재함'에서 생기는 불완전함 때문에 평등과 평화를 위한 가장 쉽고 완벽한 길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인류 멸망? 그거 종 차별이다. 지구 멸망? 행성 차별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 순간, 아무도 인식할 수 없는 순간에 모든 게 사라지는 게 옳다. 그게 완벽하다. 하지만 인류가 평등과 평화를 외치는 이유가 뭔가? 결국 자신들을 위한 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무지의 베일이라는 걸 좋아한다. 내가 무지의 베일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아는 건 아니고, 내가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평등하게 만들려고 한다는 부분 말이다. 이기심이 만드는 평등이라니, 멋지지 않은가? 그래서 난 내가 이기적이기에 평등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낭중지추가 될 수 없다. 그저 평범한 대중이다. 그런 '일반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평등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4 이야기꾼 2023/03/25 21:47:00 ID : Nvu7cJV83Bh
뭐 대충 그렇고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이 스레, 구체적으로는 이 레스를 읽은 스레더, 레스주들에게 묻고 싶다. 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5 이야기꾼 2023/03/25 21:50:51 ID : Nvu7cJV83Bh
>>4 위에서 대강 드러났으리라 본다만, 스레주는 '신이 존재한다'는 건 '신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라 본다. 즉, 세상에 '전지전능한 신'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게 신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인간 위의 존재가 없다고 단언하는 말은 또 아니다. 전지전능하지만 인성에 하자가 있든, 전지하거나 전능하지 못하든 존재하는 어떤 상위 존재가 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물론 어느 쪽도 증명할 수 없다. 그러니 마음껏 이야기해보자.

6 이야기꾼 2023/03/25 22:10:49 ID : Nvu7cJV83Bh
>>5 하자가 있는 신이 존재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흥미롭지 않겠는가? 그래서 스레주는 무신론자가 아니다. 단지 신을 믿지 않는 불신자에 가까울 뿐이다. 신의 존재 유무는 제쳐두고, 신은 왜 존재하는가? 최근 유튜브에서 본 영상 중 흥미로웠던 게 있다. 인류가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건 커다란 집단을 이뤘기 때문이라는 식의 이야기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을 안 해뒀지만, 이것에 종교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는 식의 의견도 있었던 것 같고. 그렇다면 신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개념. 그렇게 생각하면 또 재밌다. 그러니까… 화폐, 특히 지폐의 가치 같다고 해야하나. 지폐는 하나의 약속이고… 아무튼 그렇게 생각하면 신의 가치,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건 큰 의미가 없지 않나. 그저 종교에 매몰되어 살지 않는다면 신을 믿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이다. 물론 나도 무교인 입장에서 종교를 믿으란 건 아니다. 하지만 제 인생을 종교에 갈아넣는 정도가 아니면 주변에서 말릴 이유도 없지 않냐는 소리다. 믿는 쪽이든 아니든, 어느 쪽이든 강요는 하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사이비는 다르다. 이건 종교가 아니라 종교의 탈을 쓴 순 사기꾼 집단에 가깝지 않나? 그런 걸 믿을 바엔 차라리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를 믿는 게 낫다고 본다.

7 이야기꾼 2023/03/25 22:19:23 ID : Nvu7cJV83Bh
이번에는 심리검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대표적으로는 MBTI, 애니어그램 등이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이라기에는 아직도 유행해? 라고 해야할 것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TI 얘기를 해보겠다. 사실 사람을 성격으로 나누는 것, 전부터 있었다. 혈액형 성격이나 호그와트 기숙사 배정… 뭐 그런 것 말이다. 은근히 사람들은 카테고리로 묶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만큼 같은 카테고리인 사람에게 친근감을 느끼잖나. 그렇지만 문제는 있다. 자신이 속하지 않은 카테고리에 대해 배척이 심하다는 점이다. 인종차별이나 요즘의 다양한 대립도 그런 류의 갈등 아닌가 싶은데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이게 아니니 넘어가겠다.

8 이야기꾼 2023/03/25 22:31:18 ID : Nvu7cJV83Bh
MBTI 과몰입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점은 안다. 하지만 과몰입이 아닌 참고자료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 내가 MBTI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은 '성격에 대한 이해'다. 내 성격이든 타인의 성격이든 참 다양한 성격을 볼 수 있다. 미지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줄여준다고 해야하나? '그럴 수도 있구나'하게 되는 선이 좀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보는 나에 대해서도 더 이해할 수도 있고. 그런데 좀 안타까운 점은 알파벳만 보고 %를 신경쓰지 않는 점이다. 솔직히 I 56%와 I 99%가 같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선후 관계가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것도 안타깝다. I라서 내향적인 게 아니라 내향적이기에, 내향적인 답변을 했기에 I가 나오는 것이다. 이건 과몰입이거나 생각을 덜했거나, 생각할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닐까? 솔직히 이해가 어렵다. 이 이야기는 더 할 말이 생각나면 나중에 하기로 하겠다.

9 이야기꾼 2023/03/26 13:40:32 ID : Nvu7cJV83Bh
사랑은 어려운 것 같다. 누구를 사랑하든, 무엇을 사랑하든,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내가 동물을 좋아하면서도 동물과 함께할 생각이 없는 건 그탓이다. 그렇게 사랑할 자신도, 아파할 자신도 없다.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 수도 없는데 함께한다는 건 무책임하지 않은가? 애초에 반려 동물을 들이는 건 사치다. 여유가 없는 사람은 키워선 안 된다는 소리다. 서로 불행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시간이든, 경제적인 부분이든, 정신적인 부분이든. 여유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스레주 집에서는 어릴 적 개를 키웠다. 요즘처럼 반려견이라 부르기 전, 우리 집 개는 '집 지키는 개'였다. 요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께 개는 '집 지키는 동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 당시의 난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못했다. 식사 시간이라 이 이야기는 나중에 이어 하겠다.

10 이야기꾼 2023/04/09 22:45:11 ID : Nvu7cJV83Bh
위 이야기도 이어 해야하지만, 지금은 다른 소리 하러 왔다. 일단 본 스레의 스레주는 디자인쪽 전공생이다. 그래서 왜 디자이너들이 맥을 사용하는가? 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정작 스레주 본인은 맥을 안 쓰지만. 그래서 '들은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점 양해 바란다. 애플에 대해 일반적인 인식은 어떠한가? 보통 감성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감성 하나 때문에 그 돈을 태운다는 말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맥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디스플레이 때문이다. 특히 GUI 분야에서 색상은 무시 못할 요소다. 화이트 색상을 #ffffff가 아닌 값으로 표현한다든지.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그건 아이패드를 쓰면서 다른 디스플레이에서 보는 걸로 해결되기는 한다는데… 하나만 사야 한다면 맥북을 쓰는 게 낫다더라. 내가 들은 얘기는 대충 이렇다. 물론 맥이 무조건적으로 좋다는 건 아니다. 듣기론 3D 그래픽 분야는 맥이 안 좋더라 하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고, 디스플레이 문제는 데스크톱을 좋은 모니터에 그래픽 카드 하면 해결된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디자이너가 감성 때문에 맥을 쓴다는 건 좀 편견 아닌가 싶어 말하고 싶었다. 맥 쓰는 사람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윈도우 쓰는 사람도 은근히 있다.

11 이야기꾼 2023/04/09 23:01:56 ID : Nvu7cJV83Bh
>>9 어쨌든 이어서, 개, 개라는 동물은 뭘까? 우선 개는 회색 늑대다. 회색 늑대가 개가 되었다…라고 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 개는 회색 늑대와 유전적으로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인간의 유전자가 인종 별로 차이나는 것보다도 적은 수준이라는데, 이건 개=늑대라고 볼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들의 가축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들의 역할 중 하나가 경비견 역할이었고. 사실 생각해보면 문제는 인식이 변화한 쪽도 있지만, 변화하지 않은 쪽도 있다는 입장 사이의 거리가 아닐까? 우리는 언제나 '왜?'라는 질문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하지 않고 사는 건… 음, 왜 사는가에 대해 묻고 싶다. 비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난 생각하지 않는 삶을 생각해본 적 없는 입장이라 내가 모르는 생각에 호기심이 있다.

12 이야기꾼 2023/04/09 23:06:14 ID : Nvu7cJV83Bh
이야기가 좀 샌 것 같은데 마저 말하겠자. 과거를 미개하다고 하지만, 그건 우리가 이미 지나쳐온 시간을 알기 때문 아닐까? 만약 그 시대 사람이었다면 그런 의문을 품기 쉬웠겠나? 아니다. 그래서 그런 시대에 머문 사람들에게 바꾸라고 하는 건, 솔직히 어렵다. 알지 않나? 잘못된 걸 믿는 사람들 생각은 쉬이 바뀌지 않는다. 바뀔 사람은 말하면 듣는다. 그러니 강요보다는 설득을 해보자. 그게 서로 마음 상하는 게 덜할 지도 모른다. 우리가 해야하는 건 그들을 비난하는 것보다는 알고, 비판하고, 예방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13 이야기꾼 2023/04/23 17:56:02 ID : Nvu7cJV83Bh
요즘에 드는 생각은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이며, 죄는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과연 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의문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죄는 객관적인 게 아니다. 오히려 주관적인 것이고, 그렇기에 사람이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ai 판사로 현재의 판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본다. ai가 판결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애초에 인간의 판단, 선례가 바탕이 되지 않나? 즉, 이미 '변화한' 판단을 반영할 수는 있더라도 '새로운 판단'을 내리는 건 과연 어떨까 싶다. 애초에 판결에서 사람이 느끼는 부분이 현재의 인식에 비해 판결이 뒤따라가지 못한다는 건데 그게 해결되지 못하면 완전히 대체할 수 있냐는 소리다. 물론 ai의 판단이 사람보다 빠른 게 사실이다. 더 많은 선례를 바탕으로 빠르게 판결하는 것, 분명 장점이다. ai 판사도 충분히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는 소리다. 보조적인 수단은 될 수 있겠지만, 중심에 서기엔 모자라지 않나.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죄는 무엇인가? 선과 악, 죄의 기준은 사회, 문화적 배경, 시대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변화한다. 그래서 난 이게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맞나 하는 의문이 있다. 죄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이상하다. 우리 사회의 기준에서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게 죄 아닌가? 객관적일 수 있나? 뭐, 이건 내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옳다는 소리는 안 하겠다. 하지만 의문이 든다는 소리다. 예를 들어보자. A가 B를 총으로 쏴 죽였다. 이 단순한 문장에서 A는 B를 살해했다. 이 문장만을 보면 A는 살인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다. 그런데 만약 B가 총기를 보유한 범죄자고, A는 B를 쫓던 경찰이라면? 대치 상황에서 B가 먼저 위협을 해서 A가 자기 보호를 위해 총을 쏜 거라면? 그러면 또 다르게 판단할 것 아닌가? 또 다르게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하신 훌륭한 분들, 혹은 먼 과거의 전쟁 영웅들. 누군가의 시선에서는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를 해한 범죄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죄라는 건 단면으로 평가할 수 없는 주관적인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이런 사례 때문이다. 그런데 위 생각을 적으며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모두를 이해하려는 건, 오히려 모두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가해자도 어떤 사정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피해자에게는 가해 아닐까 하는 것도 있고 말이다.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한 생각인데 억울한 사람이 생기는 건 참 굉장한 모순 아닐까. 그래서 선과 악은 모호하다. 내가 선의로 한 행동이라도 결과가 선이 되라는 법은 없으니까. 어떤 군인이 자신이 놓아준 어느 부상병이 최악의 전쟁 범죄자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처럼.

14 이야기꾼 2023/04/23 19:17:32 ID : Nvu7cJV83Bh
>>2 이것과 어쩌면 연관이 있을 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적대한다. 예시로 들고 싶은 게 있는데 다른 스레에 레스로 단 내용인 것 같아 아쉽지만 넘어가고, 사람들이 '왜' 그럴까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첫 번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것 같은데 이해와 공감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누구나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겪은 고통이 가장 생생하게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다. 대부분 인간의 시야는 편협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이해를 넓히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 그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게 교육이라 생각한다. 뭐든 잘못된 게 있으면 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을 먼저 이야기하게 되지 않던가? 두 번째 이유는 본능적인 꺼림 아닐까 싶다. 우리 인간은 우리와 닮았지만 다른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본능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런 '두려움'의 대상인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 본능적으로 꺼리고, 반발하려는 게 아닐까? 말했듯이 모든 게 같다면 갈등은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다름은 이런 마찰의 시작이다. 뭐, 이런 '다른 것에 대한 꺼림'이 나쁘다고만 보지는 않는다. 필요했으니 이렇게 진화한 게 아닐까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그렇게 된다면 그건 언제든 불화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무조건적으로 적대하는 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 없이 사는 삶이라는 게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이 하나의 부품이나 도구가 될 수 있지 않나? 자유라는 가치를 중시한다면서 생각하지 않는 건 자신의 자유를 땅바닥에 버리면서 자유를 부르짖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생각이 이리저리 튀어서 뭐라 글을 쓰기 어렵다. 내가 처음에 뭐라 하려 한 건지 기억도 안 난다. 그렇다. 스레주는 바보다. 다음에 의견이 정리되면 다시 레스를 작성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다. 그러니 이번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치자.

15 이야기꾼 2023/04/30 02:31:22 ID : Nvu7cJV83Bh
오해물과 착각계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우선 본 스레주는 오해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해물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확할 수 있음을 알린다. 1. 오해/착각 상황에서 오해물에서 나타나는 인물 사이 오해 상황은 의도와 해석이 다르다는 점에서 착각계와 유사하다. 다른 점은 오해물은 대개 인물 간의 관계가 악화되고, 착각계는 관계보다 대상에 대한 해석 더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오해물에서 관계가 틀어지는 것도 대상에 대한 해석 변화 탓이겠지만… 착각계와 비교하자면 관계성을 더 중시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오해물은 그게 아닌데. 입이랑 귀는 어디다 써먹으려고 대화를 안 하냐? 같은 반응을 하게 된다면, 착각계는 저게 저렇게 해석이 되나?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되면 어쩌려나 같은 느낌으로 반응하게 된다. 졸려서 자야겠다. 생각나면 다시 쓰러 오겠다.

16 이야기꾼 2023/05/05 02:09:43 ID : Nvu7cJV83Bh
>>15 이어서 2. 오해/착각, 그 자체에 대해 오해물에서 오해는 해소되어야 할 존재라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이쪽 클리셰 중 하나가 A는 B에게 호감이 있는 상황인데, B와 C가 무언가를 하는 걸 본 A가 그 둘이 연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오해는 스토리에서 위기에 속한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착각계에서 착각은 포장지 같다. 이쪽 클리셰는 A는 사실 굉장히 평범하지만, 우연이 겹치며 B는 A를 흑막이라 생각하는 식으로 착각 당하는 대상에게 포장지를 씌우는 느낌이다.

17 이야기꾼 2023/05/17 18:38:10 ID : Nvu7cJV83Bh
이 얘기를 하게 된 계기는 어느 스레에서 환경 얘기하는 사람들이 자연과 인간을 분리해 이야기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던데 뭐… 틀린 말은 아니라 본다. 본 스레주도 자연과 인간을 분리해서 인식하는 편이니. 하지만 그 사람 말대로 사람도 환경에 속한 것도 맞다. 내가 자연과 인간을 분리해 생각하는 건 현재의 인간은 일반적인 사이클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불, 화석 연료… 그런 것에서 시작된 문명의 이기가 변화를 가속화시킨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자체는 인간이 없을 때도 발생했다. 그렇게 되는 속도가 문제지.

18 이야기꾼 2023/05/17 18:44:01 ID : Nvu7cJV83Bh
그렇다면 인간이 환경 보호를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간단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니까. 그래서 난 인간도 환경에 속해있다는 그 사람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리해 생각하는 건 우리가 외부에 있는 것처럼 환경 파괴를 빠르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수습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거고. 그 사람이 말한 동족에게 매정하다… 맞는 말이다. 환경 보호를 하는 이유는 결국 우리, 인간이 살기 위해서인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보다 환경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도 없잖아 있다. 본질과 목적은 쉽게 흐려지니 대중에게 닿는 의미는 변질되기 마련이다. 그것 역시 이런 게 아닐까?

19 이야기꾼 2023/05/17 18:47:29 ID : Nvu7cJV83Bh
말이 정리가 안 되었지만, 하고싶은 말은 이렇다. 환경이 중요한 건 결국 인간의 이기심, 인간의 생존 욕구 때문이다. 살 필요도 이유도 의지도 없다면 환경? 보호할 필요 없다. 미래를 바라기에 환경 보호를 외치는 것이고, 현재가 없다면 미래도 없다. 현재를 유지하기 위해 미래를 끌어와 소모시키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현재와 미래 모두 중요하니 제대로 가치를 판단해 조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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