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다면 레스 달아줘. 내가 할 이야기는 크게 3개 정도야. - 깨진 커플 (커플 사이에 끼면 안된다고 느낀 때가 이 떄야.) - 그 선배 이야기 (나름 스릴러다...) - 동기 이야기 (휴...) 내가 다녔던 학교는 공과대야. 중간중간 질문해도 돼. 환영해. 시작할게.
내가 대학생 때 겪었던 일들
1 . 깨진 커플 내가 1학년때 겪었던 일이야. 우리는 컴퓨터 계열 공학과여서 남여 성비율이 10:1이었어. 물론 남자가 10, 여자가 1의 비율로. 대학교는 보통 수시, 정시 합격자들을 미리 2,3학년 학생회에서 단톡방을 만들어.
나는 추가합격으로 들어갔었어서, 초반부터 단톡방에 들어가지는 못했어. 근데 그 단톡방에, 여자애 1명이 되게 인기가 많았어. 예쁘게 생기고 말랐었거든. 그 아이의 이야기야.
입학을 하기 전부터 그 애는 단톡방에서 여신급이었고, 그 사이에서 이미 커플이 되었었어. 근데 입학 후에 그 여자애는 곧바로 헤어졌지. 1주일만에. 꽤 유명했어.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고, 입학하기 전에 있던 일이라 다들 모르는 척 했어. 나도 몰랐었지.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 여자애를 A라고 할게. A는 입학하고 나서 모든 남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았어.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예뻤으니까. 선배들도 술 먹을때마다 부르고 싶어하곤 했지. 나는 1학년때 학생회에 들어갔는데, 그 때 욕을 정말 많이 먹었어. 예쁜 편도 아니었고, 다들 A가 학생회를 할 줄 알았던 모양이야. A도 내가 학생회를 한다고 했을 때, "보통 학생회는 예쁜 애가 하지 않아?" 하고 뒤에서 다 들리게 이야기 했었으니까.
>>5 아니..ㅎㅎㅎ 그런 영적관련 괴담은 아니야 ㅋㅋㅋㅋ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야.
난 그래도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어. 솔직히 틀린 말도 아니었고, 애초에 학생회 선배들이 "학생회는 과의 간판이다."라고 말했었으니까. 그럼에도 내가 뽑힌 이유는, 아무도 하려고 안했기 때문이었어. 나는 하고 싶어 했고. 사람들과 이야기 하기 싫어하는 성격을 바꾸고 싶었거든.
아무튼 나는 학생회에 들어갔어. 선배들이 학생회 술자리에 날 끼워주지 않아도 꿋꿋히 했어. 나는 화장도 할 줄 몰랐고, 꾸미는 것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차라리 안 끼는게 더 편하기도 했어. 그럴거면 왜 학생회에 들어갔냐고 물을 수도 있는데, 원래 나 1학년때 학생회가 조금 이례적인 분위기이긴 했어.
이야기는 내가 1학년 여름방학이 지나고 나서 시작돼. 나는 그간 꾸미지 않고 다녀서, 동기들이랑 좀 동성적으로? 지냈어. 화장 안하고 다니는 애로 유명했어. 거기다가 선배들한텐 인사 잘하는 애. 근데 못생긴 애. 그래도 난 동기들이랑 술도 어울려서 잘 마시고 하는게 좋았어. 그러다가 엄마가 어느날엔 하는 말이, 너도 이제 좀 꾸미고 다녀봐야 하지 않겠냐고 그런거야.
..입학하기 전에 화장법 이런 거 다 배우긴 했는데. 안 하고 다녔거든. 고등학교 때 워낙 단속이 심해서 애초에 할 생각도 안했고, 관심도 없었어서 그게 이어진 것 같아. 그래서 2학기 개학하는 날 머리도 이상한 단발에서, 더 짧은 숏컷에서 단발 사이로 자르고, 화장도 다 바꾸고 옷도 1학기떄는 입지 않던 옷을 입고 갔지. 그러니까 그날 조금 과장해서 난리가 났어.
다들 지나가다 말고 되돌아보던가, 무슨 일 있었냐고 묻기까지 했으니까. 예뻐서라기보단 많이 바뀌어서. 성형설도 돌았다.. 그런데 1학기때 한 번도 나한테 제대로 말 걸지 않았던 A가 말을 걸어왔어. 아, 그 때 A는 동기지만 재수한 남자(B라고 할게) B를 사귀고 있었어. 왜 이렇게 바뀌었냐고 물어보더라고.
솔직히 예쁜 애가 말 걸어주면 되게 기분 묘하잖아. 안 그래도 과내에서 얼굴로 유명한 애가 반대로 얼굴로 유명한 나한테 말을 거니까. 다들 시선이 그렇게 달갑게 느껴지진 않았어. A는 A를 중심으로 한 남자애들 무리가 있었는데, A가 말 걸자마자 다들 나한테 친한 척을 하기 시작했어. B도 마찬가지고. A의 무리에 B도 있었거든.
A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나를 찾아왔어. 원래 A의 무리에 같은 동기 여자애 C도 있었는데, C랑 조금만 떨어지면 바로 나한테 왔었어. B와 싸우거나, C가 마음에 안 들때마다. 내가 말없이 얘기만 들어주는 게 편하다나? 하면서. 그러다 어느날엔, A가 B의 욕을 엄청 하는 거야. "너한테만 말하는 거야." 라면서.
B와 C의 이야길 같이 했어. B가 뭘 사줬는데 마음에 안든다, C가 잠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는데 B가 그걸 누구한테 이야기 했다, B는 잠자리에서 어떻다. 뭐 이런 얘기들. 난 이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고, 어떤 대답도 해주지 않았어. 원래 난 중립을 선호해서,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아. .....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리를 피했어야 했어..
아무튼 그래서, 어떻게 그 상황이 잘 넘어갔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어. B가 나한테 와서 그러는 거야. A랑 자기랑 깨진 거 아냐고. 그래서 "아 그래? 몰랐어." 라고 했지. 그랬더니 B가 하는 말이, "너 다른 애들 욕 하고 다닌다며. 선배들 욕 하고 다니고." 라고 하는 거야. 아니. 나는 지금도 단언할 수 있지만, 절대 그런 적이 없어.
그래서 난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했지. 그랬더니 하는 말이, "나도 알아. 네가 그럴 성격 아니라는 거. 아무래도 A가 소문낸 것 같은데." 라고 하더라고. 거기에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어. 내가 그랬대. 선배들끼리 돌려가면서 잠자리하고 다는 다는 소문 내고, 내가 남자애들 후리고 다닌다고. 또 C가 잠자리 한 것도 전부 내가 소문을 냈다는 거야. B의 말로는. 그리고 B에 대한 욕도 전부 내가 다.
그리고나서 또 B가 "A랑 C가 네 욕 얼마나 많이 했는 지 알아?" 라더라. 그래서 난 화가 났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오해받는 거였으니까. 나는 동기 여자애들을 불러냈어. 총 5명인데, 한 명은 나랑 같이 다니는 여자애였고 다른 두명은 그 당시 친하지 않았어. 이 이야기는 3번째 이야기에서 나와. 아무튼 나는 A와 C를 불러냈어.
되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오길래, "내가 진짜 ㅈ같은 이야기를 들었어." 라고 먼저 말했어. 그랬더니 뭘 아는 구석이 있는 건지, 표정이 싹 굳어지더라.
"너희 내가 너네 욕 했다는 거 뒤에서 한 번이라도 들은 적 있냐"고 물었어. 아니래. "그럼 내가 네 앞에서 누구 욕한적 있어?"하고 물었어. 아니래. "그럼 넌 왜 내 욕을 하고, 그걸 다 뒤집어 씌워?" 라고 물었어. 그런 적 없대. 그거 B가 그런거래.
읽고 있다면 레스 달아줘 나 칼퇴준비 좀 하고 올게
아.. 짬일 생겨서 퇴근준비는 망헀다..ㅠㅠ 일을 기다리고 있으니 그동안 다시 쓸게. ================================== "나는 네가 처음에 이상한 앤 줄 알았는데 착한 앤 거 알고 친해지고 싶었어." 라면서 우는데.. 나는 또 거기서 정신이 멍했지. 그러면서 또 C가 "난 뒤에서 욕한 적 없어. 선배들한테 이쁨 받는 것도 욕한게 아니라 그냥 '부럽다'라고 말한 건데 그게 와전 된 거야." 라고 하더라. 그리고 내 앞에서 펑펑 울었어.
그래서 어쩌겠어, 난 또 넘어갔어. 지금 내가 생각해도 바보 같았고, 내 친구들도 나보고 멍청했다고 아직도 욕해. 그렇게 다시 친해졌어. A는 다시 B를 욕하기 시작했지. B도 나한테 찾아와서 A욕을 했고. 난 이번엔 믿지 않았어. 그 누구한테도 대답하지 않고, 욕을 하려하면 내가 먼저 말을 차단했어. 그랬는데, 평소에 친하던 선배한테 갑자기 톡이 오더라.
[스레주야, 네가 그러면 안 되지.] 라고. 그래서 [네? 그게 무슨 소리세요?] 했더니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였어? 왜 제대로 보지도 않은 일을 떠벌리고 다녀.] 하고 왔어. 친구들이랑 밥먹으러 갈라다가 이 톡 읽고 순간 멈춰서 가만히 있었어. 애들보고 먼저 먹으라 하고, 과 로비로 와서 전화 하려는데 B한테 연락이 왔어. [야, 너 어디야? 지금 OO형 화났어.] 라고.
전화해서 과 로비라 하고 만났어. "야 큰일났어. 지금 OO형 화났어. 그 형이 A 데리고 술 먹이고 모텔 갔다는 소리 퍼트리고 다녔다며. 왜 그랬어? 가서 얼른 잘못 했다고 해." "내가 왜? 나 잘못한 거 없어. 난 그런 소리 한 적 없고 오빠가 얘기 해준 거잖아!" 악에 받쳐서 소리쳤어.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났던 것 같다. B가 한 소리 그대로, 나는 B한테 듣기만 했지 어디다 말한 적 없었거든.
>>32 헐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어. 고마워ㅎㅎㅎ 나는 다시 시간이 나서 적으러 왔어. 시작할게.
나는 1학년때 동기들하고만 지내서, 선배들을 잘 몰랐어. 그치만 선배들은 일단 공대에 흔치않은 여자기도 하니까 날 알고 있었지. 2학년때 나는 연구실에 들어갔는데, 그 때 P를 처음 만났어. "안녕? 너 이름 OO지?" 난 P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P는 나를 알고 있더라.
S. "네. 안녕하세요." P. "넌 나 누군지 알아?" S. "아니요. 죄송합니다." P. "뭘 죄송해, 이제 알면 되지." 여기까진 무난하지? 나도 그런 줄 알았어. 근데 P가 사라지자마자, 다른 사람들이 와서 그러더라고. "P 조심해."
'모든 여자들한테 접근하는 사람.' 우리 과에서 P는 그런 사람이었어. 나는 당시 동기 여자애 한명과 친했는데, 그 친구를 Q라 하고 Q얘기를 먼저 해야할 것 같아. P가 Q를 보자마자 "너 OO지?" 라고 했대. 그래서 Q도 인사를 했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대.
Q는 남자친구는 없었지만, 동기의 다른 남자애들과 잘 지내고 있는 정도였어. 음, Q를 좋아하는 남자애도 여럿 있었던 것 같아. 아무튼 그랬는데, 어느날엔가 P한테 따로 연락이 오더래. [만나자, 집 앞이야.] 하고. 전에 한 번 데려다준 적이 있었대. P는 항상 술자리에 꼈고, 늘 여자들을 차로 데려다주곤 했어. 물론 남자들도 한두명 껴서.
그래서 Q는 주말에 뜬금없이 그런 연락을 받고 처음엔 신경 안썼대. 어차피 만나질 않았거든. Q. [죄송해요. 지금 밖에 있어서요.] P. [그래? 어딘데? 앞으로 갈게ㅋ 놀아줘.] Q. [아니요. 죄송해요, 친구랑 있어서요.] P. [너무하네. 알았어.] 처음은 이렇게 넘어갔어. 근데 Q에 대한 P의 집착은 이 이후로 계속됐어.
P를 마주쳤어. Q는 당연히 P를 피해다녔고, 어떻게 해서든 말을 걸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려 했대. 그래서 동기들과 계속 같이 다녔는데, 이게 3학년과 Q당시 나이 1학년과는 나름 갭차이가 크잖아. 게다가 복학생이니까. 아무리 동기들과 붙어다녀도, 그래봤자 P의 후배들일 뿐이었어. P가 Q 무리 앞을 딱 가로막았대.
P. Q, 어디가? 오빠랑 갈 데 있는데. Q. 아 저.. 죄송해요, 제가 지금 약속이 있어서요. P. 또 약속? Q. 네..
그렇게 빨리 인사하고 동기 애들도 분위기가 이상하니까 "형 안녕히 계세요." 하고 튀었대. 그리고 막 도망가다가, 동기들이 P 어째 좀 이상하니까 데려다주겠다고 했대. 그래서 가고 있었는데 자꾸 누가 쳐다보는 기분이 들더래.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하는데, 편의점 앞에 큰 볼록한 거울 있지? 그 거울이 있었는데 그 거울 속에 P의 차가 멀리 서있었다는 거야. 따라오고 있었다는 거지.
>>44 맞아. 그 행동을 다수 여자애들한테 다 했다는 게 문제야. 일단 Q와 나한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어.
들어줘서 고맙다!! 한 두개만 더 써야겠어.
Q와 동기들은 소름이 돋아서 앞에 보이는 숨을만 한 데로 들어갔대. 그리고 그 차가 사라질때까지 기다렸어. 한참을 지나서야 P가 사라졌고, Q와 동기들은 다시 Q의 집으로 향했어. 수업이 늦게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까 해가 다 떨어질 떄 쯤이었대. 너무 무서워서 뺑 돌아갔다봐.
잠깐 일 있어서 갔다왔어. ====================== Q를 데려다주고 Q는 바로 집 앞에서 혼자 걸어갔대. 단지 내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나봐. 아파트 입구로 걸어가는데, 되게 낯익은 차가 보이더래. 알보고니 P의 차였던 거야. 운전석 앞은 까맣게 되어 있어서 안에 있는 지의 여부는 알 수 없었대.
>>49 고마워. >>50 응.. 정말 무섭게도 나와 Q는 P를 벗어났지만, 경찰 등의 도움을 받지 못했거든. 이야기 한 두개만 더 할게. 다들 들어줘서 고마워.
Q는 재빨리 아파트로 뛰어 들어갔대. 엘레베이터가 있었지만, 탈 수가 없었대. 그 왜, 밤에는 위에 전등이 켜지잖아. 한번에 그곳만 켜지면 알게 될 것 같아서. 그래서 꽤 높은 층인데 계단으로 올라갔대. 2층에 다다라서 불이 켜지고, 밑에 숨어서 창밖을 내려다봤대. 그랬더니 P의 차 운전석에서 창문이 스르륵 내려갔대.
Q 집이 7층이라 가정할게. 불이 꺼질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올라갔대. 3층에 다다라서 창문을 내려다봤는데 아직도 P는 불이 계속 켜질 걸 알고 있었는지 뚫어져라 계단쪽을 보고 있었대. 눈 마주칠까봐 엄청 조마조마 했다더라. 그래고 다시 꺼질때까지 기다렸대. 4층에 다다라서 봐도 그 시선 그대로, 5층에 다다라서 봐도 그 시선 그대로였대.
안녕.. 와 오늘은 정말 바빴다. 10분 후면 퇴근이니, 잠깐 동안 글을 쓸게.
나는 누가 들어오는 지를 슬쩍 보고 모르는 척 했지. 근데 P는 들어오자마자 내 옆에 보조 의자에 앉았어. 그래서 내가 놀라니까, 뭘 그리 놀라냐면서 빤히 바라보더라.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지. 그러더니 옆에서 계속 딴 얘기만 주구장창 하대? 시험 어렵지 않냐, 족보를 줄까, 이 교수는 어떻다, 저 교수는 어떻다 하면서. 그래서 "아 네.."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P가 그러는 거야. "왜 대답 안 해?"라고.
나는 진짜 화들짝 놀랐어.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 그래서 내가 "네? 뭐가요..? 했는데, P는 내 팔을 툭툭 치면서 계속 물었어. P. 왜 대답 안해줘? 오빠 어떠냐고 대답 해주기로 했잖아. S. 네? 아.. 저 아무생각 없다고 말씀 드렸는데.. P. 그게 대답이야? 진짜로? S. ..... 여기다 대고 더 말을 했다간 진짜 때릴 것 같은 분위기였어. 나밖에 없는 연구실에 문을 닫고 들어와선 내 자리 옆에 앉았으니까. 게다가 내자리 빼곤 불을 다 끈 상태였거든.
밖에서 애들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데 진짜 소리치고 싶더라. 그 때 딱 생각이 났던게, J였어. J는 입원중이라 당장 올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해결책이라도 주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거든. 그래서 화장실에 다녀 온다고 얘기 하고, 화장실에서 전화를 했지. S. 오빠.. P 왔어요.. J. P? P가 왜 와. 너 어딘데. S. 학교요.. 연구실. J. 집에 가. 지금. 부모님이 찾으신다고 해. S. 이미 밤샘 하는 걸 P가 아는 것 같아요ㅠㅠ J. 그래도 그냥 가. 너 거기 있다가 무슨 꼴 날라고 그래. 음.. 솔직히 이러고 나서 학교로 오겠다는 둥 얘기를 했는데, 그냥 됐다하고 끊었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거든..ㅎㅎ 그래서 끊고 손이나 닦으려고 하는데,
그 화장실이 거울이 엄청 크게 하나 있고, 그 바로 뒤로 반투명한 문이 있었거든. 그 앞에 누가 서있으면 검은색 그림자가 보여. 거울을 딱 봤는데 검은 그림자가 보이는 거야. 난 거기서 손 닦다말고 멈춰버렸어.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더라.
>>239 >>240 맞아.. 귀신보단 사람이 더 무섭더라고. 지금은 괜찮아! 아직 3번째 이야기는 진행중이지만..!
그러면서 K는 나한테 U의 계략에 넘어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어. 나는 알겠다고 했지. 이미 한 번 당한 경험도 있고 하니까. 어휴, 내가 왜 그랬을까.. 4학년 1학기가 되었을 때였어. 여전히 U와 R은 사귀고 있었고, U는 R을 벗어나고 싶어 했어. 우리는 4학년때 취업관련된 캠프 같은 걸 많이 주도해. 학교에서. 그래서 2박3일씩 취업캠프 같은 걸 신청을 받는데, U가 와서 그러는 거야. "같이 가자. 나 너무 가고 싶어."
난 가기 싫었어. 그래서 가기 싫다고 했고. 아니, 솔직히 갈까말까 고민은 하고 있었지만 U과 가기가 싫었어. K는 이거 관련 수업을 듣지 않아서 없었고.. 그래서 난 U한테, R이랑 같이 가라고. 그렇게 얘기 했어. 그랬더니 "R은 싫대.. 대신 다른 사람이랑 가면 안되고, 너랑 가면 보내준다고 했단 말이야." 라고 하는거야. 하.. 어떡하겠니. 그때 그 일은 실수려니.. 하면서 또 같이 가줬어. 내 생각엔 한 번은 실수일 수 있지만, 두 번은 아니니까.
그래서 난 U한테, "안 갈거면 미리 말해. 나도 취소할 거니까." 라고 말을 했어. U도 알겠다고 했고. 당일날이 됐어. 출발하기 10분 전인데, U가 안오는거야. 카톡도 안받고, 전화도 안 받았어. 그렇게 여러번을 하니까 전활 받더라고.
대화체야. S. 왜 안와? U. 응? 나 안 갈거야. S. 아니 미친.. 그럼 얘기를 해 줘야 할 것 아니야. U. 말을 안하면 당연히 안가는 줄 알고 있겠거니 했지.. 나 애들이랑 약속 있단 말이야. S. 너 지금 그게 나한테 할 소리야? 넌 말없으면 약속을 지키는거지, 말없이 약속을 안 지키냐? U. 미안해잉. 남자한테나 통하는 애교를 나한테 부리더라. U는.
정말 대단한 약속인가 싶었어. 차라리 그러면 화라도 좀 덜 나지. 실상은 R에게 거짓을 말하고 날 이용해서 당분간의 연락을 안 할 속셈이었던 것 같지만. 그래서 난 그 이후로 U와 연을 끊어버렸어. 그 때 이후로 졸업할 떄까지도 그렇고, 지금도 U의 이야기가 간간히 들려오긴 해. 그 얘기를 조금 더 해볼까 해.
>>247 지금이라면 U같은 사람은 당장에라도 쳐낼 수 있을텐데. 아마 그 때는 그저 내 모난 성격을 고치고 싶어서 두루뭉술하게 대했던 것 같아. 읽어줘서 고마워. 다시 이야기를 해 볼게.
내가 4학년 2학기때.. 난 이제 졸업반인데다가, 전공 수업을 전부 수료했기 때문에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돌리고 학원을 다닐 수 있을 때였어. 그래서 학교를 다니지 않았지. U가 R에게 차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다들 U가 불쌍하다고 했지. U는 R이 유학을 간다고 하는 바람에 같이 휴학을 한 거였거든. 한 학기만을 남기고. 하지만 U는 다른 사람들의 걱정과 달리, 학교를 자주 나왔어. 동기들이 죄다 복학을 했거든.
헐 나 고유코드 또 틀렸니..
아무튼 그래서, U는 복학한 동기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어. 이번엔 남자친구도 없으니 U한테는 잘된 셈이었지. 게다가 R이 바람피는 바람에 버림받은 가녀린 여자인 컨셉이었으니, 더더욱 남자애들이 U를 불쌍하게 봤어. U는 휴학한 상태로 동기들과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어. 여전히 그 아이들에게 과제를 주고, 밥을 사주고, 심지어는 생일이라고 영화도 직접 보여주고. 그것도 단 둘이. 그렇다고 사귄 건 아니야. 그냥, 그 아이들과 같이 있고 싶어서. U는 그렇게 늘 퍼주곤 했어.
그러다, R과 U, K가 속해있는 같은 무리가 있는데, 그 중에 한 명과 U가 사귄다는 이야기가 돌았어. 그 이야기는 사실이었고, 다들 난리가 났지. 어떻게 같은 무리에서 또 커플이 되는 지가 신기헀으니까. 게다가 U가 그 사람과 사귐으로써 그 무리는 완전히 파탄이 났어. 당연하겠지. U는 처음부터 그걸 알면서도 그 남자에게 엄청나게 잘 해줬어. 이번엔 졸업작품까지도 전부 다 해줄 정도였으니, 그 남자도 당연히 U에게 호감이 갔겠지. 모든 걸 다 해줬으니까.
>>252 안녕ㅎㅎㅎㅎ 읽어줘서 고마워
휴학해서 돈을 벌면서 모든 돈을 거의 그 남자에게 갖다 바치다시피 했고, 데이트 비용이나 놀러가는 것들을 거의 다 내줬어. 거리가 꽤 되는 장거리커플인데, 항상 U가 그남자를 찾아갔지. 다들 미쳤다고 그랬어. 내 주변 사람들, K, 그리고 R과 U,K가 속한 그 무리의 사람들이. 그렇게 남자가 좋을까, 대체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을 버려가면서까지 그 남자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뭘까 사람들은 의아해 했어. 그래도 그 남자가 굉장히 착하다고 소문이 난 사람이니까. 이번엔 괜찮을 거라고 다들 생각했지.
아니.. 그 남자는 그리 착한 사람이 아니었어.
사실, 그 남자는 K와 2학년때부터 의남매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친한 사람이었어. 사귀지만 않았지, 정말로 서로 챙겨줄 거 다 챙길 정도였거든. 하지만 서로한테는 관심이 없고, 각자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있었으니까. 그 남자는 K에게만 본모습을 보여줬어. 본 성격이라고 해야겠지. 그 남자는 실제론 여자를 굉장히 좋아하고, 아주 가볍게 여기면서, 원나잇정도는 가볍게 할 만 한. 그런 사람이었어. K도 그걸 알고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피해가 오는 건 아닐뿐더러 말그대로 '의남매'였으니, 남여관계가 아니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거든.
K가 그러는 거야. "나 그 오빠한테(여기선 그 남자를 말해.) 전화 왔어. U랑 사귄다더라?" 하고. 그래도 되게 친했던 사람이랑 되게 싫어하는 사람이랑 사귀니까 짜증은 좀 난다면서. 그러더니, 막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그러더라고. "둘이 잤는데, 그 오빠가 이제 슬슬 U가 질려진대."
S. 미친ㅋㅋㅋㅋㅋ 그 정도면 그 오빠도 좀 쓰레기는 아닌갑다. 어마어마한데. K. 몰라. 둘 다 병신같고, 또라이 같아. S. 그래서? 뭐라는데? K. 그냥 뭐, 언제 헤어질까 간보고 있다던데. 쓸데없이 다해주니까 짜증난대. S. 거기도 얼마 못 가겠네. 아니지, R과 사귀었던 거 보면 그래도 좀 오래 가지 않겠냐? K. 몰라 씨바알!(얘 말투야...ㅎㅎ) 둘 다 뒤지든지 말든지.
음,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하지만 아직 U랑 그 남자는 현재진행형이고, 여전히 뺴먹을거 다 빼먹으면서 사는 것 같아.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지만, 자업자득이라고 봐. 어쨌건 그 눈에 그것만 보이는 법이니까. 이번엔 좀 안 무서웠지? 사실 무섭다기보단 짜증이나서 소름돋는 내용이었을 거야 ㅎㅎ 짧으면서도 긴 세번째 이야기가 끝났어! :) 다들 그동안 읽어줘서 고맙고, 실화라는 건 확실해. >>2 1번째 이야기야. >>31 2번째 이야기야. 아마 이 이야기가 레스들의 호응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ㅎㅎ >>201 3번째 이야기야. 이거는 2번째 읽던 레스들이 이어진 것 같아!
원래 귀신과 관련된 이야기.. 음 그러니까 영력관련 이야기도 해볼까 하긴 했거든. 초, 중, 고등학생때 겪었던 일들도 좀 독특해서. 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 덕분에 전생 이야기도 알게됐고..(들은 거지만) 근데 확실히 내가 겪은 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거였어. 그래서 귀신얘기 말고 사람얘기를 하게 됐고. 학원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도 있긴 한데.. 그건 이 스레주제와 맞지않아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새로운 스레를 팔게! :) 귀신 이야기도! :) 다들 정말정말 읽어줘서 고맙다. 안녕.
>>262 그래그래 ㅎㅎㅎ 읽어줘서 고마웠어! 스레 끝나니깐 뭔가 뿌듯하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