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가위눌리다 그 원인을 찾은 기념으로 썰푼다

괴담 2018/06/28 11:06:36

#1 이름없음 2018/06/28 11:06:36

지난 1년간의 일들이 나름대로 놀라운 경험이었는데 누구한테 말해줄 사람이 없어서 여기로 왔다. 스레딕은 오랜만인데 아직도 스레가 간간히 올라오는거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미 지나간 일들이라 다른 괴담들 만큼 흥미진진하지 않을수도 있음. 그래두 혼자 보고서 쓰는 기분으로 올리려고......오늘 하루만에 다 풀어내보도록 할게 폰으로 쓰는거라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

#2 이름없음 2018/06/28 11:11:33

응응 듣고있어 하루도 빠짐없이 가위라니 힘들었겠다 ㅠㅠ

#3 이름없음 2018/06/28 11:19:22

이야기에 앞서 일단은 우리 가족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우리집은 원래 무교집안이지만 엄마는 예전에 기독교였고 아빠는 불교쪽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아빠 가족은 천주교였다가 아빠 혼자 불교로 떨어진 느낌? 엄마랑 아빠랑 결혼하면서 둘 다 종교를 버렸는데 최근 엄마가 다시 교회를 다니면서 내 가위눌림이 시작되었다. 요약하면 엄마 >무교집안 >과거 : 기독교 >현재 : 20년간 종교를 그만두다 다시 다니기 시작 아빠 >천주교집안 >과거 : 불교 >현재 : ?? 나 > 어리둥절 아빠에 대해서 설명을 추가하자면 원래 아빠는 결혼할 생각도 없었고 혼자 산에 들어가 도닦을 생각이었대. 나도 이부분은 이번 사건이 벌어지고 나서야 알게된 일이라 아직도 당황스러움;;; 그렇다고 정식 스님이 되려던것도 아니고...그냥 소위 말하면 땡중? 가짜중이었다더라 (엄만 왜 이런놈이랑 결혼했는지 존나 의문) 아무튼 지금보면 이게 신들의 싸움이 아니었나하는 생각도 든다ㅋㅋㅋ한 집에 신이 두명이면 싸운다잖아? 물론 기독교랑 불교랑 싸움붙이려는건 아닌거알지....? 그래봤자 아빠는 가짜중이었고 아빠가 믿는 신이 진짜 불교의 신인지도 모르겠고...걍 잡귀가 들린수준인것같고...

#4 이름없음 2018/06/28 11:19:59

>>2 고마워!!! 봐주는사람이 한명이라도 생기니까 힘내서 풀어본다

#5 이름없음 2018/06/28 11:29:11

막상 말하려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넹...본격적인 가위눌림이 시작된건 고3 봄이었던것같음. 그때 꾼 꿈이 가장 인상깊었거든 깊은 산 속 오두막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내가 책상밑에 앉아 벌벌떨고있었다. 방 밖에는 악한 것이 존재하는데 그 형체는 보이지 않고 오직 그림자만 볼 수 있었음. 촛불이 하나 켜져있었는데 그 너머로 그림자 괴물이 가족을 한명한명 뜯어먹더니 나를 찾으러 윗층으로 올라오고있었다. 비명을 질러도 목소리는 나오질 않고 너무 무서워서 그저 아무나 좋으니 나좀 살려달라고 악을 지르고있으니 내 옆에 큰 타원형 거울이 나타났다

#6 이름없음 2018/06/28 11:36:05

거울에 얼굴을 대봐도 내가 보이질 않았고 애초에 그 거울에는 아무것도 비춰지질 않았다. 그래도 난 그 거울이 내 구세주같아서 도움을 청했다. 나좀 구해달라고. 그랬더니 거울에 시커먼 그림자가 형체를 이루곤 내게 '도와줄게. 우린 친구니까' 라고 말했다. 검은 덩어리라서 얼굴이 어딘지 눈코입이 있는지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왠지 웃고있는것같아서 본능적으로 느꼈다. 아 이게 그 소위 사탄이라는 거구나. 이건 밖에있는 그림자괴물과 같은 편이구나. 그보다 더 사악한 뭔가구나 하는걸..... 그래서 나는 그가 하는말을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우리가 왜 친구냐. 나는 너랑 같지않다. 그랬더니 그가 말했음. 우린 곧 친구가 될거라고....곧 만나게 될거라고... 이 말을 끝으로 꿈에서 깨버렸다. 솔직히 이때는 별거없는 개꿈이라 생각했다...그렇게 무섭지도 않았고 귀신꿈도 아니었잖아? ㅋㅋ좀 중2병같긴했지만......

#7 이름없음 2018/06/28 11:37:32

헐 곧 만나게 될거라니 소름돋앗다ㅏ ㅠㅠ

#8 이름없음 2018/06/28 11:39:38

근데 그 뒤로 잠잘때마다 가위눌림이 시작되었다. 가위 눌리면 다들 엄지손가락 움직이라고 하잖아? 한달간 가위만 눌리다보니 거의 가위눌림 마스터가 되어서 이젠 가위가 눌려도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신속하게 엄지손가락을 움직여서 깰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되었다 다들 가위눌리면 귀신을 본다던데 나는 그런것도 없고...애초에 이과충이라 가위눌림은 본디 몸은 깨어났지만 뇌는 수면상태라 일어나는 현상으로 알고있다. 그 과정에서 환상을 볼 수는 있지만 그게 현실은 아니란것두 알고있고...꿈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있으니까. 아무튼 한달간 가위눌리는건 짜증나는 일이었지만 무서운것도 아니었음....말했듯이 과학승리임(?)

#9 이름없음 2018/06/28 11:39:55

궁금해!!

#10 이름없음 2018/06/28 11:44:27

익숙해지니까 별것도 아니더라...가위눌리면 바로 깨어나서 다시 자버리면 그만이니까 근데 하루는 굉장히 복잡한 꿈을 꿨다....가위눌리는 꿈을 꾸는 꿈을 꾼거임 ㅋㅋㅋㅅㅂ ㅋㅋㅋ심지어 그 꿈을 깨고도 가위눌린 상태라 다시 일어났더니 새벽 3시였고 더 자고싶어서 눈을 감으면 다시 가위에 눌리게되는 괴상한일이...아 정말 피곤했나보다 싶어서 잠이 들때까지 가위에 눌렸다 깻다 눌렸다 깻다를 반복했다

#11 이름없음 2018/06/28 11:47:57

아무리그래도...역시 사람인지라.......가위눌릴때는 눈을 오래 뜨질 못한다. 아니 눈을 뜨고싶지않아. 뇌가 상상하는걸 보게 되니까 아무리 귀신을 안믿는대도 괜히 무서운 생각을 하면 눈에 보이게 되는거잖아? 그래서 눈을 꼭 감은채로 엄지나 발가락을 꼼질거려서 가위에 깨는편인데....이쯤되니까 꿈과 현실이 구분이 되질않았던 것 같다. 가위에서 깨고 돌아누우니 내 옆에 누가 있었다. 고등학생이 되서 유치할진 몰라두 난 원래 엄마랑 같이 자거든...... 그래서 엄마인줄알고 엄마~나 무서운꿈 꿨어~하고 엄마를 꼭 껴안고 눈을 뜨니까... ....거기엔 커다란 두 눈과 입이 있었다

#12 이름없음 2018/06/28 11:55:14

아니씨발 다들 귀신은 사람 형체라고 하잖아? 근데 나는 감히 그 외관을 상상할 수 없었다. 보고있는데 볼수없는 느낌? 나는 그것의 몸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껴안고있었지만 얼굴은 어디에 있는지 알수없었다. 눈과 입은 내가 껴안은 몸에서 더 멀리 떨어져있었다. 구지 말하자면 몸은 내가 껴안고있는데 긴 목만이 뒤로 쭉 빼곤 내 쪽으로 얼굴이 보이게 ㄴ모양으로 꺽여있었던것같아. 다른사람들이 묘사하는 귀신과는 다르게.....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수없고 손발을 알수도 머리카락이 있었는지 얼굴은 어떻게 생겼는지 하나도 알수없었다. 그저 사백안으로 거대하게 떠진 두 눈과 까만 눈동자....그리고 코가있어야할 자리에 큰 입이 좌우로 찢어져서 웃고있었다. 그래서 아 저게 얼굴이구나 했어. 그리고 드디어 꿈에서 깼다. 깨고나니 아침 8시였음......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동안 일이 전부 꿈이었단걸 깨달았다. 수십번 가위눌리고 깨고 꿈꾸고 깨고 다시 가위눌리고 했던건 전부 꿈에서 가위눌리는 꿈을 꾸고 깨는 꿈을 꾸고 다시 자는 꿈을 꾼거였음

#13 이름없음 2018/06/28 12:00:35

그때는 진짜 개무서워서 하루종일 패닉이었다. 심지어 저녁엔 학원가려고 준비하고있었는데 갑자기 부엌 세면대랑 화장실 세면대에서 물이 동시에 콰아아 하고 틀어져서 진짜 귀신이고 뭐고 그냥 죽어버리고싶었다. 꿈 이야기는 일어나자마자 이상한 꿈을 꿨다고 엄마한테 말했지만 물 틀어진 이야기는 솔직히 내가 말해놓고도 존나 구라같잖아? 그래서 어떻게 말하지도 못하고.....그냥 울면서 엄마한테 나 혼자있으니까 집에 얼른 와달라고 전화하고 집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었음

#14 이름없음 2018/06/28 12:01:36

>>9 어서와라!!

#15 이름없음 2018/06/28 12:06:35

그 뒤로는 가위눌림에 악몽까지 추가되었다. 꿈을 꾸면 반드시 꿈 배경 어딘가에 그 얼굴이 서있었다. 와서 해꼬지를 하려던것도 아니고 쫒아오는것도 아니고 그냥 멀리서 그저 날 쳐다만 보고있었다. 무서운것은 원근감이 없어서 내가 장소를 움직여도 거리가 멀어져도 가까이 다가가도 늘 일정한 크기 일정한 모양으로 보였던것 같음 원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첨엔 죽는줄알았는데 계속보다보니 그 얼굴마저 익숙해져버렸다. 약간 화단에 꽂힌 특이한 꽃정도로 취급하기로했음. 그랬더니 한결낫더라

#16 이름없음 2018/06/28 12:16:26

가위에 눌리면 늘 침대 머리맡 위에 그 얼굴이 날 쳐다보고있었고 꿈을꾸면 늘 배경한구석 어딘가에 그 얼굴이 서있었다. 얼굴이 서있다고 하니까 웃긴데 진짜 얼굴이 서있는 느낌이었음... 사람이라기보단....얼굴이었음 그렇게 가위눌림과 악몽에 익숙해져있을때 왠일로 정상적인 꿈을 꿀 수있었다. 그 얼굴도 안보이고 가위눌림도 없었다. 특이한건 꿈이 너무 현실적이었다는것 정도? 원래 다들 꿈을 꾸면 이미지가 왜곡되서 생긴건 우리집이 아닌데 그저 꿈에서 우리집이라고 인식하게 되잖아? 근데 그 날은 정말 단 한치도 틀림없이 온갖 가구배열들이 우리집이랑 똑같았음

#17 이름없음 2018/06/28 12:24:35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치고 손씻는데 갑자기 화장실 불이 꺼졌다. 그리고 밖에서 누가 문을 두드렸다. 난 동생이 장난치는줄 알고 아 그만하고 불켜라~ 하면서 웃었는데 첨엔 톡톡 하고 두들기던 소리가 한참후엔 퉁퉁퉁퉁퉁퉁퉁퉁퉁 하고 빨라지다가 내가 무서워서 꼼짝않고 있으니 문고리가 철컥철컥 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곤 문 손잡이가 멋대로 돌아가버렸다. 문이 천천히 열리는걸 보고 너무 무서워서 제발 문아 닫혀라 닫혀라 닫혀라만 수십번 외치면서 열리지않게 문손잡이를 꽉 잡아당겼다. 근데 여는 힘이 거짓말처럼 강했음 왜 닫아? 나야 나 하면서 문이 열리는데 진짜 죽을힘을 다해 집 밖으로 꺼지라고 이거 꿈이라고 소용없다고....다 가짜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꿈에서 깨고나니 온몸이 땀범벅이었고 엄마는 내가 자면서 이상한 소릴 했다고 걱정스레 말했다. 무슨말을 했냐고 물으니 말이 아니라 그냥 끄으으으 으어어어 퉁퉁퉁 하는 소릴 냈다고 하더라

#18 이름없음 2018/06/28 12:29:39

그래서 진지하게 엄마랑 상담했다. 이런 꿈을꿧고 이런일을했다고.....그랬더니 엄마가 나보고 같이 교회를 가자고 했다. 이게 정말 효과가 있었는지 한동안 악몽도 안꾸고 잠잠했음 근데 그 뒤로 아빠가 자면서 이상한 소릴 내기 시작했다. 진짜 진짜진짜 진짜 이상한 소리였음. 비명? 이라기엔 너무 소리가 낮은톤이었고 약간 숨넘어가는 소리? 허어어어!!! 어억!!! 억! 하는 그런 신음을 내게되었다. 하루는 야!!!!! 하고 존나 큰 소릴 질러서 집안사람들 다 깨고 아빠를 흔들어깨워서 무슨 꿈을 꿨느냐 물었더니 아빠는 아무것도 기억하질 못했다. 내가 보는 귀신의 연장선인 것 같았지만........현실에서 당한 것은 별거없어서 무시하기로 했었다.

#19 이름없음 2018/06/28 12:39:01

아빠가 어떤상태인지는 내가 알 방법이 없어서 설명은 저게 전부다. 아빠도 설명을 해주려하질않았고 나도 물어보질않았고.....애초에 나는 나대로 귀신과 가위눌림과 악몽때문에 지칠대로 지쳐있어서 남한테 신경쓸 때가 아니었음 아무튼 이 뒤로는 비슷한 유형의 꿈을 꾸게 되었다. 나는 늘 방에 갇혀있고 밖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고있는 꿈? 마지막은 늘 열리는 문을 간신히 닫아내고 내가 이겼다며 행복해하는 꿈이었다. 같은 꿈도 반복되다보니 그냥 회색 방만 보이면 아 이거 꿈이구나! 하고 깨닫는 경지까지 올랐다....... 이 꿈을 꾸고 나서는 가위눌림이 줄어들었다. 내가 그걸로 무서워하질않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ㅋㅋㅋㅋ...(가위눌림 푸는데 이제 1초도 안걸림)

#20 이름없음 2018/06/28 12:49:22

근데 꿈 내용도 발전을 하는지 점점 내가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기묘하게 만들어져 갔다. 마치 내가 현실인줄 알고 속아서 문을 열게 만들려는 것처럼. 하루는 내가 컴터앞에 앉아 유투브로 겜 bj 방송을 보고있었는데 컴터방 문이 두들겨졌다. 밖에서 엄마가 스레주 문좀열어봐! 시간이 몇시야!! 하고 화를 냈다. 이때쯤은 내가 잠자는걸 싫어해서(자봐야 이상한꿈만 꾸고 가위나눌리니까) 밤새 게임하고 학교에서 잠을 자던때였다. 그래서 별생각없이 '아 알았어! 잔다고!!' 하고 소리쳤었다. 그랬더니 엄마가 '맨날 잔다고만하고 언제 자는데? 어? 문 안열어?? 얼른 나와!!!' 하고 화를 냈다. 아 알겠다고!!하면서 문을 열러 나가는데 갑자기 이상한 위화감이 들었다. 왜 문이 흔들리지않지?

#21 이름없음 2018/06/28 12:53:58

퉁퉁 두들기는 소리는 나는데 문은 흔들리지 않았다. 갑자기 이상한 생각에 엄마한테 물었다...왜 내가 문을 열어줘야하냐고. 그랬더니 갑자기 엄마가 다정한 목소리로 너가 열어줘야 내가 들어갈수있지않느냐고 답했다. 그 답을 듣자마자 그동안 꾼 꿈들이 떠오르면서 아 이거 꿈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하지만 내가 너 얼굴귀신이지? 하고 물으면 갑자기 난폭해질 것 같아서 모른척 시치미를 떼며 열어주고싶지않다고 죽어도 이 방에 들여줄수없다고 숨죽이고 문 앞에 서 있었다. 혹시 문을 열려고 하면 바로 내가 닫아버리려고.

#22 이름없음 2018/06/28 12:56:42

동접인가? 동접 처음해본다 신기

#23 이름없음 2018/06/28 12:58:49

그랬더니 점점 밖에서 다른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가 열어달라고도 하고 동생이 날 부르기도 하고....심지어 갑자기 엄마랑 아빠가 비명을 지르면서 살려달라고 이상한 얼굴이 자길 죽이려한다고 문을 두들기도 했다....... 어차피 꿈인거 다 들켰는데 누가 속을까보냐 싶었다. 내가 열어줘야 들어올 수 있다는 걸 보니 저쪽은 스스로 문을 열 힘이 없다는걸 깨달았다. 안심하고 컴퓨터 앞으로 돌아왔다. 컴퓨터 앞에는 창문이있고 블라인드가 쳐져있는데 그게 살짝 위로 들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틈으로 무언가 검은 물체가 서있는게 눈에 보였다. 설마 잘못봤겠지 싶어서.......숨도 못쉬고 조심히 커튼을 올렸다.

#24 이름없음 2018/06/28 13:08:16

죽을수있다면 그때 죽었지않았을까 싶을정도로 놀라자빠졌다. 창문 건너편에는 얼굴을 딱 달라붙인채 나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두 눈과 입이 있었다. 가끔 입이 움직이면서 들리지 않는 말을 하는데 그때마다 문 밖에선 퉁퉁 거리는 소리와 사람들 목소리가 들렸다 그 괴물은 계속 창 밖에서 서서....자기 입으로 소리를 낸거였다. 문 두드리는 소리...사람들 소리.......한참 움직이지도 못하고 놀라있다가 창문이 덜컹거리는 걸 보고 정신을 차렸다. 이새끼는 여기 서서 내가 방 문에 신경쓰는 틈을 타 조심히 창문을 타고 들어올 생각이었던거였다 너무 무서워서 죽고싶었고 저새끼도 죽이고싶었고....아 다시 생각해도 진짜 죽고싶네....아무튼 머릿속은 패닉이되서 막 소리질렀던것같았다. 제발 좀 꺼지라고 넌 한발짝도 못들어오고 들어오기만해봐라고 오면 내가 다 죽여버릴거라고 진짜 되는대로 막 소리치며 창문을 닫고나니 갑자기 문 밖이 조용해지고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25 이름없음 2018/06/28 13:08:28

>>22 어서와! 고맙다ㅜㅜ

#26 이름없음 2018/06/28 13:13:02

스레주 걱정되서물어보는건데 지금운 괜찮은거야?? 막 스레쓰면서 속이 안좋다던가 그런건 없고??

#27 이름없음 2018/06/28 13:14:06

그때 하얀 빛이 방안에 가득 비춰지더니 모든 사물이 하얗게 번져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아늑한 느낌에 눈물이났다.....뭔지는 모르겠는데 날 도와준 것 같았다. 그리구 힘내라고 응원해준것도 같았고.... 그 후 발작하듯이 꿈에서 깨어났는데 더 소름돋은건 내가 잠에서 깬 장소가 바로 컴퓨터 앞이었다. 유투브를 하다 깜빡 곯아떨어진것이었다. 유투브 화면엔 꿈에서 본 것 과 똑같은 겜 bj영상이 켜져있었다. 소름돋는걸 넘어서서 눈물이 났다.......혹시나 하고 창문을 보니 아니나다를까 블라인드가 살짝 들어올려져있었다............ 시간은 꿈에서 본 시간과 똑같았다. 마치 현실에서 그대로 꿈으로 이끌려들어간 기분이었다. 현실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꿈이었다. 꿈인걸 알지만 오히려 꿈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이 더 꿈같아서 창문을 확인해봤다. 다행히 잠겨져있었다.

#28 이름없음 2018/06/28 13:17:43

정말....어떻게든 날 속여서.....어떻게든 현실인것처럼 속여서 문을 열게 만들 작전이었다는게 피부로 느껴졌다. 왜 문을 열라고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열면 안된다는걸 깨달았다. 문을 연다는 행위 자체가...기분나쁜 의식 같았다....... 이때부터 문을 여는것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그 뒤로는 누가 문 밖에서 부르면 절대 문을 열지않게되었다. 그리고 빛이 나를 구해줬다는걸 깨닫고 그 뒤론 내가 깨어있는동안은 모든 집에 불이 켜져있어야했다. 밤에 자다 깨서 화장실을 가야한다면 온 집에 불을 다 켜고 화장실을 가곤했다 (민폐이긴했지만 울면서 말하니까 부모님도 이해해주셧다)

#29 이름없음 2018/06/28 13:21:02

>>26 쓰면서 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라 여전히 오금이 저리긴하지만..ㅋㅋ..ㅋㅋㅋ...지금은 진짜 말끔히 해결했고 그냥 해프닝으로 넘기기로했다. 결론부터말하면 내가 이겼거든 헿 이젠 무섭지않아 언제든지 때려뿌술수잇다(?)

#30 이름없음 2018/06/28 13:23:02

뭔일없다하니 다행이다ㅜㅜ가끔씩 이런 스레적는 스레주들이 아픈거나 뭔일있는걸봐서ㅜㅜ이제 조용히할게 !

#31 이름없음 2018/06/28 13:27:52

심지어 아침에도 낮에도 난 늘 불을 켜고다니게되었음. 다른 집안은 모르겠지만 우리집은 낮에는 불을 잘 안켜거든. 전력낭비같지만 어때....불이 켜져있으니 꿈과 현실을 구분시켜주는 것 같아서 안심이되더라고 그 이후로 문을 두들기는 꿈은 딱 한번 더 꾸었다. 현관문이었다. 이때는 내가 큰소리로 가족들을 불러서 밖에 나쁜게 있으니 반드시 이 문을 닫아야한다고 주장했다. 꿈속의 가족들이랑 같이 문을 닫으니 드디어 완벽하게 닫혔다. 닫힌 문 틈엔 얼굴괴물의 손(?)이 잘려있었다. 처음에는 화장실문, 다음에는 컴퓨터방 문, 마지막에는 현관문....ㄷ점점 집 밖으로 밀려나가는 것 같아서 나는 안심했다. 그리고 실재로 현관문을 닫은 뒤 부터는 문을 두드리는 꿈을 꾸지 않았으니까. 물론 가위눌림이 다시 찾아왔지만......괜찮았다. 침대 위로 보이던 얼굴도 사라졌고....가위눌리는건 말했듯이 1초만에 풀수있는 고수가 되어있으니까

#32 이름없음 2018/06/28 13:29:30

>>30 아냐 걱정해준것만으로도 고마워.....당시엔 정말 힘들었는데 아무도 안믿어줄거라 생각해서 말도못하고있었거든

#33 이름없음 2018/06/28 13:35:22

하루는 가위눌림을 풀다가 문득 내 발 아래쪽을 보게되었다. 그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왠지 뭔가 있는 것 같았다. 가위를 풀어버리면 현실로 돌아오니까 최대한 몸을 안움직이도록 하고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려 주변을 살펴보았다. 내가 자는방은 ------< 문 >------------ □ 책 옷 □ □ 장 장 □ □□□□□ □침 대□ □□□□□ ------------------------ 배 란 다 이렇게 생겼거든? 책장과 옷장은 서로 마주보고있고 배란다 쪽에 얼굴을 대고 자기 때문에 발 아래를 보면 책장을 볼 수 있단말야. 거기서 난 그 얼굴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34 이름없음 2018/06/28 13:38:20

여전히 웃고있는 얼굴이었지만 왠지 화나보였다. 근데 웃긴것은 다른때와 다르게 납작하게 책장 한 칸에 박혀있는것 같았다. 평소에...원근감이 없긴해도 얼굴은 둥글둥글하게 부피감이 있었다. 왜 갑자기 납작하게 눌려 책장에 들어가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가만 살펴보니 마치 사각형 유리박스에 구겨담아져있는 모양이었다. 책장 밖으로 빠져나오지도 못하고ㅜ그렇게 거기 박혀서 한없이 나를 노려보고있었다. 얼굴괴물도 나처럼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는지 그 큰 눈동자를 필사적으로 옆으로 돌려 나를 쳐다보고있는데 다른때와다르게 핏줄선 모습이었다

#35 이름없음 2018/06/28 13:40:18

왠 자신감인지.....문열기 싸움에서 이긴덕분인지... 비웃어주고 싶었는데 그 순간 내의지랑 상관없이 손 발이 움직여서 가위눌림에 깨어나게되었다. 일어나서 책장을 살펴봤는데 별 특별한것은 없더라고 매번 가위눌릴때마다 그 얼굴은 같은 책장에 껴서 같은 얼굴로 날 죽어라 쳐다보고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종류의 꿈이 시작되었다.

#36 이름없음 2018/06/28 13:48:06

새로운 꿈은 덜 무서웠는데....꿈속에서 내가 죽을때까지 이어지는 꿈이었다. 예를들면 처음 꿈에서 등산을 가다 살인자에게 쫒겨 오두막에 피했다 하면 그 다음날은 오두막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도망치는 꿈 그 다음날은 도망치다 다시 숨는 꿈... 이런식으로 계속 이어져서 내가 죽을때까지 이어졌다. 저런것 같은경우는 산등성이에서 떨어져 죽던가 살인자에게 잡혀서 죽던가 해야 그 꿈이 깰 수 있는거지. 그리고 늘 그 주변엔 그 얼굴이 나랑 같이 달리고있었다. 몸은 앞을향해 달리고있지만 얼굴은 늘 내 쪽을 보면서 웃고있었음. 마치 무서우면 자신에게 맡기라고. 도움을 구하라고...

#37 이름없음 2018/06/28 13:51:43

내 꿈에서나 가위눌림에서 나타나는 것들은 다른사람들이 말하는 것 처럼 형태가 없어서 설명하는데 곤란하네.....형태는 없지만 존재가 있음........눈에 보인다기보단 그냥 존재를 알게되는 느낌? 얼굴괴물처럼 특히 인상깊은것들은 이미지가 선명하게 그려지지만 각종 악몽들에서 등장하는 괴물들은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없다. 그저 그냥....좀....목졸라 죽이려는것 찔러 죽이려는것 태워죽이려는 것

#38 이름없음 2018/06/28 13:58:34

그렇지만....누누히 말했듯이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악몽도 처음에는 죽고싶지않은데 죽어야만해서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었지만 하다보니 별거아니었다. 오히려 장점도 있었음. 일단 악몽이 시작되면 나는 이게 꿈인걸 깨닫게된다. 첨에는 몰랐지만 계속 반복되다보니 알게되버렸다. 그때부터는 이건 내 꿈이니까 내 마음대로 할수있다고 자기세뇌를 하면서 꿈 배경을 환하게 만들고 나와 나를 쫒는 악귀(?)와의 거리를 멀어지게 했다.....꿈에서 죽으면 깰 수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내맘대로 꿈에서 깰 수 도 있었다. (최고임)

#39 이름없음 2018/06/28 14:05:55

설마 동접...? 나 이거 방금 깔아서 동접 처음이야 설렌다

#40 이름없음 2018/06/28 14:06:05

무서움이 누그러지고 나니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이 꿈도 그렇고 맨 처음에 꿨던 거울 꿈도 그렇고....모든게 짜고치는 고스톱같았다. 거울에 비친 검은물체도 내 옆을 함께 달리는 얼굴도 나를 죽이려고 쫒아오는 것들도 다 한팀인 것 같았다. 거울 속 사람도 내 옆의 얼굴도.... 내가 널 죽이려하는 괴물을 물리쳐줄게 라고 끊임없이 내게 호의를 베풀었다. 호의라고 해야할지모르겠지만 아무튼 자신이 나의 유일한 희망인양 말하고다님;;;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 괴물이랑 날 도와주겠다고 하는 새끼들이랑 같은 팀 같단말이다........마치 연극으로 날 속여서 뭔가를 얻어내려는 것 같았다. 그게 뭔지는 아직도 모름. 하지만 어렴풋이 추측은 할 수 있었다. 내 목숨을 살려줬다는 명분으로 내게 간섭하고 싶어했던 것 같다. 그 허락을 얻어내려고 끈질기게 쫒아다니는 것 같음. 내 몸속에 들어올려고....?

#41 이름없음 2018/06/28 14:07:32

>>39 어서와라ㅠ!!

#42 이름없음 2018/06/28 14:09:14

흐어우우아ㅠㅠㅠㅠㅠㅠ 반겨줘서 고마워 나 지금 완전 집중해서 읽고있어 다른 사람은 한 번도 무서워하는 가위를 그렇게 많이 눌렸다니... 상상도 못 하겠어..

#43 이름없음 2018/06/28 14:15:26

사탄은 스스로를 천사로 위장해서 나타난다고 누가 그랬던가........악몽으로 협박하는게 통하지 않는걸 깨달았는지 하루는 어처구니 없는 꿈을 꿨다. 평소와 똑같은 꿈이었다. 그날은 날 집어삼키려는 머리카락을 피해 집으로 도망치고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꿈이 내 맘대로 바뀌질 않아서 포기하고 집안에 숨기로 했는데 문 틈으로 머리카락들이 뻗어들어왔다. 아무리 꿈이래도 괴물한테 잡혀 죽는건 심장에 나쁘다...너무 무서움;;;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을 동동거리자 갑자기 방 문이 열리고 환한 빛이 쏟아졌다. 그날 컴퓨터방에서 날 살려주던 그 빛이였다

#44 이름없음 2018/06/28 14:18:53

반가운 맘에 그 빛에 손을 뻗었다가 이상한것을 보았다. 그 빛이 사람의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그동안 내가 보았던 것들은 형태가 없었다. 날 죽이려고 오는 검은그림자들도 날 살려준 빛도 ....그냥 아 이거구나 하는 어렴풋한 감과 존재만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근데 이번에 나를 비추는 빛은 사람의 모양새를 한것과 더불어 내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하고있었다. 물론 형태만 사람이고 얼굴이나 머리나 옷은 알아볼 수 없었지만......사람의 형태라는게 내 발목을 잡았던것같다. 진짜 꿈이지만 내 자신에게 존경을 보냈던 순간임

#45 이름없음 2018/06/28 14:27:24

빛이 나를 붙잡으려 하기 전에 가까스로 내가 피했다. 왜 다가오지않느냐는 질문이 머릿속에 울렸다. 이제보면 그 연출도 전부.....성스러운 느낌을 주려고했던걸까 싶기도하고ㅋㅋㅋㅋ살고싶지않냐고 도와줄수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숨김없이 답했다. 너 가짜잖아. 하고....그랬더니 갑자기 빛이 형체도없ㅇ이 사라지고 집이 일그러졌다. 내 앞에는 거울이 있었고 내 옆에는 언제왔는지 모를 얼굴이 날 바라보고있었다. 머리카락 괴물이 다가오다 속도를 멈췄다. 왜지? 하고 생각하는 순간 꿈에서 깨어났다

#46 이름없음 2018/06/28 14:29:30

>>42 재밌게 봐줘서 고마워......막 스릴넘치고 그런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냥 남의 일기 훔쳐읽듯이 봐줬으면 좋겠다. 기승전결이 완벽한게 아니라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7 이름없음 2018/06/28 14:30:11

동접이다! 읽고있어 나도 가위 자주 눌려서 항상 벌벌 떨면서 자는데 스레주 존경해 ..

#48 이름없음 2018/06/28 14:32:13

근데 나엿으면 누구라도잡고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뒷생각안하고 매달렷을텐데 스레주 진짜 대단하다..

#49 이름없음 2018/06/28 14:33:43

그 꿈을 이후로 또 한동안 꿈을 꾸지않았다 당연하단듯이 가위눌림이 생겼고.....이때가 초가을? 정도여서......장장 6개월간 가위만 눌리면서 살다보니 별 불편함은 없었다 가위눌릴때 목부근이 근질근질해져서 빨리 깨지않으면 기분나쁘다는것 빼곤...........이젠 깨어나려고 노력하지않아도 엄지 움직여! 하면 깨어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50 이름없음 2018/06/28 14:39:11

첨에는 죽도록 무서웠는데 이쯤되면 왜이렇게 집착하는거지 싶기도하고......빛으로까지 스스로를 변장하면서 날 속이려고하는 노력ㅇㅣ 가상하기도하고 짠하기도하고....좀...내 안에서 악귀의 위엄이 떨어져있었다. 약간 한심한 친구를 보는 느낌? 아무튼 가위눌릴때는 늘 눈을 감고 있어서 제때 눈치채지 못했지만 어느순간부터인가 책장에 처박혀있던 얼굴이 점점 침대쪽으로 가까워져있었다. 신기한건 책장안에는 그 물체의 몸통이 구겨져있는것 마냥 한가득 검정색인데 빠져나오질 못하고 오직 목을 길게 빼서 얼굴만 다가오고있었다는 점이었다. 갇혀있다는 느낌이었다

#51 이름없음 2018/06/28 14:39:42

>>47 어서와!!!!

#52 이름없음 2018/06/28 14:41:51

>>48 꿈속 인물들은 따로 설명을 안했는데 뭔가......내가 가까이가면 갑자기 전부 무표정으로 동시에 날 쳐다봐서...솔직히 날 쫒아오는 괴물보다 얘네가 더 무서웠음 (;;) 애초에 그 꿈의 주인은 내가 아니었나봐.

#53 이름없음 2018/06/28 14:44:13

아 맞다.이걸 말안했는데 머리카락 꿈 이후로 방 안 화장실 세면대에서 대량의 머리카락이 발견되었다. 갑자기 세면대가 막혀버려서 콕크를 뽑아보니 잔뜩 쌓여있더라... 원래 사람이 살다보면 머리카락이 쌓이긴하는데 하필 그 타이밍에 발견하게되서 쫌 소름돋긴했음....솔직히 강도는 약하지만...나는 원래 쫄보라....

#54 이름없음 2018/06/28 14:46:12

쫄보는 아닌거같아...넌 겁이 없는거 같은데....

#55 이름없음 2018/06/28 14:49:07

아무튼! 다시 이어서... 하루하루 가까워져오는 얼굴은 또 신선한 공포였다. 지금은 정말로 빡쳤는지 거대한 눈에 핏줄이 잔뜩서서 날 노려보고있었다. 입은 여전히 웃고있었지만 이번엔 잇몸까지 보이도록 웃고있었다. 이게 정말 그로테스크한게 잇몸이 진짜......싫었어.... 심지어 이때부터는 가위눌림도 내 마음대로 풀 수가 없었다. 나는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는데 뜨득거며...뼈부러지는 소리를 내고 조금씩 다가오는 얼굴을 보다가 기절하듯 자고 그렇게 잠에서 깨고....한달정도는 매일밤 이 반복이었다.

#56 이름없음 2018/06/28 14:52:45

나 보고있어! 스레딕 처음 하는데 신기하다 더 이야기해줘

#57 이름없음 2018/06/28 14:56:31

그리고 그 얼굴이 바로 내 몸 위로 올라왔을때 꿈을 꾸게 되었다. 그동안 꾼 꿈들이랑 다르게 너무 정상적인 내용이었다. 가족들이랑 소풍을 가고 산책을 나가고 여행을 떠나고....행복한 꿈이었다. 공원 주변을 동생이랑 서성이다가 유모차를 이끈 여자를 만났다. 가서 인사를 하고 나와 동생은 캠핑할 짐을 챙기러 차 트렁크로 돌아갔는데 그때 갑자기 위화감을 느꼈다. 차 트렁크에 나랑 동생 말고 누군가의 모습이 하나 더 비쳐있었다. 거울이 아니라서 형태를 알 순 없지만....그 왜....차 광택에 사람 형상이 아른거리긴 하잖아? 우리 뒤에 누군가 서있었다. 내가 그 존재를 눈치챘다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된다는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조심스레 고갤 돌려 차 사이드미러로 내 뒤를 쳐다보았다. 방금 유모차를 끌고있던 여자였다

#58 이름없음 2018/06/28 14:56:52

>>56 어서와!!!!

#59 이름없음 2018/06/28 14:59:10

>>54 호랑이굴은 무섭지만.......정신만차리면 살수있다니까 힘냈던것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 이름없음 2018/06/28 15:02:30

하지만 그 여자는 건너편 도로에서 만났는걸? 대략 그림을 그려보면 공원 =============

#61 이름없음 2018/06/28 15:04:12

없지없지

#62 이름없음 2018/06/28 15:05:40

그래서 조심히 고갤 들어 자동차 앞 도로 건너편에 있을 여자의 몸을 쳐다보았다. 진짜.......고개를 살짝 들어올리는데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난것같았어. 공포에 몸이 얼어붙는데....차마 뒤를 확인해 볼 수는 없어서 애써 용기를 낸 게 여자를 확인하는 일 뿐이었다.

#63 이름없음 2018/06/28 15:08:37

여자를 아래서부터 천천히 눈으로 훑어보는데 발 다리 몸 팔...여기까진 정상이었다 유모차를 잡고있는 두 손도 내가 본 그대로였다. 그런데 목이...? 믿을수없을정도로 길게 늘어진 목이 우리쪽을 향해있었다. 그걸보고도 너무 충격이어서 설마...하는 생각밖에 안들었어. 피할생각도 안들고 그 늘어진 목을 따라 천천히 고개를 돌려 확인하는데 고무처럼 휘어진 목은 바로 내 뒤로 이어졌고 내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저 앞에있던 여자의 몸이 거미처럼 기어오더니 두 손이 길게 늘어나 나와 동생을 향해 뻗어져왔다

#64 이름없음 2018/06/28 15:14:18

내 뒤의 얼굴은 갑자기 입을 쩌억 벌리더니 쇠 긁는 소리? 칠판긁는 소리? 그리고 여자의 비명소리같은 불쾌한 소릴 질러댔고 그 소리를 신호로 나는 재빨리 동생을 차 안으로 우겨넣었다. 여자의 몸은 기괴하게 꺽여서 곤충발처럼 타탁거리는 소릴 내며 빠른속도로 달려오고있었고 늘어난 목과 얼굴은 차 문을 쿵쿵 두드리고있었다. 내 동생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차 안에 앉아 동생한테 죽고싶지않으면 문을 꽉 잡으라고 말했다. 둘이서 양 문을 잡는데 이새끼가 그동안 나랑 같이 살던 짬이있는지 여자의 몸은 ㅇ우리가 붙잡고있던 문 반대쪽으로 휘어져 들어오고있었다. 손가락이 낫처럼 휘어서 차 문짝을 뜯어내고있었는데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얼굴을 발로 걷어차고 가까스로 문을 잡았다. 이미 너덜너덜해진 문이었지만 닫았다는것에 의미가있었다. 여자의 손 발이 차 문을 벅벅 긁었고 나는 동생은 죄가없잖아 동생은 죄가없잖아를 수백번 외쳐댔다. 그렇게 꿈에서 깻다

#65 이름없음 2018/06/28 15:18:31

내가 그동안 얼굴이 내 주변에 서성거려도 참을 수 있었던건 걔가 날 직접 죽이려하지않았디 때문이었거든....그런 의미에서 그 꿈은 정말 충격이었다. 이젠 날 죽이려고한다는게 느껴졌다.

#66 이름없음 2018/06/28 15:22:16

그래서 불안해진 엄마가 차를 타고 동생을 데리러 갔나.........결론부터 말하면 동생은 무사했다. 다만 자동차가......밤중이었는데 가는 도중에 엄마가 졸아버렸는지 차를 그대로 가드레일에 처박고 질주를 하셨다. 그래서 마치 그 꿈에서 얼굴괴물이 긁은 자국처럼 긴 가로줄이 자동차를 절반으로 나누어버렸다. 차 문은 당연히 못쓰게 되어버렸고.......위 아래로 나뉘어진 너덜거리는 자동차를 들고 돌아오셨다. 다행히 엄마는 가드레일 밖으로 처박히기 전에 정신차리고 핸들을 꺽어서 크게 다치진 않으셨다. 오히려 너무 멀쩡했음

#67 이름없음 2018/06/28 15:26:24

꿈에서 본 자동차랑 비슷해서 살짝 소름돋았지만 크게 신경쓰지않았다. 원래 가드레일에 찍히면 저런 상처가 나니까........자동차보단 엄마가 무사해서 다행이었으니 안심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때 아빠가 이상한 말을했다. 엄마랑 내가 자신을 무슨 귀신씌인 사람처럼 대한다는 것이었다. 그 말뜻을 생각할 시간도 없이 그 다음날 아침 가위에 눌리게되었다.

#68 이름없음 2018/06/28 15:30:44

그 얼굴이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몸은 여전히 책장에 갇힌 채로.......나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얼굴은 입을 쩌억 벌리더니 꿈에서 그랬던 것 처럼 기분나쁜 비명을 내질렀다 끼이이익!!! 인것같기도 하고 캬아아악!! 같기도하고 깨애애액 같기도한....아무튼.......글로쓰니까 좀 웃긴데 칠판긁는소리+남자의 하이톤+여자의 비명 같은 소리였음 그리고 더 놀란것은 갑자기 그 얼굴 아래 목 부위에서 긴 팔이 자라나더니 내 목을 꽈악 짓눌렀다. 아무리 가위눌림이고 거짓이라지만 정말로 숨이 막혀서 죽을것같았다. 나도 갑자기 마법처럼 손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그대로 내 목을 죄여오는 검은 덩어리를 뜯어내려고 발버둥을 쳤다. 아무리 손톱으로 긁어내고 힘을 줘봐도 꿈쩍하지않아서 이대론 죽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도 손을 뻗어 얼굴괴물의 목을 졸랐다

#69 이름없음 2018/06/28 15:35:13

와 대단하다 나였으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했을거야

#70 이름없음 2018/06/28 15:35:58

둘이 동시에 목을 조르면 먼저 숨막힌 사람이 죽고 나머지한명이 살지않겠냐는 생각이었다. 죽어도 나만 죽을 수 없다는 생각도 있었다. 원래 한국인 종특이잖아? 내가 안되면 너도 안돼

#71 이름없음 2018/06/28 15:41:17

하지만 그게 전부였고 거울에 비춰봐도 목은 눌린자국하나 없이 멀쩡했다.....이런걸로 소란떨면 관종취급이나 받고 거짓말쟁이가 될게 뻔해서 조용히 넘겼다. 근데 진짜 그땐 목숨의 위협을 받았었어 정말 죽을줄알았다고.....손에는 그 괴물의 목을 졸랐던 느낌이 남아있어서 힘이 빠지자 손가락도 덜덜 떨렸고 그날은 정말 엉망이었다 그리고 꿈을 꿨는데 사방이 빨간 건물 안이었다. 나는 5층에 있었고 이 건물 안에서 나가면 나는 자유의 몸이 될거란걸 본능적으로 깨닫게되었다. 5층에는 사람이 시끌벅적했는데 한층씩 내려갈수록 색이 점점 검정색으로 변하더니 이상한것들이 생겼다. 4층에는 가끔 벽에 머리를 박고 자기자신을 때리는 사람이있었다. 사람도 몇 없었다. 3층에는 아무도없었다. 내가 2층 계단으로 내려가자 누군가 나를 말렸다. 이 아래로 내려가면 죽으러가는 것이라고....

#72 이름없음 2018/06/28 15:46:11

그래서 2층을 내려보니 온통 검정색으로 뒤덮혀있으면서 빨갛게 불타고있었다. 모순적인 이야기지만 정말 그랬어. 거긴 검정색인데 빨간곳이었음.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팔다리만 구분이 갈정도의 형채로.....얼굴도 없이 서성이고 다녔다. 내가 그 앞에서 망설이자 2층에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동시에 내 쪽을 쳐다보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눈코입이 없어서 쳐다보았다는것도 웃긴데......날 바라보고있었다는걸 느꼈다. 날 말리던 사람이 얼른 숨으라고 날 재촉했다. 그렇게 꿈에서 깨어났다

#73 이름없음 2018/06/28 15:54:07

그리고 그 꿈에서 깬 날 난 엄마랑 크게 싸웠다 싸운 이유는 별거없었다.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반찬이 맘에 안들었기 때문이었다. 맛없어서 먹기싫다고 짜증을냈다. 그동안에 쌓인 스트레스때문일수도 있겠지만 그날은 괜히 욕하고 화내고 짜증내고 아무하고나 막 싸우고싶었다. 그냥 화를 낼 구실을 찾고있던건지도 모름.....평소에는 이런걸로 투정 안하니까 다들 너무 나무라지말아줘ㅋㅋㅋ....나도 ㄷ진짜 정신나간게 아닌가싶을정도로 쪽팔린 기억이거든 아무튼 잔뜩 열이뻗친 나는 침실로 들어가서 방문을 쾅 닫고 그 안에있는 물건을 전부 쏟아냈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하고싶었음..........서랍장에있는 옷 화장대에 있는 물건들 전부 다 바닥으로 쏟아내고 내팽개치고....그리고 책장도... 책장에있는 모든 책을 하나하나 뽑아들고 바닥으로 내던졌다. 제정신이 아니었던걸로 믿고싶어...왜이렇게 화난건지......... 구석지에 있던 성경책을 꺼내들고 바닥에 팍 던지자 너덜거리건 성경책 표지가 뜯어져버렸다. 엄마가 아끼던거라 왠지 쌤통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있는 책을 바닥에 던지려던 순간 제정신으로 돌아올수밖에없었다

#74 이름없음 2018/06/28 15:59:29

보고있어! 대단한것같아...

#75 이름없음 2018/06/28 16:04:40

궁금해ㅜㅜ

#76 이름없음 2018/06/28 16:05:17

누렇게 때가 탄 얇은 책이었다. 종이도 오래된건지 퍼석퍼석래서 제대로 펴지지도않았고 전체적으로 너덜거리는 종잇장을 모아둔 느낌이었다. 벌써 몇달 전 일이지만 그때 그 책을 발견했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해. 머리로 알게되더라고 아 이거구나!!! 하는게......그렇게 발광했던 화도 팍 식고 갑자기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책을 한장한장 펼쳐보았다 내가 읽을 수 없었다. 글은 세로로 쓰여있었고 일본식처럼 왼쪽으로 넘기는 책이었다. 가끔 한자랑 한글이랑 섞여있어서 내가 읽을 수 있는건 조사뿐이었어. 아빠는 말했듯이 결혼생각이 없어서 늦게 결혼을 했거든 지금은 60대 후반? 곧 70? 아무튼 그런 만큼 그 책도 오랜시간이 지났던걸로 보였다. 아빠가 20살때라면 약 50년전이니까 아무리 어려도 1960년때일텐데.....역사고증이되나? 잘 모르겠어. 이과충이라....하지만 어쨋든 한자때문에 글은 읽을 수 없었지만 옆에 그려진 그림은 알 수 있었다. 부처인것같으면서도 아닌것같은것들이 잔뜩그려져있었고 노래악보같은것도 있었다.

#77 이름없음 2018/06/28 16:08:47

다시 말하자면 불교를 욕하려는거 아니야. 맨 처음에 말했듯이 아빠는 정식 불교인이 아니거든? 그냥 혼자 득도하려는 소위 땡중.....가짜중이었으니까. 아니다.....그런 가짜중이 되고싶어서 산으로 떠날 준비를.하던 사람이었거든........땡중이 되기도 전에 결혼해서 그 꿈은 다 접었..접었겠지

#78 이름없음 2018/06/28 16:13:57

그 책이 꽂힌 책장 칸을 세보았다. 혹시나해서 침대에 누워 평소 가위눌릴때 보았던 책장인가 싶어서 확인해보니......역시나였다. 보자마자 좆같은데 통쾌해서 아빠물건이지만 허락도없이 진짜 북북 찢어버렸다. 갈기갈기 찢고도 맘에 안들어서 발로 퍽퍽 밟아댔다. 방 안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니 엄마도 무슨일인가 하고 들어오셨다. 방 꼴이 말도안되는건 둘째치고 내가 황급히 찢어들던 책을 엄마한테 보여줬다. 엄마도 소스라치게 놀라셨다. 신혼 초에 아빠는 각종 종교적 물건들을 집에 들어놓으셨는데 내가 태어나고 이사하면서 엄마가 전부 다 버렸다고하셨다. 아빠도 그것에 동의해서 따로 가지고있던 책을 다 버렸대. 그래서 이 책이 왜 남아있는건지 모르겠다고.....그것도....이 책이 꽂힌 책장은 평소 엄마가 자주쓰던 책장이라 매일매일 청소도하고 책정리도 꼬박꼬박 하셔서 있던걸 모를리가 없었다고 하셨다.

#79 이름없음 2018/06/28 16:18:04

나는 급 흥분해서 그동안 내가 꾼 꿈과 격은 일들을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엄마가 그제야 내 아빠는 원래 땡중이 되려고하셨다는걸 알려주셨다. 아빠가 어렸을적엔 한국이 모두 가난하던때라 아빠도 역시 학교를 제대로 다니시질 못하셨다. 그래도 장남이니까 억지로 보내긴하셨지만....아빠가 거절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학교를 그만두고 도닦는(?) 무리랑 어울려다녔다고........가난한게 싫어서 속세를 버리고 떠날생각이었다더라. 그때 그 도닦는 사이비새끼들한테 받은 책이 여러권있는데 아빠는 그 책을 보고 자신만의 신앙을 갖고 자신만의 종교를 찾고 혼자 공부했다는거지........좀 또라이같았지만 그 당시 불행한 시대적상황을 생각하면 없을것같은 이야기도 아니었다 아무튼 엄마를 만나서 직장을 갖고 번듯히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빠도 그 관련된 책과 도구들을 다 털어내셨다고 했다.

#80 이름없음 2018/06/28 16:22:26

와..... 실시간으로 보고있어

#81 이름없음 2018/06/28 16:22:30

아마 이 책 중 하나 아닐까 추측만했다. 그 여러권의 책 중 유일하게 살아남아 몸을 숨기고 있었던걸까? 엄마의 눈을 속이고 아빠를 피해서? 게다가 방 구조를 바꾸느라 책장정리도 많이 했는데 왜 이게 거기에 혼자 꽂혀있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다만...엄마가 최근 다시 교회를 나가면서 그 책장엔 하나둘 신앙관련 책들과 뭐 십자가나...성경책으로 장식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내가 안좋은 꿈을 꾸며 1년간 시달려왔다. 아마 그 책에 담긴 무언가가 두려움을 느끼고 발악한게 아닐까? 한 집에 신이 두명이면 싸운다고하니까.......대등한 신도 아니고 하나는 아무리봐도 사이비종교 가짜신...혹은 잡귀니까 더 발버둥치려던 것 같았다.

#82 이름없음 2018/06/28 16:24:27

레전드로 가버려... 스레주 정신력 대단하다

#83 이름없음 2018/06/28 16:26:40

이걸 스레딕에 풀생각이었으면 사진이러도 남겼을텐데 그저 분노랑 통쾌함에 갈갈히 찢고 그대로 쓰레기 분리수거함에 던져버린게 내 한이다 진짜 ㅋㅋㅋ하..... 그걸 버리고 아빠한테 묻자 아빠도 놀라셨다. 그리고 그 뒤로 아빠는 자면서 이상한 괴성을 질러대는 일이 점점 줄어들더니 요즘은 새근새근 잘 주무신다. 역시 ㅇ그새끼랑 관련된 일이었어...(이제야 깨달음) 전부 해결됬을텐데도 내 마음은 여전히 편치않았다. 맨처음에 말했던 그 거울꿈.....그 꿈에서 그림자 괴물에게서 날 살려주겠다고 했던 그 검은 형체가 계속 마음에 남았다. 정말 나는 그 검은 형체덕분에 살아남은걸까? 내가 도움받은건가? 정말 나는 그 검은것과 친구인가? 하는 생각이 남았다. 원래는 개꿈이라 치부하고 넘겼지만 저런 책을 발견한 이상 계속 안좋은쪽으로 생각하게 되버렸다

#84 이름없음 2018/06/28 16:29:22

그리고 최근에 짧은 꿈을 두어편 꾸게 되었다. 전부 예전에 꾼 꿈에서 이어진 것 들이었다. 처음에 꾼 꿈 하나는 붉은 건물 5층에 갇힌 꿈이었다. 나는 다시 5층에 있었고 아무리생각해도 1층 밖으로 나가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3층으로 내려갔다. 2층에는 여전히 검은 형체가 서성이고 있었고 그 계단 앞에 서있자 나를 말리던 사람이 갑자기 아악 소리를 지르며 날 계단 아래로 밀어 던졌다 이시발새끼가 미친게 아닌가싶어서 올라봤지만 3층에는 아무도 없었다.

#85 이름없음 2018/06/28 16:36:35

다시 2층으로 내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때 난 이상한걸 깨달았다. 왠지는 모르겠지만.......이 검은 형체들은 죽은 시체들이었다. 이걸 안다고 뭐가 달라지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귀신이아니니까 참을만했다. 어차피 꿈이고.........시체는 적어도 움직이지않잖아? 그걸 깨닫자마자 검은형체들이 일제히 움직임을 멈추었다. 검지만 빨간 방도....처음엔 불타고있는걸로 보였지만 그냥....불타고 남은 흔적이었다. 잘 모르겠지만 문득 지옥같은게 아닌가 싶었다. 갑자기 윗층에서 사람들이 우글우글 몰려내려왔다 나를잡아당기는것같아서 죽을힘을 다해 달려나갔다. 1층으로 나가는 문은 어디에도없어서 그냥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86 이름없음 2018/06/28 16:38:27

스레주 정신력 대단하다...

#87 이름없음 2018/06/28 16:44:21

2층에서 뛰어내리고보니 하늘에는 발판처럼 균열이 생겨있었고 내가 있었던 건물은 활활 불타고있었다. 아니 정확히말하면 건물들 여러개가 울타리에 갇혀서 불타고있었다. 불타는게 눈에 보이진않았지만 그냥 그렇게 느껴졌다. 문득 울타리 밖에 가족들이 날 기다리고 있는것이 보였다. 이대로 있을 순 없다는 생각에 마구 달렸다. 땅은 절벽처럼 저 깊은 바닥으로 꺼져있어서 발 디딜곳이 없었지만 이상하게 내가 내려가자 내 발 아래로 으드드득거리면서 땅이 올라나더니 울타리 밖으로 나갈 길을 만들어주었다. 내가 지나온 길은 전부 다시 깊은 바닥으로 무너져내려갔다. 그렇게 꿈에서 깻다 1년만에 가장 통쾌한 꿈이었다. 게다가 날 쫒아달려오는 사람들이 전부 땅밑으로 떨어져 죽어가는걸 볼때의 그 짜릿함 아주 좋아...스트레스가 팍 날아갔다.

#88 이름없음 2018/06/28 16:53:06

두번째 꿈은 거울 꿈이었다. 이건 또 신기한게 이번에는 어른이 된 내가 오두막 밖에서 어린아이인 나의 비명소리를 듣고 들이닥치는 꿈이었다. 오두막 안에 들어가자마자 아 이 오두막이 바로 그곳이구나 하는걸 깨달았다. 먼저 그림자괴물을 죽이기위해 방안에 뛰어들어갔다. 웃긴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촛불하나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괴물에게 먹힌 부모님도 동생의 시체도 아니 애초에 누가 있었다는 흔적 조차 없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허탈한 맘에 내가 숨었던 다락방으로 들어가자 어린 내가 책상밑에서 울고있었다. 괜찮다고 안아주자 어린 내가 깨진 거울파편을 건네주었다. 마치 자기는 마지막까지 거울속 형체를 거부했다는걸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이꿈은 날 많이 위로해 주었다....앞에두 말했지만 그동안 나는 이 거울꿈을 두고 많이 고민했었다. 그 거울속 검은 형체가 날 살려줬으니 언젠가 내가 보상을 해야하나하고. 이런말하면 중2병같지만 악마는 계약을한다고하잖아? 그때 날 살려준게 계약인거면 어쩌지싶었다. 그렇지만 이 꿈에서 나는 다시 깨닫을 수 있었다. 날 살려준건 나 자신이었으며 거울속 검은 형체는 그 공로를 몰래 훔쳐 자신것으로 만들고 날 속이려했던것을... 꿈에서 깨자 한참이고 행복했었다. 1년간 시달린만큼 행복이 되돌아오는 느낌?

#89 이름없음 2018/06/28 16:55:11

와... 진짜 다행임 ㅠㅠ

#90 이름없음 2018/06/28 16:58:31

그리고 저번주에 마지막 꿈을 꿨다. 아마 이게 마지막인것같아. 밤에 누군가에게 쫒겨 급히 집 비밀번호를 두들기도 들어가려는데 아무리 비밀번호를 맞게 입력해도 문이 열리지않았다. 그 사이에 날 쫒던 그 인물은 바로 내 뒤까지 쫒아와 있었다. 그 모습은 보이지않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저리 꺼지라고 수백번 울다시피 소리지르며 간신히 현관문을 열어제꼈다. 그러자 내 뒤에서 갑자기 엘리베이터 문이 열어졌다. 반쪽만. 우리집은 2층이라 엘베가 열리지않는다. 잔뜩 패닉이 된 나는 허겁지겁 문을 닫으려고했지만 갑자기 현관 이음쇄가 부숴지고 문이 삐걱거리더니 제대로 닫히질않았다. 반쪽문만 열린 엘베를 보면안된다는 생각에 비명을 지르며 엄마를 불렀다. 같이 문을 닫아주라고....저기에있는 무언가가 들어오기 전에!!!!

#91 이름없음 2018/06/28 17:01:08

아무리해도 닫히지않은 문에 괜히 성질만 부려봤자 소용없다. 냉정하게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열린 엘베에 누가 있는지부터 확인을 해보았다. 놀랍게도 아무도없었다. 아니...아무도 없는게 당연하지만 보통 귀신이있을거라 생각하잖아? 하지만 귀신조차 느껴지지않았다. 다시 문을 열고 엘베에 다가가니 거기엔 뭔가....좀...이상한게 있었다.

#92 이름없음 2018/06/28 17:08:28

내 명치부위정도 되는 높이로....홀로그램같으면서도 덩어리같으면서도 그림같은 뭔가가 지직거리고있었다. 뭐라 설명하기도 애매한데 보석같으면서도 고깃덩어리같으면서도 죽어잇는것같으면서도 존재하지않는것 같으면서도..세포같으면서도...아무튼 이상한거였다. 하지만 꿈에서는 뭐든 자연스레 깨닫게 되잖아? 그건 귀신의 본질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내가 그동안에 본 무서운 형태나 괴물의 모양은 그저 귀신을 마주한 사람이 상상한 것으로.......눈앞에 이것은 좀더...원래의 영혼의 모습같은?? 으 몰라 말로 하려니 오글거리네 아무튼 그런 거였다. 내가 그 현상에 손을 뻗자 갑자기 엘레베이터가 움직이더니 나랑 같이 최상층으로 올라가버렸다. 그리고 그 뒤는 잘 떠오르지않는데 아무튼 나는 밤하늘을 구경하고있었던것같음

#93 이름없음 2018/06/28 17:11:02

스레주 이번 경험으로 깨달음같은거 얻은거아님? 밤하늘은 보통 그렅거잖음. 우주의이치 뭐 이렁거.

#94 이름없음 2018/06/28 17:12:20

별 관련없는 이야기같지만 이 뒤로는 새벽마다 위층에서 쿵쿵거리는 소리나 화장실에서 타일 두들기는 소리가 사라졌다. 물론 이건 내 불안감이 사라져서 더이상 이런 생활소음에 놀라지않기때문인지도 몰라. 아무튼 전부 해결되고 그 뒤로는 악몽도 개꿈도 가위눌림도 귀신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새삼생각하는건데 그 얼굴귀신이 책장에 박혀서 나오지 못한 이유는 엄마가 그 앞에 성경책을 뒀기 때문인 것 같았다. 한심한 이유같지만 떠오르는게 이거뿐이야....

#95 이름없음 2018/06/28 17:14:17

오오 정주행하고왔는데 진짜 소름이다...

#96 이름없음 2018/06/28 17:15:15

>>93 깨달음은 잘모르겟지만 이번경험으로 얻은건 하나있어 그...가위눌릴때말야.....손발이 묶인것같아서 은근 흥분되지않아? 야한느낌......왠지 할 수 있을것같아서 구속당한걸로 상상하고 있었는데 알아서 가위눌림이 풀리더라. 아쉽

#97 이름없음 2018/06/28 17:15:50

잘 해결되서 진짜 다행임...! 와 그런데 진짜 스레주 정신력 대단하고 글도 재밌어서 순식간에 다 읽은 것 같다. 그리고 중간중간 드립에 웃기도했곸ㅋㅋㅋㅋ 레전드 추카추카

#98 이름없음 2018/06/28 17:16:55

>>96 가위눌린거 계속 참다보면 어느순간 육체이탈 or 루시드드림 가능하다고 하는데 오컬트같은거 잘 알아보면 스레주 소질있어서 잘할거같다

#99 이름없음 2018/06/28 17:17:38

스레주 이런일 겪었는데 태연하게 얘기하는거ㄷㄷ...내가 이런일 겪었으면 정신병 올거같음...

#100 이름없음 2018/06/28 17:17:39

>>96 구속플이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1 이름없음 2018/06/28 17:19:20

으...이걸로 내가 할 말은 전부 다했다. 인상깊은것들만 간추려 말하다보니 생각보다 빨리끝났네.....첨에 말했듯이 기승전결이 따로없어서 끝마무리가 좀 흐지부지하지? 이럴땐 적당히 교훈적인 말로 끝내랬어........다른건 몰라도 귀신? 이런애들은 거짓말과 사기를 제일 잘치니까 정신 똑바로차리고 뭐든 의심하고 허점을 살피는게 제일 중요한것같다. 문 절대 열어주지말고.......(? 걔네가 주는 공포에 휘둘리지않는게 제일 중요한것같아. 잘 생각해보면 그 공포도 다 꾸며진 거짓같거든. 사람의 마음을 약하게 하고 그 틈을 파고들려는 수단? 아무튼 스스로를 많이 아껴주자

#102 이름없음 2018/06/28 17:20:27

같이 달려줘서 다들 너무 고맙다. 어디 풀데도없었는데 스레딕에 다 말하고 나니까 속이 후련해ㅋㅋㅋㅋ혹시라도 궁금한게 있으면 말해줘!

#103 이름없음 2018/06/28 17:21:17

말해줘!

#104 이름없음 2018/06/28 17:23:29

>>97 ㅋㅋㅋㅋㅋ읽어줘서 고맙다!!! 오컬트 능력 그런거 다 필요없으니 이것저것 실험해보게 좀 더 묶어줬으면좋겠어......한번 야하다고 생각하고나니까 가위눌림도 괜찮은것같아...물론 그때 실패한 뒤로 가위눌림이 아예 사라져버려서 곤란하지만

#105 이름없음 2018/06/28 17:23:32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이건 레전드감에 텍본보관각이야! 스레주 정말 대단하고...!!! 마지막 교훈 명심할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궁금한거! 그 두번째 사람모양 빛은 거짓귀신인데 처음 나왔던 빛은 구해준거 맞는 거겠지? 뭔가 그부분 읽으면서 뭉클했다

#106 이름없음 2018/06/28 17:24:04

>>104 뭐 어떹실험을 하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7 이름없음 2018/06/28 17:26:51

아 그리고 스레주 계속 꿈인거 눈치채고 행동하는데 그냥 보통꿈 꿀때는 꿈인거 모르는 건가? 꿈꾸고 꿈제어 들어가면 루시드드림이니까. 쨌든 정신차리고 귀신한테 안당한게 대단하고 멋지네!

#108 이름없음 2018/06/28 17:28:17

>>99 자신감때문인것같아ㅋㅋㅋㅋ근자감이기도 하지만....어차피 나 못죽이잖아? 꿈이잖아? 설령 내가 죽게 되더라도 넌 이미 죽어있잖아? 내가 한단계 위잖아?

#109 이름없음 2018/06/28 17:29:37

>>105 응 그건 뭔지모르겠지만 날 도와줬었다. 그저 감사 또 감사.....그때 나도 꿈에서 깨자마자 펑펑 울었다 너무 무서운데 감동먹어서

#110 이름없음 2018/06/28 17:31:26

>>107 다른때는 눈치못채고 현실인것처럼 살아. 근데 한번 꾼 꿈이나 반복되는 장면은 어렴풋이 알게되더라. 아 나 예전에 이런 꿈 꿨는데!! 아 나 저거 예전에 꿈에서 봤는데!! 하고ㅋㅋㅋㅋㅋㅋ

#111 이름없음 2018/06/28 17:32:51

>>1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상으로도 가능할까하고....흠흠 자세한건...말할수없다^^;;

#112 이름없음 2018/06/28 17:35:32

와 진짜 뭔가 감동적이잖아ㅜㅜ 레전드로 가버려...

#113 이름없음 2018/06/28 17:36:28

>>108 인간은 신성을 가지고 있다고하니까 틀린말도 아니네 ㅋㅋㅋㅋㅋㅋ 그런 정신력이라서 1년동안 잘 버텼고 이겨낼 수 있었던 모양이다 >>109 수호자/수호령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랑 가짜 구별하는 법이 그때 느낀 감정이 막 감동적이고 뭉클하면 진짜 수호자라고 하더라...! 네가 이겨낼수 있으니까 계속 지켜보다가 그때는 너무 힘들어보여서 구해준거 아닐까? 감동적 ㅠㅠ >>110 그렇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레더 이것저것 재능있는편이네 ㅋㅋㅋ 오컬트판 놀러와랔ㅋㅋㅋ

#114 이름없음 2018/06/28 17:36:52

>>1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해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5 이름없음 2018/06/28 17:51:38

#116 이름없음 2018/06/28 19:42:00

스레 처음 세워질 때부터 읽었는데 스레주 진짜 정신력 대단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위를 구속플이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진짜 놀랬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7 이름없음 2018/06/28 21:07:03

ㅋㅋㅋ스레주 매력 쩐다,,ㄹㅇ친해지고 싶어

#118 이름없음 2018/06/28 21:18:18

나도 스레주처럼 가위 자주 눌리는데 너무 자주 눌려서 익숙해 이젠 근데 귀신이 나 누구게~이러고 담날은 나 안보고싶었어? 이렇게 똑같은 귀신만와서 속으로 욕 엄청했고 꿈에서 가위눌려서 깨면 바로 가위눌리고 나도 뭔가 동지를 찾은느낌이야ㅠㅠㅠ

#119 이름없음 2018/07/05 20:49:44

와진짜재밌다 ㅠㅠㅠㅠㅠ정주행다했어 정신력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