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20814217 혹시 내가 썼던 스레를 알고 있는 레스주들 있으면 이쪽이 맞아! 조금 더 퀄리티 있게 써보도록 할게. 호응을 많이 해줄수록 한번에 많은 글을 올릴수있을거야. 읽는 레스주들이 없으면 나도 여기 글을 올리는게 무의미하니까 바로 시작할게!
B의 괴담 라디오
![Episode[1] 모텔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이 이미지는 이야기를 다 읽은 후에 보기](/file/2018/06/28/51f4a12bf09ec2dfadbc770dbf1bf3e9.jpg)
Episode[1] 모텔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이 이미지는 이야기를 다 읽은 후에 보기를 권장할게 어릴적 내가 살던 동네는 카지노가 있었어. 이 정도 얘기하면 아마 아는 레스주들은 어릴적 내가 살던 동네가 어딘지 대략 짐작이 갈거야. 카지노가 있다 보니 유입되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모텔과 전당포를 하는 친구 부모님들이 많았지. 우리 아버지는 그 동네에 살았을적 도배와 실내인테리어를 하셔서 신축모텔의 인테리어를 많이 하셨었어. 이건 그때 내가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야. 아버지가 들어가게된 모텔이 있었는데 그모텔은 신축은 아니고 지은지는 꽤 오래된 모텔 이었는데 리모델링을 겉은 물론이과 실내의 한층 전체를 모두 아버지가 리모델링을 맡게 됐어. 보통 도배를 하게 되면 계약을 하고 리모델링이 끝나는 날짜까지 정해두고 그때까지 리모델링을 끝마치셔야 했는데 1달간 그 모텔을 들어가셔서 작업을 하시게됐어. 아버지가 전문적인 기술자셔서 한 호를 아버지 혼자 맡는다고 생각하면 옆호는 경력이 얼마안된 아버지 밑의 기술자 두명이 들어간대. 그렇게 몇일밤낮 계약 날짜를 맞춰주기 위해서 고생하고 계시는데 문열어두고 작업중이셨는데 갑자기 문이 "쾅!" 닫히는 소리가 난거야. 이게 이버지가 겪으신일의 시작이야. 모텔복도에 바람이 불리도 없는데 폴터가이스트 현상처럼 문이 닫히거나, 모텔방의 현관 센서등이 저절로 켜졌다 꺼진다던가.. 그때까지도 아버지는 아예 신경을 안썼었대. 그러다 아버지 혼자 모텔에 남으셔서 늦은 야간까지 작업을 하게 됬었는데 본격적인 일은 여기서 부터 시작됐어. 갑자기 화장실 내에서 수도꼭지가 돌아가는 소리가 나기 시작한거야. 신경이 쓰인 아버지는 뭔가 싶어서 확인을 하러 가셨는데 수도꼭지도 그렇고 화장실 내에 아무것도 소리가 나고 있지않았는데 아버지가 확인을 하고 계신와중에도 수도꼭지가 돌아가는 소리는 여전했어. 왜 오래돼서 녹슨 수도꼭지 돌아가는 소리있잖아. "끼이익-끼이익-끼이익" 확인중인데도 소리는 계속 나니까 소름이 돋은 아버지는 하던 작업을 멈추고 장비를 챙겨서 그대로 내려오셨대. 그리고 다음날 다른 작업자들과 같이 아침일찍 작업을 하러가셨는데 아무리 생각을 하고 생각을 하셔도 도저히 그 소리를 잊을 수가 없으셨대. 그래서 주간에 카운터를 보시는 아주머니께 물었다고 해. 야간에는 모텔주인아저씨가 계셔서 물어보기도 좀 웃기고 그래서 주간에 일하시는 아주머니께 여쭤봤대. 레스주들이 생각하는 그거 맞아. "아, 사장님이 들어가계신 50*호...거기서 사람이 죽었어요." 알고 보니까 도박으로 차도 집도 전당포에 팔고 이혼까지 한 아주머니가 화장실 천장, 그러니까 옛날건물 화장실같은데 보면 뚜껑같은게 달려 있잖아. 거기에다가 목을 매달고 자살을 한거야. 아버지가 들으신 그 소리의 정체는 매달린 시체가 흔들리면서 나던 소리였어. 이 얘기는 여기까지야. 이 얘길읽은 스레주들의 기분은 어땠는지 모르겠네. 잠시후에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올게! -이미지 출처 에펨코리아
![Episode[2] 순찰1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의 내 지인이야.](/file/2018/06/28/e97e6cf67285f81120722809d6df6e65.jpg)
Episode[2] 순찰1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의 내 지인이야. 친한 선배인데 이 선배가 병원의 보안팀으로 일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살짝 각색했어. 편의상 이 선배를 q라고할게. q는 고등학교때 부터 지금까지 아버지의 빚때문에 여러가지 알바를 했었어. 안 해본일이 없었지. 배달부터 시작해서 설거지 서빙 휴게소 레스토랑 당시에 할수있었던 일들은 싹 했었어. 그러다가 q의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일이 병원보안이었어. 면접을 보고 다음날부터 바로 출근했지. 그때 q에게 일을 알려줬던 퇴사할 분이 계셨는데 q는 일을 배우면서 하루동안 그 퇴사자와 정도 많이 들고 친해졌었대. 그러다 q가 퇴사자에게 물어본거야. 지금 일 배워보니까 어려운것도 그닥 없고 야간근무하면 돈도 많이주고 그렇다고 술집 처럼 진상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만두긴 아깝지 않냐고... 그래서 그 퇴사자가 이야길 해주기 시작했어. 차마 신입인 q에게 할만한 얘기는 아니었겠지만 그 퇴사자도 q와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었나봐. 퇴사하는 분을 t라고할게. t는 대학을 휴학하고 군대를 다녀온뒤 복학때까지 이일을 할생각이었는데 병원에서 일어났던 일 이후 도저히 일을 할수가 없을거같아 급하게 그만두기로 했대. t가 야간조로 들어와서 시간대마다 순찰을 돌아야했었는데 야간조는 3명으로 한명은 병원의 1관 나머지 한명은 2관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사무실에서 1관,2관 건물 순찰자를 모니터링하는 업무 였는데 t가 2관 야간순찰을 돌았대. 높은 건물이라 맨윗층에서 아랫층으로 내려오면서 순찰도는 업무였어. 손전등을 들고 지정된 구역마다 열심히 확인하면서 돌고 있는데 누가 자길 따라오는것 같더라는거야. 밤도 밤이고 일단 병원이다보니 어두운 복도를 지나가는거 자체가 고역이었대. 따라오는게 없더라도 무서울만 한 공간이긴 하지. 그렇게 한참을 순찰을 돌고 병원의 맨마지막 층. 지하로 내려갔는데 아까 그 이상한 기분이 다시 들기 시작했대. 누가 자꾸 따라오는걸 정말 진심으로 느낀거야. 지하층엔 병원식당 주방과 장례식장, 가스실 전기실등 각종 설비실들이 있고 지하층의 복도는 좁고 엄청나게 어두웠대. 겁이 난 t는 누가 따라오는 느낌에 무전으로 t가 있는 곳의 모니터를 확인해달라고 했어. 거수자가 있는것같다고 누군가 따라오는것 같으니 확인을 해달라고 그리고 잠시후 무전이 왔지. 지금 엘레베이터타고 빨리 올라오라고 하고 무전이 끊겼어. 왜 핸드폰도 통신지역에서만 전화되는거 처럼 그얘기만 하고 무전 송신이 안되서 t는 답답하고 무서운 마음에 사무실근무자의 말대로 엘레베이터를 타기위해 버튼을 눌렀지.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 소름돋는 인기척이 느껴졌대. t가 손전등을 가지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믿을수 없는 광경을 봤대. 머리도 없는 사람같은게 한손에 막대기를 짚고 복도 끝에서 다리를 절며 걸어오는거야. 탁!-지이익, 탁!-지이익 엘레베이터는 안내려오고 저앞에 시꺼먼 머리없는 저것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고 진짜 이대로 있으면 죽겠구나 싶어서 비상계단을 타고 사무실까지 숨도 안쉬고 올라갔대. -이번 편은 길어서 끊어서 올릴게! 잠시후에 올라올테니 계속 감상해주길 바래 -이미지 출처 naver blog. 게임기획자의 세상
![Episode[2] 순찰2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그렇게 t는 사무실에 오자마자 사무실](/file/2018/06/28/63aeb5c653e02664103fcadde0c14bfa.jpg)
Episode[2] 순찰2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그렇게 t는 사무실에 오자마자 사무실 근무자에게 무작정 따지기 시작했어. 뭐가 보이면 보인다고 말을 해야지 엘레베이터타고 올라오라고 말해놓고 무전을 꺼버리면 어떻게 하냐고 이게 무슨일이냐고 숨도 안쉬고 말을 했어. 그러자 사무실근무자가 엄청나게 차분히 얘길하기 시작하는거야. "나는 네 무전받은적도, 무전한적도 없어." 그리고 하는 얘기가 사실 2년전에 병원증축공사 당시에 미화원 아주머니 한분이 돌아가셨다고해. 증축공사때 응급실을 확장시키고 입원실을 더 많이 지었는데 미화원 아주머니가 2관 증축층에서 청소를 하고 계셨었대. 그리고 청소가 끝난후 대걸레를 들고 엘레베이터를 타시려했는데 문이열리고 엘레베이터칸이 있어야하는데 문만 열리고 빈곳이었어. 그런데 아주머닌 아무생각없이 발을 내딛었고 그대로 추락사 하신거지. 2관 제일 아랫층 t가 순찰돌던 그곳까지 떨어지신거야. 급하게 병원측은 시신을 수습하고 일이 밖으로 새어나가지않게 쉬쉬하는 분위기였고 아주머니의 시신은 머리가 아예 으깨져서 형체를 알아볼수가 없었고 오른다리가 부서져서 무릎이 반대로 돌아가고 뼈가 다 튀어나온게 보일정도로 흉측했다고해.. 그래서 늦은 저녁 야간순찰을 돌아야하는 보안팀은 야간순찰하는 직원들마다 그 아주머니 귀신을 다 봤고 겁이 많았던 t는 도저히 일을 할수가 없어서 퇴사를 하게된거였어. q는 그얘기를 듣고 공포감에 너무 무서웠지만 q의 사정상 그정도의 페이에 일을 할수있다는게 먼저였지. 결국 q도 그 일을 하게됐고 야간순찰을 돌아야만 했어. 떨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2관 지하로 들어가는 순간이었지. t의 얘기를 들었던 q는 혹시몰라 무전기도 꺼뒀다고해. 그 무전소리에 홀려서 죽을까봐 너무 무서웠대. 그리고 조심스럽게 순찰을 돌고 있는데 q도 그 아주머니를 보게 된거야. 만반의 준비를 했던 q는 당연히 보게 되면 줄행랑을 치려고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면 굉장히 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어. 다리가 안움직이고 힘이 풀려 그자리에 주저앉아서 오줌도 지렸대. 일어나지도 못하고 주저앉은 상태로 그 아주머니에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하고있는데 가까이 온 그아주머니가 머리가 있던 자리, 으깨진 그곳을 q에게 들이밀고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대. -다음편에 계속 올릴게, 감상부탁해! 듣고 있는 레스주들 글 좀 달아줘ㅠㅠ 혼자 쓰려니 심심해.. -이미지출처 https://www.google.co.kr/search?q=머리없는+귀신
![Episode[2] 순찰2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머리도 없는 그게 q에게 알아듣지도 못](/file/2018/06/28/10a28e663bfe0526496c6824b5751a73.jpg)
Episode[2] 순찰2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머리도 없는 그게 q에게 알아듣지도 못할말을 하면서 머리가 있던자릴 q에게 들이미는데 진짜 미쳐버릴거같았대. 미치지않고서는 그 광경을 도저히 볼수가 없었겠지. 그와중에도 뭔가를 전하려고하는 그 아주머니 귀신의 행동때문에 q는 자길 해치려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침을 한번 삼킨뒤에 귀신에게 대화를 시도했대. 그 귀신이 자길 보는건지 모르니 확인을 하기위해 q는 왼손바닥을 들고 오른손검지로 손바닥에 글씨 쓰는 시늉을 했어. 그러자 아주머니가 한손을 들고 q를 향해 글씨를 쓰기 시작했대. "ㅈ....ㅏ....ㄹ....ㅜ...." q가 알아볼때까지 여러번을 그렇게 썼대. "자루." 지금생각하면 그아주머니도 참 친절하시지. 근데 자루인지 마루인지 q가 알수가 있어야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는데 그 자리를 벗어나고싶던 q는 알겠다고 했어. 그러자 아주머니 귀신은 다시 한쪽다리를 끌며 막대기로 짚어가며 사라졌대. 넋이 나간채로 사무실로 돌아온 q는 직원들이 바지 왜그러냐 무슨일이냐 묻는것도 못듣고 한참을 자루라는 말을 생각했다고해. 얼른 머리를 굴리지 못하면 내일 야간순찰은 절대 못돌겠다 생각했대. 그렇게 넋이나간 q를 본 직원들이 q를 흔들면서 묻기시작했어 정신차리고 얘기하라고.. 그래서 q가 순찰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설명을 했고 그자리에 있던 제일 오래됀 고참이 해준얘기는 추측하건데 그아주머니 별명이 고양이엄마였대. 집에 유기묘들이나 어미를 잃은 새끼묘, 사고묘들을 보호했었는데 혹시 고양이이름이지 않을까하더래. q는 그얘길 듣자마자 보안팀장부터 원무과 사람들에게 수소문을 해서 그 아주머니의 집을 찾을수있게된거야. 가족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벨을 누르던 q는 몇시간을 왔다갔다해도 아무도 나오질 않아서 무작정 담을 타고 그 집안으로 들어갔대. 꼴은 가관이었대. 여기저기 고양이들이 죽어 부패되고 썪어가고 있었고 똥과 오줌에 살이 문드러지고 파리가 날아 다녔어. q는 그 충격적인 모습과 냄새에 나가려하는데 살아있는 고양이를 발견한거야. 자루였어. 녹색노끈에 자루라고 유성매직으로 또박또박 쓰여있었어. q는 자루를 챙겨서 보안직원들에게 연락하고 직원들의 돈을 모아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받게하고 오랫동안 굶은 자루는 굶은것 외에는 이상이 없어 사무실에서 키우자고 했어. 자루를 키우기로한 그날밤 야간순찰을 가야했던 q는 자루를 한손에 안고 돌기시작했고 마지막. 지하로 내려갔어. 아무리 자루를 데려갔다해도 그 아주머니귀신을 다시 봐야할생각에 또 오줌을 지릴거같았지. 근데 q는 지하에 한참을 있었는데도 그 아주머니귀신은 볼수가 없었어. 이후 q선배가 말하건데, 아주머니귀신. 아니 고양이엄마는 고양이를 지키지못하고 돌아가신 그 분이 마지막 남은 자루를 지켜달라고 그렇게 나타났던건 아닐까 생각한대. 이 얘기도 여기까지야. 읽는 레스주들이 없는거같아서 다음얘기를 써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되는데 10분뒤까지도 달리는 레스가 없으면 내일 다시 올게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Episode[3] 불쾌한 골짜기 ※ 22:30에 돌아오도록할게. 생각했던것보다 반응이 좋지않아 계속 써야할지 고민중이야..
>>8 ㅠㅠ미안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이고 싶었어.. 생각보다 이런얘긴 사람들이 별로라고 생각하나봐
![Episode[3] 불쾌한 골짜기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내 이야기를 동접으로 보고 있는](/file/2018/06/28/a82a89db50fab80ec551de8053b36271.jpg)
Episode[3] 불쾌한 골짜기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내 이야기를 동접으로 보고 있는 레스주들을 위해 에피소드 1,2와는 다르게 짧게 끊어서 올리도록할게 지금 "불쾌한 골짜기" 에피소드의 첨부되어있는 이미지는 이 말에 대해 모르는 레스주들을 위해 첨부했어. 불쾌한 골짜기라는 사전적 뜻은 인형 또는 로봇이 인간과 유사하게 닮을수록 혐오감과 불쾌감을 느낀다는 뜻의 단어인데 첨부된 사진은 누가봐도 불쾌한 골짜기라는 뜻을 이해할수있을만한 사진을 첨부한거야. 여기까지 이해한 레스주들은 이제 불쾌한 골짜기 에피소드를 기다려줘. 빠르게 볼 수 있도록 짧게 끊어올리도록할게.
![Episode[3] 불쾌한 골짜기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아마 윗 레스에서 본거처럼 사람](/file/2018/06/28/aa7c7cc642a3534d59732a309dfddfcf.jpg)
Episode[3] 불쾌한 골짜기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아마 윗 레스에서 본거처럼 사람인것 같으면서도 사람이 아닌, 물체에 혐오감과 거부감을 느끼는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느껴본 레스주들 많을거야. 이런 현상은 로봇이나 인형뿐만 아니라 사람 에게서도 나타나게 돼. -불쾌한 골짜기의 에피소드는 bj B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삭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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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고마워!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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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그래! 나는 읽는 레스주들이 없는 줄 알고 이 스레가 위해 떠있으면 좋겠어서 짧게 끊어올렸는데 한번에 정리해서 올릴게 조금만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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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응. 실제로 내가 겪은 일인데 그애에 대한 극히 일부만 옮겨적었어. 주작이라고 할까봐 겁나는것도 있고그래서ㅎ
![Episode[4] 온천여관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시즈오카현 어느 온천마을에 갔을 때 이](/file/2018/06/28/7c431b71d4b0a9e9efdb8ed7830867a8.jpg)
Episode[4] 온천여관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시즈오카현 어느 온천마을에 갔을 때 이야기야. 여자친구네 집에 큰 제사가 있다길래, 온천여행도 할 겸 따라가기로 했어. 근처에 어느 온천마을이 있었거든. 갑작스럽게 일정이 잡히다보니 숙소도 겨우 잡았어. 저녁과 아침 식사를 합해서 1박에 26,000엔. 인터넷으로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간 거라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안내 받은 방은 뜻밖에도 크고 훌륭한 곳이라 깜짝 놀랐지. 거실이 다다미 12장 넓이에, 따로 문으로 구별된 다다미 8장 넓이 침실도 있었었어. 방에 딸려있는 목욕탕도 노송나무 욕조로 된 제대로 된 물건이었다. 난 속으로 "엄청 싸게 잡았다. 방도 고풍스럽고 위엄 있어서 멋있는데!" 하고 생각했어. 우리는 당장 대욕장으로 달려가 한가히 시간을 보냈어. 밤이 되어 저녁식사가 나왔고 방으로 대령된 식사는 무척이나 호화스러웠어. 신선한 생선회에 소고기 철판구이, 곁들여서 술도 몇병 나왔어. 둘이서 신나서 연회를 벌였다. 술이 거나하게 취한 뒤, 둘이서 욕조에 들어가서 좋은 시간을 보냈어. 그 후 방문 안쪽 침실로 들어가, 늘어선 이불에 누워 불을 끈 채 TV를 봤다. 그러는 사이 여자친구도 숨소리를 내며 잠에 빠졌고, 나도 TV를 보다 어느샌가 잠들고 말았어. 문득 눈을 떴지. 아마 한밤 중이리라. 문 창호지를 통해 어스름한 달빛이 비칠 뿐, 주변은 거의 어둠 속이었지. 어라? 꺼짐 예약을 해뒀던 것도 아닌데, TV가 꺼져 있었다. 여자친구가 끈 걸까? 지금 몇시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려 머리맡을 더듬었지. 갑자기 무슨 소리일까, "훅, 훅!"하고 거친 숨결 같은 게 들렸어. 여자친구가 코라도 고는 걸까 생각하며 휴대폰을 집었어. 시간을 확인하자 2시 조금 넘은 무렵이었고 아직 잘 때구나 생각하며, 휴대폰에 비친 여자친구의 얼굴을 바라봤어. 근데 여자친구는 일어나 있었어. 휴대폰 불빛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그 얼굴. 눈을 부릅뜬 채, 이를 보이며 웃고 있었다. 아까 그 거친 숨결은 이 사이로 샌 여자친구의 숨소리였어... 나는 여자친구가 왜 그러나 싶어, 패닉에 빠졌다. 겨우 "괜찮아? 왜 그래?" 하고 말을 걸려 하는데, 여자친구가 움직였어.얼굴은 나를 바라보는 채, 무언가를 가리키고 있었어. 목만 천천히 그쪽으로 돌려보니, 어느새 문이 열려 있었어. 거실이 더 안쪽에 있기에, 문 너머는 더욱 어두웠고 여자친구가 가리킨 쪽으로 휴대폰 불빛을 비추자, 천장에서 유카타 띠 같은 게 고리 형태를 하고 드리워져 있었어.. 이게 뭔지,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나는 도저히 알 수 없었어. 머릿 속은 일어나고 있는 일을 따라가지 못해 완전히 패닉 상태였다. 꼼짝도 못하고 있는데, 여자친구는 여전히 눈을 번뜩이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있다. 그리고 그 얼굴 그대로, 입만 움직여 말하기 시작했다. 작은 목소리로.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저걸 써." 나는 그대로 졸도하고 말았어. 그 이후의 기억은 없다. 잠시 뒤, 희미하게 들리는 아침방송 진행자 목소리에 눈을 떴고 벌떡 일어났다. 꿈이었다는 걸 알아차렸지만, 몹시 두려웠지. 너무나 현실적이라 꿈 같지가 않았으니까. 하지만 문은 여전히 닫혀 있었고, 천장에는 띠도 드리워 있지 않았어. TV도 그대로 켜져 있고. 역시 꿈이겠지. 여자친구는 아직 자고 있었는데 얼굴 표정이 잔뜩 구겨진 채다. 나는 여자친구를 흔들어 깨웠어. 화들짝 일어난 여자친구는, 두려움과 불신이 섞인 듯한 시선으로 나를 살피고 있었지. "왜 그래? 괜찮아?" 하고 묻자, 조심스레 여자친구는 입을 열었다. "어젯밤, 너무 무섭고 이상한 꿈을 꿨어..." 밤중에 문득 눈을 떴더니 내가 없더란다. 머리맡에 있는 스탠드를 켜봤더니, 어두운 방 안, 내가 천장에서 드리운 띠에 목을 걸고 있었다는 거야. 마치 목을 맬 준비를 하듯. 여자친구가 놀라서 "뭐하는거야?" 라고 물었더니, 내가 쓱 돌아보며 말하더란다. "봐, 준비 다 됐어. 이걸 쓰면 돼." 그 말을 듣고 나는 펄쩍 뛸 정도로 놀랐다. 하지만 굳이 내 꿈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어... 둘이서 같은 꿈을 꾸었다는 걸 알면, 뭔가 주술적인 힘이 작용해 그게 진짜 일어나기라도 할까봐 두려웠으니까. 여자친구를 애써 달래고, 일단 아침식사를 하러 방을 나섰어. 둘 다 이상한 꿈 때문에 입맛이 없어 깨작대다 식당을 나섰지. 나는 도중에 카운터에 들러 물어봤어. "실례지만 저희가 묵는 방에서 누가 목 매달아 자살한 적 있지 않습니까?" 종업원은 확실하게 대답하지 않았지만, 체크 아웃 때 확인해보니 숙박료가 6,000엔 깎여 있었어. 레스주들도 시즈오카현 온천마을을 찾을 때, 멋진 방으로 안내 받으면 억지로 자살당하지 않도록 주의하길바래. 출처-2ch 번역/905th
>>44 걔에 대한생각을 하면 별로 궁금하진않아.. 그게 사실일까봐 더 무섭기도 하고
![Episode[5] 친구가 본 것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평소 친하게 지내는 회사 동료가](/file/2018/06/29/9b91384c1d50b1ac43bdb5c849080fbd.jpg)
Episode[5] 친구가 본 것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평소 친하게 지내는 회사 동료가 어째서인지 바다에 가는 것만큼은 한사코 거절한다. 이유를 물어봤지만 별로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기색이었고 궁금해서 같이 술 한잔하면서 취한 다음에 캐물었다. 그가 아직 학생일 무렵,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었단다. 기말고사 끝난 다음이랬으니 한겨울이었을 것이다.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어딜 정해놓고 가는 건 아니고, 친구네 개까지 셋이서 차를 타고 정처없이 달려가는 마음 편한 것이었다. 며칠째였나, 어느 바닷가 한적한 마을에 접어들 무렵, 해가 저물어 버렸다. 곤란하게도 휘발유가 거의 떨어져가고 있었다. 해안가 오솔길을 달리며 내비게이션으로 찾아보니 금방 주유소를 발견했지만, 가게 문이 닫혀있었다. 뒷문 쪽으로 돌아가보니, 문에 큰 소쿠리가 매달려 있더란다. 그걸 밀고 초인종을 누른다. [실례합니다. 휘발유가 다 떨어져서 그러는데요.] 잠시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대답은 없었다. [무시하나본데.] 동료는 왠지 화가 뻗쳐서 다시 초인종을 누르고 소리쳤다. [실례합니다!] 끈질기게 소리치자 현관 불이 켜지면서 유리창 너머 사람 그림자가 비쳤다. [누구야?] [휘발유가 다 떨어져서...] [오늘은 쉬는 날이야.]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화난 것 같은 목소리가 돌아온다. [어떻게 좀 안될까요...] [안돼. 오늘은 벌써 장사 접었어.] 어쩔 도리도 없이, 동료는 친구와 차에 돌아왔다고 한다. [이래서 시골은 안된다니까.] [어쩔 수 없네.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자자. 내일 아침에 문 열면 보란듯 찾아가서 바로 기름 넣고 뜨자고.] 차를 세울만한 곳을 찾아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주유소 뿐 아니라 모든 가게와 집이 다 문을 닫고 있더란다. 자세히 보면 어느 집이고 처마 끝에 바구니나 소쿠리를 매달고 있다. [무슨 축제라도 하나?] [그런거 치고는 너무 조용한데.] [바람이 너무 세서 안되겠는데. 야, 저기 세우자.] 그곳은 산기슭에 있는 작은 신사였다. 바다를 향해 쭉 뻗어 있는 돌계단 아래에다 차를 세웠다. 작은 주차장처럼 울타리가 있어, 바닷바람을 막아줄 듯 했다. 신사 기둥문 그늘에 차를 세우자, 주변은 이미 어두워진 후였다. 할일도 없겠다, 동료는 친구와 이야기나 좀 나누다 모포를 덮고 운전석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개가 으르렁대는 소리에 눈을 떴다고 한다. 주변에서는 강렬한 비린내가 나고 있었다. 개는 바다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대고 있었다. 친구도 눈을 떴는지, 어둠 속에서 눈만 껌뻑이고 있었다. 달빛에 비친 바다는, 낮에 본 것과는 달리 기분 나쁠 정도로 고요했다. 살풍경한 콘크리트 암벽에 꿈틀거리는 파도가 비친다. [뭐야, 저거.] 친구가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모르겠어...] 처음 그것은, 바다에서 기어나오는 굵은 파이프나 통나무 같이 보였다. 뱀처럼 몸부림치며, 천천히 뭍에 올라왔지만 이상하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니, 놈의 몸 자체가 뭉게뭉게 피어오른 검은 연기 덩어리 같아, 실체가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그 대신, "우우우..." 하는 귀울림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구역질 나는 비린내는 점점 심해질 뿐이었다. 그 녀석의 끄트머리는 해안가 길을 가로질러 건너편 집까지 닿고 있었다. 아직 반대편은 바다에 잠긴 채였다. 집 처마를 들여다보는 듯한 그 끄트머리에는, 확실히 보이지는 않지만 얼굴 같은 게 분명히 있었단다. 두 사람 모두 담이 약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 모습을 본 순간부터 "불길하다" 는 생각이 온몸을 지배해 몸이 굳어 움직이질 않았다고 한다. 마치 심장을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할까. 그것은 처마에 매단 소쿠리를 계속 바라보다가, 이윽고 천천히 움직여 다음 집으로 향했다. [야, 시동 걸어.] 친구의 떨리는 목소리에, 동료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움직이지 않는 팔을 간신히 들어 키를 돌리자, 적막한 가운데 엔진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것이 천천히 이쪽을 돌아본다. "위험하다!" 뭔지는 알 수 없지만, 눈을 마주치면 안되는 직감이 들더란다. 앞만 바라보며 액셀을 밟아 급발진했다. 뒷좌석에서 미친 듯 짖던 개가 훅하고 숨을 들이쉬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타로!] 무심코 돌아본 친구도 히익하고 숨을 들이쉬더니 그대로 굳었다. [멍청아! 앞을 봐!] 동료는 친구의 어깨를 강제로 잡아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친구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고 한다. 동료는 정체 모를 공포에 비명을 지르며, 미친 듯 액셀을 밟았다. 그나마 남은 연료가 다 떨어질 때까지 달려간 뒤, 한숨도 자지 못하고 아침을 맞았다고 한다. 친구는 의식이 불명확한 상태로 근처 병원에 입원했고, 일주일 가량 고열에 시달렸다고 한다. 회복된 뒤에도 그 일에 관해서는 결코 입을 열려 하지 않았고, 이야기만 꺼내려 해도 불안해했다고 한다.결국 그가 무엇을 보았는지는 들을 수 없었고, 졸업한 뒤에는 그대로 사이가 멀어졌다고 한다. 개는 심한 착란 증세를 보인 끝에, 가까이 오는 사람은 누구에게든 거품 물고 달려들려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안락사시켰다고 한다. 그것이 뭔지, 동료는 아직도 알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바다에는 결코 가까이 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vkrko
정주행한 레스주중에 아직 더 듣고싶은 레스주 있으면 에피소드 4,5처럼 더 가져오도록할게. 들을 스레주있으면 말해줘!
>>50 고마워 그럼 계속 들려줄게!
Episode[6] 샛보라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하면, 그 이야기 엄청 무섭지만, 진짜 있던 일이야? 하고 반문하곤 한다. 차라리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가 오히려 현실감 있게 느껴질 정도기 때문이겠지. 이것은 내가 실제로 체험한, 기묘한 이야기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해 어느 아침. 평소처럼 집 근처에 사는 친구 둘과 함께, 등교길을 걷고 있었다.한동안 이야기하면서 걷고 있는데, 시야에 앞에서 걸어가는 여자아이 2명이 들어왔다. 한명은 나와 같은 반 아이고, 다른 한명은 다른 반 여자아이였다. 나는 같은 반 여자아이에게 시선이 못박혔다. "온몸이 샛보랗게" 물들어 있었니까. "새빨갛다" 거나, "새파랗다" 거나, "샛노랗다" 는 말은 있지만, "샛보라색이다" 라는 말은 없을 터이다. 하지만 내가 본 것을 그대로 말하자면, 머리카락 끝부터 온몸에 걸친 옷, 신발까지 그야말로 온몸이 보라색 페인트라도 뒤집어 쓴 양 샛보랬다. 평소 그런 괴상한 꼴을 하는 아이도 아니고, 평범한 여자아이다. 평소였다면 우와, 저것 봐! 하고 친구들에게 말을 꺼냈을텐데, 어째서인지 그날은 왠지 말해서는 안된다고 할까,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했다. 입을 열었다가는 나도 모르는 공포가 덮쳐올 것 같은, 마치 가볍게 가위에 눌린 것 같은 알 수 없는 불쾌감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나와 함께 걷고 있던 친구 두명도, 확실히 그 샛보란 여자아이가 시야에 들어올 터였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리키거나 하지도 않는다. 평범하게 게임 이야기 같은 걸로 신을 내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앞에서 걷고 있던 그 아이들을 따라잡을만큼 가까워졌다. 친구들은 여전히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이상하다. 스쳐지나가는 순간, 여자아이의 얼굴을 보았다. 졸도할 뻔 했다. 피부색까지 샛보랬다. 얼굴 피부, 팔 피부, 다리 피부, 모두 다.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자, 여자아이 두 명은 안녕하고 인사를 해왔다. 같이 걷던 친구들이 대답을 해준다. 나만 혼자 오그라든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역시 너무 이상하다. 누구 하나 저 여자아이가 온몸이 샛보랗다는 걸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너 왜 놀라는거야?" 친구들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묻는다. 몰래카메라인가 싶을 정도였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까지 정성을 들여 몰래카메라를 할 이유가 없다. 그 순간 처음으로, 나말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거라고 깨달았다. 몰래카메라가 아니라는 건 교실에 들어서자 더욱 확실해졌다. 다른 아이들도 그 아이가 보라색이니 하는 말은 한마디도 없이, 평범하게 대화하고 있었으니까. 출석을 부를 때나 수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담임 선생님조차도 그것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확신했다.그날 내 머릿속에는 종일 물음표만이 가득했다. 수업 중에도 전혀 집중을 할 수 없었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저 아이는 왜 보라색일까, 하고 다른 아이들한테 물어보면 될텐데 싶겠지만, 아까도 말했듯 그럴 수가 없었다. 형언할 수 없는, "이것에 가까이 해서는 안된다" 는 본능적인 꺼리낌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하물며 당사자인 여자아이에게 직접 물어보겠다는 건 가능할 리 없었다. 그리고 하교 직전, 청소시간. 그룹으로 나뉘어 학교 이곳저곳을 청소하게 된다. 우리 그룹이 담당한 곳은, 학교 건물 뒤뜰 쪽 어스름한 구석이었다. 그 보랏빛 여자아이도 같은 그룹이었다. 내 눈앞에, 온몸이 보라색인 그 아이가 빗자루로 쓰레기를 쓸어담는 뒷모습이 보인다. 주변에는 나와 그 아이밖에 없었다. 물어보려면 지금밖에는 기회가 없다. "어, 어째서, 어..." 형언할 수 없는 꺼림칙한 기분이 말을 막아세워, 질문을 건네려해도 입이 잘 움직이질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호기심이 공포심을 넘어섰다. 과감히 그 여자아이에게 다가가서, "어째서 오늘 온몸이 보라색이야?"하고 물었다. 그 순간, 여자아이가 몸 전체를 나에게 돌리더니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눈알이 튀어나올 듯 눈을 치켜뜬 채, 턱이 빠지도록 입을 벌리고 절규했다. 평소 그 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귀신 같은 모습으로, 샛보란 절규를 내뱉는다. 나도 그만 버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빗자루를 내던지고 교실로 도망쳤다. 이윽고 종이 울리고, 청소시간이 끝나 책상 앞에 앉았다. 하지만 그 사이 교실에서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종례가 끝나고, 하교시간이 되자 나는 어떻게든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매일 함께 하교하는 친구는 그날 동아리 활동이 있어서, 나 혼자 하교하는 날이었다. 신발장으로 이어지는 복도를 걷고 있는데, 앞에서 그 보라색 여자아이가 친구 두명과 함께 걷고 있는 게 보였다. 그 아이도 동아리 활동을 하러 가는지 체조복을 입고 이쪽으로 걸어온다.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며,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데, 스쳐지나가는 순간 그 아이가 나직이 말했다. [이제 더는 물어보지 마.]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감정이나 억양이 실린 게 아니라, 마치 외계인이나 로봇이 말하듯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이제 더는 물어보지 마.] 하고. 나는 달려서 학교를 뛰쳐나왔다. 집까지 어떻게 돌아왔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서는 게임을 하고, 그 일에 관해 되도록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저녁을 먹을 때까지는 나름대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불에 들어가 잠을 청하려하자, 다시 공포감이 엄습했다. 만약 내일도 그 아이가 보라색이라면 어떻게 하나 생각하니, 학교에 가는 생각만 해도 우울해졌다. 부모님에게도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었다. 우울한 기분인 채, 그날은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평소처럼 등교를 했다. 또 그 여자아이와 친구가 앞에서 걸어가고 있다. 여자아이는 평범하게 돌아와 있었다. 안도하는 순간, 어쩐지 눈물이 쏟아졌다. 같이 등교하던 친구들에게 놀림 받으면서도, 기뻐서 한동안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여자아이와 지나치는 순간, 아직도 조금 무서워하며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피부색도 정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안녕.], [안녕.] 하고 평범하게 인사를 나눴다. 그 후 졸업할 때까지, 그 아이가 다시 온몸이 샛보랗게 보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날 일도 두번 다시 물어보지 않았다. 도대체 그날 내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제 더는 물어보지 말라는 것은, 적어도 그 아이 자신은 보라색이 됐다는 걸 자각하고 있었다는 것일까. 그 말은 생각만 해도 트라우마가 될 정도라, 그 이후에도 가끔 꿈에서 나오곤 했다. 겨우 최근 들어서야 환경과 가치관이 변하고 시간도 흘러, 그간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다 꺼내놓을 수 있게 된 이야기다. 보라색이 되었던 그 친구도, 지금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다른 친구에게 전해들었다. 지금도 거리를 걷다 가끔 흰 머리를 보라색으로 물들인 할머니를 보거나 하면 깜짝깜짝 놀란다. 엑스맨 영화가 나왔을 때도 미스틱인가 하는 온몸이 새파란 여자 캐릭터를 본 순간 그 트라우마가 되살아나, 결국 중간에 영화관을 뛰쳐나왔을 정도다. 내게는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기억 이야기였다. 출처-vkrko
1시가 되면 라디오를 끄도록할게. 그때까지 라디오를 듣고 있는 레스주들은 열심히 경청해줘!
![Episobe[7] 치매의 환각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우리 어머니는 몇년 전부터 노인](/file/2018/06/29/022072c17c6750bf4e15cdf10fa79b60.jpg)
Episobe[7] 치매의 환각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우리 어머니는 몇년 전부터 노인 간병 일을 하고 계신데, 얼마 전 치매 노인이 보는 환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 그 이야기에 따르면, 아무래도 치매 걸린 사람들이 보는 환각은 그리 좋지 못한 것들이 많은 것 같아. 한 환자는 "저기 아이가 죽어있어." 라며, 아무 것도 없는 바닥을 가리키기도 했었다고해. 또 다른 환자는 "옆 침대 위에 피투성이 사람이 산더미처럼 있어." 라며, 아무도 누워있지 않은 텅빈 침대를 보며 두려워했다고 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입장이지만, 치매 노인들이 보는 환각은 젊은 시절 경험한 끔찍한 광경이 되살아나는게 아닌가 싶어. 어떻게든 떠올리지 않으려 했던 것이, 뇌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환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몇년 전, 9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우리 증조할머니도 돌아가시기 몇년 전부터 치매를 앓으셨어. 증조할머니에게는 세 사람의 가족이 보였다고 해. 증조할머니 말에 따르면,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다섯살 정도 된 까까머리 남자아이라고 해. 남자아이는 민요 중 "쿠로다부시(黒田節)" (일본민요)를 좋아해, 증조할머니에게 자주 불러달라고 부탁했대. 반바지를 입고 있고, 이마를 다쳐 피가 나고 있었대. 어머니는 잔소리가 심한데 비해, 아이에게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대. 아버지는 키가 크고, 아이를 무척 소중히 대하고 있었고. 그 가족은 낮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증조할머니가 잠들 무렵에나 찾아온다고 했어. 그래서 밤만 되면 증조할머니의 혼잣말이 들려와, 나는 은근히 기분이 나빴어. 증조할머니의 정신이 더 어두워져, 환각과 환청이 심해진 것은 내가 중학교 3학년일 때였어. 그 날은 마침 여름방학이라, 나는 수험 공부를 위해 늦은밤까지 깨어있었지. 라디오를 틀어두고, 학교에서 받아온 문제지에 매달려있었어. 늦은밤인데도, 가끔 창밖에서는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왔어. 바깥에서 소리가 나지 않은지 꽤 지날 무렵. "똑똑." 갑자기 창문 높은 곳에 바깥에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어. 어, 누구지? 시계를 보니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이었어. "똑똑." 또 두드렸어. 무서웠어. 누가 장난치는 것인지도 모르고, 강도일 수도 있다 생각했어. 다른 방으로 도망치는 게 좋을까...? 하지만, 그 틈에 이 방에 침입한다면...? "똑똑똑똑똑똑똑똑... 똑똑똑똑똑. 쾅쾅쾅쾅쾅쾅쾅쾅..." 손가락뼈로 두드리는 소리와, 손바닥을 펴서 두드리는 소리. 무서운데다 기분 나빴어. 그 순간, 나는 문득 깨달았지. 창문 밖에는 연못이 있고, 창문과 연못 사이에는 좁은 통로가 있어. 그 주변에는 나무가 잔뜩 심어져있고 만약 이 창문을 두드리려 여기까지 오려면, 사람이 나무 주변을 걷는 소리, 낙엽이 떨어진 땅을 밟는 소리가 나야했어. 어둠 속에서, 연못과 창문 사이 좁은 길을 걷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니까. 실수로 연못에 빠져 큰 소리를 내기 십상일텐데. 결국 그 소리는 한시간 넘게 이어지다가 겨우 그쳤어. 이튿날 아침, 증조할머니가 나를 찾아와서는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화를 내셨어. 딱히 야단 맞을 짓은 한 기억이 없어 당황했지만... [왜 열어주지 않은거야! 비를 맞아서 감기 걸리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어제는 맑았는데. "아이가 울었다! 왜 열어주지 않은거야!" 아이...? 증조 할머니는 "내 방 창문이 열리질 않으니까, "저쪽 방 창문 가서 열어달라고 말하렴" 했다. 네 방에 가서 말을 했다는데 왜 열어주지 않은거야!" 증조할머니 방에 가서, 창문 쪽을 봤지. 작은 손자국과 큰 손자국이 셀수도 없이 남아있었어. 황급히 내 방에 돌아와, 커튼을 닫아둔채 창문을 열었어. 역시 내 방 창문에도 크고 작은 손자국이 수도 없이 남아있었어... 비에 젖은 듯, 물방울이 창문에 붙어있었어. 증조할머니... 나는 할머니가 본 게, 치매에 의한 환각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아 무 래 도 진 짜 로 봤 던 거 같 네. 만약 커튼을 열어뒀더라면, 나도 증조할머니가 봤던 세 사람의 가족을 볼 수 있었을까...? 출처-vkrko
이 시간에 레스주들이 스레딕에 접속을 많이 하나봐. 디른 스레들에 글이 엄청나게 달리는데 왜 내 스레엔 레스가 달리지 않는걸까... 우울하군.
![Episode[8] 거울 속 뒤편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나 거울 속 뒤편이 무서워."](/file/2018/06/29/82f26b5629f5a9a808a3608fc420e487.jpg)
Episode[8] 거울 속 뒤편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나 거울 속 뒤편이 무서워." K가 갑자기 말을 꺼냈기에, 나는 깜짝 놀라 차를 쏟고 말았다. [무섭다니, 뭐가 말이야?] 나는 반쯤 웃으면서 되물었다. 하지만 K는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뒤편 말이야. 거울 속에 비치는 내 모습 뒤편에서, 뭔가 나올 것 같아 무섭다고.] K는 중학교 동창으로, 고향에서 조금 떨어진 고등학교에 같이 다니게 되면서 친해졌다. 지금은 여자친구가 되어 사귄지도 1년이 좀 넘어간다. 운동은 못하지만, 머리가 좋고 성격도 밝아 친구도 많다. 그런 괴상한 말을 갑자기 꺼낼 이유는 전혀 없었다. [무슨 일 있어?] 나는 목소리 톤을 바꿔, 진지하게 물었다. [사흘 전쯤인가. 머리카락을 빗으려고 거울 앞에 앉았는데, 등 뒤에서 "무언가"의 기척을 느꼈어...] 그렇게 말하자마자, 입을 싹 다문다. K 스스로도 자기가 말하는 게 이상하다는 걸 느낀거겠지. [그 후로 계속? 그 "무언가"의 기척이 느껴진다는거야?] 이번에는 내가 말을 꺼낸다. [응. 생각이 지나친 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무서워져서...] 나는 K의 뒤에 있는 거울을 봤다. 화장대에 달려있는 커다란 거울. 그 마음을 모르겠는것도 아니지만... [거울을 한 장 더 놓아두면 어떨까?] [...하지만 "무한거울"도 좋은 건 아니라고들 하고.] 거기서 나는 웃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신경 쓰는거야, K 너. 분명 뒤에서 기척이 느껴진다는 것도 기분 탓이야.] 나는 격려하듯 밝게 말했다. [응, 그렇겠지.] K는 그렇게 말했지만, 어딘가 불안한 얼굴을 한 채로다. [아무래도 불안하다 싶을 때는 아무 때나 전화해도 괜찮으니까.] [고마워.] 하고 부끄러운 듯 대답한 뒤, K는 웃었다. 밤. 이를 닦으려 세면대에 가서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던 때였다. 슥하고 뒷골에 차가운 공기가 닿아, 나는 섬찟했다. 거울 속에 무언가의 기척이 느껴진다... 내 등뒤에 숨듯, "무언가" 가 있다. 엉겁결에 나는 돌아섰지만,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위화감만이 등골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느낌이었다. K가 말한대로다. 나는 진정하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벽에 몸을 기댔다. 과연, 이렇게 하니 등 뒤에 대한 공포가 잦아든다. 한숨 돌리고 이를 닦은 뒤, 입을 헹구려 세면대로 돌아간다. "신경 쓰면 안돼." 그렇게 되뇌인 순간, 거울 앞에 선 내 등뒤에 갑작스레 "무언가"가 날아들었다. 놀라 나는 고개를 들었다. 순간 내 머리에 팔을 뻗으며 안기려 드는 "여자" 와 눈이 마주쳤다. 그날, 나는 잠도 못 자고 TV를 틀어둔 채 밤을 지샜다. 벽에 등을 딱 붙이고. 다음날, 학교에서 평소처럼 K를 만났지만, 어젯밤 일은 하나도 말하지 않았다. K를 겁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먼저였다. 전날 "너무 신경 쓴다" 고 말해놓은 주제에, 나도 같은 일을 겪었다고 말하기 부끄러운게 두번째 이유였고. [어제는 괜찮았어?] 나는 슬쩍 물어보았다. [응. 신경 안 쓰려고 했더니 괜찮았어. 미안해, 괜히 신경쓰게 해서.] 괜찮아, 라고 대답한 뒤, 나는 웃었다. 하지만 마음 속은 불안이 가득했다. 그녀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유가 하나 더 있었으니까. 어째서인지 알 수 없지만, K의 눈동자는 어젯밤 순간 마주쳤던 "여자"의 그것과 무척 닮아있었다. 출처- vkrko
![Episode[9] 왜관터널의 원혼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칠곡군 왜관읍이라는 곳에 가면](/file/2018/06/29/2be4a9acb50936c4a00f6e003d9f89f1.jpg)
Episode[9] 왜관터널의 원혼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칠곡군 왜관읍이라는 곳에 가면 폐터널이 있다. 일제시대에 기차가 지나다니다 새로운 철도가 건설되면서 자연스럽게 버려진 곳인데, 중학교 2학년 시절 이맘때쯤 그 곳에서 겪은 일이다. 그때 난 왜관에서 친한 형과 봉사활동을 하고있었다. 봉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시간까지 여유가 좀 생기게 되자, 난 오래 전부터 존재를 알고 있었던 그 터널에 담력시험 삼아 가보자는 이야기를 꺼냈다. 몇년간 동자승 생활을 한 적이 있다는 형은 재미있겠다는 듯 좋다고 했고, 그렇게 우리는 버려진 터널로 들어가게 되었다. 해가 완전히 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로에서 좀 비껴난 곳에 있는 터널은 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음산했다. 터널 반대편은 아파트 공사를 하다가 붕괴되었던가 하는 이유로 막혀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안으로 들어가는 와중에도 끝없는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증기 기관차가 지나다니며 천장에 남기기라도 했는지, 그을음이 여기저기 보였다. 이곳저곳 사진을 찍으며 흙으로 가득 찬 터널의 끝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그 형이 내 팔목을 잡더니 입을 열었다. [나가자.] [네?] [나가서 설명해줄테니까, 일단 나가자.] 나지막한 목소리와 달리, 내 팔목을 잡고 입구로 향하는 형의 발은 점점 빨라졌다. 귀신은 커녕 아무런 느낌도 느끼지 못했던터라, 나는 어리둥절하면서 그대로 터널 밖까지 끌려나왔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형은 숨을 고르더니 자초지종을 설명해 줬다. [모래가 쌓여있던 부분 윗쪽에 새하얀 무언가가 떠다니고 있었어. 그걸 보니까 머리가 점점 아파와서 계속 있었다간 위험할 것 같아서 나온거야.] [에이, 거짓말. 전 아무것도 못 느꼈는데요?] [아무나 그런 걸 다 느낄수 있는게 아니야. 믿건 말건 네 자유지만... 이제 돌아가자.] 결국 터널을 다 둘러보지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몸이 피곤했던건지, 터널 안에서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형에게 보내고 난 뒤 얼마 되지 않아 난 잠이 들었다. 그날 밤, 이상한 꿈을 꾸었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터널을 계속 뛰어다니는 꿈이었다. 뒤에서 무언가가 쫓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계속 뛰는데, 이상하게 아무리 가도 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꿈에서 깼을 땐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고, 잠을 다시 청하면서도 찝찝한 기분이 가시질 않았다. 다음날 아침, 형에게서 답장이 왔다. 형은 사진을 한장 보내왔다. 어두운 터널 안을 찍은 사진이었는데, 바닥 부분에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있었다. 형이 그린 듯한 동그라미였는데, 이게 뭐냐고 답장을 보내려던 순간, 다음 메시지가 왔다. "찍은 사진들 다 지워라." "한놈 기어온다." 출처-vkrko/전지우
1시되기 3분전이네. 오늘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갈까하는데 듣는사람있으면 올리고 없으면 그냥 잠들러 가볼게. 듣는 레스주 있으면 레스부탁해.
>>59 금방 마지막 에피소드를 가지고 올게! 조금만 기다려줘!
![Episode[10] 영안실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옛날, 병원에서 야간 경비 아르바이트](/file/2018/06/29/7ae12bef984d192a500ac2438beb01cc.jpg)
Episode[10] 영안실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옛날, 병원에서 야간 경비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이야기다. 두명이서 교대해가며 선잠을 자고 경비를 돌았다. 새벽 2시. 따로 잠을 자는 공간이 있는게 아니라, 환자들이 없는 병동에서 병실 하나를 빌려 쓰고 있었다. 그 병동 지하에는 영안실이 있어 조금 찝찝하기는 했지만, 이미 꽤 익숙해진 무렵이었다. 선잠을 자는 건 깊이 잠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는 꿈을 꾸었다. 내가 계단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잘 움직이지 않는 몸을 구불구불 움직여, 질질 계단을 기어오르는 꿈이었다. 나는 꿈속에서 멍하니 "여기다" 싶은 방을 향했다. 본 적 있는 방이다. 지금 내가 선잠을 자고 있는 방... 그 순간 나는 눈을 떴다. 이마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정말로 의식이 깨어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꿈이었다. [기분 나쁜 꿈을 꿨네...] 조용히 속삭였다. 한시라도 빨리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은 묘하게 피곤했던 탓일까. 나는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다시 잠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쾅!] 하는 철문 소리에 눈을 떴다.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누워있었을 터인데, 어째서인지 나는 서 있었다. 깜깜한 가운데, 어슴푸레한 빛이 둘 보인다. 나는 영안실에 있었다. 아까 들은 소리는 내가 들어오며 문을 닫은 소리였던 것 같다. 눈 앞에 보이는 침대에는 시신이 한 구 누워있다. 아무래도 나는 불려온 것 같다. 혼비백산해서 나는 사람이 있는 병동으로 도망쳤다. 나중에 듣기로는, 그는 그날 밤 죽은 사람이었다고 한다.병 때문에 양 다리를 잘라냈었단다. 그러니 질질 기어서 나를 부르러 왔던거겠지.
이시간의 마지막 에피소드였어. 재밌게 들었는지 모르겠네. 이시간의 라디오는 여기까지고 다음 에피소드는 오늘 11시에 가지고 올게. 그때까지 보는 레스주들있으면 글 달아주길바래. 경청하는 사람이 없는 라디오는 방송을 할필요가 없으니까. 방청객이 1명이라도 있는 한 라디오는 계속 할거야! 다들 좋은꿈꾸고 잠시후 방송에서 봐.

※이미지 주의
괴담라디오 bj B야! 11시에 오기로했었는데 30분늦어버렸네. 미안해. 금방 흥미로운 괴담을 들려줄게!
![Episode[11] 인신매매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3달 전 쯤 일어난 일이야. 완전히](/file/2018/06/29/76de23f480731e62fc91a436c6c0c496.jpg)
Episode[11] 인신매매 ※ 해당 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심약자에게 매우 위험할수 있으니 주의하길바래. 3달 전 쯤 일어난 일이야. 완전히 떡이 되도록 마신 후 슬슬 헤어지려던 때, 저와 집 방향이 같은 친구 놈이 토를 한다고 난리를 피우기 시작했어. 결국 나머지 3명은 먼저 집으로 돌려 보내고, 저는 그 녀석을 겨우 진정시켰지. 하지만 이미 지하철도 끊긴 시간이었던데다 술을 마신채로 운전도 할 수 없어 일단 근처 피씨방에서 밤을 새기로 했었어. 일단 피씨방에 들어서긴 했지만 딱히 할 게임도 없었던터라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보고 있을 뿐이었어. 슬슬 잠이 쏟아지길래 옆을 봤더니 친구는 이미 잠에 빠져 있더라. 나 역시 그대로 엎드려 잠을 좀 청하기로 했어. 그런데 거기서 꿈을 꾸게 된거야. 어두운 주택가에서 아까 먼저 보냈던 친구 중 한 놈이 택시를 타고 가고 있는데, 뒤에서 검은 자동차 하나가 계속 따라오는 거야. 그리고 친구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그 검은 차에서 친구를 납치하듯 태워서 끌고 갔어. 깜짝 놀라 잠에서 깼는데 곤히 자고 있던 옆자리의 친구가 헉헉거리면서 깨있었어.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우리는 그 즉시 피씨방에서 나왔어. 그리고 아까 꿈에 나왔던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반응이 없는 거야. 불안해져서 전화를 계속 했고, 다행히 친구는 택시 안에서 자고 있었던지 곧 전화를 받았어. 그리고 나는 급하게 뒤에 혹시 검은 차 하나 따라오고 있지 않냐고 물었어. 그런데 친구 말이 뒤에 검은색 오피러스가 따라오고 있다는 가야. 깜짝 놀란 저는 바로 장난 치는 거 아니니까 아무 말 하지 말고 택시에서 내려서 바로 사람 많은 쪽으로 뛰라고 했지. 다음날 친구에게 들은 말에 의하면 자기가 내리자마자 뒷차에서 덩치 큰 남자 2명이 내리더니 자기를 미친 듯 쫓아왔대. 친구는 다행히 근처 편의점으로 내달려서 겨우 잡히지 않았다고 해. 그 후 종로 경찰서에 신고하고 나서야 알게 된 일인데,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납치한 후 중국의 지방 소도시나 어촌으로 인신매매하는 집단이 있어 수사 중이라 하더라. 만약 그 때 제가 피씨방에서 그 꿈을 꾸지 않았더면 지금 친구가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아. 출처-vkrko
역시 귀신보다 무서운건 사람인것같아. 이번 이야기는 어떻게 들었어? 레스주들도 늦은밤은 부디 동행인과 같이, 사람이 많은 큰길가로만 다니길 바랄게. 위험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거니까.
bj B의 사정에 의해 다음이야기는 30일에 가져올게. 그때까지 많은 관심 부탁해. 요전에도 얘기했듯 라디오는 듣는 레스주가 1명이라도 있는 한 계속할거야.
bj B를 위해 화력을 부탁해. 아까 말했듯 듣고 있는 레스주가 있다면 곧이어 방청을 할거야. 많은 관심 항상 고마워.
Episode[12] 방에 켜진불 대학교 2학년이 되고 4월쯤의 일이야. 이제 막 졸업반이 된 저는 정신 없이 과제에 쫓겨 살고 있었어. 봄이라고는 해도 아직 해가 짧았던지라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는 언제나 해가 지고 어두웠었지.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나는 집으로 향하면서 어머니와 통화를 했어. 우리어머니는 늦게까지 가게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저는 항상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곤 했습니다. [네, 엄마. 지금 끝나서 집으로 가고 있어요.] 4년 전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내게 생긴 습관이 하나 있는데, 우리 집이 보일 때 쯤이면 눈으로 천천히 1층부터 한 층 한 층 올라가며 집을 올려다 보는 것이었어. 전화를 끊고 그 날도 눈으로 한 층 한 층을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데 이상한 것이 보였었어. [1층... 10층... 15층... 16... 어?] 16층의 내 방에 불이 켜져 있었어. 분명히 어머니는 가게에 계시고, 집에는 아무도 없을텐데 말이지. 하지만 눈으로 세다 보면 가끔 실수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천천히 세어봤어. [1층... 11층... 16층...] 분명히 우리 집, 16층이었어. 게다가 다른 방은 어두운데 내 방만 환히 불이 켜져 있는 거야. [이상하네... 내가 아침에 불을 켜 놓고 나왔나?] 이상하게 생각하며 방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순간 불이 한 번 깜빡하고는 그대로 꺼졌어. 순간 안 좋은 느낌이 들어 그 길로 경비실에 달려가 경비 아저씨께 엘리베이터 CCTV 감시를 부탁드리고 곧바로 집으로 달렸지. 현관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집으로 조심스레 들어갔어. 그런데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어... 인터폰으로 경비실에 물어보니 내가 올라가기 전후에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은 없다는 대답을 하셨어. 일단 집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내 방문을 조심스레 열어봤어. 방문을 여는 순간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싸늘한 공기가 밀려나왔어. 그 느낌이 너무나도 섬뜻해서 결국 이 날은 내 방이 아닌 거실에서 잠을 청했어. 그리고 기분이 나빴던 탓인지 다음날 늦게 일어나 허겁지겁 집을 나서는데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지. 우리 어머니는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시고 토속 신앙을 좋아하셔서 작은 장승들을 현관 앞에 두시곤 하셨어. 그런데 그 장승들이 모조리 엎어져 있던거야... 이런 일이 있고 며칠 간은 내 방에서 자는 것이 꺼림칙했지만, 한 번 마음을 굳게 먹고 목검을 품에 안고 잔 이후로는 별 탈 없이 내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어. 그렇지만 그 우르르 떨어져 있던 장승들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쳐... 출처-vkrko
>>71 듣고있던 스레주 감사해. 내 개인사정때문에 오늘 방송은 없어. 잘린 레스들은 내 개인적 사정이 포함되어있어서 잘랐어. 신경쓰였다면 미안. 앞으로 더 재밌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찾아오도록 할게.
Episode[13] 로어 1963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기항한 여객선의 화물실에서, 소유자 불명의 짐이 발견되었던 적이 있다. 낡은 트렁크인데, 네임태그에는 A.Lindener 라는 서명이 있었지만, 승객 중에는 그와 같은 이름의 인물은 없었다. 그 후의 조사에서, 신조 당시 화물실은 객실이었던 것과 1943년의 항해 중 앨버트·린드너란 인물이 행방불명이 되었던 것을 알아냈지만, 어째서 짐이 20년간이나 발견되지 않았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홍콩의 한 모퉁이에, 통칭「올려다보는 사람들」이라 불리는 일련의 조각상이 있다. 하늘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인물상이 몇 개인가가 배치되어 있을 뿐이지만, 한결같이 무표정하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다. 조각상의 부근은 투신자살이 많은 지역으로서도 알려져 있는데, 자살자가 뛰어내리는 곳은, 정해져 있는 각각의 조각상의 시선이 쏠리는 빌딩의 옥상에서부터인 것이 알려져 있다고 한다. 스기나미구의 어느 곳에는 신축인데도 수개월밖에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방이 있다고 한다. 그 방에는 천장에 아이의 낙서가 있다고 하지만,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조차 발돋움 해도 닿지 않는 곳에 그려져 있고, 지우더라도 다음날에 어느 사이엔가 새로운 낙서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2003년, 서인도사막지대의 공사현장에서 있을 수 없는 것이 발견되었다. 전체 길이가 12미터를 넘는다고 하는 거인의 전신골격으로 군대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되었다. 조사의 결과, 칼슘계 화합물로 된 인위적인 골격 모형인 것이 판명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도대체 누가 이런 것을 제작하여, 지하 20미터의 깊이에 묻었는지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탈리아의 피에몬테에 있는 타베르나(식당)에, 한 마리의 고양이가 간판 아가씨(?)로써 일하고 있다. 본 느낌은 평범한 검은 고양이로, 청록색의 눈동자가 사랑스러운 얌전한 고양이다. 그러나 거리의 노인의 말에 의하면, 그 노인이 작은 아이였을 때부터 그 고양이는 변함없이 간판 아가씨를 하고 있었다는 것. 「이 아이는 가게의 수호신이야…」가게 주인을 시작해, 고양이의 신원을 알려고 하는 이는 이 거리에는 없다. 1885년 2월 9일, 영국의 데본에서 160km나 되는 기묘한 짐승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작은 구멍을 지나거나 들판에서 갑자기 끊어져 있다거나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다. 발굽을 가진 두 발 달린 동물로 추정되어, 현지의 인간은 악마가 아닐까 무서워했다. 동물이 지나간 듯한 수풀을 개에게 수색하게 하려고 했으나, 모두 겁을 먹고 도망가 버렸다고 한다. 독일의 어느 정육점에서는, 많은 고기가 창고에서 사라지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어느 밤, 책임감이 강한 수습사원이 주인이 말렸는데도 듣지 않고 창고 안에서 망을 봤다. 다음 날 아침, 수습사원이 피투성이가 된 채 정신이 나간 것처럼 꼼짝 못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발견한 주인의 의하면, 그는 작은 배수구를 응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혀를 움켜쥐고… 1960년 1월 23일. 미국 해군의 협력을 얻어 피카르가 개발한 잠수정「트리에스테Ⅱ호」에 월시 대위와 피카르의 아들 자크가 탑승, 마리아나 해구 내부를 목표로 하고, 11,521m라고 하는 인류가 도달한 것 중에서도 최심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이 심도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적다고 여겨져, 후에 10,916m였었다고 수정되었다고 한다. 신빙성이 적어지게 된 것은「계기가 가진 정밀성의 문제」외에, 두 사람이 해구의 밑바닥에서 보았다고 증언한「아이 정도 되는 인간의 모습」이 원인일 것이다. 1951년 영국의 다트무어의 목장에서 목이 절단된 채 죽어 있는 양이 몇 마리 발견되었다. 주위 지면의 흔적으로, 상당한 크기의 어떤 날카로운 것이 고공으로부터 떨어져, 양에게 직격하여 머리부분을 잘라낸 것 같다고 판단되었다. 일설에서는 얼음 덩어리가 아닐까라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것 역시 추측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필리핀선적의 대형화물선「씨카이트호」는, 항상 일손이 부족한 배로서 유명했다. 결원이 나오면, 도중에 들르는 항구에서「통상 2배 이상의 임금」을 제시하고 모집한다. 매력적인 금액에 이끌려 승선한 선원에게, 선장은 반드시 이렇게 충고한다고 한다. "세탁실의 구석에 있는 검은 그림자에는 다가가지 마." "저것의 권유에 응하거나 하게 되면, 또 다음 항구에서 선원을 보충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1952년. 버뮤다 해역에서 소식이 끊어진 일본의 어선「쿠로히메」가, 해역을 벗어난 곳에서 떠다니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타고 있었던 10명의 승무원은 한 명도 없었고, 단지 항해일지만이 남아 있었는데, 거기에는 해역에서의 상황이 극명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해역에 들어가니, 자기장이 흐트러져 나침반이 쓸모없게 되어. 선장은 결단했다. 「선원 중 한 명을 바다의 신에게 산 제물로 바치려고 한다.」 한 명씩 없어지게 되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선장이 자신을 산 제물로 하려는 것을 결심하면서 끝나 있었다. 1961년.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수만 개의 무덤이 있는 로마인의 집단지하묘지를 촬영해, 다큐멘터리로서 방영했다. 그러나 어느 시청자가 벽의 구석에 놓여 있는 검은색의 작은 수레바퀴의 장식물이 계속 회전하고 있는데, 저것이 무엇이냐는 투고가 있었다. 영상을 분석해보니 그 수레바퀴에는「영원히 움직이는 것」이라는 라틴어가 새겨져 있었다. 도대체 이 테이프가 어느 무덤에서 촬영되었는지는, 지금까지도 불명이다. 수레바퀴는 지금도 계속해서 회전하고 있을까? 기네스에 신청되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세계 최소의 유령」이 있다. 시카고에서 보석 직인으로 일하는 죠지·제임스톤이라는 남성의 목격 증언이 그것인데, 어느 날, 손님의 주문을 받아 확대렌즈를 들여다보면서 5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자르고 있었는데 이상한 것이 보였다. 다이아몬드 안에 여성이 있다! 죠지는 놀란 나머지 소리도 낼 수 없었는데, 그녀가 사라지기 전 2∼3분 동안 계속해서 서로를 응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1975년 미국에서 지하철이 종점을 지나도 멈추지 않고 역사에 충돌하고 마는 사건이 일어났다. 처음에는 운전자의 실수라고 생각되었지만, 기묘한 것이 사고현장에서는 선두차량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한 크게 부서진 차내에서는「선두차량 같은 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어, 우리들은 속았던 거야!」 그렇게 갈겨 쓰여 있던, 승객의 물건이라 생각되는 메모장만이 발견되었다. 그 선두차량과 그것에 타고 있었을 것이 분명한 승객들은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69 레스주는 내 애청자구나! 이야기 초반부터 계속 듣고 있어주었네. 레스주를 위해서라도 재밌는이야기 많이 들려주도록할게.
※예고※ Episode [14] 버뮤다 삼각지대 지나가는 배나 비행기가 자주 실종되거나 사라진다고 전해지는 대서양의 버뮤다 제도 주변의 삼각형 지역. 세계 불가사의 논쟁에서 항상 거론되는 것중 하나다. 예전부터 사고가 잦았지만, 1945년에 플로리다 주에 전개[1]한 미합중국 해군 항공대의 제19비행단 소속 TBF(M) 어벤저 뇌격기 1개 편대(5대)와 그들을 구조하러 날아갔던 해군 PBY 카탈리나 비행정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고를 1960년대에 〈마이애미 해럴드〉에서 기자로서 일하던 에드워드 존스가 마의 삼각 지대라는 별명이 붙은 보도를 내보내면서 본격으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이게 돈이 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날조하고 왜곡하면서 그야말로 미스터리한 장소가 되어버렸다. 그 뒤로 초상화가 순식간에 늙었다든지, 보이지 않는 힘에 사로잡혔는데 간신히 빠져나왔다든지…… 하는 온갖 헛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 에피소드는 오늘 13시에 들려줄게.
![Episode[14] 버뮤다 삼각지대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선박과 항공기가 흔적도 없이 ‘의문의 실종’을 했다고 알려진 버뮤다 삼각지대. 버](/file/2018/06/30/9214e7e11f2f10579098dcba6afeb64c.jpg)
Episode[14] 버뮤다 삼각지대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선박과 항공기가 흔적도 없이 ‘의문의 실종’을 했다고 알려진 버뮤다 삼각지대. 버뮤다 삼각지대는 버뮤다 제도를 정점으로 하며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를 잇는 선을 밑변으로 하는 삼각형의 해안으로, 원인 불명의 실종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로 유명해. 이에 대해 "악마의 소행이다", "중력에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등의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 기이한 현상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 그럼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고 궁금증을 자극하는 버뮤다 삼각지대 실종사건을 소개하도록 할게. 글이 꽤 길어서 이번 에피소드는 여러번에 걸쳐서 소개할거야. 정리를 하는데로 빠르게 올릴테니까 방청부탁할게.
Episode[14] 버뮤다 삼각지대 - 전투기 실종 1945년 12월 5일 오후 2시경,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기지에서는 다섯 대의 전투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었어. 이 전투기의 이번 비행에서의 임무는 두 시간 가량 대서양 상공을 비행하며 초계 활동을 하는 것이었지. 비행하기에 좋은 구름 한점없는 맑은 날씨였어. 그로부터 1시간 반쯤 지난 3시 45분경, 플로리다의 포트 관제실에는 긴급 사태가 발생힌거야. "여기는 관제탑, 무슨 일인가?" "우리의 위치를 잃어 버렸다! 육지도 태양도 보이지 않는다!" "그게 무슨 말인가? 계속 서쪽으로 방향을 잡아라." "알 수 없다! 서쪽이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 바다의 모양도 평소와 다르다!" 그리고 갑자기 교신이 끊겼다. 그러나 조종사들이 대화하는 내용이 관제탑에 들렸어. "아니, 이 계기들이 어떻게 된 거야! 막 돌아가잖아!" 그리고 편대장의 목소리는 사라졌어. 새로 편대 지휘를 맡은 대장의 목소리가 들렸지. "관제탑 응답하라! 우리들은 항로를 잃었다! 모든 게 낯설다. 모든 게..." 이것이 편대와의 마지막 무전이었어. 도착 시간이 훨씬 지나도 전투기들이 오지 않자, 13명의 요원을 태운 구조기 1대가 수색 작전을 펴기 위해 플로리다 해군 기지를 떠났어. 그 후 20여 분 뒤, 구조대에서도 무전이 끊겼어. 즉시 20척의 함선과 100여대의 비행기가 수색 작전을 폈으나, 사람은 물론 기체의 부서진 조각도 찾을 수가 없었어.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와 버뮤다 제도, 서인도 제도의 푸에르토리코 섬을 삼각으로 연결하는 해역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곳을 '죽음의 버뮤다 삼각해역'이라고 불러. 이 부근에서 1609년부터 많은 선박들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어. 1945년에 미군 전투기가 실종된 사건도 있었어. 그 사건 이후의 기록만 보더라도 61척의 배와 40대의 비행기가 사라졌으며, 1973년에는 2만톤이나 되는 노르웨이 화물선이 사라진 기록도 있어. 더욱 이상한 것은 그 많은 배와 비행기의 부서진 파편 조각이나 승무원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거야. 과연 이 사건의 원인은 뭘까...?
![Episode[14] 버뮤다 삼각지대 - 에어프랑스 여객기 실종 228명을 태우고 브라질에서 프랑스로 가던 에어 프랑스 비행기 한 대가 대서양](/file/2018/06/30/75ea7de396d703295269a640897daf5e.jpg)
Episode[14] 버뮤다 삼각지대 - 에어프랑스 여객기 실종 228명을 태우고 브라질에서 프랑스로 가던 에어 프랑스 비행기 한 대가 대서양 브라질 항공에서 사라졌다는 보도가 났어. AF 447은 현지시각으로 일요일 오후 7시 브라질 라우데자네이루를 떠났으며 216명의 승객과 조종사를 포함한 12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고 해. 하늘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비행기. 현재 이 사건은 다양한 원인이 제기 되고 있으며 비행기가 벼락에 맞아 전기적 결합이 발생해 추락 했다는 이야기와 버뮤다 삼각지대와 접해있는 곳에서 사고가 났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많은 사람들이 버뮤다 삼각지대의 이상기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현재 프랑스와 브라질 정부는 여객기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군용기와 군함등을 동원해 실종기 수색 작업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사고기 탑승객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객기 탑승객 가운데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해. 이 사고는 2000년 7월 에어 프랑스 콩코드기가 파리 근교에 추락해 탑승자 109명 전원이 숨진 이래 최악의 항공사고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자아 내고 있어. 에어 프랑스 비행기는 어디로 간걸까. 과연 버뮤다 삼각지대가 비행기를 삼킨걸까?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봐. 위에서 말했다시피 버뮤다 삼각지대에서는 그런 특이한 현상이 많이 발생된다고 하는것이 한 예로 볼 수 있어. 마의 삼각지대라고도 불리기도 하며 전의 수세기 부터 수많은 항공기와 선박들이 사라진다는 전설로 유명한 곳이잖아. 대게는 플로리다 해협, 버뮤다, 푸에토리코 혹은 아조레스 제도의 경계를 삼각형 범위 안으로 삼는다고 해서 버뮤다 삼각지대 라고 불리는 것이고 이 버뮤다 삼각지대에는 여러 설이 있다고 하는데 항해 미숙, 실수, 기상이변등으로 인해 행방불명 되었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설로는 심령 현상이나 지구 밖 생명체의 활동으로 인해 실종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어. 상당한 증거 자료와 수사에도 불고하고 이 지역에서 일어난 많은 사건의 진실은 정확하게 보고 되고 있지 않다고 하지. 현재 에어 프랑스 비행기의 잔해가 확인되어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생존자는 확인이 된 바가 없다고 해... 에어 프랑스 비행기에는 한국인 1분이 탑승했던 것으로 보도가 됐어. 상상해보건데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버뮤다 삼각지대의 수수께끼 혹자는 생각해 보기에 버뮤다에 어떤 비밀 기지가 숨겨져 있는것이 아닐까? 그래서 비밀기지를 들키지 않기 위해 이런 버뮤다 삼각지대란 상황을 만들어서 숨겨진 기지가 들키면 비행기, 선박등을 사라지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하게돼. 이런 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데 지금 가족들의 심정은 어떠할지 안타깝기만 해. 프랑스인:72명 브라질인:59명 독일인:26명 중국인 & 이탈리아인:9명 스위스인 & 영국인:6명 헝가리인:4명 기타 7명 한국인:1명 2009년 사고이후 비행기의 잔해는 4000m아래 심해에서 찾게됐어. 사고가 난 브라질 동부 먼 바다에서 항공유나 여러 잔해가 발견됨에 따라 447편의 추락이 기정 사실로 확인되었어. 당연히 생존자는 없었고, 시신 51구를 수습할 수 있었어. 2011년까지의 추가 수색으로 104구가 추가 발견되었어. 바다에 빠진 시신을 인양하기 힘든 이유는 물고기들의 식사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도 물고기들이 시체를 뜯어먹어 대부분의 사체는 보통 훼손된 상태로 발견돼. 물고기들한테야 그저 먹이일 뿐이니 뭔 죄겠냐만, 그래도 상상할수록 끔찍한 건 사실이지... 사고원인은 부기장의 엉터리조종으로 인한 사고로 밝혀졌어.
Episode[14] 버뮤다삼각지대 - 엘 파로호 실종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미국 국적의 화물선이 허리케인을 만나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해.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은 2014년10월 3일 초강력 허리케인 ’호아킨’의 영향으로 33명을 태운 미국 국적의 화물선이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어. 미국 해안경비대는 헬기 등을 띄워 수색에 나섰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어. 자동차 운반선인 ’엘 파로’(224m)는 10월3일 오전 7시 20분 교신이 끊어지고 나서 사라졌지. 화물선에는 미국인 28명을 포함해 모두 33명의 승무원이 타고 있었어. 마지막 교신에서 엘 파로는 바하마의 크루커드 섬 부근에서 추진 동력을 잃고 폭풍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어. 화물선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출발해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산후안으로 향하던 중이었지. 실종 지점은 비행기와 배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버뮤다 삼각지대(버뮤다 제도-플로리다-푸에르토리코)에 속하는 곳. 이곳은 배나 비행기의 파편은 물론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마의 바다’로 알려져 있지. 화물선 선주사인 ’TOTE 해양 푸에르토리코’의 팀 놀란 대표는 교신이 끊어진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허리케인 호아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어. 데일리메일은 "허리케인 호아킨의 중심 풍속이 시속 200km까지 올라 바하마를 할퀴고 지나는 와중에 배가 사라졌다"고 설명했어. 미국 해안경비대는 C-130 허큘러스 수송기 2대를 띄워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활동에 나섰지만 엘 파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해.
버뮤다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다음이야기는 저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까 해. 오후에 다시 돌아올게. 라디오를 들어주는 레스주들 고마워.
듣는 레스주들 생사확인 좀 시켜줄수있을까... 눈팅만 하는건지 읽는건지 몰라서 글을 계속 올려야 되나 말아야되나 쓸때마다 고민돼ㅜㅜ
내 스레 보는 사람들 있어...?

(속보) 부산 금정구에서 발견된 벽낙서라는데, 아는 레스주들 있어? 내가 소문으로 듣기로는 지영이이야기가 연관되어 있다고 하는데 소문의 진실 아는 레스주!
곧 20:00부터 방송하도록 할게. 단골방청자들이 레스많이 달아주면 좋겠다!
![Episode[15] 강제입원 P모 씨 : 남자 셋이 꽁꽁 묶어서 짐승들이 맞는 주사를 맞고 약을 15개씩 먹이고… 거기는 지옥보다 더한 곳입니](/file/2018/07/01/d89a5c686241b2b8491f951ffdac7743.jpg)
Episode[15] 강제입원 P모 씨 : 남자 셋이 꽁꽁 묶어서 짐승들이 맞는 주사를 맞고 약을 15개씩 먹이고… 거기는 지옥보다 더한 곳입니다.” 201X년 X월X일 밤, 자신의 집에서 편안히 자고 있던 p는 갑자기 들이닥친 3명의 남성에 의해 손과 발이 포승줄에 묶였어. 이들은 영문도 모르는 p를 응급이송단 차량에 싣고 서울을 벗어나 한참을 달렸다. 독방에 갇힌 그에게 한 여성이 대뜸 주사부터 놨어. 일명 ‘코끼리 주사’ 라고 해. ‘이 주사를 맞으면 코끼리도 쓰러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곳은 경기도의 한 정신병원이었어. 간호사는 한참 만에야 정신을 차린 p의 옷을 벗기고 종이기저귀를 채웠어. 그러고는 다시 p의 팔다리를 끈으로 묶었지. 병원에선 이틀 동안 밥 한 끼도 주지 않았어. p는 나중엔 허기를 달래기 위해 변기 물까지 먹었다고 했다. 그는 왜 자신이 정신병원에서 이런 취급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 의사는 그를 인격장애로 진단했어. 현행 정신보건법은 보호의무자 2명의 동의와 정신과 전문의 1명의 진단이 있으면 강제입원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p는 나중에서야 딸들이 보호의무자로 자신을 강제입원시킨 사실을 알게 됐어. p는 홀로 4남매를 기르면서 안 해본 일 없이 고생했다고해. 서울에 3층 다가구 주택 건물을 마련했을 땐 이제 고생 끝이라며 좋아했었지. 그러나 이 건물이 화근이었어. 201X년 X월쯤이었을 것이다. 큰딸이 “건물을 담보로 3억원만 대출을 받자" 했어. p는 딸을 믿고 필요한 서류를 건네줬어. 그러나 p가 구경도 하지 못한 그 돈은 큰딸이 당시 사귀던 남성에게 모두 흘러갔어. 남자가 사업을 빌미로 딸을 구슬려 돈을 뜯어내고 있음을 직감한 p는 “혼인빙자간음과 사기 혐의로 남자를 고소하겠다”고 큰딸을 을렀어. 당시 p는 한두 달 전부터 갱년기 우울증 때문에 신경정신과 외래진료를 받고 있었어.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을 만큼의 중증은 전혀 아니었고, 본인이나 타인의 안전을 해할 염려 또한 전혀 없었어. 그러나 엄마의 돈이 탐났던 큰딸은 이를 빌미로 동생과 함께 공모해 엄마를 정신병원에 가둬 버리기로 한거야. p는 갇혀있던 정신병원의 의사에게 하소연했어. “어떻게 갱년기 우울증으로 강제입원이 되나요. 선생님, 퇴원 좀 시켜주세요.” 그러나 의사는 웃으며 말했지. “퇴원시켜달라고 요구하는 그 태도가 바로 당신의 입원 필요성을 인정하는 자료입니다. 어쨌든 보호의무자인 딸들이 승낙하지 않으면 퇴원은 안 됩니다.” 외부로의 연락이 모두 차단된 상태에서 p는 두달이 지나서야 겨우 병원 안에 있는 공중전화에 접근할 수 있었어.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교회 목사의 부인에게 도움을 청했어. p는 목사 부인의 도움으로 변호사를 선임해 2014년 1월 법원에 ‘인신보호구제’를 청구했어. 강제수용이 정당한지 법원 판단에 맡겨보자는 시도였다. p는 또 딸들을 감금죄로 고소하는 초 강수도 뒀어. 그러나 딸들은 p가 법원에 인신보호구제 청구를 한 다음날 그를 다른 정신병원으로 옮겨버렸어. 병원을 옮기면 인신보호구제 청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해. 변호사가 법원의 도움을 요청하면 딸들은 또다시 병원을 옮길 태세였어. 새 병원에서 18일간 생활하다 못 견딘 p가 결국 포기했어... “고소를 취하해 줄 테니 제발 퇴원에 동의해달라” 딸들에게 매달렸어. 이들은 고소 취하 등을 전제로 동의해줬고, p는 겨우 풀려났어. p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어떻게 법적으로 가능할 수 있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 변호사는 p에게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보호자 2명과 의사 1명이 작심하면 사람 하나 가두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어. ‘보호의무자 동의와 정신과 전문의 동의로 환자를 입원시킬 수 있다’고 규정된 정신보건법 24조. p같은 강제입원자들은 이 법조항이 악마의 조항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해. 물론 이 법에도 환자 본인이 시장·군수·구청장에게 퇴원을 직접 청구하거나, 정신보건심판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보호자 동의 없이도 퇴원이 가능하도록 한 조항이 있긴해. 그러나 p는 그게 안된다는 걸 잘 알지. 자신이 직접 시도해봤기 때문이야. 강제입원당한 다음달 퇴원을 청구했지만 위원회에서 거절당했어. 위원회는 ‘병력 정보로 보아 의료적 소견(정신병원 의사의 강제입원 조치)이 합리적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어. 이제까지 정신병원에 갇힌 사람이 이 과정을 거쳐 구제받은 확률은 12.7%에 불과해. 대부분 환자들에게는 있으나마나한 절차인 거야. p는 빠져나올 수 없는, 그러나 지옥과도 같은 정신병원 안의 풍경을 직접 보게됐어. 정신병원 안에서 보이는 모든 광경이 충격이었지. 도저히 같은시대를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어. 지난 201X년 알코올 의존증 치료를 위해 한 정신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입원 당일부터 21시간을 양팔과 양다리를 묶인 채 있다가 입원 닷새 만에 결국 숨졌던일도 있었어. 환자를 보호해야 할 정신병원 직원이 환자를 발로 걷어차고 구타하고 있음에도 옆에 있던 병실 환자들은 태연하게 식사를 하는, 폭력이 일상화된 정신병원 모습도 21세기를 사는 우리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거야. 이대로 법을 놔둬도 될까? 이미지 출처- 영화"날 보러와요"
>>94 들어줘서 고마워 레스주! 내 이야기는 다른곳에서 퍼와서 각색하거나 수정한부분도 많아. 앞으로 더 재밌는 이야기 많이 가지고 올게ㅎㅎ
Episode[16] 의료사고 밤중에 청소를 하러 돌아다니다가 진공청소기 코드를 꽂기 위해 환자의 생명유지장치 전원 코드를 빼내. 환자는 도움을 청하지만, 청소기 소음 때문에 눈치채지 못한 병원관리자는 청소를 유유히 끝내고, 환자가 이미 죽은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생명유지장치 코드를 다시 꽂아놓고, 다른 곳을 청소하기 위해 떠나... 이런 죽음이 계속 되지만 아무도 진상을 눈치채지 못한다고해. 이 전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나왔다고 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신문에서 예전에 나온 기사라고 하는데, 가십 수준의 기사가 사실로 윤색되어 널리 퍼지게 되었다는거야. 우선 병원이란 곳에서는 사실 어이없는 의료사고가 자주 일어나기도 하지. 엉뚱한 곳을 수술한 환자의 이야기들도 많고 병원에서 환자는 자신의 생명을 남에게 맡겨야 하는데, 그들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러 환자의 인생을 끝낼 수도 있다는데 대한 공포를 묘사한 것이 이 이야기야. 또 이 이야기에는 인종적 적대감도 감춰져있는데, 여러 버전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병원관리자를 특정 인종(흑인)으로 설정하는 것은 이 전설의 공통적인 요소야. 즉 특정 인종이 장악한 사회는 혼란스러울 거라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는 거지. 사실 여부를 따지자면 물론 이치에 맞지 않아. 생명유지장치 코드는 그렇게 쉽게 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간호사 대 환자의 비율도 높을 뿐더러 여러 안전장치가 구비되어 있다고 하지.
Episode[17] 소리마약 듣고있는 방청자들 모두 "아이도저"에 대해 들어본적 있을거야. 이번이야기는 바로 그 아이도저. 귀로 듣는 마약이야기야. 모르는 방청자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도록할게. 아는 방청자들은 지루하더라도 다른 조금만 참고 들어주길바래. 아이도저는 뇌파를 자극하는 소리로 마약과 같은 환각을 보게 해준다고 주장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야. 국내에서는 사이버 마약이라고 알려졌고, 유행까지 했던 적이 있어. 아직까지도 계속 새로운 제품이 발매되고 있지. 아이도저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재생하게돼. 기본으로 들어있는 몇 가지의 음원을 제외하고는 돈을 주고 사야 하지. 심지어는 PDF 설명서까지도 돈을 내야 한다고해. 마약 관련 음원이나 성적 쾌락 관련 음원이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많은 효과 중 일부일 뿐이야. 이것들 말고도 항우울, 항불안, 각성, 수면, 명상, 게임용 등 여러가지 효과를 주장하는 음원들이 있지. 그럼, 아이도저에 대한 괴담. 지금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도록할게. 이 친구는 사이가 좋던 친구로 A라는 녀석이 있었어. A는 나와는 달리 밝고 쾌활한 녀석으로, 여자친구도 사귀고 있었지. 나와 A는 둘 다 테크노나 트랜스 음악을 좋아했기에 쉽게 친해질 수 있었어. A는 종종 인터넷에서 괜찮은 노래를 찾아 나에게 들려주곤 했었어. 그러던 어느날, A가 나에게 "굉장한 음악을 찾았어! 확실히 트랜스 상태에 빠질 수 있다구!" 라고 말했어. 또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찾은 것 같았다. "뭐야, 그게?" "사이버 드러그야!" 우선 그 이름이 호기심을 끌었어. "드러그라면 마약이잖아?" "그냥 단순한 소리야, 소리. 뭐랄까, 좌우의 귀에 서로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주면 최면 상태가 된다는 거야. 진짜 좋으니까 한 번 들어봐!" 나는 A가 내민 이어폰을 받아 조심스럽게 들어봤어. 그 소리는 시냇물 소리 같이,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배경으로 깔고 기계적인 삑삑거리는 소리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면서 반복되는 기묘한 거야. "뭐야, 이게? 이런 걸로 각성이 된다고?" 기묘한 소리와 흥분된 기색으로 말하는 A가 둘 다 기분 나빴어. 나는 바로 헤드폰을 벗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지. 그러던 중 A가 갑자기 계속해서 학교를 빠지기 시작했어. 갑작스러운 일이었지. 처음에는 이틀 정도 있다가 다시 나오더니, 나중에는 일주일씩 학교를 빠지기까지 했어. 당연히 걱정이 된 나는 A에게 전화를 걸었어. "야, A. 요즘 안 보이는데 무슨 일 있어?" 뜻밖에도 A의 목소리는 평소와 같았어. "아, 그게... 클럽 활동이랑 아르바이트가 너무 바빠서말이야. 나중에 필기한 것 좀 보여줘, 부탁할게!" A의 방 안에는 계속 음악이 울려퍼지고 있었어. 그건 지난번 들었던 그 기묘한 사이버 드러그였지. A는 그 소리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았어... "A, 너 혹시 아직도 그 때 그거 듣고 있는거야?" "아, 듣고 있어!!" "야, 장난이 아니야. 그거 정말 그만 듣는 게 좋아." "어째서 네 명령 같은 걸 들어야 하는거야? 전화 끊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A가 이상하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도 느끼기 시작했어. 가장 먼저 그것을 알아챈 것은 물론 A의 여자친구인 B였지. 밤에 A가 매일 같은 음악을 틀어 놓고 있는다는 거였어. 그것도 단순한 곡이 아니라 기계적인 괴상한 곡이었다고해. 그 음악을 듣고 있을 때는 A는 보통 때와 같이 상냥하다고 했어. 하지만 음악을 끄려고 하면 즉시 이성을 잃고 화를 내며, 심지어는 폭력을 휘두르기까지 한다는 거야. 그래서 B는 친구인 나에게 상담을 했어. 나는 B에게 사이버 드러그에 관한 것을 말해줬어. 그 소리 때문에 A가 바뀌었다는 것과, 어떻게 해야 A를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에 관한 논의 끝에 나와 B는 결론에 도달했어. A의 방에 가서 사이버 드러그를 강제로 꺼 버리는것. 나는 그렇게 근육질은 아니었지만, 기초 체력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어. 만약 A가 반항하더라도 어떻게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우리는 누나에게 차를 빌려 세 명이서 A의 방으로 향했지. A의 방은 아파트 2층이야. 나와 B는 서서히 계단을 올라 방 앞에 섰어. 문은 열려 있었고, 안에 있던 것은 거의 폐인이 된 A였어... 방 안에는 그 기묘한 음악이 큰 소리로 울려 퍼지고 있었어.그 안에서 A는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 "어라, B야?" 나는 무시하고 있는 것 같았어. 한마디 하려는 순간, 있을 수 없는 일이 내 눈 앞에서 벌어졌어... A가 억지로 B를 범하려고 한거야. 깜짝 놀라 소리조차 못내는 B를 보며, 나는 "뭐하는 짓이야!" 라고 외치며 A를 발로 밀쳤어. 그리고 나는 오디오로 달려고 그대로 스위치를 꺼 버렸어. 음악이 꺼지며 방 안이 조용해졌지. 웅크리고 있던 A는 조용히 얼굴을 들고 나를 봤어. 그 얼굴에 떠오른 감정은 분노도, 미움도 아니었어. 그저 무표정일 뿐이었지. 지금도 가끔 악몽에 그 때 A의 얼굴이 나오곤해. 인간다운 감정도, 따뜻함도 전혀 느껴지지 않는 벌레 같은 얼굴이었어. 결국 A를 겨우 제압하고, B를 바깥으로 피신시킨뒤 사이버드러그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또 설명했지만 그녀석은 들을 생각도 없어보였어. 그래서 그냥 그자릴 벗어났지. 더 이상 내말을 들을생각이 없어보이는 A도 A였지만 그자리에 더는 있고싶지 않았어. 그일이 있고나서 나는 A와 연락을 하지 않았지만 그 후에도 그녀석은 사이버드러그로 인해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나보더라. 그녀석 결국 정신병원수용소에 수감됐어.
>>96 고마워! 계속 재밌는 이야기를 가지고 오도록할게. 잊지말고 들어주길 바래!
![Episode[18] 100번째 미로 이번 이야기는 내 스레에 "100번째 레스"가 되는 기념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야. 미로에 대한 이야기지. "](/file/2018/07/01/2cc91b6553c39e22fc2ca744f0f00291.jpg)
Episode[18] 100번째 미로 이번 이야기는 내 스레에 "100번째 레스"가 되는 기념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야. 미로에 대한 이야기지. "나간다면 내가 살아있을까???" ------------------------------------------------------------------- 나는 미로풀기에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어. 웬만한 미로책은 다 마스터했고 심지어 천재들의 모임 "멘사"에서 낸 미로테스트문제도 10초안에 풀어버리지. 나는 미로에서 빠져나왔을때 쾌감을 느껴. 어려운 미로일수록 그 쾌감의 절정은 더 커져가지. 그렇게 하루하루 지루하게 미로에대한 갈망을 하고있을때 문뜩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난거야. "그래 신문광고를 내보자" ------------------------------------------------------- "미로에 자신있으신분" "저에게 어떤 미로문제를 내주시든지 1분안에 풀어드립니다." "1분안에 못풀경우 상금 5,000,000₩을 드립니다." ------------------------------------------------------- 역시 광고의 힘은 대단했어 낸지 이틀만에 수십장의 미로가 등록되었으며 캠코더로 그 미로를 풀어서 바로 바로 인터넷에 올렸어. 그러던 어느날, 미로가 아닌 웬 편지가 들어있었어 ------------------------------------------------------- "미로에 굉장히 자신만만 하시군요 당신의 목숨을 걸만큼 자신이 있으시다면 http://XXXXXX.xxx.xxx 사이트로 가보시죠." ------------------------------------------------------- "훗.. 뭐야 낚시글인가?" 하면서도 내심 기대하며 그 사이트로 들어갔어. 사이트에 들어가자마자 웬 그림이 하나있었고 그 아래에 설명이 조그마한 글씨로 써져 있었어. [가위미로] "최고의 미로를 원하는당신." "이 게임을 시작하는순간 당신은 매일 오후6시 가위에 눌리게 될것이며 가위가 눌리는동시에 미로에 빠지게 될것입니다." "당신은 총 100번의 미로를 풀게 될것이며 100번을 통과하게 된다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게 될것입니다." "위에 그림을 프린트하여 하루동안만 지갑이나 바지속에 소지하고 계십시요." "저희 동족이 당신의그림 냄새를 맡고 미로를 시작할것입니다." "그리고 일단 미로는 시작하게되면 끝낼수 없습니다 신중하게 선택하십시요." "음 상당히 흥미로운걸??" 바로 프린트를해서 지갑속에 접어서 넣어놓았어. "자 이제 기다려볼까?" 그렇게 지갑속에 넣고 하루종일 빈둥거리면서 거리를 쏘다녔지.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서 만반의 준비를해놨어. "자 이제 시작해볼까?" -오후6시- "으으.. 이게 가위눌림인가?" 1초도 틀리지않고 오후6시가되자 온몸이 굳으면서 사방이 하얀벽으로 둘러싸인 미로로 빠지게된거야. 미로에 빠지자마자 EXIT-1라는 문이 있었어. 그 문을 열자마자 나는 가위에서 풀렸고 마치 꿈에서 깨어난듯 어리둥절했지. "뭐야 끝인건가?? 이대로라면 100문제까지는 식은죽 먹기겠군." 그때의 생각은 큰 오산이였어... 한달이 지난 후에 미로는 장난이 아니다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하얀벽때문인지 거기가 거기인것같고 표시를 하고싶어도 알몸상태이고 심지어 피로 표시를 해보려해도 상처가 나질 않았어. 마치 벽만 만져지고 내몸은 연기같다고나 할까? 그저께는 일주일만에 미로에서 탈출했어. 일어나보니 병원이였고 의사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며 좀더 입원을 하라고했지. 그러나 그날밤 새벽2시에도 역시 그 미로는 시작됐어. 그렇게 현실에서는 혼수상태였다가 일어나며 지낸지 무려 10년, 바로 지금이 100문제째의 EXIT-100 의 앞에 와있어 하지만 나는 이 문을 열고 나갈수없어. 바로 99번때 문을 열었을때 시계는 5시 59분을 가르키고 있었고 그때 부모님이 의사선생님께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야. "의사선생님, 제 아들을 안락사 시켜주십시요 이제는 더이상 깨어날것 같지가 않군요.." 나는 "안돼" 라는 말을 하려했지만 시계는 6시를 가르키고 있었고 동시에 내 몸은 굳어가며 100번째 미로로 빠져들고 있었어.
[예고] "교만하고 꼴보기 싫은 일본인들에게 천벌을 내린다"... 다음 들려줄 이야기는 일본의 미제사건중 하나. "무차별 살인사건의 이야기." 많은 방청 부탁해.
내 괴담라디오를 들어주는 방청자들에게 매우 감사하고있어.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내일 예고 했던이야기를 가지고 찾아오도록 할게. 처음에는 달리는 레스가 없어서 좀 좌절하고 있었는데 이제 거의 400HIT가 되어가는걸 보고 레스가 없더라도 내 이야기를 듣고있는 방청자들이 있는것같아서 기분이 꽤 나아졌어. 앞으로도 많은 방청 부탁할게. 내이야기를 듣고 있는 방청자들은 내 이야기가 만족스러웠다면 "추천버튼"을 눌러주길 부탁할게. 그럼 모두 즐거운 밤 되길바래.
항상 내 라디오를 들어주는 방청자들에게 감사하며 스레의 관심과 조화를 위해 작은 이벤트를 할까해. 아직 레스주들의 취향을 잘 몰라서, 다음 에피소드때 가져올 이야기를 레스주들이 직접 골라줬으면 해. 다 들려주긴 할거지만 한번에 올리기엔 벅차서 먼저 듣고싶은 이야기를 골라준다면 다음 에피소드를 그 이야기로 들려주도록 할게. 제목만 보고 골라야하는거라 고민될테지만 방청자들의 취향저격을 위해서! 부탁할게! (☆은 이야기의 혐오 정도) 1. 독일 아우슈비츠 수용소☆☆ 2. 기형아 서커스☆☆☆☆☆ 3. 자살의 순서☆ 4. 모니터에 비치는 여자☆ 5. 이누나키 터널 살인사건☆☆☆☆
Episode[19] 감염된 마을 1 잠도 안오고 심심해서 내가 좋아했던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려고 다시 돌아왔어. 다른 레스주들은 이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나는 자칭 모험가야. 난 다른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장소에, 다른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것들을 찾아가는 일을 좋아하지. 난 대도시에서 사는 사람이라서 내가 대부분 하는 일은 도시의 버려진 장소들을 탐험하는 일이야. 그리고 그런 곳들을 사진으로 찍는 거. 내가 레딧에서보통 활동하는 곳은 /r/abandonedporn이나 /r/urbanexploration같은 곳들이지만, 여기서 거기를 언급하지는 않을게. Nosleep에 글을 쓰기 위해서 계정을 하나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마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믿어. 아마 내 신조를 nosleep 여러분들도 잘 이해할 거라고생각해. “더 으스스할수록 더 좋다”는 모토. 내가 제일좋아하는 스팟은 버려진 폐 정신병원이나 요양원 같은곳들이야. 이런 곳들에는 보통 무시무시한 전설 같은 게따라붙기 마련이니까. 그래도 이런 곳들을 다니면서 한번도 귀신 같은 걸 본 적은 없어. 적어도 저번 주 까지만해도 난 초자연적인 현상 같은 건 하나도 안 믿었어. 내가 nosleep을 일 년 넘게 눈팅하다가 드디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나 nosleep에 맨날 상주하고 있거든) 저번 주에 여행하다가 이상한 일을 겪어서야. 개인적으로안 좋은 일이 있어서, 바깥 바람이 좀 쐬고 싶었거든? 그래서 San Francisco에 사는 내 친구네 집에 기분 전환하러 가기로 했어. 내가 사는 해변 도시 (아마 어딘지 대충 눈치 챌 수 있을거야) 에서 거기까지는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2시간 정도 쭉 달려야 돼. 근데 난 혼자 드라이브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계획을 짤 때 바다가 보이는 그런 비포장도로를 거쳐가도록 방향을 잡았어. 조그만 마을들이랑 숲 같은 데가 군데군데 보이는 그런 길들 있잖아. 거기다가 길 가다가 멋있는 오두막집이나 조그마한레스토랑 같은 데를 발견하면 꼭 들렀어. 그래서 San Francisco까지 가는 내 여정이 엄청나게 길어졌지. 일단첫 날에는 한 예닐곱 시간 정도 달렸던 거 같애. 해질 때쯤 해서 묵을 곳을 찾았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건 텅 빈 도로랑 나무들 뿐이었어. 폰으로 근처에 어디쯤 호텔이 있는지 찾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기 싫었어. 난 우연을 좋아하거든. 난 그냥 내가 남쪽으로 가고 있다는 것만 확실하면 족했어. 그쪽으로 쭉 가다 보면 언젠가는 문명 도시를 만나게 되어 있었을 테니까. 해가 나무들 사이로 천천히 지고 있을 때쯤 해서는 가볍게 비가 좀 내리고 있었어. 이맘 때쯤 해서는 항상 이런비가 내리곤 했었지. 난 길에서 잠깐 시선을 떼서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라이터를 더듬어서 찾았어. 그리고는밖이 너무 어두워졌다는 걸 깨닫고 헤드라이트를 켰지. 그러고 앞을 보자마자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어. 비 때문에 내 차가 몇 미터 정도 미끄러졌지만 다행히도콘크리트 벽에 내 차를 꼴아 박기 바로 전에 차를 세울수 있었어. 뭐 경고판 같은 것도 없었고 “앞에 길이 막혀있음” 뭐 이런 표시판 같은 것도 전혀 없었어. 그냥 낮은콘크리트 벽 네 개가 진짜 뜬금없이 서 있었다니까? 그게 차선 두 개를 다 막고 서 있었어. 내가 제 때 보지 않았으면 제대로 정면충돌했을 거라고. 난 시속 70km로달리고 있는 중이었단 말이야. 난 도대체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여기에 차를 갖다 박았을까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숨을 골랐어. 아마 그렇게 많지는 않았을 거야. 여기로 오는 두 시간 동안 차는 한 대도 못 봤으니까. 처량하게 찌그러진 통행 금지 표지판에는 숲 사이, 길오른쪽으로 나 있는 우회 도로를 이용하라고써 있었어. 아마 그 도로를 타면 다시 고속도로로 돌아가게 돼 있었겠지. 하지만 내 시선은 이미 그 벽 너머에 나 있는 도로로 가 있었는걸. 그 길 위에는 어떤 인공적인 건축물도보이지 않았고, 내가 지금까지 줄곧 달려왔던 그 도로와마찬가지로 되게 낡아 보였어. 결정을 내리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 천천히, 통행금지 사인을 애써 무시하며 나는 벽 옆에 나 있는자갈길로 차를 몰았어. 꽤 쉽게 방벽을 돌아서 갈 수 있었지. 한 삼십 분쯤 달렸나? 그래도 건물이라던가 사람같은 건 하나도 안 보였어.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고, 나는 조금 불안해하고 있었어. 그래도 그건 내 호기심만부채질 할 뿐이었어. 이 막힌 길 끝에는 뭐가 있는 걸까? 언덕을 하나 넘으니까 건물 몇 개가 저 멀리 보이더라고. 그리고 길 옆에는 나무로 된 표지판이 있었어. “____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내가 이름을 내 임의대로 안써 논 게 아니야. 나도 이 마을 이름이 뭔지 궁금하다고. 글씨를 전혀 읽을 수가 없었어. 그 표지판 아래쪽은 까만색 페인트 같은 걸로 칠해져 있었어. 페인트가 아니라무슨 덩굴식물 같은 거였나? 어두워서 잘 안 보였는데, 하여튼 그 나무 표지판 아래 쪽은 완전 다 긁히고 찢기고 너덜너덜했어. 야생동물이 지나가다가 그렇게 해 놨나봐. 근데 자세히 보니까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 같은흔적도 있었어. 그 까만 페인트 위에다가 힘을 줘서 꾹꾹 눌러 쓴 거 같은 거였어. 나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고 플래시 불빛을 비춰봤어. “들어와” 이상하지. 그래도 이 정도는 별 거 아니야. 지금까지 흉가 탐험하면서 이거보다 더 한 낙서도 더 많이 봤으니까. 이걸 보니까 내 심장이 흥분돼서 막 뛰었어 나는 마을 안 쪽으로 차를 몰았어. 그러고서 마음 속으로 몇 군데를 점찍어 놨지. 텅텅 비고 어두운 건물들. 특히 경찰서. 창문이 모조리 다 깨진 곳에다가 임시로 판자를 덧대 놓았는데 길바닥에 아직도 유리 조각이 즐비해 있더라고. 집들은 다 문 경첩이 다 부서져 있었고 셔터는 우그러진 채였어. 식료품 가게 입구에는 가로등이음산한 초록색으로 켜져 있었어. 아파트 창문은 그 표지판에 있던 그 얼룩 같은 까만색으로 다 칠해져 있더라고. 나가고 싶어서 속이 근질근질할 지경이었지만 난 차 밖으로 나가지 않았어. 밖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었고난 점점 피곤해지고 있었으니까. 거기다 난 혼자였고 이마을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었어. 그냥 무작정 들어갔다가 안에 누가 있으면 어떡해. 난 플래시 하나 밖에 없었다고. 그게 문제였어. 보통 버려진 장소에 가면 한 오십 년 정도 사람이 안 산 것 같은 기분이 든단 말이야? 문이랑 창문에 덧대어져 있는 판자나 간간이 들어오는 가로등 같은 걸 보면 이 마을은 무슨 바로 어제까지 사람이 살았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건물들도 비교적 멀쩡해보였고 석조 같은 것들도 전혀 바스라지지 않았고. 적어도겉으로 보이는 건 그랬어. 어디에나 있는 그 까만 페인트를 제외하고서는 낙서 같은 것도 전혀 없었어. 건물양식도 꽤 최근 것인 것 같았어. 이게 진짜 버려진 마을일까? 그럴 거라고 생각했던 게사람은 한 명도 없었으니까. 차들은 다 주차장에서 먼지를 뽀얗게 얹은 채로 서 있었고 가게들도 다 문을 닫았어. 이건 그냥 내 망상인 것 같은데, 그 “들어와” 표지판을 지나고 난 다음부터는 사방에서 누가 날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표지판에 써 있는 것과는 달리 이곳에서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느낌이었지. 나 때문에 방해를 받을 사람은 아무도 이곳에 없는데도. 아 그 냄새도 있었어. 좀 희미하기는 했지만 내가 마을에 들어올 때부터 계속 있었던 거야. 오래된 흙 같은 냄새. 왜 지하실 같은 어둡고 축축한 데서 나는 냄새 있지. 곰팡이! 맞아, 곰팡이 냄새였어. 나는 차 속도를 높여서 이 마을을 지나 계속 남쪽으로가기로 결심했어. 이 근처에 어딘가 머물 곳을 찾은 다음에 아침에 다시 탐험 장비를 갖춰서 여기 와야지. 그아파트 건물이랑 경찰서 건물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 예전에 경찰서를 가본 적은 한번도 없었거든. 그렇게 생각하면서 마을의 남쪽 끝에 있는 다리를 막 지날 때였어. 건물들을 뒤로 하고 이제 막 숲으로 진입하려는 차였는데, 그 때 누가 다리 밑 개울 쪽으로 내려가고 있는 걸 본 거야. 진짜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줄 알았어. 난 마을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단 말이야. 난 차를 멈췄지만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통에 그 여자(여자였던듯)를 자세히 살펴보지는 못했어. 그 여자는진짜 진짜 진짜 말랐었어. 거의 기아 수준? 어두웠지만그건 확실하게 보였어. 그리고 눈에 띄게 절뚝거리면서걸어가더라고. 머리가 거의 다 벗겨져서 완전 대머리 같았는데 정수리 부근에만 되게 가는, 막 바스라질 것 같은 갈색 머리카락 몇 뭉치가 붙어 있었어. 근데 되게 길었다? 거의 어깨를 넘어서는 길이였어. 옷은 그냥 몸에간신히 걸쳐져 있는 수준이었고. 난 그냥 입을 헤 버리고 그 여자를 잠깐 보고만 있다가그 여자가 사라지고 나서 속력을 높여서 다리를 건넜어. 여자는 내 쪽을 보지는 않았어. 내 차 헤드라이트가 그여자를 비추고 있었는데도. 저 여자를 도와줘야하는 것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는데, 곧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뒤를 이었어. 나는 혼자인데다가 몸을 보호할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은 여자라고. 그리고 저 다리 아래에 누가, 또 뭐가 있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는 노릇이고. 이럴 땐 직감대로 가는 게 현명해. 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예의 그 콘크리트 벽을 다시 봤어. 그리고 고속도로로 통하는 또 다른 우회도로가 있었고. 꼭 이 마을을 다른 곳으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해서콘크리트 벽을 세운 것 같은 느낌이었어. 왜지? 난 고속도로 근처에 있는 모텔에 짐을 풀었어. 옆에 주유소도 하나 딸려 있더라고. 거기서 밤을 보낸 다음에다음 날 아침에 다시 거기 가보기로 했지. 난 San Francisco에 있는 내 친구한테 신나서 전화를 걸어서 내가뭘 발견했는지를 설명해줬어. 그리고 하루 정도 더 늦을것 같다고도 얘기했어. 그 마을 밖으로 나가고 나니까불안한 기분이 한결 가시더라고. 그 마을이 겁나 조용하고 으스스한 데다가, 그 여자는 진짜 세상에서 제일 이상해 보였지만 고속도로가 거기서 한 오 미터도 안 떨어져 있다는 걸 안 다음에는 좀 안심이 됐어. 고속도로가바로 지척이니까 뭐 들락날락 하는 별난 사람들도 많겠지. 마을에 무단으로 살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노숙자들 상대하는 것도 모험의 일부니까, 뭐. 그래서, 난 다시 거기로 가봤어. 거기 간 다음부터는 좀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아마 다음에 쓸 내용부터 너희들도 알게 될거야. 내가 이걸 다른 데도 아니고 왜 nosleep에 써야 했는지. 이번 글에 쓴 이야기가 별로 재미없어도 이해해 줘. 나 구글에다가 ‘오레건에 있는 버려진 마을’이라고 쳐봤는데 아무것도 이 마을이랑 일치하는 곳은 없더라고? 이런 장소에 대해서 혹시 알고 있는 사람 있어? 뭔가 버려진 것 같고 곰팡이 냄새가 나는 마을. 내가 이름을 알려줄 수 없는 건 진심 미안하게 생각해.
Episode[19] 감염된 마을 2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지난 며칠 동안 내 친구랑 San Francisco에서 여러분들이 써 준 댓글들 다 읽어 봤어. 정말 고마워! 너네 진짜 똑똑하다. 확실히 너희가 알려준 그 시리즈에 나와있는 마을이 내가 가 본 거기인 것 같아. Jess랑 Alan, Liz의 이야기를 읽고 난 다음에 솔직히 좀 걱정도 된다. 여기 링크를 걸어 둘게. Jess의 이야기 Liz 와 Alan의 이야기 근데 문제는, 그 마을로 가지 말라는 너네 조언을 내가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거지. 내가 거기 갔다온 건 벌써일주일 전이니까..? 난 지금 아무런 곰팡이의 징후 없이안전하게 San Francisco에 있어. 저번에 글을 마칠 때 우리의 용감한 히로인은 모텔에서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다시 그 버려진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었지. 난 모텔 옆에 있는 주유소 직원한테 그 마을에 대해서물어봤어. 옛날에는 그 길에서 정기적으로 오는 손님들이 되게 많았는데 요즘에는 별로 없어졌다고 그러더라고? 그러고는 그 길이 그냥 폐쇄되어 버렸대. 원래 거기표지판도 좀 더 많았고 폴리스 라인도 몇 개 붙어 있었대. 그 콘크리트 장벽에 경찰차 한두 대가 와서 서 있는것도 봤대. 그 직원한테 그 마을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했어. 되게 이상하지 않아? 고작 삼십 분만 가면 있는 마을인데 이름을 몰라? “그 위로 올라가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 사람이 내 등뒤에다 그렇게 말하더라. 고맙네. 나만의 종말의 예고자(역자 주: 아마 게임인 듯)라니. 그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짐을 챙겼어. 플래시, 여분의 배터리, 장갑, 곰팡이나 석면이 있을까봐 N95 호흡기도 준비했어. 그거랑 밧줄이랑, 글로우 스틱도 겁나 많이 준비했고, 조명탄 몇개랑, 구급상자랑 스위스 군용 나이프까지. 아 물통도여러 개. 나의 사랑 쇠 지렛대도 챙김. 좀 무겁기는 해도진짜 쓸 데가 많아. 막힌 문이나 창문 같은 거 뚫고 들어갈 때. 근데 진짜 결정적으로 내 카메라를 집에 놓고 왔어. 전날 밤에 그걸 깨닫고 진짜 고통스러웠어… 어떻게 여행을 가면서 카메라를 안 챙길 수가 있지? 분명 가방에 넣은 것 같았는데. 아마 내 침대에 고이 놓여져 있을거야. 혼자 외로이.. 불쌍한 카메라같으니. 그 마을 사진을 전날 몇 장 폰으로 찍었는데 하나도 안 보여. 그땐 너무 어두워서 그랬나보다 했어. 하여튼. 첫번째 탐험 얘기로 다시 돌아가자. 그 다리를건너자마자 그 시선이 바로 느껴졌어. 사방에서 느껴지는 그 시선. 그리고 그 곰팡이 냄새도. 희미하지만 진짜영원히 날 것 같은 냄새. 내 첫번째 목적지는 경찰서였어. 정부 건물에 임의로 침입하는 거에 대해서 살짝 좀 고민했지만 고민이 길지는 않았어. 난 그때 굉장히 열정적이었거든. 이 마을은 어쨌거나 버려진 마을이니까. 경찰서뒤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댔어. 옆에 먼지 쌓인 경찰차한 대가 있더군. 건물은 경찰서라기보다는 그냥 마을 보안센터 같았어. 어두운 색깔로 칠해진, 단층짜리 건물. 그리고 지하도있었어. 뒤쪽 창문은 앞에보다는 좀 덜 깨져 있었는데때는 좀 많이 껴 있었어. 까만 얼룩이 모서리마다 묻어있었는데, 밝은 데서 보니까 확실히 알겠더라. 그게 곰팡이인걸. 근데 이제까지 그런 곰팡이는 본 적이 없었어. 일단 정문으로 들어가보기로 했어. 혹시나 사람이 안에있을지도 모르잖아? 근데 잠겨 있었어. 그래서 다시 차댄 대로 가서 뒷문으로 돌아갔어. 뒷문은 쇠로 돼 있었고, 당시 기억하기로는 단단히 닫혀 있었어. 그래서 별로 기대를 안 했었거든. 그래서 만약 안 열리면 창문을지렛대로 뜯어 보기로 계획을 마음 속으로 세운 다음에, 코너를 돌아서 건물 뒤 쪽으로 갔어. 뒷문은 열려 있었어. 나는 그 자리에 서서 눈을 깜빡였어. 그냥 열려 있었다니까? 내가 그게 열려 있었다는 걸모르고 지나쳤다고는 믿기 어려웠지만, 그냥 무시했지. 심호흡을 한 번 크게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엄청난 곰팡이 냄새가 나를 엄습했어. 나는 가방에서 N95 호흡기를 꺼낸 다음에 꼼꼼하게 썼어. 그 다음 문이 닫히지 않도록 무거운 돌로 지쳐 두고 난 다음에 안으로들어갔어. 복도로 들어가니까 바로 내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었고내 왼쪽에는 구금실과 비품실이 있었어. 복도 끝에는 사무실들이 많이 모여 있었어. 문도 엄청 많고 파티션들도쭉 있었고. 북동쪽 코너에는 조그만 감방 세 개가 있었어. 동쪽에 있는 철제 문으로는 리셉션이랑 대기실이 통해 있었어. 온통 먼지투성이였고 소리도 굉장히 먹먹하게 들렸어. 귓구멍을 휴지 같은 걸로 틀어막았을 때처럼. 내부는 외부와는 달리 굉장히 부패가 많이 진행되어있었는데, 페인트가 벽에서 죄다 벗겨져 있었고 전등들은 다 박살이 나 있었거든. 카페트는 구석으로 다 쑤셔박아져 있었고. 창문에 난 곰팡이는 내가 평소에 보던 곰팡이들이랑은많이 달랐어. 구석진 곳에 뭉쳐서 시커멓게 자라다가 그게 점점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는 거야. 주변을 다 잠식해 들어가면서. 그게 곰팡이인지도 잘 모르겠어. 어쨌든보기에는 곰팡이같이 보여. 어떻게 보면 식물 같이 생기기도 했어. 근데 냄새는 확실히 곰팡이야. 나는 그 곰팡이와의 모든 물리적인 접촉을 피하려고 애썼어. 벽이랑 천장에는 곰팡이가 없었어. 그냥 창문에만. 난복도 끝에 있는 사무실 영역 쪽으로 향했어. 뭔가 되게기괴했는데, 꼭 그냥 백주대낮에 사람들이 갑자기 일하다 말고 일하던 걸 그냥 버려두고 어딘가로 가 버린 것같은 느낌? 사무실 책상에 사진 액자들 같은 게 그냥 그대로 있었으니까. 종이랑 파일들은 바닥에 다 어지럽게흩어져 있었는데, 서랍에는 종이들이 일하던 것 그대로그냥 쌓여 있었어. 썩어가는 자켓이 썩어가는 의자에 얌전히 걸쳐져 있었어. 문들은 거의 다 잠겨 있었어. 감옥도 잠겨 있었고. 텅 빈채로. 경찰서에서 별로 볼 게 없어서 좀 실망하고 있었어. 로비를 돌아다니다가 경찰서 앞쪽 창문이 왜 깨져 있는건지를 알아냈어. 창문 양 옆 벽들에 총알 구멍들이 오소소 나 있었고 바닥에는 탄피가 굴러다니고 있었어. 창문 아래쪽 벽에는 갈색으로 말라붙은 피자국이 낭자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체는 없었는데. 전에 여기서 뭔가 범죄가 벌어졌을 지도 모르지. 뭔가 영화 같은일이 있었을지도 몰라. 사진을 진짜 찍고 싶었는데, 전에 말했던 대로 잘 안 됐어. 그냥 까맣게만 보여. 아니면그냥 세피아 톤으로 엄청 뿌옇게 보여. 그때 뭔가가 내 왼쪽에서 움직였어. 뭔지 보지는 못했는데, 종이 움직이는 소리랑 카펫 위로 뭐가 미끄러지는소리가 들렸어. 난 그대로 얼어붙었어. 그 쪽으로 불빛을 비추고 “거기 누구 있어요?”하고 소리쳤는데 아무 대답도 없었어. 심장이 점점 빨리 뛰기 시작했어. 다시 한번 누구 있냐고 물어봤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어. 그냥바스락거리는 소리 뿐. 소리는 커다란 리셉션 책상 뒤에서 나고 있었어. 나는살금살금 다가가서 불빛을 그 쪽으로 비췄어. 소리가 딱멈췄지. 아무것도 없었어. 그냥 회전 의자 하나랑 전화기 하나 뿐이었어. 책상 밑에는 어두워서 안 보였고, 리셉션 책상 오른쪽에 있는 문은 잠겨 있었어. 감옥도 잠겨 있었고. 텅 빈채로. 경찰서에서 별로 볼 게 없어서 좀 실망하고 있었어. 로비를 돌아다니다가 경찰서 앞쪽 창문이 왜 깨져 있는건지를 알아냈어. 창문 양 옆 벽들에 총알 구멍들이 오소소 나 있었고 바닥에는 탄피가 굴러다니고 있었어. 창문 아래쪽 벽에는 갈색으로 말라붙은 피자국이 낭자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체는 없었는데. 전에 여기서 뭔가 범죄가 벌어졌을 지도 모르지. 뭔가 영화 같은일이 있었을지도 몰라. 사진을 진짜 찍고 싶었는데, 전에 말했던 대로 잘 안 됐어. 그냥 까맣게만 보여. 아니면그냥 세피아 톤으로 엄청 뿌옇게 보여. 그때 뭔가가 내 왼쪽에서 움직였어. 뭔지 보지는 못했는데, 종이 움직이는 소리랑 카펫 위로 뭐가 미끄러지는소리가 들렸어. 난 그대로 얼어붙었어. 그 쪽으로 불빛을 비추고 “거기 누구 있어요?”하고 소리쳤는데 아무 대답도 없었어. 심장이 점점 빨리 뛰기 시작했어. 다시 한번 누구 있냐고 물어봤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어. 그냥바스락거리는 소리 뿐. 소리는 커다란 리셉션 책상 뒤에서 나고 있었어. 나는살금살금 다가가서 불빛을 그 쪽으로 비췄어. 소리가 딱멈췄지. 아무것도 없었어. 그냥 회전 의자 하나랑 전화기 하나 뿐이었어. 책상 밑에는 어두워서 안 보였고, 리셉션 책상 오른쪽에 있는 문은 잠겨 있었어. 이쯤에서 나는 그 소리가 그냥 동물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해 버렸어. 뭐 너구리 같은 거. 너구리 존나 싫음. 너구리들은 존나 사악한 똥덩어리들이야. 그 귀여운 얼굴에속으면 안됨. 어쨌든간에 나는 걔를 그냥 혼자 놔두기로결정하고 지하실로 내려가기로 했어. 이쯤에서 나는 그 소리가 그냥 동물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해 버렸어. 뭐 너구리 같은 거. 너구리 존나 싫음. 너구리들은 존나 사악한 똥덩어리들이야. 그 귀여운 얼굴에속으면 안됨. 어쨌든간에 나는 걔를 그냥 혼자 놔두기로결정하고 지하실로 내려가기로 했어. 전에도 몇 번 계속 말했지만, 이 마을에서는 뭔가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그 삐걱거리는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서 내 등 뒤로 지하실 문이 닫혔는데, 그 뒤로 뭔가 그런 기분이 10배는 더 강해졌어. 당시에는 그냥 사방이칠흑같이 어두운데, 나는 고작 이 플래시 하나에 의지해야 해서 그런 느낌이 드나보다 했지. 밑으로 내려갈수록 손상된 정도가 더 심해졌어. 천장이전부 새까맣게 뒤덮여 있었고, 환풍구 구멍도 마찬가지였어. 심지어 곰팡이가 벽 아래로 스며?나오는? 것 같은느낌이었어. 시커먼 물이 밑으로 막 뚝뚝 떨어졌다고. 돌아다니다 보니까 어느 벽에 머리 없는 세 명의 인간형태가 매달려 있는 거야. 진짜 미치도록 깜짝 놀래가지고 식겁했었는데 다시 보니까 오래된 방호복이 매달려있는 거더라고. 오물들로 잔뜩 뒤덮여 가지고. 헬멧은발치에 그냥 버려져 있었어. 누가 이 밑에다가 허접한 실험실 같은 걸 만들어놨어. 파일 캐비닛 사이에다가. 반대쪽 벽에 썩어가는 책상이하나 있었는데 거기 현미경 같은 거랑 유리관이랑 2013 맥 노트북도 있었어. 거기 있는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역시 곰팡이 투성이였지. 그대로 거기 멈춰 섰어. 이렇게 최신 건물인데 이렇게 손상 상태가 심하다고? 2013년 형 맥 노트북인데? 일년 된 게 아니라 진짜 한 삼십년은 된 컴퓨터 같았다고. 현미경 옆에는 파일이 있었어. 흰 곰팡이가 잔뜩 펴서거의 알아보기는 힘들었지만 뭔가 글씨가 잔뜩 쓰여 있었어. 대충 몇 줄 쯤은 알아볼 수 있었어. “성장 속도가점점 빨라지고 있는 징후”라던가, “초기 증상”같은 것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어. 이제 막 파일을 좀 본격적으로 보려는 참이었는데, 계단 맨 위에 있는 문이 쾅 하고 열렸어. 헉 하고 뒤로 돌았지. “이리 올라와!!” 누가 위층에서 소리질렀어. 남자 목소리였는데, 굉장히 탁하고 찢어지는 목소리였어. 톤은 굉장히 공격적이었는데 뭔가 화가 났다기보다는 겁에 질린 목소리? 그걸 듣는 내 심장은 진짜 바닥까지 뚝 떨어지는 것 같았어. 내 손전등 불빛이 그 위까지닿지 않아서 누군지는 볼 수가 없었어. 내가 그 위에 좀 더 가까이 갔을 때 거긴 아무도 없었어. 이제 그만 그 건물에서 나가고 싶어져서 난 계단을 한번에 두 개씩 막 올라갔어. 메인 현관에는 아무도 없었어. 그게 날 안심시키는 동시에 혼란스럽게 만들었어. 그 남자는 어디로 간 거지? 어쨌든 상관 없었어. 난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문제에얽히기 싫어서 뒷문으로 재빨리 뛰어갔어. 근데 문이 닫혀 있었어. 이번엔 확실했어. 나 말고 누가 이 건물에 있다는 게. 나는 뒷문 쪽으로 열심히 뛰었지만 아무도 쫓아오지 않았어. 문이 잠겨있을 거라고 반쯤 확신하고 있었는데 너무 쉽게 열리는거야. 나는 내가 문을 지쳐 놨던 그 돌을지나서 내 안전한 피난처인 차로 돌아왔어. 그때 그 마을을 떠났어야 됐던 거 같아. 나한테 소리 질렀던 그 남자 때문에 너무 예민해져서 그 경찰서 탐험을만족스럽게 마치지를 못했단 말이야. 그 로비에 있던 오래된 범죄 현장 같은 그 핏자국도 날 그리 만족시키지는못했어. 간에 기별도 안 갔다고. 거기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게 지하에 있던 그 실험실이랑 무슨 연관이있을까? 난 마을을 더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 아파트 돌아봤던 얘기는 다음에 마저 쓰도록 할게. 진짜분위기만 따져서는 내가 가봤던 곳 중에서 최고로 무서웠어. 한 편을 온전히 할애해야 다 쓸 수 있을 것 같아. 모두들 도와줘서 고마워, nosleep!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yojm1/infected_town_part_2/
Episode[19] 감염된 마을 3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지금 뭔가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 근데 그것 중의 대부분이 내가 Nosleep에 올렸던 것들과 관련이 되어 있는 것 같아. 저번 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는 것도 벅찬데 이번에 새롭게 일어나는 일들을 너희한테 알려주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야. 하지만 일어났던 시간 순서대로 설명하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차근차근 얘기해 보도록 할게. 그래서 지금 내가 있는 California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업데이트 하는 대신에 (너무 걱정은 하지마. 아직 곰팡이는 눈꼽만큼도 없어. 그냥 좀 괴상한 일들이일어나고 있을 뿐.) 한 주 전에 일들로 돌아가보자. 내가Jess랑 Alan, Liz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알기 이전에 있었던 일들 말이야. 경찰서에서 나온 다음에도 여전히 나에게는 반나절이꼬박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 마을의 나머지를 탐험하고싶은 마음은 여전했어. 난 아파트 빌딩을 확인해보기로결정했지. Hillside 아파트는 4층 짜리 건물이었어. 마을의 남쪽에위치하고 있었는데, 다리랑은 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있었어.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멀쩡해 보이는, 벽돌로된 건물이었는데 한 1980년대쯤 지어진 건축 양식 같았어. 뭐 부식 같은 것도 전혀 없었고. 이상한 거라고는, 그냥 정문 유리창이랑 건물 유리창이 죄다 까만색으로칠해져 있었다는 거? 처음에는 내가 마을 표지판을 보고 생각했던 것 처럼, 그게 그냥 까만색 페인트라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너희들도 다 눈치 챘듯이 그건 곰팡이였어. 정문은 잠겨 있었어. 문 옆에는 키패드랑 인터폰이 있었는데, 둘 다 켜져 있는 것 같지는 않았고. 나는 뒤쪽 주차장 쪽으로 돌아가서, 먼지 덮인 몇 대의 차를 지나, 장애인 전용 램프가 설치되어 있는 뒷문 쪽으로 걸어갔어. 뒷문은 안에 뭐가 걸려 있는지 안 열리더라고? 문 손잡이는 그냥 수월하게 돌아갔고 자물쇠가 걸려 있는 것도아니었는데, 밀어도 꿈쩍도 안 했어. 그냥 건성으로 쇠지렛대 가지고 여는 시늉만 몇 번 하고 금방 포기해 버렸지. 일 층 앞쪽 창문은 낮아서 기어오르기가 수월했어. 운이좋게도, 내가 찍은 세번째 창문은 안 잠겨 있더라고. 나는 먼저 내 백팩을 던져 넣고 내 머리부터 집어 넣었어. 썩어가는 블라인드 틈새로 내 몸을 우겨 넣어야 했지. 들어가놓고 보니까 어떤 집 침실이더라고. 플래시 불빛을 켠 다음에 여기저기 좀 둘러 보고, 내 가방에서 호흡기를 꺼냈어. 아파트 안은 경찰서 지하실보다 훨씬 상태가 안 좋았어. 까만 곰팡이가 바닥을 온통 뒤덮고 있었고, 벽이랑 천장에도 마찬가지였어. 천장 한 구석에서는 무슨 파이프 관이라도 터졌는지 꺼먼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그떨어진 물이 침대 매트리스에 흥건하게 고여 있었어. 가구들은 좀 애매하게 치워져 있는 상태였는데 죄다 썩어있었어. 시커먼 색으로. 나는 침실을 벗어나서 거실 쪽으로 나갔어. 곰팡이만 없었다면 바로 어제라도 사람이 살았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어. 그냥… 버려진 게 아니라 좀 사람들이 어디로 급하게 피난했다는 느낌? 커피 테이블 밑에는 물병들이랑 캔이 굴러다니고 있었어. 그 근처에는 되게 비싸보이는 TV랑 오디오가 있었고. 부엌 카운터에는접시 몇 개가 놓여져 있었어. 물론 시커먼 오물 같은 걸로 뒤덮여져 있었지. 제일 으스스했던 건 벽에 쭉 걸려있는 가족 사진이었어. 은색 프레임 안에서 활짝 웃고있는 엄마, 아빠, 그리고 두 갓난 아기. 그냥 거기 그렇게걸려 있었어. 그들의 행복한 얼굴에 온통 곰팡이가 피도록 방치된 채로. 누가 이사를 간 거였다면 당연히 가족사진을 가지고 갔겠지. 백 번 양보 해서 뭐 식기나 전자제품 같은 건 버리고 간다 쳐도, 가족 사진을 두고 가? 인간은 가족 사진을 가지러 불 속에도 뛰어드는 족속인데? 난 좀 불안해져서 그 집을 나왔어. 그리고 그 집이 몇 호였는지 확인하려고 뒤돌아섰어. 근데 번호판이 없더라고. 나는 호수를 적어 놓은 곳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불빛을 다 비춰 봤지만 어느 집에도 호수를 표시하는 곳이없었어. 왜지? 이 마을을 더 많이 조사할수록, 점점 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아졌어. 나는 이 아파트를 좀 더 샅샅이 조사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들어갈 수 있는지 집집마다 다 확인을 해 봤어.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난 이 마을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고 싶었거든. 좀 시간이 지나서그때의 그 남자가 떠났다는 확신이 들면 다시 경찰서로돌아가 볼 생각도 했었어. 난 보통 탐사를 할 때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편이야. 제일 위나 아래쪽 코너에서부터 시작해서 순서대로 쭉, 하나도 빠짐 없이 모든 것을 돌아보는 게 내 스타일이지. 그렇게 하면 헷갈릴 일도 없고 뭘 빠트리거나쓸데없이 갔던 데를 또 가거나 할 일이 없으니까. 이 아파트 빌딩은 어차피 별로 크지도 않았으니까 뭐 길잃어버릴 염려는 없었어. 제일 걱정이었던 건 이 아파트에 나 말고 또 다른 누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거였어. 계속해서 그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어. Hillside 아파트 내부는 진짜 세상에서 제일 어두운 장소 같았음. 사방이 너무 어두워서, 특히 구석 부분은 거의 무슨 진공처럼 보일 정도로. 플래시 불빛을 끄고 보면 내 손바닥을 코 앞에다가 갖다가 대도 하나도 안 보일 정도였어. 토요일 오전 11시였던 거 치고는 진짜 비정상적으로 어두웠어. 아무리 실내라고는 해도 말이야. 로비로 가는 내내 내 부츠에는 유리조각이 계속 바스락거리면서 밟혔어. 천장에 있는 등에 전구는 하나도 없었고, 창문은 죄다 곰팡이로 범벅이 되어 있었으니까, 햇빛이 하나도 안 들어왔지. 내 일차적인 목적지는 계단참이었지만, 거기까지 가는길에 있는 모든 집들을 다 살펴봤어. 안 열리는 문은 거의 없었는데, 안에 들어가 본다고 하더라도 처음 봤던집이랑 별로 다를 게 없었어. 더러워진, 곰팡이 투성이가구들이랑 꽉 찬 쓰레기통, 고장난 컴퓨터랑 TV 같은것들. 남겨진 생활의 흔적들이 곰팡이에 의해서 잠식되어 있었어. 사진, 책, 옷가지, 잡지, 보석함….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은 다 남아있었는데, 이상하게도이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구체적인 정보들 같은 건 희미해져서 하나도 안 남아 있었어. 신문에 적혀 있는 날짜는 문드러져서 하나도 안 보였고, 편지에 남아 있는 이름이랑 주소 같은 것 역시 다 번져서 읽을 수가 없었어. 진짜 실낱 같은 단서 하나도 찾기가 어려웠어. 이 마을이 언제까지 정상적으로 움직였다는 물증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어. 심지어 년도 정도도 찾을 수가 없었다니까. 이 마을에 한 2012년이나 2013년 정도까지만 해도사람이 살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면, 이곳이 아마 Alan이랑 Liz가 살았던 곳이 맞다는 증거일 텐데. 그렇게 한 집 한 집 들쑤시다 보니 어느 새 로비까지 와있었더라고. 로비는 너무 커서 내 플래시 불빛이 반대편벽까지 닿지 않을 정도였어. 난 여기서는 그렇게 오래있지 않았어. 내가 그렇게 큰 공간에 혼자 있다는 게 좀불안했거든. 난 서둘러서 “계단”이라고 쓰여 있는 문으로 들어갔어. 이 로비가 내 있지도 않은 광장공포증을 불러일으키기는 했어도, 이 아파트는 전반적으로 좀 불편할 정도로비좁았어. 꼭 벽들이 사방에서 날 에워싸고 압박하는 느낌이어서, 복도를 걸어가면서 난 계속 플래시 불빛을 좌우로 비추면서 복도가 혹시 점점 좁아지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했다니까. 거친 숨소리가 공기 중을 계속 울리고있었는데, 그게 내가 내는 소리였다고는 확실하게 말 못하겠어. 계단참을 나서려는데 녹이 잔뜩 슨 기계장치들이랑 시커매진 파이프 같은 것들이 플래시에 비쳤어. 기계 정비물품들은 바닥 위에 그냥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어. 저너머로 보이는 복도 쪽으로 플래시를 비춰보니까 시커먼 어둠에 불빛이 힘없이 스러졌어. 로비에서 느낄 수있었던 그 으스스함이 나를 사로잡았어. 그래서 오른쪽에 열려 있는 문으로 들어가서 좀 더 짧은 복도 쪽으로내려가기로 했지. 그냥 얼핏 보기에는 거기도 다른 곳들과 별 다를 게 없어 보였어. 모든 것들이 확실하게 형체는 갖추고 있었지만 거의 다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 중이었지. 거대한 덩치의 기계들이 방의 반 이상을 가득 채우고 있었어. 파이프랑 환풍구 통로들이 곰팡이 슨 천장을 얼기설기 가로지르고 있었고. 벽의 한 쪽 구석에는 사다리가 매달려있었고, 그걸 타고 올라가면 천장에 나 있는 작은 문으로 들어갈 수 있게 돼 있었어. 내가 보일러 파이프 쪽으로 플래시를 비췄을 때였어. 뭔가 위화감이 드는 거야. 기계장치 뒤에 뭐가 있는 것 같았어. 이리저리 꼬인 파이프 사이로 좀 더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잘 안 보이더라고. 근데 뭐가 분명 뒤에 있는 건 확실했어. 결국 뭔지 확인할라고 보일러 뒤로 안간힘을 쓰고 비집고 들어갔어. 뭔지 모를 그것은 곰팡이 더미에 누워 있었어. 곰팡이가완전 무슨 침대라도 되는 것처럼. 곰팡이가 그렇게 더미처럼 쌓이기도 하나? 그게 뭔지는 당시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었지. 근데 나중에 Jess의 글을 읽어 보니까 뭔가 감이 오긴 한다. ‘그것’은 평균적인 사람 사이즈보다는 작았어. 태아자세로 웅크리고 누워 있었는데, 뭔가 쪼글쪼글한 희멀건 다리만 이상한 각도로 그냥 늘어져 있었어. 뭐 발이나 발가락 같이 보이는 건 없었어. 그니까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는 거지. 팔도 그냥 기다란 살점 덩어리처럼 되어 있었어. 손은 물론 없었고. 몸통 부분에 갈비뼈가 좀 도드라져 보이기는 했었는데, 다른 디테일한 신체 부위? 같은 건 안 보였어. 그니까아, 저게 인간이구나 하고 인식할 수 있는 그런 신체 부위들. 배꼽이나 유두, 머리카락 뭐 이런 거. 인간의 살색이라기에는 그리고 너무 창백했고. 차라리 회백색에 더가까웠어. 시체 색깔처럼. 머리는 완전 대머리였고 볼품없이 말라붙어 있었어. 얼굴은 내 쪽을 향해 있었는데.. 아니 뭐 내가 느끼기에 그랬다는 거지. 그냥 달걀귀신같은 맨숭한 얼굴에 눈도 코도 없었는데 입은 진짜 내가본 것 중에 제일 컸어. 그리고 웃고 있었어. 겁나 환하게. 진짜 과장 안하고 입이 귀에 걸려 있었어. 이빨은 인간이빨처럼 생겼는데 아래 위가 하나가 된 그런 형태였어. 적어도 아랫니랑 윗니 사이에 틈이 전혀 없었던 건 분명해. 그걸 보고 내가 어땠겠어. 존나 기겁을 했지. 그 좁은 틈사이에서 빠져나가려고 버둥버둥거리는 와중에 그것이움직임도 없고 숨도 안 쉰다는 걸 알아차렸어. 내가 난리를 치고 있는 동안에도 어떤 반응도 없었어. 조금 있다가 나는 그게 죽어 있다는 걸 깨달았어. 난 이제 그만 하고 싶었어. 더 이상 그 건물 한에서 일 초도 있기 싫었어. 난 계단을 뛰어 올라가서 로비를 후다닥 지나 내가 처음 들어왔던 그 창문으로 돌아갔어. 그창문을 하도 급하게 빠져나오는 바람에 땅바닥에 쳐박혀서 컥컥거렸어. 경찰서에서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난 차 안에서 숨을 골랐어. 그리고는 곧바로 마을을 빠져나왔어. 난 모텔에 돌아와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억지로 합리화하려고 애썼어. 그건 아마 인형이었을거야. 아니면 마네킹이던가. 아니면 그냥 석고상이겠지. 그리고 그건 그냥어떤 애가 미술시간에 만든 존나 망한 과제라고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었어. 하지만 Jess의 글을 읽고 난 지금은 그게 Jess가 7개월 전에 그 빌딩 지하에서 본 것과똑 같은 크리쳐라는 걸 알게 됐지. 그때는 물론 움직이고 있었겠지만. 하여튼 그 다음날 나는 San Francisco로 출발했어. 그 이상한 마을에서 멀어지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포기했다는 말은 아니지. 당시 난 용기가 없어서 그 마을에서 도망쳤지만, 그렇다고 내가 꼭 솔플만 해야 된다는 법은 없잖아? 내가 뭘 하기로 했는지는 다음 편에 계속 업데이트 할게.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yojm1/infected_town_part_3/
Episode[19] 감염된 마을 4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SanFran에서 뭔가 상황이뒤죽박죽이 되어 버려서… (여기 사람들은 SanFran이라 그러면 되게 싫어하드라ㅋㅋ) 저번에 마지막으로 글올리고 이틀 있다가 내 노트북이 고장나서. 이게 대체뭔 바이러스인지 아니면 무슨 하드웨어 오류인지는 잘모르겠는데, 내 마우스 커서가 그냥 지 멋대로 막 돌아다녀. 진짜 되는대로 막 움직이긴 하는데, 계속 크롬이랑 워드에 들어가. 그리고 내가 옛날에 써 놨던 도시 탐험 기록들이랑 지금 쓰고 있는 이 문서들을 계속 열어재껴. 사진 파일도 계속 열고 있는데, 내가 뭐 내 마우스를전혀 컨트롤 할 수가 없으니까 대체 무슨 사진을 열고있는 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 컴퓨터 고장난 게 그 마을일이랑 뭐 딱히 상관은 없는 것 같지만, 진짜 개 거슬려. 하여튼 그것 때문에 여기 글을 한동안 못 올렸어. 지금은 일단 폰이랑 Blake(내 친구임) 컴퓨터를 왔다갔다하면서 글을 쓰고 있어. 내 컴은 A/S 센터에 보냈으니까 아마 곧 고쳐지겠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다른 거슬리는 일들도 있긴 하다? 근데 뭐 지금으로서는 내 몸이나정신에 아무 이상도 없으니까. 아직 여기에는 곰팡이는눈꼽만큼도 안 보이고. 내 일은 인터넷으로 자택근무를하는 거라서, 여기에 좀 더 머물기로 했어. Blake는 그래서 집에 붙어있으려고 연차를 써야 했지. 그리고 자기여자친구도 집에 데려오기로 했어. 진짜 솔직하게 말할게. 처음에 Jess랑 Liz, Alan 글을읽었을 때, 나는 그냥 애들 몇 명이 그 마을을 보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가지고 그냥 진짜 실감나는 무서운 얘기를 지어낸 거라고 생각했어. 지들끼리 짜고서. 곰팡이며, 그 건물들이랑, 지하실에 있는 그 시체… 진짜 초자연적인 현상을 절대 안 믿는 사람이면 이런 것들이 그냥자연적이고 우연한 일들에 의해서 각각 벌어졌다고 완강하게 생각하게 되잖아. 난 이 마을이 뭔가 감염됐다기보다는 지지리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여튼 내가 어느 쪽으로 생각해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 어중간한상태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는 것 같아. 아마 진짜 말 그대로 몬스터한테 귓방맹이라도 한 대 맞지 않는 이상 내가 이걸 완전히 받아들이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여기다가 이 글들을 쓰고 나서, 나한테 뭔가 이상한 문자랑 이메일이 왔어. 세 명의 각기 다른 사람들한테. 적어도 지금까지는 세 명. 그 사람들이 내 이메일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네. 어쨌든,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거기 다시 가보는거야. 이번에는 좀 더 장비도 챙기고 사람도 많이 데려가려고생각중.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낼거야. 일단나랑 Blake랑 걔 여자친구Heather가 끼기로 했어. 얘랑은 그 마을에 가본 다음에 몇 번 같이 술 마신 적이 있었거든. 둘이 얘기 듣더니 바로 오케이해서 바로 팀이만들어졌지. 얘네도 Jess의 글을 읽어봤기 때문에 이일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다 알고 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하기로 결정한거지. 오레건을 떠난 뒤로 잠을 잘 못 자는 것 같아. 거의 매일악몽을 꾸는데,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널 계속 따라오는그런 악몽이야. 근데 그 와중에 니 다리는 잘 안 움직이는 거지. 멜라토닌 (역자 주: 천연호르몬 수면유도제)이랑 보드카로 악몽 문제는 대충 해결이 되긴 했어. 꿈도못 꾸고 기절하듯이 잠드는 게 악몽보다는 훨씬 낫더라고. 곰팡이에 노출되었던 게 내 뉴런인지 뭔지에 영구적으로 영향을 끼친 게 아니었으면 하는데. 잡소리는 그만 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갈게. 일단,California에 도착하고 나서 한 이틀 정도 지난 날이었어. 레딧을 하고 있는데/u/helpmenosleep 한테 쪽지가온거야. 모두 잊지 않았겠지만, 이 아이디는 Jess의 아이디야. 시리즈가 다 끝난 다음에,helpmenosleep이랑/u/alanpwtf (역자 주: Alan의 계정)이 댓글 란에 이상한 댓글을 달고 다녔지. 대부분 좀 횡설수설하는 동요틱한 시 구절들 같은 거. 이 사람들 계정 히스토리로 들어가서 보니까 진짜 소름돋더라. 뭔가 자기가 즐거워하고 있다는 걸 막 어필하려는 느낌? 가끔씩 공격적으로변할 때도 있었어. 그럴 땐 진짜 겁나 화내고. 보니까 helpmenosleep은 댓글 달 때 특정한 패턴이 있더라고. 일단 오타가 진짜 많아. 그리고 무슨 시 같은 걸 찌끄려놓는데 라임은 하나도 안 맞고 앞뒤도 안 맞아. 혹시 몰라서 내가 받은 쪽지 여기다가 올려볼게. 너네가 한 번무슨 말인지 봐봐. 수신인: 사랑하는Claire 발신인:helpmenosleep >> 이 주 전에 보냄 O’er the midnight moorlands crying, 한 밤중의 황무지가 울부짖고, Thro’ the cypress forests sighing, 편백나무 숲이 한숨짓고, In the night-wind madly flying, 밤바람이 미친듯이 휘날리는 곳에서, Hellish forms with streaminghair; 굽이치는 머리칼을 가진 사악한 것이 태어난다; In the barren branches creaking, 벌거벗은 나뭇가지들이 삐걱거리고, By the stagnant swamp-poolsspeaking, 고여있는 늪의 웅덩이가 이야기를 시작하고, Past the shore-cliffs evershrieking; 해변의 절벽이 새된 목소리로 비명을 지를 때; Damn’d daemons of despair. 빌어먹을 절망의 악마들. II:2II:6 II:15 II:31 V:11, V:35 for V:8 V:22 V:21 V:36 V:37 I:12III:23 V:34 III:15 V:15, III:12, III:37 그를 밎지마 나머지를 읽어봐... >싸운는 건 절망을 저지를 뿐이야 …응… 이게 그거야. 우리의 곰팡이 친구는 아무래도 시인이 된 것 같네. 난 진짜 영문학에는 문외한인데. 음, 잘은 모르겠지만 내 짧은 안목으로 좀 해석해 볼게. 난 ‘streaminghair(굽이치는 머리칼)’을 보니까 바로 그 다리밑에서 봤던 여자가 떠올랐어. 그리고‘cypressforest(편백나무 숲)’어쩌구 운운하는 거는 마을 주변에 숲을 언급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고. 근데 마을 주변에는swamp(늪)나 moorlands(황무지)는 없는데.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그리고 그 시 밑에 적혀 있는숫자랑 로마자는 뭐야? 무슨 암호 같은 건가? 뭔가 로마자:숫자 이렇게 되어 있길래 로마자는 줄 수고 숫자는단어 수인가? 하고 처음에는 생각했거든? 그니까 Ⅱ:2이러면 두번째 줄에 두번째 단어 이런 식으로. 근데 그러면 말이 안 되더라고. 딱 봐도 35번째 단어는 없잖아.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거 같애. 아니면 아예 진짜 아무의미도 없거나. 둘 중 하나겠지 뭐. 아니 누가 이걸 해석하고 앉아있겠냐고.helpmenosleep은 존나 미친 게 분명해. helpmenosleep이 어떻게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건지모르겠네. 내가 여기다가 말했었나?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내 이름은 밝혀졌네. 난 Claire야. 안녕. helpmenosleep을 Jess라고 부르는 게 맞는지 좀 헷갈려. 마찬가지로alanpwtf를 Alan이나 Liz라고 여기는 게 맞을지 모르겠어. 내 생각에는 이 계정들을 이용하고 있는 게 누구든간에 얘들은 레딧 계정 비밀번호를알고 있는 건 물론이고 폰이랑 컴퓨터를 쓸 줄도 아는것 같아. 물론 타자는 겁나 못 치지만. 얘네가 계속 댓글을 다는 건 그냥 우리를 엿먹이려고 그러는 거 같애.helpmenosleep은 특히 내 호기심을 엄청 자극해서 날 다시 그 마을로 데려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그 도발, 받아주겠어. 다른 이상한 것도 있어. 내가 두번째로 마을에서 나오려고 차 몰고 가는데 조수석에 뭔가 있는거야. 아파트를탐험하고 있을 때 내가 차 창문을 좀 열어놨었거든. 그때 누가 창문을 통해서 뭔가를 흘려넣은 것 같아. 저번에 글 올렸을 때는 이거에 대해서 완전 까먹고 있었지뭐야. 근데 최근에 내 백팩 뒤지다가 그게 가방 맨 바닥에 있는 걸 다시 발견했어. 그냥 종이 쪽지인데, 모텔에있을 때는 사진도 찍어놨었어. 일단 전문을 그냥 여기다가 옮겨 적을게. 이 마을에서 당장 나가. 난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왜 여기 있는지도 몰라. 하지만 당장 여기서 나가도록 해. 당신이 다시 여기서 내눈에 띄면 다음에는 강력하게 대처하겠어. 마지막 경고야, 아가씨. 언젠가는 나에게 고마워하게 될 거야. --당신의 친구가 ㅇㅇ. 이런 애매모호한 경고는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지친다. 접힌 쪽지 뒷면에는 뭔가 집 같은게 그려져 있고, 그 옆에는 “경고: 들어가지 말 것”이라고 적혀 있었음. 이게 뭘 뜻하는 건지는 알 길이 없지만.. 하여튼 난이 쪽지를 “증거” 파일에다가 껴 놨어. 너네가 뭐라고 할 지 대충 알 것 같애. Z나 아니면 걔네조직인 것 같다고 하겠지. 근데 난 별로 그렇게 생각 안해. 왠지 알려줄게. 내가 삼 일 전에 이메일을 하나 받았거든 To: [내 이메일 주소] From: 알 수 없음 (진짜 ‘알 수 없음’이라고 써 있었음. 난 이메일 보낼 때도 이렇게 발신자 주소 숨길 수 있는지 몰랐어. 자기들 주소를 알려주는 것도 싫고 내가 자기들한테 답장하는 것도 싫다 이거지.) Subject:감염된 마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그 마을을 건드리지 마라. 건드려서 당신한테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우리는 당신을 구하러 거기까지 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질문에 대답하지도 않을 것이고 당신에게 도움을 주지도 않을 것이다. Z는 죽었다. R 역시 죽었다. 뭔가를알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우리는 이제 맞서기를포기한다. 우리에게는 애초부터 맞설 만한 방법도 없었다. 그저 일시적인 고착 상태만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뿐. 우리가 거짓말을 했다. 미안하다. 우리가 더 힘이 있는 것처럼 과장했다. 그렇지 않다. 우리는 약하다. 그것이 이겼다. 이 메일을 인터넷에 올려주면 고맙겠다. 그것이 이제 우리를 찾을 없다는 걸 그것에게 알려줄 수 있을 테니까. 아니, 우리를 찾을 이유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언제부터 패배하기 시작했는지 알고 있다. 제발 그냥 우리를가만히 놔둬라. 아까부터 ‘우리’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젠 더 이상 ‘우리’가 아니다. 남은 건 나 하나 뿐이야. Claire,행운을 빌어. 제발 현명하게 처신하길 바라. 그것이 당신이 제일 하지 않길 바라는 쪽으로 움직여: 그냥그것에 대해서는 잊어버려. 그게 유일한 방법이야. 그냥그것에 대해서는 잊어버려. 그게 유일한 방법이야. 난 다시 연락하지 않을 거야. 그것이 나에게 속삭이는걸 들었어. 이젠 시간 문제야. 난 아직 내 몸을 컨트롤 할수 있어. 그리고 Z의 총과 한 발의 총알도 아직 남아 있지. 아직까진 내 고통을 나 스스로 끝낼 수 있어. 그리고당신의 고통 역시 아직까진 막을 수 있어. 안녕. 나 아무래도 자살 메시지를 받은 것 같지… 이거 읽고 나서 진짜 입 안이 썼어. 속도 막 울렁거리고. 불쌍한 ‘알수 없음’… 내가 뭔가 도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난 ‘그것’ (아까부터 그것이 뭔지 모르겠지만)이이겼다는 건 인정할 수 없어. 내 결심은 단호하니까 이거에 대해서 나한테 자꾸 뭐라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어. 우리는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낼 거고, 그리고 다시 원래대로 돌려 놓을거야. 그냥 이대로 무시할수는 없어. 사람들한테 해를 끼치도록 그냥 내버려 둘수는 없다고. 음 하여튼 일어난 일은 이게 다야. 메시지 두세 개에 악몽도 꽤 꿨지만 아직 곰팡이는 없네. 다른 일이 또 생기면 다시 업데이트 할게. 근데 다음에 글 올릴 때는 너네한테 그 마을 갔다온 얘기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나 댓글은 큰 힘이 돼. 항상 고마워.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yojm1/infected_town_part_2/
Episode[19] 감염된 마을 5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다시 한번, 미국의 모든 사람들이 자고 있을 시간에 글을 올리게 되는군. 하..나란 여자… 우리는 지금 일단 공식적으로는 오레건에 있지만, 마을에는 들어가 있지 않아. 근처 모텔에서 머물고 있는 중이야. 내 생각보다 San Francisco를 떠나는 데 좀 더시간이 오래 걸렸어. Blake가 직장에서 휴가를 신청하는 데 좀 시간이 걸렸거든. 나는 그 동안 San Fran을 돌아다니면서 관광을 즐겼어. 난 며칠 전부터 잠이 잘 안오기 시작하는거야. 내가 진짜 그 마을에 다시 가고 싶었나봐. 그 마을에 대한 꿈도꿨어. 꼭 그게 나를 부르기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야. 꿈에서, 태양은 찬란하게 빛나고 거기 있는 모두가 아름답게 미소 짓고 있었어. 뭐 억지로 누가 시켜서 웃는 그런웃음이 아니었어. 소름끼치게 무슨 괴물처럼 웃는 것도아니었고. 모두들 너무나 즐겁게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그런 가족 같은 분위기였어. 왜, 꿈에서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나오면, 그 사람들이 꼭 진짜 부모님처럼 생기지는 않았더라도 느낌으로 딱 알잖아. 아, 이 사람이 내 엄마구나, 하는 느낌. 그런 느낌이었어. 꿈 속에서는 진짜너무 평온하고 즐겁다? 근데 딱 깨고 나면 너무 불안하고 불편한거야. 속은 느낌? 그 마을은 진짜 좋을 게 아무것도 없는데, 왜 내 무의식이 계속해서 그걸 긍정적으로포장하려고 하는 걸까? 하여튼, 그래서 난 Blake를 졸라서 하루라도 빨리 오레건으로 가자고 재촉했어. Heather랑 같이. 걔는 내가말한 게 뻥인지 아닌지 되게 확인하고 싶어하더라고. 난심지어 그냥 나 혼자 거기 갈까 생각하기도 했는데, 난그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거든. 마침내 Blake가 휴가를얻어 냈고, 우리는 일정을 확실하게 다 짰어. 사람들이 나한테 계속 그 마을 이름이 뭔지, 정확한 좌표는 어떻게 되는지, 아니면 뭐 그 마을이 어딘지 알 수있는 정확한 디테일이 뭔지 막 물어봐. 근데 사실 별로말해주고 싶지가 않아. 그거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해. 일단 첫번째로, 내가 지금 있는 위치에 대해서 별로노출하고 싶지가 않아서 그래. 너희가 인터넷 상으로는굉장히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는 또 모르는 일이니까. 다른 이유로는, 이 마을로 오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아서야. 난심지어 지금 Blake랑 Heather를 데리고 온 것도 약간후회하고 있어. 얘네들한테 이 마을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기는 했지만, 그건 내가 이 일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이전이었단 말이야. 그리고 진짜 진짜 솔직하게 말하자면, 약간 나 혼자 비밀을 알고싶은 마음도 있어. 적어도 내가 모든 비밀을 다 파악하기 전까지는 누구한테도 방해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 알아, 내가 좀 썅년처럼 굴고 있다는 거. 하지만 그게사실인걸. 미안해. 하지만 진짜로 그래. 우리가 마을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어두워진 후였어. 그리고 모두들 오랫동안 차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치쳐 있었지. Heather는 그냥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싶어했지만, 나는 뭔가 탐험을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거렸어. 이성의 화신 Blake는 밖이 어두워도 너무 어둡다고, 나보고 무모하게 굴지 말라고 했어. 우리는 그래서 결국 타협을 했지. 마을까지 차를 타고 쭉 한 바퀴를돌아보되, 차에서 절대 내리지는 않기로. “슈벌…” 우리 차가 다리를 건너자마자 Blake가 내뱉은말이야. 핸들 너머로 목을 길게 빼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면서. “그 감시당하는 기분 구라가 아니었구나.” 그건 진짜 과장이 아니야. 목 뒤의 솜털이 쭈뼛거리는느낌. 사방에서 누군가가 날 주시하는 느낌. 난 뒷자석에 있는 Heather를 흘낏 봤어. 완전 뻣뻣하게 굳어서창문에 코를 박고 사방을 살펴보고 있었지. 난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그 아파트를 짚어서 알려줬어. 은근 Blake가 살펴보고 가자고 말하기를 바라면서. 당연히 그러지 않았지. 난 지나가면서 아파트 3층 오른쪽창문을 올려다봤어. 그 쪽지에 까맣게 표시가 되어 있던곳이었지. 다른 창문이랑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였어. 나는 차를 서행으로 더 천천히 몰면서, 목을 쭉 빼서 건물을 더 자세히 살펴봤어. 그 때 뭔가 4층에 있는 창문에서 뭔가가 움직인 것 같았지만 내 착각이었겠지. 난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을 쳐다봤어. 누가 창문가에 있기라도 한 걸까? 너무 멀었고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한 순간 곰팡이 낀 창문너머로 그림자 같은 게 보였던 것 같은데… 갑자기 Blake가 소리를 지르더니 내가 잡고 있던 핸들을 오른쪽으로 홱 꺾었어. 차가 한 순간 크게 휘청였고, Heather랑 나는 비명을 질렀지. 차는 천천히, 시속 20km 정도로 가고 있었지만 난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어. 심장이 막 쿵쿵 뛰었어. “뭐야?! 뭔데!!” Blake는 시트에 등을 털썩 기대고 얼굴을 손으로 한 번쓸더니 안심한 듯이 웃었어. “아, 고양이. 존나 고양이새끼가 갑자기 튀어나왔어.” 그리고 피곤한 듯이 눈을막 비볐어. Heather는 Blake의 뒤통수를 후려치고는 운전하는 사람한테서 핸들을 막 움직이면 어떡하냐고 엄청 혼냈지. 나도 걔 어깨를 살짝 쳤어. Blake는 자기의 놀라운 반사신경이 없었다면 우리 차가 아기고양이를 치고 말았을거라며 자기한테 감사하라고 했지. 나도 솔직히 우리가그러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Heather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 고양이가 혹시 곰팡이 투성이에이상하게 생기지는 않았냐고 했어. Blake는 아니라고, 그냥 평범한 고양이었다며 확실하게 말했어. 난 아마 그게 길냥이일거라고 생각했지. 그 마을에는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였으니까. 우리는 다시 웃으면서 차를 몰았어. 살짝 불안한 마음으로. 내가 저번 업데이트 때 한번 언급한 것 같긴 한데, 마을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어. 열린 문 너머로는 어둠에 잠긴 내부가 훤히 보였지. 뭔가 소름돋는 장면이었어. 그 왜, 드라마에 나오는 안전하고 따뜻한 마을 공동체를 연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단 말이야. 열린 문들이 “어서 들어와” 하고 말하는것 같은 느낌이었어. 나는 Blake가 내 옆 자리에 앉아서 안절부절 못 하는 걸눈치챘어. 손가락을 막 튕기면서. 얘도 탐험하는 거 어지간히 좋아하거든. 그리고 그 열려 있는 집들은 진짜탐험하기에 너무나 쉬운 상대였으니까. 그냥 휙 들어가서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들을 그냥 고대로 들고 나올 수있는 거잖아. 문을 딸 필요도 없고 창문으로 기어 올라갈 필요도 없이. 너무 만만하지. 난 호기심 때문에 진짜돌아버릴 지경이었어. 난 옆에 나 있는 샛길로 차를 몰았어.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었지. 혹시 모를 사람의 흔적이나 뭐 집안에서 새어나오는 불빛 같은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전혀 발견할 수 없었어. 어떤 집 마당에는 집이랑울타리 사이에 빨랫줄이 늘어져 있고, 거기에는 옷들이그냥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어. 물론 다 너덜너덜해지고해져 있었지. 먼지투성이 차들이 먼지투성이 차고에 주차되어 있었어. 어떤 차는 심지어 앞에 후드가 열어젖혀진 채였어. 바닥에는 공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고. 어린이용 자전거가 막 잔디밭에 널브러져 있었는데 잔디는 무릎 높이까지 자라 있거나 아예 다 죽어있거나 했어. “진짜 개 이상하다. 무슨 사람들이 죄다 한 순간에 하던거 내려놓고 그냥 어딘가로 떠나 버린 거 같애.” Heather가 말했어. “사람들이 다 어디로 대피했을지도 몰라.” Blake는 거기에 이렇게 대답했어. 그러더니 갑자기 알지도 못하는 북동부 사투리를 막 섞어가지고 “석탄이 땅 속에서 계속불타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 그 연기를 너무 많이 들이마시게 되면, 딱 죽는거야.” 이러는거야. 난 웃었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친해지는 계기가 됐던 그 공포 영화(랑 게임)를 인용해서 말한거거든. (역자 주: 사일런트힐) 난 그 영화를 진짜 사랑하지만, 거기 나오는 광산 지대의 화재랑 삼각두 크리쳐는 이 마을이랑 상관이 없는것 같지. 다행히도. “우리 이제 가자.” Heather가 살짝 진저리를 치면서 말했어. 어휴, 겁쟁이. 난 한숨을 한 번 쉬고, 좌회전을 두번 해서 우리가 왔던 길로 다시 나가기로 했어. 하지만코너를 도는 와중에 나는 브레이크를 급하게 한 번 더밟아야만 했어. 두 사람이 인도를 걸어가고 있었어. 산책이라도 나온 것처럼.. 근데 밤 열한 시였는데. 우리 쪽에서 멀어지고 있는 방향이라서 앞 모습은 못 봤는데, 한 사람은 지저분한 드레스 위에 후드 티를 입고 머리에 후드를 쓰고 있었어. 잘은 모르겠지만 하여튼 여자였던 것 같아. 그 여자는 빼빼 마른 창백한 다리에 맨발이었어. 다른 사람은키가 큰 남자였던 것 같아. 가죽자켓에 머리 색은 어두운 갈색이었어. 남자는 옆의 여자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꼭 껴안은 채로 걸어가고 있었어. 천천히. 그들은 우리의 존재를 금세 알아차렸어. 헤드라이트가남자의 등을 비추자마자 그 남자가 등을 돌렸고, 그가우리 차를 발견하자마자 옆의 여자를 데리고 재빨리 어둠 속으로 사라졌어. 집들과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 있는사이로. 그래서 그 사람들의 얼굴이 어땠는지는 자세히볼 수가 없었어. 여자 쪽은 다리를 절고 있었어. 꼭 경련하는 것 같았어. 팔다리가 서로 싱크가 잘 안 맞는 것처럼. 그래서 남자의 움직임에 맞춰서 빨리 움직일 수가 없었지. 나무들틈으로 사라지기 직전에, 남자가 여자를 공주님 안기로번쩍 들어서 뛰기 시작했어. 꽤나 민첩한 동작이었지. 난 그들을 쫓아서 차를 몰아 뒤편으로 가봤지만, 다시찻길로 나오지 않더라고. Blake는 차에서 내려서 그들을 쫓아가는 걸 완강하게 거부했어. 너무 어둡다는 거지. 사실 맞는 말이었지. 우리는 뭔가 무기 같은 게 없었거든. 그리고 그 사람들은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컸고. Heather는 빨리 마을에서 나가자고 재촉했어. 난 다리 쪽으로 차를 몰았어. 가슴이 술렁거리고 있었어. 저 마을에서 대체 누가 사는 걸까? 노숙자들일까? 아니면 우리가 아는 사람들? Jess나 Liz나 Alan 중의하나일까? 차를 타고 쭉 돌아보면서, 이 마을이 아직도 돌아가고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은 완전히 사라졌어. 마을이 버려졌다는 증거는 너무나 충분했지. 그저 마을이 버려진 지충분히 오래되지 않았을 뿐.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마을에 아직 남아있을 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난 곳에 끝까지 머물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몇 번 들어본 적이있어. 대부분 실의에 빠져서 무기력하게 거기 남아 있거나, 아니면 자기가 그 마을을 마지막까지 지키고 있다는자부심 때문에 남아 있거나. 아니면 둘 다거나. 뭣 때문이건 간에, 그렇게 남아 있다는 건 좀 소름 돋는 일인 것같아. 우리가 모텔에 돌아갈 때까지 그 외에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아, 이거 빼고. 다리를 건너기 전에 잠깐 창문을 열었었어. 뭔가 여기 들렀다가 무사히 돌아간다는자신감 때문이기도 했고, 담배가 진짜 간절하기도 했었거든. 뭐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리기까지는 시간이 좀걸렸어. Blake도 내가 뭔가를 눈치채자마자 뭔가를 느꼈나봐. 곧바로 창문을 내리고 고개를 밖으로 쭉 빼서두리번거리더라고. 음, 공기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 건 당연했어. 그건 전에거기 갔었을 때도 충분히 느꼈던 거였고. 하지만 저번에갔을 때 내가 놓쳤던 건, 이 마을이 얼마나 조용한지였어. 난 차를 다리 위에 세우고 귀를 기울여서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했어. 벌레 우는 소리도, 창문이 흔들리는소리도,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안 들렸어. 심지어 바로 밑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순간 내가 진공 속에 있는 건가 하고 착각할 정도로,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고. Blake는 내 손 위에 자기 손을 얹고, 뒷자리에 있는 Heather를 돌아봤어. 그리곤 속삭였지. “출발해.” 난 악셀을 밟았어. 우리가 모텔에 다시 돌아와서 좀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 난 담배를 피러 주차장에 나갔어. Blake도 거기 있었지. Heather는 방에서 샤워를 하고 있다고 했어. 둘이 같은 방을 썼거든. “Heather를 무섭게 하고 싶지 않아. 걔는 그냥 이 모든상황에 완전 겁먹은 것 같아. 다시 그 마을에 돌아가고싶지가 않대. “글쎄… 너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거지?” 내가 물었더니Blake는 씩 웃었어. “당연하지. 난 엄청 궁금하단 말이야. 근데… 지금 내가하는 얘기 Heather한테는 얘기하면 안돼. 너도 내 말에놀라 자빠지면 안된다?” “난 이미 내 스스로가 너무 놀라 자빠질 지경이야.” “음, 그래.” 그러더니 Blake가 갑자기 목 뒤를 긁으면서막 눈동자를 굴리는거야. 불안할 때 나오는 습관이었는데. 난 대체 뭐가 그렇게 불안한거냐고, 무슨 일이냐고캐물었어. “알았어. 우리가 다리에서 멈췄을 때 기억나지. 그 때 내가 난간 쪽을 봤거든. 그니까 다리 난간. 거기 뭐가 있었어. 난간 위에.” “뭐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뭔가 식물 같은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 곰팡이 종류 같은. 아마 그럴 거야. 근데 그때봤을 때 왜 그렇게 놀랐나면… 그게 뭔가 손? 같이 생겼었거든. 하얗고, 뼈 밖에 안 남은 손. 그게 난간을 붙잡고있는 것 같았어. 누가 다리 난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처럼. ” 그 말을 들으니까 소름이 확 돋더라고. 다리에 가까이갔을 때 난 누가 다리에 매달려 있는 건 전혀 못 봤었어. 근데 아마 각도 때문에 안 보였을 수도 있으니까. 난 내방에 가서 혼자 자는 것도 이젠 무섭다고 막 그랬지. Blake는 어깨만 한 번 으쓱했어. “우리가 존나 그 글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가봐. 거의세뇌 수준이야. 머리에서 잊혀지지가 않는다니까. 그냥나뭇가지 같은 거였을거야.” “손 모양으로 생긴 나뭇가지.” “그치. 존나 쩌네.” Blake는 Heather가 잠들때까지 기다렸다가 나랑 같이밤을 샜어. 밤 새서 이 글을 같이 썼지. 하여튼, 우리한테일어난 일은 이게 다야. 곰팡이랑, 사실은 버려지지 않은 버려진 마을이랑, 사람들이 막 다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고…. 점점 이상해지고 있어. 다시 업데이트 할게.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yojm1/infected_town_part_5/
![Episode[19] 감염된 마을 6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17일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내가 모르는 번호로](/file/2018/07/02/3d137e1322950efbaeab395578a73d8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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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19] 감염된 마을 6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17일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내가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와 있었어. 지역 번호를 보니까 오레건에서 온 거였어. 새벽 한 3시 반쯤 온 것 같더라고. 너희한테 보여줄라고캡쳐해왔어. 문자 보면 갑자기 뜬금없는 데서 대문자가 쓰여 있지. 모아 보면 “I AM HE(내가 바로 그야)”가 되는데… 이 사람 수수께끼 너무 좋아한다 진짜. 보고 뭔가 빡치기도하고 무섭기도 했어. 오레건에서 온 번호니까 아마 그마을에서 온 전화인 것 같은데… 이거 보낸 사람이 helpmenosleep이거나 alanpwtf이라면, 왜 오타가 없는거지? 그 사람들이 보낸 거 치고는 너무 깔끔하게 써 놨어. 또 다른 문자도 왔었어. 그건 시카고 지역 번호로 온 거야. Alan이 시카고에 갔었다는 건 알고 있지만, 거기서산 적은 없다고 알고 있거든? 그니까 아마 Alan 번호로온 건 아닐거야. 이 문자는 아침 6시 27분에 왔었어. 내가 일어나기 한 세 시간쯤 전에. 이것도 캡쳐해놨어. 난 보자마자 Blake랑 Heather 방으로 달려가서 문자들을 보여줬어. 둘 다 그런 문자는 못 받았대. 낮에 그 마을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다리에 다시 차를 세우고 Blake가 그 때 말했던 손을 찾아보기로했어. 차 밖으로 한 걸음을 내딛자마자 바로 어제의 그숨막히는 침묵이 느껴졌어. 무슨 다리가 거대한 결계의경계라도 되는 것처럼, 거기를 기점으로 해서 공기가 완전 달랐어. Heather는 모르는 척 했지만, 난 우리가 걔한테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걸 이미 눈치채고 있다는걸 알아차렸어. 걔는 내가 쓰는 글들을 안 읽거든. 너무무서워서 못 읽겠대. 난간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뭐 나뭇가지든 괴물이든 아무것도 없었다고. 나는 Blake를 따라서 다리 아래로 내려가봤는데, 개울이 거의 다 말라 있더라고. 근데 개울가 쯤에 해가지고 뭔가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흔적이있었어. 담요랑 슬리핑 백이랑, 거의 무너져가는 텐트랑, 꺼져가는 모닥불이랑. 누가 살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거길 떠난 지 얼마 안 된 거 같았어. 재 밑에 숯이그때까지도 빨갛게 타고 있었거든. 난 그 전날 봤던 두사람이 거기서 사는 건가 하고 생각했지. 그 가죽자켓입은 남자랑 옆에 여자 있잖아. 나는 제일 처음으로 고등학교부터 가보고 싶었어. 그 시카고에서 온 문자가 언급했던대로 말이야. Heather는싫어했지. 나한테 계속 그게 함정일지도 모르는데, 거기갔다가 공격당하면 어떡하냐는거야. 난 걔 말을 어찌 됐던 간에 따르기로 했어. 고등학교는 대신 그 다음날 가보기로 했지. 내일은 쟤가 그냥 모텔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너희들한테는 Heather가 굉장히 이성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그냥 겁쟁이로 보일 뿐이었어. 모험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우리는 고등학교로 가는 대신에 저번에 내가 제대로 못봤던 그 아파트로 다시 가보기로 했어. 내가 들어갔었던그 창문으로 똑같이 들어가서, 우리는 모두 호흡기를 꼈지. 나도 호흡기를 끼고 내 머리를 뒤로 넘겼어. 나 빼고Heather랑 Blake는 둘 다 머리가 짧거든. 아파트는 저번에 갔을 때랑 똑같앴어. 무겁고, 어둡고, 소름 끼치는 공기. Blake는 가장 먼저 지하실에 가서 내가 봤던 그 시체? 하여튼 그 몸을 보고 싶어했지. Blake가 있으니까 뭔가 든든하고 용기(라고 쓰고 오기라고 읽는다)가 샘솟는 것 같았어. 얘가 옆에 있으면 항상 그런버프가 생기는 듯. 그래서 주저 없이 바로 내려가기로했지. Heather는 굉장히 겁에 질린 것 같았어. 벽에서최대한 떨어져서 자기 자신을 끌어안고 있었어. 우리가무슨 괴물한테라도 공격당할 거라고 확신하는 포즈였지. 근데 로비를 지나면서 아무 일도 안 생기니까 안심이 됐나봐. 지하실까지 가는 동안에 서로를 돌아보면서속삭이고 하니까 그냥 다른 보통의 탐사들이랑 다를 바가 없다는 느낌이 들면서 진정이 됐어. 난 대체 내가 저번에 어떻게 여기 혼자 올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중얼거렸지. 지하실로 내려가는 길 바닥은 계속 삐걱삐걱거렸어. 밑으로 내려앉고 있는 거였겠지. 전날 밤에 봤던 그 사람들이 건물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신경이곤두섰어. 계단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탐사 장소 중 하나거든. 예의 그 방에 들어가서 나는 저번에 봤던 그 보일러를손가락질했어. 저 뒤에서 그 시체를 봤다고. 그걸 다시보고 싶지는 않았기에 거기로 비집고 들어가지는 않았지. 한번으로도 충분했으니까… 하지만 Blake는 그 좁은 틈 사이로 몸을 끼워넣고 플래시 불빛을 비췄어. “어디?” 좀 있다가 그렇게 물어보더라고. “음, 이 쯤에.” 난 보일러 뒤쪽 한 군데를 찍어서 말해줬어. 어떻게 그걸 발견하지 못할 수가 있는지 의아해하면서. 그냥 휘 둘러봐도 눈에 확 띄는 비주얼이었는데. “그까만 덩어리 비슷한 거 위에 있잖아.” “아무것도 없는데?” Blake가 보일러와 벽의 틈 사시에서 나와서 고개를 저었어. 나는 확인하러 서둘러 그 안으로 들어갔어. 없었어. 진짜로. 검은 곰팡이 덩어리가 좀 커진 것 같았지만, 그거빼곤 그 위에는 텅 비어 있었어. 그게 죽은 게 아니었던걸까? 분명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죽어서 거의 미라가된 상태였단 말이야. 난 사진을 몇 장 찍었어.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지하실에서 사진 되게 많이찍었거든? 근데 건진 건 이거 세 장 밖에 없어. 나머지는그냥 뿌옇고 까맣게 나와서 알아볼 수가 없더라고. 첫번째 사진에, 오른쪽으로 보이는 게 보일러야. 지하실로들어가는 문에서 바로 찍은 거야. 두 번째도 똑 같은 위치에서 똑같이 찍은 건데 무슨 이유에선지 첫번째 것보다 훨씬 선명하게 나왔더라고. 맨 마지막에 있는 사진은내가 말했던 그 까만 덩어리 같은 거야. 그거 찍을라고한 25번은 셔터를 누른 거 같은데, 유일하게 뭔가 알아볼 수 있게 나온 사진임. 그냥 완전 평범하게 플래시 다켜고 찍은 건데. 그 다음으로 우리는 3층으로 올라가기로 했어. 내가 강력하게 그렇게 하자고 했거든. 거기까지 계단으로 쭉 올라갔는데, 아주 길고 어두운 여정이었어. 밀실 공포증생길 것 같은 느낌이었음. 3층 복도 역시 다른 곳들과마찬가지로 조용히 썩어가고 있었지. 대부분의 곰팡이들이 천장에서부터 시작해서 벽을 타고 점점 밑으로 퍼지고 있었어. 걸을 때마다 발에는 깨진 유리조각들이 버석거리고 밟혔어. 3층에도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집들이 꽤 있었는데, 호수번호판이 있는 집은 하나도 없더라. Blake가 어떤 집에플래시 불빛을 비췄어. 안에 모형 기차 세트가 있는 집이었지. Blake는 바로 그 집으로 들어갔어. Heather가따라 들어갔지. 나는 따라가지 않고 혼자 움직이기로 했어. 난 복도 끝 쪽으로 가서 그 쪽지에 까맣게 표시되어있던 그 집을 찾았어. 왜, 그 첫째 날 내 차 조수석에 누가 놔두고 갔던 그 쪽지 있잖아. 문은 닫혀 있었지만 잠겨 있지는 않더라고. 난 안으로 들어갔어. 바깥에 있는 복도 쪽에 벽을 보면 곰팡이가 드문 드문있는 정도였는데, 그 집 안에 벽을 보니까 완전 새카맣더라고. 난 거실로 향하는 짧은 복도 쪽으로 걸어갔어. 천장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 창문에 걸려 있는 블라인드는 거의 다 썩어가지고 행거에서 떨어질락 말락 하고 있었지. 한 쪽 벽에는 평면 스크린 TV가놓여 있었고, 맞은 편에는 회색 빛으로 곰팡이가 슬어있는 소파가 있었어. 소파 한쪽 팔걸이에 노트북 컴퓨터가 하나 있더라고. 노트북도 누가 한참 동안 사용하지않아서 죄다 썩어가고 있었어. 내 가방에서 여분의 후드집업을 하나 꺼내서 노트북을 잘 감싼 다음에 집으로 가져가기로 했어. Jess의 글에 언급되어 있는 그 침실로 들어가봤어. 매트리스가 뒤집혀 진 채로 벽에 기대어져 있더라고. 밑에쪽에는 커다랗게 구멍이 뚫려 있었어. Jess가 말했던그 환풍구는 사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작았어. 한 15센티 높이에 30센티 너비 정도? 곰팡이가 거기서부터 벽을 휘감으면서 나오고 있었어. 입구 주변에는 곰팡이가 훨씬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고. 난 다시 거실로 나와서 뭔가 흥미로운 게 있나 살펴봤는데, 별 거 없더라고. 난 다시 문으로 나가려고 했어. 그때 그 소리가 들렸어. 쿵, 슥…. 쿵, 슥…. 존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랑 똑같앴어. 소리가는 점점 더 커지고 있었어. 나는 Blake를 크게 부른 다음에 그 소리가 어디서 나고 있는 건지 열심히 찾았어. 쿵, 슥…쿵, 스슥… 아무리 애를 써도 소리가존나 어디서 나는 건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어. 모든 방을 뒤져봤지만, 소리는 거실에서 가장 크게 들리고 있었어. 나는 Blake를 다시 한번 불렀어. 아무 대답도 없었어. 갑자기 엄청 크게 쿵! 하는 소리가 났어. 난 재빨리 앞 문으로 가 봤어. 문이 굳게 닫혀 있었어. 패닉에 빠져서, 나는 정신없이 문을 열려고 애썼어. 잠겼어. 방 안에 갇혔다고! 내가 손을 덜덜 떨면서 잠김장치를 풀려고 안간힘을 채쓰기도 전에, 뭔가가 금속을 내리치는 듯한 거대한 소리가 울려퍼졌어. 기겁을 하고 뒤로 돌았더니, 벽 높은 곳에 달려 있는 환풍구 커버가 우그러져서는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거야. 팔 하나가 벽에 난 구멍에서 튀어나왔어. 밀랍처럼 희멀건, 빼빼 마른 팔 하나가. 길고 이리저리 뒤틀린 손가락이 허공을 움켜쥐고 있었어. 그리고 이어서 또 다른 팔하나가 나와서 구멍 아래의 벽을 여기저기 더듬기 시작했어. 다른 팔로는 옆에 벽을 짚고 나오려고 힘을 쓰면서. 그리고 마침내 머리가 나왔을 때, 나는 그제서야 멍한 상태에서 벗어나 비명을 지를 수 있었어. 내가 지하실에서 봤던 그 얼굴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느낌이었어. 하얗고 야윈 얼굴에 찢어질 듯 웃고 있는 입. 감겨 있었지만 눈도 있었어. 아니, 감겨 있다기보다는눈꺼풀이 서로 붙어있기라도 한 느낌이었어. 머리카락도 있었어. 정수리에서 짧은 몇 가닥만 남아 있기는 했지만. 고개가 불가능한 각도로 왼쪽으로 꺾여 있었어. 그것 때문에 그 좁은 공간에 몸을 우겨넣고 있을 수 있었던 거겠지. 하지만 환풍구 주변을 손으로 다 치우고나서, 그것이 갑자기 홱 움직였어. 고개를 쭉 빼고 거꾸로 구멍에 매달린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거야. 눈은뜨고 있지 않았지만 그런 느낌이었다고. 목이 180도로꺾여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자세였어. 난 다시 한번소리를 질렀어. 그 끔찍한 미소라니…. 난 나에게로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그 크리쳐에게서 가까스로 시선을 떼고 문 손잡이를 움켜잡았어. Blake가문 반대편에서 나무 문을 쾅쾅 두들기면서 미친듯이 고함을 치고 있었어. Heather가 흐느끼는 소리도 들렸어. 잠금장치를 어떻게든 풀려고 해 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어. 난 절망적으로 소리를 한번 지르고 뒤를 흘낏 쳐다봤어. 그것은 어느새 어깨까지 구멍에서 빠져나와 있었고, 그 앙상한 가슴도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었어. 그리고 천천히 벽을 미끄러져 내려오기 시작했지. 그것은 땅을 향해서 팔을 뻗었어. 여전히 나를 향해그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면서. 난 잠금장치를 잡고 있는대로 힘을 줬어. 맙소사, 마침내 딱 하고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어. 엉엉 울면서, 나는 문을 열어젖히고 Blake에게 달려가서 안겼어. Blake는 문이 열리자마자 바로 그것을 발견했어. “씨발 이게 뭐야?!” Heather는 비명을 질렀지. 그는 나를 잡고 그것으로부터 멀리 떨어트려놨어. 그것의 팔은 이제 땅에 닿아 있었어. 그 뒤로 비틀리고 빼짝마른 다리가 환풍구 구멍에서 스르르 빠져나오고 있는중이었고. 그리고 우리에게로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어. Blake는 그 전에 문을 쾅 닫아버렸어. 우리가 차까지 어떻게 도망나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 차에 올라타자마자 다리 쪽으로 질주하기 시작했지. 나는 조수석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Blake는 운전을하고 있었어. 한 손으로는 내 어깨를 다독이면서. Heather는 내 뒤에서 나를 껴안아주고 있었지만 그 애 역시애처롭게 떨고 있는 상태였어. 내가 그 집에서 가져온노트북은 여전히 내 후드에 감싸진 채로 내 무릎에 놓여있었어. 우리는 다시 모텔로 돌아왔어. 그리고는 각자 길고 긴샤워를 했지. 그 때 입었던 옷들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버렸어. 거기 갔을 당시에 장갑을 끼고 있었기 때문에뭔가를 직접적으로 만지지는 않았지만, 그게 충분한지는 잘 모르겠어. 어쩌면 벌써 늦었을지도 모르지. 그 이전에 충분히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Blake가 삼층에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어왔는데, 모두의 예상과 다르지 않게, 제대로 뭐가 나온 건 이거 한 장밖에 없어. 아파트 벽에 있던 곰팡이를 클로즈업 해서찍은 거. 꽤 실망스럽지. 근데 우리한테 있는 건 이게 다야. 난 우리한테 일어난 일을 최대한 빨리 업데이트 하려고노력하고 있긴 한데, 뭔가 집중하기가 힘드네. 거기 갔다온 다음부터 너무너무 피곤해. 그리고 잠도 잘 안와. 밤에 한 몇 시간 밖에는 잘 못 자. 잠을 자면 항상 불안하기 짝이 없는 꿈을 꿔. 이렇게 쓰면 너희가 그게 감염된증상이라고 할 것 같긴 한데, 나도 이제 내가 진짜 감염된 걸까봐 무서워. 한 번 잠이 들면 항상 그 얼굴이 나타나. 여기를 떠나는 게 안전한 일인지 이젠 모르겠어. 나머지 일들은 다음 글에 계속 올릴게. 이걸 시작하고 처음으로 아예 발을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드네.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yojm1/infected_town_part_6/
Episode[19] 감염된 마을 7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나 자꾸 정신줄을 놓고 있어. 내가 이 글을 쓰려고 한 지벌써 세번째야.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쓰려고 하다가갑자기 정신을 차려보면 3시간 후고, 나는 현관에서 이미 담배 한 갑을 다 아작낸 채로 있는거야. 다시 컴퓨터로 가 보면, 워드 창은 그냥 텅 비어 있어. 근데 문제는 내가 글 쓸 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게 아니라는 거지. 내가 가장 처음 기억하는 건, 그 때 Blake랑Heather랑 처음 마을에 차 몰고 들어갔다가 나온 다음이었어. 그 다음부터는 그렇게 필름 끊기는 게 하루에도두세번 씩 일어나. 그냥 방에 들어가다가 갑자기 내가바로 30분 전부터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을 못 하는거야. 배고프다고 투덜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셋이 TV 앞에서 피자를 먹고 있다거나. 샤워를 하고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까 불 꺼진 방에서 침대에 누워있다거나. Blake랑 Heather는 전혀 이상한 점을 못 느꼈대. 내가기억하지 못하는 시간 동안 그냥 완전 정상으로 행동했대. 난 내 스스로를 내 방에 격리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Blake는 절대 나를 혼자 두지 않아. 그리고 되게 고집스럽게 여기 남아있어. Heather를 데리고다시 San Francisco로 돌아가려고 하지도 않아. 걔 말로는 자기들도 아마 감염이 이미 됐을 수도 있으니까, 그걸 다시 다른 데로 퍼트리고 싶지 않다는거야. 그리고나를 여기 혼자 남겨두지도 않을 거고. 이렇게 말하면좀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그 말을 듣고 굉장히 안심이됐어. Blake랑 Heather는 그거 가지고 꽤 심각하게 싸우고 있는 것 같아. 몇 분 전에 Heather가 산책 갔다오겠다고 하면서 뛰쳐나갔어. 아마 Blake가 절대 틈을 내주지 않으니까 서운한 거겠지. 근데 어쩌겠어, 자기 혼자 운전해서 가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어쨌거나, 나는 너희한테 이 모든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설명해주기로 나 스스로 약속했으니까, 일어났던 순서대로 쭉 설명할게. 근데 중간중간에 필름이 끊겨서 모든것을 빠트리지 않고 설명해주겠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 다음날에는 마을에 들어가지 않았어. 난 아직도 그전날 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고 (사실 지금도 그래) 내가 다시 그 마을로 돌아가고 싶은 건지 확실하게 마음을 정하지 못했거든. 하지만 그렇다고 집으로다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었어. Hillside 아파트에서가져온 그 노트북은 지퍼백에 넣어서 카운터에 올려놨는데, 아무도 그걸 만지고 싶어하지 않았지. 난 그 날 하루종일 술을 마시면서 보냈어. Heather랑 Blake는 계속 여길 떠나는 거 가지고 싸우고 있었어. (“제발, 자기야, 이제 그냥 가자. Claire는 그냥 여기 혼자 두면 되잖아. 우리 문제도 아닌데 왜 그렇게 붙잡고 있어?”) 하지만 Blake는 역시 내 절친이었어. 걔는 Heather랑 사귀기 훨씬 이전부터 내 절친이었다고. Blake는 절대 나를혼자 두고 떠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말했어. 그리고 나처럼 이 마을의 비밀에 대해서 엄청나게 궁금해 하고 있었고. 그 날 오후 3시 쯤이었어. 그 때 그 오레건 지역 번호로나한테 문자가 온 거야. 문자를 그대로 옮겨적을게. “HEllo beautiful. so Happy youv3 decided to stay. i’m tHrowing a littl3 party in your Honor. wE can’t wait. see you soon!” (안녕, 이쁜이. 너가 여기 머물기로한 것 같아서 기뻐. 너를 위해서 조그맣게 파티를 하려고. 진짜 기대된다. 곧 다시 만나!) 저번과 마찬가지로대문자와 숫자만 따로 써 봤어. 그리고 쓰자마자 지워버렸어. “He H3 H3 HE” 도대체 “HE(그)”가 누군데 자꾸 언급하는거지? 19일 아침에 나는 좀 나아진 기분으로 일어났어. 그 날밤에는 한 세시간 정도 잘 수 있었거든. 내 머릿속에는그때의 그 시카고에서 온 문자로 가득했어. 고등학교에가면 답을 알 수 있을 거라는 그 문자. 난 다시 마을로 돌아가야 했어. 그때 난 내가 감염됐다는 걸 거의 확신하고 있었고, 만약 그렇다면 마을을 떠나서 집으로 가는건 오히려 안 좋은 선택 같았으니까. 나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지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뿐이었어. 잘 하면 그 마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온 마을에 불을 질러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답을 찾을거야. 어쩌면이 감염에 대한 해독제가 있을지도 모르지. 아니면 그것에 대항하는 방법이라도. 아니면.. 뭐든간에. 그 날 Blake랑 내가 마을로 다시 돌아갔을 때 Heather는 우리를 따라오지 않았어. 걔는 너무 무서워하고 있었거든. 그리고 자기들을 이 일에 끌고 들어온 데 대해서나한테 엄청 화가 나 있었어. 뭐 걔 잘못은 아니지. 안 그래도 걔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나랑 같이 여기 오기 전에 분명 걔들한테 내가 알고 있는 모든걸 알려줬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긁어 부스럼을 만든 건나니까. 첫째 날 밤에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고등학교를 한 번봤었기 때문에, 다시 찾는 건 어렵지 않았어. 고등학교는 큰 회색 건물이었어. 가운데에는 빨간 문 두개가 있었고. 도보에는 가로수가 빽빽하게 심겨져 있었어. 한마디로 말해서 되게 그림 같은 학교였어. 학교 입구에는‘Charles M. Hadwell 고등학교’라고 쓰여 있었지. 저번에 아파트도 그렇게 들어가기 쉬운 곳은 아니었지만, 여기는 더했어. 학교는 진짜 단단하게 잠겨 있었어. 같은 블록에 있는 다른 집들이 문을 활짝 열어 둔 것과는 아주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지. 정문은 쇠사슬로칭칭 감겨져서 자물쇠로 잠겨 있었어. 우리는 마지막 수단으로 쇠지렛대를 써서 열어보려고 했지만, 체인이 문손잡이에 너무 단단하게 감겨 있어서 문을 열 수 있을것 같지가 앉더라고. 일단 주변을 쭉 돌아보기로 했어. 정문 말고도 문이 세 개가 더 있었는데, 전부 다 쇠로 된문이었고 다 잠겨 있었어. 일 층에 있는 창문 역시 곰팡이가 껴 있긴 했어도 안에서 다 잠겨 있었지. 근데 뒤쪽에 비상계단이 하나 있었어. 그리고 그 위쪽에있는 3층 창문은 잠겨 있지 않았지. 고맙게도 사다리가이미 땅에까지 내려져 있는 상태여서, 곧바로 사다리를타고 열린 창문으로 들어갔어. 들어가서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호흡기랑 장갑, 긴팔 긴바지를 입고 비니까지 썼어. 뭐 이제와서 그게 소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들어간 방은 되게 어두침침하고 낡아 보였어. 건물을 보니까 한 60년대 쯤에 지어져서 그 이후로 리모델링을 한 것 같지는 않더라고. 벽은 어두운 녹색이었어. 사이사이 기둥은 나무로 된 것 같았고. 그리고 바닥에는 베이지 색 타일이 깔려 있었어. 온 구석에는 곰팡이 투성이었어. 아파트만큼은 정도가 심하지 않았지만, 한 경찰서 정도 수준은 되는 것 같았어. 우리는 복도로 이동했어. 벽에 사물함들이 쭉 늘어서 있었는데, 몇몇 개는 열려 있었어. 내용물들이 밖으로 다떨어져 있는 상태였어. 종이랑 파일들이랑 책 같은 것들. 우리는 교실들을 계속 지나쳐서 걸었어. 그리고는우리가 뭘 찾아야 되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걸 천천히 깨닫게 되었지. 학교니까 당연히 문서 같은 건 차고 넘칠 거고, 칠판이랑 프로젝터 같은 것들도 엄청나게많을텐데. 학교는 생각보다 컸고 우리는 그 문자가 말한“답”이 대체 어디에 있을지 알 길이 없었어. 모든 걸 샅샅이 찾으려면 적어도 며칠은 걸릴 지경이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천천히, 그러나 철저하게 조사를 시작했어. 우리가 네번째로 들어간 방에서, 나는 한쪽 구석에 있는칠판에 뭔가 표 같은 게 그려져 있는 걸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갔어. Blake는 벽에 붙어 있는 선생님 책상에서이것저것 뒤지고 있는 중이었고. 거기 데스크탑 컴퓨터가 있었는데, 건물 전체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켜지지는 않았지. Blake는 책상에서 저널리즘 수업에 쓰이는 수업 계획표를 찾아냈어. 그리고 2013년 9월에 간행된 학교 신문 뭉치도 찾아냈고. 마을이 최근까지 정상적으로 돌아갔다는 나의 추측이 맞아 떨어진거지. 신문을 보니까 여기 학교 학생회 이름이 “Hadwell 고등학교 집사들” 이더라고. 뭔가 이름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나 예전에 다니던 고등학교 운동부 이름도 “십자군”이었기 때문에뭐 그러려니 했지. 위쪽 구석에는 학교 문장이 있었는데, “Donec totum impleat orbem”이라고 써 있었어. 모텔에 다시 돌아왔을 때 그게 무슨 뜻인지 찾아봤더니, “전세계를 가득 채울 때까지”라는 뜻이라더라. 그 칠판에 적혀 있던 표는 1964년부터 있었던 학생 대표 명단인 걸로 밝혀졌어. 졸업 일자랑 학점이 쭉 나와있었지. 뭐 기사 같은 걸 쓰려고 정리해 둔 모양이지. 그표를 쭉 보니까 학생 대표들 중에서 Hadwell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이 진짜, 엄청 많았더라. 이 마을에는 아직도 그런 혈통 같은 게 중요하게 여겨졌던 모양이지? 아니면 그 집안에서 천재들이 유독 많이 나왔던가. 마지막으로 Hadwell을 성으로 쓰는 사람은 2007년에 졸업했어. 이름은 Elizabeth. 그 이름을 보자마자 레딧에 글을 썼던 Liz가 바로 떠올랐지만, 글쎄, 동일 인물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지. 우리는 그 방을 나와서 교무실로 내려가보기로 했어. 뭔가 수상한 게 있을까 싶어서. 교실들은 일단 언뜻 보기에 별로 중요한 게 없어 보였거든. 일층은 그 위에 층들보다 훨씬 어둡고 압박감이 심했어. 그 벽이 사방에서조여오는 듯한 그런 압박감. 코너를 도는데, Blake가 갑자기 멈춰서 내 팔을 잡고 날 멈춰세웠어. 그리고 뭔가를 들어보라고 했어. 뭘 들어보라고 하는 건지는 바로 알 수 있었어. 희미한음악 소리. 뭔가 먼 데서 들려 오는 듯한… 나는 긴장한채로 귀를 기울였지만 그 음악에 뭔가 가사가 있었는지, 아니면 음색이 어땠는지는 하나도 들리지가 않았어. 음악소리는 괴괴하게 홀을 울리고 있었어. 우리는 음악소리를 따라서 움직였어. 음악소리는 정문 근처에 있는 교실에서 가장 크게 들리고 있었지만, 거기서도 뭔가가 막혀 있는 것 같은 소리가 났어. 벽 너머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나는 그제서야 그 음악이 뭔지 알아차릴 수 있었어. 내가 원래 알던노래보다 좀 느린 템포긴 했지만, 되게 유명한 노래였으니까. “You are my sunshine”이었어. 그 방을 뒤지다보니까 노래는 반복재생으로 나온다는 걸 알게 됐지. 끝나자마자 다시 노래가 시작됐어. 교실 구석 바닥에 있는, 철제로 된 조그마한 문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 장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것이어서 눈에 확 띄었거든. Blake가 쇠지렛대로 한 번힘을 쓰니까 문이 땅에서 확 튕겨져 나왔어. 문이 한 번열리니까 음악 소리가 훨씬 크게 들렸어. 땅에 블랙홀마냥 나 있는 검은 구멍에서 메아리쳐서 울리고 있었지. 우리가 뭔가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들었어. 그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느낌도. 정말 내려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해야 했어. 우리가 찾고 있는 그비밀이 아래에 있을 테니까. 나는 내 쇠지렛대를 챙기고 Blake는 그의 ‘섬멸자’를 챙겼어. 섬멸자가 뭐냐면 딱딱한 폭파 장치 같은 건데, 한번 쓰면 상대방한테 꽤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는 강력한 거였어. 단단히 무장하고, 우리는 칠흑 같은 어둠속으로 한발 한발 내려갔어. 계단을 내려가는 데는 이상할 정도로 오래 걸렸어. 내려가면서 계속 위를 쳐다봤지. 점점 작아지는 네모난 불빛을 애타게 바라보면서 한참을 내려갔어. 그 불빛마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지만, 계단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어. 공기는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고, 벽은 점점 좁아지고 있었어. 기분 상으로는 계단을 적어도 15분은 넘게 타고 내려온 것 같았지만, 폰을 보니까 겨우 삼사분남짓 내려온 거더라. “You are my sunshine”은 그 와중에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어. 소리는 점점 커졌지. 그리고 다음 발을 내딛는 순간에 예상치 못하게 땅을 디뎠어. 난 휘청였지. Blake가 나와 부딪히는 바람에 내플래시가 땅에 떨어져서 저 멀리로 굴러갔어. 그에 따라서 불빛이 여기저기 일렁였지. 플래시는 한 5m정도를굴러간 다음에야 멈췄어. 난 플래시 불빛이 비추는 곳으로 가서 Blake랑 좀 앉아서 쉬었어. 그러던 중에 플래시불빛이 갑자기 꺼졌어. 난 그게 땅에 떨어지는 충격으로고장났다고 생각했어. 우리가 지나온 터널은 돌을 거칠게 깎아서 만들어 놓은거였어. 동굴은 좁고 낮아서 Blake는 고개를 살짝 숙여야 했지. 우리는 앞으로 나아갔어. 땅에 떨어진 채로 꺼져버린 내플래시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는거야. 한참을찾다가 그게 내 발에 걸려서 보니까, 원래 떨어져 있던자리보다 15미터는 더 멀리 가 있었어. 완전히 망가져서. 거의 산산조각이 나 있었음. 렌즈는 깨져 있고, 안에있는 구리선은 밖으로 나와서 다 헝클어져 있었어. 전구도 완전 박살이 나 있었어. 나한테는 그러니까 앞을 비출 수 있는 조명이 더 이상 없어진거야. 그리고, 명백하게 그 터널 안에는 우리 말고 다른 뭔가가 존재하고 있었어. 각자의 무기를 꼭 쥔 채로 우리는 조용히 앞으로 나아갔어. 난 빨리 그 음악소리의 진원지를 찾아서 그걸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어. 진짜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지긋지긋했으니까. 갑자기 어둠 속에서 문 하나가 튀어나왔어. 터널 모양대로 만들어진 문이었지. 엄청 무거운 강철로 만들어진 문이었는데, 중심부분에는 학교 문장이 찍혀 있었어. 뭐다른 학교 문장이랑 별로 다르진 않았어. 방패 모양에뭐 이런저런 상징 나부랭이들이 붙어 있는 그런 모양.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학교신문에서 봤던 기억은 나. 문은 잠겨 있지 않았어. 너무 길어지는 것 같네. 그 문 뒤에서 뭘 찾았는지는 내일 다시 돌아와서 쓰도록 할게. 미안. 거기서 우리가 뭘발견하기는 했거든. 다음에 봐.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yojm1/infected_town_part_7/
Episode[19] 감염된 마을 8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상황이 미쳐 돌아가고 있어. Blake는 지금 부상을 입은채로 병원에 격리되어 있어. Heather랑 나는 호텔 방에틀어박혀서 숨어 있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이 일에 또 연관된 사람이 있다면 진짜, 진짜 미안한마음 뿐이야. 여기다가 글을 올리는 것 밖에 내가 할 수있는 일이 없네. 내가 지금 뭐에 대항해서 싸우는지는모르겠지만, 하여튼 그것이 이 일과 관련된 비밀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는 걸 굉장히 꺼려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그래서 여기다 글을 올리는 게 적어도 그것과 맞서싸우고 있다는 느낌은 들게 해주거든. 그래서… 계속 글을 올릴 생각이야. 그것 말고는 점점 희망이 사라져가고있는 것 같아. 저번에 글을 올린 이후에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언제나와 같이 시간 순서대로 설명할게. 그 터널 끝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조그마한 방이하나 나왔어.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이었지만 화려하게장식이 되어 있었지. 벽은 모두 석조로 되어 있었는데, 복잡한 문양들이 음각되어 있었어. 모두 내가 처음 보는문양들이었어. 어쩌면 룬어일지도 모르지. 근데 확실히노르웨이 어는 아니었던 것 같아. 어떻게 묘사할 방법이없네. 그것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 방에는 돌 기둥이 몇 개 서 있었고, 그 사이로는 벽에 걸려 있는 태피스트리가 보였어. 3면에 모두 태피스트리가 걸려 있었는데, 서로 다른 그림들이 묘사되어 있었지. 근데 세 그림이 서로 연관되어서 이야기 하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 같았어. 왼쪽에 걸려 있던 첫번째 그림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어떤 사람이 땅에 앉아 있는 그림이었어.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손에 얼굴을묻고 있었는데, 뭔가 절망에 빠진 것 같은 모습이었어. 그 사람 뒤에는 빼빼 마른, 까만색을 한 사람 형상이 그남자인지 여자인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었어. 어딘지 소름끼치는 느낌만 없었다면 딱 수호천사라던가 수호신 같은 모습이었지만… 그림 밑에는 “Electum”이라고 쓰여 있었어. 뭔가 중세풍의 화려한 글씨체였지. 라틴어 또 나왔네.. 두번째 그림은 문 바로 맞은 편에 걸려 있는 거렸는데, 첫번째 그림에 나왔던 그 사람이 똑같이 등장했어. 달라진 건 그 사람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간에 선이 그어져있어서 몸이 두 개로 나눠져 있다는 거? 몸의 한 쪽은 뭔가 그림자 같은 형상으로 바뀌어져 있었어. 그렇게 두개의 반쪽짜리 몸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모습이었어. 그사람의 팔은 쭉 뻗어져 있었는데, 손에서는 무슨 어둠의덩굴? 같은 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어. 그 사람 머리 위로는 무슨 성스러운 빛 따위가 내려오고 있었고. 밑에 쓰여진 글씨는 “Iunctum”이었어. 마지막 태피스트리는 오른쪽에 걸려 있었어. 그림 밑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서 무릎을 꿇고 어떤 까만 형상한테 절을 하고 있었어. 그 형상은 앞쪽에서 절하고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컸었는데, 그 형상 위쪽으로는 역시 성스러워 보이는 빛이 내려오고 있었어. 글씨는 “Elatum”. 마지막 태피스트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했어. 이질병인지 바이러스인지가 확산되면, 사람들이 무릎을꿇고 경배할 것이다. Donec totum impleat orbem. 전세계를 가득 채울 때까지. 나머지 두 개가 뜻하는 바는 뭔지 잘 알 수가 없었어. 절망하고 있는 사람은 뭘 의미하는 걸까? 두번째 그림에등장하는 반은 사람이고 반은 그림자인 그 크리쳐는 뭘뜻하는거지? 사람이 그림자에 잠식당하는 걸 의미하는걸까? 아니면 둘이 서로 협력한다는 의미인가? 이미 일어난 일을 기록한 걸까, 아니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예언하는 걸까? 당시로서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어. Blake는 방 안에 걸려 있는 그림을 자세히들여다보지조차 않았어. 문이 열리리가 무섭게 “You are my sunshine”이 울려퍼지고 있는 축음기 쪽으로 달려가서 테이블 위에 있는 모든 것을 쓸어가지고 바닥에 내동댕이쳤지. 축음기 바늘이 레코드 판을 찢는 소리가 비명처럼울려퍼졌고, 노래는 그 즉시 멈춰버렸어. Blake는 바닥에 내팽개쳐진 축음기를 잠시 노려보다가, 자기가 신고있던 무거운 부츠로 그걸 자근자근 짓밟기 시작했어. 나무와 금속들이 그의 발 아래 힘없이 망가져버렸어. Blake는 그 엉망진창 속에서 레코드 판을 끄집어냈어. 1939년 버전, Pine Ridge Boys의 싱글 앨범 “You are my sunshine”이었어. Blake는 그걸 확인하고 망설임 없이깔끔하게 반으로 접어버렸지. 난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줬어. 나도 이제 그 노래는 지긋지긋했으니까. 태피스트리와 축음기 말고도, 그 방 중앙에는 무슨 단같은 게 설치되어 있었어. 그 위에는 까만색 가죽으로양장된 책이 하나 놓여 있었고, 그 양 옆에 하얀색 촛불두 개가 켜져 있었어. “뭐 이상한 거 없어?” Blake가 나한테 물었어. 존나 웃긴 질문이었지. 이 방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이상했으니까. 난 거의 웃을 뻔 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지쳐 있었어. “이 방이 어떤 또라이 사이비 종교집단의 숨겨진 중심부라는 것 빼고? 아, 저 좆 같은 촛불이 켜져 있네.” “여긴 곰팡이가 없어. 터널에도 없었고.” Blake가 말했어. 난 전혀 눈치를 못 챘었거든. 곰팡이가 없다는 게 뭘뜻하는 걸까 난 궁금해졌어. 단 위에 놓여져 있던 가죽 양장본 책 표지에는 Hadwell 가문의 문장이 찍혀 있었어. 학교 여기저기에 찍혀 있는거랑 똑 같은 모양이었지. 그 방 문에 새겨져 있는 것도같은 모양이었어. 책 안쪽은 노란 종이로 되어 있었는데글씨가 빽빽하게 쓰여 있었어. 종이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났어. 약간 시가 냄새 같은 것도 났고. 그리 길진 않았어. 한 138 쪽 정도? 문체는 굉장히 장황했어. 성경이랑비슷한 느낌. 난 이 책이 이 사이비 종교단체의 경전 같은 거라고 생각했지. 난 그 방을 떠나면서 책을 챙겼어. 그 때, 그러니까 우리가 그 방을 떠날 때는 우리가 아주 좆된 상황이었거든. 저번에 내가 노트북을 챙겼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어. 거기 더 머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뭔가 중요한 걸 그 방에 놓고 나갈 수가 없었어. 하지만 우리가 그 방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에더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할게. 이 글에서는 일단 너희한테 우리가 알아낸 것에 대해서 얘기해줘야겠어. 너희 모두 너무 오래 기다렸잖아. 내 생각에는 내가 이 마을에서 어떤 일이, 왜 일어난건지 대충 알아낸 것 같아. 근데그게 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 그닥 도움이 될 것 같지는않아. 그 “성경”을 읽는 데는 며칠이 걸렸어. “성경”이라기보다는 뭔가 “계시록”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우리 집은 되게 독실한 장로교 집안이었기 때문에 (난 지금 전혀 독실하지 않지만) 기독교 창세신화나 성경 이야기 같은 데는 되게 빠삭하단 말이야. 근데 그 책에 쓰여진 창조 신화는 내가 아는 이야기와는 굉장히, 굉장히많이 달랐어. 창세에, 우주가 그냥 텅 빈 진공이었을 때, 오래된 옛 신들이 깨어났어. 신들은 무수히 많았어. 셀 수 없을 정도로. 그 많은 수의 신들은 모두 우주의 시공간을 쥐락펴락 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셌어. 억겁의 시간을 지나면서, 무한한 어둠의 공간과 시간이 지났고, 신들은 곧 지루해지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들처럼 힘이 있는 이들에게 있어서 지루함이라는 건 참을 수 없는 것이었지. 이 지루함을 깨기 위해서, 신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차원을 만들어냈어. 각 차원마다 각각의 자연법칙을 가지고있었어. 그들은 본성 자체가 시기 질투가 많은 이들이었기 때문에, 각각의 차원은 그 차원만의 독특한 피조물에의해서 철저하게 지켜지기 시작했어. 그들의 신도들이자신들의 비밀을 엿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러면서 동맹과 경쟁이 생겨났어. 적들 사이에서는차원의 벽들이 점점 더 두꺼워져만 갔지만, 동맹들끼리는 차원 간에 아무 경계도 두지 않았어. 그리고 피조물들의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신들은만족해했지. 물론 그 신들 중 하나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차원을만들어냈지. 그의 이야기는 아마 너희들에게도 익숙할거야. 지구상에 있는 많은 종교들에게서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니까. 기독교, 이슬람교 그리고 유대교를 포함해서 말이야. 그 유일신 ‘하나님(God)’, ‘그분(He)’에 대한 이야기. (역자 주: 영어에서 신을칭할 때는 항상 대문자 H를 씀) 하지만 그들 종교가 말하지 않는 것은, 그 ‘하나님’이 얼마나 변덕스러운지에대해서야. 그리고 얼마나 쉽게 지루해하는지에 대해서. ‘하나님’은 오래 전에 우리를 버렸어. 그게 이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하나님’을 증오하는 이유 중에 하나지. Hadwell가문의 성경책에 의하면, ‘하나님’에게는 형제가 하나 있었대. 그의 이름은 “개체(The Entity)”. 그를부를 때는 무성 대명사 “그것(It)”을 사용한대. ‘하나님’과 ‘개체’는 시간이 존재했던 때부터 서로를 싫어했다고 해. 서로의 차원 사이에 존재했던 차원의 벽은 그 어떤 벽보다도 두꺼웠지. 하지만 ‘개체’는 ‘하나님’이 창조했던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하나님’이 그 아름다운 세계를 차지할 자격이 없다고생각했대. 그리고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을 버렸을 때매우 분노했다고 하지. ‘개체’는 우리를 구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대. ‘개체’는 차원의 벽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사이로 미끄러져서 우리 차원으로 들어왔어. ‘그것’은‘하나님’의 버려진 백성들에게 ‘그것’의 영향력을 널리퍼트리기로 한 거야. 그 책에는 ‘그것’이 이 세상에 가져올 천국의 모습도 묘사되어 있었어. “성스러운 선물을 받아들이는 자들은 승천하여 영생을얻으리라. 공포와 의심과 증오와 고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리니. 오직 그들을 무한히 사랑하시는 ‘개체’와한없이 가까워지리라. ‘그것’과, 또 다른 이들과 온전한하나가 되어 영원 무궁히 살아가리라.” 하지만 ‘하나님’ 역시 이런 간섭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있었어. 그래서 우리를 버리고 도망가기 전에 “두려움”이라는 트랩을 파 놓은 거야. (Hadwell 경전에서 ‘하나님’은 항상 겁쟁이로 묘사되어 있어) ‘개체’가 우리 세계로 들어올 때, ‘그것’은 자신이 약해졌다는 걸 깨달았어. 우리의 차원이 ‘그것’에게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것’은 자신의 성스러운 역사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이 세계에 거주하는 숙주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 자신의 힘을 숙주와 공유할 수 있으면 이 세계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 이 부분을 읽을 때 든 생각은 ‘개체’가 그냥 신이고 자시고를 떠나서 기생충 같다는 느낌? 하지만 이 광신도들한테 있어서 ‘그것’에게 선택당한다는 건 꽤나 영광인듯 했어. 그 ‘승천’이니 ‘영생’이니 하는 얼토당토 않아보이는 약속이 그 사람들한테는 꽤나 매력적으로 보였던 모양이지? 그 책에는 그것에 대한 어떠한 부작용 같은 것도 언급되어 있지 않았거든. 그러니까 그 사람들은그냥 막연하게 좋게만 생각했나보지. 소위 ‘승천’이라는게 뻥이라는 건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만 봐도 너무 뻔히 잘 알 수 있는 거 아닌가? 하여튼, 그래서 ‘개체’는 우리 차원의 틈에서 알맞은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지. 자신에게 적합한 육체가 발견될 때까지. 책의 마지막 부분은 그 방에 걸려 있던 태피스트리의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풀어 쓴 거야. 육체가‘개체’에 의해 선택을 받을 것이며, 그 육체 속에서 ‘그것’은 가만히 자라면서 힘을 키울 것이다. 육체와 ‘개체’는 “일심동체(Two in One)”라고 불린대. 글쎄… 그일심동체가 과연 두 인격이 서로 협력해서 움직인다는건지, 아니면 ‘개체’가 육체의 통제권을 완전히 가져간다는 건지는 모르겠네. ‘그것’이 육체 안에서 충분히 힘을 기르고 나면, ‘개체’는전 세계로 ‘그것’의 영향력을 퍼트려 나갈 거라고 해. 선택된 사람들은 낙원으로 승천하게 될 것이고, 영원히 ‘개체’와 한 몸이 되어 살아갈 거라는 거지. 모르겠어, 나한테는 그게 별로 안 좋아 보이는데. 그리고 그 감염된 사람들의 망가진 형태랑 그 추한 미소를 보면, ‘영원한 낙원’과는 백만 광년 정도 거리가 있어 보인단 말이야. 영원한 낙원보다는 영원한 고문에 더 가까운 것 같은데. ‘개체’라는 건 확실히 세뇌와 조작에 능한 것 같아. 아마신도 아닐거야. 그 광신도들이 지금쯤 자신들이 이 세계로 그 크리쳐를 불러낸 걸 후회하고 있었으면 좋겠네. 왜냐면 그 책에는 ‘그것’이 육체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주술과 기도문 같은 것들이 쓰여 있었거든. 내 생각에는 그 의문의 ‘육체’가 25년 전에 태어나서 최근까지도 살아 있었던 것 같아. Hadwell 경전 뒤쪽에출생 증명서가 접혀서 꽂혀 있었거든. 사이비 종교 지도자의 딸, Elizabeth Hadwell. 1989년 Portland에서출생. 출생 증명서 뒷면에는 “지금까지 기다렸나이다! ‘개체’의 강림을 경배하라! 기뻐하라!”라고 쓰여 있었어. 이 Elizabeth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Liz가 맞는지는 알수 없지만, 난 그렇다고 믿어. Liz 주변부의 인물들부터감염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면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지잖아? 하지만 그 시카고 시리즈에 Liz가 썼던 말들을 보면, 그러니까 얼마나 Liz가 겁에 질려 있었으며, Alan을얼마나 걱정하고 있었으며, 얼마나 절망하고 있었는지를 보면… 아마 자기가 자기 몸 속에 뭘 넣고 다니는지에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것 같아. 너무나 비극적이게도. 아니면, Liz는 모든 걸 알고 있었을지도. 어쩌면 그녀가존나 슈퍼 악당일지도 모르지. 거짓말에 아주 능한 악당. 모르겠어. 내가 왜 이 Elizabeth Hadwell이 Liz라고 이렇게 확신하고 있을까? 그냥 동명이인일지도 모르는데. 하지만저번 주에 어떤 남자한테서 연락이 왔어. 스스로를 ‘여행자(Voyager)’라고 칭하는 사람이었지. 저번에 시카고 지역 번호로 왔던 문자 기억해? 나보고 학교로 가라고 했던 그 문자? 그는 날 도와주고 싶다고 했어. 그 사람이 Elizabeth Hadwell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Liz가 맞다고 확실하게 말했지. 왜인지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난 그 사람을 믿기로 했어. 왜냐면 그는 나보다‘그것’에 대해서 훨씬 잘 알고 있는 것 같았거든. 다른 글들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다 알고 있다고 했어. Jess, Liz, Alan, Lisa, Alex. 심지어 Z도 알고 있다고 했고. 하지만 단언컨대 그를 믿었던 건 지난 한달 반 동안 내가저지른 수많은 엿 같은 실수들 중에 탑 급에 속해. 그리고 덕분에 Blake는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있지. 더 길게 글을 쓰는 건 힘들 것 같아. 언제 또 필름이 끊길지 모르거든. Heather랑 내가 이 모텔 방에 언제부터틀어박혀 있었는지 잘 가늠이 안돼. 달력을 보니까 내가저번에 Nosleep에 글 올린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고되어 있는데, 그럴 리가 없어. 암만 많이 쳐줘도 이틀 이상 지난 것 같지가 않단 말이야. Heather도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겪기 시작했어. 진짜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않는 기분이야. 확실히 우린 감염됐어. 우릴 찾아온답시고 여기로 오지 않길 바라. 최대한 빨리 돌아오도록 노력해 볼게. 하지만 ‘그것’, ‘개체’가 내가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걸 별로 원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그것’이 나를 차지하고 있어. 정확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알 수 있어. ‘그것’은 내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면서 내 몸 속에 꼭꼭 숨어 있어. 아무래도 병이 든 것 같아. 빛을 보면 눈이 너무 아파. 입맛도 없어. 하루종일 화가 나 있거나 절망에 빠져있어. 그러다가 갑자기 웃는 거야. 내가 웃으면 Heather도 따라 웃어. 그리고 둘이서 바닥을 떼굴떼굴 구르면서 쉴새없이 히스테릭한 웃음을 막 터트리는거야. 그러고 10 분 있다가 보면 둘이 막 통곡을 하고 있고. 진짜너무 싫어. 뭔가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것’을파괴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을 내 몸 안에서 내쫓아버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래… 어느 누가 신이랑 싸워서 이길 수가 있겠어.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yojm1/infected_town_part_8/
Episode[19] 감염된 마을 9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Heather랑 난 너희들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밖에 나가서 햇빛을 좀 쬐기로 했어. Heather가 특히 굉장히 좋아하더라고. 너희들이 너무너무 똑똑한 것 같다며. 근데 내 생각엔 햇빛 쬐는게 별 도움이 안 됐던 것 같아. 약간 흐린 날이었는데도, 햇빛 때문에 눈이 굉장히 따가웠어. 그리고 나갔다 들어온 다음에는 너무 지쳐가지고… Heather 말로는 자기는 기운을 좀 차린 것 같다고 하더라. 아예 효과가 없었던 건 아닌가봐. 우리는 매일 한두시간 씩 나가서 볕을 좀 쬐기로 했어. 적어도 매일 정신을 차리고 있기 위해서라도. 우리 둘 다 기억이 드문드문 끊기기 시작했어. 한 번 필름이 끊길 때마다 점점 기억 못 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글을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예전처럼 손가락이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지가 않아. 오타가 좀 있더라도 양해해 주길 바라. Blake가 병원에서 돌아왔어. 여전히 진통제와 항생제를 달고 살긴 하지만. 우리 둘은 모텔 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얘를 돌보고 있는 중이야. 우리 방에 다른 사람은 들어올 수 없도록 확실히 하고 있어. 뭐 방 치우는 사람이라던가 그런 사람들도 절대 못 들어오게 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런 청소 서비스라던가 다른 호텔 서비스가 아예 제공이 안 되고 있다는 거지. 이 호텔이 뭐 별 달린 호텔도 아니고, 굉장히 영세한 모텔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체크인 한 이후로 리셉션에 사람이 있는 걸 못 봤거든. 로비에도 아무도 사람이 없어. 그냥 서비스가 안 좋은 건지, 아니면 무슨 일이 생긴건지 모르겠어. 더 이상 죄책감을 느낄 일이 없으면 좋으련만. Blake가 왜 병원에 입원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설명해볼게. 시간 순으로, 알지? 일단 우리가 그 고등학교 지하에 있던 비밀 방에 들어갔던 때부터 설명을 해야겠네. 내가 Hadwell 경전을 집어 들었던 거 기억하지? 그걸 집어들고 나서 책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거의 내가 책에 손을 대자마자 우리 뒤쪽에 있는 터널에서 발을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렸거든. 명확하게 다리를 저는 발자국 소리. 그 소리는 시커먼 어둠을 뚫고 다가오고 있었어. Blake랑 나는 숨을 죽인 채, 그 어둠 속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어. 너무 어두워서 존나 개뿔도 안보였지. 그리고, 순식간에 방 문이 쾅 하고 닫혔어. 저번 그 노트북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둘이 그 방 안에 갇힌거야. 난 문에 가까이 서 있다가, 놀라서 펄쩍 뛰는 바람에 방 중앙에 있던 단에 부딪히고 말았어. 단 위에 있던 것들이 와장창 무너졌지. 그 바람에 촛불도 꺼졌고. Blake는 플래시를 더듬어서 찾았고 나는 그 와중에도 그 가죽 양장 책을 꼭 붙들었어. 여기까지 와서 뭔가 중요해보이는 문서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 그 책을 읽고 나서 그게 얼마나 잘한 일이었는지 곧 깨달았지만. Blake는 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었어. 주먹으로 문을 쾅쾅 때리고 있었지. 엄청 세게 때리고 있어서, 저번에 있었던 그 나무 문은 어떻게 부서지지 않고 견딜 수 있었을까 의아할 정도였지. 하지만 이 문은 강철로 되어 있었고, 밖에서 아주 단단히 잠겨 있었어. 난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빽빽한 어둠을 불안한 마음으로 둘러봤어. 꼭 어디 무덤 속에라도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었다고. Blake는 한바탕 쌍욕을 퍼붓고는 뒤돌아서 나를 붙잡고 꽉 껴안았어. 우리 둘은 그렇게 어둠 속에서 부둥켜 안고 있었지. 둘이 그러고 있으니까 한결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어. 뭔가가 밖에서 문을 박박 긁는 듯한 소리가 났어. 그리고 숨죽인 히죽임 같은 것도 들렸어. 쉭쉭거리는 웃음소리. 밖에 있는 뭔가가 우리를 비웃고 있었던 거야. 우리가 그 어둠 속에서 얼마 동안이나 서로 껴안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러고 있는 내내 문 뒤에 있는 그 뭔가는 계속해서 문을 긁어댔고 웃어댔어. 우리는 쓰러진 단 근처에 앉아 있었고, Blake는 조그만 소리에도 깜짝 놀라서 플래시 불빛을 비춰댔지. 그 손톱으로 긁는 소리와 발을 질질 끄는 소리는 진짜 사방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 어디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극도의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아무것도 보이지는 않았어. 어느 순간 나는 너무 토할 것 같아서 내 머리를 다리 사이에 끼고 눈을 감았어. Blake가 잠시 일어나서 방을 살펴보는 동안, 난 그렇게 웅크리고 앉아 있었어. 벼라별 생각이 다 들더라. 심지어 그냥 이대로 포기하고 죽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몇 시간이 지난 것 같았지. 갑자기 Blake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나를 잡아끌었어. 나가는 길을 찾았다는 거야. Blake가 다 쓰러진 단 뒤에 있었던 두번째 태피스트리를 찢었어. 그랬더니 그 뒤에 커다란 구멍이 나왔어. 우리 둘이 기어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구멍이었지. 나는 너무나 안도한 나머지 울음을 터트렸어. 그리고 먼저 들어간 Blake를 따라서 그 구멍으로 들어갔어. 우리 둘 다 그 구멍이 어디로 통하는 건지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어. 그냥 그 좆 같은 방에서 나가고만 싶었으니까. 우리가 들어간 그 구멍은 그냥 흙바닥이었는데, 갈수록 점점 경사가 급해지고 있었어. 우리는 최대한 빨리 안으로 기어들어갔어. 하지만 얼마 가기도 전에 갑자기 뒤에서 그 비밀 방의 문이 쾅 하고 열리는 소리가 났어. Blake는 나를 자기 앞으로 떠민 다음에, 다급하게 “빨리 가! 빨리!” 하고 속삭였어. 뒤에서는 그 크리쳐가 발을 질질 끌면서, 하지만 사뭇 빠른 발걸음으로 우리를 쫓아오고 있었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어.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기어들어갔던 그 터널은 점점 넓어지고 있어서, 허리를 살짝 굽힌 채로 뛰어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 흙바닥은 거친 돌바닥이 되어 있었고. 우리를 뒤쫓아오던 크리쳐 역시 우리를 따라 터널로 들어왔지. 그것이 내뱉는 거친 숨소리가 터널 안을 가득 채웠어. 난 그것이 움직이는 동작 하나하나, 내뱉는 숨소리 하나하나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어. 정신없이 도망가고 있었기 때문에 플래시 불빛을 뒤쪽으로 비출 새도 없어서, 내 뒤를 볼 여유조차 없다는 게 날 미치게 만들었어. 그게 어디까지 왔는지 보려고 어깨 너머로 힐끗 본 순간, 난 벽에 부딪혔어. 바로 코앞에, 너무도 단단하고 야속한 벽이 그냥 불쑥 솟아 있었던 거야. 그 앞에서 그 괴물이 우리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Blake에게 매달려서 그냥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었어. 그 때 Blake가 뭔가 소리치고는 내 엉덩이 쪽을 붙들고 날 위로 번쩍 들었어. “그거 잡아!” 난 한껏 팔을 뻗어서 벽면을 열심히 더듬었어. 손에 뭔가 금속 막대 같은 게 잡혔지. 사다리였어. 끝부분이 땅에서 한 150cm 정도 높이로 떨어져 있는 사다리. 내가 힘겹게 몇 칸 올라가자 Blake는 훌쩍 뛰어서 어렵지 않게 사다리에 올라올 수 있었어. 원래부터 힘이 그렇게 셌던 건지, 아니면 극도의 위기 상황에서 몸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건지는 모르지. 뭐 상관 없었어. 아직도 어둠 속에서 그 크리쳐가 우리를 바싹 뒤따라오고 있었으니까. 뭔가를 미친듯이 웅얼웅얼거리고 있었어. 그냥 알 수 없는, 언어같지 않은 그런 말들을. Blake가 나중에 나한테 말하기를, 분명 그게 자기 청바지 밑단을 붙잡은 것 같아서 있는 힘껏 발길질을 했는데 아무것도 발에 걸리는 게 없었대. 사다리를 계속 올라갔더니 천장에 무거운 문이 하나 달려 있었어. 분명 평소의 나였다면 절대 열지 못했을거야. 하지만 당시 내 몸엔 아드레날린이 흘러 넘치고 있었고, 어떻게 간신히 문을 열고 밖으로 엉금엉금 기어나왔어. Blake가 나를 뒤따라 기어나왔고, 바로 문을 닫아 버렸어. 자갈이 깔려 있는 통로였어. 학교 건물 바로 옆에 나 있는 통로. 우린 밖으로 나온 거야. 거기 안에 들어가 있는 동안 시간이 많이 지났는지 밖은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있었어. 우리 등 뒤로 달이 떠오르고 있었지. 깊은 안도감이 내 전신을 휘감았어. 난 Blake와 눈을 마주쳤지. 우리는 불안한 마음으로 조그맣게 웃기 시작했지만, 이내 웃음소리는 점점 커졌어. Blake는 닫힌 문 위에 대자로 널브러진 채로 크게 웃었고, 나는 배를 움켜쥐고 낄낄거렸어. 그때까지도 Hadwell 경전을 놓치지 않고 무사히 가지고 나왔다는 사실이 날 더 크게 웃게 만들었지. 그 때 Blake가 누워 있는 바로 밑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났어. 누가 주먹으로 철문을 후려친거지. 우리는 식겁해서 곧장 거기서 벗어나기로 했어. 짐을 다시 추스리고, 우리는 앞을 막고 있는 폴리스 라인을 넘어서 서둘러 뛰어갔어. 가볍게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난 자유의 기쁨을 마음껏 만끽했어. 그때까지만 해도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지. 왜냐면 뭔가 중요해보이는 책이 내 수중에 있고, 그 책 때문에 그 크리쳐가 우릴 끈질기게 쫓아 왔었잖아? 그건 우리가 뭔가 이 모든 상황을 뒤집어 엎을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어? 난 그렇게 한없이 낙관적으로만 생각했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 책 속에 뭔가 비밀이 있긴 했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찾은 건 아니었지. 하지만 그 순간에는 마치 우리가 이긴 것만 같은 기분이었어. 마치 아까의 그 사건이 우리의 마지막 시련이라도 된 것 같았다고. 난 바로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를 좀 더 살펴보기로 결정하고 내 폰을 꺼내서 학교 사진을 좀 찍어보기로 했어. Blake도 자기 카메라를 꺼내서 몇 장 찍었지. 걔 카메라로는 뭐가 나오긴 하더라. 아마 우리가 곰팡이랑 살짝 떨어져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몰라. 내 건 별로 뭐가 선명하게 나오진 않았어. 이거 세 장 빼고는. 첫 번째 사진은 학교 서쪽에서 이층이랑 삼 층을 찍은 사진이고, 두번째랑 세번째는 우리가 처음 학교 안으로 들어갈 때 썼던 비상계단을 찍은 거야. 세 장 다 밑에 담배가 같이 찍혔네… 미안. 당시에 담배가 진짜 간절했었거든. 그리고 확실히 난 사진 찍는 데 재능이 없나봐. 내가 저 사진들 찍는 동안, Blake는 아까의 그 통로 쪽에서 사진을 계속 찍었어. 그때는 별 말 안했는데, 나중에 들으니까 우리가 탈출했던 그 터널 쪽에서 계속 발소리가 들려서 그쪽으로 가봤대. 그랬더니 그 인도 쪽에 뭔가가 있었다는거야. 바닥에 계속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는데, 길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을 피해서 그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었다는 거지. 그러더니 그 크리쳐가 똑바로 일어나서 자기 쪽을 한참을 바라보다가, 난간 위로 기어올라가서 벽 높은 곳에 나 있었던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가버렸대. 다시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간거지. 나는 Blake가 그것을 마주하자마자 바로 도망치지 않고 사진이나 찍고 앉아 있었다는 걸 알고 무지 화를 냈어. 하지만 Blake는 그것의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자기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대. 이게 걔가 찍은 사진들이야. 사진을 다 찍고 나서, Blake는 나를 차 안에 들어가게 했어. 그리고 차를 몰아 다시 모텔로 돌아갔지. Heather가 엄청 불안해하면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늦게 돌아왔으니까. 나는 모텔에 돌아오자마자 이메일을 확인했어. rjtwlzbt@guerillamail.com에서 이메일이 하나 와 있더라고. GuerillaMail은 나도 잘 알지. 왜, 그럴 때 있잖아. 어떤 사이트에 가입하고는 싶은데 그 사이트로부터 스팸메일은 받고 싶지 않을 때. 그 때 이메일 란에 GuerillaMail 주소를 썼었지. 고딩 때 많이 쓰던 방법이었어. 거기 이메일 주소는 일회용인데다가, 한 번 쓸 때마다 랜덤으로 주소를 배정해주니까, 다시 회신을 받을 수가 없는거지. 나한테 이메일을 보낸 사람은 다시 답장을 받는 걸 꺼려하는 듯 했어. 이게 그 전문이야. 복붙할게.
Claire. 아마 나에 대해서 그렇게 신뢰가 가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한 번만 믿어봐. 밑지는 장사는 아니니까. 나는 Alan이랑은 아주 친한 친구였어. 그리고 지금 Elizabeth는 점점 미쳐가고 있지. 레딧에 올라와 있는 곰팡이 관련 시리즈를 다 읽어봤어. Alan이 그랬던 것처럼, 난 그냥 포기하고 가만히 손가락 빨고 있지는 않을거야. 그렇다고 내가 Alan처럼 무모하게 달려들거라는 뜻은 아니고. Alan은 내 가장 친한 친구 중에 하나였지만, 걔는 항상 너무 순진했어. 난 무신론자야. 하지만 만약 당장 내일이라도 신이 우리 집 문 앞에 딱 나타나서 자기한테 경배하라고 하면 난 그렇게 할거야.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봤자 나만 손해잖아? 그래서 난 총을 샀어. 그리고 지금은 총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야. 자기 자신을 기만하려고 하지마, Claire. 여기에는 어떤 치료 방법도 없다는 걸 알고 있잖아? 내 추론에 의하면, ‘그것’은 사람들의 몸을 빌려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 그리고 몸은 총알구멍이 나면 움직일 수 없지. None of this following-me-around-watching-me-shit you pulled on Alan and Jess. 나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 하는 말인데, 난 무슨 영화에 나오는, 이런 일을 숱하게 겪어 본 상남자 뭐 그런 건 아니야. 오히려 난 이 일을 겪기 전까지 싸움이라고는 한 번도 안 해본, 강함과는 거리가 먼 그런 남자거든. 내 전공은 컴공이었어. 중간에 자퇴하기는 했지만. 하지만 크툴루 신화가 (역자 주: Lovecraft 소설에 등장하는 신화적 세계관. Hadwell 성경에 나와 있는 창세기와 비슷한 점이 있음) 책을 뚫고 나와서 진짜가 되어 버린 이 지경에 코딩은 별로 쓸모가 없더라고. 근데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뭔지 알아? 실제로 겪어 보니까, 조심스럽게 머리를 굴리는 편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 Nosleep은 양 날의 검이야. 그곳의 많은 사람들이 올리는 글들이 날 지금까지 안전하게 지켜줬어. 그들이 올리는 많은 정보들을 통해서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었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너의 글들을 보고 이 일에 대해서 알게 되는 걸 마냥 시기할 수만은 없는 노릇인 거지. 하지만 그 ‘다른 사람’에, 네가 이 일에 대해서 몰랐으면 하는 그런 사람들도 포함이 된다는 걸 명심해. 그냥 조심하라는 거야. 근데 이 메일은 받는 즉시 nosleep에 올려줬으면 해. Elizabeth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뭔지 알았으면 좋겠거든. 이건 너한테 말하는 거야, Liz. 너가 다시 nosleep에서 활동하고 있다니 매우 기쁘네. 난 너가 helpmenosleep이랑 alanpwtf 이 두 계정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걸 알아. 그리고 니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사람들을 엿먹이면서 얼마나 즐거워하고 있는지도 알고 있지. 내가 널 잡으러 갈 거라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이 개년아. 지옥에 분명 너 같은 배신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을 거야. 넌 사람들이 니가 그냥 우연히 이 모든 상황에 휘말리게 된 거라고 믿길 바라겠지만 그건 존나 개뻥이지. 넌 피해자가 아니야. 너가 바로 이 모든 상황을 폭발하게 만든 촉매잖아. 니가 바로 그 ‘육체’지. 내가 Illinois로 이사가기 전, 그 마을에 살고 있었을 때, 넌 항상 너의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널 싫어하는 걸 전혀 숨기지 않았지. Jess랑 Alan이랑 맨날 그것 때문에 싸웠잖아. 왜냐면 걔네는 널 사랑했으니까. 걔네는 널 사랑했다고. 근데 넌 걔네를 배신했지. 니가 그 힘을 니 수중에 넣자마자 바로 걔네를 배신했어. 널 찾을 거야. 그리고 널 파괴해 버릴 거야, Elizabeth Hadwell. 니가 내 친구들한테 한 짓과 우리 마을에 한 짓, 그리고 아무 상관 없는 순진한 다른 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복수를 할거라고. Claire, 이제 다시 너한테 하는 말이야. 니가 그 마을에 있다니 진짜 유감이네. 글 쓰는 거 보면 되게 괜찮은 애인 것 같은데. 하지만 이건 너가 그냥 피하고 싶다고 외면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이 아니야. 나도 그렇게 해 봤어. 아무 소용 없었지. 그냥 신중하게 움직이는 수밖에 없어. 항상 긴장을 놓지 마. 그리고 쓸데없이 오지랖 부리지 말고. 누군가가 좆된 것 같아도 도와주려고 하지 마. 왜냐면 그 사람들은 이미 좆됐으니까. Z한테 연락 와도 무시해. 이건 치료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야. Alan이 어떻게 죽어갔는지 읽어서 알잖아. 내 조언은, 그냥 그 마을에 갈 떈 항상 가스마스크를 끼라는 것 뿐이야.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마을 위치를 알려주면 안돼. 몇 달 전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지만, 너가 글에 올린 내용을 보고 뭔가 실마리를 잡았어. 니가 말했던 그 노트북 있잖아. 그것 좀 봤으면 좋겠는데. 아마 Liz 노트북일거야. 걔를 어떻게 하면 물리칠 수 있을 지 큰 힌트를 줄 수 있을지도 몰라. 항상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었고 그걸 숨기려고 굉장히 애를 썼기 때문에 아마 비밀번호가 걸려 있을 테지만, 내 생각엔 풀 수 있을 것도 같거든.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만약 혼자 오는 게 불안하다면, 니 친구들이랑 같이 와도 돼. 너를 해치려고 그러는 게 아니야. 이 상황에서 약속 같은 건 정말 의미 없다는 건 알지만, 하여튼 약속할 수 있어. 난 너를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나한테 문자해. 너한테 시카고 지역번호로 문자 보냈던 사람 있지? 그게 나야. 언제쯤 만날 수 있을 지 알려줘. 우린 서로 도와야 돼. 난 그 마을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알고 있고 너는 그 노트북을 가지고 있지. 부탁이야. 내가 너한테 어떻게 신뢰를 줘야 할 지 모르겠어. 하지만 우리 둘 다 이젠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잖아? 빠른 시일 내에 연락이 되길 바랄게. 여행자(The Voyager)가 사실 이 메일은 이 주 전에 온 거야. 근데 여기 올리지를 못했네. 내가 이걸 쓰는 데 얼마나 걸릴지 알 수가 없어서 말이야. 음… 이건 좀 스포일러인데, 우리 Clayton이랑 결국 만났어. (그 자칭 여행자의 진짜 이름이 Clayton이더라고) 그리고 난 그를 만난 걸 후회해. 근데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이유 때문에 후회하는 건 아니야. 이 사이비 종교 집단은 굉장히 위험하고 교활하기 때문에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도움은 다 활용해야 해. Elizabeth Hadwell이 중요한 키가 될 거야. Alan과 Jess가 자기들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했던 이는 알고보니 ‘개체’와 손을 잡은 공모자였어. Liz는 그들을 배신했고 그들이 그냥 죽게 내버려뒀어. 그리고 지금은 자기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모두의 뒤를 쫓고 있지. 그녀의 미친 질주를 멈춰야 해. 그러니까 일단 Elizabeth를 찾아야겠지.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yojm1/infected_town_part_9/
Episode[19] 감염된 마을 10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참고: 이 일기는 Claire가 4개월 전, 감염된 마을에서 본인이 겪은 일을 기록한 것이다. Claire는 나에게 이 일기를 이곳에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녀 스스로 더 이상 글을 올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일기들이 Claire가 발견한 것들을 충실하게 설명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일기의 시작 시점은 Claire가 Nosleep에 글을 올리기를 멈춘 시점과 동일하다. 이것을 올리는 것이 왜 이렇게 늦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일기가 끝난 다음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Clayton (여행자)] [일기장의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Clatyon, 그들은 알 권리가 있어. 시간이 될 때 이 일기를 nosleep에 올려주기를 바라. 그리고 네가 나한테 해줬던 이야기를 그들에게도 해줘. 하나도 빼놓지 말고. 이건 내 마지막 부탁이야. 내가 저번에 니 부탁 들어줬잖아. 아이디: vainercupid 비밀번호: ********** [개인정보이므로 별표 처리함] 고마워. 다른 쪽에서 다시 보자. Claire 2014년 4월 12일 이제 전기를 쓸 수가 없어. 미안해, nosleep. 내 핸드폰 충전기 케이블이 죄다 썩었거든. 플라스틱이 말라비틀어졌고, 구리선은 다 헤졌어. 그냥, 그냥 일어나니까 그렇게 되어 있네. 하여튼 그래서 이제 폰은 꺼졌고, 내 노트북은 그냥 존나 망가졌어. 이 방 전체가 그냥 다 썩어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나도 같이 썩고 있는 느낌이야. 그냥 이대로 시들어서 죽어버리는 느낌. 내 손이랑 발을 보면 그냥 정상처럼 보여.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 것 같지. 하지만 변화는 내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어. 뭔가가 내 몸 속을 기어다니고 있는 게 느껴져. 피부 저 아래에, 수억 개의 기생충들이 내 근육과 뼈 속에서 꿈틀대고 있는 기분이야. 내 손톱을 자세히 관찰하면, 손톱 바닥이 갈색으로 썩어가고 있는 게 보여. 여행자 (진짜 이름이 Clayton이라고 저번에 말했지.) 그 개새끼가 Elizabeth Hadwell의 노트북을 가져갔어. 자기가 가지고 있는 편이 훨씬 나을 거라면서. 자기가 어쩌면 모든 걸 고칠 수도 있을거라고. 그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Clayton의 노트: Claire와 처음 만날 때 난 “여행자”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내 신상 정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니까. 내 옛날 게임 아이디였기도 하고, 내 이메일 주소에도 ‘voyager’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Alan이랑 Lisa가 날 그 별명으로 불렀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Jess랑 Elizabeth가 날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고. ] 시간관념이 무너지고 있어. 중간중간 기억이 끊기는 건 물론이고, 점점 선후관계도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는 것 같아. 일단 내가 생각하기에 처음 일어났던 일부터 설명해볼게. Clayton이 나한테 그 이메일을 보낸 뒤부터, 우리 둘은 많은 이야기를 했어. 문자도 했고, 전화도 했고. 난 걔가 날 속이고 있지 않다는 걸 최대한 확실히 해두어야 했으니까. Clayton은 계속해서 자기는 날 도우려고 하는 것이며, 이 모든 일들을 멈추려고 하고 있다고 반복해서 말했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볼거라고. 자기는 Elizabeth와 Jess, Lisa, Alan, Alex 모두를 알고 있다고 나한테 얘기했고, 나를 직접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했어. 그치만 막상 만나니까 그것에 대한 말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지. Clayton이 나한테 거짓말을 한 건 확실하지만, 그가 이 모든 일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 역시 확실해. 자기가 그 노트북 비밀번호를 풀 수 있다고 했고, 그게 우리한테 유일한 답이 될 거라고 했으니까. 하여튼 그래서 우리는 Clayton과 만났어. 나랑 Blake랑 Heather랑. 우리보고 마을로 들어가는 그 다리에서 보자고 하더라고. 우리는 다리로 갔지. 삼십 분 정도 기다렸어. 아무도 나오지 않았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던 것 같아. 내 기억으로는. 그 때 다리 밑에서 뭔가가 질질 끄는 발자국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기 시작했어.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지. Heather는 완전히 겁에 질려서 빨리 가자고 했어. 난 거절했고. 그때 난 점점 절박해지고 있었거든. 난 내가 이미 완전히 감염됐다는 걸 그 때 이미 깨달은 상태였고, 그가 뭔가 방법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든간에 그와 대화를 해 볼 생각이었어. 그 발자국 소리는 Clayton이 내는 소리라는 게 밝혀졌어. 그는 다리 밑에 있는 베이스캠프에서부터 기어올라오고 있었지. Clayton을 보자마자 걔가 저번에 봤던 그 가죽자켓이라는 걸 알아차렸어. 저번에 우리 셋이 차 타고 마을을 한 번 쭉 돌 때, 가죽자켓 입은 남자가 드레스 입은 여자를 데리고 걸어가고 있었잖아. 그 때 Clayton은 우리를 피해서 달아났었지. 그냥 평범한 보통의 남자였어. 뭔가 외관상의 특징이 딱히 없었다고나 할까? 생각보다 젊은, 우리 나이 또래의 키 큰 남자였어. 어두운 갈색 머리에 덥수룩한 턱수염에. 근데 되게 지저분했어. 먼지투성이에 냄새도 엄청 났고. 몇 달 동안 길거리에서 지낸 것 마냥. 전화 통화를 했을 때 받았던 인상이랑은 완전 딴판이라서 좀 놀랬지. 목소리는 되게 또렷하고, 발음도 굉장히 정확해서 이런 모습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거든. 그는 다리 난간을 잡고 기어올라와서 우리 맞은 편 다리 끝에 가서 섰어. 그리곤 먼지를 털어냈지. 그 다음으로는 딱히 별다른 일이 없었어. 우리한테 말 한마디 안 했거든. 난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Clayton은 그냥 고개 한 번 끄덕하고 우리한테 다가오지도 않았어. 그냥 불빛을 차례로 우리한테 비춰서 한사람 한사람 꼼꼼히 살펴 볼 뿐이었지. 그러다가 갑자기 얘가 깜짝 놀라면서 뒤로 휘청이는거야. 난 우리 뒤에서 뭔가가 다가오나 싶어서 뒤를 돌아봤지만 뒤에는 Blake랑 Heather 뿐이었어. 우리는 모두 어리둥절해서 눈만 끔뻑이고 있었지. Clayton이 갑자기 우리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 뭔지는 정확히 못 들었지만 대충 “씨발 것들! 대체 뭘 하고 있는거야? 저리 꺼져! 날 쳐다보지도 마! 당장 꺼져버려! 이 엿 같은 괴물 놈들! 너넨 다 괴물이야!” 뭐 이런 내용이었어. 진짜 완전 뜬금없었지. 엄청 부적절하기도 했고. 솔직히 말하자면 진짜 무슨 정신이상자 같았어.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걸 그 때 깨달았어. Clayton이 갑자기 총을 빼들었어. 까만 피스톨. 허리춤에서 꺼내더니 우리를 정확히 조준하더라고. Heather가 소리지르기 시작했어. Clayton도 질세라 마주 고함을 쳤지. 그러니까 Blake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 Heather와 나를 자기 뒤로 보내면서. 난 존나 이게 무슨 상황인지 너무 혼란스러웠어. 진짜 겁나 카오스였어. Blake가 갑자기 Clayton을 향해서 두어 발자국을 걸어갔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 병신 짓이었지. 총성이 폭발했어. Blake는 땅으로 쓰러졌고. Clayton은 마을 쪽으로 뛰어가기 시작했어. 총알이 Blake의 오른쪽 어깨를 관통하고 지나가고도 모자라 Heather의 왼쪽 귀마저 찢어 놨어. 우리는 전보다도 훨씬 크게 소리를 지르면서 지혈을 하려고 난리를 쳤어. 난 Blake 옆에 앉아서 내 손을 상처에다 대고 힘껏 눌렀어. 영화에 보면 다들 그렇게 하잖아. 압박을 해야지, 안그래? 정확히 어떻게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하여튼 어찌저찌 Blake를 차 안으로 옮겼어. Heather는 피와 눈물을 철철 흘리면서도 운전대를 잡았고, 난 Blake와 함께 뒷좌석에 앉았어. 계속 어깨를 손으로 꾹 누르고 있는 상태였지. 엄청나게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고, 얼굴색도 굉장히 창백했어. 우리는 곧바로 병원으로 갔어. 병원에 거의 반 정도 다 와서야 내가 노트북을 그 다리 위에다가 놓고 왔다는 걸 생각해냈지. 하지만 그 상황에서 그걸 다시 가지러 갈 수는 없었어. 곰팡이랑 온갖 괴물이랑 감염이랑… 이젠 거기다가 총기 난사를 일삼는 미친놈까지 상대해야 했으니까. 내가 땅에 떨어트려서 고장났을 수도 있는데, 그걸 가져가자고 그 수많은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으니까. 병원에 도착해서, 우리는 의사한테 Blake를 격리조치 해달라고 부탁했어. 전염성 질병을 앓고 있다고. 의사가 실제로 그렇게 해줬는지는 잘 모르겠어. 우리가 병원을 떠날 때 Blake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거든. Blake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았지만, Heather가 우리 둘이 이런 공공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 Blake는 며칠 있다가 다시 모텔로 돌아왔어. 꽤 많이 꼬맨데다가 진통제도 엄청 많이 가지고 왔지. 의사들이 다들 퇴원하면 안된다고 말렸다던데,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오래 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재빨리 퇴원해버렸대. 특히 병원에는 아픈 사람들 투성이니까. 병원 직원들이 우리를 무슨 이상한 은둔자 집단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긴 하지만.. 뭐 될대로 생각하라지. 이만 줄여야겠어. 더 이상은 못 쓰겠네. 손이 아파서. 너무 피곤하다. [Clayton의 노트: Claire의 일기에서 내가 더 첨가한 내용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괄호 안에 굵은 글씨로 쓰도록 하겠다.] 2014년 4월 13일 (?) 내가 느끼는 바로는 일단 13일이야. 하지만 아닐 수도 있어. 저번 일기를 쓰고 일주일이 지났을 수도 있겠지. 그냥, 어떻게 일어나기는 했어. 이야기는 계속 해야겠지. 과연 이걸 누가 읽어나 줄까 하는 의심이 점점 더 들기는 하지만. 이 셀프 격리의 제일 안 좋은 점은 너무너무 지루하다는 거야. 누가 너희 손에서 컴퓨터랑 핸드폰을 억지로 뺏기 전에는, 너희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컴이랑 폰 붙들고 사는지 아마 인식도 못할걸. 이 호텔 방에 갇힌 채로, 숨막히는 정적 속에 하루가 그냥 흘러가고 있어. Blake는 진통제를 먹고 기절하듯이 잠들어 있어. Heather는 그냥 창가에 조용히 앉아 있고. 우리 모두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아. 그래서 일기나 쓰려고. 모든 것들을 여기에 설명해보려고 해. 내가 만약 정신을 완전히 놓게 되면, 여기에 쓴 글들을 지우기는 더 힘들어지겠지. Blake가 병원에서 돌아온 다음 날까지도 내 폰은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었어. 그리고 Clayton이 나한테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자를 보냈어. Clayton: 닭장에 여우가 한 마리 있다. 내가 분명 후회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난 그에게 답장을 했어. 지금 나한테 핸드폰이 없는데다가 그 때의 그 대화를 어디다가 받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아닐거야. 근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기억해서 옮겨 적어볼게. 기억해라, 기억해 내. [Clayton이다. Claire가 일기장에 갈겨 쓴 우리 대화는 부분적으로만 맞다. 내 대화 기록에 남아있는 우리 대화를 정확하게 옮겨 적어 보겠다. 확실하게 말하는데, 토시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적은 것이다. 내가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럴 마음도 없고.] CLAYTON (1:03 AM): 닭장에 여우가 한 마리 있다. CLAIRE (1:14 AM): 미친놈아, 뭐하는 짓거리야?! 넌 Blake를 쐈잖아! 우릴 그냥 내버려 둬! CLAYTON (1:15 AM): 네 친구를 해칠 생각은 없었어. CLAYTON (1:15 AM): 미안해. CLAIRE (1:18 AM): 역 먹어! 총 들고 남 위협하는 게 니 일이냐? 너도 그 사람들이랑 똑같이 미친놈이야. [이 문자를 받고, 나는 나한테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진짜 Claire인지 살짝 걱정이 됐다. ‘개체’와 Liz는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사람을 조종하는 데 아주 능숙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엿’을 ‘역’이라고 오타 낸 게 날 아주 불안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Claire가 아닌 다른 그 무언가가 나를 속이려고 문자를 보내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답장을 하지 않았지. 이건 여담이지만, 나는 감염된 사람들이 오타를 내는 건 그들의 운동 기능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 속에 들어오게 되면, 근육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손과 발의 살들이 서로 붙어버리기 때문이다. ‘개체’에게 잠식당한 사람들이 심각하게 오타를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LAIRE (1:27 AM): 너도 그 사이비 광신도 중에 하나지. 니가 그 썅년 Elizabeth Hadwell의 하수인이라는 걸 알고 있어. [이 문자를 보고 난 흠칫 놀랐다. 난 Liz를 상당히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이 일들이 일어나기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그녀를 아주 잘 알지. Liz는 스스로를 ‘썅년’이라고 절대 부르지 않는다. Elizabeth Hadwell은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자기중심적이고 자아도취적인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속이려고 하는 순간에도 결코 자기 자신을 그런 식으로 모욕하지 않을 사람이지. ‘개체’ 역시 절대로 Liz를 그런 식으로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 둘은 분리된 인격이지만, 서로를 그리고 그들 스스로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답장을 했다.] CLAYTON (1:34 AM): 난 광신도가 아니야. 그리고 결코 Elizabeth의 하수인도 아니고. 지금 혼자 있어? 너한테 전화해야 할 것 같아. 니가 알아야 할 게 있어. [Claire는 답장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Claire가 설명하도록 하겠다.] 그 때 내 폰 배터리가 나갔어. 그래서 그가 나한테 전화했는지 안했는지는 알 방법이 없지. 그 직후에 내 필름이 끊겼던 것 같아. 왜냐면 내가 그 다음으로 기억하는 건, 침대에서 일어나 봤더니 내 폰 충전기 코드가 망가져 있던 거였거든. 그게 그리고 나의 문명 사회와의 단절을 뜻하는 시발점이었어. 그가 나한테 하려고 했던 말이 뭐였을까? 뭐였는지 [일기는 여기서 갑자기 멈췄다.] 수정: 더 이야기 할 게 아직 남아있어. Claire의 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야. 그리고 너희들한테 내 이야기도 말해주기로 약속했으니까. 금방 다시 글 올릴게.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yojm1/infected_town_part_9/
Episode[19] 감염된 마을 11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Clayton이다. Claire의 일기 나머지 부분이다. 다음에 나올 부분들부터는 그녀의 정신이 급격하게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 보여진다. Claire는 이 시기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던 듯 하다. 페이지가 바뀌는 것은 줄을 그어서 구분하도록 하겠다.] 4월 14일이나 15일이나 20일 4월의 소나기는 5월의 꽃을 피우지. 이 노래가 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가 않아. Heather가 끊임없이 노래를 부르기 때문이지. 패 버리고 싶어. 죽여버리고 싶어. 걔가 뭔가 나쁜 짓을 해서 내가 걔한테 복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걔는 그냥 창가에 앉아있을 뿐이야. 그냥 앉아서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미소를 짓고 있어. 계속 나 스스로한테 Heather는 그냥 피해자일 뿐이라고 되뇌고 있지만 별로 소용이 없네. 그렇게 생각하면 또 내가 걔를 이 마을로 끌고 들어온 게 생각나고, 그러면 죄책감이 생기고, 그러면 또 다시 화가 나니까. 난 요즘 항상 화가 나 있어. 아니면 지쳐 있는 건가? Blake, 너를 사랑해. 너가 걔를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내 두피 속에 뭔가가 숨어 있는 것 같아. ------------------------------- 다음 머리가 존나 아프지만 좋은 하루였어. Blake가 꽤 괜찮은 농담을 했거든. 말이 무슨 짓을 무슨 짓을 씨발. 기억이 안나. ----------------------------------------------------------- 4월 3월 5월 몰라 안 좋은 하루였음. 머리 아픔. 내가 얼마 동안 정신 잃고 있었는지 모르겠음. 글씨를 쓰기가 어려움. 촛불도 너무 밝아. Blake의 방에 아침 일찍 들어갔다가 Blake와 Heather가 관계를 하고 있는 걸 목격했다. Heather가 위에 올라타고 있었음. 그녀가 나를 몽롱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나한테 팔을 뻗었음. 마치 같이 하자는 듯이… 그러다가 갑자기 눈을 한번 깜빡이고는 얼굴을 일그러트리고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Blake의 얼굴은 멍했음. 눈에 초점이 없었고 그냥 침대에 축 늘어져서 누워 있었을 뿐. 내가 들어온 지도 몰랐던 것 같다. 난 뒤돌아서 나갔다. 너무 화가 났는데 다른 건 기억이 안 난다. 어떻게 이런 때에 떡이나 치고 있을 수가 있지? 그럴 힘이라도 있나? --------------------------------------------- 마지막으로 음식을 먹었던 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배고프지 않아. -----------------------------------------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씨발 [페이지 전체가 이 두 글자로 도배되어 있었다. 밑으로 갈수록 글씨가 점점 뭉개지고 있었다.] --------------------------------- 4월 중순- 아니면 5월 초 오늘은 정신이 굉장히 맑다. Blake도 막 일어났다. 평소보다 상태가 훨씬 좋다. Heather는 하루종일 자고 있다. 어제 술을 엄청 많이 마셨거든. 아직도 볼이 빨갛다. 우리가 괜찮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하지만 어떻게? 해질녘쯤 해서 Blake와 나는 산책을 하러 나갔다. 그의 어깨가 감염된 것 같다. 하. 무슨 어깨가 아닌 다른 부분은 감염이 안 되기라도 한 것 처럼. 다시 병원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차를 보니까 엔진이 완전 갈기갈기 조각이 났거든. 난 차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Blake가 말하기를 중요한 전선들이 죄다 잘려져 있거나 뽑혀 있다고 했다. 주차장에서 점화플러그를 발견했다. 차 문제를 떠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안된다. 모텔은 버려진 것 같다. 되게 오랜만에 호텔 리셉션을 찾아가 봤는데, 아무도 없었다. 썩어가는 흙 냄새. 구석에서부터 곰팡이가 피고 있었다. 내 죄책감에 석유를 끼얹는 꼴이었다. 나머지 하루는 Hadwell 경전을 다시 읽으면서 보냈다. 하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경전에서 찢겨진 부분이 일기에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다. Claire가 인용하고 싶었던 부분인 것 같다.] 108쪽, 3번째 문단 “’그것’이 ‘그것’의 형제의 잔인함을 목도하였을 때, 우리의 ‘개체’는 ‘그’가 인간의 존엄성을 묵살한 것을 매우 부끄럽게 여겼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성스러우며, 우리는 선택받았음을 우리로 하여금 알게 하셨다. 인간의 존재가 없었다면, 우리의 ‘개체’는 이 차원으로 넘어오시지 않았을 것이며, ‘그것’의 빛으로 이 세상을 축복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인간이 없었다면 ‘개체’는 ‘그것’에게 적대적인 이 왕국에서 머물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전능자께서 우리를 소중히 여기고 계시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소중히 여겨야만 한다. 그 중에서도 ‘개체’의 교회는 가장 성스러운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개척자들이다. ‘그것’의 빛이 온 세상을 축복하게 하라. 모든 인류가 승천할 수 있도록.” -------------------------------------- 다음 날이다. 24시간이 넘도록 정신을 잃지 않았다. 이게 좋은 일인지 무서운 일인지 모르겠다. Heather와 Blake 역시 나와 같다. 어젯밤에, 정말 오랜만에, 내 스스로 침대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이때까지는 깜빡 하고 정신을 차려보면 침대였는데… 샤워를 마음껏 한 뒤 새벽 2시 경에 어렵지 않게 잠이 들었다. 점점 희망이 생긴다. 아니야. 징크스를 만들수는 없지. 죽은 듯이 잠을 자다가 새벽 4시 쯤에 문이 끼익 하고 열리는 소리에 깼다. 문틈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새어들어왔다. 선명한 공포가 느껴졌다. 몸 전체에 찬물을 끼얹은 듯한 공포. 그런 선명한 감정은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거여서 살짝 반갑기도 했다. 그때 그 터널에서 크리쳐에게 쫓긴 이후로 이런 공포는 처음이었으니까. 뭔가 확실히 살아있다는 느낌이었다. 문이 더 열렸다. 처음에는 Heather인 줄 알았다. 뭔가 여자같다는 느낌에, 짧은 머리,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휘청거리면서 방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찬찬히 살펴보니까, Heather라고 하기에는 너무 말랐다는 걸 깨달았다.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 뼈랑 살갗밖에 없었다. 문이 활짝 열리면서 밖에서 불빛이 더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사람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빼짝 마른 몸에 오래된 곤색 메이드 복장 같은 걸 하고 있었다. 하얗고 매마른, 닳아빠진 피부에 거의 다 벗겨진 머리. 까만 머리카락 몇 가닥이 아직도 달려 있었다. 눈은 퉁퉁 부어서 감겨 있었지만 멍든 자국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입은 아플 정도로 크게 찢어져서 웃고 있었다. 머리는 불가능한 각도로 꺾여 있었는데, 귀가 거의 쇄골까지 내려가 있었다. 거의 얼굴의 위아래가 거꾸로 되어 있을 정도로. 왼쪽 팔은 없었는데, 팔이 잘려나간 상처는 유니폼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왼쪽 발은 맨발이었고 접질린 듯 보였다. 난 침대에서 굴러떨어져서 재빨리 그녀에게서 멀어졌다. 비명을 질렀던 것도 같은데, 잘 모르겠다. 그녀는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고개를 기울이고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 눈으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난 내 쇠지렛대를 꽉 움켜쥐었지만, 내가 그걸로 뭘 하고 싶은지는 알 수 없었다. 그녀를 해치고 싶지 않았다. 그녀 또한 아무것도 모르는 희생자 중에 하나일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냥 우연히 내가 이 모텔에 머물기로 한 선택 때문에. 아니 그 전에 내가 이 마을을 탐험하려고 했던 선택 때문에. 그리고 마을 주변에 머물면서 얼쩡거리기로 한 것 때문에. 너무나 많은 잘못된 선택이 있었다. 다 내가 자초한 일이다. 문간에 서 있는 그녀, 아니 그것은 아마도 호텔 청소부였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호텔 청소부도 사람도 아닌 그 무언가가 나를 향해 팔을 벌렸다. 우리는 그렇게 눈을 마주친 채로 한참을 있었다. 그리곤 그녀가 팔을 떨구더니 갑자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녀는 마치 짐승처럼 네 발로 움직였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라서, 채 몇 초도 안 되어 내 지척으로 다가왔다. 그때 그녀가 얼마나 조용한지에 대해서 깨달았다. 으르렁거리지도, 낑낑거리지도 않았다. 그냥, 얕은 숨소리를 이빨 사이로 색색 내뱉을 뿐이었다. 엄청나게 밭은 숨소리를. 그녀가 손을 들어서 내 입술 사이로 억지로 우겨넣었다. 얼마나 깊게 쑤셔넣었던지 거의 토할 것 같은 지경이었다. 곰팡이 맛이 났다. 아직도 입에서 그 맛이 나는 것 같다. 내가 가만히 있었다면 아마 그 손이 내 목구멍까지 닿았을 것이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난 그제서야 쇠지렛대를 들어 그녀를 후려쳤다. 쇠지렛대는 그녀의 머리에 깊이 박혀들었고, 그녀는 나동그라졌다. 그 순간까지도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냥 조용한 방에 두개골이 깨지는 소리만 울려퍼졌다. 난 고개를 들고,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쉰 후 일어났다. 그리고 뭔가 핀트가 나간 것 같다. 내 분노를 조절하지를 못했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냥 분노가 내 온 몸을 지배했다. 난 선 채로 그녀의 머리를 계속해서 내려쳤다. 이빨과 눈 사이에 쇠지렛대가 박혀들었다. 피는 튀지 않았다. 그냥 빼짝 마른 시체를 때리는 느낌이었다. 배 쪽에 쇠지렛대가 박혀들었을 때는 검고 찐득한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토할 것 같다. 어쨌든, 요약하자면 내가 그녀를 죽였다. 내가 씨발 그녀를 죽였다고. ----------------------------------------------- 우리는 시체를 숲 속에다 묻었다. [이 페이지는 물로 얼룩져 있었다. Claire가 이 부분을 쓰면서 울었던 모양이다. Claire는 아무래도 그것들에 대해서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다.] ------------------------------ 며칠인지 알 수 없음. 오늘 아침에 난 마을에 들어가 있었다. 내가 어떻게 거기까지 갔는지는 모르지만, 난 어떤 집 안에 있었다. 구석 부분에 얼굴을 처박고 서 있는 채로. 모텔로 돌아오는 길은 아주 길었다. ----------------------------------- [이 때 난 Claire를 목격했고, 그들이 머물고 있는 모텔까지 뒤를 밟았다. 난 Claire가 마을의 거리를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는 걸 봤는데, 완전히 정신을 놓은 것 같았다. 혼잣말을 하고 있었는데, 꼭 자기 친구들과 대화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때, 난 그녀를 더 이상 어떻게 손 쓸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곧 Claire는 정신을 차리고 마을을 떠났는데, 그걸 보고 아직 그녀가 때때로 명료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아직도 뭔가 해결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는 것도. 난 정말 그녀를 돕고 싶었다. 이건 이해해 주길 바란다. 내가 도울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난 Claire를 굉장히 좋아했다. 용감하고, 고집 있고.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던 것 뿐이다.] ------------------------------------- [이 다음 페이지에는 어떤 건물의 평면도가 그려져 있다. Claire가 그린 듯 하다. 이게 어디를 그린 건지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거의 매일 놀러갔던 곳이니까. Alan의 아파트를 그린 건데, Alan이 Lisa와 같이 살았던 집이다. 너희를 위해 사진을 찍어왔다. 이게 그 사진이다. 물음표가 내 호기심을 굉장히 자극했다. Claire가 뭔가를 알아낸 걸까? 이 벽 뒤에 뭔가 중요한 게 있는 걸까?] ---------------------------------- 난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을, 가지지 못한 것들을 사랑한다. 난 내가 증오하는 것을 사랑하는 게 뭔지 알고 있다. 날 가둔 사람을 사랑하는 게 어떤 건지 알고 있다. 제발, 제발 멈추지 마. 계속 해. 뒤돌아설 수 없어. 이걸 끝내. 날 데려가. 나와 함께 올라가줘. 약속했잖아. 나랑 약속했잖아. [Claire는 다시 정신이 흐려진 상태로 되돌아간 듯 하다. 이 부분에서 그녀는 ‘개체’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 [종이 쪽지가 다시 일기에 붙여져 있다. 내가 쓴 노트다. 내가 ‘그것’과 ‘개체’에 관해서 여러가지 소스를 통해서 모은 자료들이 정리된 노트가 있다. 내가 알고 있거나 어디서 들은 내용들, 그리고 내가 추측한 것들까지 모든 내용이 그 파일에 정리되어 있다. Claire가 이 일기를 쓰기 직전에 누군가가 내 캠프에서 이 노트를 훔쳐갔다. 아마 Elizabeth나 그녀의 꼭두각시 중 하나가 내 캠프에서 그걸 훔쳐다가 모텔에 갖다 놓은 것 같다. 어쩌면 Claire 본인일 수도 있겠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그럴 수도 있다. Claire는 아마도 대강이나마 인용된 이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한 것 같다. 아니면 남아있는 부분이 이것밖에 없었거나. 어쨌거나 그녀의 남아있는 의식이 이것을 기억하고 싶어 했던 듯 하다. 이것을 제외한 파일의 나머지 부분은 분명 파괴되었을 것이다. 이제는 내가 기억하는 것과 이 사이트에 남아있는 정보를 제외하면 이 일에 대한 기록은 세상에 없다. 어쨌든, Claire는 이 부분을 스크랩해 놨다. 내가 직접 쓴 건 아니고, 마을에 살고 있던 연구 집단이 이 바이러스의 발병에 대해서 기록한 것이다. 그들은 경찰이 채취한 곰팡이 샘플을 연구했고, 심지어 한 번은 살아있는 감염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 같다. 내가 그들을 도울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들은 이제 모두 죽었다.] “3단계: 기억 상실과 운동 상실로 특징지어진다. 기억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진다. 의식이 깨어 있는 기간도 아직까지는 존재한다. 언어와 동작이 어눌해진다. 급성 마비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된다. 얼굴 근육이 마비되어 끊임없이 미소를 짓게 된다. 빛에 극도로 민감해지고, 체모가 사라진다. 신체가 되화된다. 식욕 감퇴. 대뇌 피질이 거의 활동하지 않는다. 이 단계가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는 단계이다. 오늘까지, 환자는 약 80일 간을 3단계에 머물렀다.” -------------------------------- [일기 내용은 더 있다. 너희들의 질문에 최대한 답변하도록 노력하겠다.] 출처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1yojm1/infected_town_part_11/
Episode[19] 감염된 마을 12 (마지막) ※이야기를 다 듣고나면 >>104 레스를 봐주길 부탁할게! [Claire의 일기다. 이 일기가 너희들의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난 하루종일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고 있어. 한 순간 난 너무나 기뻐서 소리를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가 다음 순간에는 너무 화가 나서 누굴 죽여버리고 싶지. 그리고 나서는 절망이 찾아와. 절망은 여기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분인데. 그리고 나서는 그 순환이 계속돼. ‘그것’을 사랑했다가, ‘그것’을 증오했다가, 다시 ‘그것’을 사랑하게 돼. 물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러니까 내가 깨어 있을 때, 이건 감염 증상 중에 하나겠지. 그래야만 해. 내 삶을 파괴하는 신이든 악마든간에 어떤 씨발 것을 내가 사랑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하지만 가끔은, 내가 혼자 있을 때, 그러니까 나랑 내 머릿속에서 속삭이는 무언가랑 단 둘이만 있을 때, 난 금빛 찬란한 평화를 느끼기도 해. 그 헌신과, 그 사랑. 그 평화는 심지어 내가 일어나서 내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움직일 수 없을 때도 날 찾아와. 때때로 필름이 끊기는 게 느껴져. 내 시야가 회색으로 변하고 난 미치는 거지. 그냥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그게 찾아올 때가 있어. 꼭 지금처 ------------------------------------ Heather가 춤을 추면 난 웃기 시작해. 그리고 우리 모두 춤을 춰. 맨 발로. 이렇게 살아도 될 것 같아. --------------------------- 이렇게 살 순 없어. 날 죽여줘. --------------------------------- 제발 그만해. 그만 속삭여. 니가 이걸 읽고 있다는 걸 알아. 제발 그만해. 돌아와. 내가 너보고 방금 가라고 했었는데 그건 다 거짓말이야 난 너가 필요해 제발 넌 날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야 너 없이는 견딜 수 없어 널 증오해 씨발 뭐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 내 어린시절의 찬란한 괴로움을 기억한다. 달콤한 망각이 주는 평화를 기다리며. 평화를 기다리며. 기다리며. 여행자는 맹목적으로 꺼려 한다. 반쯤은 무지한 채로, 무기력하게. ----------------------------------- 오늘은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손으로 기어다녀야 했다. Heather는 그게 웃기다고 했다. 나도 웃겼다. 하지만 Blake는 울었다. 그래서 나도 울었다. Blake가 우는 걸 보는 건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내 옆에 무릎꿇고 울면서 날 사랑한다고 했다. Heather는 굉장히 화를 냈다. 막 물건을 집어던지고 부쉈다. 그 날 밤에 우리는 또다시 춤을 췄다. 내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침대에 누워서 팔로 그들을 껴안고 지탱했다. -------------------------------------- 몇 주가 지났다. 그건 확실하다. 어쩌면 몇 달이 지났을 수도 있다. 정신이 드는 날들은 거의 없다. 그리고 그런 날들은 보통 너무나 피곤해서 쓸 수가 없다. 하지만 이건 써야겠어. Elizabeth와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그녀가 나에게 간섭하는 것이 느슨해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나았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필름이 끊기고, 걸을 수도 없다. 다리 근육이 퇴화한 것 같다. 피부 또한 종잇장같이 새하얗다. 갈비뼈는 툭 튀어나왔다. 이젠 펜을 잡는 게 힘이 든다. 머리카락이 뭉터기로 빠지고 있다. 내 다리가 이 모양이 된 다음부터는 계속 바퀴달린 컴퓨터 의자를 이용해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그 대신 정신은 한결 또렷해졌다. 내 속에 있는 뭔가가 마치 내 스스로 내 몸이 차츰 망가져가는 걸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기를 바라기라도 하는 것 같다. Clayton이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자 했는지를 알아냈다. 그와 다시 연락이 되는 데는 꽤 오래 걸렸다. Elizabeth가 그가 나에게 연락하는 걸 방해했는지도 모르겠다. [Elizabeth는 실제로 많이 방해를 했다. Claire의 방문 앞에 수없이 많이 쪽지도 남겼고 사진도 찍어서 보냈다. 그러나 그 중에 실제로 Claire가 받아 본 것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Elizabeth는 내 생각보다 훨씬 교활했다.] 요즘은 하루종일 정신이 멀쩡했다. 하지만 깨어 있는 시간 중에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방 안에 앉아서 곰팡이가 벽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하루종일 지켜보기만 할 뿐. 다른 애들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애들이 우리 방 사이에 있는 복도에 와서 몇 마디 중얼거리는 소리는 들었다. Heather는 가끔 노래도 불렀다. 평소와 같이. 사람과 접촉한다는 생각만 해도 토기가 치밀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마음 속에서 뭔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내가 절대로 이 방을 벗어나고 싶지 않다는 거였다. 저녁쯤, 몇 시간 전에, 주차장 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놀라서 돌아봤는데, 어떤 두꺼운 봉투 하나가 내 방문 아래로 밀어넣어지는 거였다. 난 의자를 방문 쪽으로 밀어서 서둘러 봉투를 집어들었다. 다른 방에서 노래 부르는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봉투 앞면에는 “Claire : 혼자 있을 때만 열어보시오” 라고 쓰여 있었다. 그게 ‘여행자’의 뾰족뾰족한 글씨체라는 건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봉투를 서툴게, 그리고 천천히 여는 동안 내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내 손은 더 이상 예전처럼 민첩하게 움직이지 못한다. [그건 사실이다. Claire의 손글씨는 점점 알아보기 힘들어지고 있었다. 몇몇 부분은 거의 읽을 수 없는 정도였고, 또 어떤 부분은 그냥 낙서를 찌끄린 수준이었다. 그런 것들은 여기 옮길 수 없었음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봉투를 여는 데는 적어도 오 분 이상 걸렸던 것 같다. 난 조용히 앉아서 봉투를 열었다. 사진 몇 장이 떨어졌다. 아니, 사진 두 조각이 떨어졌다. 찢어진 조각이었다. 좀 큰 첫번째 조각은 세 사람의 얼굴 사진이었다. 모두 웃는 얼굴이었다. 코에 피어싱을 한 금발머리 소녀와, 보조개를 보이며 웃고 있는, 어딘지 낯이 익어 보이는 애쉬 브라운색 머리의 남자… 그리고 Clayton. 그의 바로 옆에서 사진이 찢어져 있었는데, 옆에 있던 누군가를 고의적으로 사진에서 빼 버리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뒷장에 뭔가가 쓰여 있었다. 나는 어딘지 모를 두려움을 느끼면서 글씨를 읽었다. 맨 위에는 날짜가 있었다. 2009년 10월. 아래에는 왼쪽에서 오른쪽 순서대로 이름이 쓰여 있었다. Jess, Alan, Clayton 그리고… 사진은 거기서 찢겨 있었다. 나는 뒤집힌 채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나머지 사진의 조각을 내려다 보았다. 이제는 내 온 몸이 떨리고 있었다. 난 사진을 집어들어 이름을 읽었다. Liz. 사진을 뒤집었다. Elizabeth Hadwell, ‘육체’, 그러니까 이 모든 엿 같은 상황을 만들어낸 주범의 얼굴을 나는 드디어 보게 되는 것이었다. 나를 이런 지옥에 빠트린 인물의 얼굴을. 예쁘장한, 미소짓는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녹색 눈동자, 짧은 갈색 머리, 빨간 립스틱. 매력적이고 사람을 끄는 얼굴. 하지만 나에게는, 그 얼굴이 지금까지 본 그 어느 것보다도 공포스러웠다. 사진 속의 이 여자가 누구보다도 사악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 여자가 그 모든 것의 원흉이기 때문에 그렇게 무서운 것도 아니었다. 내가 아는 얼굴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Heather였다. 옆 방에서, Elizabeth Hadwell이, 내가 한 달 넘게 함께 살았던 그 여자가 높고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대는 선샤인, 나만의 햇살. 힘들고 지친 날 감싸줘요. 그리고 Blake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 내가 이걸 어떻게 모를 수가 있었을까? 그것도 그렇게 오랫동안 새카맣게??? 그 찰나와 같은 순간에, Blake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 사건의 모든 실마리가 나에게로 쏟아지며 덮쳐들었다. 그동안 진실은 항상 나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명백해지는 순간이었다. 진실은 나와 함께, 아니 내 눈 바로 앞에 존재하고 있었다. 진실은 언제나 내 앞에서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고 있었지만, 난 항상 그것을 무시하기만 했었다. 나는 Blake와 만나기 이전에 이 감염된 마을에 한 번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 때, 난 아파트 건물과 경찰서를 탐험했었지. 의심의 여지 없이, 이 때부터 Elizabeth가 날 주시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녀는 날 따라왔다. 날 씨발 끈질기게 따라와서 San Francisco까지 온 거다. 그래서 내 단짝 친구 Blake를 이용해서 내 삶 속으로 끼어들 구실을 마련한 거다. Blake는 핫한 여자들의 유혹적인 손길을 결코 뿌리치지 못할 테니까. 그녀한테는 뭔가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풍겼다. 존나 쿨해 보였다고. 그녀는 우리가 그날 밤 그 바로 가도록 모든 걸 세팅한 다음에 자기가 Blake의 침대로 기어들어갈 수 있도록 우릴 조종했다. Blake가 그 날 밤 누구랑 잤든 난 상관하지 않았다. 질투도 하지 않았다. (Blake랑은 가끔 관계도 하는 사이였지만. 한때 잘 될 때도 있었다.) 왜냐면 그 날 난 술에 취해 있었고, 애쉬 브라운 색 머리에 보조개가 있는 어떤 남자한테 정신이 팔렸었으니까. 그 남자랑 같이 밤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아까의 그 사진 덕분에 그 남자가 Alan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 Alan은 아마 Elizabeth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상태였을 것이다. Alan을 이용해서 나를 손쉽게 치워버린 후, 한층 수월하게 Blake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겠지. X 같은 년. 난 널 존나 증오해. 내 생각에는 Alan이 그 호텔 방 5층 창문에서 뛰어내렸던 건 Elizabeth에게서 탈출하기 위해서였던 건 같다. 진짜 뛰어내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Elizabeth는 그렇게 썼었다. 아마 거짓일 가능성이 더 클 것이다. 실제로 탈출을 감행했다고 하더라도, Alan이 나한테 나타났던 걸 보면 아마 Elizabeth는 손쉽게 다시 그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Heather는 우리 삶의 일부로 녹아들었다. 그녀는 우리와 함께 이 감염된 마을로 다시 돌아왔다. 그녀는 Blake를 스스럼없이 껴안았고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농담을 했다. 난 그녀가 그냥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같이 자는 여자 정도. 딱 그 정도로만 괜찮다고 생각했다. Heather는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펼쳤다. Elizabeth가 얼마나 남을 조종하는 일에 능한지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던 것을 생각하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녀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Nosleep 유저들을 속여왔다. 마치 자신이 피해자 Liz인 것처럼. 그녀는 미치도록 뛰어난 배우이다. 그리고 이제 Elizabeth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문제는, 그녀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조차 꿰뚫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와 그녀의 ‘개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가지고 놀고 있다. 심지어 중간중간 자기가 누구인지 힌트를 주면서까지 날 농락했다. 오레건 지역 번호로 왔던 문자를 기억하는가? 뜬금없는 데서 대문자가 나왔던 그 문자. H와 E만 대문자로 써 있었던. HE. ‘그’를 뜻하는 ‘he’가 아니다. 그건 이니셜이었다. Heather Engels. Elizabeth Hadwell. H.E. 가지고 놀았다.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던 거다. 맙소사, 우릴 보면서 얼마나 미친듯이 웃었을까. 그리고 Clayton이 보냈던 “닭장 속의 여우”? 이젠 우리 모두 그 여우가 누구인지 안다. 그리고 왜 우리를 향해서 총을 쐈는지도. 왜 진작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단 말이야?! 왜 그딴식으로 나한테 설명할 수밖에 없었냐고??? [이건 내 스스로에게도 자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내가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굴었던 거다. 그리고 그 쓸데없는 조심성은 모든 일을 결국 그르치게 만들었다. 정말 미안하다, Claire. 너에게 그 즉시 말했어야 했다. 너를 그 곳에서 바로 빼냈어야만 했다.] Blake의 비명 소리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난 정신을 차리고 급히 그의 방으로 갔다. 정말 순수한 고통과 공포로 가득 찬 비명. 난 의자에서 굴러떨어졌다. 그리고 팔로 내 쓸모없는 다리를 끌면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한 빨리 Blake의 방으로 기어갔다.
문을 여는 게 제일 힘들었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문고리가 나에게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난 문 손잡이를 잡고 있는 힘껏 힘을 줬다. Blake는 침대에 똑바로 누워 있었다. 미친년 Elizabeth가 그를 위에서 짓누르고 있었다. Blake의 몸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그의 손목을 거의 잡아뜯듯이 잡고 있었다. 얼굴을 하도 가까이 들이대고 있어서, Blake가 비명을 지르고 있지 않았더라면 둘이 키스하고 있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내가 보고 있는 가운데, 그녀가 입을 벌렸다. 크게. 아주 크게. 사람의 입이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크게. 마치 뱀이 먹이를 먹을 때처럼, 그녀가 아래턱을 탈골시켰다. 그리고 뭔가 까만 것이… 뭔가가 입 안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게 뭐 연기였는지 액체였는지 어떤 미친 지랄이었는지 모르겠다. 마치 까만 기름처럼 쏟아져 나왔는데 그러면서도 무슨 연기처럼 공기 중을 둥둥 떠다녔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Blake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Blake가 지르는 비명은 이제 그 까만 무언가에 막혀서 꼭 가글할 때같이 부글부글하는 소리가 되었다. 난 그제서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Elizabeth는 나를 홱 돌아보았다. 그 기름 같은 까만 것이 다시 그녀의 입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입을 다물자, 그 까만 것이 턱 밑으로 살짝 흘러내렸다. Elizabeth는 매우 분노한 듯 했다. 뭔가 굉장히 난폭해 보이는 동시에… 어딘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탈골된 턱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길었고, 어딘지 뒤틀려 보였다. 환각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이 정신이 아찔했다. Elizabeth는 자신의 늘어진 턱을 천천히 손가락으로 쓸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얼굴에 비해 지나치게 커진 눈에는 흰자위가 하나도 없이 온통 새카맸다. 그녀는 다시 한번 입을 크게 벌렸다. 그리고 입을 비틀어 역겨운 미소를 만들어냈다. 난 다시 비명을 질렀다. [Claire가 여기서 목격한 이 장면이 아마도 ‘개체’의 본 모습에 가장 가까운 모습일 것이다. ‘그것’은 평상시에는 Elizabeth의 몸 속에 숨어있지만, 가끔씩 이런 식으로 ‘그것’ 스스로의 본 모습을 드러내는 것 같다. ‘그것’이 Blake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뭔가 강력한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Elizabeth는 Blake를 끌고 침대에서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왔다. 방 중앙까지 마치 거미처럼 기어오더니 똑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Blake의 목덜미를 잡고 서 있었는데, 무슨 젖은 수건이라도 들고 있는 것 마냥 한 손으로 가볍게 들고 있었다. Blake는 눈을 까뒤집은 채로 축 늘어져 있었다. 난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Elizabeth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보다 키가 훨씬 커 보였다. 하지만 내가 바닥에 힘없이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에 커 보였던 걸지도 모른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더니 뭔가를 중얼중얼거렸다. 이미 어두운 방 안에 칙칙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녀가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거의 자비롭다고까지 느껴질 만한 그런 미소였다. 그리고는 뭔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그런 목소리였다. 두세명이 한꺼번에 말하는 듯한 목소리. 하나는 웅웅 울리는, 그러나 꽤나 거친 목소리였고 다른 하나는 어린아이 목소리처럼 높고 째진 목소리였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잘 모르겠다. 뭔가 달랐다. 여자의 몸에서 나올 법 한 그런 목소리가 아니었다. 아니, 누구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그런 목소리였다. “우리 귀요미가 뭘 하려는 걸까?” 그것이 나에게 물었다. Blake를 든 손을 살짝 흔드는 채로. Blake가 살짝 신음했고, 그것은 나에게 실낱 같은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그 질문에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전혀 알 길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거의 무의식중으로, 내 손은 천천히 바닥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옆 바닥에 떨어져 있던 램프를 쥐었다. ‘개체’, 아니 Elizabeth, 아니 어떤 개지랄이든간에 내가 문지방 뒤에서 뭘 하고 있는지 결코 보지 못할 것이었다. 그 다음으로 나온 목소리는 Heather의 목소리였다. 아니지. Elizabeth의 목소리였다. “쟨 아무것도 못 해, 내 사랑.” 그녀가 스스로에게 말했다. “못 하지.” ‘개체’의 수많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우리 손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을걸.” Elizabeth가 다시 말했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한 번씩 번갈아가면서 말하고 있었다. 무슨 병신 같은 잡담이라도 나누는 것처럼. 두 사람이라도 이 방 안에 있는 것처럼. “그렇지. 절대 못 벗어나지.” “꼭 죽기라도 바라는 것 같지 않아?” “진짜 죽고 싶은 걸지도.” “한 번 본인한테 물어볼까?” “한 번 본인한테 물어보자. 얼마나 빨리…” “길 수 있는지.” Elizabeth가 ‘개체’의 말을 이어 받았다. 나를 향해서 사악한 미소를 지은 채였다. 난 내 마지막 기회의 순간이 왔다는 걸 깨달았다. 내 손에 들린 부서진 램프를 그들에게 던졌다. 그녀에게. 아니 ‘그것’에게. 아니 뭐든 좆도 상관없어. 램프는 그녀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다. 그녀는 맞은 얼굴을 부여잡을 채로 분노에 찬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난 그 틈을 타서 침대 밑으로 재빨리 기어들어갔다. 내 눈에 보이는 숨을 곳은 그곳밖에 없었으니까. Elizabeth는 중얼중얼 혼잣말을 하면서 이방 저방을 뒤지고 다녔다. 그녀가 숨을 몰아쉬며 돌아다니는 와중에 나는 그녀가 나를, 그리고 Blake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그것’과 대화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 그냥 계획대로 하자, 내 사랑.” Elizabeth의 목소리가 말했고, “그래, 자기야. 그래야지.” ‘개체’가 대답했다. “자기는 너무 똑똑해. 계획대로. 예쁘고 영리한 우리 자기.” 맙소사. 자기애가 극단으로 치달으면 저렇게 되나보다. 그들이 서로에게 말하는 건, ‘그들’이라고 말하는 것도 존나 웃기기는 하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말하는 건 마치 깨가 쏟아지는 연인이 서로 대화하는 것 같았다. 난 그들이 무슨 짓을 할지 진심으로 두려워졌다. Blake를 데리고 뭘 하려는 건지 진심으로 무서웠다. 그들은 심지어 내 방으로 들어와서 나를 찾아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마치 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아마 실제로도 난 그들 관심 밖이었을 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실제로 하나도 없었으니까. 난 침대 밑에 그저 끝없이 누워서, 그들이 내는 발자국 소리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문이 열리고 그들이 밖으로 나갔다. 난 미친듯이 아까의 그 방으로 기어가서 Blake를 찾았다. 하지만 방은 텅 비어 있었다. 그들이 Blake를 데려갔다. 그들이 나에게서 Blake를 데려갔다… 난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 그 때 이후로 난 정신을 잃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한 주 정도가 지난 것 같다. 아니면 그 이상이거나. 내 인생에서 가장 지옥 같은 한 주였다. Elizabeth가 내 주변에 있지 않으면 그녀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 같다. 아니면 그녀는 그냥 나에게 일어나는 이 모든 고문 같은 일들을 내가 말짱한 정신으로 견뎌내는 걸 원하는 걸 수도 있다. 이 모든 무료함과 고통과 절망을, 두 눈 똑바로 뜨고 견디는 것을. 내가 나아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이 감염이 좀더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는 걸 느낄 뿐이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이 병이 날 집어삼키고 있다. 난 지금 그냥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혼자, 가만히 앉아서. 난 모든 것을 잃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 아니, 도와달라고 해도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냥 정신을 잃었으면 좋겠다. 내 남은 삶 동안 끝없이 고통받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걸 인식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Blake. 너를 너무나 사랑해. 네가 지금 여기 나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널 구할 수 있었으면. 다른 그 무엇보다도, 네가 살 수 있었으면. 곰팡이가 벽을 타고 기어오른다. 침대를 타고, 이 일기장까지. 내 손까지 기어오른다. 침대에 너무 오랫동안 누워있었기 때문에 내 다리는 이미 곰팡이에 뒤덮여 버렸다. 난 곰팡이가 내 다리를 먹어치우고 있다고 확신한다… 내 다리에 감각이 없어진 지 오래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미친듯이 아팠을거야. 얼굴이 뻣뻣해진다. 손으로 얼굴을 만져보면, 내가 웃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귀까지 찢어져 있는 징그러운 미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도, 난 여전히 웃고 있다. 난 방에서 나가지 않을 것이다. 그냥 여기 누워서 곰팡이가 내 몸의 나머지를 온통 다 뒤덮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를 잃고 승천할 때까지. 하. 지옥으로 곧바로 승천할 때까지. 얼마든지. 달콤한 망각이 주는 평화를 나는 기다린다. 나는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잠깐. 뭐지?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리고 있다. ------------------------------------------------ [Claire의 일기는 여기서 끝이다. 나 Clayton이 이어서 서술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 나는 너무나 지쳤다. 악몽과 같은 기억들이 차라리 감염된 게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출처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dai63/infected_town_part_12/
안녕, 오늘도 B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청자들에게감사하며 어제 예고 했던 일본의 미제사건, 최악의 살인사건에 대해 들려주도록할게. 19:00 ON AIR! 많은 방청 부탁하며- bj B
Episode[20] 일본 무차별 살인사건, 청산가리 콜라 ☞첫번째 살인. 1977년 1월 3일 오후 11시 반, 당시 도쿄의 미나토구의 식당 알바를 마치고 함께 숙소로 귀가하던 종업원들 일행 6명이 시나가역 근처의 시나가와 스포츠 랜드 정면에 있는 공중 전화에서 열리지 않은 코카콜라 병을 발견하고 숙소로 가져왔다. 당초 일행들은 미개봉된 콜라를 보고 누군가 전화를 하다 놓고간 것이라 여기고 행운이라 생각하며 제일 막내였던 당시 16세 고등학생 A군에게 콜라를 넘겨줬다. 그리고 새벽 1시, A군은 가져온 콜라를 마셨다. A군은 "콜라가 썩었다"며 즉각 콜라를 뱉어내고 입을 수돗물로 행궜다. 하지만 잠시 후 갑자기 의식불명 상태가 되어 쓰러지고 긴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얼마 안가 사망하게 된다. 사인은 다름 아닌 청산가리 중독 이었다. ☞두번째 살인. 같은 날 오전 8시 15분. 고등학생이 콜라를 주운 공중 전화로부터 북쪽으로 600m 정도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당시 46세이던 작업부가 쓰러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을 거둔 뒤 였다. 사인은 역시 청산에 의한 중독. 작업부가 쓰러져 있던 곳 주변에는 그가 마신 것으로 보이는 콜라병이 놓여 있었고, 남아 있는 콜라에서는 청산 반응이 검출되었다. 경찰은 그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작업부 역시 공중전화에서 콜라를 주웠다는 것을 수사를 통해 확인했다. ---------------------------------------------------- 그리고 그 공중전화에서 600m 가량 떨어진 시나가와구 상점의 공중전화에서 또 다른 청산가리 콜라가 발견되었다. 마침 그 가게의 아들이 학교를 가던 중 이 콜라를 발견해 귀가 후 마실 생각으로 놓고 갔기 때문에 천운으로 목숨을 건졌다. 600m 간격으로 공중전화에 놓여있는 점을 바탕으로 동일범의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을 했다. 청산을 넣은 콜라를 이용한 독살. 그리하여 콜라를 많이 마시는 젊은 이들이나 청산 화합물을 입수하기 쉬운 도장 업 및 가공업자들을 수색했다. 하지만 물증이 부족한데다 범인의 신원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고, 결국 이 두개의 사건은 1992년 1월 4일부로 공소 시효가 만료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 ☞세번째 살인. 도쿄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약 한 달 뒤인 2월 13일. 오전 6시 20분 무렵 오사카에 사는 39세의 회사원이 출근 도중 담배를 사기위해 들렀던 술집의 공중전화에서 콜라병을 발견하고 마셨다. 그 후 그는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역시... 그가 마신 콜라병에서도 청산 반응이 검출되었다. 남자는 목숨을 건졌지만 퇴원한 다음 날 ...집에서 가스를 틀어놓고 자살했다. 유서는 없었지만 죽기 직전 가족에게 "도쿄에서 일어난 사건을 알고 있었는데도 이렇게 내가 당하다니, 부끄러워 도저히 살 수가 없다" 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도 그가 콜라를 마시는 것을 목격한 자가 없고 그에게 청산 중독 특유의 증상이 보이지 않았다는 보도가 돌면서 그가 죽은 사후에도 큰 논쟁이 있었다. ☞네번째 살인. (미수) 그리고 그 다음날, 발렌타인 데이인 2월 14일. 도쿄역 지하상가에서 43세의 어느 회사 사장이 계단에서 40개의 초콜렛이 들어 있는 봉투를 발견했다. 남자는 그 때까지 일어났던 청산가리 콜라 사건을 알고 있었고 혹시 이 초콜렛에도 청산이 들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하고 경찰에 신고 했다. 경찰에서는 초콜렛을 단순한 분실물로 처리했으나 이후 찾아가는 사람이 없었고, 결국 제조 회사에 반품 시키게 된다. 그런데 제조 회사의 조사 도중 제조번호가 의도적으로 훼손된 것이 밝혀지면서 성분 검사를 실시했는데 소름끼치게도 이 초콜렛 마저도 청산 화합물이 주입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제조회사는 이 결과를 다시 경찰에 보냈지만, 이번 역시 범인은 잡을 수가 없었다. 초콜렛 상자에는 "교만하고 꼴보기 싫은 일본인들에게 천벌을 내린다." 라는 글자가 도장으로 찍혀있었다. 결국 앞서 일어난 2건의 살인 사건과 이후 일어난 2건의 살인 미수 사건의 범인은 찾을 수가 없었고 아직까지도 미궁에 쌓여있는 일본 대표 미제사건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977년에 발생한 사건들이므로 시대가 시대인만큼 CCTV의 보급화도 안되어 있을뿐더러 수사진행에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 이다
![Episode[21] 구경거리 오두막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심약자/임산부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어. 혐오스러우니 주의 바래. [선택을 바랬던 5](/file/2018/07/02/36ec21b6bdc82d9279aadb92ba5d0069.jpg)
![Episode[21] 구경거리 오두막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심약자/임산부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어. 혐오스러우니 주의 바래. [선택을 바랬던 5](/file/2018/07/02/0c3c195e9e640f55b8468e1bc26be80c.jpg)
![Episode[21] 구경거리 오두막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심약자/임산부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어. 혐오스러우니 주의 바래. [선택을 바랬던 5](/file/2018/07/02/01e014879b83433a204f29c06245a11c.jpg)
Episode[21] 구경거리 오두막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심약자/임산부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어. 혐오스러우니 주의 바래. [선택을 바랬던 5가지 이야기중 달리는 레스가 없어서 B의 임의대로 가지고 왔어.] 전국시대 말기성립되어 에도시대때 흔했던 '구경거리 오두막'. 에도시대때는 향락문화가 많았기때문에 천막을 지어놓고 그 안에 평소에 볼 수 없는 진귀한 것들을 보여줬다고해. 서민의 오락문화 였으나 메이지, 다이쇼, 쇼와, 헤이 세이 시대에 이르러 300여채 정도 되던 구경거리 오두막은 영국와 미국의 문화 유입과 함께 근현대화 과정 속에서 TV와 라디오의 전파로 쇠퇴해. 현재 약 1개의 엔터테인먼트만 운영을 하고 있어. (신주쿠 · 하나 조노 신사의 도리 시장) 근데, 메이지 시대의 구경거리 오두막은 주로 기형아나 성행위(수간,근친 포함)를 보여줬다고해. 그 외에도 유괴된 아이들, 인신매매로 팔려온 아이들 등을 해부나 실험을해 장식을 했다고하고. 이것들은 신사에 봉납이 목적이었다고해. 과거 구경거리 오두막에 었었던것 중 인기 공연은 상자를 뽑아라 (상자안엔 아이들의 절단된 팔,다리등이 들어있음.) 인간 화염 방사기 (입에 석유를 넣고 횃불에 기름을 뿜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아.) 뱀여자 (뱀을 다루는 여자) 낙지여자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오징어로 되어있어.) 개의 곡예 (간단히 개의 재주) 멀쩡한 얼굴에 염산붓기 인간 펌프 (人間ポンプ) 이게 뭐냐하면 금붕어를 살아있는 째로 삼켜. 금붕어가 식도를 거쳐 위로 내려가면 자기가 직접 배를 주먹으로 치면서 헛구역질을 하는데, 절대로 손을 목구멍에 넣거나 해서 헛구역질을 하는게 아니라 진짜 배만친대. 그렇게 해서 금붕어가 다시 살아나오면 그게 인간펌프라고 한대. 인간 펌프 동영상 (혐오주의) :http://www.youtube.com/watch?v=VJdKw0KGILw 머리두개의 동물 (얼굴둘, 몸하나 등의 선천적 기형아 전시) 주로 이런 부류가 인기가 많았으며 또한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고 함. (인간 펌프는 대체 뭔지 찾아도 안나오네) 현재 운영중인 구경거리 오두막도 현대에 이르러 예전과 같이 잔인한 방식으로 운영되진않고 기괴하다 싶은걸 주로 운영한다고해.
![Episode[22] 이누나키터널 살인사건 구 이누나키 터널은 이누나키 고갯길, 속칭은 이누나키 수도의 일부. 구불구불한 헤어핀 커브길을 통해](/file/2018/07/02/65b181035047b8f0b1329a043d9bf22d.jpg)
Episode[22] 이누나키터널 살인사건 구 이누나키 터널은 이누나키 고갯길, 속칭은 이누나키 수도의 일부. 구불구불한 헤어핀 커브길을 통해 산골짜기를 타고 올라간 뒤에 산 하나를 뚫고 지나가는 터널이었는데 그걸 통과하고 나서도 구불구불 산골짜기를 타고 내려가야해. 계획 자체가 1884년부터 있었기 때문에, 1920년대의 토목 기술로는 장대 터널을 뚫을 수 없어서 길을 낼 수 없는 부분만 터널을 뚫었어. 터널 총 길이는 약 150m야. 1975년 고갯길 전체를 대체하는 신 터널을 뚫으면서 자연스레 사용량이 크게 줄었는데, 터널이 위치한 곳이 너무 외진 곳이다보니 살인 사건이 터지고, 심령 스팟으로 널리 알려진거지. 주변 지도를 보면 변변한 마을도 잘 없는 굉장히 외진 곳이야. 일본의 터널에 관련된 괴담. 특히 유령이 나온다는 터널에 담력 시험차 갔다가 끔찍한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 중 상당수가 구 이누나키 터널이 배경이며, 현재 구 이누나키 터널은 완전히 폐쇄되었어. 구 이누나키 터널로 가는 길은 펜스로 막혀있으며, 터널의 입구는 콘크리트 블록으로 봉쇄되었지. ☞이누나키 터널의 역사 구 터널은 1948년 이전에는 군용터널로 일반인은 모르는 일급기밀에 속하는 터널이었다고해. (터널 입구 기념비에는 昭和二十四年十一月三日, 쇼와 24년 11월3일, 쇼와 24년은 1949년에 도로 개통이라고 적혀 있어. 즉, 1949년 부터 일반인이 다니는 도로가 되었고 (그전에는 군대의 비밀 도로) 전쟁 당시 이누나키 산은 산세가 매우 험한 곳이며 군대의 일급 기밀지 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접근이 거의 불가능 한 지역. 이누나키산에는 터널 외에 2차 대전 당시 사용하던 포로수용소가 있었다고해. 당시 터널 뚫는데 동원된 노동자들은 한국인들 이었다고 하며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사망했어. 강제성의 유무는 알 수 없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 안나겠지.... 내 생각엔 강제 동원을 했기때문에 한국인 귀신이 출몰하는것 같아. 그렇지않으면 이누나키 터널에서 나타난다는 한국인의 귀신이 아무 이유 없이 나타날 수가 없지. 우리 조상님들의 원한이 사무쳐 있으니.. 우리 한국인들의 합숙소는 1994년 완공한 이누나키댐의 아래에 있는 시미즈 폭포 근처 였다고해. 지금은 삼나무들이 심어져 있다고해. 이누나키 산 인근의 미야타정에는 미야타석탄 광산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서양의 전쟁포로와 우리나라 사람들을 강제 동원했어. ☞(구)이누나키 터널의 린치 사건 이 사건은 1988년 12월에 발생한 사건으로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사망자 우메야마 코이치(梅山光一.20)를 납치해서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야. 피해 사망자 우메야마 군은 회사를 마치고 퇴근 하던 중 신호 대기로 차를 멈췄는데 동네 비행청소년 5명이 "여자를 바래다 줘야 한다"고 차를 빌려 달라고 위협했고, 이를 거부 하자 우메야마 군을 납치 강금 하게 되고 감금 후 무지막지하게 폭행을 하게됐지. 폭행 당한 후 우메야마 군은 감시가 소월한 틈을 타 도주를 하는데 아픈 몸을 이끌고 얼마 못 가 잡히고 말게 돼. 이에 열 받은 일행들은 더한 폭행을 가하게 되며 나중에는 범행이 발각 될까 두려워 "아예 죽여서 범행을 은폐하자고 결론." (당시 주범이 주도 했다고, 주범 외 4명은 일말의 양심은 있었다고해.) 시체를 강이나 바다에 버리면 시체가 떠오르니 아예 불에 태워 흔적을 없애자고 의견 일치. 근처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패트병에 넣어서 사오고, 살려 달라고 비는 우메야마 군을 이누나키 터널 안으로 끌고 가 산채로 불에 태워 사망에 이르게 해. 터널 안에는 우메야마군의 고통에 찬 처절한 비명 소리가 울러 퍼졌으며 가해자들은 우메야마군이 죽었는지 몇번이나 다시 돌아가 확인 했어. 사망을 확인 하고 마을로 돌아가 술집에서 술김에 "사람을 불에 구워서 죽였다."고 자랑질을 했고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 가해자들을 심문하고 범행 현장 확인 후 전원 검거 하게 되며, 범인들은 1991년 3월 주범 (19세 xx군)은 무기징역에 처하고 나머지들도 유죄 판결. 그외 미스터리 하고도 신기한 이누나키 터널 귀신 목격담과 사건,사고. 이누나키 터널은 위의 사건 외에도 평소에 귀신 목격,심령현상 체험 등의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어. 신기한 점은 (구) 이누나키 터널을 폐쇄했는데 새로 만든 (신) 이누나키 터널에서도 귀신이 나타 난다는 점이야. ☞원래 이누나키 터널 근처가 1000년 전에는 슈겐도(修験道)라고 하는 일본의 한 종교 단체의 수행장 이어서 영적 존재들이 많이 모여 든다는 설. ☞2000년 1월 이누나키댐에서의 여성백골시체 발견 사건 ☞2001년 2월 심령 체험을 하러 가던 5명의 십대들이 타고 가던 승용차가 터널 앞에서 마주 보고 오던 트럭과 부딪쳐 4명 사망 1명 중상 위의 우메야마 군 린치 사건과 이 사건의 피해자들과 비슷한 점이 맞물리게돼. 5명인 것과 나이도 거의 같은 나이대 라서 우메야마 군의 귀신이 원한에 사무쳐 악귀가 되어 소년들을 데리고 갔다는 설. ☞신 이누나키 터널의 앞에서 몇 십년 무사고의 베스트 드라이버가 멈춤 신호에 차를 멈춰야 하는데 브레이크가 말을 안들어 접촉 사고를 낸 일, 브레이크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하며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아무 이유 없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 길로는 두번 다시 다니지 않겠다."고 했어. ☞온 몸이 불길에 휩 싸인체 고통에 울부짖는 귀신의 출몰. ☞신 이누나키 터널 앞에서 밤 늦게 차를 얻어 타려는 정체 불명의 여자가 자주 출몰. ☞ 구 이누나키 터널 안에서 한국인들의 목소리가 들리며 한복을 입고 있는 귀신들이 출몰. (우메야마군 린치 사건 이전 부터 있던 일) ☞심령 터널인지 모르고 일행과 차를 타고 지나가다 터널 안에서 심한 두통을 느꼈는데 터널로 밖으로 나오니 편안해 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유명한 귀신터널 이란 것.. 이 외에도 이누나키 터널 관련 경험담은 엄청나. 이누나키 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귀신 이야기 보다 더 황당한 이야기라 가져오진않았어. (그리고 일본에서는 그런 사실 전혀 없다고 하고..) 이번이야기는 어떻게 들었어? 이누나키터널이야기의 극히 일부지만 재밌게 들었을지 모르겠네. 우메야마군의 명복을 빌어주길 바래. 아!이누나키라는 뜻은 "犬鳴" 즉 개 울음소리라는 뜻이래. 뜻은 해석하기 나름.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내일 다시 올게 즐거운 밤 보내!
>>125 고마워 나의 방청자! 실망시키지 않을 이야기들을 들려주도록할게!!
Episode[23] 악마가 만든 수용소. "아우슈비츠"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는 나치 독일이 유태인을 학살하기 위하여 만들었던 강제 수용소로, 폴란드의 오시비엥침에 있는 옛 수용소야. 위치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약 300km가량 떨어진 곳이고, 좀 더 가까운 크라쿠프에서는 서쪽으로 약 70km가량 떨어져 있어. 이곳에서 처형된 사람들은 "유대인·로마인·옛 소련군 포로·정신질환을 가진 정신장애인·동성애자·기타 나치즘에 반대하는자들." 나치가 세운 강제수용소 중에서 최대 규모였다. 1945년 기준 약 600만 명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돼. (유럽 유대인의 80%) 1941년 9월, 소련군 포로와 유대인 수용자들이 처음으로 독가스실에서 학살당한 것이 "아우슈비츠"에서의 첫 학살이었어. 독가스실에서는 한 번에 약 2,000여 명의 수용자가 학살당했지.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노동력이 없는 노인과 여성, 그리고 어린이들이었는데, 수용소 도착 즉시 선별되어 보내졌어. 독가스실은 대개 샤워실의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나치는 학살 피해자들에게 샤워를 하라고 하여 옷을 벗게 한 뒤, 가스실에 보내어 학살했어. 사용된 독가스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치클론 B 였는데, 제조사인 회흐스트 AG는 전후에 나치의 유대인 학살 가담 전과 때문에 도덕성에 상처를 받았어. 실례로 회흐스트사는 1990년대 태아를 낙태시키는 약을 제조했다가 "나치 독일 시절에는 유대인 학살에 가담하더니, 이제는 태아를 살해할 생각이냐" 는 거센 비판을 받아. 학살 피해자들의 시체는 시체 소각로에서 대량으로 불태워졌는데 하루에 약 1,500구에서 2,000구까지의 시체가 소각되었고, 이들의 옷과 신발은 분류됐어. 또한 수용자들의 머리카락을 잘라 카펫과 가발을 만들었어. 또, 아우슈비츠에서는 유대인을 대상으로 믿지못할 잔인한 생체실험들도 했어. 파일럿조끼 성능테스트 먼저 배경을 설명하자면,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 독일은 이제 영국으로 시선을돌리지만 막강한 해군력때문에 육군으로 상륙작전은 무리여서 비행기를이용해 폭격을하기시작했어. 하지만 목표물까지 날아가다가 영국공군의 요격을받아서 바다에빠지는경우가있는데 당시 수온은 굉장히 낮아서 조종사들이 구조되기전에 동사하는게 다반사였지. 따라서 이런 불상사를막으려고 보온성이뛰어난조끼를 개발하기위해 나치는 수감자들에게 생체실험을 자행해. 먼저 온도가낮은 물속에 시제품조끼를 입히고 시간이 얼마나 흐르면 죽는지 측정해서 가장 늦게 사망한사람이 입고있는걸 채용하는 방식이였어. 이외에도 친구와같이 얼음물에있으면 혼자있을때 보다 늦게죽나, 남녀랑같이있으면 성적욕구때문에 추위를 덜타는지등 쓸데없는 인체실험을한 기록도 남아있어. 가스실험 생화학기체는 현재까지도 개발, 연구중이고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는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새로 개발한 독가스를 들이마시게해 사망에 이르게했고, 샤워실로 위장한 가스실에 유대인을 집어넣어 대량학살한 나치또한 예외는 아니야.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는 독일장교가 갓난아기와 엄마를 한방에 들여보낸뒤 가스를 들여보내자 처음에는 자기자식을 살릴려고 머리위까지 아이를 들고있었지만 나중에보니까 밟고 서 있었다고 해. 쌍둥이 실험 아이들을 한 쌍씩 모든 부분의 크기를 재고 기록한 후 한 아이에게 온갖 종류의 독극물, 화학물질, 세균 중 그들의 마음에 드는 것으로 주입한 후 결과가 나타나면 멀쩡한 다른 한 아이와 비교 분석해 그 후 아이들을 죽여서 해부한 뒤 장기등을 유전학 연구소로 보냈어. 쌍둥이들이 정말로 뱃속까지 동일한지 확인하기 위하여 멩겔레는 쌍둥이 아이들 중 몇 쌍을 선택하여 자신의 실험실로 부른 후 침대에 눕히고 잠을 재워. 그 후 클로로폼을 심장에 바로 주사하여 즉사 시키고 해부하지. 또, 인간의 눈동자 색이 화학물질을 통해 변형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그들은 쌍둥이의 눈에 화학물질을 주입하거나 파란 눈동자를 만들기 위해 파란 물감을 눈으로 주사했어. 심지어 멀쩡하게 태어난 쌍둥이를 샴 쌍둥이로 만들 수 있는지 보기 위하여 아이들을 잘라 이어 붙이기도 했지. 그러나 연결시킨 정맥이 염증을 앓으며 아이들의 연결 부위가 썩어들어갔어. 쌍둥이의 유전자가 어떻게 유전되는지, 질병도 유전되는지 보기 위하여 남녀 쌍둥이를 억지로 성관계를 맺도록 하기도 했어. 그들은(맹겔레 등) 아이들의 믿음을 쉽게 얻기 위해서 실험은 철저히 실험실에서만 하고 밖에서는 아이들에게 상냥하게 웃어주며 사탕이나 설탕 조각을 주기도 했다고해. 아이들은 순진하게 그들을 믿고 삼촌이라고 따르기까지 했대. 멩겔레는 그런 아이들의 머리를 토닥여주고는 다음 날이나 반나절 후 바로 그 아이들을 가스실로 보내거나 실험실로 불러 해부했어. 나치의 쌍둥이 실험에 이용된 쌍둥이는 1500쌍 이었지만 살아남은 쌍둥이는 200쌍뿐이었고 그 마저도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오직 100쌍만이 살아남았어. 가끔 그들은 직접 아이들의 머리에 총을 쏴서 살해하기도 했으면 하루 밤 사이에 14쌍의 쌍둥이를 살해하기도 했다고해. 여성 인체실험 여성 수감자 중 건강하고 젊은 여자들을 모집하고 조금이라도 쉬운 일을 하고 조금이라도 음식을 더 먹을 수 있을까 싶어 지원했던 여성들은 전기 충격 실험과 불임 실험을 당해. 고저압 실험 인간이 얼만큼 버틸 수 있는가를 실험하고 싶어했던 그들은 고압과 저압을 실험하고자 수용자들을 고압실과 저압실에 넣고 그 결과를 측정했어. 이 실험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평생 부작용을 가지고 살게됐지. 동상 실험 차가운 물 속에서 사람이 얼마동안 버틸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끔찍이도 차가운 얼음 물 속에 사람을 최대 세시간까지 넣어둔 후 그 온도가 몸에 미치는 영향과 다시 따뜻하게 해주어 제대로 신체가 작동하는 가를 연구하였는데 당연히 동상과 면역 저하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지. 말라리아 모기가 말라리아를 전파한다는 것을 보고 궁금증이 생긴 나치군은 말라리아 균을 가지고 있는 모기를 이용하여 수감자를 전염시키고 다른 수감자는 주사로 세균을 집어넣어 병의 진행 정도를 연구 하였으며 (솔직히 연구가 아니라 구경인거지) 이를 치료하겠다는 명목하에 온갖 종류의 화학 물질과 약물을 투여했어. 말라리아 연구에 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되었으며 대부분 사망하였습니다. 바닷물 실험 어떻게 하면 바닷물을 사람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까 싶었던 멩겔레는 바닷물에 여러 방법으로 화학처리를 하여 수감자에게 음식은 전혀 주지 않은채로 화학 처리 된 바닷물만을 먹였어. 바다 자체는 자연에게 축복이지만 바닷물만 마실 경우 인체에 굉장한 고통을 안겨줄 수 있어. 그를 뻔히 알면서도(아니까 실험했겠지) 실험한 결과 이용된 모든 사람이 끔찍한 고통을 겪고 장애를 안게 되었어. 약물 실험 술파민아미드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하여 연쇄 상구균, 가스 괴저, 파상풍등의 균을 일부러 상처에 집어넣거나 전쟁 중 상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정맥과 동맥을 묶어버리는 실험을 하기도 했어. 일부러 상처에 갈린 유리를 문지르고 나무 톱밥을 집어넣는 등의 방법으로 염증을 일으켰고 이는 피해자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사망에 이르도록했어. 독극물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보기 위하여 수감자들이 모르는 사이 수감자들의 음식에 독을 타기도 했으며 이는 즉사나 고통에 몸부림치다 사망에 이르도록 하였고 1944년에는 군인들이 일부러 독을 묻힌 총알로 수감자들에게 부상을 입히기도해. 기형실험 기형을 가진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멩겔레는 릴리풋 곡예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오비츠 가족이 수용소로 끌려오자 굉장히 기뻐했대. 오비츠 가족은 왜소증을 가진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왜소증 환자들은 쌍둥이처럼 찾기 쉬운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멩겔레는 이 가족을 특별히 그들만의 수용소로 데려간 뒤 남들보다 청결하고 건강하게 관리했어. 키가 정상인 사람들에게 왜소증인 이들을 들고 오라고 시켰던 멩겔레는 유전병의 원인을 찾기 위하여 발치를 하고 골수를 뽑았어. 귀에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집어넣기도 했고 눈에 화학물질을 넣어 장님으로 만들기도 했지. 18개월이었던 신숀 오비츠는 정상인 부모님 밑에서 왜소증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귀와 손가락에서 피가 뽑히고 실험에 사용되었대. 이미 오비츠 가족을 통해 왜소증 환자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 멩겔레는 그 후에 당도한 두명의 왜소증 환자를 죽인 후 삶아 뼈만 발라내어 전시하기도 했어.
Episode[24] 수면실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다보니 독일이 아닌 다른 나라의 생체실험에 대해서도 궁금해서 좀 찾아봤어. 이번이야기는 러시아(구소련)의 "수면실험"이야. 모두 내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길 바라며, 이야기를 시작하도록할게.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 연구원들이 독가스를 통해 "수면실험"을 한 내용에 관한 실제 이야기야. 1940년대 후반, 러시아의 연구관들은 실험용 자극제 가스를 이용해 다섯 명의 사람을 15일간 잠들지 않도록 했어. (실험 대상들은 2차 대전 기간에 반동분자로 지목된 정치범들) 그들은 밀폐된 공간에 갇혔어. 가스 때문에 죽지 않도록 산소 섭취량이 면밀하게 측정되었지. 왜냐하면 가스의 농도가 높을 시 독성을 띄었기 때문이었어. CCTV가 없던 시설이었기 때문에 방만을 관찰하는 수단은 여러 개의 마이크와 5인치 두께의 작은 창문뿐이었고 실험실 안에는 읽을 책, 간이 침상, 흐르는 물과 화장실, 한 달 간 다섯 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구비되어 있었어. 첫 5일간은 모든 것이순조로웠어. 30일간 자지 않는 실험에 협조하면 석방될 것이라는 (거짓) 약속 덕분에 실험 대상들은 거의 불평하지 않았어. 그들의 대화 및 활동이 관찰되었는데, 그들은 점점 더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4일째부터는 대화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두웠어. 6일째부터는 자신들을 지금까지 이르게 만든 환경과 사건들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심각한 편집증을 보이기 시작했어. 자기들끼리 대화하는 것을 모두 멈췄고 돌아가면서 마이크와 그쪽에서는 거울로 보이는 창문에 대고 속삭이기 시작했어. 이상하게도 그들 모두 같이 갇혀있는 동지를 밀고하면 연구관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믿는 것처럼 보였어. 처음에는 이것이 가스 자체의 효과 중 하나라고 여겼지. 10일째. 한 명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 방 안을 가로로 왔다 갔다 뛰어다니면서 3시간 내내 목청이 터지도록 소리를 계속 질러댔어. 3시간 후에는 계속 소리를 지르려 했으나 가끔씩 "끽" 하는 소리밖에 나지 않았어. 연구관들은 그의 성대가 완전히 찢어졌을 거라고 생각했어. 이 행동에 대한 가장 놀라운 점은 다른 수감자들의 반응, 또는 방응을 하지 않은 것이었어. 그들은 두 번째 사람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할 때까지 마이크에 속삭이는 행위를 계속했어. 소리를 지르지 않는 두 명의 수감자들은 책을 찢어 한 장 한 장 자신의 대변을 발라 차분하게 유리창에 붙였어. 그리고 비명소리는 바로 멈췄어. 마이크의 속삭임 역시 "멈췄어." 3일이 더 흘렀어.(13일째) 연구관들은 매시간 마이크가 작동하는지 체크했어. 안에 다섯 명이나 있는데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산소 소모량은 다섯 명 모두 살아있음을 가리켰어. 사실 다섯 명이 격렬한 운동을 매우 높은 강도로 실시해야지만 소모할 수 있는 양이었지. 14일째 아침, 연구관들은 (그들의 말에 따르면) 원래는 수감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낼 의도가 아닌 행동을 했어. 방 내부에 방송을 해서, 수감자들에게서 아무런 반응이라도 얻을 수 있기를 바랬지. 수감자들이 죽어있거나 식물인간 상태일까 두려웠기 때문이야. "마이크 점검을 위해 문을 열 것이다. 문에서 물러나 바닥에 반듯이 눕지 않으면 발포할 것이다. 명령에 협조해 준다면 한 명을 석방하겠다." 놀랍게도 차분한 목소리의 한 문장이 돌아왔어. "우리는 석방되기를 원치 않는다." 연구관들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군인들 사이에 논의가 시작됐어. 방송을 통해 더 이상의 반응을 얻어내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에, 결국 15일째 자정에 방을 여는 것으로 결정했어. 방의 자극제 가스가 방출되고 신선한 공기가 채워지자 즉시 거부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어. 3개의 목소리들이 가스가 마치 가족들의 목숨이라도 되는 듯 가스를 다시 틀어달라고 애걸하기 시작했지. 문이 열리고..... 실험 대상들을 회수하기 위해 군인들이 투입되게 돼. 그들은 이전보다 더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군인들 역시 방 안의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어. 다섯 명 중 네 명의 실험 대상은 살아있었지만, 아무도 '살아있는'상태라고 말하기는 어려웠어. 3일째 이후의 식량은 거의 손도 대지 않은 상태였어. 실험실 중앙의 배수구에는 죽은 실험 대상의 허벅지와 가슴에서 떼어낸 고깃덩어리들이 쑤셔 박혀있어, 바닥에는 4인치 깊이의 물이 고여있었어. 이 물 중 정확히 어느 정도가 피인지는 측정되지 않았지. '살아있는' 네 명의 실험 대상 역시 많은 양의 근육과 피부가 찢겨나가 있었어. 손가락 끝의 살이 떨어져 뼈가 드러나 있었으므로, 몸의 상처들을 연구관들이 처음에 생각했던 치아가 아닌 손에 의한 것이었어. 상처의 위치나 각도를 자세히 관찰한 결과 거의 대부분이 자해로 인한 것이었지. 실험 대상 네 명 모두 갈비뼈 아래의 복부 내장이 제거되어 있었어. 심장, 폐, 횡격막은 제자리에 남아있었지만, 갈비뼈에 붙어있던 피부와 대부분의 근육은 뜯겨 나가서 갈비뼈 사이로 폐가 보일 정도였어. 모든 혈관과 내장은 멀쩡했는데, 단지 밖으로 꺼내져서 내장 없이도 숨이 붙어있는 실험 대상들의 몸뚱이 주변 바닥에 널려있었어. 네 명 모두 소화관이 정상적으로 음식을 소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였어. 그들이 소화시키고 있던 것이 그들이 스스로 뜯어낸 살 점이었던 것은 금새 자명 해졌어. 그동안 뜯어낸 살점을 먹고 있었던거야. 군인들은 대부분 연구소에 주둔하던 러시아 특수부대였지만, 실험 대상을 회수하러 실험실 내부로 들어가기를 대다수가 거부했어. 실험 대상들은 방 안에 남고 싶다고 계속 소리쳤고, 가스를 다시 틀어달라고 애원하다가 요구하기를 반복했어. 잠들지 않도록.... 놀랍게도 실험 대상들은 실험실에서 끄집어내지는 과정에서 격렬하게 저항했어. 러시아 병사 중 한 명이 목이 잡혀 뜯겨 죽었다. 다른 한 명은 고환이 뜯겨 나가고 실험 대상의 이빨에 의해 다리의 동맥이 절단 당하는 중상을 입었어. 다른 다섯 명의 병사들 역시 이 과정에서 죽었지. 사건 몇 주후 자살한 것도 셈에 넣는다면.... 저항하는 도중 실험 대상 한 명이 비장이 파열되어 거의 곧바로 과다출혈 상태에 빠졌어. 의학 연구관들이 진정제로 그를 마취시키려 했으나 불가능했어. 일반인 투여 양의 열 배에 달하는 모르핀을 주사했지만 그는 여전히 구석에 몰린 짐승처럼 싸웠고, 군의관 한 명의 갈비뼈와 팔을 부러뜨렸어. 출혈이 심해서 혈관 내에 피보다 공기가 더 많은 상태에서도 그의 심장은 2분 동안이나 뛰고 있었어. 심장이 멈춘 후에도 그는 3분간 비명을 지르며 팔을 마구 흔들어대면서 손에 닿는 아무나 공격하려 했지. 그는 그저 "더" 라는 단어만을 반복할 뿐이었어. 점점 더 약하게, 결국 그는 조용해졌지. 생존한 세 명의 실험 대상은 단단히 결박되어 의무 시설로 옮겨졌어. 성대가 멀쩡한 두 명은 깨어있어야 한다며 가스를 틀어달라고 계속 애원했어. 가장 부상 정도가 심했던 실험 대상은 연구소 내 유일한 수술실로 옮겨졌어. 실험 대상의 내장기관을 몸속에 원위치 시키는 수술을 준비하는 도중, 그가 수술을 위해 투여한 진정제에 면역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돼. 마취 가스가 그를 잠재우기 위해 주입되었지만 그는 결박을 풀기 위해 맹렬히 몸부림쳤어. 그는 손목에 채워진 4인치 폭의 가죽띠를 거의 끊을 뻔할 정도였으니까. 몸무게가 90kg에 달하는 군인이 손목을 누르고 있었는데도, 그를 마취시키는 데는 보통보다 약간 더 많은 양의 마취제가 사용되었고, 그 순간 그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감기며 심장도 멈췄어. 수술대에서 사망한 실험 대상을 부검하는 과정에서, 그의 혈중 산소 농도가 정상치의 세 배에 달했다는 것이 밝혀졌어. 아직 뼈에 붙어있는 근육들은 심각하게 찢겨있었으며, 격렬히 저항하는 과정에서 뼈가 9군데 부러졌어. 골절의 대부분은 그의 근육이 가한 힘에 의한 것이었어. 두 번째 생존자는 방 안에서 처음으로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사람이었어. 그의 성대는 파열되어 가스를 틀어달라거나 수술을 거부하는 말을 할 수 없었고, 그의 옆으로 마취 가스 통이 옮겨지자 거부의 표시로 격렬하게 고개를 흔들 뿐이었어. 누군가 망설이면서 그에게 마취 없이 수술을 하겠냐고 제안했을 때, 그는 고개를 끄덕였어. 복부 내장들을 원위치에 넣고 남아있는 피부로 그것들을 덮는 6시간의 수술 동안 그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어. 수술 집도의는 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환자가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했어. 겁에 질린 채 수술을 보조하던 간호사 한 명은, 실험 대상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그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미소 짓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고 진술했지. 수술이 끝나자 그 실험 대상은 군의관을 쳐다보며 큰 소리로 쌕쌕거리며 뭔가 말하려고 했어. 무너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 군의관은 환자에게 펜과 노트를 건넨 메시지를 적게 했지. 그것은 간단했어. "계속 잘라줘" 나머지 두 명의 생존자도 동일한 수술을 받았어. 역시 마취 없이. 하지만 수술을 하는 동안 마비제를 주사해야 했어. 환자들이 계속 웃어대는 상환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었어. 마비제가 주사된 후 실험 대상들은 수술을 참관하고 있던 연구관들을 눈으로 쫓아다니는 것 밖엔 할 수 없었어. 마비제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리 떨어져서 실험 대상들은 금세 구속을 벗어나려 했어. 그리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자마자 자극제 가스를 요구하기 시작했어. 연구관들은 왜 자해를 했는지 물어보려 했어. 왜 스스로의 장기를 뜯어냈고, 왜 가스를 다시 원하는지. 단 하나의 답만이 돌아왔어. "난 깨어있어야만 해." 실험 대상 세 명 모두 더 철저히 결박되었고, 그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회의하는 동안 실험실로 다시 옮겨졌어. 군의 '후원자'들의 실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분노에 맞닥뜨린 시험관들은 생존자들을 안락사 시키는 것을 고려했어. 반대로 KGB 출신의 지휘관은 가능성을 보았는데, 자극제 가스를 다시 틀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고 싶어 했어. 연구관들이 강하게 반대했지만 묵살되었지. 실험실로 들여보내기 전 실험 대상들은 EEG 측정기를 착용하였고 장시간의 감금을 위해 구속구가 채워졌어. 매우 놀랍게도 자극제 가스를 다시 틀어준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세 명 모두 저항을 멈췄어. 이 시점, 그들이 깨어있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었던 것이 확실해졌어. 말을 할 수 있던 실험 대상 중 한 명은 지속적으로 큰 소리로 콧노래를 불렀고, 성대가 파열된 실험 대상은 다리에 채워진 가죽 결박을 온 힘을 다해 밀어내고 있었어. 처음엔 왼쪽, 그리고 오른쪽, 그리고 다시 왼쪽 이렇게 무언가에 집중하려 하고 있었어. 마지막 실험 대상은 손으로 자기 머리를 베개에서 들어 올린 채 아주 빠르게 눈을 깜빡이고 있었지. EEG 측정기를 착용시킨 첫 실험 대상은 그였어. 연구관들은 놀라움 속에서 그의 뇌파를 관찰하고 있었어. 신호는 대부분 정상이었지만 가끔 알 수 없는 이유로 일직선을 그렸어. 마치 그는 반복적으로 뇌사에 빠졌다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같았어. 연구관들이 뇌파 측정기가 뱉어내는 종이에만 집중하고 있는 동안, 한 명의 간호사가 그의 머리가 베개에 닿는 순간 그의 눈이 내려 감기는 것을 발견했어. 그의 뇌파는 즉시 깊은 수면 상태로 바뀌었고, 심장이 정지함과 동시에 마지막으로 일직선을 그려. 이제 유일하게 말을 할 수 있던 실험 대상은 당장 실험실로 들여보내달라며 소리치기 시작했어. 그의 뇌파는 방금 잠들어서 사망한 실험 대상의 뇌파와 똑같이 간헐적으로 정지하고 있었어. 지휘관은 두 실험 대상 및 3명의 연구관이 안에 있는 상태로 실험실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어. 세 연구관 중 한 명이 즉시 총을 꺼내 지휘관의 눈 사이를 날려버렸고, 총구를 성대가 파열된 실험 대상으로 돌려 그의 뇌도 날려버렸어. 그는 침대에 여전히 결박되어 있던 마지막 실험 대상에게 총을 겨누었어. 나머지 의료 및 연구진은 대피했지. "절대로 이것들과 같이 갇힐 수는 없어!! 절대로!!" 그는 테이블에 묶여 있는 남자에게 소리쳤어. "너 도대체 뭐야? 알아야겠어 난!!" 실험 대상은 미소 지었어. "그렇게 쉽게 잊어버렸어?" 그가 물었어. "우리는 너야. 너희 모두 속에 숨어있는 광기야. 너의 깊은 동물적 본등 속에서 매 순간순간 풀어달라고 애원하지.너희가 매일 밤 침대 속에서 감추려고 하는 그거야. 너희가 밤의 안식처, 우리가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그곳으로 들어갈 때, 침묵과 마비 속으로 마취시키는 그거야." 연구관은 잠시 멈추었어. 그리고 실험 대상의 심장을 향해 발포했어. EEG가 일직선을 그렸고 실험 대상은 미약하게 읊조렸어. "이제... 거의... 자유다..." 지금까지 러시아 "수면실험" 어찌보면 생체실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우리 속안에 비춰지는 어두움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지. 다들 어떤 생각으로 들었어?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내일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게. 모두들 좋은밤보내.
Episode[25] 미류나무 1 그 여자가 처음 보였던 날은 장맛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던 6월의 어느 여름날 밤이었지 아마.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속에서, 게다가 비까지 내려 바로 앞에 사람이 서 있어도 볼 수 없는 상황에그 여자가 보인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게 느껴져. 우리 부대는 반경 3km 이내에 민가가 없어. 그냥 산 속에 처박힌 구형막사의 부대였지. 밤에 위병소 근무를 서면 유일하게 들리는 소리는 바람소리와 새소리 뿐일정도니까. 간혹 멀리 떨어진 부대에서 야간사격을 하면 총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밤에 우리부대 주변에서는 그 어떤 인공적인 소리는 들을 수 없어. 내가 일병이 되면서 처음으로 위병소 근무를 나가던 날이었지. 우리 부대는 일병이 되어야만 부대 정문인 위병소 근무를 할 수가 있었어. 근무는 새벽 1시에서 2시 근무였어. 초 여름인데도 밤에는 생각보다 서늘했고, 맑디 맑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거의 보름 달에 가까운 달이 떠 올라 주변 시야가 눈에 띄게 넓어졌어. 근무가 지루했는지 내 사수인 김병장이 재미있는 얘기를 해 주겠다고 했어. "야. 저기 앞에 폐가 하나 있지?" "예" 우리 부대 위병소 전방 50여 미터 전방 우측에 폐가가 하나 있어. "저 집이 왜 저렇게 되었는지 내가 얘기해 주지." 김병장은 무슨 일급비밀이라도 나에게 얘기하는 냥 조용히 소근대면서 말을 이어갔어.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4년 전쯤일거야. 내가 이 부대에 오기 전에 저 집에 부부와 20살인 딸 한 명이 살고 있었대." "그 집 딸은 이쁜 얼굴은 아니었는데 젊은 여자라는 이유로 이 부대 군인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았다고 하더라구. 부부는 사슴농장 일과 인접 부대 병사들을 상대로 여러 일을 대행해 주며 생계를 이어갔지." "무슨 일을 대행합니까?" "그거 있잖아. 군대 편지 말고 사제 편지 보내주고, 물건도 우편으로 보내주고, 간혹 읍내에서 사올 물건도 대신 사다 주면서 군인들로부터 돈을 좀 받았지." 나는 왠지 괴기스런 얘기가 나올 것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어. "그런데 우리 부대원 중에 졸라 잘 생긴 놈이 있었는데, 그 집 딸내미와 눈이 맞았나봐. 얘기로는 여자가 그 놈을 무지하게 좋아했대. 그 놈은 단지 욕정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그 딸내미를 만났고, 그 놈이 아주 나쁜 놈이라는 건 뭐냐면 이미 두 세명의 사회의 여자들이 면회를 왔다갈 정도로 여자가 많았음에도 그 집 딸내미를 계속 몸에 품었다는거야. 그 딸은 모든 걸 다 바쳐 사랑하고 있는데 말야. 그런데 말야 그 녀석 제대 날짜가 다가오자 여자는 불안해지기 시작했어. 여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남자가 자기를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은 이미 그 놈한테 모두 가버린거야. 그래서 여자는 남자를 잡기 위해 결국 임신을 택했어. 그런데 그것마저도 그 놈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지. 그 놈은 그냥 제대해 버렸고, 연락도 끊어버렸지. 군대에선 이런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고 하는데 어찌되었든 제대 후 그 딸내미가 부대까지 찾아와서 어떡해서든 연락처를 알아보려고 쑤시고 돌아다녔나봐.그러나 아무도 그 놈과 연락을 취할 수 없었어. 그 뒤로 여자가 한 달여동안 보이지 않았었나봐. 그 녀석 찾으러 다녔을지 모르지. 만났는지 못 만났는지 알 수 없지만 반 해골이 되어서 돌아 온 여자는 거의 실성 지경에 이르게 되었지. 그 부모들도 부대에 와서 그 놈 찾아내라고 다 죽여버리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말야. 그 때쯤 내가 이 부대로 배치 받은 거지. 그런데 말야.......아, 소름끼쳐..." "왜 그러십니까?" 김병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 침을 꼴깍 삼켰어. "그런데 말야....어느 날 밤에 위병소 근무자가 근무를 서고 있는데 그 집 딸내미가 집 앞의 우거진 미류나무 사이에서 반듯이 서서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봤대. 밤이라서 잘 구분은 안갔는데 사람이 분명하고 똑바로 서서 나무 사이로 자기들을 보고 있더라는거야." "와.....소름끼쳤겠습니다." "그게 소름끼쳤다는게 아니라......." 김병장은 다시 한 번 침을 꼴깍 삼키며 하고자 하는 나머지 말을 이어갔어. "여자가 흔들거리더라는 거야." "으악!!" 난 나도 모르게 숨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 "주..죽은 겁니까? 목 매달아서....." 공포스러워하는 내 표정이 즐거웠는지 김병장은 조용히 얼굴을 나에게 들이대며 말했어. "시작은 그 때부터였지.....저 집이 이사간 뒤로...." "그 여자는 죽었어. 니 말대로 목 매달아서.... 그 때가 바로 내가 이 부대에 배치 받은 지 두 달이 다 되어갔을 때지. 나는 미친 여자의 단순한 자살로 알고 있었는데 부대원들의 표정을 보니 그런 것 같지가 않았어. 모두들 함구하고 있었지만 난 직감적으로 뭔가 큰 일이 뒤에 숨어 있음을 알 수 있었지. 그 때 나를 무지하게 아끼던 말년 병장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제대하기 전 날 이 얘기를 해준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당시 이등병이었을 텐데 왜 얘기를 해 준 겁니까?" "그게 말야.... 그 여자가 죽은 뒤로 위병소에서 근무자들이 그 여자를 봤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거든." "귀신 말입니까?"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르지만 하여튼 몇몇 야간 근무자들이 그 집 딸내미를 텅 빈 집 근처에서 봤다는 거야." 나는 조용히 침을 한 번 삼켰어. "근데...어우 시발...죽을 때 모습 그대로 미류나무 사이에서 흔들리더라는거야." 나는 등골이 싸늘하게 얼어붙는 듯 하였다. "한 번은 그것을 목격한 근무자가 위병소 라이트를 켠거야. 그런데 그 때는 보이지 않더래." 나는 지금 김병장에게 꼭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어. "지..지금도 나타납니까?" 그러자 김병장은 모든 얘기가 끝난 것처럼 나로부터 얼굴을 멀리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 "니가 이 부대 배치받은 뒤로 한 번도 없었어. 너도 그런 얘기 들어본 것 없잖아." "네. 그렇긴 합니다." 나는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어. 그 해 장마가 시작되면서 우리의 근무는 공포의 시간이 된거야. 우리 부대는 규정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근무자 중 한 명은 초소밖으로 나와 있어야해. 때문에 대부분 부사수가 판쵸우의를 뒤집어 쓰고 비나 눈을 맞으며 밖에 서 있게돼지. 부사수로 정ㅇㅇ일병과, 사수로 최ㅇㅇ상병이 밤 11시 근무를 나갔을 때 얘기야. 간간히 어둠속에서 비가 흩날리는 밤이었어. 우의를 뒤집어 쓰고 20여분 정도 근무를 서고 있던 일병이 초소 안의 상병에게 다가와 속삭이는 말로 얘기를 건넸어. "최상병님. 무슨 소리 안들리십니까?" 그 때 갑자기 사수인 최상병도 일병을 향해 말했어. "이런 시발....나만 들리는게 아니었군." 최상병도 정체모를 그 소리를 계속 주목하고 있었던 거였어. 알 수 없는 여자의 소리....... 흐느끼고....간간히 웃기도 하고.... 뭐라고 그들에게 묻는 것 같기도 하고.....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그들은 뭔가에 홀린 듯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 알 수없는 정체의 소리를 듣고만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초소밖을 응시하고 있던 최상병이 혼잣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어. "전방 50미터......전방 50미터......전방 50미터......" "왜 그러십니까 최상병님" "야 시발놈아...저거 안보여? 전방 50미터....." 최상병은 소총을 움켜쥐고 초소 밖으로 뛰쳐나갔어. 그리고 실탄을 장전하는거야. 따라나온 정일병은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 전방 50미터 쯤에 어둠속에 서 있는 사람 형상... 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사람 형상이 보이다니......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우리부대는 최전방 부대야. gp나 gop부대는 아니지만 평소에 근무를 설 때 공포탄없는 실탄 근무를 서지. 게다가 장전은 하지 않지만 탄창을 삽탄(탄창을 총에 끼워 넣는것) 상태로 한 후 근무를 서게 되어 있어. 그런데 최상병이 철컥 소리를 내며 장전을 하는거야. 뭔가 큰 일이 터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그들을 감쌌어.최상병은 겁에 질린 게 확실했어. 50미터 전방에 있는 사람에게 수하를 하다니..... 얼떨결에 똑같이 목표를 조준하고 있는 정일병도 마찬가지였어.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벽돌..." 최상병은 암구호를 외쳤어. 응답없는 사람의 형상.... "벽돌!!!" 정일병은 그 사람의 형상이 오히려 걱정이 됐어. 지금 이대로 있다간 최상병이 방아쇠를 당길 것 같았지. 아무리 전방 부대라고 하지만 철책 근무를 서지 않는 한 저항하지 않는 미확인 물체에 대해 방아쇠를 당기진 않기 때문이였어. 최상병의 마지막 암구호가 울려퍼졌어. "벽돌!!!!!!!!!!!" "안 됩니다!!!!!!!!! 최상병님!!!!!!!!!!" 정일병은 급하게 최상병 소총의 방열판을 움켜쥐었어. "너 뭐야 새꺄!!!!!!!!!" 정신 나간 사람처럼 휘둥그레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고 있는 최상병의 얼굴이 정일병에겐 더한 공포로 다가왔어. "안됩니다. 민간인이면 어떡합니까? 부대에 들어온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누가 사수고 누가 부사수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 그제서야 정신이 든 최상병은 조용히 일어나 그 형상을 아무말 없이 주시했지. 빗방울이 엄청나게 굵어지고 나서야 그 형상은 사라졌어. 한 동안 멍하니 초소 밖에서 자리를 지키던 최상병은 아무 말없이 떨리는 손으로 장전된 총알을 분리하고 탄창에 다시 끼워 넣었어. 이 소문은 삽시간에 부대 전체로 퍼졌지. 한 동안 잠잠했던 귀신소동이 다시 시작된거야. 군인 정신을 강조하는 중대장의 엄한 훈계가 있었음에도 부대원들은 그 소문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릴 수가 없었어. 아침 점호가 끝나면 그 날의 근무 시간표가 붙여지는데 모든 부대원들은 하나같이 밤시간대 위병소 근무에 자신이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데 여념이 없었어. 그런데 진짜 사건은 다른데서 터졌지. 우리 부대의 최악의 근무지는 바로 탄약고였어. 탄약고는 부대 내무반으로부터 1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며, 주변의 참나무와 아카시아 나무 때문에 시야가 잘 확보가 되지 않아. 탄약고 초소 앞에는 작은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건널 수 있도록 만든 작은 나무다리가 있어. 초소 뒷편으로는 작은 언덕이 있는데, 겁나는 것은 그 언덕 뒤가 거대한 공동묘지가 있다는거야. 버려진 묘지들이 아닌 공원묘지로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밤 근무자에겐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었지. 우리 부대는 지원부대야. 1년 중 2~3개월은 부대원의 반 이상이 훈련지원 파견을 나가기 때문에 근무 인력이 부족해. 이 때문에 위병소를 제외하고는 모두 단초로 근무를 서지. 탄약고에 배정받은 근무자는 그야말로 최악 중의 최악을 만난거야. 산 속의 공동묘지를 끼고 있는 초소에서 한 시간동안 혼자 있어야 하는거지. 이 때문에 탄약고 근무는 보통 상병들이 나가. 박ㅇㅇ상병은 우리 부대에서 강한 군인의 상징이야. 강심장인지는 모르지만 몸짱에 항상 남자다운 성격으로 간부들이나 고참들로부터 신임을 독차지하는 사람이였어. 그 날은 새벽 2시 근무였지. "야! 이 개새끼야! 정신차려!!!!!!" 인터폰으로 통화하던 당직하사의 큰 호통 소리에 당직사관인 소대장이 벌떡 깨어났어. "야...뭐야?" "박ㅇㅇ, 이 미 친 새끼가 헛 소리를 하지 않습니까?" "뭔 소리?" "초소에 누가 자기와 같이 있답니다." "뭐?"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허공을 가르는 총소리 들렸어. "탕!!!!!!!!!!!!!" 소대장과 당직하사는 서로의 얼굴을 한 번 확인한 후 미친듯이 탄약고를 향해 뛰어 갔어. 잠에서 깬 2~3 명의 말년 고참들도 따라서 뛰쳐 나갔지. 100 여 미터를 달려 황급히 도착한 탄약고. 나무 다리를 건너 누군가가 웅크리고 앉아 탄약고 쪽을 총으로 겨누고 있었어. 장마철이었지만 간간히 구름 사이로 비치는 달빛 때문에 누구인지는 금방 알아볼 수 있었어. 후레쉬를 박상병 등에 비추던 소대장이 물었어. "박ㅇㅇ. 니가 쐈어?" 아무 말 없이 몇 초간을 계속 탄약고를 주시하던 박상병이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고개를 돌렸어. 후레쉬 불빛 속에서 확인된 그의 얼굴은 공포에 질려 있었지. 당시 목격했던 고참들 얘기로는 박상병의 튀어나올 듯 크게 부릅 뜬 눈이 너무나도 무서웠다고해. 소대장은 신속히 박상병의 총기를 회수하고 탄약고 근무를 2시간씩 복초근무로 돌렸어. 행정반에 돌아와서도 반 넋이 나간 사람처럼 흐느적 거리는 박상병의 목덜미를 당직하사가 움켜 쥐었어. "야 미친놈아. 정신차려!!!"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박상병에게 소대장은 물었어. "무슨 일이야?" 고개를 떨구고 눈물인지 콧물인지 모르는 분비물을 떨구며 박상병은 입을 열었어. "소대장님. 귀신을 봤습니다." 이 한마디에 행정반에 있는 사람들은 몇 초동안 아무말도 못하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있었어. 탄약고 초소 새벽 2시 근무자인 박상병은 이전 근무자와 교대를 했지. 이전 근무자로부터 특별한 이상 징후를 보고 받지 않았기 때문에 박상병은 늘 그렇게 자연스럽게 근무에 임했어. 탄약고 초소는 조금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어. 블럭벽돌로 가슴 높이까지 쌓아올린 구조에 천장은 슬레이트로 덮어져 있고 벽돌과 천장 사이에는 네 개의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고 정면의 공간은 유리, 그리고 측면과 후면은 비닐로 둘러싸여 있어. 20여분이 지났을까? 박상병은 바람소리 사이로 들리는 작은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어.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 박상병은 스스로 강건해지려고 했지만 정체모를 그 소리 때문에 초소밖으로 일단 뛰쳐 나왔어. 그리고 초소 뒤쪽 공동묘지가 있는 언덕을 향해 총을 겨눴지. "아...시발 뭐야?" 욕이 저절로 튀어나오면서도 박상병은 계속 자신을 안심시키려 노력했어. 그런데 그 여자의 소리는 조금씩 더 가까워지기 시작했어. '나야..........하하하......' 박상병은 자신도 모르게 총알 한발을 장전했어. 전에 있었던 귀신소동이 사실이 아니길 바랬지만 눈 앞에 벌어지는 상황은 그것이 아니었어. "야이 시발년아 나와!!!!!!!"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 미터 언덕 위에 나타난 희멀건 형상. 극도로 흥분한 상태임에도 박상병은 천천히 초소 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인터폰을 집어들었어. "탄약고 초..초소에 누가 있습니다...지금.." 인터폰으로 통화를 하는 와중에 박상병은 부시럭거리는 소리를 들어. 그리고 바로 코 앞의 유리창 정면에 나타난 희멀건 형상. 박상병의 온몸은 굳어버렸지만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조용히 소총의 안전핀을 풀고 있었어. 그리고 조금씩 고개를 돌렸지. 유리창에 나타난 그 희멀건 형상이 자신의 뒤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야. 박상병은 고개를 모두 돌려 그 정체모를 형상의 얼굴을 확인할만큼 강심장은 아니었어. 고개를 돌리는 와중에 박상병은 방아쇠를 당겨 허공에 총탄을 날린 후 미 친 듯이 초소를 뛰쳐나왔어. 그리고 나무다리를 건너 참나무 아래에 웅크린 후 초소를 향해 총을 겨누었지. 그래도 난 아직도 박상병이 엄청난 강심장의 소유자였다고 생각해. 내가 만일 그 여자 형상이 초소안에서 내 뒤에 있다생각했다면 난 그자리에서 기절했을지도 몰라. 모든 얘기를 마친 박상병은 내무반으로 조용히 이동했어. 이미 내무반은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무슨 영문이지도 모르는 부대원들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들어오는 박상병을 멍하니 쳐다봤어. "야. 당분간 박ㅇㅇ, 야간근무 열외시켜." 행정반에서 들리는 소대장의 말소리를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무표정한 얼굴의 박상병은 침상에 걸터앉아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두 세번의 긴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어. 몇몇 병장들의 괜찮냐는 질문에 박상병은 괜찮다며 근무복장을 조용히 해체했어. 그러나 빨갛게 충혈된 박상병의 두 눈을 보고 더 이상 아무도 말을 걸지 못했지. 그 뒤로 박상병은 며칠 동안 불면증에 시달렸어. 위병소에 이어서 이번엔 탄약고라니........ 부대 전체는 그야말로 소름끼치는 공포가 서서히 엄습해 왔어. 박상병 사건 이후로 위병소와 다른 초소는 정상적으로 돌아갔지만 탄약고는 두 시간 교대 복초로 바뀌었어. -2편에서 계속-
Episode[25] 미류나무 2 밤 근무를 두 시간씩이나 서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어. 혼자 공동묘지를 끼고 산속에 한 시간동안 처박혀 있는 것보다 나았기 때문이지. 게다가 파견 나간 부대원들이 돌아오면 한 시간으로 줄기 때문에 당분간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이었어. 귀신소동은 드디어 나에게까지 찾아왔어. 그 날은 정말로 기분 나쁠 정도로 날씨가 안좋았어. 새벽 2시 근무였는데 하늘에 구멍이 났는지 장대비가 억수로 쏟아졌지. 나는 판쵸우의를 뒤집어 쓰고 밖에 서 있었으며 나의 사수인 정ㅇㅇ상병은 초소안에 처박혀 무엇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 시끄러웠다. 판쵸우의로 덮은 헬멧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주변 숲의 나무잎을 강타하는 빗소리가 너무나 크게 들렸어. 게다가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장대비가 쏟아져서 그야말로 전방 1미터안의 물체도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였어. 정말로 누가 바로 코 앞에 있어도눈치채지 못할 정도였어. 내가 그 형상을 발견한 건 근무시작 20분이 지났을 때였어. 난 아직도 그 시간을 기억해. 새벽 2시 20분..... 내가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시계에 내장된 조명등을 켜고 봤을 때이니까. 2시 20분.....시간을 확인한 나는 다시 고개를 들고 전방을 주시했어. 그런데 이게 뭐야? 전방 십수미터 정도에 희멀건 형상이 미류나무쪽에 매달려 있는거야. 너무나 어두워 미류나무에 매달려 있는 건지 그냥 떠 있는 건지 모르지만 그냥 미류나무쪽이었어. 난 순간적으로 움찔했지만 고참들이 얘기해 준 적응시라는 말이 떠올랐어. "불빛을 보고 아주 어두운 곳을 쳐다보면 망막에 잔상이 남는다. 보통 파르스름하게 잔상이 나타난다. 그 때는 눈을 10초 정도 감았다가 떠라. 그리고 한 곳을 오랫동안 쳐다보지 마라. 니 머리가 사물을 왜곡시켜 표현한다."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어. 속으로 10초를 세면서... 그리고 눈을 떴지. 그러나 나는 다시 눈을 감아야 했어. 그것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두번째 10초를 세는 동안 나는 이미 등골에 싸늘한 기운이 몰려오기 시작했어. 다시 눈을 떴어. 아직도 그 형상이 있었어. 갑자기 나도 모르게 헛기침이 나왔고 나는 입 속에 빗물이 쏟아져 들어감에도 위를 향해 입을 크게 벌려 긴 호흡을 했어. 그 희멀건 형상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를 내 스스로 진정시키지 않을 수 없었어. 나는 그 형상을 주시한 채 정상병을 불렀어. "정ㅇㅇ 상병님!!!!!!!" 들릴 리가 없었어. 4~5미터 거리지만 서로 볼 수도 없을 뿐더러 내 목소리는 이미 빗소리에 묻혀버렸기 때문이지.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정상병이 있는 반대편 초소로 이동했어. 그리고 가만히 초소안에서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정 상병을 불렀어.. "정ㅇㅇ 상병님!!!!!!!" 그러자 갑자기 정상병이 움찔하더니 나를 뒤돌아 봤어. "아 시발 놀래라.....무슨 일이야?" "잠깐 나와 보시기 바랍니다." "뭔데?" "저기 미류나무 쪽에 뭐가 있습니다."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정상병은 판쵸우의를 뒤집어 쓰고 밖으로 나왔어. 그리고 내가 가리키는 쪽을 쳐다 보았지. 보이지 않았어. 마치 영화처럼 조금 전만 해도 미류나무 아래로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런데 정상병은 내 말을 믿어주었어. "이렇게 어두운데 보였단 말야?" "네." "어떻게 보였는데?" "그냥 희뿌옇게 보였습니다." "어디로 갔어?" "미류나무쪽 중간 쯤 있다가 아래로 내려오는 것까지 봤습니다." "그 귀신년인가 보다. 이 시발년 죽여버리든가 해야지..." 상병 말호봉인 정상병은 짬밥에 걸맞게 아무 것도 아닌 냥 나에게 겁먹지 말라고 충고했어. 정상병은 내가 걱정되었는지, 아니면 자신의 두려움을 없애려고 하는지 초소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나와 똑같이 비를 맞으며,내 옆에 우두커니 서 있었어. 나는 다소 안심이 되었지만 그 편안함은 오래가지못했어. 이번엔 소리가 들렸어. 천지에 쌀알이 쏟아지는 듯한 빗소리에 섞인 작은 소리........ "에..엑..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가 없었지만 몇 십초가 지나자 곧 알아들을 수 있었어. 토하는 소리였어. "우...에..엑......우.....에..엑" 나는 그 때 처음으로 오금이 저리다는 것을 느껴봤지.전기를 맞은 것처럼 무릎관절이 찌릿거렸어. 정말로 주저앉고 싶었지. 정상병도 나와 똑같은 소리를 듣고 있는게 확실했어. "이....시발년...." 정상병은 자신도 모르게 떨리는 목소리로 욕을 했어. 내 머릿속의 두뇌는 어떡해서든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수 만가지 생각을 떠올리며 열심히 작업중이었어. 그리고 한 가지 적당한 답안을 제시했어. "개구리..........." "뭐?" "정상병님..개구리 소리 아닙니까?" 나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 정상병은 그제서야 내 말에 맞장구를 쳤어. "잘 들어보니 그렇기도 하다." 아무 말없이 잠시 그 정체모를 소리를 듣고 있던 정상병이 말을 이어갔어. "그럼 아까 니가 봤다던 건 뭐야?" "그게...저..............." 내 머릿속은 다시 혼란에 빠졌어. "안 되겠다. 요 앞까지 순찰 좀 해보자." "순찰 말입니까? 그냥 본대에 연락하심이...." "이 새끼 겁 졸라 많네. 당직사관 오늘 누군지 알아? 수송관이잖아. 그 미친 똘아이 새끼. 그 새끼가 니 말을 믿어 주겠냐고? 아마 군화발로 이단 옆차기 할거다." 난 나름대로 강심장이라고 생각하며 내 스스로를 단련시켜왔지만 솔직히 겁이 많아. 차라리 수송관한테 욕먹고 이 상황을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이 더 간절했지. 그러나 수송관 못지 않은 성격의 정상병은 이런 나의 생각에 절대로 동의할 인물이 아니었어. "알겠습니다." 우리 둘은 손전등을 손에 쥐고 그 토악질하는 소리를 향해 조금씩 걸어나갔어. 장대비 속에서 손전등을 비추는 것은 그야말로 무의미했어. 빗줄기에 빛이 산란되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지.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어. "우...에....엑.....우...에....엑.." 거의 십수미터 전방까지 다다른 것 같았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깨에 매달린 k-2소총의 개머리판을 펴고 총구를 들어올려 전방을 조준했어. 내 머리는 더 이상 전진하지 말것을 명령하고 있었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어. "철커덕!!!!!!!!!!!" 정상병이 갑자기 장전을 했어. 안전핀을 풀었는지 안풀었는지 모르지 여차하면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어. 제발 정상병이 미쳐 날뛰지 않길 바랄뿐이었어. 행여나 정상병이 나를 귀신으로 본다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었어. 이제 멀어야 10미터 전방이다. 땀인지 빗물인지 모르는 액체로 내 얼굴은 이미 흥건히 젖어있었어. 그런데 수미터 앞에 도달하고 나서야 나는 내가 고안한 답안이 틀렸음을 알게됐지. 분명 사람소리였어. 분명 개구리 소리가 아니었어. 아직도 빗소리가 더 크게 들렸지만 이건 분명 사람소리였어. "우......에..엑!!......우.......에..엑!!" 손전등을 비추었지만 확인이 안됐어. 잡초와 잡목으로 우거진 덤불속이라 직접 파헤치지 않는 한 그 정체를 알아볼 수 없었어. 정상병은 떨리는 목소리로 보이지 않는 형체를 조준하며, 수하를 했어. "누..누구냐?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그러자 갑자기 소리가 멈췄어. 심장이 터질 듯 했고, 온 몸이 오그라드는 듯 했어. 그 토악질 소리가 들리지 않자 빗소리만이 주위를 감쌌지. 그러나 그 시끄러운 빗소리도 우리 둘에게는 무섭도록 소름끼치는 고요한 적막이나 다름 없었어. "써치라이트 켜!!!" "예?" 잠시 넋이 나간 듯 나는 정상병의 명령을 놓치고 말았어. "초소의 써치라이트 켜라고 새꺄!!!!!!" -3편에서 계속-
Episode[25] 미류나무 3 그제서야 나는 조금씩 뒷걸음질치며, 초소로 향했어. 위병소는 야간 근무 중에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써치라이트를 켤 수가 없어. 써치라이트를 켜면 그 날 근무일지에 보고를 해야하며, 이유가 분명해야해. 그러나 나는 이것 저것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어. 초소 안의 스위치... 그것을 올리는 것만이 나를 진정시키는 유일한 방법이었어. 그러나 난 초소에 들어가기도 전에 내 바램이 어긋났음을 알게됐어. 초소문을 열자 초소안에 누가 있는거야. 손전등에 비친 흰색과 검은색... 전설의 고향에서나 볼 수 있는 처녀귀신이라고 부르던 흰 소복의 검고 짙은 긴 생머리.... 어쩌면 단순한 흰색과 검은색을 내 머리가 그렇게 해석했는지도 몰라. 눈으로 보이는 검은색 두 점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더 이상 내 두다리는 버티지 못했어. 기절해 봤어? 창피한 얘기지만 나는 훈련소에서 행군 중에 탈진으로 기절해 본 적이 있어. 체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수통의 물을 한꺼번에 들이키는 바람에 염분부족으로 탈수와 탈진이 동시에 온거였지. 6시간 넘게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과 천근만근같은 몸을 이끌고 난 계속 걸었어. 그리고 도착지점 200여미터를 앞두고 안도감이 밀려오자 나는 바로 쓰러져 버렸어. 그런데 그 때는 기절했다는 사실도 몰랐어. 잠깐 잠이 든 줄 알았지. 조교와 동기들의 도움으로 난 몇 초만에 바로 깨어났어. 그리고 행군을 완료했지. 그런데 지금은 달랐어.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나른해지면서 힘이 하나도 없는거야. 이미 내 몸은 내 것이 아니고, 외마디 비명도 지를 수 없었어. "헉!" 내가 소리낸 것은 이것이 전부야. 이건 소리도 아니지. 숨이 나오다가 목에 걸린 거야. 영화 속의 비명은 다 거짓이었어. 정말로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어. 갑자기 사물이 멀어지고 눈 앞의 영상이 시선 중심으로 모아지면서 주변이 tv화면 꺼지듯이 어두워졌어. 그래도 난 군인이었나봐. 무릎을 털썩 꿇어 주저앉으며 기절 직전까지 갔지만 내 오른손의 소총은 놓지 않았어. 내 머리는 그 여자를 올려다보고 있었지만 떨어뜨린 손전등 때문에 그 형상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어. 머릿속에서는 계속 소총을 들어 쏘라고 명령했지만 정말로 바늘하나 들어올릴 힘조차 없었어. "저..정ㅇㅇ 상병님....정ㅇㅇ 사..상병님...." 난 미친듯이 정상병을 불렀지만 만취한 사람처럼 혀가 구부러져 발음이 되지 않았고, 가는 숨소리만이 새어나왔어. 저항할 수 없는 어떤 강력한 기세에 눌린 나는 바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어. "뭐하고 있어 개새끼야!!!!!!" 정상병의 미친듯한 외침이 들렸어. "야 이 시발놈아!! 불켜라고!!!" 그런데 나는 무릎을 꿇고 주저앉은 자세로 머리를 숙인 채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고 장대비만 계속 맞고 있었어. '차라리 기절해 버렸으면 좋겠다. 바보같은 내가 정말 싫다. 개병신이다. 머저리같은 새끼. 지랄맞은 새끼' 이런 내 스스로를 자책하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맴돌자 눈물이 쏟아졌어. 아무런 응답이 없자 정상병이 참지 못하고 돌아왔지. 내 오른쪽 뺨에 손전등이 비춰지는 것이 느껴졌어. "야....너 왜 그래?" 조용히 다가와 내 얼굴을 확인하던 정상병이 또 다시 물었어. "야 시발놈아. 초소에 불 켜라고 했는데 너 뭐하고 있는거야?" 난 그제서야 고개를 천천히 돌려 울먹이며 거친 말을 내뱉었어. "이...씨..시발.초소안에 있단 말입니다." 헉헉대는 정상병의 거친 숨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렸어. "뭐? 뭐라구?" "그 시발년이 초소안에 있단 말입니다." 평소 거친 언행을 하지 않는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뱉는 욕설을 막을 수 없었지. 정상병은 후다닥 총을 초소쪽으로 겨누고 천천히 손전등을 비췄어. 이리저리 살피던 정상병이 내게 물었어. "뭐 ....뭐......뭐가 있다는 거야? 응? 아무 것도 없잖아" 화가 난 듯한 정상병은 초소문을 부셔져라 쾅 닫아 버렸어. 오늘 그 여자가 날 엿먹이려나 보다. 이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마자 갑자기 군화발이 내 오른쪽 어깨를 강타했어. 정상병이 욕설을 내뱉으며 나를 발로 밀어버린거야. "이 개새끼야! 정신 안 차려!!" 무릎을 꿇은 상태에 넘어진 나는 다시 상체를 일으켜 세웠어. 바보같이 보이는 내가 미웠는지 정상병은 다시 한번 군화발로 내 가슴팍을 밀어붙여 나를 넘어뜨렸어. "병신같은 새끼!! 일어나 이 개새끼야!! 이런 일로 주저앉아 있냐? 이 병신새끼야!!" 내가 상체를 다시 일으키자 정상병은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나를 넘어뜨렸어. 난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했지. 단지 무능한 군인처럼 보이는 내 자신이 미울 뿐이었어. 수 차례 정상병의 발길질이 끝나자 그제서야 나는 제정신이 드는 듯 했지. 온 몸에 독기같은 기운이 솟아나는 느낌이었어. 난 정상병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내 자신을 두들겨 패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정상병은 한 동안 내 앞에 서서 거친 숨을 수차례 몰아 쉬었어. "헉헉...뭐가 있다는거야? 개새끼...헉헉." 이 말이 끝나자 정상병은 초소문을 거칠게 열어 제끼고 들어가 서치라이트 스위치를 올렸어. 순간 전방 50여미터가 대낮처럼 밝아졌어. 역시나 장대비 때문에 빛이 산란되어 사물은 정확히 확인이 안되었다. 주변이 밝아졌음을 느낀 정상병은 다시 그 소리가 나던 덤불 숲으로 미친듯이 뛰어갔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소총을 움켜쥐고 정상병을 따라 뛰어갔어. "이 시발년아!! 나와!! 어딨어? 이 시발년!!!" 미친사람처럼 정상병은 덤불 숲속에 들어가 발길질을 하고 소총의 개머리판을 휘둘렀어. "이 개년 죽여버리겠어!!! 나와 이 썅년아!!" 무려 5분여동안 미친듯한 행동을 반복하던 정상병이 갑자기 조용해졌어. 그리고 잠시 후 스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상병이 덤불숲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어. 판쵸우의의 여기저기가 찢겨있고, 그의 온 몸은 빗물로 흥건해져 있었어. 뒤집어쓴 판쵸우의와 헬멧라인 아래로 콧날과 입만 보이며 긴 숨을 내 뱉고 있는 정상병의 모습은 조금 전의 그 형상보다 더 공포스럽게 느껴졌어. "돌아가자." 좀 전의 모습과 너무나 다른 나즈막한 억양으로 정상병이 말을 했어. 정상병이 총을 쏘지 않은 걸 보면 행동은 미친듯 보였지만 정신은 있었나봐. 초소로 돌아와서야 우리는 인터폰이 요란하게 울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어. 정상병은 초소 문앞에서 한 번 멈칫하더니 천천히 초소 문을 열고 들어가 수화기를 들었어. "통신보안, 상병 정ㅇㅇ입니다." 서치라이트의 스위치를 조용히 내리며 정상병은 수송관에게 서치라이트를 켜게 된 경위를 보고하고 있었어. "자세한 건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미치광이 수송관이 우리 말을 믿어줄까 염려가 되었지만 정상병의 판쵸우의가 여기저기 찢겨있고 두려움에 휩싸인 듯한 우리 둘의 모습을 본 수송관은 30분이 넘도록 조용히 우리 얘기를 들어 줬어. 결론은 역시 내가 헛 것을 본 걸로 끝났어. "들어가 쉬어라. 오늘 들은 얘기 내일 중대장한테 보고하겠다." 그 날은 잠을 이룰 수 없었어.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적은 이 부대에 처음 배치받은 날 빼놓고 처음이야. 다음 날 우리는 중대장에게 불려갔어. 결론은 바뀌지 않았지만 그날 만큼은 중대장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군인정신 부족같은 훈계는 하지 않았고, 근무에 열중하라는 말만 했어. 그 날 이후로 정상병은 말이 없어지고 극도로 예민해져 있었어. 쉬는 시간이면 내무반 뒷뜰에 혼자 앉아 연신 담배만 피워댔어. 우리는 소대별로 돌아가면서 일주일 동안 식당청소와 아침 근무자 식사준비를 해야해. 이번주는 우리 소대가 담당이었지. 밥을 챙길 수 없는 아침 근무자의 식사는 담당 소대가 미리 준비해놔야해. 그런데 배식과 청소에 열중한 나머지 아침 근무자의 식사가 늦어진거야. 근무자가 돌아왔을 때 부대원들은 거의 식사가 끝나가는데 근무자 식사가 준비 안된거야. 근무자인 1소대 이상병이 우리 소대 일병들에게 다가와 짜증을 냈어. "이 자식들이 어디다 정신팔고 다니는거야?" 그제서야 근무자 식사를 깜박했다는 사실을 안 일병들은 밥을 먹던 도중 급히 일어나 사과했어. "시정하겠습니다. 곧 식사 준비하겠습니다." 일병 막내축에 속하는 나는 후다닥 식판 두 개를 들고 배식판으로 향했어. 이상병은 계속 아니꼽다는 듯이 성질을 냈지. "2소대 왜 그래? 정신차려 임마!! 니네 귀신 나타났다고 위병소에 불도 켰다며?"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옆에서 밥을 먹고 있던 정상병이 음식물이 담긴 식판을 이상병에게 던져버렸어. "이 시발새끼가 어디서 지랄이야!!" 욕설과 함께 미친사람처럼 눈을 부릅뜨고 정상병은 이상병에게 달려들어 주먹과 발길질을 사정없이 날렸어. 며칠 전 밤에 보았던 정상병의 그 모습이 다시 재현된 것 같았지. 여느날 같았으면 뜯어말리고 끝날 일이었지만 그 날은 정상병이 큰 실수를 했어. 중대장이 사병식당에서 식사하는 날이었기 때문이었어. 중대장 앞에서 사병들간의 그런 험한 꼴을 보였으니 난리가 아니었지. 분노한 중대장은 정상병과 이상병에게 군장을 매고 연병장을 돌 것을 명령했어. 늘 보는 얼차려이지만 다른 점이라면 그 날은 군장 속에 모래와 자갈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거야. 중대장은 굉장히 엄했어. 반나절동안 쉬지 않고 뺑뺑이를 돌리는 것도 모자라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까지 포복으로 기어서 가도록 했지. 서서 밥먹는 중에도 군장을 벗지 못하게 했고 식사가 끝나자 다시 포복으로 연병장까지 기어가 뺑뺑이를 돌게 만들었어. 부대 분위기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침체되어 있었어. 무슨 조치를 취해야 했지만 무엇을 해야 되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어. 하룻동안의 얼차려가 끝나자 정상병은 이상병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낸 후 조용히 내무반 뒷뜰로 가 담배를 입에 물었어. 그의 몸은 물을 끼얹은 듯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어. 나는 그가 괜히 나 때문에 얼차려를 받은 것 같아 가슴이 아팠어. 나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지. "정ㅇㅇ 상병님.. 괜찮습니까?" 나의 물음에 정상병은 아무 대답도 없이 담배만 깊게 빨아들이고 있었어.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멍하니 전방에 시선을 고정한 채 연신 담배만 빨던 정상병이 입을 열었어. "야.....이ㅇㅇ" "일병! 이ㅇㅇ!!" "그날...니가 귀신봤다는 날...." "예.." "니가 초소안에 그 여자가 있다고 했을 때 말야.. 내가 확인했잖아" "예.." 정상병은 계속 전방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마지막 한 모금의 담배를 빨며 말을 이었어. "나도 초소안에서 그 여자 봤다.." "예?" "나도 너처럼 그 여자 봤다구..." "그런데 왜 가만히 계셨습니까?" 정상병은 담배 꽁초를 슬리퍼 바닥으로 짓이기고, 다시 담배 하나를 꺼내 물었어. 그리고 미간에 깊은 주름을 만들며 말을 이어갔어. "반투명한 희멀건 여자형상이 허공에 반쯤 떠 있더라. 그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었어. 내가 어떻게 해 볼 상대도 아니었어. 너무 겁이 나서 얼른 문을 닫았어. 정신 차리고 뭔가를 해야겠는데, 아니 미친척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니가 그러고 있는 걸 보니까 화가 갑자기 치밀었다. 미안하다...." "아닙니다. 그런데 왜 수송관이나 중대장한테 그 얘기 안하셨습니까?" "넌 부사수고 난 사수 아니냐. 게다가 다음 달이면 병장 달 놈이 그런 소리하고 있으면 날 뭘로 취급하겠냐? 본의 아니게 너만 찌질한 놈으로 만든 것 같다." 그 해의 장마는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조금씩 정상병은 정상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부대원들은 야간근무에 대한 공포감을 떨쳐버리지 못했어. 조명이 없는 탄약고에 백열등이 설치되었고, 조금만 이상한 징후라도 보이면 위병소에 불이 켜지기 일쑤였어. 우리는 빨리 파견 나간 부대원들이 돌아오길 염원했지. 또 한번의 소동이 벌어진 것은 장마가 끝나 갈 무렵이었어. 완전히 장마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며칠동안 구름만 껴있고 비가 거의 오지 않았어. 그 날은 야간사격을 하는 날이었어. 주간 사격때는 보통 소대장이 인솔을 하는데 그 날은 중대장까지 참가를 했지. 우리 부대는 자체 사격장이 있어. 연대나 사단규모 사격장보다 작고, 표적도 자동화 타겟이 아니지만 150미터까지 표적을 설치할 수 있는 비교적 중급 규모의 사격장이었어. 대신 사로의 수는 작아서 동시에 5명 정도만이 쏠 수 있었어. 조그만 산 중턱쯤에 사격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사로로부터 뒤쪽 10여미터 아래에는 작은 연습장 겸 대기소가 있어. 그날 야간사격은 영점조준용 종이타겟을 25미터 전방에 놓고 실시했어. 야간 사격을 할 때는 가늠자와 가늠쇠에 형광물질을 발라. 야간 사격은 가늠자 구멍을 통해 조준이 어렵다. 따라서 두 군데에 발라놓은 형광물질의 위치를 일치시키고 대충 쏘는거야. 그렇게 해도 표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표적을 맞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지. 그 누가 보름달도 아닌 구름 낀 그믐달 아래서 보이지도 않는 25미터 거리에 있는 a4규격 황토색 재생용지를 맞추겠어? 그냥 감으로 쏘지 뭐. 때문에 가끔 말년 고참들은 소총의 안전핀을 단발이 아닌 자동으로 놓고 9발을 그냥 드르륵 갈겨 버리기도했어. 말년 병장들이 하니까 중대장이 모르는 척 하는거지 내가 그랬으면 당장 얼차려를 받을 일이지. "1조 탄창 삽입!!!" "탄창 삽입!!" "탄알 일발 장전!!" "탄알 일발 장전!!" "준비된 사수부터 사격 개시!!!" "탕..타타타타탕..." 난 화약 냄새가 좋고. 어깨를 전해지는 소총의 반동이 좋아. 그리고 이산 저산에서 메아리치는 소총소리가 좋아. 난 총을 잘 쐈어. 논산 훈련소 자동화타겟에서 전진무의탁 자세로 20발 중 19발을 맞춘 적이 있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쏴 보는 총이었는데 조교가 사회에서 총 쏴봤냐며 물을 정도였어. 지금 생각해보면 사격은 나에게 군생활 동안 고마운 존재였어. 나에게 휴가를 한번 더 보내줬으니까. 안전검사를 마치고 1조 사격이 끝나자 뒤에 서서 대기하던 2조가 사로로 진입했지. 바로 그 때였어. "사격 중지!!!!!!!!" 중대장의 엄명이 떨어졌어. -4편에서 계속-
Episode[25] 미류나무 4 중대장이 왜 사격을 중지시켰는지 사로에 서 있던 모든 부대원들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어. 표적 너머 숲이 시작되는 곳에 희멀건 형상이 서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지. 몇몇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대부분은 볼 수 있었어. 사람일리는 없지. 사격장 주변은 목책과 시멘트 방호벽으로 이중으로 둘러싸여 있으니까. 사람이 들어올 수 없을 뿐더러 일단 부대 반경 3km이내에는 민가도 없고 인접한 부대도 없어. 간첩이라면 미 친 놈이 아니고서야 사격장 표적 근처에서 자신을 드러내진 않지. 게다가 사격 전에 표적지 주변을 순찰하고, 사격 5분 전에는 사이렌 까지 울리고 경고방송까지해. 집단 최면이 아니라면 우리 대부분은 두 눈으로 그 형상을 본 셈이야. 사격 중지를 명령한 중대장은 한참동안 말없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 움직이지 않는 형상만을 주시했어. 그리고 큰 소리로 그 형상에게 큰 소리로 말을 걸었어. "어이!! 거기 누구요?" 메아리처럼 중대장의 목소리가 사격장 주변을 맴돌았어. 아무 반응이 없는 그 형상. 갑자기 중대장이 그 형상이 있는 표적지 뒤의 숲을 향해 미친듯이 뛰어갔어.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중대장...잠시 후 그의 목소리가 들렸어. "우리 얘기 좀 합시다!!" 그러나 여전히 그 형상은 말이 없었어. 가까이 접근한 중대장은 그 형상이 뭘로 보였을까? 목책과 방호벽 때문에 어쩌면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어. 사격장은 사로에서 표적지까지 완만한 u자로 구부러진 형태라 표적지가 있는 곳으로 접근하면 목책과 방호벽 뒷편이 보이지 않아. 중대장은 계속 말을 이었어. "왜 우리 부대원들에 이러십니까? 우리 얘기 좀 합시다.!! 왜 우리 부대원들을 괴롭히십니까?" 그런데 중대장의 이런 질문에 돌아온 것은 외마디 비명소리였어. "으아아아악!!!!!!!!!!!!" 우리는 동시에 살을 에는 듯한 전율과도 같은 소름에 할말을 잃어버렸어. 내 옆의 고참들의 숨소리같은 말소리가 들렸어. "와...시발 잠이 다 확 깬다." 중저음의 여자 목소리. 톤은 낮았지만 확실히 남자는 아니었어. 그런데 그냥 비명소리가 아니었어. t사극에서 고문을 당할 때 고통에 못 이겨 울부짖는 소리. 우리를 깨운 건 중대장의 외침이 들렸어. "야..밑에 있는 부대원들 전원 소집시켜!!!!!!!!" 우리는 근무자를 제외한 한 명의 열외도 없이 총과 손전등을 준비하고 표적지 주변으로 모였어. "잘 들어라. 오늘 그 년이 누구인지 잡는다. 1소대는 사격장 왼쪽, 2소대는 사격장 오른쪽 외곽으로 돌아라. 3소대는 정면 쪽문을 통해 나가서 숲속을 뒤진다. 그리고 4소대는 나와 함께 위병소 뒤쪽의 샛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숲속을 살핀다. 그리고 탄창 분리해라. 절대로 총을 쏴서는 안된다. 싸우더라도 총을 쏴서는 안된다. 소대장은 내려가서 위병소 포함 부대 내의 모든 근무자들에게 불을 밝히라고 해라. 모두 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수색을 종료한다." 이렇게 해서 1시간 동안 우리의 야밤 순찰은 시작되었어. 2소대에 속한 나는 사격장 오른쪽 외곽으로 진입하여 목책과 방호벽 외곽 주변을 샅샅히 수색하기 시작했어. 며칠 동안 비가 거의 안왔음에도 아직도 산속의 흙은 걷기 불편할 정도로 질퍽거렸어. 게다가 나무 사이 사이에 있는 무성한 덤불과 잡목은 우리의 전진을 더욱 더디게 만들었어. 부대원들이 같이 있음에도 수색작업은 긴장의 연속이었지. 우거진 덤불 속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손으로 하나씩 열어제낄 때마다 누군가가 바로 코 앞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들었어. 그러고 보니 나는 이 산에 올라가 본 적이 없어. 우리 부대는 가을에 이 산에서 싸리나무 채취작업을 한다고 했는데 길을 잘 모르는 졸병들이 길을 잃을까봐 고참들은 수시로 2미터 이상 서로 떨어지지 말 것을 계속 강조했지. 30여 분이 지나자 숨이 턱까지 차오르기 시작했어. 여기저기서 헉헉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산속에서 부대쪽을 내려다 보니 부대 전체가 하얗게 밝혀져 있는 것이 보였어. 나 뿐만 아니라 거의 부대원들의 생각은 같았을거야. 이 여자는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우리의 예상은 맞아들었지. 수색 시작 1시간 뒤 쯤에 우리는 모두 아무런 소득 없이 산 정상에서 만났기 때문이었어. 그 날 야간사격은 그렇게 끝났지. 밤 12시가 넘도록 행정반에서 중대장과 소대장, 그리고 말년 병장들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어. 귀신소동을 겪었던 모든 사병들과 말년 병장들, 소대장, 수송관 모두가 다음날 아침 중대장에게 불려갔어. 물론 나도 거기에 속해 있었고. 모두들 하나부터 열까지 빠짐없이 얘기를 하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리는 듯 했어. 그 와중에 나는 모르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됐어. 내가 이 부대에 오기 한 참 전에 한 사병이 외곽 초소 근무 중에 총을 난사했다고해. 다행히 같이 있던 근무자를 포함 아무도 상해를 입지 않았지만 그 사병은 군기교육대로 끌려갔고 부대에 복귀 하였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다른 부대로 전출 갔다는거야. 당시 그 사병은 무엇에 홀린 듯 미친사람처럼 욕설을 하며 근무지 주변을 뛰어다녔다고해. 이야기가 한 시간 쯤 지나자 우리 부대에서 5년 넘게 근무 중인 수송관이 목매달아 죽은 그 여자 얘기를 꺼냈어. 중대장은 이 부대에 부임한지 2년이 채 안돼그래서 그 여자 얘기를 처음 듣게된거야. 중대장은 신기한 듯이 수송관의 얘기에 귀를 귀울였어. 중대장은 이 얘기를 부대원들이 모두 알고 있느냐 물었고, 수송관은 대부분 알고 있을거라고 대답했어. 잠시동안 입을 굳게 닫고 있던 중대장이 무엇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어. "나도 군생활동안 과학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기이한 얘기를 많이 들었었고, 직접 몇 번 경험도 해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부분 무시하고 지나갈 수준의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좀 다른 것 같다. 지난 번 처음 사건을 보고 받았을 때 나는 사태의 심각성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대대장에게 보고하겠다." 이에 수송관이 물었다. "보고해서 어쩌시려고 하십니까?" "천도제라도 지내야 되지 않겠나?" "예? 천도제요? 이승을 떠도는 귀신을 달래서 저승으로 보낸다는 그 천도제 말입니까?" "그렇네. 지금 부대원들의 사기에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되지 않겠나?" "에이...대대장님이 기독교 신자인데 허락하시겠습니까?" "안돼면 내가 나서서라도 해야지." 이 때 대대장이 부대에 들어오는 것 같았어. 우렁찬 경례소리가 위병소에서 들려왔기 때문이야. 잠시 후 중대장을 포함 모든 간부들은 cp앞에 정렬하여 대대장을 맞이했어. 나중에 소대장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중대장이 대대장의 설득 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해. 결국 우리는 무속이 아닌 불교식의 천도제를 지내기로 했어. 며칠 후 중대장의 사비로 음식을 간단히 준비하고 불교 군종병의 섭외로 인근 절의 주지스님을 모셨어. 천도제는 오전 10시 위병소 옆 공터에서 그녀가 살던 집을 마주보고 시행되었다. 근무자와 취사병을 제외한 모든 부대원이 집결했어. 물론 대대장은 참석하지 않았지. 대신 주지스님을 대대장 1호차로 모셔오라고 명령했어. 대대장 1호차를 타고 누군가가 위병소 정문 앞에서 내렸어. 나이는 들어보였지만 깨끗한 승복을 입은 아주 선하고 강직한 인상의 스님이었어. 오늘 천도제를 주관할 분이었어. 제단 앞에 서서 열중쉬어 자세를 하고 있는 우리를 향해 그 스님은 입을 열었지.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는 요절, 횡사, 자기 집이 아닌 타관·거리에서 죽는 객사, 결혼하지 못하고 죽는 미혼사, 자살·타살로 인한 죽음, 교통사고 등의 사고로 죽은 사고사 등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도 저승에 들지 못하며 이승을 떠돌면서 살아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원귀가 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보통 지박령이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지방령들은 처음에 죽었던 곳에 머물며, 누군가를 한없이 기다리거나, 또는 자신이 죽은 줄도 모르고 살아서 하던 일을 계속하기도 합니다. 이런 원혼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을 때나 자신을 방해한다고 생각이 들면, 처녀귀신이나 몽달귀신같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힙니다. 천도제란 이런 원혼들의 넋을 위로하여 저승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행해지는의식입니다. 그들의 가슴에 맺힌 한과 억울함을 풀어주고 저승으로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이지요. 이곳에 오기 전에 오늘 제를 지내게 될 원혼에 대한 슬픈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원혼은 자신을 버린 남자을 기다리고 있거나 아니면 군인들에 대한 원한으로 이 곳을떠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하느님을 믿으시는 분은 그 원혼이 천국에 갈 수 있도록기도해 주시고, 부처님을 따르시는 분들은 극락왕생 할 수 있도록 기원해 주시기 바라며, 종교 없으신 분들도 오늘만큼은 꼭 이 원혼이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기원해 주십시오." 원래 천도제는 보통 두 세시간이 걸린다고해. 그런데 오늘 천도제는 30분 정도로 간단하게 행해졌지. 주지스님은 목탁을 두드리고 염불을 외며 중간중간 절을 하셨어. 기독교 신자인 사병들은 서서 기도를 했고, 나머지 사병들은 엎드려 주지스님을 따라 절을 했어. 표현의 방식은 달랐지만 오늘우리 모두의 바램은 모두 같았어. 거의 막바지쯤 술을 올리고 스님은 알아듣기 힘든 내용의 천도제문을 낭독했어. 그리고 그제문을 불태웠다 30여분 간의 의식이 끝나자 목탁소리가 멈추었지. 끝난 것 같았어. 그리고 주지스님은 천천히 고개를 쳐들고 무엇인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보게. 젊은 처자. 이승에 연이 닿지 않는다하여 이렇게 미련을 가지고 구천을 떠돌면 어떡하나? 이승에 연이 없으면 반드시 저승에서라도 연이 닿는 법, 반드시 다음생에는 자네의 인연을 만날 것이네. 산 자를 괴롭히는 것은 극락왕생을 바라는 죽은 자의 도리가 아닌 법, 이제 마음을 풀고 부디 이승의 끈을 놓게나." 주지스님의 그 말에 감동을 먹었는지 아니면 그 동안의 겪은 일이 서러웠는지 나를 비롯한 몇몇 부대원들의 눈시울이 붉어졌어. 얼굴도 모르는 여자의 천도제를 지내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다니 왠지 오늘은 그녀가 친숙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어. 우연인지 아니면 주지스님의 애절하고도 간곡한 부탁이 통했는지 그녀의 눈물같은 비가 한방울 두방울씩 흩날리기 시작했어. "중대장님. 한 마디 하시겠습니까?" "예?" 주지스님의 갑작스런 부탁에 중대장은 머뭇 거렸지만 곧 모자를 벗어 왼쪽 품에 안은 후 제단앞에 서서 조용히 입을 열었어. "부대원들을 대표하여 이전에 있었던 불미스런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이제 우리 부대원들을 용서해 주시고 편안히 잠드시기 바랍니다." 단체 경례를 마지막으로 모든 것이 끝났어. 장마가 끝난 후 그 해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어. 못을 빌고, 죄를 씻었다는 기분 때문인지 천도제 이후로 부대원들은 사기를 되찾았고, 더 이상 귀신소동은 벌어지지 않았어. -끝- 참, 여자의 몸을 탐했던 그 군인 때문에, 여자는 분노에 자살을 하고 그로인해 부대의 부대원들 마저도 힘들게 했네. 이 이야기는 실화라고 하는데, 정말 실화라면 꼭 그 군인은 하늘의 벌을 받길. 여러분은 어떻게 들었어?
Episode[26] 바다 위의 남자 한참 깨가 쏟아지는 연애를 하던 시절 외삼촌하고 외숙모가 함께 여행을 갔대. 외숙모네 집은 매우 엄격해서 외박이 절대 불가였는데 피끓는 청춘이였던 두분이 치밀하게 작전을 짜서 절대 빠질수 없는 회사 단합대회라고 거짓말을 한거야.회사 공문까지 위조해서 말이야. 결국 몇주간에 걸친 물밑작업의 성공으로 외삼촌과 외숙모는 무사히 여행을 갈수가 있었대. 우리 큰외삼촌은 차를 엄청 애지중지하거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라 큰외삼촌 차를 타게 되면 꼭 신발을 털고 타야해. 암튼 그런 큰 외삼촌의 애마를 빌다시피 해서 빌리고 목적지를 서해 어디쯤의 바닷가로 정하고 출발을 하게 된거야.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두분이서 처음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나게 된거지. 설레는 마음으로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간식도 사먹고.. 날짜도 10월 언저리 쯤이라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였던터라 두분은 무척 들떴다고해. 그렇게 한참을 달려서 목적지에 도착한 두분은 숙소에 짐을 풀고 이른저녁을 먹으러 바닷가쪽으로 나오게 된거야. 그리고 도로변에 위치한 수많은 횟집과 조개구이집을 천천히 둘러보는데 그날이 평일이여서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었다고해. 그래도 뭐 회나 조개구이맛은 거기서 거기잖아. 그중에서 제일 괜찮아 보이는 횟집에 들어가게 된거야. 술도 한잔씩 하면서 나한입 자기한입 쌈도 싸주고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두분이서 기분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대. 한참을 이어진 술자리로 인해 외숙모의 뺨이 붉게 달아올랐고 외삼촌도 조금씩 취기가 오르는게 느껴졌대. 그리고 주변에 드문드문 자리를 잡았던 다른 손님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해서 결국엔 외삼촌과 외숙모 두분만 남게 되었다는거야. 저 멀리 바다가 보이고 눈앞에는 사랑하는 여인이 있으니 외삼촌은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많이 행복했다고해. 한참을 더 술잔을 기울이던 두분은 기분좋게 취기가 올랐고 숙소로 가기위해 계산을 하고 바닷가 산책길을 걷기 시작했대. 산책길이라고 해봐야 차들이 횟집으로 들어올수 있도록 모래사장 위에 둔턱을 만들고 그 위에 도로를 깔아놓은 정도라 그 도로 바로 옆이 모래사장이였고 또 그 옆으로 바다가 바로 보이는 그런 구조였대. 숙소까지 두분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걸어오는데 외숙모가 바닷가를 가르키며 소리를 지르더래 놀래서 외숙모가 가르키는곳을 보니까 정말로 어떤사람이 물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더라는거야. 외숙모는 어떻게 좀 해보라며 재촉을 하는데 한밤중에 바닷가에 들어가는게 쉽지가 않잖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을 찾아보려고 하는데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평일이라는 특성상 관광객들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는거지. 할수없이 외삼촌은 외숙모한테 아까 그 횟집에 가서 사람들을 좀 불러오라고 하고 모래사장쪽으로 내달렸다고해. 달려가면서 조금만 참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바닷가로 뛰어들었는데 의외로 깊지 않은곳에서 그 사람이 발버둥을 치고 있더래. 외삼촌의 어깨까지 오는 높이에서 발버둥치는 사람의 목을 뒤에서 걸고 빠져나오는데 그사람이 꿈쩍도 안하더라는거야. 우리외삼촌이 키도 크고 풍채도 좋아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조폭인줄 알고 말도 잘 안거는 그런 스타일인데 외삼촌보다 작아보이는 그 사람이 더군다나 물에 빠져서 기운도 빠졌을텐데 전혀 꿈쩍도 안하고 그 자리에서 계속 발버둥만 치더래. 발버둥치는 그사람때문에 주변에 물보라가 일어서 외삼촌 눈에 바닷물이 들어가고 난리도 아닌 상황이였는데 아무리 힘을 주고 용을 써봐도 꿈쩍도 안하니까 외삼촌도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 나중엔 입에서 욕까지 나오면서 가만히 좀 있으라고 하는데도 계속 발버둥만 치고 앞으로 전혀 나갈수가 없더라는거야. 그렇게 한참을 실갱이를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기절을 시키고 데리고 나가자라는 생각이 든 외삼촌이 뒷목을 내리치려고 하는 그때.. 이상한점이 눈에 띄더래. 외삼촌은 키가 크니까 어깨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그사람은 외삼촌보다 체구가 작아서 목 아래부분까지 찰랑찰랑 물이 차올라있었다나봐. 근데 당연히 그렇게 빠지면 발까지 저어가며 어떻게든 나오려고 애를 써야 되는데 외삼촌이 잡고 있는 상체부분은 나오려고 허우적 거리는데 하체부분은 전혀 미동도 안하고 있더래. 상체가 그렇게 허우적 거리면 그 여파로 다리부분도 조금은 움직여야 하는데. 일부러 안움직이는건지 아님 그 자리에 못박힌건지 하여튼 조금도 움직이지 않더라는거지. 깜짝 놀란 외삼촌이 그 사람을 뿌리치려고 하는데 그렇게 허우적거리던 사람이 외삼촌쪽으로 눈 깜짝할사이에 뒤돌아서 오히려 외삼촌의 목부분을 팔로 감싸더래. 그때서야 외삼촌은 그 사람의 얼굴을 볼수 있었는데 얼굴은 물속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시퍼렇게 변해있었고 머리를 짧게 깍은 우리가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그런 인상이였다고해.. 근데 그 작은 체구에서 손아귀힘이 얼마나 센지 외삼촌이 목에 둘러져있는 그사람의 팔을 풀려고 애를 쓰는데풀어질 생각을 안하더라는거야. 그리고 외삼촌을 내리 누르기 시작하는데 진짜 그건 사람의 힘이 아니였대.. 내려가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버티던 외삼촌이 결국 그 힘에 못 이겨 바닷물속으로 가라앉았는데 외삼촌은 그때 보고야 만거야.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던 그 남자의 하체 부분이 칼로 잘라내기라도 한것처럼 감쪽같이 없었다는거야. 그러니까 상체의 반만 내밀고 허우적거리고 있었던거지. 외삼촌은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대. 위에서 내려누르는 힘이 너무도 강해서. 도저히 밖으로 나올 엄두도 안났고 딱 그대로 죽는구나라는 생각만 들고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대. 그렇게 반항하던 힘을 빼고 외삼촌이 축 늘어지려는 그때에 갑자기 외삼촌이 몸이 둥실하고 뜨더니 물밖으로 나오게 된거야. 그리고 누군가가 외삼촌의 양뺨을 불이 나도록 세게 쳤는데 실신할것 같은 그 와중에도 너무 아파서 정신이 확 들더래. 그렇게 눈을 떠서 보니까 아까 봤던 횟집 주인 아저씨가 외삼촌을 마구 흔들고 있었고 외숙모는 거기까지 들어오지는 못하고 조금 멀리 떨어져서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있더라는거야. 그리고 횟집 사장이 외삼촌을 업다시피 해서 모래사장으로 겨우겨우 끌고 나왔는데 그때까지 울고 있는 외숙모가 도대체 뭐하는짓이냐고 울면서 소리를 지르더래. 머리를 몇번 흔들고 정신을 차린 외삼촌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외숙모를 보니까 저기좀 보라며 왜 저걸 붙잡고 그러고 있냐고 하더래. 외삼촌의 시선이 자연스레 가르킨 곳을 쳐다보니까 왠 통나무 하나가 바닷물에 둥둥 떠 있더래. 그 통나무 가지끝에 흰색 천같은게 매달려 있었대. 횟집 사람들을 부르러간 외숙모가 달려와서 보니 외삼촌이 그걸 붙잡고 씨름을 하다가 바닷물 밑으로 가라앉고 있더래.. 그리고 놀란 횟집 사장이 바다로 뛰어들어서 외삼촌을 구해낸거고. 분명 외삼촌은 사람의 얼굴을 바로 앞에서 똑똑히 봤는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였던거지. 외삼촌을 구해준 횟집 사장은 투덜거리면서.. 바닷물의 한지점을 너무 오랫동안 보고 있지 말라고.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에겐 금기같은거라고. 툴툴거리며 그 소리를 하고 사라지셨대. 한참동안을 모래사장에서 멍하게 있던 외삼촌은 울고 있는 외숙모를 달래서 숙소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대. 물속에 너무 오래 있어서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더이상 그 바닷가에 한시도 있고 싶지 않았다고해. 그렇게 기이한 경험을 하고.. 외숙모가 외삼촌을 부축해서 짐을 풀었던 숙소로 들어가는데 카운터에서 심드렁하게 티비를 보던 모텔 주인이 외삼촌과 외숙모를 불러세우더래. 그러더니 하는말이. "거.. 알만한 분들이 왜 그래요.. 혼숙은 안돼요." 이러더라는거야.. 아까전에 짐을 풀고 나갈땐 즐거운 여행 되라며 웃어주던 주인이 인상을 쓰면서 그말을 한거지. 안그래도 두분다 바닷물에 흠뻑 젖어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는데 방에도 못들어가게하고 이상한 소리만 하니까 외삼촌이 짜증이 난거야. 아까도 둘이 들어가서 짐을 풀었는데 이제와서 왜 딴소리냐고 소리를 질렀대. 그랬더니 주인이. "아 거기 뒤에 있는 남자분 말이요! 그분은 안된다고요!" 이러면서 지지않고 소리를 지르더라는거야.. 외삼촌과 외숙모는 그순간 등뒤로 소름이 돋으면서 할말을 잃고 서로를 마주봤대. 그리고 외삼촌이 떨리는 목소리로 모텔 주인한테 지금 누구보며 하는소리냐고 자세히 보라고 우리말고 또 누가 있냐고 재차 되물었대. 그러니까 티비를 보면서 건성으로 대답하던 모텔 주인이 고개를 돌리고 작은 카운터 구멍으로 눈을 빼꼼 내밀더니 다시 한번 외삼촌과 외숙모를 쳐다보더래. 한참을 그렇게 쳐다보던 모텔 주인이 카운터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더니 아까까지 같이 있던 남자분 어디로 갔냐고 오히려 외삼촌한테 되묻더라는거야. 안그래도 두분다 물에 빠져서 퍼렇게 질려있는데. 모텔주인까지 기괴한 소리를 하니까. 외숙모는 거의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고해. 외삼촌이 겨우 지탱하고 들어올때부터 두명뿐이였다고 모텔 주인한테 이야기하고 방으로 올라가는데. 등뒤로 모텔 주인의 말소리가 들리더래.. "분명 세명이서 들어왔는데.. 거 이상타.. " 이러는 말소리가 말이야. 설레는 마음으로 떠나온 여행인데 두분다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된거지. 서둘러 방으로 들어와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었는데. 외숙모가 너무 무서워하더래. 입술이 파래져가지고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주는데 모텔 주인이 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기 못있겠다고 하더래. 무서워서 잠도 못자겠다고 하면서 말이야. 사실 외삼촌도 아까부터 계속 모텔방 출입문쪽에서 들리는 발소리가 신경이 쓰였던터라 몸이 좀 마르면 차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술이 깨는데로 여기를 벗어나자고 합의를 한거야. 그리고 다시 짐을 싸고 모텔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 트렁크에 싣고 차속에서 잠깐 눈을 붙이기로 했대. 운전석과 보조선 시트를 뒤로 눕히고 외숙모한테 담요까지 덮어주고 나서야 외삼촌도 피곤이 몰려와서 깜빡 잠이 들었다고 해. 그리고 나서 외숙모가 몸을 흔드는 진동소리에 눈을 떠보니 외삼촌이 옆에서 운전을 하고 있더래. 벌써 해가 떠오르려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고 외삼촌은 외숙모가 눈을 뜬것도 모르고 정면만 주시하면서 운전에 열중하고 있더라는거야. 외숙모가 보조석 시트를 올리면서 언제부터 운전한거냐고 묻는데도 대꾸를 안하고 더운 날씨도 아닌데 이마엔 식은땀까지 송글송글 맺혀있더라는거지.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낀 외숙모가 운전하는 외삼촌의 어깨에 손을 올렸는데 외삼촌이 기겁하게 놀라면서 소리를 지르더래. 그 소리에 더 놀란 외숙모가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외삼촌은 그제서야 속도를 줄이면서 차를 갓길에 세우더래. 그리고서 들려준 이야기가 피곤함에 곯아떨어진 외숙모와는 달리 외삼촌은 악몽을 꾸면서 잠을 설치고 있었는데 정면으로 누워자던 외삼촌 얼굴에 차가운 뭔가가 똑.. 하고 떨어지더래. 그 소름끼치는 차가운 느낌에 외삼촌이 눈을 떴더니 바로 자기 눈 앞에 아까 봤던 그 남자 얼굴이 둥실하고 떠 있더라는거야. 소스라치게 놀란 외삼촌이 벌떡하고 일어나는데 그게 꿈이였던거지. 놀란 마음에 숨을 몰아쉬면서 이마에 흐른 땀방울을 닦아내는데 외삼촌 티셔츠 목부분이 심하게 젖어있더라는거야. 그래서 시트 부분을 보니까 땀을 흘렸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이흥건하게 고여있었대. 놀래서 외숙모쪽을 쳐다보는데 외숙모는 몸을 차문이 향하게 옆으로 누이고 곤히 자고 있더래. 그리고 시선을 다시 돌리는데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왠 남자가 얼굴을 쳐박듯이 들이밀고 있더라는거야.. 선팅된 자동차 안에서는 그 사람의 옆 모습만 보였는데 사이드미러에 비춰진 그 모습이 아까 봤던 그 남자의 모습과 너무도 비슷하더라는거지. 외삼촌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순간적으로 핸들에 얼굴을 쳐박았대. 그남자와 눈을 마주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대. 그리고 고개만 살짝 돌려서 그 남자를 쳐다보는데. 사이드미러에 한참동안 얼굴을 쳐박고 있던 그 남자가 갑자기 고개를 외삼촌쪽으로 돌리더니. 이번에 선팅된 차 유리에 얼굴을 미친듯이들이댔어. 마치 누군가를 찾는것처럼 말이야. 그 바로 밑에 외숙모가 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유리에 얼굴을 쳐박은채로 눈알을 데굴 데굴 굴리면서 외숙모쪽을 쳐다보더니 입을 헤벌쭉 벌리고 웃더라는거야.. 그 모습에 깜짝 놀란 삼촌이 정신을 차리고 앞뒤 볼것도 없이 차를 빼서 그길로 내달린거고 그 후로 무서워서 사이드미러는 쳐다보지도 못하고 정면만 보고 운전을하기 시작한거야. 이야기를 마친 외삼촌의 이마에는 그때까지도 식은땀이 맺혀있었다고해. 해가 완전히 뜨고 나서야 외삼촌은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고 두분의 여행은 허무하게 마무리가 돼 근데 공포심이 서로를 엮어준건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외삼촌은 그때 외숙모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이름없는 바닷가에 물귀신이 되었을꺼라 실없는 농담도 하고 외숙모는 다 큰 남자가 그렇게 벌벌 떠는 모습이 귀여웠다고 하는걸 보면 천생연분은 맞지 싶어. 결국 즐거운 마음에 시작된 여행은 공포로 마무리가 되었고 두분이 겪은 일은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았어. 과연 그 남자는 무엇이었고 모텔 주인이 본건 또 누구였을까?
가끔 방청자들이 이야기에 레스를 달아서 듣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기는 하지만, 그게 아주 가끔이라 좀 자괴감 들 때가 있는데 이야기를 들은뒤에 추천버튼이라던지 레스를 달아서 나한테 방청자들이 많다는것을 알려줬으면해. 방청자들의 추천이나 관심섞인 레스는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수있는 매개체야! 많은 관심부탁할게!
[예고] 악령이 깃든 폐허, 스기사와 마을
>>138 고마워 오늘은 조금 늦게 오도록할게. 기다리고 있던 방청자들이 있다면 미안해.
![Episode[27] 악령이 깃든 폐허, 스기사와마을 일본의 스기사와 마을은 과거 아오모리현 내에 실제로 존재했어. 단, 정확한 명칭은 ‘스기사](/file/2018/07/06/2918424cecc2c981cbcca29e29729ae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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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27] 악령이 깃든 폐허, 스기사와마을 일본의 스기사와 마을은 과거 아오모리현 내에 실제로 존재했어. 단, 정확한 명칭은 ‘스기사](/file/2018/07/06/868a932cb0b562387d90829391a272cf.jpg)
Episode[27] 악령이 깃든 폐허, 스기사와마을 일본의 스기사와 마을은 과거 아오모리현 내에 실제로 존재했어. 단, 정확한 명칭은 ‘스기사와’가 아니라 ‘코스기’였지. 현재 아오모리시 외곽에 자리한 코스기는 아오모리 ‘오바타자와’ 지역의 하부 행정구역으로, 과거에는 이곳을 통상 ‘스기사와’라고 칭했어. 아오모리현의 스기사와시 근처에 있는 마을이라, 스기사와마을이라고만 불리던 이 마을은 전기도 개통되지 않고, 너무나 외지에 있는 마을이라, 1968년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주민 1명이 이주하는 것으로 마을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어. 이 마을의 괴담은 매우 아름다운 환경에 있었던 스기사와 마을에 한 주민이 돌연 미쳐버려 이 주민이 모두 살해하고 자기도 자살해 버린 사건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아직까지도 누구도 이 마을의 진실을 알지 못해 말 그대로 괴담으로만 알려져 있는 곳이야. 마을 주민 단 한사람도 살아남지 못한 사건으로서 지금까지도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있고 더 무서운 것은 이 마을을 들어간 사람들은 살아서 돌아온 사람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 그래서 지금은 이 마을 초입도 아주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당국에서도 바리게이트를 쳐놓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두었다고해. 페허 안에는 악령이 가득 있어서 들어간 자는 절대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어. 바리게이트에 써져 있는 글씨에는 여기 이상 들어갈 경우 당신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으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쓰여져 있고, 나라에서도 처리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사건의 흔적들, 혈흔 등이고스란히 남아 있다고해. 이 사건으로 마을이 아닌 스기사와 마을의 사건을 덮으려는 지자체에 의해 그 존재는 없어졌다고해. 지도상에서 이름도 없어지고 모현의 공식기록에서도 이름이 지워졌지. 폐허가된 스기사와 마을은 이후 50년의 세월이 조용히 흘러갔어. 그런데. 그 현이 진실을 은폐하려해도 사람들의 기억을 지울수는 없었어. 스기사와 마을 사건은 현지 노인들에 의해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던거야. 스기사와 마을 사건은 지역 주민들에게 있어서 이른바 공공연한 비밀이었어. 어느 날 어느 현의 산중을 드라이브하던 3명의 젊은 남녀가 길을 잃고 산중에 있는 낡은 신사입구에 도착했어. 신사입구 바로 밑에는 큰 돌이 2개 있었는데 해골처럼 생겼었어. 젊은 운전자는 옛날 들은 한 소문을 떠올렸어. 이오모리현 낡은 신사입구 아래에 있는 두개의 해골모양바위가 있는데 그게 스기사와 마을 입구에 있다는 소문을. 남자 둘이 차에서 내리고 무섭다는 여자까지 데리고 나와서 스기사와 마을을 탐험했어. 신사입구를 지나 약 100m정도 숲 사이를 걷고 있을때 갑자기 3명앞에 공터가 나타났어. 거기에는 4채의 낡은 폐가가 모습을 드러냈지. 일행중 한명이 집에 들어서자 그 집 벽에는 엄청난 양의 마른 핏자국이 있었어. 남자둘이 등골이 오싹해지는걸 느꼈을때 일행중 여성이 이렇게 외쳤어. "오빠 뭔가 이상해! 사람의 기척이 있는거같아!" 놀란 3명은 황급히 폐가 밖으로 뛰어나갔고 그들은 자신들을 감싸는 많은 사람들의 기척을 느꼈어. 3명은 부랴부랴 차로 달리기 시작했어. 무언가 이상하다.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차가 보이지않았어. 그 공터에서 차까지 거리는 그렇게 멀지도 않았고 길도 하나뿐이니 길을 잃을리가 없을거야. 그러나 달려도 달려도 숲에서 벗어나질 못했어. 어느새 일행에서 떨어진 여자 혼자서 오랫동안 계속 달린끝에 차까지 돌아올 수 있었어. 다행히 차키는 꽂은채로 있었고 운전석으로 타서 차에 시동을 걸었으나 차키를 몇번을 돌려도 시동이 걸리지 않았어. 그녀는 울음을 터트릴듯이 몇번이고 몇번이고 차 키를 돌렸어. 그 때. "퍽 퍽 퍽" 갑자기 차 앞유리에서 큰소리가 들렸어. 앞을보니 피에 물든 시뻘건 손이 쎄게 앞유리를 때리고 있었던거야. 앞유리 뿐만이 아니었어. 차의 전후좌우 창문에 무수한 피투성이의 손이 나타나 일제히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어. 그녀는 너무 무서운 나머지 웅크린채 기절해버리고 말았지. 다음날 아침 현지 주민이 산길도중 빨갛게 된 차에서 망연자실한 그녀의 모습을 발견했어. 그녀는 공포때인문지 하룻밤에 머리가 백발로 변해버렸다고해. 그녀는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병원에서 말한뒤 홀연히 사라졌다고해. 그녀의 모습을 본 사람은 없으며 그녀의 일행인 두 남성의 모습도 행방불명상태야. 악령의 마을 스기사와 마을 이 곳에 발을 디딘 순간 너도 살수있단 보장은 없어. 곧 이어, 스기사와마을 사건과 비슷한 이야기. "츠야마 30인 살인사건"을 들려줄게. 듣고있던 방청자들은 자리를 지켜주길.
Episode[28] 츠야마 30인 살인사건 1938년, 일본에서 일어난 연속살인 사건. 츠야마 사건, 혹은 츠야마 30인 연속살해사건 등으로 불리지. 일본판 "우순경 살인사건"이야. 우순경 살해사건에 대해서 잘 모르는 방청자들은 요청을 한다면 들려주도록 할게. 통칭 츠야마 사건이라고 하지만, 사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정확하게는 당시에는 츠야마시 외곽의 니시카모 마을이었어. 오늘날에는 츠야마시에 편입되어 있기는해. 범인인 "토이 무쓰오"는 그 마을에서 상당히 잘나가던 남자였어. 학교에 다니면서 성적도 괜찮았고, 아이들에게는 자신이 직접 쓴 동화같은 걸 읽어주어서 인기가 있었지. 또 근방의 여자들 하고도 이런저런 관계를 가질 만큼 여자들한테도 인기가 있었던 것 같았지만... 1937년 그는 징병검사를 받게 되었어. 하지만 검사결과는 결핵으로 인한 불합격. 그런데 다른 이야기에서는 불합격으로 인해 토이가 마을에서 손가락질 당한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데, 그 당시 일본 민중의 인식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것 같아. 토이가 마을에서 소외당하고 여자들이 그를 멀리하기 시작한 이유는 징병 불합격이 원인이 아니라 바로 결핵 때문이었어. 그 당시 결핵에 걸리면 변변한 치료약이 없어서, 부모형제들까지 전염을 우려해 외면할 정도였는데, 하물며 이성관계의 파탄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지. 더구나 그 당시에는 난치성 질환에 가깝다 보니,병세가 심해지면 결핵 환자만 수용하는 요양원에 죽을 때까지 수용해두는 게 보통이었어. 사건 70주년이 된 2008년에 일본의 한 시사프로의 취재에 의하면, 토이는 본래 마을의 한 여성과 약혼을 했고 아이까지 있었지만, 토이의 폐결핵 때문에 그 여성은 다른 마을의 남자와 결혼하기로 했고, 이것이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고해. 어쨌든 여성이 자신을 피하는 상황이 되자, 토이는 여자들에 대한 증오가 싹텄고, 그 증오는 점점 사람들에 대한 증오로 옮겨가서 ,수렵 면허를 취득한 뒤 수렵용 총기를 사들여 총기 연습을 하여 주변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냈지. 그런 가운데 그의 할머니는 토이가 할머니의 치료를 위해서 된장국에 약을 타는 모습을 보고, "손자가 나를 독살하려 한다." 라고 경찰에 호소하는 바람에 경찰의 가택수색에서 일본도와 총 등의 무기들이 압수되었고, 수렵면허도 취소되었어. 굉장히 효심깊던 토이가 이 사건으로 사람들을 더 불신하게됐어. 하지만 토이는 지인을 통해 다시 엽총과 탄환을 구입하고, 도검류 수집가에게 일본도를 몰래 사들이는 등 다시 무기를 모으고 범행을 저지를 날을 기다렸어. 결국 1938년 5월 21일, 토이는 일본도와 비수, 개조한 9연발 브라우닝 엽총을 들고 범행에 나섰지. 가장 먼저 그의 할머니를 도끼로 살해한 뒤, 이웃집들을 차례대로 쳐들어가서 보이는 대로 칼을 휘두르거나 총을 발사했어. 마을의 11채의 집에 쳐들어가서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였는데, 대부분의 피해자가 16세 미만의 어린이나 미성년들이었고, 일부 주민들은 그가 집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재빨리 피해서 목숨을 건진 경우도 있었다고해. 그날 새벽에 무려 30명이 살해 당했어. (현장에서 즉사 28명, 이후 사망 2명) 1시간 30여분에 걸친 범행 뒤, 토이는 뭔가 생각난 게 있었는지 인근 마을의 집에 무작정 들어가서 연필과 종이를 달라고 요구했어. 피투성이인데다가 일본도와 총을 멘 그의 모습에 집주인은 얼어버려서 움직일 수도 없었지만, 다행이 집주인의 아이가 토이로부터 동화를 들은적 있어서 안면이 있는 사이였던 탓에, 아이가 얼른 연필과 종이를 주었다고해. 이때는 살인을 저지르지 않고 무언가를 종이에 쓰고 떠났는데, 그는 떠나면서 아이에게 "공부 잘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거라" 는 말을 남겼다고 해. 이후 토이는 3.5km 떨어진 산의 꼭대기에 올라가 유서를 썼어. 유서에는 애당초 범행을 저지르게 된 동기가 그와 교제하다가 다른 마을로 시집간 여자가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걸 보고 범행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적었지. 실제로 그는 그 여자를 죽이려고 한 것 같지만, 그 여자는 도망치고 대신 그 여자의 가족이 살해됐어 또한 자신을 괴롭힌 마을 사람을 죽이려 했지만, 이사를 가거나 출타한 탓에 엉뚱한 사람들을 죽였다고 자책하는 내용도 담겨있었다고해 그리고 할머니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선, "살인자의 할머니로 살아가게 할 수 없어서" 라고 적었어. 유서를 다 쓰고 난 후 그는 엽총을 심장에 대고 방아쇠를 당겨 자살했어. 이튿날 아침에 그의 시체가 발견됐지. ☞희생자 1 오전 1시 40분쯤 토이는 다락방에서 내려와 난로 옆에서 푹 잠들어 있는 자신의 할머니 요네(76세)의 목을 장작 패는 도끼로 절단했어. 희생자 2 가장 먼저 습격한 곳은 북쪽 이웃인 키시모토 카츠유키의 집이었어. 여기는 5인 가족이었지만 카츠유키는 군대에 들어가 집에 없었지. 시골이라 문단속은 하지 않고 있었어. 몇 차례 밤놀이로 집안을 다 알고 있던 토이는 안쪽의 방으로 들어갔어. 토이는 과부인 카츠유키의 모친 츠키요(50세)와 육체 관계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거절당한 데다 마을에 소문이 퍼졌기 때문에 강한 원한을 품고 있었어. 엽총을 사용하면 근처에 들린다고 생각한 그는 일본도를 소리없이 뽑아 숙면중이던 츠키요의 목과 가슴을 찔렀지. 희생자 3, 4 계속해 어머니의 옆에서 자고 있던 남동생 요시오(14세)와 마모루(11세)를 일본도로 베어 살해했어. 여동생 미사(19세)는 일 때문에 다른 곳에 묵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은 살해되는 것을 모면했지만 토이는 그녀가 누구의 집에 있는지 알고 있었어. 희생자 5 세번째 집은 니시다 슈지의 집이었어. 이곳에는 4명이 있었는데, 이곳도 열쇠를 잠그는 습관은 없었지. 토이는 이 집의 안주인인 토메 (43세)와 몇 차례 육체 관계가 있었지만, 토메는 「몇 번이나 덤벼든 것을 거절했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었어. 토이는 방에서 잠들어 있는 토메의 복부에 엽총을 대고 쏘아 즉사시켰지. 희생자 6~8 옆방에서는 3명이 난로 옆에서 자고 있었어. 장녀 오토모 요시코(22세)와 주인 슈지(50세), 아내의 여동생 치즈코(22세)였어. 요시코는 토이와 육체 관계가 있었지만 다른 집에 시집갔어. 그러나 감기로 앓고 있는 토메를 문병하러 요시코와 치즈코가 와 있었다. 토이는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 날을 학살일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어. 세 사람은 총성에 잠을 깼는데,근거리에서 엽총에 맞아 모두 즉사했어. 희생자 9, 10 네 번째는 키시모토 타카시의 집이었어. 여기는 4인 가족이었는데 마찬가지로 문은 잠겨있지 않았어. 앞문으로 침입한 토이는, 한 이불 속에 잠들어 있던 주인 타카시(22세)와 임신 6개월이던 아내 니시다 토모에(西田智惠 20세)를 엽총으로 사살했어. 토모에는 5번째로 살해된 토메의 둘째 딸이었어. 희생자 11 잠에서 깬 조카 테라나카 타케오(18세)가 달려 들었으나, 토이는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때려 쓰러뜨린 뒤 엽총으로 가슴을 쏘았어. 토이는 웅크리고 앉아 떨고 있던 모친 타마(70세)의 앞에 버티고 서서 당신들과는 아무런 원한도 없었지만, 니시다의 딸을 며느리로 삼았기 때문에 죽일 수밖에 없다고 했어. 타마는 살려달라고 애원 했으나 토이는 총을 쐈지. 그러나 타마는 치명상을 입지 않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어. 혼자 살아남은 타마는 "젊은 사람이 죽고 내가 살았다. 신은 없다." 고 슬퍼했어. 희생자 12 다섯 번째는 테라카와 마사이치의 집. 여기는 6인 가족이었어. 거듭되는 총소리에 테라카와 집의 식구들은 모두 잠에서 깼지만 문단속은 하지 않았어. 현관으로 들어온 토이는 무슨 일인가 하며 나온 주인 마사이치(60세)의 가슴을 엽총으로 쏘아 사살했어. 희생자 13~16 놀라서 창 밖으로 튀어나온 장남 테이이치(19세)의 등을 엽총으로 쏘아 사살하고, 복도의 덧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려던 5녀 토키(15세)와 6녀 하나(12세)를 사살했어. 며느리 노기 세츠코(22세)는 복도 구석으로 몰고 가 총으로 쏘았지. 테이이치와 세츠코는 불과 6일전에 결혼식을 올렸어. 4녀 유리코(22세)와 토이는 약혼했던 사이였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어. 그러나 불만을 품은 토이가 신혼집에 밤마다 찾아가는 바람에 유리코는 이혼하고 말았어. 토이는 둘 사이를 되돌리려 했지만, 유리코는 다른 남자와 재혼했지. 마침 3일 전부터 유리코가 집에 와 있었는데, 그것을 알고 있던 토이가 이 날을 학살일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너. 유리코는 뒷문으로 재빨리 나와 이웃집으로 도망쳐, 토이가 가장 원망한 유리코는 경상을 입는데 그쳤어. 희생자 17 유리코가 도망친 것을 눈치챈 토이는 바로 뒤를 쫓았어. 6번째 집인 테라카와 모키치(45세)의 집은 원래 토이의 습격 계획에 들어있지 않았지만, 비극에 연루되고 말았지. 여기는 5인 가족이었어. 앞문을 잠근 직후 토이가 와서 문을 열라고 고함쳤어. 별채에 있던 부친 코시로(86세)가 덧문을 열자 토이는 그를 엽총으로 쏘아 즉사하고 말았어. 유리코와 주인 모키치, 아내 노부코(41세), 차남 신지(17세)는 모든 문을 꼭 닫았어. 토이는 총을 마구 쏘고 문을 격렬하게 두들겼어. 모키치는 이대로는 모두 살해당한다고 판단, 신지를 테라카와 모토카즈의 집으로 가 도움을 청하도록 했어. 신지는 옆문으로 나와 대나무 숲으로 뛰어들었으나 토이에게 들키고 말았다. 토이는 곧바로 뒤를 쫓았지만 그것을 눈치챈 신지는 숲 속에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자 토이의 눈을 속일 수 있었어. 신지를 놓친 토이는 뒷문 앞으로 와 마치 그를 잡은 것 같은 말투로 큰 소리로 고함쳤어. 노부코는 신지가 잡힌 것으로 알고 울면서 모키치에게 매달렸지. 유리코도 자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흐느껴 울었어. 모키치는 몰래 뒷문으로 다가가 틈새로 밖의 모습을 봤어. 문 바로 옆에는 토이가 가로막고 있었지만 신지가 없는 것을 알고 안심했어. 하지만 토이는 열지 않으면 도끼로 부숴 버리겠다고 고함치면서 집을 향해 2발을 쏘았어. 이 때의 1발이 4녀 유키코(21세)의 대퇴부에 명중해 경상을 입었어. 이 때쯤 되어 심야의 산간에 울려 건너는 총성, 절규와 비명 탓에 이상함을 느낀 마을사람이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어. 희생자 18~19 7번째는 언덕에 있는 테라카와 코지의 집이었어. 여기는 모친 토요(45세)와 아들 코지(21세) 등 2명이 살고 있었어. 이곳 역시 열쇠를 잠그는 습관이 없었지. 토이는 돈을 주고 토요와 관계를 가졌지만 그녀가 니시다 요시코, 테라카와 유리코의 중매를 한 것을 원망하고 있었어. 총소리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잠들어 있던 두 명은 이불을 덮은 채로 총에 맞아 사망했어. 희생자 20~21 8번째는 테라카와 센키치(85세)의 집. 이곳에는 가족 여섯 명과 양잠 일을 하는 2명 등 모두 8명이 자고 있었어. 토이는 이 집에 원한이 없었지만, 예전에 자신과 정교를 거절한 단게 우이치의 여동생 츠루요(21세) 와 키시모토 카츠유키의 여동생 미사(19세)등 양잠실에서 자고 있던 두 명을 엽총으로 사살했어. 희생자 22 같은 방에서 자고 있던 다른 한 명인 장남 아사이치(64세)의 아내 히라지 토라(65세)는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총을 두 번 쏘아 죽였어. 양잠실을 뛰쳐나온 토이는 안방 툇마루의 덧문을 열고 들어가 난로 앞에 앉아 있던 센키치와 마주쳤어. 센키치는 토이를 보았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차분하게 앉아 있었지. 토이는 노인이라도 가만 두지 않겠다고 하면서 총구를 센키치의 목에 겨누었어. 그러나 잠시 생각하더니 당신은 내 욕을 하지 않았으니 봐 주겠다면서 히죽 웃더니 자리를 떴다. 그 직후 토이는 안쪽 창고로 갔어. 여기에는 아사이치가 이불 속에서 자는 척 하고 있었지. 아사이치는 토이와 센키치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떨면서도 자는 척 하고 있었어. 토이는 3개의 전등으로 아사이치를 비추다가 갑자기 베개를 걷어찼어. 아사이치가 놀라 일어나려 하자, 가슴을 총으로 밀면서 "젊은 사람(이사오 부부)은 도망쳤군. 움직이면 공격할거야. 얌전히 일어나."라고 명령했어. 아사이치는 토이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으고 꼼짝하지 않을 테니 살려달라고 필사적으로 애원했어. 토이가 그렇게 목숨이 아까우냐며 조롱하듯 말하자, 아사이치는 손을 모은 채로 여러 번 아이처럼 고개를 크게 끄덕였어. 그래서 살려주겠다고 토이는 말하고 센키치 집을 나왔어. 센키치의 아내 테라카와 치요(80세)는 마루밑에 숨어 있었고, 손자 테라카와 이사오(41세)와 그 아내 테라카와 키이(38세)는 2층에 숨어 있었어. 희생자 23 9번째는 단게 우이치(28세) 집이었어. 이 집은 3인 가족이었지만, 여동생인 츠루요(21세)는 테라카와 센키치의 양잠실에서 이미 살해당했지. 단게 집에도 별채인 양잠실이 있었는데 마침 어머니인 이토(47세)가 보온용 화로의 불을 보고 있던 중 토이가 나타나 딸 츠루요는 이미 죽었고, 이번에는 당신이라고 하며 엽총을 쏘아 중상을 입혔어. 그녀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6시간 후에 사망했어. 우이치는 안방에서 자고 있다가 어머니의 비명과 총성을 듣고 깨어나 재빨리 탈출해 난을 면했어. 우이치는 한때 테라카와 유리코와 부부였기 때문에 토이의 표적이었을지도 몰라. 우이치는 니시카모의 파출소에 갔지만 순경이 부재중이자, 다시 카모쵸 파출소로 달려가 숨을 헐떡이며 사건의 발생을 알렸어. 약 3km의 논두렁길을 달리다가 도중에 자전거를 빌려 20분 후에 도착해. 오전 2시 40분쯤이었지. 불꺼진 파출소앞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우이치의 고함소리에 이마다 타케오 순경은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어. 우이치의 이야기를 듣기 전 토이가 저질렀냐고 이마다 순경은 고함쳤어. 평소부터 토이의 동태가 마음에 걸렸던거지. 이마다 순경은 곧장 전화 츠야마 경찰서 숙직인 키타무라 부경감에게 보고했어. 이웃 히가시카모마을 파출소의 요네자와 순경에게 연락했고 소방대와 의사에게도 연락하고, 만일의 경우에는 철도 전화를 빌려 더 이상의 사태 발생을 막기 위해서 마을의 종을 두들길 것 등을 아내에게 부탁한 후 우이치와 함께 카이오 부락으로 향했어. 희생자 24 10번째 집은 이케야마 스에오(37세)의 집이었다. 8인 가족이었지만 수학 여행 중이었던 장남 요우 (15세)를 제외한 7명이 있었어. 토이가 이곳을 습격 대상에 포함시킨 이유는 이케야마 스에오가 테라카와 마츠코의 오빠였기 때문이었어. 토이는 마츠코와 관계가 있었는데, 토이가 폐결핵에 걸린 것을 알자 갑자기 변심했지. 스에오는 뒤의 덧문을 열고 뛰쳐나왔어. 이 때 이미 뒤로 돌아갔던 토이가 스에오를 보자마자 총을 난사했으나 스에오는 대나무 숲으로 뛰어들어 위기를 모면했어. 토이는 집안에 들어가 엽총으로 아내인 미야 (34세)를 사살했어. 테라카와 마츠코 일가는 위험을 알아채고 네 명의 아이들과 함께 남편과 3일쯤 전 교토로 이사갔지. 이 때, 다섯 번째 희생자인 니시다 토메에게 함께 가자고 권했지만, 토메는 토이가 죽일 만큼 미워하진 않을거라고 말하며 거절했어. 토이는 마츠코 일가가 도망친 것을 알고 있었어. 희생자 25~27 토이는 4남 아키오(5세)와 모친 츠루(72세)를 사살하고 도망치려 하던 부친 가츠이치(74세)에게 난사해 사살했어. 차남 쇼우(당시 12세)와 삼남 쇼조(당시 9세)는 토이의 눈에 띄지 않았는지 상처 하나 입지 않고 살아났지. 희생자 28 11번째 집은 마을 제일의 부자인 테라카와 쿠라이치(61세) 집이었어. 여기는 세 명이 살고 있었지. 쿠라이치는 돈이나 물건을 주면서 테라카와 마츠코, 오카베 미요 등 몇 명의 마을 여자와 관계하고 있었어. 토이가 비탈을 오르는 도중 가슴에 달았던 전등이 떨어졌지만 쿠라이치가 있냐고 고함치면서 정문으로 뛰어들었어. 아내 하마(56세)가 초를 들고 덧문을 열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앞을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지. 쿠라이치와 장남 스구루(28세)를 돌아보며 외치는 순간, 토이는 엽총을 쐈어. 하마는 초를 들고 있던 오른손에 총을 맞았지만, 아픔을 참고 서둘러 덧문을 닫은 후 쿠라이치와 함께 필사적으로 토이의 침입을 막았어. 토이는 닫히는 덧문을 향해 엽총을 5발 난사, 하마의 오른 팔에 중상을 입혔지. 그것을 본 쿠라이치는 2층에 뛰어 올라 창을 열고 도와 달라고 소리질렀어. 언덕이었기 때문에 마을사람 전원에게 이 소리가 들렸다고해. 토이는 쿠라이치에게도 발포했지만 총알은 1층의 지붕 기와를 깼을 뿐이었어. 쿠라이치는 당황해 방안에 몸을 숨겼어. 토이는 쿠라이치를 단념하고 떠났지. 하마는 사가노 병원에 옮겨졌지만 출혈이 심해 12시간 후 사망했어. 희생자 29~30 지금까지는 모두 카이오 부락에서 벌어졌지만, 12번째는 카이오 부락 북서쪽의 사카모토 부락 오카베 카즈오(51세)의 집이었어. 토이는 약 2킬로 산길을달려가 이곳에 왔지. 여기는 부부 2명이 살고있었어. 아내 미요(32세)와 토이는 여러 번 관계를 가졌는데, 남편 카즈오는 이를 막으려고 부심했어. 그리고 최근에는 미요까지 차갑게 대하고 있었지. 오카베의 집은 토이가 찾아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지만 문단속은 하고 있지 않았어. 혹은 테라카와 쿠라이치 때문에 미요가 자물쇠를 떼어 두었을지도 몰라. 카즈오는 토이를 쫓기 위해 최근 공기총을 구입했는데, 토이가 들어왔을 때 맞서려 했으나 아내와 함께 사살당했어. 이렇게 해서 약 1시간 반에 걸친 참극은 끝났지. 피해자는 사망자 30명에 중상자 1명, 경상자 2명 등 합계 33명이었어. 오카베 집을 떠나 오전 3시 쯤 타루이 부락 타케다 마츠하루(66세)의 집에 나타난 토이는 마츠하루가 자고 있는 방에 마구 들어갔어. 마츠하루는 토이를 보고 강도라고 생각했다고해. 토이는 "할아버지, 떨지 마세요. 할아버지, 빨리 종이와 연필을 부탁해요. 경찰의 자동차가 이 아래까지 나를 쫓아오고 있어요" 라고 말했다. 마츠하루가 종이를 찾고 있자 토이는 함께 자고 있던 마츠하루의 손자에게 "앗챵,할아버진 안되겠다. 네 연필과 공책을 주겠니?" 라고 말했어손자가 연필과 공책을 주자, 토이는 공책의 일부를 찢으며 "앗챵, 무서워마. 나는 죄 없는 사람은 공격하지 않았어. 걱정하지 마, 공부 열심히 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해." 하며 서둘러 나갔어. 손자는 저 사람이 토이라고 말했지. 그런데 마츠하루는 처음으로 오카베 미요와밀통의 소문이 있던 토이를 본 것이었어. 마츠하루는 토이가 유서를 쓸 생각으로 종이와 연필을 달라고 한 것을 알아챘지만 토이에게 앗챵이라 불린 초등학교 5학년 아츠오는 그 의미를 알 수 없었어. 이렇게 "츠야마 30인 살인사건"의 악명높은 살인자 토이는 자살을 하고 사건도 마무리됐지. 방청자들은 어떻게 들었어? 인과응보인걸까? 참 안타까운 사건이 아닐수 없어.
Episode[29] 유체이탈 안녕 여러분. 주말내내 바쁘게 보내고 다시 돌아왔어. 방송을 잠시 쉰 동안 Bj "B"를 잊은 방청자들이 꽤 많은것 같네. 하지만 B는 좌절하지않고 여러분을 위해 좀 더 무서운 이야기들로 라디오를 갱신시키도록할게. 김상병은 부사수인 박일병과 함께 불침번 근무를 서게 되었어. 근무투입 신고를 하고 오는길, 김상병 : 야, 내 쪼매만 잘테니까 혹시 당직사관님 순찰오거든 퍼뜩 깨워도. 박일병 : 알겠습니다. 낮 내내 작업을 하느라 피곤했던 김상병은 기대자마자 바로 코까지 골면서 곯아떨어져버렸어.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잠에서 깬 김상병은 근무시간이 얼마나 남았나 시계를 체크하려고 일어섰어. 근데 신기하게도 자신은 일어섰는데 자신 몸은 여전히 벽에 기대서 자고 있는거야. 김상병은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와 이게 말로만 듣던 유체이탈인갑네' 하고 무섭다기보단 신기하단 기분으로 주변을 싸돌아다녔어. '잠만, 그라믄 설마...' 순간 재밌는 생각이 든 김상병은 막사 밖으로 나가 위병소로 향했지. '이거 이대로 바깥구경 쪼매 하고오면 그게 외출 아이가?' 순간 신이 난 김상병은 날듯이 위병소를 통과했어. 물론 위병근무자들은 어떤 반응도 하지 않았지. '와 쥑인다. 유체이탈도 나쁜게 아니구마.' 그 때, 위병소를 지나쳐 밖으로 나가는 김상병의 눈에 이상한 게 보였어. 저 멀리서 여자 실루엣같이 보이는 게 휘적휘적, 휘적휘적 하며 자신쪽으로 비틀거리면서 다가오는거야. 뭔가 기분나쁜 분위기였어. 긴 머리를 앞으로 축 내린 채 비틀비틀거리며 자신쪽으로 다가오는 여자. 순간 소름이 쫙 끼친 김상병은 잠시 옆으로 물러나서 지켜보기로 했어. ' 와... 저게 뭐꼬... 저거 설마 귀신아이가..?' 다행히 여자는 김상병을 못 본듯 위병소쪽으로 여전히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었어. 김상병이 속으로 안도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김상병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씨발!!' 김상병은 자신도 모르게 욕을 내뱉었어. 그도 그럴 것이 그 여자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얼굴 반쪽은 둔기로 맞은 것처럼 심하게 함몰되어있었어. 하지만 가장 끔찍했던 건 그런 몰골로 여자는 웃고 있었어. 김상병이 놀라 뒷걸음치는 사이, 여자는 김상병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어. ''내가 먼저 들어가야지.'' 그리고는 위병소 안으로 냅다 달리기 시작했어. 여자가 자신에게 아무 짓도 안 하고 가버린 것에 대해 안심하고 있던 김상병은 여자가 한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잠시 그자리에 서 있었어. '내가 먼저 들어가야지? 먼저 들어가? 먼저 들...' 순간 자신이 유체이탈 중이라는 것에 생각이 미친 김상병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어. "시발...좃됐다." 김상병은 위병소 안으로 냅다 뛰었어. 하지만 귀신은 이미 막사에 거의 다 도착했어.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정신없이 뛰어가던 김상병은 귀신이 막사 안으로 들어가자 거의 정신줄을 놓았어. 그런데 그 때, "...병님" "...상병님" "김상병님!" 헉, 하는 소리와 함께 벌떡 잠이 깼어. 잠이 깨자마자 벌떡 일어서니 부사수인 박일병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지. "후번조 근무신고 하러갔슴다. 근무시간 끝났슴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아 얼떨떨한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던 김상병은 순간 사태 파악을 하고는 김일병을 얼싸안았어. "야!!!!씨발 니가 날 살렸다 고맙다 고마워!!!" ".....?" 김상병이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는데 그 순간 불침번을 서고 있던 옆쪽 출입문이 갑자기 확 하고 열렸지. 두 사람은 깜짝 놀라 쳐다봤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어. 심지어 바람조차 불지 않았는데...
Episode[30] 장례식장 이야기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줄게. 지방4년제 졸업하고, 병원에서 일하면서, 그 병원 장례식장 소장꼬임에 넘어가서, 전문대 장례복지과에 다니면서, 병원나와서는 장례식장에 일을 시작했어. 내가 일하던 장례식장 사무실은 요양병원 지하에 있었어. 대게 병원 장례식장이 다 그렇듯이 말이야. 근데 사장놈이 후레자식놈이라, 사무실에 CCTV를 얼마나 설치해놨는지 보통 장례식장 직원들은 상가가 없으면, 밤엔 불끄고 자는데, 사장이 술집이랑 이런저런 유흥업소를 같이해서, 밤에 와서, 새벽 늦게 올라가는 일이 많고, 어떤 때는 아침이 다 되서 오기도 했어. 그래서 거의 철야를 했었는데, 못 자게 할려고 한거야. 2인 1조로 24시간 맞교대 근무였는데, 사무실 전면이 유리였어. 밖에서 다 볼 수 있게. 그러니까 고인을 모시는 영안실도 정면에서 보이고, 빈소도 보이고, 접객실도 다 보이는 자리지. 그리고 결정적인건, 사무실 좌측정면에 병원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근데 요놈의 엘리베이터가 상가가 있을때나 없을때나 새벽 2시 반쯤 되면 혼자 왔다갔다 하는 거야. 첨엔 누가 장난치는 줄 알았어. 근데, 저랑 다른 조 중에 장례식장에서 사는 진짜 오랫동안 장례식장에서 일한 39살 총각이 있었어. 14살때부터 장의사일을 했다던데, 암튼 그 사람이 그러더라. 저기 엘리베이터에서 할아버지랑 애들 내려서 빈소랑 접객실 쭈욱 돌아다니는 거 아냐고 그러더라.뻥치지 말라고 그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깜깜한 복도에서 그 슬리퍼 소리. 착착 거리는 슬리퍼소리가 계속 나는거야. 깜짝 놀래서 쳐다봤더니 그 직원이 "니도 들었나?" 하더라. 놀라서 후레쉬들고 나가봤더니 아무도 없었지 근데 바닥엔 물에 젖은 신발자국이 여러개 찍혀 있었어. 따라가보니,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시작되서, 안치실쪽으로 찍혀있었어. 다음날 사장님한테 보고해서 CCTV 돌려봤는데, 그 시간대에 찍힌 CCTV를 보니...아무것도 나와있진 않더라. 내가 장례식장을 나오게 된 결정적인 이야기야. 몇개월 정도 근무하고 그발소리에도 익숙해 졌을때 춘천이였나 암튼 남자분이 한분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으로 오셨어. 가족들이 태우고 사인은 실족사라던데 보통 넘어지면 앞 옆으로 넘어지는데 이분은 머리의 앞과 뒤가 다 깨져있었어. 그리고 코도 부러지고.이도 다 깨져있었지. 노숙생활을 하셨는지 아님 어려운 환경이였는지 옷도 남루했고 냄새도 심했어. 가족중에 의사가 있었는지 그 의사한테 사망 진단을 받아 왔더라. 가족들은 평범했는데 그렇게 가난해 보이지도 않고 근데 대부분 가족이 죽으면 크게 울거나 하진 않는데 그가족은 누구에게 보여 주는 것처럼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더라고. 그게 진짜 울음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고인을 잠깐 수습해서 지저분한 건 닦고 옷은 벗겨서 하대를 채우고 턱받이를 채우고 어깨 손목 허리 허벅지 발목을 묶어서 고인을 안치시켜놓고는 유족들이 있는 빈소로 갔어. 근데 유족들 울던건 딱 그치고 보험증서랑 이것저것 챙기더라. 뭔가 이상하긴 하다 생각했지만 내 일이 아닌데다 사망진단서 까지 내려왔기에 일단 이것저것 작성하고 사무실로 돌아갔어. 그리고 사무실에서 유족이랑 상담하고 업무보고 저녁먹고 다음날 아침 인관준비 하러 안치실로 갔어. 안치실에서 입관물품들을 만들고 있는데 그 사채 냉동고에서 으 하는 신음소리가 들리는거야. 처음엔 그냥 냉동고 돌아가는 소리인줄알고 무시 했는데 또 으하고 들렸어. 생각만해도 소름이 놀래서 '뭐라고?' 대꾸를 하고 보니 너무 무섭더라. 그 발로 사무실로 쫒아가서는 같이 근무하는 사수한테 안치실에서 소리난다고 했더니 사수가 사람 살아있는거 아니냐면서 안치실로 쫒아 갔지. 과장이랑 안치실로 가서 냉동고를 열었어. 근데 내가 아까 묶어 놓았던게 다 풀려 있는거야. "야 좃됬다 진짜 살아 있는가보다." 하고 다시 꺼내서 눕혔는데 정말 살아 있는것처럼 감겨있던눈이 떠져 있더라. 그래서 막흔들었는데 살아 있는건 아니었어. 보통 시신수습할때 손도 다 펴서 가지런히 묶어 놓는데 화난것처럼 주먹은 불끈쥐고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손톱이 살에 파뭍힐정도로 말야. 과장과 다시 시체 수습하고 냉동고에 넣어놓고 과장이 하는말이 가끔 시신이 움직이거나 하는 경우는 있는데 이건 처음 이라고 하더라. 그래도 별일 아니지 싶어 다시 입관 준비 하는데 이번엔 야 하는 누구부르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아 시발 죽겠네 진짜..' 하면서 다시 사무실로 도망갔지. 한참있다가 과장님이랑 다시 안치실로 갔어. 과장님이 그 이전에 "야 가서 소주랑 오징어 한마리 가져 온나." 해서 사오니 저보곤 나가 있어라 하더라. 그리고 전 나와서 사무실 CCTV로 보니 과장님이 시신을 꺼내놓고 그앞에서 소주1잔이랑 오징어를 뜯어 놓고 소주를 마시며 누구랑 얘기를 하는것 같더라고. 그렇게 1시간 정도 그러더니 다시 고인은 안치시키고 "야 내랑 같이 유족한테 가보자." 해서 갔지. 유족을 불러놓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진짜 사고로 죽었습니까?" 했더니 유족들이 사고라고하는거야. 계단에서 넘어 졌다고. 그러자 직원이 또 진짜 사곱니까 하고 계속 묻더라. 유족들역시 계속 사고다고 하고 그러더니 유족이 장례식장에서 왜 꼬치 꼬치 캐묻냐고 따지고 그러자 그 직원이 알겠습니다. 하고 저랑 사무실로 돌아와서 얘기 하는데 자기는 그 돌아 가신분이랑 얘기를 했대. 그 아저씨가 사지는 멀쩡한데 정신연령이 워낙 어려서 어릴때 부터 집에서 따돌림 당하던 부모한테 버림 받았던 사람이라했대. 근데 가족이 자길 버렸다고.. 너무 화가나서 이대로는 못간다고 그랬다고.. 그 때가 아마 새벽 2-3시 쯤 됐을거야. 돌아가신분이 와서 얘기를 하더래. 돌아가신분 부모가 그 사람을 집에서 쫒아냈는데 그 사람은 외삼촌집에서 머슴처럼 지냈다고. 그러다가 이사람이 무슨사고를 쳤는데 그걸보고 외삼촌이란 사람의 아들이 그사람을 심하게 구타하고 그러다가 죽을거라고 그랬대. 다음날, 사고사는 사망 진단서랑 검사 지휘서란게 있어야 되는데 경찰들이 와서 사진 찍더니 이건 사고사가 아닌거 같다고 하더라 다른병원으로 옮겨서 부검하자 하더라. 사실 밝혀 졌는지는 모르겠어. 근데 몇일후에 꿈에 어떤분이 나오셔서 고맙다고 하더라. 그 일이 있고 몇일안에 장례식장을 나왔지 대학교 1학기 남겨두고 모 대학병원에 취업해서 내려왔어. 교직원이라고, 앗싸, 하고는 취원원서 내고 당장 고향으로 내려왔더니 병원은 몇년째 적자, 병원건물은 30년정도 됐고 예전에 기독병원 이었는데, 대학에서 인수해서는 내부만 약간 수리해서 운영하던 암튼 완전 구식 건물이었어. 나는 총무팀 중에 시설관리쪽일을 했었는데, 병원이 워낙 오래되다 보니, 온 병원을 다 쫓아다녀야 했지. 뭐 그래봐야, 장례식장, 병원건물(3층+옥상), 총무팀(별관-이건 새로 지은 거더군요..)뿐이지만. 여름쯤일거야. 2층 간호사실에 볼 일이 있어서 잠깐 올라갔었어. 올라가서 간호사 쌤들이랑 농담도 하고, 병실가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랑 얘기도 하고, 불편한 건 없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말야. 병원이 오래된데다가, 보훈 지정병원이라 노인분들이 되게 많으셨어. 대학병원이긴 하지만 병상도 모자라고, 의사가 모자라서 종합이 아닌 준종합으로 운영했었지. 암튼, 2층에서 일을 마치고 내려오다, 오줌이 마려워서, 2층 화장실을 가는데, 왠 할아버지가 딱 막더라?.. 그러더니, 무슨 일을 그따위로 하냐로 시작해서 막 욕을 하더라. 화장실 문을 딱 막고 서서말야. 나는 뭐 직원이니 죄송합니다. 다음에 더 잘해드릴께요. 뭐 이런 말만 했지.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말야. 그러고 화장실에 들어가려는데, 할아버지가 또 막더니 또 막 뭐라하시는거야. 화가 나서는, 일단 사무실에 보고해야 겠다는 생각에 화장실을 안 가고, 계단으로 향하는데, 화장실 쪽에서 쿵하는 엄청 큰 소리가 났어. 뭔가 싶어서 가봤더니 2층 화장실 천장에 완전히 내려앉았더라고. 잠시 멍해있다가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내려앉은 천장을 막 뒤졌어. 근데 다행히 사람은 안 나오더라. 2층 간호사실에서 전화로 총무과랑 사무실에 보고하고, 거기 지키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딱 열리면서 장례식장 직원이 들어오더니 바로 앞 병실로 가서는 할아버지 한 분을 모시고 나오시는데, 아까 나한테 막 뭐라하던 그 할아버지시더라. 놀라서, 장례식장 직원분한테 언제 돌아가셨는지 여쭤보니 돌아가신지는 1시간 넘었는데, 사망진단서가 아직 안 나와서 대기중이었다고 하시는거야. 그럼 방금 몇분전에 제가 본 분은.. 생각하니 아찔해졌어. 다음날 장례식장 가서 그 할아버지한테 고맙다고 인사드리고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고 가끔 생각날때 기도드려.
Episode[31] 사람을 죽이는 꿈 나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을 죽이는 꿈을 자주 꿔. 대상은 지인일때도 가족일때도, 모르는 사람일때도 있는데 이런 꿈을 꾸는게 내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많이 받아서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 이번에 내가 꾼 꿈은 너무 생생히 기억에 남고 충격적이어서 들려주려고해. 꿈에서 나는 여자이고 연쇄 살인범이야 여자이다보니 죽일 타겟을 쉽게 고를 수 있었어. 하루는 길을 걷고 있는데 난처한 상황에 놓인 일본인 여성관광객을 만나게됐어. 나는 고등학교 때 배웠던 일본어를 동원해서 그녀를 도와줬지. 고마워 하는 그녀를 보면서, 이번 타겟은 그녀로 정했어. 한국에 왔으니 내가 그녀의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제안했지. 그래서 나와 그녀는 꽤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밤이 깊어지자 나는 계획대로 그녀를 야산으로 유인해서 살해했지. 그리고 구덩이를 파서 그녀를 구덩이 안으로 밀어넣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짐 중에, 디지털 카메라의 사진들까지 모두 포맷해서 구덩이 안에 던져넣었어. 며칠 후, 생각지못한 폭우와 범람으로 인해서 그녀의 시신이 예정보다 일찍 발견됐어. 나는 불쾌했지만 잡히지 않을거라고 확신했어. 내가 처리한 증거들은 완벽했으니까. 하지만 확신이 무색하게도 나는 얼마 지나지않아 금방 잡히고 말았어. 취조실에 앉자마자 경찰이 나에게 그 카메라를 들이밀며 자백을 요구했지. 카메라를 들이미는걸 보니 덜 지운 사진들이 남아있었나봐. 하지만 괜찮아. 그것만으로 증거가 될 수는 없으니까.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어. 그러자 경찰은 아무말없이 카메라 파일 안의 남아있던 사진들을 보여주기 시작했어. 나는 모든 사진을 확실히 지운게 맞아. 다만 내가 그녀를 구덩이안에 넣고 묻을당시 그녀를 확실히 죽이지 않았던거지. 카메라에는 구덩이 안에서 올려다본 내 얼굴이 나이트비전으로 찍혀있었어. 그리고 점점 내가 흙을 던져넣는 모습이. 흙이 쌓이며 점점 더 어두워지는 모습이. 마침내 아무것도 찍히지않은 새까맣게 나온 사진이 나와있었어. 이 꿈이 그렇게도 소름이 돋았던건, 아무것도 찍히지않은 그 어둡고 새까만 사진이, 수십, 아니 수백장이 찍혀있었던거야.
Episode[32] 사라진 소녀 우리 외갓집은 전라북도 완주군 한 시골마을이야. 그 부근에 학교라고는 엄마께서 다니던 초등학교 하나뿐이라 몇 시간씩 걸어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대. 엄마 또한 한 시간 남짓을 걸어야 학교에 갈 수 있었기에 너무 힘들어 학교에 다니는 게 너무나 싫었다고해. 허나, 무엇보다 학교에 다니기 싫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어. 같은 학년 같은 반인 조금 정신이 이상한 언니 때문이었지. 외갓집 앞동네 산을 넘어 오는 언니인데 엄마보다 한살 많았다고해. (당시엔 학교를 늦게 입학하는 경우가 허다 해 같은 학년이어도 나이대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았어.) 따돌림을 당할까 선생님은 아무 말 안하셨지만 엄마를 포함한 동네 친구들은 그 언니가 앞산 너머 사는 유명한 무당집 외동딸이며 단둘이 살고 있다는 것 정도는 다들 알고 있었대. 그 언니의 등하교 길은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이 평범했으며 수업시간엔 가끔 멍하니 먼 산만 보다 선생님께 꾸중을 듣기도 하지만 나름 열심히 하셨대. 하지만 비가 오기 직전이나 좀 우중충한 날. 또는 수업이 끝나고 다들 집으로 돌아갈 때면 갑자기 교실을 나가 운동장이며 학교 뒤뜰을 혼자 정신없이 돌아다녔대. 봄이면 개나리 덩굴 사이를 한참을 바라보다 버럭 고함을 지르고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화를 내기도 하고 방과 후 아이들이 학교에 거의 남아있지 않을 땐 학교 뒤 변소 문을 차례로 열어젖히며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실실 웃기도 하다 변소 앞에서 춤을 추기도 했대. 한번 춤을 추기 시작하면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지치지도 않고 계속 춰대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아직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해. 유난히 겁이 많던 엄마는 먼 학교길보다 같은 반인 이 언니가 더 무서웠던거야. 날이 구진 날 수업 중 언니가 사라져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이 찾아 나서면 백이면 백 변소 부근에 있었더래. 변소 한 칸 문을 열고 그 앞에 앉아 뭐라고 이야기를 나누고 어떨 땐 변소통 속에 들어가 얼굴에 변을 덕지덕지 치덕거려놓고 깔깔 거리며 서있기도 했어. 그러던 어느 날 몇 명의 친구들과 엄마는 화단에 들어가 화단을 망가뜨려 놓았다는 이유로 방과 후 교실에 남아 선생님께 꾸중을 듣고 벌로 늦게까지 교실이며 복도 청소를 하고 있었어. 늦가을, 해도 뉘엿뉘엿 져 가는데 한복을 곱게 차려 입으신 예쁜 아주머니께서 정신없이 달려오시더니 담임선생님과 한참을 얘기하더니 망연자실한 얼굴로 그 자리에 주저앉다 선생님께선 엄마와 일행들에게 그 언니를 마지막 으로 본 게 언제냐며 물으셨어. 엄마 일행 중 한명이 방과 후 변소에 갔다 오면서 마지막칸 앞에서 중얼거리던 언니를 보았다고 했고 그 말을 듣자마자 선생님과 아주머니는 변소로 정신없이 달려가시더니 아주머니께서 기겁을 하고 쓰러지셨대. 엄마가 조심스럽게 가보니 변소통이 퍼낼 때가 다 되어 분뇨들이 가득 차있고 그 위엔 그 언니가 오늘 입은 옷들이 있었대. 담임선생님과 학교를 지키시던 아저씨께서 서둘러 분뇨를 퍼내셨고 부근 동네 사람들까지 불러 변소 분뇨를 다 퍼냈지만 나온 건 옷가지뿐이었어. 그보다 더 끔찍한 건 옷가지 위에 정확히 열 쌍의 사람의 손톱 발톱이 있었대. 그 뒤로 아주머니께선 학교에 여러 번 찾아오셨고, 다음해 봄이 되자 아주머니께서 학교에 보이지 않자 그 동네 사는 친구에게 물었고 그 친구는 엄마에게 방학동안의 일을 말해 주었어. 겨울 내 낮이고 밤이고 불쌍한 내 자식 내 손, 발톱 다 줄 터이니 돌려놓으라며 징을 쳐대더니 갑자기 어느 날 조용하자 이상하게 생각하신 이장아저씨께서 찾아가보니 자신의 손발톱을 모조리 뽑아 가지런히 개어 놓은 하얀 천에 차례에 맞춰 놓고는 그 위에 목을 매달아 죽어 있었다고해.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르고 엄마가 나를 가져 만삭이 되어 외갓집을 가는 길에 그 동네에 살던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굿하는 소리가 나기에 가보았더니 동네사람이 모두모여 굿판을 보고 있더래. 엄마도 구경삼아 아저씨들 사이를 비집고 한참을 구경하는데 엄마 또래의 젊고 예쁜 무당이 깡충깡충 뛰다말고 엄마 곁으로 오더니 손톱이 단한개도 없는 하얀 손으로 엄마 배를 쓰다듬더니 그러더래. "예쁜 딸이네. 너는 이런데 오는거 아니란다. 아가야~ 예쁘게 크렴……." 엄마 얼굴을 보고 씩 웃더니 자리로 가서 다시 굿을 하더래. 그리고 15일 후. 엄마는 나를 낳으셨어. 그해 겨울 외갓집에 갔다가 엄마께 들은 얘기를 할머니께 했더니 할머니께서 별 감흥 없이 말씀하셨어. "그렇잖아도 몇 주 전에 그 동네 점순네가 얘기하드만…….너 알려줄라고 그랬는갑다. 느그 엄마 어렸을 적에 없어진 걔 아닌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별말은 안 하드란다. 그냥 엄마가 지 살려줬다고, 그 말밖에 안허더랜다."
[예고] 일본 요괴 "쿠네쿠네" 한국의 팔척귀신과 창귀가 있다면 일본에는 쿠네쿠네라는 요괴가 있어. 보는 순간 정신이 이상이 온다고 하는 요괴라고해. 옛날 일본의 대기근때 논의 허수아비에 사람을 묶어서 제물로 바쳤는데, 그때 아사해서 희생된 사람의 망령이라는 설이 유력해. 내일 오후, 오늘과 같은 시간에 찾아올게. 많은 방청과 관심은 Bj의 좋은 이야기를 들을수 있는 매개체야! -항상 방청해주는 방청자들의 좋은밤을 기원하며-
>>151 고마워! 쿠네쿠네이야기가 끝나면 우순경의 이야기도 가지고올게!
방청자들 정말 미안해. 내가 회식이 잦은 회사를 다니고있어서 오늘도 이야기를 들려주기는 조금 힘들거 같아. 내일은 꼭 들려줄수있도록 할게.
Episode[33] 쿠네쿠네 くねくね. 명칭의 뜻은 의태어로서 "꾸물꾸물"과 같은 의미를 지닌 일본어. 2003년 2ch 오컬트판 등 일본의 인터넷에서 창작된 도시괴담이야. 한번 창작되고 난 후 2ch의 여러 사람들이 너도 나도 '목격담' 같은 창작썰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급확산되었어. 일본의 괴담, 민속학 만화가인 모로호시 다이지로의 만화에 등장하는 히토니구사와도 비슷해. 히토니구사는 인간과 닮은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이것을 보면 미쳐버린다는 점에서 동일해. 히토니구사가 쿠네쿠네보다 먼저 나왔어. 괴담의 내용에 따르면 쿠네쿠네는 주로 논, 밭, 산, 들과 같은 우거진 수풀 사이의 한적한 곳에서 종종 발견되며 온 몸이 하얀색이고 길다란 몸을 이리저리 꾸물꾸물 춤추듯이 흔들어. 일단 멀리서 보게되어 그 형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상태라면 크게 문제될 건 없으나, 가까이서 보게되어 그 형태를 제대로 봐버린 사람은 반드시 미쳐버린다고 하지. 쿠네쿠네 이야기가 확산된 이유가, 아이들이 물이 있는 논 근처로 가서 빠지게 되는 위험한 행동을 막고 경각심을 깨우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얘기가 아닐까 하는 설이 제시되기도 했어. ※특징과 정체 쿠네쿠네의 공통적인 특징을 열거하자면. ☞하얀색이다. ☞인간이라고는 상상 못할 모습으로 꾸물꾸물 움직이거나 춤춘다. ☞정체를 모르는 상태로 멀리서 그것을 보기만 한다면 실제적인 위해는 없다. ☞자세히 관찰하여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그 순간 쇼크로 정신에 이상이 온다. ☞멀리서 보는 이상, 단순히 시야에 들어온 것 만으로는 피해가 없다. ☞인적이 없는 논밭이나 물가에서 자주 목격된다. ☞그것을 이해하는 과정은 어느 한순간, 매우 단시간에 이루어진다. ※ 쿠네쿠네의 여러가지 추론 ☞일본 후쿠시마 지방의 요괴 '안초' ☞일본 동북(도호쿠)지방의 요괴 '탄모노' ☞옛날 대기근 때 재물로서 허수아비에 묶여 아사한 자들의 망령 ☞목격자 자신의 도플갱어 ☞이무기 ☞열중증으로 인한 환각 ☞아지랑이 ※관련 목격담 제1화. 제 남동생에게서 들은 실화야. 동생의 친구인 A군의 실제경험인가보더라고. A군이, 어린시절 A군의 형과 함께 어머니가 계신 논에 놀러갔어. 밖은 맑아서 논이 초록빛으로 무성해져있는 무렵이였지. 모처럼 좋은 날씨인데, 어째선지 둘은 밖에서 놀고 싶은 기분이 아니어서, 집 안에서 놀고 있었어. 문득, 형이 일어서서 창문이 있는 곳으로 갔지. A군도 뒤따라 창문에 다가갔어. 형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사람이 보였어. 새하얀 옷을 입은 사람 (남자인지 여자인지, 그 창문으로부터의 거리로는 잘 알 수 없었나봐)이 한 명 서 있었어. `저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하고, 계속 보고있으니 그 하얀 옷의 사람은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어. `춤을 추는 걸까?`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그 흰 사람은 부자연스러운 방향으로 몸을 꺾는거야. 매우, 인간이라고는 생각되어지지 않게 간접적으로 구부리는 듯 했어. 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 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꾸물 A군은, 기분이 나빠졌고, 형에게 말을 걸었어. `저기, 저건 뭐지? 형, 보여?` 그러자 , 형도 "모르겠어." 라고 대답을 했나봐. 그렇지만, 대답을 한 직후, 형은 그 하얀 사람이 무엇인지, 안 모양이었어. "형, 안 거야? 알려줘" 라고 A군이 물었지만, 형은 "알았어. 하지만, 모르는 게 나아." 라고 밖에 대답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대체, 무엇이었던 걸까? 지금도 A군은 모르는 것 같아. "그 형한테 한 번 더 물어보면 되지 않아?" 라고 동생에게 말해보았어. 이것만으로는, 나도 뭔가 찝찝하니까. 그러자, 동생이 대답했어. "A군의 형 말이야, 지금은 정신지체가 되어 버렸나봐." 제2화. 이 이야기는 어렸을 적, 아키타 현에 있는 할머니 댁에 놀러갔을 때의 이야기야. 일년에 한 번 정도, 명절에나 겨우 찾아뵙는 할머니댁에 도착한 나는 할머니께 인사를 올린 직후 오빠와 함께 밖으로 놀러갔어. 도시와는 달리 너무나 맑은 공기와 상쾌한 바람에 나는 오빠와 함께 논 주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녔지. 그런데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갑자기 바람이 그쳤다, 라고 생각한 순간 기분 나쁠 정도로 섬뜩한 뜨끈한 바람이 후끈 불어왔어. "그렇지 않아도 뛰어다녀서 더운데, 이런 더운 바람은 뭐얏!" 하고, 방금 전까지의 상쾌함이 날아간 불쾌함에 소리쳤어. 그러나 오빠는 조금 전부터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어. 그 방향에는 허수아비가 서 있었지. "저 허수아비는 왜?" 하고 오빠에게 묻자, 오빠는 "아니, 허수아비 말고, 그 너머에 있는 저거 말이야." 라며 더욱 주의해서 그쪽을 바라보았어. 나도 주의를 집중해서, 논의 저 너머를 지그시 바라보았지. 그러자 확실히 무엇인가 보였어. 저건 뭐지. 멀어서 잘 안 보였지만, 사람 정도 크기의 하얀 물체가, 구불구불 움직이고 있었어. 게다가 주위에는 논이 있을 뿐. 근처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 나는 순간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곧 이렇게 해석했어. "저것도 허수아비 아니야? 바람이 불어서 움직이게 해놓은 비닐 허수아비 같은 거. 아마 방금 전부터 불고 있는 바람 때문에 움직이는 거겠지." 오빠는 나의 해석에 곧 납득하는 표정이었지만, 그 표정은 한순간에 사라졌어. 바람이 딱 멈춘거냐. 그럼에도 저 물체는 변함없이 꿈틀대며 움직이고 있었어. 오빠는 "저것 봐…아직도 움직이고 있어.저건 도대체 뭐지?" 하고 놀란 목소리로 말했어. 계속 신경이 쓰였던 탓일까, 오빠는 할머니댁으로 뛰어가 쌍안경을 가져와 다시 현장에 왔어. 오빠는 조금 두근두근한 모습으로 "내가 먼저 볼 테니 너는 조금 기다려!" 하고 말하며 쌍안경을 들여다 보았어. ……그러자, 갑자기 오빠의 얼굴에 변화가 생겼어.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린 오빠는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갖고 있던 쌍안경을 떨어뜨렸어. 나는 갑자기 변한 오빠의 모습을 무서워 하면서도, 오빠에게 물어 보았어. "뭐였어?" 오빠는 천천히 대답했다. "몰라도 돼. 알면 안 돼..." 벌써 오빠의 목소리가 아니었어. 오빠는 그대로 터벅터벅 할머니댁으로 걸어갔어. 나는 곧바로 오빠를 새파랗게 질리게 한 그 흰 물체를 보려고 떨어진 쌍안경을 집어들었지만 오빠의 말을 들은 터라 볼 용기가 없었어. 한참을 망설였어. 그러나 계속 신경이 쓰였지. 멀리서 보면, 단지 흰 물체가 기묘하게 구불구불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어. 조금 기묘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그 이상의 공포감은 일어나지 않았어. `그러나, 오빠는…. 좋아, 봐야겠어.` 도대체 무엇이길래 오빠에게 저런 공포를 줬는지, 내 눈으로 확인하겠어! 나는 쌍안경으로 보기로 했어. 바로 그 때, 할아버지가 무척이나 당황한 얼굴로 달려오셨지. 내가 왜 그러냐고 묻기도 전에 할아버지는 "그 물체를 본 거냐! 봤어? 그 쌍안경으로 봤어? " 하고 물으셨어. 무언가 겁에 질린, 혹은 역정이 나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는 "아니…아직…" 하고 반쯤 울먹이며 대답했고, 할아버지는 "다행이다…"하고 말씀하시며, 안심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쓰러져 울었어. 나는 그렇게 이유도 모른 채 할머니 댁으로 돌아왔어. 돌아오자, 모두가 울고 있었어. 나 때문에? 아니야. 자세히 보자 오빠만 미친듯이 웃으면서, 마치 그 하얀 물체와 같이 바닥에 엎드려 몸을 구부린 채 꿈틀대고 있었어. 나는 그 오빠의 모습이그 하얀 물체보다 더 무서웠어.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날, 할머니가 이렇게 말했어. "오빠는 여기에 놔두는 것이 살기 좋을 거다. 그쪽 도시는 좁고, 험하고, 그런 곳에선 며칠도 못갈거야. 우리 집에 놔 두고, 몇 년쯤 지나 논에 놓아주는 게 나을 게다…. " 나는 그 말을 듣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어. 이제 더 이상 예전의 오빠는 다시 볼 수 없어. 내년에 할머니 댁에 다시 와 만난다 해도, 그것은 더 이상 오빠가 아니어. 왜 이런 일이…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이좋게 놀았는데, 무엇 때문에…. 나는 필사적으로 눈물을 닦으며 차를 타고 할머니댁을 떠났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을 흔들던 도중, 변해 버린 오빠가 한순간, 나에게 손을 흔든 것처럼 보였어. 나는 멀어져 가던 중, 오빠의 표정을 보려고 쌍안경을 들여다보았어. 오빠는 분명 울고 있었어. 표정은 웃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오빠가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처음이자 마지막의 슬픈 웃는 얼굴이었지. 그리고 곧이어 골목을 돌아 더 이상 오빠의 모습은 안 보이게 되었지만,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대로 쌍안경을 계속 들여다 보았어. "언젠가…원래대로 돌아가겠지…" 그렇게 생각하곤 오빠 원래의 모습을 그리면서 푸른 논을 바라보았다. 오빠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계속 쌍안경을 들여다 보고 있었어. …그 때였어. 봐선 안 된다는 것을, 가까이서 봐 버렸어.
![Episode[34] 우순경 살인사건 일본의 "츠야마 30인 살인사건"의 한국판, 우범곤 경찰관의 연쇄살인사건이야. 방청자 중 한명이 요청해서](/file/2018/07/11/fd0adb1174ba8a2aa63348b1e18b1b5c.jpg)
![Episode[34] 우순경 살인사건 일본의 "츠야마 30인 살인사건"의 한국판, 우범곤 경찰관의 연쇄살인사건이야. 방청자 중 한명이 요청해서](/file/2018/07/11/d99599eb7e50e82783bf5aaa774cd643.jpg)
Episode[34] 우순경 살인사건 일본의 "츠야마 30인 살인사건"의 한국판, 우범곤 경찰관의 연쇄살인사건이야. 방청자 중 한명이 요청해서 가지고 와봤어. 역사상 최악의, 세계적으로도 최악의 살인사건이야. 기네스북에 등록될뻔 했지만 범죄자들의 모방범죄, 그리고 비명예스러움때문에 올라가진 않았지만 최악임은 변하지않지.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살인마. 우범곤은 범행 당시 경찰관이었어. 통칭 우순경, 그가 1982년에 저지른 대량살인 사건을 '우순경 사건'이라 부르기도해. 무려 62명을 연달아 살해한, 연쇄살인과는 다른 연속살인범. 세계적으로 봐도 통칭 rampage killer(spree killer라고도 부름.)들 중에서도 살인 수가 매우 많은 편이지. 부산시 동구 초량동 245의 8번지에서 경찰관의 네 아들 중 셋째로 태어난 우범곤은 어린 시절은 별다른 말썽 없이 평범하게 보냈어. 경찰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장차 경찰관이 되어 아버지처럼 권총을 차고 일하겠다고 뽐내기도 했다고해. 그러나 중학교 진학 후부터 내성적이던 성격이 두드러지고 학업에도 흥미를 잃어 무단결석이 3년 동안 28일이나 되었으며 고교 시절에는 졸업 당시 65명 중 63등으로 열등생이 되고 말았어. 고교 재학 시절에는 분을 이기지 못해 유리창을 깨고 그 파편으로 배를 긋는 등의 자해를 한 적도 있다고해. 특히 고교 3학년때 아버지가 진급을 앞두고 대장암으로 병사하면서 가세가 기울자 우범곤은 성격 자체가 비뚤어지기 시작했어. 해병대에서 군복무를 하였으며, 해병대에 특등사수로 뽑일 정도로 사격솜씨가 뛰어났다고해. 제대 후 경찰관이 되었으며 초임지는 부산직할시 남부경찰서 감만3파출소였어. 이후 서울특별시 101경비단에 선발되어 청와대 경호에 근무하였으나 중도에 전출당하여 경상남도 의령군의 궁류 지서로 좌천되었어. 부산에서 근무할 당시부터 피의자들을 함부로 다루거나 윽박지르는 등 포악한 성격을 드러냈다고 하며, 당시 동료 순경에 따르면 평소 유순하다가도 술만 마시면 성격이 난폭해져 꼭 무슨 사고를 낼 사람 같았다고해. 청와대 경호에서 제외된 것도 성격이 거칠어 근무 부적격자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었으며, 전출된 후에도 술만 마시면 행패가 심해 미친 호랑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어. 잔혹성이 보통이 아니었던 것같아. 사건은 궁류지서로 전근 온 뒤 2월부터 하숙을 하던 우범곤은 이웃집에 살던 전양과 사귀게 되었고 3월 초부터 전양의 집에서 동거 생활을 해. 동거에 들어가기 전에 전양의 부모는 결혼한 뒤 함께 살라며 만류했지만 우범곤이 결혼 비용이 없다며 가을에 식을 올리기로 하고 당장 혼인신고부터 하겠다고 고집했어. 가뜩이나 집안이 가난해 늘 열등 의식에 젖어있던 우범곤은 식도 올리기 전에 여자 집에 얹혀살게 되면서 자신의 무능함에 심각한 콤플렉스를 갖게 되었다고 해. "1982년 4월 26일," 그날 우범곤은 저녁시간 근무를 위해 낮 12시경에 집으로 들어와 점심을 먹고는 낮잠을 잤어. 그가 잠든 와중에 동거녀가 그의 몸에 붙은 파리를 잡기 위해 손바닥으로 그의 가슴을 쳤고, 그 둘은 이를 계기로 말다툼을 하게 되었어. 화를 미처 식히지 못한 채, 우범곤은 오후 4시경 지서로 간 뒤, 저녁 7시 반경에 술에 취한 채 집으로 돌아왔어. 그는 만취한 상태에서 코피가 날 정도로 동거녀를 주먹으로 폭행했고, 같은 집에서 살고 있던 동거녀의 친척언니가 뛰어 들어와 말리자 친척언니의 뺨마저 닥치는 대로 때리며 난폭하게 굴었어. 시끌벅적한 소리에 동네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사건의 전말을 들은 그들이 동거녀를 두둔하자, 우범곤은 다시 집을 나갔어. 지서로 향해 지서에 배속된 육군 방위병들과 소주를 퍼마시던 우범곤은 동거녀의 남동생이 와서 경찰이면 다냐고 소리를 질러대자 폭발, 카빈총을 장전했고 만류하는 방위병들을 총을 쏴 내쫓은 다음에 예비군 무기고에 보관되어 있던 M1 카빈 2자루, 실탄 180발, 수류탄 7개 등을 탈취했어. 밤 9시 40분 - 지서를 나온 우범곤은 마침 앞을 지나던 26세 대구에서 표구사를 하는 남자에게 총을 쏜 것을 시작으로 면 토곡리 재래시장으로 달려가 총을 난사하여 장을 보러온 마을주민 3명을 살해해. 밤 9시 45분 - 마을의 통신을 차단하기 위해 궁류 우체국으로 가서 교환원 여성 2명과 숙직 중이던 집배원 1명을 살해했어. 그러나 교환원이 숨지기 직전, 마을 이장 집의 행정전화와 의령우체국 간의 코드를 연결했던 덕분에 주민에 의해 10시34분, 신고가 가능했어. 밤 10시 - 그는 곧 압곡리 매실부락으로 가서 10여 분간 총기를 마구 난사하였고, 주민 6명을 살해했어. (전양과 그녀의 가족 등) 밤 10시 10분 - 그는 운계리 시장으로 달려가 주민 7명을 살해했어. 밤 10시 50분 - 그는 상갓집에 난입하여 “비상이 걸렸다” 말하고는 문상객들과 어울려 10여 분간 함께 술을 마신 뒤 갑자기 총을 난사해서 12명을 살해했어. 이후 그는 불이 켜진 집을 찾아다니며 총을 난사하여, 이곳에서만 무려 23명을 살해했어. 다음 날인 27일 새벽 5시 35분 - 그는 평촌리 마을에 다시 나타나 한 민가에 침입했어. 그는 일가족 5명을 깨운 뒤 갖고 있던 수류탄 2발을 한꺼번에 터뜨렸고, 그 자리에서 우범곤 본인을 포함해 4명이 폭사했어. 이 사건으로 인하여 무려 62명의 주민들이 사망했고, 33명의 부상자도 발생했어. 6명의 희생자는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총상이 악화되어서 사망했어. 그가 의령군 일대의 네 개 마을을 거의 쓸다시피하여 살인을 저지르다보니, 시골사회 규모를 감안하면 심대한 피해를 남겼어. 조상대대로 친척 일족이 모여 사는 산골마을의 특성상 일가족이 모조리 몰살당하거나, 가족들을 모두 잃고 일가 중 혼자만 살아남은 경우가 많았지. 우체국에서 숙직하다 참변을 당한 집배원의 경우, 그의 부인마저 집에서 우범곤에게 살해되는 바람에 슬하의 세 남매는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되는 비극을 맞이했어. 첫번째 희생자인 청년과 우체국에서 피살된 교환원 아가씨는 미혼으로 사망한 것이 비통하게 여겨져 유족들끼리 합의하에 영혼 결혼식을 올려주기도 했어. 범행이 일어났던 의령 지방에는 아직까지도 4월 26~27일 즈음 제사를 지내는 집이 많다고해.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온천접대 후 술을 마시고 돌아오던 궁류지서장 허창순 경사 일행은 10:50경 길에서 주민 신고를 받지만 무시하고 궁류지서로 들어왔어. 그곳에서 우범곤이 무기를 탈취해 총격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를 듣자 총격 현장에 자기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말을 하며 도피했지. 한편 의령서에서 신고를 받고 경무과장 신현기와 보안과장 김영석 휘하 전투경찰 30명이 12:00경 도착했으나 우범곤의 소재를 파악하기는커녕 피격을 두려워하여 마을 초입 다리 밑 등 곳곳에 숨어 있었어. 후에 경찰은 이를 매복이었다고 변명 했으나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되었지. 주민 살상이 진행 중인데 경찰은 현장에 진입하지 않고 웅크려 있었던 것이며 더구나 매복을 다리 밑에서 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거지. 당시 관할 책임자인 의령서장 최재윤 경정은 다음날 부산에서 서장회의가 있다는 핑계로 하루 일찍 부산으로 이동하여 근무지를 보고없이 무단이탈한 상태였어. 보고를 받고 복귀하여 범행 지역에 이르는 다리에 도착한 것은 익일 01:20시나 되어서였어. 현장에 도착한 의령서장은 경찰들을 규합하여 범인수색에 나서기는커녕, 곳곳의 사상자를 목격하고 두려움에 빠져 곧바로 궁류지서로 도망쳤어. 지서에 도착한 의령서장은 우범곤이 많은 실탄을 가져갔다는 보고를 받자 더욱 두려움에 빠져 지서 안에만 틀어박혔어. 게다가 지서에서 마을 스피커로 경보를 발하거나 사이렌을 울리거나 또는 예비군을 동원하거나 혹은 의령서 휘하 인근 지서에 경찰 지원을 지시하거나 하지도 않고 단지 내무부에 상황보고만 하였을 뿐 아무 움직임도 취하지 않았어. 이는 지서에 대기하고 있던 경무과장과 보안과장도 마찬가지로서, 만약 이들이 10:34에 처음 신고를 접수한 즉시 경보 방송을 발령하였다면 희생자의 절반을 구했을 수도 있었던 일이야. 02:00에는 주민 2명이 목숨을 걸고 산을 넘어와 출동을 재촉하였으나 서장은 날이 어둡다며 이것도 거부했어.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마산·진주시의 기동대가 궁류에 도착하였으나 결국 사건은 우범곤의 자폭 으로 종료되었으니 경찰력의 개입이나 저지 없이 속수무책으로 끝까지 주민 살상이 진행된거야. 국민을 지켜야 할 경찰이 전대미문의 흉악범죄를 저질렀다는 충격성과, 사건 진행 당시 진압을 위해 출동한 경찰들의 비열함과 무능함에 피해가 커졌다는 점 때문에 전국적으로 여론이 폭발하여 전두환 정부는 내각 사퇴 압력에 직면했어. 한편 정부합동조사반은 이 사건이 상부에 보고도 늦고 출동도 늦은데다 진압마저 미온적이었기 때문에 당시 의령서장인 최재윤을 구속하고 관계자 수 명을 직위해제시켰어. 내무부 장관이던 서정화가 문책성으로 사임하고 노태우가 그 자리에 오르게돼. 그리고 국회 내무위에선 야당 의원들은 이 사건이 단순한 치안문제가 아니라 보고 체계와 무기 관리 등 당국의 치안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내각 총사퇴까지 요구했어. 굉장히, 너무나도 어이없던 사건이지. 본인의 무능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거친성격때문에 죄없는 마을사람들을 죽이다니.. 츠야마 30인 연속살인보다 훨씬 잔인무도 했어.
Episode[35] 구두소리 이건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경험한 섬뜩한일이야. 그때만 생각하면 진짜로 소름이 끼쳐. 고1 때 제가 아파트에 살았거든. 아파트가 간혹 보면 엘리베이터가 2층 3층은 안되는 곳도 있잖아. 우리 아파트가 꽤 오래된 곳이거든. 그 때 학원을 마치고 통학차타고 집 앞에서 내려야 했어. 우리집이 2층이야. 입구에서 계단 올라갈라면 진짜 무서워. 입구가 지하1층이고, 1층 2층 이렇게 있어서 3번을 올라가야 했지. 그 때 시간이 정확히 11시20~25분쯤 되었을거야.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갈라고하는데 아파트에서 전혀 못본 머리가 보통 길이고, 완전 올백한거 있잖아. 완전 올백해서 뒤로 묶은 머리. 얼굴은 장난아니고 진짜 창백했어. 무표정이더라고. 나이는 한 20초 중반쯤 되어 보였고. 딱 보고 진짜 귀신보면 엄청 무섭고 발발 떨고 그럴거 같잖아? 근데 막상 딱 보면 진짜 아무생각 안나. 머리가 멍해져. 진짜로 멍해져서 그 자리에 5초동안 가만히 있었어. 귀신 본 방청자들도 다 알거야. 귀신을 진짜로 보면 소리 같은거 안질러져. 머리가 멍해지고 아무생각 안나. 근데 그 여자는 그냥 내려가더라고. '아무일 아닌가?' 하고 올라가는데, 구두소리가 또깍또깍 들리는거야. 뭐지. 그거 있잖아. 자기가 걸을 때 자기 발소리랑 같이 나는 소리. 구두소리로 제가 멈추면 같이 멈춰지고... 이상해서 아래를 봤지. 아무도 없는거야. 아 뭔가 무서워서 빨리 걸었지. 그런 집 알아? 복도가 엄청 긴 바깥도 다 보이고 그런 복도였는데, 계속 구두소리가 들리는 거야. 조금씩 빨리걸었지. 소리가 멈추더라고. 무슨 소리인지 볼라고 계단 밑을 다시 봤어. 근데 진짜 장난이 아니고 지금 이 글 쓰는데도 소름이 끼쳐. 계단에 손잡이 같은거 있잖아? 길다랗게 계단따라 쭉 난간처럼 되있는거 말야. 그 손잡이를 한 손으로 지탱하고, 몸은 완전 떨어질거 같은 사람처럼 매달린 상태로 빠르게 올라오더라고. 와~ 진짜 완전 지금도 소름 장난이 아니다. 2년이 지난 일인데도 아직도 생생해. 나는 무서워서 엄청 뛰었지. 복도가 진짜 엄청 길어. 우리집이 그 끝에 있어. 뒤보니까 진짜 장난 안치고, 옆에 벽에 다가 구두를 손에 들고 딱딱딱딱 치면서 빠른 발걸음으로 쫒아오는거야. 와~ 진짜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는데, 왠지 잡힐 것 같았어. 근데 칸막이마다 문이 있거든? 우리집 바로 앞에 문을 닫고 문잠그는게 오래되서 그런지 잠는게 안잠기더라고. 진짜 문을 죽을 힘을 다해 밀었어. 근데 그 바깥에서 엄청 세게 밀줄 알았더니, 그냥 구두? 무슨 뾰족한 걸로 그냥 딱 딱 딱 딱 딱 딱 계속 열어 달라는 것 같았어. 진짜 무서워서 집에 계신 엄마한테 전화했어. "엄마! 나 문 바로 앞인데 빨리 좀 열어줘 !!" 엄마께서 자다 깨셨는지 "뭔 소리야? 니 키 있잖아. 키로 열고 들어와!" "아. 진짜... 엄마 장난 아니야. 제발 문 열어줘" "키 열고 들어와라. 엄마 다시 잔다." 와~ 진짜 도와주는 사람이 아예 없더라. 근데 전화하는 사이 그 소리가 멈췄어. 뭔가 불안하지만 나도 문을 놓고 뛰어 갔고, 우리집 앞에 서서 키로 문을 열라고 하는데, 갑자기 막았던 문쪽에서 똑.. 똑.. 똑 .. 똑.. 소리가 들리면서 가까이 오는거 같더라고. 진짜 무서워서 눈감고 그 자리에 진짜 쭈그리고 앉아서 속으로 진짜 "여행을떠나요" 노래불렀어. 왠지 진정되서 아무 소리가 안들리는거 같더라고. 그래서 눈뜨고 주위를 보니까 아무것도 없더라. 근데 똑..똑..똑.. 소리가 갑자기 아래층 같은데서 들리더라고. 그래서 아래층을 봤어. 계속. 근데 그 진짜 진짜로 실제로 보면 진짜로 무섭다. 살이 떨려. 구두를 한 손에 쥐고 비틀비틀걸으면서 아래층 현관문 같은걸 똑똑.. 똑똑.. 치면서 돌아다니는거야. 집에 들어가서 엄마한테 왜 문안열어 줬냐고 진짜 성질부렸거든? 근데 뭐 "전화는 무슨 전화." 이러면서 계속 주무셨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진짜 얘기를 해드렸더니 이런 말씀을 하시는거야. "아. 진짜야? 진짜로 본거여? 엄마 친구도 봤다고 하던데... 근데 그게 그냥 귀신이 아닌것같아. 우리 아파트에서 자살을 엄청했거든. 몇달전에도 어떤 아가씨가 13층에서 떨어져 죽었더라.. 엄마친구집이 바로 옆집이거든 친구가 듣기로는 남자친구가 바람이 났었나봐.. 아가씨가 그 남자친구한테 신고있던 구두끝으로 머리를 2~3대 찍었나봐. 남자는 열받지.. 그래서 그 구두 뺏어갖고 여자 머리를 가격했나봐. 여자는 일단 살고봐야겠는지, 현관문을 열고 복도로 도망치는거야. 남자는 여자가 그래도 걱정됬던지 따라나가서 붙잡았던거여. 근데 여자가 진짜 정신나간 사람처럼 소리지르면서 밖으로 뛰어내렷대더라. 뉴스도 나오고 장난아니었어 우리집값만 떨어졌지. 아씨 소름끼치지. 근데 진짜 봤어?" 와. 진짜 엄마하고 아빠한테 울고불고 진짜 이사가자고 엄청 매달렸지. 엄마는 어차피 이사갈 거라고 했었어. 근데 집값이 이쪽이 싼터라 우리 동이 2동이었고 이사는 4동으로 갔어. 내가 지금 고 3이야. 근데 정확히 3달 전에 40대 남자가 13층에서 떨어져 죽었어. 뉴스 보도로는 빚이 너무 많아서 죽었다고는 나오던데, 과연 빚더미때문에 죽은 걸까. 지금도 그 아파트 동 지나가면 지금도 소름끼쳐.
Episode[36] 내선번호 204 군복무를 의무대에서 했었는데, 입원실이 있는 군병원 본청과, 본청에 연결된 별관, 그리고 본청에서 3분 거리 정도 떨어진 의무병 생활관, 취사장, 수송부, 기타 자재물자 창고 등으로 이루어진 부대였어. 인원이 상당히 제한적인 의무대 특성상, 당직, 통신, 불침번 등의 실내근무가 주를 이루고 있었지. 나도 물론 그 제한적인 인원 중 하나라서 지휘 통제실 당직부관 근무에 들어갔어. 상당히 널널한 부대였기에 당직사령은 12시를 넘기자마자 숙면에 들었고, 통신병도 CCTV병도 저도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 새벽 네 시쯤 되었나,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급히 수화기를 집어 들었어. "통신보안? XX의무대 당직부관 병장 박OO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지만 아무런 대답은 없었고, 지직거리는 잡음과 바람소리만 들렸어. "통신보안? 통신보안?" 여전히 대답없던 수화기는 조그만 발소리를 들려주고는 뚝하고 끊어졌어. 뭐야, 어떤 미X놈이야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감히 지휘통제실에 장난전화를 해 모두의 잠을 깨운 괘씸한 놈을 찾기 위해 통신병에게 말했어. "방금 전화 건 거, 내선이지? 어디야?" "잠시만 기다리십쇼." 짜증 일색이던 통신병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어. "박OO병장님?" “왜" "이거 좀 이상합니다." "왜, 어디길래?" "내선번호 204번입니다." 내선번호 204번이 어딘지 기억을 더듬던 나는 잠이 확 달아났어. 앞자리 1은 본관, 2는 별관, 3은 생활관, 수송부 및 취사장. 즉 별관, 그 중에서도 204번은 사용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시체안치소였어. "야 뭐야 장난치지마." "장난 아닙니다 직접 오셔서 확인해보십쇼." 설마 하는 마음으로 직접 통신병 자리에 가서 확인해봤어. 선명히 떠 있는 숫자 204. 설마, 설마 싶어서 행정반에 전화를 걸어 당직병에게 물어봤어. "통신보안, XX의무대 당직병 일병 이OO입니다." “야, 나가서 불침번한테 유동병력 있었는지, 인원수 맞는지 물어봐봐."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예상했던 대답이 돌아왔어. "유동병력 없었고, 인원수 이상 없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지. 어떤 정신나간 놈이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잠입하는 게임처럼 불침번의 눈을 피해서 단단히 잠긴 시체안치소를 뚫고 들어가 장난전화를 하겠어. 전화 소리에 깼는지, 당직사관이 갑자기 수화기를 넘겨달라는 소리가 들렸어. "야, 무슨 일이길래 새벽 네 시에 전화질이야?" "알았어. 내가 가서 확인할테니까 근무나 똑바로 서."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가시 돋친 말투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당직사관이 지통실 앞을 지나갔고, 무전이 왔어. "여기는 당직사관, 별관 잠금장치 및 봉인에 아무 이상 없다는 통보." "수신 양호." 다시 돌아가는 당직사관에게 경례하고 남은 시간동안 졸지도 못 한 채 당직근무 인수인계 및 교대 후에 생활관으로 올라와 퇴근을 준비하던 어제의 당직사관과 마주쳤고, 무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자기는 무전을 한 적이 없다고, 별 일 없었길래 오다가다 경례만 받고 그냥 지나갔다는거야. 백 보 양보해서 시체안치소에서 내선은 회선오류라 쳐도, 친 적 없는 무전은 대체 뭐였을까.
Episode[37] 입원 어머니와 이모께서 어렸을 적에 겪으신 일이야. 때는 1970년. 어머니와 이모는 모두 8자매로 당시에도 식구가 많은 편이었어. 당시 어머니 가족은 선산에서 대구로 이사 오셨어. 그런데 이사 오고 3년이 지난 어느 날. 이모 중 한 분께서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하셨어. 이분을 A이모라고 할게. 처음에는 다들 한번 정도 앓는 감기몸살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약을 먹어도 도통 낫지 않았어. 하지만 당시엔 저희 가족이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니어서 고민 끝에 입원비가 가장 저렴한 병원에 입원을 시키기로 했어. 그 병원은 보통 생각하는 병원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만큼 허름한 시설이었다고해. 그래서 입원비가 다른 곳보다 2~3배 정도 저렴한 게 납득이 되었지. 병실은 지하였어. 시설도 열악하고 공기가 탁해서 이런 곳에서 과연 몸 상태가 좋아질까 생각하셨대. 하지만 대안이 없기도 해서 그대로 입원했지. 입원한 당일. 할머니께선 이상한 꿈을 꾸셨대. 꿈속에서 입원한 A 이모가 하얀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시커먼 강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고 하네. 할머니는 불길한 기분이 들었지만 막상 이모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나거나 하진 않았어. 그렇지만 일주일이 넘어도 이모의 병은 낫지 않았어. 시름시름 아프기만 했지. 그런데 그 날. 이상한 일이 있었어. 그 날은 낮에 할머니께서 혼자 이모를 돌보던 날이었어. 할머니가 병원에 도착하자 이모가 평소에 덮던 꽃무늬 이불을 안 쓰고, 하얀 이불을 고집 하더래. 아픈 사람의 투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할머니께서 일주일 전에 꾼 꿈이 생각나더래. 하얀 이불을 뒤집어 쓴 채로 강으로 들어가던 꿈……. 그래서 할머니는 이모를 혼내고는 그냥 쓰던 꽃이불을 덮게 했어. 그리고 집에 돌아오셨고, 저녁 시간이 되어선 지치신 할머니 대신 엄마와 다른 이모 분(B)께서 저녁밥을 주러 병원에 갔어. 당시 그 병원에는 배식이라는 개념이 없었다고해. B이모와 어머니는 병원에 도착해선 저녁밥을 들고 바로 병실로 향했어. 병실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는데, 멀리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어. 누가 병원에서 시끄럽게 뛰는걸까 생각했는데, 계단을 다 내려와서 복도를 보자 B 이모는 바로 기절했다고해. 복도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이모를 향해 달려오는데, 얼굴에 눈코입이 전부 뻥- 뚫려 있었던 거야. 그 모습을 본 엄마는 어린 마음에 너무 놀라 바로 집으로 달려왔대. 어머니는 할아버지께 동생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혼났지만, 일단 일이 일만큼 바로 할아버지와 함께 다시 병원으로 향했어. 병실 복도로 다시 갔을땐 기절한 B 이모만 있었고, 아까 본 검은 옷의 여자는 없었어. 그리고 바로 병실에 들어가니 이번엔 입원해있던 A 이모가 머리에 피를 흘리면 하얀 이불이 있는 사물함에 머리를 계속 박고 있더래. 어머니와 할아버지는 너무 놀래서 A 이모를 말렸지만 계속 A 이모는 자길 죽여달라- 데려가라- 이런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반복했다고 하더래. 그러다가 기운이 다 소진된 모양인지 쓰러졌다고해. 이상한 일은 기절에서 깨어난 A 이모는 아무 일도 기억하지 못했어. 자기가 머리를 크게 박았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았지. 그리고 다행인 것은 깨어난 A 이모는 병이란 걸 모르는 사람처럼 멀쩡하게 일어났어. 몸이 너무 개운하고 당장이라도 동네를 뛰어갈 수 있을 것처럼 말했다고해. 결과가 좋으면 좋다는 말처럼 할아버지는 딸(이모)이 아프지 않다고 하니 그저 다행이라고 생각하셨어. 그 후로는 A 이모는 잔병 없이 자랐다고 하네요. 가끔 어머니께선 이 이야기를 하실 때, 그때 할머니께서 이모한테 하얀 이불을 줬으면 큰 일이 나지 않았을까 생각하시더래. 생각해보면 하얀 이불을 준다는 건 시신에게 하얀 천을 덮는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싶기도해.
Episode[38] 꿈 나는 학교에 있었다. 중학교. 벌써 한참 전에 졸업한 학교다. 이것이 꿈이라고 알아차리게 된 것은 학교 안이 대단히 조용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지금 내가 중학교에 찾아오게 될 일은 없었다. 어쩐지 기분이 조금 나빴지만, 녹색의 복도나 걷고 있으면 삐그덕 삐그덕 소리를 내는 교실은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잠시 동안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복도 구석에 있는 화장실이 눈에 띄었다. "하하, 그립네." 중학교 때의 나는 위장이 약해서 수업 도중 화장실에 가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 이상한 말이긴 해도 화장실은 제법 친근한 존재 였다. "삐그덕"하는 소리를 내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여전히 더럽다. 나는 왠지 모르게 화장실 중 한 칸으로 들어간다. 양변기 위에 앉는다. "가만..어째서.... 내가 이러고 있는거지...?" 거기에서 드디어 나는 자신이 꿈 속에서 하고 있는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도대체 왜 나는 꿈 속에서 화장실 칸 에서 혼자 들어 앉아 있는 것인가." 점점 공포감이 밀려왔다. "무섭다... 무서워! 왜 내가 화장실 같은 곳에 들어와 있는거야...!" 가벼운 패닉 상태에 빠져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둘러봤다. 그러자 움직인 그 순간, 바스락하는 소리가 윗옷의 주머니에서 들렸다. 무엇인가 싶어서 꺼내보니 그것은 별로 특별한 것은 없는 한장의 쪽지였다. 꾸깃꾸깃 접혀 둥글게 되어있었다. 열어 본다. 거기에는 내 글씨체로 이렇게 써져있었다.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의미를 모르겠다. 원래 글씨를 잘 쓰지 못하는 나지만, 거기 써 있는 글자는 평소보다 더 지저분하고 대단히 초조하게 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해하고 있는데, 화장실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칸에서 소리가 났다. "!!!!!" 깜짝 놀랐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소리는 끊길 듯 끊기지 않으며 계속되고 있었다.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으드득 으드득... 종이에 써져 있던 것과 같았다. 그러나 이 소리가 무엇인지는 도저히 짐작이 가지 않았다. 단지 확실한 것은 무언가 가벼운 느낌이 아닌, 어쩐지 무거운 느낌의 소리라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로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어째서인지 벽을 기어올라 위에서 소리가 나는 칸을 엿보기로 했다. 물론 세심한 주의를 해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했다. 나는 보았다. 내가 있던 칸의 옆의 옆에서 소리가 나고 있었다. 모두 볼 수는 없었지만, 소리를 내는 것이 인간인 것은 알았다. 그것도 여자 아이다. 검은 머리카락의 단발머리. 마치 어릴 적 괴담의 "화장실의 하나코상"의 이미지 그대로다. 머리카락에 가려져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아이가 머리를 위 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그 "으드득 으드득" 하는 소리가 울렸다. 나는 내가 이런 용기를 가지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큰 용기를 내서 더욱 몸을 가까이 했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소녀가, 방금 잘려나간 사람의 목을 두개골까지 으드득 으드득 소리를 내고 먹고 있는 것을... 나는 절규했다! 더는 이렇게 있을 수 없다! 잡아 먹힌다! 화장실 문을 차 부수고 거기에서 뛰쳐 나왔다. 발이 엉클어져서 소변기에 얼굴을 처박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뒤돌아보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칸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전력으로 질주해 화장실을 나가 계단으로 내려간다. 모교였기 때문에 학교 내의 지리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내가 있는 곳은 3층. 계단을 한번에 3, 4칸씩 뛰어내려 곧 1층에 도착했다. 거기에서 나는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신발장 근처에 한쪽 발이 없는 소년이나 기모노를 입은 여자아이, 그것 이외에도 요괴 같은 느낌의 기분 나쁜 녀석들이 우글우글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녀석들은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볼 뿐 적의는 없는 것 같 아서 내게 덤벼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 안심하며 학교를 벗어나 정문으로 달려 나갔다. 첫번째 문에는 열쇠가 걸려 있어서 나갈 수가 없었다. 두번째도, 세번째도, 네번째에도 열쇠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오래된 자물통이어서 발로 걷어차니 부서지면서 문이 열렸다. "살았다! 해낼 수 있었어!" 살았다, 해낼 수 있었어...? 내가 말했지만 이상한 기분이었다. 왜 밖에 나왔는데 해낼 수 있었다고 말한거지? 그리고 이 순간 드디어 나는 기억해냈다. "...나, 이 꿈 전에도 꾼 적이 있다..." 그랬다. 전에 한 번 이것과 똑같은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이 문을 나가서 바로 오른쪽에 펜스를 베어내서 만든 것 같은 간단한 문이 있다. 전의 꿈에서는 거기를 넘은 순간 잠이 깼다. 그렇기 때문에 꿈이 깨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다" 라고 한 것. 이젠 으드득 으드득 녀석이 쫓아온다고 해도 전력으로 달리면 결코 잡히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문 쪽으로 돌아섰다. 그순간...온 몸이 굳어버렸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때의 그 문은 언제나 열려져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닫혀 있었고, 게다가 무거운 자물쇠까지 걸려 있었다.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야! 깔보지 말라구!!"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안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면서 등하교 시간 외에는 모든 문을 닫아두게 된 것이다. 내가 전에 이 꿈을 꾸었을 때는 아직 그런 규칙이 만들어지기 전의 일이었다. 그러므로 문이 활짝 열려 있었던 것이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늘을 우러러 보았다. 그런데 화장실의 창문에서 누군가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으드득 으드득과 눈이 마주쳤다. 소름이 온 몸에 끼쳤다. 몸의 모든 털이 곤두서는 느낌. 등골이 언 것 같이 차가웠고, 체온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도망쳐야 해! 도망쳐야 해! 도망쳐야 해!!" 나는 어쨌든 달렸다. 저 놈에게서 조금이라도 도망치지 않으면 안됐다. 거기에서 나는 기억해냈다. 확실히 급식실 쪽에 식재료를 싣고 오는 차가 들어오는 문이 있다. 그것은 상당히 낮으니까 기어 올라갈 수 있을 것이었다. 그 쪽으로 무작정 달려갔다.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바로 뒤에 으드득 으드득이 있는것이 느껴졌다. 게다가 나보다 빠르다. 50 미터도 남지 않아 곧 따라잡혀 버릴 것만 같았다. 이제 더 이상 어떤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달리고, 문이 보이고, 그것에 온 몸을 던져 기어가듯 올랐다. 마지막에는 굴러 떨어지듯 문 밖으로 온 몸을 내던졌다. "해낼 수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까닭은 없었다. 단지 절대적으로 자신이 살아났다는 안심이 있었다. 나는 뒤를 돌아 학교를 바라보았다. 으드득 으드득과 어느 정도 떨어져 있었던 것인지를 확인하고 싶었 다. 뒤돌아본 순간, 나는 다시 간담이 서늘해졌다. 으드득 으드득과의 거리는 떨어져있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웠다. 내 코 앞에 그 놈이 있었다. 나의 두개골을 양 손으로 움켜쥐려 했던 듯 손을 내민채 굳어있다. 그리고 그 놈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는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서 나는 잠이 깼다. 당연히 온 몸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고, 가벼운 현기증도 느껴졌다. 일어나서 내가 처음 한 행동은, 이 꿈을 잊지 않도록 노트에 메모를 한 것이었다. 매우 무서운 꿈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메모할 만한 곳은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책장의 안에 있던 낡은 노트를 드디어 찾아 연 순간 나는 또다시 할 말을 잊었다.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으드득"..... 노트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확실히 그렇게 써 있었다. 나는 공포에 질린 나머지 잠시 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첫번째의 꿈은 이제 와서는 잘 기억할 수 없지만, 꽤 쉽게 도망칠 수 있었던 것 같다. 두번째는 지금 이야기 한 대로다. 그러나 3번째는... 생각하는 것만으로 소름끼친다. 분명히 말해서 다음에 또 저 꿈을 꾸면 달아날 수 있는 자신이 없다. 만약 나중에 신문이나 TV에 "잠을 자던 중 죽어버린 사람" 같은 기사가 있으면 그것은 어쩌면 나일지도 모른다.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오늘 밤 12시, "잔혹동화" 시리즈를 들려주도록 할게. 방청자들은 귀를 열고 라디오를 경청해주길.
Episode[39] 잔혹동화 ※이야기의 특성상 존대를 하도록 할게. 백설공주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나라의 왕비님이 여자아이를 낳았습니다. 살결은 눈처럼 희고 입술은 피같이 붉으며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새까만 정말 예쁜 아기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아기를 백설공주라 불렀습니다. 백설공주는 자라면서 점점 더 예뻐졌습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왕비는 공주를 낳은 후 몸이 약해져 백설공주가 일곱살 되던 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죽기 전에 왕비는 백설공주를 불러서 약이 든 조그만 병을 건네주면서 슬픈듯이 말했습니다. "내가 죽으면 틀림없이 새어머니가 오실 거다. 위급할 때가 닥치면 이 약을 얼굴과 손발에 바르도록 해라. 위험이 사라지면 숲속에 있는 샘물에 가서 씻으면 된다. 부디 나쁜 사람에게 속지 말아라......" 이렇게 말하고 왕비는 마침내 숨을 거두었습니다. 왕비가 말한대로 왕은 곧 두번째 결혼을 해서 젊은 왕비를 맞이했습니다. 새 왕비는 무척 아름다운 분이었지만, 우쭐거리기를 잘하고 시기심이 센 사람이었습니다. 왕비는 백설공주가 천사 인형처럼 예쁜 것을 본 후로는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새 왕비는 신기한 마법의 거울을 하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왕비는 마법의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물었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그러자 거울이 대답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왕비입니다." "정말이냐? 백설공주도 예쁘잖니?" "그렇지만 백설공주는 아직 어린애입니다. 왕비님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왕비는 거울의 대답을 듣고 안심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거울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편 백설공주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몇 년이 흐르는 사이에 백설공주는 가슴도 솟아오르고 여자다와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의 거울은 왕비가 두려워 하고 있던 대답을 했습니다. "백설공주가 아주 약간 예쁘답니다." "뭐라고?" 왕비는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습니다. 간신히 기운을 차린 왕비는 이제 더이상 거울에게 묻지 않기로 하고 얼마동안 거울을 옷장 깊숙히 넣어 두었습니다. 이 얘기를 친절한 시녀 하나가 백설공주에게 알려 주었으나, 백설공주는 어머니가 준 작은 병을 생각해내지 못했습니다. 얼마 후 왕비가 다시 거울에게 물었을 때 거울의 대답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왕비님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백설공주는 천 배나 더 아름답습니다." 왕비의 얼굴은 분노와 굴욕으로 얼룩지고 눈은 짙은 보랏빛으로 타올랐습니다. 왕비는 곧 산지기를 불러 백설공주를 죽이고 그녀의 심장과 간을 증거로 가져오라고 명령했습니다. 산지기는 백설공주를 숲속으로 데리고 가서 칼을 꺼내 찔러 죽이려 했습니다. 백설공주는 시키는대로 할테니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고 울면서 애걸했습니다. 그러자 산지기는 꺼리낌없이 백설공주를 발가벗겨 농락한 다음 목을졸라 죽이려고 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수풀속에서 갑자기 멧돼지 새끼가 달려나왔습니다. 산지기는 마음이 변해서 멧돼지 새끼를 죽이고 심장과 간을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왕비는 심장과 간을 보자마자 개에게 던져 주었습니다. 한편 백설공주는 깊고 깊은 숲속에 홀로 남아 훌쩍훌쩍 울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습니다. 한참동안 울고난 백설공주는 무턱대고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해가 저물기 전에 조그만 오두막을 발견했습니다. 들어가 보니 집 안에 있는 물건은 하나에서 열까지 어린이용 처럼 작았고, 식탁 위에는 일곱명분의 접시와 나이프, 그리고 포크가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피로에 지친 백설공주는 요리와 빵을 먹고 포도주를 마신 다음 침대에 누워 정신없이 잠들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일곱명의 난장이가 돌아왔습니다. 일곱 난장이는 광산에서 금이나 구리를 캐는 사람들이었는데, 머리는 모두 어엿한 어른이었지만 다리가 굽어 키는 어린애정도 밖에 되지 않는 난장이었습니다. 백설공주로부터 계모에게 죽을 뻔한 이야기를 듣자 난장이들은 요리와 빨래, 바느질 등을 할 줄 안다면 집에 있어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백설공주는 그런 일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백설공주는 난장이들의 잠자리 시중을 들면서 이 집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백설공주는 살결이 눈처럼 흰 미인인데다 타고난 성품이 고분고분했기 때문에 나이에 비해서 금새 침실 기술에 능숙해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난장이들과 백설공주는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낮동안에는 백설공주 혼자서 집을 지켜야했기 때문에 그것이 난장이들에게는 걱정거리 였습니다. "네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마음씨 나쁜 계모가 알게 되면 틀림없이 죽이러 올 거야. 그러니까 누가 오더라도 절대로 집 안에 들어오게 해서는 안돼." 입에 신물이 나도록 주의를 준 다음 난장이들은 일을 하러 갔습니다. 한편 왕비는 백설공주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이제 자기보다 아름다운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법의 거울에게 물었더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놀라운 대답을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숲속의 난장이 집에 살고 있는 백설공주가 천 배나 더 아름답습니다." 왕비는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겉잡을 수 없이 나쁜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그래서 재빨리 물건을 파는 노파로 변장을 한 다음 숲속의 난장이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지만 백설공주는 난장이들의 말이 생각나서 문을 열지 않고 창문으로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어머! 예쁜 아가씨네. 얼굴에 화장을 한다면 성에 계시는 왕비님보다 더 예뻐질 거예요." 노파는 갖은 아양을 떨면서 여러가지 화장품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백설공주가 입술연지를 탐내자 선심을 쓰듯 그것을 주었습니다. 백설공주는 몹시 좋아하며 입술연지를 발랐습니다. 그러자 입술이 낙타의 입처럼 흉칙하게 부풀었습니다. 어느 때와 같이 해가 질 무렵 집에 돌아온 난장이들은 모든 이야기를 듣고, 백설공주를 숲속의 샘으로 데리고 가서 입술을 씻어 주었습니다. 부풀었던 입술은 거짓말처럼 가라앉고 백설공주는 본래의 아름다운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그 할머니는 계모가 틀림없어. 이제부터는 수상한 사람한테 물건을 받으면 안돼." 다음날 난장이들이 단단히 주의를 주고 일을 나가자, 이번에는 속옷을 파는 젊은 여자가 찾아왔습니다. 너무나 변장을 잘해서 백설공주는 속옷장수가 왕비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갖은 말을 다해 집안으로 들어간 속옷장수는 예쁜 속옷을 꺼내면서 말했습니다. "남자분을 즐겁게 하려면 촌스런 속옷을 입고 있으면 안돼요." 백설공주는 너무나 갖고 싶어서 난장이 집에 있던 금화를 주고 속옷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 속옷에는 독이 묻어 있었기 때문에 입자마자 온 몸이 진무르기 시작했습니다. 백설공주가 울고 있는데 때마침 난장이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와 약초를 달여 목욕을 시켜 주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본래 모습대로 되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난장이들은 일을 나가면서 또 주의를 주었습니다. "수상한 장사꾼한테 물건을 사서는 안돼." 해가 중천에 뜰 무렵 창 밑에서 노래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다보니 시골여자가 바구니를 내려놓고 잠깐 쉬면서 사과를 먹고 있었습니다. 바구니에는 먹음직스러운 사과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너무나 맛있게 보여서 백설공주는 사과장수가 권하는대로 한개를 얻어 먹었습니다. 사과에 독이 들어 있었는지 당장에 목이 아파오고 흰 살결은 흙빛으로 변했습니다. 왕비는 정체를 드러내고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너는 정말 어리석구나. 이번에야말로 어떤 물로 씻고, 어떤 약을 발라도 소용없을 거다." 왕비의 말대로 난장이들이 어떤 방법을 다 써도 흙빛으로 변한 백설공주의 살결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네가 미모의 반만이라도 똑똑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백설공주가 눈이 붓도록 울고 있을 때 이웃나라의 왕자가 우연히 그 곳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젊고 씩씩한 왕자는 백설공주의 불행한 이야기를 듣자, 동정과 정의감에 불탔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사랑으로 기적을 일으켜 백설공주를 원래 모습대로 고쳐 놓겠다고 맹세했습니다. 왕자는 마음씨 나쁜 왕비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노라고 큰소리를 친 다음 서둘러 성으로 달려갔습니다. 성에 도착하자,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우아하고 기품있는 왕비가 나타나서 왕자를 환대해 주었습니다. 왕자는 첫눈에 왕비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었습니다. 그리고 왕비의 기지 넘치는 이야기를 듣자 그토록 동정했던 백설공주가 어쩐지 바보스럽게 여겨졌습니다. 게다가 흙빛이 된 백설공주보다는 오히려 왕비가 진짜 백설공주같아 보였습니다. 젊은 왕자는 아름다운 왕비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왕비도 씩씩한 왕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밤, 두사람은 성의 발코니에서 서로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왕비는 요염하게 빛나는 눈으로 왕자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두사람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늙어빠진 왕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왕지는 쾌히 승락했습니다. 일이 성사되어 왕비와 왕자는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신혼 첫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왕비는 마법의 거울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벽에 집어던져 깨버렸습니다. "왜 그러는 겁니까?" 새 왕이 묻자 왕비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오랫동안 나에게 붙어있던 악령을 처리한 것뿐이예요." 한편 백설공주는 흙빛으로 변한 살결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아 슬퍼하다가 비로소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받은 작은 병을 생각해냈습니다. 하늘에라도 오를 기분이 되어 병에 든 약을 얼굴과 손발에 발랐습니다. 그러자 흙빛이 가시기는 커녕 더 지저분한 검푸른 빛으로 변했습니다. 그것은 살결을 까맣게 하는 약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백설공주의 인생이 그다지 불행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백설공주는 숲속의 난장이들 집에서 부지런히 일하고 많은 아이를 낳아 모두 금실 좋게 살았다고 합니다.
Episode[39] 잔혹동화 ※이야기의 특성상 존대를 하도록 할게. 신데렐라 신데렐라의 본명은 지졸라입니다. 신데렐라를 둔 홀아비가 있었어요. 딸에겐 가정 교사가 있었는데 그녀는 가정 교사를 무척 좋아했고 가정교사도 그 딸을 그만큼 사랑했죠. 소녀의 아버지는 재혼해서 마음씨 나쁜 부인을 맞았어요. 부인은 아름다운 딸을 비웃으며 매우 냉정하게 대했기 때문에 소녀는 가정 교사에게 " 오 나를 사랑하고 위로해주는 당신이 내 어머니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 하고 불평하곤 했습니다. 지졸라에게 이런 식의 얘기를 계속 듣게 되자 가정교사는 "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내가 네 엄마가 될 텐데... " 하고 말했습니다. 가정 교사는 지졸라에게 아버지가 사냥갈 때까지 기다린 다음 다락방에 있는 상자 속에서 지졸라의 옛날 옷들을 가져다 달라고 계모에게 부탁하라고 시켰습니다. " 계모는 네게 상자 뚜껑을 들고 있으라고 할 거야. 계모가 상자 속을 찾을 때 뒤로 돌아가 상자를 닫으렴. 그러면 그녀의 목이 부러질거야. " 지졸라는 가정 교사의 지시대로 살그머니 뒤로 가 목에 뚜껑을 꽝~! 닫아 계모를 죽였습니다. 아내가 사고로 죽었다고 믿은 아버지는 지졸라를 위로했습니다. 상당한 애도의 기간이 지난 후 지졸라는 가정 교사의 미덕을 칭찬하며, 아버지에게 그녀와 결혼할 것을 권했어요. 아버지는 처음엔 꺼려했지만 마침내 딸의 청을 들어주었습니다. 새 계모인 가정교사는 처음엔 지졸라에게 아낌없는 관심을 주었지만 곧 감추어 두었던 자신의 딸들을 당당하게 데려왔습니다. 지졸라를 저버린 가정교사는 아버지가 친딸에 대한 모든 사랑과 애정을 거둘 때까지 자신의 딸들을 아버지의 눈에 들도록 했습니다. 그 때부터 집안에서 지졸라의 위치는 급속도로 낮아졌습니다. 지졸라는 침실에서 부엌으로, 응접실의 상석에서 벽난로 쪽으로, 비단과 금빛 의상에서 헌 옷으로, 영광의 자리에서 천덕꾸러기의 신세로 내몰렸습니다. 애완 동물처럼 밤마다 아궁이 곁에 웅크리고 있었기 때문에 지졸라는 계모와 의붓 자매들에게 ' 고양이 신데렐라 ' 라는 이름으로 불렸어요. 어느 날 신데렐라의 아버지는 시장에 가려한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문을 나서며 딸들에게 선물로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습니다. " 좋은 옷! " 의붓딸 중 하나가 말했습니다. " 진주와 보석! " 또 다른 딸이 말했습니다. " 신데렐라, 넌 무엇을 원하니? " 아버지가 물었습니다. " 집에 오시는 길에 아버지 모자에 닿은 첫 번째 작은 나뭇가지를 가져다 주세요. 그것이 원하는 전부에요. " 아버지는 두 의붓딸에게 좋은 옷, 진주와 보석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또 집에 오는 길에서 푸른 숲길을 달릴 때 개암나무 가지가 모자에 닿았기 때문에, 그것을 꺾어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집에 도착하여 아버지는 의붓딸들에겐 그들이 원했던 것을, 신데렐라에게는 작은 가지를 주었습니다. 신데렐라는 아버지께 감사를 표하고 어머니의 무덤을 찾아가 작은 가지를 심었습니다. 신데렐라가 너무 서글프게 울어서 눈물이 그 곳에 떨어졌고 가지가 자라더니 아름드리 나무가 되었습니다. 신데렐라는 하루에 세 번 나무를 보려고 그 곳에 갔고 울면서 기도했습니다. 그 때마다 하얀 새가 나무에서 날아올라 신데렐라가 어떤 소원을 말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가져다 주었습니다. 무도회가 알려지자 신데렐라는 계모에게 갈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계모는 신데렐라에게 재 속에 흘린 한 접시의 콩을 두 시간 안에 모두 고른다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일은 할당된 시간에 마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신데렐라는 마술 나무에 사는 비둘기를 불러 도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비둘기들이 한 시간 안에 콩을 골라내어 신데렐라는 '불가능한' 일을 완수합니다. 계모는 물러서지 않고 신데렐라에게는 적당한 옷이 없으니 데려갈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딸만 데리고 문을 나섭니다. 집안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신데렐라는 개암 나무 아래 어머니의 무덤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어린 새가 말한 것을 기억해 내곤 외쳤습니다. " 내 작은 나무야, 펄럭이고 흔들려라. 은과 금을 내게 떨어뜨려 주렴~ " 그 때 나무 속에 사는 새는 은과 금으로 반짝이는 드레스와 비단으로 수놓은 금빛 구두 한 켤레를 떨어뜨렸습니다. 신데렐라는 서둘러 그 옷을 입고 축제에 갔습니다. 신데렐라는 이미 삼일 밤 동안 연속으로 무도회에 참석했고 매번 왕자가 그녀의 진짜 신분을 알기 전에 가까스로 빠져나왔습니다. 사흘째 밤에 왕자는 신데렐라를 잡으려는 마음에서 궁전 계단 위에 역청을 바릅니다. 신데렐라 대신 왕자는 구두 한 짝을 잡게 됩니다. 그리고 구두에 맞는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다는 선언 후 신데렐라가 살고 있는 집에 왕자의 신하들이 도착했을 때, 계모와 그 딸들은 문에서 그들을 맞이합니다. 딸들은 각자 신발이 맞을 거라고 확신해서 구두를 신어 보는 것을 기뻐합니다. 계모가 문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언니가 신을 신으려고 방으로 갑니다. 얼마 안 있어 문제가 생깁니다. 큰 딸은 구두가 너무 작아 엄지 발가락을 구두에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큰 딸의 어머니는 칼을 주면서 말했습니다. " 자, 발가락을 잘라라! 여왕이 되면, 걸어다닐 일이 없을 테니까. " 그래서 큰 딸은 발가락을 자르고 발을 구두에 구겨 넣은 다음, 아픔을 감추고 왕자에게 갔습니다. 왕자는 신부가 될 사람과 함께 떠났습니다. 그들이 신데렐라 어머니의 무덤 곁을 지날 때, 개암나무 덤불 속에서 두 마리의 비둘기가 외쳤습니다. " 돌아보고 살펴봐라, 돌아보고 살펴봐라. 구두 안에 피가 있구나. 구두는 그녀에게 너무 작구나. 진짜 신부가 그대를 기다리네. " 왕자는 구두를 내려다보고는 구두 안에서 피가 새어나오는 것을 봅니다. 말을 돌려 다시 신데렐라의 집으로 돌아가 다른 딸이 구두를 신어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작은 딸은 구두를 신어 보려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발가락은 쉽게 구두에 들어갔지만 발뒤꿈치가 너무 작았습니다. 그 때 어머니는 칼을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 뒤꿈치를 조금만 자르렴~ 네가 여왕이 되면 결코 걸어다니지는 않을거야. " 작은딸도 뒤꿈치를 조금 잘랐고 피가 나는 발을 구두에 밀어 넣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왕자에게 갔고 왕자는 앞자리에 신부를 앉히고 말을 달렸습니다. 왕자가 둘째 딸과 함꼐 개암나무 옆을 자날 때, 새들이 다시 구두에서 떨어지는 피를 지적하여 속았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왕자는 말머리를 돌려서 가짜 신부를 집으로 데려다 주고 아버지와 계모에게 강한 불쾌감을 표현합니다. " 이 여자는 아니요. 다른 딸이 없소?" 왕자는 물었습니다. " 없어요. 죽은 처의 소생인 더러운 신데렐라 뿐입니다. 그 애는 신부감이 못 되요. " 라고 아버지가 대답했습니다. 왕자는 불러오라고 명령했지만 계모는 대답했습니다. " 오, 안 돼요! 그 애는 너무 더러워요. 그 애를 보여 줄 순 없어요. " 그러나 왕자는 그녀를 데려 오라고 했고 신데렐라는 나와야만 했습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전 신데렐라는 손과 얼굴을 아주 깨끗이 닦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금빛 구두를 내미는 왕자에게 갔습니다. 신데렐라가 의자에 앉아 무거운 나무 신에서 발을 꺼내 금빛 구두에 밀어 넣자구두는 완벽하게 맞았습니다. 신데렐라가 일어섰을 때, 왕자는 얼굴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함께 춤추었던 그 아름다운 처녀임을 알아보고는 외쳤습니다. " 이 사람이 바로 그 신부요. " 계모가 두 딸은 너무 놀랐고, 왕자가 말 앞자리에 신데렐라를 태우고 떠날 때는 분노로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그들이 개암나무를 지날 때 두 마리의 흰 비둘기가 신데렐라를 따라와서 그녀의 어깨 오른 쪽에 한 마리, 그리고 왼쪽에 한 마리가 앉은 후 계속 머물러 있었습니다. 결혼식 날 두 의붓 자매는 왕자와 신부의 환심을 사고 싶어하면서 예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신데렐라의 보호자인 두 새는 아직 그들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결혼식 행렬이 교회로 들어갈 때 큰언니는 오른편에 작은언니는 왼편에서 걸었습니다. 그들이 지나갈 때 비둘기가 두 사람의 눈을 하나씩 쪼았습니다. 그들이 되돌아 나올 때 큰 언니는 왼편, 작은 언니는 오른편에 있었고, 비둘기들은 그들의 다른 한 눈을 파냈습니다. 그들은 사악함과 거짓 때문에 남은 여생 동안 장님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잔혹동화" 시리즈의 나머지 이야기들은 13일 오후에 들려주도록할게. 모두 좋은밤되길-
Episode[39] 잔혹동화 푸른수염1 열.어.서.는.안.되.는.방.의.열.쇠.에. 감.추.어.져.있.는.부.인.의.죄 마을 변두리에 세워져 있는 초라한 저택에 한 남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가난한 귀족의 셋째 아들로서 손바닥만한 영토에서 들어오는 수익으로 간신히 생활을 꾸려나갔는데, 귀족이라는 말은 이름뿐 혼인할 나이에 접어든 세 딸에게 지참금도 쥐여주지 못할 형편이었다. 당시에는 지참금이 없는 귀족의 딸은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세 딸도 이대로 가면 수도원으로 들어가 하루 종일 공부와 기도만 하는 지루한 나날을 보내야 할 것이다. 물론 당시의 수도원은 풍기가 문란해서 수도녀와 신부가 남녀 관계를 갖는 것이일상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비관적인 생활만은 아니었다. 세 딸 모두 보통 여자 이상으로 아름다웠기 때문에 야심이 매우 강했다.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성안의 무도회 이야기를 들으면 언젠가 자기도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무도회에 참석하고 싶다는 꿈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시골의 가난한 귀족에게 무도회 초대장이 날아올 리가 없었다. 세 딸 모두 아름다웠지만 특히 셋째 딸이 뛰어난 미모를 갖추고 있었다. 풍성한 머리카락, 속이 보이는 듯한 장밋빛 피부, 산호 같은 도톰한 입술... 셋째 딸은 남자라면 누구나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 마치 개화를 앞둔 꽃봉오리 같은 매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만약 부자였다면 이런 시골에서 초라한 생활을 할 필요가 없을 텐데. 무도회, 보석, 드레스 등 화려한 것들에 둘러싸여 사람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으며 매일 화장과 사치 속에서 생활할 수 있을 텐데... 가족들의 찢어진 속옷을 꿰매며, 또 물을 길으러 다니며 셋째 딸은 늘 그런 점을 불만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화려한 마차 한 대가 그녀들의 집 앞에 멈추었다. 딸들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자 말쑥한 연미복을 차려 입은 한 남자가 마부의 도움을 받아 마차에서 내렸다. 키가 크고 풍채가 좋은 그 남자가 무엇보다 딸들의 눈길을 끈 것은 파란 수염 때문이었다. 파랗다는 말에는 뭔가 차가운 느낌이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어에서는 귀족의 피를 선 블루(파란 피)라고 부른다. 이처럼 파란색에는 다른 사람의 접근을 거부하는 냉정함이 깃들여 있다. 그 남자도 그랬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파란 수염을 기르고 정성 들여 손질을 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남자의 수염에는 옅은 것과 짙은 것, 또는 검은색과 갈색, 황금색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파란 수염이 있다는 말을 세 딸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새파란 하늘이나 신비적인 수수께끼를 감추고 있는 듯한 파란 바다 등 파란색에는 무감각한 냉정함이 깃들여 있다. 마찬가지로 그 남자에게서도 냉혹함, 지성, 엄격함 등 신비하고 냉정한 기운이 풍겼다. 그리고 남자는 자기의 몸에서 발산되는 냉정함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듯했다. 남자의 파란 수염을 보자 딸들의 마음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남자의 용건은 영주의 세 딸 중에서 한 사람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돌한 그 요청에는 부를 내세우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거만함이 짙게 배어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일단 애매한 대답으로 남자를 돌려보낸 아버지는 즉시 그 남자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수집하여, 그가 집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언덕 위의 고성(古城)에서 시종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부모도 형제도 없이 시종 몇 명을 데리고 있을 뿐이었다. 성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찾아가는 사람도 없었고, 정원의 풀과 나무는 손질을 하지 않아 방치되어 있었으며, 수십 개나 되는 방에는 먼지가 쌓이고 거미줄이 얽혀 있었다. 커다란 거실에선 꽤 오랫동안 무도회가 열린 적이 없었고, 찬장 안에는 금과 은으로 된 화려한 식기들이 먼지에 뒤덮인 채 가득 차 있었다. 남자는 몇 번인가 결혼했던 경력이 있지만 그 아내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아내들이 모두 살해당했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그 문제를 제시하는 사람은 없었다. 한결같이 미녀였다지만 가족이나 친척이 없는 여자들뿐이어서 그녀들의 행방을 묻는 자도 없었다. 두 딸은 죽어도 그런 남자에게는 시집을 갈 수 없다고 했다. "지금까지의 아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잖아요. 기분 나빠서 싫어요." "돈 좀 갖고 있다고 어떤 여자든지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정말 싫어요." 그러나 셋째 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자가 되고 싶었다.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몰랐다. 물론 셋째 딸도 망설여지는 점이 있기는 했다. 남자의 파란 수염, 거기에는 뭔가 사람의 마음을 오싹하게 만드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 하지만 셋째 딸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남자가 약간 이상한 사람이라고 해도 결혼하여 아이를 두세 명쯤 낳으면 남자의 마음도 점차 온화해질 것이다. 어떤 남자든 자기 자식은 귀여워하는 법이니까. 셋째 딸이 어느 정도 마음이 있는 듯한 대답을 하자 파란 수염은 매우 기뻐하여 그녀와 가족들을 자기 성으로 초대했다. 거실 천장에 매달린 채 좀처럼 불이 켜진 적이 없었던 샹들리에가 환하게 밝혀지고 커튼의 먼지도 말끔히 제거되었다. 활짝 열린 창문으로 신선한 공기가 들어왔다. 각지에서 올라와 상자 안에 담긴 채 그대로 보관되어 있던 과일과 고기, 진귀한 과자와 와인 등을 담은 금테를 두른 도자기 접시들이 테이블 위에 진열되었다. 파란 수염은 여느 때와 달리 밝은 모습으로 셋째 딸의 가족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줄곧 고개를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오가는 시종들의 어두운 얼굴이 마음에 걸렸지만 그밖에는 특별히 마음에 걸리는 점이 없었다. 그곳에는 화려한 가구와 촛대, 벽에 걸린 명화, 전쟁 상황을 묘사한 벽걸이 카펫 등 실로 세 딸이 동경해온 호화 생활의 냄새가 짙게 배어 있었다. 셋째 딸이 댄스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자 파란 수염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고 이렇게 말했다. "언제든지 이 거실에서 무도회를 개최하십시오. 근처에 사는 귀족이나 귀부인들을 초대합시다. 당신이 시집을 와준다면 즉시 댄스 파티를 개최하겠습니다." 그리고 셋째 딸을 장롱이 있는 방으로 데려가 보석으로 장식된 최고급 의상들을 보여주었다. "이것들은 모두 당신 것입니다. 마음대로 골라 입으십시오." 셋째 딸은 화려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걸고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 옆에 서 있는 남자가 나이가 좀 많기는 해도, 약간 음침한 느낌을 주는 남자이기는 해도, 그런 건 상관없었다. 화려한 결혼 생활이 시작되면 남자도 바쁜 교제에 쫓기게 될 테니까 음침한 분위기를 나타낼 한가한 틈도 없을 것이다. 셋째딸은 파란 수염의 프로포즈를 정식으로 받아들였다. 두 사람의 혼례는 파란 수염의 성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그러나 결혼식 이후 그녀의 기대는 점차 물거품이 되어갔다. 넓은 거실에서 무도회를 연 적도 없었고 다른 성에서 무도회 초대장이 날아오는 일도 없었다.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파란 수염은 전쟁터에 나갔으며, 많은 시간이 흘러도 신부에게 단 한 장의 편지도 오지 않았다. 다만 상인들이 줄지어 성을 드나들 뿐이었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보석 상인과 드레스 상인들의 행렬. 신부는 그것들을 닥치는 대로 구입하여 거울 앞에 서서 인형처럼 걸쳐보고 입어보았다. 그러나 그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상대도 없고 갈 곳도 없었다. 그렇게 고독한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갔다. 성에 있었을 때 파란 수염은 사냥을 자주 다녔다. 사냥은 남자들의 즐거움이다. 날카롭게 울려 퍼지는 호각 소리, 짐승을 쫓는 사람들의 힘찬 고함소리, 거친 들판을 달리는 말발굽 소리, 힘차게 내리치는 가죽채찍 소리.... 옛부터 남자들이 사냥을 하는 즐거움에 젖어 있는 동안 여자들은 성에서 그들이 사냥감을 손에 들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일이었다. 기품이 있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파란 수염은 신경이 둔한 남자였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꿩을 손에 들고 식당으로 들어온 적도 있었다. 부인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자 파란 수염은 그녀의 행동이 재미있다는 듯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리며 일부러 꿩을 높이 들어 보였다. 그리고 날카로운 칼을 사용해서 그 꿩을 능숙하게 요리하였다. 그럴 때마다 더욱 핏발이 서는 눈과 더욱 냉정한 느낌을 주는 수염을 부인은 공포에 질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사냥감의 껍질을 벗기고 내장을 꺼낼 때 남편이 눈이 묘한 욕망에 빛나고 있는 것을 부인은 놓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마치 자신의 몸이 난도질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날카로운 칼날에 의해 배가 갈라지고 뼈가 드러나는 사냥감의 모습이 마치 자기 자신 같다는 느낌에 부인은 온몸을 떨어야 했다. 사실 부인에게는 그보다 더 큰 고민이 있었다. 그것은 밤의 생활이었다. 첫날밤에 파란 수염은 얇은 비단으로 만든 천장이 딸려 있는 침대 위에서 거칠게 그녀의 몸을 유린했다. 그녀가 처녀라는 점을 배려하지도, 여자의 즐거움에 신경을 쓰지도 않고 그 몸을 거칠게 소유해버린 파란 수염은 즉시 등을 돌리고 잠이 들어버렸다. 그녀도 처음에는 모든 남자가 다 그러는 줄 알았다. 남편들은 모두 신경이 둔해서 여자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또한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허전한 마음은 억제할 수가 없었다. 그 이후 남편은 밤마다 천장이 딸린 침대로 그녀를 찾아왔다. 그때마다 같은 행위가 되풀이되었다. 그녀의 속옷을 거칠게 벗기고 육체를 농락한 후 곧바로 등을 돌려 잠을 자버리는... 그 행위가 이루어지는 동안 그녀의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었고, 그때마다 말못할 고민에 눈물을 흘렸지만, 남편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녀가 남편에게서 받은 굴욕은 그 정도에서 끝나지 않았다. 파란 수염이 전쟁터로 떠나기 전날 밤의 일이었다. 그녀가 여느 때처럼 먼저 침대에 누워 있자 파란 수염이 거친 발소리를 내며 방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기계적으로 남편을 향해 다리를 벌렸다. 파란 수염은 이번에도 역시 거칠게 그녀를 범했다. 언제부터인가 파란 수염과의 밤은 그녀의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의무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 순간만 참아내면 혼자 편안한 잠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날 밤엔 파란 수염의 태도가 여느 때와 달랐다. 그는 행위가 끝나자 침대 밑에서 가죽으로 만든 띠 같은 것을 꺼내더니 갑자기 달려들어 그녀의 다리를 거칠게 벌리고 그것으로 그녀의 가장 소중한 곳을 채우려고 했다. "무슨 짓이에요? 내가 당신에게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러는 거예요?"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비명을 질렀다. "조용히 해. 내가 집을 비우는 동안에 당신이 부정한 짓을 못하게 하려는 거야." "그렇다면 이것이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그 정조대?" 정조대는 원래 중세의 귀족들이 십자군에 참가할 때 집에 있는 아내의 불륜을 걱정하여 그 몸에 채웠던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여성의 소중한 곳에 채우는 정조대는 허리에 감는 끈과 국부를 가리는 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허리띠는 피부에 닿을 때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빌로드로 싸여 있고, 소중한 부분을 보호하는 판은 금속이나 상아로 만들어져 둔덕에 정확하게 밀착되도록 되어 있다. 판에는 용변을 위한 작은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주위에는 톱니처럼 가시가 돋혀 있어 누군가가 손가락이라도 집어넣으면 통증 때문에 즉시 빼내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또한 튼튼한 자물쇠가 달려 있어 남편이 전쟁터에 나가거나 여행을 떠날 때에는 그 자물쇠를 채워둔다. "그만두세요. 이게 무슨 짓이에요. 제가 당신에게 충실하다는 건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잖아요?" 아내는 비명을 지르며 방안을 도망다녔다. 파란 수염은 마치 게임이라도 즐기듯 여유 있게 그녀를 뒤쫓았다. 이윽고 그녀가 벽에 몰려 겁먹은 표정으로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자. 그는 얼굴 가득 음흉한 미소를 띠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결국 그녀는 파란 수염에 의해 정조대를 차게 되었다. 그 오싹한 느낌이 드는 도구가 하체에 채워지고 자물쇠가 잠기는 순간, 그녀의 마음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때의 공포를 그녀는 평생 잊을 수가 없었다. 굴욕감을 느끼게 했던 그 공포를. 도대체 자기가 남편에게 어떤 존재인가 하는 의문이 가슴을 파해쳤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남편이 그만큼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파란 수염에게는 그런 정열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에게는 차가운 경멸과 협박만이 있을 뿐이었다. 파란 수염이 방을 나가자 그녀는 무거운 도구를 몸에 걸치고 침대에 누워 죽음을 생각했다. '내가 왜 이런 남자에게 시집을 온 것일까?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단 말인가? 부를 꿈꾼 것이 잘못인가? 윤택한 생활을 꿈꾼 것이 죄란 말인가?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Episode[39] 잔혹동화 푸른수염2 상처받은 자존심을 끌어안은 채 그녀는 혼자 시간을 보냈다. 상인들만이 변함없이 성을 드나들 뿐이었다. 그녀는 상인들이 내미는 물건을 닥치는 대로 구입했다. 나중에 엄청난 금액의 청구서가 날아왔지만 이상하게도 파란 수염은 그녀의 사치에 관해서만은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다. 그 날도 그녀는 베네치아에서 건너왔다는 얇은 비단속옷을 꺼내는 상인의 모습을 멍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그 상인이 갑자기 묘한 미소를 띠더니 이렇게 속삭였다. "꽤 불편하시지요. 부인?"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녀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영주님께 그렇게 사랑받고 소중한 대우를 받으시다니 부인은 정말 행복하십니다. 하지만 어떤 애정도 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짐이 되지요. 부인도 마음이 꽤 답답하실 겁니다. 때로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지요." 부인은 상인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깨닫고 수치심에 얼굴을 붉혔다. '상인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있지? 정조대가 드레스 밖에서 보일 리가 없는데, 혹시 시녀가 소문이라도 낸 것은 아닐까?' "오늘 제가 반가운 사실을 가르쳐드리지요. 사실은 예비용 열쇠를 만드는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예비용 열쇠요?" "페르가모 출신의 대장장이인데, 그 무서운 도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지요. 그 도구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당연히 예비용 열쇠도... 무슨 말씀인지 이해하시겠습니까?" 부인은 너무 창피해서 상인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부인만 그런 불편을 견디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지금까지 제법 많은 부인들이 제게 예비용 열쇠를 부탁했었습니다." 그 말에 이끌린 부인은 상인에게 열쇠를 부탁하고 즉시 그를 내보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작은 열쇠가 마침내 부인의 손에 들어왔다. 사실 왕비에게는 애인이 있었다. 남편의 신하로서, 파란 눈에 금발을 하고 늘씬한 몸매를 갖춘, 그녀와 거의 비슷한 또래의 청년이었다. 중세에는 영주가 성을 비운 동안에 젊은 기사가 혼자 남은 부인을 상대로 무료한 시간을 위로해주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그러나 남녀 문제이기 때문에 기사와 귀부인의 관계가 항상 플라토닉한 것만은 아니었다. 특히 부인이 남편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 경우나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런 관계가 불장난으로 발전하는 일도 흔히 있었다. 파란 수염의 부인도 그랬다. 언젠가 파란 수염이 전쟁터에 나가느라 집을 비우자 청년은 밤이 되기를 기다려 부인의 방으로 숨어들었다. 청년이 부인의 육체를 요구했지만 부인은 얼굴을 붉히며 저항했다. 그런 무서운 도구를 차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청년은 강제로 부인의 드레스를 벗기고 속옷을 끌어내리며 정신 없이 그 육체를 소유하려 했다. 그런데 마지막 속옷을 벗긴 순간. 그 안에 채워져 있는 묘한 도구를 보고서 청년의 얼굴색이 변했다. "무서운 사람이야. 당신에게 이런 가혹한 짓을 하다니..." 청년은 증오에 가득 찬 눈길로 정조대를 바라보며 파란 수염을 원망했다. "그는 사람이 아니야. 악마야." 두 사람은 서로를 강렬하게 원했지만 마지막 선을 도저히 넘을 수가 없었다. 부인도 괴로운 마음으로 청년의 고통스런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밤이 몇 번이나 이어지면서 청년과 부인은 허탈감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바로 그런때에 운 좋게도 예비용 열쇠를 구하게 된 것이었다. 두 사람은 즉시 하나로 맺어졌고, 그 이후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몸을 섞었다. 이때부터 부인의 생활은 미묘하게 변했다. 이제는 파란 수염이 성을 비워도 혼자 외로움에 젖어 있지 않았다. 때로는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를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아내의 변화를 파란 수염은 냉혹한 시선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같은 패턴이야.' 파란 수염은 과거를 돌이키며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의 여자들과 같은 패턴이야. 여자는 모두 마찬가지야. 겉으로는 순종하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걸 믿으면 안 되지. 아무리 수치스러운 짓이라도 태연하게 저지르는 게 여자니까.' 파란 수염의 어머니는 바람기가 많은 여자였다. 방으로 끊임없이 남자들을 불러들이는 어머니를 파란 수염의 아버지는 보고도 못 본 척했다. 장남인 파란 수염이 아버지의 뒤를 잇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지만,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 바로 밑의 동생이 파란 수염의 출생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의 후계자 계승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파란 수염은 어머니와 동생을 죽이고 반항하는 귀족들을 모두 살해함으로써 마침내 자기 뜻대로 가문을 장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폭력으로 빼앗은 성과 영토에서는 하루라도 편안한 생활을 보낼 수가 없었다. 파란 수염은 의심이 많았다. 불만을 품은 신하가 자기에게 독을 먹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고, 누군가가 또 자기의 출생에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 그리고 여자도 믿지 않았다. 여자는 결국 바람을 피우고 남편을 태연히 배신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자기의 출생을 의심받게 만든 어머니(여자)의 행동을 파란 수염은 결코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여행 좀 다녀와야겠어." 파란 수염이 부인에게 말했다. "이건 열쇠 꾸러미야. 하나는 도서실 열쇠. 하나는 보물이 들어 있는 방 열쇠. 하나는 보석이 들어 있는 방 열쇠. 하나는 가구가 들어 있는 방 열쇠. 하나는 금고 열쇠. 어느 방이든 마음대로 열어봐도 돼. 하지만 마지막 황금열쇠를 사용해야 하는 방은 절대로 열어보면 안 돼." "알았어요. 걱정 마세요." 부인은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그녀의 몸에 소름끼치는 도구가 채워졌다. 그 차가운 감촉은 이번에도 역시 그녀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 파란 수염의 마차가 사라지자 그 청년이 시종들의 눈을 피해서 부인의 방으로 숨어들어 정조대를 풀어주었다. 그리고 광란의 한때를 보냈다. "남편이 내게 이걸 주었어요." 부인은 남편이 맡긴 열쇠 꾸러미를 애인에게 보여주었다. "어느 방이든 마음대로 열어보래요. 다만 황금열쇠를 사용하는 방만은 절대로 열지 말래요." "오히려 그 방을 열어보라고 유혹하는 말 같군요." 청년이 비웃었다. "함께 열어볼까요?" "글쎄요. 어차피 부인 것이 되겠지만...." 당시에 두 사람은 파란 수염을 죽이고 떳떳하게 살자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호기심은 기다림을 앞섰다. 두 사람은 즉시 열쇠 꾸러미를 들고 방들을 하나하나 열어보았다. 세계 각지에서 들어온 금은보화와 화려한 가구. 정교한 벽걸이. 유서 깊은 명화. 무거운 가죽표지로 쌓인 서적. 그리고 값비싼 식기... 모두 처음보는 것들이었다. 순간 청년은 자기도 모르게 부에 대한 강렬한 욕망에 휩싸였다. "정말 대단하군요.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있다니. 마지막 방에는 틀림없이 가장 비싼 것들이 들어 있을 겁니다. 당장 가보죠." 청년이 부인을 부추겼다. "아니에요. 그 방은 열어보면 안 돼요." 부인은 그렇게 말하고 일단 청년을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 날 밤. 부인은 잠이 오지 않았다. 그 방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얼마나 멋진 보물이 들어있을까? 혹시 남편의 비밀이 감추어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해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망이었다. 특히 모든 것이 비밀에 싸여 있고 모든 면에서 복잡하기 짝이 없는 남편이었다. 아내인 자기에게조차 한번도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없는 그런 남편에게 부인은 늘 소외감을 느껴왔다. 만약 그 방에 남편의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면 남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참 동안의 고민 끝에 결국 부인은 한밤중에 그 황금열쇠를 손에 들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보기만 하는 거야. 보기만 하고 다시 원래대로 문을 잠가두면 돼. 그래. 그렇게 하면 남편도 눈치채지 못할 거야.' 부인은 남편이 파놓은 간단한 함정에 걸려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런 생각보다는 호기심이 훨씬 더 강했기 때문이었다. 부인은 황금열쇠를 열쇠구멍에 넣고 천천히 힘을 주며 돌렸다. 그리고 문을 연 순간. 부인은 자기도 모르게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발 밑에 새빨간 핏물이 고여 있었던 것이다. 또한 방안의 벽에는 마치 사냥감을 매달아놓은 것처럼 시체가. 그것도 여자들의 무참한 시체가 몇 개나 매달려 있었다. 목에서 양쪽 귀까지 찢어져 있는 시체, 유방이 잘려나간 시체, 몸이 두 동강이 난 시체, 배가 갈라져 내장이 튀어나와 있는 시체, 손발이 토막나 있는 시체, 이미 해골로 변한 시체.... 그런데 그 시체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여자의 소중한 곳에 정조대가 채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부인은 공포로 얼어붙은 몸을 간신히 추수린 후 필사적으로 밖으로 뛰어나왔다. 그 순간 엉겁결에 황금열쇠를 떨어트리고 말았다. 열쇠는 핏물 속에 떨어져 있었다. 부인은 벌벌 떨며 그것을 주워들었다. 그러나 열쇠에 묻은 핏물은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았다. 부인은 최선을 다했다. 약품도 사용해보고 뜨거운 물에도 끓여보고 마른 풀로도 비벼보았다. 부인은 공포에 떨면서 하루 종일 열쇠를 닦았다. 그러나 핏자국은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다. 파란 수염이 돌아온 것은 이틀 뒤였다. 예정보다 빨리 돌아왔기 때문에 부인은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없었다. 부인은 간신히 미소를 띠며 남편을 맞았지만 마음은 공포로 얼어붙어 있었다. "잘 다녀오셨어요? 피곤하시지요?" 부인은 시녀에게 명령해서 물을 끓이게 하고 식사를 준비시키는 등 남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파란 수염은 옷을 갈아입는 시간도 아깝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자. 이제 열쇠 꾸러미는 돌려줘야지." 부인의 마음속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터졌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이렇다 할 구실이 떠오르지 않았다. 부인은 어쩔 수 없이 열쇠 꾸러미를 가져와 머뭇거리며 남편에게 내밀었다. "이게 도서실 열쇠. 이건 가구가 들어 있는 방 열쇠. 이건 보물이...." 남편은 하나하나 소리내어 확인했다. 마치 아내의 공포를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런. 한 개가 부족하네. 그 황금열쇠는 어디 있지?" "네? 아. 그거요. 그걸 어디에 두었지.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까지 찾아놓을게요." "아니. 지금 당장 필요해. 지금 찾아와." 부인은 어떻게든 변명을 하려 했지만 파란 수염이 계속 추궁하자 어쩔 수 없이 방에 가서 황금열쇠를 가져왔다. "이게 뭐야? 여기에 왜 피가 묻어 있지?" 남편은 장난을 하듯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물었다. "모르겠어요. 저는 전혀 몰랐는데요. 전부터 묻어 있던 것 아닌가요?" 부인이 시치미를 떼었다. "그럴 리가 없어. 당신이 약속을 어긴 게 분명해. 그 방을 열어보았지?" 파란 수염의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 부인은 몸을 떨면서 파란 수염 앞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용서해주세요. 두 번 다시 약속을 어기지 않을게요. 제발 용서해주세요." "너는 내 명령을 어겼어. 그 여자들이 왜 죽었는지 이유를 짐작하겠지? 너도 그렇게 만들어주마. 각오해." 부인이 아무리 매달리고 애원해도 파란 수염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는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않을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비밀은 죽을 때까지 지킬게요." 부인이 그렇게 호소했지만 남편의 분노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부인은 문득 남편이 이렇게 화를 내는 건 다른 것 때문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지나칠 정도로 냉정한 남편의 분노. 어쩌면 남편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당시의 법은 남편이 아내의 불륜 현장을 발견했을 경우 그 자리에서 죽일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수많은 아내들이 불쌍하게 죽어갔다. 그보다 좀더 가벼운 벌은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알몸으로 말에 태워 거리를 돌아다니게 해서 수치심을 안겨주는 것이었다. "좋아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 기도라도 하게 해주세요." 부인은 결국 포기하고 그렇게 애원했다. "기도? 그거 괜찮은 생각이군. 저 세상에 가서 한 맺힌 영혼으로 이곳 저곳을 헤매면 안 될 테니까." 부인은 탑 위로 올라가 있는 힘을 다해 소리쳤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부인은 성 밖에 있는 애인이 들을 수 있도록 목을 쥐어짜며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주위에는 조용한 정적만 감돌고 있을 뿐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아직 멀었어? 기도가 끝났으면 빨리 내려와." 그렇게 소리친 뒤에 파란 수염은 지하실로 내려가더니 커다란 식칼을 가지고 돌아와 숫돌에 갈기 시작했다. 칼을 가는 파란 수염의 눈에는 오랜만에 피를 본다는 듯 핏발이 서 있었다. 미워하는 여자를 죽인다는 잔혹한 쾌감이 성적인 흥분 같은 묘한 기분을 일으켜 몸서리를 쳤다. 식칼에 묻은 핏자국을 보자 과거에 죽었던 몇 명의 여자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이 식칼로 이미 몇 명의 여자를 죽였다. 한 명을 더 죽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에 얻은 아내는 자기를 배신하지 않는 정숙한 여자이기를 바랐다. 음탕한 욕망을 견뎌낼 수 있는 여자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어떤 여자든 결국은 마찬가지였다. 첫번째 아내는 음침한 여자로서, 남편에게 늘 분만을 품고 있었다. 파란 수염이 안으려 할 때마다 그녀는 완강하게 거부했다. 그래도 강제로 몸을 눕혀 파고들면 마치 시체처럼 누운 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차가운 몸을 안을 때마다 아내에 대한 증오가 끓어올랐다. 처음에는 인형처럼 순종하는 여자를 원했지만, 그 인형 같은 태도가 오히려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말없이 그를 거부하는 듯한 오만함까지 느껴졌다.
Episode[39] 잔혹동화 푸른수염3 그러나 아내는 이윽고 파란 수염의 아이를 임신했다. 후계자가 생겼다는 사실에 파란 수염은 무척이나 기뻐했지만, 아내는 매일 밤 일부러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하고 무거운 돌로 배를 누르더니 결국 그 아이를 유산시켜버렸다. 두 번째의 아내는 잔소리가 심한 여자였다. 첫번째 아내의 음침한 분위기에 질려 외향적인 여자를 얻은 것이다. 처음에는 그녀의 밝은 표정과 명랑한 말투가 마음에 들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명랑한 말투는 잔소리로 들렸다. 가정 문제에 대한 잔소리는 그럭저럭 참을 수 있었지만 영토 문제에까지 참견을 하는 데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 다음의 아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번 아내는.... 그녀가 돈에 눈이 멀어 시집 온 것이라는 사실을 파란 수염은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늙어가는 몸으로는 돈을 미끼로 삼는 것 외에는 여자를 얻을 방법이 없었다. 젊고 아름다운 여자, 다만 가난하게 자라서 윤택한 생활을 모르는 여자. 아내는 시집 온 이후 한동안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했다. 보석, 드레스, 향수.... 여자들 특유의 그런 즐거움을 파란 수염은 잠자코 바라보기만 했다. 어리석은 여자라고 경멸하면서도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여자도 결국엔 다른 여자들과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했다.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영주로서의 내 권력은 절대적이다. 그 권력에 등 돌리는 자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 파란 수염은 자기에게 등을 돌린 신하를 단칼에 죽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그러나 폭력으로 사람을 제압하면 할수록 파란 수염은 더욱 고독해졌다. 사랑이 아닌 공포로 사람을 다스리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폭력 외에는 다른 방법을 몰랐다. 자기의 약점을 드러내고 여자에게 사랑을 구걸하는 행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황금열쇠를 건네주고 아내의 충성심을 시험해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해서 다른 여자들의 시체를 보여주는 것으로 무엇을 바랐던 것일까? 잠시 동안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린 파란 수염은 탑을 향해 소리쳤다. "이봐, 아직 멀었어? 칼은 다 갈았다구." 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은 채 창문에 매달려 누군가가 달려와주기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리고 있던 부인이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을 때, 멀리서 어둠을 가르고 달려오는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이야. 그 사람이 와준 거야.' 그러나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전에 밑에서는 파란 수염이 빨리 내려오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도만 할거야. 내려오지 않겠다면 내가 올라가겠다." 계단을 달려 올라간 파란 수염은 창문에 매달려 비명을 지르는 부인을 끌어내렸다. 그리고 팔로 목을 감고 식칼을 치켜들어 단숨에 목을 베려고 했다. 그 순간, 문이 부서지면서 청년이 뛰어들어왔다. 깜짝 놀라 잠시 동안 멍하니 청년을 바라보던 파란 수염은 곧 식칼을 휘두르며 덤벼들었다. 하지만 젊은 청년의 힘을 당할 수가 없었다. 공포에 떠는 부인이 지켜보는 앞에서 두 사람은 격렬한 격투를 벌였다. 그리고 마침내 청년의 칼이 파란 수염의 목을 꿰뚫었다. 파란 수염의 시체는 그 지하실에서, 일찍이 그가 사랑하고 증오했던 여자들 옆에 매달렷다. 그 후 부인은 파란 수염의 엄청난 재산을 아버지와 언니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덕분에 아버지는 편안한 노후를 보내게 되었고, 언니들도 신분이 높은 귀족 청년에게 시집을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부인은 그 성에서 애인인 청년과 함께 살게 되었다. 지하실에는 여전히 몇 명의 여자들과 한 남자의 시체가 매달려 있었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지만 그 앞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나 강렬한 피 냄새와 싸늘한 한기를 느껴야 했다. 한동안 두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부인은 아름다운 보석과 드레스, 가구에 둘러싸인 채 밤마다 사랑하는 젊은 남자 품에서 마음껏 욕망을 발산했다. 부인에게는 더 이상의 불만이 없었다. 그러나 첫 남편의 잔혹한 남자였다는 사실이 부인의 내부에 남자에 대한 강렬한 불신감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결국 파란 수염이 여자를 증오했듯 부인도 남자를 증오하게 되었다. 파란 수염에게서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을 손에 넣은 부인이 계획한 일은 모든 남자들에 대한 복수였다. 그에 따라 부인은 엄청난 재산을 무기로 신랑감을 모집하기 시작했고, 소문을 들은 남자들이 앞다투어 모여들었다. 부인은 달콤한 말로 남자를 유혹해서 결혼을 약속하면 상대를 방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남자가 그녀의 능숙한 애무에 완전히 늘어지면 방구석에 숨어 있던 청년이 달려나와 단칼에 그 남자를 살해했다. 살해당한 남자의 시체도 그 지하실 벽에 매달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체의 수가 확실하게 늘어남에 따라 부인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사실 시체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부인의 내부에 존재하는 권태감은 더욱 축적되어갔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남자를 죽여야 기분이 풀리겠어?" 때로는 부인과 청년 사이에 날카로운 말다툼이 오가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부인은 이제 이 청년도 지하실의 시체로 만들어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닌지 자문해보았다. 결국 남자는 모두 마찬가지였다. 일단 여자를 손에 넣으면 자기가 군주라도 된 듯이 거만하게 행동하며 여자를 부리려 했다. '이제 때가 되었어.' 부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이 남자도 거만해져서 자기의 분수를 잊어버린 것 같았다. 자기가 누구 덕분에 이렇게 멋진 성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인지, 그 사실을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결국 이제는 끝내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그 날도 부인의 '신랑감 모집'을 듣고 남자 한 명이 성으로 찾아왔다. 부인은 여느 때처럼 그 남자를 교묘한 말로 유혹하여 결혼 약속을 받아내고 방으로 끌어들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때와 상황이 달랐다. 부인은 청년이 눈을 피해 남자를 불러서 모든 사실을 이야기했다. 모든 일은 청년이 꾸민 계략이며, 잠시 후에는 청년이 나타나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 깜짝 놀란 남자는 즉시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부인이 남자를 잡았다. "내 말을 들으면 당신은 나를 포함해 이 성의 모든 재산을 가질 수 있어요." 이렇게 말하자 남자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당신은 약을 먹고 잠든 척하면 돼요. 그리고 그 남자가 당신을 해치려고 할 때 침대 밑에 감추어둔 칼을 꺼내서 재빨리 찌르면 돼요. 내가 미리 그 남자에게 술을 먹여서 취하게 만들 테니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거예요." 한편, 이런 모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청년은 여느 때처럼 테이블 앞에 앉아 술을 마시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젠장,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여야 당신 속이 풀리겠어? 나도 이제 질렸다구. 지하실에는 더 이상 시체를 매달 공간도 없어. 더 이상 사람을 죽여야 한다면 다른 장소를 구해야 할 형편이라구." 그렇게 불평하는 청년을 부인은 달콤한 목소리로 다독거렸다. "자,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해요. 당신이 해야 할 일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부인이 먼저 침실로 가자 청년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칼을 움켜쥐고 침실로 다가갔다. 발소리를 죽이고 부인과 남자가 누워 있는 침대로 다다간 청년이 남자를 죽이기 위해 칼을 치켜든 순간, 잠든 척하고 있던 남자가 재빨리 몸을 일으키더니 손에 들고 있던 단검으로 청년의 목을 찔렀다. "빌어먹을, 감기 하, 나를 배신하다니....." 고통에 찬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방바닥을 기어다니는 청년을 부인은 냉혹한 미소를 띠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다가가 발끝으로 청년의 옆구리를 걷어차면서 나지막이 속삭이듯 말했다. "너도 이제 내 명령을 거역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겠지?" 그 후 부인과 새 남자의 생활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부인은 신랑감을 모집하여 남편을 시켜 그 남자를 죽인 다음 지하실에 매다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부인의 명령을 따르는 상대가 바뀌었을 뿐. 부인의 남편도 몇 번이나 바뀌었다. 그리고 지하실에는 시체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다.
[예고] 다음 이야기는 일본에서 일어난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이야. 18시에 방송을 시작하도록 할게. 이야기를 듣고있던 방청자들은 부디 자리를 지켜주시길.
Episode[40]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 1 한국에서도 악명이 높은, 일본 최악의 살인사건 중 하나 1988년 11월 26일부터 1989년 1월 4일까지 약 40일에 걸쳐 일본 도쿄 아다치구 아야세에서 15~18세 되는 소년들이 원한도 없고 만난 적도 없었던 여고생을 하교길에 납치, 감금하여 온갖 고문과 성폭행으로 학대하고 살해한 뒤 공사장 인근의 드럼통에 넣어 콘크리트로 묻어 은폐한 사건. 1988년 11월 25일, 소년 A는 자전거로 아르바이트에서 귀가 중이었던 소녀를 발견해. 소년 A가 공범이었던 소년 C에게 소녀를 발로 차도록 지시했어. 공격을 받은 소녀는 도로 옆의 도랑에 자전거와 함께 넘어졌지. 소년 C는 소녀를 발로 찬 뒤 도주했고, 소년 A가 나타나 "위험하니 데려다 주겠다. 나도 아까 그 녀석에게 칼로 위협당했다."며 말을 걸어 소녀를 데려다주게돼. 하지만 소녀의 집에서 10분쯤 남은 어두운 창고 앞에서 "난 야쿠자의 간부다. 야쿠자가 너를 사고로 위장해 차로 치어 죽이기로 되어있다. 얼마 뒤 차도 이리로 오겠지만 한 번 하게 해주면 용서해준다." 라고 한뒤, 소녀를 호텔로 데려가 강간했어. 그 후 "원래는 야쿠자가 너를 죽이기로 되어 있었지만 넌 내 여자친구와 닮았으니 살려주고 싶다. 너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윗선과 잘 얘기해볼 테니 그때까지는 여기에 있어라" 말하며 소년 C의 2층집으로 끌고 가 수 시간 동안 폭행을 가했고, "신고를 한다거나 하면 야쿠자가 가족을 몰살할 것이다" 라고 위협하여 탈주를 저지하려 했어. 이후, 소년 C는 집에 "재미있는 것이 있다"며 아는 사람에게 공언해 소년 C 주위의 100여 명 정도는 소녀의 감금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해. 그리고 재판 기록에 나와 있는 것만으로도 10명이 직접 폭행 및 강간에 관여했어. 어떤 여자는 소녀의 얼굴에 화장이라며 매직펜으로 수염을 그리기까지 했어. 재판과정에서 100여명의 목격자(방관자)중 1명의 증언에 따르면 소녀는 전라로 기둥에 묶여 있었다고해. 주위에는 술과 담배가 널려 있어서 참혹한 분위기 였다고해 소녀의 성기에 성냥을 삽입해 불을 질렀으며, 손, 발, 정강이, 무릎 등에 라이터 기름을 발라 불을 질렀어. 엄청난 고통에 소리지르면 입과 코를 때렸고, 그리고 다시 불을 질렀어. 상처가 아물 틈이 없이 화상을 입어 끝내 상처가 곪고 썩어 악취가 났어. 곪은 상처가 심해져 방 천장을 비롯한 온 방안에 피가 튀었고, 소녀는 이미 자력으로 일어서지도 못하게 되었어. 그들은 아주 사소한 것을 가지고 트집을 잡아 소녀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으며, 무차별 고문과 학대에 소녀의 상태가 악화되어 악취가 생기자 소년 A는 소년 C의 부모님이 눈치챌까 두려워 아래층의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그때부터는 종이팩에 일을 보게 했어. 그들은 소녀에게 억지로 술을 다량 먹여 고통스러워 하며 토하는 모습을 즐기고는 이에 대해 더럽다며 폭행했고, 소녀의 항문과 성기 등에 불꽃놀이용 폭약을 꽂아놓고 터뜨렸고, 고통스러워 하는 소녀에게 웃으라고 강요했으며, 만약 소녀가 억지로 웃지 않으면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어. 이렇듯 약간이라도 저항한다고 생각되면 더 큰 폭력을 행사하면서 이후 소녀는 약간의 저항조차 하지 못하게 되었고, 심지어 어떠한 언어적 폭행이나 물리적 폭행을 가해도 반응을 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돼. 부검 당시 소녀의 항문과 직장은 심각한 화상 때문에 만신창이가 되었다고해. 소녀의 안면을 구타해 코 높이까지 부어오르게 했고, 이를 보고 그들은 '뭐야, 너 얼큰이가 됐구나'라며 놀렸어. 또한 그 볼과 눈 부분에 촛농으로 양초를 고정해놓은 채 소녀의 성기와 항문에 온갖 이물질과 벌레 등을 삽입하였으며, 심지어는 페트병까지 넣었어. 그리고 폭행으로 그것을 소녀의 항문과 질 안에서 부수었어. 하루는 소녀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자 소년 A는 '집에 돌아가면 엄마한테 뭐라고 이를 거냐' 반문했어. 소녀는 '이르지 않고 지금까지 신주쿠에서 놀다 왔다.' 한다고 하자 '신주쿠에서 교복 차림으로 지금까지 그렇게 놀 수 있을 것 같냐.' 하면서 더 심한 폭행을 가했어. 놀라운 것은 소녀는 초기에는 살려달라 했으나 학대 행위가 심각해진 감금 말기에 이르러서는 자신을 죽여달라 말하는 상황이 되었지. 또한 가해자 소년들이 폭행할 때 틀어 놓은 타케다 테츠야의 성원이라는 노래의 가사인 '힘내, 힘내'를 때때로 혼잣말하며 자신을 다독였다고해. 소녀는 매일같이 "만약 풀려나면 경찰에게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겠다. 믿어줄 때까지 뭐든지 하겠다." 고 소년들을 설득했어. 그러자 소년들은 '알몸으로 춤과 노래를 해라', '미친 짓을 해보라' 는 등 엽기적인 것들을 시켰어. 영양실조와 스트레스로 인하여 이미 장기에 큰 손상을 입었던 피해자가 배를 감싸며 쓰러졌어. 소년 A의 얼굴을 보며 제발 물을 마시고 싶다고 부탁했어. 소년 A는 마지못해 물과 콘스프 그리고 포도빵을 건네주었지. 하지만 소녀는 이미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음식물을 소화해 낼 수 없었던 상태였으므로, 우유를 먹었지만 이내 토해버렸어. 소녀가 용변용 팩의 소변을 흘렸다고 소년 A는 격노했고, 이에 대해 사과하는 피해자의 하복부를 수십 회 구타하고 소녀의 상의를 전부 벗긴 뒤 혹한(12월)의 베란다에 내몰아 추위 속에서 소녀에게 여러 개의 담배를 억지로 피우게 했어. 이에 (고통을) 견디지 못한 소녀가 구토하자, 소년 A는 따뜻하게 해준다며 이미 혼자서는 서지도 못하게 되어버린 다리에 라이터 기름을 뿌리고 점화했어. 소년 A는 가수 코이즈미 쿄코의 테이프를 틀어 가사의 '예- 이!'에 맞추어 소녀의 옆구리를 박자에 맞추어 구타했어. 소녀가 고통 때문에 신음소리를 내면 더 맞기 때문에 억지로 고통을 참아 얼굴이 찡그려지면 소년들이 재미있어 했어. 소녀는 자신이 배출한 소변과 대변 심지어는 맞아서 나온 혈흔을 비롯하여 살아있는 바퀴벌레까지 먹어야 했어. 곪은 상처에서 출혈과 고름이 멈추지 않고 흐르는 피해자의 피와 고름을 보고는, 소년들은 더럽다며 자신들의 손발에 비닐봉지를 쓰고 구타했다고해. 이 외에도 소년들은 일상적으로 육체적 및 정신적 학대를 일삼았어. 12월 5일 열차 추돌 사고가 일어나 소년 A는 '저 열차에 네 아버지가 타고 있었고 그는 죽었다고 뉴스에서 봤다. 알고 있었냐?' 라고 물었어. 이에 피해자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어떤 기분이냐'라고 물어 슬프다고 대답하니, '사실은 거짓말이야'라고 하며 이후 A, B, C 3명은 '죽었다', '아냐, 살아 있어'라고 대답을 번복하며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학대했어.
![Episode[40]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 2 ※첨부된 이미지는 가해자들이 소녀의 시신, 콘크리트 드럼통을 두고간 곳 1989년 1월 4일,](/file/2018/07/14/6b3d5b36fad7681c1848e0afd89b1552.jpg)
Episode[40]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 2 ※첨부된 이미지는 가해자들이 소녀의 시신, 콘크리트 드럼통을 두고간 곳 1989년 1월 4일, 소년 A는 마작 내기에 크게 실패해 10만엔을 잃은 후 소년 D의 집에 가서 일행과 합류했어. 자신들의 극심한 학대로 피해자의 상태가 정말 심각해짐에 따라 피해자를 처리하기 귀찮은 물건 정도로 여겨 한동안 찾지 않고 C의 집에 방치해 둔 소년들이었지만, A는 마작에서 진 분이 풀리지 않고 10시에 개장하는 사우나에 가기 전, '마작에서 진 것도 다 그 녀석 때문이다. 오랜만에 그 녀석을 괴롭히러 가자.'라고 제안해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무려 2시간에 걸쳐 소녀를 폭행했어. 소녀가 카세트에 머리를 부딪혀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예감했지만, (그녀에게) '꾀병이다.'라고 말하며 폭행을 계속하고, 사우나에 간 후 다음 날 한 소년에게 피해자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았어. 기록에 따르면 그들은 C의 자택에 가서 피해자의 사망 사실을 안 뒤 모두가 미친 사람처럼 소리내어 웃었다고 전해졌어. '물론 즐거워서 웃은 게 아니다.'라고는 하지만. 소년 A는 (죽은)소녀를 이불로 싼 뒤 여행용 가방에 넣어 껌 테이프로 말아 근처의 공장에서 훔친 드럼통에 넣고 차에 실은 뒤 일하던 타일 공장에서 조달해 온 콘크리트를 흘려넣고 벽돌 등으로 고정했어. 굳이 콘크리트를 넣은 까닭은 공구리 괴담을 사실로 믿어서인것 같아.. 다큐에 따르면 만화에서 힌트를 얻었다고도해. 이때 백주대낮에 당당히 피해자를 콘크리트에 매장한 장소는 놀랍게도 소년 A의 집 앞 주차장 이었고, 들키지 않기 위해서인지 드럼통을 빌린 차에 실어 옮겼다고해. 드럼통을 숨기기 위해 이를 검은 쓰레기 봉투에 넣은 뒤 껌 테이프로 밀봉했어. 그 뒤 소년 A가 빌려온 왜건을 운전해 드럼통을 바다에 버리려 했지만 무서워져 도쿄의 매립지에서 도로 틈의 풀숲에 버렸어. 바다에 버렸다면 영영 증거가 없는 미제사건이 되었을지도. 소년 A는 드라마 의 마지막 회 비디오를 찾았어. 피해자가 납치된 날, 그녀는 드라마의 마지막 회를 보기 위해 아르바이트에서 빨리 귀가하던 중이었기 때문이야. 드라마에 대해서 피해자가 말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같이 넣으려고 했던거야. 그는 비디오를 꽃다발과 함께 넣으려고 했지만, '범인을 특정하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 는 소년 B의 만류로 그만두게돼. 자기들이 살해해놓고 무슨 헛짓거리인가 싶지만 사람이 죽어 슬퍼서 한 일이 아니었어. 소년 A는 "피해자가 불쌍하다기 보다는 저주받기 싫어서" 라는 충격적인 이유를 밝혔어. 이 일에 대해서 소년 B,C,D는 반성을 했지만 이런 천인공노할 살인사건은 가해자들의 시체유기로 영영 잊혀지나 했으나, 사건 발생 4개월 뒤인 1989년 3월 29일, 뜻밖의 일로 사건의 전모가 밝혀져. 소년 A는 1988년 11월 8일에 있었던 강간 및 절도 등의 혐의로 네리마 소년 감별소에서 아야세 경찰서 수사관의 조사를 받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담당 형사가 무심코 내뱉은 "너 사람을 죽이면 안 되잖아?" 라는 질문에 공범인 3명이 이미 사건에 대해 자백했다고 착각한 나머지 사건의 전모를 내뱉은거야. 만약, 담당 형사의 말실수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영원히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어. 이 현실성을 날려먹은 터무니없는 소리에, 경찰이 출동하여 도쿄 코토쿠와카스 15호지 해변 공원 정비 공장 현장 공터로 향했어.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범벅이 된 드럼통 하나가 발견되었으며, 틈새에서 썩는 냄새가 진동하여 이를 즉시 크레인을 동원해 경찰서로 이동시켰어. 다음날 오후, 드럼통이 이동된 경찰서 내에서 해체 작업이 시작되었고, 곧 보스턴백에 담겨져 2장의 이불에 싸여진 여자의 시체를 발견해. 이미 몇 개월이 지났고, 유기될 당시 온전하게 유기된 것도 아니라 시신은 손상과 부패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있는 상태였어. 상세한 조사 결과 매우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 사인은 구타에 의한 외상성 쇼크 또는 위의 토사물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되었어. 사망 당일, 2시간에 걸친 폭력이 끝나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 "괴로워요"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했다고해. 소녀의 시신은 손발은 묶인 채였고, 안면은 눈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되었으며, 하반신은 안면보다 더한 상태였어. 얼굴의 뼈 일부는 으스러져 있었고, 가슴에 수많은 바늘이 박혀 있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머리카락이 다 빠져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새끼손가락의 손톱이 벗겨져 있었고, 왼쪽가슴은 펜치와 같은 공구로 집혀 손상되었으며, 제대로 붙어있는 치아는 하나도 없었고, 뇌 또한 축소되고 약간 녹아있는 상태였어. 고막 역시 심하게 손상되었기에, 마지막에는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 것이라고해. 소녀의 피하 지방의 두께는 통상의 6% 정도로 극도의 영양실조 상태였었고, 원래 51kg이었던 소녀의 체중은 36kg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돼. 또한 피해자의 위장에서는 바퀴벌레와 다량의 정X, 그리고 소변 등이 발견되었어. 이렇게 사망 당시부터 심각하게 손상되어 안면이 심하게 함몰 및 변형되어있었고, 그뒤로 시간이 흐르면서 부패까지 했기 때문에 외관으로는 사인을 비롯한 신원 확인조차 불가능했어. 그러나 손상된 시신에 남아 있던 지문과 치열을 조합해본 결과, 1988년 11월 26일 밤 아르바이트 후 귀가 도중에 행방불명된, 사이타마현 미사토 시에 살던 타카스 1번지의 현립 야시오 고교 3학년이었던 후루타 준코(17)임이 확인되었어. 피해자는 당시 야시오 시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뒤 귀가하지 않아 부모가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어. 피해자가 무사히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렸으며, 아버지는 일을 쉬어가면서까지 행방을 찾고 있던 중이었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관련인들의 진술도 참으로 통탄스럽다. 참으로 그 부모에 그 자식스러워. 주모자 소년 A의 부모는 그 중에서 유일하게 상식적인 부류였어. 자식이 저지른 범죄 행각을 안 소년 A의 부모는 충격을 받고 가산을 정리하여 5,000만 엔을 피해자 부모에게 건넸으나, 피해자의 부모는 이를 거부했어. 사건의 전모, 자신의 딸이 얼마나 처참하고 끔찍하게 죽어갔는지를 알게 된 피해자의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쓰러져 장시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만 했어. 소년 B의 생모는 참으로 그 자식에 그 부모라는 면모를 거리낌 없이 드러냈어. 사건이 밝혀져 자기 자식의 인생이 망가진 것에 분노하여 이게 다 피해자 때문이라 주장하여 심지어 피해자의 묘를 때려 부수는 충격적인 만행을 저질렀어. 피해자가 감금된 장소를 제공한 소년 C의 부모는 여학생이 2층에 있는 것을 내내 알고 있었지만, 자식이 두려워 어쩌지 못했고,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진술하였어. 그런데 사건이 밝혀지고 증거 확보를 위해 경찰관들이 들이닥쳤을 때는, 방의 바닥과 커튼 등이 모두 새 것으로 바뀌어있었고 어머니가 깨끗하게 청소해버려 그 어떠한 증거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어. 과연 정말로 몰랐을까?
![Episode[40]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 - 이후 ※첨부된 이미지는 피해자 "후루타 준코" (1971년 1월 18일 ~ 1989년 1월 5](/file/2018/07/14/f835a203a9e68e25c4672933f7ea9b98.jpg)
Episode[40]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 - 이후 ※첨부된 이미지는 피해자 "후루타 준코" (1971년 1월 18일 ~ 1989년 1월 5일). 향년 만 17세. 생존해 있었다면 현재 47세. 당시 기록에 의하면 법정에서도 그들은 가식적으로 "피해자를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가 죽는다는 생각조차 할 여지가 없었다." 발언했고, 더 가관인 것이 소년 A는 "피해자는 단지 운이 없어서 바보같이 잡힌 것 뿐이다."라고 발언하고, 제대로 반성조차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나가면서 자신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 "억울한 사람을 이렇게 끌어들이고 부끄럽지도 않냐고" 하고는 욕설까지 퍼부었어. 소년 A가 눈물을 흘리기는 했으나 그것은 피해자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병신 같이 잡혀버린 내 자신이 불쌍해서 흘린 눈물이었다고해. 이 모양 이 꼬라지에 분노한 피해자의 부모는 피고인 측의 면회 신청 및 성묘를 절대 거절하고, 그 비통한 심정을 재판소에 토로했어. 피해자의 아버지는 재판의 증언 당시 피고인에 대한 원 판결의 과형은 너무 가볍다고 했어. 죄값을 제대로 치른 편인 주범 A도 피해자의 부모 입장에서는 죽일 놈인데 심지어 주범 A를 제외하고서는 미성년자라고 해도 가벼운 형벌을 받았어. 다만 소년법의 적용 뿐만 아니라 사형 판결을 내리는 일본 사법부의 관행에 비춰 보았을 때 판사들이 사형 판결까지 나올 성질의 것이 아니라 판단했다는 말도 있긴해. 다수를 살해하거나 유괴살인 혹은 살인 전과가 있는 상황에서의 추가적인 살인은 사형 선고가 원칙이지만 그 외의 살인에 대해서는 가급적이면 사형 선고를 회피하거나 주범만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 일본 사법부의 관행이었기 때문에 20년 이상 선고가 불가능한 소년법의 적용과 더불어 주범 A에게만 엄한 판결이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야. 현재도 별 차이는 없어서 간혹 나오는 사형 집행 기사를 보면 사형수 대부분이 2명 이상의 사람을 죽이거나 살인 재범, 유괴살인 등을 저지른 범죄자들이야. 현재 소년 A를 포함한 4명은 출소했지만 대부분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다고도해. 이 중 1명은 또 다시 폭행 사건을 저지르고 교도소로 들어갔어. 소년 D는 당시 소녀가 폭행당한 뒤 자신에게 "나는 언제 집에 갈 수 있어?" 라고 말했다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며 참회한다는 말을 했어. 진심으로 반성한 것이라 해도 이미 늦었지. 긴 학대 기간 범행에 동참했고, 결국 피해자는 숨을 거두었잖아. 그리고 한번 저지른 악행은 영원히 남아. 범인의 참회는 참회로 끝날 뿐이야. 일단 소년 D는 가장 가담한 정도가 적기도 하며 출소한 뒤 사고를 안 치고 산다는 점에서 그래도 그나마 개념이 있는 편. 그저 출소 후에 사회생활 좀 더 잘 하려고 반성하는 '척'만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주동자들은 반성을 하려는 척조차도 않아. 오히려 자랑스러워했어. 진심이든 거짓이든 반성을 하고 있다는 태도 그 자체가 적어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는거야. 소년 D 역시 그 죄가 덮어지지는 않겠지만 다른 천하의 개쌍놈들에 비하면 그나마 인간이 되려는 노력은 하고 있다는 증거긴 하지. 주범인 소년 A는 미성년자였으나 저지른 범죄가 너무 흉악하여 1심에서 17년, 2심에서 20년형이 확정되었고, 나머지 3명에 관해서는 각각 5~10년, 5~9년, 5~7년을 선고했어. 재판기록에 따르면 실제론 이 소년들 이외에도 10여 명의 가해자가 더 있지만 그들은 직접 가담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대부분 약식 기소되어 가볍게 처벌받는 것으로 끝났어.
참 뭐라 말할 수 없을만큼 화가나고 안타까운 이야기였어. 가해자들도 용서 할 수 없지만, 그 부모들의 생각도 너무나 이해 할 수가 없어. 방청자들은 어땠냐고 묻고 싶지만, 아무래도 나랑 같은 생각일거야. 근래 일본에 관련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는것 같은데 다음 이야기도 일본에서 일어난 이야기야. 이 이야기 이후에는 다른 이야기들을 들려줄수 있도록할게. [예고] 어둠사이트 살인사건 2009년03월19일 아사히 신문 여성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접착테이프로 얼굴과 목을 둘둘 감아서, 쇠망치로 마구 때린 잔혹한 범행이다. ‘뭔가 함께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강도라도’라는 가벼운 메일의 주고받음과, 잔인하기 짝이 없는 흉악한 범행의 차이에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전율을 느낀다.
>>165 고마워 나의 방청자! 앞으로도 성원부탁해
Episode[41] 자살사이트 살인사건 ※어둠 사이트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싶었지만 찾아보니 자세한 자료를 얻기 힘들어서 자살사이트로 타겟을 정하고, 성적대상으로써 피해자를 살해한 "마에우에 히로시"의 이야기를 가져왔어. 기대했던 방청자들 있었겠지만 실망시켜서 미안해. 2005년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거주하는 파견사원 마에우에 히로시(당시 36세)가 3명의 남녀를 살해한 사건. 자살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피해자들을 "함께 동반 자살 하자"는 이유로 만난 후 살해. 애초에 자신은 자살 할 생각이 없었으며 사람이 질식하는 표정을 보면 흥분하는 성적 취향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어. 첫번째 피해자인 A씨(여/당시 25세)는 1998년경부터 히키코모리 상태가 되어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지만 마음의 병은 쉽게 치유되지 않았고, 급기야 자살 충동을 느껴 자살 사이트에까지 드나들게돼. 그러다가 2004년 12월경 자살사이트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있던 마에우에 히로시를 알게되고 두 사람은 20회 정도 메일을 주고 받아. 이윽고 "연탄으로 동반자살하자"는 마에우에의 제안에 두 사람은 2005년 2월 19일에 만나게돼. 마에우에는 A씨를 만나기 전 렌터카를 대여하고 비닐 테이프 등 살해에 사용할 도구를 미리 준비해서 약속 장소로 향했어. A씨와 만난 후에는 차를 타고 인적이 드문 산의 주차장으로 갔으며, 그곳에서 증거인멸을 위해 그녀에게 서로 주고 받은 문자를 지우도록 요구해. 이후 렌터카 뒷자리에서 A씨의 손발을 묶은 뒤 신나를 적신 거즈나 손으로 입과 코를 막아 여러 번 실신시키며 괴롭혔어. 이윽고 A씨를 질식시켜 살해한 마에우에는 오사카부 카와치나가노시 카가타강변에 그녀의 시체를 유기했어. A씨가 고통스러워 하며 죽는 모습에 흥분을 느낀 마에우에는 범행 다음날 다시 시체를 유기한 곳을 찾아가 디지털 카메라로 그녀의 시체를 촬영하는 등 엽기적인 행동을 했지. 2005년 2월 23일 시체가 발견되었고 같은해 8월 5일 A씨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마에우에 히로시가 체포됐어. 체포 후 A씨 살해혐의를 인정하고 "남자 여자 상관없이 입을 막고 괴로워 하는 모습에 흥분을 느낀다. 고통스러워 하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 난 자살할 생각이 없었다." 라고 진술했어. 마에우에의 집에서는 여성을 묶고 입과 코를 압박해 질식시키는 영상이 나오는 시판 음란 비디오가 발견되었어. 그리고 마에우에는 A씨 뿐만 아니라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2명을 추가로 살해했다는 것을 자백해. 두번째 피해자인 B씨(남/당시 14세)는 2005년 5월 21일 친구에게는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남성과 만나러 간다." 문자를 남기고 가출한 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어.마에우에와 B씨는 2005년 5월 21일 오사카부 오사카시 아베노구에 위치한 JR 한와선 미나미타나베역에서 만났고, 마에우에는 A씨와 같은 방법으로 B씨를 살해했어. 살해 후 B씨의 신원이 발각되지 않게 옷을 벗겨 시체를 유기했어. 살해 후 마에우에는 B씨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IC 레코더에 녹음한 음성으로 몸값 400만엔을 요구했으나 실제로 받지는 못했어. 그 분풀이로 B씨를 살해했다고 B씨의 가족에게 알렸지만 범행이 발각되지는 않았어. 마에우에의 자백 후 "2005년 8월 6일" 수색을 통해 오사카부 이즈미시의 산중에서 B씨의 시체를 발견 했어. 세번째 피해자는 C씨(남/당시 21세)는 미에현 출신으로 킨키대학교 3학년이였으며 학교 때문에 히가시오사카시에서 자취하고 있었어. 그러다 2005년 6월 10일 자살 사이트를 통해 마에우에를 알게되었고 다른 피해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살해됐어. 6월 10일 이후 사라진 C씨의 행방을 찾기위해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해놓은 상태였어. 2005년 8월 7일 수색을 통해 오사카부 가와치나가노시의 카가타의 숲에서 백골화된 C씨의 시체를 발견 했지. 마에우에 히로시는 1968년 4인 가족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전직 경찰관이였어. 이웃 및 주변인들은 마에우에가 온순하고 눈에 띄지 않는 성격으로, 얌전하고 성실하며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했어. 마에우에의 이상한 성벽은 유치원 때 우체국 직원이 쓰고 있던 하얀 헬멧에 성적흥분을 느낀 것에서 시작되었어. 중학생 때는 추리 소설을 읽다 아이의 입이 틀어막아진 그림을 보고 흥분했고, 그 그림을 보며 자위행위까지 하게돼.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약품을 적신 거즈로 인근에 사는 아동들을 질식시키는 범행을 수차례 반복했어. 또한 2001년 3월부터 6월까지 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 지나가는 여성 2명을 벤젠을 적신 수건으로 질식시키는 사건을 일으켜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의 유죄판결을 받아. 이듬해 4월에도 남자 중학생의 입을 막는 등 상해, 폭행죄로 징역 10개월의 실형판결을 받았지. 위자료는 전직 경찰관이였던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충당했어. 마에우에는 질식하는 얼굴뿐만 아니라 흰 양말에도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였어. 중학생 때 교생실습을 온 여대생을 질식시키는 상상을 하며 수차례 자위행위를 했고, 당시 교생이 신고 있던 흰색 스쿨삭스가 흥분의 대상이 되면서 집착이 시작되었지. 1995년 마에우에가 우체국에서 일하던 무렵, 흰색 스쿨삭스를 신고 있던 동료 남성에게 욕정이 생겨 스턴건으로 덮쳤다가 체포됐어. 이때 마에우에의 아버지가 1000만 엔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불하면서 기소유예 처리되었어. 살해당한 3명의 피해자에게도 흰 양말을 신게 하였다고해. 대학 시절에는 흰 양말을 신은 남학생을 교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이 소문이 나 학교를 자퇴하기도했어. 이런 비정상적인 집착 때문에 마에우에가 구속돼 있는 동안 오사카 구치소에는 흰색 스쿨삭스의 착용이 금지되었다고해. 2001년경부터는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주인공이 사람을 질식시킨다는 내용의 자작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 자신을 블로그에서 "질식왕"이라고 칭했어 사실 처음 임의조사때 마에우에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이 사이트를 복원하여 보여준 후에는 모든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다고. 자백 후 "시신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감상하기 위해 동영상을 보관하고 있다." 고 진술했고 자택 조사를 통해 마에우에의 컴퓨터에서 피해자가 괴로워하는 영상과 음성을 찾아냈어. C씨를 살해한 후에도 PC방에서 새로운 표적을 찾아 자살사이트에서 알게된 사람들과 메일을 교환하고 있었어. 체포 후 임상심리학 교수인 하세가와 히로카즈씨와 접견하여 "나를 분석하여 사회에 도움이 돼 달라" 고 말했지. 하세가와 교수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 분석한 것을 세상에 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어. 2006년 3월부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받은 정신감정에 의하면, 전직 경찰관인 아버지로부터 체포 무술에서 파생된 '질식에 의한 린치 및 학대'를 받았으며 이것이 이상 성벽의 근본이 된 것이라고해. 2007년 2월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어. 마에우에 본인도 "이제 다 끝내고 싶다. 스스로 자신의 욕망을 멈출 수 없다면 사형으로 끝내고 싶다"고 말했지. 2007년 3월 28일 오사카 지방 법원은 구형 그대로 사형을 판결. 변호인단은 사형이 판결된 당일 항소를 했지만 "죽음으로써 속죄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반년 이내에 절차를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며 같은해 7월 5일 항소를 취소하면서 사형이 확정돼. 2009년 7월 28일 오사카 구치소에서 사형이 집행됐어.
방청자들의 다 다른 취향을 위해서 본다면 >>numder 로 마음에 들거나 재밌게 들었던 이야기를 레스로 달아주길바래. 방청자들의 취향저격을 위해, 그리고 나의 소재를 위해서 하는거니까 최대한 많은 방청자들이 달아주면 감사할거같아. "어둠사이트 살인사건" 이후에는 소재가 너무 없는 관계로 이런식으로라도 소재를 찾으려는 거니까 부탁할게! -Bj "B"
Episode[42] 폐가 귀신이 나온다는 폐가에 대한 소문은 학업에 지친 우리 고2들에겐 매우 흥미로운 소재였고 삽시간에 학교 전체에 퍼져나갔어. 하지만 나에겐 바로 창문 너머로 보이는 집에 대한 소문이라 매우 소름끼치는 일이었지. 전국에 강원도 시골 만큼 폐가가 많은 곳도 없을거야. 그만큼 폐가, 흉가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어. 중학교 남학생둘이 그곳에 갔다가 한명은 며칠간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하였고 나머지 한명은 몸져누워 얼마 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어. 소문은 실어증에 걸렸던 아이가 마을 어르신 칠순 잔치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신나게 고기를 잔뜩 뜯던중 벌떡 일어나 "귀신이야! 귀신이 있어 !!" 하며 소리치며 뛰쳐나가 온동네를 뛰어다니다 그 폐가 앞에서 멈춰 구역질을 하더니 경기를 일으키면서 퍼져나갔어. 그리고 그 집 가족은 이틀 후 황급히 이사를 갔지. 중학교 고등학교가 붙어 있어도 200명에 못미치는 적은 학생수에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마을 전체의 이야기 소재였으니 2~3일이 지나자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 사람이 죽어서인지 이번에는 어른들이 나서 그곳에 가는 것을 말리고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신신당부를 했어. 하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이란 두려움보다 강하지. 결국은 한밤중에 고등학생 넷이 갔다가 정신을 잃은 한명을 업고 살려달라 외치며 동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어. 보름달이 밝은 밤이었어. 누군가 살려달라 외치는 목소리에 나는 눈을 떴고 누군가 우리집 문을 두드렸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먼저 달려나와 문을 열었고 나도 일어나 문앞에 찾아온 3학년 선배들을 봤지. 아버지는 집으로 들어오게하여 마루에 눕히고 어머니는 황급히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기 시작하셨어. 아버지는 단순히 기절한것이니 걱정하지말라 하셨고 30분도 안되어 마을 어르신들이 모두 모였어. 마을이장님 외 마을 50~60드신 어르신들과 학교 선생님들도 보였어. 아버지는 어머니와 나보고 방에 들어가 있으라 하셔서 난 어머니와 쓰러진 그 선배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지. 어머니는 나보고 피곤할테니 자라고 하였지만 벽너머로 들리는 어른들의 말에 집중하느라 온 신경을 곤두세워 피곤할 틈이 없었어. "무엇을 보았느냐?!" 이장님의 화난 목소리에 선배중 한명이 울음을 터트리면서 말했어. "저....저흰 아무것도 못봤어요. 갑자기 성규가 어디 방문을 열더니 귀신이라도 본것 처럼 소리치다가 쓰러졌어요." 또다른 선배가 말했어. "그리고 우리도 무서워서 성규 업고 바로 뛰쳐나왔어요." 아버지가 입을 열었어. "사람이더냐?" "모.... 모르겠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어. 이장님은 다시 헛기침을 하며 말했지. "내일 날이 밝는 데로 확인해 봄세, 그런데 그 아이 상태는 어떤가?" 그리고 갑자기 내가 있던 방문이 벌컥 열렸어. 나는 큰 잘못을 하다 들킨 것처럼 화들짝 놀랐지. "성규야! 아이고 우리성규 그곳에 가지 말라고 그렇게 일렀건만...." 성규선배의 어머니처럼 보였어. 나를 냅다 밀치고 그 선배 머리 옆에 앉았어. 나는 머쓱해져 자리에서 일어나 창밝으로 그 문제의 폐가를 바라봤지. 저곳에 무었이 있을까. 그때 나는 그 폐가의 좁은 마당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숨을 들이켰어. 사람의 그림자이다. 귀신이 그림자가 있을까? 저건 분명 사람의 그림자일거야. 그래도 상당히 있는 거리였지만 그 그림자는 마치 눈이 달려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어. 난 겁에 질려 가위 눌린 듯 몸이 굳었어. 그 순간 마을사람들이 우르르 방안으로 들어왔어. 모두들 선배를 둘러쌓아 상태를 물어보는 동안 나는 그덕에 간신히 창문에서 고개를 돌리고 숨을 쉬었어. 그 과정이 몇분이나 걸렸는지 몰라. 내가 숨을 다시 내쉬어서 헐떡 거리고 있을때에는 어른들은 이미 모두 나갔고 어머니는 급하게 내 얼굴을 부여잡고 괜찮냐고 연신 물어봤어. 다음날 아침 나는 눈을 뜨자마자 창문으로 그 폐가를 바라봤어. 선생님들을 제외한 새벽에 모였던 어르신들이 폐가를 향해 몰려가는 것이 보였어. 그리고는 망설임없이 그 폐가 마당 안으로 들어갔고 몇몇은 폐가 안으로 들어갔어. '저안에 누가, 무엇이 있을까?' 나는 신발도 대충 꾸겨 신고 뛰쳐나왔어. 하지만 내가 도착 했을때는 어른들은 금새 뭐 볼것 없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오고 있었어. 아버지의 모습도 보였지. "내일 아침에 태워버리도록 합시다!" 이장님이 최종적으로 결정을 내린듯 가볍게 손벽을 치면서 외쳤어. 모두들 수긍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근수근대기 시작하였고 아버지가 저뒤에서 지켜 보는 나를 보고 다가왔어. 아버지가 먼저입을 열기전에 먼저 나서 입을 열었어. "무슨일이 있었나요? 무언가 있었나요?" "아무것도 없었단다." "거긴 아주 오래전 부터 주인이 없었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제 사람 그림자를 본것 같아요." 아버지는 깜짝 놀라며 내게 빠르게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잡고 마을 어른들과 등돌리게 했어. "사람 그림자를 봤다니? " "분명 사람모양의 그림자였어요. " "언제?" "어제 말이에요 어른들이 우리집에 모여서 말씀나눌실때 제 방에 있는 창문으로 폐가쪽을 쳐다 봤는데 달빛에 어떤 그림자를 봤어요" "그게 전부냐?" "네? 아 네, 분명 사람형태의 그림자였어요" 아버지는 등뒤를 힐끔 보더니 내게 속삭였어.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말거라 어차피 이틀 뒤에 불타 없어질 집이고 그러면 잊혀질 해프닝이다. 이제 시골와서 자리 잡았는데 더 큰소란 만들지 말자꾸나, 집이 없어진다면 그 사람도 다른 곳으로 떠날 터이고 그저... 우리집 근처라 아무런 소란없이 이 모든게 빨리 끝났으면 좋겠구나" "그럼 당장 오늘 태워 없애자고 해봐요" "이미 내일로 결정이 났다" 아버지 등너머로 보니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었어. "아버지는 그저 숨어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마 간첩 일 수도 있어요" 아버지는 갑자기 말 많아진 나를 의아한듯 쳐다보면서 한숨을 내쉬고 집으로 앞서 걸었어. 나는 많이 남은 질문을 포기하고 아버지를 따라갔지. 뭔가 이상해.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미쳤어. 단지 사람을 보고 놀라서 그렇게 되었을까? 혹시나 귀신이 아닐까? 험난한 산골이나 여러 사고로 죽고 산에서 실종되는 사람도 종종 있으니 정말 귀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 전에 여기서 살던 사람의 영혼? 결국 난 그날 새벽에 조용히 잠에서 깼어. 폐가는 가까이 다가갈수록 음산해 보였지. 길 가운데에 서서 불이 꺼진 집을 돌아봤어. 공포 때문인지 이상하게도 폐가처럼 무섭게 보였어. 폐가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서 난 상상의 나래를 펄쳤어. 누군가 숨어 살고 있는 것인가. 아님 정말 귀신인가. 간첩일까 범죄자일까. 내가 왜 그것을 확인하러 가는 지도 모르고 있어. 입구에 한발 내딛기전 난 온몸에 전율을 느꼈어. 역시 와서는 안되는 곳에 온것일까, 별빛 달빛조차 이곳은 피해가는 듯 했어. 그제서야 나는 내가 무엇을 할려했었는지 깨달아서 바로 뒤돌아 집을 향해 뛰어갔어. '겁 많은 내가 뭔짓이야.. ' 금새 숨이 가빠져 달리기를 멈춰 숨을 몰아쉬었어. 나도 모르게 몸서리쳤어. 그리고 다시 뒤를 돌아본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이 잔뜩 숙여졌어. 사람이야. 분명 사람이야. 성인남자. 사람한명이 제 집인 것처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갔어. 난 그대로 길 가장자리를 따라 폐가쪽으로 빠르게 다가갔지. 내가 폐가 뒷편에 숨어 들었을때 방문이 열리더니 아까 들어갔던 남자가 무엇인가를 어깨에 메고 나왔어. 조금 걷다가 다시 어깨에 들쳐메는것을 보니 검은 천으로 싸인 보따리는 꽤 무게가 나가보였지. 같은 천으로 얼굴을 감싼걸 보니 간첩이라는 생각이 다시들었어. 난 숨죽여 얼굴을 보려고 했으나 그러다 눈을 마주칠수도 있다는 생각에 엎드려 있었어. 꽤 발걸음소리가 멀어지고 고개를 들었어. 폐가 마당안으로 들어섰지. 아까와 같은 전율은 없었어. 난 결국 내 호기심을 이겨내지못했어. 문을 열어보니 알수없는 끔찍한 악취와 함께 두개의 방문이 보였어. 난 가까운 방부터 열어보기로 하고 이미 살짝 열려있는 방문을 조심스레 열어보았어. 이불이 깔려있었어. 누군가 방금 이자리에 누워있었던 것 처럼.. 난 두번째 방을 향해 걸어갔어. 아마 이 방에서 부터 악취가 풍겨나가는 것 같았지. 비린내가 났어. 난 방문을 열려다 허공을 맴도는 내 손 때문에 문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어. 너무 끔찍하고 어두웠어. 난 본능적으로 벽에 손을 가져다 데 불을 킬 스위치를 찾아 더듬었어. 어쩌면 너무 오래된 집이라서 전기가 안나오는 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어느정도 궁금중이 해결이 문제가 아닌 더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발을 돌렸어. 문을 향해 걸어가 손을 뻗었을때 내 발걸음은 멈췄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는것을 깨달았어. 마당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지. 나는 그 어두운 방안으로 뛰어 들어가다 무언가에 부딪혀 쓰러졌어. "끼이이익"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 나는 욱씬 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방구석으로 기어가 다리를 모아 웅크리고 누웠어. 이제 이 끔찍한 어둠만이 날 도와줄거야. 발소리엔 망설임이 없었어. "따각" 갑자기 한줄기의 빛이 내가 있던 방 가운데를 갈랐고 난 이제 한줄기의 어둠이라는 희망을 놓쳤어. 하지만 내게 다가온 공포는 그게 다가 아니였지. 내 머리위 돼지고기처럼 걸려있는 시체들 ....... 온갖 오물들이 흘러 피와 함께 바닥을 적시고 있었어. 바닥에도 몇구의 시체라기보다는 주인을 알수없는 팔다리가 떨어져 있었어. 난 온몸이 굳어 이 공포를 피할수 없었어. 그저 두눈을 뜨고 이 지옥을 생생히 받아드렸지. 남자는 방문앞에 있던 팔다리와 머리를 잔뜩 줍더니 보따리로 싸서 방에서 나갔어. "따각" 다시 어둠이 찾아오고 나서 난 멈췄던 숨을 들이켰어. 악취가 다시 내 코와 목구멍을 통해 빨려들어왔지. 난 벌떡 일어나 미친듯이 토를 했고 헛구역질이 나올때 비틀거리며 뛰쳐나가다 또 다시 무언가에 부딪혀 그대로 안고 쓰러졌어. 눈이 마주쳤어. 아니 시체엔 두눈이 없었으니 마주쳤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어. 난 비명조차도 지르지 못하고 숨을 들이키면서 끄윽 끄윽 거리면서 그곳을 뛰쳐나와 집으로 달렸어. 하지만 난 곧 집으로 가는걸 포기하고 멈춰섰어. 집에는 불이 켜져있었어. 그 지옥같던 방에서 날찾던 눈동자같은 불빛처럼...그리고 난 떠올렸어. 낯에 그집에서 나오는 이장님과 아버지의 얼굴, 아무것도 없었다던 아버지, 그리고 괜찮냐는 말보다 이상하게 무엇을 보았냐며 강하게 다그치던 어른들, 아마 이런 무수한 의문들이 날 저곳으로 이끌었는지 모르겠어. 집을 바라보니 이번에는 정말 폐가와 다를 바가 없었어. 난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지. 그리고 눈을 떴을때 익숙한 창문을 보고 내 방안임을 알수있었어. 지옥의 그 남자와 아버지가 나란히 앉아 뉴스를 보고 있었어. "오늘 아침 9시경 강원도 .......... 두눈이 없는 시체가 발견되어.... 아직 신원은 확인 되지 않는 상... 몸속 주요장기들이 없음을 보아 장기 매매범.. 의혹....." 몸을 일으켜 창밖을 보니 폐가는 불에 타고 있었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신음소리가 세어나왔고 내앞에 앉아있던 두 남자는 고개를 돌려 내눈과 눈을 마주쳤어. 아니, 이번에도 눈이 아니였어. 사람의 눈도 짐승의 눈도 아니였기에.....
안녕 나의 방청자들! 조금 수위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는데 말그대로 18~19금정도의 이야기라 이야기를 해주기가 조금 꺼려져서 묻고싶어. 이야기를 하지않는 편이 나을지 하는편이 나을지 방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방청자들의 의견을 담은 레스가 올라오면 그때 방송을 시작하도록할게. 하지않는편이 좋다는 방청자들이 많다면 다른이야기를 하도록 할거야.
내 이야기를 듣는 방청자들이 지금 있다면 빠르게 레스를 올려줘! 묻히지 않게. 최대한 위에 떠있어서 이번이야기에 대한 의견들을 듣고 싶거든
10분에 한번씩 갱신하러올게! 그럼 잠시 후에 보도록하자!
>>183 고마워!!ㄱㅅ
ㄱㅅ
>>186 고마워!곧올게!!
어젯밤 부터 오늘까지 수위있는 이야기에대한 방청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싶었는데 의견이 얼마없어서 >>186의 의견에 따라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할게.
![Episode[43] 노예 장난감 ※ 본 이야기는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 해로울수있으니 주의하길바래. ※ 해당 글을 올린 피의자는 51세 동](/file/2018/07/17/f0db482e89c764f40ad877da74024695.jpg)
Episode[43] 노예 장난감 ※ 본 이야기는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 해로울수있으니 주의하길바래. ※ 해당 글을 올린 피의자는 51세 동유럽계 외과의사로, 2015년2월 법적제재를 받음. ※ 관련링크 http://m.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181666.html#cb ※ 첨부된 이미지는 원본 글임을 알림. 나는 로리노예를 만들었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다면 간단해 난 어린소녀들을 쉽게 다룰 수 있는 색스장난감으로 만들었어. 애들은 걸어갈수도 없고,저항할 수도,무엇을 말할수도 없지. 그냥 너의 사디즘적인 장난을 위해 있을 뿐이야. 나는 동유럽 교외에 사는 외과의사야.아직 가난은 엄청나고, 돈과 인맥이 없으면 살기힘든 힘든 사회지 내가 말할 필요도 없이, 이곳은 아름다운 소녀들이 있는데 동유럽은 그것으로 유명해 운좋게도 여러 소녀들은 부모도 친척도 없는 고아야 사실 그것은 삶이라고 볼 수 없어 당신이 이곳에서 직접 보기전엔 믿을 수 없을 정도니까. 여러 어린 소녀들은 운좋게도 입양되지만, 8~9살은 그러기엔 너무 늙었어. 몇몇 예쁜 애들은 매춘을 하는데 더러움과 가난에 서서히 사라지는 것보단, 그게 더 운이 좋은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그리고 몇몇 소녀들을 샀는데 나는 사춘기가 시작되기 전인 9~10세의 매력적인 소녀를 사. 고아원은 아주 협조적이야. 그들은 한 달 덜 먹일 수 있어서 좋아하고, 한 명 더 들어갈 공간이 있어서 좋아하지. 그들은 나의 나눔(donation)을 좋아하며 받아들이지. 그들은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 그들은 내가 외과의사인 것을 알아서 내가 아마 실험이나 장기매매를 할거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아니야. 나는 더 수익이 좋은 사업을 찾았어. 색스토이를 파는거지. 넌 로리노예를 주문할 수 있어. 싸지는 않아. 30000$~40000$(삼~사천만원) 정도 되거든.물론 배송비없이. 하지만, 넌 몇년간은 만족할 수 있을거야. 걔들은 인형과 같거든. 살아있는 인형! 어떻게 내가 고아소녀를 살아있는 인형으로 만드는지 알려줄지. 내가 적합한 소녀를 찾으면, 고아원에 내 빌라로 옮겨달라고 연락을 해. 걔는 안대를 두르고 묶여서 알몸으로 도착하게 되. 나는 간단한 조사를 하고 빠른 감염여부를 검사한 다음, 특별한 클리닉을 할거야. 우선 걔를 꼼꼼히 씻겨야해. 이 소녀들은 정말 냄새나고 더러워. 몇 년동안은 목욕을 안한채로 방치된거같거든. 걔가 깨끗해지면 나는 병원침대에 눕히고 수면제를 주사하지. 난 걔에게 새로운 이름과 신상을 줘. 진짜 이름은 모르지만, 나이만 알면 되지 뭐. 고아원에선 이 아이에 관한 모든 자료를 지울거고, 존재하지 않게 되는거야. 얘는 이제 장난감으로만 있을 뿐이지. 나는 두명의 로리노예를 가지고 있어. 11살의 Dasha, 걔는 transformation의 마지막 과정에 있어. (로리노예로 바뀌는 마지막 과정이라는 의미) 2년 전에 만든 12살의 Tanya, 그리고 14살의 Luda는 임신 4개월이야. 내일 아침은 big operation day(큰 수술날)야. 소녀는 어제 밤의 마취제때문에 아직 자고있을거야. 난 걔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강한 마취제를 수술을 위해 준비하지. 그럼 너는 왜 내 로리노예가 반항하거나 걷지못하는지 알게될거야. 아주 간단해. 걔들의 다리와 팔을 자르는거지 난 걔들의 양 팔(팔꿈치까지) 다리(무릎까지)를 자를거야. 쉽지않아? 걔들은 절대로 도망갈 수 없게될거야. 소녀에게 있어 이건 아주 무거운 수술인데다 변환과정(transformation process)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과정이지. 하지만 대부분은 살아남아. 그럼 이제 이 여자애들의 팔과 다리의 남은 부분을 그냥 놔두지는 않을거야. 상처를 꿰매기 전 5cm정도의 금속 바를 뼈에 아주 타이트하게 붙여야지. 금속 바의 다른쪽 끝에는 scerw thread(나사)가 있어. o-ring을 붙일 수 있는 곳이지. 걔가 준비만 되었다면 넌 체인이나 자물쇠같은 걸로 아주 쉽게 보관할 수 있을거야. 내 Tanya와 Luda는 등의 체인을 팔의 남은 부분에 있는 o-ring에 달았어. 그것은 걔의 몸에 팔을 아주 가깝게 붙어있도록 지킬거야. 시작할때 자르고 남은 부분의 상처를 감염으로부터 잘 지켜줘야해. 상처가 한번 완벽하게 낳으면 남은 부분에 실리콘을 덮을거야. 커버의 겉면은 흰색 벨벳으로 덮여있는데 잔인한 o-ring이 그녀의 왼쪽팔과 다리에 달려있지만, 이건 사실 꽤 달콤하게 보여. 난 Tanya와 Luda의 팔과 다리를 천장에 매단지 1년이 지났어. 내 방에 나체의 로리를 천장에 묶어놓는건 꽤 재밌는 장식이라고. 그리고 걔가 그렇게 매달려있으면 입이나 봊이를 쓰기가 참 편해. 하지만 이건 꽤 긴 여정이야. 팔과 다리를 절단하는 걸로는 아직 수술은 끝난게 아니야. 다음으로 걔의 성대를 잘라서, 말을 못하게 만들거고, 입에서 이빨을 없애버릴거야. 이빨을 없애고난 후엔 턱에 부드러운 실리콘층을 임플란트 시켜줘. 그러면 잦이를 안 깨물면서 펠라를 시킬 수 있어. 잦이가 안씹힌다는건 좋은 일이지. 실리콘 층은 마사지 역할을 해버리니까. 실리콘 임플란트는 절대적으로 필요해. 그렇게 안하면 이없는 할머니 같잔아 ㅋ 걔 비쥬얼은 살려줘야지. 나아가 걔 입모양을 잘 살려주려면 ball gag(구형 입구속도구)를 자주 쓰고있어야 할거야. 성대를 잘라버려서 어차피 말을 못하니까 쓸모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ball gag를 찬 여자애는 흐뭇하게 보이잖아 ㅋㅋ 게다가 먹일때나 색스할때만 아니면 입은 더이상 필요가 없잖아. 수술이 준비되면 2~3주정도 여자애에게 회복시간을 주고 훈련을 시작해. 걔는 이제 여자애가 아니라 장난감에 불과하지. 이제 많은 것들을 배워야지. 일단 이가 없어졌으니 애기처럼 먹여줘야해. 난 하루에 한번 젖병에 신생아에게 주는 방법으로 먹여줘. 거기엔 미네랄과 비타민이 있거든. 움직이지 못하니까 금방 뚱뚱해지는데, 그건 싫으니 다른건 안먹여. 그거 신경써줘야 한다고. 걔는 젖병으로 물이나 차, 레몬에이드를 하루에 3~4번 마셔. 하루에 최소 2리터의 물을 먹는거지. 이건 건강에 꼭 필요한거야. 처음엔 내가 직접 입에다 젖병을 물려줬지만 나중엔 걔 옆에 놓으니 알아서 먹더라고. 팔없이 혼자 먹게하는건 훈련이 좀 필요해. 하지만 결국에는 입으로 병을 잡아서 굴리고 마실수 있게 돼. 훈련이 잘 되어있다면 젖병을 주기전에 안대를 해도 병을 찾아서 마실 수도 있을거야. 음식과 마실 것은 다시 나오니까 화장실에 하루에 몇번은 데려가 줘야해. 걔는 혼자서 못움직이니까 내가 들어올려서 화장실에 데리고 가야되. 내가 일이 있어서 나갈 때는 보통 카테테르(체내에 삽입하여 소변 등을 뽑아내는 도관)를 해줘. 걔는 많이 먹지도 않기때문에 별로 싸지도 않으니까. 걔는 이제 말은 못하지만 의사소통은 할 수 있으니까 몇가지 기초적인걸 가르칠거야. 우선 적당한 펠라법을 가르쳐줄거고, 음핵과 음순을 바잉브로 자극해서 색스를 즐기는 법을 가르쳐 줄거고 노예의 뜻이 뭔지 가르쳐줄거야. 매일 봊이를 채찍질 (+바이브)하면 곧 고통과 쾌락을 구별할 수 없게돼. 또 clamp(쇠스랑)로 못과 젖꼭지와 음순을 박고, 늘릴거야. 바늘로 봊이 찌르는 훈련도 더 늘려야지. 걔 봊이는 뜨거운 양초(or왁스)로 다뤄질거고, 크리토리스는 바늘에 고문당할거야. 또 봊이에 감전도 시키고, 바느질로 꼬맬거야. 이 단계에서는 걔는 대부분 안대를 찬 채 생활해. 또한 내가 얼마나 고문하는지 알 수 있게 할거야. 고문하는거나 하드코어 고문 영상을 하루에 한시간은 찍어서 직접 걔한테 보여줄거라고. 걔는 이제 육체적뿐만이 아닌 정신적인 노예가 됐어. 걔의 마음은 저항도 안하고 순종적이 되었어. 그러면 이제 난 노예장난감으로 바꾸기 위한 마지막 수정을 하지. 걔는 이제 못움직이는데다 말도 못해서 의사소통도 스스로 못해. 감각을 빼앗진 않았기 때문에 보거나 들을 수는 있어. 하지만 진짜 노예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듣지도 보지도 못해. 느끼기만 할 뿐이지. 마지막 감각을 빼앗기 전에, 약한 마취를 해. 그리고 헤드폰을 씌워주고 볼륨을 크게 틀어. 이건 듣는데 충분한 고통을 줘서 아무것도 듣지 못하게 될거야. 마지막 수정으로 난 걔의 눈에 레이저를 쏴. 그러면 맹인이 되지. 내 Tanya와 Luda는 아직 강한 빛에 반응해서 희미한 그림자는 볼 수 있는 것 같아. 하지만 걔들은 아무것도 알아보지 못하는데도 귀도 거의 먹었어. 내가 안대를 대부분 채워주지만, 그건 단지 내가 안대를 찬 여자애를 좋아해서 그런거야. 걔들은 이제 완전 바보(numb)이야. 내가 고문해도 소리하나 안질러. 그저 몸의 반응만 볼 수 있을 뿐이지. – 빨라진 호흡과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말이야 – 걔들은 이제 회복되고, 팔 준비가 된 구제불능의 장난감으로 탈바꿈했어. 걔들은 이제 보관하기도 쉬워. 약간의 음식과 세척만 해주면 돼. 걔들은 못움직이니까 아무 물건이나 붙여도 돼. 장식을 해도 돼고, 걔들은 말하거나 듣지 못해. 내가 파는 노예장난감은 아직 처녀인데다 사춘기에 막 접어들었어. 걔들은 펠라에 익숙하고 엄한 고문을 당했지만 임신은 할수있어. 그러니 임신시키지 않은 채 즐기려면 피임(anti-conception)하는게 좋을거야. 주문할지 말지 알려줘. ※해당글은 동유럽에 사는 외과의사가 자신이 8~10살정도의 어린아이를 보육원에서 사서 완전한 장난감으로 만들어 3~4천만원에 다시 팔기위해 올린글이다. 그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여서 세계 곳곳에 이러한 아동성매매의 심각성을 알리기위해서 올림.
>>190 고마워 곧 다른 이야기를 가져올게!
![Episode[44] 장웨이제 실종사건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 혐오감을 줄수 있으므로 주의. ※ 관련링크: https://m.](/file/2018/07/18/58a1ae336d3bc1252c1efc21bcf86621.jpg)
![Episode[44] 장웨이제 실종사건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 혐오감을 줄수 있으므로 주의. ※ 관련링크: https://m.](/file/2018/07/18/9dd5cd3b08db7f8966a833980bd0d154.jpg)
Episode[44] 장웨이제 실종사건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 혐오감을 줄수 있으므로 주의. ※ 관련링크: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1004_pjy&logNo=220071181765&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이 사건은 90년대 중국 다롄 방송국의 유명 여성 아나운서 장웨이제가 갑자기 모습을 감춘 사건이야. 장웨이제는 임신 8개월 중이던 지난 1998년 돌연 사라졌으나 가까운 주변 사람들조차 그녀의 종적을 알지 못해 사람들의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더했어. 그녀는 내연관계임에도 뻔뻔하게 행동했는데 방송국 사람들에게 자신이 보시라이의 여자라는 사실을 과시하곤 했대. 행방에 대한 무성한 추측이 난무했지만 그녀는 끝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렇게 사건은 잠잠해지는 듯했지. 이는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의 심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어. 하지만 장웨이제는 임신 이후 구카이라이에게 더욱 당돌하게 행동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얼마 뒤 장웨이제는 방송국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는데 이는 구카이라이가 모든 권력을 총동원해 장웨이제를 방송국에서 퇴출시켰다는 의혹도 있어. 장웨이제가 방송국에서 퇴출된 후, 그녀는 거짓말같이 사라졌어. 그리고 14년 뒤에 다시 중국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어. 2012년 ‘인체의 신비전’을 관람한 한 중국인이 “임산부 표본이 장웨이제와 닮았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었어. 임산부 표본은 ‘인체의 신비전’의 여러 표본 중에서도 큰 논란이 됐던 표본이야. 논란의 쟁점은 이래. 임신 중 사망한 딸 혹은 아내를 어느 유족이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만드는 데 동의했겠느냐는 것이지. 인체의 신비전을 표본을 만드는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는 “유족에게서 기증받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어. 그런데 (위 첨부된 이미지) 표본이 실종된 장웨이제와 닮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지. 언론사들은 해당 인체 표본의 이목구비 비율과 발사이즈 등을 측정해 장웨이제와 비교했고, 매우 유사하다는 공통된 결론을 내렸어. 해당 표본 배속의 태아가 임신 8개월 상태라는 점 역시 임신 8개월 중에 실종된 장웨이제와 공통점이었고. 인체 표본 제조 H사는 지난 1999년 다롄시의인가를 받아 공장을 설립했어. 문제는, 인체 표본 공장의 총책임자가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라는 점이었지. 이 공장에서 일한 한 남성이 장웨이제의 시신을 받았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임산부 표본이 장웨이제라는 의혹은 거의 사실로 받아들여졌어. 그러나 인체 표본 제조사 대표 하겐스가 시신의 출처를 밝히는 것을 거부하면서 사건은 지금까지 미제로 남아 있어. 다롄에 인체 표본 제조시설이 들어선 것은 1999년, 이 시기는 중국의 대대적인 인권탄압 사건과 맞물려 대량의 시신이 발생했어. 인권탄압의 주 대상은 중국의 수련단체인 파룬궁이었으며, 당시 다롄 시장이었던 보시라이는 사형이나 감옥내 가혹행위 과정에서 숨진 시신을 제공받는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은 자명해. 한편,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 부부는 나란히 감옥에서 복역 중이야. 구카이라이는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해 사형 집행유예 중이며, 보시라이는 거액의 부패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됐지.
![Episode[45] 희대의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 혐오감을 줄수 있으므로 주의. (피해자 르네의 시](/file/2018/07/18/1f98dda0dda3e8fa16dbfa240cff144d.jpg)
Episode[45] 희대의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 혐오감을 줄수 있으므로 주의. (피해자 르네의 시신사진은 아래 글에 첨부.) "사가와 잇세이" 는 1949년 고베에서 태어났어. 매우심한 미숙아였지. 그래서 의사들은 잇세이가 오래살지못할꺼라고 했어. 하지만 일본에서 잘나가던사업가인 잇세이 아버지는 아들을위해 할수있는 모든걸했고 그결과 잇세이는 성인이 될때까지 살수있었어. 하지만 발육성장이 좋지않아서 다 자란 잇세이의 키는150cm정도 였어. 그래서 잇세이는 자기신체에 상당한 컴플렉스를 가지고있었고 상대적으로 체구가 큰 여자를 좋아하게 되었어. 이때부터 잇세이는 서양여자한테 특이한 환상을가지게 됐는데 바로 자기식탁에서 서양여자를 요리해서 먹는거였어.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떠났던 잇세이는 자기이상형을 발견했어 바로 "르네하터벨트" 잇세이의 반친구였던 네덜란드인 르네와 매우 친했어. 어느날 잇세이는 자기의환상을 실현하기위해 르네를 자기집으로 초대해서 권총으로 즉사시켰어. 그리고 르네의 신체부위를 잘라내서 그녀가 녹음해준 시를들으며 르네를뜯어 먹었어. 그리고 이미 뜯어진 시체랑 성관계까지했지. 잇세이가 시체를 다먹지못해서 사체를 여행용가방에 넣어 공원에 버리려했다가 택시기사가 낌새를채고 인상착의를 봐뒀지. 그리고 경찰에신고했어. 결국 발각되었어 가택수색끝에 결국 체포되고 말지. 경찰이 수색했을때 그의 집에는 르네것으로 보이는 인육과 프라이팬에 요리된 신체 부위가 널려있었어. 경찰에 체포된 잇세이 그는자신의 범죄를 한순간도 뉘우치지 않았어. 정신이상자라는 이유로 재판불가. 프랑스정신병원에 수감되어있다가 여러가지이유(아버지의 영향력등으로) 일본으로 돌아오게되고 일본정신병원에서 정상판정을받았어. 국지주의 범죄규정에 따라 일본에서 아무런처벌을 받지않고 일본에서의 사회적활동조차 제재를 받지않게되었어. 잇세이는 책을출판하고 cf를찍는등 큰돈을벌고 유명인사가되었어. 아버지의 사망후 재산을 상속받은 어머니는 잇세이가 꼴보기싫어서 아무것도 물려주지 않았다고해.
![Episode[45] 희대의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 잇세이에 의해 매우 훼손된 르네의 시신.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 혐오](/file/2018/07/18/2d4ca29570efeb70a805c84d5c0dbabb.jpg)
![Episode[45] 희대의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 잇세이에 의해 매우 훼손된 르네의 시신.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 혐오](/file/2018/07/18/1169334cf0df21e0ad076f3387c36e04.jpg)
![Episode[45] 희대의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 잇세이에 의해 매우 훼손된 르네의 시신.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 혐오](/file/2018/07/18/9a12670646221cfd0c873078a56701c7.jpg)
Episode[45] 희대의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 잇세이에 의해 매우 훼손된 르네의 시신.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 혐오감을 줄수 있으므로 주의.
![Episode[45] 희대의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 버려진 르네의 시신조각들과 생전 르네의 모습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file/2018/07/18/39da4c520fe435ebea98330e703ab737.jpg)
![Episode[45] 희대의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 버려진 르네의 시신조각들과 생전 르네의 모습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file/2018/07/19/83e6a10fd0980ca9e60103585f74de12.jpg)
![Episode[45] 희대의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 버려진 르네의 시신조각들과 생전 르네의 모습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file/2018/07/19/709aa4e433047a5dc9613f6d0e9118df.jpg)
Episode[45] 희대의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 버려진 르네의 시신조각들과 생전 르네의 모습 ※ 해당이미지는 노약자,임산부,청소년에게 혐오감을 줄수 있으므로 주의.
이야기를 들은 방청자들, 재밌게 들었다면 추천을 눌러주거나 레스를 달아서 다른 스레더들이 많이 볼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야. 항상 이야기를 들어주는 단골 방청자들에게 감사하면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pisode[45] 희대의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 -외전- (사가와 잇세이의 경험담을 담은 "악의 고백"책의 일부분 펌.) 어떻게 사람을 먹어야되는지 몰랐던 사가와는 그녀의 엉덩이 부분부터 먹기로했어. 그는 부엌에서 날카로운 포크를 가져와 죽은 르네의 살점을 나누기 시작했지. "갑자기 시체의 많은 죽은 살에서 분비물이 나왔다. 마치 옥수수 콘 같았다. 계속해서 분비물이 나왔는데 정말 이상했다. 죽은 살 아랫부분에서 빨간 새살이 있는 것을 본 나는 그것을 떠서 입에 넣고 먹어보았다. 아무런 냄새와 맛이 없었으나 살점은 점차 내 입에서 녹아 마치 참치를 먹는 기분이었다. 나는 르네의 눈을 보고 말했다. 이봐! 당신 참 맛있어!" 사가와는 저녁내 르네의 시체를 조각 내어 각 부위별로 요리를 해서 어떤 맛이 있나, 맛을 보기도 했어. 그는 그녀의 엉덩이 살을 요리해서 저녁식사로 먹었는데 소금과 머스타드소스로 양념을 했고 그녀의 팬티를 네프킨 대용으로 사용하였지. "매우 양질의 고기..." 그는 그녀의 가슴한쪽부분을 썰어 오븐에 넣은 후 구웠는데 기름기가 너무 많았어. 그는 또한 그녀의 남아 있는 부분을 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성관계도 가졌고 심지어 같이 자기도 했어. 다음날에도 계속 해부를 했고 몇 부분을 냉장고에 보관했지. 사가와는 르네의 시체를 정육점의 전시 마냥 걸어놓은 후 그녀의 시신을 부위별로 나눠 슈트케이스에 담아놓았어. 이틀 후 밤(6월 13일)에 슈츠케이스 두 개에 르네의 시체를 넣어 불로뉴 숲의 호수에 버리는데 성공했어. 그러나 그가 버린 슈츠케이스는 이튿날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파리를 발칵 뒤집어 놓았어.
>>198 고마워 방청자! 19일 저녁에 다시올게!
ㄱㅅ
Episode[46] 사주 난 뭣때문인지 사주나 타로 보면 오복이 뛰어나서 죽을때까지 손에 돈떨어지는 일이 없고 밥굶을 걱정, 몸아플 걱정 없다고 하는거야. 물론 자랑은 아니고, 끝까지 봐봐. 지금까지 어머니가 어디 가서 물어본거나 내가 심심해서 타로 본거 등등 포함하면 약 5군데쯤 되는데 가는곳 마다 그런식으로 이야길 하는데 마지막에 꼭 '딴데 가서 묻지 마세요. 복이 너무 좋아서 아마 일부러 험담해서 부적사라느니 할수도 있으니까' 이런식으로 말을 하더라구. 나는 그냥 이놈들이 자기 실력(?)에 자신이 없으니까 그냥 추켜세워놓고 복채만 받아먹는 거라고 생각했지. 그러다 내가 군입대전에 동네에 못보던 타로집이 생긴겨. 이때가 슴셋때야. 지금 슴다섯. 그집 주인이 30대 중반쯤 되보이는데 꽤 이뻐. 듣기로는 미국에서 대대로 주술?뭐 이런 계열 했던 집안인데 그쪽 생활이 너무 질려서 또 위험해서 한국으로 넘어왔데. 그러다 한국에서는 타로가 돈벌린다길래 타로로 장사하기 시작했고 사실 타로는 그 사람 전문성의 곁다리 수준이라고 하더군. 확실히 아주머니가 영어도 유창하고(전화통화하는데 영어로 하더라) 한국어는 어눌해. 집안에 이상한 약품이나 마법진모양 이런거도 졸라 만코; 무엇보다 그 집이 존나 구석진 골목에 있어.. 누가봐도 수상한;; 뭐 그딴건 상관없고 구라든 아니든 그냥 그런 소문이 도니까 관심이 가서 그집에 가서 타로를 봤지. 근데 그 아주머니가 타로를 봐주면서 예전에 봤던 사람들하고 똑같이 복이 많다고 오복이 뛰어나다고 하는거야. 그리고 11월달에 다치는데 그게 나한텐 오히려 좋을수도 잇다더군. 11월이면 내가 군입대후 상병찍을때쯤인데 그게 뭐가 좋은가 - 하면서 나는 그냥 그 일을 잊었어. 그리고 군입대, 그리고 11월에 난 다리를 다쳐서 의병제대했지. 훈련중에 다친거라 국가유공자 자격이 주어지더군.. 그리고 다시 그 아주머니가 생각났어. 우와, 정말 정확하다, 하면서. 그래서 다시 그 타로집에 찾아갔어. 그리고 다시 타로 한번 볼셈으로 저 기억하세요? 11월에 다친다고 하시더니 진짜 저 다쳐서 제대했어요 ㅋ 이러면서 인사하니까, 웃으면서 나한테 하는말이 '다시 오실줄 알았다' 이러는거야; 그리고 덧붙이길, 오늘은 말해줄게 없네요. 이제 여기 안오는게 좋을걸요 하면서 타로를 안봐주려는거야. 그래서 내가 왜그러냐고 하니까 잘 사실텐데 뭘 더 알려줄게 있냐면서, 뭔가 말하길 꺼려하는 눈치인 거야. 그래서 떠봤지. 아~ 딴집에서도 물어보면 맨날 오복뛰어나니까 다른집 가서 물어보지마라, 이러는데 자꾸 그소리 하니까 질린다, 그게 진짜 맞느냐, 솔직히 안믿긴다. 뭔가 숨기는거 같다. 이렇게 말했어 그러니까 그 아주머니가 좀 당황하는것 같드니, 그 말이 맞긴맞데. 그래서 내가 '맞긴 맞다, 그건 또 무슨소리예여?'하면서 더 캐니까 하는 말이 오복이 뛰어난데 인생이 24살까지밖에 없네요 예? 얼마 안남으셨다구요 이지럴;; 그것도 존나 침착하게 말해;; 나 그순간 존나 소름돋음;; 그래서 그게 무슨소리냐고, 막 당황해서 말꼬이고 우다다하니까 '이런반응을 보이니까 딴집에서 좋은말만 하는거죠' 이러는거야; 그니까, 죽을때까지 손에 돈 안떨어지고, 하는 말은 내가 스물넷까지 사니까 그때까진 돈이 안떨어지고 밥 안굶고 잘산다.. 뭐 그런이야기라는거.. 그래서 내가 아주머니, 지금 저 복채 더 내라고 하는 말이죠? 이러니까, 네, 그러니까 집에 가시구 오지 마세요 이러는거야.. 그래서 나는 존나 그때부터 비굴모드로 들어갔지.. 살려달라고, 나는 더 살고 싶다고. 진짜 눈물만 안흘렸지 완전 얼굴 다 구기고 말했어. 그러니까 아주머니가, 나보고 한가지 약속만 하면 살려주겠데. 그게 뭐냐고 물으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누가 쳐다보면, 절대 말하지 마세요. 그게 사람이든 귀신이든' 라고 하는겨. 나는 알겠다고 했지. 그리고 나한테 십자가랑 유리병 하나를 주더라고. 유리병엔 내 소변에 손가락피 조금 섞고, 거기다 십자가 담궈서 이번주 안에 사람 없는 곳에다 버리래. 그 사이에 자기 집에 양초를 하나 피워둘건데, 내가 성공하면 그 양초가 다 녹는데. 근데 통할지는 모르겠데. 글구 한국엔 이상한 고스트가 많아서(신 이야기 하는거 같던데 붓다 어쩌고 하니까) 한국이 진짜 그쪽계열사람들한텐 최악의 환경이라서 자기는 그냥 자기가 아는데로만 알려줄테니 알아서 하래. 그리고 보수는 안받겠데. 받으면 아까말한데로 장사꾼 취급받으니까, 자기는 그게 진짜 기분 나쁘데. 그래서 나는 그날 저녁에 바로 우리집에서 좀 떨어져 있는 대학교 제일 구석진 곳에 그 유리병을 버리려고 갔어. 거긴 대학교 안인데 대학이 워낙에 넓어서 사람이 절대 안다니는 곳이야. 말이 대학교지 사실 거긴 풀숲이었지... 유리병을 거기다 놔두고 돌아서니까, 솔직히 웃기더라고. 내가 왜 이짓을 하는지, 일을 끝내고 나니까 긴장감도 풀려서 웃으면서, 핸드폰으로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어. 근데 진짜 무서운건............. 내가 도서관으로 가는데... 어떤 남자가 검은 모자 푹 눌러쓰고.... 바바리맨 코트 있지? 그거 입고... 날 쳐다보면서 다가오는거야.... 근데 그사람 눈이 진짜 시뻘게... 진짜 지금도 못잊겠는데, 염소눈 알지? 진짜 그모양에 시뻘건눈... 물론 자세히 보면 그런 모양 아니겠지만 나는 그런눈처럼 보이는거야.. 그리고 대뜸 타로카드 아줌마가 한 말이 생각하더라구 그래서 친구가 전화로 여보세요? 하는데도 진짜, 암말도 안하고 그냥 걸어갔다? 그러니까 그 남자가 나 지나치면서 하는말이 '아 씨1발 핸드폰 있네' 이렇게 속삭이면서 지나가는거야;;;;;;;;;;;; 시1발 지금도 생각남;; 담날에 그 타로카드집에 찾아가니까, 그 양초 다 녹아서 없고 아주머니가 차한잔 주면서 설명해주길 내손목에 팔찌가 채워져있엇데.. 무슨 링이라고 하던데 그건 까먹엇고 존나 나쁜 악마같은 존재가 사람들한테 채우는건데 다행히 그게 자기가 다룰수 있는 쪽이어서 가르쳐준거래 글구 자기 절대 사기꾼 아니니까, 다른사람한테 그냥 이번일은 없었던 일이라 치고 말하지 말래. 도와준게 오히려 거짓말이라고 소문나면 장사못하니까 그냥 잠자코 있으래. 그리고 얼마뒤에 자고 일어나니까 엄마가 대뜸 말하길, 그 대학 도서관 앞에서 여대생이 죽었데.... 원인은 사이코가 묻지마 살인..존나 소름돋음; 그리고 1년 지났고, 나는 멀쩡히 살아있어.. 그 타로집 이제는 안가지만, 작년까지만해도 자주 갔고 아직도 우리동네에서 장사하는데, 장사가 흥해서 길가에다 손글씨 간판도 올리더라고. 근데 나는 솔직히, 그집에 안가는게 더 좋다고 봐. 너무 자세히 알아서, 살기싫어질수도 잇거든.......
>>204 고마워 방청자! 앞으로 더 재밌는 이야기를 가져올게♡
Episode[47] 삿짱 일본동요"삿짱" : https://youtu.be/uoZvduQC9qs 1959년 NHK 라디오 방송 10주년 기념을 통해 발표된 동요 ‘삿짱(サッちゃん)’은 바나나를 좋아하는 어린 꼬마 ‘삿짱’의 이야기를 경쾌한 멜로디에 맞춰 노래하지만, 노래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의외의 도시 괴담이 얽혀있어. 괴담에 따르면 ‘삿짱’이 홋카이도에서 열차사고로 죽은 소녀의 실화를 담고 있다고해. 그사건은 눈이 내리는 매우 추운 밤에 일어났어. 하교 도중 키리자쿠 사치코(14세)는 바나나를 먹으면서 걷는도중 건널목에서 차단기가 내려오고 있는걸 보고 서둘러 건널생각으로 달렸어. 그러나 선로가 눈에 덮혀 있었기 때문에 다리가 빠져 다리를 접질렸지. 그녀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했지만 피하지 못하고 열차가 지나가 버렸어. 몸은 정확히 두동강이 나서 보통이라면 즉사였어. 그러나 지나친 추위로 혈관이 일시적으로 굳어졌기 때문에 즉사하지 않고 몇분동안 괴로워하면서 살수가 있었어. 그녀는 팔로 몸을 끌면서 기어가서 건널목 밖으로 나왔지. 의식이 없어져 가는 가운데 끝까지 괴로워하다가 숨을 거두었어. 그리고 그녀는 죽기 직전까지 잃어버린 자신의 하반신을 찾았다고해. 그리고 몇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반친구인 남자아이가 그 노래를 재미삼아 만들었어. 한 여자아이가 몹시 화를 내며 말렸다만 남자아이는 듣지 않고 노래했어. 3일후 노래를 불렀던 남자아이는 다리가 없는 시체가 되어 발견되었어. 그건 그렇고 너도 이 이야기를 읽은 이상 그냥은 안 끝날거야. 3일 이내에 사치코가 나타날지도몰라. 삿짱의 이야기는 이후 노래로 지어졌는데 그 노래가 바로 동요 ‘삿짱’이며, 2절의 바나나를 반밖에 못 먹는 것과 3절의 멀리 떠나는 것이 죽은 삿짱의 사고를 암시하는 것이라는거야. 괴담은 3절까지만 있는 이 동요가 사실은 4절이라고 주장해. 그리고 이 노래의 숨겨진 의미를 알아채거나 4절을 부르는 사람에게는 삿짱이 찾아와 발목을 잡고 저 세상으로 끌고 간다는거야. 하지만 머리맡에 바나나를 두고 자면 바나나를 좋아하는 삿짱이 바나나에 정신이 팔려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 해. ‘삿짱’의 작곡가인 사카타 히로오는 근처에 살던 소녀를 모델로 노랫말을 지었다고 밝혔지만, ‘삿짱’의 도시괴담은 지금까지 전설처럼 널리 퍼져있어. 도시 괴담에 따른 숨겨진 4절을 포함한 동요 ‘삿짱’의 가사는 다음과 같아. 원래 가사의 삿짱은 ’サッちゃん’이지만, 괴담에서는 ‘さっちゃん’으로 표기되기도 해. (1절) サッ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サテコって いうんだ ほんとはね 사치코라고 해. 정말이야 だけど ちっちゃいから 하지만 어리니까 じぶんのこと サッちゃんって よぷんだよ 자신을 삿짱이라고 해 おかしいな サッちゃん 이상하네 삿짱 (2절) サッ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バナナが だいすき ほんとだよ 바나나를 제일 좋아해. 정말이야 だけど ちっちゃいから 하지만 어리니까 バナナを はんぶんしか たべられないの 바나나를 반밖에 못 먹는데 がわいそうね サッちゃん 불쌍하네 삿짱 (3절) サッ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とおくへ いっちゃうって ほんとかな 멀리 가려고 해. 정말일까? だけど ちっちゃいから 하지만 어리니까 ぼくのこと わすれてしまうだろ 나를 잊어버리겠지 さびしいな サッちゃん 섭섭하네 삿짱 (괴담으로 전해지는 숨겨진 4절) さっちゃんはね 삿짱은 말이지 踏切で足をなくしたよ 건널목에서 발을 잃었어 だからお前の足をもらいに行くよ 그래서 너의 발을 받으러 간데 今夜だよ さっちゃん 오늘 밤이야 삿짱
![Episode[48] 아오키가하라 숲 ※ 다음 링크는 매우 혐오스러우므로 청소년/노약자/임산부/심약자는 주의. http://m.jjang0u.c](/file/2018/07/22/f1d7f7ade1e88a573e5f63d43556bd8d.jpg)
Episode[48] 아오키가하라 숲 ※ 다음 링크는 매우 혐오스러우므로 청소년/노약자/임산부/심약자는 주의. http://m.jjang0u.com//articles/view?db=106&no=15476 일본에서 가장 높은 높이를 자랑하는 후지산. 일본의 후지산에 대해서는 누구나 익숙할거야. 후지산의 북서쪽에는 아오키가하라라는 유명한 숲이 있어. 아오키가하라는 푸른 나무밭이라는 뜻이야. 후지산의 아오키가하라의 웅장한 자연 경관은 아름답기로 유명해 일본의 유명 관광명소중 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지. 후지산의 아오키가하라 숲은 "주카이" (나무의 바다) 숲 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고해. 아름다운 아오키가하라 숲 (주카이숲)이라는 산뜻한 분위기와 별개로 이 숲은 충격적인 이면을 가지고 있어. " 아오키가하라숲에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 " "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다... " " 망령의 숲이다. " "생명은 부모님으로 벋은 소중한 것. 다시 한 번 부모,형제, 아이들을 생각해봅시다. 혼자서 고민하지말고 상담해주세요." (이미지 첨부) 아오키가하라 숲에서 볼 수 있는 자살 방지 문구야. 아오키가하라 숲은 유명관광 명소이자 동시에 자살명소이기도해. 아오키가하라는 유명관광 명소로서 안내판, 공원 등의 시설이 잘 갖추어졌지만 숲이 워낙 넓고 깊기 때문에 관리 범위에는 한계가 있고 관리 구역을 넘어가면 아오키가하라 숲의 진짜 '공포'가 시작된다고해. 매년 아오키가하라 숲에서 발생하는 자살시도가 아닌 자살은 평균 100건 이상. 숲이 깊어서 시신 발견과 회수가 어렵고 실종자수도 많아 그 수까지 포함하면 정말 끔찍할거야.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만 무려 1177구. 자살 방지 문구, 단속 등등의 효과는 전혀 없어. 대체 왜 아오키가하라 숲에서만 자살 사건들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많이 발생하는걸까? 그건 바로 1960년에 출판 된 주인공의 자살을 미화한 일본의 베스트셀러 소설 '파도의 탑' 의 영향 때문이라고 해. 실제 1974년 주카이숲에서 이 책과 함께 한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었고 베르테르 효과라는 것이 증명되었어. * 베르테르 효과 : 자신의 롤모델이 자살할 경우 거기에 감명을 받아 비슷하거나 똑같이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 모방자살이라고도 부른다. 2002년 - 78구 시신 발견 2003년 - 100구 시신 발견 2004년 - 108구 시신 발견 시신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야. 아무리 숲이 넓다고 하지만 한 숲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충격스러울 수 밖에 없어. 다른 장소도 아닌 '숲'을 장소로 삼은 이유가 있다면 " 누구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자살하고 싶다 " 라며 '분위기' 라는 이유의 말이 있고 대체로 남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 일본인들의 경향이라는 말도 많아. 이런 저런 이유를 떠나 대량의 자살건이 발생한다는 공포스러운 사실로 아오키가하라 ( 주카이숲 ) 은 '망령의 숲' 이라는 별명까지 얻게돼. 그리고 2012년 미국방송 cnn이 세계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장소 중 한곳으로 선정하였고, 아오키가하라 숲의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가 개봉되기까지 했어. 위에 첨부한 링크는, 담이 나름 세다면 센 Bj"B"도 혀를 내두를만한 혐오스러운 사진들이 있으니 주의해주길 바랄게.
![Episode[49] 탄저균 ※첨부된 이미지는 매우 혐오스러우므로 주의 탄저는 간균의 일종인 탄저균이 그 아포나 오염된 토양, 동물로부터 인체의](/file/2018/07/23/928c251d40ce591d362dc36b0c5092ba.jpg)
Episode[49] 탄저균 ※첨부된 이미지는 매우 혐오스러우므로 주의 탄저는 간균의 일종인 탄저균이 그 아포나 오염된 토양, 동물로부터 인체의 피부, 소화기, 호흡기를 통하여 침입해, 급성 감염을 일으키는 병이야. 탄저의 잠복기는 피부 혹은 소화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 24시간에서 1주일,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 최대 8주에 달할 수 있어. 피부가 탄저균에 노출되면 환부에 가려움증과 수포를 일으키며, 악성 병변으로 발전해. 소화기 감염은 탄저균으로 오염된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이루어지며,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고 치료가 늦어질 경우 내출혈 및 복막염으로 이어져. 호흡기 감염은 공기 중의 탄저균 아포(백색 가루)등을 흡입하면 발생하며, 감기 증상이 심해지다가 급성 폐렴을 일으키고, 호흡곤란과 폐수종으로 진행해. 탄저는 대한민국에서 국가가 주의해야 할 유행성 질병인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처치가 늦을 경우 패혈성 쇼크로 사망할 수 있어. 넓은 의미의 탄저는 뭔가 외국어스럽만 Tanger 한자어. '환부가 검게 썩어들어가는 병'을 통칭하는 말이야. 이는 현대의학에서 피부 탄저에 해당하며, 피부 탄저는 인체 감염 사례의 90% 이상을 차지해. 이는 전통적 감염 경로가 대부분 축사 관리나 동물의 사체를 만지는 것, 오염된 흙이 피부에 닿는 것이기 때문으로, 생물학무기로서 탄저균이 본격적으로 이용된다면 호흡기 탄저의 비율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 1995년, 일본의 사이비 종교 단체인 옴진리교는 일본의 지하철에서 보툴리눔 독소와 함께 탄저균을 살포한 적이 있어. 다행히도 옴진리교의 기술력이 좋지 않았고, 탄저균의 경우 독소가 제거된 예방 접종용 균이 사용되어 탄저균에 의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실패에서 배운 옴진리교는 사린으로 무기를 바꾸게돼. 이러기 전, 미수에 그치긴 했지만 옴진리교는 1993년 6월 27일과 7월 2일 두 차례, 도쿄 고토구 카메이도 지역에 탄저균 살포 시도를 하기도 했었어. 카메이도 지역에 있던 옴진리교 지부가 탄저균의 배양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살포하는 과정에서 고압 분무기를 사용하는 바람에 탄저균이 뿌리는 족족 모두 사멸해버리고 역한 악취만 남게 되었는데, 이것이 카메이도 악취사건이야. 미국에서 일부 테러리스트들이 일명 '백색가루'라 하여, 미국 전역으로 우송되는 우편물에 이 백색가루를 넣어 희생자에게 보냈던 적이 있어. 가루이기 때문에 일반우편에 넣어 보내도 열기 전에는 알 도리가 없지. 이 테러로 22명이 감염되고 5명이 사망했어. 9.11 테러 이후에도 우편물 동봉 탄저병 테러의 가능성을 제시한 언론 때문에 사람들이 우편물 여는 걸 두려워했었어. 현재도 미군은 탄저균 예방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지. 9/11 테러 직후 한국에서도 알 카에다 한국지부를 사칭한 할 짓 없는 진짜 알 카에다라면 자기네 신의 명칭도 제대로 모를 리가 없지. 2015년 5월 28일 미군이 배달 사고로 인해 주한미군 주둔지에 살아있는 탄저균을 페덱스 일반 화물로 배달해 문제가 되고있어. 본래 사멸된 탄저균 표본을 보내려고 한 것이 생균을 보내버린 것이지. 그런데 주한미군이 이 탄저균으로 우리 정부에 통보도 없이 실험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어. 이 와중에 좀비 백신도 탄저균도 배달하는 위엄을 보이는 페덱스 감염력이 낮은 액체 상태의 탄저균을 3중 포장해 냉동 상태로 배송되었기 때문에 포장 개봉 이전에는 사실상 안전하다고 하지만 이 사고로 미국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간단한 사과와 함께 책임자를 문책할 것으로 밝혔어. 참고로 탄저균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11개 주, 캐나다, 호주, 영국을 합한 68곳의 연구시설로 보내졌다고해. 미국의 폭스 뉴스는 이 사고로 인해 살아있는 탄저균에 노출되었을 수도 있는 사람은 총 22명이며, 감염에 대비한 조치를 받았다고 5월 29일에 보도했어. 2015년 7월 27일의 JTBC 뉴스룸은 주한미군이, 자기네들이 실험 중인 생물학무기 탐지 체제 주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탄저균과 보툴리눔을 다룰 수 있는 장비를 2013년부터 국내에 반입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어.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이 주피터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으나 탄저균을 실제 배달한 사실은 몰랐다는 입장이라고해 주한미군이 탄저균을 2009년부터 지금까지 16차례(2015년 5월 28일 사례까지 포함) 반입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졌어. 여기에 흑사병 박테리아까지 반입됐다는 보도가 나왔지. 문제는 질병관리본부가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 했다는 것. 2016년 8월 3일 러시아 시베리아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얼어있던 탄저균 포자가 75년만에 활성화되면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어. 탄저균은 1차 세계대전에서 독가스가 사용된 뒤로 비대칭전력의 개념이 형성되자, 이후 생물학무기로서 연구되기 시작했어. 특히 나치 독일에서 탄저균을 포함한 대량 살상무기의 연구가 활발했으며, 최초로 성공한 것은 일본 제국의 731부대로 알려져 있어. *731부대에 관한 이야기도 곧 들려줄게. 탄저균은 핵무기와 비교했을 때 제조비용이 값싸고, 우라늄 광석 같은 희귀한 재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핵무기만큼 복잡한 제조 기술이 필요 없기 때문에 사린, 타분, 소만, VX 등 화학 무기와 함께 가난한 자의 핵무기라고 불려. 역으로 미국 등 강대국들은 냉전기에 이미 탄저균 같은 생화학무기가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어마어마한 국방비를 들여서 탐지 체계와 방호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 한국에서도 탄저병을 예방하는 백신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어. 영국은 1942년 스코틀랜드 연안의 그뤼나드 섬에 양떼를 풀어놓고 탄저균을 이용한 생물학무기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실험 후 수십년이 지나도 섬을 출입금지 상태로 유지했어. 양의 개체 수를 계속 확인하고 방호복을 입어야만 섬에 들어갈 수 있었지. 그 후 정화 요구가 빗발침에 따라 1984년부터 바닷물에 희석한 포름알데히드를 살포하고 섬의 오염이 심한 지역은 토양을 깎아내는 등 4년간의 집중적인 제염작업 끝에 1990년 4월 24일, 영국의 국방차관인 마이클 뉴버트가 섬에 상륙하여 섬이 안전함을 선포하고 출입 통제 표시의 철수를 명령해. 현재 탄저병의 징후는 발견되고 있지 않아.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중세시대 유물에서 아직 살아있는 탄저균의 포자가 때때로 발견된다고 하며, 때문에 그뤼나드 섬에 들어가는 것을 여전히 꺼리는 사람도 많지. 탄저균은 자연상태에서도 아포(포자)를 만들어. 일반적으로 '백색가루'라고 불리는 것은 탄저균의 아포야. 이 아포는 엄청난 생존률을 보여서 공기 중에서는 24시간, 흙 속에서는 100년까지도 버틸 수 있어. 가열, 일광, 소독제에도 강한 내성을 보여 오염된 것을 소각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지. 가장 좋은 방법은 포름알데히드와 감마선으로 살균하는 것이지만, 비용도 매우 비쌀 뿐더러 생명체나 정밀기기에는 사용할 수 없는 방법이야. 오염된 토지를 정화할 때나 '인근 생태계의 절멸을 각오'하고, 위의 영국 사례 같은 제독을 실시해.
Episode[50] 731부대 알고있는 방청자들도 많을거야. '통나무'를 뜻하는 마루타.` 일본의 731부대가 한국,중국 심지어 서양사람들까지 데려다가 한 생체실험, 생화학실험이지. 중국 하얼빈에서 진행되었으며, 만명이 넘는 사람들과 동물들 또한 희생되었다고 전해져. 게다가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모두에게 시행되어졌다고해. 2차대전 당시 일제 세균부대중 하나였던 '731부대'에서 희생된 인체실험 대상자를 일컫는 말로, '마루타'는 일본말로 통나무라는 뜻이야. 3천여명의 병력을 거느린 731부대는 모두 8개 부서로 구성됐어. 1부는 페스트, 콜레라균 등 각종 전염병균에 대한 연구를 중점 실시해 300~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감옥에 수감된 마루타들에게 세균실험을 자행했어. 2부가 이들 세균을 사용하는 실행부서였고 제4부인 생산부는 말 그대로 병균과 세균을 대량생산하는 부서였지. 산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731부대에서는 1940년 이후 매년 600명의 마루타들이 생체실험 대상이 돼 최소한 3천여명의 중국 러시아 한국 몽골인이 희생된 것으로 소련의 일제전범재판 결과 드러났어. 이 재판에서 731부대 관계자들은 마루타 감옥이 만들어진 뒤 살아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어. 731부대는 연구에 그치지 않고 지난 39년 일제가 몽골과 소련 접경지대인 노몬한에서 소련에 대해 도발하다 대패하자, 소련군의 추격을 막기 위해 강물에 장티푸스균 등을 실제로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어. 1945년 8월 9일 일본 육군성은 일본의 패전을 미리 알고 부대 시설을 파괴하라고 명령했어. 이에 공병대가 긴급히 투입되어 8월 9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본부동을 제외한 주요 건물들은 모두 폭파되었지. [대표 실험내용] 착혈실험 원심분리기에 사람을 집어넣고 빠르게 회전시켜 눈,귀,코 등으로 피가 나오는지 실험. 매독실험 여성을 대상으로 매독균을 주입하여 진행과정을 보는 실험. 대체수혈실험 피를 뺀 후 다른 동물의 피를 집어넣음. 동상실험 동상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해 얼음물에 빠뜨리거나 팔다리를 담그고 진행상태를 보거나 칼로 자르거나 망치로 때리거나 모닥불에 팔다리를 집어 넣는다던가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는지 관찰. 보병총 성능 실험 수명의 사람을 일렬종대로 세워 맨 앞 사람의 가슴에 총을 대고 사격하여 관통력 측정. 신무기 성능 실험 밀폐된 방 안에 사람들을 동그랗게 묶고 수류탄을 터뜨림. 독가스 실험 밀폐된 방 안에 사람을 넣고 청산가스 주입하여 죽는 모습 관찰. 내열 실험 전차 속에 사람을 가두고 화염방사기를 쏘아 얼마나 견디는지를 봄. 세균 실험 마루타 부대의 꽃이라 불리던 실험으로, 세균들을 몸 속에 집어넣어 변화관찰. 인공낙태 실험 임산부의 자궁에 구더기를 넣어 얼마나 잘 먹는지 실험. 화상 실험 화약을 얼굴에 심고 불을 붙여 얼마나 타들어가는지 보는 실험. 교잡배 실험 강제로 러시아인과 아시아인을 교배시킴. [기타 실험] - 숨막혀 죽을때까지 걸리는 시간 측정을 위해 목매달음 - 색전이 생기는 시간을 알기위해 동맥에 공기 주입 - 신장에 말의 소변 주입 - 물과 음식을 주지 않고 몇 일을 걸리는지 실험 - 죽을 때까지 고압의 방에 넣고 관찰 - 바닷물을 주입하여 생리식염수를 대체할 수 있는지 실험 - 질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 장기를 제거함 - 팔이나 다리를 절단한 후 반대쪽에 붙임 - 위를 절제한 후 식도와 장을 연결함 - 뇌, 폐, 간을 일부러 제거시킴 - 임산부의 배를 갈라 태아를 꺼냄 - 사람을 묶어놓고 세균폭탄이나 기타 폭탄들을 투여하거나 신무기로 직접 사살 - 고양이가 굶은 쥐들한테 먹히는 모습 관찰 이보다 더한 잔인하고 욕나오는 실험들이 행해졌어. 얼마나 심하면 중국에서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으며, 잔인한영화 Top10안에 들겠어. 무엇보다도 실험자들은 마취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부실험이 진행됐다고해. 우리나라에선 대부분 항일운동을 하던 독립운동가들이 당했지. 러시아, 한국, 중국, 서양 등 별별 나라들이 당했다고 해.
Episode[51] 평행세계 기다려준 방청자들, 너무 고마워. 사실 휴가를 다녀오느라 방송을 하지못했어. 오늘부터는 열심히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할게. 영화 인셉션을 보면 사람이 꿈을 꾸기 시작할 때, 그 꿈의 시작 부분이 어디서부터 인지는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다. 내가 다른 세계의 차원으로 가버렸던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어느샌가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 정확히 '무리뉴 그 남자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축구는 내 인생의 큰 관심사 중 하나였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게 글을 읽어내려갔다. 아버지의 차가 집 동네에 가까워지자 나는 무심코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별생각 없이 본 바깥 풍경은 충격적이었다. 주위 건물 중에 3분의 1 가량이 불타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소방차는 보이지 않았고 나는 패닉 상태에 빠져 아버지에게 물어보았다. "이거 꿈 아니에요? 나는 이것이 꿈인 것을 확인하기 위해 주먹으로 내 얼굴을 가격하려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것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라며 나에게 주위를 더 둘러보라고 했다. 나는 나 자신을 때리려던 주먹을 내려놓고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명히 우리 동네였지만 우리 동네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기억하던 동네가 아니었다. 내가 기억하던 것과 같은 건물들도 있었지만 다른 건물들도 듬성듬성 끼어있었다. 나는 여전히 패닉 상태로 아버지에게 물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아버지는 진정하고 우리 집이 있는 곳을 보라고 하셨다. 내가 그곳을 보자 7년째 살고 있던 집 우리 집은 이미 허허 발판이었다. 잡초만 큼직하게 자라있을 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 나는 엄청난 패닉 상태에 빠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 내가 이성을 되찾자 아버지는 나에게 어떻게 된진 몰라도 10년 전 과거로 돌아온 거 같다고 하였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차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정확히 왜 그런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이곳세계가 과거인지, 평행세계인지 아니면 과거의평행세계인지 명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버지에게 이것을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하자 아버지는 내 의견에 동의하며 다시 주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앞장서고 나는 그 뒤를 따라갔다. 아버지는 뭔가 눈치챈듯 뒤를 돌아볼듯하며 나에게 왼쪽을 보라고 말했다. 내가 왼쪽을 보자 거의 내 사이즈만한 거울벽이 존재했다. 그러나 내가 알던 상식과는 뭔가 다른 거울이였다. 나는 분명 앞으로 걷고 있었지만 거울속의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뒤로 걷고 있었다. 나를 제외한 거울벽에 비추는 나머지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앞으로 걷고 있었다. 나는 놀라 계속해서 거울을 뚤어지게 쳐다보았다. 아버지는 내 얼굴을 잡고 거울에서 눈을 떨어지게 하셨다. 아버지는 나에게 앞으로 왠만하면 거울을 보지 말라고 하셨다. 나는 알겠다고 하며 다시 아버지를 뒤쫒아갔다. 그 때의 경험으로 봐선 아마 그곳은 평행세계중 하나였을 것이다. 단순한 과거였다면 거울에 비친 내모습이 뒤로 걷지는 않았을테니깐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다른사람들에게는 정상으로 보이는 모양이였다. 오직 나만이 자신이 이상하게 보일뿐이였다. 3개월을 그곳에서 머물렀고 돌아갈 수 없는 길이 없다는것을 우리 부자는 늦게나마 깨달았다. 아버지는 나에게 이 세계에서의 삶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말도안된다고, 우리는 과거에 그리움에 묻혀선 살거라고 했지만 아버지는 나를 안심시키며 따르게 했다. 그 세계의 시간으로 봐서는 2000~2006년대 사이였던거 같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버지는 나를 어디론가 대려간 뒤 어떤 여자를 가르키며 저 여자와 결혼하라고 했다. 내가 이유를 묻자, 아버지는 저 여자가 우리가 살던 2018년에는 엄청나게 유명한 ooo이라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자신이 기억하기에 우리가 이 세계로 넘어오기 전에 저 여자의 연애이야기 기사를 봤다며 나보고 그 이야기의 남자처럼 똑같이 하라는 것이였다. (아버지가 말하는 ooo은 정말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였는데 누구였는지 현재는 이상하게도 조금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는 그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듣고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런 말도 안되는 법이 어딨어요! 설령 내가 아버지가 말한대로 한다고 해도 저 여자와 결혼할 수 있을거 같나요?" 아버지는 나에게 조금이라도 자신의 말대로 해보고도 안되면 그 때는 너맘대로 해도 좋다고 하셨다. 아버지의 사정끝에 나는 어쩔수없이 알겠다고 하며 아버지의 제안을 승락했다.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그 여자는 내 아이를 임신했다. 그리고 나는 그 여자의 가족에게 정말 죽도록 맞았다. 장난아니고 정말 미친듯이 진짜 개패듯 맞았다. 야구빠따로도 맞고 빠루로도 맞고 진짜 거짓말 안하고 군대에서도 그렇게 맞지 않았다. 물론 맞을만한 일이다. 여튼간 그 일을 빌미로 나는 그 여자와 결혼했다. 글을 쓰다 하나 기억나는것은 나의 아내되는 여자가 결국엔 아이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건강상 문제였던거 같다.) 그리고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인생사를 쓰기엔 너무 많으니 다 쓰지는 않겠다. 나는 아내의 능력덕에 돈문제로 고민하는 일은 없었다. 내가 그 세계에서의 삶을 끝마칠때까지 우리 아버지는 내게 신같은 존재였다.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었으며 나와 같이 취미생활을 즐기며 나와 함께 얘기했다. 내가 아플때면 정말 효능이 끝내주는약을 가지고 오셧고 내가 아내랑 다툼이 있을때면 항상 현명하게 중재해주셨다. 내 아내와의 기억보다는 오히려 나의 아버지와의 기억이 몇배로 더 많았다. 나는 그만큼 아버지를 의지했고 아버지도 나를 아꼈다. 그리고 내가 암선고를 받고 죽을 때가 가까워지자 아버지도 어느샌가 나의 곁에 있지 않았다. 나는 70살에 마쳤는데 내가 죽기 몇일전 아버지가 나에게 찾아왔다. 아버지는 나에게 조금 걷자고 하셨다. 그러자 내가 말했다. "아버지, 제 나이가 몇인데 힘들게 걷자고하세요" 아버지는 아무말도 없이 나에게 손가락으로 밖을 가르키었다. 나는 툴툴거리며 아버지를 따라 나섰다. 조금 걷자 아버지는 내게 여기가 어디냐고 기억나는지 물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저희가 이세계에 처음 온곳이네요" 아버지는 나와 딱 붙어서며 내 왼쪽을 가르켰다. 내가 왼쪽을 보자 이세계에 와서 처음보았던 벽거울이 아직 있었다. 나는 아직도 뒤로 걷고있었다. 나는 그거울을 보며 말했다. "역시 저는 아직도 뒤로걷고 있네요, 아버지도 ㅇ...." 나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내가 아버지를 거울로 본적이 있었던가 나는 아버지가 목소리 내어 말하는걸 들은적이 있던가 아니, 내게 아버지가 있었던가 깨달았다.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적 목소리도 기억 못할때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내 흔들리는 눈빛을 보더니 씨익 웃으셨다. 그리고는 여전히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말씀하셨다. 너가 내 앞에서 죽는건 도저히 못보겠구나 아버지의 손이 내몸에 닫자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 모두 꿈이였다. 그 곳에서의 50년 가까이의 인생이 모두 꿈이였던 것이다. 어쩌면 결과가 보이는 뻔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나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한참을 침대에서 앉아있던 후에 나는 내 침대에서 일어나 씻기위해 욕실로 향했다. 들어가기전에 속옷을 챙기고 옷을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뒤덮어서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는것도 같았다. 한참을 생각한 끝에 나는 이 꿈이 아버지의 선물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무심결에 나는 욕실 거울이 비친 나를 봤다.
Episode[52] 존재하지 않는 초소 내가 근무를 서는 지명은 [충북 영동군 양강면 묘동리]로 마을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묘지가 많아서 그게 동의 이름이 된곳이야. 그날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따뜻해서 비가 내리던 날이었어. 당시 나는 순찰이 있었고, 그 일을 겪은 사람은 당직근무를 서는 동기, 상황병, 불침번 이상 4명이었지. [참고로 초소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을 연락받는게 상황병이야. 연락을 받는 장비중에 야전인터컴 이란 것이 있는데, 집 대문에 달린 인터폰을 연상하면돼. 우리중대의 인터컴은110초와 1대공 두개가 연결되어있는데 1대공은 근무를 서.] 비가 추적추적오는 겨울날. 110초는 전시에만 투입하는 초소라 평상시에는 근무를 서지 않았어. 나는 당시 순찰을 110초를 마지막으로 마치고 중대행정반으로 들어왔는데, 그때 당직근무를 서던 동기가 내게 말했어. "야, 110초에서 인터컴을 왜치냐? 놀랐잖아?" 도통 이해할수 없는 소릴 하는 동기가 우스워서 "무슨소리야 임마? 소설쓰냐? 내가 그걸 왜 건드려?" 라고 했더니, 그녀석은 갑자기 깜짝 놀란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거야. 그런데 그런표정은 그녀석만이 아니었어. 동기, 상황병, 불침번 3명이 비슷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거야. 처음엔 이녀석들이 날 놀리는거려니 생각했지만, 잠시 후 그걸 듣는순간 나도 그들과 표정을 같이 해야했어. 갑자기 인터컴의 5번채널에 불이 들어오더니... "스으~ 스~ 스~ 컹컹!!! 컹컹컹!!!" 굳게다문 이빨사이로 새어나오는 듯한 알수없는 신음소리와 개가 짖는소리가 들려왔어. 그곳은 분명 110초에서 들려오는 인터컴이었지. 나를 포함한 우리들은 비때문에 전선에 이상이 있어서 그럴거라고 다시 판단했기에 같이 순찰을 돌은 간부에게 이야기했어. "그래? 그럼 선을 고쳐야지." 라며 수신기를 빼내 뒤쪽 연결부를 보더니 그가 하는말... "어? 5번채널에는 아무런 선도 연결이 되지 않았는데? 110초는 1번이야 1번." 섬뜩해진 우리들은 겁에 떨었고 그때 우리를 놀라게 한것은 "스으~스~스~ 컹컹!!컹컹컹!!! 후후후..." 갑자기 또 연결되어진 인터컴 5번채널의 신음소리와 개짖는 소리뒤에 조용히 흘리는 듯한 웃음소리였어. 그 인터컴의 채널은 지금도 밤만 되면 갑자기 난데없이 연결되서 상황병들과 당직병, 불침번들을 긴장시켜.
Episode[53] 먹는 여자 나는 그날 직장에서 사이가 좋았던 옛 동료 카타오카에게 불려나와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카타오카는 보기에도 수척했다. 카타오카는 수척한 원인에 대해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카타오카는 아침 통근 러쉬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역은 쾌속열차가 통과하는 역으로, 홈에는 완행열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정렬하고 있었다. 카타오카는 맨 앞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곧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쾌속열차가 다가왔다. 기차가 역에 도착하려할 때, 카타오카의 옆옆의 줄에서 슥 나오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곧, 브레이크를 걸 시간도 없이 전차는 누군가를 끌었다. 손발이 끊어지고 몸통이 찢어졌지만 즉사하지 않았던 인간이 선로 위에서 신음소리와 같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라인의 선두에 선 사람들은 절규하면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나고 자살자는 점차 움직임을 멈췄다. 플랫폼은 어수선했다. 소란스러운 와중에 건너편 홈에서 선로에 내려오는 중년으로 보이는 여자가 보였다. 직원도 승객도 아무도 보려고 하지 않았으며, 시선조차 향해있지 않았다. 여자의 얼굴은 무언가에 녹아버린 것일까, 추악하게 짓물러있고 코와 뺨도 경계가 없었고 흰자위 부분도 없이 검은 자위만 떠있었다. 여자는 천천히 자살자의 유해를 까만 비닐 봉투에 넣어갔다. 카타오카는 인파를 헤쳐 홈에서 떠났다. 카타오카는 하루종일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여자의 얼굴에 시달렸다. 자정이 되어도 잠들수 없었다. 그래서 카타오카는 책을 읽으면서 밤을 보내고 있었다. 목이 말랐던 카타오카는 아래층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문을 열려고 했는데, 뭔가 쩝쩝대는 소리가 들렸다. 대학생이었던 동생이 숨어서 라면이라도 먹고 있는 건가, 카타오카는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었다. 부엌에 있었던 것은 동생이 아니었다. 얼굴이 녹은 여자가 부엌 테이블에 앉아 뭔가를 쩝쩝대고 있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여자가 쩝쩝대고 있는 것은 척수인 것 같았다. 테이블 위에는 여자와 마주보고 있도록 (죽은 사람의) 목이 놓여져 있었다. 그 목은 카타오카의 시선과 맞닿아있었고, 카타오카를 보고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긁힌, 숨이 새는 소리 뿐이었다. 그 후에도 여자는 직장이나 창문을 통해 종종 나타나서 목과 마주보면서 내장과 뼈를 조금씩 먹어갔다. 그리고 까만 비닐봉투는 점차 작아지고 있었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나는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 "귀를 먹고있어..." 카타오카의 호흡은 떨리고 있었다. 카타오카의 시선은 내 옆자리에 쏠리고 있었다. 나도 옆을 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나는 다시 카타오카쪽으로 몸을 돌렸다. "보이지 않는건가.." 카타오카는 냉정하게 중얼거리고 곧 침묵했다. 이후 나는 카타오카와 거리를 두었고,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
>>211 >>212 고마워 단골 방청자들!
Episode[54] 원숭이 기차 나는 꿈을 꾸고 있었어. 옛날부터, 내가 꿈을 꾸고 있을 때 가끔씩은 내자신이 지금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가 있었지. 이때도 그랬었어. 왠지 모르게 나는 어둑어둑하고 아무도 없는 역에 혼자 있는거야. `상당한 음기를 내뿜는 꿈이구나..` 라고 생각했어. 그러자 갑자기, 역에서 생기가 없는 남자의 목소리로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어. 그것은 "곧 열차가 도착합니다, 고객들께서는 경험을 위해 안전선 밖에서 한걸음 물러나 기다려주십시오." 라는 영문을 모를 안내방송이었어. 그리고 머지않아 역에 열차가 들어왔어. 그것은 열차라고 하는 것 보다 유원지에나 있을 법한 원숭이 모양의 기차였어. 인상이 나쁜 남녀 몇명이 일렬로 앉아 있었지. 나는 정말로 이상한 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의 꿈이 얼마만큼 내게 공포심을 심어 주는 것인지 시험해 보고 싶어서, 그 전철을 타보기로 했어. 정말로 무서워서 참을 수 없으면 눈을 뜨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 나는 꿈을 꾸고 있으면, 꿈을 꾼다고 자각하고 있을 때에 한해서 자유롭게 꿈에서 깨어날 수 있었어. 나는 전철 뒤에서 3번째 자리에 앉았어. 내가 앉은 자리 근처에는 순하고 따뜻한 공기가 흐르고 있어서 정말로 이것이 꿈인가라고 의심할 정도로 리얼한 현장감이 있었어. "출발합니다" 안내방송이 흐르고, 전철은 움직이기 시작했어. `이제부터 무엇이 일어나는 것일까?` 라며 저는 불안과 기대로 두근거리고 있었어. 전철이 홈을 출발하자, 곧 터널로 들어갔어. 보라색 밝은 빛이 터널 안을 기묘하게 비추고 있었지. 나는 생각했어. "이 터널 풍경은 어렸을 때 유원지에 있었던 스릴러 카의 풍경이다. 이 전철 마저 원숭이 전철이 기 때문에, 결국 과거의 내 기억속에 있었던 영상을 가져 왔을 뿐이니 조금도 무섭지 않구나." 그때, 또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어. "다음은 이케츠쿠리~ 이케츠쿠리입니다." *이케츠쿠리 : 생선같은 어류를 마지막까지 살려뒀다가, 칼로 회를 뜨는 것. `물고기?`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요란스러운 비명이 들려왔어. 뒤돌아보니, 전철 제일 뒤에 앉아 있던 남자의 주변에 누더기 같은 것을 입고 있는 어린이 4명이 모여 있었어. 자세히 보니까, 남자의 몸을 칼로 쪼개더니 정말로 몰고기를 회뜬것 처럼 만들어버렸어. 강렬한 악취가 주변을 감쌌고 남자는 계속해서 귀가 아플만큼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어. 남자의 몸에서 차례대로 내장이 꺼내졌고 피투성이가 된 내장은 흩어지고 있었지. 내 바로 뒤에는 머리가 길고 안색이 나쁜 여자가 앉아 있었지만 그녀는 입을 다물고 앞을 본채로 이 일에 대해서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어. 나는 정말로, 상상을 뛰어넘는 꿈의 전개에 놀랐고 "정말로 이것은 꿈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더 무서워지면 상황을 봐가면서 꿈에서 깨자고 생각했지.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일 뒷자리에 있었던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어. 그러나 검붉은 피와 사람의 몸 토막덩어리는 그대로 있었지. 내 바로 뒤에 앉아 있던 여자는 여전히 무표정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고 있었어. 또다시, "다음은 도려내기~ 도려내기 입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흘렀어. 그러나 이번에는 어린이 2명이 나타났고 톱날처럼 깔죽깔죽한 숟가락 모양의 물건으로 뒤에 앉아있던 여자의 눈을 파내기 시작했어. 아까까지 무표정이었던 그녀의 얼굴은 고통때문에 무서운 모습으로 변했고, 내 바로 뒤에서 고막이 터질 정도로 큰 소리를 질렀어 눈에서 눈알이 튀어 나오고 있었어. 저는 피와 땀 냄새를 견딜 수 없었어. 나는 무서워서 몸이 떨렸고 앞 자리로 가려고 했어. 지금이 가장 적당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했지. 그러나 이 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었어. 게다가, 차례대로 가게된다면 다음은 3번째로 앉아 있던 내차례였어. 나는 꿈에서 깨려고 했지만, "내 차례에는 어떤 안내방송이 나올까?" 라고 생각했고, 그것만 확인하고 이 곳에서 도망치기로 했어. 그리고, "다음은 만육~ 만육입니다~" 라는 안내방송이 흘렀어. *만육 : 기계등으로 갈거나 저민 고기. 최악이었지. 어떻게 될지 쉽게 상상이 되었기 때문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꿈에서 깨어나려고 했어 "꿈깨라, 깨라, 깨라!" 매번 이런식으로 강하게 생각하면 성공했어. 갑자기 "위잉~" 거리는 기계소리가 들려 왔어. 이번에는 어린 아이들이 내 무릎에 올라타더니 이상한 기계같은 것을 가까이 가져왔지. 아마도 그 기계는, 나를 고기 저미듯이 저밀어버릴 도구로 쓸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무서워서 "꿈깨라, 깨라, 깨라" 라고 눈을 꼭 감고 열심히 생각했어. "위잉~" 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커져 왔고 얼굴에는 기계가 돌아가면서 만들어내는 풍압이 느껴졌어. "아, 이제 늦었구나!" 그렇게 생각한 그 순간..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졌어.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악몽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던거야.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어. 저는 침상에서 부엌으로 가서 물을 많이 마신 뒤에 방으로 되돌아 왔어. "무섭고 현실적이었지만, 분명히 이것은 꿈이었어!" 라고 자신에게 스스로 타일렀지. 다음 날, 학교에서 만난 친구 모두에게 이 꿈 이야기를 했어. 그러나 모두들 재미있어 할 뿐이었지. 분명히, 이것은 꿈이었기 때문이니까. 그로부터 4년이 지났어. 대학생이 된 나는, 그때의 그 꿈을 완전히 잊었고 아르바이트 따위를 하면서 부지런히 살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날 밤, 갑자기 시작된거야. "다음은 도려내기~ 도려내기입니다." 그때 그 장면부터였어... 나는 `아, 그 꿈이다!` 하고 바로 떠올렸어. 그러자 저번에 꾸었던 꿈과 완전히 똑같이 어린이 2명이 그 여자의 눈알을 파내고 있었어. 나는 위험하다고 생각했고 "꿈깨라, 깨라, 깨라"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지. 하지만 이번에는 어지간히 꿈에서 깰 수 없었어. "꿈 깨라, 깨라, 깨라!!" "다음은 만육~ 만육입니다." 드디어 위험이 닥쳐왔어. "위잉~" 거리는 소리가 가까이 다가왔어. "꿈깨라, 깨라, 깨라, 깨달라고!" 그러자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졌어. 나는, 아무래도 어떻게든 도망쳤다고 생각했고 곧바로 눈을 뜨려는 그 순간 "또 다시 도망가는 승객이네요. 다음에 만육에 왔을 때는 끝이에요~" 라는 안내방송 소리가 확실하게 들려왔어. 눈을 떠보니 역시, 꿈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내방이였어. 하지만 마지막에 들었던 목소리는 절대로 꿈이 아니었어. 확실히 현실에서 들렸지. 도대체 제가 무엇을 했다고 그러는 걸까? 그후로, 지금까지 그 꿈을 꾼적은 없지만 다음에 그 꿈을 꿨을 때는 심장마비 같은걸로 죽을 꺼라고 각오하고 있어. 이쪽 세계에서는 심장마비겠지만... 저쪽 세계에서는 만육이겠지.
Episode[55] 모텔 탈출기 1 이건 정말 큰일이다. 초등학교 때, 엄마가 아끼던 200만 원 짜리 도자기를 깼을 때 보다 더 혼이 날 것 같다. 물론, 그 도자기보다 비싼 건 아니지만, 욕실에 나뒹굴고 있는 이 육체는 자칫하면 내 인생을 망쳐버릴 수도 있다. 어쩐지 너무 쉽게 모텔까지 데리고 오나 했는데, 사람일이란 새옹지마 라고 말도 안 되는 일이 터져 버린 것이다. 엄마의 화난 얼굴과 이제 한 달 후면 결혼하게 될 나의 피앙세 정화의 실망한 얼굴이 오버랩 되기 시작한다. 두 시간 전, 채팅에서 만난 가출소녀와 20만원으로 밤을 같이 보내기로 하고, 약속장소로 갔다. 자동차의 히터를 틀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내 키 정도 되 보이는 훤칠한 여자애가 나타났다. 여자애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링 귀걸이를 하고 있었고, 그것이 더욱 그 애를 섹시하게 보이게 했다. 차에 여자애가 타자마자, 요즘 성업중인 신도시 주변의 모텔들을 찾았지만, 룸이 없어 한참이나 헤맨 후, 허름한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모텔 203호로 들어왔다. 그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먼저 샤워한다며 욕실로 들어간 애가 한 시간이 넘어도 나오지 않아 들어가 봤더니, 욕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게 아닌가. 인공호흡도 10분이나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의학도인 내가 보았을 때, 완전한 사망이었다. 전혀 가망이 없는... 사인은 후두골함몰로 인한 뇌진탕으로 보였다. 바닥에 미끄러져 세면대에 부딪친 것 같았다. 뭔가 소리가 났겠지만, 난 그 때 방에서 한창 에로비디오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욕실 바닥에 주저앉아 이 이름도 모르는 여자애의 시체를 망연히 바라보고 있다. 처음엔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 애는 미성년자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원조교제에 대해 말이 많은데, 큰 종합병원 원장의 아들인 의대생이 그랬다는게 언론에라도 나오게 된다면, 내 앞날은 끝장이다. 그리고, 엄마는 얼마나 화를 낼 것인가, 금이야, 옥이야 키워놓은 아들이 이런 쓰레기와 밤을 보내려고 했다는 걸 아신다면... 생각만 해도 몸서리 쳐진다. 그리고, 정화.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결혼 준비가 착착 진행중인데, 신랑 될 사람인 내가 다른 여자랑 모텔에 들어왔다는 걸 안다면 우리의 혼사는 그걸로 끝장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을 하자, 생각을... 명석한 두뇌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내가 아닌가.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야.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욕실 안에서 담배를 피우며, 30분쯤 고민하니, 흥분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생각을 정리해 보자. 우선, 이 파라다이스란 모텔의 위치는 신도시이다. 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초저녁이었지만, 인적도 드물었고, 내가 아는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물론, 나와 이 여자애가 모텔로 들어서는 걸 본 사람이 있다. 모텔 프런트에 혼자 앉아있던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빨간 머리의 20대 초반의 청년. 그 녀석도 잠시동안 나를 본 걸로 내 얼굴을 완전히 기억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 달아나자. 이대로 시체를 두고 달아나 버리면 되는 일이다. 시체를 발견한다고 해도 같이 투숙했던 나를 찾을 수 있을까? 잠시 동안 생각한 후 나온 대답은 '찾을 수 있다'였다. 난 빨간 머리에게 주차를 맡겼었다. 자동차 키를 건네주는 나에게 녀석은 분명 이렇게 말했다. "와우, 저 빨간색 재규어가 정말 손님 차예요? 한 번 꼭 몰아보고 싶었는데." "조심해서 다뤄 줘요." "마음 푹 놓으세요." 빨간 머리는 내 차를 기억하고 있다. 내가 왜 나의 귀중한 애마를 녀석에게 맡겼을까? 정말 땅을 치며 후회할 일이었다. 빨간 색의 재규어를 가지고 있는 20대 후반의 청년은 국내에 몇 명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대로 시체를 두고 달아난다면 분명 잡히고 말겠지. 다른 방법은 없을까? 그래, 업고 나가면 된다. 어디가 갑자기 아픈 것같이 해서 급하게 업고 나가면... 갑자기 우리클럽 멤버중의 한 명인 재찬이의 말이 떠올랐다. 작년 겨울인가, 재찬이가 여자를 꼬셔서, 러브호텔에 갔었는데, 그때, 그 여자애가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서 급하게 응급실로 데리고 간 적이 있다고 했다. "와, 말도 마. 진땀 뺐다니까. 옷을 벗기고, 침대에 눕히는데, 갑자기 배를 잡고 뒹구는데, 환장하는 줄 알았어." "하하, 재미보러 갔다가 그게 웬 봉변이냐." "급하게 들쳐업고 모텔을 빠져 나오는데, 프런트에서 나를 막 붙잡는거야.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말이야. 나더러 주민등록증을 내 놓으라고." "아니, 왜?" "생각해봐라. 그 여자애가 죽기라도 하면, 내가 죽였는지, 아니면 진짜 아파서 죽었는지 모르잖아. 모텔 같은 숙박업소에선 살인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도피중인 수배자들도 많아서 그런지 그런 경우엔 되게 민감하더라." 재찬이를 곤경에 빠뜨렸던 여자는 분명, 재찬이의 등에서 신음도 하고, 꿈틀거렸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도 프런트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꼼짝도 하지 않는 여자를 업고 나가면 빨간 머리는 어떻게 할까?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남자의 등에 업혀 나가는 여자... 이것만큼 이상한 광경도 없을 것이다. 희미하게 보이던 빛이 사라져 버렸다. 이대로 여기서 끝나는 것인가. 난 욕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체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영화나 소설에서 보니까, 마법사들이나 주술사들이 시체를 소생시키는 마법을 쓰던데, 내게 지금 그런 힘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이 시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면 되는데... 가만, 가만... 이거 흥미로운걸... 데리고는 못 나가지만, 가지고 나갈 순 있다. 그래, 어차피 이 여자는 지금 시체가 되어 있고, 시체란 건 결국 고깃덩어리하고 마찬가지다. 그럼, 가지고 나가면 된다. 난 시체의 허벅지, 팔을 만져 보았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의 근육과 같은 탄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목욕을 한다고 욕탕 안에 온수를 받아 놓아서 욕실의 온도가 따뜻해 아직 체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워 있는 시체를 돌려 등을 살펴보았다. 혈액응고가 시작되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반도 보이지 않았다. 사후경직도, 혈액응고도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은 나에겐 정말 큰 행운이다. 그리고, 나의 해부학 성적이 A+라는 것도. 열심히 공부하길 잘했다니까. 이 시체를 분해한 다음, 큰 가방에 담아 가지고 천연덕스럽게 나가면된다. 혹시 프런트에서 빨간 머리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여자 분은요?" 이렇게 되면 곤란해진다. 이 모텔의 프런트는 현관의 정면에 위치해있고, 프런트의 눈을 피해 현관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 가지고 나간다는 것도 방법이 안 되었다. 결국, 이 큰 키의 시체가 일어나서, 성큼성큼 걸어 나가주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는 것이다. 큰 키... 큰 키... 난 거울을 한 번 보았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룸으로 들어가 모텔의 뒤쪽으로 나 있는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상가들만 좀 있을 뿐, 주택은 거의 없었다.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내 예상 대로다. 모텔이란 곳은 건물의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쓴다. 이 '파라다이스' 모텔도 마치 궁전같이 보이게 짓느라 벽돌을 돌출 시키게 하는 형식으로 지어져 있다. 내 머리 속은 퍼즐을 끼워 맞추듯 작전에 필요한 여러 조건을 검토하고 있었고, 결론은 이 시체를 걸어나가게 할 기적을 일으킬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 그러자면 일단 수술도구들이 필요한데... 어떤 것들이 필요하지? 톱과 여러 크기의 칼들, 남자용 가방과 여자용 쌕 몇 개, 그리고, 쓰 레기 봉지와 청테이프와 모자. 자, 그럼 모텔 탈출 작전을 시작하자. 준비는 끝났다. 상점들이 서서히 문이 닫기 시작하는 시내를 정신 없이 돌아다녀, 겨우 장만할 수 있었다. 난 정말 천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기쁨보다도 더 나를 휘감고 있는 건 이대로 달아나고 싶다는 욕망이다. 저 모텔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인가. 약해지는 의지를 붙잡았던건, 해부학 첫 시간, 교수님이 해 주셨던 이야기였다. "의사는 인간이 아니다. 의사는 강철이다." 그래, 나에게는 강철과 같은 의지가 있다. 이대로 달아난다면 난 평생 파렴치한이라는 낙인이 찍힌 채 살아야 할 것이다. 고작 이런 일로 핑크빛 미래를 어둡게 할 수는 없다. 난 당당하게 파라다이스 안으로 들어섰다. 프런트 안에 있는 빨간 머리가 나를 보았다. 난 내 한 쪽 어깨에 들려져 있는 좀 크다 싶은 쌕에 대해 녀석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사뭇 궁금했다. 이 쌕 안에는 여자용 쌕이 들어가 있고, 그 안에는 다른 도구들이 들어가 있다. 키를 건네준 녀석은 도로 프런트에 있는 TV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 내 예상은 들어맞았다. 내가 왜 이런 걱정을 하느냐 하면, 모텔 같은 데서는 손님이 무거운짐을 가지고 있으면 들어 주려고 할 수가 있다. 하지만, 빨간 머리는 이 정도 크기의 짐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룸으로 돌아온 나는 바삐 욕실로 들어갔다. 사람이란 참 간사한 생물이다. 욕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난 시체가 없었으면 하는 어린아이 같은 상상을 했다. 하지만, 시체는 그 모습 그대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쓰러져 있었다. 그래, 현실은 받아들여야지. 난 작업에 착수했다. 욕실 안에서 작업에 필요 없는 모든 것들을 룸으로 옮겼다. 뭐, 비누나 휴지, 샴푸, 타월, 어느 욕실에나 있는 그런 것들을 말이다. 그리고, 옷을 모두 벗은 채, 여자애가 하고 있던 브래지어로 시체의 양 발목을 단단히 묶었다. 그리고, 시체를 물구나무 세운 뒤, 발목에 묶여있는 매듭을 욕실 벽의 옷걸이에 걸었다. 옷걸이의 높이가 낮아서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었지만, 그런 대로 만족할 만했다. 서서히 경직되기 시작한 무거운 시체를 거꾸로 세우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다. 어차피, 좀 기다려야 하니까, 여유 있게 앉아서 담배나 태우자. 담배 두 대를 태운 뒤,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내일 이시간에 2편에서 계속-
Episode[55] 모텔 탈출기 2 우선, 온수를 틀었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우선, 온도의 문제. 어쨌든 시체가 경직이 되면 작업이 힘들어질 것이다. 두 번째는, 소리의 문제. 방음시설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돌다리도 두들겨 가며 건너야 할 때니까. 세 번째는, 뒤처리의 문제다. 욕실에 수증기가 가득 차 있으면 습도가 높아 피나 오물이 튀어도 쉽게 응고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밑준비는 모두 끝났다. 나는 톱을 들었다. 이런 젠장,... 이제 와서 손이 떨리다니... 해부학 시간이라고 생각하자. 지금은 해부학 시간이다. 하지만, 떨림은 좀처럼 멈추려 하지 않았다. 그래, 엄마와 정화를 생각하자. 엄마의 화난 얼굴과 정화의 실망한 얼굴을... 나는 시체의 몸에서 목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지금이 몇 시지? 새벽 세 시. 피비린내와 배설물의 냄새를 맡으며, 이 곳에서 다섯 시간이나 있었구나. 내 온몸은 피와 오물로 가득했다. 어서 빨리 끝내고 목욕이나 했으면좋겠다. 우선은 좀 쉬자. 내가 지금까지 도대체 뭘 했지? 시체의 머리는 미장원에 있는 가발 마네킹처럼 세면대 위에 잘 모셔 놓았고, 그 뒤에 어깨와 대퇴부에 있는 경동맥에서 피를 대충 뽑아냈다. 부피를 최대한 줄여야 하니까... 그리고, 지금 욕실 바닥엔 인간의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고깃덩이와 뼈들이 늘어져 있다. 자꾸 바닥이 미끌거려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자칫하면 여자애가 그랬듯, 내가 뇌진탕으로 죽었을 지도 모른다. 자, 다시 시작하자. 난 피로 물들어 있는 커터를 들었다. 그리고, 얌전히 나를 바라보고 있는 머리를 집었고, 두피를 벗기기 시작했다. 어깨가 떨어져 나갈 것 같다. 하긴, 10kg이 넘는 쓰레기 봉지를 수백바퀴는 돌렸으니... 뼈는 의외로 차지하는 부피가 적다. 문제는 피와 수분을 잔뜩 머금고 있는 내장들. 구멍을 뚫은 쓰레기 봉지에 그것들을 넣고 쥐불놀이를 하듯이 돌린 탓에 욕실의 천장이고, 바닥이고 할 것 없이 온통 피가 튀었다. 원심력의 원리를 이용한 인간탈수기가 된 것이다. 진짜 탈수기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기야, 탈수기가 있었다고 해도 이런 것들을 넣고 돌릴 순 없는 일이지. 나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두 개의 쌕에 들어가기에는 부피가 커 보인다. 피나 오물들은 배수구나 화장실 변기에 쏟아 버리면 그만이지만, 내장은 그럴 수도 없다. 결국, 그 방법까지 써야 한단 말인가. 피하고 싶지만, 선택의 여지가없다. 천국으로 비상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쌕. 사람의 위는 상당히 많은 양을 담을수가 있다. 난 두 눈을 감고, 한 손으로 코를 막았다. 그리고, 쓰레기봉지에 손을 넣었다. 물컹한 것을 한 웅큼 집어냈다. 느낌으로는 간같은데... 얼마큼 내 위에 담을 수 있을까. 새벽 다섯시. 욕실 청소를 끝냈다. 선반과 세면대, 욕조, 구석구석 단 한 방울의 피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닦고 또 닦았다. 이 곳에서 인체 분해가 일어난 것은 나와 시체만이 알 것이라는 확신 이 들었을 때, 청소를 멈추었다. 그리고, 피바다에서 헤엄이라도 치고 나온 듯한 내 몸을 씻었다. 피비린내와 구역질나는 냄새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몇 번이고 비누칠을 했다. 그리고, 양치질도... 상쾌하게 샤워를 끝낸 나는 룸으로 돌아왔다. 엄마의 품같이 한없이 편해 보이는 침대가 나를 유혹했지만, 아직 할 일이 많았다. 우선, 여자애가 하고 있던 커다란 링 귀걸이를 이용해 귀를 뚫어야 했다. 언젠가 한 번은 귀를 뚫어보고 싶었는데, 그걸 이런 식으로 하게 되다니... 날카롭게 갈긴 했지만, 귀를 뚫는 순간, 너무나 아파서, 눈물이 나왔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다니. 거울에 비치는 커다란 링 귀걸이를 한 내 모습은 처량 맞기 짝이 없었다. 이 다음에 할 일은... 화장대 위에 곱게 올려진 천연 가발. 시체의 머리에서 벗겨낸 두피를 머리에 써 보았더니, 약간 작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이것이 바로 시체를 걸어나가게 하는 방법이다. 내 천재적인 머리가 어떻게 이런 작전을 생각해 냈는가 하면, 그녀의 키가 나만큼이나 크다는 것에서 시작했다. 사람의 눈과 기억은 참 편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사람의 눈은 피사체의 특징적인 부분만 잡아내고, 기억은 그 특징적인 부분만 자신의 뇌에 각인시켜 둔다. 데자뷰(dejavu)라는 현상 역시 이런 논리로 설명할 수 있다. 처음 접하는 것을 보고, 어딘가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그것과 비슷한 것을 보고 인간의 뇌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모텔에 들어올 때, 빨간 머리는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내 뒤에 멀찍이 서 있던 여자의 무엇을 보았을까, 첫째는 큰 키다. 둘 째는 긴 머리칼, 세 번째는 눈에 띄는 귀걸이. 이 세 가지라고 난 확신한다. 그리고, 난 이 세 가지로 빨간 머리의 눈을 속일 것이다. 여자의 키가 커서, 분해하는데는 힘이 들었지만, 그것은 나에게 유리한 점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엄마의 노력이 크다. 워낙 곱게 자란 탓인지, 내 피부는 여자 못지 않다. 철없던 대학 1학년 때, 잠깐 머리를 기른 적이 있었다. 그 때, 참 이런 경우를 많이 당했다. '영숙아, 어디 가니?' '예?' '어머,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봤어요.' 그 때는 여성스런 내 외모가 불만스러웠지만, 지금 나는 그것 덕분에 탈출을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두 개의 쌕에는 시체가 나뉘어져 담겨 있고, 귀걸이와 가발도 준비되었다. 난 핸드백에서 루즈를 꺼내 처음으로 화장을 하는 여대생의 기분으로 그것을 입술에 발랐다. 전체적으로 화장을 하는 게 변신에 더욱 유리하겠지만, 일단은 내가 화장을 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어설프게 되기가 십상이다. 그리고, 나중일도 생각해야 한다. 화장을 지울 일을... 그래서, 입술만 바르기로 했다. 강렬한 빨간 색을 바르면, 시선은 그 곳으로 모아지기 마련이니까. 천연 가발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청테이프로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붙였다. 나중에 떼어낼 때, 얼마나 아플까. 모자를 썼다. 완벽하다. 자세히 보면 이런 어설픈 변장은 눈에 띄겠지만, 지금은 새벽녘이고, 대개의 모텔과 마찬가지로 이 모텔의 조명도 그리 밝지는 않다. 그리고, 여자들이 이런 곳에 드나들면서 수줍어하는 건 당연한 일. 모자를 눌러 쓰고, 고개를 숙이고 정문을 나간다 해도, 빨간 머리는 눈치를 못 챌 것이다. 자, 이제 출동 준비 완료다. 복도를 걷는데, 자꾸 다리가 휘청거린다. 누가 하이힐이란 걸 만든 거야! 그러고 보면, 여자들은 참 대단하다. 이런 걸 신고 잘도 걸어다니니... 하이힐 뿐 만이 아니다. 키는 비슷했지만, 이 여자의 코트와 치마가 나에게는 맞지가 않았다. 하기야, 남자와 여자는 어깨, 골반의 뼈의 모습이 현저히 다르다. 하지만, 겨울이라는 계절이 그걸 막아줄 것이다. 코트로 감싼 몸을 보고, 남자니 여자니 관찰해 내기는 쉽지 않다. 1층으로 내려 왔다.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쌕 안에 있는 것들은 터지지 않을까. 혹시, 넘어지기라도 해서 가발이 떨어지면 어쩌지, 갑자기 옷이 투두둑 하며 뜯어지면 ... 아니야. 불길한 생각은 하면 안 돼. 프런트 앞을 지날 때, 빨간 머리가 고개를 내민다. '저, 몇 호 손님이시죠?' -3편에서 계속-
Episode[56] 모텔 탈출기 3 심장이 금새 폭발할 듯 뛴다. 대답을 하면 눈치를 채버릴 것이다. 내가 여자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한 번 해 봐?... '아, 203호 손님이시죠?' 녀석은 다행히 기억을 하고 있었다. 난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룸키는요?' 난 조심스레 오른손으로 계단 위를 가리켰다. 이 가리킴의 의미를 알아야 할텐데... '남자 분이 가지고 나오실 거지요? 예,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녀석은 다행히 손짓의 의미를 알아채 주었다. 허둥대지 않고 천천히 프런트를 지나, 현관을 향해 걸었다. 차가운 공기가 너무나 상쾌하게 나를 반겨주었다. 나는 내 애마가 있는 곳을 향해 갔다. 그리고, 차안에다 쌕과 코트, 그리고, 하이힐을 던져 넣었다. 그리고, 프런트에서 보이지 않는 쪽으로 여관의 뒤로 돌아갔다. 울퉁불퉁한 벽돌을 잡고, 등반을 시작했다. 시간이 없어, 시간이. 하지만, 겨울의 한기에 얼어붙은 벽돌들은 너무나 차가웠고, 난 한 번도 등반 따위를 해 본적이 없었다. 겨우, 창틀을 잡았고, 있는 힘을 다 내보았지만, 아까 쓰레기 봉투를 돌리느라 힘이 너무 빠져버렸다. 시간을 길게 끌면 안 된다. 아직은 새벽녘이라서 어둠에 쌓여있지만, 혹시 누군가가 이 장면을 본다면,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엄마, 힘을 줘요. 정화야, 힘을 줘. 쿵하고 머리를 찧으며 방으로 들어왔다. 우선, 청테이프를 뜯어내며, 가발을 벗었다. 투두둑. 이런, 젠장. 너무 따갑다. 다음은 귀걸이. 귀가 찢어지는 듯 아팠지만, 어쨌든 귀걸이 두 개도 무사히 빼냈다. 그리고, 난 입고 있는 옷 위로 내 옷을 겹쳐 입었다. 겨울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여름의 가벼운 옷차림으로는 절대 이런 트릭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화장도 지우고, 가발이랑 귀걸이, 이 따위 것들은 무스탕 안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완벽하게 다시 남자로 변신한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가방을 집어 들고 룸을 나왔다. 프런트가 보였다. 여기만 빠져나가면 완전한 탈출이다. 룸키를 프런트에 놓았다. '수고하세요.'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빨간 머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룸키를 받았다. '다음에 또 오세요.' 다음엔 절대 안 올 거야. 이제 저 현관을 빠져나가면 다음엔 절대 안 올 거야.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었다. 현관을 응시하고 있는 나의 눈에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우리는 격렬히 부딪쳤고, 난 가방을 놓쳤다. 가방이 공중에 뜬 그 1초도 안 되는 순간이 나에게는 10년처럼 느껴졌다. 저 가방이 땅바닥에 떨어져서 쓰레기 봉지가 터진다면... 그러면, 나의 눈물겨운 노력도 모두 허사가 된다. 탁! 나와 부딪친 남자가 공중에서 가방을 낚아채 주었다. 그리고, 징그러운 웃음을 띄며 그것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어이구, 이거 죄송합니다.' 그 남자는 나를 순식간에 지옥으로 끌고 내려갔다가 다시 천국으로 올려주었다. 가방을 든 나는 종종걸음으로 현관을 빠져나왔다. 내 애마에 올라타자마자, 시동을 걸고 모텔을 빠져나왔다. 성공이다! 나의 완벽한 계획과 엄마와 정화의 정신적인 도움으로 자칫 망가질 뻔한 내 인생을 지켜냈다. 눈물이 났다. 오늘 밤 나는 시체를 분해했고, 인육을 먹어야 했고, 귀를 뚫어야 했고, 두피를 써야했다. 저 모텔 안에서 일어난 일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쓰레기 봉투에 담겨져 있는 시체는 어디 야산에라도 버려버리면 그만이다. 워낙 산산이 분해를 해 놔서, 신원확인조차 어려울 것이다. 나의 모텔 탈출작전은 완벽한 성공이었다. '저 사람, 왜 저렇게 허둥지둥 나가냐?' '이런데 오는 사람들이 다 그렇죠, 뭐.' '그건, 그렇고 오늘은 돈 될만한 상품이 좀 있었어?' '말도 마요, 나이 많은 아저씨, 아줌마들만 버글거렸다니까요.' '에이, 오늘도 공쳤네.' '아, 방금 나간 저 남자 손님이랑 같이 온 여자가 끝내 주더라구요. 키도 훤칠한 게, 재미있게 찍혔을 거예요.' '너도 아직 못 봤어?' '예. 좀 바빠서요. 근데, 저 사람들 룸이 없어서 203호에 묵게 했거든요. 203호에는 카메라가 모자라서 욕실에만 설치를 했잖아요. 그게 좀 아쉽네요.' '괜찮아, 괜찮아. 그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어서 한 번 확인해 보자. .."
>>223 >>224 >>225 >>226 고마워 나의 방청자들!! 곧, 오늘 낮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가지고 돌아올게.
Episode[57] 종합병원 한 남자가 다리를 다쳐서 입원을 해. 도시의 큰 대학병원만큼 크지도 않지만 개인병원만큼 작지도 않은 형태만 겨우 갖춘 지방의 한 종합병원. 대충 짐작이 가지? 일본도 한국처럼 지방에는 젊은사람이 많이 살지 않아. 이 남자가 입원한 그곳도 다르진 않지. 입원 환자라고는 밭일하다 다친 노인들이나... 병이 깊어서 이제 곧 죽을게 정해져 버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최후에 머무르는 정도인 병원이야. 병원은, 6층짜리 성냥갑처럼 생긴 직사각형 건물에, 지하가 영안실이고, 1층부터 2층은 응급실이나 수술실, 진료실로 이루어져 있어. 3층부터 6층까지가 병실인데, 복도 끝에 엘리베이터 두대가 나란히 설치 되어 있고, 지하 1층부터 6층까지 왔다갔다 하지. 이 남자가 입원 해 있는 층은 3층의 병실중에 하나인데, 입원 환자가 별로 없어서, 3층 병실만 써도 충분 하니까, 4층부터 6층까지는 아예 쓰지 않고 있었다고해. 노인들이 많은 탓인지 의사와 간호사가 농땡이 부리는 건지 밤 9시 정도가 되면 소등을 해 버리는 병원. 소등 후에는 당직 간호사와 당직 의사 한명씩만 남는데, 그들도 당직실에서 뭘 하는지 보이질 않아. 어둠과 동시에 병원도 잠이 드는거야. 병원 안에는 흡연구역이 없어. 1층까지 내려가서 밖으로 나가면 병원 앞 화단 옆에 재떨이와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 있는데, 거기가 그나마 제일 눈치 안보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이야. 그 옆엔 캔 음료를 파는 자판기도 있지. 시골이라 밤이 되면 저 멀리 보이는 가로등 빼곤 주변이 말 그대로 암흑으로 바뀌는데, 흡연구역은 그나마 그 자판기 불빛으로 흐릿하게나마 비춰지는 정도지. 남자는 이런 분위기라도 불꺼진 병원 속에서 노인 냄새 맡고 있는것 보단 밖에서 바람 쐬면서 담배라도 태우는게 상쾌하니까 밤이 되면 항상 담배를 피우러 나가. 그날도 어김없이 병원은 잠들어 가고... 남자는 항상 그렇듯 담배를 피우러 나가. 자판기에서 캔 커피를 뽑아 마시려고 주머니에 500¥짜리 동전 하나와, 핸드폰을 넣고 슬리퍼를 질질 끌으면서 병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지. 찌익... 찌익... 짓누르는듯한 정적속에 흐릿한 불빛이 비추는 음산한 복도에 남자의 슬리퍼 끄는 소리만 울려 퍼져. 엘리베이터 앞까지 가서 밑을 가리키는 화살표의 버튼을 누르지. 언제나 처럼 1층과 6층에 멈춰 있는 엘리베이터... 남자는, 입원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땐, 쓰지도 않는 6층에 왜 엘리베이터가 멈춰 있나 싶어서 괜히 무섭기도 했는데, 어디선가 들은, 두대가 나란히 있는 엘리베이터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일부러 1층과 꼭대기층에 멈추게 해 놓는다는 말을 떠올리곤, 괜히 혼자서 쑥쓰러워 진 적도 있었어. 버튼을 누르면, 항상 그렇듯 6층에 멈춰있던 오른쪽의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고, "띵!" 소리와 함께 3층에 멈춰서 문이 열리지. 1층에 내리면 대합실이 보이는데 소등 후엔 비상구를 가르키는 녹색등 하나만이 쓸쓸하게 켜져 있어. 남자는 희미한 녹색으로 물든 대합실의 의자를 잘 피해서 수많은 손자국으로 더러워진 유리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찌익... 찌익... 찌익... 바깥으로 나와도 복도에서와 마찬가지로 남자의 슬리퍼 끄는 소리만이 들려. 마치 이 공간속에 살아있는건 남자 하나밖에 없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어둠과 정적은 비 현실적이야. 남자는 매일밤 흡연구역의 자판기 불빛을 보고, 몽롱한 밤 속에서 처음으로 현실감을 찾아. 어머니 품처럼 안도감이 느껴지는 자판기에.. 가지고간 500¥짜리 동전을 넣고 120¥짜리 캔 커피를 뽑아서 그 앞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에 걸터 앉아 담배에 불을 붙여... 핸드폰을 들여다 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그런데, 그날은 날이 좀 추워서인지 몇분 안돼서 몸이 좀 썰렁 해 지더래. 속으론 너무 일찍 들어가기 싫어서 더 있을까도 했지만, 괜히 감기나 걸리면 매일밤 이짓도 못하게 되니까 오늘은 이만 들어가야지... 라고 생각하고 투덜거리면서 다시 병원으로 들어가. 찌익... 찌익... 찌익... 남자는 슬리퍼를 끄는 발도 꽤 시릴 정도로 쌀쌀했던 날씨에 조금 놀라면서 종종걸음으로 대합실을 가로질러. 엘리베이터 앞까지 와서, 위를 가리키는 화살표 버튼을 누르고... 항상 1층에 멈춰 있는 왼쪽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릴거라고 생각하고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 앞에 섰는데 문이 열리질 않는거야. ...왜 안열리지? 이상하게 생각한 남자는 엘리베이터가 몇층에 멈춰 있는지 올려다 봤는데, 언제나 처럼 왼쪽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춰있는데도 문이 열리질 않아... 왜 안열리지... 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신경질적으로 버튼을 누르는데... 방금 올려다 봤을때 아주 잠깐 시야 구석에 들어왔던 오른쪽 엘리베이터를 표시하는 글자가 몹시 위화감이 들어... B1 ...응!? 지하 1층이면 영안실인데... 누가 돌아라도 가셨나...? 몸은 식어서 으슬거리는데, 깜깜한밤에 영안실층에 멈춰있는 엘리베이터가 뭔가 좋지 않은 기분이 들고... 빨리 병실로 올라가고 싶어진 남자는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버튼만 누르기 시작해. ...망할... 다리만 안 다쳤어도 계단으로 올라가는건데... ...1층에 멈춰있는 엘리베이터는 도대체 왜 안열리는거지!? 라고 초조하게 버튼을 누르면서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때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하필 지하1층에 멈춰 있던 오른쪽 엘리베이터가 움직여... "띵!" 불안해 하는 남자와는 달리, 당연하다는듯 한층을 올라와서 문을 여는 엘리베이터.. 다행히 엘리베이터에 이상한 점은 없었고, 항상 보던 엘리베이터라서 남자는 망설이면서도 얼른 방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그 엘리베이터에 올라 타. 3층을 누르고... 또다시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올라가... 1F 2F 3F ...안도하며 내리려는 남자의 기대와는 달리 "띵!"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4F 5F 6F "띵!"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의 불빛이 비치는 1미터 정도 범위 보다 먼곳은 마치 영원처럼 까맣기만 한 복도... 이 이해가 안가는 상황에 극도로 불안해진 남자는 숨이 거칠어져... ...버튼을 잘못눌렀나... ...고장이 났나... ...왜 이러지... 다시 3층 버튼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질 않아. ...굴러서라도 계단으로 내려가자... 긴장과 스트레스로 미쳐버릴것만 같은 이 분위기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나머지 엘리베이터 옆의 비상 계단으로 눈길을 돌린 순간!! ........꺄하하........ 들릴듯 말듯 귓가를 스치는 소리... 그리고는 어둠 속의 복도 멀리서 부터 들려 오는 또 다른 소리... 맨살과 바닥이 경쾌하게 부딪히는 소리... ......탁탁탁탁...... '뭔가가 나를 향해 맨발로 달려오고 있다'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자기를향해 다가온다는 불안감... 메슥거리는 무언가가 뱃속에서 터질것만 같은 불안감... 불안감은 눈꺼풀을 덮치고 남자는 눈을 질끈 감아. 또다시 정적... 남자가 거칠은 숨소리를 좀 고르고... 조심스레 눈을떠서... 몸을 움직여 도망치려 하지. 그순간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꺄하하하하하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어린 아이만 한 무언가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서 남자의 허리를 감싸 안았고 남자는 그대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뒤로 쓰러져 기억을 잃어버려. ...음!? 정신이 든 순간 괴성을 지르면서 이불을 박차고 몸을 일으켜. ...아...꿈이었구나... 주위를 둘러보니 눈부시게 밝은 아침인데다가, 자신의 병실을 청소하고 나가던 청소부 아주머니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고 깬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어. ...꿈이었네... ...다행이다... 꿈이라곤 해도 꿈속에서 부딪혔다고 생각하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 들고 아직도 그 꺄하하하하 하는 소리도 아직 귓가에 맴돌 정도로 꿈이 너무나도 생생한 데다가... 또 앞으로도 계속 입원해야할 병원인만큼 기분도 찝찝한거지... 남자가 식은땀으로 축축해진 얼굴을 만져보고 세수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몸을 움직인 순간... 짤랑 ...주머니에서 나온... 380¥ 그리고 귓가에 맴도는... 아니, 내 등뒤에서 들리는... 꺄하하하하하하!!!!!!!!!!!
Episode[58] 메주 무척이나 더웠던 87년의 5월... 그시절 나는 "개" 였다. 국어사전에 실려 있는 단어중 가장 좋게 표현 할수 있는 단어로 표현을 한다면 "개" 이유없는 스트레스에 쩔어 살던삶. 불만, 불안, 폭력, 술, 담배, 섹*, 그 무엇도 나의 목마름을 해결해 주지못하던 시절 이대로 집에 있다가는 목을 멜것만 같은 알수없는 불안감에 몇벌의 옷가지와 약간의 현금을 챙겨들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너무 자주 사라지다 보니 가족들은 어차피 신경도 쓰지 않을터 걱정도 되지 않았다. 강릉으로 해서 부산까지 14박 15일의 긴 방황끝에 같은과(?) 선배들이 제주도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무작정 찾아간 제주도. 정확치는 않으나 오후 5시 무렵으로 기억을 한다. 살짜기 소나기가 지나간 엻은 회색빛 하늘 서울... 아니 내륙에서는 느낄수 없는 독특한 냄새. 제주도에 도착하자 마자 1년여 동안 나를 괴롭히던 두통이 말끔이 사라졌다. 핸드폰이나 삐삐도 없던시절 우여곡절끝에 찾아간 선배들의 집은 북제주 화북동으로 기억한다. 술... 술... 술... 술... 술... 술 1주일간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술만 마셨다. 그 시절 "탑동"의 밤은 정말 아름다웠다. 정말... 혹시 아는분들이 있을지, 그 시절 제주도에서 젊은 서울 남자들의 인기는 매우 좋았다. 탑동 아무곳이나 술한잔 마시고 있으면 제주도 여자들의 헌팅이 꽤 많았다. 지역 비하발언이 아닌 당시 현실이었다. 그렇게 1주일을 술만 마시고 지내다 보니 수중에 현찰도 떨어지고, 그렇다고 집에다 돈을 보내달라고할 염치도 없던터. 선배들의 막노동을 따라 다니기로 했다. 막노동 이라고는 해도 정확이 말하자면 "XX창호" 소속으로 대형건물 앞에 있는 예술작품들을 설치 해주는 상당히 전문적인 "막 노동" 이었다. 편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만 빼고는... 비오면 쉬고... 일찍끝나고... 당시로는 내 나이엔 나름 꽤 쎈 월 120 만원의 월급. (지금과 비교하면 안된다. 당시 120만원은 매우 큰 돈이었다. 당시 극장 개봉관이 2,500원 이었다) 6시에 일이 끝나면 샤워후 탑동에서 술 한 잔 마시고 年 45만원 자리 전세집에 들어와 자고, 운좋은 날은 모텔로 가곤 했다. (믿어라. 그 당시 제주도 年 45만원 전세 있었다.) 7월초,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7월초, 그때 우리 팀원 모두는 함덕 골프장 공사현장에 투입되었다. 별다를것 없는 일상. 6시에 기상. 밥먹고 냉커피 한잔 마시고, 380 소형 발전기 와 용접도구 챙겨 들고 여기 저기 다니며 용접하고... 그러던 중, 태풍 때문에 3일간 아무일도 못하고 현장 숙소에서 술만 마시고 지내던 어느날... 태풍 끝자락에 아침부터 부슬 부슬 비가 내리던 그 날. 바깥이 매우 소란스러웠다. 무슨 일인가 하고 나가보니 지금은 모르겠는데 당시 우리 숙소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저수지 비슷한 곳이 있었다. 그런데 그 저수지에 마을 이장님 장남의 오토바이가 있고 이장의 장남은 3일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 119 구조대와 경찰이 와서 저수지 속을 뒤졌는데 이장의 장남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국 저수지의 물을 모두 빼보자고 하곤 저수지의 물을 빼기 시작했다. 다음 날 오후, 성인 무릎 정도까지 물이 빠진 저수지를 뒤져보았으나 이장의 장남은 보이지 않았다. 다들 한바탕 헤프닝 정도로 생각 하고 이장 아들도 좀 문제가 있던 터라, 다들 배타고 몰래 목포에 간걸로 생각하자고 했다. 이장도 몇일 더 기다려보자고 나름 안심 되는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고, 그렇게 사태는 일단락이 되는걸로 보였다. 그로부터 4~5일쯤 지났을까? 그 날도 추적 추적 내리는 비때문에 일도 못나가고 (주로 야외 작업이기에 비가 오면 용접 작업을 할 수가 없다.) 함바에서 낮술이나 한잔 할까 하고 고민하던 중, 다른팀 멤버 한 사람이 저수지에서 굿한다고 가서 구경 하면서 막걸리에 떡이나 얻어 먹자고 해서, 마침 딱히 할일도 없던 우리 팀원들 모두 저수지로 굿 구경을 가게 되었다. 그때 가지 말았어야 하는 걸...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팔의 닭살과 함께 생생하게 떠오른다. 무당은 나이가 상당히 많아 보였다. 거의 80 정도... 한국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 그건 제주도도 마찬가지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참도 자세히 설명 해준다. 이장 아들이 목포에 없다드라... 이장은 분명이 저수지에 아들이 빠진걸로 생각한다... 그런데 저수지물을 빼고 수색을 해도 아들이 없자, 수소문끝에 전라도 광주쪽에서 용한 무당을 데려 왔다드라... 저 무당이 바다에 빠져죽은 사람들 원한을 잘달래주는 무당인데, 어제 와서 이장 아들 오토바이를 보더니 아들은 지금 저수지에 있다. 이장이 저수지 물 다빼서 확인했다고 하자, 내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난 지금 돌아가겠다. 그 말에 이장이 "그럼 우리 아들을 찾아줄수가 있느냐?" 하자 무당이 "내가 찾아주겠다." 해서 지금 굿을 하기로 했다고... 한국사람들 정말 친절하지 않은가? 더군다나 처음본 사람에게... 별다른건 없었다. 작두를 탄다든가... 돼지를 거꾸로 매단다거나 그런거 없었다. 그냥 흰 소복을 입고 저수지 쪽으로 조용히 방울을 흔들면서 뭐라고 주문을 외우고 있는것 같았다. 좀 이상 하다고 느낀건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그치고 조금 강하게 불던 바람이 잦아 들었다는거? 이런거야 워낙에 제주도 날씨가 변화 무쌍 하니까 크게 게의치 않았다. 한 30분쯤 지났을까? 무당이 바가지, 표주박이라고 하는 표현이 맞는건가? 아무튼 흰 끈에 매단 표주박을 저수지에 던지고는 다시 방울을 들고 5분 정도 합장한 체 주문을 외우는것 같더니 무당과 동행한 젊은 남자에게 표주박을 건지라고 하더군. 급호기심이 발동한 우리 팀원들은 좀더 가까이 가서 보기로 하고 최대한 무당쪽으로 이동을 했고, 젊은 남자가 건져낸 표주박을 받아본 무당이 뭐라고 하면서 이장에게 표주박을 건내자, 표주박을 받아든 그 자리에서 이장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털썩 주저않고 마는거야. 주변에 있던 아줌마들은 낮은 비명을 지르며 슬금 슬금 뒤로 물러나고... 그러더니 무당이 젊은 남자에게 "그거 가져오시게." 라고 하더군... 그러자 잠시 후, 젊은 남자가 그리 크지않은 괘짝을 들고 와서는 무당에게 건네더군. 무당이 그 괘짝을 열더니 조금 크다싶은 메주. 혹시 알려나? 예전 시골 가면 새끼줄로 매달아 놓은 벽돌 모양의 메주. 흰 끈으로 십자형으로 묶은 메주를 꺼내더니, 그메주를 그 젊은 남자를 시켜 저수지로 던지라고 하더라구. 정말 어이가 없었지. 메주 라는건 물에 닿으면 풀어지는게 메주 인데... 그걸 끈으로 묶어서 저수지에 던지다니.. 우린 말은 안했지만 서로 표정으로 알수 있잖아? "저거 사기다. 혹시 된장국.ㅋㅋ" 웃을 수도 없고... 암튼, 그래 어떻게 하나 보자 하고 끝까지 구경하기로 했지. 역시나 젊은 남자가 흰 끈에 묶인 메주를 힘껏 저수지로 던지자, 무당은 또 방울을 흔들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더군. 아까와는 조금 다르게 몸도 살짝 떨면서... 그런데 그때 이장이 무당에게 받았던 표주박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나만 본게 아니고 우리팀원 모두 본거지. 표주박 속, 그 이상한 무엇을... 사람 머리카락. 그것도 꽤 많은 분명 사람 머리 카락 뭐지? 저게 뭘까? 순간 과학적으로 이성적으로 판단을 할수 없는 상황. 그때였어. 무당이 갑자기 큰소리로 "땡겨!!" 저 체구, 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큰 소리가 나올까? "느들도 같이 땡겨!!" 순간 뭐에 홀린 듯, 우리 팀원, 다른 몇 사람들도 무당과 함께온 젊은 남자와 함께 메주를 묶어서 던진 흰 끈을 잡아 당기기 시작했지. 보기와 다르게 끈은 두꺼운 편이었어. 얇은 밧줄 정도의 느낌?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건, 거의 10명 정도의 남자... 그것도 막노동에 단련된 남자들 10명이 매달렸는데 끈이 당겨 지지 않는거야. 팽팽하게... 국민학교 시절 운동회 하이라이트 줄다리기 할 때처럼 저수지 저 안에서 뭔가가 당기고 있는 느낌. 순간 나는 무당을 쳐다 보았다. 무당은 전혀 표정의 변화 없이 말을 했다. "땡겨. 암꺼뚜 생각 허덜말고, 느들은 땡기기만 혀. 찬차니. 찬차니." 얼마나 힘을 주었을까. 어느순간 팽팽하던 줄이 축 늘어지면서 딸려 오기 시작하더군. 우리는 아무말 없이 계속 당겼어. 천천히... 천천히...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사실 그리 긴시간은 아니었을것이다. 그래봐야. 3~40초. 줄끝 매듭이 보이고, 끈에 묶인 메주가 눈에 들어오더군. "으. 으. 으악!!!!!!!!!!!!" "아....악!!!!!!!!!!!" "으......으......으......으......" 끈을 당기던 우리는 모두 동시에 비명을 지르면서 뒤로 자빠지면서... 누구는 기어서, 누구는 뒤로 넘어진 상태 그대로 기어서 저수지 윗쪽으로 물러서기 시작했어. 도망이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지. 몇몇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 채, 움직일수도 없이 부르르 떨기만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저수지 위쪽 둔턱에서 구경 하던 사람들도 대부분 같은 반응이었어. 이장 아들사체가 나온거야. 119 구조대. 심지어 저주지 물을 다 빼면서 까지도 못찮았던 이장의 아들이... 물에 팅팅 불은 익사체로..눈도 못감고..머리카락이 모두 메주에 거꾸로 박혀서..
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1/7 내가 그 친구를 처음 본 것은 가을의 중턱에 들어설 무렵이었다. 우리 부대는 지원중대로서 인원이 원래 20명이었는데 지원대대로 증편하면서 80명, 무려 네배나 부대원이 늘어난 것이다. 500명 정도 되는 일반 보병대대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숫자이지만 20명 인원속에서 아웅다웅거리면서 생활했던 기존의 부대원들에게는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게다가 부대증편이 신병으로 채워진 것이 아니라 기존의 복무하던 다른 부대의 군인들이 전입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서 우리는 큰 혼란에 빠졌다. 위계서열을 정하는데만 며칠이 걸린 것 같았다. 그런데 정작 나를 괴롭힌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우리 부대 증편으로 다른 각 부대에 차출 명령이 떨어지자 각 부대장들은 자신의 부대의 골치 아픈 사고뭉치들만 골라서 우리부대로 보내버린 것이다. 정말로 미친 놈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삐쩍 골아서 밤마다 중증 환자처럼 신음하는 놈, 자다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일어나 춤을 추는 지, 아니면 제식 훈련을 하는지 몸을 이리저리 비틀다 자는 놈,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내무반 밖을 한 바퀴 돌고 들어와 후임병 불침번에게 경례를 하고 자는 놈.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는데 1분만에 안 나왔다고 문 부수고 들어가 두들겨 패는 놈, 심심하면 졸병들 세워놓고 훈련용 대검으로 가슴팍 쿡쿡 찌르는 놈, 새벽 3시만 되면 아무나 불러내 이유없이 조인트 까는 놈. 자기는 건물내에서 심심하면 자*행위를 한다며, 부대 건물내에 내 정*이 안뿌려진 곳이 없다며 자랑하던 변태놈, 그 중에 제일 괴상한 놈이 있었는데 '고장포'라는 요상한 이름을 가진 상병이었다. 사회에서 나이트 클럽 기도를 하다가 왔다고 하는데 키가 180이 넘고 덩치가 우람하였으며, 오른쪽 어깨 부분에 작은 문신이 있는 공포스럽게 생긴 놈이었다. 성격은 의외로 온화하였는데 그 걸 이용해서 고참들이 항상 고장난 대포라고 놀리기도 하였다. 고참이지만 그 놈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자주 했다. 일과가 끝나면 세면대로 가서 핀셋으로 수염을 뽑기도 하고, 보급품이 지급되면 "어머..이거 예쁘다" 이러면서 마치 옷을 새로 산 여자처럼 행동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한번 열받으면 눈에 걸리는 졸병들을 반실신상태로 만들어버리는 그의 우악스런 주먹질을 두려워 했기 때문에 졸병들은 물론 심지어 고참들 또한 웬만하면 그의 심기를 건들지 않았다. 그들이 모두 고참이라는 사실은 이등병 말호봉인 나에게 지옥 중의 생지옥을 만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들과 짧지 않은 군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눈 앞이 캄캄했다. 맹수가 득실거리는 야생의 세계에 홀로 버려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 와중에 그나마 정상적인 사람들도 많았다. 이등병인 나에게 친 형 이상으로 잘해주는 병장과 상병들도 있었고, 부대원들이 말다툼을 할 때는 그 사이에서 논리정연한 언변으로 중재를 하는 병장도 있었다. 그들이 이전의 부대에서 어떤 사고를 치고 돌아다녔는지는 몰라도 지금은 나에게 천사와 같은 존재였다. 특이한 경우도 있었는데 서울대 나온 30살 먹은 병장과 같은 서울대를 나온 29살 먹은 일병이 있었다. 그들은 박사학위를 따지 못하고 늦은 나이에 군대를 왔는데, 30살 먹은 병장은 결혼까지 했고 아들까지 하나 있었다. 내가 제대하는 그 날까지 아내와 아들이 면회오는 사병을 본 것은 그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야말로 우리 부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유형의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았다. 그런데 전입병 중에 유일하게 나보다 후임병인 친구가 들어왔는데 나보다 두달 늦은 이등병이었다. 이제 막 자대 생활을 시작했을텐데 왜 우리 부대로 오게 되었는지 의아했다. 이강수.....그 친구가 처음 왔을 때 너무나 체격이 왜소하여 중학생 정도로 보였다. 군인답지 않는 새하얀 얼굴에 귀염움이 묻어나는 이목구비, 170 정도로 보이는 키에 마르지도 않고 찌지도 않은 물렁살을 가진 친구였다. 지나치게 입이 무거워 필요한 말 이외에는 절대 입을 열지 않았고, 무언가를 계속 살피는 듯 혼자 멍하니 서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기도 하였다. 처음엔 똘아이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얘기를 해보면 굉장히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이며, 말 또한 매우 논리정연하게 했다. 나는 좋았지만 성깔있는 고참들은 싫어할 수 있는 스타일이었다. 군대에서는 논리정연한 놈보다 눈치 빠르게 행동하는 놈이 최고이니까 나는 그를 같은 이등병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우리 부대에서 유일한 나의 후임병이라는 이유로 매우 좋아했고,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부대의 모든 것을 이것 저것 하나씩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강수야..." "이병. 이강수!!" 저녁 식사 후 식당 뒷편 세면장에서 고참들 식기를 닦고 있던 나는 고참들이 모두 나간 틈을 타서 강수에게 말을 걸었다. "너 전에 무슨 부대에 있었냐?" "공병대에 있었습니다." "와....졸라 노가다 뛰는 곳에서 니 체격으로 어떻게 버텼냐? 적응 못해서 쫓겨 났구만." ".........." "사고쳤냐?" "아닙니다." "자대생활도 거의 못한 이등병이 뭔 빽을 믿고 홀로 이 부대까지 왔냐?" ".........." 나는 주변을 이리 저리 살핀 후 그에게 얼굴을 가까이하며 조용히 숨소리로 속삭였다. "고참들을 봐봐. 미친 새끼들이 한 둘이 아냐. 와.....내 짧은 인생에 이렇게 미친 놈들을 종합선물세트로 만나보기는 처음이다." 그는 긴장한 듯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말 없이 나를 계속 주시했다. 나는 입꼬리를 살짝 치켜 올리며, 그를 안심시켰다. "쳇..너무 걱정마. 우리 부대에 이등병은 너하고 나 둘 뿐이다. 우리는 군생활 졸라 꼬인거지만 서로 도우면서 잘 벼텨보자." "네. 알겠습니다." 나는 비아냥 섞인 허탈웃음을 몇 번 지은 후 계속 산더미같이 쌓인 식기를 닦아나갔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식기 닦는 모습을 차렷자세로 지켜 보던 이강수가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 말없이 그냥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무토막처럼 뻣뻣이 서서 눈동자만 이리 저리 굴리는 행동이 너무나 어색하여 나는 조용히 그를 불렀다. "이강수..." 그러자 아무런 대답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그. 약간의 소름이 끼친 나는 조금 더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야! 이강수!!" "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그는 대답했다. "너 왜 그래? 간질병 있냐?" "아....아닙니다." "그런데 왜 자꾸 눈깔을 이리 저리 굴리냐? 너 틱증후군 있냐?" "틱증후군이 뭡니까?" "그거 있잖아. 자신도 모르게 기이한 행동을 반복하는거,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든가, 턱을 좌우로 낚아채듯이 자꾸 돌려댄다든가, 아니면 눈을 자꾸 불규칙적으로 깜박인다든가...하여튼 그런거 말야."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래?" 나의 질문에 그는 대답을 거부한 채 갑자기 엉뚱한 말로 되물었다. "오전에 싸리나무 채취하러 갈 때 취사장 뒷산 가셨습니까?" "뭐?" 그는 내가 어떤 생각인지는 고려하지도 않은 채 계속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혹시...어느 날 그 산이 낯설다고 느껴진 적 없었습니까? 늘 다녔던 산이 무섭다거나 이런 것 말입니다." "너 갑자기 뭔소리 하는거야?" 그러자 갑자기 그가 무섭게 눈을 부릅뜨더니, 가래가 걸린 듯한 탁하고 억센 그리고 괴상하게 변질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절대로 혼자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난 순간 온 몸에 싸늘한 기운을 느끼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수세미질을 멈추었다. "무서운 기운이 가득 서려 있습니다.....그것도 아주 많이......." 나는 순간 그 미친 놈 종합선물세트 포장을 뜯었을 때 예상치 못한 메뉴를 발견한 기분이었다. "너.....목소리 왜 그래?" -계속-
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2/7 그는 내 말을 듣고 있는지 안듣고 있는지 부릅 뜬 누 둔의 초점을 여전히 나에게 맞춘 채 괴상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절대로 혼자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 오전에 말입니다..... 웁!!!" 나는 들고 있던 세제 묻은 수세미를 그의 얼굴에 던져 버렸다. 나도 한 성질 한다. 지금 졸병이라 이러고 있지 사회에서는 나름대로 싸움 좀 한다는 놈에 속했다. "이 신발놈이... 오냐오냐 하니까 별 미친 소리를 다 하네. 너 무당이야? 니가 내 고참이야? 니가 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너 내가 같은 이등병이라고 만만하게 보이냐? 응? 한 주먹감도 안되는 새끼가..." 그제서야 그는 정신을 차렸는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목소리가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시정하겠습니다!!!!!!" 순간 텅 빈 세면장이 그의 목소리로 쩌렁 울렸다. "신발놈아 목소리 안 낮춰?? 고참들 듣잖아!" 순간 돋았던 소름 때문인지 아니면 갑작스런 분노 때문인지 세제 묻은 두 손이 부르르 떨렸다. 난 그가 왜 이 부대에 전입오게 되었는지 조금은 감이 오는 듯 싶었다. 그 날 밤 저녁에 있었던 소름끼치는 그의 행동과 말 때문에 잠을 뒤척였다. '신발 재수없는 새끼....'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나는 내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오늘 밤도 역시 미친 놈들이 행동을 개시한 것 같았다. 한 쪽 구석에서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렸다. 삐쩍 골아서 밤마다 중증 환자처럼 신음한다는 그 녀석이다. 계급은 상병 3호봉인데 저대로 나머지 군생활이 가능할까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약하다. 게다가 무지하게 게을러서 고참들에게 거의 매일 처맞기 일쑤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답답하고 행동이 느릿느릿하다. 웬만한 할아버지가 해도 그 보다는 더 빨랐을 것이다. 어디선가 잠 못든 병장 한명의 욕설이 들렸다. "아...저 강아지...공포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으이 신발!!" 모포를 얼굴에 확 뒤집어 쓰며 병장이 짜증을 냈다. 처음엔 그를 깨워 병장들이 구타를 앞세워 고쳐보려고도 했지만 한 대 맞은 날은 신음 소리만 더 커질 뿐이었다. 솔직히 병장들은 잘못 때렸다가는 그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앞섰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모두들 그를 포기하고 잠드는 연습에만 충실했다. 그런데 나만의 느낌일까? 오늘은 소리가 좀 달랐다. 진짜 아픈 것 같았다. "끄으..응..끄으..응..." 보통은 이랬다. 그런데 오늘은 자장가처럼 들리던 그 소리가 아니었다. "아아...아....아....악........으..으..윽." 정말 아픈 것 같았다. 나이 30살 먹은 애 아빠 병장이 불침번을 불렀다. "어이.. 불침번. 윤상병 좀 살펴 봐...진짜로 어디 아픈가 보다." 근무를 서고 있던 불침번이 취침등 아래에서 조용히 다가가 그의 상태를 살폈다. 이리저리 살피던 불침번이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윤상병님!!!!!!!!!!!!!!!!" 불침번의 거친 외침소리에 모두들 벌떡 깨어났다. 실내 조명이 켜지고 모두들 윤상병의 상태를 확인하러 몰려들었다. 뭔 놈의 분비물을 입으로 쏟아냈는지 매트리스와 배개가 물을 쏟은 듯 흥건했다. 옆으로 누워있던 그를 바로 눕히자 그의 신음소리는 부글거리는 거품소리로 바뀌었다. 간질병 환자처럼 그의 몸은 뻣뻣하게 차렸자세로 굳어 있었고, 눈은 뒤집힌 채 연신 입에 거품이 뿜어져 나왔다. "이 새끼 뭐야..간질병이야? 야!! 일직사관 불러!!!!!!!!!!!" 병장들의 외침에 불침번은 후다닥 행정반으로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다. 일직사관인 선임하사 도착했지만 그도 몇 개 알고 있는 응급처치만 취할 뿐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상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참들이 급히 윤상병을 등에 업고 수송부 차량을 이용해 의무대로 달렸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그가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제발 완치되기를 바랬지만 완치가 안되더라도 거기서 치료받고 그냥 전역하기를 바랬다. 간밤의 소동으로 오늘 일과에 어떤 변화가 생길 줄 알았지만 그런 것은 없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다가올 쯤이었다. 갑자기 부대에 집합명령이 떨어졌다. 집합을 명령한 것은 중대장이었다. 내무반 앞 공터에 모두 집결한 우리는 열중쉬어 자세로 중대장을 기다렸다. 그런데 행정반에서 걸어오는 중대장의 표정이 심상치가 않았다. 뒤따라 걸어오는 소대장, 선임하사들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부대원들 앞에 선 중대장은 우리를 한 번 천천히 둘러보더니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윤ㅇㅇ 상병이 오늘 오전 국군통합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 말에 너무나 충격을 받은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느라 바빴다. 당시 군대에는 사고사례 전파라는 것이 있다. 사고사례 전파란 그 날 있었던 전 군의 사고 중에 인명 피해가 있는 사고의 내용을 각 부대에 전달하여 저녁 점호시간에 모두 듣도록 하는 조치이다. 일종의 사고예방프로그램이다. 이렇게 하면 다치거나 죽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다. 사고사례 전파에서나 듣던 군인의 사망이 우리 부대에서 일어난 것이다. "사망 원인은 정확하게 아직 전달받은 게 없다. 심장쪽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대대장님께서 통합병원으로 가셨다. 오늘은 오후 모두 일과를 취소한다. 대신 부대 막사를 깨끗이 정리하고 임시 분향소를 설치할 것이다. 그리고 내일 쯤 헌병대에서 구타나 가혹행위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관이 올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어제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는지 모두 말해 주기 바란다." 잠시동안 아무런 대답이 없자 병장 중의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어제는 특별한 일이 없었습니다." "윤상병의 작업 내용이 뭐였지?" "오전에 싸리나무 채취하러 갔었고, 오후에는 윤상병하고 밑에 애들이 싸리나무 말리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진지 보수 작업 나간 애들에 비하면 힘든 일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에 중대장은 뭔가를 확인해야겠다는 듯 다시 물었다. "어제 싸리나무 채취하러 간 사람들 손 들어 봐!" 여기 저기서 10여명이 손을 들었다. 그 중에 일병 두 명과 이등병 한 명이 섞여 있자 중대장은 그들을 앞에 불러 다시 물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나?" "네. 그렇습니다!!" "내 눈을 보고 얘기 해. 정말로 아무 일도 없었나? 고참들이 괴롭혔다거나 그런 일 없었나?" "네. 그렇습니다!!" 거리낌없는 그들의 대답에 그제서야 중대장은 안심한 듯 말을 이었다. "일직사관 얘기를 들어보니 어제 일과 후에는 별 다른 사안이 없었던 같다. 게다가 일과 중에도 특별한 일이 없었던 걸로 보인다. 내일 헌병대 조사관이 오면 나한테 말한 그대로 얘기하면 된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중대장을 등지고 돌아서서 자리로 돌아가는 이등병 한 명..... 이강수...... 사람의 죽음이 그다지 놀랍지도 않다는 듯 지나치게 침착한 그의 표정을 보는 순간 나는 전날 저녁 세면장에서 그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가 뒤돌아서 자기 자리에 돌아갈 때까지 나는 계속 그에게 시선을 맞추었다. 갑자기 그가 무서워졌다. '싸리나무..뒷산.....저 강아지 지금 뭔가 감추고 있어' -계속-
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3/7 나는 분명히 무슨 일이 있었음을 확신했다. 이강수를 따로 불러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 여기 저기 고참들이 있는데다가, 지금은 내가 막사 주변을 청소하느라 아무래도 저녁때까지 기다려야 할 듯 싶었다. 궁금해 죽을 것 같았지만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평소처럼 행동했다. 오후 일과가 시작되면서 몇몇 고참들이 내무반 막사 뒤에 모여 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윤상병을 심하게 괴롭혔던 김병장이 가장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김병장은 심심하면 후임병들 세워놓고 훈련용 대검으로 가슴팍을 쿡쿡 찌르는 놈이다. 병장 1호봉인 그 자식은 생긴 것부터가 재수가 없다. 170이 될까 말까 한 키에 얼굴은 시커멓다. 눈은 양 옆으로 쫙 찢어져 있고, 납작한 코에 왜놈들처럼 윗니가 앞으로 돌출되어 있다. 정확히 경상도 어디에 사는지 모르는데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놈이다. 난 원래 경상도 사투리를 좋아했는데, 그 자식이 우리 부대로 온 뒤로 경상도 사투리만 들리면 가위눌리는 기분이 들었다.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이전 부대에서 그 자식이 저지른 사고가 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그 놈의 칼질에 여럿 당했다. 나는 당한 적이 없었는데 김병장에게 당한 부대원들의 공통점은 가슴팍 여기저기에 모기 물린 자국의 크기만큼 피멍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죽은 윤상병도 분명히 그 자국이 남아있었을 텐데, 헌병대 조사관이 이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날에는 김병장은 직접적인 사인을 제공한 살인범은 아니어도 가혹행위로 처벌 받을 수도 있었다. 담배를 입에 물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김병장을 보면서, 안스럽기도 했지만 속으로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잘 됐다. 미친 새끼...어디 한 번 콩밥을 먹어봐야 하는데..' 그나저나 내일이면 일병 진급날인데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기가 막혔다. 내무반 막사 앞에 천막을 두른 임시 분향소가 설치되었다. 우리는 단체로 예를 먼저 갖추고, 개인적으로 한 명씩 돌아가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영정사진이 없는 관계로 대신 우리는 그 자리에 윤상병이 사용했던 헬멧과 군복을 올려놓았다. 한달 가까이 생활해 왔지만 아직 우리는 서로간의 정이 없는 것 같았다. 눈물을 보이는 부대원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거긴엔 나도 속해 있었다. 한 달이 채 안되는 생활동안 나는 전입 온 부대원들이 내 부대원들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 몇몇을 제외하고 내 눈엔 아직도 그들이 정신병원에서 집단 탈출한 환자로만 보였다. 마침내 저녁 식사가 끝나고 세면장에서 나는 열외된 고참들의 식판를 닦고 있었다. 오늘도 내 옆 우두커니 서서 내가 식판 닦는 모습을 지켜보던 이강수가 말을 건넸다. "일병 진급 축하드립니다." "..........." 무엇부터 물어봐야 할까 생각하고 있을 때 나의 답변이 없자 그는 더 이상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런데 20여분 뒤면 고참들이 씻기 위해 다시 이 곳으로 올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너...뭐 알고 있지?" 나는 일부러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으며 물었다. "뭐 말입니까?" 나는 주변을 잠시 살핀 후 그에게 다시 물었다. "너 어제 나에게 무슨 말 하려고 했잖아." 그러자 갑자기 이강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난 또다시 어제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덜컥 겁이 났다. 동시에 괜히 물어봤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야....너 그런 표정 짓지마. 졸라 무서워 새꺄" 그런데도 그는 그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저에겐 약간의 신기가 있습니다." "뭐?" 오늘도 수세미를 던져야 하는가? 그런데 그의 표정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어떤 엄청난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수세미를 던지기는 거녕 멍하니 그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너...그게 무슨 말이야? 귀신이라도 본다는 거야?"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침이 목구멍으로 꼴깍 넘어갔다. "헐.....확 깬다. 내가 지금 무당하고 같이 있는거야? 너 지금 장난치는거지?" 나의 질문에 갑자기 그는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전 무당이 아닙니다. 장난치는 것도 아닙니다." 대드는 듯한 그의 말에 평소같으면 정강이라도 깠을텐데 오히려 나는 주눅들어 있었다. "그..그럼 뭔데?" 그는 내 말을 무시한 채 자신의 얘기를 이어갔다. "어렸을 때였습니다. 7살 때 아버지와 함께 일찍 돌아가신 할아버지 산소 벌초를 위해 인근 공동묘지에 간 적이 있습니다." 진지한 표정의 그의 얼굴에서 거짓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이미 수세미질을 멈춘 지 오래 되었다. "추석이 며칠 남았음에도 묘지에는 미리 차례를 드리러 온 사람들이 몇몇 보였습니다. 주변을 둘러 본 저는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산소에서 인사받을 때 사람이 산소에 올라가냐고 말입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례를 지내고 있는 산소 여기저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버지에게 보라고 말했습니다. 제 눈엔 분명히 동그란 산소 봉분 위에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 아버지는 주변을 들러보신 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지 저를 꾸짖으시며 바쁘니까 장난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그의 말을 듣는 동안 전혀 끼어들 순간을 찾지 못했다. "한 번은 그 해 겨울에 제가 심한 열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6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실인데 그 병실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어른도 있고, 제 또래의 아이들도 있고...... 그러던 어느 날 정신을 차린 제가 병실 문 구석에서 두 아이가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깔깔 웃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간호를 하시던 제 어머니께서 왜 그러냐며 미소 진 얼굴로 제게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기 친구들이 놀고 있다고 말입니다. 제가 가리키는 곳을 쳐다보신 어머니는 갑자기 싸늘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제 이름을 부르며 우시는 겁니다. 그 때 어머니는 제가 죽을거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런게 계속 보이냐?" 난 어느새 그의 말에 동조하고 있었다. "아닙니다. 그 뒤로는 특별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보였는데 그냥 모르고 지나갔었을 수도 있습니다." "헐...그나마 다행이군. 정상적으로 돌아왔으니..." "그런데 말입니다." "뭐?" 나는 다시 수세미질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다음에 이어지는 그의 숨죽인 말에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지금 이 부대에 낯선 군인들이 돌아다닙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알아차리는 순간 나는 표정이 굳어버렸다. 척추를 따라 내려오는 싸늘한 전율.....삭신이 오그라드는 듯한 공포.... 나는 정말로 이 자식의 정체를 알고 싶다.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어제 윤상병님은 그들과 같이 있었습니다." 괜히 물어봤다. 아...신발 모른 척 할 걸. 이제야 후회가 밀려왔다. -계속-
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4/7 그래도 명색이 고참인데 여기서 주눅든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하아......미치겠다. 너..너 지금 뭐라고 했냐" 그런데 이 신발놈은 내 말을 듣기나 했는지 그는 하던 말을 계속 이어갔다. "그들이 나타나면 너무 무섭습니다. 하나같이 살기 어린 눈을 하고 있습니다. 군인들인데 몇몇은 저희하고 복장이 다릅니다. 얼룩무늬 전투복이 아닌 옛날 민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습니다. 게다가...전쟁 중인 것도 아닌데 무장을 하고 돌아다닙니다." 아.....신발...이 말을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나는 뭔가 낚인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그의 말을 중지시킬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이 순간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그러니까...아...신발 니가 본 게 귀신이라는거야?.?" "다른 사람들은 못보는데 그게 귀신이 아니고 뭡니까?" 어느 틈엔가 그는 울먹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 놈들이 어디에 있는데?" "모릅니다. 그 때 그 때마다 나타나는 장소가 다릅니다. 저는 그들이 나타날 때면 가만히 서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그들의 행동을 관찰합니다." 난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이명증처럼 귀에서 삐~~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 자식이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서서 눈깔을 돌리는 이유가 이것이었다니.... 그러고 보니 어제 이 곳에서도 그는 같은 행동을 보였다. 다시 한번 온 몸에 한기가 느껴졌다. "그럼..너.... 신발.....어제도 여기서 봤냐?" "네. 무장을 한 어떤 군인이 세면장에서 물을 먹고 갔습니다. 얼굴에 검은 위장크림이 발라져 있고, 한 쪽뺨에서는 피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막 전투를 마치고 온 군인처럼... 그리고...." "그리고...뭐?" 그는 정말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물을 한모금 들이키더니 시커먼 얼굴로 저를 한 번 쳐다보고 미소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세면장 주변을 몇바퀴 뱅뱅 돌더니, 두 손으로 벽을 긁으며 타고 올라가 창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유격장에서 담 넘듯이 말입니다." 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세면장 안의 구석구석을 이리저리 살폈다. 그리고 그에게 물었다. "너..신발 이 거 거짓말이면 내 손에 죽는다..." "거짓말 아닙니다." 나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답은 당당했다. "그럼 윤상병님 얘기가 뭐야?" "어제 오전 싸리나무 채취 작업을 하러 갔습니다." 저는 길을 모르기 때문에 고참들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산 중턱쯤 올랐을 때 입니다. 처음엔 계곡길을 따라 걸었는데 무수한 돌 사이에 안전하게 발을 딛고 걷기 위해 앞을 볼 일이 없었습니다. 잠시 후 숲속으로 들어 섰을 때 저는 앞을 쳐다봤는데, 일렬로 쭈욱 늘어선 우리 사이에 누가 같이 걷고 있는 겁니다." 나는 정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일반 작업복 차림인데 누가 철모를 쓴 무장한 군인 한 명이 윤상병님 뒤에서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걷는 중간 중간 우거진 억새풀 속에서 무장한 군인 세 명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전 분명히 보이는데 아무도 못 본척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용히 억새풀숲에서 나와 윤상병님을 둘러싸고 걷는 겁니다. 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는데 미친 놈 소리 들을까봐 간신히 제 입을 틀어막고 견뎠습니다."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강수의 부릅 뜬 두 눈에 어느 새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작업하는 얼마 동안 그들은 윤상병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보이지 않았다가 작업이 끝날 때쯤 윤상병님과 싸리나무를 같이 들어주고 내려오는 것입니다. 막사까지 내려온 그들은 자기들끼리 뭐라 계속 수근거리더니, 쓴웃음을 짓고는 다시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 이건 거짓말이다. 이 새끼가 자기 미친 놈이니 건들지 말라고 거짓말하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듣고 있는 나는 뭔가? 나는 이렇게 수 없이 내 자신을 세뇌시키며, 그가 보았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을 찾으려 노력했다. 결론은 둘 중에 하나이다. 이강수 이놈이 미쳤거나 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난 갑자기 너털눗음이 나왔다. "하하하하하.......미친 똘아이 새끼..... 그러니까 윤상병님이 귀신 때문에 죽었다?" 이 말에 그는 눈 주변을 손으로 닦고 나를 주시했다.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이 얘기 또 누구한테 했냐?" "지금이 처음입니다." 바로 그 때 고참들이 씻기 위해서 세면장으로 하나 둘씩 수건을 들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 뭐야? 아직도 식판 닦냐?" "네. 그렇습니다." "빨리하고 쉬어야지." "네. 알겠습니다." 나는 남은 식판을 다시 열심히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갖다대며 그에게 입다물 것을 명령했다. "하여튼 어제부터 이상했다니까......." 세면장에 들어온 고참들이 서로 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윤ㅇㅇ, 그 자식 졸라 몸이 약해서 산에 오를 때 중간중간 쉬었잖아. 그런데 어제는 한번도 쉬지 않고 산을 오르더라니까. 엄청난 양의 싸리나무 짊어지고 내려가는 것 봤냐? 너 그거 봤으면 놀랬을거다. 난 어제 그 자식이 무슨 약 먹은 줄 알았다니까."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정수리에 얼음물이 떨어지는 듯한 짜릿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있을 이강수가 말한 뒷산과 인접해있는 2초소 근무가 걱정되었다. '신발......... 공포의 밤이 되겠군.' 내무반과 식당 사이에 있는 2초소는 이강수가 말한 뒷산과 인접해 있다. 그렇게 자주 다니던 뒷산이 어느 순간 공포의 장소로 바뀐 것이다. '아...신발..어쩌다가 저런 똘아이 새끼가 들어와가지고..' 새벽 1시 근무 중 짜증을 내는 듯한 나의 표정을 보았는지 근무 사수인 최병장이 나에게 물었다. "너 왜 그러냐? 무슨 일 있냐?" 최병장은 원래 우리 부대원이다. 그리고 친형처럼 나에게 굉장히 잘해 준다. "그게 말입니다..." 말해야 되나 말하지 말아야 되나...이런 고민을 잠시 했지만 내 입은 벌써 말을 내뱉고 있었다. "이강수 이 자식이 부대에서 자꾸 귀신이 보인다고....게다가 윤상병이 죽은 것도 귀신 때문이라고.." 최병장은 무슨 애들 귀신놀이 정도로 생각한는지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듯 피식 웃음을 지었다. "장난 아닙니다. 그 자식 말하는 거 들어보면 바로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말합니다.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은데 너무나 진지하게 얘기를 해서.." "허허...그래? 진짜로 이 산에 귀신이 사나보네." 나의 심각한 표정에도 불구하고 최병장은 여전히 웃음진 얼굴로 말을 했다. "예? 알고 계셨습니까?" "그게 아니라 내가 졸병 때 하사 생할만 5년을 한 선임하사가 있었다. 170이 안되는 키에 몸은 완전히 터미네이터처럼 단단했지. 포병대대에서 애를 하나 잘못 패서 진급 떨어지고 우리 부대로 온거야. 부대원이 20명 남짓한 부대였으니 그 사람 눈에 제대로 된 부대로 보였겠냐? 맨날 산에 혼자 올라가 봄에는 취나물 캐러가고, 여름이면 머루나 더덕캐러 다녔단다. 그런데 아무도 뭐라 그러는 사람이 없었어. 당시에 그가 그냥 중사 진급 포기하고 제대한다는 소문이 파다했지. 제대 후 빵집을 하겠데나? 그 우악스런 손으로 빵을 만들고 있는 것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 어쨌든 얼마 후 그 사람은 제대했어. 그런데 말야.." 나는 계속 최병장의 얼굴을 주시했다. "그 사람이 제대하기 전 날 부대원들하고 간단히 맥주 한 잔 하는데 그러더라구. 저 식당 뒷산에 혼자 가지 말라고. 무서운 기운이 감돌고 있다나 뭐라나. 자기는 혼자 열심히 돌아다녔으면서 우리한테 이러는 게 우스웠지. 그런데 자기는 그 걸 느낄 수 있다면서 정말 심각한 얼굴로 얘기하는거야.." 얘기를 듣고 있는 나는 다시 한번 짜증이 밀려왔다. '아...신발. 오나가나 귀신얘기 뿐이네....' 이런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최병장이 나를 안심시켰다. "귀신 얘기는 어느 부대에나 있는거야. 너무 신경쓰지마. 나도 처음에 그 사람 얘기 들었을 때는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냥 추억거리야." "혹시 혼자 저 뒷산에 돌아다녔던 사람 없었습니까?" "야 임마. 군대에서 야산을 혼자 돌아다니면 어떡해? 게다가 부대원도 적은데 누가 없으면 바로 티가 나잖아." 그런데 갑자기 최병장이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삐쭉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어...그래...그러고보니 한 번 있었다." -계속-
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5/7 나는 침이 한번 꼴깍 넘어갔다. "언제 말입니까?" "한 참 됐지. 이 건 내가 겪은 건 아니고 내가 자대 배치받기 바로 직전에 있었던 일이야. 이 조그만 부대에서 호남파, 영남파가 갈렸었나봐. 호남출신이 왕고가 되면 영남출신 애들을 갈구고, 영남출신이 왕고가 되면 다시 호남출신 애들을 갈구고... 이런 식으로 군번을 따라 내려가면서 복수와 응징이 난무했나 보더라구. 그런데 그 걸 참지 못한 이등병 하나가 오후 일과 도중에 탈영을 한 거야. 저녁이 다 되어 가는데 보이지 않는거야. 전 부대원들이 비상 걸려서 그 사람을 찾아나섰대. 보통 부대원이 탈영했을 때, 무장탈영이 아니면 사단에 바로 탈영 신고 안해. 그냥 부대 자체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탈영병이 생기면 부대 간부들 진급은 물 건너갈 수 있거든. 해가 기울고 나서야 중대장은 탈영신고를 결심했지. 그런데 말야..." "그런데 뭡니까?" "저녁 8시가 다 되어갈 쯤 탈영한 이등병이 넋나간 표정으로 뒷산 계곡길을 따라 취사장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 내려 오더라는거야. 그걸 취사병이 발견하고 부대에 신고한거지. 그나마 다행인게 그 때까지 사단에 보고가 안됐다고 그러더라구. 그 이등병이 조사과정에서 입을 열면서 그 뒤로 부대는 발칵 뒤집혔지. 호남파, 영남파 두목들은 군기교육대 갔고, 나머지 똘마니들은 부대 자체 군기교육을 받았나봐. 그런데 왜 돌아오게 되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등병이 이상한 말을 하더래." 나는 다시 한번 침을 삼켰다. 환하게 떠오른 달이 오히려 음산한 기운을 더하는 것 같았다. "탈영을 했는데 여기 산악지리를 잘 모르니까 길을 잃었나봐. 도시에 살던 놈이 산악지형을 우습게 본거지. 그래서 다시 오던 길로 내려가서 길을 찾으려 했는데, 산속은 원래 해가 빨리지잖아. 어둑어둑한 산 속에서 군인들이 보이더라는거야. 아무 말없이 야간 침투훈련 하는 것처럼 총을 들고, 산 중턱을 아주 느린 속도로 조금씩 조금씩 걸어 올라가더라는거야. 처음에는 자신을 찾기 위해 출동한 군인들인 줄 알고, 그 자리에 얼른 숨었대. 그런데 뭔가 이상하더래." 난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이렇게 여유롭게 얘기하고 있는 최병장이 부러웠다. "뭐가 말입니까?" "손전등을 들고 있지도 않고, 자신을 부르는 것도 아니고, 부대마크도 없더라는 거야. 게다가 그 때는 대침투 훈련이나 대항군 훈련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야." "간..간첩 아닙니까? 무장공비나 이런 거..." 그러자 최병장이 피식 웃으며, 나에게 말을 했다. "야. 무슨 공비가 그러고 침투하냐? 낮에는 비트에 숨어있다가 밤에는 능선타고 무지하게 빠른 속도로 이동한다더라. 그리고 여기가 무슨 주요 거점지냐? 솔직히 우리부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거지." 나를 놀래키려는지 최병장이 얼굴을 가까이 하며 속삭였다. "그리고 잠시 후 정말로 아무 소리없이 숲으로 싹 사라지더래. 그 이등병은 너무나 무서워서 탈영을 포기하고, 내려온거야. 졸라 골 때리지?" 그러나 나는 별로 골 때리지 않았다. 내가 아무 반응이 없자 최병장이 얼굴을 더 가까이 하며 속삭였다. "또 하나 골 때리는 건 그 군인이 까만 얼굴에 민무늬 전투복을 입고 있더라는 거야. 아주 옛날 거.." 나를 놀래키려던 최병장은 오히려 나의 외침에 더 놀라버렸다. "맞단 말입니다!! 이강수, 그 자식이 똑같은 말 했단 말입니다. 까만 얼굴에 민무늬!!!" 갑작스런 나의 외침에 뭔 일이냐는 듯 최병장은 장난스럽던 얼굴을 지우고, 멍한 얼굴로 나의 얼굴을 살폈다. "야 임마. 왜 그래? 여기 근무지야. 목소리 낮춰." 나는 순간 내가 최병장보다 한참 아래 졸병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시..시정하겠습니다." 그러자 최병장은 경색된 얼굴을 풀고,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말을 이었다. "후후...너도 군생활 해 봐라. 졸라 골 때리는 일 많이 겪을거다. 그리고 그런 얘기 너무 믿지마라. 믿으면 믿을수록 너만 피곤해진다. 이강수 걔가 귀신을 본다면, 그 놈 능력인거야. 신경쓰지마. 너 이거 아니어도 아직 졸병이라 신경쓸 게 많잖아. 너 요즘 부대 증편되면서 많이 힘들지?" "아..아닙니다." "뭐가 아냐 임마. 미친 놈들이 세트로 들어왔는데, 안 봐도 뻔해." 그 말에 나는 갑자기 두려움은 사라지고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왔다. 눈물을 보이진 않았지만 앞으로 남은 눈앞이 캄캄한 군생활을 생각하니, 정말 기가 막혔다. 집에 가고 싶었고, 어머니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사회에서는 이러지 않았는데 내가 왜 이렇게 병신같이 보일까? 정말 사회에서는 두려움이라는 게 없었는데, 오히려 군대에 와서 나약해진 듯한 이 기분. "윤상병 죽기 전부터 부대 간부들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만일의 경우 적응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걔네들 다시 전출보내려고 생각 중인가봐. 후......그러게 뭔 짓이야. 부대를 증편하려면 신병으로 했어야지." 공포의 밤일 것 같았던 그 날밤 근무는 최병장의 도움으로 무사히 지나갔다. 오전 9시에 진급자들 진급신고가 이루어졌고, 나는 드디어 작대기 두 개를 달았다. 사이코같은 고장포 상병도 병장 진급을 했다. 산적처럼 생긴 우람한 덩치에 걸맞지 않는 말투는 항상 나를 역겹게 만들었다. "어머...신발. 내가 병장이라니. 얘들아~~~ 나 어때? 뽀대나지 않니?" 고장포인지, 고장난 대포인지 그 놈은 연신 자기 야전상의의 계급장을 쓰다듬으며 자랑을 했다. "멋지십니다!!" 졸병들은 웃는 얼굴로 그를 대했지만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 가지 단어뿐일 것이다. '미친 놈!!' 나는 진급의 기분을 즐기고 싶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오전 10시 쯤 헌병대 조사관이 부대에 왔기 때문이다. 부대 인사계와 같은 상사였는데 나이는 꽤 젊어보였다. 우리는 내무반 내에서 모두 동시에 그 날 일과를 모두 적어냈다. 조사관은 자신에게 특별히 할 말이 있으면 적어도 된다고 했다. 모든 걸 폭로하고 싶었지만, 그 조사관과 나머지 군생활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님을 모두들 잘 알고 있었기에 함구했다. 1차 조사가 끝나자 갑자기 그 조사관은 일병과 이등병을 모두 식당에 집합하도록 명령했다. 그리고 병장과 상병들은 내무반에서 절대로 나오지 말도록 했다. "모두 팬티만 남기고 하의를 벗는다. 실시!!" 조사관 앞에 횡대로 늘어선 우리는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잠시 멀뚱멀뚱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 이에 옆에 있던 소대장이 우리에게 설명했다. "구타 검열하는거야. 조사관 말 따라. 벗는다 실시!!" "실시!!" 우리는 복창과 함께 하의를 벗고 다시 제자리로 정렬했다. 유심히 우리를 이리저리 살피던 조사관이 이것 저것 물었다. "너, 이리 나와봐. 조인트 많이 까였네." 김ㅇㅇ 일병이 걸려들었다. 밤마다 불러내 정강이 까는 상병놈에게 가장 많이 당한 부대원이었다. 조사관은 이유도 묻지 않았다. "누구야? 불어!!" "네? 뭐 말입니까?" 이에 의자에 앉아있는 조사관은 식당탁자를 손으로 치며, 언성을 높였다. "누구야? 새꺄!! 너 조인트 깐 놈이!!" 조사관의 행동에 모두들 움찔했지만 김일병은 무서울 정도로 침착했다. " 작업하다 다쳤습니다!!" "이 새끼가 날 호구로 보나. 똑바로 말 안해?" "정말로 작업하다 다쳤습니다!!! 정말입니다!!" 모든게 그렇지 않은가? 본인이 부정하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조사관은 대대장에게 보고하겠다고 한 차례 협박을 한 후, 김일병을 자리에 돌려 세웠다. "자, 이제 상의를 벗는다. 실시!!" "실시!!" 웃옷을 모두 벗는 순간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부정해도 어떻게 변명할 거리가 없는게 있었다. 바로 가슴에 난 피멍자국이었다. 소대장도 깜작 놀란 표정이었다. 구타검열 나오는 것 알았았으면 입이라도 맞춰 놀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죽은 윤상병 사건만 조사하고 갈 줄 알았던 것이다. 얼마 후 미친 사무라이 김병장은 15일짜리 영창에 끌려갔다. 부대 분위기는 극도로 위축되었다. 사병 한 명은 죽고, 부대원 한 명은 영창가고.... 대대장과 중대장은 수시로 사단본부에 불려가는 것 같았다. 나중에 윤상병의 사인은 전환장애에 의한 돌연사라고 밝혀졌다. 나는 그 때 전환장애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없는데도 시름시름 앓는 병이라고 한다. 이게 지속되면 신체적 장애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까지 온다고 한다. 군생활 동안 받은 극도의 스트레스가 그를 죽음으로 몰았는지도 모른다. 나는 한 동안 이강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아예 모르는 척 했다. 그도 내 행동의 의미를 눈치챘는지 특별한 일이 아니면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런데 여전히 가끔씩 통나무처럼 뻣뻣이 서서 눈알을 굴리는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그 때마다 내 온몸은 소름으로 뒤덮였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이었다. 부대원들 몇몇이 오전 종교행사로 읍내로 나가게 되었다. 나는 종교가 없어서 나갈 일이 없었지만 가끔 고참들이 바람 쐬어 주려고, 종교행사를 핑계로 나를 데리고 나간다. 교회에 갔는데 나는 거기서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그 녀석은 부럽게도 상병을 달고 있었다. "야...새꺄 오랜만이다." 우리는 몇 마디 인사를 주고 받으며 안부를 물었다. "근데 너 어디에 있냐?" "공병대에 있어. 아우 신발 졸라 힘들어." "뭐? 공병대?" 나는 갑자기 중요한 질문거리가 하나 떠올랐다. -계속-
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6/7 "너. 이강수 알아?" "뭐? 갑자기 뭔 이강수?" "니네 부대에서 전입 온 이등병 말야!!" "우리 부대에서?" 나는 다급했는데 친구 녀석은 바쁘지 않다는 듯이 여유로웠다. 설마....'그런 사람 없었어' 또는 '걔는 몇 달 전에 죽었어' 이런 말은 하지 않겠지? "키 작고 얼굴 하얗고, 여자같이 생긴 놈!!" "아............그 이강수!!!" 그제서야 친구는 알았다는 듯 손뼉을 쳤다. 신발..다행이군. "걔 니네 부대로 갔냐?" 난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너 그 자식 어떤 놈이었는지 알아?" "어? 이상하다. 니네 부대로 간게 아니라 치료 받으러 간다고 했는데." "뭐? 치료?" "걔 약간 정신병 있었어. 몰랐냐?" "헐..." "걔가 병원에 간 지 벌써 두 달 넘었을 걸? "그럼 우리 부대 생활 빼면 한 달 넘게 병원에 있었다는 얘기네." "그렇게 되나? 하여튼 걔 자대생활 2~3주 정도 했나? 아주 유명세를 떨치던 놈이었지." "뭐가?" "난 똘아이 중에 그런 생똘아이는 처음 봤다니까. 우리 사단은 유격훈련이 전반기 후반기 나뉘어져 있잖아. 걔가 들어오자 마자 우리는 후반기 유격에 들어간거야. 그 자식 입장에서는 무지하게 꼬인거지. 그런데 그 자식 체력이 좀 약하더라구. PT체조나 산악훈련에서 늘 쳐지더라구. 걔 때문에 우리가 조교들한테 얼마나 굴렀는지 아냐?" 얘기를 하던 친구가 무슨 일급 비밀이라도 알려주느냥 얼굴을 가까이 하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정신이 확 깨는 일이 있었다. 한 번은 화생방 훈련 때 가스실에 들어갔는데 말야...." "들어갔는데..뭐?" "그 자식 나하고 같은 조였거든? 방독면을 쓰고 들어가서 군가 한 곡 부르고 방독면을 벗어야 되는 거 알잖아. 조교가 '0.1초 안에 방독면을 벗어서 주머니에 집어넣는다 실시!' 이러니까 우리는 후다닥 벗었지. 그런데 그 놈이 꾸물대다가 조교를 열 받게 한거야. 그래서 조교가 다시 방독면을 쓰라고 명령한거야. 생각해 봐. 방독면을 써도 숨쉬기 거북한데, 방독면 안에 가스까지 차 있었으니..애들 거의 죽어났지. 차라리 방독면을 벗고 화끈하게 끝내고 나오는 게 오히려 사는 방법이더라니까. 그런데 갑자기 이강수 걔가 방독면을 쓴 상태에서 미친 놈처럼 막 소리를 지르더라니까. 가까이 오지마!! 저리가!! 오지마!! 악!! 이러면서 몸부림을 치더라구" "그래서?" "같은 조에 속한 우리 뿐만 아니라 조교들도 순간 움찔했지. 그런데 걔가 계속 소리를 지르는데 말야. 소리를 지를 때마다 방독면 배기구 쪽에서 정체 모를 거품이 부글부글 끓더라구. 그리고 무슨 땀을 그렇게 흘리는지 방독면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거야. 처음엔 가스실이 약간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모두들 바닥에 떨어진 액체의 정체를 보고 깜짝 놀랐지. 피였어!" "뭐? 피?" "조교들이 놀래서 우리 조를 급히 내보냈지. 그리고 교관이 와서 그 녀석 방독면을 벗게 했어. 지켜보던 우리는 신발 졸라 놀랬다. 방독면을 벗는 순간 피가 거의 한 바가지가 쏟아지더라니까. 난 처음에 토한 줄 알았거든? 그런데 피를 닦고 보니까 코피가 터진 거였여. 교관이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코 점막이 약하대나 뭐라나 그러더라구. 그러니까 교관은 다음에 올 때 군의관 진단서를 끊어오면 가스실 훈련을 열외시켜 주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왜 가스실에서 소란을 피웠냐고 물으니까 가스실이 너무 무서워서 그랬단다.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이등병 새끼가 완전히 군기가 빠진거지. 그런데 걔 똘아이 짓은 그걸로 끝난 게 아니었어." "또 뭔데?" "우리 부대는 차량이 많아서 유류고 근무지가 따로 있거든. 거기는 약간 산 속으로 들어가 있어. 밤에는 조금 무섭긴 해도 주변 경관도 좋고 근무 할 만 해. 그런데 유격훈련에서 돌아 온 그 미친 놈이 유류고 근무는 절대 안 가겠다고 발악을 하는거야. 이런 생똘아이가 있냐? 부대에 갓 들어온 이등병이 말야. 졸라 처맞고도 못하겠다는거야. 결국 우린 포기하고 그 놈이 짬밥이 안되니까 위병소 근무까지 빼고 걔를 탄약고 근무로만 돌린거야." "그런데 왜 병원까지 갔냐?" "야 신발 말도 마라. 밤만 되면 괴성을 지르고, 잘못했다면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더라니까. 결국 대대장 명으로 군병원으로 갔지. 그 자식 어쩌면 군 생활 안하려고 꾀 부리는지 몰라. 내가 아는 고참도 어깨 탈골로 입원한 적 있거든? 그런데 병원생활이 너무 좋으니까 퇴원 직전에 어깨를 몇 번 강제로 뺐다고 하더라. 그리고 두 달 가까이 병원에서 놀았잖아. 아참, 그런데 그 놈 니네 부대에서도 그러냐?" "그 정도로 심한 건 아니고 자꾸 귀신같은 게 보인다고 나한테 그러더라구.." "미친 놈... 병원에 있을 때 시나리오 잘 짜왔나 보네." 나는 이강수 그 놈한테 속은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오히려 더 불길해지는 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나는 친구와 작별 인사를 뒤돌아 섰는데 그 때 친구가 나를 다시 불렀다. "야....그런데 고장포 잘 있냐?" "뭐? 그 사람도 니네 부대에서 왔냐?" "그 자식 졸라 찌질이야. 졸병 때부터 한 대 맞으면 눈물 질질 짜던 놈이지. 보기에는 덩치 크고 험악해 보여도 무지하게 마음 여리다. 아니 세상에 이강수는 차출되었다 치더라도, 천출병 희망자 받는데 병장 진급 앞두고 보내 달라는 놈이 어딨냐? 이 건 뭐... 할 말이 없다. 내 고참이었지만 군 생활은 졸라 찌질했지. 그래서 쪽팔리니까 갔는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이강수와 고장포가 서로 얘기 나누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강수를 무서워 하는 건가? 아니면 서로 모르는 척 하기로 한 건가? 난 그 뒤로도 며칠 동안 이강수와 필요한 말 이외에는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솔직히 두려웠다. 정신병으로 치료까지 받은 놈이 무슨 짓을 못하랴? 다 들 자고 있는 밤에 총이라도 난사하는 날에는 모두 황천길로 가는 것 아닌가? 다르게 생각해 보면 아주 나쁜 놈이다. 군생활 안하려고 미친 짓 하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나를 가지고 놀면서 지 맘대로 행동할 수 있지 않은가? 고장포 병장도 말을 안 걸 정도인데, 이강수 이 자식은 나를 얼마나 우습게 볼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난 그에게 말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전에 부대에서 유격 받을 때 사고 쳤다며?" "무슨 사고 말입니까?" 그는 늘 그렇 듯 차렷자세를 유지하며, 내 옆에서 내가 식판 닦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너 임마 가스실에서 코피 터지고 난동 부리고, 게다가 부대에서도 근무 서기 싫다고 난동 부렸다며?" "난동 아닙니다." "그럼 뭐야? 귀신이라도 본거야?" "네. 그렇습니다." "아...신발 그 놈의 귀신 타령....군생활 날로 먹겠다는 수작 아냐?" "아닙니다." 지금까지 당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자 나는 갑자기 그가 혐오스러워졌다. "뭐가 아냐 신발놈아!!!!!!!!!!!" 나는 닦고 있던 식판을 세면대 위에 내리치며 화를 냈다. 마음 같아서는 식판으로 싸대기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화를 버럭 내자 그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 표정을 보자 나는 차마 정신병 치료 받았느냐는 말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다. "너...신발 한 번만 내 앞에서 귀신이니 뭐니 이런 소리 하면 죽을 줄 알아. 알았어?" "네...알겠습니다." 말이 끝난 뒤 나는 닦고 있던 식판을 계속 문질렀다. 그런데 이 개운치 않은 기분은 뭔가? 미치겠다. 저 자식이 그냥 미쳤다고 보기에는 뭔가 안 맞아.. 아....신발 내가 병신같지만 물어보고 싶다. 어절 수 없이 나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시선을 피한 채 그에게 물었다. "요즘도 보여?" "............" "요즘도 그 민무늬 군바리들 보이냐고?" 나의 질문에 그 녀석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런데....오늘....나.... 낯 익은 사람이 한 명 보였습니다." 나는 순간 길게 숨을 들이 마신 후 천천히 내뱉았다. 전방 부대의 11월은 사회보다 훨씬 춥다. 내가 숨을 내뱉자 응결한 수증기들이 긴 깔대기처럼 뿜어져 나왔다. 아............신발 또 괜히 물어봤다. -계속-
Episode[59] 수상한 후임병 7/7 "후....신발 그러니까...헐... 말이 안 나온다." 나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짓누르며 다시 한 번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니까...너 지금 죽은 윤상병이라도 보인다는거야?" "네." 젠장 나는 터질 듯한 심장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물어봤는데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간단한게 대답하였다. "후......이젠 귀신들이 종류별로 나타나는군. 예전에 죽은 귀신, 최근에 죽은 귀신...... 잘하면 이 부대에서 죽은 귀신들 모여 동문회라도 하겠네." "..........." "윤상병 지금 어디 있는데?" "부대 막사 주변에서 가끔씩 보입니다." 이제 더 이상 그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것은 의미없는 짓이 되어 버린 것 같았다. 내가 이러한 사실을 알아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2초소 근무설 때 최병장이 나한테 해 준 얘기가 맞았다. '그런 얘기 너무 믿지마라. 믿으면 믿을수록 너만 피곤해진다.' 나는 그제서야 조금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그리고 나는 이강수에게 진지하게 충고했다. "너 이 말 잘들어. 너 살고 싶으면 그 입 다물어라. 내일 영창갔던 김병장 돌아온다. 윤상병의 윤자만 꺼내도 넌 김병장의 칼에 맞아 죽을 수 있다." 다음 날 오후 김병장이 나타났다. 모두들 어떻게 그를 맞이해야 할지 몰라했다. 말년 고참들이 고생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그에게는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지나치게 초췌해진 그의 모습은 보통의 15일 영창을 갔다 온 군인의 모습으로 보긴 힘들었다. 양 옆으로 쫙 찢어진 눈꼬리가 쳐진 듯이 보였고, 돌출된 앞니를 감추려는 듯 입은 굳게 다물고 있었다. 한 동안 햇빛을 못 봤을 텐데도 그의 얼굴은 더 검어진 것 같았고, 핼쑥해진 얼굴은 그가 굉장히 무언가에 시달렸음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대대장에게 복귀 신고를 하는 내내 그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내무반에 들어온 뒤로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고참이고, 후임병이고 오로지 그의 눈치만 살피는 분위기였다. 저녁 식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내가 식판을 모두 닦고 내무반에 들어왔을 때까지 그는 내무반 구석에서 침낭을 뒤집어 쓰고 조용히 웅크리고 옆으로 누워 있었다. 당직사관인 선임하사도 오늘만큼은 모른 채 넘어가고 싶어했는지, 그 모습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저녁 9시 반, 점호시간에도 김병장은 일어나지 않았다. 간단히 점호를 끝낸 선임하사는 고참들에게 김병장을 잘 살피라고 지시했다. 선임하사가 내무반을 떠난 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내무반에 감돌았다. '이 신발 새끼야. 영창 갔다온게 무슨 자랑이냐?' 이러면서 성깔 사나운 고참이 싸움이라도 붙일 것 같았다. 모두 자고 있는데 저 미친 김병장이 갑자기 일어나 총이라도 난사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모두들 마음속으로 감추고 있지만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말 작은 불똥 하나만 튀어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날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 팽팽했던 긴장감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새벽 3시 쯤....난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 불침번과 김병장이 내무반 구석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다. "잘 들어봐.....들리잖아......" 김병장이 울먹이며 매달리듯이 불침번을 잡고 설득했다. "김병장님. 왜 그러십니까 정신차리십시오." "왜? 안들려? 저기 잘 들어봐...윤상병 그 새끼 끙끙 앓고 있잖아!!!" 이미 전 부대원들이 잠에게 깨어나 버렸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향하자 갑자기 김병장은 기겁을 하며 우리에게 쏘아붙였다. "다 들 왜 그래? 내가 미쳐 보여? 이 신발놈들..윤상병 가지고 장난치는거지?" "저 새끼 왜 저래? 영창 갔다왔으면 정신을 차려야지 미친 새꺄!!" 고참들의 욕설에 김병장은 아무도 말릴 틈도 주지 않고 외곽 근무를 준비하고 있던 근무자의 총을 재빨리 빼앗았다. 그리고 우리 쪽을 겨누더니 외쳤다. "이 강아지들!! 나 가지고 노는거야. 그치? 이 나쁜 새끼들!! 다 죽여버리겠어." 김병장이 쥔 총은 빈 총이다. 탄창은 근무신고 후 행정반에서 지급받기 때문이다. "너 신발새끼, 지금 뭐하는거야?" 말년 고참 한 명이 거친 욕설을 내뱉았다. 그러나 김병장은 개의치 않고 계속 울부짖었다. "이 신발놈들. 다 죽여버릴거야. 니들 다 윤ㅇㅇ하고 한 통속이지? 강아지들!!!!!!" "저 새끼 총 뺏아!!" 말년 고참들의 명령에 부대원들이 원을 두르 듯 그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김병장은 벽을 등지고 총을 이리저리 마구 휘두르며 부대원들의 접근을 막았다. "그래..이 신발놈들...다 덤벼. 모두 다 싸그리 죽여줄테니까....." 그의 벌겋게 충혈된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누군가 다가갔다가는 휘두르는 총기에 머리에 구멍이라도 날 듯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상황이 펼쳐졌다. 김병장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이강수를 향해 총을 겨누며, 두 손을 부르르 떨며 울부짖었다. "윤ㅇㅇ...저리 가 신발놈아....이제 좀 내버려둬.....저리 가라고 이 강아지야!!!!!!!!"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김병장은 이강수가 있는 쪽을 향해 총을 마구 휘둘렀다. 우리는 순간 멍하니 그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런데 뒤이어 다시는 평생에 보기 힘든 엽기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갑자기 이강수의 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다. "강수야...." 우리의 걱정은 곧 끔찍한 두려움으로 변하였다. 코피를 흘리던 이강수가 씩 미소를 짓더니 성난 고양이처럼 양손을 들어올리고 손톱을 치켜세우며, 입을 쩍 벌리고 김병장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꺄아~~~~~~~~~~앙!!!!!!!!!!!" 짐승의 소리였다. 그 순간만큼은 이강수는 사람이 아니었다. 달려드는 순간 김병장이 휘두른 소총의 개머리판에 오른쪽 어깨를 강타당했음에도 이강수는 개의치 않고 김병장을 엄청난 힘으로 벽에 밀어붙였다. 그리고 뒤엉켜 육박전을 펴쳤다. 놀란 부대원들이 급히 달려들어 뜯어말렸으나 그 조그만 체격에서 어떻게 그 엄청난 힘이 나오는지 이강수는 부대원들을 한 두차례 뿌리치고는 김병장을 넘어뜨렸다. 그리고 김병장의 총기에 수 차례 온 몸을 난타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병장이 넘어짐과 동시에 그의 가슴 근육을 물어버렸다. "아~~~~~~~~~~~악!!!" 김병장의 소름끼치는 비명 소리가 내무반에 울려퍼졌다. 모두들 경악스런 장면에 움찔해 있는 사이 갑자기 여자같은 괴기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해!!! 신발년아!!!" 순식간에 달려든 고장포 병장이 이강수를 잡아 힘껏 뿌리쳤다. 침상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이강수는 달려든 부대원들에게 곧바로 제압당하였다. "이제...그만해 신발.....이제 정신차리고 살아보자...." 고장포 병장은 이전 부대에서 받았던 천대를 피해 도망치듯 우리 부대로 왔던 사람이다. 그는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그 험상궂은 얼굴에서 연신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하라고 신발......" 뒤 늦게 달려 온 선임하사 어찌 된 영문인지 살피고 있었다. 이강수는 얼굴이 피로 범벅이 된 상태로 으르렁거리고 있었고, 김병장은 가슴을 움켜쥐고 신음을 하고 있었다. "저 두 놈 빨리 침상에 눕히고 꼼짝 못하도록 잡고 있어!!" 우리는 형사가 범인을 체포할 때 사용하는 방법처럼 김병장과 이강수를 엎드리게 한 후 손을 뒤로 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였다. 선임하사는 행정반으로 고참들을 불러 상황을 다시 파악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강수의 팔을 잡고 그가 움직일 수 없도록 최대한 힘을 주어 몸을 고정시켰다. 그의 얼굴에서 떨어져 나온 핏물이 매트리스를 벌겋게 물들이고 있었다. 제압당한 두 사람의 헉헉대는 숨소리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고장포 병장은 내무반 구석에서 훌쩍훌쩍 대며 넋 나간 사람처럼 쪼그려 앉아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난 지금 내가 무엇을 봤으며, 무엇을 겪었으며,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머리 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다. 나머지 부대원들도 우두커니 서서 지금의 상황이 어떤 것인지 답을 찾지 못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시 후 선임하사가 다시 내무반에 들어와 부대원들에게 말을 했다. "지금 대대장님에게 다녀올 테니까, 외곽근무 제대로 돌리고 저 두 놈은 저대로 꼼짝 못하게 잡고 있어." 선임하사는 운전병과 함께 급히 내무반을 빠져나갔다. 선임하사가 빠져 나간 후 얼마 동안 모두들 공황상태에 빠진 것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며 머리를 움켜 쥐었다. 그리고 잠시 후 여기저기서 고참들의 탄식소리가 들려왔다. "아..신발 부대 해체되겠네. 신발 성기같은 병신 새끼들만 들어와가지고..." 기존 부대원 병장의 원망에 전입해 온 다른 병장이 맞대응하였다. "뭐? 신발놈아? 나도 이런 신발 성기같은 부대에 오고 싶어서 온 줄 알아?" "뭐? 성기같은 부대? 이 신발놈이 죽을려고.." 그러자 두 사람은 곧 죽이기라도 할 듯 자리에서 일어서 막말을 내뱉았다. "다 들 조용 안해?" 말년 고참의 고함소리에 한 동안 씩씩거리던 그들은 곧 입을 다물고 자리에 앉았다. 두려움이 물밀 듯 밀려왓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이 부대를 탈출하고 싶었다. 선임하사가 나간 지 벌써 한 시간이 넘었다. 몇몇 고참들은 행정반으로 가서 얘기를 나누고 있고, 몇몇 고참들은 밖에 나가 담배를 피우며 들어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직 내무반에는 졸병들만 잠들지 못하고 마냥 다음에 벌어질 일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 날이 샐 듯한 분위기였다. 이 와중에 이 사태의 주범인 김병장은 피곤한 지 부대원에게 제압당한 그 자세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런데 여전히 이강수는 엎드린 자세로 계속 가는 숨소리를 내며, 눈을 뜨고 있었다. 나는 이미 그의 팔에서 힘을 풀었다. 관물대에 등을 기댄 채로 졸음만을 쫓고 있었다. "크크큭..김ㅇㅇ. 일병님?" 그는 간신히 호흡을 유지하며, 기침인지 씩씩거리는 건지 정체모를 소리를 내며 작은 소리로 나를 불렀다. "조용히 해.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그러나 여전히 이강수 이 자식은 내 말을 무시하는 버릇은 버리지 못한 것 같았다. "제가 왜 코피를 흘리는지 아십니까?" "이 자식 무슨 말 하는거야?" 옆에서 같이 이강수의 팔을 잡고 있었던 일병 고참이 나에게 물었다. 그러나 이강수는 누구도 개의치 않는다는 듯 그냥 말을 이어갔다. "혼령이...크큭...사람 몸에 들어오려고 하면.. 어떤 사람은 기절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차거운 기운을 느끼고 기를 발산해 쫓아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혼령에 정복당해 다른 인격체로 변하기도 합니다..크큭.." 나는 아무 말없이 그냥 그의 말을 경청했다. "저는 코피를 흘립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크크크크크.." 나와 같이 이강수의 팔을 잡고 있었던 일병 고참이 뭔 말이냐는 듯 내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얼굴을 매트리스에 옆으로 처박고 큭큭거리며 웃는 그의 모습은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사람의 모습이었다. 어느샌가 시간은 새벽 6시가 되었다. 이젠 모두가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나 밖은 아직도 어둠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몇몇 고참들은 내무반으로 들어와 침낭을 뒤집어 쓰고 꼼짝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위병소에서 큰 경례소리가 들렸다. 대대장이 온 것이다. 어느 틈엔가 모든 부대원들이 먹이감에 몰려드는 바퀴벌레처럼 어디선가 나타나 내무반을 꽉 채우고 차렷자세로 대대장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 그 사이에 제압당한 김병장도 잠에서 깨어 났는지 이제 나를 놔주라며 하소연을 했다. 나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의 자세를 유지하다가 대대장이 내무반에 들어오고 나서야 자세를 풀었다. 몇 번의 예를 갖추는 경례가 끝나자 대대장은 딱 한마디 말만 남기고 CP로 향했다. "두 사람 1호차에 태워" 대대장은 모든 것을 결심하고, 모든 것을 준비해 놓은 것 같았다. 우리는 두 사람을 부축하고 1호차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강수는 생각보다 심하게 다친 것 같았다. 다리는 절뚝거리고 있었고, 오른쪽 팔에 거의 힘을 못주고 시체처럼 팔을 늘어뜨렸다. 1호차에 선탑자로 중대장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지금 바로 어디론가 가려고 하나보다. 왠지 지금 이들을 떠나 보내면 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강수도 그 걸 알았는지 나에게 마지막 말을 건넸다. "김일병님...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제 얘기 들어줘서...흐흐흐.." 말라붙은 피떡으로 범벅된 얼굴로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얼굴의 핏물이나 닦아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켁켁...절대로 저 뒷산에 혼자 가지 마십시요. 알겠죠?" "이 신발놈. 군대에서 '요'라는 말 쓰게 돼 있어? 절대로 혼자 안 갈테니까 걱정 마." 아...신발..이 미친 새끼한테 정이 들어버린 것 같다. 사회에서 만났다면 어쩌면 친한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성기같은 군대에 와서 너나 나나 이게 뭔 개고생이냐? 나도 모르게 속에서 북받쳐 오는 기운이 느껴졌다. 그들을 차에 태우자 기다렸다는 듯이 1호차는 떠나버렸다. 저 멀리서 해가 뜨려는지 서서히 밝은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떠나가는 1호차를 잠시 동안 바라보며 몇 가지 생각에 잠겼다. 오늘부터 내가 식판을 닦을 때 내 옆에 이강수가 없을거라는 것과 부대에 큰 바람이 불어올거라는 것이었다. 날이 너무나 추워졌다. 나도 모르게 콧물이 흘러내렸다. 어린 아이처럼 나는 콧물을 손으로 훔쳤다. 내무반에 들어가서야 그것이 코피라는 걸 알았지만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나는 이강수가 아니니까. 단지 난 피곤할 뿐이다. 그 후 나는 그들이 헌병대를 거쳐 의무대로 갔다는 얘기까지만 전해 들었다. 그들이 다른 부대로 갔는지 아니면 입원하였는지는 모르지만, 나의 예감처럼 다시는 그들을 볼 수가 없었다. 난 아직도 이강수가 어떤 녀석이었는지 제대로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확실한 건 그가 아주 천재적인 연기자이거나 아니면 너무나도 나약한 육체의 소유자, 그 둘 중에 하나라는 사실이다. -끝-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1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어느 공업 고등학교에서 아크 용접 실습을 했을 때의 일이다. 아크 용접의 경우 철을 대략 3000℃의 초고온으로 가열해서 가공하기 때문에, 현장은 지옥같은 더위 속에 놓이게 되기 마련이다. 어느 한 학생이 그 더위를 참지 못하고 차광안경을 벗고는 이마의 땀을 닦았다. 그런데 그 순간, 그는 직접 아크용접의 불꽃을 봐 버렸다. 이윽고 수업이 끝나고, 이 학생도 집에 돌아갔다. 그는 시력이 나빠서 평상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귀가한 그는 언제나처럼 콘택트 렌즈를 뺐지만··· 그 순간 그의 시야는 어둠에 싸여서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2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내가 18살 무렵, 친구들과 인근에서도 유명한 심령 스팟에 갔을 때의 일이야. 당시 나는 같은 학년의 남자애랑 사귀고 있었고, 그 외의 친구들도 모두 커플로, 총 3쌍의 커플, 6명이 함께 산 속의 오래된 터널로 향했어. 터널 앞에 차를 세우고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지. 안은 놀라울 정도 조용했어. 나는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남자친구의 팔을 꼭 잡고 바짝 붙어가고 있었어. 우리 앞에서는 다른 커플이 함께 가고 있었어. A "나∼ 너무 무서워―" B "괜찮아, 무슨 일 있으면 내가 지켜줄테니까···" A "B···응, 나 B랑 같이 있으면 무섭지 않아" 같은, 조금은 닭살돋는 애교를 부리며 쭉 노닥대고 있었지. A "음, B가 키스해주면 나 전혀 무섭지 않을텐데··" B "아- 부끄러운데-―···" B가 A에게 키스를 하려고 한 그 순간 "오웨에에에에엑!" 누군가가 거친 목소리로 토하는 목소리가 들렸어. 모두가 귀신···하고 생각하는 그 찰나, 이번에는 우리 뒤에서"치!" 하며 혀를 차는 소리가 분명히 들렸어. 우리는 완전히 패닉상태가 되어, 서둘러 차에 뛰어 올라타고는 집으로 돌아갔지. 그 후 인근의 노인분께 이야기를 들으니 "거기는 위험한 곳이야. 특히 여자를 데리고 들어가면, 그 여자는 꼭 재수없는 일을 당하기 때문에, 이 동네 사람들은 절대 여자를 데리고 안 들어가."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3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그는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근래에 들어 벌써 야근만 3일 째다. 문밖에서 누군가 노크를 했다. "누구세요?" 그러나 대답이 없다. 자기말고도 아직 누군가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무시하고 있었는데도 또 다시 문을 두드린다. '똑똑' "누구십니까?" 또 대답이 없다. 늦은 밤 혼자였기 때문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잠시후 또 똑똑하고 노크소리가 들렸다. 점점 무서워져서 그는 문을 열고 확인까지 해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는 자리로 돌아가서 귀가 준비를 했다. 그러자 또 똑똑. 그는 굉장히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말했다. "혹시 거기 누가 있습니까?" 대답이 없다. "정말 누가 있으면 다시 한번 노크 해 주시겠습니까?" -똑똑 "살아있는 사람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두 번 노크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한 번만 해주세요." -똑 "이 병원에서 죽은 사람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두번 노크해주세요. 아니라면 한번만 부탁합니다." -똑똑 "남자라면 두번 노크하시고 여자라면 한번 부탁합니다." -....... 어? 대답이 없다.. 벌써 돌아간건가? "당신은 거기 혼자 있습니까? 맞으면 한 번 노크 해 주세요. 둘이라면 두 번 노크 해주세요."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4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당시 고3이었던 나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에 집 분위기도 안좋은 상황이어서 유난히 힘들었던 기억이 나. 그래서 집에 일찍 가지 않고,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가곤 했어. 그날도 독서실에 갔었어. 유난히 공부가 잘되어서 정해놓은 분량을 일찍 마치고 한시간정도 쉴겸, 독서실 봉고차로 먼저 내려갔어. 다니던 독서실은 봉고차를 운행했었는데 새벽1시에 출발했어. 그래서 평소에는 1시까지 공부했지만, 그날은 봉고차에서 음악 들으면서 좀 쉬려고 그랬던거야. 맨 뒷자리에 앉아 음악을 들으려고 하는데, 가방을 뒤적이는데........ 똑...똑.... 봉고차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어떤 할머니께서 봉고차 안쪽을 보고 계셨어.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는데, 할머니는 아랑곳하지않고 계속 똑똑 두드리는거야. 차라리 음악 들으면서 눈이라도 감고 있었다면 몰랐을텐데, 할머니가 계속 빤히 쳐다보셔서 어쩔 수 없이 차 밖으로 나갔어. "학생. 여기가 어디야?" 할머니가 종이쪽지를 보여주셨어. 종이쪽지엔 '1동 807호'라고 쓰여 있었는데, 봉고차가 세워진곳 바로 옆에 있는 동이었어. "할머니 여기 있는 동이 1동이에요. 여기로 올라가시면 되세요" 그때 할머니가 갑자기 내 손목을 꽉 잡았어. "그러지 말고 데려다 줘......" 갑자기 손목을 잡혀서 깜짝 놀랐거니와, 혹시나하는 인신매매괴담이 생각나서 무서워졌어. 그렇다고 할머니가 도움을 요청하시는걸 그대로 무시할 수도 없었어. 시계를 보니 12시30분. 아직 출발까지 시간은 있었어. "네 할머니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따라오세요" 좋은일 하는 셈 치고 같이 올라갔지.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할머니가 중얼거리듯이 말씀하셨어.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왔어. 택시비가 너무 많이 나왔어" "얼마나 나왔는데요?" "3만원" "와.... 많이 나왔네요. 어디서 오셧어요?" "망우리에서 왔는데 택시비가 많이 나왔어" 당시 목동에 살고 있었는데, 택시를 장거리로 타본적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했지. 8층에 도착했어.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 갑자기 제 손목을 꼭 잡으시는거야. "발소리 내지마......." "네??" "발소리 내지마" 속으로 이상한 할머니라고 생각했지만 8층까지 일단 올라왔으니 집까지 모셔다 드리려고 807호를 봤어. 복도식 아파트였는데 807호 문이 반쯤 열려있었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 "할머니 들어가시는거 보고 갈게요" "그냥가. 어서. 발소리내지말고......." 할머니 말이 이상햇지만, 봉고차 출발시간도 다가와서 엘리베이터로 향했어. 그래도 할머니가 제대로 가셨는지 걱정되어 바로 뒤돌아보았는데, 할머니는 사라지고 없었어. 엘레베이터에서 807호까지 꽤 거리가 있었는데, 불과 2,3초 뒤돌아본 사이에 사라진거야. 그러고 보니 발소리도 듣지 못했어. 나는 갑자기 소름이 돋아 서둘러 봉고차로 향했어.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5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황폐해진 일본에서 있었던 실화다. 전쟁이 끝나고 황폐해진 히로시마... 그곳에서 한젊은이가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 노파가 그 젊은이를 불렀다. 하도 시끄럽게 불러대서 젊은이는 노파에게 다가갔다. “젊은이,부탁이 하나있네” “무엇입니까? 어르신??” “이 편지를 ㅇㅇ현에 갖다주면 안되겠나..? 부탁이네” (이때는 원자폭탄이 터진 뒤라서 우체국도 교통수단도 먹을 것도 아무것도 없는상황.) “그런데, 거기는 제가 가는길과 다른 방향인데요..?” “제발..부탁이네” “네.. 알겠습니다. 돌아가는길에 주고 가죠” “고맙네, 대신 이편지를 전달하기전까지는 이걸 절대 읽으면 안되네..” 젊은이는 고개를 끄덕하고 길을 떠났다. 날이 어두워지고 숙박집에서 하루를 머물기로 했다. 무료했던 젊은이는 노인이 준 편지가 생각나서 너무 궁금한 나머지 편지를 읽어보기로 했다. 편지를 읽은 젊은이는 편지를 찢어버리며 자기가 가던길로 가버렸다. 그 편지에는 "내가 보내는 마지막선물...마지막 고기일세" 라고 적혀있었다.
Episode[60]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7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시리즈는 방청자들의 해석들을 공유하며 이야기해볼게! 답이 정해져있는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해석들을 기대할게♡ 시골에 계신 고모할머니의 장례식이 있었다. 치매로 나가신지 20년... 시체조차 찾지 못한 상황... 친척들이 모두 모였다. 이제 4살된 딸은 죽음이란 것을 인식하기엔 너무 어린가보다. 처음온 고모할머니댁이라 신이나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잠시 눈을 돌린사이 뜰에있는 우물 근처에서 놀고있었다. 당황해서 급히 데리고 왔다. 그리고는 영정사진속의 고모할머니를 보고 이상한 표정으로 묻는다. "이 할머니 사진만 왜 장식하는거야?" 딸은 모르겠지만 슬픈 질문이다. "할머니는 천국에 가셨어." 친척중 누군가가 대답해주었다. 딸도 이정도라면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딸은 이렇게 대답했다. "응? 천국은 우물속에 있는거야?"
>>237 >>238 >>239 >>240 ➡️방청자들 항상 고마워!!♡
다음 이야기는 저번에 했던 방청자들 이벤트처럼 소소하게 이야기 선택를 해주면 내가 들려주는 방식으로 방청자들의 취향을 고려하기위해 준비해봤어. 아래 제목들을 보고 마음에 드는, 취향에 맞는 이야기를 골라주면 재밌게 각색해서 들려주도록할게♡ 🕸 교실에 목매달린 여학생 🕸 최전방 불고기GP괴담 🕸 우리동네 잘생긴 장애인 🕸 우주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 🕸 강간당한 소녀 🕸 사형수와 신부
![Episode[61] 우리동네 잘생긴 장애인 ※ 첨부된 이미지는 이야기를 다 들은후에 보길 권장할게. 이야기 시작전에 스포를 보는거나 다름없어서](/file/2018/07/31/1a640c0833ff10db8e4e54e2b9f3b94a.jpg)
Episode[61] 우리동네 잘생긴 장애인 ※ 첨부된 이미지는 이야기를 다 들은후에 보길 권장할게. 이야기 시작전에 스포를 보는거나 다름없어서 미리 공지하는거야. ※ 본 이야기의 내용이 짧아서 BJ가 새롭게 각색. ※ 본 이야기는 사실과 전혀 관계없음을 알리며 이야기를 시작할게. 우리 동네에 잘생긴 장애인이 있는데 지나가다가 내여자친구보고 예쁘다하면서 웃으면서 박수치고 그분이 지적장애가 있는분이라 나도 내여자친구한테 예쁘다고 하니까 솔직히 기분좋았어. 지적장애를 가진분들은 정신연령이 어린어이들수준이라고 해서 순수한마음으로 예쁘다고 하는걸테니까 말야. 그 사람을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성인이 되서 다른지역으로 갈때까지 거의 등하교때 매일 봤었는데, 오다가다 마주치면 매일 보다보니 얼굴도 눈에 익고 그래서 반갑게 인사도 하고, 더운날에도 패딩입고 긴추리닝 바지에 슬리퍼 차림이라 챙겨주는 보호자가 없어보여서 내 용돈으로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그랬어. 근데 어느날부턴가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어. 그 장애있는 분이 사실은 어느조직의 행동대장이었는데 파벌싸움에서 다쳐서 저렇게 됬다느니, 원래 정신 멀쩡한 사람인데 성범죄자라서 숨어살려고 장애있는척 위장하는거라느니 이런말들. 솔직히, 난 그사람을 좀 좋게 보고 있었어서 별로 관심은 없었는데 "성범죄자"라는 타이틀이 붙으니까 갑자기 내여자친구한테 했던말이 생각나는거야. 그렇게 보면 이미친놈이 내여자친구한테 성적으로 예쁘다고한게 되니까 기분이 더러워지더라고 그래서 그날, 항상 가던길에서 그사람을 또 만났는데 이번에는 아예 모른척했어. 진짜 그사람이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의심한 내가 바보같은거지만 그이야기를 듣고 차마 아는척을 하고싶지가 않았어. 그사람을 지나쳐서 가는데, 난 사실 그사람 만일 장애인이 맞다면 나한테 달려와서 인사할줄 알았는데 내가 모르는사람인척 아무일 없단듯이 지나치니까 그사람도 날 한번 돌아보더니 자기 갈길을 가는거야. 순간 소름이 확 끼쳤어. 그 일이 있고나서도 나는 그사람한테 인사하지 않았고 몇일 후에 친구랑 편의점에서 음료수나 마시려고 들어갔는데, 그 지명수배 벽보있잖아? 강력범죄저지른 사람의 신상이 나와있고 제보해달라는 그 벽보. 거기에 그 사람 얼굴이 있었어. 너무 놀라서 친구한테도 이것 좀 보라고 이사람이 우리동네에 있는 그 잘생긴 장애인아니냐고 했더니 친구도 보더니 욕을 읊조리며 그 아래있는 특이사항을 읽는데 "왼쪽 눈썹에 흉터가 있음." "오른쪽 어깨에 해골모양 문신." "정상인이나 지적장애흉내를 냄."
>>252 >>254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2 노인이 말한 "여자가 들어가면 재수없는 일을 당하는것"은 스킨쉽를 하려는 순간 "토하는소리"였을거라고 생각해. 이해하면 무서운 이야기 4 새벽1시 늦은 시간에 그 먼데서 할머니가 오시는데,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는다는게 이상하지. 할머니가 오신곳도 망우리였고, 사람들이 늦게까지 모여있고, 문이열려있었어. 아무래도 전 제삿날 할머니의 영혼을 모셔다 드린게 아닐까.
![Episode[62] 우주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 우주에는 아직도 불가사의한 신비와 매력으로 넘쳐나고 있어. 인류의 끝없는 탐구심이 미지의 우주를](/file/2018/07/31/581a7cbc7586342429cd0082a1c48b8f.jpg)
![Episode[62] 우주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 우주에는 아직도 불가사의한 신비와 매력으로 넘쳐나고 있어. 인류의 끝없는 탐구심이 미지의 우주를](/file/2018/07/31/949b6b25ff0d02337174087e9c2c3140.jpg)
Episode[62] 우주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 우주에는 아직도 불가사의한 신비와 매력으로 넘쳐나고 있어. 인류의 끝없는 탐구심이 미지의 우주를 향해 도전해 왔지. 그리고 수 많은 사실이 밝혀지게돼. 끝없는 우주, 그것은 어둠의 세계. 우주복이 약간 찢어지는 것만으로도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곳이 우주공간이라 할 수 있어. 이번에는 지상의 생활과는 전혀 다른, 우주에 관한 정말 무서운 사실을 알아보도록할게. 🌌 인류 사상 최초의 우주 유영에서 죽을뻔한 러시아의 우주 비행사 1965년 3월 알렉세이 레오노브는 소련에서 만든 인류 최초의 유인 우주선인 보스호트 2호에서 나와 우주 유영을 시도하게 되었어. 용감하게 우주선 밖으로 나온 그였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때문에 간담이 서늘했을거야. 선외 활동 중에, 레오노브는 우주복이 팽창하여 선내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거지. 그래서 우주복의 공기를 빼내고 가까스로 우주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해.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었어. 귀환시에는 선내의 산소 농도가 상승하게 되어 폭발의 위험으로 부터 위협을 받게 되었어. 결국, 보스호트 2호는 대기권 재돌입 루트에서 벗어나 극한의 시베리아에 상륙하게 되었다고해. 그곳에는 배를 굶주린 곰과 늑대가 돌아다니고 있었던 밀림이었다고해. 🌌 아폴로 계획의 화장실 트라우마 아폴로 10호 승무원들이 "선내를 돌아다니는 배설물"에 대처해야 했다 라는 이야기는 유명하지. 또한, 아폴로 7호에서는 대변에 살균제를 주입하여 악취를 방지하는 작업을 했다고해. 그 냄새는 깊은 잠에 빠져 있던 승무원이 깨어날 정도였대. 우주 환경에서는 주머니 안에다 볼일을 보고 그곳에 방부제를 주입하게 된다고해. 🌌 우주를 떠도는 자들 우주 개발의 시작기에는 수 많은 동물들이 실험에 이용되었으며, 그 중에는 다시 지구로 돌아오지 못한 동물들도 많이 있었어. 그렇다면 그 동물들의 사체는 다 어디로 갔을까? 과거의 임무에서 실패한 우주선들이 모두 회수된 것은 아냐. 그중에는 인간을 태우고 궤도까지 발사된 것들도 포함되어 있지. 🌌 거대한 블랙홀의 방황 (시속 4,800,000km) 우주에는 태양보다 만 배나 무거운 초 거대 블랙홀이 시속 4,800,000km라는 속도로 날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B31715 + 425라는 이름의 블랙홀은 현재의 지구 위치에서 20억 광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고해. 전문가에 따르면, 이 블랙홀의 성격상 다른 은하에 충돌하게 되면, 그것을 찢어버리게 될 것이라고해. 이들은 알몸의 블랙홀(Naked Blackhole) 또는 악당 블랙홀(Rogue Blackhole) 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이것 외에도 여러개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 질식의 공포 1971년 7월 소유즈 11호 승무원 3명이 대기권 재 돌입을 준비하는 동안, 선내에서 공기가 부족해지게 되면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되었어.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 것일까? 이러한 감압의 공포에서 생환한 사람이 그 경험을 전하고 있어. 그는 존슨 우주 센터의 진공실에서 일하던 기술자였다고해. 작업 중 실수로 우주복의 공기를 빼버리게 되어 불과 몇 초만에 의식을 잃게돼. 실신 직전의 마지막 기억은 혀의 수분이 증발하는 듯한 감각이었다고. 그것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극 압력을 받고 있던 시간에 따라 다양하대. 시간이 지나면 폐가 확장(숨을 멈추면 파열)되고 혈관이 폐색돼. 경우에 따라서는 산소 결핍으로 실신하게 되어 고통을 받을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네. 🌌 예고없는 운석의 충돌 과학의 발전으로 위험한 거대 운석의 궤도를 추적할 수 있게 되었어. 하지만 작은 운석의 충돌까지 미리 알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 2013년 러시아의 주민들은 우랄 산맥에 파편을 뿌리며 돌진해 가던 운석을 목격하게 되었어. 이 사건으로 수백 명이 부상을 당했고. 운석이 좀 더 컸다면, 사상자의 수는 순식간에 불어나게 되었을거야. 🌌 우주복안에서의 익사 선외 활동시 우주복에는 냉각과 수분 보충의 목적으로 물이 탑재되어 있다고해. 하지만 만약 고장이 나버리게 되면 우주복 안에서 익사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해.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은, 이탈리아의 우주인 루카 파르미타노에 의해서야. 그는 작업 도중 갑자기 물이 목 뒤쪽까지 팽창해오는 것을 느꼈어. 다행히 동료의 유도 덕분에 에어 락까지 겨우 도착할 수 있었지만, 그 때 코에 들어갈 정도로 물이 팽창되어 있었다고해. 다급해진 그는 귀 부근에 있는 안전 밸브를 해제하려고까지 생각했어.. 만약 해제 했다면 바로 죽게되었을 테지만. 🌌 생명을 빨아들이는 별 "뱀파이어 스타"라는 별이 있어. 이 별은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 가까운 별의 에너지를 빨아먹는다고해. 질량이 더 작은 별은 가까운 별을 목표로 정하고 수소 연료를 빨아먹는거지. 이후 질량이 증가하게 되고. 또한, 더욱 뜨겁고 강렬한 파란색을 띄게 된다고... 마치 더 젊어진 것 처럼... 🌌 시력의 손상 우주에서 커다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위가 바로 눈이야. 우주의 긴장 수준 때문에 뇌 주위 체액의 양이 증가하게돼. 그것이 시신경을 변형시켜 안구를 팽창시키게 된다고해. 🌌 우리은하는 빨아들여지고 있다. "다크 플로우" 마치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의 단어지. 우리 은하는 천천히 소멸하고 있다고해. 바로 이러한 수수께끼를 가르키고 있는 과학 용어야. 아직 우리가 다가갈 수 없는 우주의 지평선 너머에는 강력한 진공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 그것은 은하의 물질을 빨아들이고 있지. 최근 NASA의 과학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우주를 가로 지르고 있는 은하 클러스터를 발견했어. 우주의 저편에서 무언가가 강력하게 당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와 같은 속도로 절대 이동할 수는 없다고해. 🌌 삼촌 NASA에서는 어떤연구를 해? "삼촌, NASA에서는 어떤 연구를 해?" "네가 상상도 할수없는 일들을 관찰하고 연구하지." "이를테면 외계인 같은것?" "그건 이미 네가 상상하고 있는거잖아."
>>255 항상 이야기를 들어주는 방청자! 고마워! 앞으로도 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줄게♡
>>259 언제나 방청자들의 격려는 환영이야! 오리려 관심을 주고 소통해주는 느낌이라 굉장히 고마워하고있어!
Episode[63] 사형수와 신부 ※여기서 "신부"는 종교(성당)의 신부임. 한 교도소에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난폭한 사형수가 있어 간수들도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간수들은 교도소 내의 종교행사를 담당하던 신부님에게 그의 심성을 고쳐달라는 하소연을 하게 되었다. 그 신부님은 노련한 사람으로, 그와 독방에서 만날 때 쪽지를 남겨두었다. "교도소 안에서 시끄럽게 굴지 마라, 멍청아. 지금 너를 구하려는 작전이 시행중이니까" 난폭한 사형수는 그것을 보고 신부가 자신과 한 패라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보스가 구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부와 사형수가 만날 때 마다 메모는 늘어갔다. "작전은 순조롭다.." "이제 곧..." 등등.. 그리고 마지막 날의 메모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작전의 실행은 마지막 순간에." 사형수는 웃는 얼굴로 전기의자로 향했다. 그가 죽은 후, 그 난폭하게 굴던 놈을 어떻게 그렇게 얌전하게 만들었냐며 간수들에게 추궁당한 신부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한 마디 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저는 그에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을 뿐입니다."
Episode[63] 교실에 목매달린 여학생 고등학교 1학년때, 한반에 학생수를 줄여서 한다는 방침때문에 건물하나를 더 지었어. 그동안엔 구관에서 지내다가 신관이 지어진뒤에 그곳으로 우리 반, 즉 상업계들이 들어가게 되었고 , 페인트냄새가 나는 곳에서 정말 정신사납게 지내느라 좀 바빴지. 아니 멍하니까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 그런데 자리를 한달에서 몇주에 한번씩 제비뽑기로 뽑아서 앉았는데 "한"자리에만 앉으면 어깨가 아프다고 항상 친구들에게 주물러달라고 하더군. 그걸 그냥 지나치고 지나치는데 제친구가 그자리 옆에 앉게 되었어. 난, 눈이 나빠서 선생님께 말했기때문에 나 외에 네명이 항상 앞에 앉았었지. 그래서 짝도 같았기때문에 그다지 문제는 없었어. 아마도 내가 아직 기억하기엔 신관 2층, 왼쪽에서 두번째 교실의 창가에서부터 2분단 맨 뒷자리였는데, 그때 쉬는 시간이라 친구랑 화장실이나 갈까하고 뒤를 돌아선순간 엎드려서 자고있는 친구옆의 아이 어깨위에 희뿌연 무언가가 떠있더라고. 그런데 금세 사라져서 그냥 헛것을 봤나보다 하고 친구가 피곤할것 같아서 혼자 화장실을 다녀왔어. 그러다가 수업종이 쳐버리고 책준비를 하지않았기때문에 선생님이 오기전에 꺼내야겠다하면서 뒤에 있는 사물함으로 뛰어가 준비하고 있는동안 선생님이 들어오셨어. 그때 빨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친구옆을 스치다가 그 어깨에 놓인 발을 보았어. "어라?" "뭣들하니. 모두 제자리에 앉아라." 선생님의 시선에 바로 자리로 돌아와야했지만, 괜한 걱정에 수업시간에 조금씩 틈을내어 친구쪽을 바라보았지. 칠판에 필기를 하시는 동안 뒤돌아보는데 친구의 짝이 어깨가 아프다는듯이 자기가 주무르고있었고, 그 어깨에 흰색의 실내화를 신은 발이 탁탁거리듯이 어깨를 밟고있더군. 그뿐이었어. 다리만 보였기때문에 더 걱정만 산더미였지. 쉬는시간 종이 울리고 내가 친구에게 가서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먼저 친구가 왔어. "야, 영아. 화장실 같이가자." "응? 아아..응.." "근데 너 계속 수업시간에 나를 쳐다보던데... 무슨 할말있었어? 그렇게 내가 좋냐? " "좋아하긴 하지만..." 계속 내가 쳐다보고 있었던 것을 알고있었나봐. 그냥 나에게 어깨동무를하며 장난치는 친구에게 말할까 말까 고민만 하고있었지. 그러다 수업시간종소리에 타이밍을 놓치고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지. 급식실에서 돌아오는 길에 반으로 오니 친구의 짝궁이 앉아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있더군. 여러자리를 친구들이 차지하고 말이야. 그러는 동안 그냥 멍하게 쳐다보는데 요번에는 정확하게 보였어. 분명히 다리가 있었고, 우리 학교것은 아니지만 교복을 입고 있었어. "야야, 영아 듣고 있어?" "응? 아...응..." "뭐야? 넋이 나간 표정으로...뭐 못볼거 봤냐?" "응..." 나의 성의없는 말대꾸에 실망한듯한 친구들이었지만, 계속 되는 나의 나간 표정에 천천히 굳어지기 시작했지. 그정도로 내 표정이 안좋았던건가봐. "왜그래? 계속..." "나 귀신을 본거같아..." "뭐어?" 내 친구들은 내가 워낙 귀신을 잘보고 다닌다는 것을 잘알기 때문에 놀라더군. 같이 경험했던 친구나 오싹했던 친구들이 많았으니까. 그러다가 난 못볼것을 보고 말았어. 옥상에 그 귀신의 얼굴이 있을부분에 고개가.... 무언가에 매어져있는듯이 꺾여 있었고, 가슴께까지 올듯한 풀어헤친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검은 동공만 가득 찬듯한 눈동자. 순간 오싹하더라. 하지만 그냥 멍하니 그 귀신이랑 눈싸움도 아닌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내 주위의 친구들이 내 시선을 같이 맞췄고, 그외의 다른애들도... 보고있었어. 그때 정신이 퍼뜩들고 그냥 멋쩍게 웃을수밖에 없었어. "무슨 귀신인데?" 친구하나가 내 귀에대거 소근거렸고 그냥 말하기 뭐했지. 주위에서 나만 보고있었으니까. 그래서 바로 친구들에게 잡혀 복도에 끌려갔지. 그리고 그냥 본대로 설명을 했어. 창문너머로 보이는 귀신을 힐끔힐끔 바라보면서 말이야. "목매단 귀신???" "응...니 옆짝궁자리.." "거기 앉았던 애들마다 어깨결리다고 했었는데? 그게 그것때문인가? " "그래서그래서?? 영아, 어떡할건데??" "니가 잡거나 해결할거야? 응??" 전 호들갑떠는 친구들에게 아무말도 할수없었어. 난 여태까지 귀신을 쫓아내거나 뭐 싸운적은 단 한번도 없었거든. 보통은 눈에 보이는 귀신을 지켜보다 눈이 마주치면 피하는 정도였고 귀신이라는게 나한테 해코지를 하지않으니 나도 쫒아낸다는 것은 상상도 안해봤어. 계속 나를 잡고 늘어지는 친구들 덕에 한마디했어. "내가....퇴마사냐?" "너, 전에 누구집에 귀신도 퇴치했다던데 " "누가 그리 부풀렸냐." 그렇게 옥신각신, 시끄럽게 점심시간이 지나고 수업시간동안 꽤나 짜증이 치밀정도로 신경이 쓰였지. 여기저기에 앉아있는 친구들의 쪽지때문이었어. 아직도 보이냐느니.. 다신 친구들에게 말안하기로 생각하고있었지. 시간이 지나서 청소시간, 내가 가장 늦게끝나는 청소라기보단 친구가 느리게 끝나서 기다리는 동안 장난삼아서 그 자리에 제가 직접 앉아봤어. 바로 무언가가 짓누르는 듯한 아픔이 오더군. "끄....끄으으....끄어으으.." "에??" 괴로운 듯한 여자애의 목소리에 조금 당황했지만, 목을 맨 귀신이 낸 소리라는 것을 금방 알수가 있었지만 어떻게 할수가 없었어. 내가 풀어줄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말이지. "괴로운 건 알지만... 이제 그만 가야할곳으로 가시길..." 아마도 이 자리에 앉은 학생들의 어깨를 발받침으로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려고 했던것 같아. 또 도움을 청하느라 세게 밟고 그랬던 것이겠지. 들은 바로는 자살을 한사람이나 아니면 죽은 사람들중에 미련이라도 조금남아있으면 자신이 죽은것도 모른다고 하더라고. "영아, 기다렸어? 왜 그자리에 앉아있어." "하, 다 끝났어? 이만 가자." 일어나서 챙기고 교실 문단속을 하면서 그자리를 다시한번 보았는데, 그 여학생이 사라졌더라. 그래서 돌아갔구나 하고 집으로 돌아갔어. 그뒤로는 그 귀신을 교실에서 본적은 없어. 다만, 내가 3학년이 되던해에 구관으로 반이 옮겨졌는데, 어느날 신관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화장실에 갔었는데... 세칸밖에 없는 화장실의 중간에 매달려있더라.
내일 오후 4시에 다시 돌아오도록 할게. 다들 시원한 밤 보내길.
존나지랄하고있네씾발련잌ㅋㅋㅋㅋ
존나씹오탁쿠같운냔ㅋㅋㅋㅋㅋ이딴거처하고자빠졌놐ㅋㅋㅋㅋㅋ
말투봐라씨발ㄹ냔ㅋㅋㅋㅋㅋㅋㅋ뭐라도된줄아넽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관종인갘ㅋㅋㅋㅋ
![Episode[64] 민철씨 ※이미지 주의 199x 년 3월 6일 요즘들어 민철씨의 태도가 이상해졌다. 눈에 띄게 차가워지고... 사랑한다는 말](/file/2018/08/04/da59810622f7280268da9cc39a3a4e72.jpg)
Episode[64] 민철씨 ※이미지 주의 199x 년 3월 6일 요즘들어 민철씨의 태도가 이상해졌다. 눈에 띄게 차가워지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준것이 벌써 오래전의 일인것 같다. 웬지 자꾸만 나를 피하려 한다는 느낌이 든다. 난 그에게 나의 몸, 내가 가진 돈, 나의 마음까지... 남김없이 다 주었는데.. 이제 내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다. 만일 그가 날 버린다면, 앗 전화가 걸려왔다. 그의 전화일것 같은 예감이 든다. 199x 년 3월 10일 내가 사흘을 내리 잠만 잤다니.. 머리가 깨질것만 같다.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울린다.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꿈이겠지... 이건 꿈이야... 아니... 사실이라는걸 나도 안다. 그를 이대로 보낼 순 없다. 그와 나는 영원히 한몸이 되어야만 하는데... 그는 잠시 딴생각을 한 것 뿐이다. 곧... 곧... 나에게로 돌아올꺼야.. 민철씨를 영원히 내곁에 둘 것이다. 누구도 빼앗아 가지 못하게 할 것이다. 영.원.히. 199x 년 3월 12일 민철씨. 냉장고 안이... 춥지? 조금만 참아... 199x 년 3월 14일 제일 먼저. 그의 손을 먹기로 결심했다. 나를 부드럽게 만져주던 그 손... 내가 제일 아끼는 냄비에 넣어 정성들여 요리했다. 그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오래오래 씹었다. 그를 회상하면 자꾸 목이 메인다. 바보같이... 지금 그는 나와 진정 한몸이 되는 중인데... 내일 아침엔 그의 내장으로 끓인 국을 먹어야겠다. 199x 년 3월 15일 아침에 끓인 국이 조금 남았다. '사랑의 국'이라고 이름붙여 보았는데 조금 우습다. 후후후... 민철씨의 가슴은 정말 맛있다. 연하면서도 탄력이 있고 이제 다시는 이 가슴에 기대지 못한다는게 좀 아쉽지만, 지금쯤 민철씨는 기뻐하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잠시 한눈팔았던걸 우습게 여길거야. 내가 이렇게 자기를 사랑하는줄 알면, 가마솥속에서, 그의 다리가 내말이 맞다고 맞장구치듯 흔들린다. 199x 년 3월 20일 민철씨의 머리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를 한눈팔게 했던 시발년이 누구인지를, 오늘 알았다. 민철씨, 자기도 그 년이 밉지? 괜히 착한 자기를 유혹했잖아. 내가 민철씨 대신... 혼내줄께 다신 이런짓 못하도록. 유혜미라고 한다. 유혜미.후후... 199x 년 4월 2일 유혜미란 년을 드디어 민철씨와 나의 보금자리에 데려왔다. 그가 보는 앞에서 벌을 주기 위하여. 설치면 귀찮기 때문에 아직 정신을 잃고 있을때 꼼짝 못하도록 온몸을 꽁꽁 묶었다. 그가 잘 볼 수 있도록. 그의 머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유혜미를 그 맞은편의 의자에 앉혀 묶어 놓았다. 한쪽 눈이 어저께 녹아 흘러내려 버려서, 한쪽눈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게 좀 그렇지만... 민철씨, 괜찮지? 그가 그렇다고 미소를 짓는다. 어서 이 년이 정신을 차려야 할텐데.. 199x 년 4월 3일 민철씨가 반지를 끼워주도록 유혹한, 시발년의 손가락 두개를 아침에 망치로 부서뜨렸다. 어찌나 소리를 질러대던지 귀가 멍하다. 피가 튀어 주위를 닦느라 고생했다. 민철씨는 깔끔한걸 좋아하는데. 살려달라고 애걸하는데.. 벌 받을건 받아야지. 구태여 죽일 생각은 없다. 살인 같은건 민철씨도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199x년 4월 4일 민철씨가 어젯밤에 내게 용서를 빌었다. 시발년과 입을 맞췄다는 것이다. 순진한 민철씨... 가위로 그 x의 입술을 잘라냈다. 하도 발악을 해서, 어제 쓰던 망치로 입을 몇대 때려주니 좀 조용해졌다. 이빨이 서너개 빠지니 그렇게 우스꽝스러울 수가 없다. 민철씨도 그걸 보고 웃으며, 나를 칭찬해 주었다. 199x 년 4월 5일 오늘은 휴일이라 하루종일 집에서 쉬기로 했다. 그 년에게 벌주는 일이 특히나 재미있다. 민철씨를 유혹했을 그 년의 오른쪽 가슴을 절반 정도 식칼로 도려냈다. 겉보기엔 제법 예쁜 가슴이었는데, 잘라내니 누런 기름덩어리 같은게 넘칠 듯 삐져나왔다. 피도 제법 나왔는데도, 이제 자기 잘못을 깨달았는지 멀거니 잘려나간 자기 가슴을 내려다 보기만 한다. 가끔, 차라리 어서 죽여달라고 중얼거리는데 그때마다 손톱, 발톱을 한개씩 펜치로 젖혀 주니까 이제 그런 말은 하지 않는다. 역시 성질 나쁜 x을 길들이려면 벌 주는게 제일이다. 199x 년 4월 6일 마지막 벌을 주었다. 감히, 민철씨와 나만이 해야하는 그 일을 한 시발년의 xx를 깨끗이 청소해 주었다. 꽤 번거로운 일이었다. 묶은걸 다 풀어, 마루에 눕혀 놓았다. 다리를 벌려 발목을 바닥에다 못박은 후, 그 년의 지저분한 xx에다가 어제 일부러 사 온 염산을 조금씩 부어 넣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그 년이 온갖 발악을 했다. 한 병을 다 부었더니 온갖 것들이 그 년에게서 줄줄 흘러나와 거실바닥이 온통 더러워졌다. 고약한 냄새까지 난다. 이럴줄 알았으면 목욕탕에서 할 것을... 민철씨... 이젠 다시는 한 눈 팔면 안돼... ====================================== " 우당탕!!"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잠긴 문을 부쉈을때, 그녀는 숟가락을 손에 들고 멍하니 경찰들을 바라보았다. 테이블에는 코 바로 위에서부터 깨끗이 자른 머리 한개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경찰들이 보는 앞에서, 얼른 숟가락을 잘린 머리 속에 푹 찔러 넣더니 회색빛을 띤 물컹물컹한 물질을 한 숟가락 퍼내 입에 냉큼 밀어 넣었다. "이것만 먹으면 된단 말야, 잠깐만 기다려요." 테이블 옆에는 눈이 빠지고 입술이 뜯겨 나가고, 한 쪽 가슴이 반쯤 잘린채 너덜거려 간신히 여자란 것만 알아볼 수 있는 시체 하나가 의자에 기대져 있었다. 발가벗겨진 시체의 아랫도리에선 심한 악취를 뿜는 울긋불긋한 죽 같은 것들과 거무스름한 액체가 흘러내려 거실 바닥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있었다. 열심히 숟가락을 놀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아연히 서 있던 경찰 세 사람은 순간 온 몸이 얼어붙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희미하게--- 그녀의 입에서 목쉰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수진아.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Epusode[65] 최전방 불고기GP 이 이야기는 군대괴담으로 많이 알려져있고 실제로 이와같은 유사한 사건들도 빈번했기때문에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더라고, 실제로 GP에서 근무는 하지 않았지만 (양평 기계화사단에서 근무) 내용을 보니 좀 불쌍하기도하고 무서웠어. 1960년대 아직도 전쟁의 아픔이 가시지 않고 북한과 대립하던 시절, 강원도 양구쪽에 한 GP가 있었어. 비무장지대였지만 가끔 민간인 출입도 있었고.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북한인 처녀가 들락 거렸다고해. 처음에는 경계의 눈빛으로 보던 근무병들도 처녀가 굉장한 미인이였고 사회와 격리된 오지에서 젊은 여자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술도 같이 마시고 그랬다고해. 그러던 어느날. 북한 처녀와 함께 술을 마신 근무병들은 최소한의 경계병만 세워둔채 모두 술에 취해 골아떯어졌는데 이때 한무리의 병력이 북한에서 소리소문없이 접근해서 대검과 야삽으로 취해서 자고있는 남한GP 병력들을 모두 학살했대. 북한군의 학살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후퇴하면서 거기에 화염방사기를 지졌다고해. 기름냄새랑 살타는 노린내로.. 완전 GP는 그야말로 처참했대. 일부 시체에서 떨어진 살점들이 화염방사기 때문에 벽에 들러붙어 있었고 골수며 피며 모두 떡진채 붙어있었어. 온전한 시체는 찾아볼 수 없었지. 물론 경계병들도 순식간에 사살당했고. 그래서 일명 '불고기GP'사건이라고 불려지게 된 거야. 나중에 북한 처녀로 인해 이렇게까지 소대원이 몰상당했음을 안 한국군은 시체만 수거한 채 일부러 그 GP를 방치해. 다른 GP근무병에게 교훈을 주려했던거지. 근데 문제는 그 GP를 지나는 병력이 GP내에 불이 켜져있다는걸 봤다는 둥.. 담력훈련차 들어갔던 신병들이 허공에 눈알이 막 돌아다녀서 기절했다는 둥.. 기괴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결국엔 폐쇄를 시켰어.
>>277 (>>268, >>269, >>270) 애인이 어젯밤에 술을 먹고 집가기 곤란하다고 집에 찾아왔었는데 근래 왜 이렇게 연락이 안되냐며 바람을 의심하고 핸드폰을 뒤지다가 인터넷 사용기록을 확인하고 술에 취해서 헛소리를 한거야. 분위기가 흐려졌네. 진심으로 미안해.
Episode[66] 키미테 처음 나왔을때는 정말 혁신적인 물건 중의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해. 차멀미에 유난히도 약했던 나는 가족끼리 놀러라도 가면 대관령 고개를 넘을 때가 지옥의 코스였고 매번 비닐봉지를 입에대고 역겨운 냄새를 맡으며 지나가야만 했고 아니면 냄새며 맛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조그만 갈색 병의 멀미약을 먹어야만 했어. 키미테가 나온뒤, 수학여행이나 멀리 여행을 갈 때면 항상 너도나도 귀밑에 하나씩! 오랫동안 이동해야 하는 차 안에서도 웃으며 이야기하고 맛있는것도 먹으며 지나가고 정말 혁신적이고도 획기적인 발명품이 아닐까. 하지만, 무시무시한 문제가 숨어 있었다는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5월 X일 ~ X일까지 6학년 3학급, 총 81명의 학생을 데리고 비록 11개월밖에 안된 초짜중의 초짜지만, 학년부장이라는 직책하에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어. 솔직히, 출발하면서도 애들이랑 즐겁기도 했고 학생으로 가던 여행이 아닌 교사로서의 여행으로 가기에 더욱 즐거웠던지도 모르겠어. 첫날 숙소에 도착후, 여장을 풀고 숙소에서 준비한 역사강의도 재미있게 듣고, 밤에는 이웃학교 학생들과 달리 우리반 애들 방에 가서 일부러 무서운 이야기도 해주고 웃고 울며 재웠던 평범한 하루였어. 하지만, 둘째날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지. 평소 정말 밝은 모습에 이쁜짓만 잘 하던 우리 "K양"에게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어. 아침에 아이들 방들을 둘러보는데, 밤새 코골던 이야기, 잠꼬대한 이야기 등등 재미나게 아이들 상태를 확인하던 중 "누가 밤에 자다가 일어나서 '귀가 안들려' 라고 막 그랬어요" "'쫌이따가요 '눈도 안보여' 하고 막 소리치고 그러다가 잤어요." 라는 이야기를 여자아이들 몇몇이 했어. 그냥 단순히 아이들에게 있을 수 있는 약한 몽유병 증세이거나 잠꼬대겠거니..하고 넘어갔지. 첫 코스로 신라역사과학관으로 이동후, 먼저 온 학교때문에 잠시 차안에서 기다리던중, 아이들 몇몇이 황급히 달려와서 "선생님! K가 이상해요!!! 무서워요!" 라고 호소하기 시작했어.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고, 그 순간부터 자리를 맨 뒤의 K양 근처로 옮겨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당황스러운 현상들이 발견되기 시작했어. 1. 어제 장거리 여행을 하며 용돈기입장을 쓰기 시작했는데, 날짜는 정확히 기억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를 "방금 지나친 곳"으로 쓰며 날짜 감각에 혼란을 일으키기 시작. 2. 모든 장소를 "휴게소"라고 기입하며 위치감각에 혼동이 오기 시작 3. 자기 옆에 있는 친구를 보며 "다른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이야기"하기 시작하더니, 아무도 없는 공간에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혼자 대화". 4. 글을 쓰는데, 반쯤 졸며 쓰는것 같은 "풀린글씨"체로 쓰기 시작. 5. 자신이 쓴 글을 두번 읽히면 전혀 다른 이야기로 읽고 어법에 맞지 않는 아무 뜻이 없는 글자를 기입하기 시작. 예를들면 노트에 쓴 글씨가 " 아침에 밥을버려 붸익다 해봤으 먇". 실제 노트의 글을 옮겨 적음. 6. 이상스러운 공격증세. 밝은 아이였으나 쉽게 화를내고 짜증을 내다가 태도가 돌변하여 웃고있는 등의 증상. 등이 관찰되기 시작했어. 적지않이 놀랬으나, 어제 무리하게 차를 타고 이동하고 (총 12시간의 버스이동) 약간의 감기기운과, 기온상승으로 인한 열사병 증세로 걱정하고 휴식을 취하였으나점점 더 상태가 심해지기 시작했어. 보건선생님 상담결과 발견한 것은 K양의 귀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큰 크기의 키미테가 붙어 있었던 것이 확인되었고, 경험있는 보건선생님의 지시 아래 전부 키미테를 제거했어. 확인결과, 성인용 키미테 1장이 붙어 있었던 것이었어. 야간까지 계속 휴식을 취하게 하고 담임선생님으로 하여금 찬물로 깨끗하게 샤워까지 한뒤 교사 숙소로 옮겨 취침을 시키려 했으나, 밤새 허공과 이야기를 하고, 숙제를 하려 하다가, 청소구역을 이동하려 하다가, 침대시트를 가방이라 이야기하며 가방을 챙기려 하는 등 잠은 이루지 못하고 이상증세를 계속 보여 4일 새벽 1시경 동국대학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동시켜 링겔 치료를 받게 했어. 결국 아이는 X일 아침 7시경부터 X일 오후 2시 경까지 근 30시간을 깨어있었으며 전혀 피곤해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지. 돌아오는 버스에서 결국 체력이 다했는지 다행이 조용히 잠을 자기 시작하였고 휴게소에서 잠깐 깰때마다 아직 일명 "헛소리"를 계속 하긴 했지만 조금씩은 상태가 나아지는 것 같이 보였어. - 키미테의 부작용 설명서 치료용량 이상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동공산대(dilated pupils), 시력의 흔들림(blurring of vision), 안압의 상승(rise in intraocular tension), 심장박동의 증가입니다. 5-10mg 이상의 높은 농도에서는 피부가 뜨겁고, 마르고,붉게 됩니다. 입이 마르고(dry mouth), 의식이 혼탁해지며(disorientation), 환각(hallucination)이 나타납니다. 또한 공격적인 행동(aggressive behavior), 섬망(delirium), 빈맥과 빠른 호흡(raped pulse & respiration), 소변저류(urinary retention), 근육긴장(muscle stiffness),발열(fever), 경련(convulsion), 혼수(coma)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내 경험인데 초6때 다음날이 소풍이라서 키미테를 붙이고 잤어.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정신이 몽롱하고 속된말로 정말 맛이 간 상태가 되더군. 아버지를 보고 형이라 하지 않나 헛소리를 하지 않나 그리고 그 날의 기억은 뒤죽박죽이야. 10년이 휠씬 지난 지금도 그날의 기억만은 제대로 기억이 안나네. 키미테 붙이실때 주의하길
Epiaode[67] 쾌락에 미치다. 내가 의경으로 서울쪽 근무할때였었는데, 한 10년 조금 지난 이야기야. 그때 어딘지는 말 못하겠지만 서울변방쪽이라 그런지 되게 범죄 (생계형범죄, 폭행등) 가 많이 일어난곳으로 몇번 신고전화 받고 나도 쪼르르 따가리이니까. 따라간적이 몇번있었어. 근데 그게 그냥 범죄가 아니라 되게 다 구슬프면서 소름끼치는 범죄가 있었거든. 비오는날이였어. 정말 서울에 폭우가 내려서 잠수대교도 물에 잠겼었거든. 근데 한 새벽1시쯤인가 출동이 났는데 왠지 다들 긴장한 모습이더라고. 거기다가 꽤 대규모출동이였거든 거의 5대가량 출동했으니 단독범행 치고는 꽤 규모가 큰편이였지. 난 차안에서 물어봤지. 어떤거길래 이러시냐고. 맨처음엔 이웃이 너무 시끄러워서 신고를했는데, 알고보니 그집안이 쑥대밭이된거였지. 순찰돌던 경찰차가 주의만 줄려고 집안을 두들겼고,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켜져있던 불이 꺼지는걸 본 경찰이 다시 벨을 눌렀고 결국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다시 조용해진것같다고 철수할려하는데 갑자기 창문이 깨지는거야. 창문이 깨지는데 유리 알알에 박혀있는 빨간색 혈흔. 좀 심각한 상황을 직감해서 바로 창문을 부셔서 들어갔는데 왠걸, 남편은 겁에 질린체 벌벌 떨면서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거야. 상황파악이 안되는거지 경찰들은.. 혼자서 자해를 했나? 아니면 정신적으로 문제가있나?? 그러더니 갑자기 방문이열렸어. (창문 깨진 쪽이 방이였음) 근데 한 미친여자가 칼을 들고선 남편에게 달려들더니 마구 난잡하게 칼을 휘두른거지. 방안은 남자아이가 크레파스로 마구 색을 칠한듯, 빨갛게. 빨갛게 눈이 아른거릴정도로 출렁거리는 피가범벅이 되었지. 경찰들은 2인 1조가 기본이라서 한명은 칼을 뺏으려고 둘이 몸싸움을 하고있었고 한명은 지원요청을 다급히했지. 그래서 상황이 심각하다는걸 알고 대규모출동을 했는데 이미 그 집 주변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더라. 일단 우린 다 방검복을 착용한채 삼단봉과 가스총 전기총을 구비한 상태로 조심스럽게 창문을통해 들어갔는데 너무 조용한거야. 정말 죽을것같았어. 아무소리도 안들리고 내 귀엔 지잉- 거리는 귀의 오류만 울리는데 내심장이 정말 그토록 빨리 뛴건 처음이야. 아마 나랑 같이왔던 모든 경찰들도 나랑 같은 생각이였을걸. 크지도 않은 집이였는데 그 조그만 방문나가기가 너무 무서운거야. 이미 이 바닥은 피범벅에 이 방문을 열면 위에서 칼을 들고 목에 꽂아버릴것만 같았거든. 결국 가스총을 든 선임이 먼저 방문을열었고 어디선가 들리는 동료의 신음소리 끊어질듯 끊어지지않는 그 신음소리에 온몸에 세포들이 쭈뼛서는 것 같았어. 근데 쇼파위에는 내장이 훤히 드러난체 세상과 이별한 남편이 있었고, 그 옆에 쇼파엔 정신이 나간듯 POLICE 라는 X반도에 피가 잔뜩 묻어있는 동료 둘이서 기댄채 앉아있더라. 그래서 우린 바로 엠뷸런스에 후송을 요청했고 우린 이 조그만 집에서 알지도못하는 여자와 한판을 벌여야했지. 거의 열명 가까운 성인남자들이 여자한명 때문에 눈물흘릴만큼 무서울때 그 느낌. 아직도 잊지 못하겠어. 내옆에 동료가 있는데도. 소름이 끼치는데다가 저 조그만방안에서 흘러나오는 흥건한 피 때문에 코에는 비릿한 피비린내 밖에 나질 않았고 훈련받았던 제압방법은 기억조차 나지않았어. 그러다가 어디서 갑자기 부스슥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우린 각자 들고있는 제압무기를 꽉 쥐고 안방으로 향했지. 안방안에서 어떤 미친여자가 칼을 들고 눈은 까뒤집은채 칼을 우릴향해 들고 있는거야. "칼 내려놔!" 가스총을 들고 있는 선임이 소리쳤는데도 무반응. 가스총 같은건 굉장히 위험한 제압무기중 하나라서 정말 본인이 위험하다고 생각될때 아니면 쏘질 못하거든. 근데 정말 난 그 선임한테 쏘라고 소리치고싶었어. 분명 그녀가 우릴향해 칼을 휘두른거아닌데 이미 우린 분위기에 휘둘려 거의 넋이 반쯤 나갔거든. 사람 내장을 봤는데도 소리치지 못하고 도망가지도 못하는 이딴 분위기에 쏘질 못하니 나는 침만 삼켜가면서 삼단봉을 쥐었지. 그런데 그 여자가 갑자기 달려오드라 우리는 우리도 모른채 소리를 지르면서 뒷걸음질 쳤고 가스건이 그녀의 허벅지에 맞고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어. 그리곤 엠뷸런스에 실린체 그녀는 갔는데 이미 그때 투입된 사람들은 나포함해서 다 제 정신을 잃어갔어. 그렇게 해서 결국 상태가 가장 심각한 나만 병원에 이송됬고, 다른 나머지 사람들은 다시 현장복귀하고 다시 또 근무를 하러 갔지. 난 병원 응급실에 멍하니 있었어. 아마 내 느낌상 옆에 커튼을 완전히 친 사람이 아마 그 여자가 아닐까. 느낌이왔어. 나는 그녀에게 쏠린 관심과 의사들을 뒤로한채 그녀가 하는말을 들으려 노력했지. "그새끼가 ..." 뒷말이 들리질 않아. 대체 어떤 사연이길래 이딴 미친짓을 한건지 미치도록 궁금한거야. 커텐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간호사 두명이 링겔을 가지러 가는지 서로서로 눈치만보며 한숨만 푹푹 쉬면서 가더군. 그때 "그새끼가 내딸을 죽였다고!!!!!" 대체 무엇이지. 그새끼라 함은 내장이 뒤집어진채 죽은 남편을 말하는건가. "그 씨발새끼.. 그 새끼가 우리새끼랑 눈맞아서... 내새끼 싫다고 하니깐... 내새끼를...." 어? 남편이 아닌가? 아니면 근친범죄인가 상황파악이 되질 않는거야. 그래도 알수있는건 남편이든 아니든, 본인 자식이 거부했는데도 게속 교제를 요구한 사람이 딸을 죽였다는것은 알수 있었지. 그렇게해서 결국 그것만 듣고 난 링겔맞고 그대로 잠에들었고 다시 현장복귀를했을때 물어보았지 혹시 그때 그 사건 근처에 여자 살인사건 있냐고 그러더니 커피를 한모금 들이키시더니 있긴 있었는데 영 질이 너무나쁜 살해사건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살해사건이 뭐 다 질이 나쁘죠.. 어떤사건인데요? 라고 다시 되묻자, 미소를 머금으면서 그래 살인사건이 질좋은게 어딨긴 하다만 알바하던 여자랑 사귀자고 그 늙은노인네가 강요를 하고선 여자애가 싫다고 하니까 게속 쫒아다니다가 결국 강간살해 한 사건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러면 내가 그때 그 사건 그러면 어머니만 연관되있다는건데 남편분은 어디계신거에요? 라고 하자, 남편은 일찍 사고로 돌아가셔서 집안에 수입이 없다보니 애지중지 본인먹을거 안먹고 본인 입을거 안입으면서 키운 딸인데 강간도 끔찍한데, 살해까지 당했으니 얼마나 그렇겠냐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정말 내가 이짓하면서 느낀건 내 딸은 절대 세상밖으로 보낼수가 없을것 같다면서 한숨쉬시더라. 결국 한남자가 한 집안을 없애버린거나 마찬가지. 순간의 쾌락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는건 정말 이기적인 발상인것같아. 아직도 서울에 폭우가 내리는날이면 그 피비린내가 생각나서 가끔씩 그때 그 상황이 생각난다.
Episode[68] 수원역 괴담 때는 3년전. 겨울이었음. 수원역에서 일어났던 일임. 지금은 나왔지만, 그 당시엔 내가 회사 기숙사에서 살고있어서 회사 기숙사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면 수원역 맞은편에 있는 SOLB라는 속옷집 앞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음. 그때 버스가 1시간에 한대씩인가 아니다 30분인가.. 암튼 그렇게 있었는데, 막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어쩔수없이 기다리고 있어야했음 날도 진짜 너무 추웠고해서 차라리 그냥 카페에서 시간이나 때울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말을 거는거임 난 처음에 남자인줄 알았음 머리도 짧고 뭔가 이목구비나.. 암튼 전체적으로 생긴게 되게 중성적인 사람이었는데 볼록한 가슴보고서야 여자인걸 알았음 그 사람이 내쪽으로 오면서 말을걸었음 "저기요" "네?" "아까부터 보고있었는데 굉장히 선한 인상을 가지셨네요" 내가 그날 화장을 좀 진하게 해서 싸납게 보였는데도 선한 인상을 가졌다는 말에 좀 어리둥절했음 도를아세요, 뭐 그런건가 싶었는데 일단은 잠자코 듣고있었음 "아 네.. 감사합니다" "네, 아 당황스러우시죠. 갑자기 제가 와서 이렇게 말거니까" "아니뭐 그냥.. 네..." "학생이신가요? 어려보이신데." "아뇨 학생은 아니고요." "아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스무살이요" (당시 나는 고졸취업자였음) "아... 혹시 xx회사 다니시는?" "네..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인상이 너무 좋아서 말걸었어요" 그러면서 뭐 착하게 살아라? 였나 암튼 뭐라 블라블라 말하고 그냥 사라졌음.. 근데 내가 뒤에서 그 사람 가는걸 봤는데, 걸어가는 와중에도 주위 사람들한테도 말걸고 그러던거 보면서 머 나한테만 그런건 아니니까..하고 그냥 넘어갔음... 그러고나서 진짜 그 일을 완전히 까맣게 잊어버린.. 진짜 딱 한달 뒤였음. 12월달이었는데 내가 원래는 주말에도 기숙사에 있다가 한달에 두세번 정도 집에 내려가는데, 금요일에 집에 갔다가 일요일에 다시 수원역으로 갔음 회사 버스 타려고 SOLB 속옷집 앞에서 기다리고 서있는데 갑자기 어떤 되게.. 허름한 옷차림의 할머니가 오셔서 말거심 "아이고 아가씨 내가 손이 너무 시려워서 그러는데 장갑 좀 빌려주면 안될까" 근데 딱 할머니 옷 차림새랑 행색이 정말 너무.. 얇은 옷에.. 얼굴에는 보자기같은거 두르시고 진짜 거의 다 헤진 넝마같은걸 몸 위에 두르시고, 얇은 치마에 맨발에 고무신을 신고 계셨음 ..손은 진짜 새빨갛게 변해있었고 뭔가 무거운 보따리같은걸 세개 들고있고, 등에도 커다란 등산용 배낭가방을 메고 계셨음 딱 봐도 진짜 너무 안쓰러워서 일단 장갑 빌려드리고 내꺼 목도리도 둘러드린다음에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봤음.. 가까운거리면 짐이라도 들어드리고 좀 멀면 택시태워드릴라고 "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나 우리 아들찾으러 가. 아들 찾으러, 아들 찾아야하는데." 그러면서 계속 아들아들 거리심 그래서 좀 장애가 있으신가 해서, 우리 집 할머니도 치매가 있으시고 암튼 여러모로 안타까워서 보고있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짐을 들더니 그.. solb 속옷가게 옆으로보면 왠 골목길?? 같은게 있었는데 아 지금은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기는 하는데.. 암튼 그 골목길에 뒷편에 있는 상가? 유흥가? 같은 곳이랑 통해져 있는 곳이었음. 근데 유흥가라도 뭐 환락촌 그런곳은 아니고, 그냥 아지매 아저씨들이 즐기면서 놀수있는?ㅋㅋ 머라하지 캬바레 나이트 클럽이나 횟집같은게 많은.. 암튼 인적 드문 곳은 아니었음. 그런 곳으로 할머니가 가시길래 일단 나도 따라가면서 짐 들었는데 짐이 생각보다 되게 가벼웠음 보자기에 싸여있는 두개를 들었는데 부피와는 다르게 엄청 가벼웠음 지금생각해보면 솜덩어리나.. 뭐 그런게 아니었을까 추측됨 암튼 할머니를 따라서 걷는데 할머니가 걸음이 엄청 빠르셨음 등도 굽으셨고 연세도 많아보였는데.. 게다가 내가 하필 그날 워커힐을 신고 전날밤에 눈이 내려서 바닥도 미끄러웠음 그래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바닥 보면서 할머니 뒤를 쫓아가는데 보다보니 점점 이상한.. 인적이 드문? 그런 곳으로 가는거임 뭔가 주인없는 상가가 많았고 전체적으로 좀 을씨년스럽고 사람 인적도 뜸한 난 수원역에 그런 곳이 있다는걸 첨 알았음.. (근데 그도그럴게 내가 그 당시엔 입사 5개월차라서 수원역 주변 탐방할 기회가 없었음..) 암튼... 생전처음보는 골목길에 들어서니까 왠지 좀 겁이 나는거임. 그래도 나는 설마 할머니가 나한테 해코지 할거란 생각은 못했었음.. 지금이야 네이트판이나 그런곳에서 할머니 조심하세요, 신종 납치법, 이런식으로 경고글이 많이 올라오지만 3년전만해도 그렇게 상세하게 나오지는 않았고 그런 거에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난 정말 의심없이 졸졸 따라갔음 병1신이었지 지금생각해봐도,, 그러다가 할머니가 왠 가정집같은 곳에 멈춰서더니 나를 슥 돌아보는거임 나는 여긴가싶어서 짐 내려드리고 다시 돌아가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내 옷을 붙잡으면서 그러는거 "여기까지 오게했는데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 나는 괜찮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막무가내로 내 팔을 붙잡고 그 가정집 안으로 끌고 들어갔음 녹색인가 짙은 초록색 대문 열고 안에 들어가서, 대청마루같은 곳에 나 앉혀두고 할머니는 부엌으로 들어가심 그래서 그냥 주변을 이렇게 슥 둘러봤는데 건너편 방에 열려진 문 틈 사이에 왠 사람 눈이 보이는거임 그러더니 나랑 눈 마주치자마자 바로 방문 닫히는거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걸 알아채고 할머니한테 '저 그냥 가볼게요' 하고 서둘러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할머니가 막 뛰어오면서 어딜가냐고, 차 한잔 마시고 가라고 하면서.. 뭔가.. 나한테 대접 못 해줘서 미안한? 안타까운 그런 거보다는 나를 놓칠수없다는 그런.. 분위기로 나한테 막 달려오시는걸 보고 기겁해서 빠른 걸음으로 대문쪽으로 갔는데 갑자기 대문이 벌컥 열리면서 사람 두명이 들어오는거임 근데 얼굴 보자마자 헉 소리 나왔음.. 바로 한달전에 수원역에서 봤던 그 되게 중성적이게 생겼던 도를아십니까 였었음 그리고 뒤에는 왠 비니 쓴 남자도 있었는데 한 40대 정도 되보였음.. 암튼 둘이 들어오면서, 그 여자가 나보고 '아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요' 이러면서 나를 뒤로 미는거임 그리고 내 팔은 할머니한테 잡히고 그때서야 사태가 이상하다는걸 깨닫고 할머니 팔을 뿌리치면서, 나 약속있다고 얼른 가봐야한다고 말했는데 할머니 힘이 얼마나 세신지 팔을 도무지 뿌리칠수가 없었음 여자가 웃으면서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앉아서 얘기하자고 그러는거,, 대충 분위기상 내가 이 사람들 뚫고 나가긴 힘들다는걸 알고 상황봐서 도망쳐야겠다 싶어서 일단은 잠자코 다시 마루 위에 앉았음.. 그러면서 다시 할머니는 부엌으로 가고 내 맞은편에 여자 앉고, 내가 앉아있는곳 앞에 남자가 팔짱끼고 서있는데 여자가 막 놀라게해서 미안하다고, 그치만 자기네는 해코지하려고 그런게 아니라면서 말을 하는데 나는 계속 건너편 방이 신경쓰이는거임 그 쪽 방 문이 진짜 아주 살짝 열려있었는데, 뭐 눈이 보이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거기서 누군가 나를 보고있다는게 느껴졌음 진짜 당장이라도 도망치고싶었는데 내 앞에 남자가 버티고있었으니 그럴수도 없었고, 근데 때마침 할머니가 왠 쟁반같은거에 커피를 타온거임 딱 커피 세개를 타와서 종이컵에 들은건 날 주고 다른 두사람한텐 찻잔에 들어있는걸 줬는데, 일단 종이컵을 받고 신발을 벗어서 좀 안쪽으로 갔음. 그랬더니 앞에 있던 여자도 날 따라서 안 쪽으로 가고, 서있던 남자도 마루 끝에 걸터앉았음 할머니는 다시 사라지고 없었고.. 그러고나서 이제 여자가 나한테 본격적으로 얘기를 하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무슨 우주가 어떻고 천라만상이 어떻고 하는.. 딱 봐도 도쟁이들이나 하는 말들을 하고 있었음... 근데 여자가 자꾸 얘기하는 중간중간마다 왜 차 안드세요, 맛있는거예요 그러는거임 ㅅㅂ 똥줄타는데 솔직히 차가 목구녕으로 넘어가겠음? 그래서 그냥 아하하 네.. 이러면서 차 마시는척만하고 마시진 않았음. 그랬는데 여자가 앞에서 자꾸 뭔가 말을 하는데, 옆을 슬쩍 보니까 마루에 앉아있던 남자가 책을 읽고 있었음!! 그래서 난 진짜 기회는 그때뿐이라 생각하고 발 들어서 앞에 있는 여자 찌찌 차버리고 여자가 악 하고 넘어갔을때 남자가 날 쳐다봤는데 그때 손에 들린 커피 남자한테 휙 뿌리고 진짜 한달음에 도망쳤음 대문을 딱 잡았는데 ㅅㅂ 이게 자물쇠 채워지고 빗장도 채워져있어서 저거 다 푸는 사이에 잡힐거같았음 그래서 일부러 그 사람들이랑 거리 벌리려고 마당을 한바퀴 쭉 달리다가, 구석에 왠 빈 개집 같은게 있고 이것저것 비품들 놓인거 보고 그것들 밟고 올라가서 담벼락을 기어 올라갔음 진짜 딱 담벼락 탄 순간 내 바로 뒤에 남자 쫓아온거 보고 오줌지릴뻔 암튼 그렇게 담벼락 타고 넘어서 바닥에 떨어졌는데, 딱 위 보자마자 남자도 담벼락 타려는게 보여서 벌떡 일어나서 옆에 있던 돌 집어서 남자 손가락을 막 찍엇음 남자가 아아악 하면서 손가락 잡길래 돌을 그 남자 얼굴에 던져버리고 다시 바로 막 도망쳤음 중간에 대문 열리는 소리 들려서 여자도 쫓아오는갑다, 하고 진짜 완전 뛰었는데, 대체 어디로 가야될지 모르겠는거임.. 그래서 일단 막 골목 사이사이로 뛰는데 난 진짜 평소에도 완전 저질체력이었고 3년동안 제대로 뛰어본적도 없어서 진짜 너무 힘든거임, 자꾸 느려지고 이러다가 금방 붙잡힐거같아서 코너같은거 돌자마자 젤 처음 보인 건물 안으로 들어갔음 그래서 막 계단 올라가서 창문으로 바깥을 봤는데, 남자는 다시 막 주변 뛰어다니고 여자가 내 건물 맞은편으로 들어가는거임. 근데 그 건물 문이 잠겨있어서 그냥 다시 나와서는 내가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거 ㅠㅠ 시발 ㅠㅠ 그래서 진짜 좃돼따 생각하면서 일단 소리내지않게 계단타고 올라갔음 그나마 진짜 다행이었던건, 아까 도망쳤을때 신발을 버리고 와서 스타킹만 신은 상태라.. 소리나지 않게 올라갈 수는 있었음,, 그렇게 옥상까지 올라갔는데, 옥상문을 열면 소리가 날것같았고 밑에서 계단 올라오는 소리는 들리고 진짜 완전 똥줄 타서 어쩌지하면서, 차라리 옥상에서 다른 옥상으로 건너뛸까 그런 생각까지 했음 근데 옆에 보니까, 왠 다락? 대야? 그 왜 있잖음, 자줏빛의 커다란 대야같은거 그런게 되게 많이 놓여잇는거임. 그래서 젤 구석에있는 큰거 하나를 열었는데 때마침 안이 텅 비어있었음 그래서 옆에있떤 작은 흰 대야 들고 그 안에 들어가서 뚜껑을 덮고, 들고있던 흰 대야를 머리 위로 썼음 혹시라도 그거 열어보면 안들켰으면 해서.. 그래서 진짜 가만히 앉아있는데 그 대야가 김치담글때 쓰던거였는지, 고무냄새에 김치 쉰내가 나서 완전 숨쉬기가 괴롭고 뚜껑 하나 덮으니까 완전 캄캄하고 밖에서는 막 인기척 나는것같고 진짜 공포가 극에 달해있었음 저사람들한테 잡히면 내가 진짜 어떻게될지 모르는맘에 덜덜 떨고있는데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는거임.. 계단을 올라오더니 갑자기 조용해지다가 옥상문을 열었는지 엄청 요란한 소리가 한번 났음 그러더니 문이 닫히고, 갔나 싶어서 나갈까말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진짜 갑자기 내가 있던 고무대야 뚜껑이 열리는거임 내가 진짜 식겁해서 숨도 못쉬고 가만히 있는데, 직후에 다시 뚜껑이 닫혔음 머리 위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쓴 상태라서 안에 꽉 차있다고 생각했던건지.. 만약에 그 바가지 안 들고 있었으면 어떻게됐을지.. 지금 생각해도 소름만 돋음... 그러고나서 한동안 주변 대야들 뚜껑을 하나씩 열어보는 소리가 들렸음 그러다가 발소리 좀 들리다가.. 완전히 조용해졌는데 아 도무지 나갈수가 없는거임.. 그 여자가 거기에 서있을까봐.. 그러다가 그제서야 나는 내 핸드폰이 주머니에 있다는걸 알고.. (아진짜 병1신같앗음 그걸 모르고있었다니)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서, 119에 문자를 보냇음.. 말소리 들릴까봐 감히 전화 하는건 엄두도 안났고 119에 살려주세요 납치당할것같아요 여기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식으로 보냈음.. 어디선가 들었는데 119엔 문자로 보내도 된다고 들어서.. 그래서 답신으로 접수됐습니다였나 암튼 그렇게 오고 진짜 한동안 추위와 두려움과 질식할것같은 고통에서 덜덜 떨었음.... 거의 체감상으로는 한 두시간정도 걸린줄알았는데 나중에 듣고보니 출동해서 내가 있는 곳 도착한지 20분 걸렸다함.. 암튼 옥상문열리는 소리 들리고 밖이 뭔가 소란스러운거임.. 그리고 내 이름을 어케알았는지 부르는거.. 에메멤씨~~ 에메멤씨~~~하면서.. 처음엔 왠지 그 남자가 경찰인척 하는것같고 무서워서 나갈수가 없었는데 막 무전기 소리 들리고, 사람 말소리들도 들려서 진짜 천천히 뚜껑열고 눈만 내밀었더니 경찰이랑 119 구급대원옷이 보이는거.. 그래서 진짜 벌떡 일어났음.. 살려주세요!!! 하면서 그랬는데 그때 경찰이랑 구급대원 표정...ㅋㅋㅋㅋㅋ ⊙ㅁ⊙!!!! 다들 깜놀한 모습으로ㅋㅋㅋ 날 보는데.. 근데 그러거나말거나 난 진짜 엉엉울면서 살려주세요 ㅠㅠ 이러면서.. 구조대원 부축 받고 구급차에 앉아서 경찰 조서 받고.. 몰랐는데 내 발이 진짜 완전 퉁퉁 부어있고 피도 나고 그랬음.. 뛰던 당시엔 아픈것도 몰랐는데.. 이제 암튼 그 일 있고나서 한 2주뒤인가 경찰한테 그사람들 잡혔다는걸 들었음 알고보니까 그 사람들이 사이비종교인가 그랬는데 보니까 신도들한테 약을 먹이면서 중독시키고 그러면서 돈을 뺏는.. 그런 집단이라긔.. 심지어 약을 먹기위해 자기 장기도 내주는 신도들도 있었고 그럼 그 사람들은 브로커들한테 그 신도 소개시켜줘서 소개료 받고.. 암튼 그런 집단이었다고 함 (집단도 아님, 걍 그 둘이랑 할머니 한명) 근데 소름돋는건, 그 사람들이 한달전에 나한테 말 걸었을때부터 나를 쭉 지켜봤다고 함.. 내가 몇시쯤에 버스를 타는지 그런걸 일일히 체크하고서는, 그 할머니를 이용해서 나를 유인하고.. 덕분에 본인은 아직도 정신병원에서 치료중이고 수원역 근처에도 못 가고 (혹시나 가게되면 반드시 세네명 이상이서 감..) 기숙사도 뛰쳐나왔음.. 혹시라도 내가 사는 기숙사에 그 인간들 보복하러 찾아올까봐.. 그리고 이제는 몸 아프신 어르신들을 섣불리 도와드릴수도 없다...
>>282 >>283 >>284 고마워 나의 애청자들♡ 앞으로도 즐거운 방청 부탁할게
🕸 공 지 🕸 🦇안녕 "B의 괴담라디오" 방청자 여러분, 🦇이번에도 어김없이, 더운여름 내 이야기를 🦇듣고있는 여러분을 위해, 또다시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어. 🦇이번에는 "선택 괴담"이 아닌 🦇지금 까지 내가 들려줬던 이야기들 중 한편 🦇골라준다면, 만화로 그려볼 생각이야. 🦇나름 펜을 좀 잡던 손이니, 흥미로울거 같은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해? 🦇방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의견부탁할게. 🦇시리즈로 나와있는 이야기들은 추려서 그릴거야. 🦇자, 이제 내 얘기를 들어주던 단골방청자들! 🦇곧 돌아올게!🎃
![🕸B의 괴담라디오🕸 모텔 탈출기편 [주인공이 시체를 해체하는 장면]](/file/2018/08/06/cc985c59070b3b6dfc76aeab49db3314.jpg)
🕸B의 괴담라디오🕸 모텔 탈출기편 [주인공이 시체를 해체하는 장면]
>>289 >>290 >>291 고마워 애청자들🎃 만화로 보고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의견줘. 10시까지 의견이 없다면 임의대로 무작위 선별해서 그리도록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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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69] 저승사자는 존재한다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먼저 이 이야기는 사촌누나가 직접 겪은 일임을 알림. 그 당시 사촌누나가 시골에](/file/2018/08/06/c6989f74680f842f54a019f5940a4080.jpg)
Episode[69] 저승사자는 존재한다 이야기를 들려주기 전에 먼저 이 이야기는 사촌누나가 직접 겪은 일임을 알림. 그 당시 사촌누나가 시골에 거주할때였는데, 그 마을 자체가 워낙 작고 거주하시는 주민분들도 소규모라서 이름도 거의 없다시피 한 마을이라고 하는데, 사촌누나가 여느때와 같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부모님(그러니까 내 큰어머니 큰아버지)은 일을 나가셨고 누나는 집안일을 하고 있었대. 그때 시각이 저녁 7시가 다 지나가고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당시에 바로 옆집에 혼자 홀로 사시는 늙은 할머니 한분이 사셨다고해. 그렇게 청소를 마치고 좀 쉬려고 할려던 찰나에 옆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라는거야. 무슨 대화를 하는 소리같기도 하고 신음소리 같기도 하고.. 그래서 궁금해진 사촌누나는 한번 가봤대. 평소에 친분도 있고 자기를 많이 귀여워 해주셨던 분이라서 뭐 가는데는 그리 문제가 없었대. 원래 그 할머니분이 상당히 몸이 편찮으시고 한마디로 뭐 오늘내일하시는 분이었다고 하는데 누나가 방문앞에서니 그게 대화하는소리가 아닌 신음소리라는게 확실히 느껴지고 이거 큰일났다 싶어서 사촌누나가 그 할머니 방문을 열자마자 바로 기절을 했다고해. 그 방안에서 펼쳐진 모습은 글로는 정말 설명하기가 좀 힘든데, 설명하자면 입이 거의 귀까지 걸친 키가 큰 저승사자 한명이 누워있는 할머니 위에 서서 다리는 벌린 상태로 양손으로 식칼만한 칼을 쥐곤 (대충 V 자를 거꾸로 했다고 보면 돼.) 양쪽 방향으로 발을 바꾸어가며 춤을 추고 있었다는거야. 그 모습이 가히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실신을 했대. 정신을 차려보니 방 안에는 이미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아까까지 있었던 정체불명의 남자는 없었대. 바로 마을주민들에게 달려가서 얘기를 했고 그 뒷일은 잘 처리됐다고 하네. 근데 워낙 누나 혼자만 겪었던 일이고 너무나 빨리 지나가서인지 부모님은 이 얘기를 믿어주시지 않았다고해.
>>297 >>298 >>299 >>300 고마워 방청자들. 너무 늦었네, "강간당한 소녀"이야기는 못들려주게 될거같아. 수위도 조금 있고 이야기 자체를 수정하는게 좀 힘들거같아서, 아쉽지만 다음이야기부터는 2ch의 번역괴담를 들려주도록할게. 고마워
Episode[70] 수명을 팔다 1 13:05:53.27 ID:uxwqRYpB0 「자신의 인생에는, 몇 엔 정도의 가치가 있는가?」 그런 질문 받은 적이 있었지. 확실히, 초등학교 4학년 도덕시간이었던가. 대부분의 학생은,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보면서, 최종적으로는, 수천만부터 수억이라는 결론을 내렸었어.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생각을 밀어붙이는 학생도 있었지. 어른에게 물어도, 비슷한 대답이 돌아오겠지. 적어도 나는, 실제로 수명을 파는 그 날까지는, 자신의 인생은 2, 3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10년이나 20년 정도 수명을 팔아 수천만을 얻어서, 남은 인생을 편하게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행복한 60년과 그렇지 않은 80년이면, 전자가 절대로 좋을 테니까 말이야. 심사결과를 봤을 때는 뒤집어질 뻔 했었지. 아무래도 나의 일생(一生), 백만 엔도 되지 않는 거 같다. 4: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10:15.53 ID:uxwqRYpB0 20세의 7월정도의 이야기인데, 그 쯤, 나는 어쨌든 돈이 필요했다. 밥과 된장국 외에는 입에 대지도 못해서 말이지, 수일 전, 웨이터 알바 중에 3번이나 쓰러져서, 슬슬 영양가 있는 걸 먹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돈이 되는 거라고 하면, 가구, 수십 장의 CD, 거기에 수백 권의 장서 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지. 대부분 중고품이고, 그다지 가치는 없지만, 그래도 1개월 식비 정도는 될까 생각해서, 될 수 있는 한 신품에 가깝게 보이려고 열심히 청소해서, 단골 헌책방이나 악기점에 팔러 갔다는 얘기지. 7: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12:22.45 ID:uxwqRYpB0 헌책방의 할아버지는, 내가 책을 대량으로 팔러온 것을 보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게냐?」라고 걱정해 주었다. 평소엔 쌀쌀맞은 할아버지였기에, 의외였다. 「종이는 맛있지 않으니까요」라고 내가 돌려서 말하니, 할아버지는 마음 속 깊이 동정하는 듯 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돈은 별로 주지 않았지. 저쪽도 빈곤하니까 할 수 없지만. 어중간한 돈을 받고 가게를 나가려고 하니, 할아버지는 「저, 하나 얘기할 게 있다.」라고 나를 붙잡았다. 돈이라도 주려는 걸까나;라고 생각해 「네?」라고 하며 돌아가니, 말하더란 말이지, 「수명, 팔 생각 없나?」라고. 8: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14:42.85 ID:uxwqRYpB0 늙는다는 공포에 드디어 헛소리까지 하냐고 생각하면서, 나는 반쯤은 그냥 얘깃거리 정도로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기로 했다. 간단히 말해, 이런 것 같다.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빌딩에, 수명의 매입을 행하는 가게가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거기서는 시간이나 건강조차도 팔 수 있지만, 수명은 특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 같다. 할아버지는 떨리는 손으로 지도와 전화번호를 적어주었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그런 이야기, 할아버지의 소망이 만들어낸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버리겠지. 조금 불쌍하게 생각했어. 죽는 게 무서운 거겠지, 라고. 10: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19:03.31 ID:ZosYchLxP 나이 먹으면 죽는 게 무섭지 않게 되는 걸까나 무서워어어어... 11: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19:27.22 ID:uxwqRYpB0 하지만 결국, 나는 그 빌딩에 향하게 되었다. CD도 책도 가구도, 전혀 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명을 판다는 이야기를 믿은 게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런 가능성을 생각했다고. 할아버지나 형님이 말했던 건 뭔가의 비유로, 사실은 굉장히 수지가 좋은 알바가 있는 게 아닐까하고. 수명이 줄어든다거나 하는 리스크를 안는 대신에, 1개월에 백만 정도 벌 수 있다던가, 그런 거. 그런데, 약간 어두운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고, 눈이 마주친 점원 같은 여자가, 나를 보자마자 「시간입니까? 건강입니까? 수명입니까?」 라고 말하고 있으니, 웃을 수밖에. 12: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22:41.12 ID:uxwqRYpB0 일련의 사건들로 신경이 질려버린 건지, 나는 이제 생각하는 게 귀찮아져서, 「수명」이라고 대답했다. 「2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겠습니다」라고 여자는 말하며, 이미 양손은 PC의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어이어이, 사람의 가치라는 게 2시간 정도로 아는 거냐? 나는 다시 한 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안경이 없는 안경점, 보석이 없는 보석점 같은 공간이라고 할까. 그래도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고, 사실은 이 안에 수명이라던가 건강이라던가 시간이 장식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뭐라는 거지. 언제까지 이 웃지 못 할 농담이 계속되는 거야? 13: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26:50.95 ID:uxwqRYpB0 역 앞의 광장에 가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마지막 한대를 시간을 들여 맛보았다. 담배도 슬슬 그만두지 않으면, 하고 생각한다. 돈만 잡아먹고,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까 말이지. 근처에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노인이 있었는데, 그걸로 식욕이 솟아나는 자신이 한심했지. 조금만 더 있었다간 비둘기랑 같이 바닥을 쫄 뻔했다고. 수명, 비싸게 팔리면 좋겠네, 라고 생각했다. 역에서 시간을 때운 후, 나는 조금 빨리 가게로 돌아가, 소파에서 졸면서 심사결과를 기다렸다. 20분 정도 지나, 내 이름이 불렸다. 미묘하네. 나, 한 번도 이름을 말한 기억이 없는데. 15: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28:43.88 ID:uxwqRYpB0 심사결과를 보고, 나는 이상한 소리를 내버렸다. 1년에 1만 엔? 남은 인생 30년? 북오프에서도 좀 더 제대로 된 가격으로 쳐줄 거라고. 거북이나 뭔가의 결과랑 바꿔치기 당한 거 아니야? 하지만, 그곳엔 확실히 내 이름이 적혀있다. 「이거, 뭘 기준으로 정해지는 건가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심사표를 여점원에게 보여주었다. 「여러가지입니다」라고 그녀는 귀찮은 듯이 답했다. 「행복도라던가, 실현도라던가, 공헌도라던가, 여러가지」 분명, 이런 질문에 질린 거겠지. 16: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36:01.19 ID:uxwqRYpB0 여점원은 상세한 시스템을 가르쳐주었다. 사실은 가르쳐주면 안 되는 것 같지만, 내가 너무 끈질겼던 거겠지. 특히 충격적이었던 정보는, 1만 엔이라는 것이, 수명 1년당 최저 매수 가격이라는 것. 말하자면, 내 인생은 한없이 무가치에 가깝다는 것이다. 행복해지지 못하고, 그리고 누구 하나 행복하게 하지 못하고, 무엇 하나 달성하지 못하고, 무엇 하나 얻을 수 없는 것 같다. 「문제가 없다면, 여기에 사인을 부탁드립니다」 여점원이 기다리다 지친 듯이 말하지만, 이걸 보고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녀석이 있다면, 그 녀석은 정신병원에 가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때는 내 감각은 마비돼버려서 말이지, 자신의 물건이나 시간을 싸게 파는 거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자포자기에 빠져, 이렇게 대답해버렸어. 「3개월만 남기고, 나머진 전부 팔겠습니다」 18: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39:05.34 ID:uxwqRYpB0 30만이 들은 봉투를 가지고, 나는 가게를 나갔다. 굳어버린 웃음만 나왔지. 뭐가 슬프냐고, 내 수명이 싼 이유, 나 스스로, 왠지 알 것 같단 말이야. 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돌아가는 길에 술집에 들러 대량으로 맥주를 사서, 나는 그걸 마시면서 밤길을 천천히 걸었다. 술 같은 거 마시는 건 정말로 오랜만이었지. 그래서 완전히 알코올 내성도 없어져 있어서, 나는 집에 와서 2시간 뒤에는 토했다. 남은 인생 3개월, 최저의 스타트를 끊었단 거다. 22: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49:53.07 ID:uxwqRYpB0 잠든 것은 새벽 4시정도였지만, 이런 날에 한해서, 행복한 꿈을 꾼단 말이지. 초등학생 때의 꿈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여름방학의 꿈. 부모님의 차로, 소꿉친구와 캠프 갔던 때의 꿈. 아아, 울었었지. 자면서 울고 있었지. 무자비한 행복한 꿈에서 나를 구출한 것은, 초인종 소리였다. 계속해서 무시하고 있으니,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났다. 문을 여니, 본 적 없는 여자가 서있었다. 왠지 조건반사적으로 기뻐해버렸지만, 그 눈빛을 보고, 나는 생각해냈다. 그 녀석은 내 수명을 심사했던 여자였다. 「오늘부터 감시원으로 일하게 될 미야기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미야기라고 이름을 댄 여자는 나에게 가볍게 인사했다. 감시원.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도 있었던가. 숙취에 찌든 머리로 어제의 기억을 찾아보면서, 나는 화장실로 달려가 한 번 더 토했다.
Episode[70] 수명을 팔다 2 23: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55:02.70 ID:uxwqRYpB0 핼쑥해진 기분으로 화장실을 나오니, 감시원이 문 앞에 서있었다. 제일 앞자리에서 듣고 싶었던 걸까나, 내가 토하는 소리. 양치질을 하고 물을 3잔 마신 후, 나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 누웠다. 「어제도 설명했습니다만」라고 옆에서 미야기가 말한다, 「당신의 목숨은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부터 항상, 감시가 붙어 있게 됩니다」 「그 이야기, 나중에 하면 안 될까?」라고 나는 미야기를 노려보았다. 미야기는「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라고 말하고, 방구석에 가서, 쪼그려 앉았다. 이후, 미야기는 그곳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 나를 관찰하게 된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거라 생각하지만, 이런 걸 당하고 있으면 생활의 페이스가 완전히 미쳐버린다. 봐봐, 남이 보고 있으면 할 수 없는 일이란 건 잔뜩 있잖아? 24: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3:59:29.66 ID:uxwqRYpB0 수명이 1년도 남지 않은 손님에게는 감시원이 붙는다는 것은, 분명히 앞서 들었던 이야기지만. 미야기의 설명에 따르면, 수명이 반년 이하로 남은 손님이, 자포자기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것을 미연에 막기 위해 감시원을 도입했다고 한다. 만약 내가 타인에게 커다란 민폐를 끼칠 것 같으면, 감시원이 본부에 연락해서, 내 수명을 끝내버리는 듯하다. 트래비스 버클1은 될 수 없다는 거다. 단, 마지막 3일 만은, 감시원도 떨어져서, 순수한 자기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거기까지 가면 사람은 악한 짓을 하지 않게 된다던가. 27: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02:44.12 ID:uxwqRYpB0 저녁쯤에는, 구토감도 두통도 사라져있었다. 나는 겨우 일을 제대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어제, 충동적으로 수명의 대부분을 팔아버린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의외일 정도로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3개월이나 남기지 말걸, 이라고 조차 생각했다. 계속해서 감시만 당하는 3개월 따위 사양이니까 말이야. 3일정도만 있으면 됐던 거 아냐? 자 그럼. 자신의 가치가 낮은 걸 이제 와서 고민해도 소용없다. 문제는, 이제부터 무엇을 할까겠지. 3개월로. 나는 종이를 한 장 꺼내, 펜을 손에 쥐고, 거기에 「하고 싶은 일 리스트」를 작성했다. 드디어 그럴듯하게 되었군. 28: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04:53.70 ID:uxwqRYpB0 하고 싶은 일 리스트. 예를 들면, 이런 느낌이다. ;소꿉친구를 만나 감사인사를 한다 ;친구와 만나 바보 같은 이야기들을 한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낸다 ;지인 모두에게 유서를 쓴다 ;대학에는 가지 않는다 ;아르바이트에도 가지 않는다 뭐, 전체적으로 평범한 발상이다. 누구에게 쓰게 해도 비슷한 느낌이겠지. 32: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12:20.21 ID:uxwqRYpB0 어느 샌가 바로 뒤에 미야기가 있었고, 내가 적은 리스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거, 그만두는 게 좋아요」 첫 번째 항목을 가리키며, 그녀는 말했다. ”소꿉친구를 만나 감사인사를 한다”. 「어째서?」라고 나는 미야기에게 물었다. ――소꿉친구에 대해서, 조금 설명할까. 꿈에서도 나온 그 아이와 나는, 4살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그녀가 전학가기 전까지는, 어디에 가든지 함께였어. 33: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14:44.48 ID:uxwqRYpB0 중학교에 들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반에서 고립된 나에게 유일하게 매일 말을 걸어주고, 「무슨 일이야?」라고 물어봐준 것도 소꿉친구였다. 떨어진 후에도, 괴로운 일이 있었을 때, 내가 떠올리는 것은 소꿉친구였다. 그녀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겠지. 뭐, 없으면 없는 대로 상관없지만 말야. 어쨌든 나는 그녀에게 감사를 하고 싶다. 최근 수년간 전혀 연락하지 않았지만, 혹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가장 먼저 달려가려고 생각했다. 어떤 형태로도 좋으니까, 그녀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34: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17:21.94 ID:uxwqRYpB0 「그 소꿉친구씨 말입니다만」라고 미야기가 고한다. 「17세에 출산했습니다. 그리고, 고교는 퇴학 18세에 결혼하지만, 19세에 이혼했습니다. 20세인 현재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네요. 덧붙여 2년 후, 목매달아 ■■하게 됩니다. 지금 만나러 가면, 분명 『돈 빌려줘』라는 말을 듣게 될 거에요. 당신에 대한 것, 거의 기억하고 있지 않고요」 35: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20:27.06 ID:uxwqRYpB0 내가 어떤 반응을 보였냐고? 그야, 단단히 상처받았지. 단단히 말이야. 가장 소중한 기억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으니까 말이지. 한심한 이야기지만, 20세가 되어서도, 내 근본은 어디까지나 퓨어하다고 할까 나이브하다고 할까 센시티브하다고 할까, 말하자면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지 않았단 말이지. 무언가가 변하고, 무언가가 끝나가는, 그런 것이, 아직도 견딜 수가 없다구. 성인 남성인 주제에 카나리아처럼 민감해. 36: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22:32.67 ID:uxwqRYpB0 그래도 나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는 척 하며, 「흐응」이라고 말하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3대 정도 피니, 몸이 안 좋은 탓인지, 안 좋은 느낌으로 머리가 아파왔지. 그래도 계속 피웠다. 여러 가지를 잊기 위해서. 미야기는 방의 구석으로 돌아가 있었다. 그리고, 노트에 슥슥하고 뭔가를 적고 있었지.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 샌가 해가 저물어있었다. 나는 내가 쓴 리스트에 눈을 돌리고, 소꿉친구 항목에 취소선을 그었다. 그리고 한 번 더 리스트를 곰곰이 바라보고 나서, 전화를 손에 쥐고, 천천히 버튼을 눌렀다. 38: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26:23.27 ID:uxwqRYpB0 『무슨 일이야? 별 일이네, 네가 전화를 걸다니』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알바와 공부로 바빠서 전화할 틈이 없었으니까 말이지. 「갑자기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집에 돌아가도 괜찮을까나」. 나는 엄마에게 그렇게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가족의 무상의 사랑 같은 것에 둘러싸여, 여생을 평온하게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쪽이 뭔가 말하기 전에, 엄마는 재잘재잘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것은 2살 아래의, 남동생 얘기였다. 엄마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녀석의 얘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도 그럴 게 내 남동생, 약간 유명인이야. 야구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 듯한 남자라서 말이야, 1학년 때부터 갑자원에서 던지고 있어. 텔레비전에도 항상 나오고 있어. 자랑스러운 남동생이지. 39: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28:05.41 ID:uxwqRYpB0 남동생의 여전한 활약에 대해서는 당연한 일, 엄마는, 남동생이 데려온 애인의 이야기까지 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미인이란다」라고 엄마는 20번 정도 말했다. 「같은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 미인이라서, 거기다 성격도……」 마치 벌써 손자가 생겼다는 것 같은 말투라서 말이지. 내 얘기 같은 건 전혀 들으려고는 하지 않는다고.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 생각은, 점점 시들어 갔다. 최근에는, 그 남동생의 멋진 애인씨 라는 것을, 자주 집에 초대해서 저녁을 같이 먹는 것 같다. 그 장소에 내가 섞이는 것을 상상한 것만으로도 죽고 싶어 지지. 나는 적당한 데서 전화를 끊었다. 집에 돌아가는 것은, 그만두었다. 41: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33:48.02 ID:uxwqRYpB0 오늘은 뭘 해도 안 되는 날이야, 라고 나는 결론지었다. 좋아하는 거라도 하면서 기분을 달래자. 그리고 내일이 되면, 다시 뭘 할지 생각하자. 그런 이유로, 욕망이 향하는 대로 지내자고 결심한 나였지만, 거기에, 아무래도 방해가 되는 녀석이 방구석에 있단 말이지. 「저는 없다고 생각해 주셔도 괜찮아요」 내 기분을 알아차린 건가, 미야기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본인이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신경 쓰이는 건 신경 쓰인다. 스스로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나는 제법 신경질적이다. 동년배의 여자아이가 보고 있다는 걸 의식하기 시작하면, 행동 하나하나가 이상해진다고. 「자연스러운 멋진 모습」을 내세우게 돼버린단 말이지. 정신 차리니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완전히 자의식 과잉이다. 42: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35:30.26 ID:2hyJyUIz0 이런 거 가끔 생각한단 말이지 자신이 살아가는 가치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43: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37:17.01 ID:uxwqRYpB0 한동안은, 남아있는 책 중에서도 가장 난해한 「피네건스 웨이크」를 읽으며 폼 잡고 있었다. 당연히, 내용은 전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남은 인생은 3개월인데, 뭘 하고 있는 걸까. 독서에 질린 나는 근처의 슈퍼에 가서, 글라스가 붙은 위스키와 얼음을 샀다. 미야기도 과자빵이나 여러 가지를 사들이고 있었다. 그걸 본 나는, 왠지 행복한 착각에 빠져서 말이지. 사실을 말하자면, 나에겐 옛날부터 동경하던 게 있었어. 동거하고 있는 사람과 방에서 입던 옷 그대로 슈퍼에 가서, 먹을 거라던가 술을 사서 돌아온다, 라는 행위에. 부럽네;, 라고 생각하면서 항상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설사 감시가 목적이라해도, 젊은 여자아이와 밤중에 슈퍼에서 쇼핑하는 것은 즐거웠다. 덧없는 행복이지? 하지만 진짜니까 어쩔 수 없어.
Episode[70] 수명을 팔다 3 44: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40:27.54 ID:uxwqRYpB0 집에 돌아와서, 위스키를 홀짝홀짝 마시고 있으니, 나는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럴 때, 알코올이란 건 위대하네. 방구석에서 노트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미야기에게 나는 다가가서, 「같이 마시지 않을래?」하고 권해보았다. 「괜찮습니다. 일하는 중이라서」 미야기는 노트에서 얼굴도 들지 않고 거절했다. 「그거, 뭘 적고 있는 거야?」라고 나는 물었다. 「행동관찰기록입니다. 당신의」 「그런가. 지금 나는, 취해있어」 「그렇겠죠. 그렇게 보입니다」 미야기는 귀찮은 듯이 끄덕였다. 실제로 귀찮겠지, 나. 45: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44:30.05 ID:uxwqRYpB0 완전히 취기가 돈 나는, 왠지 자신이 비극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낙담의 반동이라고 할까, 쌍극성이라고 할까 말이지. 갑자기 포지티브하게 되었다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활력이 넘쳐흘렀단 거지. 나는 미야기를 향해, 소리 높여 선언했다. 「나는, 이 30만 엔으로, 무언가를 바꿔 보이겠어」 「하아」하고 미야기는 흥미 없다는 듯이 말했다. 「겨우 30만이라고 해도, 이건 내 목숨이야. 3백만이나 3억보다 가치 있는 30만으로 만들어주지」 나로서는, 제법 멋진 말을 했을 터였지. 46: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47:44.89 ID:uxwqRYpB0 하지만 미야기는 관심이 없었다. 「다들, 같은 말을 해요」 「무슨 말이야?」라고 나는 물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다들, 극단적인 말을 하게 되요. ……하지만 말이죠, 쿠스노키씨. 자;알 생각해보세요」 미야기는 감정이 없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며 말했다. 「30년 동안 무엇 하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단 3개월에 뭘 바꿀 수 있다는 거죠?」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지」라고 나는 답했지만, 실제로, 그녀가 하는 말은, 한없이 옳단 말이지. 48: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50:44.18 ID:uxwqRYpB0 나는 거기서 어떤 것을 눈치 채고 미야기에게 물었다. 「저기, 너, 혹시, 앞으로 30년에 걸쳐서 내 인생에 일어났을 일, 전부 알고 있는 거냐?」 「대충은 알고 있어요. 이젠 의미 없는 일이지만 말이죠」 「나한테 있어선 여전히 의미 있다고. 가르쳐줘」 「그러네요」라고 미야기는 다리를 펴면서 말한다. 「먼저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당신이 판 30년 사이에, 당신이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일은 없습니다.」 「그건 슬픈 일이네」라고 나는 남의 일처럼 말했다. 49: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53:18.82 ID:uxwqRYpB0 「당신은 누구도 좋아하지 못하고, 그런 당신을 주위의 사람들이 좋아할리도 없이, 상호작용으로 점점 당신과 타인의 거리가 벌어져, 최종적으로, 당신은 세계에 정나미가 떨어지게 됩니다.」 미야기는 거기서 힐끔 내 눈을 보았다. 「『그래도, 언젠가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몰라』. 그런 말을 가슴에 품고 당신은 50세까지 계속 살아가지만, 결국, 무엇 하나 얻지 못한 채, 혼자서 죽어갑니다. 마지막까지,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라고 한탄하면서」 「그건 슬픈 일이네」라고 나는 기계적으로 반복했다. 하지만 내심, 역시 제대로 상처받았다. 단지, 제법 납득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50: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56:24.25 ID:uxwqRYpB0 거기에 미야기가 계속 한 이야기에 따르면, 나는 40세에 오토바이 사고를 일으키는 듯하다. 그 사고로 얼굴의 반을 잃어, 걸을 수 없게 된다던가. 제법 기가 죽는 얘기였지만, 한편으론, 그것을 경험하기 전에 죽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니, 의외로 럭키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겠지, 반쯤은 기대할 여지가 있으니까, 50년이나 무의미한 인생을 보내거나 하는 거지. 완전히 좋은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면, 반대로 아무 미련 없이 갈 수 있다는 거다. 51: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4:58:44.63 ID:uxwqRYpB0 나는 기분을 달래려고, 텔레비전을 켰다. 방송에서 스포츠 특집을 하고 있는 듯했다. 곤란하다고 생각하며 채널을 바꾸려고 했을 땐, 남동생의 얼굴과 이름이 똑똑히 화면상에 나와 있었다. 나는 반사적으로 글라스를 던져버렸지. 텔레비전이 쓰러져 바닥에 떨어지고, 글라스의 파편이 흩날린다. 나는 문득 정신이 들어, 미야기 쪽을 본다. 그녀는 명백히 경계하는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다. 「남동생이야」라고 나는 애써 밝게 말했지만, 그게 오히려 본격적으로 맛 간 사람 같아서 웃을 수밖에 없었지. 「……남동생, 별로 좋아하지 않는군요?」 미야기는 경멸하는 듯이 말했다. 「그다지」라고 나는 끄덕였다. 옆방에서 벽을 치는 소리가 났다. 52: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00:43.05 ID:uxwqRYpB0 깨진 글라스를 치우거나 하고 있으니, 내 취기는 안 좋은 느낌으로 깨기 시작했다. 이대로 완전히 알코올이 빠져나가면, 최악의 정신상태가 될 것이 눈에 선했다.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역시 최악의 선택이었지. 나라는 녀석은, 자신의 인생을 나쁜 방향으로 굴러가게 하는데 있어선 일류다. 전화를 건 상대는, 고교시절때 가장 친했던 녀석이었다. 몇 개월간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만나지 않을래」같은 억지를 말하는 나에게, 친구는 「지금부터 거기로 갈게」라고 흔쾌히 응해주었다. 그 때는, 조금 구원받은 기분이었지. 아직 나를 신경써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53: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03:11.81 ID:uxwqRYpB0 이 이상은 없을 정도로 한심한 얘긴데, 친구를 만날 때, 나에겐 약간의 속셈이 있었다. 이 미야기라는 아이, 겉모습은 그런대로란 말이지. 붙임성은 없지만, 행동이 귀엽다. 그 아이가 내 뒤를 계속 따라온다는 거지. 그야 뭐, 그게 감시원의 일이니까. 그래서, 슈퍼를 돌아다니는 도중, 난 생각한 거야. 주변에는, 우리들 연인사이로 보이지 않을까, 라고. 오히려 그 외에 뭐로 보인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친구가 그런 착각을 해주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어. 귀여운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던 거야. 듣는 쪽이 부끄러워질 동기지? 하지만 나한테는 절실했어. 54: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07:06.57 ID:uxwqRYpB0 레스토랑의 테이블에 도착하니, 미야기는 내 옆에 앉았다. 나는 만족해서, 빨리 친구가 오지 않을까 근질근질했었지. 시계를 본다. 약간 도착하는 게 빨랐던 모양이다. 친구가 올 때까지 커피라도 마시며 기다리기로 했다. 웨이트리스가 와서, 나는 내 주문을 말한 뒤, 미야기를 향해서, 「너는 괜찮아?」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어색한 듯한 얼굴을 했다. 「……저기, 처음에 말하지 않았던가요?」 「뭐를?」하고 나는 다시 물었다. 「저는, 당신 외에는 볼 수 없어요.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만져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미야기는 웨이트리스의 옆구리를 찔렀다. 확실히, 무반응이었다. 55: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09:09.72 ID:uxwqRYpB0 나는 시선을 들어 웨이트리스의 얼굴을 보았다. 「우와아……」라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지. 이거 저질러버렸군, 하고 생각했다. 한동안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새빨갰다. 이렇게 되면, 친구에게 여자아이를 자랑한다는 작은 꿈도 이룰 수 없다는 거다. 이중삼중으로 비참했지. 내 경우엔, 수명이나 건강이나 시간 같은 거 보다, 비참함을 파는 편이 훨씬 돈이 될 것 같다. 그냥 돌아가버릴까하고도 생각했지만, 거기서 딱 친구가 나타나버렸어. 우리는 과장스럽게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반쯤은 자포자기였지. 이제 솔직히 아무래도 좋았어. 56: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14:10.69 ID:uxwqRYpB0 고교시절, 우리는 불만덩어리였다.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우리는 맥도날드에 앉아서, 몇 시간이고 같이 불평을 얘기했었지. 분명, 당시의 우리들이 진짜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행복해지고 싶다아」라는 한 마디였겠지. 그래도 그걸 말로 하는 게 두려워서, 우리들은, 몇 시간이나 저주의 말을 하며 기분전환을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 친구는, 확실히 불평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 때와는 무언가가 근본적으로 변해버렸다. 뭐라고 할까, 그것은 현실적이고 타당한 불평이었지. 그 시절의 억지스럽고 비현실적이며 어긋난 불평과는 다르다. 지금의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알바에 대한 불평이나, 여친에 대한 불평이나, 그런 것이다.
Episode[70] 수명을 팔다 4 57: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18:21.31 ID:uxwqRYpB0 나는 견딜 수 없어져서 말이야. 친구의 이야기는 노골적으로 자랑으로 변해가고, 옆에서는 미야기가 소곤소곤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나는 두 사람이 동시에 말을 걸어오는 게 정말 싫어서, 그런 일을 당하면, 머리가 깨질 것 같아져. 그래서, 간단히 한계를 맞이했다. 뭐, 원래도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었겠지. 정신 차리니, 나는 미야기에게 「닥치고 있어!」라고 고함치고 있었다. 가게 안에 정적이 흘렀었지. 수초 후, 한 번에 핏기가 가셨다. 친구가 무슨 말을 하기 전에, 나는 돈을 두고 자리를 떠났다. 드디어 정신이상자처럼 되기 시작했네. 이거야 30만도 못 받을 만하다. 58: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20:36.35 ID:uxwqRYpB0 나는 밤길을 걸어 돌아갔다. 취기는 완전히 깨어, 몸은 안 좋은 주제에, 눈은 완전히 선명했다. 조금도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나는 텔레비전을 보려고 생각했지만, 그러고 보니 스스로 글라스를 던져 망가뜨렸었다. 다행이 소리만은 나오는 것 같으니까, 나는 그걸 거대하고 불친절한 라디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캔맥주를 따서, 프레츠를 안주삼아 마신다. 미야기는 내 관찰기록을 적는 듯했다. 내가 레스토랑에서 저지른 멍청한 짓에 대해서 적고 있겠지. 60: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22:21.16 ID:uxwqRYpB0 「저기, 아깐 고함쳐서 미안했어」라고 나는 말했다. 「확실히, 네가 말한 대로였어. 나는 적당한 거짓말이라도 해서, 빨리 가게를 나와야 했어」 「그러네요」라고 미야기는 이쪽을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그거 다 쓰면, 같이 마시지 않을래?」 「마시길 원하는 건가요?」라고 그녀가 물었다. 「그야 뭐. 외로우니까」라고 솔직히 대답하니, 「죄송하지만, 일하는 중이라 무리입니다」라고 거절당했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라고 라는 거다. 새벽이 밝아오고, 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들리기 시작한다. 미야기는 1분 자고 5분 일어나 있는 사이클로 나를 감시하고 있는 듯했다. 뭐랄까, 터프하네. 나한테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61: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27:37.89 ID:uxwqRYpB0 저녁이 되어, 나는 눈을 떴다. 갑자기 믿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원래 나는 제법 성실한 성격이다. 12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는 게 기본이고 말이지. 저녁놀을 맞으면서 눈을 뜨는 건, 신선한 느낌이었다. 방구석을 보니, 미야기는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어느 샌가 샤워를 한 듯, 근처를 지나갈 때 비누향기가 났다. 똑같은 내 방인데, 미야기가 있는 주변만은 완전히 이질적인 공간 같은 느낌이었지. 나는 전의 리스트를 바라보고, 오늘은 유서를 쓰기로 했다. 근처의 상점에서 편지지를 사와, 나는 만년필을 손에 쥐었다. 62: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33:55.22 ID:uxwqRYpB0 편지 같은 거 오랜만에 쓰네, 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편지를 쓴 게 언제였지? 나는 기억을 더듬는다. 아마도 그건, 초6의 여름. 그 여름, 반에서 다 같이 타임캡슐을 묻었다. 은색의 공 모양 캡슐에, 당시의 보물 하나랑, 미래의 자신에게 쓴 편지를 넣었었지. 모두들, 열심히 적었었지. 의외로 재밌다고, 그거. 20세가 되면 그걸 파내자고 정했었지만, 현재, 아무 연락도 받지 않았다. 나만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십중팔구, 담당한 녀석이 잊어버린 거겠지. 63: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35:48.10 ID:uxwqRYpB0 거기서 나는 생각한 거야. 어차피 아무로 파내지 않을 거라면, 나 혼자서 타임캡슐을 파내야지, 하고 말야. 그런 노스탤직하고 로맨틱한, 달콤한 감상에 빠지게 해주는 것을 나는 원하고 있었다. 밤이 되자, 나는 전차로 초등학교에 향했다. 모종삽을 헛간에서 빌려와, 나는 체육관 뒤로 가서,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금방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묻은 장소가 기억나지 않아서 말이지. 미야기는, 계속해서 구멍을 파는 나를, 가까이에 앉아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엄청 기묘한 광경이었겠지. 64: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42:30.66 ID:uxwqRYpB0 결국 타임캡슐을 찾은 것은, 구멍을 파기 시작하고 3시간 정도로, 그 때엔 삽을 쥔 손은 물집투성이, 몸은 땀투성이, 신발은 흙투성이였다. 가로등 밑에 가서, 나는 타임캡슐을 열었다. 내 편지만 꺼내려고 생각했었지만, 이렇게나 고생했으니, 차라리, 전부 훑어볼까하고 나는 생각했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반 친구의 편지를 연다. 그 순간까지 나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편지에는, 마지막에, 이런 칸이 있었어.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입니까」라는 칸이 말이야. 65: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47:25.29 ID:uxwqRYpB0 지금까지의 흐름에서 예상은 하겠지만, 거기에 내 이름을 적은 녀석은, 한 명도 없었다. 역시나, 하고 나는 묘하게 납득해버렸다. 가장 빛나고 있던 초등학교 시절마저, 이 모양이다. 단지, 한 가지 위안은 있었다. 예의 소꿉친구 말인데, 그 아이만은, 「최고의 친구」에는 적혀있지 않았지만, 편지의 내용 중에 내 이름을 꺼내주었다. 아니, 이걸 위안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제법 허무한 이야기지만. 내 편지와 소꿉친구의 편지만 꺼내고, 나는 타임캡슐을 원래 있던 장소에 다시 묻었다. 떠날 때, 미야기가 타임캡슐을 묻은 장소 위에 서서, 땅을 발로 콩콩하고 고르게 하고 있던 것이 기억난다. 66: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51:48.68 ID:uxwqRYpB0 막차는 수시간전에 역을 지나갔었다. 나는 역의 딱딱한 의자에 엎드려 누워 첫차를 기다렸다. 이상하게 밝은데다 벌레도 많아서, 자기에는 최악의 환경이었지. 한편, 미야기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듯이. 스케치북을 꺼내서, 건물 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근무의 일환이려나, 하고 생각하면서 나는 잠들었다. 첫차시간보다 몇 시간 일찍 눈을 뜬 나는, 밖에 나가 자판기에서 아이스커피를 샀다. 이상한 데서 자는 바람에, 몸 여기저기가 아팠다. 아직 주변은 약간 어두웠다. 건물 안으로 돌아가니, 미야기가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뭐랄까, 인간다운 모습을 드디어 본 것 같네. 아아, 저 아이도 기지개 같은걸 하는구나, 하고 감동했다. 70: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5:58:28.79 ID:uxwqRYpB0 감동과 함께, 내 안에서, 묘한 감정이 자라났다. 남은 인생이 3개월이라는 상황 때문인지도 모른다. 계속 반복되는 실망 때문인지도 모르고, 연속된 긴장, 피로나 아픔 때문인지도 모른다. 막 일어난 탓에 잠꼬대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단순히 미야기라는 아이가 취향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뭐 아무래도 좋다. 아무튼 그 때, 갑자기 나는, 미야기에게 「심한 짓」을 하고 싶어졌었어. 자포자기의 표본이라는 느낌이지. 어쩔 수 없다. 71: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6:02:13.72 ID:uxwqRYpB0 미야기에게 다가가서, 나는 물었다. 「저기 감시원씨」 「무슨 일인가요」하고 미야기는 얼굴을 들었다. 「만약 지금 여기서, 내가 너한테 난폭한 짓을 한다면, 본부 같은데서 나를 죽일 때까지, 어느 정도 걸려?」 그녀는 딱히 놀라지 않았다. 차가운 눈으로 나를 보고, 「1시간도 걸리지 않겠죠」라고만 대답했다. 「그럼, 수십 분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건가?」 그렇게 내가 물으니, 그녀는 나에게서 눈을 돌리고, 「아무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한동안 침묵이 계속되었다. 이상하게도, 미야기는 도망가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저 지긋이, 자신의 무릎을 바라보고 있었다. 72: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6:05:02.42 ID:uxwqRYpB0 「……위험한 직업이구나」 그렇게 말하고, 나는 미야기의 두 칸 옆에 앉았다. 그녀는 나에게서 눈을 돌린 채로,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내 신경의 흥분은 완전히 가라앉아있었다. 미야기의 포기한 듯한 눈을 보고 있었더니, 이쪽까지 슬퍼져 왔던 거야. 「나 같은 녀석, 적지 않지? 죽음 앞에 머리가 이상해져버려서, 감시원에게 분노의 창끝을 향하는 녀석」 미야기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하면 편한 케이스에요. 더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 잔뜩 있었으니까요」 75: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6:10:42.28 ID:uxwqRYpB0 「……어째서, 그런 위험한 일을, 너 같이 젊은 애가 하고 있는 거야?」 내가 그렇게 물으니, 미야기는 조금씩 얘기하기 시작했다. 얘기에 따르면, 그녀에겐 빚이 있는듯했다. 원인은 그녀의 모친에게 있다고 한다. 결코, 대단한 인생도 아닌 주제에, 사채까지 해서 수명을 마구 사들인 듯하다. 그런데도 병으로 간단히 죽어버려서, 그 청구서를 이 아이가 지불하게 됐다던가. 상쾌할 정도로 기분이 더러워지는 이야기였지.
Episode[70] 수명을 팔다 5 76: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6:12:54.90 ID:uxwqRYpB0 「사채 말입니다만, 제 수명을 전부 팔아서, 겨우 갚을 수 있을지 어떨지 한 금액이에요. 까딱하면 멋대로 수명을 팔 뻔했지만, 거의 포기했을 때, 이 감시원 일을 소개받은 거에요. 이 일, 힘들긴 하지만, 벌이는 굉장히 좋아요. 이대로 계속 한다면, 제가 50세가 될 쯤에는, 전부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0세가 될 쯤에는”, 인가. 이거 또, 힘 빠지게 하는 이야기였다. 그녀는 마치 그것이 구원인 듯이 얘기했지만, 자기가 뭘 한 것도 아닌데, 앞으로 수십 년, 나 같은 녀석을 계속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된단 거잖아? 78: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6:15:42.86 ID:uxwqRYpB0 「그런 인생, 전부 팔아버리면 되잖아. 50세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 같은 건 없잖아?」 내가 그렇게 말하니, 그녀는 조금 곤란한 듯한 얼굴을 했다. 「확실히, 실제로, 감시원업무를 하는 중에 감시대상에게 살해당하는 사람도, 잔뜩 있어요. 하지만……봐요, 간단히 결정할 순 없어요. 언젠가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렇게 말하곤, 50년 동안 무엇 하나 얻지 못한 채로 죽어간 남자를, 난 한 명 알고 있다구」 「그거, 저도 알고 있어요」라고 미야기는 약간 미소지었다. 왠지 기뻤었지. 내 농담에 그녀가 웃어준 것이. 82: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6:21:15.37 ID:uxwqRYpB0 첫차에 타고, 양복이나 교복에 둘러싸인 채, 나는 주변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미야기에게 말을 걸었다. 「타임캡슐 안에 말이야, 『최고의 친구』에 나를 골라준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소꿉친구 그 아이만은, 내 이름을 편지에 적어주었어」 물론, 주변에는 미야기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까,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완전히 수상한 사람이다. 미야기는 걱정스런 얼굴로 말한다. 「저기, 다들 보고 있어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에요」 「됐어. 생각하라 그래. 실제로, 이상한 사람이니까. ……그래서 말이야, 역에서 다시 생각했는데, 역시 나한테 있어서, 설령 어떻게 바뀌어버렸더라도, 소꿉친구는, 내 인생 그 자체야」 83: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6:23:56.15 ID:uxwqRYpB0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마지막으로 한번만, 그녀와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 그리고, 나에게 인생을 준 감사표시로, 내 수명을 팔아 얻은 30만을, 그녀에게 주고 싶어. 아마 넌 반대하겠지만, 별로 상관없잖아, 내 수명을 팔아서 번 내 돈이니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별로 반대하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전차 안에서 얘기하는 건, 이제 그만하죠. 보고 있는 쪽이 부끄러워요」 라고 말하면서도, 미야기는 묘하게 즐거워 보였다.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나는 그대로 거리로 향했다. 토스트와 삶은 계란을 커피와 함께 뱃속으로 넘기고, 나는 심호흡을 한 후, 소꿉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89: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9:54:19.48 ID:uxwqRYpB0 밤이면 만날 수 있다, 고 소꿉친구는 말해주었다. 상황은 좋았다. 이쪽도 여러 가지로 준비가 필요한 게 있으니까. 나는 미야기의 손을 집고, 붕붕 흔들면서 걸었다. 길을 걷는 사람들에겐 혼자서 그렇게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기분이 들떠있었기에, 아무래도 좋았다. 미야기는 곤란하다는 얼굴로 나에게 끌려 다니기만 했었지. 먼저 미용실에 가서, 2시간 후로 예약을 넣은 나는, 가게로 가서 옷과 신발을 사고, 그 자리에서 갈아입었다. 새 옷을 사는 것은 정말로 몇 년 만이었다. 새 옷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자른 내 모습은, 왠지 내가 아닌 누군가 같았다. 미야기도 완전히 같은 감상을 말했다. 「왠지, 마치 다른 사람 같네요」 솔직히 말해서 기뻤다. 나, 나쁘지 않잖아! 91: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19:57:37.40 ID:uxwqRYpB0 약속시간까지 한가했으니까, 나는 미야기에게 부탁해서, 소꿉친구와 만났을 때의 예행연습을 하기로 했다. 어제 친구와 만났던 레스토랑에 들어가, 훈련을 시작한다. 정면에 앉은 미야기를 향해 나는 미소 짓고, 「어때 미야기, 괜찮게 보여?」라고 묻는다. 주위에서 보면, 벽을 향해 미소 짓고 있는 이상한 사람이다. 미야기는 샌드위치를 오물오물 먹으면서 대답한다. 「음;, 약간 미소가 굳어있네요. 평소에 웃지 않으니까, 표정 근육이 약해진 거에요」 「그런가. 그럼, 밤까지 단련해 보이겠어」 나는 몇 번이나 웃거나 진지한 표정을 짓거나 하는 걸 반복한다. 「……당신, 뭐랄까, 재밌네요」 「아아. 매력적이지? 반하지 않게 조심하라구?」 「조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심경변화가 격한 사람이네요」 실제로, 제법 들떠있었어, 그 때는. 92: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02:56.34 ID:uxwqRYpB0 전화 하고나서 소꿉친구를 만나기까지 대략 8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나에겐 27시간 정도로 느껴졌었지. 5초에 한번 정도 손목시계를 봤던 것 같다. 아슬아슬한 때까지, 미야기와 훈련하고 있었다. 어떻게하면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가, 카페 구석에서, 둘이서 시행착오를 하고 있었지. ――그리고, 드디어 약속 시간이 왔다. 약속장소에 와준 소꿉친구를 보고, 나는 그 겉모습이나 말투의 변화에 당황하면서도, 웃는 방법이나 행동이 변하지 않은 것을 알아채고, 그것만으로, 정말로 전화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이야」라고 그녀가 말했다. 「잘 지냈어?」 「잘 지냈지, 너는?」라고 나는 대답했지만,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내가 잘 지낸다고 하는 것도 웃기지. 93: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08:12.45 ID:uxwqRYpB0 겉모습에 제법 돈을 들인 덕분인지, 소꿉친구는 나를 마음에 들어 한 것 같았다. 「꽤 변했네」라고 말하며 찰싹 붙어온다. 뭐라고 할까,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훈련의 성과와, 미래를 알고 있기에 나오는 여유도 있어서, 나는 제법 좋은 인상을 소꿉친구에게 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나란 녀석은 말이지, 정말로 모든 일을 엉망으로 만들지 않으면 기분이 풀리지 않는 모양이야. 근황을 얘기하고 싶어 하는 소꿉친구를 가로막고, 무려 나는, 수명을 판 것에 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저기 말야, 나, 남은 목숨이 3개월 밖에 없어」라고 동정을 사는 듯한 태도로 얘기하기 시작했어. 94: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14:48.55 ID:uxwqRYpB0 마음 속 어디선가 나는, 이 소꿉친구라면,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준다, 나에게 깊게 동정해, 위로해준다고 믿고 있었지. 하지만 얘기를 시작하고 5분도 지나지 않아, 소꿉친구는 지루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바보취급하는 듯한 얼굴로, 「흐;응?」같은 말을 하는 걸. 물론 잘못된 건 나고, 나쁜 건 나다. 나라도 갑자기, 수명을 사들이는 가게가 어떻니, 감시원이 이렇니, 하는 말을 들어도, 믿지 않겠지. 크게 웃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소꿉친구는 「잠시 실례」라고 말하고 일어섰다. 화장실이라도 가는 거겠지, 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 직후에, 주문한 요리가 2인분 나왔다. 나는 빨리 다음을 얘기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랐었다. 하지만 소꿉친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요리가 식을 때까지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또 다시 나는 "저질러 버렸다"는 거다. 95: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20:09.76 ID:uxwqRYpB0 나는 식은 파스타를 천천히 먹었다. 조금 있으니, 미야기가 정면에 앉아, 소꿉친구 몫의 파스타를 마구 먹기 시작했다. 「식어도 맛있네요」라고 미야기는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게를 나가, 나는 역 앞의 다리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 소꿉친구에게 넘겨줄 예정이었던 30만 엔이 든 봉투를 가슴에서 꺼내, 길가는 사람에게, 한 장씩 나누어주며 걸었다. 「그만둬요, 이런 거」라고 미야기가 말한다. 「별로 남에게 민폐 끼치는 것도 아니잖아」라고 나는 답한다. 이녀석이고 저녀석이고, 받은 것이 돈이라는 걸 알자, 얇아빠진 감사 인사를 하거나,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을 했다. 거절하는 녀석도 잔뜩 있었고, 더 넘기라고 하는 녀석도 있었다. 96: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23:15.89 ID:uxwqRYpB0 30만은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나는 기세가 넘쳐, 지갑에 있는 돈까지 손댔다. 분명 나는, 누군가 신경써주길 바란 거겠지. 「무슨 일 있었나요?」라던가 물어주길 바랐던 거겠지. 33만 엔을 다 나누어주고 나서, 나는 길 한가운데서 멍하게 서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불쾌한 듯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택시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건물의 그림자가 진 벤치에서 잤다. 바로 위에 기울어진 가로등이 있었고, 계속 점멸하고 있었다. 미야기도 정면의 벤치에서 자는 듯했다. 여자아이에게 심한 일을 시켜버렸네. 「먼저 돌아가도 괜찮다구?」 내가 미야기에게 그렇게 말하니,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랬다간 당신, 자살이라도 할 것 같으니까요」 97: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27:15.69 ID:uxwqRYpB0 잠들 때까지, 나는 바로 위에 펼쳐진 별빛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근, 밤하늘을 볼 기회가 늘었다. 7월의 달은, 예쁘다. 내가 놓친 것뿐이고, 5월도 6월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나는 언제나처럼, 잠들기 전의 습관을 시작했다. 머릿속에, 가장 좋은 경치를 떠올린다. 내가 원래 살고 싶었던 세계에 대해, 하나부터 생각한다. 5살쯤부터, 계속 하고 있는 습관이었다. 어쩌면, 이 소녀적인 습관이 원인으로, 내가 이 세계에 어울리지 못하게 된 걸지도.
Episode[70] 수명을 팔다 6 98: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30:22.27 ID:uxwqRYpB0 6시 정도에 눈을 뜨고, 나는 걸어서 아파트까지 돌아갔다. 거리 외곽에선 아침시장이 열려, 이른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다. 4시간 정도 걸어, 겨우 아파트에 도착했다. 그저께의 일도 있어, 양팔 양다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 좀 더 편하게 살 수는 없는 걸까, 나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다시 잤다. 침대만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나는 침대가 정말 좋다. 역시나 미야기도 제법 피곤했던 듯, 감시도 정도껏, 곧장 샤워를 하고, 방구석에서 꾸벅꾸벅하고 있었다. 99: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33:47.33 ID:uxwqRYpB0 책상 위에는, 쓰다만 유서가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쓰는 것은 뭔가 바보 같았다. 아무도 내 말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다.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고, 이렇게 되면, 드디어 할 일이 없어져버렸다. 돈을 마구 쓰려 해도 돈은 어제 다 나눠 줘버렸고. 「뭔가 그 밖에 좋아하는 건 없나요?」 미야기는 나를 격려하듯이, 그렇게 물었다. 「하고 싶었지만, 참고 있던 일이라던가」 거기서 제법 진지하게 생각해봤는데, 나, 아무래도 좋아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어라, 지금까지 뭘 즐거움 삼아 살았었더라? 100: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37:32.94 ID:uxwqRYpB0 예전에 취미였던 독서나 음악감상도, 어디까지나 「살아가기 위한」 것이었지. 인생과 타협하기위해 음악이나 책을 이용하고 있었다. 막상 남은 인생이 3개월이 되니,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나는 삶의 보람이 없구나. 자기 전의 공상만을 즐거움으로 살아온 점이 없잖아 있군. 감시원은 말한다, 「별로 무의미한 것이라도 좋아요. 제가 담당한 사람 중에는, 남은 2개월 전부를, 달리는 경트럭의 짐칸에 누워서 하늘을 올려보는데 소비한 사람도 있어요」 「한가하네, 그건」하고 나는 웃었다. 101: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40:35.29 ID:uxwqRYpB0 거기에 미야기는, 이렇게 말했다. 「생각할 때는, 밖을 걷는 게 제일이에요. 마음에 드는 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죠」 좋은 아이디어잖아, 하고 나는 생각했다. 점점 이 아이는, 나에게 상냥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혹시, 감시원은 감시대상에 대해 접하는 방법이 정해져있고, 그녀는 그에 따르고 있을 뿐인지도 모르지만. 나는 미야기의 어드바이스를 따라 밖을 걸었다. 엄청나게 햇빛이 강한 날이었지. 머리가 탈 것 같았다. 금방 목이 말라 와서, 나는 자판기에서 콜라를 샀다. 「아」, 하고 나는 작은 소리를 냈다. 102: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44:32.07 ID:uxwqRYpB0 「왜 그러시죠?」 「……아니, 정말로 별 볼일 없는 일인데. 좋아하는 거, 딱 하나 있었다는 걸 기억해냈어」 「말해주세요」 「나, 자동판매기가 정말로 좋아」 「하아. ……어떤 부분이 좋은 건가요?」 「뭘까. 구체적으로는 스스로도 모르겠지만, 어릴 때, 나는 자판기가 되고 싶었어」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미야기는 나를 바라보았다. 103: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51:29.82 ID:uxwqRYpB0 「저기, 확인하겠는데, 자판기란 건, 커피라던가 콜라 같은 걸 파는 그거죠?」 「아아. 그 외에도, 구운 주먹밥, 타코야키, 아이스크림, 햄버거, 핫도그, 감자튀김, 콘비프샌드, 컵라면…… 자판지는 정말로 다양한 것을 제공해주지. 일본은 자판기대국이라구. 발상도 일본이야.」 「응;그……개성적인 취미네요」 어떻게든 미야기는 응원해준다. 실제로, 별 볼일 없는 취미다. 보는 방법에 따라서는, 철도 마니아를 좀 더 수수하게 한 듯한 취미. 별 볼일 없는 인생의 상징이군, 하고 스스로 생각한다. 105: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54:05.52 ID:uxwqRYpB0 「그래도, 왠지 알 것 같아요」 「자판기가 되고 싶다는 기분이?」 「아뇨, 아무래도 거기까진 이해하기 힘들지만. 자판기는, 언제든지 그곳에 있어주니까요. 돈만 내면, 언제든지 따뜻한 걸 주고. 뚜렷한 관계라던가, 불변성이라던가, 영원성이라던가, 왠지 그런걸 느끼게 해주네요」 나는 조금 감동마저 받았다. 「굉장하네. 내가 말하고 싶은걸 확실하게 나타내고 있어」 「감사합니다」하고 그녀는 기쁘지 않은 것처럼 말했다. 106: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56:48.97 ID:uxwqRYpB0 그렇게 해서, 나의 자판기 순회의 나날이 시작되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시골길을 종종종 달린다. 자판기를 발견할 때마다 무언가를 사고, 덩달아 싸구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다. 별로 현상할 생각은 없지만, 왠지 말이지. 그런 무익한 행위를 며칠간 반복했다. 이런 별 볼일 없는 취미 하나에 있어서도, 나보다 훨씬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잔뜩 있고, 그 사람들에겐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전혀 상관없었다. 왠지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카브110은 다행히도 2인승이었기에, 미야기를 뒤에 태우고, 여러 군데를 돌 수 있었다. 겨우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날씨도 좋아서, 나의 생활은 한순간에 한가롭게 바뀌었다. 110: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07:57.50 ID:uxwqRYpB0 들판에 앉아서, 나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옆에서는, 미야기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일 안 해도 되냐?」라고 말을 거니, 미야기는 손을 멈추고 내 쪽을 향해서, 「지금의 당신, 나쁜 짓을 할 것 같지 않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럴까나」라고 한 뒤, 나는 미야기의 옆으로 가서, 그녀가 선으로 그림용지를 덮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과연, 그림이란 그렇게 그리는 건가, 하고 나는 감탄했다. 「그래도, 그렇게 잘 그리지는 않네」라고 내가 놀리니, 「그러니까 연습하는 거에요」하고 미야기는 잘난 듯이 말했다. 「지금까지 그린 거, 보여 줘」라고 부탁하니, 그녀는 스케치북을 닫고 가방에 넣고는, 「자, 슬슬 다음 장소로 가죠」라고 나를 재촉했다. 111: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11:56.75 ID:uxwqRYpB0 어느 날, 내가 눈을 뜨고 방구석을 보니, 거기엔 항상 있던 아이의 모습이 없고, 대신에, 본 적 없는 남자가 나른한 듯이 앉아 있었다. 「……원래 아이는?」하고 나는 물었다. 「휴일이야」하고 남자가 대답했다. 「오늘은, 내가 대리다」 그런가, 감시원에게도 휴일이라던가 있구나. 「헤에」하고 나는 말한 뒤, 다시 한 번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노점상 같은 데 있을 듯한, 수상쩍은 남자였다. 굉장히 자비 없는 느낌으로 존재감을 마구 뿌리고 있었지. 112: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16:17.23 ID:uxwqRYpB0 「네 수명, 최저가였던 듯하군?」 남자는 노골적으로 나를 놀리듯이 말한다. 「굉장해 굉장해. 그런 녀석 있구나」 「굉장하지? 될 수 있는 방법 가르쳐줄까?」 내가 담담하게 얘기하자, 남자는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헤에, 너, 제법 여유 있는 모양이군?」 「아니, 지금 걸로 확실히 상처받았어. 강한 척 하는 거지」 남자는 내 발언이 마음에 든 듯, 「너 같은 녀석, 싫지 않아」라며 웃었다. 113: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18:28.43 ID:uxwqRYpB0 감시원이 남자가 되었기에, 나는 꽤 편하게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남자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말한다. 「여자아이가 옆에 있으면 침착하게 못 있겠지? 왠지 폼 잡고 싶어지지. 이해해」 「그렇지. 네 옆은 진정돼. 너한테 라면, 어떻게 보이든 상관안하니까.」 나는 『피너츠』를 읽으면서 그렇게 대답했다. 미야기 앞에서는 부끄러워서 읽을 기분이 나지 않았던 책. 그렇다, 사실을 말하면, 나는 피너츠를 정말로 좋아한다. 「그렇겠지. ……아아 그래, 그런데 너, 결국, 수명을 판 돈은 뭐에 썼지?」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혼자서 큭큭하고 웃었다. 114: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21:32.39 ID:uxwqRYpB0 「한 장씩 나눠주고 다녔어」하고 나는 대답했다. 「한 장씩?」하고 남자는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아. 1만 엔을 30장, 30명에게 1장씩. 사실은 누군가에게 줄 생각이었지만, 생각이 바뀌었어」 그러자 남자는 배꼽이 빠질 듯이 웃었다. 그리고,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한 거야. 「저기, 너――설마, 진짜로 자기 수명이 30만이라는 말을 믿은 거냐?」 115: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25:56.79 ID:uxwqRYpB0 「무슨 뜻이지?」하고 나는 남자에게 물었다. 「무슨 뜻이고 자시고, 말 그대로의 의미다. 정말로 자신의 수명, 30만이라고 생각한 건가?」 「그야……처음엔, 너무 싸다고 생각했지만」 남자는 땅을 치며 웃는다. 나는 불쾌해지기 시작했다. 「그런가 그런가. 내가 얘기할 수는 없지만, 뭐, 다음에 그 아이랑 만나면, 직접 물어봐. 『내 수명, 정말로 30만인건가?』라고 말야」 118: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28:34.12 ID:uxwqRYpB0 다음날 아침, 아파트에 온 미야기에게, 나는 남자가 말한 것을 물어보았다. 「물론이에요」하고 그녀는 대답했다. 「안타깝지만, 당신의 가치, 그런 거에요」 「흐응」하고 내가 깔보는 듯한 태도로 말하자, 미야기는 내가 뭔가를 알아챘다는 것을 눈치 챈 듯, 「대리로 온 사람에게, 무슨 말 들었나요?」하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단지, 다시 한 번 확인해보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야」 「……그런 말 하셔도, 30만은 30만이에요」 계속 시치미를 뗄 생각인 것 같군. 130: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37:09.37 ID:uxwqRYpB0 「처음엔, 네가 슬쩍 한 거라고 생각했었어」 미야기는, 약간 눈을 크게 뜨고 이쪽을 봤다. 「내 원래 가치는 3천만이나 3억인데, 네가 몰래 횡령했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아무리해도 믿을 수 없었지. 뭔가 나는 근본적인 착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어. 그래서 밤새 계속 생각해서, 문득 깨달았어. ――애초에 나는, 전제부터 틀렸었구나. 어째서 수명 1년에 1만 엔이라는 가격이, 최저매수가격이라고 믿은 거지? 어째서 사람의 일생이 원래 수천만이나 수억에 팔리는 게 당연하다고 믿은 것일까? 아마 쓸데없는 사전지식이 너무 많았던 거겠지. 자기 멋대로인 상식에 만사를 지나치게 끼워 맞춘 거지. 나는 좀 더, 유연하게 생각했어야했어」 나는 한 호흡 쉬고, 그리고 말했다. 「저기, 어째서 본 적도 없는 나에게, 네가 30만을 내줄 생각을 한 거야?」 141: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41:52.62 ID:uxwqRYpB0 미야기는 내 말의 의미를 안 것 같았지만, 「무슨 말을 하시는지 전혀 모르겠네요」라고 말하고, 언제나처럼 방구석에 앉았다. 나는 미야기가 앉아 있는 위치의 대각선상에 있는 방구석으로 가서, 그녀와 똑같이 쪼그려 앉았다. 미야기는 그걸 보고, 아주 약간 미소지었다. 「네가 모른 척 하겠다면, 그걸로 괜찮아. 하지만 일단 말하게 해줘. 고마워」 내가 그렇게 말하자, 미야기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이런 일 계속 하고 있다 보면, 어차피 빚을 갚기 전에 죽어버릴 거에요. 만약 다 갚아서 자유의 몸이 된다고 해도, 즐거운 인생이 약속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아직, 이런 일에 쓰는 게 나아요」
Episode[70] 수명을 팔다 7 146: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44:51.06 ID:uxwqRYpB0 「실제로는, 내 가치는 얼마였어?」 미야기는「……30엔이에요」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전화 3분 정도의 가치인가」하고 나는 웃었다. 「미안해, 네 30만, 그런 식으로 써버려서」 「그래요. 좀 더 자신을 위해서 써주길 바랐어요」 화난 듯이 말하면서도, 미야기의 목소리는 상냥했다. 「……그래도, 기분은 충분히 이해해요. 내가 당신에게 30만을 준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이니까요. 쓸쓸해서, 슬퍼서, 허무해서, 자포자기한 거에요. 그래서, 극단적인 이타적 행위를 하거나 하는 거죠」 150: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47:25.60 ID:uxwqRYpB0 「그래도, 풀죽거나 하지 않아요. 적어도 저에게 있어선, 지금의 당신은 3천만이나 3억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이상한 위로는 그만둬」하고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진짜에요」하고 미야기는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너무 상냥하게 하면, 오히려 비참해져. 네가 상냥한 건 충분히 알고 있어. 그러니, 이제 됐어」 「시끄럽네요, 조용히 위로받아주세요」 「……그런 식의 말을 들은 건 처음이네」 「라기 보다, 이건 위로도 상냥함도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멋대로 말하고 있을 뿐이에요」 157: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55:50.93 ID:uxwqRYpB0 「……당신에게 있어선,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요」 그렇게 말하고, 미야기는 조금 부끄러운 듯이 고개 숙인다. 「저, 당신이 말을 걸어주는 게, 기뻤어요. 사람들 앞에서도 상관 않고 말을 걸어주는 것이, 굉장히 기뻤어요. 저, 계속 투명인간이었으니까. 무시당하는 게, 일이니까. 평범한 가게에서 얘기하면서 식사하거나, 같이 쇼핑하거나, 그런 사소한 일이, 저에겐 꿈같았어요. 장소도 상황도 상관없이, 어떤 때에도 한결같이 저를 ”있는”사람으로 대해준 사람, 당신이 처음이에요」 「그런 걸로 괜찮다면, 언제든지 해줄게」 그렇게 내가 얼버무리니, 미야기는 귀여운 웃음을 띄웠다. 「그러네요. 그래서, 좋아하는 거에요. 당신을」 없어질 사람을, 좋아해도, 소용없지만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쓸쓸한 듯이 웃었다. 158: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1:59:59.60 ID:uxwqRYpB0 나는 한동안 말을 할 수 없었지. 거의 머리가 멈춰버린 것 같이 돼버려서. 방심하면 또르륵 울어버릴 것 같았지. 어이어이, 이 타이밍에 그건 비겁하잖아, 라고. 이 때, 무의미하고 짧은 나의 여생에, 겨우 한 가지 목표가 생겼다. 미야기의 한 마디는, 내 안에 엄청난 변혁을 일으킨 거다. 나는, 어떻게든 해서, 미야기의 빚을 전부 갚아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일생이 백 엔도 되지 않는 이 내가, 말이다. 분수를 모르는 것도 정도가 있지. 235: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2:11:39.81 ID:uxwqRYpB0 생활은 한순간에 변했다. 나는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생각해라, 생각해라, 생각해라. 어떻게 하면 남은 수개월로 미야기의 빚을 갚을 수 있지? 어떻게 하면 그녀가 안전한 생활을 하며 살게 할 수 있지? 이런 때에 복권이나 도박을 해도 잘 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다. 언제든지, 도박은 돈이 남는 녀석이 이기고, 복권은 변화를 바라지 않는 녀석이 당첨된다고. 나는 예전에 미야기가 해준 조언에 따라, 계속해서 거리를 걸어다니며 생각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어딘가에, 자신에게 딱 맞는 답이 굴러다닐 거라고 기대하면서. 그 동안은, 입에 제대로 된 음식을 대지 않았었다. 공복이 어느 일정한 선을 넘으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237: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2:15:55.35 ID:uxwqRYpB0 미야기는 그런 나를 걱정해서인지, 「저기, 자판기 순회로 돌아가요」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저도 자판기를 보는 게 좋아져버렸어요. 당신의 등에 매달려 있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도 나는 계속 걷고, 계속 생각했다. 시야는 점점 좁아지고, 사고도 기울어서, 전혀 아이디어 따위 떠오를 상황이 아니었지. 정신 차리고 보니, 전에 자주 방문하던 헌책방 앞에 있었다. 나는 점장인 할아버지의 얼굴이 그리워져서, 안으로 들어갔다. 할아버지는 언제나처럼, 야구중계를 들으면서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이 수십일 동안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그에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그런 일을 했다간 할아버지가 죄악감을 느낄지도 모르니까, 결국 그 가게에는 가지 않은 척 하기로 했다. 238: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2:19:18.32 ID:uxwqRYpB0 별 의미 없는 대화를, 20분 정도 나누었다. 대화는 전혀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독특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지. 떠날 때,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할아버지는 라디오의 볼륨을 낮추었다. 「그렇구먼. 착실하게 해 나간다, 밖에 없지 않겠나? 그건 난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서도. 뭐라고 할까, 결국, 눈앞에 있는『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착실하게 해나가는 것 이상 나은 방법은 없단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나 같은 인간의 조언을 믿지 않는다』라는 거다. 성공한 적이 없는 주제에 성공에 대해서 얘기하는 녀석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쓰레기뿐이니까 말이다.」 239: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2:22:28.59 ID:uxwqRYpB0 헌책방을 나온 나는, 그 길로, 언제나 다니던 CD샵으로 발을 옮겼다. 점원 형님에게는, 할아버지에게 한 것과 같은 거짓말을 했다. 한동안 최근 들었던 CD이야기를 한 후, 나는 이렇게 물었다. 「한정된 기간에 뭔가를 해내기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을 의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하고 그는 말했다. 「그치만, 자기 혼자의 힘으론, 아무것도 안되잖아요? 그렇다면, 타인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잖아요. 저, 개인의 힘이라는 거 그렇게 믿지 않거든요」 240: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2:26:24.50 ID:uxwqRYpB0 참고가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를 어드바이스였지. 밖은 어느 샌가, 여름 특유의 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가 가게를 나가려고 할 때, 좀 전의 형님이 우산을 빌려주었다. 「잘 모르겠지만, 뭔가 해내고 싶다면, 먼저 건강은 빼먹을 수 없으니까요」라고 하면서 말이지. 나는 우산을 쓰고, 미야기와 나란히 걸었다. 작은 우산이었으니까, 둘 다 어깨가 쫄딱 젖었다. 주변에서 보면 나는, 어긋난 위치에 우산을 쓰고 있는 바보로 보이겠지. 242: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2:33:36.16 ID:uxwqRYpB0 「이런 거, 좋네에」하고 미야기가 웃는다. 「어떤 게 좋은 거야?」하고 나는 묻는다. 「주변에는 우스꽝스럽게 보이겠지만, 당신의 왼쪽 어깨가 젖는 것에는, 굉장히 따뜻한 의미가 있다, 라는 거에요」 「그런가」하고 나는 부끄러워하며 말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수줍쟁이씨」하고 미야기는 내 어깨를 두드렸다. 지나쳐가는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거기서, 나는 일부러 미야기와 계속해서 얘기했다. 여기까지 오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게 역으로 즐거웠고, 무엇보다, 이렇게 하는 걸로 미야기는 기뻐해주니까. 내가 우스꽝스러워질수록, 미야기는 웃어주니까. 243: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2:38:53.96 ID:uxwqRYpB0 상점의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으니, 아는 얼굴이 나타났다. 같은 학부의, 인사 정도는 나누던 남자다. 그 녀석은 내 얼굴을 보자, 화난 듯한 얼굴로 다가왔다. 「너, 최근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나는 미야기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이 아이랑 놀면서 돌아다니고 있었어. 미야기라고 해」 「웃기지도 않네」하고 그는 불쾌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기 말야, 쿠스노키. 전부터 생각했는데, 너 어딘가 아픈 거라고. 사람과 만나지 않고 자신의 껍질에 틀어박혀 있으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내가 당신 입장이었다면 같은 반응을 했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확실히 미야기는 여기에 있어. 거기에, 귀엽다구」 나는 그렇게 말하고 혼자서 크게 웃었다. 그는 질려버린 얼굴로 떠나갔었지. 244: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2:49:25.70 ID:uxwqRYpB0 소나기였던 듯, 비는 곧 그치기 시작했다. 하늘엔, 흐릿하게 무지개가 떠 있었지. 「저기, 아까는……감사했습니다」 미야기는 그렇게 말하고 나에게 어깨를 기댔다. ”착실하게”, 인가. 나는 헌책방 할아버지의 조언을 떠올리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에겐 할 수 있는 일이 있단 말이지. 『빚을 갚는다』라는 생각에 얽매여있었지만 말이야, 이렇게 내가 주변에 수상한 사람 취급 받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상당히 구원받는 거잖아. 그런 거다. 나는 그녀에게, 확실한 행복을 줄 수 있다. 눈앞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어째서 그걸 하지 않지?
Episode[70] 수명을 팔다 8 245: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2:54:27.22 ID:uxwqRYpB0 버스를 타고, 우리는 호수로 향했다. 거기서 내가 저지른 짓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눈썹을 찡그리겠지. 주위엔 혼자 온 손님으로 보일 것을 알면서도, 나는 「오리배」를 탔던 것이다. 직원 남자가 「혼자서?」같은 얼굴을 했기에, 나는 그에게는 보이지 않을 미야기를 향해, 「자, 가자구」라고 말을 걸어주었다. 직원, 반쯤 겁먹은 듯한 눈이었지. 미야기는 이상해서 어쩔 줄 모르는 듯이, 보트에 타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웃고 있었다. 「그치만, 성인 남자 혼자서 오리배라구요?」 「왠지, 벽 하나를 넘어버린 느낌이 드네」하고 나는 말했다. 246: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00:47.32 ID:uxwqRYpB0 혼자 오리배를 탄 후에도 나는, 혼자 관람차, 혼자 회전목마, 혼자 수족관, 혼자 시소, 혼자 수영장, 혼자 술집, 어쨌든 혼자서 하는 게 부끄러운 일은 거의 다 했었지. 뭘 하든지, 나는 적극적으로 미야기에게 말을 걸었다. 수시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손을 잡고 걸었다. 점점, 나는 불명예스러운 느낌의 유명인이 되어갔다. 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손가락질 하며 웃는 사람도, 꽤 있었지. 단지, 행운이었던 건, 내가 언제나 행복한 듯한 얼굴이었으니까, 나를 보고 역으로 즐거운 기분이 되는 사람도 그럭저럭 있던 모양이다. 248: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04:53.78 ID:uxwqRYpB0 그리고, 내 행위를 퍼포먼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기 시작했지. 나를, 실력이 뛰어난 판토마이머라고 칭찬하는 녀석도 있었다. 오히려, 「미야기 씨는 잘 지내?」라고 묻는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해서 말야. 그래, 서서히지만, 미야기의 존재는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거야. 물론 모두들, 투명인간의 존재를 진짜로 믿은 건 아니고, 뭐라고 할까, 내 헛소리를, 공통의 “약속”으로써 취급해, 나에게 얘기를 맞춰주게 되었다, 라는 느낌. 나는 「불쌍하고 재밌는 사람」취급을 받게 되었어. 그 여름, 난 이 거리에서, 최고의 피에로였던 게 아닐까나;. 좋든, 나쁘든. 249: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08:09.76 ID:uxwqRYpB0 그래그래, 술집에서 혼자 건배하고 있었을 때, 옆 자리의 남자가 말을 걸어 왔었다. 「그 때 그 사람이죠?」라고 했었다. 이쪽은 상대의 얼굴이 기억에 없었지만, 그 너무나도 음대생이라는 느낌의 남자는, 아무래도, 그 날 내가 1만 엔을 나눠준 한 사람인 듯 했다. 「최근, 당신의 소문을 자주 들어요. 마치 옆에 애인이 있는 듯이 행동하는, 혼자서 행복한 듯이 지내는 남자의 소문」 「그런 녀석이 있군요」라고 나는 말하고, 「들어본 적 있어?」하고 미야기를 돌아보았다. 미야기는 「모르겠네요;」하고 말하며 웃었다. 남자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쓴웃음을 짓는다. 「……저기, 저한텐 왠지 알 것 같아요. 당신의 일련의 행위엔, 깊은 이유가 있는 거죠? 괜찮다면, 제게 얘기해주시지 않겠습니까?」 250: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12:42.82 ID:uxwqRYpB0 그런 식으로 물어봐준 사람은 처음이었다. 나는 그의 손을 잡고, 깊은 감사를 말했다. 그리고나서 얘기했지, 지금까지의 일. 빈곤했던 것. 수명을 판 것. 감시원에 관한 것. 부모님에 대한 것. 친구에 대한 것. 타임캡슐에 대한 것. 미래에 대한 것. 소꿉친구에 대한 것. 자판기에 대한 것. 그리고, 미야기에 대한 것. 얘기하는 도중, 나는 그만 입을 잘못 놀려, 이런 말을 했다. 「본인에게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말이죠, 전, 미야기를, 스스로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정도로, 깊이 사랑하고 있어요」 옆에 있던 본인은 술을 쏟을 뻔 했었지. 하지만 말 그대로, 내가 직접 미야기에게 「사랑해」같은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미야기의 반응이 재밌어서, 나는 마구 웃었었지. 251: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17:10.35 ID:uxwqRYpB0 「그렇기 때문에, 30만을 헛되이 써버린 것, 그리고 그녀를 의심해버린 것에 대해 보상이 하고 싶고, 무엇보다, 그녀의 빚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싶어요. 그 아이에겐, 이런 위험한 일을 계속 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내가 진지해질수록, 세계는 흥이 깨진다. 남자는 미심쩍다는 듯한 얼굴이었지. 내 이야기 따위, 조금도 안 믿었던 거야. 아마 이 녀석은, 얘기라도 들어주면, 또 내가 돈을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거겠지. 252: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19:40.16 ID:uxwqRYpB0 남자가 떠나고, 내가 돌아갈 준비를 하자, 이번엔 뒤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죄송합니다. 엿들을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아까 이야기, 그만 끝까지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싸구려 정장을 입은 아저씨는, 머리를 긁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셨죠?」하고 나는 물었다. 「그 아이, 분명, 거기에 있는 거죠?」 아저씨는 미야기가 있는 부근을 보면서 말했다. 「오오, 잘 아시네요. 그렇다구요, 귀여워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미야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야기는 간지러운 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역시 그렇군요. ……저기, 죄송합니다만, 잠시 두 분의 시간을 뺏어도 괜찮을까요?」 ”두 분”의 부분을 강조해서, 아저씨는 말했다. 253: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23:11.29 ID:uxwqRYpB0 아저씨는 말한다. 「혼잣말이 돼버릴 것 같으니 빨리 끝내겠습니다만, 쿠스노키 씨, 저도 당신과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딱 당신 정도의 나이였을 때, 3살 위의 형이, 바로 미야기 씨가 당신에게 그렇게 했던 방법으로, 구렁텅이에 있던 저를 구해주었습니다. 역시나, 저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결심했습니다. 어떻게든 해서 형에게 은혜를 갚아야지, 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형은 사라졌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였습니다」 거기까지 말하고, 아저씨는 글라스에 남은 술을 마셨다. 「혹시 제가, 당시의 제게 뭔가 조언을 한다고 하면. 저는, ”한계까지 귀를 열어라”고 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요, 한계까지 귀를 여는 거에요. 한계까지 말이죠. ――그리고, 당신은 아직 때에 맞출 수 있어요. 아슬아슬하겠지만, 아직 분명히 맞출 수 있을 거에요」 254: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28:43.75 ID:uxwqRYpB0 아저씨가 가고난 후에도, 나는 그 말에 대해서 생각했다. 「한계까지 귀를 연다」. 그건, 도대체 어떤 일이지? 정말로 단지 귀를 열라는 것일까? 혹은, 깊은 의미가 있는 유명한 격언인걸까? 아니면, 특별한 의미는 없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 말일까? 아파트에 도착해, 나는 미야기와 함께 침대에 파묻혔다. 「그 남자, 좋은 사람이었죠」라고 말하고, 미야기는 잠들었다.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어린아이처럼 편안한 얼굴로. 그건 몇 번을 봐도, 익숙해지지 않고, 질리지 않는다. 나는 미야기가 깨어나지 않게 침대에서 내려와, 식당에서 물을 3잔 마신 후, 방구석에 놓여 있던 스케치북을 손에 들고, 미야기가 일어나있지 않은 걸 확인하고, 살짝 열었다. 255: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32:11.46 ID:uxwqRYpB0 스케치북 안에는, 여러 가지가 그려져 있었다. 내 방에 있는 전화나 부서진 텔레비전과 술병, 레스토랑이나 카페나 역이나 슈퍼의 풍경, 오리배나 유원지나 분수나 관람차, 카브, 포카리스웨트의 빈 캔, 스누피. 그리고, 내 잠든 얼굴. 나는 스케치북을 한 장 넘기고, 보복삼아 미야기의 잠든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계속 미야기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있는 사이에, 그림 그리는 방법을 대충 알게 되었었다. 내 머리에서는 여러 가지가 깨끗이 깎여나간 상태였으니까, 「잘 그려야지」라던가 「저 화가의 어프로치를 따라 해보자」라던가, 그런 쓸데없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완성한 그림을 보고, 나는 만족감을 느꼈고 동시에, 아주 약간, 위화감을 느꼈다. 256: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37:20.07 ID:uxwqRYpB0 그 위화감에서 눈을 돌리는 것은, 간단했다. 약간 다른 데로 생각을 돌리면,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듯한, 작은 위화감이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한계까지, 귀를 여는 거에요』. 나는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전 신경을 활짝 열고, 위화감의 정체를 찾는다. 그리고 문득, 이해한 거다. 다음 순간에,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일심불란하게 스케치북 위에서 연필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밤새 계속되었다. 257: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41:42.21 ID:uxwqRYpB0 나는 미야기를 데리고 불꽃놀이를 보러 갔다. 근처의 초등학교 교정이 불꽃놀이 장소였고, 그런대로 멋진 불꽃을 볼 수 있었다. 노점도 잔뜩 나와 있어, 생각보다 본격적이었다. 내가 미야기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을 보고, 지나가는 아이들이 「쿠스노키 씨다;」하고 즐거운 듯이 웃었다. 이상한 사람이란 건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구. 오코노미야키 가게에 줄을 서고 있으니, 나에 대한 걸 소문으로 들은 적 있는 듯한 고등학생정도의 남자들이 다가와서, 「애인분, 멋지네요」라고 놀리듯이 말했다. 「좋겠지? 안 넘겨줄거다」라고 말하고 나는 미야기의 어깨를 안았다. 왠지 즐거웠지. 설령 믿지 않는다 해도, 「미야기가 여기에 있다」는 나의 헛소리를, 다들, 즐겨주고 있는 듯했다. 회장에서 돌아가는 길에도, 우리는 계속 손을 잡고 있었다. 그것이 마지막 날이 될 거라고 알고 있던 건, 나뿐이었다. 258: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46:56.19 ID:uxwqRYpB0 일요일이 되었다. 미야기에겐 2주에 한 번 오는 휴일이었다. 「여어, 오랜만」하고 대리 감시원이 말했다. 원래라면, 남은 인생은 앞으로 33일이었다. 내일이 되면, 미야기는 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올 터였다. 하지만 나는, 다시, 전의 빌딩으로 향했다. 그래, 내가 미야기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곳이다. 거기서 나는, 남은 30일 분의 수명을 팔았다. 심사결과를 보고, 감시원 남자는 놀라고 있었지. 「당신, 이걸 알고, 여기에 온 건가?」 「그래」하고 나는 말했다. 「굉장하지?」 심사를 담당한 30대의 여자는 당황한 모습으로 나에게 말했다. 「……솔직히, 추천 못하겠어. 당신, 남은 33일간, 제대로 된 미술도구 같은 걸 준비해서 계속 그리는 것만으로, 장래에, 미술 교과서에 살짝 실리게 될 거라구?」 259: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58:27.95 ID:uxwqRYpB0 『세상에서 가장 통속적인 그림』. 나의 그림은, 후에 그렇게 불리며, 큰 토론을 불러일으키지만, 최종적으로는 엄청난 평가를 얻게 되는 물건이었던 듯하다. 애초에, 30일을 팔아버린 지금, 그것도 꿈속의 이야기다. 내가 그린 것은, 5살 때부터 계속 해오던 그 습관, 자기 전에 언제나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던 풍경들이었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계속해서 쌓아왔던 모양이야. 그걸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 건, 다름 아닌 미야기였다. 여자에 따르면, 내가 잃어버린 30일간 그릴 것이었던 그림은, 『데 키리코2를 극도로 달콤하게 한 듯한 그림』이었던 것 같다. 미술사(史)적인 것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지만, 1개월분의 수명을 판 것만으로 큰돈이 들어온 것은 기뻤지. 미야기의 빚을 다 갚기에는 모자랐지만, 그래도, 그녀는 앞으로 5년만 일하면, 떳떳한 자유의 몸이 된다고 한다. 「30년보다 가치 있는 30일, 인가」하고 감시원 남자는 웃었다. 하지만, 그런 거겠지. 260: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04:21.45 ID:uxwqRYpB0 앞으로, 3일. 첫 아침이었다. 앞으로는, 감시원의 눈은 일절 없다. 순수하게 나만의 시간이다. 미야기는 지금쯤, 어딘가의 누군가를 감시하고 있으려나. 그 녀석이 포기하는 심정으로 미야기를 덮치거나 하지 않기를, 나는 빌었다. 미야기가 순조롭게 일을 계속해, 빚을 다 갚은 후, 나를 잊어버릴 정도로 행복한 매일을 보낼 수 있기를, 나는 빌었다. 3일간 뭘 하며 지낼지는, 처음부터 정해두었다. 나는 이전에 미야기와 함께 돌아다닌 장소를, 이번엔 혼자서 돌아다녔다. 문득 떠올라서, 나는 미야기가 있는 척 해보기로 했다. 손을 뻗어서, 「자」하고 말한 뒤, 공상의 미야기와 손을 잡았다. 주위에서 보면, 언제나의 광경이겠지. 아아, 또 쿠스노키 바보 녀석이 가공의 애인이랑 걷고 있어, 같은. 하지만, 나에게 있어선 크게 달랐다. 나는 그걸 스스로 하고 있으면서, 제대로 서있을 수 없을 만큼 슬픔에 휩싸였다. 264: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13:18.98 ID:uxwqRYpB0 분수 가장가리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중학생 정도의 남녀가 말을 걸어왔다. 남자 쪽이 나에게 천진난만하게 묻는다. 「쿠스노키 씨, 오늘은 미야기 씨 잘 있어?」 「미야기는 말이지, 이제, 없어」라고 나는 말한다. 여자 쪽이 양손을 입에 대며 놀란다. 「에? 무슨 일이야? 싸움이라도 한 거야?」 「그런 느낌이지. 너희는 싸우지 마렴」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고, 동시에 고개를 젓는다. 「아니, 무리 아닐까나. 그치만 말야, 쿠스노키 씨랑 미야기 씨조차도 싸우잖아? 그렇게 사이좋은 두 사람조차 그런다면, 우리가 싸우지 않을 리 없잖아」 265: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16:24.67 ID:uxwqRYpB0 문득 정신 차려보니 나는 주르륵 울고 있었지. 두 사람은, 그런 꼴불견인 나를 위로해주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가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나를 알고 있는 녀석이 많은 것 같아서 말이야. “또 쿠스노키가 새로운 걸 하고 있어”라는 느낌으로, 서서히 내 주위엔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나는 미야기와는 싸워서 헤어진 걸로 해두었다. 상대가 나에게 정이 떨어져, 버렸다는 걸로 했다. 「미야기는 쿠스노키의 뭐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여대생 같은 안경 낀 아이가, 화난 듯이 말한다. 마치 정말로 미야기가 존재했던 것 같은 말투로 말이지. 「이런 좋은 사람을 두고 사라지다니, 그 미야기라는 녀석은, 별 볼일 없는 여자군」 젊은 피어스를 낀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내 등을 두들겨 주었다. 나는 뭔가 말하려고 고개를 들고, 하지만 역시나 말문이 막히고, ――그 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었지. 「그래요,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말이죠」하고. 267: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21:22.32 ID:uxwqRYpB0 그 목소리를, 나는 들은 적이 있었다. 하루이틀로 잊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그 목소리를 잊으려면, 3백년은 필요하겠지. 소리가 난 방향으로 돌아본다.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잘못 들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볼 때 까지는, 믿을 수 없었다. 「그 미야기라는 사람은, 별 볼일 없는 여자네요」 미야기는 그렇게 말하고, 혼자서 킥킥거리며 웃었다. 269: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23:30.70 ID:uxwqRYpB0 「……굉장하네요, 단 30일로, 제 인생의 대부분을 돌려놓았으니까요」 옆에 앉은 미야기는, 나에게 기대며 그렇게 말했다. 주위의 사람들은 아연한 얼굴로 미야기를 보고 있었지. 그야 뭐, 실존하고 있다곤 생각못했겠지. 「당신, 혹시 미야기씨?」하고 한 남자가 묻고, 「그래요. 별 볼일 없는 미야기입니다」하고 그녀가 대답하자, 내 손을 잡고는 「잘 됐네!」하고 축하해주었다. 하지만, 당사자인 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째서 미야기가 여기에 있는 거지? 어째서 주변 사람들의 눈에 미야기가 비치는 거지? 270: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27:00.82 ID:uxwqRYpB0 미야기는 내 손을 잡고, 설명해주었다. 「그러니까, 저도 당신과 같은 걸 한 거에요」 내가 수명을 3일만 남기고 판 직후, 그 대리감시원인 남자가, 그녀에게 연락한 듯하다. 『쿠스노키인가 하는 남자, 자신의 수명을 더 깎아서, 네 빚을 거의 갚아 버렸다구』, 라고 말이다. 그걸 들은 미야기는, 바로 결심했다고 한다. 「3일 남기고, 나머진 전부 팔아버렸어요」하고 미야기는 말했다. 「덕분에, 빚을 갚고도, 아직 돈이 남았어요. 3일만으론, 도저히 다 써버릴 수 없을 정도로」 271: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29:12.18 ID:/9PnbSkx0 어라? 어째서지 오늘은 덥지도 않은데 눈에서 땀이 나오네 273: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31:04.58 ID:uxwqRYpB0 「그럼, 쿠스노키씨」 미야기는 나에게 미소짓는다. 「앞으로 3일간, 어떻게 보내죠?」 274: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33:07.76 ID:uxwqRYpB0 분명, 그 3일은, 내가 보낼 터였던 비참한 30년보다도, 내가 보낼 터였던 유의미한 30일보다도, 훨씬 훨씬, 가치 있는 것이 되겠지. 275: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4:36:55.44 ID:uxwqRYpB0 끝. 원출처 출처 : 에펨코리아 작성자 : 귀도리 님
>>310 2ch괴담을 찾다보니 읽게됬는데 기억에 남고 감동적인거 같아서 올렸어. 나름 괴담아닌괴담인거 같아 올렸는데, 막올렸다고 생각됬다면 미안해. 앞으로는 좀 더 검열후에 올리도록할게
Episode[71] 머리카락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다. 20년 정도 전 할아버지는 닛산의 어느 공장에서 일하고 계셨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사고가 일어나버렸다. 노동자 한 명이 독한 약품이 들어있는 탱크에 떨어져 버렸던 것이다. 당연히 몸과 뼈는 다 녹아버려서 사체조차 찾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약품 탱크를 비웠을 때, 이상한 것이 있었다고 했다. 바로 그 노동자의 머리카락이 남아 있던 것이다. 기묘하게도 머리카락만은 녹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난 후부터 공장 내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소위 심령 현상이라는 것이었다.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은 것이 한스러워 죽은 노동자가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평소 그런 것들을 믿지 않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난지 반년 정도 지났을 때 할아버지도 직접 심령 현상을 겪으셨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기계 점검을 하고 계셨는데, 갑자기 멈춰있던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깜짝 놀란 할아버지는 급히 전원을 끄려고 하셨다. 하지만 기계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벽의 콘센트에서 코드를 뽑아도 계속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코드를 뽑아낸 순간 코드 구멍에서 머리카락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기계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다. [으으... 아프다... 아프다...!] 그 이후 할아버지는 공장을 떠났다고 하신다.
Episode[72] 어느 날, 원양어선을 탔던 친구가 되돌아 왔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 동급생으로 원래 아버지가 어부였기 때문에, 바다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알고싶다고 말하고선, 졸업후에 곧발로 어선을 탄 것입니다. 그가 돌아온 것은 1년반만에 였습니다. 그가 돌아온 그 날, 저는 축하의 의미로 술을 가 지고 그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의 집에서는 이미 연회가 시작되고 있어서, 내가 가 져 간 술도 곧 사라졌습니다. 그 후, 저는 문득 그의 옆에가서 작은 소리로 물었습 니다. [너, 1년반동안 성욕은 어떻게 처리했어? 자위를 한거야?] 그러자 그의 얼굴 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딴거, 어찌됬든 관심없다.] 저는 의 심스런 그의 태도에 [설마 뿅뿅이라도 당한 것일까?] 라고 생각하며, 그 이상 깊이 묻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연회도 끝무렵으로 접어들었을 때, 저는 그에게 물었습니다. [또 언제 출항 하는 거야?] 그러자 그가 새파란 얼굴이 되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 다음 달말 이나] 그 다음날, 그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서 입원했습니다. 그렇게 속도도 내지 않 았는데, 오래간만에 오토바이를 타서 신이나서 그렇게 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는 양쪽 발에 골절상을 당한 것 같았습니다. 제가 문안을 갔을 때, 그는 부들부들 떨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니 한테만 따로 말하고 싶은게 있는데...]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 는것 같아서 저는 [뭔데, 말할거 있으면 말해봐.]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배를 타기 전에 가장 처음해야 할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것 은, 출항 전날에 배에 적재할 물건을 받아서, 그것을 배에 싣는 작업이었습니다. 그가 물건 을 받으러가자, 말수가 적은 남자가 거대한 케이스를 꺼냈습니다. 3개 였습니다. 그는 음식 물인가? 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그대로 배 창고에 싣고, 열쇠를 닫았습니다. 그리고, 출항 한지 2일째되는 날 밤에 선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슬슬 꺼내 볼까.] 그렇게 말하자, 다 른 승무원이 그가 가지고 온 케이스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는 그 때, 술잔치라도 하는 것일까 ?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열린 케이스로부터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물건이 나왔습니다. 틀림없이 인간여자입니다. 그것도 3개의 케이스에서 한사람씩. 한사람은 초등학생정도, 다른 한사람은 고등학생정도,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20대 중반의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들은 나오 자마자, 한순간 어리둥절하고 있었습니다만, 곧 상황을 이해한 것인지, 20대 중반의 여성이 아 우성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바다 위, 아우성 치더라도 울더라도 관계 없이, 광연회 가 행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곧 성욕에 패배했고, 또 주변의 욕소리도 있어서 참가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1년 몇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녀들은 ■■도 할 수 없 이 감금되었고, 끝무렵에는 하고 싶을 때 창고에 들어가서... 어쨌든 막 다뤄지고 있었던 것 같습 니다. 친구도 예외가 아니었고, 불끈 하면 범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몇개월 후 그녀들은 전부 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배가 항구로 되돌아가기 전날, 선장이 3명을 창고에서 꺼내 왔습니다. 또 공개 뿅뿅이라도 하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날은 좀 이상했습니다. 초등학생정도의 여자 아이에게 물고기를 자를 때 쓰는 나이프를 들이대고 있었습니다. 혹시라고 생각하는데, 선장은 그녀의 창자를 나이프로 가르더니, 재빠르게 배를 찢었습니다. 엄청나게 울부짖는 초등학생, 그리고 그 목소리로 조 금전까지 전혀 말하지 않던 여자들도 반응을 보이면서, 소리 높여 크게 울었습니다. 선장은 초등학생 의 배에 팔을 집어넣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 순간을 위해서, 이런 비린내 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후, 나머지 2명도 지독하게 죽임을 당했고, 시체라고 해야할지 고기조각이라고 해야 할지, 어쨌든 전부 바다에 버렸다고 합니다. 그는 최후의 광연회에는 참가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단지 계속 토해대서, 지금까지 한 짓에 대한 속죄만을 중얼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 날은 출항하기 전 날 처럼 , 정말로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고 합니다. 창고도 예쁘게 정돈되어 있어서, 꿈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육지에 도착했을 때, 어떤 남자에게 돈을 건네주게 되는 일을 맡게되었습니 다. 그 남자는 1년반 전에 케이스를 건네준 남자가 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돈을 그 남자에게 건네주자, 남자는 돈을 마저 세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들은 일등 품이었을걸? 도쿄에서 주운 것들이니. 지금은 미팅 사이트에서 바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편해졌지. 옛날에는 잘못하면 실종신고 같은거에 걸리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점은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지. 지금 단골 손님은 당신이 일하고 있는 그쪽계열의 사람만뿐이야, 그럼 또 다음 달에 가지고 올건데 3마리면 충분하겠지? 좀더 젊은 것이 좋을까?] 그는 말을 흐리게 하면서도, 적당히 되돌려서 그대로 그자리를 떠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는 두 번 다시 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타지 않을 수가 없어서, 일부러 사고를 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배가 출항하기 전에 그는 사라졌습니다. 그 배는 아직 되돌아 오고 있지 않습니다만, 확실한건 그는 그배에 타지 않았다는 거죠.
Episode[73] 경찰학교 괴담 제가 군대에 있던 2001년의 이야기입니다. 의경을 지원해서 입대했던 저는 훈련소를 거쳐 경찰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경찰 학교에서는 각 층별로 중앙과 양 쪽 끝에 모두 3명이 불침번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저는 일과를 마치고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새벽에 쿵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뭐가 떨어졌다보다라고만 생각하고 피곤한 나머지 계속 잠을 청했는데, 몇 분 지나지 않아 [으악!] 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순간 주변의 불이 모두 켜졌습니다. 원래 그런 상황에서는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되지만 저를 포함한 몇몇 훈련병들은 밖으로 나와 무슨 일인지 상황을 살폈습니다. 자세히 보니 화장실 쪽에 2명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츄리닝이 아닌 근무복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불침번을 서던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곧 교관들이 뛰어 들어 왔고, 다시 불을 끄고 다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어제 불침번을 서다 기절한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경찰 학교에서의 교육을 마치고 자대로 배치될 때까지 결코 돌아오지 않았죠. 더욱 이상한 것은, 그 날 이후로 불침번 근무자들에게 3명이 중앙에 함께 모여 근무를 하라는 중대장의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훈련병들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수군대기 시작했죠. 그리고 관심은 그 날 불침번을 서던 3명 중 유일하게 기절하지 않은 훈련병 한 명에게 쏠렸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원래대로라면 중앙과 양 끝에 한 명씩 서 있어야 했지만, 기간병들이 다 자는 새벽이다 보니 중앙에 다 같이 모여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근무 도중 화장실에서 물소리가 들리더라는겁니다. 원래 군대에서는 밤에 마음대로 이동을 하지 못하고, 화장실이 급하면 꼭 근무자에게 말을 하고 다녀와야 합니다. 그래서 누가 말도 안 하고 화장실에 갔냐며 투덜대고 있는데, 한참이 지나도 물소리가 끊기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 누가 물을 잠그지 않고 돌아갔나 싶어 화장실 앞 근무자가(화장실은 복도의 한 쪽 끝에 있습니다.) 물을 잠그러 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쿵하는 소리가 울렸습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중앙 쪽 근무자가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역시 [으악!] 하는 단말마만을 내뱉고 쓰러졌다는 겁니다. 혼자 남은 근무자는 깜짝 놀라 복도의 불을 다 켜고 달려 가보니, 한 명은 화장실 안에 쓰러져 있고, 다른 한 명은 화장실 입구에 쓰러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원인은 알지 못했고, 결국 우리들은 교육을 마치고 각각 다른 부대로 배치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 정도 지났을까요. 저는 상경을 넘어 수경으로 진급했고, 아랫기수의 후임과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근무 도중 심심한 나머지 후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제가 경찰 학교에서 겪었던 이야기도 꺼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한참 듣던 후임이 제게 말하는 겁니다. 후임이 경찰 학교에서 교육을 받던 때, 병원에 다녀와서 한 기수 늦게 교육에 참여하게 된 사람과 같은 방을 썼었다는 겁니다. 알고보니 그 때 기절하고 나서 병원으로 후송되었던 근무자 중 한 명이 제 후임과 같은 방을 썼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했다며 후임이 제게 들려준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중앙 쪽에서 근무하던 사람이었는데, 화장실에 물을 잠그러 간 녀석이 돌아오질 않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따라갔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이상하다 싶어 화장실의 불을 켰더니 물을 잠그러 갔던 친구가 쓰러져 있고, 왠 하반신이 없는 여자가 자기를 보고 팔꿈치로 미친듯이 기어오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후임 역시 경찰 학교 시절 그 여자를 봤다고 합니다. 새벽에 3층 베란다에서 그 고참과 몰래 담배를 피고 있는데, 긴 머리의 짧은 여자가 아주 빠른 속도로 기어서 경찰 학교 뒷문으로 가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Episode[74] 목이 꺾인 아저씨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당시에 우리집 근처에서 사람이 하나 죽었어. 그때가 여름이고 토요일이었던것은 확실히 기억나고 어머니를 도와 점심을 준비하던 중에 거실을 돌아다니다가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은하아파트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더군. 난 처음에 누군가가 이불을 떨어뜨렸다 했지. 하지만... "파각...." "얼레..." 뭔가가 딱딱한게 떨어졌겠지란 생각으로 그냥 지나쳤지. 그러다가 점심을 먹으려하다보니 궁금하잖아. 베란다로 다가가 쳐다보니... 사람이 아파트 밑에 누워있더군. 아니, 누워있다는 것도 아니고 위에서 떨어진 포즈로 있더군. 분명히 아파트 중앙문의 지붕에 부딪혀 낸 소리같았는데... 그것이 사람이었던 것이지. 구급차는 (일단 사람은 아쉽게도 죽었겠지.) 왜 이리 늦게 왔는지... 그때까지 그 시체는 방치되어있었고 나중에 흰 천으로 가려지는데 묻어나는 붉은색의 얼룩은 지금생각해도 선명하게 생각이나. 그일이 뉴스에나 나올것 같았는데 안나오더군. 누가 죽었는지 멀어서 자세히 못봤기 때문에 불쌍한 감도 있지만 궁금했거든. "그 떨어진 사람은 성인 남자래. 위에서 싸우다가 남자가 자살한다고 하다가 그리되었나봐." "엄마는 어떻게 그사실을??" "시 신문기자 아저씨가 가르쳐주셨지. 은하아파트에서 사람이 벌써 세사람이나 죽어서 숨겼나봐." 나도 들은 것이 있어서 알고 있었어. 은하아파트에서 여태까지 두명이나 자살을 했다고 하니까. 구급차도 봤었고 그랬으니 고개를 끄떡이기만 했지. 뭐 때문에 싸우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 죽었구나 했지. 그러고 얼마후에 전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숙제를 할것이 있어서 밤늦게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어. 거의 우리집 근처의 골목길로 들어서서 우리집이 있는 아파트가 보이는 시점에서 어떤 사람이 내 앞을 걷고 있었어. 첨엔 집으로 가려고 신경을 안썼으니 상관은 없었지만, 그 사람을 스치고 먼저 앞으로 걸어갔고, 아파트 현관에 다다랐을 때 가져오던 파일을 떨구고 말았어. 그래서 주우려고 뒤를 돈순간... 내 앞을 걷다가 추월당한 사람의 바로 뒤로 한쪽 다리는 쩔뚝거리고, 목은 옆으로 꺾인채로 따라가는 아저씨가 있더군. 난 너무 피곤한 나머지 "그냥 장애인인가보다." 하고 넘겼지. 하지만 몇일지나서 집안이 덥길래 현관문을 열어놓으려고 복도로 나갔었는데, 그때 여동생이 학교를 마쳤는지 바로 보이는 길로 걸어오는게 보이더라. 그래서 기다려야 겠다고 생각하며 손을 흔들었어. 그때 여동생 앞을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바로 그뒤를...목이 꺾인 아저씨가 쫓아가더라고. 그것도 사람의 형체라고 보기엔 그랬어. 바닥에 흘리지는 않았지만 온몸은 끈적일것 같은 피로 덮여 있었거든. 만약에 사람이라면 그런 형체로 다니는데 시선을 안받을리가 없잖아? "언니?? 뭘 그리 멍하게 쳐다보고 있어?" "야...너 아까 니앞을 지나갔던 아줌마 뒤로 따라가는 아저씨 봤니?" "무슨 말이야.. 그 아줌마 혼자 지나갔어." "그..그래?? 하핫," 내 표정이 좀 안좋았기 때문이었는지 동생이 물어보더군. 무슨일이냐고. 그래서 사정을 설명했더니 동생이 끄떡이면서 수긍하는 눈치였어. 그러고는 한마디 하더군. "그러고보니... 그 아줌마한테서 비릿한 냄새가 나더라구. 향냄새랑.." 그날 너무 소름이 돋아서 동생의 손을 붙잡고 잤어. 그 이후도로 자주 보게 되더라구. 나 외에도 은하아파트 근처의 주택에 살고있는 아이들도 보았다고 난리인적이 있었고. 현재에도 돌아다니고 있대. 그 아줌마를 쫓아서. 그리고 항상 내뱉고 다니는 말 한마디와 함께.... "나처럼 너도 밀어 죽여버릴꺼야..." 더 끔찍한건 그 아주머니의 아들이 있는데... 그 아들에게도 쫓아다닌 경우를 봤었거든. 찻길에서 누군가가 떠밀어서 차에 치여 병원에 실려간 사건도 있고, 그외에도 그 집안 사람들은 자주 다쳐서 굿도 했다는 소문이 있어.
[ON AIR] 🎃안녕, 나의 방청자들. 🎃여름 휴가는 잘 보냈어? 🎃너무 바빠서 자주 오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단골방청자들이 자주 와서 내이야기를 갱신해준 🎃덕분에 기분이 매우 좋아졌어. 🎃근래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지 못했지만, 🎃오늘부터는 다시 "on air!!" 🎃또 다시 방청자들의 관심을 부탁할게. 🎃늘 고마워-🦇
Episode[75] 교환 그날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중학교의 부활동이 금방 끝났어. 집으로 돌아온 나는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 들어가 앉아 TV를 켠 채로 수학 숙제를 했어. 부엌에서 어머니가 식칼을 사용하는 통 통 소리가 계속 들려왔어. 잠시 뒤, TV에서 여성을 맨홀에 빠트려 죽이려 하는 것을 담은 중국의 감시 카메라 영상이 나왔어. 나는 자신도 모르게 숙제를 하던 손을 멈추고 그 영상에 빠져들었어. 영상의 그 여성은 살아남은 모양이지만, 그래도 무섭다고 생각하던 그때 저는 뭔가 석연찮음을 느꼈어. `그러고 보니 나도 어릴 적에 맨홀에 빠졌던 것 같은데...` 이렇게나 기억이 애매할 정도니 초등학생이 되기 전이었을려나. 뻥 뚫린 동그란 구멍이 열려 있는 것을, 한참이나 멍하니 쭈욱 올려다 보고 있던 적이... 있던 것 같았어. 구멍의 테두리에선 쏴아아 쏴아아 하고 물이 흘러내려오는 이미지. 이윽고 그 구멍에 뚜껑이 덮혀지고, 주변이 쌔까맣게 되어서 울부짖었던 기억... 신경이 쓰여 저는 부엌에 계신 어머니에게 말을 걸었어. "있잖아, 엄마." "왜-애." "나, 어렸을 적에 맨홀이나 그거랑 비슷한 구멍 밑에 빠진 적 있었어?" "..." "응? 엄마, 듣고 있어-? 나, 맨홀에" "...있어-." "!" 역시 있었구나, 하고 내가 물은 건데도 깜짝 놀랐어. "언제 그랬더라?" "니가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이니까 4살이 되었을 무렵이야." "어디에 떨어졌어?" "장소는 모를 거라 생각하는데... 니시자키의 양호 학교 옆길의 맨홀이야. 그날은 비가 엄청 내렸었지." "왜 그런 곳에 떨어졌지? 뚜껑이 열려 있던 거야?" "...떠올리지 않는 편이 좋았는데.... 엄마가 떨어트렸어." "...뭔 이상한 농담이야?" "농담 아니야. 전의 너는 머리가 나빠서 필요없는 애였으니까 버린 거야." "!" "신에게 빌어서 전의 너를 거기에 버리고 새로운 너를 받은 거야. 하지만 전의 기억이 남아 있었구나. ...유감이야. 계속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새로운 너를 받아야 한다니." "엄마!" 어느 틈엔가 요리하는 소리는 멎어 있었어. 그리고 부엌에 걸어놓은 천을 들추며 어머니가 나왔어. 눈을 치켜 뜨고, 이마의 중앙에는 주름이 잡혀 있었어. 배가 있는 곳에서 양손으로 쥐어 든 식칼은 나를 향하고 있었어. "잠깐, 왜 그래. 엄마 진짜 장난하지 마." "다른 집도 다 하고 있어. 필요없는 아이는 교환 받을 수 있거든. 이렇게나 컸는데 교환 받는 건 창피하지만 말야. 육아를 실패한 거 같아서." 어머니는 그대로 나를 향해 똑바로 돌진해 와서 몸통을 부딪쳤어. 식칼은 간발의 차로 빗나갔고, 나는 가운데에 테이블을 두고 어머니와 옥신각신하다가 틈을 봐서 현관 쪽으로 달려가 맨발인 채로 집에서 나갔어. 나는 빗속에서 울며불며 정신없이 뛰었지. "잠깐, 유나야, 너 그렇게 젖어서 어딜 가는 거야!" 그때 앞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 얼굴을 들어올리자, 우산을 이쪽으로 향해 씌워주며 걱정스럽다는 듯 얼굴을 살펴보는 어머니가 계셨어. "꺄악-!" 나는 몸을 피하며 비명을 질렀어. "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집에 이상한 사람이 왔어?" 저는 그대로 주저앉아 엉엉 울었어. ....그 후, 어머니와 함께 집에 돌아와보니 뛰쳐나갈 때 열어둔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그뿐만이 아니라 잠금도 되어 있었어. "엄마, 방금 전까지 집에서 요리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 "40분 정도 전에 살 게 있어서 나가고 지금 돌아오는 길이야. 그것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집에 돌아온 나는 마른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닦았어. 그 뒤, 부엌 쪽을 보았지만 요리하고 있던 흔적은 없었어. 하지만 테이블 위에 펼쳐 놓았던 숙제는 그대로 남아 있었어. 나는 어머니에게 아까 전의 일을 말하였지만, "이상한 얘기네. 엄마가 한 사람 더 있고, 식칼로 너를 죽이려고 했다니. 꿈이라도 꾼 거 아니니? "테이블에서 꾸벅 꾸벅 졸다가 꿈을 꾼 게 아닐까." 라고 하셨어. ....그럴지도 모르지. 너무나도 이상한 이야기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 이걸로 이야기는 끝이지만, 조금 신경 쓰이는 것이 있어. 문득 어쩔 때, 배에 식칼이 꽂혀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를 때가 있어. 설마,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 때, 두 번째의 교환이 이뤄진 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바꿨는데 전의 기억이 있는 것도 이상하니까... 하하, 설마 그럴 리 없겠지...
Episode[76] 이병장의 장난 제가 근무했던 부대는 강원도 춘천시내에 위치한 정보계통의 부대였습니다. 밖에서 보면 무슨 관공서처럼 보이기에 정문에서 경계를 서는 위병이나 ****부대라는 현판을 보기 전에는 군부대라는 걸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대에서는 자신들이 맡은 일(보직) 이외에도 주간과 야간에 경계근무를 섭니다. 일반적으로 선임과 후임이 함께 초소에 투입되어 경계근무를 하거나 일정지역을 순시하는 동초를 서는데 제가 근무했던 부대는 위병은(부대정문 경계병입니다.) 단기사병(방위라고 합니다.)이 맡고 야간동초 근무는 현역병이 근무를 섰습니다. 부대 규모가 외곽담장을 끼고 빨리 돌면 10분이 안 걸릴 만큼 작았고 주택가에 위치해서 동초근무자들은 총 대신 방망이와 호루라기 하나만 달랑 들고 근무를 나갔습니다. 경계근무라고 해봐야 사각형 모양으로 부대를 감싸고 있는 담장구석구석에 위치한 초소와 유류고에 위치한 초소를 한 시간 가량 돌면서 일지에 서명을 하는 것이라 경계근무라 하기에는 작은 일이었습니다. 행정업무를 하는 부대라 현역병의 수가 적었고 파견인원에 외박 및 휴가인원 그리고 상황인원을 제외하면 근무를 설 수 있는 인원이 많지 않았기에 제대를 앞둔 말년병장들은 주말엔 일직사관 양해아래 말뚝근무를(1번 근무부터 끝번까지) 서곤 했습니다. 잠이 늘 부족한 후임들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제대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있었으니, 아마 1월 중순 토요일이었을 겁니다. 저는 여느 때처럼 말뚝근무를 가기 전에 내무반에 라면과 만두를 사주고는 1번 초소부터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날따라 함박눈이 내리고 있어서 한겨울이었지만 오히려 포근한 느낌이 들었고 쌓이는 눈 위에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발자국을 남기는 재미도 괜찮아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순찰을 돌았습니다. 새벽 두 시였을 겁니다. 식당 앞을 지나가는데 불이 켜졌습니다. 누군가하고 식당 창문 너머로 보았더니 제 아들놈이(군번이 선임보다 1년 늦은 후임을 아들이라 합니다.) 자다가 목이 말랐는지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서 벌컥벌컥 들이켜고 있었습니다. 그냥 갈까하다가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모자를 벗고 창문위로 고개를 쏘옥 내밀고는 얼굴에 손전등을 비추고는 창문을 천천히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톡. 톡. 톡. 톡……. 아들놈이 잠이 덜 깼는지 반응이 없었습니다. 잠시 후 소리가 난 창문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저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몇 초 간 쳐다보는 것 같더니 이 녀석이 그대로 뒤로 넘어갔습니다. '아니 이 녀석이 으악! 하고 놀라기만 할 줄 알았는데…….' 장난한번 치다가 애 잡겠다 싶어서 식당으로 바로 들어가려는데, 일직병이 식당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습니다. 우당탕하는 소리가 일직실까지 들려 알아보러왔다고 합니다. 일직병에게 식당 뒷문을 열라고 하고는 들어가 보니 아들 녀석이 완전히 큰대자로 뻗어 있었습니다. 녀석을 들쳐 업고는 내무반으로 와서 흔들어 깨웠더니 조금 있다가 정신을 차렸습니다. 다친데 없냐는 물음에 괜찮다고 답하고는 저보면서 사시나무 떨 듯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미안하다. 장난친 건데 네가 이렇게 놀랄 줄은 몰랐다. 내일 너 좋아하는 자장면 사줄 테니까 잊어버리고 푹 자라." 다시 근무서려고 초소로 돌아가는 저에게 당직병이 물었습니다. "이병장님 떨어뜨린 빨래 가지러 안가십니까?" "인마, 오밤중에 근무서다 말고 웬 빨래야?" "예? 어 이상하다…" "쓸데없는 이야기 말고 사관님께 내가 식당에 찬물 마시러 갔다가 넘어진 거라고 잘 말씀드려." 다음날 종교행사를 마친 후 부대로 복귀하는 길에 아들 녀석을 데리고 중국집에 갔습니다. "짜식, 정말 놀랐나보네. 내가 탕수육도 쏠 테니까 그만 풀어라 응?" 자장면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녀석이 먹을 생각도 안하고 자꾸 저만 쳐다보기에 소주 한 병 시켜서 따라주었더니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단숨에 4잔을 들이켰습니다. "너 술 먹고 싶어서 수 쓴 거지? 좋아. 내가 사관님께 잘 말씀드릴 테니 오랜만에 아버지하고 대작 한번하자." 그리고는 한 병을 더 주문하면서 저도 한잔 털어 넣었습니다. 그리곤 짬뽕국물을 들이키는데 녀석이 말했습니다. "이병장님 저 어제 이병장님 장난 때문에 기절한 거 아닙니다." "뭐? 그럼?" "이병장님 보곤 별로 안 무섭다고 그러면서 웃으려고 했는데 그때 보았습니다." "보긴 돌봐? 귀신이라도 본거야? 짜식 싱겁긴……." "이병장님이 창문너머로 저 보시고 계실 때 이병장님 왼쪽 뺨 바로 옆에서 이병장님을 쳐다보면서 씨익 웃고 있던 여자를……." 순간 들이키던 뜨거운 짬뽕국물이 차가운 얼음덩어리마냥 온몸 구석구석 한기를 전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냐……. 네가 놀래서 잘못본거야." "아닙니다. 저도 첨엔 그런 줄 알았는데 분명히 보았습니다. 이병장님 왼쪽 뺨에 자기 볼을 댈 듯이 가까이 붙어서 싸늘한 미소로 이병장님을 쳐다보던 그 창백한 얼굴의 여자를…….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정신을 잃은 겁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남이 보았다는 여자를 바로 옆에 있던 저는 느끼지도 보지도 못했으니까 말입니다. 자꾸 보았다고 우기는 녀석에게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냐고, 귀신이 있어도 우리 부대처럼 분위기 안 나는 곳에 나타날 리가 면박을 주고는 잘못본거니까 신경 쓰지 말라고 하면서 남아있던 술을 마저 마신 후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복귀 후 뭔가 생각나는 게 있어서 전날 일직을 섰던 후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상병 너 어제 나한테 말했던 빨래가 어쩌고? 그게 무슨 이야기야?" "아 그거 말입니까? 어제 이병장님이 뒷문 열라고 하시면서 뒷문으로 가실 때 왼쪽어깨에 하얀색 옷 같은 걸 걸치고 계셨습니다. 창문을 통해서 본거라 잘 안보여서 전 그냥 눈 오니까 밖에 널어 논 빨래 걷어 오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바람에 날렸는지 휙 날아가기에 땅에 떨어뜨리고 그냥 들어오신 줄 알고 그거 주우시라고 말씀드린 건데……. 못 찾으셨습니까?" 이런……. 전 빨래를 걷어온적도, 하얀 비스 무리한 천 같은걸 어깨에 걸친 적도 없는데, 한 녀석은 귀신을 봤다고 하고, 다른 녀석은 어깨에 뭘 걸치고 있었다고 하니…….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녀석들이 헛것을 본 건지, 제 옆에 누군가 정말 있던 건지. 그날 저녁도 말뚝근무를 나가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소름이 돋고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말년병장 체면에 무섭다고 자원한 근무 빼달라고 할 수도 없고……. 근무가 거의 끝날 때쯤 식당 창문가에 다시 가 보았습니다. 시간도 새벽 5시가 다 되었고 취사병들도 아침준비를 하려고 들어오기 시작해서 두려움이 많이 가셨기 때문입니다. 혹시 내가 무심코 지나친 느낌은 없었는지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게 있었습니다. 아들 녀석이 저랑 눈이 마주쳤을 때 제 왼쪽 볼에서 느껴졌던 순간적인 싸늘한 느낌……. 갑자기 불어온 바람 때문에 그러려니 했지만 어제처럼 함박눈이 포근하게 내리는 날엔 그런 바람이 불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순간 온몸의 털들이 전부 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대 한지도 벌써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아직도 그 아침에 온몸에 퍼졌던 소름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한 게 아니기에 사실 그때 뭔가가 정말 제 옆에 있었는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제 옆에 서늘할 때면 옆을 보기가 두려워 집니다.
Episode[77] 방에 켜진 불 대학교 2학년이 되고 4월쯤의 일입니다. 이제 막 졸업반이 된 저는 정신 없이 과제에 쫓겨 살고 있었습니다. 봄이라고는 해도 아직 해가 짧았던지라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는 언제나 해가 지고 어두웠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저는 집으로 향하면서 어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늦게까지 가게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저는 항상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곤 했습니다. [네, 엄마. 지금 끝나서 집으로 가고 있어요.] 4년 전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제게 생긴 습관이 하나 있는데, 우리 집이 보일 때 쯤이면 눈으로 천천히 1층부터 한 층 한 층 올라가며 집을 올려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그 날도 눈으로 한 층 한 층을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데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1층... 10층... 15층... 16... 어?] 16층의 제 방에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분명히 어머니는 가게에 계시고, 집에는 아무도 없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눈으로 세다 보면 가끔 실수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천천히 세어봤습니다. [1층... 11층... 16층...] 분명히 우리 집, 16층이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방은 어두운데 제 방만 환히 불이 켜져 있는 것입니다. [이상하네... 내가 아침에 불을 켜 놓고 나왔나?] 이상하게 생각하며 방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순간 불이 한 번 깜빡하고는 그대로 꺼졌습니다. 순간 안 좋은 느낌이 들어 그 길로 경비실에 달려가 경비 아저씨께 엘리베이터 CCTV 감시를 부탁드리고 곧바로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현관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집으로 조심스레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인터폰으로 경비실에 물어보니 제가 올라가기 전후에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일단 집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제 방문을 조심스레 열어봤습니다. 방문을 여는 순간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싸늘한 공기가 밀려나왔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나도 섬뜻해서 결국 이 날은 제 방이 아닌 거실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빴던 탓인지 다음날 늦게 일어나 허겁지겁 집을 나서는데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시고 토속 신앙을 좋아하셔서 작은 장승들을 현관 앞에 두시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장승들이 모조리 엎어져 있던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고 며칠 간은 제 방에서 자는 것이 꺼림칙했지만, 한 번 마음을 굳게 먹고 목검을 품에 안고 잔 이후로는 별 탈 없이 제 방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우르르 떨어져 있던 장승들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Episode[78] 좀비가 세상을 지배할 수 없는 이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한 절반쯤은 이미 그러고 계시겠지만, 좀비가 현실에 존재한다고 잠시 가정해봅시다. 대부분의 좀비 영화들이 이미 좀비가 세계를 완전히 집어삼킨 후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거 눈치채셨나요? 주인공이 생존을 위한 노력을 시작할 쯤에는 이미 군대고 정부고 다 박살나고 길거리엔 좀비가 바글거립니다. 헌데 영화가 거기서 시작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전에 시작했다가는 좀비가 인류를 말살시킨다는 게 말이 되지않는다는 걸 잘 보여주게 되거든요. 좀비 아포칼립스에 지루한 현실의 논리를 잔뜩 퍼넣어 김을 뺴기 시작하면 평소에 잘 준비해둔 좀비 척살용 전기톱 장착 오토바이에 시동도 걸기 전에 이미 좀비들은 죽어 있을(그러니까, 이미 죽었다가 되살아난 뒤에 다시 죽어 있을) 거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1. 포식자 왜 인류가 현재 먹이사슬의 최고점에 올라 있는 건지 아십니까? 우리를 죽이기 힘들어서는 확실히 아니죠. 스티븐 시걸은 제외지만...어쨌건 우리의 신체는 두꺼운 가죽도 털도 없어서 적당한 발톱이나 이빨이 간단히 찢어발길 수 있는 살점에 불과합니다. 인류가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이유는 다른 것들을 잘 죽여서지, 자신이 잘 안 죽어서가 아니라고요. 최고의 방어는 곧 공격이라고 하잖아요...저기 오리다! 죽여! 죽이라고! 즉 인류는 스스로의 지적 능력과 도구를 사용하여 야생 동물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좀비는 어떨까요? 그 둘 다 없습니다. 멍청히 길 한복판에 서 있고, 무기도 쓸 줄 모르고, 생각도 못 하고, 심지어는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못해서 적이 나타나면 도망칠 줄도 모릅니다. 그리고 죄다 살로 되어 있죠. 배고픈 동물들에겐 그야말로 좋은 먹잇감입니다. 미국에는 곰, 늑대, 코요테, 쿠거처럼 총을 든 전문 사냥꾼조차도 조심하지 않으면 당해버릴 수 있는 대형 동물들이 많습니다. 이런 맹수들은 생존본능상 특히 약해보이고 무능해보이는 동물들을 사냥하는 걸 특히 좋아하죠. 굳이 배고프지 않더라도 자신의 영역에서 자꾸 어슬렁거리는 놈은 일단 때리고 봅니다. 더군다나, 느려터진 좀비에게는 길거리를 방황하는 수만 마리의 유기견조차도 충분히 큰 위협이 됩니다. 하마, 사자, 악어가 들끓는 아프리카쯤 되면 더 말할 나위도 없겠죠. 만약 "뭐, 그렇지만 내가 사는 도시엔 좀비를 먹어치울 곰 따위는 없는데"하고 생각하신다면, 더 작은 동물을 생각할 필요가 있죠. 살아있는 인간에게도 곤충은 커다란 골칫거리입니다. 만약 우리가 몸 위에 달라붙는 파리를 쫓아내지 않는다면 눈과 혀에 알을 까서 얼마 지나지 않아 구더기가 우리의 살을 파먹게 됩니다. 그리고 파리는 전세계 웬만한 곳에는 다 있죠. 좀비는 파리를 쫓을 줄 모르니, 얼마 지나지 않아 구더기로 뒤덮이게 될 겁니다. 제아무리 좀비라 해도 눈이 멀면 어쩔 재간이 있을까요. 2. 더위 일반적으로 좀비가 썩어가는 시체라는 건 잘 알려진 개념입니다. 하지만 영화에는 썩어가는 시체가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주지 않죠. 가장 큰 문제는 부패입니다. 음식 소화를 돕기 위해 우리의 대장에는 대량의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고, 이들은 열을 받을수록 활발하게 활동하며, 우리의 면역계가 멈추는 순간부터 이 박테리아들은 즉시 주변 조직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합니다. 좀비가 '시체'가 되는 순간에 이 과정은 시작되겠죠. 죽은 시체는 이 박테리아들이 소화하면서 만드는 가스 성분으로 인해 팽창하기 시작합니다. 적당히 온화한 곳만 되어도 불과 며칠 사이에 시체는 부풀어오릅니다. 이 상태로 몇 주가 지나면 영화에서는 차마 보여줄 수 없는 참 특이한 광경이 벌어지게 되는데요, 가스압으로 인해 터져버리는 겁니다. 열대나 아열대 기후의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는, 혹은 온대 기후라도 뜨거운 여름철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며, 만약 한여름에 좀비가 발생한다면 불과 몇 주 안에 참 보기 흉한 꼴이 되겠죠. 또다른 것은 건조열입니다. 사하라나 피닉스처럼 덥지만 습도가 낮은 곳에서는 좀비가 뜨거운 기온으로 인해 미이라화가 되기 시작합니다. 물론 좀비가 목말라 죽지는 않는다고 쳐도 세포에서 물이 빠져나가면 바로 세포에 화상을 입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쩍 말라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리겠죠. 그럼 겨울에 좀비가 생기면 어떡하냐고요? 3. 추위 좀비는 죽은 고깃덩어리입니다. 좀비의 본질이 그거니 이견은 있을 수 없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은'이란 단어에 집착하는데, 그것보다는 '고깃덩어리'에 더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죽은 고깃덩어리가 뭐가 있냐고요? 스테이크, 불고기, 삼겹살, 혹은 맥도날드의 햄버거 안에 든 갈색 물질도 아마 고기일 것 같긴 한데... 살아있을 때는 여러 가지 방어 시스템이 이 '고기'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죽고 나면 밀폐해서 냉장실에 넣어놔도 1주일을 못 버티고 상해버리죠. 반면 냉동실에 넣으면 나중에 녹혀서 먹을 수 있으니, 추위가 좀비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추위는 살아있는 생명체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충분히 극지방에 가까운 곳에 사신다면 좀비들은 그쪽으로 가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알아서 얼어서 쓰러지겠죠. 인체는 대부분 물로 되어 있고, 물은 언다는 겁니다. 온도가 빙점 이하로 떨어지면 좀비도 업니다. 충분히 얼고 나면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겠죠. 또한 좀비들은 우리가 옷 입고 밖에 나갈 때처럼 온몸을 꽁꽁 싸매지도 않을 테니 냉동상(Freezer burn)도 입게 됩니다. 냉동고의 고기가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말이죠. 추울 때는 살이 얼었다가 따뜻해지면 일부 녹았다가를 반복하며 세포에서 물이 증발해나가 냉동상을 입게 됩니다. 이런 식이라면 좀비는 그냥 죽는 게 아닙니다. 세포 자체가 파괴되어 못 쓰게 되어버리는 것이죠. 4. 전염 방식 혹시 개가 사람을 물어서 감염되는 광견병을 기억하시나요? 그거 한 번 발생하면 주변 도시의 사람들이 죄다 광견병에 걸려 날뛰었죠. 살아남은 사람들은 쇼핑몰을 점거하고 방어진을 쳐서 미친 개들로부터 살아남으려고 발악을...그런 건 못 보셨다고요? 당연하죠. 좀비 영화들이 절대 다수가 채택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좀비는 일종의 질병이라는 설정입니다. 바이러스가 체액에 들어있는 것 마냥 물어뜯으면 그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가서 감염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질병이 퍼지는 속도는 이미 잘 연구되어 있습니다. 물어서 전염된다는 건 그중에서도 참 느린 물건이죠. 유행하는 질병은 희생자에게 감염되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 존재합니다. 독감은 대기를 통해 전염되므로 인류 역사 동안 수천만 명을 죽일 수 있었죠. 흑사병을 쥐를 매개로 한 벼룩으로 인해 퍼지며 유럽 대륙을 휩쓸었고요. 그런데 물어서 감염되는 질병은 과연 얼마나 퍼졌나요? AIDS처럼 좀비와 비슷하게 상처에 체액이 접촉되어 감염되는 질병도 아직까지는 살아남아 있습니다만, 그건 AIDS 환자가 사람들을 속이고 환자가 아닌 것처럼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좀비에게 다가가서 물려보려고 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만약 좀비가 썩어가는 입에서 피를 질질 흘리며 사람들에게 다가가는데 개중 아무도 피하질 않아서 몇 명쯤 물렸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정신줄 놓고 멍청히 있을까요? CDC처럼 질병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SARS 기억하시죠? 지난 2002년에 중국에서 발병했는데 전 세계 사람들이 다 겁에 질렸습니다. CDC와 WHO 같은 기구들이 나서서 입출국을 통제한 결과, 대기로 감염되는 아주 위험한 방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8천여 명만이 감염되었고 그 중에 딱 43명만이 사망했습니다. 게다가 좀비 앞에서 질병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 따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시체가 되살아나서 걸어온단 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거죠. 5, 부상 제대로 작동하는 중추신경계의 장점 중에는 뭔가 피해를 입으면 그 사실을 즉각 알게 된다는 게 있습니다. 그 피해를 알리는 방식이 바로 고통이죠. 여태껏 살아오면서 종이에 베이거나, 발가락을 찧거나 남자의 중요 부위를 가격당했던 경험들을 되살려 보세요. 만약 이 상처들이 낫지 않았다면, 그래서 계속 이런저런 상처를 입는 동안에도 계속 썩어들어갔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결국은 잘라내야 할 처지가 됐을 겁니다. 그런데 로메로 감독이 우리에게 알려준 좀비의 특성에는 그들이 좀 머리가 나빠서, 아무 생각없이 문에 머리를 박고 헬리콥터 회전날에 팔을 들이밀고, 절벽에서 뛰어내린다는 것이 있죠. 언뜻 고통을 겪을 수 없다는 것이 엄청나게 이득이 되는 능력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은 울버린보다는 심슨의 번즈 사장처럼 되어버립니다. 태어날 때부터 고통을 느끼는 질병을 선천적 무통각증(CITP)라고 부릅니다만, 자신이 다쳐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해 감염되거나, 혹은 아예 자신의 신체에 대해 자각이 없는 어린 시절에 자신의 몸에 아주 끔찍한 짓을 하게 되기 쉽죠. 좀비들은 이리저리 부대끼며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상처투성이가 될 테고, 이는 자연적으로 부패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신체부위들을 썩어서 떨어져나가게 만들 것입니다. 만약 좀비 사태가 발생한다면 집 안에서 스타게이트의 17개 시즌을 두어 번 복습한 뒤 밖에 나와 보면 팔다리가 떨어져나간 좀비들이 사방에 뒹굴고 있는 걸 보시게 될 걸요. 6. 지형 좀비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인간이 그렇듯 밤에는 앞을 거의 보지 못합니다. (야시경 쓰는 좀비는 아직 못 봤지만...방금 그건 우리 아이디어에요! 베끼지 마요!) 게다가 이들은 길을 따라 걷거나 다리를 찾아서 건널 줄도 모르죠. 그저 목적 없이 떠돌기만 할 뿐. 강이나 계곡 정도만 마주쳐도 그 아래에는 좀비들이 산을 이루고 쓰러져 악취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을 겁니다. 조금 똑똑한 좀비들이라서 그 정도는 피할 수 있다고 해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는 어쩔 건가요. 잠이라도 자나요? 물론 좀비를 막을 장애물이 없고 포장이 깔끔하게 된 도시에서라면 거기 사는 사람들은 끝장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상황에서도 여전히 장점이 있습니다. 역사적 사례들을 찾아보면, 가장 끔찍한 상황에서도 호러 영화의 멍청한 희생양처럼 굴지 않는 경우가 더 많죠. 생존자들이 적당한 고층빌딩에 올라가 있는 것만으로도 문을 찾을 줄 모르는 좀비들에게는 완벽한 방어벽이 됩니다. 탁 트인 거리는 좀비들을 쉽게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는 장점 역시 있고 말이죠. 7. 무기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인간은 다른 동물들을 죽이는 걸 정말 잘 합니다. 심지어는 간식거리 좀 찾으려다가 일개 종을 멸종시켜버린 사례가 좀 되죠. 특히 미국에 널려있는 총기 애호가들을 생각해보면 좀비들 쪽에는 승산이 없습니다. 2004년 기준으로 미국에는 사냥 면허를 가진 사람이 1400만 명이나 됩니다. 로스 앤젤레스의 인구에 맞먹죠. 게다가, 사냥 면허를 발급해주는 목적은 남획을 통한 멸종을 막기 위해서란 것도 생각해야죠. 만약 그냥 마음대로 사냥하라고 하면 숲 하나 정도는 하루 안에 간단히 거덜낼 수 있거든요. 아마 좀 늦게 온 사람들은 잡을 게 없어서 나무라도 잘라서 실어갈지도 몰라요. 헌데 사냥감이 '사슴'에서 '지금 우리를 잡아먹으려고 하고 있는 썩어가는 시체들'이 된다면, 그런 사냥에 나서지 않을 사람이 없겠죠. 사실 좀비를 보면 그 자체가 참 살아남기 힘든 종입니다. 인간을 잡아먹어야 번식하는데, 그 인간이 그들 최고의 천적이란 말이죠. 뭔가 먹던가 번식하고 싶으면 가장 위험한 적하고 마주쳐야 한다는 거에요. 만약 인류가 뭐 먹거나 애 낳고 싶을 때마다 사자를 사냥해야 했으면 여태껏 살아남기나 했을 것 같아요? 사자는 그나마 총이라도 안 들고 있죠. 그러니 좀비는 어쩔 수 없이 인간에게 덤벼서 죽어나갈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물론 사냥면허를 가지지 않더라도 총을 소유한 사람은 많고, 사제폭발물이나, 화염병, 야구방망이, 쇠지레, 자동차 등의 다른 무기들도 얼마든지 많죠. 더군다나 아직 군 병력은 이야기하도 않았습니다. 미국에는 군경 조직에만 전문적으로 사람에 총 쏘는 걸 훈련받은 병력이 3백만여 명이 있고, 이들은 기관총부터 야포까지 온갖 중화기로 무장하고 있죠. 좀비 영화에서는 거의 나오지도 않는 공군이 출동한다면 이야기는 더 짧아집니다. 사실, 만약 진짜로 좀비가 현실에 존재한다면 고작 그런 걸로 인류 멸망한다는 이야기에 다들 배를 잡고 웃었을 거에요. 물론, 인공지능 로봇이라면 좀 다른 이야기가...
Episode[79] 악마의 그림 어떤 마을에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가 있었다. 성격은 이상했지만, 재주가 좋아서 그림을 많이 그렸다. 어느 날 화가는 영주에게서 최고의 그림을 그리라는 명령을 받게 되었다. 영주는 화가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그림에 관한 자부심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러 예술가의 영혼을 흔들게 하는 표현으로 최고의 그림이라는 도발을 한 것이다. 완벽주의자였던 화가는 훌륭한 그림을 그리려는 마음에 미치고 말았다. 어떤 때는 제자를 묶고 몸에 뱀을 올려서 공포에 떠는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하지만 납득 할만한 작품은 완성되지 않았다. 뭔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가는 고민 끝에 자신의 딸을 그리기로 했다. 화가에게, 딸은 유일하게 마음 놓을 수 있는 존재였다. 다른 사람들이 [평소에는 귀신 같은 남자인데, 딸 앞에서는 부처가 된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딸은 당연히 주위 평판도 좋았고, 성격도 상냥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림을 즉석에서 그려 보겠습니다.]라고 화가가 영주에게 제안했다. 영주는 과연 어떤 것을 그릴지 흥미진진해하며 화가를 지켜보았다. 그러자 그곳에 나타난 것은 소달구지였다. 달구지가 보기 좋은 장소에 멈췄다. 그러자 화가가 달구지에 불을 놓도록 명령했다. 그러자 불은 순식간에 번져갔다. 그때 갑자기 안에서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딸의 목소리였다. 활활 타는 무너진 달구지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딸의 모습이 보였다. 모두가 아연실색하는 가운데, 딸이 타 죽어 가는 모습을 눈물을 흘리며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그림은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완성품을 영주에게 바친 화가는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자살. 화가의 딸이 죽는 모습을 보던 영주는 미치고 말았다.
Episode[80] 떠다니는 것들 동생이 자기 눈알을 뽑아버렸을 때, 대니는 별달리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동생이 태생적으로 멍청한 건 대니의 잘못이 아니었다. 대니는 그저 보통의 형들이 하는 일을 했을 뿐이었다. 동생 놀리기. 둘이 잔디밭에 누워서 테니스 공을 위아래로 던지고 있던 중, 자콥이 멍청한 질문을 했다. "형, 하늘에 저 떠다니는 것들은 뭐야? 가만히 있으면 저것들이 움직이는 게 보여." 대니는 그게 날파리증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다들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동생은 모르고 있었다. 대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럴 수가, 너도 유령을 볼 수 있구나? 나만 보는 줄 알았는데!" 그 뒤는 쉬웠다. 자콥이 하늘에서 "유령"들을 보는 것을 잘 하게 되자, 대니는 그를 아주, 아주 가만히 앉혀 놓고 벽이나 창 밖으로도 그것을 보는 연습을 시켰다. 대니가 하나를 가리키자, 자콥은 형도 유령을 볼 수 있다고 철썩같이 믿었다. 자콥은 별달리 심각한 일로 받아들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 주 후, 그는 겁에 질려서 자신을 맹인으로 만들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대니는 처음에는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동생과 조금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왜 네 눈을 파내버린 거야, 멍청아?" 대니가 부드럽게 물었다. 자콥은 마치 붕대 너머로 똑바로 바라보는 듯이 머리를 돌렸다. 대니는 소름이 돋았다. "내가 한 게 아냐." 자콥이 속삭였다. "유령들은 보이는 걸 싫어해, 형. 그걸 참을 수 없어한다고. 그리고 형…" 자콥은 손을 뻗어 대니의 팔을 잡았다. "…조심해. 유령들이 형도 볼 수 있다는 걸 알아."
Episode[81] 강도 어느 부부가 사는 집에 강도가 들었다고 합니다. 아내가 집에 있을 때 강도가 왔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내가 우연히 손에 들고 있던 칼로 강도를 쫓아낸 것 같습니다. 아내를 데리러 경찰서에 가서 사정을 듣고 보니 [인터폰이 울리길래 당신인줄 알고 현관문을 열러 갔는데.. 문을 여니 강도가...] 남편은 아내를 끌어안고 분명히 무서웠을 거라고 생각하고 부부 둘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pisode[82] 조난 전 세계를 배로 여행하고 있었다. 위험하기로 유명한 해역을 항해하다가 배가 난파되는 바람에 어두운 바닷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섬에 표류해서 어떻게든 살긴 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뭔가 없을까 싶어서 찾으려고 걷기 시작하는데 멀리서 간판 같은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 가보니 문자가 적혀있다. [위험! 함정이 있습니다!] 간판 근처에는 녹슨 덫이 있었다. 함정을 피해 조심스레 걸어갔다. 도중에 갑자기 뱀이 나타나서 뒷걸음질했지만, 자세히 보니 바람에 날린 낙엽이었다. 앞으로 더 가다가 오두막을 발견했다. 오두막 옆에는 무수히 많은 나무토막이 꽂혀있었다. 그중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는 이쪽을 보고 놀란 듯이 멍하니 있었다. 하지만 그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다. 나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당신도 조난자입니까?] 남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남자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지만, 곧 후회했다. 이 섬에는 아무도 없고 동물이나 벌레조차 없다. 아예 자라지 않는다고 했다. 식료품은 당연히 바닥이 났다. 이번에는 남자가 말했다. [여기에 올 때까지 아무것도 없었나요?]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내가 그렇게 대답하자 남자는 유감스럽다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남자의 손에는 진흙이 붙어 있었다. 아까 봤던 함정은 그가 만든 것인가. 먹이가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남자는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나를 향한 시선은 뜨거웠고 눈동자는 빛나고 있었다. 나는 또 질문했다. [얼마나 여기에 있었던 거죠?]
안녕, 방청자들. 한동안 방송을 못해서 미안해. 날 기억하는 방청자들이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내일 오후부터 다시 ON AIR"
"안녕, B." 그 마지막 이야기
다들 뭐해??
Episode[86] 귀신이 듣고 있대 안녕, 오랜만이야 다들 날 알고 있을테니까 소개는 하지 않을게. 수련회나 수학여행, MT 등 단체 활동은 다들 해봤을거야. 그런곳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이야기들이 있지. "괴담" 오늘은 B 고등학교 수련회에서 있었던 일이야. B고등학교 학생들은 일과를 마치고 저녁을 먹은후 담력시험을 시작했어. 물론 선생님들과 함께 4인 1조로 말이지. 미션은 수련원 뒤쪽 산에 굉장히 큰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까지 올라가서 바위 아래 종이에 각 팀의 도장을 찍고 내려오는 일이었지. 물론 담력시험은 순조롭게 끝이 났어. 그 후 학생들은 각자 배정된 방으로 들어가서 선생님들이 보초를 서고 학생들은 불을 끄고 이불속에 둥글게 모여앉아 무서운 이야기를 시작했을거야. "어떤 남자가 꿈을 꿨대. 꿈에 자기가 학교 뒷산에 앉아 몰래 담배를 피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리어카에 박스를 가득 실고 힘겹게 산을 올라가고 있었대. 문득 담배를 피다 보니 할아버지께서 너무 힘들어 보이셔서 남자는 뒤에서 리어카를 밀어드렸고 이윽고 할아버지의 작은 오두막에 도착했어. 인사를 하고 내려가는 남자에게 할아버지는 연신 인사를 하며 차를 한잔 들고가라 권했어. 남자는 학교도 땡땡이 쳤겠다. 걸리는것도 무서워 할아버지와 차를 마시기로 했지. 남자가 테이블에 앉자 할아버지는 부엌에서 과일과 차를 준비하고 계셨고 남자는 천천히 집을 둘러봤어. 그러다 부엌 한켠에 있는 궤짝을 발견하고 끌리듯 그 궤짝을 열었어. 그 안에는 엄청난 양의 현금과 금괴가 가득있었어. 남자는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조심스레 금괴를 꺼내기 시작했지. 그때였어. 과일을 깎던 할아버지가 과도를 들고 뭐하는짓이냐며 남자에게 달려든거야. 남자는 깜짝 놀라서 과도를 뺏어들고 할아버지와 몸싸움을 했어. 성인정도의 남자와 할아버지의 몸싸움은 말을 할필요 없이 남자가 이겼지. 과도로 할아버지의 목을 찔러버린거야. 남자는 궤짝안에 있는 금괴와 현금을 미친듯이 주머니에 찔러놓고 도망치듯 오두막을 나왔어. 산길을 내려오던 도중 남자는 꿈에서 깼지. 식은땀을 뻘뻘 흘리던 남자는 꿈이라 다행이라 생각하고 학교를 갈 준비를 했대. 수업을 듣던 도중 너무나 지루했던 남자는 빠져나와 학교 뒷산으로 향했어. 꿈이랑 똑같이 말이야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몇모금 빨아들이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리어카에 병을 가득 실고 힘겹게 산을 오르고 계셨어." -2부에서 계속
Episode[86] 귀신이 듣고있대 2 남자는 혼란스러웠어. 도와드리고 싶지만 꿈때문에 너무 찝찝했어. 그래도 리어카에 실려있던것은 꿈처럼 박스가 아니라 병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한 남자는 할아버지를 돕기로 마음 먹고 리어카를 밀어드렸어. 이윽고 꿈에서 처럼 오두막이 나타났고 할아버지는 당연하다는듯 남자에게 들렀다가라고 했어. 남자는 여기서 그만 내려가야한다고 수십 수백번 생각하고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도 했지만 뭔가에 홀린듯 남자의 발걸음은 오두막 문을 향하기 시작했지. 문을 열자 낯익은 테이블이 나타났고 안으로 들어서자 한켠에 익숙한 부엌이 보였어. 내내 침을 삼키며 눈으로 궤짝을 찾기 시작했고 얼마지나지않아 남자의 눈은 궤짝을 찾게 되었어. 하지만 꿈에서 처럼 열어야겠다는 생각은 죽어도 못할 짓이지. 남자는 모른척 궤짝에 대해 물었어 무거운 리어카를 끌고 산으로 올라가는 동안에도 인자했던 할아버지가 남자의 손을 잡아 목에다 가져다 댔어. 남자는 온몸에 힘이 빠지고 소름이 돋았지 그러자 할아버지의 표정이 흉하게 일그러지며 과일을 깎던 과도를 남자를 향해 겨누며 달려들며 말했어. "니가그랬잖아!!!!!!!!!" 이 이야기를 하던 학생이 엄청난 소리를 지르며 할아버지를 흉내내자 둥글게 모여있던 학생들 놀라 소리를 지르고 어떤 학생은 눈물이 터졌어. 그런데 단 한 한생만 엄청나게 웃긴 얘기를 들은듯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한거야. 이야기를 하던 학생은 무슨일이냐고 물었어. 그 학생은 평소에 영이나 귀신같은것을 볼 수 있다고 소문이 났었는데 그 학생이 하는 말이 "니가 깜짝 놀래키는 소리에 주위에서 듣고 있던 다른 귀신들도 놀라서 뒤로 넘어가는 모습이 너무 웃겼어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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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고마워! 단골 방청자 오랜만이야^^ Episode[86] 2ch 괴담 1 10년전 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이하는 제 자신의 체험담을 적어보겠습니다. 무서운 것을 좋아하는 저와 친구 4명은 어느 심령 스팟(귀신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장소) 이라고 알려진 터널구간에 시험삼아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차를 운전해서 그 터널 앞까지 갔습니다. 언뜻 보기로는 아무런 특이한 점이 없는 터널이었지만··· 안에 들어가, 터널의 정확히 한가운데에 차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도와주세요!」 하고 터널 저 뒷 편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를 돌아보자 피투성이에 전라 상태인 작은 여자 아이가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하면서 이쪽으로 달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내심 과연 심령스팟! 하면서 공포심과 호기심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조금 더 기다려보았습니다. 잠시 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하고 방금 전의 여자 아이가 눈 앞에 다가와 차 문을 필사적으로 두드리고 있습니다. 어린 여자아이가 전라의 상태로 피를 흘리면서 차 문을 두드리는 그 섬뜩한 광경에 우리는 너무 놀랐고 저는 그대로 악셀을 밟아 여자아이를 뿌리치며 터널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사람이 서있었습니다. 남자였습니다. 그 남자는 길 한가운데 서서 손을 대자로 벌리고 서서 저희들의 차를 세웠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묻자, 그 남자는 「지금 터널에서 혹시 여자아이 못 보셨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네, 피투성이에···그···혹시 그 여자아이에 대해 뭔가 잘 아십니까?」 하고 묻자 그 남자는 바짝 얼굴을 들이대고는 주머니 속에서 나이프를 꺼내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그렇게 말하고는 터널 안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 날, 저희들은 친구의 집에서 묵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 여자아이와···그 남자는··· 며칠 후 우리는 그 정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 그 때 여자아이와 그 남자 사진이 게재된 것이었습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아마 알고 계시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어린 여자아이를 납치한 후에 살해, 그 시체의 고기를 먹거나 구워서 그 아이의 가족에게 보낸 정신이상 범죄자입니다. 아직도 종종 그 날의 생각을 떠올립니다. 만약 그때 우리 4명이 그 아이를 도와주었다면··· 그 여자아이는 죽지 않았을텐데··· 하고 2 어느 날, A씨는 귀가하는 길이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곧 다음 층에서 모자를 깊이 눌러 쓴, 척 보기에도 수상해 보이는 남자가 올라탔다. A씨는 왠지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인사를 했다. 하지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말 기분 나쁜 타입이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던 차에, 이윽고 내릴 층에 도착해서 나가던 도중 그 남자와 어깨가 부딪쳤다. 「아, 죄송합니다」 A씨는 사과했지만, 남자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얼굴만 숨길 뿐이었다. 집에 돌아온 A씨는 옷을 벗다가 문득 아까 부딪힌 어깨를 보자, 핏자국이 묻어있었다. A씨는 불쾌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 때문에 지치기도 해서 일단 잊어버리고 잠을 자기로 했다. 며칠 후. 주말이 되어 A씨는 집에서 쉬고 있던 차에 「딩동」하는 차임이 울렸다. 문 너머로 살펴보자 경찰관이 서 있었다. 경찰이 말했다 「실례합니다. 실은 엊그저께 이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탐문 중인데 혹시 누군가 수상한 사람을 본 적 없으십니까?」 그러고보니 그 날의 일이 떠올랐다. A씨는 그 엘리베이터에서의 일을 떠올렸지만, 요새 한참 피곤한 차에 이런 귀찮은 일까지 휘말리면 좋을 게 없겠다 싶어서 그냥 「아니, 죄송합니다만 딱히 마음에 짚히는 건 없습니다」 하고 넘겨버렸다. 그러자 경찰은 고개를 끄덕이고 떠났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A씨가 TV를 켜자,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의 살인사건이 보도 중이었다. 그 범인이 체포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그 범인의 얼굴이 공개되자 A씨는 섬뜩한 느낌을 숨길 수 없었다. 범인의 얼굴은 어젯밤 찾아온 그 경찰의 얼굴이었다. 3 회사 선배가 말해준 이야기인데, 선배가 아직 초등학교 3,4학년이었을 무렵. 하루는 평소처럼 사이좋았던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친구네 집에 도착했지만, 친구를 불러도 왠지 그 집은 쥐죽은 듯 조용할 뿐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선배는 큰 소리로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놀러왔다고. 그럼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고, 평소 그 집에 자주 놀러갔던 선배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 집 창가로 다가가서 안을 살피려고 했는데 창가에 다가가자 「들어 오면 안 돼!」라는 친구의 고함소리. 그 후 우당탕하는 큰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 뭔가 부서지는 소리 등이 들려와서 무서워진 선배는 이유도 모른채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학교에서 선배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어제 그 친구네 집에 강도가 침입해서, 친구와 그 어머니를 죽였다는 것이었다. '만일 그 때, 내가 그 집에 가지 않았다면, 친구는 나를 위해 소리칠 일도 없었을테고 어쩌면 그대로 숨어서 목숨을 구했을지도 모른다'며 아직까지도 슬픈 목소리로 원통해하며 그 이야기를 들려줬다 -2부에서 계속
https://m.insight.co.kr/news/214800
Episode [86] 2ch괴담 2 4 요새 종교권유로 아주 골치를 썩고 있다. 몇 번이나 뿌리쳐도 「그럼 다음에 또 올게요」 라는 말과 함께 돌아갔다가 그 말대로 또 며칠 후에 또 온다.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구나 싶어서 지난 주부터는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랬더니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잠깐 나와보라며 계속 시끄럽게 구는 등 매일 1시간을 달라붙는 것이었다. 오늘도 왔었는데, 방금 전에야 겨우 돌아갔다. 하여간 그래서 편의점에나 가려고 문을 나선 후 열쇠를 잠그려고 열쇠구멍을 보자 상처투성이. 뭐야 이거? 억지로 열쇠구멍이라도 따려고 했던거야? 문을 강제로 연 후에는 어쩌려고? 이런 저런 상상을 하다보니 무서워졌다. 아는 분이 택시운전을 하시는데, 들은 이야기. 인근에는 유명한 자살의 명소(?)인 다리가 있다. 어느 날 남자친구에게 차인 듯한 느낌의 여자가 한밤 중의 새벽 1~2시 쯤에 그 다리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고 한다. 다리 어디에 내려드릴까요? 했더니 한 가운데 쯤. 다리 한가운데에 그녀를 내려주고서 다시 U턴해서 돌아가는 길에 보니까, 그녀를 내려준 그 지점에는 구두 밖에 없었다고 한다. 6 벌써 10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근무하던 병원에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 하나가 전해지는게 있습니다. 큰 병원에는 종종 더이상 살아날 확률이 사실상 없는 환자들에게 종말치료를 하기 위해 따로 그 분들을 위한 병동을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 따라 다릅니다만, 비교적 개방되어 있는 병원의 경우는 종교단체를 위시한 자원봉사자들께 말기환자들의 수발과 정리를 도움받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 병원에서 있었던 사건입니다만, 어느 병원에 열 명 정도의 종교(크리스트계) 자원봉사자 분들이 왔습니다. 모두 친절하고, 병원측에서 보더라도 상당히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말기환자들의 관리/수발을 전면적으로 그들에게 맡겼습니다. 환자들도 차츰차츰 그들에게 감화되어 처음에는 죽음을 대단히 두려워하던 환자들도 점점 표정이 바뀌고 삶의 마지막에 평화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병원측에서는 이미 그 시점에서 너무 환자들이 종교에 빠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했지만 종교의 자유라는 부분을 침해할 수는 없는 것이었고 하물며 더이상 살아날 확률이 없는 분들이었던만큼 삶의 마지막 목적을 종교로 장식해나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견해로 지켜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갑자기 20명 정도의 환자가 같은 병실에서 일제히 목을 메어 자살해버렸습니다. 벽에 「우리들은 예수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라고 써있었다고 합니다. 병원 측에서는 물론 당연히 당황했습니다만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일단 병원측에서는 공적으로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경찰의 조사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종교단체는 순교를 지상목적으로 하는 교단이었다는 것입니다. 별명「자살 교단」 이라고도 하고, 자원봉사 명목으로 각지의 병원을 돌며, 포교하고는 말기 환자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종교라고 합니다. 그나마 그 병원은 피해가 작았던 편으로, 심한 곳에서는 환자 전원이 분신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짜 이야기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이것은 제가 근무하던 병원 간호사들 사이에서 전해지던 이야기입니다. 7 식사 중의 어머니와 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히잉-나, 당근 싫어!」 「입 다물고 먹기나 해!」 「히잉-나, 할아버지 싫어!」 「입 다물고 먹기나 해!」 8 중국 해군 잠수함이 사고를 당했다. 승무원 70명 중 57명이 죽고 13명이 살아 남았다. 기관 고장으로 항행 불능이 되어 식료 결핍에 빠졌던 것이다. 잠수함은 예항되었고 항구에 들어갔다. 생존한 승무원은 생각 외로 아주 건강한 혈색으로 항구에 내렸다.
>>362 걱정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는 그런일은 생기지 않을거야. 잘 정리했으니 괜찮아.
>>363 고마워 방청자♡ 그렇게 얘기해주니 힘이 된다
Episode[87] ??? 본 에피소드는 방청자들에게 흥미를 주기위해 BJ가 원래 있던 괴담, 떠도는 소문을 각색하였으므로 본 에피소드에 나오는 지명 또는 인물은 실제가 아님. 2000년 초반, 한창 대한민국에 성형열풍이 불기 시작했어. 보톡스와 시술, 리프팅 주사 등 미국에서 건너온 의약품 주사가 유행을 일으켰지. 나도 그래서 상담을 받으러 가기로했어. 코필러와 입술 필러 약간. 어린나이에 예뻐져보겠다고 알바를 열심히 했는데 시술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저렴한곳을 찾느라 애먹었지. 독산동 쪽 작은 병원이었는데 중국인들도 많고 병원도 큰 편은 아냐. 다들 저렴하다는 소문을 듣고 왔나봐. 시술은 바로 하기로 했어. 5분내로 끝나는 시술이고 한달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서 얼른 하겠다고 했지. 시술을 받은 지 2주째야. 입술은 도톰하게 부풀어올랐고 코끝은 오똑해졌어. 주변 사람들이 자꾸 예뻐졌다고 얘기해줘서 우쭐해지기도 해. 시술을 받은 지 한달째야. 입술은 붓다못해 터져서 처음에는 피가 나오더니 이제는 입 양끝에 고름이 차서 입을 제대로 벌릴수도 없어. 코끝은 까맣게 괴사가 되서 손으로 건들일수 조차 없어. 이대로는 안돼.비싸더라도 다른 병원을 가봐야겠어. 내가 얼굴에 시술한 약품이 중국에서 밀매로 들어온 불법 의약품이래. 저렴한 가격에 한거고 시술할때 중국의약품이라는 얘길 듣고 싸인도 해서 소송을 걸 수도 없어. 당장 수술을 하지않으면 괴사속도가 빨라진대. 수술을 할 수 있는 돈이 없어. 알바라도 해야겠어. 마스크를 끼고 택배상하차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 손님을 응대하는 일은 지금 얼굴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으니까. 너무 힘들고 고된데도 그만둘수가 없어... 그래도 힘든일을 한만큼 월급봉투도 두꺼워. 이제 얼굴을 다시 손보러 가야겠어. 상담을 했는데, 괴사가 너무 빨리 진행된 탓에 피부조직을 절단해야만한대. 이대로 두면 생명에도 지장이 있을거라고 말야. 어쩔수 없지..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기위해 회복실에 누워있어. 감각이 없는 코와 입을 만져봤어. 입꼬리가 어디쯤에 있는거지...? 나...예뻐....?
Episode[88] 발피상 우리 외할머니 댁은 나가노 현의 깊은 산 속 '신슈 신마치' 라는 곳에서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간 곳이다. 내가 초등학교 3,4학년 무렵이었을까. 그 해 여름 방학에 외할머니 댁에 놀러 가게 되었다. 그곳은 산과 논밭밖에 없고, 민가도 드문드문 했다. 마을 버스도 아침, 저녁으로 두번밖에 다니지 않는 곳이 었다. 평소 같았으면 그런 아무것도 없는 촌구석에 가지 않았겠지만 그 해엔 나와 친했던 친구가 가족여행을 떠나버려서,부모님을 따라 외할머니 댁에 가게 되었다. 막상 도착해보니,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백화점에 가자, 가게에 가자, 아무리 졸라대도 가장 가까운 구멍가게가 차로 1시간은 걸리는 거리였기에 아버지는 '모처럼 조용하게 놀러 온 거잖니.'하며 꿈쩍도 않으셨다. 유일하게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것은 이웃 집에 나와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가 놀러와 있었던 것이었다. 그 나이때에는 신기하게도 금방 친해지곤 해서 나와 K군 은 함께 놀게 되었다. 논다고 해도 그런 촌구석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모험놀이, 탐험 정도밖에 없었다. 외할머니 댁에서는 1주일 동안 머무를 예정으로 갔었다. 그 곳에 간지 3일째 저녁이었던 것 같다. 오후 3시가 지나 해가 슬슬 저물기 시작할 무렵. 여름이라고는 해도 시골에선 해가 빨리 떨어진다. 나와 K는 그때까지 들어가 본 적 없는 산에 들어가보았 다. 처음엔 사람이 다닐 법한 길로 올라갔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산짐승들이나 다닐 법한 좁은 길에 들어 서 있었다. '어라, 저게 뭐지?' K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자 비석같은 것이 서 있었다. 동네에서 볼 수 있는 도소신같은 느낌에 높이가 50cm정도 였던 것 같다 도소신이란 도로와 행인을 지키는 신이다 꽤 오랫동안 비바람에 노출된 듯, 이끼가 끼어 있었다.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나와 K는 땅에 떨어져 있던 나뭇가지와 손을 이용해서 이끼와 흙을 걷어내 보았다. 도소신 같긴 했지만 조금 느낌이 달랐다. 평범한 도소신은 남녀 2명이 사이좋게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을 조각해 놓은 것인데 그 비석은 네사람이 선 채로 서로 얽혀 있었고 고민을 안고 있는 듯한 표정이 었다. 나와 K군은 불길해져서 이제 그만 돌아가자고 일어섰다. 주위도 어슴푸레해져서 나는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 었다. 내가 K의 손을 잡아 끌어 돌아가려고 하자, K가 비석아 래에 있던 무언가를 발견했다. 아주 오래된 가로세로 4cm정도의 나무 상자였다. 반 정도는 땅에 묻혀 있고, 반은 땅위에 드러나 있었다. '뭐지?' 나는 영 불길했지만 K는 나무 상자를 파내고 말았다. 부분부분이 썩어서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겉에는 헝겊같은 것을 두른 흔적이 있고 먹물같은 것으로 글자가 쓰여 있었다. 당시 어린 아이였던 나는 읽어내지 못했지만 불경같은 어려운 한자가 가득 쓰여 있었다. '뭔가가 들어 있어 !' 상자가 부서진 부분에서 빼꼼하니 뭔가가 보였다. K는 그것을 빼내보았다. 벨벳같았다. 검고 반질반질한 매듭같은 것으로 묶인 완장처럼 보였다. 직경은 약 10cm 정도. 원형이었고, 5개의 동그란 돌같은 것이 박혀 있었다. 그 돌에도 어려운 한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땅 속에 파묻혀 있었다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반질반질 광택이 났고 기분 나쁘면서도 몹시 아름다웠다. '이거 내가 먼저 찾았으니까 내꺼다 !!!' K는 그렇게 말하고 그 완장을 차 보려고 했다. '하지마 !' 나는 울며 불며 말렸지만, K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께에 -----------엑' K가 완장을 찬 순간 이상한 새 울음 소리같기도 하고, 원숭이 울음 소리같기 도 한 기묘한 울음소리가 온 산에 울려 퍼졌다. 정신을 차려 보니 주위는 이미 어두컴컴했고, 나와 K는 겁이나서 서둘러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서는 완장에 대해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밤 10시가 지나 뒹굴뒹굴거리며 아직 잠들지 않고 있어서 엄마가 '빨리자!' 하며 혼이 나고 있었을때 '따르르릉' 전화벨 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울렸다. '이런 한밤 중에 누가 예의도 없이...' 할아버지가 궁시렁대며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K의 아버지인 모양이었다. 반주로 붉어져 있던 할아버지의 얼굴빛이 갑자기 싸악 창백해졌다. 전화를 끊은 후, 할아버지가 방바닥에서 뒹굴거리고 있던 나에게 달려 왔다. 나를 험하게 일으키고는 '너 !!!! 오늘 어디갔었어 !!!! 뒷산에 간거냐? 산에 들어갔어?????' 할아버지가 그렇게 심각한 얼굴로 화내시는 것을 처음 본 나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할아버지가 내는 큰 소리를 듣고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온 할머니와 엄마도 내얘기를 듣고는 얼굴이 새파래졌다.. '아아.. 설마...' '그럴지도 모르겠구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자 엄마는 '그거 미신 아니었어요 ?' 라고 말했지만, 나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듣고만 있었다. 아버지도 도통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K의 집으로 갔다 K의 집 현관문을 열자 몹시 불쾌한 냄새가 났다. 먼지 냄새 같기도 하고 , 뭔가 시큼한 냄새였다. 'K!!!! 정신 차리거라 !!!!!!!!' 거실쪽에서 K의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성큼성큼 집 안으로 들 어갔다. 나와 할머니도 그 뒤를 따랐다. 거실로 들어가자 그 냄새가 더욱 심해졌다. 그곳에는 K가 누워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K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가 필사적으로 뭔가를 하고 있었다. K는 의식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눈을 뜨고 있었지만 초점이 없었고 입은 반쯤 벌 리고 하얀 거품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자세히 봤더니 다들 K의 오른팔에서 무언가를 벗겨 내려 하고 있었다. 바로 그완장이었다. 그런데 아까와는 상태가 달랐다. 아름다웠던 매듭이 풀려서 풀린 실 한올한올이 K의 팔을 찌르고 있었다 완장에서부터 손이 검어져 있었고 그 검은 실들은 마치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았다. 완장에서 팔을 찌르고 있는 실들이 K의 팔 안에서 움직이 고 있는 것 같았다. '발피상이구나 !!!' 할아버지가 큰소리로 외치고는 부엌으로 달려갔다. 나는 K의 팔에서 눈을 뗄수 없었다. 마치 피부아래에서 무수히 많은 벌레들이 기어다니고 있 는 것만 같았다. 곧 할아버지가 돌아왔다. 손에는 사시미용 칼이 들려 있었다 '뭘 하시려는 겁니까?' 할아버지는 말리려는 K의 부모님을 뿌리치고 K의 할머니 에게 소리쳤다. '이제 이놈 팔은 못쓴다 ! 아직 머리까지는 안갔어!!!' K의 할머니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는 잠깐 망설이는 듯 하더니 칼을 K의 팔에 내리쳤다. K의 부모님은 비명을 질렀지만, K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광경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K의 팔에서는 피 한방울 조차 흐르지 않았다. 대신 무수히 많은 머리카락이 잘린 팔에서 흘러나왔다. 잘린 팔 안에 있던 검은 것들은 이젠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잠시 시간이 지나서 근처 절에서 스님이 와주었다. 스님은 K를 침실로 옮기고, 밤새도록 불경을 읽었다. K군에게 불경을 읽어주기 전에 나를 위해서도 불경을 읽어 주셨고 나는 할아버지 댁으로 돌아가 좀처럼 잠들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다은 날, K는 얼굴도 보이지 않고 아침 일찍부터 부모님과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큰 병원으로 간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말하기를, 팔은 이미 못쓰게 되었다고 했다 할아버지는 몇번이고 '머리까지 안가서 다행이야..' 하고 말했다. 나는 할아버지에게 '발피상'에 대해 물어보았지만 좀처럼 가르쳐주시지 않았다. 단, 髮被喪 이라고 쓰고 '칸히모'라고 읽는다는 것/ (※ 역자 주: 역자의 판단 상, '칸히모'를 한자 음독인 '발 피상'으로 번역) 그리고 그 도소신은 '아쿠'라는 이름이라는 것만은 할머니에게 들을 수 있었다. ---- ................. 이 이야기를 인터넷에 투고하게 되고, 다시 한번 진상이 궁금해져서 지난 주말에 외갓집에 다녀왔다.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문헌과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내 나름대로 추측을 해본 것 에 지나지 않지만 사전을 찾아보며 열심히 알아내보려고 노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발피상'은 주술의 한 종류인 듯 하다. 그것도 별로 좋지 않은 계통 옛날, 아직각 마을이 다른 마을과의 소통없이 살아가던 시절 그때는 주로 마을내에서 혼인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흔히들 '피가 진해진다'고 하듯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는 일이 많았다. 지금처럼 과학과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대. 그런 아이들은'흉한 아이' 라고 불리며 꺼려졌다. 그리고 그 '흉한 아이'를 낳은 여자도 '흉한 어미'라고 불렸다. 그러나 '흉한 아이'가 태어났다고 해도 태어나자마자 분별 할 수 있었던게 아니었고, 어느정도 아이가 성장하고 나서 '흉한 아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그 '흉한 모자 母子'는 마을에 재앙을 불러온다는 이유로 살해당했다. 게다가 그 살해방식이라는 것이 '흉한 어미'가 자신의 손으로 아이를 죽이게 하고 그 '흉한 어미'또한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당했다고 한다.
Episode[89] 토미노의 지옥 *절대 소리를 내서 본 글을 읽지마. 누나는 피를 토하고 여동생은 불을 토하며 귀여운 토미노는 구슬을 토한다. 홀로 지옥에 떨어진 토미노, 지옥은 어둠에 휩싸였고 꽃도 피지 않는다. 채찍으로 때리는 것은 토미노의 누나일까, 채찍의 붉은 술(朱總)이 신경쓰인다. 두드리세 두드리세 두드리지 않고서는, 무간지옥은 한 길. 어두운 지옥으로 안내를 부탁해, 쇠로 된 양에게, 꾀꼬리에게. 가죽 주머니에는 얼마쯤 넣지, 무간지옥의 여행 준비. 봄이 오나이다 숲에도 계곡에도 구절양장 어두운 지옥계곡에도. 새장에는 꾀꼬리, 수레에는 양, 귀여운 토미노의 눈에는 눈물. 울어라, 꾀꼬리, 숲에는 비가 내리고 여동생이 그립다고 소리지른다. 울면 메아리가 지옥에 울려퍼지고 여우모란이 핀다. 지옥 칠산칠곡을 도는 귀여운 토미노의 홀로 여행. 지옥이 있다면 가져와 주시게, 산승(山僧)의 시침 바늘을. 붉은 바늘로는 찌르지 않아, 귀여운 토미노의 이정표에 https://youtu.be/J_6SqVi1u1g


안녕 여러분.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지 못함에도 단골 방청자들이 여전히 듣고 있어서 너무 고마워. 매일 들려준다는 약속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이렇게나마 가끔 이야기를 들려주러올게. 오늘도 행복하길
*토미노의 지옥이라는 시는 작가가 전쟁을 겪은 후 정신상태를 표현한 시야. 이 시를 소리를 내서 읽은 사람들은 하나같아 불행해 졌다고해. 미신이겠지만 흥미로워서 가져왔어. 다음편은 토미노의 지옥을 쓴 작가이야기를 들려줄게.
Episode[90] 낙태아를 공양할 때에는 목숨 걸고 이건 꽤 예전부터 이어져오는 이야기로, 스님 아들인 친구 A에게 들은 이야기다. 스님들 사이에서는 널리 퍼진 이야기인데 낙태아를 공양할 때는 목숨을 거는 것 같다. 낙태아라는 건 '이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다'거나 ' 아직 어린데 죽고 말았다'라는 원한이 상당히 높아서 때에 따라서 산 자를 질투하는 것이다. A가 사는 절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 그 날은 오봉 때라 평소보다 낙태아 공양이 많았다. 스님이 공양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말하는 소리나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모자 두 쌍이 참배하러 왔다. 어머니에게 인사하고 공양을 다시 하려고 하니 아까보다 가까운 곳에서 아이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따금 아이들이 소매를 잡아당기지만 스님은 낙태아 이름이나 경 한 구 한 절 틀리지 않게 집중하면서 간신히 공양을 마쳤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있던 모자는 없었다. 스님이 대기하고 있던 지위가 낮은 스님을 꾸짖었다. "어째서 떠들던 아이에게 주의를 주지 않았나." 그 스님은 당황하면서 대답했다. "오늘 아이를 데리고 온 참배객은 없었습니다. " A가 말하길 제대로 갖추어진 절에서는 지위가 낮은 스님에겐 절대로 공양을 맡기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낙태아 이름이나 경을 틀린 스님은 그 아이가 길동무 삼아 끌고가기 때문이다. 스님인 동료가 홀연히 타계해버린다면, 그건 혹시... 거짓말 같지만 진짜인 이야기이다.
"토미노의 지옥" 이라는 시는 정보를 모아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했지만 관련된 정보가 너무 적어서 다른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할게. 기대했던 방청자들이 있다면 미안해
Episode [91] 투신신고 *이 이야기를 읽는 사람에게는 저주가 깃든다고 알려져 있어. 불쾌하거나 껄끄럽다면 안읽기를 추천할게. 590 :本当にあった怖い名無し:2009/08/08(土) 01:40:32 ID:2JWKHrPf0 "방금 전 00역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로 인해 지금 막 상하선과 운전을 맞추고 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정말로 죄송하지만..." 주말 밤, 북적거리는 인파 속에 몸 하나 제대로 움직이기 힘든 신주쿠 역 플랫폼에서 안내방송이 들렸다. 인명 사고. 즉 투신 사고. 지방 사람들은 그다지 감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도쿄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서 그 때문에 열차가 지연되는 경우가 곧잘 발생한다. "쯧. 빨리 돌아가고 싶은데." 나는 혀를 찼다. 이 무렵 나는 일에 치여 살고 있었다. 회사 결산 자료 작성을 위해서 철야를 밥 먹듯이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몸도 마음도 물에 빠진 솜처럼 무거웠다. 내일 토요일도 출근할 예정이라서 금요일인 오늘은 일찍 퇴근했다. 일찍이라고 해도 벌써 저녁 10시다. 그런데 대체 뭐냐. 열차가 오지 않는다니. 40분 정도 기다리니 겨우 열차가 도착했다. 기다리는 사이에 플랫폼에 있는 사람 수도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기적적으로 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역 안은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시간대가 시간대라서 승객이 많은 건 제쳐두더라도 차 안에서 말다툼이 심하게 일어났지만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곧바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598 :KO2:2009/08/08(土) 01:52:34 ID:2JWKHrPf0 "볶음밥, 주문 들어갑니다." "네, 볶음밥 주문 들어갑니다." 볶음밥 주문? "스키야키, 고추냉이 빼고." "네, 고추냉이 뺀 스키야키 들어갑니다." 고추냉이 뺀 스키야키? 이 주문은 대체 뭐지? 어둠 속에서 술집 점원 같은 젊은 남자들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친다. 아, 이건 꿈이다. 나는 깨달았다. 이왕 꿈 속이니 이 기묘한 주문을 좀 더 들어보려고 하는 순간, 나는 가위에 눌렸다. "아버지, 난로 확실히 끈 거야?" 이번에는 중년 여성이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까 술집 형씨 목소리는 멀리서 들렸지만 이번 목소리는 내 귓가에서 들린다. 가위는 한 층 더 심해져서 숨쉬기도 괴로워졌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눈도 떠지지 않는다. 이건 위험하다. 난 죽는 건가. 그리고 다음 순간, 내 머릿속에 온몸이 피투성이로 검붉게 물든 셔츨르 입은 중년 남성이 무시무시한 얼굴을 하며 나타났다. 나를 노려보고 있다. 아아, 이 사람은 아까 뛰어들었던 사람이다. 그렇게 직감한 순간 가위가 풀리고 눈이 떠졌다. 눈앞에 보이는 건 평범한 열차 안 풍경이다. 사람, 사람, 사람... 여전히 다투고 있다. 안내 방송을 듣고 나는 내릴 역이 한 정거장 남았다는 걸 알았다. 601 :KO3:2009/08/08(土) 01:56:21 ID:2JWKHrPf0 나는 무서운 이야기라거나 심령 사진은 좋아하지만 허구적인 이야기를 좋아할 뿐, 그런 건 믿지 않는다. 그러니까 역에 내려 돌아가는 길에 아까 벌어진 일에 대해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술집 형씨나 아주머니 목소리는 꿈결에 싸우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가위에 눌린 건 거듭되는 일 때문에 지쳤기 때문이다. 피투성이인 남자는 인명 사고가 났다는 안내 방송을 들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떠올린 것이다. 하지만 딱 하나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 일이 하나 있다. 왼쪽 손목에 차고 있던, 신혼 여행 때 다카오 산에서 샀던 수정 염주가 끊어져서 소와이셔츠 소매에 떨어져 있던 것이다. 602 :KO4:2009/08/08(土) 01:59:32 ID:2JWKHrPf0 집에 돌아가니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아내가 나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왜 그래? 그렇게 놀라서는." 아내는 좀 뜸을 들이다가 황급히 대답했다. "아니, 오늘은 일찍 왔구나 싶어서." "돌아간다고 문자 넣었잖아." 거기까지 말하고 나는 침묵했다. 아아, 아내는 뭔가 느낀 건가. 그게 아니라면 무언가 보이는 건가. 아내는 나하고 달리 영감이 강하다. 이때까지 여러 체험담을 들려주었다. 본인에게 있어서 절박한 이야기였겠지만 나는 언제나 대충 듣고 흘려보냈다. 그렇지만 오늘은... 아까 열차 안에 있었던 걸 말해볼까. 아니, 관두자. 귀찮다. 그것보다 지쳤다. 빨리 자고 싶다. 나는 샤워를 하고 맥주를 마신 뒤, 준비된 식사도 마지못해 먹은 뒤 침대에 들어갔다. 아내가 보고 괜히 이야기를 끌고가지 않도록 끊어진 염주를 서랍 안에 넣어두는 걸 잊지 않았다. 604 :KO5:2009/08/08(土) 02:03:55 ID:2JWKHrPf0 다음날부터 또 일에 쫓겨 살았다. 열차 사건은 이미 내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2주일이 지난 금요일, 그 날을 끝으로 일도 점점 사라지고, 피로연을 겸해서 부서 동창들과 술 마시러 갔다. 회사를 나가서 술집으로 가는 도중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회상서 솔자리 있으니까 밥 안 해도 돼." "아, 그렇구나. 그것보다 염주 말인데..." 아내가 그 염주를 찾은 것이다. 동시에 나는 잊고 있었던 열차 사건을 떠올렸다. "아, 끈이 끊어져서 서랍 속에 넣어뒀어. 그런 건 쓰레기통에 버리면 큰일이잖아. 절이든 어디에 가서 태워야겠다 싶어서 보관하고 있었어." 나는 아내가 영감을 발휘하는 걸 원치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선수 쳐서 입을 막았다. "서랍이라니? 우편함이잖아. 아래쪽 우편함. 오늘 아침 나갈 때 넣은 거 아니야?" "뭐?" 나는 영문을 알 수 없어졌다. "그런 것보다 잘 들어줘." 아내 목소리는 조금 떨렸다. "저녁 신문 가지러 우편함 열었는데 염주가 있었어. 그런데 그 염주알, 하나하나 새빨간 피로 물든 남자 얼굴이 되어서..." 그 다음 말은 눈앞에 지나가는 오토바이 굉음 때문에 묻혔다.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돌아가면 들을 테니까 이만 끊을게." 그만둬. 제발 그만해. 나는 휴대전화 전원을 그대로 껐다. 605 :KO6:2009/08/08(土) 02:12:50 ID:2JWKHrPf0 "00 씨, 무슨 일 있나요?" 술집에서 생맥주 잔을 한 손에 든 후배 하나가 나에게 물었다. "아니. 왜?" "어, 아까부터 우울해보여서." "그렇지 않아. 일에 떠밀려서 지친 것 뿐이야." 솔직히 아내가 말했던 게 걱정되었다.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다. 서랍에 넣어둔 염주가 우편함에 있었다고? 그 염주알이 피투성이인 얼굴로 변해? 그 열차에서 떠오른 남자로? "맞아요, 00 씨는 너무 열심히 일했다고요. 나이도 있으니 주의해야죠." 후배 사원이 말했다. "시끄러워. 너희하고 5살밖에 차이 안 난다고." "5살 차이 나면 많이 나는 거죠." "그런데 야마구치가 늦네. 연락 왔어?" 3일 간 철야를 하고 오늘 휴가를 낸 같은 부서 야마구치를 오늘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늦다. 술자리가 시작된지 1시간이 지나도 아직 오지 않는다. "아뇨, 늦는다는 연락은 없었어요. 아까 전화했지만 전파가 닿지 않아서. 그런데 아까 인터넷 봤더니 인명 사고인지 뭔지 때문에 JR선 움직이지 않는 것 같던데요." "인명 사고?" 한 순간 나는 소름이 돋았다. ...그런 것 같았다. "네. 그것보다 더 시켜도 상관 없나요... 00 씨가 사는 걸로... 하지만 회사 경비로 달아주세요... 지금까지 얼마나 결산 힘내셨는데." "응, 괜찮아. 아무거나 시켜. 오늘은 경비로 달아놓을 테니까." 나는 힘없이 대답했다. 후배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그런 것 같았다. 윽... 너, 너... 설마.. '볶음밥'이라고 말하지 마... "저기요! 볶음밥을..." 그때 눈앞이 빙글빙글 돌아서 풍경이 바뀌었다. 606 :KO7:2009/08/08(土) 02:16:18 ID:2JWKHrPf0 그 술자리가 있었던 날 JR 인명 사고. 야마구치 본인이 열차에 뛰어든 것 같았다. 야마구치의 몸은 산산조각 나서 목 위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내는 그 날 이후 급격히 말수가 적어졌다. 가끔씩 아무도 없는 옆방에서 혼자서 웃고 있다. "히히히."하고. 물론 염주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608 :KO8:2009/08/08(土) 02:20:42 ID:2JWKHrPf0 몇 주일 후, 나는 노동 기준 감독서에 불렸다. 야마구치 자살은 과로에 의한 우울증이 원인이 아니냐는 이유로 감독서에서 심하게 추궁당했다. 나는 노동 상태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감독서는 스키야키에 고추냉이를 얹는 걸 좋아하나요?" 나를 몰아세우던 감독관은 어리둥절했다. 나는 감독서를 나와서 신주쿠 역을 향해서 터벅터벅 걸어갔다. 이미 저녁이다. 당장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다. 그때 인파 속에서 이쪽을 향해 하얀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걸어왔다. 그건 말할 것도 없이 이상한 광경이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 분명히 나를 바라보면서 걸어오고 있다. 가까이 다가오면서 나는 그 여자 움직임이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여자는 오른손으로 자기 배, 아니 기모노 끈 언저리를 탕탕 두드리고 있다. 609 :KO9:2009/08/08(土) 02:27:30 ID:2JWKHrPf0 뭘 하고 있는 거지? 여자는 점점 다가온다. 나를 노려보면서. 탕탕 배 언저리를 두드리면서. 어이, 진짜냐고. 10미터 정도까지 다가왔다. 점점 종종걸음에 가까워진다. 이제 주위 사람들은 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여전히 끈 주위를 오른손으로 치고 있다. 탕탕 소리가 커진다. 여자 얼굴이 보인다. 긴 흑발. 그리고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같은 험악한 얼굴. 610 :KO10:2009/08/08(土) 02:29:08 ID:2JWKHrPf0 너, 설마 이런 장마 때, '난로 불은 어떻게 됐니?'라고 묻는 건 아니지... 나는 내 생각이 아닌 걸 떠올렸다. 여자가 1미터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나에게 덤벼들었다. 나는 정신없이 뒤돌아서서 오쿠보 방면으로 도망쳤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오로지 도망쳤다. 617 :KO10と11の間 すまそ:2009/08/08(土) 02:52:32 ID:2JWKHrPf0 그로부터. 현재 나는 좀 멀지만 늘 이용하던 노선이 아니라 그 남쪽으로 달리는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그냥 회사를 그만둘까. 아니, 그 전에 다카오 산에 가서 새 염주를 사야겠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 열차를 타야 하는데... 611 :KO最終章:2009/08/08(土) 02:40:03 ID:2JWKHrPf0 아, 그로부터 미안하지만 상사에게 술집에 간 이후 있었던 이야기를 하니 어느 유명한 여자 점술사를 소개해주었다. 물론 그 점술사에게도 나는 술집에 간 이후에 있었던 이야기밖에 하지 않았다. 술집에 가기 전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누가 명령한 것 같았다. 내 이야기를 다 듣고 그 점술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 이야기는 어느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되네. 들은 사람에게 무시무시한 원념이 튀게 돼. 엄청난 일이 벌어져." 사실, 상사는... 원본 : http://nazolog.com/blog-entry-3143.html 『飛び込み事故』 - 怖い話まとめブログ
Episode [92] E섬에 있던 가족 521 :E島①:2009/09/02(水) 23:43:52 ID:jvXfgGTC0 나 는 매년 7월 하순 무렵, 평일에 유급 휴가를 얻어 쇼난에 해수욕을 하러 간다. 그것도 혼자서. 토, 일요일은 사람이 많고 여친이나 친구하고 같이 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혼자 가는 편이 하루종일 모래사장에서 드러누워 맥주를 마시며 잡다한 일들을 잊어버릴 수 있다. 그러니 매년마다 열리는 나만의 연례행사인 셈이다. 맥주를 마시고 열차를 탔다. E전에서 내려서 E해안까지는 외길로, 수많은 식당이나 상점이 즐비했다. 그 중 한 식당에서 늦은 아침을 먹으러 들어갔다. 평일이라고는 하지만 학교는 방학에 들어갔기 때문에 꽤 붐볐다. 옆자리는 어머니와 딸이 앉아 있었다. 딸은 초등학교 3, 4학년 정도로 보인다. 혼자서 밥을 먹고 있으니 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싫어도 옆자리에서 모녀가 대화를 나누는 게 귀에 들어왔다. "엄마, 아빠 안 본지 얼마나 지났어?" 딸이 묻자 모친이 괴로운 듯 대답했다. "...이제 4년이 다 되어가네." 아, 아버지는 단신부임인가. 그게 아니면 어떠한 이유로 별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무래도 좋은 생각을 하면서 백자 우동을 먹었다. "아빠, 쓸쓸하지 않을까? 유카랑 엄마랑 계속 떨어져 있어서 외롭지 않을까?" 응? 단신부임이 아닌가? 단신이라면 해마다 몇 번 정도는 돌아올 테고 '계속' 떨어져 있지는 않을 것이다. "아빠는 강한 사람이니까 괜찮아. 분명 건강할 거야." '분명'? 아, 이혼했구나. 그래서 모녀끼리 해수욕을 온 건가. 왠지 서글프군.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떫은 차를 마셨다. 나는 계산하려고 일어섰다가 들려오는 대화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엄마, 아빠는 다른 세상에서도 담배 계속 피울까? 유카가 그렇게 피지 말라고 늘 말했는데!" "어떨까. 그래도 아빠도 그 정도는 즐겨도 되지 않겠니." 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구나... 522 :E島②:2009/09/02(水) 23:54:17 ID:jvXfgGTC0 그 후 나는 바닷가에 가서 수영복 바지를 입고 아까 편의점에서 산 맥주캔을 딸깍 연 뒤 잠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아, 역시 바다는 좋구나." 나는 아까 모녀에 대해서는 당연히 잊어버리고 바캉스를 만끽했다.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문득 2, 3미터 앞쪽을 보니 아까 모녀가 파라솔 아래에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옆에는 중년 남성이 있다. 둘이서 온 게 아니었나? 그게 아니면 재혼 상대인가? 왠지 호기심이 동해서 잠시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모녀와 그 남자 이렇게 3명은 아무리 봐도 가족으로밖에 안 보였다. 아, 재혼했구나. 그게 아니면 바람 상대려나. 사이가 좋은 3명을 보면서 나는 두 번째 맥주캔을 땄다. 응? 그럼 왜 아까 식당에서 저 남자가 없었던 거지? 모래사장에서 합류하기로 했나? 왠지 찝찝했다. 그러던 가운데 모친과 딸은 튜브를 가지고 바다로 갔다. 모래사장에는 중년 남성 혼자 남았다. 나 는 파도 앞에서 장난치는 모녀를 보다가 갑자기 묘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데도 불구하고 한기가 서려 소름이 돋았다. 설마 이 남자... 어쩌면 죽은 남편이 아닐까? 나는 조심스레 옆에 있는 남자를 보았다. 남자도 나를 바라보았다. 윽하고 무심코 소리가 나왔다. 남자는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리고 담배를 문 채 모래사장을 네 발로 기어 나에게 다가왔다. 523 :E島③:2009/09/02(水) 23:55:58 ID:jvXfgGTC0 으악, 오지 마. 그만해. 나는 마음 속으로 빌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래도 남자는 가까이 다가온다. 내 코앞까지 와서 남자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불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나 는 뚫어지게 남자를 바라보았다. 유령도 뭐도 아니다. 그저 아저씨다. 지포 라이터로 불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나는 공포에서 해방된 반동으로 묘하게 입이 풀어져서, 그 남자와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잠시 후 그 남자가 말했다. "그래도, 이렇게 혼자서 바다에서 느긋히 보내는 것도 좋군요." "그러네요... 그치만 그쪽은 가족을 데리고 와서 부럽네요. 전 혼자가 좋지만 가끔씩은 친구랑 같이 바다에서 하하호호 떠들고 싶어집니다." 사교하는 요령으로 나는 대답했다. 남자는 잠시 물끄러미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나는 그 얼굴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남자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가족을 데리고 왔다니 무슨 말씀입니까... 왠지 불쾌하군요... 아내와 딸은 이제 없습니다.. 4년 전 딱 이 무렵 이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524 :E島④:2009/09/02(水) 23:59:33 ID:jvXfgGTC0 뭐? 그치만... 아까까지 옆에... 그렇게 말하려다가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남자 엉덩이 아래에 있던, 3명 정도 앉을 수 있을 정도로 깔아둔 매트가 없어졌다. 남자는 모래밭에 그냥 앉아 있다. 가방이나 주머니도 없다. 파라솔도 없다. 남자는 물끄러미 나를 바라본다. 나는 당황해서 바다에 있을 모녀를 찾았다. 가족이 잔뜩 있어서 찾기 어렵다. 잠시 계속 찾았다. 그렇지만 그 모녀는 찾을 수 없었다. 나 는 옆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없다. 돌아간 건가. 남자가 떠난 모래사장에,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었다. 그 모녀는 유령인가? 아니, 그럴 리 없다. 나는 분명히 그 두 사람이 대화하는 걸 들었다. 애당초 이 세상 유령 같은 게 있을 리 없잖은가. 그대로 나는 맥주를 마셔서 취했기도 했고 끊임없이 생각하다가 지쳤기도 해서 그대로 모래사장에서 잠들었다. 525 :E島⑤完:2009/09/03(木) 00:01:05 ID:jvXfgGTC0 그 로부터 일주일 후, 그 가족이 궁금해서 견딜 수 없어서 도서관에 달려가 4년 전 그 날 신문을 찾아보았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한 건지도 모르지만 만약 비슷한 기사가 나온다면 조금 놀랄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어서 모녀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거나, 바다에 빠졌다거나. 나는 호기심이라고 해야하나, 정말로 형사가 된 기분으로 신문을 펼쳤다. 그리고 난 할말을 잃었다. '모녀 식칼로 참살. 현장 근처에서 남편 목매달아 자살... 경찰은 남편과 아내와 아이의 살해에 관련해서 조사하고 있다...' 오싹했다. 기사 옆에는 3명의 얼굴 사진이 있었다. 나는 황급히 그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렸다.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내년부터 E섬에는 가지 말자. 참고 : http://nazolog.com/blog-entry-3171.html 『E島にいた親子』 - 怖い話まとめブログ nazolog.com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일본 2ch괴담을 가져왔는데 마음에 들었을까 모르겠네. 다음 이야기도 늘 그렇듯 소리없이 와서 들려주고 가도록할게. 가끔 올려주는 방청자들의 소소하고 기분좋은 칭찬들때문에 이야기를 여지껏 올릴수 있는것같아. 첫이야기부터 지금까지 재밌다고 이야기해준 방청자들에게 항상 고마워. 방청자들과 동접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싶기도 한데 나름 컨셉이다 보니 아무에게도 들키지않게 왔다가 가게되네 여러분도 힘들었던 하루를 내 이야기로 기분좋게 마무리 해주면좋겠다. 아, 괴담이라서 더 찝찝한 마무리를 하게되려나. 어쨌든 내 스레가 장수스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최고의 칭찬은 정말 무섭다는 이야기니까 나는 만족해. 그럼 오늘도 좋은하루
들어가기도 힘들고, 들어가게 되면 지옥을 맛본다는 인터넷의 가장 밑바닥. "Dark wep" 그 곳의 미스테리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올게. -이야기 출처 : you tube 짤잼 https://youtu.be/QVW0hHtFNg8
Episode [93] Dark wep (Deep wep) 다크 웹은 공공 인터넷을 사용하지만 접속하기 위해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하는 오버레이 네트워크인 다크넷에 존재하는 월드 와이드 웹 컨텐츠야. 다크 웹은 검색 엔진에 의해 인덱스되지 않은 웹의 부분인 딥 웹의 작은 부분을 형성하지만 때때로 다크 웹을 "딥 웹"이라고 잘못 부르는 경우가 있대. 다크 웹의 존재 이유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상상 그 이상이야. 나도 여러분을 위해 통틀어 다크 웹이라고 하는 사이트에 대해 살펴보고 그 사이트에 접속을 해보려고 했지만 정말 어마무시해.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도 있어서 이런 사람들은 남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나쁜 짓을 하지. 흔히 다크 웹의 특징으로 거론되는 불법자료나 마약, 무기거래, 청부살인 등이 바로 이런 특성에서 기인해. 표면웹에서 저런 짓을 했다가는 경찰에게 적발될 테니, 남에게 안 보이는(검색이 안 되는) 곳에 숨어서 하는 것. 나아가, 어니언 네트워크(Tor)처럼 이용자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네트워크 역시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 있지. 광고를 해서 이름을 알리는 보통의 가게가 표면웹이라면, 광고를 하지 않아 아는 사람들만 갈 수 있는 가게가 딥 웹이야. 그리고, 다크 웹 가게 중에는 일반 손님은 받지 않고 회원만 들어갈 수 있는 더욱 폐쇄적인 가게도 있을 수 있어. 이런 가게에는 VPN을 통한 인트라넷을 운용하는 가게, 검색이 안 되는 회원제 네이버 카페 같은 가게, 그리고 토르 브라우저로만 들어갈 수 있는 어니언 네트워크에 속한 가게 등이 있을거야. 이들을 대략 깊은 다크 웹이라고 볼 수 있어. 따라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회원제의 폐쇄적 가게가 더욱 유리할어야. 물론 익명성을 만들고 유지하는 사람들이 모두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는 아냐. 다크 웹에 대한 예를 들자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는 소위 고어스러운 자료들도 사실은 인터넷에서 찾으려고 노력하면 찾을 수는 있긴해. 굳이 저곳을 들어가는 이유는 뭔가 더 있을 것이라는 신비감 때문이지. 다만, 확실히 불법 아동 포르노 및 스너프물들이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야. 정확히는 아동 포르노나 스너프, 고어틱한 자료 등의 불법자료를 유포하거나 소지하는 것은 사법 기관의 추적과 수사, 처벌 대상이기 때문에 쉽게 드러나는 표면 웹보다는 숨기 쉬운 다크 웹에서 배포하는 것이라고 봐야해 그래도 fbi가 잘 솎아내서 검거하긴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어마어마한 분야의 여러 다크웹이 존재해. 하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들어가기도 힘들뿐더러 애초에 위 스레에 얘기한거 처럼 호기심에 들어갔다가는 지옥을 맛볼수 있다는거야. 고어물이나 소아 성애관련 영상은 기본이지만 이 후, 다크웹에 들어간 사용자의 익명성을 무조건 지킨다는 보장도 없고 이름부터 다크웹이니 들어간거 자체가 불법이 되는거거든. 게다가 웹자체가 들어가기 어렵다보니 여러분의 컴퓨터가 혹사당하는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건 일도 아니지. 이 때문에 여러분의 호기심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또는 이런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자 가지고 왔어. 유명했던 다크 웹 관련 기사도 같이 가져왔지. 더시드위키 나무위키 개설자 namu가 onion 주소로 만든 위키 사이트. 어둠 사이트 익명으로 특정인들만 모이는 일본의 사이트였는데, 칸다 츠카사라는 작자가 이 사이트를 기반으로 두 명의 공범과 강도 살인을 공모, 2007년 8월에 31세의 여자 비정규직 사원을 강도 살해했다가 발각되면서 세상에 알려졌어. 칸다 츠카사는 집단에 의한 강도 살인죄로 나가야마 기준에서 예외라는 판정을 받아 사형에 처해졌고, 공범 둘은 무기징역. 어둠 사이트도 사라졌어. 히든 위키(The Hidden Wiki) onion 주소의 위키 사이트. 실크 로드(블랙마켓)(Silk Road) 총기, 마약, 의약품 등 불법적인 물품을 비트코인으로 거래했어. 최초의 실크 로드 운영자는 체포되었고 사이트는 폐쇄되었지. 현재 운영되는 실크 로드라는 이름을 단 다크 웹 사이트들은 모두 이름을 도용한 사이트들이야. 베리 마켓(Berry Market) 한국어 다크 웹의 마약 및 각종 물품 거래 사이트였으며 거래는 비트코인으로 했어. 이용자 80명이 체포되었고, 현재는 폐쇄되었어. 경찰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마약판매상, 일명 '에리킴' 등 2명을 쫓는 한편 인터넷 모니터링을 통해 마약판매와 구매자를 추적한다는 방침이야. 현재 마약구매에 이용된 '딥웹'의 '베리마켓'은 폐쇄됐다. 블랙 데쓰(Black Death) 클로이 아일링 납치 사건. Hurt 2 The Core 호주 사람 Peter Scully가 필리핀에서 여자아이들을 강간, 고문, 살해하면서 직접 만든 Daisy's Destruction 등의 스너프 동영상을 팔던 다크 웹 사이트며 현재 운영자 Matthew Graham은 체포되었어. 게다가 여러분도 이름을 한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아돌프 히틀러" 그를 숭배하는 "네오나치"도 딥웹에 사이트를 만들어서 참수, 숭배, 살인, 인종차별, 반 유대주의에 관한 영상 또는 글들을 올렸다고 해. 한때 구글의 금지검색어에 떴던 나치 참수영상 같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영상도 딥웹을 통해 유통이 되기도 했어. 지금은 이미 보기가 힘든 영상들이지만, 테러나 고어물같은 것들이 딥웹상으로 유통이 됬었다고 하니 역겹다. 딥웹 자체가 베일에 쌓여있다보니 더 자세한 내용을 들려줄 수 없어 미안해. 대신 방금 얘기했던 "네오나치" 반 유대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와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