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기까지 앞으로 28일

앵커 2018/07/25 14:03:02

#1 ◆5PfVdTUY5TQ 2018/07/25 14:03:02

난, 어릴 적부터 병약했던 몸 때문에 갖은 잔병치레를 걸쳐왔다. 밥 먹듯이 학교를 빠지는 건 일상이였고, 집보다 병원에서 지낸 기억이 더 많았다. 또래애들 같은 평범한 삶 같은건 꿈도 꿀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다 나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다 부질 없는 거 였지만.

#2 이름없음 2018/07/25 14:03:37

>>3년 전에 갑자기 >>4 이라는 이름의 희귀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현대의 의학 기술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이였기 때문에, 사태는 악화 되기만 하고..... 의사 선생님께서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내리셨다.

#5 이름없음 2018/07/25 14:19:28

>>4 아직 행동방침을 정하는 때가 아닌, 프롤로그 타임이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않을래? 병의 이름은 >>6으로 넘길게!

#8 ◆5PfVdTUY5TQ 2018/07/25 14:56:46

1년 전에 갑자기 소주병 이라는 이름의 희귀병에 걸리고 만 것이다. 현대의 의학 기술로 치료할 수 없는 병이였기 때문에, 사태는 악화 되기만 하고..... 의사 선생님께서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내리셨다. 의사: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어서 정말 유감입니다. 지금 상태로는, 한달 이상을 넘기기 힘들 것 같습니다.

#9 ◆5PfVdTUY5TQ 2018/07/25 14:57:12

나: .....약의 강도를 더 높혀도 좋으니, 지금까지 받고 있었던 연명치료로 시간을 늘릴 순 없나요? 의사: 그럴 수 없습니다. 몸의 부담이 더 커져서 사태 악화만 될 뿐입니다. 의미없는 치료로 고통받느니, 남은 삶을 본인이 하고 싶은것을 하시며....생을 마무리 하시는것이 좋습니다. 나: .......................................................................

#10 ◆5PfVdTUY5TQ 2018/07/25 14:57:28

의사 선생님의 말씀 이후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당일날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 옆에서 서럽게 우시던 부모님의 뒷모습만 조금씩 떠오를 뿐.... 그 이상 떠올려봤자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나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두었다. 남은 한달 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죽음을 앞두고 나서야 비로소 온전한 자유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허투로 쓰지 말고 의미있게 써야지.

#11 ◆5PfVdTUY5TQ 2018/07/25 14:58:11

1. 시한부 판정을 받은 주인공의 삶을 정해진 기간 동안(30일) 의미있게 해주는 스레입니다. 2. 딱히 정해진 시나리오가 없기 때문에 자유도가 매우 높은 스레입니다. 레스주님들 마음대로 앵커를 걸어주시면 됩니다. (소주병 같은 개그 앵커도 OK) 3. 스레 상으로 30일이 지나면 주인공은 무조건 죽습니다. 그럼 이제 본편을 시작하겠습니다.

#12 ◆5PfVdTUY5TQ 2018/07/25 14:59:14

>>13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버킷리스트를 적는다. 5.. 자유기재

#14 ◆5PfVdTUY5TQ 2018/07/25 15:05:22

나는 내 방에 있는 컴퓨터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래간만에 누른 컴퓨터의 전원소리가 경쾌하게 울린다. ............몸이 좋지 않아 그리 오래하진 못하겠지만. >>15 1. 게임을 한다. 2. 채팅을 한다. 3. 웹서핑을 한다. 4. 자유기재

#16 ◆5PfVdTUY5TQ 2018/07/25 15:13:07

컴퓨터를 킨 나는 검색창을 열어 데이트오프 라는 채팅 사이트에 들어갔다. 병 때문에 너무 오래 쉬어서 일정한 컨트롤 실력이 요구되는 게임은 잘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친구목록에 추가했던 인터넷 지인 및 랜덤으로 낮선 타인과 대화를 할 수 있는데.....누구와 하는게 좋을까? >>17

#18 ◆5PfVdTUY5TQ 2018/07/25 15:18:25

색다르게 랜덤채팅이 좋겠다. 예전에 친추한 사람들은 날 기억하고 있지도 않을 것 같고. 원래 인터넷 인연이라는 건 쉽게 엮이고 잊혀지는걸. 나는 랜덤채팅방에 들어가 상대방에게 먼저 인사 했다.

#19 ◆5PfVdTUY5TQ 2018/07/25 15:19:37

>>20 1. ㅎㅇㅎㅇ 만나서 반갑 2. 안녕하세요. 3. 팬티 보여주세요. 4. 자유기재

#21 ◆5PfVdTUY5TQ 2018/07/25 15:23:41

나 : 팬티 보여주세요. 낯선 사람:ㅋㅋㅋㅋㅋ미친 존나 또라이 새끼넼ㅋㅋㅋ 그래서 님 여자? 남자? 여자면 보여줌ㅋㅋ 나 : >>22

#23 ◆5PfVdTUY5TQ 2018/07/25 15:30:14

나 : 여자 낯선 사람: ㅇㅋㅇㅋ 지금바로 찍어서 보내준다 나 대담한 여자 짱 좋아함ㅋㅋㅋ (몇 분 뒤 남성의 하반신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나: 올ㅋ 진짜 올리네?

#25 ◆5PfVdTUY5TQ 2018/07/25 15:41:47

낯선 사람: 나 보여줬으니까 이제 님이 올리셈ㅋㅋㅋㅋ >>26 1. 얼굴도 보여주면 올려줄게. 난 잘생긴 사람이 좋다ㅎ 2. 싫은데. 니 빤쓰 잘봤다 ㅂ2ㅂ2 3.ㅇㅋ 착하니까 올려준다. 4.ㅇㅋ 착하니까 올려준다. (남자) 5.자유기재

#29 ◆5PfVdTUY5TQ 2018/07/25 15:51:33

나: 얼굴도 보여주면 올려줄게. 난 잘생긴 사람이 좋다ㅎ 낯선 사람: ㄷㄷㄷ....되게 까다롭네;;; 올려주는 대신 님도 꼭 팬티랑 얼굴 올려야함 ㅇㅋ?? 튀면 아이피 추적해서 집 찾아갈거임 ㅡ_ㅡ 데이트오프 채팅방에 아이피 추적 기능 막힌지가 언젯적인데..... 허세 부리는 모습이 참 귀엽다. 나는 육성으로 터질려는 웃음을 참으며 그에게 답변을 보냈다. 나: ㅇㅇ 목슴 걸고 안 튀겠다고 맹세할게. 빨리 얼굴이나 보여줘ㅋㅋㅋㅋㅋ

#30 ◆5PfVdTUY5TQ 2018/07/25 15:55:18

낯선 사람: 목숨까지 걸 필욘 없고ㅋㅋㅋ 암튼 맹세한다니까 올림 (몇 분 뒤 남성의 얼굴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31

#32 ◆5PfVdTUY5TQ 2018/07/25 16:06:28

낮선 사람이 올린 사진은 매우 의외였다. 공룡상에 그럭저럭 훈훈한 외모. 애쉬그레이로 염색한 모발. 짓궂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이 찍혀 있던 것이다. 환한 대낯에 랜덤 채팅방에서 팬티 사진 찍어 올리는 놈이니까 별 기대 안했는데........ 역시 사람은 겉보기로 판단하면 안되는가 보다.

#33 ◆5PfVdTUY5TQ 2018/07/25 16:12:13

나: 이거 진짜 본인 맞아? 40살 백수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인터넷 돌아다니는 남의 사진 함부로 올리면 안된다. 낯선 사람: 반응 왜 이럼;;;; ㄹㅇ 나 맞는데.........혹시 님 취향 아저씨? 나: 뭐래 낯선 사람: 아님 말고ㅋㅋㅋㅋㅋ 난 보여줄 거 다 보여줬으니까 이제 약속대로 올려주셈

#34 ◆5PfVdTUY5TQ 2018/07/25 16:13:56

>>35 1. 싫은데. 니 빤쓰랑 얼굴 잘봤다 ㅂ2ㅂ2 2.ㅇㅋ 착하니까 올려준다. 3.ㅇㅋ 착하니까 올려준다. (남자) 4.혐짤을 올린다. 5.자유기재

#36 ◆5PfVdTUY5TQ 2018/07/25 16:22:43

나: ㅇㅋ 착하니까 올려준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올려야지 뭐.... 오랜시간 동안 병 때문에 고생해서 삐적 마른 말라깽이 몸이라 볼 건 없겠지만. 나는 휴대폰을 꺼내 앙상한 하반신과 핏기 없이 하얗기만 한 얼굴 사진을 찍고 채팅방에 올렸다.

#37 ◆5PfVdTUY5TQ 2018/07/25 16:27:56

낯선 사람: ㅁㅊ 낯선 사람: 님 혹시 무리하게 다이어트 같은 거 함??? 왜케 삐쩍 마르고 아파보임;;;;; >>38 1. ㅇㅇ 입고 싶은 옷이 있다보니......(거짓말) 2. ㄴㄴ 다이어트가 아니라 진짜 몸 안 좋아서 그럼. 3. 개인사정 묻지 마셈;;;;; 약속 지켜줬으니까 이만 나감 ㅂ2ㅂ2 4. 자유기재

#39 ◆5PfVdTUY5TQ 2018/07/25 16:35:13

나: ㄴㄴ 다이어트가 아니라 진짜 몸 안 좋아서 그럼. 낯선 사람: 헐...........진짜 아픈 거였네;;; 병원은 가봤음?? 약이나 죽 같은 건 먹었고???? 채팅 그만두고 침대로 가서 쉬는거 추천함ㄷㄷㄷㄷ 나: ㅇㅇ 병원은 어제까지 꾸준히 왔다갔다 했지. 이제 갈 필요 없어졌으니까 괜한 걱정 하지마.

#40 ◆5PfVdTUY5TQ 2018/07/25 16:41:34

낯선 사람한테 불치병에 걸려서 30일 밖에 못 산다라고 말하면 믿어줄 확률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실제 사정을 자세히 말해줘봤자 안 믿을테니 적당히 써서 보냈다.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거짓말은 안했으니 이걸로 됬겠지 뭐.

#41 ◆5PfVdTUY5TQ 2018/07/25 16:49:07

낯선 사람: 사진만 봐선 병원에 입원해야 할 사람처럼 보이던데.......;;;;;;;; 일단 알겠음. 번호 알려줄테니까 상태 완전히 호전되면 전화 해주셈. >>42 1. ㅅㅂ 1절만 해라;;;; 니 번호따위 필요없어 2. (쿨하게 ㅗ을 날리고 채팅방 밖으로 나간다.) 3. 그러던지 말든지 니 맘대로 해라 4. 자유기재

#43 ◆5PfVdTUY5TQ 2018/07/25 16:56:50

나 : ㅅㅂ 1절만 해라;;;; 니 번호따위 필요없어 낯선 사람: ㅠㅠ 나 : 내 번호를 알려줄테니 네가 직접 전화해 010 - xxxx - xxxx 낯선 사람: .........님 혹시 츤데레? 나 : ㅗ 누구보고 츤데레 라는거야 진짜.... 더 이상 채팅을 할 마음이 싹 가버린 나는 쿨하게 ㅗ을 날리고 채팅방 밖으로 나갔다. 예상시간 보다 훨씬 더 오래 컴퓨터를 해서 그런지 머리가 조금 어지러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44 ◆5PfVdTUY5TQ 2018/07/25 16:57:24

>>45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버킷리스트를 적는다. 5. 자유기재

#46 ◆5PfVdTUY5TQ 2018/07/25 17:03:48

어지러운 머리가 나아질 때까지 누워서 쉬고 있다보니 어느새 오후가 되었다. 늦어서 나가기도 뭣하고, 입맛도 없는데 뭘하면 좋을까....하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문득 예전에 보았던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말기 암에 걸려 살 날이 남지 않은 두 남자가 '버킷리스트' 를 적고, 그에 맞춰 우정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영화가.

#48 ◆5PfVdTUY5TQ 2018/07/25 17:09:39

비록 난 친구가 없지만, 그건 충분히 따라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인 것 같다. 마음 내키는 대로 막 행동하는 것 보다 리스트에 맞춰서 움직이는게 훨씬 더 효율적일테니까. 나는 내 방 책상 위에 종이와 팬을 올린 뒤, 버킷리스트를 적기 시작했다. 너무 많이 쓰면 시도하기 힘드니까, 적당히 7개만 써 볼까......... 1.>>49 2.>>50 3.>>51 4.>>52 5.>>53 6.>>54 7.>>55

#56 ◆5PfVdTUY5TQ 2018/07/25 18:49:09

1. 놀이동산 가서 하루종일 재밌게 놀다 오기 2. 친구 만들기 3. 고양이랑 소통하기 4. 배터질때까지 좋아하는 음식 먹기 5. RPG 게임 만렙 계정 3개 만들기 6. 만화카페 가서 실컷 놀기 7. 유서쓰기 이정도면 됐으려나. .......전부 다 이룰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겠지만 최대한 노력해보는 수 밖에. 나는 완성된 버킷리스트를 눈에 잘 띄는 곳에다가 고이 모셔두고 침대로 돌아가 잠이 들었다. 오래간만에 누운 내 방의 침대는 병원침대 보다 훨씬 더 푹신하고 따뜻했다.

#57 ◆5PfVdTUY5TQ 2018/07/25 18:49:51

>>58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유서를 쓴다. 7. 자유기재

#59 ◆5PfVdTUY5TQ 2018/07/25 18:55:39

침대에 누워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새 아침이 밝아와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무엇을 할까 고민하려던 찰나,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대체 누구지? 엄마 아니면 아빠려나? 솔직히 부모님 아니면 나한테 전화할 사람도 없는데...... 나는 머리 맡에 있는 휴대폰을 집은 뒤 빠르게 전화를 받았다. 나: .........여보세요?

#60 ◆5PfVdTUY5TQ 2018/07/25 18:57:02

>>61 1. 어제 채팅했던 팬티남 2. 김미영 팀장님 3. 장난전화 4. 엄마 5. 아빠 6. 자유기재

#62 ◆5PfVdTUY5TQ 2018/07/25 19:04:20

???: 저는 당신의 여보가 아닌데요~~ 전혀 모르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무래도 장난전화 였나보다. 쌍팔년도에나 먹힐 재미없는 농담을 듣고 기분이 팍 나빠진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꾸했다. 나: 네, 끊을게요. 팬티남: 자, 잠깐;;;;; 끊지마세요!!!! 분위기 띄울려고 농담한건데 이렇게 기분 나빠하실 줄은 몰랐네;;;; 저 어제 채팅으로 같이 사진 공유했던 사람인데요!!!!

#63 ◆5PfVdTUY5TQ 2018/07/25 19:09:16

나: 아, 팬티남이구나. 이렇게 빨리 전화 하실 줄은 몰랐네요. 팬티남: 으앜ㅋㅋㅋ 맨 처음에 팬티 보여달라고 부탁한 건 님이면서! 되게 골때리는 방식으로 절 기억하시네욬ㅋㅋ ....크흠, 흠. 아무튼 원하시는 대로 제가 직접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몸상태는 좀 어떠세요?

#64 ◆5PfVdTUY5TQ 2018/07/25 19:11:16

>>65 1. 어떻고 자시고....아직 하루 밖에 안 지나서 판단하기 어려운데요. 2. 한숨 푹 자고나니까 컨디션은 한결 나아졌네요. 3. 자유기재

#68 ◆5PfVdTUY5TQ 2018/07/25 19:17:38

>>67 아무래도 텔레파시가 통했나봐요ㅋㅋ 스레 기대하겠습니다. --------------------------------------------------------------------------------------- 나: 어떻고 자시고....아직 하루 밖에 안 지나서 판단하기 어려운데요. 팬티남: 앗. 그런가......빨리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그만....아프신데 아침부터 귀찮게 전화 굴어서 미안해요;;; 다음에 다시 전화 걸테니까 침대에 누워서 푹 쉬십셔!!!

#69 ◆5PfVdTUY5TQ 2018/07/25 19:20:25

>>70 1. 알겠어요. 한 3일 뒤에 다시 전화해주세요. 2. ..........하아, 됐네요. 댁 때문에 잠도 다 달아났으니 그냥 책임지고 놀아줘요(?) 3. 자유기재

#71 ◆5PfVdTUY5TQ 2018/07/25 19:25:41

나: ..........하아, 됐네요. 댁 때문에 잠도 다 달아났으니 그냥 책임지고 놀아줘요. 팬티남: 정말 그래도 돼요??? 저야 완전 좋죠!! 제가 지루할 틈이 없이 이런저런 재미난 이야기 많이 해드릴게요! 학교에서 있었던 일, 가족들이랑 여행가서 일어난 일 중 둘 중에 뭐부터 이야기 해드릴까요? 나: 아까 전에 했던 재미없는 농담 같은 거만 아니라면 아무거나 다 좋아요.

#72 ◆IE8pcNvCjcq 2018/07/25 19:34:32

팬티남: .....아하하하;;;; 알겠어요. 다시는 그런 개드립 안 칠게요!! 얼른 본론으로 넘어가죠! 방금 아무거나 상관없다고 하셨죠? 그럼 먼저 학교에서 있었던 일 부터 알려드릴게요! 2년전에 친구들이랑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인데~.............. 그렇게 나는 팬티남과 한동안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 도중 몇 가지 그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름이 >>73 이라는 것과 현재 나이가 >>74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75 ◆5PfVdTUY5TQ 2018/07/25 19:44:49

헉 급하게 쓰느라 인증코드가 오타가 나있었네요;;; 스레주 맞습니다. ------------------------------------------------------------------------------------------ 그렇게 나는 팬티남과 한동안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 도중 몇 가지 그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름이 이은서 라는 것과 현재 나이가 25살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제 봤던 사진만 봐선 무슨 고등학생 일 줄 알았는데 관리를 잘 받았나보네. 아니면 포토샵이라던가...... 쉴 새 없이 입을 놀리는 그에게 미안하지만, 슬슬 점심을 먹을 때가 되어서 내 쪽에서 먼저 전화를 끊기로 했다. 나: ......슬슬 점심 먹을 시간이 되어서 그만 끊을게요. 부탁했던 대로 놀아줘서 고마워요.

#76 ◆5PfVdTUY5TQ 2018/07/25 19:58:24

이 은서: 아니, 벌써 시간이 그렇게....?! 알겠어요. 오늘은 여기서 끝내고, 다음에 시간 날 때 또 전화할게요!! 점심 맛있게 드시고 약도 꼭 챙겨드셔야 해요? 그래야 빨리 낫죠. 나: 네, 은서씨도 점심 맛있게 드세요.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아무래도 은서씨는 내 병을 독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딱히 정정 해주고픈 마음이 없기에 나는 그가 마음대로 생각하게 두기로 했다.

#77 ◆5PfVdTUY5TQ 2018/07/25 20:01:15

>>78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컴퓨터를 킨다. 5. 유서를 쓴다. 6. 자유기재

#80 ◆5PfVdTUY5TQ 2018/07/25 20:07:43

나는 집에서 물에다 밥을 말아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한 다음 밖으로 나왔다. 한창 더울 시기라서 옷을 좀 얇게 입고 나왔는데도 후덥지근하네.... 밖에 오래 있으면 몸에 무리가 갈 것 같으니 최대한 가까운 곳에 들렸다 오는게 좋겠다. >>81 1. 예전에 다녔었던 학교 2. 집 근처 슈퍼 3. 만화카페 4. 동네 공원 5. 자유기재

#82 ◆5PfVdTUY5TQ 2018/07/25 20:14:56

어디로 갈까 잠시 고민하던 도중, 학교수업을 마치고 아파트 단지쪽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기말고사를 말아먹었다거나, 빨리 방학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같은 평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들을 보니 어쩐지 그리운 기분이 들었다. 학교와는 그닥 연이 없던 삶을 살았는데도 말이다. 오전에 은서씨에게 들었던 학교 이야기 때문인가?

#83 ◆5PfVdTUY5TQ 2018/07/25 20:18:47

무슨 이유든 간에, 학교가 그리워진 나는 예전에 다녔었던 학교로 천천히 걸어갔다. 병가가 갈수록 길어져서 결국 제대로 된 졸업도 못하고 자퇴하고 말았지만, 교복은 꽤 좋아했었는데. 학창시절의 기억에 의존해서 앞으로 쭉 걸어가보니.........>>84 1. 예전이랑 변함없는 학교의 정문이 맞이하고 있었다. 2. 학교가 있었던 장소는 완전히 다른 건물로 바뀌어져 있었다. 3. 자유기재

#85 ◆5PfVdTUY5TQ 2018/07/25 20:36:28

무슨 이유든 간에, 학교가 그리워진 나는 예전에 다녔었던 학교로 천천히 걸어갔다. 병가가 갈수록 길어져서 결국 제대로 된 졸업도 못하고 자퇴하고 말았지만, 교복은 꽤 좋아했었는데. 학창시절의 기억에 의존해서 앞으로 쭉 걸어가보니 예전이랑 변함없는 학교의 정문이 맞이하고 있었다. 양 옆으로 설치 되어있는 붉은 벽돌 기둥들의 색은 조금 바래져 있을지언정 여전히 >>86 이라는 학교 이름이 꿋꿋하게 새겨져 있던 것이다.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나는 한 손으로 그것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87 ◆5PfVdTUY5TQ 2018/07/25 21:04:00

양 옆으로 설치 되어있는 붉은 벽돌 기둥들의 색은 조금 바래져 있을지언정 여전히 단향고등학교 라는 학교 이름이 꿋꿋하게 새겨져 있던 것이다.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나는 한 손으로 그것을 조심스럽게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곧 죽을 목숨인데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이걸 만질 기회가 찾아오겠어? 그렇게 한동안 정문에서 옛추억을 떠올리며 시간을 보냈다.

#88 ◆5PfVdTUY5TQ 2018/07/25 21:05:23

>>89 1. 단향고가 여전히 잘 있는 걸 확인했으니 집으로 돌아간다. 2. 이대로 돌아가기 아쉬운데 운동장까지만 들어가보자. 3. 자유기재

#91 ◆5PfVdTUY5TQ 2018/07/25 21:20:51

시간이 꽤나 흐른데다가 학교에 자주 나온 편도 아니였기 때문에 날 기억하고 있을 선생님이 없을테니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순 없겠지만, 이대로 돌아가기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운동장까지만 살짝 들어갔다 나오기로 했다. 수위아저씨로 추정되는 사람도 딱히 보이지 않으니까 괜찮을 것이다. 아마도........

#92 ◆5PfVdTUY5TQ 2018/07/25 21:27:10

조심스럽게 단향고의 정문을 지나, 운동장 안으로 들어오니 제일 먼저 >>93이 눈에 띄었다. 내가 다녔을 적에는 축구골대랑 농구골대 같은 거 밖에 없었었는데.... 비교적 새것 같은 상태를 보아하니 최근에 돈을 들여서 설치를 했나보다.

#94 ◆5PfVdTUY5TQ 2018/07/25 21:33:11

조심스럽게 단향고의 정문을 지나, 운동장 안으로 들어오니 제일 먼저 교장 동상이 눈에 띄었다. 내가 다녔을 적에는 축구골대랑 농구골대 같은 거 밖에 없었었는데.... 비교적 새것 같은 상태를 보아하니 최근에 돈을 들여서 설치를 했나보다. 교장 임기는 4년마다 바뀌는 걸로 알고 있는데, 대체 왜 만든건지 이해가 안 간다. 이런 쓸데없는 걸 만드는데 돈 쓰지 말고 학생 급식의 질이나 올려주는게 훨씬 더 좋을텐데...

#97 ◆5PfVdTUY5TQ 2018/07/25 21:35:48

>>95 창의력 대장이시네요ㅋㅋㅋㅋ 저도 방금 떠올리고 웃었습니다ㅋㅋㅋ --------------------------------------------------------------------------------------------------- 짜게 식은 눈으로 교장 동상을 올려다 보던 도중, 등 뒤에서 낯선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설마.....벌써 수위아저씨가 돌아오신건가? >>98 1. 어쩌긴 뭘 어째 당장 도망가야지! 2. 아니야 혹시 모르니까 뒤를 돌아보자... 3. 자유기재.

#99 ◆5PfVdTUY5TQ 2018/07/25 21:42:50

수위아저씨든 아니든, 몰래 들어온 것이 들켰으니 제대로 사과를 해야 되겠지.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단향고의 동복을 입고 있는 여학생의 모습이 보였다. 나 : ......학교랑 관계없는 외부인이 들어와서 신경 쓰였나보네. 멋대로 들어와서 미안해. 여학생: ......................................................

#101 ◆5PfVdTUY5TQ 2018/07/25 21:49:34

여학생: 아뇨,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나쁜 사람도 아닌 것 같고....... 그나저나 제가 보이세요? 나: .....? 물론 보이니까 말을 걸지.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네. 여학생: 세상에, 목소리도 들리는가 보네.....(중얼) 내 대답을 들은 여학생은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위아래로 나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별로 이상한 대답을 한 것도 아닌데, 쟤가 왜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103 ◆5PfVdTUY5TQ 2018/07/25 21:54:29

한참동안 나를 훑어본 여학생은 순간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여학생: 초면에 이런 말해서 미안한데.....언니,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사람 맞죠? >>104 1. 아니, 네가 그걸 어떻게........?! 2. ........미안한 줄 알면 애초에 말하지를 말았어야지.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 보고 그런 말 하면 못 써. 3. 자유기재.

#105 ◆5PfVdTUY5TQ 2018/07/25 22:06:42

나: ......................................................................... 여학생의 질문을 들은 나는 쌔한 기분이 들어 아무런 말 없이 침묵했다. 내 겉모습이 병약한 말라깽이의 모습인 건 인정하지만, 시한부라는 사실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텐데.... 여학생: 보통 침묵은 긍정이라고들 하니까.......맞다고 생각할게요. 어쩐지 무당도 아닌 사람이 나 같은 유령이랑 대화를 하더니만, 죽음이 가까운 분이셨네.

#106 ◆5PfVdTUY5TQ 2018/07/25 22:16:02

이미 알고 있는 씁쓸한 사실을 처음보는 유령에게 확인사실 받는 것은 썩 유쾌한 기분이 아니였다. 현재 계절이랑 전혀 맞지 않는 의상을 보고 약간 특이하다 생각하긴 했는데, 설마 유령이였을 줄이야.... 나는 아까보다 조금 날카로워진 말투로 그녀에게 대꾸하였다. 나 : ........남이사 죽음이 가깝든 말든 네가 무슨 상관이야. 여학생: 하하, 동지가 생긴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 오랫동안 혼자 학교를 떠돌아다녀서 많이 외로웠거든요.

#107 ◆5PfVdTUY5TQ 2018/07/25 22:20:17

나: 혼자서 멋대로 기대하지마. 난 너랑 동지 같은 거 할 생각 없으니까. 여학생: 에이, 째째하기는......... 아쉽지만 싫어하는 사람 억지로 붙잡을 생각 없으니 보내드릴게요. 그래도, 나중에 생각 바뀌면 저녁때 다시 이 곳으로 찾아와주세요.

#108 ◆5PfVdTUY5TQ 2018/07/25 22:29:15

나: 글쎄, 날 기다릴 시간에 성불할 방법이나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더 이상 이 곳에 있을 이유가 없으니 난 이만 가볼게. 따라올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아. 여학생: 지박령이라서 따라가고 싶어도 못 따라가거든요? 언니가 아무리 못되게 말해도 계~~~속 기다릴꺼에요! 어쩌면 좋은 친구가 될지도 모르니까!! 뒤이어진 여학생의 말을 듣고 어이가 상실한 나는 몇번이나 주의 및 경고를 되뇌었으나, 안타깝게도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는 시간낭비만 될 것 같기 때문에 나는 한숨을 쉬며 집으로 돌아갔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109 ◆5PfVdTUY5TQ 2018/07/25 22:29:44

>>110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유서를 쓴다. 7. 자유기재

#112 ◆5PfVdTUY5TQ 2018/07/25 22:36:30

어제 저녁, 기분전환 삼아 갔던 학교에서 만나버린 여학생 유령을 상대하느라 늦게 잠을 잤기 때문에 별로 개운치 못한 아침을 맞이했고, 컨디션도 덩달아 나빠져 바깥활동이 불가능 할 것 같다. 3일차 오전은 무언갈 먹으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야겠다. 마침 첫날에 적었던 버킷리스트 중에서 '배터질때까지 좋아하는 음식 먹기' 가 있었으니 잘 됬네.

#113 ◆5PfVdTUY5TQ 2018/07/25 22:44:20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114다. 어린시절 부터 틈만 나면 먹고 싶어했었는데, 병약했던 당시의 몸으로 소화하기 힘들어서 먹을 때마다 엄마가 가위로 잘게 쪼개서 조금씩만 건내 주시던게 기억난다. 몸상태가 최악이였을땐 그것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고 토해버리고 말았지.....그리고 다시 묽은 죽으로 식사를 때웠던가.

#115 ◆5PfVdTUY5TQ 2018/07/25 22:58:10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닭꼬치다. 어린시절 부터 틈만 나면 먹고 싶어했었는데, 병약했던 당시의 몸으로 소화하기 힘들어서 먹을 때마다 엄마가 가위로 잘게 쪼개서 조금씩만 건내 주시던게 기억난다. 몸상태가 최악이였을땐 그것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고 토해버리고 말았지.....그리고 다시 묽은 죽으로 식사를 때웠던가. 지금도 썩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음식을 먹고 토하는 행위는 어릴 적보다 많이 줄었기 때문에 괜찮다.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고 하니 딱 무리하지 않을 정도까지만 실컷 닭꼬치를 시켜먹어봐야지.

#116 ◆5PfVdTUY5TQ 2018/07/25 23:04:00

치킨은 시켜먹어봤는데 닭꼬치를 시켜먹은 적은 없네요..... 실제로 파는지도 모르겠구....하지만 스토리 진행상 시켰다고 칩시다. ----------------------------------------------------------------------------------------- 나는 휴대폰을 꺼내 동네에서 유명한 닭꼬치 체인점에다가 일반 닭꼬치 >>117개 에다가 >>118 소스를 잔뜩 뿌려서 달라고 주문했다. 덤으로 >>119 가루도 있으면 추가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들어줄지는 잘 모르겠다.

#121 ◆5PfVdTUY5TQ 2018/07/25 23:16:34

나는 휴대폰을 꺼내 동네에서 유명한 닭꼬치 체인점에다가 일반 닭꼬치 5개 에다가 매운 소스를 잔뜩 뿌려서 달라고 주문했다. 덤으로 치즈가루도 있으면 추가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들어줄지는 잘 모르겠다. 그 가게 치즈가루가 워낙 맛있고 인기가 많아서 TV로 나온 적도 있다고 엄마가 말씀해주셨기 때문이다. 뭐, 개인적으로는 없어도 맛있기 때문에 상관 없지만....그렇게 나는 주문한 닭꼬치가 올때까지 침대 위에서 책을 읽으며 한가하게 시간을 보냈다.

#122 ◆5PfVdTUY5TQ 2018/07/25 23:24:01

>>120 헉 진짜로 있었네요 얼마나 맛있었으면 분식집 아주머니가 180도 변했을까... -------------------------------------------------------------------------------------------------------------- 읽고 있던 책의 삼분의 일을 읽었을 무렵,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나 밖으로 나가서 집 앞 대문을 열었다. 그러자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배달원이 내가 시킨 닭꼬치를 들고 서있었다. 배달원 : 주문하신 일반 닭꼬치 5개 왔습니다! 가격은 총 >>123 원 입니다. 이 더운 대낮에 매운 닭꼬치를 드시려 하다니 화끈하시네요!!

#124 ◆5PfVdTUY5TQ 2018/07/25 23:31:22

배달원 : 주문하신 일반 닭꼬치 5개 왔습니다! 가격은 닭꼬치 5천원에 배달비 2500원과 배달원의 땀 가격을 더해서 총 2만원 입니다! 이 더운 대낮에 매운 닭꼬치를 드시려 하다니 화끈하시네요!! 나: 제가 보기엔 주문한 사람 앞에서 대놓고 음식 가격을 뻥튀기하는 배달원씨가 2배는 더 화끈해보이시는데요.....

#125 ◆5PfVdTUY5TQ 2018/07/25 23:34:51

>>126 1. 불쌍하니까 2만원 준다. 2. 체인점에 전화해 사장님한테 배달원이 가격을 원래가격보다 너무 높게 부른다고 따지기로 한다. 3. 자유기재

#127 ◆xClDwKZjy2G 2018/07/25 23:50:49

터무니 없는 이유로 2만원을 요구하는 배달원을 본 나는 잠시동안 고민하다가 그가 원하는대로 돈을 주기로 했다. 돈 때문에 싸우다가 공연히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순히 그냥 줄 생각은 없다. 나도 배달원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할 것이다. 나: 흠........괜히 돈 문제 때문에 싸우기 싫으니, 원하시는 대로 2만원을 드릴게요. 대신 같이 먹어요. 배달원: 감사합니다!!! 여기 영수증 받ㅇ...................예? 뭐라고요??

#128 ◆5PfVdTUY5TQ 2018/07/25 23:56:21

으악 또 인증코드에 오타냈네요ㅠㅠㅠㅠ ------------------------------------------------------ 나: 같이 닭꼬지 먹자고요. 혼자 먹기엔 적적해서 말이죠...... 5개 밖에 안 시켰으니까 금방 먹고 가실 수 있을 거에요. 마침 슬슬 배고플 때 이기도 하잖아요. 다른 집으로 배달하러 가기 전에 배 좀 채우세요. 배달원 : 어........음......네.....알겠습니다.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객님.........

#130 ◆5PfVdTUY5TQ 2018/07/26 00:03:05

나는 당황한 표정의 배달원에게 먹으려던 닭꼬치들 중 하나를 건내주었다. 그는 내게 받은 닭꼬치를 빠른 속도로 먹어해치우기 시작했다. 다른 집으로 빨리 가고 싶어서 그런건지, 진짜 배고파서 그러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아무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흐뭇한 기분이 들었다. 아기새에게 먹이를 주는 엄마새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나: 와, 진짜 잘 드신다..... 모자르면 하나 더 드릴게요 (냠냠) 배달원: 아뇨아뇨, 하나면 충분 합니다! (냠냠) 개인적으로 데리야끼 소스파거든요....(쩝쩝)

#132 ◆5PfVdTUY5TQ 2018/07/26 00:14:03

나: 헐, 완전 맛알못이시네. (촵촵) 닭꼬치는 뭐니뭐니 해도 매운소스가 최고죠. (우물우물) 데리야끼 소스는 특유의 향이 너무 강해서 그 소스 뿌린 음식들은 죄ㅡ다 똑같은 맛만 나잖아요 (냠냠) 배달원: .....말이 너무 심하시군요! (와구와구) 전 오히려 매운소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갑니다 (우물) 음식을 고통으로 즐기는 마조들 같으니라고.....! (촵촵) 훈훈하게 닭꼬치를 나눠 먹는 도중, 중간에 의견이 갈라져서 살짝 싸우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오래간만에 시켜먹은 닭꼬치의 양념이 잘 배었던 데다가 오래간만에 즐거운 기분으로 타인과 같이 식사를 했으니까..... 이걸로 버킷리스트중 한가지를 해결 했으려나.

#133 ◆5PfVdTUY5TQ 2018/07/26 00:14:58

>>134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4. 컴퓨터를 킨다. 5. 유서를 쓴다. 6. 자유기재

#135 ◆5PfVdTUY5TQ 2018/07/26 00:26:57

닭꼬치로 배를 채운 뒤, 아까 전에 보다 말았던 책을 마저 다 읽으니 벌써 어둑어둑한 시간대가 다 되었다. 한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화살처럼 빨리가는지 모르겠네.... 나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활동을 하기 위해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136 1. RPG 게임을 한다. 2. 채팅을 한다. 3. 웹서핑을 한다. 4. 자유기재

#138 ◆5PfVdTUY5TQ 2018/07/26 00:40:23

분명, 첫날에 작성한 버킷리스트 중에서 RPG 게임 만렙 계정 3개 만들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솔직히 몸상태 때문에 게임을 너무 오래 쉬어서 자신 없지만.....시작이 반이라니까 시도라도 해봐야지. 나는 게임 사이트에 들어가 초등학교때 즐겨했던 RPG 게임을 다운 받아보았다. 그러자 오래간만에 듣는 그리운 배경음악이 나를 반겨왔다. 후.....정말이지, 게임성은 몰라도 이거 하나 만큼은 최고라니깐.

#139 ◆5PfVdTUY5TQ 2018/07/26 00:47:30

오래간만에 접속한 그 게임은 내가 접속하지 않는 동안 새로운 서버 및 여러가지 컨텐츠들을 업데이트 한 것 같았다. 사실상 이름만 같은 다른 게임이라도 해도 될 만큼 너무 많이 변해있어서 혼란스럽네. 어떤식으로 게임을 시작해야할지 고민한 끝에 나는.......>>140 1.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해 레벨 1부터 다시 키우기로 했다. 신규 이벤트가 그렇게 좋다면서요? 2. 신규만큼 복귀도 빵빵하게 보상해준다. 예전에 키웠던 캐릭터를 마저 키우기로 했다. 3.아이템x니아에서 고랩의 중꿔산 계정을 사서 쉽게쉽게 캐릭터 육성을 하기로 했다.

#141 ◆5PfVdTUY5TQ 2018/07/26 09:45:25

오래간만에 접속한 그 게임은 내가 접속하지 않는 동안 새로운 서버 및 여러가지 컨텐츠들을 업데이트 한 것 같았다. 사실상 이름만 같은 다른 게임이라도 해도 될 만큼 너무 많이 변해있어서 혼란스럽네. 어떤식으로 게임을 시작해야할지 고민한 끝에 나는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해 레벨 1부터 다시 키우기로 했다. 신규 지원 이벤트가 굉장히 잘 되어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키우는 게 나을 것 같기 때문이다.

#142 ◆5PfVdTUY5TQ 2018/07/26 09:55:38

나는 경험치 2배 이벤트를 하는 신규 서버로 들어간 다음, 캐릭터 생성창을 눌렀다. 예전에 했을 적과 달리 꽤나 세련스러워진 UI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선택할 수 있는 기본 헤어와 얼굴타입은 여전했지만....어차피 나중에 캐쉬 지를꺼니까 괜찮겠지. 나는 랜덤외형을 눌러 캐릭터의 외모를 대충 정해버린 다음, 닉네임과 지망 직업을 골랐다. 닉네임 : >>143 지망 직업: >>144

#145 ◆5PfVdTUY5TQ 2018/07/26 10:22:40

닉네임: ☆zi존짱☆ 지망 직업: 살힐마 닉네임과 지망 직업까지 다 정하니, 캐릭터가 튜토리얼 필드로 소환되었다. 기초적인 조작법 정도는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냥 스킵하고 빨리 레벨이나 올려야지. 그렇게 나는 안내하려는 NPC를 쌩까버린 뒤 바로 다음 마을로 가는 포탈을 타고 이동했다.

#146 ◆5PfVdTUY5TQ 2018/07/26 10:25:36

>>147 1. 사냥터로 가서 사냥한다. 2. 무조건 사냥만 하면 금방 질리니까 메인 스토리 깨가면서 렙업한다. 3. 자유기재

#148 ◆5PfVdTUY5TQ 2018/07/26 10:37:24

초보자 마을에 온 나는 주변을 살피면서 친해질 만한 유저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아무런 자본도 없이 무작정 사냥만 하면 추후에 한계가 찾아오기 때문에 괜찮은 물주를 찾아 그에게 각종 지원을 받으며 렙업을 하는게 나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매시장쪽에 꽤 많은 유저가 모여있는 것을 확인한 나는 그곳으로 가서 레벨이 꽤 높아보이는 전사 유저에게 치근덕 거리기 시작했다.

#149 ◆5PfVdTUY5TQ 2018/07/26 10:39:35

키보드워리어: ? 님 뭐임?? ☆zi존짱☆: 걍 심심해서 키보드워리어: 딴 데가서 노셈ㅡㅡ 님 때문에 장사 방해됨 ☆zi존짱☆: 에벱베ㅔㅔ베베ㅔ 안들린다 에베베벱베베베ㅔ 키보드워리어: 아 ㅅㅂ 관종색히;;;;;

#151 ◆5PfVdTUY5TQ 2018/07/26 12:43:30

☆zi존짱☆: 에벱베베베베 에벱베베벱 키보드워리어: 돌아버리겠네 진짜;;;;; 대체 나한테 원하는게 뭐길래 이럼???? >>152 1. 돈을 내놓아라 2. 아이템을 내놓아라 3. 내 깔이 되어라 4. 자유기재

#153 ◆5PfVdTUY5TQ 2018/07/26 13:01:55

☆zi존짱☆: 내 깔이 되어라 키보드워리어: 렙1 주제에 뭔......헛소리 작작하고 렙업이나 쳐해라 ☆zi존짱☆: 그럼 내가 너보다 레벨 높아지면 깔 해줄거임? 키보드워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디 할 수 있으면 해보셈 후......물주 만들기 참 까다롭군. 하지만 이미 약속한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 나는 그 키보드워리어 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저의 레벨인 >>154를 넘기 위해 사냥터로 가서 녹초가 될 때까지 몬스터 사냥에 집중하였다.....

#155 ◆5PfVdTUY5TQ 2018/07/26 13:10:22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유서를 쓴다. 7. 자유기재

#157 ◆5PfVdTUY5TQ 2018/07/26 13:20:17

비밀번호를 까먹어서 제목을 못바꿉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흑흑 ------------------------------------------------------------------------------------- 밤 늦게 까지 게임을 하다 자서 그런지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도 별로 개운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어제의 수모를 갚으려면 당분간은 게임에 올인 하는 수 밖에 없다. 예비물주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서 나는 시원한 냉수를 한 잔 마시고 정신을 차린 뒤 컴퓨터를 켰다.

#158 ◆5PfVdTUY5TQ 2018/07/26 13:21:30

>>159 1. RPG 게임을 한다. 2. 채팅을 한다. 3. 웹서핑을 한다. 4. 자유기재

#160 ◆5PfVdTUY5TQ 2018/07/26 13:29:06

나는 컴퓨터를 키자마자 어제 다운 받았던 게임으로 들어갔다. 현재 내 캐릭터인 ☆zi존짱☆의 레벨은 어제 저녁 열심히 사냥한 덕택에 >>161까지 올라와 있었다. 102가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이 페이스대로 간다면 적어도 >>162일 만에 따라잡지 않을까?

#163 ◆5PfVdTUY5TQ 2018/07/26 13:51:20

나는 컴퓨터를 키자마자 어제 다운 받았던 게임으로 들어갔다. 현재 내 캐릭터인 ☆zi존짱☆의 레벨은 어제 저녁 열심히 사냥한 덕택에 51까지 올라와 있었다. 102가 되려면 아직 멀었지만, 이 페이스대로 간다면 적어도 2일 만에 따라잡지 않을까? 더 빠른 렙업을 위해 나는 초보자 사냥터를 벗어나 중급 사냥터로 이동하였다. 높아진 난이도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이 게임은 장수게임이였기 때문에 썩은 고인물 유저들이 자주 나타나 길청소를 해주었다. 몬스터를 1초만에 순삭하는 그들을 보며 나도 빨리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64 ◆5PfVdTUY5TQ 2018/07/26 13:52:52

>>165 1. 인생은 솔플이다! 혼자서 몬스터들을 줘팬다!!! 2. 파티를 만들어서 단체로 몬스터를 다굴한다. 3. 자유기재

#166 ◆5PfVdTUY5TQ 2018/07/26 14:08:57

나는 중급사냥터에서 파티를 만들어 단체로 몬스터를 다굴하기로 했다. 혼자서 사냥하는게 편하긴 한데, 파티를 결성하면 경험치 보너스를 더 받을 수 있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인물들 보다 비슷한 레밸대의 유저랑 파티를 짜는 게 실력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주변에 있는 50레벨대의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았다. ☆zi존짱☆:님들아 오징어공쥬: ?? 누카콜라: 왜 부름? ☆zi존짱☆: 같이 파티 짜는게 어떰?

#167 ◆5PfVdTUY5TQ 2018/07/26 14:10:44

>>168 1. ㅇㅇ 콜! 2. ㅈㅅ 우리 이미 풀파티라서 님 못 끼워줌;;; 3. 좃망직업 살힐마 꺼지셈ㅗ 4. 자유기재

#169 ◆5PfVdTUY5TQ 2018/07/26 14:39:38

오징어공쥬: ㅇㅇ 콜! 누카콜라: ㅇㅋ 파티원은 많을 수록 좋음 ☆zi존짱☆:지금 바로 파티신청함 ㄱㅅㄱㅅ 두 유저는 내 제안을 쿨하게 수락해주었다. 덕분에 중급 사냥터에 적응하는게 한결 수월해졌다. 오징어공쥬가 표창으로 적을 몰아세우면 누카콜라와 내가 공격스킬로 폭딜을 날리는 방식으로 협동 플레이를 했는데, 생각보다 셋이서 잘 통해서 순식간에 레벨이 >>170까지 올랐다. 사냥을 끝낸뒤 서로 친구추가를 하고 다음에 또 만나서 사냥을 하기로 약속하였다.

#171 ◆5PfVdTUY5TQ 2018/07/26 14:44:25

두 유저는 내 제안을 쿨하게 수락해주었다. 덕분에 중급 사냥터에 적응하는게 한결 수월해졌다. 오징어공쥬가 표창으로 적을 몰아세우면 누카콜라와 내가 공격스킬로 폭딜을 날리는 방식으로 협동 플레이를 했는데, 생각보다 셋이서 잘 통해서 순식간에 레벨이 79까지 올랐다. 사냥을 끝낸뒤 서로 친구추가를 하고 다음에 또 만나서 사냥을 하기로 약속하였다. ☆zi존짱☆: 오늘 ㄹㅇ 수고했음 담에 또 보셈 누카콜라: 님도 수고함 ㅂ2ㅂ2 오징어공쥬: 목표레벨 까지 파이팅~~!!

#172 ◆5PfVdTUY5TQ 2018/07/26 14:44:44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유서를 쓴다. 6. 자유기재

#174 ◆5PfVdTUY5TQ 2018/07/26 14:59:28

주변이 어두워지는 줄도 모르고 게임에 너무 집중하고 있었다. 슬슬 배가 고파와서 뭐라도 좀 먹으러 가려다가 구석에 뒀던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설마.... 또 은서씨가 전화 거는건 아니겠지? 나는 걱정반 의심반의 마음으로 휴대폰을 집어 전화를 받았다. 나: 여보세요?

#175 ◆5PfVdTUY5TQ 2018/07/26 14:59:44

>>176 1. 이은서씨 2. 김미영 팀장님 3. 장난전화 4. 엄마 5. 아빠 6. 자유기재

#177 ◆5PfVdTUY5TQ 2018/07/26 15:28:41

아빠: 우리 딸, 몸은 좀 어떠니? 무리해서 참지 말고, 어디 아프면 바로 말해주렴. 나: 앗, 아빠..........전 괜찮아요. 오히려 연명치료를 받았던 당시보다 더 쌩쌩한 거 같애. 아빠: 그럼 다행이지만............................ 내게 전화를 건 사람은 예상과 달리 우리 아빠였다. 얼굴이 보이지 않은 채로 목소리만 들리는데도 지치고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건 필히 나 때문 인 거겠지....나는 정말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부모님에게 고생만 시키는 못난 딸이로구만.

#179 ◆5PfVdTUY5TQ 2018/07/26 15:48:14

아빠: 혼자 생활 하는데 부족한 점은 없니? 항상 네 걱정만 드는구나. 남은 시간 동안 고향에서 가족끼리 같이 지냈으면 좋았겠지만, 혼자 자유롭게 보내고 싶다는게 네 소원이였지... 나: 응, 오히려 너무 차고 넘쳐서 문제에요. 나중에 뒷정리 하려면 힘들겠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한 달이 다 지나기 전에 고향에 한번 내려가긴 할테니까 서운해 하지 마세요.

#180 ◆5PfVdTUY5TQ 2018/07/26 15:53:01

아빠: 그럴 필요 없다. 고향에 오고 싶어질 때 넌 그냥 전화만 하렴. 아빠가 데리러 갈테니까. >>181 1. 하긴, 사람 많은 지하철은 오래있기 힘드니까.....데리러 와주시면 감사하죠. 나중에 전화할게요. 2. 아니에요, 스스로 고향 내려갈 힘 정도는 아직 남아 있다구요. 아빠도 힘든데 무리하시지 마세요. 3. 자유기재

#183 ◆5PfVdTUY5TQ 2018/07/26 16:03:57

나: 아니에요, 스스로 고향 내려갈 힘 정도는 아직 남아 있다구요. 아빠도 힘든데 무리하시지 마세요. 아빠: 힘든건 네가 더 힘들텐데.......뭐, 알았다. 재촉 하지 않을테니 천천히 내려와야한다? 쓸데없이 뭐 무거운거 사오지도 말고. 알겠지? ....정 뭔갈 하고 싶다면 나중에 네 엄마에게 전화 한통 해주렴. 그럼 이만 끊으마. 편히 쉬어라. 그 말을 끝으로 아빠는 연락을 끊으셨다. 휴대폰이 꺼진 것을 확인한 나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나이를 먹을 수록 부모님이랑 대화하는게 힘들고 죄악감이 든다. 그렇게 씁쓸한 기분을 느끼며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184 ◆5PfVdTUY5TQ 2018/07/26 16:04:25

>>185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유서를 쓴다. 7. 자유기재

#186 ◆5PfVdTUY5TQ 2018/07/26 16:19:15

아침이 되어서 눈을 떴는데도 평상시와는 달리 어째 아무것도 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어제 아빠가 건 전화가 원인인가.....아니, 아빠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이런 병약한 몸을 가지고 있는 내가 제일 죄인이다. 나는 뭐라도 먹어서 다시 움직일 기운을 차리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갔다.

#187 ◆5PfVdTUY5TQ 2018/07/26 16:20:22

>>188 1. 직접 만들어 먹는다. 2. 시켜먹는다. 3. 자유기재

#189 ◆5PfVdTUY5TQ 2018/07/26 16:57:14

방 밖으로 나와 부엌으로 나온 것 까진 좋은데....안타깝게도 냉장고에 먹을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나중에 밖으로 나서 마트에서 장을 봐야할 것 같다. 요리는 물 건너 갔네.... 이쉽지만 오늘은 시켜먹는 수 밖에. 나는 수 많은 배달음식들 중에서 무엇을 먹을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190 1. 치킨 2. 피자 3. 짜장면 4. 자유기재

#191 ◆5PfVdTUY5TQ 2018/07/26 17:29:06

기왕 시켜먹을 거면, 제대로 먹는게 좋겠지! 나는 치킨과 피자를 동시에 시키기로 마음 먹었다. 피x나라 치킨x주 라는 메이커에서 두가지를 동시에 파는 세트메뉴를 판다고 들었으니 거기가 좋겠네. 나는 휴대폰으로 가게에다 전화를 걸었고, 사장님에게 피자치킨 세트메뉴 1인분을 달라고 부탁했다. 어제 시켜 먹었던 닭꼬치 체인점과는 달리 가까운 가게였기 때문에 30분이 되기도 전에 빠르게 주문한 음식들이 왔다.

#192 ◆5PfVdTUY5TQ 2018/07/26 17:50:35

배달원(닭꼬치 같이 먹던 그 사람 아님) : 주문하신 음식 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나: 네, 수고하세요~~ 그렇게 나는 치킨과 피자를 먹으며 기운을 보충했다. 역시 기분이 나쁠 땐 맛있는 것을 먹어주는게 제일이다. 다음번에는 중국집이나 족발을 시켜먹어봐야지!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맛있는 걸 먹어보겠어?

#193 ◆5PfVdTUY5TQ 2018/07/26 17:51:12

>>194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4. 컴퓨터를 킨다. 5. 유서를 쓴다. 6. 자유기재

#196 ◆5PfVdTUY5TQ 2018/07/26 18:07:22

>>195 꽃도 피고 지는 시기가 있듯이 끝이 있기에 아름다운 법이라 생각합니다. -------------------------------------------------------------------------------------------------------- 치킨과 피자로 기운을 완전히 회복한 나는 화장실에 손을 씻은 뒤 곧장 방으로 돌아가서 어김없이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오늘도 열심히 게임을 해야지! >>197 1. RPG 게임을 한다. 2. 채팅을 한다. 3. 웹서핑을 한다. 4. 자유기재

#198 ◆5PfVdTUY5TQ 2018/07/26 18:17:59

빠르게 게임 속으로 접속한 나는 노란빛으로 깜빡거리는 상태창을 켜서 현재 ☆zi존짱☆의 스펙을 확인했다. 그리고 여태까지 스텟관리를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어쩐지 어제 딜이 2% 부족하더라...! 나는 뒤늦게 쌓인 스텟 포인트를 >>199와 >>200 위주로 맞췄다. (스텟 예시 : 힘, 지력, 민첩, 행운, 체력)

#202 ◆5PfVdTUY5TQ 2018/07/26 18:23:05

빠르게 게임 속으로 접속한 나는 노란빛으로 깜빡거리는 상태창을 켜서 현재 ☆zi존짱☆의 스펙을 확인했다. 그리고 여태까지 스텟관리를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어쩐지 어제 딜이 2% 부족하더라...! 나는 뒤늦게 쌓인 스텟 포인트를 오로지 힘에다가 몰빵했다. 지력? 그게 뭐지? 먹는건가?? 살힐마에게 가장 중요한건 힐링 능력이 아닌 살상 능력이라는 말씀! 깔끔하게 정리된 스텟 포인트를 보고 만족한 나는 목표 레벨을 올리러 사냥터로 나갔다.

#204 ◆5PfVdTUY5TQ 2018/07/26 18:24:47

>>205 1. 인생은 솔플이다! 혼자서 몬스터들을 줘팬다!!! 2. 어제 같이 사냥했던 엑스트라 친구들을 불러서 또 파티사냥한다. 3. .........오늘은 좀 특별하게 던전에 가볼까? 4. 자유기재

#206 ◆5PfVdTUY5TQ 2018/07/26 18:35:44

사냥터에서 몬스터들과 한판 뜨려던 순간,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현재 나는 중수급의 실력이니, 일반 몬스터 말고도 특수던젼에 있는 네임드 몬스터와 상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대하기 좀 까다롭기야 하겠지만 그만큼 경험치가 더 많을테니 조금만 무리하면 오늘 안에 목표하던 레벨인 102를 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나는 중급 사냥터에서 벗어나 특수던전을 찾으러 길을 나섰다.

#207 이름없음 2018/07/26 18:40:23

>>208 1. 맛있는 과자랑 젤리들이 잔뜩 뿌려져 있는 던전 2. 어두침침하고 오래된 성 안의 던전 3. 깊고 넓은 미로 던전 4. 자유기재

#210 ◆5PfVdTUY5TQ 2018/07/26 18:47:53

던전으로 가기 위해 주변에서 사냥을 하고 있던 고인물 유저들에게 길을 물어가면서 꾸준히 앞으로 걸어간 결과, 맛있는 과자랑 젤리들이 잔뜩 뿌려져 있는 던전의 문 앞까지 오게 되었다. 진지함이라곤 1도 보이지 않지만 현재 내 레벨 상으로 가장 적합한 던전이라고 들었으니 어쩔 수 없지 뭐..... 나는 바닥에 예쁘게 그려진 은하수 시럽아트를 따라 네임드 몬스터가 있는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대놓고 수상해보이는 거대한 도넛문이 내 눈 앞에 나타났다.

#211 ◆5PfVdTUY5TQ 2018/07/26 18:48:54

>>212 1. 뭐긴 뭐야 당연히 열어야지 2. 수상하니까 열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간다. 3. 자유기재

#213 ◆5PfVdTUY5TQ 2018/07/26 18:54:37

............대놓고 들어오라는 티가 팍팍 나는 문인데 이걸 무시하고 가면 사람이 아니지! 나는 거대한 도넛문을 활짝 열고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그 안에는 푹신해보는 슈크림 의자에 앉아있는 >>214가 있었다. 설마 저게 이 던전의 네임드 몬스터 인건가?

#215 ◆5PfVdTUY5TQ 2018/07/26 18:57:29

............대놓고 들어오라는 티가 팍팍 나는 문인데 이걸 무시하고 가면 사람이 아니지! 나는 거대한 도넛문을 활짝 열고 당당하게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그 안에는 푹신해보는 슈크림 의자에 앉아있는 스레주가 있었다. 설마 저게 이 던전의 네임드 몬스터 인건가? 분명 처음보는 존재일텐데, 어째선지 이름도 알고 있고 친숙하게 느껴져...! 스레주: 드디어 왔냐. 싸우기 귀찮으니까 단칼에 내 목을 치고 죽여라.

#217 ◆5PfVdTUY5TQ 2018/07/26 19:07:22

☆zi존짱☆: 네임드 몬스터인데 왜 의욕이 그따위임??? 완전 어이없네;;;; 스레주: 되고 싶어서 된게 아니라 그래......무난하게 서큐버스나 난장이가 나올줄 알았는데....내가 레스주들을 너무 얕봤어. ☆zi존짱☆: ?????????? 뭔 헛소리래....... 스레주: 알아봤자 좋을 거 없다. 빨리 죽이기나 해. 일반 몬스터 보다 몇 배는 강한 네임드 몬스터라길래 잔뜩 긴장하고 왔는데, 설마 헛소리를 하며 죽여달라고 하는 이상한 생명체 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싸울 전의가 없는 상대방을 보고 김이 팍 새버렸지만, 렙업을 해야하긴 하므로... 나는 스레주의 급소를 노려 한방에 죽여버렸다. 그리고 레벨이 >>218까지 올랐다.

#220 ◆5PfVdTUY5TQ 2018/07/26 19:12:26

일반 몬스터 보다 몇 배는 강한 네임드 몬스터라길래 잔뜩 긴장하고 왔는데, 설마 헛소리를 하며 죽여달라고 하는 이상한 생명체 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싸울 전의가 없는 상대방을 보고 김이 팍 새버렸지만, 렙업을 해야하긴 하므로... 나는 스레주의 급소를 노려 한방에 죽여버렸다. 그리고 레벨이 19991103 까지 올랐다. ..........자, 잠깐만?!? 버그났나? 내 레벨 왜 이래?! 이 게임 최대 레벨 200까지인데?? 이상한 생물체 하나 죽였다고 게임 랭킹 1위를 뛰어넘는 사기캐가 되어버리다니 놀랍다...... 나중에 영자에게 걸려서 계정 삭제 되는 거 아니야?

#222 ◆5PfVdTUY5TQ 2018/07/26 19:18:32

그치만, 이만큼 강해졌으면 게임 접속 첫 날에 만난 키보드워리어를 내 깔로 만들고도 남겠지! 계정 삭제 건은 나중에 생각해보고, 우선 가장 중요한 복수부터 하러 가보자. 나는 아이템 리스트에서 로브를 꺼내 최대한 눈에 안 띄게 변장한 뒤, 초보자 마을 경매시장으로 갔다.

#223 ◆5PfVdTUY5TQ 2018/07/26 19:22:45

키보드 워리어가 이 곳에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을지 알 순 없지만......원래 범인은 자기가 일을 저지른 장소에 다시 나타난다고들 하니까(??) 죽치고 기다리다보면 언젠가 마주칠거라 믿는다. 나는 시장 구석에 자리를 잡고, 키보드 워리어가 보일 때까지 쭉 대기를 탔다. >>224 1. 오랜 기다림 끝에 키보드 워리어를 발견했다. 2. 키보드 워리어는 오지 않았다. 3. 자유기재

#225 ◆5PfVdTUY5TQ 2018/07/26 19:30:00

현실시간으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지쳐버린 나는 슬슬 포기하고 잠을 자러 게임을 끄려는 순간에 경매시장에서 키보드 워리어가 나타났다. 저 자식, 저녁 유저였구만! 어쩐지 너무 안 보인다고 했어! 나는 그를 발견하자마자 입고 있던 로브를 벗어 던지고 당장 그쪽으로 달려갔다. ☆zi존짱☆: ㅎㅇㅎㅇ 널 깔로 만들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키보드 워리어: ㅅㅂ 넌 그때 레벨1!? 못 본 사이에 핵썼냐;;;; ㅈㄴ 쌔졌네......

#226 ◆5PfVdTUY5TQ 2018/07/26 19:32:10

>>227 1. 널 내 깔로 만들 수 있다면 핵이든 뭐든 다 할 수 있다 2. 대화는 나중에 하고, 일단 PK나 뜨자. 언제 영자 올지 몰라서 빨리 해야됨. 3. 자유기재

#230 ◆5PfVdTUY5TQ 2018/07/27 09:36:26

☆zi존짱☆: 널 내 깔로 만들 수 있다면 핵이든 뭐든 다 할 수 있다. 약속대로 레벨을 올려왔으니 순순히 따르셈ㅇㅇ 키보드 워리어: ㅈㄹ하네;;;;;; 난 그딴 약속 한 기억없음;;;;; 내 앞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오면 영자한테 신고해서 계삭 시킬거임;;;;;;

#231 ◆5PfVdTUY5TQ 2018/07/27 09:42:42

>>232 1. 계삭당해도 다시 새 아이디를 만들어서 돌아오면 그만임ㅋㅋㅋㅋㅋㅋ 2. .....그래?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어!!!!!!!! (PK를 강제 신청했다) 3. 자유기재

#233 ◆5PfVdTUY5TQ 2018/07/27 09:50:24

☆zi존짱☆: .....그래?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 키보드 워리어: 휴;;;;; 이제야 말이 통하네....ㅡ_ㅡ ☆zi존짱☆: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어!!!!!!!!!!!!!!!! 키보드 워리어: 으아ㅏㅏ아ㅏ아아아아ㅏ아아ㅏ아아아아ㅏㅏㅏ아아악??!?!??!???!?

#234 ◆5PfVdTUY5TQ 2018/07/27 09:58:13

회심을 담아 시도한 PK는 내 캐릭터가 너무 강했던 탓에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다. 스킬없이 펑타로 한대만 쳤을 뿐인데 키보드 워리어가 사망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당한 사실이 쪽팔린지 사망하자마자 곧바로 로그아웃을 해버렸다. 아마 당분간은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겠지. 사람 많은 경매시장에서 싸웠으니까. 나는 복수에 성공해 홀가분한 기분으로 게임을 끄고 잠이 들었다.....

#235 ◆5PfVdTUY5TQ 2018/07/27 10:00:17

>>236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유서를 쓴다. 7. 자유기재

#237 ◆5PfVdTUY5TQ 2018/07/27 10:11:49

오늘은 오래간만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이 상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나는 여지껏 살면서 잘 안해봤던 몸 쓰는 일을 해보기로 하였다. 등산이나 클라이밍 같은 격한 행위는 무리겠지만.... 간단하게 춤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유튜브에 강의 동영상들도 있으니 배우는 것도 쉬울 것 같은데. 그렇게 나는 춤을 추기로 했다.

#238 ◆5PfVdTUY5TQ 2018/07/27 10:15:33

>>239 1. 쌈바 2. 향기로운 샤론의 꽃보다 아름다운 예수님~~ 3. 복고댄스 4. 자유기재

#240 ◆5PfVdTUY5TQ 2018/07/27 10:24:32

https://youtu.be/kk4uddaHdDE?t=1m 나는 휴대폰으로 쌈바 뮤직비디오를 튼 다음, 화면에서 춤추는 언니들을 따라 움직여보기 시작했다. 침대에 누워있었던 시간이 워낙 길어서 몸이 뻣뻣해 잘 춰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뭐 어때! 즐기면 그만이지!! 쌈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소울이여!! 나: 워↗후↘↗!!

#241 ◆5PfVdTUY5TQ 2018/07/27 10:31:25

나는 지쳐서 바닥에 쓰러질 때까지 신나는 쌈바 삼매경에 빠졌다. 휴.....역시 사람은 땀을 흘려야 한다니까.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저절로 뿌듯한 기분이 다 드네. 다음 활동은 좀 쉬었다가 천천히 해야겠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해.....

#242 ◆5PfVdTUY5TQ 2018/07/27 10:31:47

>>243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유서를 쓴다. 7. 자유기재

#244 ◆5PfVdTUY5TQ 2018/07/27 10:39:37

바닥에 누워서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다보니 어느덧 오후 시간이 다 되었다. 기운은 차렸지만 또 다시 몸 쓰는 일은 하고 싶지가 않네....게임도 최근에 너무 많이해서 질렸고. 무난하게 책이나 읽어볼까 생각하다가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버킷리스트가 눈에 띄였다. .......그러고보니 6일이나 지났는데 아직 이룬게 한가지 밖에 없네.

#245 ◆5PfVdTUY5TQ 2018/07/27 10:47:16

나는 손을 뻗어 버킷리스트를 집고, 적혀있는 7가지 리스트를 쭉 살펴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내용이 어딘가를 놀러가거나 누군가와 친하게 지내보자는 목표들이었다. 마지막 7번째 리스트인 '유서쓰기'를 제외하고 말이다. 이런건 제정신일 때 미리미리 써 놓는게 상책이겠지? 기분은 좀 꿉꿉하긴 하지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펜과 종이를 꺼내 가족들에게 남길 유서를 쓰기 시작했다.

#247 ◆5PfVdTUY5TQ 2018/07/27 10:54:06

1. 부고 : >>248 1.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 2. 알려야 할 사람에게만 알린다. 3. 장례식 후 알린다. 2.장례식: >>249 1. 관례에 따라서 한다. 2. 가급적 간소하게 한다. 3. 가족과 친지들만 모여서 한다. 4. 사이버 장례식장을 활용한다. 3.장례기간: >>250 1. 3일장 2.5일장 3.날수에 구애받지 않고 한다. 4.수의: >>251 1.관례에 따라 입는다. 2. 검소한 수의를 입고싶다. 3. 평소에 즐겨입던 옷으로 대신해라. 5.관: >>252 1. 관례에 따라 골라라. 2. 소박한 관이 좋겠다. 6. 시신 처리: >>253 1. 기증 2.매장 3.화장 7. 그 외 남기고 싶은 말: >>254

#256 ◆5PfVdTUY5TQ 2018/07/27 12:52:35

1. 부고 : 알려야 할 사람에게만 알린다. 2.장례식: 가급적 간소하게 한다. 3.장례기간: 3일장. 4.수의: 평소에 즐겨입던 옷으로 대신해라. 5.관: 소박한 관이 좋겠다. 6. 시신 처리: 장례식 후 기증 7. 그 외 남기고 싶은 말: 태어나서 미안해,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 행복했어. 유서는 쉽게 써졌다. 어릴 적 부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던 몸이였다보니, 죽음에 대해서 종종 생각해봤으니까. 나는 완성된 유서를 고이 접어서 버킷리스트 옆에다가 가져다 둔 뒤 잠들었다.

#257 ◆5PfVdTUY5TQ 2018/07/27 12:54:31

>>258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자유기재

#259 ◆5PfVdTUY5TQ 2018/07/27 13:01:55

알람을 맞춘 기억이 없는데, 아침부터 요란스럽게 휴대폰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강제로 잠에서 깨버리게 된 나는 짜증을 내며 전화를 받았다. 아 진짜....전화 할거면 좀 오후에 하지..... "하아........여보세요?"

#260 ◆5PfVdTUY5TQ 2018/07/27 13:02:45

>>261 1. 이은서씨 2. 김미영 팀장님 3. 장난전화 4. 엄마 5. 아빠 6. 자유기재

#263 ◆5PfVdTUY5TQ 2018/07/27 13:10:28

내게 전화를 건 사람은 팬티ㄴ.....아니, 이은서씨였다. 전화를 받자마자 특유의 기운찬 하이텐션 목소리가 내 고막을 마구 괴롭히기 시작했다. 젠장, 최근 전화를 안 하길래 내게 관심을 완전히 끊은 줄 알았건만..... 이 은서: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요 며칠간 연락을 못 드려서 죄송해요. 일이 갑자기 바빠져서 전화를 걸 시간이 없었지 뭐예요? 그래서 휴일이 되자마자 즉!시! 전화를 걸었어요. 저 잘했죠?? 나:.............................................................................................

#264 ◆5PfVdTUY5TQ 2018/07/27 13:13:32

>>265 1. ........누가 언제 꼬박꼬박 연락해달라고 부탁했나요. 다음부턴 일 끝내면 그냥 쉬세요. 2. 아뇨. 안 잘했어요. 은서씨 때문에 잠이 다 깨버렸으니까 책임져. (???) 3. 자유기재

#266 ◆5PfVdTUY5TQ 2018/07/27 13:20:51

나: 아뇨. 안 잘했어요. 은서씨 때문에 잠이 다 깨버렸으니까 책임져. (???) 이 은서: 네, 알겠습니다 디오니소스님.....은 농담이고! 기왕 일찍 일어난 김에 저랑 만나서 어디 놀러가지 않으실래요? 주소 알려주시면 제가 차 타고 데리러 갈게요! 물론 싫으시면 거절하셔도 되요, 그 날 이후로 몸상태가 호전 되셨는지도 잘 모르겠고......음ㅡ..... 나: >>267

#268 ◆5PfVdTUY5TQ 2018/07/27 13:33:15

나: 음.. 싫은 건 아니에요. 그럼 주소 알려드릴게요. 그대신 제가 원하는 데로 놀러가도 되죠? 이 은서: 물론이죠!! 어디든지 데려다 드릴게요! ......아, 그리고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바로 주소 적을 메모지랑 펜 좀 들고 올게요! (몇 분간 스마트폰에서 우당탕탕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가 다시 은서씨가 말을 걸어왔다.)......이제 됐어요~! 어서 말씀해주세요. 나: 아하하, 네.....제 주소는 말이죠, XX도 XX시 XX동..........

#269 ◆5PfVdTUY5TQ 2018/07/27 13:41:02

그렇게 은서씨에게 내 집주소를 알려준 다음, 몇 분간 시시콜콜한 잡담을 하다가 끊었다. 내 인생 최초로 외간남자랑 밖으로 놀러가게 되니까 기분이 참 묘하네. 불치병 걸린 환자라는 사실을 안 들키게 화장 좀 빡세게 해야겠구만. 의상도 좀 밝은 걸로 입어야지. 나는 은서씨가 집으로 오기 전까지 열심히 치장을 했다. 그래봤자 말라깽이라 뭘 입어도 차이를 못 느끼겠지만...

#270 ◆5PfVdTUY5TQ 2018/07/27 13:48:48

밖으로 나갈 준비를 다 하고 전신 거울을 보고 있던 순간, 타이밍 좋게 집 밖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근처에 차 지나갈 일이 별로 없으니 은서씨가 맞겠네. 생각보다 빨리 왔잖아? 어쩌면 꽤 가까운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는걸. 나는 가방을 챙기고 집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사진으로만 봤던 그의 얼굴이 내 눈 앞에 바로 나타났다. 이 은서: 앗, 은서씨다!! 제가 잘 찾아온 게 맞나보네요! 사진으로만 봤을 때보다 혈색이 훨씬 좋아보여서 다행이에요!!

#271 ◆5PfVdTUY5TQ 2018/07/27 13:58:12

몸이 좋아진 게 아닌 화장의 힘이지만.....화장품이 잘 먹혀 들었나보네. 나는 그에게 굳이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아서 웃으면서 거짓말을 했다. 나: 며칠 푹 쉬니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거든요. 그러니까 놀러가자는 말에 선뜻 응한거죠. 이 은서: 그렇구나....! 어제 저녁에 전화 안하길 잘했네요. 쉬는 걸 방해할 뻔 했어요. 나: 하하, 제가 뭐라고....;;;

#272 ◆5PfVdTUY5TQ 2018/07/27 14:01:36

이 은서: 뭐긴 뭐예요! 같이 못 볼거 다 본(??) 깊고 진한 사이죠!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놀러가볼까요~? 가고 싶은 장소를 말씀해주세요! >>273 1. 놀이공원 2. 바다 3. 만화카페 4. 자유기재

#276 ◆5PfVdTUY5TQ 2018/07/28 12:17:31

>>275 단순한 1회성 변태캐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네요ㅋㅋㅋㅋ ----------------------------------------------------------------------------------------------------------------------------- 나 : 놀이공원에 가고 싶어요. 안 가본지 엄청 오래 되었거든요. 이 은서: 그거 좋네요!! 저도 고등학교 시절에 반애들 이랑 단체로 놀러갔던 이후로 한번도 못 갔거든요. 그 정도면 충분히 최근 아닌가? 나는 유치원 시절에 회전목마 같은거만 탄게 고작인데. 게다가 앞으로 살 날도 창창하니 시간만 나면 얼마든지 갈 수 있잖아. .....하지만 데려다주는 사람에게 투정을 부리는 건 예의가 아니므로 나는 그냥 입을 다물었다. 이 은서: 도착예정시간이 대략 2시간 정도로 예상되니까, 안전벨트를 꼭 착용하셔야 되요? 불편한게 있으면 말해주시고요.

#277 ◆5PfVdTUY5TQ 2018/07/28 12:32:27

나: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건 당연히 기본상식이죠.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은서씨는 운전에 집중해주세요. 이 은서: 하하, 아직은 시동거는 순간이니까 괜찮은데.....하지만, 방금 하신 말씀 중 틀린 건 하나도 없으니 이제부터 앞만 보고 집중하겠습니다! 은서씨는 진짜 그 말을 끝으로 자동차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수화기 너머의 수다스럽고 발랄한 목소리만 듣다가 침착해보이는 의외의 모습을 보니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이래서 어르신들이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고들 하다보다.

#279 ◆5PfVdTUY5TQ 2018/07/28 12:38:19

그렇게 꽤 오랜시간동안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은서씨의 옆모습을 감상(?)하고 있다가 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들려와 나는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려버렸다. 뭐지....죄 지은것도 아닌데 왜 피한거람....내가 내 행동을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네..... 이 은서: 기다리느라 많~이 지루하셨죠? 곧 있으면 놀이동산에 도착해요! 나 : 아, 아뇨!......주변풍경 보느라 따, 딱히 지루하진 않았어요. 에어컨도 시원했고요..... 이 은서: 그런가요? 안으로 들어가면 훨씬 더 멋진 구경거리들이 많이 있을거에요!

#280 ◆5PfVdTUY5TQ 2018/07/28 12:44:26

우리 둘이 탄 차는 주차장에 자리를 잡았고, 주차가 끝나자마자 바로 내렸다. 그리고 놀이동산 입구로 몰리는 인파를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281 1. 회전목마를 탄다. 2. 자이로드롭을 탄다. 3. 관람차를 탄다. 4. 자유기재 (tip. 주인공은 병약한 환자입니다. 너무 격한 놀이기구를 타면 은서씨에게 환자라는 사실이 들킬지도 모릅니다.)

#282 ◆5PfVdTUY5TQ 2018/07/28 13:09:38

이 은서: 오늘 놀러온 놀이동산의 모ㅡ든 결정권은 당신에게 일임할게요! 저는 아무거나 타도 상관없이 다 재밌거든요! 제일 먼저 타고 싶은 놀이기구를 알려주시겠어요? 나 : 처음에는 무난하게 회전목마를 타고 싶어요. 별로 위험하지도 않으면서 분위기 전환도 되니까요. 이 은서: 회전목마 좋죠~! 남녀노소 상관없이 꾸준하게 인기 있는 놀이기구잖아요! 줄이 더 길어지기 전에 어서 가요!

#283 ◆5PfVdTUY5TQ 2018/07/28 13:18:10
놀이동산 안으로 들어온 나와 은서씨는 제일 처음으로 회전목마를 타기로 했다. 귀엽고 화려한 말과 마차들이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기구이다보니 성인

놀이동산 안으로 들어온 나와 은서씨는 제일 처음으로 회전목마를 타기로 했다. 귀엽고 화려한 말과 마차들이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기구이다보니 성인은 우리를 제외하면 몇 없었고, 대부분 어린아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깔깔 거리며 재미있어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들의 차례가 찾아왔고.... 나와 은서씨는 말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84 ◆5PfVdTUY5TQ 2018/07/28 13:26:14

이 은서: 아, 재미있었다! 오래간만에 타서 그런지 옛 추억도 떠오르고, 회전목마 타길 잘했네요! 나 : 저도 회전목마를 타니까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좋았어요. 이 은서: 정말로요?? 그럼 한번 더 탈까요? 나 : 아뇨아뇨, 아직 타야할 놀이기구들이 얼마나 많은데....2번째로는 저걸 타러 가봐요! 나는 은서씨를 데리고 미리 생각해두고 있었던 놀이기구 쪽으로 이동했다.

#285 ◆5PfVdTUY5TQ 2018/07/28 13:26:51

>>286 1. 범퍼카를 탄다. 2. 자이로드롭을 탄다. 3. 관람차를 탄다. 4. 자유기재 (tip. 주인공은 병약한 환자입니다. 너무 격한 놀이기구를 타면 은서씨에게 환자라는 사실이 들킬지도 모릅니다.)

#287 ◆5PfVdTUY5TQ 2018/07/28 13:41:10

내가 미리 생각해두고 있었던 놀이기구는 관람차였다. 느린 속도로 회전해 경치를 관람하는 기구니까 위험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낭만도 같이 딸려오니 1석 2조 아니겠어? 이 은서: 앗, 관람차다. 보통 관람차는 늦은 시간에 타서 야경을 보려는 사람들이 많은네 의외네요~ 나: 낮의 풍경도 밤의 풍경에 지지 않을 만큼 멋있을거라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날도 밝으니 더 잘 보이지 않을까요? 이 은서: 호오.....그렇게까지 말씀하니까 궁금해졌는데요? 어서 타봐서 궁금증을 해소 해봐야겠어요!

#288 ◆5PfVdTUY5TQ 2018/07/28 13:52:27
관람차까지 데려온 건 나였으나, 기구를 탈 때는 은서씨가 먼저 앞장서서 탔다. 호기심 넘치는 모습이 흡사 골든리트리버와 비슷해 그가 귀엽게 느껴

관람차까지 데려온 건 나였으나, 기구를 탈 때는 은서씨가 먼저 앞장서서 탔다. 호기심 넘치는 모습이 흡사 골든리트리버와 비슷해 그가 귀엽게 느껴졌다. 마침 머리색도 밝은 애쉬그레이색 이기도 하네.... 나는 무심코 머리를 쓰다듬으려던 욕구를 참고, 그의 옆에 앉았다. 내가 자리를 잡고 몇 분이 지난 뒤, 관람차는 출발한다는 관리요원의 안내와 함께 움직였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보는 놀이기구는 처음으로 타보는 것이라 내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은서씨 앞이라 처음타는 사람이라는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주책(?)을 떨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290 ◆5PfVdTUY5TQ 2018/07/28 14:03:23

이 은서: 우와!! 진짜로 낮에 타니까 놀이동산의 전망이 더 멀리까지 잘 보이는 것 같아요! 당신의 말이 맞았네요!! 나: 어휴;;; 은서씨...! 기뻐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격하게 움직이시면 안되요! 관람차 안이 흔들리면 큰일난다구요;;; 이 은서: '-` 죄....죄송합니다.....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그만.....(쭈글)

#292 ◆5PfVdTUY5TQ 2018/07/28 14:12:15

나: 다음에 탈 때는 움직이지 마시고 얌전히 있으셔야 되요? 이 은서: 그건....... 설마 2번째 데이트 신청이신가요? 벌써부터 이렇게 진도가 빠르게 나갈 줄이야....! 의외로 대담하시네요u///u (기적의 논리;;) 나: 뭐ㅜ머무머머ㅝ라고요?! 허, 헛소리 하지마요! 전 그냥 주의를 준 거 뿐이거든요! 그리고 데...데이트도 아니에요!!!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는 은서씨와 옥신각신 말싸움을 하다보니 어느새 관람차의 운영시간이 다 되어서 내려야 할 순간이 찾아왔다. 정말이지, 은서씨 때문에 제대로 경치도 못 즐기고 내려와버렸구만.....그치만, 생각보다 불쾌한 기분은 안 드네.....오히려.......

#293 ◆5PfVdTUY5TQ 2018/07/28 14:16:12

이 은서: ........저기~ 제 목소리 들리세요? 나: 네? 아...미안해요.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은서씨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이 은서: 음....그럴 수도 있죠 뭐! 별로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였으니까 괜찮아요. 다음 놀이기구나 타러가자구요! >>294 1. 범퍼카를 탄다. 2. 자이로드롭을 탄다. 3. 롤러코스터를 탄다. 4. 자유기재 (tip. 주인공은 병약한 환자입니다. 너무 격한 놀이기구를 타면 은서씨에게 환자라는 사실이 들킬지도 모릅니다.)

#297 ◆5PfVdTUY5TQ 2018/07/28 14:27:06

여태까지 안전하고 덜 자극적인 놀이기구 중심으로 탔으니까, 이번에는 조금 용기를 내서 범퍼카를 타보기로 했다. 아까 관람차와 마찬가지로 한번도 안 타본 놀이기구지만, 주변 사람들을 따라 움직여보면 괘, 괜찮겠지? 나는 떨리는 마음을 애써 숨긴채 은서씨와 같이 범퍼카를 타는 곳 까지 걸어왔다. 이 은서: 이번에는 범퍼카네요! 학창시절때 친구들이랑 탈때마다 항상 다굴만 받았던 기억만 나요. 하하핫!! 나: 다굴을 받을 정도라면.....그만큼 은서씨가 친구들에게 인기폭발 이였던게 아닐까요? 이 은서: 에엥? 설마요~ 인기가 많았으면 걔네들이 저한테 그렇게 막 대할리가 없죠! 이번에는 당하고 있지만 않을래요!

#298 ◆5PfVdTUY5TQ 2018/07/28 14:37:33
아....큰일났다. 아무래도 집중적으로 공격 받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내 까맣게 타들어가는 속도 모르고 은서씨는 장난끼 가득한 표정을 지으

아....큰일났다. 아무래도 집중적으로 공격 받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내 까맣게 타들어가는 속도 모르고 은서씨는 장난끼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먼저 범퍼카에 탔다. 나는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음으로 숨을 크게 내쉬고 뒤따라서 범퍼카에 올라탔다. 제발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질 않기를...! 저멀리 들려오는 안내요원의 안내에 따라 나는 벨트를 매고 핸들을 잡아 천천히 운전을 시도했다. 그러자 은서씨가 곧장 내 쪽으로 다가오더니 선빵을 쳐버렸다. 젠장!!! 너무 빠르잖아....!!

#301 ◆5PfVdTUY5TQ 2018/07/28 14:50:30

>>300 주인공은 너무 초보라 인파 속에 섞일 능력도 없어요 호호호 ---------------------------------------------------------------------------------------- 이에 질 수 없어서 나도 은서씨를 한대 치려 했으나, 처음으로 운전하는 범퍼카는 너무 어려웠다.... 은서씨 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는 커녕, 애꿏은 벽쪽으로 가서 혼자 부딪치기만 하는 원맨쇼만 실컷했다. 으아아악!! 쪽팔려 죽겠네 진짜!! 전부 다 나만 보는 거 같잖아!!! 그렇게 상처 뿐이기만 범퍼카 운전이 끝났다.......

#303 ◆5PfVdTUY5TQ 2018/07/28 14:55:47

이 은서:.................................................... 나:.......................................... 이 은서: 어......음....죄, 죄송합니다....당신이 범퍼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공격같은 거 안했을텐데.... 나: >>304

#305 이름없음 2018/07/28 15:05:21

이 은서:.................................................... 나:.......................................... 이 은서: 어......음....죄, 죄송합니다....당신이 범퍼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공격같은 거 안했을텐데.... 나: 우리 이쯤에서 헤어집시다. 안녕히계세요. 나는 그 말을 남기고 도망치듯이 놀이동산 밖으로 뛰쳐나갔다. 다른 평범한 사람들 처럼 제대로 놀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런 사소한 것까지 타인에게 걱정을 받아야 한다니, 난 대체 왜 이렇게 태어난걸까...!

#306 ◆5PfVdTUY5TQ 2018/07/28 15:10:13

뛰어가는 내 뒷모습을 본 은서씨는..... 1. 재빨리 뒤쫒아와서 도망치려는 나를 붙잡았다. 2. 몇번씩이나 내 이름을 부르며 쫒아오려 했으나 인파에 휩쓸려 서로 멀리 떨어졌다. >>307의 레스주가 Dice(1,2.)를 굴러주세요.

#309 ◆5PfVdTUY5TQ 2018/07/29 10:28:08

뛰어가는 내 뒷모습을 본 은서씨는 재빨리 뒤쫒아와서 도망치려는 나를 붙잡았다. 붙잡힌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려 했으나 병약한 내가 성인남성의 힘을 이겨내는 건 무리였다. 결국 몸으로 실랑이를 하는 건 빠르게 포기하고 그에게 말로 따지기 시작했다. 나: 이 쯤에서 헤어지자고 했잖아요. 왜 귀찮게 구시는거죠? 이 은서: 이대로 보낼 수 없으니까요. 나: 괜한 참견이시네요. 제게 미안해서 그러는 거라면 그럴 필요 없어요. 오히려 놓아주는 게 절 위한거에요. 이 은서: 어째서죠?

#310 이름없음 2018/07/29 10:33:45

나: >>311 1. ......전 밖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기 어려운 몸이거든요. 오늘 좀 무리해서 밖으로 나왔다가 괜히 꼴사나운 모습만 보여서 마음이 편치 않네요. 2. 은서씨에게 알려줄 권리는 없어요. 우리 사이는 그저 단순한 인터넷 지인일 뿐이잖아요? 3. 자유기재

#312 ◆5PfVdTUY5TQ 2018/07/29 11:11:32

나: 제가 원래 몸이 병약해서 밖에 잘 안 나가는데, 오늘은 좀 놀고 싶어서 무리했다가 괜히 꼴사나운 모습만 보인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네요... 이 은서: .......아니에요. 제가 괜히 밖으로 놀러나가자고 권유해서 일어난 일인 걸요. 눈치없는 사람이라서 죄송합니다. 당신에 대해 단순히 독감에 걸려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인 줄만 알고 배려가 부족했어요. 내 말을 들은 은서씨는 다시 한번 사과를 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잘못한 건 나인데, 애꿎은 그가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파왔다. 아프지 않은 사람인 척 속이지 말고 솔직하게 내 몸상태를 털어놓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나: 그러지 마세요. 제가 저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았으니까 은서씨가 몰랐던 건 당연해요.

#313 ◆5PfVdTUY5TQ 2018/07/29 11:22:51

이 은서: 그래도, 몇 번 통화를 나누던 기회가 있었으니까....그때 당신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물어볼 걸 그랬어요. ......돌이켜보니 항상 제 이야기만 잘난듯이 털어놓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전혀 없네요. 나: 그, 그건.....제가 은서씨의 이야기를 듣는게 좋아서 그랬어요. 아까 말했다시피 전 병약해서 밖에 잘 못 나가고 항상 병원신세였거든요. 남에게 들려줄만한 이야기가 없을 수 밖ㅇ.... 나는 하던 말을 멈췄다. 아니,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그가 나를 끌어 안았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당황한 나는 그만 얼굴이 빨갛게 익어버리고 말았다. 어, 얼굴이 안 보이는 포즈라서 다행이다....

#314 ◆5PfVdTUY5TQ 2018/07/29 11:29:33

이 은서: ..............더 이상 말하지 말아주세요. 마음 아파지니까. (꽈아아악) 나: ................................... 그렇게 한동안 은서씨에게 안긴 채로 시간을 보내다가 그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 동안 우리 둘은 아무런 대화를 하지 못했고, 나는 자동차 창문에 기대며 달아오른 얼굴을 식히는데 집중했었다...

#315 ◆5PfVdTUY5TQ 2018/07/29 11:30:21

>>316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자유기재

#317 ◆5PfVdTUY5TQ 2018/07/29 12:25:30

어제 놀이공원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잠을 설쳐서 그닥 개운하게 일어나지 못했다. 눈을 감을때마다 은서씨가 나를 껴안았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라 여러모로 힘들었다. ..........단순히 남자에 대한 면역력이 없어서 그러는거겠지? 어휴, 살 날이 고작 22일 밖에 안 남은 주제에 대체 무슨 주책인거람. 나는 한숨을 쉬며 방 밖으로 나가려다,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때문에 발걸음을 멈췄다. 누가 전화를 걸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제발 은서씨만 아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채로 나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318 ◆5PfVdTUY5TQ 2018/07/29 12:26:07

>>319 1. 이은서씨 2. 김미영 팀장님 3. 장난전화 4. 엄마 5. 아빠 6. 자유기재

#320 ◆5PfVdTUY5TQ 2018/07/29 12:59:55

엄마: 엄마야. 몸은 좀 어떠니? 나: 아......엄마. 이번주 내로 전화 걸려고 했었는데 먼저 걸어주실 줄은 몰랐어요. 저는 괜찮아요. 엄마: 네 괜찮다는 말을 통 믿을 수가 있어야지. 워낙 잘 참기만 하는 애니까..... 내게 전화를 건 사람은 엄마였다.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드려야 했었는데 너무 늦어버렸네... 엄마 특유의 잔소리와 걱정이 섞인 화법을 오래간만에 들으니 고향 집으로 돌아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321 ◆5PfVdTUY5TQ 2018/07/29 13:12:21

나: 진짜에요. 어제 놀이공원으로 가서 놀다 오기도 했는걸요? 엄마: 정말?? 너 혼자서? 며칠 못 본 사이에 많이 대범해졌네. 남은 시간을 허투로 쓰는 것 같지 않아서 한시름 놨다. 만약 누워만 있었다고 말했으면 당장 찾아가서 고향집으로 끌고가려 그랬어 얘. 나: 아하하......제가 그딴식으로 시간낭비하는 사람일리가 없잖아요~ ......사실 혼자가 아니라 최근 알게 된 인터넷 남자 지인이랑 둘이서 놀러간거지만.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엄마가 난리법석을 부리실 게 뻔하니까 나는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다. 아무것도 안해도 걱정 받는 처지인데, 갑자기 외간남자를 만났다고 하면 안 봐도 뻔하지.....

#322 ◆5PfVdTUY5TQ 2018/07/29 13:41:29

엄마: 하긴. 네가 세상만사에 의욕없는 애였으면, 느그 아빠가 무조건 가족끼리 같이 지내자고 고집 부렸겠지. 워낙 널 아끼는 사람이니까..... 언제 시간나면 아빠 만나러 한번 고향에 내려와라. 나: >>323

#326 ◆5PfVdTUY5TQ 2018/07/29 19:21:21

엄마: 하긴. 네가 세상만사에 의욕없는 애였으면, 느그 아빠가 무조건 가족끼리 같이 지내자고 고집 부렸겠지. 워낙 널 아끼는 사람이니까..... 언제 시간나면 아빠 만나러 한번 고향에 내려와라. 나: 네. 그럴게요. 엄마: 오냐. 이른 아침부터 전화해서 미안하고, 밥 잘 챙겨먹고 푹 쉬어라. 엄마는 내게 쉬라는 말을 남긴채 그대로 전화를 끊으셨다. 휴우.....고작 몇 분 밖에 안 되는 짧은 전화였을 뿐인도 진이 다 빠지네. 어린시절이나 지금이나 부모님을 대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

#327 ◆5PfVdTUY5TQ 2018/07/29 19:21:52

>>328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컴퓨터를 킨다. 5. 자유기재

#329 ◆5PfVdTUY5TQ 2018/07/29 19:34:12

오후가 되자 강하게 내리쬐던 햇빛이 어느정도 가라앉았다. 더운 바람이 부는 건 여전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버틸만한 날씨다. 딱히 뭔가 할 예정도 없고....밖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걸? 그렇게 생각한 나는 대충 머리를 묶은 다음, 집 밖으로 나갔다.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어디로 가는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버킷리스트에 적었던 만화카페가 떠올라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330 ◆5PfVdTUY5TQ 2018/07/29 19:42:31
만화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는 자리와 수많은 책들이 눈에 띄었다. 전시 되어있는 책들을 보며 주변을 열심히 둘러보던 중, 카페

만화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는 자리와 수많은 책들이 눈에 띄었다. 전시 되어있는 책들을 보며 주변을 열심히 둘러보던 중, 카페의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내게 가까이 와서 말을 걸어왔다. 직원: 어서오세요 손님. 무언가 찾으시는 게 있으신가요? 나 : 아, 안녕하세요.....주변을 구경할 겸 읽을만한 책을 찾고 있었어요.

#331 ◆5PfVdTUY5TQ 2018/07/29 19:49:41

직원: 흠......그렇군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제가 책을 추천해드려도 괜찮을까요? 저를 포함한 모든 만화카페 직원들은 책을 찾기 어려워하는 손님들을 위해 추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거든요. 나 : 어머, 정말인가요? 흥미롭네요. 어떤 좋은 책을 추천해드릴지 궁금해져요. 직원: .....그 전에, 손님께서 좋아하는 장르가 무엇인지 묻고 싶네요. 원하시는 장르에 따라 추천하는 책이 달라지니 참고해주세요.

#332 ◆5PfVdTUY5TQ 2018/07/29 19:52:26

>>333 1. 순정물 2. 추리물 3. 스포츠물 4. 코미디물 5. 배틀물 6. 자유기재

#336 ◆5PfVdTUY5TQ 2018/07/29 20:19:10
나 : 개인적으로 호러물을 좋아해요. 다른 장르들보다 몰입이 잘된다고 해야하나? 직원: 후후, 그렇군요. 오싹한 호러물을 좋아하는 손님에게 추천

나 : 개인적으로 호러물을 좋아해요. 다른 장르들보다 몰입이 잘된다고 해야하나? 직원: 후후, 그렇군요. 오싹한 호러물을 좋아하는 손님에게 추천할 책을 가지고 올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직원은 그렇게 대답한 뒤, 근처에 있는 책장에서 처음으로 보는 만화책 1권을 들고 와 내게 보여주었다. 직원: 제가 추천해드리는 만화책은 '학교생활!' 이에요. "학교생활부"라는 학교 기숙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는 5명의 등장인물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랍니다.

#338 ◆5PfVdTUY5TQ 2018/07/29 20:25:39

>>337 네 맞아요 치명적 유해물입니다. 애니화도 되었어요 -------------------------------------------------------------------------------- 나: 흐음, 책표지만 보면 평범한 일상계 치유물 같은데...... 미심쩍지만 직원분께서 추천해주시는 거니까 한번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직원: 네! 책 읽는 테이블 근처에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곳이 구비 되어있으니 부담없이 들려주세요~

#339 ◆5PfVdTUY5TQ 2018/07/29 20:36:52

나는 직원이 말해준 곳으로 가서 마실 것을 산 뒤, 자리를 잡고 그 '학교생활!'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1권 초반엔 평범하게 귀여운 주인공이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서 김이 빠졌으나 갑자기 후반부에 난장판이 된 교실과 운동장에 좀비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여지더니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가 펼처지기 시작했다. 몰라.... 이거 뭐야.... 무서워.....아직 고등학생 밖에 안된 애들한테 너무 하잖아......... 그림체는 좀 가벼워 보일지 몰라도 내용은 내가 원하는 호러물에 적합했기에 나는 금새 이 만화책에 빠져들었고, 국내에서 정발된 내용까지 전부 다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340 ◆5PfVdTUY5TQ 2018/07/29 20:39:48

>>341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자유기재

#342 ◆5PfVdTUY5TQ 2018/07/29 20:49:30

어제 저녁에 만화카페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늦게 잠을 자고 말았다. 덕분에 다크서클이 눈 밑에 진하게 생겨버렸는데, 안 그래도 병약한 외모가 더 심해졌다. 후..........오늘은 무조건 일찍 자야겠네. 잠이 빨리 오게 하려면, 미리미리 몸을 움직여서 피곤하게 만들어야겠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밖으로 나갔다.

#343 ◆5PfVdTUY5TQ 2018/07/29 20:51:21

>>344 1. 예전에 다녔었던 학교 2. 집 근처 슈퍼 3. 점집 4. 동네 공원 5. 자유기재

#345 ◆5PfVdTUY5TQ 2018/07/29 21:02:21

나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예전에 다녔던 학교인 단향고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 시간대라 등교하는 학생들이랑 마주칠까 걱정되긴 하지만, 집 근처에서 운동을 할만한 데가 그 곳 밖에 없었다. 공원은 너무 좁고, 공터 같은 것도 없으니 어쩌겠어? ......딱 운동장 한바퀴만 돌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야지.

#346 ◆5PfVdTUY5TQ 2018/07/29 21:13:43

단향고의 정문까지 온 나는 꾸벅꾸벅 간의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는 경비원 아저씨에게 들키지 않게 조심스럽게 안을 통과했다. 몸이 허약해서 또래 여성들에 비해 삐적 마르고 왜소한 것이 이럴 때 도움이 되는구만. 나는 완전범죄(?)에 성공해 홀가분한 기분으로 운동장 한바퀴를 뛰려다가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347 1. 2일차 오후에 봤던 여고생 유령이 서 있었다. 2. 처음보는 남고생이 서 있었다. 3. 자고 있는 줄 알았던 경비원 아저씨가 서 있었다. 4. 자유기재

#349 이름없음 2018/07/29 21:22:24

나는 완전범죄(?)에 성공해 홀가분한 기분으로 운동장 한바퀴를 뛰려다가 갑자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2일차 오후에 봤던 여고생 유령이 서 있었다. 여학생: 안녕하세요 언니~! 오래간만에 뵙네요. 드디어 저랑 친구 해주실 마음이 생겨서 찾아와 주신거에요? 나: 아니, 그냥 운동하러 온 것 뿐인데......그나저나 유령은 저녁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였던거야?

#350 이름없음 2018/07/29 21:34:19

여학생: 음~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서 달라요! 전 센치한 성격인지라(???) 주로 늦은 시간에 나타나는 걸 즐겼는데, 오래간만에 언니가 보여서 너~~무 반가워가지고 오늘은 낮에 튀어나와봤어요! 나: 하아아아.......너랑 달리 나는 하나도 안 반갑거든. 미안하지만 다시 눈 앞에서 사라져 주지 않을래? 네가 옆에 있으면 운동에 집중이 안된단 말이야. 젠장, 쟤가 낮에도 나오는 줄 알았으면 단향고에 오는 게 아니였는데...그냥 공원에서 제자리 뜀박질이나 할 걸! 하지만 이미 여기까지 오느라 힘을 반 이상 소모한 나는 공원까지 가는게 힘들 것 같아 그녀에게 비켜달라고 부탁을 해보았다.

#351 ◆5PfVdTUY5TQ 2018/07/29 21:44:08

여학생: 싫어요...! 오늘 아니면 또 언제 만날지 모르는데, 이 기회를 날려버릴 수 없어요. 언니가 운동하는 거 방해 안하고 응원만 해드릴테니까 좀 봐주시면 안될까요....? 이렇게 귀여운 여고생이 응원해 주는 거, 흔한 일이 아니라구요. >>352 1. 네가 안 비킬거면 어쩔 수 없지. 그냥 운동하는 거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 2. ..........에휴, 불쌍하니까 봐줬다, 응원하게 해줄게. 대신 내 근처에서 하지 말고 저쪽에 있는 돌계단에서 해. 3. 자유기재

#355 ◆5PfVdTUY5TQ 2018/07/29 21:56:28
뭐라 말하던 간에 여고생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려 했으나,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마치 버려진 새끼고양이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약해지기

뭐라 말하던 간에 여고생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하려 했으나,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마치 버려진 새끼고양이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그, 그런 눈으로 보면 거절하기 어려워지잖아......내 양심을 후벼파지 말아줘...! 한참동안 고민하던 나는 결국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 나: .......에휴, 불쌍하니까 봐줬다, 응원하게 해줄게. 대신 내 근처에서 하지 말고 저쪽에 있는 돌계단에서 해. 여학생: 만세!! ^▽^ 역시 언니가 최고에요~! --------------------------------------------- 은서씨는 댕댕이 여고생은 떼껄룩

#356 ◆5PfVdTUY5TQ 2018/07/29 22:05:51

여고생은 내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돌계단 쪽으로 날아가서 응원을 할 준비를 마쳤다. 우와, 진짜 순식간에 날아갔네....웬만한 잠자리 뺨쳐도 되겠다. 나는 그녀가 약속대로 돌계단 쪽으로 간 걸 확인 한 다음, 운동장 한바퀴를 돌기 시작했다. 여학생: 플레이~ 플레이~ 언니ㅡ! 이겨라~ 이겨라~ 언니ㅡ!! (휘적휘적)

#357 ◆5PfVdTUY5TQ 2018/07/29 22:10:47

여학생: 나를 사랑으로 채~워줘요~~ 사랑의 빠떼리가 다~~됐나봐요~~♪♬ 언니 없인 못~~살아~~~ 정말 나는 못~~살아~~~ 언니는 나의 빠떼리~~~ (댄스댄스) 나: ...................................................................... 세상에, 응원하는 것도 모자라 시키지도 않았던 트로트까지 부르며 응원하네;;;; 쟤가 유령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이였으면 학교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작에 들켜버렸겠다... 라는 생각이 들만큼, 여고생은 진심을 다해 나를 응원해주었다.

#359 ◆5PfVdTUY5TQ 2018/07/29 22:15:57

나: 저기.....이제 그만 응원해도 돼. 처음 목표였던 운동장 한바퀴를 다 돌았거든. 게다가 곧 있으면 학생들 등교시간이라 얼른 돌아가봐야 돼. 여학생: 헉.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다고요?! 아쉬워라....부르고 싶었던 노래가 3개 쯤은 더 남아있었는데!! 나: 그건 나중에 혼자 있을 때 부르면 되지. 뭐....아무튼 응원하느라 수고했고, 난 간다. 잘 있어.

#360 ◆5PfVdTUY5TQ 2018/07/29 22:23:03

여학생: 에이, 멋없기는. 노래는 혼자 부르면 의미가 없어요! 들어주는 관객이 있어야 부를 맛이 나지. ..............잘 가요 언니!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나는 여고생의 배웅을 받으며 운동장 밖으로 나왔다. 단향고에서 벗어나니 그녀의 모습이 거짓말 처럼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지박령이라더니, 진짜 그 말이 사실인가보네. 어쩌다 저 어린나이에 학교의 지박령이 된걸까.... 조금 호기심이 생겼으나, 그걸 알게 되면 저 아이랑 깊게 엮이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어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361 ◆5PfVdTUY5TQ 2018/07/29 22:24:05

>>362 1. 잔다. 2. 무언갈 먹는다. 3.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4. 컴퓨터를 킨다. 5. 자유기재

#363 ◆5PfVdTUY5TQ 2018/07/29 22:38:30

집으로 돌아온 나는, 땀에 절은 몸을 씻고 간단하게 식사를 때운 뒤 컴퓨터를 켰다. 아침에 열심히 운동했으니까 오후에는 편안히 앉아 선풍기 바람을 쐬며 인터넷을 하는게 좋겠지. >>364 1. 게임을 한다. 2. 채팅을 한다. 3. 웹서핑을 한다. 4. 자유기재

#372 ◆5PfVdTUY5TQ 2018/07/29 22:44:44

컴퓨터를 킨 나는, 주변을 두어번 둘러보다가 바깥 창문을 닫고 컴퓨터 C드라이브에 있는 비밀의 폴더를 열었다. 그 폴더 안에는 내 취향으로 엄선된 야동 동영상 몇 개가 깔려있었는데, 나는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상인 3번째 동영상을 더블클릭해서 실행했다. 그러자.....>>373 1. 진짜 야동 2. 열심히 홈그라운드를 뛰는 야구선수들의 영상 3. 귀여운 야옹이 영상 4. 자유기재

#376 ◆5PfVdTUY5TQ 2018/07/29 22:50:37
컴퓨터를 킨 나는, 주변을 두어번 둘러보다가 바깥 창문을 닫고 컴퓨터 C드라이브에 있는 비밀의 폴더를 열었다. 그 폴더 안에는 내 취향으로 엄선

컴퓨터를 킨 나는, 주변을 두어번 둘러보다가 바깥 창문을 닫고 컴퓨터 C드라이브에 있는 비밀의 폴더를 열었다. 그 폴더 안에는 내 취향으로 엄선된 야동 동영상 몇 개가 깔려있었는데, 나는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상인 3번째 동영상을 더블클릭해서 실행했다. 그러자 귀엽고 깜찍한 야옹이들의 울음소리가 나를 반겨왔다. 하아.....너무 귀여워....!!

#380 ◆5PfVdTUY5TQ 2018/07/29 22:57:21

어릴 적부터 야옹이를 키워보는 게 소원이였는데, 부모님께서 내 폐에 털이 들어가게 되면 위험하다고 뜯어 말려서 이렇게 몰래 야동(야옹이 동영상의 줄임말)을 모아서 대리만족을 하는 취미가 생기고 말았다. 실제의 파괴력(?)도 직접 느끼고 싶긴 하지만....이런 병약한 몸으로 한 생명을 책임지는 행위를 할 순 없잖아? 나는 화면 안의 고양이를 손으로 쓰다듬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382 ◆5PfVdTUY5TQ 2018/07/29 23:01:54

>>375,>>378 그래서 제가 처음에 랜덤채팅남을 1회성 변태 캐릭터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외모 앵커에서 갑자기 훈남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공략캐가 되고 말았네요ㅋㅋ >>381 현재의 버킷리스트 입니다. X표시가 완료된 거에요. 1. 놀이동산 가서 하루종일 재밌게 놀다 오기 X 2. 친구 만들기 3. 고양이랑 소통하기 4. 배터질때까지 좋아하는 음식 먹기 X 5. RPG 게임 만렙 계정 3개 만들기 6. 만화카페 가서 실컷 놀기 X 7. 유서쓰기 X

#384 ◆5PfVdTUY5TQ 2018/07/29 23:11:16

>>383 네. 두 사람이 친구 만들기 버킷리스트 달성에 해당되는 캐릭터들 입니다. 둘 중에 한 명만 해도 성공하니 느긋하게 진행하셔도 됩니다. --------------------------------------------------------------------------------------------------------- 10일차의 아침이 되었다. 편한 숙면을 취하기 위해 어제 아침에 열심히 운동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선지 몸이 젖은 솜 마냥 축축 쳐지며 무겁기만 했다. 대체 왜 이러는거지? 더 이상 무리한 연명치료를 하고 있지도 않은데... 나는 힘들게 무거운 몸을 일으킨 다음, 정신을 차릴 차가운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가려다 갑자기 몸에서 힘이 쭉 빠지더니 고꾸라 넘어져버리고 말았다.

#387 ◆5PfVdTUY5TQ 2018/07/29 23:20:02

나: 이......이게 대체 무ㅅ......쿨럭, 쿨럭쿨럭!! 너무 갑작스럽게 넘어져 버린 나는 다시 몸을 일으키기 위해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려 했으나 순간 입에서 각혈이 튀어나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나는 더럽혀져가는 바닥을 내려다보며 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불치병' 환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체감하게 되었다. .......그래, 난 진짜 20일 뒤에 죽게 되는구나. 기적 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거야.

#390 ◆5PfVdTUY5TQ 2018/07/29 23:28:43

스스로가 주체 할 수 없을 만큼 심한 각혈이 지속 되었고, 1시간 같던 1분이 지난 뒤에야 겨우 멎어들었다. 나는 일어서는 걸 포기하고 지친 몸을 질질 끌어 침대에 머리를 기대 쉬기로 했다. 오늘은.....어떤 활동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나는 정신이 다시 맑아질 때까지 한동안 기대는 포즈를 유지하다가, 반나절이 지난 뒤에야 겨우 일어나서 더럽혀진 바닥의 뒷수습이 가능했다.... 그렇게 바닥을 전부 닦은 뒤, 나는 쓰러지듯이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392 ◆5PfVdTUY5TQ 2018/07/29 23:29:14

>>393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자유기재

#395 ◆5PfVdTUY5TQ 2018/07/29 23:44:40

창 밖에서 들리는 새소리에 나도 모르게 슬며시 눈이 떠졌다. .......다행히 잠이 든 도중에 요단강을 건너지 않았나보네. 아직까지는 내 생명줄이 쓸만한가 보다. 그래, 의사선생님께서 선고한 한달 전에 죽어버리면 억울하잖아. 조금만 더 이대로 버티자 생명줄아..... 정신은 말짱해졌지만, 그렇다고 바로 움직여버리면 몸에 무리가 갈 것 같다.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이대로 침대에 누워있는게 좋을지도 모르겠구만. 나는 일어나려는 걸 포기하고, 다시 눈을 감은 뒤 잠이 들었다.....

#396 ◆5PfVdTUY5TQ 2018/07/29 23:45:37

>>397 1. 마저 더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자유기재

#399 ◆5PfVdTUY5TQ 2018/07/29 23:54:50

오전 내내 숙면을 취하던 나는, 갑작스럽게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다시 눈이 떠졌다. 하필이면 이런 뭣 같은 몸상태 일때 전화가 오다니....타이밍 한번 참 더럽게 잔인하다. 그 누구하고도 연락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이대로 안 받고 넘겨버리고 싶었지만, 그럼 더 걱정만 끼칠게 뻔하니까 나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400 ◆5PfVdTUY5TQ 2018/07/29 23:55:28

>>401 1. 이은서씨 2. 김미영 팀장님 3. 장난전화 4. 엄마 5. 아빠 6. 자유기재

#403 ◆5PfVdTUY5TQ 2018/07/30 00:00:10

???: 이 전화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일년에 한바퀴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걸어진 이 전화는 4일안에 또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어야 합니다. 혹 미신이라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 영국에서 HGXWCH이라는 사람은 1930년에 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는 비서에ㄱ...... 나: 에이 씨......누군가 했더니 장난전화잖아? 헛소리 말고 콱 꺼져!

#404 ◆5PfVdTUY5TQ 2018/07/30 00:04:53

대체 누가 전화를 걸었을까 긴장 하면서 받았는데, 이딴 장난전화 였을 줄이야....! 나는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짜증을 팍 내며 전화를 끊었고, 휴대폰을 신경질적으로 던져버렸다. 후.....머리 끝까지 열이 뻗히니까 다시 몸이 아파오는 것 같네, 괜히 이런데 화내지 말고 마저 잠이나 자야지. 나는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쓰고 눈을 감은 뒤 서서히 잠에 빠져들어 갔다.

#407 ◆5PfVdTUY5TQ 2018/07/30 00:06:30

>>408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자유기재

#417 ◆5PfVdTUY5TQ 2018/07/30 00:14:11

도중에 불청객인 장난전화가 방해했긴 했으나, 어제 내내 잠을 자는데 집중해서 그런지 몸상태가 좀 나아졌다. 물론 10일 전의 컨디션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면 충분히 바깥활동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밥을 먹으러 가려던 순간, 저 만치 던져둔 휴대폰의 벨소리가 시끄럽게 울려왔다. .........설마 이번에도 장난전화 인건 아니겠지? 나는 의심반 걱정반의 마음으로 휴대폰을 집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418 ◆5PfVdTUY5TQ 2018/07/30 00:14:52

>>419 1. 이은서씨 2. 김미영 팀장님 3. 장난전화 4. 엄마 5. 아빠 6. 자유기재

#424 ◆5PfVdTUY5TQ 2018/07/30 00:23:04

이 은서: 저에요. 이 은서. 놀이동산에 갔던 이후로 줄곧 연락을 끊고 있어서 미안해요. 그날 당시에 제가 했던 행동들이 너무....부, 부끄러워서.....차마 전화를 걸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 나: 괜찮아요. 저야말로.... 여지껏 은서씨 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본 적....이 없는걸요. 이 은서: ...............? 저기, 갑자기 대화 도중에 이런 말씀해서 죄송하지만....혹시 그 동안 몸 상태가 더 나빠지신건가요? 목소리가 예전에 비해 많이 기운이 없어지신 것 같아서요. 단순히 제 기우면 좋으련만.....

#425 ◆5PfVdTUY5TQ 2018/07/30 00:33:16

>>426 1.네....제가 몸이 병약하다보니, 나아지려 할 때마다 또 다시 몸이 약해지네요. 2. 하하, 감이 좋으시네요 은서씨. 당신의 말이 맞아요. 3............혹시 시간 괜찮으세요? 지금 바로 은서씨에게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생겼어요. 4. 자유기재

#429 ◆5PfVdTUY5TQ 2018/07/30 09:26:44

나름대로 기운차게 말해본 거 였는데, 소용없는 짓이였구나. 은서씨에게 몸상태가 나빠졌다는 사실을 금방 들켜버리고 말았다. ........앞으로 더 나빠지면 나빠졌지, 다시 좋아지진 않을 것 같은데. 더 이상 내 사정을 숨기는 건 어려울 것 같으니 차라리 그에게 전부 말해버리는게 나을지도 몰라. 그렇게 결심한 나는 굳게 닫혔던 입을 다시 열었다. 나: ...........혹시 시간 괜찮으세요? 지금 바로 은서씨에게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생겼어요. 이 은서: 물론이죠. 얼마가 걸리던 간에 전부 다 끝까지 들어드릴게요. 나: .................고마워요.

#430 ◆5PfVdTUY5TQ 2018/07/30 09:39:42

나는 은서씨에게 내가 앓고 있는 소주병에 대해서 차분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걸렸으며, 그 병이 현대의 의학 기술로 치료할 수 없는 희귀병이라는 것 까지 전부 다. 마지막으로 남은 시간이 20일 남짓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리자, 수화기 너머에서 침음이 들려왔다. 분명, 너무 갑작스러운 고백에 큰 충격을 받은 거겠지. 나도 이런 식으로 알리고 싶진 않았는데..... 이 은서: 솔직하게 털어놔줘서 고마워요. 하지만.....좀 더 빨리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 당신을 만나지 못한 채 흘러보냈던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요. 나: >>431

#433 ◆5PfVdTUY5TQ 2018/07/30 10:00:14

이 은서: 솔직하게 털어놔줘서 고마워요. 하지만.....좀 더 빨리 알려줬으면 좋았을텐데. 당신을 만나지 못한 채 흘러보냈던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요. 나: .....괜찮아요, 그래도 랜덤채팅에서 처음 만난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들어주시니 저야말로 감사하죠. 이 은서: 하하. 첫만남이 많이 특이하긴 했었죠. 아마 거기에서 인연이 끊겼다면 서로 이상한 변태라고만 생각했을 거에요. 하지만, 당신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서로 연락을 주고 받다보니, 점점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관심이 생기게 되더라고요. 전 이제 당신을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434 ◆5PfVdTUY5TQ 2018/07/30 10:13:28

나: 소중한 인연 이라고요? 이 은서: 네. 인연이요.......너무 거창하게 말했나? 부담스럽다면 그냥 '친구' 라고 할게요. 앞으로 고민이나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지 제게 연락해주세요. 친구 사이란 그런 거 잖아요? 나: 알겠어요. 꼭 연락할게요. 친구가 생긴 건 처음이라 기뻐요. 어릴 적 부터 몸이 약해 밖에 나갈 기회가 적어서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435 ◆5PfVdTUY5TQ 2018/07/30 10:19:10

이 은서: 그럼 제가 당신의 첫번째 친구인 거군요? 이것 참 영광인데요! 나: .......에이, 아부하지 마세요. 민망하단 말이에요~ 그렇게 나와 은서씨는 둘이서 이런저런 잡다한 대화를 나누다가 연락을 끊었다. 설마 그가 내 친구가 되어주다니....그에게 관심이 갔던 건 사실이지만 이정도까지 가까워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는 처음으로 사귄 친구에 만족하며 기분 좋게 오전을 보냈다.

#436 ◆5PfVdTUY5TQ 2018/07/30 10:19:33

>>437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컴퓨터를 킨다. 5. 자유기재

#438 ◆5PfVdTUY5TQ 2018/07/30 11:30:40

시간은 흘러서 어느새 오후가 되었다. 나는 바깥 공기를 쐬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 이렇게 밖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앞으로 조금 뿐이겠지. 서서히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지는 걸. 더 나빠지기 전에 되도록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는 수 밖에...

#439 ◆5PfVdTUY5TQ 2018/07/30 11:30:58

>>440 1. 예전에 다녔었던 학교 2. 집 근처 슈퍼 3. 만화카페 4. 동네 공원 5. 자유기재

#442 ◆5PfVdTUY5TQ 2018/07/30 11:36:59

>>441 괜찮습니다! 지금 바로 본가에 갈 수 있긴 한데, 밤 늦게 멀리 나가는 거라서 13일 오전까지 행동이 제약됩니다. 그래도 가시겠어요?

#444 ◆5PfVdTUY5TQ 2018/07/30 11:47:39

밖으로 나온 나는 부모님이 계시는 본가로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다. 하루라도 더 몸이 성할 때 뵈러가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나저나 본가가 워낙 멀어서 지금 이 시간에 가면 내일 오전이 지나서야 겨우 도착하겠네. 뭐, 11일 날에 실컷 자뒀으니까 이번에는 조금 무리해도 괜찮겠지. 정 피곤하면 기차 안에서 한 숨 자면 그만이다. 나는 지갑과 코트만 간단히 챙긴 채 기차역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446 ◆5PfVdTUY5TQ 2018/07/30 12:04:21

택시는 비싼만큼 제 값을 했다. 일반적인 대중교통보다 훨씬 더 빠르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나는 기사 아저씨에게 감사인사를 한 뒤 자리에서 내렸다. 그리고 역 안에 있는 매표단말기에서 표를 구입한 뒤, 고향으로 가는 기차가 올 때까지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배차간격이 꽤 길었기 때문에 나는 그동안 눈을 감고 몇 분동안 미리 잠을 보충 해두었다. 꾸벅꾸벅 졸고 있을 무렵, 기차의 경적소리가 울렸고... 나는 벤치에서 일어나 얼른 기차 안으로 들어갔다.

#447 ◆5PfVdTUY5TQ 2018/07/30 12:16:24

고향으로 내려가는 기차 안에는 다행스럽게도 사람이 적어서 표에 지정된 자리를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옆에 있는 창문을 열고 밤 바람을 맞으며 어두컴컴한 풍경을 질릴 때까지 구경하다 스르륵 잠이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목이 아파 자리에서 일어나니 어두웠던 바깥에 동이 터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날짜가 바뀐 걸 보아 꽤 오래탄 것 같으니 곧 있으면 고향에 도착할 것 같다. 나는 자느라 망가진 머리를 정리하며 내릴 준비를 시작했다. 머리 정리가 어느정도 끝나자 타이밍 좋게 안내방송으로 내려야 할 역의 이름이 나왔고, 나는 곧장 기차 밖으로 나왔다.

#448 ◆5PfVdTUY5TQ 2018/07/30 12:24:30

기차 밖으로 나온 나는, 버스정류장까지 부지런히 걸어가서 본가가 있는 동네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이제 정말 부모님을 만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체감 되었다. 이 시간에 왔으니 아마 두 분 다 깜짝 놀라시겠지..? 어느덧 버스는 종점까지 다다랐고, 나는 그 곳에서 내려 부모님이 계시는 집 쪽으로 걸어가 초인종을 눌렀다. 나: 엄마, 아빠....! 저 왔어요!

#449 ◆5PfVdTUY5TQ 2018/07/30 12:32:26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아빠가 제일 먼저 뛰어와 나를 맞이해주셨다. 어휴, 저렇게 빨리 뛰어올 필요는 없으신데.... 아빠: 아이고, 이게 누구야. 우리 딸이네. 생각보다 훨씬 더 빨리 찾아왔구나! 어서 들어오렴. 마침 네 엄마랑 둘이서 밥을 먹으려던 참인데 잘 됐다. 오래간만에 셋이서 같이 먹자꾸나. 나: 네, 알았어요. 어제 저녁밥 먹은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잘됬네요~ 그렇게 나는 오래간만에 부모님이랑 아침식사를 했다. 엄마가 '너 올 줄 알았으면 불고기라도 해놓는 건데' 라면서 아쉬워하셨지만 지금 해주신 된장찌개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었기 때문에 배부르게 식사를 끝냈다.

#450 ◆5PfVdTUY5TQ 2018/07/30 12:33:33

>>451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엄마랑 대화한다. 4. 아빠랑 대화한다. 5. 컴퓨터를 킨다. 6. 자유기재

#452 ◆5PfVdTUY5TQ 2018/07/30 12:48:41

본가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저녁이 다 되었다. 시간 참 빨리가네... 이대로 잠이 드는 건 아쉬우니 오래간만에 엄마랑 대화 좀 나눠볼까? 나는 쇼파에 앉아 TV를 보며 과일을 먹고 있는 엄마의 옆에 앉아 말을 걸어봤다. 나: 엄마. 저 지금 잠이 안 와서 그러는데, 같이 이야기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엄마: 얘도 참. 밤 늦게 자면 컨디션 나빠지는데......하지만 엄마도 너랑 대화하고 싶으니 이번만 봐줄게.

#453 ◆5PfVdTUY5TQ 2018/07/30 12:55:18

엄마: 제일 먼저 말을 건건 너니까, 너부터 얘기해봐. 나: 음...... >>454 1. 엄마는 지금까지 살면서 절 낳은 걸 후회한 적이 있어요? 2.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딸이라서 다행이야. 3. 자유기재

#455 ◆5PfVdTUY5TQ 2018/07/30 13:07:59

엄마: 제일 먼저 말을 건건 너니까, 너부터 얘기해봐. 나: 음......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딸이라서 다행이야. 내 말을 들은 엄마는 먹던 과일을 내려놓더니 한 손으로 내 볼을 가볍게 꼬집으셨다. 윽, 완전 아파.....!! 난 그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을 뿐인데, 어째서 이러시는 건지 모르겠네...! 나: 아으어으어어아어허으흐.......(쭈우우욱)

#456 ◆5PfVdTUY5TQ 2018/07/30 13:14:15

엄마: 어디서 건방지게. 그건 내가 해야되는 말이거든.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내가 전생에 죄를 지었는지, 너를 남들보다 약한 몸으로 낳아버려서 그게 항상 가슴에 한이 맺혔어. ......이런 나를 원망할 만도 할텐데, 넌 불평불만 하나 없이 의젓하게 모든 치료를 잘 따라주었지.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고맙고 미안했는지 몰라. 나: 엄마.......

#457 ◆5PfVdTUY5TQ 2018/07/30 13:41:31

엄마가 내게 이런식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건 처음으로 본다. 언제나 강하고 의지되는 모습만 보여주시던 분이였는데. 오늘따라 엄마의 어깨가 참 작게 보인다. 그렇게 엄마의 진심을 들은 나는......>>458 1. 아무런 말 없이 엄마를 끌어안았다. 2. 어린시절 때처럼 엄마의 볼에다가 뽀뽀를 했다. 3. 엄마의 두 손을 잡고 가만히 쓰다듬어 보았다. 4. 자유기재.

#459 ◆5PfVdTUY5TQ 2018/07/30 13:47:45

엄마가 내게 이런식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건 처음으로 본다. 언제나 강하고 의지되는 모습만 보여주시던 분이였는데. 오늘따라 엄마의 어깨가 참 작게 보인다. 그렇게 엄마의 진심을 들은 나는 아무런 말 없이 엄마를 끌어안았다. 내게 끌어안겨진 엄마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한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엄마: 하하, 오늘따라 얘가 왜 이렇게 곰살맞게 구는건지 모르겠네. 민망하게시리..... 나: 가끔은 이런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모녀끼린데 뭐 어때요~ TV에서 방영하는 오락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나랑 엄마는 서로 붙어있는 채로 시간을 보냈다.

#460 ◆5PfVdTUY5TQ 2018/07/30 13:48:21

>>461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엄마랑 대화한다. 5. 아빠랑 대화한다. 6. 컴퓨터를 킨다. 7. 자유기재

#462 ◆5PfVdTUY5TQ 2018/07/30 13:59:29

본가에서 처음으로 맞는 아침이 찾아왔다. 시골이라서 그런지 도시보다 훨씬 공기가 맑고 상쾌하구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깔고 잤던 이불을 개고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나갔다가 먼저 와있던 아빠와 눈이 마주쳤다. 나를 본 아빠는 웃으면서 먼저 내게 인사를 하셨다. 아빠 : 우리 딸, 잘 잤니? 오늘 아침은 아빠가 만들어주마. 나: 네, 잘 잤어요 아빠.....엄마 요리도 맛있지만, 아빠가 만든 요리도 그에 지지 않을 만큼 맛있으니 기대되네요.

#463 ◆5PfVdTUY5TQ 2018/07/30 14:04:04

아빠: 뭔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지금 바로 말해주렴. 있는재료 없는재료 다 꺼내서 최대한 많이 만들어줄테니까. >>464 1. 라면 2. 볶음밥 3. 아무거나 상관없음 4. 오징어볶음 5. 자유기재

#465 ◆5PfVdTUY5TQ 2018/07/30 14:27:04

나: 전 아무거나 상관없어요. 아빠가 만들고 싶은 음식으로 하세요. 아빠: 정말 그래도 되겠니? 그럼 오늘 아침은 볶음밥으로 결정해야겠구나. 도중에 마음이 바뀌면 얼마든지 말해주렴. 그것도 같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마. 나: 볶음밥이면 충분하죠 뭐. 전 그렇게 많이 먹을 수 있는 몸이 아니잖아요. 기왕 주방으로 온 김에 저도 요리하는 거 조금 거들어 드릴게요.

#466 ◆5PfVdTUY5TQ 2018/07/30 14:31:14

아빠:.......................그래, 그랬지. 괜한 말을 꺼낸 것 같아서 미안하다. 요리는 아빠 혼자서 해도 충분하니까, 너는 식탁에 반찬이랑 수저만 갖다놓아주겠니? 내 대답을 들은 아빠의 얼굴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셨다. 내가 도중에 말 실수라도 한걸까? 나는 땀을 삐질삐질 흘린 채로 아빠의 눈치를 보며 반찬과 수저를 갖다놓은 뒤 다시 말을 걸어보았다. 나: 저기, 아빠......>>467

#468 ◆5PfVdTUY5TQ 2018/07/30 14:58:25

나: 저기, 아빠......나는 내가 아빠 딸이어서 항상 좋았어요. 내가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내 편이 되어주셨잖아요. 너무 고마웠어요. 내가 아빠 딸인게 너무 자랑스러워.. 아빠의 기분을 다시 좋게 하기 위해서 나는 나중에 밥 먹고 나서 하려고 했었던 감사인사를 미리 말했다. 그러자 아빠는 요리를 하던 손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시기 시작했다. 나는 눈물을 흘리시는 아빠의 모습에 크게 당황하며 급하게 휴지를 들고 와 아빠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나: ........왜 이런 거 가지고 울고 그래요. 아빠가 울면 저도 슬퍼져요;;;

#469 ◆5PfVdTUY5TQ 2018/07/30 15:12:39

아빠: .....미, 미안하다....네가 마지막 인사 같은 말을 하니 갑자기 감정이 몰아쳐서 그만........(훌쩍) 아빠는.....마음이 너무 약해서, 네 엄마랑 달리 아직..... 너를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된 것 같구나. 아직도 네 수명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현실이 믿겨지지가 않아......... 나: 음..........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현실을 믿고싶지 않아요. 아직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하지만 이미 정해진 운명이니 어쩔 수 없는걸요. 남은 시간 만큼이라도 최대한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요......

#470 ◆5PfVdTUY5TQ 2018/07/30 15:21:42

나: 그러니까, 슬퍼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남은 시간동안 저랑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해요. 저나 아빠나 서로에게 하고싶은 말들이 많이 있을테니까. 아빠: 그래......네 말이 맞구나. 슬퍼할 시간에 조금이나마 네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는게 낫겠어. 걱정해줘서 고맙다. 나: 딸이 아빠를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요 뭘.....그나저나, 저 배고픈데 볶음밥은 언제쯤 완성되나요? 아빠가 만든 밥 빨리 먹고 싶어요. 아빠: 아차, 내 정신좀 봐. 지금 밥하는 중이였지? 이제 볶는 일만 남았으니까 몇 분만 더 참아주거라. 약속대로 아빠는 몇 분만에 볶음밥을 다 완성하셨다. 나는 아빠가 만든 볶음밥을 개인그릇에다가 따로 퍼서 식탁에 하나씩 가져다 둔 뒤, 엄마를 부르고 셋이서 맛있게 먹어해치웠다.

#471 ◆5PfVdTUY5TQ 2018/07/30 15:22:04

>>472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엄마랑 대화한다. 5. 컴퓨터를 킨다. 6. 자유기재

#473 ◆5PfVdTUY5TQ 2018/07/30 15:33:47

오전 내내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 오후에는 밖으로 나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시골이라서 갈만한 장소는 적겠지만.... 그 대신 아름다운 자연풍경들이 날 기다리고 있겠지. 나는 신발끈을 질끈 묶은 뒤 설레는 마음으로 밖에 나갔다. >>474 1. 계곡 2. 논밭 3. 동네 근처 산 4. 시골슈퍼 5. 자유기재

#476 ◆5PfVdTUY5TQ 2018/07/30 15:47:05

집 근처에 있는 골목길이 눈에 띄어 그 곳으로 걸어가니 자그마한 시골 슈퍼가 보였다. 슈퍼 위에 붙여있는 간판이 낡고 오래된 것을 보아 되게 오랫동안 장사한 곳 인가보다. 나는 호기심을 주체 하지 못하고 그 가게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신나게 구경하던 중, 등 뒤에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서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477 1. 마트 주인 할머니 2. 기여운 고양이 3. 동네 꼬마로 추정되는 아이 4. 자유기재

#478 ◆5PfVdTUY5TQ 2018/07/30 15:59:21

나를 노려보던 시선의 주인은 의외로 귀여운 고양이였다. 이 시골마트를 운영하는 사장님께서 키우는 고양이 일까? 이유가 어찌됐건 간에, 실제로 고양이를 만나게 된 나는 몹시 흥분을 했다. 평생 모니터 안의 동영상으로만 볼 줄 알았는데! 나는 무의적으로 휴대폰을 꺼내 그 고양이의 사진을 여러장 찍기 시작했다. 그 고양이는 귀찮다는 듯이 하품을 하며 꼬리만 까딱까딱 흔들 뿐, 도망가지는 않아서 좋은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480 ◆5PfVdTUY5TQ 2018/07/30 16:04:24

후.....행복하다. 오늘 찍은 이 사진들은 나중에 컴퓨터에 숨겨둔 비밀폴더에다가 잘 저장해두어야지. 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꺼냈던 휴대폰을 다시 주머니에다가 집어넣었다. 실컷 고양이 사진도 찍었겠다. 이제 뭘하면 좋으려나? >>481 1.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본다. 2. 고양이의 배를 쓰다듬어본다. 3. 고양이의 엉덩이를 궁디팡팡해준다. 4. 자유기재

#482 ◆5PfVdTUY5TQ 2018/07/30 16:09:51
그래. 이번에는 직접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배를 쓰다듬어 봐야겠다!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고양이를 만나보겠어? 나는 제자리에 쪼그려 앉아 근처에

그래. 이번에는 직접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배를 쓰다듬어 봐야겠다!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고양이를 만나보겠어? 나는 제자리에 쪼그려 앉아 근처에 있는 고양이에게 손을 뻗어 배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보았다. 그러자 얌전했던 고양이가 거짓말 처럼 햐악질을 하더니 내 손을 앞발로 할퀴어버렸다. 아얏....! 난 그저 배를 쓰다듬었을 뿐인데, 너무해!! 나는 피가 나는 손을 감싸쥐며 고양이를 원망스러운 눈으로 내려다 보았다.

#486 ◆5PfVdTUY5TQ 2018/07/30 16:14:28

고양이는 내가 원망스러운 눈으로 보든지 말든지 또 다시 하품을 하며 마트 밖으로 후다닥 뛰쳐나갔다. 아무래도 저 고양이는 마트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였나보다, 그럼 나중에 밖에서 또 마추려나? 다음에 다시 만날 때는 절대로 배는 만지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 씻고 잠들었다.

#487 ◆5PfVdTUY5TQ 2018/07/30 16:15:16

>>488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엄마랑 대화한다. 5. 아빠랑 대화한다. 6. 컴퓨터를 킨다. 7. 자유기재

#489 ◆5PfVdTUY5TQ 2018/07/30 16:23:52

본가에서 맞는 2번째 아침이 찾아왔다. 나는 가벼운 대화를 가족들과 잠시 나누다가 혼자 외출하기로 했다. 적당히 방 정리를 끝낸 다음 밖으로 나오니, 부모님이 거실에서 고구마랑 감자를 드시고 있었다. 엄마: 이제 일어났어? 방금 막 고구마랑 감자 쪘으니까 식기 전에 얼른 먹어라. 아빠: 목 막히지 않게 우유랑 김치도 준비했으니까 취향에 따라 골라 먹으렴.

#490 ◆5PfVdTUY5TQ 2018/07/30 16:28:30

나: 네ㅡ에........오늘 아침은 고구마랑 감자인가보네요. 잘 먹겠습니다. 나는 부모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구마 부터 한입 베어먹기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먹는 고구마는 굉장히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났다. 아무래도 호박고구마 인가보다. 내가 호박고구마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준비하셨대..... 그렇게 열심히 고구마를 먹다가 순간 부모님께 할 말이 떠올라 나는 먹던 걸 멈추고 부모님에게 질문을 하였다. 나: 엄마, 아빠. 저....이번에 본가에 몇일 정도 있다 가는게 좋을까요?

#491 ◆5PfVdTUY5TQ 2018/07/30 16:30:09

>>492 1. 이제가면 언제오니.....그냥 이대로 본가에 있어주면 안되냐고 한다. 2.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한다. 3. 오늘까지는 본가에 있고 내일 가라고 한다. 4. 자유기재

#493 ◆5PfVdTUY5TQ 2018/07/30 16:36:47

엄마: 네 맘대로 해라. 여기 있고 싶으면 계속 있어도 되고, 싫으면 지금 바로 짐싸고 도시로 올라가도 돼. 아빠: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빤 네가 계속 본가에 있었으면 좋겠구나. 하지만....가장 중요한건 네 의견이니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렴. 부모님께서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대답하셨다. 하여간, 부모님은 예나 지금이나 나 밖에 모르신다니깐.... 나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다음, 먹던 고구마를 다 먹고 감자 한 알을 집은 뒤 슬슬 집 밖으로 나가보았다. 나: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 잠깐 밖에 나갔다 올게요.

#494 ◆5PfVdTUY5TQ 2018/07/30 16:37:21

>>495 1. 계곡 2. 논밭 3. 동네 근처 산 4. 시골슈퍼 5. 자유기재

#498 ◆5PfVdTUY5TQ 2018/07/30 16:41:35

밖으로 나온 나는 이번에도 시골슈퍼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는 익숙한 골목길을 지나가니 어제 봤던 그 슈퍼가 또 보인다. 나는 얼른 그 슈퍼 안으로 들어가......>>499 1. 먹을 만한 간식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2. 어제 봤던 고양이를 찾기 시작했다. 3. 자유기재

#500 ◆5PfVdTUY5TQ 2018/07/30 16:46:38

>>497 가뜩이나 시한부 인생인데 부모님까지 차가우면 넘 불쌍해서요...ㅠㅠ ----------------------------------------------------------------------------------------------------- 밖으로 나온 나는 이번에도 시골슈퍼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는 익숙한 골목길을 지나가니 어제 봤던 그 슈퍼가 또 보인다. 나는 얼른 그 슈퍼 안으로 들어가 어제 봤던 고양이를 찾기 시작했다. 어젠 분명 이 슈퍼 바닥에 누워 있었는데, 대체 어디에 있으려나..... 열심히 주변을 샅샅이 뒤지던 중, 옆에서 낮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 거기 아가씨. 대체 뭘 찾고 있는겨? 나: 앗. 안녕하세요. 어제 이 곳에 있었던 고양이를 찾고 있었어요. 눈이 동그랗고 까맣게 생긴 귀여운 아이던데ㅡ....

#501 ◆5PfVdTUY5TQ 2018/07/30 16:53:08

슈퍼 주인: 아, 그 고양이 말이지? 걔 우리 슈퍼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라 지 멋대로 쏘다니는 길고양이여. 가끔 밥 얻어먹으러 올 때 빼고 여기 잘 안 오니까 딴 데 가서 찾아봐. 나:이런, 길고양이 였던 아이였군요......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대화를 끝으로 나는 슈퍼 주인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다시 밖으로 나와 주변을 탐색하였으나 고양이의 꼬리 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502 ◆5PfVdTUY5TQ 2018/07/30 16:53:50

>>503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엄마랑 대화한다. 5. 아빠랑 대화한다. 6. 컴퓨터를 킨다. 7. 도시로 돌아간다. 8. 자유기재.

#505 ◆5PfVdTUY5TQ 2018/07/30 16:56:51

나는 오전에 못 찾았던 고양이를 마저 찾으러 또 다시 밖으로 나갔다, 이번에는 기필코 발견해서 그 고양이와 제대로 된 교감을 하고 말겠어! >>506 1. 계곡 2. 논밭 3. 동네 근처 산 4. 시골슈퍼 5. 자유기재

#507 ◆5PfVdTUY5TQ 2018/07/30 17:02:27

밖으로 나온 나는 이 곳에서 가장 크기로 소문난 논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논밭에는 수많은 곡물들이 존재해서 쥐들이 먹을 걸 구하러 돌아다닌다고들 하니까 그 고양이가 쥐에 관심이 있다면 이 곳에 돌아다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늦은 저녁시간에 온 논밭은 매우 어두컴컴해서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손전등 기능을 켜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며 고양이를 찾아보았다.

#508 ◆5PfVdTUY5TQ 2018/07/30 17:06:32

시간이 얼마 쯤 흘렀을까,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해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주변에 있는 이름 모를 이파리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가 원하는 고양이가 나타난걸까? 나는 한껏 기대된 표정을 지으며 이파리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 곧장 휴대폰을 비춰보니......>>509 1. 생쥐가 튀어나왔다. 2. 강아지가 튀어나왔다. 3. 고양이가 튀어나왔다. 4. 자유기재

#510 ◆5PfVdTUY5TQ 2018/07/30 17:08:35

시간이 얼마 쯤 흘렀을까,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해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주변에 있는 이름 모를 이파리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가 원하는 고양이가 나타난걸까? 나는 한껏 기대된 표정을 지으며 이파리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 곧장 휴대폰을 비춰보니 예상했던 대로 고양이가 튀어나왔다! 특유의 저 동그란 눈을 보아하니 어제 만났던 그 아이로 추정되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이 들어 또 다시 휴대폰으로 고양이의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순간 고양이가 날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본 것 같지만, 기분 탓이겠지 뭐!

#511 ◆5PfVdTUY5TQ 2018/07/30 17:17:49

이번에도 만족스러운 포토타임(?)을 끝낸 나는 새로찍은 고양이 사진을 꼼꼼하게 확인 한 뒤 휴대폰을 치웠다. 그리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고양이와 아이컨택을 시도해보았다. 아쉽게도 고양이는 내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계속 딴 곳을 보기만 했다. ......쳇, 아이컨택 작전은 안 먹히는 것 같네. 이번에도 어제처럼 쓰다듬어보는 걸 시도해야겠는걸? >>512 1.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어본다. 2. 고양이의 꼬리를 쓰다듬어본다. 3. 고양이의 엉덩이를 궁디팡팡해준다. 4. 자유기재

#514 ◆5PfVdTUY5TQ 2018/07/30 17:22:55

나는 손을 쭉 뻗어서 고양이 엉덩이의 윗쪽 부분을 중심으로 궁디팡팡을 해주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처음엔 당황하는 듯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손길에 익숙해졌는지 골골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엉덩이에 약한 듯 하다. 드디어 친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네!! 나는 한참동안 고양이의 엉덩이를 팡팡 쳐주다가, 슬슬 피곤해져서 고양이에게 인사한 뒤 집으로 돌아가 잠이 들었다.

#515 ◆5PfVdTUY5TQ 2018/07/30 17:23:45

>>516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엄마랑 대화한다. 5. 아빠랑 대화한다. 6. 컴퓨터를 킨다. 7. 도시로 돌아간다. 8. 자유기재.

#518 ◆5PfVdTUY5TQ 2018/07/30 17:28:52

어제 저녁 그토록 원하던 고양이와의 교감을 끝낸 뒤 잠이 들어서 그런지, 한결 상쾌한 기분으로 잠에서 깼다. 나는 사용했던 이불을 잘 개키고 빠르게 세안을 끝낸 뒤 본가에 있는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도시에서 썼던 컴퓨터의 성능보단 구리긴 해도 돌아갈 건 다 돌아가니 웬만한 활동을 하는덴 문제 없을 것이다. >>519 1. 게임을 한다. 2. 채팅을 한다. 3. 웹서핑을 한다. 4. 자유기재

#521 ◆5PfVdTUY5TQ 2018/07/30 17:39:13

컴퓨터를 킨 나는 오래간만에 RPG 게임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예전에 키보드 워리어에게 복수를 성공한 뒤로 한번도 들어가지 않았는데....계정이 살아있을련지 모르겠네. 나는 나는 게임 사이트에 들어가 로그인을 한 뒤 본가 컴퓨터에다가 게임을 얼른 설치하고 접속했다. 만렙을 찍다 못해 아예 뛰어넘어버렸던 내 ☆zi존짱☆ 캐릭터는......>>522 1. 여전히 살아있었다. 운영자 일 안 하나? 2. 삭제 당해있었다. 3. 자유기재

#524 ◆5PfVdTUY5TQ 2018/07/30 17:59:12

만렙을 찍다 못해 아예 뛰어넘어버렸던 내 ☆zi존짱☆ 캐릭터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대체 뭐지? 운영자가 일을 안 하나? 뭐 나야 이득이라 좋지만, 나중에 다른 유저들 에게 들켜버리게 된다면 추후에 운영자가 오지게 욕을 먹게 되겠지.... 하지만 그건 내 알 바 아니니(?) 나는 ☆zi존짱☆을 그대로 냅둔 채 새로 키울 캐릭터를 만들기로 했다. 이번에도 랜덤외형을 골라 빠르게 캐릭터를 생성한 뒤 얼른 사냥이나 하러 가야겠다. 닉네임 : >>525 지망 직업: >>526

#527 ◆5PfVdTUY5TQ 2018/07/30 18:11:38

닉네임 : 비누맛맥주 지망 직업: 도적 닉네임과 지망 직업을 정하자마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튜토리얼 필드에 오게 되었다. 아까운 시간을 튜토리얼에 허비하고 싶지 않으니 나는 재빨리 스킵버튼을 누르고 다음 마을로 가는 포탈 쪽으로 달려갔다. 이야, 지망 직업이 도적이라서 그런지 이동 속도가 무진장 빠르네. 살힐마랑은 딴판이다.

#528 ◆5PfVdTUY5TQ 2018/07/30 18:12:20

>>529 1. 사냥터로 가서 사냥한다. 2. 메인 스토리 깨가면서 렙업한다. 3. 자유기재

#531 ◆5PfVdTUY5TQ 2018/07/30 18:30:57

이대로 사냥터까지 쭈욱 달려가서 열심히 사냥을 하는게 맞는 일이겠지만, 키보드워리어가 나랑 PK를 뜬 이후로 어땋게 지내는지 궁금하단 말이지. 다른 사람인 척 하고 한번 찾아가볼까? 그 때랑 완전히 다른 캐릭터 이니까 티만 내지 않는다면 나인 줄 모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키보드 워리어와 맨 처음에 만났던 경매시장 쪽으로 가서 그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장사를 했던 장소에는 다른 캐릭터가 앉아서 자리잡고 있네. 설마 아예 그만 둔걸까?

#532 ◆5PfVdTUY5TQ 2018/07/30 18:40:47

꽤 오랜시간 동안 경매시장을 뒤져봤는데도 불구하고 키보드워리어의 옷자락 조차 발견할 수 없었던 나는 결국 찾는 걸 포기하고 시장 밖으로 나왔다. 아쉽지만 과거의 인연은 이제 뒤로 하고 새로 시작하는 수 밖에. 나는 렙업을 위해서 초보자 사냥터로 자리를 이동했다. 오자마자 몬스터를 향해 열심히 표창을 투척했으나 레벨이 낮아 정확도가 떨어지는 바람에 일반 유저에게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젠장, 이게 왜 저기로 날아갔대;;; 표창을 맞은 유저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나는 그쪽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비누맛맥주: 님아 ㅈㅅㅈㅅ;;; 내가 쪼랩이라서 실수했ㅇ.......??

#535 ◆5PfVdTUY5TQ 2018/07/30 18:43:27
키보드워리어: ㄴㄴ ㄱㅊ 다음부턴 조심하셈. 그나저나 님 나 아심? 왜 대답하다가 맘?? 내 표창을 맞은 유저는 놀랍게도 키보드 워리어였다. 그

키보드워리어: ㄴㄴ ㄱㅊ 다음부턴 조심하셈. 그나저나 님 나 아심? 왜 대답하다가 맘?? 내 표창을 맞은 유저는 놀랍게도 키보드 워리어였다. 그는 못 본 사이에 거지 부랑자가 되어 초보자 사냥터에서 자리를 잡고 잉여롭게 살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만났을 적에 강해보이던 전사의 모습은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도 없었다. 이 자식이 어쩌다 여기까지 추락해버린거지??

#539 ◆5PfVdTUY5TQ 2018/07/30 18:50:30

비누맛맥주: 아....그게.....고렙유저가 초보자 사냥터에 있어서 쫄았음;;;; 키보드워리어: ㅇㅎ 그런 거였음? 뉴비 커엽ㅋㅋ 예전에 웬 개사기캐 한테 털린 이후로 길드에서 짤린데다가 어딜 가든 비웃음 사가지고 갈 때가 없어 여기 있는거임 비누맛맥주: 헐............

#541 ◆5PfVdTUY5TQ 2018/07/30 18:56:19

키보드워리어: 뭐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ㄱㅊㄱㅊ 그 개사기캐도 캐삭 당했는지 더 이상 보이지도 않고. 이래서 핵쓰는 놈들은 안됨 ㅉㅉ 미안하다....그 캐릭터 운영자가 일을 안하고 게으름 부리는 바람에 아직도 살아있다..... 그 날 당한 이후로 여러모로 힘들게 살고 있는 그를 보니 나도 모르게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경매시장에서 싸우지 말고 사람 적은 으슥한 필드에서 싸울 걸.......

#542 ◆5PfVdTUY5TQ 2018/07/30 18:58:32

키보드워리어: 그나저나 님아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쩔해드림ㅇㅇ 나 레벨 102라서 여기 있는 몬스터들 죄다 곤죽으로 만들기 가능함. >>543 1. 수락한다. 2. 마음의 양심이 찔리니 거절한다. 3. 자유기재.

#548 ◆5PfVdTUY5TQ 2018/07/30 19:29:38

비누맛맥주: 님 같은 고렙이 쩔해주건 언제든지 환영임ㅇㅇ 키보드워리어: ㅋㅋㅋㅋㅋ지금 바로 파티 신청할테니까 기다리셈 나는 키보드 워리어의 제안을 곧장 수락했다. 불쌍한 건 불쌍한 거고, 쩔은 쩔이니까. 만렙 계정 3개만 만들면 버킷 리스트 100% 달성가능하니까 조금만 더 힘내야지. 그렇게 그의 갱장한(?) 활약 덕분에 내 레벨은 순식간에 >>549 까지 올랐다. 좀 더 이대로 쩔을 받고 싶었으나, 슬슬 배가 고파왔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이만 가겠다고 글을 남긴 뒤 게임을 종료했다.

#550 ◆5PfVdTUY5TQ 2018/07/30 19:33:30

나는 키보드 워리어의 제안을 곧장 수락했다. 불쌍한 건 불쌍한 거고, 쩔은 쩔이니까. 만렙 계정 3개만 만들면 버킷 리스트 100% 달성가능하니까 조금만 더 힘내야지. 그렇게 그의 갱장한(?) 활약 덕분에 내 레벨은 순식간에 67까지 올랐다. 좀 더 이대로 쩔을 받고 싶었으나, 슬슬 배가 고파왔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이만 가겠다고 글을 남긴 뒤 게임을 종료했다. >>551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엄마랑 대화한다. 5. 아빠랑 대화한다. 6. 도시로 돌아간다. 7. 자유기재.

#552 ◆5PfVdTUY5TQ 2018/07/30 19:41:39

게임을 끝낸 나는 무언갈 먹기 위해 방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부엌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오기 시작했다. 대체 무엇을 만들고 있길래 이런 냄새가 나는지 궁금해진 나는 그곳으로 얼른 걸어가보았다. 그러자 엄마가 국자로 커다란 냄비를 열심히 휘젓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나: 엄마, 지금 뭐 만들고 계시는 거예요? 엄마: 별건 아니고....간단하게 >>553 좀 만들고 있었다. 한번 시식해볼래?

#554 이름없음 2018/07/30 19:49:43

엄마: 별건 아니고....간단하게 된장국 좀 만들고 있었다. 한번 시식해볼래? 나: 그렇구나. 저 된장국 엄청 좋아하는데 잘 됐네요! 그럼 사양말고 맛 좀 볼게요. 나는 엄마가 한 숟갈 떠서 건내준 된장국를 천천히 음미하면서 맛보았다. 적당히 짭잘한 맛이 나서 반찬 필요 없이 얘 하나만 있어도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입 안에 감도는 된장국 맛이 다 사라져 버릴 때까지 나는 연신 입을 쩝쩝 거렸다. 엄마: 흠.....네가 아무런 말 없이 맛보는데 집중하는 걸 보면 간이 잘 됐나보구만.

#555 ◆5PfVdTUY5TQ 2018/07/30 19:59:02

나: 네!! 된장국 완전 맛있게 잘 됐어요 엄마. 반찬없이 된장국만 있어도 밥 다 먹을 것 같은데요? 엄마: 그건 안돼. 반찬 제때제때 안 먹으면 다 상해서 쉬어버리니까. 국만 퍼먹지 말고 반찬도 골라먹어. 나: 알았어요. 반찬도 꼭 챙겨 먹을게요. 죽기 전에 엄마가 해준 거 다 하나씩 맛보고 가야 안 억울하니깐. 엄마: 어머, 얘 좀 봐라? .....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 나는 그렇게 엄마랑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면서 식탁 차리는 것을 도왔고, 밥상이 다 되자마자 아빠를 불러 셋이서 사이좋게 식사를 끝냈다.

#556 ◆5PfVdTUY5TQ 2018/07/30 19:59:43

>>557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엄마랑 대화한다. 5. 아빠랑 대화한다. 6. 컴퓨터를 킨다. 7. 도시로 돌아간다. 8. 자유기재.

#560 ◆5PfVdTUY5TQ 2018/07/30 20:42:44

본가에 온지 어느덧 4일이 다 되었다. 원래 이렇게까지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였지만 깨끗한 시골의 맑은 공기와 친절한 부모님, 그리고 맛있는 밥 때문에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그냥 이대로 죽을 때까지 본가에서 지낼까? 혼자서 쓸쓸하게 도시에서 죽어가는 것보다 나을지도... 위에서 언급한 것들 말고도 그 밖에 이런저런 잡다한 걸 생각하며 내 마지막에 대해 고민하던 도중, 문득 은서씨의 얼굴이 떠올랐다. 왜 갑자기 그가 떠오른 건지 모르겠지만.....생각나는 김에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볼까? 친구사이니까 언제든지 전화해도 괜찮다고 말했던 그의 목소리가 어른거린다.

#561 ◆5PfVdTUY5TQ 2018/07/30 21:02:21

나는 베개 옆에 놓여져 있는 내 휴대폰을 집은 다음, 연락처에 저장되어있는 은서씨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다. 최신가요로 추정되는 벨소리가 몇 초 들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은서: 헉, 방금 막 당신에게 전화를 걸려던 참이였는데.... 설마 먼저 전화를 걸어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아니면 진짜 꿈인건가?? 나: 꿈이 아니라 현실에요! 친구 사이니까 먼저 전화 좀 걸어봤어요. .......그나저나 대체 무슨 이유로 제게 전화를 걸려 하신 거에요?

#562 ◆5PfVdTUY5TQ 2018/07/30 21:14:24

이 은서: 그게 말이죠, 아는 선배에게 부탁해서 4박 5일 해외여행권 2장을 구해냈거든요. 당신이랑 둘이서 좋은 추억을 쌓고 싶어서 좀 무리해봤어요. 같이 유명한 관광지를 구경하면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가요. 아, 몸 상태 때문에 가기 힘드실 것 같으면 거절하셔도 괜찮아요. 여행보다 훨씬 더 중요한건 당신의 건강이니까요. 나: 세상에.........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제안을 들어서 많이 당황스럽네요. 잠시만 생각할 시간 좀 주세요. 이 은서: 물론이죠. 언제라도 기다릴테니까 천천히 생각해주세요.

#563 ◆5PfVdTUY5TQ 2018/07/30 21:19:41

>>565 1. 친구와 같이 가는 해외여행이라니!! 이런 기회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아...! 따라가겠다고 말한다. 2. 남자 때문에 부모님을 버릴 셈이냐? 미안하지만 거절하고 이대로 본가에 있는다. ---------------------------------------------------------------------------------------------------- 남자VS부모님......과연 레스주들의 선택은? 이번 앵커는 좀 어렵겠네요ㅋㅋ

#567 ◆5PfVdTUY5TQ 2018/07/30 21:45:07

오랜시간동안 고민하던 나는.....은서씨에겐 미안하지만 거절하고 이대로 본가에 있기로 마음 먹었다. 친구와 같이 떠나는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긴 하나, 날이 지날 수록 내 몸이 점점 쇠약해져가는 게 느껴져서 갈 수 없을 것 같다. 만약 여행 도중 갑자기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그에게 여러모로 민폐가 되겠지. 해외라서 타인이랑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을텐데, 과연 은서씨가 이런 나를 책임질 수 있을까?

#568 ◆5PfVdTUY5TQ 2018/07/30 21:53:33

나: 기껏 신경써줬는데....죄송해요 은서씨. 갈수록 몸상태가 나빠져서 4박 5일씩이나 되는 해외여행은 무리일 것 같아요. 게다가 제가 지금 고향에 있는 본가에서 요양 중이라서 은서씨가 찾아오시기도 힘들 거에요. 이 은서: 아니에요. 아까 전에도 말했듯이 여행보다 훨씬 더 중요한건 당신의 건강인걸요 뭘. 이 여행티켓은 어머니랑 같이 사용하면 되니까 사과하지 않으셔도 되요. 부디 남은 시간동안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570 ◆5PfVdTUY5TQ 2018/07/30 22:02:11

나: 네, 꼭 그럴게요....... 은서씨도 어머니와 둘이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그 말을 끝으로 은서씨와의 연락을 끊었다. 그러자 이유 모를 아쉬움과 서러움이 물 밀듯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이런 감정을 가질 자격이 없는데.....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불치병 환자 주제에 욕심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그렇게 나는 애써 다른 해야할 일을 떠올리며 은서씨의 제안을 잊으려 노력했다.

#571 ◆5PfVdTUY5TQ 2018/07/30 22:02:34

>>572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엄마랑 대화한다. 5. 아빠랑 대화한다. 6. 컴퓨터를 킨다. 7. 도시로 돌아간다. 8. 자유기재.

#573 ◆5PfVdTUY5TQ 2018/07/30 22:11:57

오전 내내 집안일과 산책을 번갈아 하며 기분 전환을 시도했으나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은서씨라는 존재가 내 마음에 차지하는 부분이 컸나보다. 늦은 오후가 될때까지 술렁이는 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나는 결국 도시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도시는 이 시골과 달리 여러가지 편의시설과 놀거리가 많으니까 금방 집중할 다른 것을 찾을 수 있을거야. 나는 방에 있는 내 짐들을 대충 챙긴뒤, 부모님이 계시는 거실로 가서 도시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전했다. 나: ........엄마, 아빠. 저 이제 도시로 돌아갈려고 해요. 두 분 다 안녕히 계세요.

#574 ◆5PfVdTUY5TQ 2018/07/30 22:19:28

엄마: 그래. 가고 싶으면 가야지 뭘 어쩌겠어. 약속했던 대로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본가에 찾아와줘서 고맙다. 29일 쯤에 느그 아빠랑 같이 도시로 찾아갈테니까 기억해둬라. 괜히 까먹어서 당황하지 말고. 아빠: 사랑하는 우리 딸. 돌아갈 때 조심하고, 뭔 일 생기면 꼭 아빠한테 전화하렴. 최대한 빨리 네가 있는 곳으로 찾아갈테니까.

#576 ◆5PfVdTUY5TQ 2018/07/30 22:26:58

나: 네. 알았어요. 엄마랑 아빠 말 잘 새겨들을게요. 그럼.....29일 날 또 봬요. 부모님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나는 집 밖으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기차역까지 가는 버스를 탔다. 아마 이곳에 왔을 적 처럼 돌아가는 길도 한나절 이상 걸리겠지. 하지만 참고 가는 수 밖에. 나는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도착하면 깨워달라는 말을 남긴채 그대로 잠이 들었다.

#577 ◆5PfVdTUY5TQ 2018/07/30 22:34:17

한창 잘 자고 있는 도중, 낮선 손길에 양쪽 어깨가 전부 다 흔들려 잠에서 깼다. 아저씨께서 부탁했던 대로 기차역에 도착해 깨워주신 것 같다. 나는 그에게 감사인사를 한 뒤 버스에서 내렸고, 역 안 쪽으로 걸어가 그 곳에있는 매표단말기에서 표를 사고, 도시로 돌아가는 기차가 올 때까지 가만히 서서 기다렸다. 한여름의 저녁은 늦은 밤에도 변함없이 더운 바람이 불어온다. 나는 기차의 경적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한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578 ◆5PfVdTUY5TQ 2018/07/30 22:45:43

기다렸던 기차가 도착하자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안으로 들어가서 표에 지정된 자리를 찾아내 앉았다. 도시에 도착할라면 한참동안 이 곳에 앉아 있어야 할테니, 나는 별 고민 없이 곧장 잠에 빠졌다. 비록 침대는 아니였으나 몸이 많이 지쳐있었던 탓에 숙면을 했고....잠에서 깨어나니, 내려야 할 역까지 두 세정거장 밖에 남지 않아 있었다. 나는 자느라 구겨진 옷들을 정리하며 미리 내릴 준비를 하였고, 안내방송으로 내릴 역의 이름이 들리자마자 바로 나갔다. 오랜시간 끝에 도시에 도착한 나는, 내가 지냈던 집이 있는 곳 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 택시는 좋은 문명!!

#579 ◆5PfVdTUY5TQ 2018/07/30 22:48:23

고향으로 가는 시간과, 도시로 돌아오는 시간은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현재 시간은 18일차 오후에요 호호호 ------------------------------------------------------------------------------ >>580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자유기재

#581 ◆5PfVdTUY5TQ 2018/07/30 22:52:45

도시로 돌아오는데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다른 활동을 할 마음이 눈꼽만큼도 들지 않는다. 나는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씻고 편안 옷으로 갈아입은 뒤 침대로 직행했다. 대중교통을 타는 내내 잠을 잤는데도 불구하고 별 어려움 없이 나는 빠르게 잠이 들었다.

#582 ◆5PfVdTUY5TQ 2018/07/30 22:53:33

>>583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컴퓨터를 킨다. 6. 자유기재

#584 ◆5PfVdTUY5TQ 2018/07/30 23:08:30

어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잠을 자서 그런지 평소보다 개운한 컨디션으로 잠에서 깼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빵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내 방에 있는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그러자 본가에 있는 컴퓨터보다 2배 정도 빠른 속도로 배경화면이 떴다. 역시 전자기구는 도시가 최고네. >>585 1. 게임을 한다. 2. 채팅을 한다. 3. 웹서핑을 한다. 4. 자유기재

#586 ◆5PfVdTUY5TQ 2018/07/30 23:21:12

컴퓨터를 킨 나는 16일날에 새로 만든 캐릭터인 비누맛맥주를 마저 키우기 위해 게임 속으로 접속했다. 첫날에는 운 좋게 키보드워리어를 만나서 그가 쩔을 해줬지만, 오늘은 스스로 힘내서 육성 해야되겠지. 자, 그럼 어떤 방법으로 캐릭터를 키워보는 게 좋을려나? >>587 1. 중급사냥터로 가서 몬스터들을 줘팬다 2. 던전으로 가서 네임드 몬스터를 잡는다. 3. 메인 스토리를 깨가면서 렙업한다. 4. 자유기재

#589 ◆5PfVdTUY5TQ 2018/07/30 23:37:03

............그래, 던전으로 가서 그 곳에 있는 네임드 몬스터를 잡는게 좋겠다. 내 첫 만렙 캐릭터인 ☆zi존짱☆을 키웠을 때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장소가 거기였었지? 이번에도 팍팍 레벨업 했으면 좋겠네. 나는 당시의 기억을 더듬으며 예전에 고인물들이 알려줬던 던전이 있는 곳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590 1. 맛있는 과자랑 젤리들이 잔뜩 뿌려져 있는 던전 2. 어두침침하고 오래된 성 안의 던전 3. 깊고 넓은 미로 던전 4. 자유기재

#591 ◆5PfVdTUY5TQ 2018/07/31 00:00:20

그렇게 던전 앞까지 도착한 건 좋았는데, 어째선지 예전에 있었던 과자랑 젤리 장식들이 보이지 않고 무슨 호러영화에 나올법한 어두침침하고 오래된 성이 내 눈 앞에 펼져졌다. 난 분명히 제대로 길을 찾아왔는데 왜 전혀 다른 장소가 나타난거지? 내가 접속 안 하는 사이에 자리 패치라도 했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깐 게임화면을 내리고 인터넷에다가 이 게임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일주일에 한번씩 던전의 위치가 랜덤으로 바뀌는 시스템이 있다고 적혀있었다. 뭐야 이게....

#592 ◆5PfVdTUY5TQ 2018/07/31 00:07:42

이런 시스템을 만들 시간에 게임 밸런스나 맞추지. 하여간 여기 운영자들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네. ........뭐, 그래도 여기까지 오는데 든 시간이 아까우니 한번은 들어가보는 수 밖에. 나는 다시 게임화면을 키고 오래된 성문 안으로 들어가 그 안에 깔려있는 낡은 레드카펫을 따라서 성의 최심부까지 걸어갔다. 그러자 두 개의 커다란 철문이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아무래도 둘 중에 한 곳을 골라서 들어가야되나보다.

#593 ◆5PfVdTUY5TQ 2018/07/31 00:08:29

>>594 1. 왼쪽 2. 오른쪽 3. 자유기재

#597 ◆5PfVdTUY5TQ 2018/07/31 00:18:08

전에 갔던 음식 던전 마냥 길이 하나로 통일 되어있으면 좋을텐데, 귀찮게시리.... 나는 내 직감으로 왼쪽 철문을 골라서 열고 조심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러자 그 안에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598 이 있었다. 아니, 저게 왜 이 낡아빠진 성 안에 있는거래? 골 때린다 진짜.....!

#599 ◆5PfVdTUY5TQ 2018/07/31 00:23:33

전에 갔던 음식 던전 마냥 길이 하나로 통일 되어있으면 좋을텐데, 귀찮게시리.... 나는 내 직감으로 왼쪽 철문을 골라서 열고 조심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러자 그 안에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알이 있었다. 아니, 저게 왜 이 낡아빠진 성 안에 있는거래? 골 때린다 진짜.....! 배경이랑 너무 안 어울리잖아! 차라리 황금해골을 갖다놓는게 낫겠다!! 나는 운영자의 센스없는 미적감각을 까며(...) 그 황금색 알이 있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600 ◆5PfVdTUY5TQ 2018/07/31 00:28:08

>>601 1. 안에 있는게 궁금하니 이대로 깬다. 2. 돈 될 것 같으니 챙긴다. 3. 자유기재.

#603 ◆5PfVdTUY5TQ 2018/07/31 00:38:15

>>601 다른 스레의 스레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전 중복레스 괜찮아요. 다만 다른 분들도 참여할 수 있게 5분 정도 텀을 두는 걸 추천합니다. ---------------------------------------------------------------------------------------------------------------- 나는 알이 있는 곳까지 오자마자 그걸 들어서 바닥에다 패대기 쳐버렸다. 안에 들어있는 게 무척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바닥에 던져진 황금색의 알은 보기 좋게 산산조각 났고, 그 안에서 자그마한 >>604가 튀어나왔다. 크기는 작지만 기백이 있어보이니 저 녀석이 이 던전의 네임드 몬스터로 추정된다.

#605 ◆5PfVdTUY5TQ 2018/07/31 00:43:07

나는 알이 있는 곳까지 오자마자 그걸 들어서 바닥에다 패대기 쳐버렸다. 안에 들어있는 게 무척이나 궁금했기 때문이다. 바닥에 던져진 황금색의 알은 보기 좋게 산산조각 났고, 그 안에서 자그마한 스레주가 튀어나왔다. 크기는 작지만 기백이 있어보이니 저 녀석이 이 던전의 네임드 몬스터로 추정된다. .......근데 한가지 의문점이 생겼는데, 이 게임의 네임드 몬스터는 크기 차이만 나고 죄다 저 디자인으로 통일 되어있는건가? 스레주: 또 너냐. 지긋지긋 하네 진짜. 이번에도 싸우기 귀찮으니까 단칼에 내 목을 치고 죽여라.

#606 ◆5PfVdTUY5TQ 2018/07/31 00:54:08

비누맛맥주: ㅁㅊ 지난 던전에 있던 네임드 몬스터랑 기억을 공유하네ㄷㄷㄷ 심지어 캐릭터도 다르게 해서 왔는데 알아보잖아?? 인공지능 개쩔어;;;; 스레주: 쓸데없는 것에 놀라지 말고 빨리 죽이기나 해라. 피곤해 죽겠다. 비누맛맥주: 뭐? 몹 주제에 재수없는 말하긴ㅡㅡ ....알았다 알았어 빨리 죽이면 될거 아냐 얘나 지금이나 싸울 전의가 없는 건 여전하네. 좀 의욕 같은 거 내주면 어디 덧나나. 나는 또 다시 스레주의 급소를 노려 한방에 죽였다. 그리고 레벨이 >>607까지 올랐다.

#611 ◆5PfVdTUY5TQ 2018/07/31 08:42:03

>>609 만렙은 200이에요. 예전에 미리 써뒀습니다. >>220 ----------------------------------------------------------------------------- 얘나 지금이나 싸울 전의가 없는 건 여전하네. 좀 의욕 같은 거 내주면 어디 덧나나. 나는 또 다시 스레주의 급소를 노려 한방에 죽였다. 그리고 레벨이 200 까지 올랐다. 히익?! 이번에도 미친듯이 렙업했잖아?!? 몬스터 하나 죽였다고 만렙까지 올라가는게 어디있어!! 그나마 다행인 점은 ☆zi존짱☆때처럼 천만자리까지 넘어가지 않았다는 거네....크기가 작아서 그런가? 저런 게 게임 내에서 돌아다니면 파워 밸런스가 무너질텐데, 대체 운영자가 무슨 정신으로 만들어낸건지 모르겠다.

#612 ◆5PfVdTUY5TQ 2018/07/31 08:48:36

본의 아니게 이틀만에 두번째 계정의 육성을 끝내게 된 나는 허무한 표정을 지으며 게임을 종료했다. 버킷리스트 달성에는 가까워졌지만, 노력없이 결과로만 쉽게쉽게 이루니까 재미없다....마지막 캐릭터 만큼은 좀 신경써서 키워야지.

#613 ◆5PfVdTUY5TQ 2018/07/31 08:49:35

>>614 1. 잔다. 2. 밖으로 나간다. 3. 무언갈 먹는다. 4.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5. 자유기재

#615 ◆5PfVdTUY5TQ 2018/07/31 09:08:58

저녁 시간대가 되어서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던 순간, 갑자기 인정사정 없이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때문에 당황했다. 이 시간에 대체 누구지? 누군진 모르겠지만 짜증난다 진짜....방금 전까지 게임 하느라 피곤해서 자려고 했단 말이야! 나는 퀭한 얼굴로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근처에 있는 휴대폰을 주워서 전화를 받았다. "하암.......여보세요?"

#616 ◆5PfVdTUY5TQ 2018/07/31 09:09:25

>>617 1. 이은서씨 2. 김미영 팀장님 3. 장난전화 4. 엄마 5. 아빠 6. 자유기재

#618 ◆5PfVdTUY5TQ 2018/07/31 09:24:55

전화를 받자마자 수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은서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젠장! 그가 받을 줄 알았으면 예의없이 하품하면서 받는 게 아니였는데!! 가장 민망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실수를 해버리다니! 이 은서: 하하, 하품하시는 걸 보니 많이 피곤하셨나보다....이 늦은 시간에 갑자기 전화해서 죄송해요. 나: 헉! 으, 은서씨 였군요......평상시엔 아침 일찍 연락하시면서, 오늘은 무슨 이유로 저녁에 전화 하신건가요?

#619 ◆5PfVdTUY5TQ 2018/07/31 09:50:31

이 은서: 내일부터 25일까지 어머니와의 여행 때문에 연락를 못 드릴 것 같아서 당신에게 미리 알리려고 전화 했어요. 해외전화요금이 워낙 비싼 바람에 그만.....대신 소포로 기념품들을 잔뜩 보내드릴게요! 나: 아...17일 날에 언급하셨던 그 여행 말이죠? 내일 가시는구나. 비록 같이 가진 못하지만, 제 마음은 은서씨의 곁에 있을테니 부디 제 몫까지 2배로 즐겨주세요. 그리고, 기념품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620 ◆5PfVdTUY5TQ 2018/07/31 10:00:15

이 은서: 네. 꼭 그럴게요........마지막으로 현재 당신이 요양 중인 본가의 주소를 알려주세요. 제가 아는 건, 전에 찾아갔던 도시의 집 주소 뿐이라서요. 기념품을 사람이 없는 곳에다 보낼 순 없잖아요? 뒤이어진 그의 말을 듣자, 나는 뒷통수를 맞은 것 마냥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그러고보니 전에 은서씨랑 전화했을 때 본가에 있다고 말했었구나! 괜히 쓸데없는 말을 해서 일이 꼬여버렸어.... 다시 도시에 왔으니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이대로 본가에 보내달라고 해? 이를 어째!

#621 ◆5PfVdTUY5TQ 2018/07/31 10:04:01

>>622 1. 얼굴에 철판을 깔고 다시 도시에 왔다고 알린다. 2. 안된다. 비웃음 살게 뻔하다. 그냥 본가주소 알려주자. (이거 고르면 29일날 부모님이 소포들고 찾아옴ㅋ) 3. 자유기재.

#623 ◆5PfVdTUY5TQ 2018/07/31 10:21:36

나는 잠시동안 은서씨에게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얼굴에 철판을 깔고 다시 도시에 왔다고 알리기로 했다. 이미지 지키겠답시고 본가의 주소를 알려주면 부모님에게 은서씨의 존재가 들켜버릴테니까. 그것만큼은 절대로 안된다! 나: 저기, 은서씨.....이런 말 하기 많이 부끄럽지만, 저 다시 도시로 돌아왔어요. 본가가 있는 시골이 확실히 공기가 좋긴 한데, 너무 지루해서 도저히 못 있겠더라고요.........

#624 ◆5PfVdTUY5TQ 2018/07/31 10:37:31

이 은서: ....에이, 그게 뭐가 부끄러워요.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게 전부 정답인 거에요. 도시로 돌아오셨으니, 기념품 소포는 이미 알고 있는 집 주소에다가 보낼게요. 그럼, 좋은 밤 보내세요. 예상과 달리 은서씨는 내 말을 듣고 전혀 비웃지 않았고, 오히려 내 모순넘치는 행동을 긍정해줬다. 보통 친구 사이는 다 이런걸까? 은서씨를 제외한 다른 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가 좋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다. 나는 아까 전보다 조금 빨개진 얼굴로 잠자리에 들었다.

#625 ◆5PfVdTUY5TQ 2018/07/31 10:47:35

20일차의 아침이 되었다. 늘 그래왔듯이 침대에서 일어나기 위해 몸을 일으켰는데, 이상하게 하반신이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아직 잠이 덜 깬걸까?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정신만 또렷하면 팔이랑 다리는 내 뜻대로 움직여줬었는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몇십번씩 몸을 뒤척거리는 걸 시도했으나 요지부동이였다. 이게 뭐야, 갑자기 예고도 없이 이러는 게 어디있어!! 아직 해야할 것들이 남아있는데 다리가 굳어져버리다니....이럴 순 없다고!!!

#626 ◆5PfVdTUY5TQ 2018/07/31 10:59:38

나: 움직여.....움직이란 말이야......!!!! 제발!!!!! 죽는 것도 서러운데, 다리까지 못 움직이게 되는 건 싫단 말이야......! 발악하듯이 온 몸에 힘을 줘도, 땀만 비오듯이 흐를 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차라리 10일 전 마냥 각혈을 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만큼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다. 애써 잊고 살려고 했던 죽음에 대한 공포가 다시 내 안에서 꿈틀대기 시작했다.

#627 ◆5PfVdTUY5TQ 2018/07/31 11:06:47

싫어.....무서워.....죽고 싶지 않아........... 누군가 옆에 있었더라면 제발 나 좀 도와달라고, 정말 이대로 죽을 수 밖에 없냐며 울며불며 매달리고 싶었지만 이 방에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 하나 뿐이였다. 나는 비참한 심정으로 베고 있던 베개라도 끌어안으며 억지로 눈을 감은 채 잠을 자기로 했다. 지금 일어난 모든 일이 전부 다 꿈으로 끝나길 바라면서.

#628 ◆5PfVdTUY5TQ 2018/07/31 11:09:00

>>629 1. 잔다. 2. 무언갈 먹는다. 3.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4. 컴퓨터를 킨다. 5. 자유기재 (움직이는 행동을 앵커할 시, 집 안만 한정)

#630 ◆5PfVdTUY5TQ 2018/07/31 11:22:22

창 밖에 들리는 새소리에 의해 나는 슬며시 눈을 떴고, 무의식적으로 침대에서 일어나려다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보고 뒤늦게 현실을 떠올렸다......그래, 어제 갑자기 하반신이 굳어버리고 말았었지. 전부 꿈이였으면 좋았을텐데 현실은 잔인하구나. 나는 한숨을 쉬며 양 손을 이용해 바닥을 짚고 뱀 기어가듯이 침대 밑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뭘 할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하다가 문득 따뜻한 물이 떠올랐다.

#631 ◆5PfVdTUY5TQ 2018/07/31 11:29:32

따뜻한 물에다가 입욕제를 넣은 뒤 욕조 안으로 들어가서 휴식을 취하면, 굳어버린 하반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도와주는 사람 없이 나 혼자 준비하려면 한나절 넘게 걸리겠지만, 그건 스스로 감내 하는 수 밖에. 아무것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욕실이 있는 곳 까지 조금씩 기어갔다. 갑자기 안하던 행동을 하려니 팔이 쑤셔온다. 이 와중에 다리는 안 쑤시는 거 보면 신경까지 맛이 갔나보다. 돌아버리겠네.....

#632 ◆5PfVdTUY5TQ 2018/07/31 11:39:18

힘들게 욕실까지 도착한 나는 제일 먼저 욕조에 손을 뻗어 뜨거운 물을 틀었다. 이 뜨거운 물이 다 채워지기 전에 이 안에 넣을 입욕제를 빨리 찾아봐야겠다. 열심히 욕실 주변을 두리번 거려보니, 세면대 위에 있는 선반 쪽에 입욕제와 새 수건이 놓여있는 걸 발견했다. 하.......찾은 건 좋은데 하필이면 손이 닿기 어려운 곳에 장식 되어있네.... 나는 대체 어떤 방법으로 입욕제를 구해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633 ◆5PfVdTUY5TQ 2018/07/31 11:42:04

>>634 1. 그냥 포기한다. 2. 변기 옆에 있는 기다란 뚫어뻥을 이용해 바닥에 떨어트려본다. 3. 자유기재

#635 ◆5PfVdTUY5TQ 2018/07/31 12:28:06

내가 갑자기 초능력을 사용할 수도 없고, 이를 어쩐다.... 이대로 포기할까 생각하던 중, 변기 옆에 있는 기다란 뚫어뻥이 내 눈에 띄었다. 저걸 들어서 선반 주변을 휘젓는다면 입욕제를 건드려 바닥으로 떨어트리는게 가능하겠는걸? 막힌 변기를 고칠 때 사용하는 물건이라 찝찝하긴 하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나는 손을 뻗어 뚫어뻥의 손잡이를 잡은 다음, 그것을 높이 들어 선반을 가격했다. 뚫어뻥의 습격을 받은 선반은 입욕제를 포함한 새 수건들까지 우수수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욕실 바닥이 한순간에 더렵혀졌지만...어차피 수건은 이용할때가 많으니 미리 꺼내둔거라 치자.

#636 ◆5PfVdTUY5TQ 2018/07/31 12:41:19

나는 뜨거운 물을 틀어놨던 욕조의 수도꼭지를 잠근 뒤, 어렵게 구한 입욕제를 빠트렸다. 그러자 천천히 부드러운 속도로 입욕제가 녹아들어가더니 물의 색이 >>637로 변했다. 물감을 부은 것 마냥 선명한 색채에 매료된 나는 빨리 욕조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졌다.

#638 ◆5PfVdTUY5TQ 2018/07/31 12:55:29

나는 뜨거운 물을 틀어놨던 욕조의 수도꼭지를 잠근 뒤, 어렵게 구한 입욕제를 빠트렸다. 그러자 천천히 부드러운 속도로 입욕제가 녹아들어가더니 물의 색이 연한 옥색으로 변했다. 물감을 부은 것 마냥 선명한 색채에 매료된 나는 빨리 욕조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졌다. 손이 있어준 덕분에 옷을 벗는 것까진 어떻게든 해결했지만....가장 중요한 욕조 안으로 들어가는 게 힘겨울 것 같다. 이 놈의 다리만 아니였어도 벌써 들어가고도 남았을텐데. 하지만 투덜거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므로 양 손으로 욕조 바닥을 짚고 얼굴부터 천천히 들이대보기로 시도해보았다. 입욕제에 포함된 향긋한 오일 냄새가 코 끝을 맴돌기 시작했다.

#640 ◆5PfVdTUY5TQ 2018/07/31 13:09:02

이런저런 도전과 갖은 실패를 반복한 끝에 드디어 입욕제를 빠트린 욕조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너무 오랜시간이 흐른 탓에 뜨거웠던 물이 미지근해지고 말았지만 다시 물 붓기도 뭣하니 그냥 이대로 냅두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한동안 욕조 안에서 향긋한 휴식을 취했다....

#641 ◆5PfVdTUY5TQ 2018/07/31 13:10:39

>>639 만약 여행을 갔으면 도중에 쓰러져서 외국 병원에 실려가는 시나리오가 진행됬을 듯 합니다. ----------------------------------------------------------------------------------------------------------------------------------- >>642 1. 잔다. 2. 무언갈 먹는다. 3.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4. 컴퓨터를 킨다. 5. 자유기재 (움직이는 행동을 앵커할 시, 집 안만 한정)

#643 ◆5PfVdTUY5TQ 2018/07/31 13:26:24

나는 아무것도 깔려있지 않은 서늘한 방바닥에서 눈을 떴다. 어제 욕실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체력을 소모해버린 바람에 도저히 침대로 올라갈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새 옷으로 갈아입고(통 넓은 원피스 형태) 방까지 다시 돌아온 것 만으로도 기적이다. 힘없이 고개를 돌려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니 슬슬 밥을 먹을 시간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어제는 여러모로 바빠서 못 챙겨먹었으니까 오늘은 꼭 먹어야지.....

#644 ◆5PfVdTUY5TQ 2018/07/31 13:34:22

지금 몸상태가 이러니 요리는 절대 못하겠고.... 집에 있는 빵이나 과자로 대충 때우거나 휴대폰으로 배달을 시켜서 먹는 방법을 선택해야겠다. 나는 두 눈을 감고 둘 중에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차분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645 1. 빵으로 때운다. 2. 과자로 때운다. 3. 배달을 시킨다. 4. 자유기재

#647 ◆5PfVdTUY5TQ 2018/07/31 13:44:32

나는 배달을 시켜서 먹기로 결론을 내렸다. 기왕 밥 챙겨먹는거니까 든든하게 먹어야지. 게다가 배가 가득 채워지면 바닥나있는 체력이 좀 돌아올지도 몰라. 그렇다면 양을 많이주는 >>648를 시켜먹는게 제일 낫겠네. 나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휴대폰을 찾아낸 뒤, >>648을 파는 가게에다가 전화를 걸었다.

#652 ◆5PfVdTUY5TQ 2018/07/31 16:07:10

나는 배달을 시켜서 먹기로 결론을 내렸다. 기왕 밥 챙겨먹는거니까 든든하게 먹어야지. 게다가 배가 가득 채워지면 바닥나있는 체력이 좀 돌아올지도 몰라. 그렇다면 양을 많이주는 설렁탕을 시켜먹는게 제일 낫겠네. 나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휴대폰을 찾아낸 뒤, 설렁탕을 파는 가게에다가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잠깐 울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으로 추정되는 호탕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장: 네!! 전화 받았습니다!!! 나: ......여보세요? 거기 설렁탕 집이죠? 설렁탕 한그릇 하나 주문할게요. 사장: 핫핫핫,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손님! 오늘 같은 찜통날씨에는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겨내야죠!

#653 ◆5PfVdTUY5TQ 2018/07/31 16:16:28

나: 네에ㅡ......그럼 최대한 빨리 좀 부탁드릴게요. 그렇게 나는 전화를 끊은 다음, 지갑을 챙기고 배달원이 오기 전에 미리 대문 앞으로 기어가서 대기를 탔다. 뜨겁고 무거운 뚝배기를 직접 들고 옮기는 건 힘들 것 같으니 배달원에게 식탁까지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해야겠다. .....아무리 인정머리 없는 사람 일지라도 아픈 환자의 부탁을 그리 쉽게 내치지는 않겠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고요했던 대문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바깥에 있는 배달원에게 들릴 수 있게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나: 문 열려있으니까 초인종 누를 필요 없이 그냥 들어오세요ㅡ!!

#654 ◆5PfVdTUY5TQ 2018/07/31 16:27:59

사장: 쯔오오오오오오오옷!!!!!! 주문!!!!! 하신!!!!! 설렁탕!!!!!!! 왔습니다아아아아앗!!!!! 나: 헐............................... 내 말이 끝나자마자 매우 큰 거구의 사람이 격하게(?!) 문을 열고 괴성을 지르며 안으로 들어왔다. 괴성을 지르는 목소리가 묘하게 익숙한 것을 보아 배달원을 시키지 않고 사장이 직접 온 것 같다. 보통 배달은 알바생에게 시키려는 사람들이 대다수던데 엄청 특이하신 분이시구만....? 사장: 우리 가게에 처음으로 주문해주신 고마운 손님을 위해서 최대한 빨리 달려왔습니다!!! 식기 전에 얼른 드ㅅ........헉, 어째서 바닥에 누워 있으신 건가요?!

#655 ◆5PfVdTUY5TQ 2018/07/31 16:35:26

눈치 한번 더럽게 느리다....아무래도 뇌근육 타입이신가보네. 나는 애써 웃으며 설렁탕집 사장님에게 상황설명을 해주었다. 하하....든든하고 양 많은 설렁탕을 먹을 수 있게 된다면야 뭔들 못하겠어.... 나: 제가 하반신이 마비되어있는 상태라 서 있지를 못하거든요. 더운 날씨에 죄송하지만, 식탁까지 설렁탕 그릇 좀 옮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서비스로 돈 더 얹어드릴게요.....

#656 ◆5PfVdTUY5TQ 2018/07/31 16:43:59

사장: 아닛!?!???!?! 몸이 불편하신 분이셨군요...! 바로 알아채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손님!! 지금 바로 설렁탕 그릇과 손님(?)을 식탁까지 옮겨다 드리겠습니다!!!!!!!!!!!!!!!!!!!!!!!!!!!!!!!!! 나: 자, 잠깐만요!? 설렁탕만 옮기면 되는데요?? 어째서 애꿎은 저까ㅈ.....으아아아악?!? 나는 거구의 사장님에게 한 손으로 가볍게 들려지더니 주방에 있는 식탁 의자에 앉혀졌다. 그 다음엔 차례대로 설렁탕과 수저, 물컵 까지 가져다가 내 앞에다가 가져다 주셨다. 겉모습과 달리 되게 친절하신 분였잖아? 사장님 덕분에 밥 먹는 게 한결 수월해지겠어....

#657 ◆5PfVdTUY5TQ 2018/07/31 16:51:23

나: ........고, 고맙습니다. 이정도 씩이나 도와주실 줄은 몰랐네요. 여기 제 미리 꺼내둔 지갑을 드릴테니, 원하시는 만큼 돈을 가져가 주세요. 사장: 핫핫핫,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살아아죠!! 팁 같은 거 필요 없습니다! 돈은 설렁탕 원가만 9000원만 가져갈테니, 부디 맛있게 드셔주십쇼 손님!!!!!! 설렁탕집 사장님은 진짜 내 지갑에서 9000원만 꺼내고 곧장 밖으로 나가셨다. 상냥해.... 저런 사람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진짜 잘 운영되야 하는건데. 나중에 대박하셨으면 좋겠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시켜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맛있게 설렁탕을 먹었다.

#658 ◆5PfVdTUY5TQ 2018/07/31 16:51:52

>>659 1. 잔다. 2. 무언갈 먹는다. 3.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4. 컴퓨터를 킨다. 5. 자유기재 (움직이는 행동을 앵커할 시, 집 안만 한정)

#660 ◆5PfVdTUY5TQ 2018/07/31 17:04:38

오늘도 어김없이 나는 방바닥에서 눈을 떴다. 하반신이 마비 된 이후로는 침대로 올라가는 걸 아예 포기했다. 지금 계절이 여름이라서 정말 다행이다.... 만약 겨울이였으면 이미 감기에 걸린지 오래였을거야. 나는 덮고 있던 이불을 손으로 밀쳐 낸 다음 컴퓨터가 있는 곳으로 기어가서 전원을 켰다. 내 방 컴퓨터가 설치된 곳이 앉은뱅이 책상 이라서 다행이다. 몸이 이 꼬라지가 되었어도 계속 컴퓨터를 할 수 있겠네.... >>661 1. RPG 게임을 한다. 2. 채팅을 한다. 3. 웹서핑을 한다. 4. 자유기재

#662 ◆5PfVdTUY5TQ 2018/07/31 17:23:35

나는 컴퓨터를 키자마자 최근에 자주 들어가는 게임으로 들어가 서버에 접속했다. 선택창에 떠 있는 ☆zi존짱☆과 비누맛맥주를 보니 날로 먹어 키운건데도 불구하고 괜히 뿌듯한 마음이 다 들었다. 이제 하나만 더 키우면, 버킷 리스트에 적었던 만렙 계정 3개 만들기를 성공 하겠구나. 마지막으로 만드는 캐릭터는 꼼수같은 거 쓰지 말고 최대한 진지하게 키워봐야지. 나는 캐릭터 생성창으로 들어가 늘 그래왔던 것 처럼 랜덤외형으로 외모를 고른 뒤, 닉네임과 지망직업을 결정했다. 닉네임 : >>663 지망 직업: >>664

#665 ◆IE8pcNvCjcq 2018/07/31 17:35:10

닉네임 : 스레주 지망 직업: 마왕 닉네임과 지망 직업을 다 정하니, 캐릭터가 튜토리얼 필드에 소환....이 되지 않고 온통 새까맣기만 한 장소에 떨어졌다. 젠장, 기껏 성실하게 키울 생각을 했건만 이게 뭐람?! 초반부터 이런 난관에 부딪치게 하는 건 너무하잖아!!! 나는 무료로 지급되는 초보자 단검을 착용한 뒤, 경계를 갖춘 채 주변을 탐색하였고....한참을 걷다보니 >>666을 발견했다.

#667 ◆5PfVdTUY5TQ 2018/07/31 18:08:15

닉네임과 지망 직업을 다 정하니, 캐릭터가 튜토리얼 필드에 소환....이 되지 않고 온통 새까맣기만 한 장소에 떨어졌다. 젠장, 기껏 성실하게 키울 생각을 했건만 이게 뭐람?! 초반부터 이런 난관에 부딪치게 하는 건 너무하잖아!!! 나는 무료로 지급되는 초보자 단검을 착용한 뒤, 경계를 갖춘 채 주변을 탐색하였고.... 한참을 걷다보니 마왕의 아버지 마왕이라는 이름을 가진 NPC를 발견했다. 아버지 마왕: 나의 아이야...드디어 이 곳까지 찾아와 주었구나. 흠, 대화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NPC가 스스로 대사를 내뱉은 걸 보면 시나리오를 강제로 진행하게 설정해뒀나보군. 아무래도 내가 선택한 지망직업이 '마왕' 이라서 이런 중2병 넘치는 프롤로그를 보여주는 것 같다. 이름값 하네..... 다른 마을로 가는 포탈도 안보이고, 스킵 기능도 안 먹혔기 때문에 나는 잠자코 NPC가 하는 말을 듣기로 했다.

#669 ◆5PfVdTUY5TQ 2018/07/31 18:20:53

아버지 마왕: 훌륭히 성장한 너를 보니 이제 나는 왕관을 내려놓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드넒은 마계의 통치권은 이제 네 것이니, 선대 마왕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하거라. 그 말을 끝으로 아버지 마왕은 가루가 되어 사라졌고, 환한 빛이 퍼저나가더니 이윽고 주변이 마계로 추정되는 장소로 바뀌였다. 다른 플레이어 캐릭터들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각종 상점 NPC들을 있는 걸 보니 튜토리얼 탈출에 성공한 것 같다. 만세!!! 이제 상점에서 워프 캡슐을 사고 초보자 마을로 돌아가야지!!! .......아, 그 전에 기본으로 지급되는 돈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볼까? 워프 캡슐은 꽤 비싼 물건이니까.

#670 ◆5PfVdTUY5TQ 2018/07/31 18:23:18

그렇게 나는 현재 소지된 게임 머니를 확인하기 위해 아무생각 없이 상태창을 열었고, 전재산이 >>671원이라는 것과 스타팅 레벨이 1이 아닌 >>672 라는 걸 알게 되었다.

#673 ◆5PfVdTUY5TQ 2018/07/31 18:49:23

그렇게 나는 현재 소지된 게임 머니를 확인하기 위해 아무생각 없이 상태창을 열었고, 전재산이 9407118원이라는 것과 스타팅 레벨이 1이 아닌 100 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게 정녕 방금 막 생성한 캐릭터의 스펙이라고? 밸런스 붕괴를 뛰어넘다 못해 사실상 치트급의 캐릭터잖아!? 운영자는 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온라인 게임을 무슨 바x의 나x 프리서버 굴리듯이 운영하는거지??

#674 ◆5PfVdTUY5TQ 2018/07/31 19:00:17

마음만 같아선 당장 캐삭 해버리고 싶었으나 이 캐릭터를 만드는데 소비된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어쩔 수 없이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크윽, 내게 주어진 시간이 10일만 더 많았더라면...! 이렇게 된 이상, 빨리 몬스터를 사냥해서 만렙을 찍고 이 게임 자체를 그만두는 수 밖에.... >>675 1. 아까 언급했던 워프 캡슐을 사고 초보자 마을로 이동한다. 2. 메인 스토리 깨가면서 렙업한다. 3. 마계에도 사냥터가 있는지 찾아본다. 4. 자유기재

#676 ◆5PfVdTUY5TQ 2018/07/31 19:43:54

현재 레벨이 100이라 초보자 마을로 가봤자 의미가 없겠지..... 워프캡슐을 사는 건 포기하고 그냥 이 주변에 사냥터로 가는 포탈이 있는지 찾아보자. 나는 몬스터를 잡고 말겠다는 일념 하에 마계 필드를 샅샅이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몬스터는 커녕 지나가는 개미 한마리 조차 보이지 않았다. .....뭔 게임이 이따위로 만들어진거야? 마왕이라는 지망직업을 고를 수 있게 해줬으면, 마왕 다운 활약을 할 수 있게 해야지!! 불친절한 게임에 화가 치밀어오른 나는 애꿎은 형광등만 발로 퍽퍽 차기 시작했다.

#678 ◆5PfVdTUY5TQ 2018/07/31 19:52:21

열심히 형광등을 후려치는 도중, 등 뒤에서 낮선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처음 보는 마족 여성 NPC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서 있었다. NPC: 마, 마왕님......대체 뭐가 불만이시길래 아무 죄 없는 형광등에게 화풀이를 하시는 건가요? 제가 해결해드릴 수 있는 선에서 도와드릴테니 부디 화를 거둬주시고 대화를 할 기회를 주세요.....!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 님은 뭔데 나한테 친한척 함? NPC: 저는 오늘부터 마왕님의 하, 하인이 된 붉은산양입니다만.......

#680 ◆5PfVdTUY5TQ 2018/07/31 19:59:08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ㄹㅇ?? 그럼 도우미 NPC라는 거네? 그럼 지금 당장 님 한테 궁금한 것 좀 질문 하겠음ㅇㅇ NPC: 지, 질문 말입니까? 뭐.....알겠습니다. 어찌보면 질문도 대화의 일종이니까요...... >>681 1. 몬스터는 어디에 있음? 2. 다른 곳으로 가는 포탈의 위치 좀 알려주셈. 3. 자유기재

#683 ◆5PfVdTUY5TQ 2018/07/31 20:19:43

사냥터는 안 만들어놓은 주제에 NPC 인공지능에는 꽤나 공들인 것 같네. 무슨 말을 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모습이 굉장한 걸. 아무래도 오늘 렙업은 물 건너 간 것 같으니 그냥 NPC랑 놀아주면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어? 진짜 아무 대화나 할 수 있어? 끝말잇기 하자. NPC: 저기....질문을 하신다면서 뜬금없이 끝말잇기를 하자고 말씀하시는건 좀.....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나부터 시작한다! 화가!!! (개무시) NPC: 히이익?! ................가, 가수!!!! 나는 한동안 NPC랑 질릴 때까지 실컷 끝말잇기를 하다가 게임을 종료했다....

#684 ◆5PfVdTUY5TQ 2018/07/31 20:20:35

>>685 1. 잔다. 2. 무언갈 먹는다. 3.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4. 컴퓨터를 킨다. 5. 자유기재 (움직이는 행동을 앵커할 시, 집 안만 한정)

#686 ◆5PfVdTUY5TQ 2018/07/31 20:41:16

창 밖에 내려쬐는 햇빛 때문에 눈이 따가워 나도 모르게 잠에서 깨고 말았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잠을 자서 그런지 양쪽 어깨가 결린다. 나는 양 팔을 하늘 높이 쭉 뻗으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 다음,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딱히 할 것이 생각나질 않아서 이번에도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몸 상태 때문에 할 수 있는게 한정 되어서 씁쓸해진다. >>687 1. RPG 게임을 한다. 2. 채팅을 한다. 3. 웹서핑을 한다. 4. 자유기재

#688 ◆5PfVdTUY5TQ 2018/07/31 20:50:29

컴퓨터를 킨 나는 어제 했던 RPG 게임을 마저 하기로 했다. 오늘은 기필코 마왕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는 방법을 알아내야봐야지!! 로그인을 하고 캐릭터에 접속을 하니, 어제 같이 시간을 보냈던 NPC가 근처에 보였다. 나는 곧장 그 NPC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대화버튼를 누르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ㅎㅇㅎㅇ 좋은아침~~!! NPC: 네. 좋은 아침입니다 마왕님. 오늘 하루는 무엇을 할 예정이신가요?

#689 이름없음 2018/07/31 20:53:29

>>690 1. 당근빠따 몬스터 사냥이지!!! 2. 던전을 찾으러 떠날건데? 3. 자유기재

#691 ◆5PfVdTUY5TQ 2018/07/31 21:03:19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당근빠따 몬스터 사냥이지!!! NPC: .....뭐, 뭐라고요?!? 헛소리 마세요 마왕님!!!! 우리 마족과 몬스터들은 같은 어둠의 핏줄을 가진 가족이나 다름 없는 존재라구요! 마왕님이 쓰러트려야 할 존재는 사악하고 추악한 '인간'입니다!!!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인간이 적?? 헐 그럼 PK 전용 직업이였나보네;;; 어쩐지 사냥터가 없고 주변에 다른 플레이어 유저들도 안보이더라...

#693 ◆5PfVdTUY5TQ 2018/07/31 21:11:48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좋은 정보 알려줘서 ㄱㅅㄱㅅ 지금 바로 인간들 죽이고 옴 ㅂ2ㅂ2 NPC: 아뇨아뇨.... 전 그저 숨쉬듯이 당연한 걸 알려줬을 뿐....! 무운을 빕니다 마왕님. NPC의 대답을 듣고 깊은 깨달음(?)을 얻은 나는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상점으로 가서 워프캡슐를 잔뜩샀다. 이 캡슐을 이용해 유저들이 많이 있는 마을로 이동해서 실컷 학살을 시도해야겠다. 스타팅 레벨이 100 이니까 웬만한 공격을 받아도 끄떡 없겠지? 후후, 기대된다....

#694 ◆5PfVdTUY5TQ 2018/07/31 21:14:54

>>692 NPC라서 죽이고 싶어도 못 죽여요 호호호 ----------------------------------------------------------------- >>695 1. 옷깃만 스쳐도 죽어서 3초 컷이 가능한 초보자 마을 2. 무ㅡ난한 중급자 마을 3. 경험치 많이 얻는 대신 엄청 강한 고인물 마을

#697 ◆5PfVdTUY5TQ 2018/07/31 21:27:34

나는 워프캡슐을 이용해 초보자 마을 까지 도착했다. 오래간만에 도착한 그 곳은 신선한 뉴비들로 북적북적했다. 한창 게임에 흥미를 가질 즐거운 시기를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내 경험치를 위해 순순히 죽임당했으면 좋겠다. 마을 광장 한복판까지 걸어간 나는 숨기고 있던 무기를 꺼낸 뒤 스킬을 마구잡이로 난사하였다. 그러자 초보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초급 몬스터인 달팽이마냥 순식간에 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엑스트라A: 으아아ㅏ아ㅏ아ㅏ아아아악?!?! (죽음) 엑스트라B: 이런 ㅁㅊ 장로에게 가는 퀘스트 중이였는데에ㅔㅔㅔㅔ!!!! (죽음2)

#698 ◆5PfVdTUY5TQ 2018/07/31 21:37:05

오예!! 신난다!!! 상쾌한 학★살타임이로구나!! 나는 MP가 0이 될 때까지 깽판을 멈추지 않았고, 수많은 초보자들이 비석만 남기고 죄다 죽어버렸다. 그리고 내 레벨은 >>699 까지 올라갔다. .....첫 사냥 치고 꽤 만족스러운 결과인걸? 몬스터를 못 죽이는 건 아쉽지만 이것도 색다른 기분이 들어 나쁘지 않네.

#700 ◆5PfVdTUY5TQ 2018/07/31 21:49:33

오예!! 신난다!!! 상쾌한 학★살타임이로구나!! 나는 MP가 0이 될 때까지 깽판을 멈추지 않았고, 수많은 초보자들이 비석만 남기고 죄다 죽어버렸다. 그리고 내 레벨은 158 까지 올라갔다. .....첫 사냥 치고 꽤 만족스러운 결과인걸? 몬스터를 못 죽이는 건 아쉽지만 이것도 색다른 기분이 들어 나쁘지 않네. 나는 MP를 회복할 물약을 사기 위해 상점으로 가려다가 누군가에 의해 발목이 잡혔다. 오.....이 난리통에 살아남은 유저가 있다니 놀라운데? 초보자들 사이에 섞인 고렙 유저려나? 나는 누가 내 앞길을 막는지 궁금해져서 발 아래를 내려다봤다.

#701 ◆5PfVdTUY5TQ 2018/07/31 21:51:11

>>702 1. 키보드워리어 2. 오징어공쥬 3. 누카콜라 4. 레벨 199의 썩은물 유저 5. 자유기재

#704 ◆5PfVdTUY5TQ 2018/07/31 22:03:30

내 발목을 잡은 유저의 정체는 놀랍게도 레벨 199의 썩은물 유저였다. 만렙까지 1밖에 남지 않은 그의 엄청난 레벨를 보고 당황한 나는 잡힌 발목을 빼내려했으나 아까 깽판을 치는데 모든 힘을 다 소모한 까닭에 제대로 반항하지 못하고 그에게 매치기를 당했다. 아무런 스킬 효과가 없는 기본 공격인데도 불구하고 내 HP는 40% 이상 깎여 나갔다.....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이런 ㅁㅊ;;;;;;;; 썩은물: 야. 뉴비들 학살하니까 그렇게도 재밌디?? 사람이 매너라는게 없네 ㅅㅂ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PK 전용 지망 직업이라서 렙업할려고 그랬지!

#705 ◆5PfVdTUY5TQ 2018/07/31 22:13:23

썩은물: 마왕 직업 스타팅 레벨 100 이잖아 븅신아ㅡㅡ 레벨 한자리 유저 죽여봤자 경험치 ㅈㄴ 코딱지 밖에 안줌. 다음부턴 초보자 마을 얼씬도 하지 말고 중급자 마을로 가서 놀아. 알겠냐???? 썩은물 유저는 그 말을 끝으로 엑스칼리버 비슷한 거대한 검 한자루를 소환하더니 기를 모아 내게 날렸다. 검기에 맞은 나는 속절없이 HP가 0으로 변해 사망했고, 맨 처음 있었던 마계 필드로 리스폰 됐다. ......어휴, 괜히 학살한다고 나대다가 크게 한방 당해버렸네. 내 다시는 초보자 마을로 안 간다! 더 이상 게임을 할 의욕이 떨어진 나는 투덜거리면서 게임을 종료했다.

#706 ◆5PfVdTUY5TQ 2018/07/31 22:23:10

25일의 날이 밝아왔다. 딱히 뭔가 하고픈 예정이 없었던 나는 이대로 잠이나 마저 자려고 했으나 대문 쪽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초인종 소리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아니, 대체 누가 우리 집에 찾아온거지? 부모님은 29일날 찾아 오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나는 덮고 있던 이불을 옆으로 치우고, 열심히 대문으로 기어가면서 큰 목소리로 말했다. 나: 죄송해요!!!!! 제가 몸이 불편해서 늦게 도착할 것 같은데,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ㅡ!!

#708 ◆5PfVdTUY5TQ 2018/07/31 22:32:31

대문 앞까지 열심히 기어가보니, 커다란 소포를 들고 있는 집배원이 서 있었다. 그는 기어오는 내 모습을 보고 놀랐는지 들고 있던 소포를 바닥에 내려 둔 다음 몸을 숙여 나와 눈을 맞춰주었다. 집배원: 저런, 하반신 마비시면 그냥 제게 가져다 달라고 시키시지..... 나: ....하하, 누가 찾아왔는지 궁금해서 얼굴 한번 보려고 왔죠. 설마 집배원씨 인줄 몰랐네요. 집배원: 그렇군요. 소포를 보낸 분께서 당신에게 예상배달 날짜를 안 알려줬나봅니다.

#710 ◆5PfVdTUY5TQ 2018/07/31 22:40:29

집배원: ......뭐, 아무튼 소포에 적힌 수신인 명이 본인의 성함이 맞는지 확인해주시고, 그게 맞다면 이 곳에다 사인 해주세요. 펜은 제가 챙겨드리겠습니다. 나: 네. 감사합니다. 준비성이 아주 철저한 집배원씨 이시네요! (슥삭슥삭) 나는 집배원이 하라는 대로 사인을 한 다음, 바닥에 놓여있는 소포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여기까지 배달을 와준 그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인사를 했다. 나: 더운 날씨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집배원: 네. 고객님, 그럼 전 이만....

#711 ◆5PfVdTUY5TQ 2018/07/31 22:49:58

대문 밖으로 나가는 집배원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배웅한 다음, 여태까지 품에 안고 있었던 소포의 포장지를 뜯었다. 포장지를 뜯고 확인한 그 안에는 이국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712와 >>713, >>714...그리고 곱게 접어진 편지지 한장이 있었다. 전부 다 눈이 가는 물건들 이였으나, 나는 우선 편지지부터 집어 그 안에 있는 내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716 ◆5PfVdTUY5TQ 2018/07/31 22:53:17

대문 밖으로 나가는 집배원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 까지 배웅한 다음, 여태까지 품에 안고 있었던 소포의 포장지를 뜯었다. 포장지를 뜯고 확인한 그 안에는 이국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화장품과 향수 2병... 그리고 곱게 접어진 편지지 한장이 있었다. 전부 다 눈이 가는 물건들 이였으나, 나는 우선 편지지부터 집어 그 안에 있는 내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718 ◆5PfVdTUY5TQ 2018/07/31 23:13:41

소중한 친구인 당신에게. 이 소포가 배달 될 즈음이면, 전 이미 비행기를 타고 어머니와 둘이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겠죠. 제가 없는 동안 잘 지내시고 있으셨나요? 부디 그랬으면 좋겠네요. 저는 어머니와 관광지에서 이런저런 몸쓰는 체험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굳이 예를 들자면....공예용품 만들기랑 말 타기가 있겠네요. 원래 완성된 공예용품을 당신에게 선물로 보내려 그랬는데, 제 솜씨가 워낙 꽝이라 포기하고 그냥 시중에 파는 기념품을 골라 보냈답니다. 물건을 고를 때 어머니의 도움이 컸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 당신이 부탁했던 대로, 당신의 몫까지 2배로 즐기려고 노력했어요. 잠을 잘 때를 제외하곤 무조건 밖에 나가서 시간을 보냈죠. 덕분에 꽤 보람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하지만.....그 옆에 당신이 있었더라면 훨씬 더 멋졌을 거라 생각해요. 당신은 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당신을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 물론.....연애적인 의미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의미니까 놀라지마세요!! (편지에 적힌 글들 중에서 이부분만 유일하게 급하게 날려쓴 것 같은 글씨체다.) 편지랑 함께 보낸 기념품이 당신의 마음에 들길 바라며, 이만 줄일게요. 당신의 친구인 이 은서가.

#721 ◆5PfVdTUY5TQ 2018/07/31 23:25:27

은서씨가 보내준 기념품인 화장품과 향수 2병은 정말 멋진 선물이였다. 하지만 나는 그가 보내는 편지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 본, 진심이 담긴 친구의 편지는 내 마음에 빠르게 스며들어왔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만 준비 된,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것이라 그런걸까? 나는 흐르려던 눈물을 간신히 참아낸 다음, 선물 받은 물건들을 모조리 챙기고 천천히 내 방으로 기어갔다....

#722 ◆5PfVdTUY5TQ 2018/07/31 23:27:17

>>719 네. 주인공은 예정된 한달이 지나면 무조건 죽어요. ----------------------------------------------------------------------------- >>723 1. 잔다. 2. 무언갈 먹는다. 3.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4. 컴퓨터를 킨다. 5. 자유기재 (움직이는 행동을 앵커할 시, 집 안만 한정)

#726 ◆5PfVdTUY5TQ 2018/07/31 23:52:02

오늘도 어김없이 새로운 아침이 찾아왔다. 시간은 괴롭게 느껴질 만큼 빠르게 흘러가는구나. 운명의 날까지 앞으로 4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4일 뒤의 지금 이 시간에는 내 장례식이 열리고 있겠지. 엄마랑 아빠는 당연히 내 장례식장을 지키실테고... 그 다음엔 친척들이랑 부모님 친구분들이 찾아오시려나. 은서씨는 모르겠다.

#727 ◆5PfVdTUY5TQ 2018/07/31 23:55:46

그가 찾아왔으면 좋겠는 마음이랑, 좋은 모습만 보이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서로 뒤죽박죽 섞이고있다. 어떻게 할지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결국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어제 받았던 편지의 답장이나 쓰기로 했다. 편지 첫머리: >>728 (ex: 친애하는 은서씨에게) 편지 내용 3줄요약: >>729 편지 끝인사: >>730 (ex: 당신의 친구로부터)

#736 ◆5PfVdTUY5TQ 2018/08/01 10:46:15

은서씨 하이루^^ 꽤 길고 지루한 내용이 될 것 같아서, 편지 첫인사는 조금 가볍게 써보았어요. 평상시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이 들어서 좋네요. 친구에게 쓰는 편지는 처음인지라 많이 어색하겠지만 이해 해주시길 바라요. 각종 미사어구는 생략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저도 은서씨를 친구로써 정말 좋아해요. 아무런 장점도, 능력도 없는 저를 신경써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여행은 잘 다녀오셨나요? 보내주신 편지를 보면 이런저런 많은 체험을 즐기신 것 같던데. 선물은 무사히 받아냈어요. 멋진 화장품과 향수 고마워요. 어머님께도 잘 쓰겠다고 전해주세요. 얼마 쓰긴 못하겠지만..... 저.....이런 부탁하기 조심스러운데, 혹시 제 장례식장에 와주실 수 있을까요? 저도 여러모로 고민하다가 겨우 마음을 정하고 쓰는 제안이에요. 처음이자 마지막일 친구인 당신이 찾아와줘서 제 마지막을 지켜봐줬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꽤 오랫동안 은서씨의 기억에 남아있을 수 있게 되겠죠. 너무 무거운 부탁이려나요? 부담스러우시다면 오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은서씨가 절 배려해주셨던 만큼, 저도 은서씨를 배려하고 싶으니까요. 이만 이 쯤에서 편지를 마무리 지을게요. 분위기 전환을 위해 마지막 인사도 좀 장난스럽게 써야겠군요. 그럼.. 은서씨 바이루^^

#737 ◆5PfVdTUY5TQ 2018/08/01 10:52:24

은서씨를 향한 모든 내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쓴 편지가 완성 되었다. 예전부터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편지를 쓰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다 쓴 편지를 편지지에다가 잘 접어서 넣어둔 뒤,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니 자기 전까지 자투리 시간이 좀 남아있었다. 그래서, 자투리 시간 동안 컴퓨터를 키고 게임을 하기로 했다. 조금만 더 하면 만렙이니까 힘내야지. 나는 어제 같은 굴욕이 2번 다시 반복 되지 않게 상점으로 가서 각종 회복 물약을 구매하였고, 어제 미리 구해뒀던 워프캡슐을 통해 유저들이 있는 마을로 이동했다.

#738 ◆5PfVdTUY5TQ 2018/08/01 10:53:21

>>739 1. 무ㅡ난한 중급자 마을 2. 경험치 많이 얻는 대신 엄청 강한 고인물 마을

#740 ◆5PfVdTUY5TQ 2018/08/01 11:08:08

나는 어제 나를 죽였던 레벨의 199의 썩은물 유저가 언급한 중급자 마을에 도착했다. 초보자 마을 보다는 유저 수가 적었으나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니 충분히 레벨업을 할 만한 장소 인 것 같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깽판을 칠만한 장소를 탐색하던 중, 때마침 >>741이 내 눈에 띄었다.

#743 ◆5PfVdTUY5TQ 2018/08/01 11:18:37

나는 어제 나를 죽였던 레벨의 199의 썩은물 유저가 언급한 중급자 마을에 도착했다. 초보자 마을 보다는 유저 수가 적었으나 그렇다고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니 충분히 레벨업을 할 만한 장소 인 것 같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깽판을 칠만한 장소를 탐색하던 중, 때마침 키보드워리어가 내 눈에 띄었다. ....저 놈이 왜 이 중급자 마을에 있는거지? 분명 갈 곳이 없어서 초보자 사냥터에서 죽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 나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대화를 하기로 했다. 어차피 캐릭터가 달라서 못 알아볼테니 괜찮겠지 뭐.

#744 ◆5PfVdTUY5TQ 2018/08/01 11:34:22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님아 거기서 뭐함?? 키보드워리어: ......뭔데 친한 척임? 남이사 신경쓰지 말고 갈 길 가셈ㅡㅡ 쳇, 전에 만났던 비누맛맥주 캐릭터랑은 완전 딴판으로 대하네. 아무래도 자기보다 레벨이 낮고 만만하게 보이는 유저만 좋아하나보다. 이대로 가버리는 건 내 자존심이 허락 못하기 때문에 나는 계속 키보드 워리어에게 치근덕 거렸다.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그냥 심심해서 말 걸어본건데? 설마 님 내 레벨보고 쫄음? ㅋㅋ 키보드워리어: 참 나.....누구보고 쫄았대?? 난 솔플위주 유저라 남이랑 엮이는거 싫어하는 거 뿐임.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솔플유저라도 대답정돈 해줄수 있잖음ㅋㅋㅋㅋㅋㅋㅋㅋ

#745 ◆5PfVdTUY5TQ 2018/08/01 11:38:35

키보드워리어: 아오 씨...짜증나게 하네 진짜! 말하면 될 거 아냐ㅡㅡ 초보자 사냥터에서 뉴비들 쩔해주다가 무기 내구도가 0이 되어서 수리하러 옴. 이제 됬음??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그랬었군!.....근데 님 그거 암? 솔플유저라는 말과 뉴비들 쩔해줬다는 말이랑 모순 개 쩜ㅋㅋㅋㅋ 역시 나한테 쫄아버린게 맞았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46 ◆5PfVdTUY5TQ 2018/08/01 11:43:46

키보드워리어: .................................이게 진짜!!!!!!!!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이열ㅋ 지금 나한테 PK 신청 건거임? 내 렙이 님보다 훨씬 더 높은데??? 키보드워리어: 질 가능성이 높은건 ㅇㅈ 하지만 니 재수없는 얼굴을 딱 한대만이라고 후려갈기고 싶어서 신청했다 ㅅㅂ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ㅋㅋㅋ어디 할 수 있으면 해보셈! 치기도 전에 죽는다에 1원 건닼ㅋㅋㅋㅋㅋ

#747 ◆5PfVdTUY5TQ 2018/08/01 11:49:47

그렇게 나는 오래간만에 키보드 워리어와 PK를 떴다. ☆zi존짱☆이였을 당시에는 캐릭터 레벨이 버그급으로 펑타 한대만 맞고 뻗었는데, 이번에는 어떠려나? 대화가 끝난 뒤, 검을 들고 달려오는 키보드 워리어를 본 나는 마왕의 스킬 중 하나인 >>748을 시전했다. 스킬이 시전 되자마자 키보드 워리어의 체력은 >>749% 가 되었다.

#751 ◆5PfVdTUY5TQ 2018/08/01 11:56:45

그렇게 나는 오래간만에 키보드 워리어와 PK를 떴다. ☆zi존짱☆이였을 당시에는 캐릭터 레벨이 버그급으로 펑타 한대만 맞고 뻗었는데, 이번에는 어떠려나? 대화가 끝난 뒤, 검을 들고 달려오는 키보드 워리어를 본 나는 마왕의 스킬 중 하나인 모든것을 ㅡ 파괴하는 어 둠의 검 ㅡ을 시전했다. 스킬이 시전 되자마자 키보드 워리어의 체력은 91% 가 되었다.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아 ㅅㅂ 삑사리났다;;;;; 키보드워리어: 그렇게 잘난 척 하더니만 꼴 좋닼ㅋㅋㅋㅋㅋㅋㅋ 이젠 내 차례다!!!!!

#753 ◆5PfVdTUY5TQ 2018/08/01 12:05:34

키보드워리어: 이거나 먹어라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전에 이겼던 기억 때문에 나도 모르게 방심하고 있었나보다. 평소에 안하던 실수를 하게 될 줄이야! 키보드워리어는 그런 내 모습을 비웃으면서 검에다가 푸른 빛의 검기를 만들어내더니 망설임 없이 곧장 내가 있는 곳으로 날려버렸다. 검기를 맞은 나의 체력은 >>754% 가 되었다.

#756 ◆5PfVdTUY5TQ 2018/08/01 12:18:33

전에 이겼던 기억 때문에 나도 모르게 방심하고 있었나보다. 평소에 안하던 실수를 하게 될 줄이야! 키보드워리어는 그런 내 모습을 비웃으면서 검에다가 푸른 빛의 검기를 만들어내더니 망설임 없이 곧장 내가 있는 곳으로 날려버렸다. 검기를 맞은 나의 체력은 120% 가 되었다. ......엥? 꼼짝없이 HP가 깎이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늘었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 키보드워리어를 바라보니 그가 나라잃은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 키보드워리어: ㅁㅊ....... 단축키 잘못 눌러서 회복스킬 썼다.......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58 ◆5PfVdTUY5TQ 2018/08/01 12:29:20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다 차린 밥상을 발로 차버린 격이넼ㅋㅋㅋㅋㅋ 네 띨빵한 행동 덕분에 물약값 굳었다 땡큐^^ 이제 죽어줘ㅎㅎ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새로운 스킬인 >>759를 시전해서 키보드워리어에게 날려버렸다. 이번에는 제대로 집중하고 공격했으니까 잘 먹혀 들었겠지? 철없는 어린애가 아닌 이상, 한 번 저지른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는다는 말씀! 아무튼 이번의 공격으로 키보드워리어의 체력은 >>760% 까지 줄어들었다.

#762 ◆5PfVdTUY5TQ 2018/08/01 13:02:49

>>761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ㅋㅋㅋ 체력 앵커는 >>763 으로 옮길게요

#766 ◆5PfVdTUY5TQ 2018/08/01 13:10:49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다 차린 밥상을 발로 차버린 격이넼ㅋㅋㅋㅋㅋ 네 띨빵한 행동 덕분에 물약값 굳었다 땡큐^^ 이제 죽어줘ㅎㅎ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새로운 스킬인 세계를 ㅡ 뒤덮는 검은 ㅡ 운석 -메테오- 다 크 ㅡ 플레임 ㅡ 아포칼립 - 스 ㅡ ! 를 시전해서 키보드워리어에게 날려버렸다. 이번에는 제대로 집중하고 공격했으니까 잘 먹혀 들었겠지? 철없는 어린애가 아닌 이상, 한 번 저지른 실수를 두 번 다시 하지 않는다는 말씀! 아무튼 이번의 공격으로 키보드워리어의 체력은 1% 까지 줄어들었다. 키보드워리어: 엿됐다;;;;; 이제 한 대만 맞으면 꼼짝없이 두1지겠네;;;;;;;

#767 ◆5PfVdTUY5TQ 2018/08/01 13:25:30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쳇. 바퀴벌레 같은 놈....용케도 살아남았네ㅡㅡ 키보드워리어: 시끄러!!!!!! 이번에는 나도 강력한 스킬을 써서 크게 한방 먹일ㄱ.................... 스레주(주인공 캐릭터 닉네임): ㅗ (퍽침) 키보드워리어: 으악?! (죽음) 더 이상 그가 떠벌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나는 그가 대사를 치는 도중에 펑타를 쳐서 죽여버렸다. 어디선가 비겁하다고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만 알게 뭐람. 턴제 게임도 아닌데 굳이 서로 한대씩 맞으며 싸워야 하나? 그렇게 펑타로 시작된 PK는(☆zi존짱☆시절) 펑타로 끝났고. 키보드 워리어를 죽인 나는 레벨이 >>768 까지 올랐다.

#769 ◆5PfVdTUY5TQ 2018/08/01 13:30:56

더 이상 그가 떠벌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나는 그가 대사를 치는 도중에 펑타를 쳐서 죽여버렸다. 어디선가 비겁하다고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만 알게 뭐람. 턴제 게임도 아닌데 굳이 서로 한대씩 맞으며 싸워야 하나? 그렇게 펑타로 시작된 PK는(☆zi존짱☆시절) 펑타로 끝났고. 키보드 워리어를 죽인 나는 레벨이 195 까지 올랐다. 흠. 꼴에 레벨 100 넘었다고 경험치는 꽤 짭짤하게 주네. 앞으로 몇 명만 더 잡으면 만렙 찍겠다. 하지만 이미 오늘 쓸 체력을 다 써버린 나는 너무 피곤해서 이대로 게임을 종료하고 잠에 들었다...

#770 ◆5PfVdTUY5TQ 2018/08/01 13:31:22

>>771 1. 잔다. 2. 무언갈 먹는다. 3.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4. 컴퓨터를 킨다. 5. 자유기재 (움직이는 행동을 앵커할 시, 집 안만 한정)

#772 ◆5PfVdTUY5TQ 2018/08/01 13:40:46

방바닥에 드러누워서 모자른 잠을 보충하고 있는 도중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대체 누가 이른 아침부터 전화를 한거지? 부모님 인지 은서씨 인지 모르겠으나, 둘 다 제발 좀 점심시간대에 전화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투덜거리면서 옆에 놓여있던 휴대폰을 집어낸 뒤,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나: ........여보세요?

#773 ◆5PfVdTUY5TQ 2018/08/01 13:41:13

>>774 1. 이은서씨 2. 김미영 팀장님 3. 장난전화 4. 엄마 5. 아빠 6. 자유기재

#775 ◆5PfVdTUY5TQ 2018/08/01 13:50:31

https://youtu.be/p6IshdOdue8?t=1m23s ???: 빵↘빵↗ 똥똥똥똥 땅땅 따라라라~↘ 따띵↘ 똥똥똥똥~~ 띵↘똥똥↗↗ 빵빵또로로롱똥동~~ 빵↘빵↗ ~빵빠라빵빵 따라따라 빵뿡빵빵 따라라~~ 오~! 내가 인간세계에 와있으니 너무도 행복하고 즐겁구나. 이 존재의 몸을 통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나는 너무 행복하고 즐겁구나 나의 존재야 너의 몸을 빌려줘서 희생을 해줘서 고맙다. 나의 존재야~~ 얄랄랄랄라~ 우리 존재 파이팅!!! 나: 이런 씨....대체 언젯적 드립을 치는거야!!!?!?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당장 끊어!!!!

#777 ◆5PfVdTUY5TQ 2018/08/01 14:09:59

나는 짜증을 내며 전화를 끊은 다음, 휴대폰의 소리를 아예 무음으로 설정해버렸다. 설마 또 다시 장난전화가 찾아올 줄이야....내가 모르는 사이에 개인정보들이 온갖 곳에 팔려져 버린걸까?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 개인정보 따위 알아서 뭐에 쓸련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 기분 나빠졌으니까 잠이나 다시 마저 자고 모자란 기력이나 보충해야지....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이불을 덮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천천히 잠에 빠져들었다.

#778 이름없음 2018/08/01 14:10:37

>>779 1. 잔다. 2. 무언갈 먹는다. 3. 갑자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4. 컴퓨터를 킨다. 5. 자유기재 (움직이는 행동을 앵커할 시, 집 안만 한정)

#781 ◆5PfVdTUY5TQ 2018/08/01 14:21:01

24시간 넘도록 느긋하게 단잠을 자고 있는 도중, 옆에다가 뒀던 휴대폰이 지이잉 거리는 소리를 내며 울리기 시작했다. 귀가 밝은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나 휴대폰을 집었다. 어제 무음 처리 해논 덕분에 시끄러운 소리가 안 나서 좋네. 어제처럼 장난전화가 아니라 아는 사람이 전화하기를 빌면서, 나는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나: .....네, 여보세요?

#782 ◆5PfVdTUY5TQ 2018/08/01 14:21:20

>>783 1. 이은서씨 2. 김미영 팀장님 3. 장난전화 4. 엄마 5. 아빠 6. 자유기재

#784 ◆5PfVdTUY5TQ 2018/08/01 14:28:48

이 은서: 저에요, 이 은서! 오래간만이네요. 그동안 제 목소리 안 잊으셨죠? 원래 여행길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당신에 전화를 걸었어야 했는데, 근육통 때문에 고생하느라(....) 이제서야 전화했네요. 나: 하하, 은서씨 였군요? 제가 당신의 목소리를 어떻게 잊겠어요. 하나 밖에 없는 친구인데.... 근육통이 걸려서 고생하실 만큼 진짜 열심히 여행을 즐기신 것 같네요.

#785 ◆5PfVdTUY5TQ 2018/08/01 14:37:38

이 은서: .......갑자기 그런 말하면 감동스럽잖아요....! 으으, 하마터면 아침부터 울 뻔 했어요.... 전에 당신이 부탁했던 대로, 당신의 몫까지 2배로 즐기려고 열심히 노력했거든요. 저 잘했죠? 나중에 휴대폰으로 사진도 보내드릴게요. 아. 그나저나 제가 보낸 기념품이랑 편지는 잘 도착 했나요? 나: 뭘 이런거 가지고 울려 그러세요.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한 걸 뿐인 걸요....부탁 들어주셔서 정말 고맙고, 사진도 기대할게요. 은서씨가 보내준 것들은 25일 날에 전부 다 잘 도착했어요. 예쁜 기념품이랑 편지 고마워요.

#786 ◆5PfVdTUY5TQ 2018/08/01 14:49:54

이 은서: 휴우, 다행이다....! 안 도착했으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한 시름 놨네요. 보내드린 화장품이랑 향수로 한껏 기분전환 하시고, 부모님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나: 네. 마침 29일날 부모님께서 도시로 찾아오신다고 했었는데...그때 써야겠네요. ........근데 있잖아요. 기념품도 기념품이지만 저는 은서씨가 보내준 편지가 가장 좋았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답장도 썼지 뭐예요? 이 은서: 헉....그게 정말인가요?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사실상 덤 수준으로 넣은 거였는데..... 당신이 써주신 답장을 얼른 읽고 싶네요. 지금 바로 편지를 보낼 수 있도록 제 집주소를 알려드릴게요!!

#787 ◆5PfVdTUY5TQ 2018/08/01 14:52:31

나: 저기, 주소를 알려주시는 건 고마운데.........그 전에 먼저 할 말이 있어요. 이 은서: ...음? 제게 할 말이 있다고요? 그게 뭔데요? 천천히 말씀해주세요. 나: >>788

#789 ◆5PfVdTUY5TQ 2018/08/01 15:15:56

나: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당신이 있어주었기에 남은 한달여간의 시간동안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이 했던 채팅이랑 전화, 그리고 놀이동산 에서의 추억....죽어도 절대 잊지 않을게요. .....그 밖에 더 하고 싶은 말은 답장편지 에다가 적어줬으니, 나중에 꼭 확인해주셨으면 해요. 이 은서: 고마워 해야 할 사람은 오히려 제 쪽인걸요. 저도 당신을 절대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방금 전에 알려주신 답장 편지, 기대하고 있을게요. 그 이후로 몇 번 더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은서씨의 집 주소를 알게 된 뒤, 연락을 끊었다. ......오늘이 사실상 은서씨와 전화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겠지.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으니까. 나는 은서 씨가 알려준 집 주소로 편지를 부친 다음, 다시 방으로 기어들어와서 잠이 들었다.

#790 ◆5PfVdTUY5TQ 2018/08/01 15:24:21

29일의 날이 밝아왔다. 오늘은 부모님께서 찾아오시겠다고 약속한 날이셨지. 나는 새벽부터 일찍 일어나 은서씨가 선물해준 화장품과 향수로 그럴듯하게 치장한 다음, 굳은 몸으로 질질 기어가서 미리 대문 앞으로 나와 부모님을 기다리기로 했다. 며칠 못 본 사이에 하반신이 굳어버린 딸을 보며 부모님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실지 긴장되었다. 걱정 끼치기 싫어서 일부러 전화하지 않고 지금까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었는데...이제 다 아시게 되겠구나.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고민하던 도중, 근처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벌써 도착하셨나보다. 나는 최대한 밝게 웃는 얼굴을 지으며 부모님을 맞이하였다. 나: 엄마, 아빠! 어서오세요! 갑작스럽게 몸이 더 약해져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주저앉아서 맞이하게 되버렸네요.....

#791 ◆5PfVdTUY5TQ 2018/08/01 15:33:10

엄마: 아이고, 이 화상아!! 몸상태가 나빠졌으면 재깍재깍 전화해서 알려줬어야지! 그럼 더 일찍 찾아왔을 거 아니야...! 혼자서 다 끌어안고 가려는 버릇은 좋지 않은 거라니까 그러네? 입고있는 옷 좀 봐, 죄다 흙 투성이네....!! (등짝 스메싱) 나: 시골에서 도시까지 오는 길이 워낙 힘드니까 부모님 고생 덜 시키려ㄱ.....아, 아얏...! (쳐맞) 아빠: ㅇ....여보!!!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너무 화내지마요. 우리 딸이 너무 착해빠져서 그런거니까.......!! 날도 더운데 밖에서 이러지 말고 아, 안으로 들어가서 마저 이야기 하는게 낫지 않겠어요??

#793 ◆5PfVdTUY5TQ 2018/08/01 15:54:24

아빠가 열심히 엄마를 말려주신 덕분에, 겨우겨우 등짝 스메싱이 멈췄다. 휴우, 살았다....까딱했음 내 등이 온통 빨간 손자국으로 물들어질 뻔했어;;; 부모님께 걱정 시키지 않을려고 했던 행동이 오히려 더 걱정을 키우기만 해버렸네...... 나는 정말 마지막까지 바보 같은 짓만 골라하는구나. 엄마: 하아, 알았어요. 당신 말대로 할게요. 밖에 더 있어봤자 좋을 것도 없으니까. .......넌 진짜 느그 아빠 덕분에 산 줄 알아라. 아빠 없이 나 혼자 왔음 너 안 봐줬어. 나: 네에........ 죄송합니다....그리고,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아빠......

#794 ◆5PfVdTUY5TQ 2018/08/01 16:04:10

아빠: 하나 밖에 없는 딸이 곤란에 빠지면 당연히 도와줘야지. 하지만.....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구나. 무슨 일이 생기면 꼭 좀 전화해 달라고 그렇게 부탁했건만.. 뭐, 이미 지나간 일이니 여기까지만 언급하마...... 네 엄마가 또 다시 화를 내기 전에 어서 들어가야지(소근) 아빠는 그 말을 끝으로,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나를 번쩍 드시더니(!!) 그 상태로 엄마와 같이 집 안으로 들어오셨다. 갑자기 어린시절 때 마냥 아빠의 품에 안겨버린 상태가 되버린 나는 너무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어버버 거리기만 했다. 우와.....우리아빠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정정하신 몸이셨구나.....다 자란 딸을 들어올리시다니 대단하네.....

#796 ◆5PfVdTUY5TQ 2018/08/01 16:16:54

아빠는 나를 부엌 근처에 있는 식탁의 의자에다가 앉혀주신 뒤, 내 옆자리에 앉으셨다. 그리고 엄만 나랑 아빠가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하자마자 냉장고로 가서 생수를 꺼낸 뒤 각각 하나씩 컵에 따라서 건내주셨다. 원래 이런건 내가 준비해드려야 하는 건데 그러질 못해서 마음이 심란해졌다. 나: 고마워요 엄마. 잘 마실게요......원래 제가 이런 거 챙겨드려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죄송해요. 엄마: ......됐다. 물 정도 따르는 일이 뭐가 어렵다고. 넌 뭐 먹고 싶은지나 생각해. 참고로 아무거나 라는 말은 안 받는다.

#797 ◆5PfVdTUY5TQ 2018/08/01 16:18:12

>>798 1. 라면 2. 카레 3. 오징어볶음 4. 자유기재

#800 ◆5PfVdTUY5TQ 2018/08/01 16:32:20

나: 닭꼬치가 먹고 싶어요. 매운 소스 팍팍 뿌린 거로다가요. 엄마: 그래. 알았다. 지금 바로 만들어 줄게......돌이켜보니, 너는 어릴 적부터 닭꼬치에 환장을 했었지. 가위로 잘게 짤라서 건내주면, 아파서 소화하기 힘들어하면서도 입가에 소스 묻히면서 열심히 먹었던 모습이 떠오르네. 나: 우와, 벌써 10년도 훨씬 넘은 시절의 이야기 인데, 그걸 아직도 기억 하고 있어주실 줄은 몰랐어요.

#803 ◆5PfVdTUY5TQ 2018/08/01 16:38:14

엄마: 당연히 알고 있지. 난 네 엄마잖아? 옆에서 널 간호한 세월이 몇인데. 좋아하는 음식은 물론이고, 네 옷 취향이랑 즐겨봤던 TV 프로그램 까지 다 기억하고 있어. 아빠: 후후.....네 엄마는 겉으로 티를 내지 않지만, 굉장히 정이 많은 사람이란다. 나보다도 훨씬 너에 대해 아는 게 많은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엄마:............당신, 애 앞에서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두고 재료손질 하는 거나 도와주지 않겠어요?

#804 ◆5PfVdTUY5TQ 2018/08/01 16:44:19

아빠: 네에, 네에, 알았어요 여보. 딸에게 해주는 마지막 음식인데 당연히 거들어줘야죠. .........요리가 다 끝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주렴. 최대한 빨리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보마. 아빠는 내게 웃으면서 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 뒤 엄마가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셨다.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는 두 분의 뒷모습을 보니, 말로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큰 감정이 울컥울컥 솟아올랐다. 그래. 비록 삶은 짧았더라도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였구나. 저런 두 분의 딸로 태어났고, 사랑받을 수 있었으니까....

#805 ◆5PfVdTUY5TQ 2018/08/01 16:51:43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코를 자극하는 알싸한 향기가 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엄마가 양 손에 하나씩 닭꼬치가 잔뜩 들어있는 접시를 들고 식탁으로 다가오셨다. 엄마: 자, 다 됐다. 식기 전에 어서 먹자. 남겨도 좋으니 배터질 때까지 실컷 먹어. 나: ..........................네. 실컷 먹을게요 엄마.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셋이서 같이 닭꼬치를 먹는 화목한 식사가 시작되었고, 나는 내 몫의 닭꼬치를 남김없이 다 해치웠다. 엄마, 아빠. 마지막까지 저를 위해 힘써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나중에 다시 태어나도 두 사람의 딸로 태어나고 싶어요....

#807 ◆5PfVdTUY5TQ 2018/08/01 17:05:01

운명의 날, 30일이 찾아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녀는 죽었다.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기적 같은 건 찾아오지 않았다.

#808 ◆5PfVdTUY5TQ 2018/08/01 17:05:07

그녀의 장례식은 생전에 남겨놓은 유서에 쓰인대로 가급적 간소한 3일장으로 진행되었다. 소박한 관 속에 즐겨입던 옷을 입고 잠이 든 것 마냥 누워있는 그녀의 시체 옆에는 각종 친인척들이 올려둔 국화가 놓여져있었다. 물론 그 국화 속에는 은서씨가 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장례식이 끝난 뒤, 그녀의 시체 중 그나마 쓸만한 장기는 적출 되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증됐다. .......................모든 것은 그녀가 원하던 대로 끝났다.

#809 ◆5PfVdTUY5TQ 2018/08/01 17:06:43

이름 >>810, 사후 당시 나이 >>811세. 부디, 내세에서는 고통없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기를.

#813 ◆5PfVdTUY5TQ 2018/08/01 17:19:35

이름 故 정세연 사후 당시 나이 26세. 부디, 내세에서는 고통없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기를. ---------------------------------------------------------------------- 모든 것이 끝난 뒤에야 부를 이름이 생기는 주인공을 언젠가 꼭 한번 만들어내고 싶었는데 드디어 소원 성취했네요ㅎㅎㅎ 지금까지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815 ◆5PfVdTUY5TQ 2018/08/01 17:22:41

>>814 주인공은 세상에 남은 한이 없어서 유령이 안 되가지고 못 만날듯... 여고생 유령은 계속 학교에 혼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여고생유령의 죽은 이유를 못 알려드리고 스레를 끝낸게 아쉽네요

#817 ◆5PfVdTUY5TQ 2018/08/01 17:32:57

>>816 여고생 유령은 첫째딸로 태어나 부모님께 온갖 간섭과 참견을 받고 19년을 살았어요. 그리고.....수능 당일날에 답안지를 밀려쓰는 대참사를 일으키고 말았죠. 명문대학에 한방에 합격하길 바라는 부모님에 기대에 못 미치게 된거에요. 오로지 대학에 가기 위해 19년을 힘들게 버텨 왔는데, 재수가 확정되어 1년을 더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해서 학교 옥상에 몰래 올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인공인 세연이와는 완전히 대칭된 삶을 산 아이라는 설정입니다. 몸튼튼시한부 가족관계최악가족관계최상 첫째딸외동딸

#820 ◆5PfVdTUY5TQ 2018/08/01 17:40:29

>>819 별 다른 이유는 없고 개인적으로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을 좋아해서 그렇게 설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