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임. 딱 10년전ㅇㅇ 지금 공부도 안되고 수능 얼마 안남았지만 걍 썰 풀겠음ㅋㅋㅋ 왜냐면 지금 존나 공부는 하기 싫지만 심심하거든..힝구..
10년전 소름이었던 호두과자 아줌마
안녕! 난 수도권에서 살고있는 겁이 졸라게 많은 찌질이 고3!
한 동네에서 19년을 주구장창 살았다!
나 9살때 일임
당시 우리집은 되게 고도가 높은 곳에 있어서 올라가기 너무 힘들었었음.
산 근처에서 살아서 모기도 엄청 많았음
와 근데 내가 초등학교를 딱 배정 받았는데 그 오르막길을 내려가서 30분은 더 걸어야 하는 곳으로 배정난거임(사실 주변에 초등학교가 그거 뿐이었음)
엄마가 맨날 그래서 차에 태워줌
근데 딱 한번 9살때 엄마가 엄청 아파서 택시 타고 오고 가라고 돈을 쥐어줌. 근데 9살때 그 큰 돈(당시 존나 큰 돈)을 손에 쥐고 있는게 너무 무섭더라고 그래서 양말속에 꼬깃꼬깃 접어서 넣어놓음.
근데 멍청한 9살 스레주는 그 사실을 까먹음ㅋ 돈 잃어버린줄
슬퍼서 학교에 막 울면서 뛰어감
수업을 다 받고나서 돈이 없으니까 그 오르막길을 걸어간다는 그 자체가 또 서러운거임.. 눈물겨운 하교...★
와 근데 평소에는 엄마 차를 타고 가서 안보이던게 하나 둘 보이더라고
떡볶이집이나 잡상인들, 문방구 등등..
신기해서 헤에에에 거리면서 집을 가는데 코를 찌르는 엄청 맛있는 냄새가 나는거임
그쪽으로 쫄래쫄래 갔었음.
한 포장마차가 있었는데 인자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한쪽 눈은 안대로 가리고 호두과자랑 땅콩과자랑 델리만쥬인가 그걸 팔고 있었음.
처음보는 호두과자에 눈이 휘둥그레...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왜 멀뚱멀뚱 서있냐고 묻더라고. 그래서 이래저래 설명했어. 아침에 돈을 잃어버려서 아무것도 못한다고.
근데 아줌마가 웃으면서 "아가 양말에 돈을 넣어놨잖니!" 라는거임
헐 맞다!!! 하고 놀라서 돈을 막 주섬주섬 꺼냈음
아침에 택시를 안탔으니까 호두과자를 사먹을만한 돈이 있지 않을까 해서 발냄새가 나는 지폐를 쪼물거렸음
아줌마가 웃으면서 종아 봉투에 호두과자를 넘칠 정도로 담아주고는 내가 얼마냐 물으니까
돈은 괜찮아요 귀여운 아가씨^^
라면서 손을 흔들며 아줌마가 "저 큰 길로 나가서 파란색 표지판 앞에서 손을 흔들어라 그러면 택시가 올테니까 오르막길 위에 민지슈퍼로 가달라고 해!" 라고 말하는거임
나는 그냥 네!!! 하고 처음보는 맛있는걸 공짜로 (정확히 귀엽다는 말을 들어서) 얻었다는 생각에 룰루랄라 하고 아줌마가 하라는 그대로 했었음
신기하게도 택시가 진짜 왔고 아저씨는 어린 나이에 기특하다며 그냥 공짜로 태워주심
오늘 하루 공짜가 겁나 많네! 싶어서 엄마한테 가서 말해줘야겠다 생각하고 룰루랄라 집에 왔었음
근데 엄마 상태가 조금 이상한거 같았어
이불 보니까 축축하게 다 젖어있고 얼굴도 엄청 빨갛고 숨도 이상하게 쉬고 있고
너무 놀라서 어버버 하는데 마침 아랫집 아줌마가 딸기 준다면서 올라온거야
내가 막 울면서 아줌마한테 엄마 상태가 이상하다고 그러니까 아주머니가 놀라서 엄마 훅 엎고
내리막길을 그냥 내려가려는데
그 날 태워다 줬었던 택시가 마침 차를 돌리고 반대쪽에서 오고있는거임
내가 막 아저씨!!!택시아저씨!!! 거리고 우니까 아저씨가 놀라서 끼익 차를 멈추고 왜 그러냐고 창문을 열고 물어봤었어
아줌마가 환자가 있어요!! ㅇㅇ병원 까지만 좀 태워주쇼!
라고 말하시고 아저씨는 바로 ㅇㅋ 하셨음
당시 구급자를 부르지 않은 이유는 오르막길이었거든. 올라오는데 참 신기하게도 택시는 3분도 안걸리는데 구급차는 이상하게 10분은 넘기더라
어쨌든 택시비를 내 발냄새 나는 돈으로 계산하고
병원에서 응급실이 아니라 일반 진료를 받았었음
왜냐면 그 동네가 졸라 좁았고 큰 병원을 가기에는 시간도, 돈도 없었던 유년시절이었기에.
조금 급한 환자가 들어왔다고 일반 병원에서 첫빠따로 일반 진료를 받고
엄마는 단순한 장염이었다는 소리를 듣고 안심했었고.
택시를 타고 난 후 거스름돈이 대충 4000원 정도였는데
한 1500원 정도가(?) 부족했던걸로 기억함
그 때 모자른 돈은 아주머니의 동전지갑에서 해결했었고
약국에서 약을 사니까 딱 4000원이 남는거임. 엄마도 주사를 맞아서인지 정신을 좀 차리고 두 다리로 걸었고
길 건너서 택시를 탈려는데 멀리서 호두과자 아줌마가 보이는거임
뭔가 반가운 마음에 손을 번쩍 올려서 휙휙 흔들고 아줌마!!! 하니까
아랫집 아줌마가 "누구한테 인사하는거니?" 하고 물으시는거임
내가 그래서 저기 저기 저 사람! 하고 가르키는데 아줌마는 진짜 모르겠다는듯 나한테 한번 더 물었고 다시 건너편 길을 보니까 호두과자 아줌마는 없더라고
내 인사도 안받아주고 사라졌겠다? 라는 어린 심보에 내일 학교 끝나고 아줌마를 찾아가서 따지겠다고 생각하고 택시타고 집으로 갔음
아 잠만 모기가 자꾸 내 팔을 물어뜯음 ㅅㅂ
아 대학은 모기 도살학과 그런거 없냐 진심 실기특기자 전형으로 시험보면 나 바로 붙을 각
>>76 악 눈깔 무서워
쨌든 당시 아빠는 다른 지역에서 졸라리 고생중이라 집에 엄마랑 나 밖에 없었는데 엄마는 아프니까 밥은 먹어야하고..근데 밥은 없고.. 아랫집 아줌마는 이미 1년치 친절을 다 배푼 상태라서 밥을 챙겨주거나 그러진 않았음ㅇㅇ
근데 호두과자랑 아줌마가 준 딸기가 눈에 보이고 난 호두과자를 밥 삼아서 엄마랑 냠냠 먹었음 디저트로 딸기도 뇸뇸하고
뭔가 어린이 맘은 갈대라지요.. ㅋㅋㅋㅋㅋ 호두과자 아줌마한테 꼭 고맙다고 하기로 하고 잠에 들었음
졸라 놀랍게도 엄마는 다음날 아침 엄청 상태가 좋아졌고 날 학교에 태워줌
아 여러분 너무 졸림
걍 낼 시간나면 쓰겠음ㅃㅃ
>>85 히잉 내일 또 올깅♥♥
난 스레주! 현재 할머니한테 잡혀서 등산중이뮤 ㅠㅠ 집가서 다시 쓰겠어!!!!!!
이거 왜 아이디 자꾸 달라지냐능
오 오랜만에 들어왔어!
미안 집이 파산해서 정신이 없었어!
일단 이 이야기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는 친구들은 별로 없겠지..?
그냥 호두과자 아줌마는 사실 내 소름돋는 추억 중 일부분이얔ㅋㅋ
주작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을거야 하지만 요즘 정신이 없다ㅠㅠ 미안하다ㅠㅠ
그냥 최근에 그 아줌마랑 비슷한 사람을 본거같아서 갑자기 생각나서 들어왔어ㅠㅠ
결론만 말하자면 호두과자 아줌마는 어쩌면 신?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르겠어.. 그 뒤로도 힘든 일이 있을거라면 무조건 그에 대응할 무언가를 주시곤 했었거든
내가 중학교에 들어갈 그 쯤? 호두과자 아줌마는 아예 모습을 감추셨어.
나도 잊고 살다가 9월 즈음 동생이 호두과자를 사와서 갑자기 생각난거야
동생은 나 이거 얻어왔어! 라며 하하호호 하고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거든.
잘 생각해보니 그 아줌마가 생각났곸ㅋㅋㅋ 집 파산하곤 너무 힘들게 살아서 생각도 못하고 살다가 정말 너무 비슷하게 생기신 분이 내 앞을 쓰윽 지나가셔서 잠깐 들어와봤오ㅠㅠ
미안 얘들아 ㅠ 궁금한 부분도 많겠지만 내 마음 속 한켠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기도 하고 도움을 많이 주신 그분을 익명 사이트에서 관심을 받는 용도로 이용하려던게 어리석었던거 같아..ㅠ
얘들아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