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소름이었던 호두과자 아줌마

괴담 2018/09/26 00:17:56

#1 이름없음 2018/09/26 00:17:56

10년전임. 딱 10년전ㅇㅇ 지금 공부도 안되고 수능 얼마 안남았지만 걍 썰 풀겠음ㅋㅋㅋ 왜냐면 지금 존나 공부는 하기 싫지만 심심하거든..힝구..

#2 이름없음 2018/09/26 00:18:57

안녕! 난 수도권에서 살고있는 겁이 졸라게 많은 찌질이 고3!

#3 이름없음 2018/09/26 00:19:20

한 동네에서 19년을 주구장창 살았다!

#4 이름없음 2018/09/26 00:19:28

나 9살때 일임

#5 이름없음 2018/09/26 00:20:17

당시 우리집은 되게 고도가 높은 곳에 있어서 올라가기 너무 힘들었었음.

#6 이름없음 2018/09/26 00:20:40

산 근처에서 살아서 모기도 엄청 많았음

#8 이름없음 2018/09/26 00:21:41

와 근데 내가 초등학교를 딱 배정 받았는데 그 오르막길을 내려가서 30분은 더 걸어야 하는 곳으로 배정난거임(사실 주변에 초등학교가 그거 뿐이었음)

#9 이름없음 2018/09/26 00:21:57

엄마가 맨날 그래서 차에 태워줌

#10 이름없음 2018/09/26 00:23:10

근데 딱 한번 9살때 엄마가 엄청 아파서 택시 타고 오고 가라고 돈을 쥐어줌. 근데 9살때 그 큰 돈(당시 존나 큰 돈)을 손에 쥐고 있는게 너무 무섭더라고 그래서 양말속에 꼬깃꼬깃 접어서 넣어놓음.

#11 이름없음 2018/09/26 00:23:31

근데 멍청한 9살 스레주는 그 사실을 까먹음ㅋ 돈 잃어버린줄

#13 이름없음 2018/09/26 00:23:55

슬퍼서 학교에 막 울면서 뛰어감

#14 이름없음 2018/09/26 00:24:55

수업을 다 받고나서 돈이 없으니까 그 오르막길을 걸어간다는 그 자체가 또 서러운거임.. 눈물겨운 하교...★

#15 이름없음 2018/09/26 00:25:15

와 근데 평소에는 엄마 차를 타고 가서 안보이던게 하나 둘 보이더라고

#17 이름없음 2018/09/26 00:26:15

떡볶이집이나 잡상인들, 문방구 등등..

#18 이름없음 2018/09/26 00:26:56

신기해서 헤에에에 거리면서 집을 가는데 코를 찌르는 엄청 맛있는 냄새가 나는거임

#19 이름없음 2018/09/26 00:27:26

그쪽으로 쫄래쫄래 갔었음.

#20 이름없음 2018/09/26 00:29:32

한 포장마차가 있었는데 인자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한쪽 눈은 안대로 가리고 호두과자랑 땅콩과자랑 델리만쥬인가 그걸 팔고 있었음.

#22 이름없음 2018/09/26 00:30:07

처음보는 호두과자에 눈이 휘둥그레...

#23 이름없음 2018/09/26 00:30:26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24 이름없음 2018/09/26 00:30:58

왜 멀뚱멀뚱 서있냐고 묻더라고. 그래서 이래저래 설명했어. 아침에 돈을 잃어버려서 아무것도 못한다고.

#25 이름없음 2018/09/26 00:31:29

근데 아줌마가 웃으면서 "아가 양말에 돈을 넣어놨잖니!" 라는거임

#26 이름없음 2018/09/26 00:32:03

헐 맞다!!! 하고 놀라서 돈을 막 주섬주섬 꺼냈음

#27 이름없음 2018/09/26 00:32:46

아침에 택시를 안탔으니까 호두과자를 사먹을만한 돈이 있지 않을까 해서 발냄새가 나는 지폐를 쪼물거렸음

#28 이름없음 2018/09/26 00:33:21

아줌마가 웃으면서 종아 봉투에 호두과자를 넘칠 정도로 담아주고는 내가 얼마냐 물으니까

#29 이름없음 2018/09/26 00:33:38

돈은 괜찮아요 귀여운 아가씨^^

#31 이름없음 2018/09/26 00:35:46

라면서 손을 흔들며 아줌마가 "저 큰 길로 나가서 파란색 표지판 앞에서 손을 흔들어라 그러면 택시가 올테니까 오르막길 위에 민지슈퍼로 가달라고 해!" 라고 말하는거임

#33 이름없음 2018/09/26 00:36:52

나는 그냥 네!!! 하고 처음보는 맛있는걸 공짜로 (정확히 귀엽다는 말을 들어서) 얻었다는 생각에 룰루랄라 하고 아줌마가 하라는 그대로 했었음

#35 이름없음 2018/09/26 00:37:48

신기하게도 택시가 진짜 왔고 아저씨는 어린 나이에 기특하다며 그냥 공짜로 태워주심

#37 이름없음 2018/09/26 00:38:26

오늘 하루 공짜가 겁나 많네! 싶어서 엄마한테 가서 말해줘야겠다 생각하고 룰루랄라 집에 왔었음

#39 이름없음 2018/09/26 00:39:12

근데 엄마 상태가 조금 이상한거 같았어

#41 이름없음 2018/09/26 00:39:51

이불 보니까 축축하게 다 젖어있고 얼굴도 엄청 빨갛고 숨도 이상하게 쉬고 있고

#43 이름없음 2018/09/26 00:40:33

너무 놀라서 어버버 하는데 마침 아랫집 아줌마가 딸기 준다면서 올라온거야

#45 이름없음 2018/09/26 00:41:01

내가 막 울면서 아줌마한테 엄마 상태가 이상하다고 그러니까 아주머니가 놀라서 엄마 훅 엎고

#46 이름없음 2018/09/26 00:41:17

내리막길을 그냥 내려가려는데

#47 이름없음 2018/09/26 00:41:39

그 날 태워다 줬었던 택시가 마침 차를 돌리고 반대쪽에서 오고있는거임

#49 이름없음 2018/09/26 00:42:24

내가 막 아저씨!!!택시아저씨!!! 거리고 우니까 아저씨가 놀라서 끼익 차를 멈추고 왜 그러냐고 창문을 열고 물어봤었어

#51 이름없음 2018/09/26 00:42:58

아줌마가 환자가 있어요!! ㅇㅇ병원 까지만 좀 태워주쇼!

#54 이름없음 2018/09/26 00:43:22

라고 말하시고 아저씨는 바로 ㅇㅋ 하셨음

#56 이름없음 2018/09/26 00:44:07

당시 구급자를 부르지 않은 이유는 오르막길이었거든. 올라오는데 참 신기하게도 택시는 3분도 안걸리는데 구급차는 이상하게 10분은 넘기더라

#57 이름없음 2018/09/26 00:44:46

어쨌든 택시비를 내 발냄새 나는 돈으로 계산하고

#58 이름없음 2018/09/26 00:45:06

병원에서 응급실이 아니라 일반 진료를 받았었음

#61 이름없음 2018/09/26 00:45:55

왜냐면 그 동네가 졸라 좁았고 큰 병원을 가기에는 시간도, 돈도 없었던 유년시절이었기에.

#62 이름없음 2018/09/26 00:46:27

조금 급한 환자가 들어왔다고 일반 병원에서 첫빠따로 일반 진료를 받고

#63 이름없음 2018/09/26 00:47:04

엄마는 단순한 장염이었다는 소리를 듣고 안심했었고.

#64 이름없음 2018/09/26 00:47:41

택시를 타고 난 후 거스름돈이 대충 4000원 정도였는데

#65 이름없음 2018/09/26 00:48:50

한 1500원 정도가(?) 부족했던걸로 기억함

#66 이름없음 2018/09/26 00:49:22

그 때 모자른 돈은 아주머니의 동전지갑에서 해결했었고

#68 이름없음 2018/09/26 00:50:41

약국에서 약을 사니까 딱 4000원이 남는거임. 엄마도 주사를 맞아서인지 정신을 좀 차리고 두 다리로 걸었고

#69 이름없음 2018/09/26 00:51:14

길 건너서 택시를 탈려는데 멀리서 호두과자 아줌마가 보이는거임

#70 이름없음 2018/09/26 00:51:40

뭔가 반가운 마음에 손을 번쩍 올려서 휙휙 흔들고 아줌마!!! 하니까

#71 이름없음 2018/09/26 00:52:14

아랫집 아줌마가 "누구한테 인사하는거니?" 하고 물으시는거임

#73 이름없음 2018/09/26 00:53:24

내가 그래서 저기 저기 저 사람! 하고 가르키는데 아줌마는 진짜 모르겠다는듯 나한테 한번 더 물었고 다시 건너편 길을 보니까 호두과자 아줌마는 없더라고

#74 이름없음 2018/09/26 00:54:10

내 인사도 안받아주고 사라졌겠다? 라는 어린 심보에 내일 학교 끝나고 아줌마를 찾아가서 따지겠다고 생각하고 택시타고 집으로 갔음

#75 이름없음 2018/09/26 00:54:37

아 잠만 모기가 자꾸 내 팔을 물어뜯음 ㅅㅂ

#77 이름없음 2018/09/26 00:56:39

아 대학은 모기 도살학과 그런거 없냐 진심 실기특기자 전형으로 시험보면 나 바로 붙을 각

#78 이름없음 2018/09/26 00:56:56

>>76 악 눈깔 무서워

#79 이름없음 2018/09/26 01:00:06

쨌든 당시 아빠는 다른 지역에서 졸라리 고생중이라 집에 엄마랑 나 밖에 없었는데 엄마는 아프니까 밥은 먹어야하고..근데 밥은 없고.. 아랫집 아줌마는 이미 1년치 친절을 다 배푼 상태라서 밥을 챙겨주거나 그러진 않았음ㅇㅇ

#80 이름없음 2018/09/26 01:00:47

근데 호두과자랑 아줌마가 준 딸기가 눈에 보이고 난 호두과자를 밥 삼아서 엄마랑 냠냠 먹었음 디저트로 딸기도 뇸뇸하고

#81 이름없음 2018/09/26 01:01:17

뭔가 어린이 맘은 갈대라지요.. ㅋㅋㅋㅋㅋ 호두과자 아줌마한테 꼭 고맙다고 하기로 하고 잠에 들었음

#82 이름없음 2018/09/26 01:01:58

졸라 놀랍게도 엄마는 다음날 아침 엄청 상태가 좋아졌고 날 학교에 태워줌

#83 이름없음 2018/09/26 01:02:18

아 여러분 너무 졸림

#84 이름없음 2018/09/26 01:02:33

걍 낼 시간나면 쓰겠음ㅃㅃ

#86 이름없음 2018/09/26 01:16:30

>>85 히잉 내일 또 올깅♥♥

#93 이름없음 2018/09/26 16:45:55

난 스레주! 현재 할머니한테 잡혀서 등산중이뮤 ㅠㅠ 집가서 다시 쓰겠어!!!!!!

#96 이름없음 2018/09/26 16:47:50

이거 왜 아이디 자꾸 달라지냐능

#141 이름없음 2018/12/10 01:45:39

오 오랜만에 들어왔어!

#142 이름없음 2018/12/10 01:46:01

미안 집이 파산해서 정신이 없었어!

#143 이름없음 2018/12/10 01:46:45

일단 이 이야기에 대해서 기억하고 있는 친구들은 별로 없겠지..?

#144 이름없음 2018/12/10 01:47:20

그냥 호두과자 아줌마는 사실 내 소름돋는 추억 중 일부분이얔ㅋㅋ

#145 이름없음 2018/12/10 01:47:40

주작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을거야 하지만 요즘 정신이 없다ㅠㅠ 미안하다ㅠㅠ

#146 이름없음 2018/12/10 01:48:20

그냥 최근에 그 아줌마랑 비슷한 사람을 본거같아서 갑자기 생각나서 들어왔어ㅠㅠ

#147 이름없음 2018/12/10 01:49:14

결론만 말하자면 호두과자 아줌마는 어쩌면 신?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르겠어.. 그 뒤로도 힘든 일이 있을거라면 무조건 그에 대응할 무언가를 주시곤 했었거든

#148 이름없음 2018/12/10 01:50:08

내가 중학교에 들어갈 그 쯤? 호두과자 아줌마는 아예 모습을 감추셨어.

#149 이름없음 2018/12/10 01:50:51

나도 잊고 살다가 9월 즈음 동생이 호두과자를 사와서 갑자기 생각난거야

#150 이름없음 2018/12/10 01:51:33

동생은 나 이거 얻어왔어! 라며 하하호호 하고 있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거든.

#151 이름없음 2018/12/10 01:52:34

잘 생각해보니 그 아줌마가 생각났곸ㅋㅋㅋ 집 파산하곤 너무 힘들게 살아서 생각도 못하고 살다가 정말 너무 비슷하게 생기신 분이 내 앞을 쓰윽 지나가셔서 잠깐 들어와봤오ㅠㅠ

#152 이름없음 2018/12/10 01:54:13

미안 얘들아 ㅠ 궁금한 부분도 많겠지만 내 마음 속 한켠의 추억으로 남기고 싶기도 하고 도움을 많이 주신 그분을 익명 사이트에서 관심을 받는 용도로 이용하려던게 어리석었던거 같아..ㅠ

#153 이름없음 2018/12/10 01:54:25

얘들아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