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제목 그대로 막장대학생입니다. 좀 무책임한 이야기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여기에 글을 씁니다. 스레주는 여간해서는 주변에서 이름도 모르는 지잡대를 휴학중인 무늬만 대학생이고, 알바로 용돈벌이를 하며 연명하고 있습니다. 준비하고있는 일이 있는데 시간이 남아버려서, 남는 시간동안 내가 알바하면서 만난 어떤 마녀와, 그녀와 있었던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혹시 관심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네요
막장 대학생이 들려주는 마녀이야기
보고있어!
완전 관심있어요!!!!
오컬트 판이 아니라 괴담판에 글을 쓴건, 내 기준에서는 요싹한 이야기들도 다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부터는 편하게 이야기 할게요. 뭐부터 이야기할까 생각해봤는데, 역시 사장님이랑 첫만남부터 풀어봐야겠지
보고있어!!!
2015년의 늦가을, 할로윈을 일주일 정도 앞둔 쌀쌀한 어느 저녁이었다. 제대를 한 직후 알바자리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뭔가 그마저도 의욕이 없어서 피씨방으로 출근도장찍듯 나갔다가 알바구인 사이트들 몇군데 대충 둘러보고 게임이나 하다가 돌아오는 그런 의미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초저녁인데도 불고하고 게임도 잘 안 풀리고 해서 조금 일찍 귀가하는 중이었지.
보고있는 사람들이 있네. 감사. 관객없이 떠드는건 아무래도 좀 외롭지...ㅎ 계속 떠들어 볼게
보고있어요.
보고있다
ㅂㄱㅇㅇ
피씨방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작은 공원을 지나게 되는데, 사실 놀이기구라고 해봐야 체인에 녹슨 그네가 두개, 그나마도 하나는 좌석이 부러졌고, 완충쿠션 빠진 시소 같은거 밖에 없어서 거의 방치된 공터수준의 공원이다. 그런데 왠일로 그날따라 선객이 있었어. 울먹거리고 있는 여자애 하나랑, 남자애, 그리고 쪼그려 앉은 채 그 둘을 달래고 있는 여자 하나. 엄마가 애들 델꼬 놀러라도 나온건가 싶어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무심코 시선이 돌아갔다. 울고있던 여자애가 하필이면 우리층에 사는 아이였어. 그러고 보니 남자애도 지나치면서 본 기억이 있는 얼굴이더라고. 그쯤해서 호기심이 생긴 나는 어울리잖게 그 아이에게 아는척을(아마도 내 기억으론 같은 아파트 살면서 처음으로) 했어 대강, 뭐해? 왜 울고있어? 이렇게 말한것 같고, 그러자 그때까지 두 아이를 달래던 여자가 이쪽을 쳐다봤지
첫인상은, 인형같은 사람이다. 이게 예쁘다는 의미가 아냐. 인형처럼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지. 알기쉽게 이야기 하면, 잘 만든 단백질인형(검색ㄱㄱ) 같은 여자였다. 화장기 없는 피부는 시체처럼 새하얗고, 눈동자는 물기를 머금고 반짝이고 있지만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데다가,오밀조밀한 이목구비는 표정을 읽을수 없는. 그런 사람이었어. 좀 심하게 말하면 귀신같은 얼굴이었지.
보고있어
아이들을 아느냐고 질문하며 일어서는데, 나도 모르게 움찔해 버렸다. 굉장히 장신이었거든. 내 키가 178인데 나보다 더 컸으니...적어도 내 주변에서 이렇게 키큰 여자를 본건 처음이었지 아무튼 뭐 같은 아파트 사는 아이들이다, 무슨일이냐, 하고 물어보니까 남자애가 이야기를 해. 남자애가 여자애를 놀려주려고, 인형을 숨겼는데, 나중에 숨겨놓은 자리로 가봤더니 없다는 거지. 둘이서 인형을 숨긴 놀이터를 뒤지고 뒤져도 인형이 나오지 않자 여자애가 울어버린거고, 남자애도 그 영향을 받아서 울게된건데, 그때 지나가던 이 키다리여자가 그걸 보게된거지.
보고있어
듣고보니 되게 싱거운 이야기야, 근데 이야기를 들어버린 이상 뭔가 도와야 할것 같은 의무감 비스무레 한게 생겨버리더라. 딱히 할일도 없으니 그 인형찾기에 동참하기로 했지. 남자애가 인형을 숨긴 장소는 그네 뒤쪽에 있는 수풀 안이라고 했지만, 당연히도 거기엔 없었어. 거짓말을 하고있는 것 같지도 않았고. 그럼 가능성은 둘중에 하나겠지, 다른 누군가가 보고 주워갔거나, 아님 남자애의 기억이 잘못됐거나.
그래서 우리는 둘로 나누어져서 인형을 찾게 되었어. 나는 남자애, 그 여자는 여자애. 난 남자애가 잘못 기억하고 있다는 쪽으로 심증을 굳히고 아파트 단지에 있는 다른 놀이터를 뒤졌어. 그렇지만 찾을수 없었지. 결국 해가 저물어 오고, 또 내가뭐하러 이런 보상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지. 울먹거리는 남자애를 달래서,다시 처음의 공터로 향했어. 그 여자도 나와 마찬가지 생각을 했는지 거기에 여자애랑 와있더라고. 애들이 울먹거리는걸 보니 마음은 약해지지만 뭐 어떡하나.내가 코난이나 김전일도 아니고. 입맛이 썼지만 아무튼 애들을 데려다주려고 하고있는데 갑자기 그 키다리녀가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여자아이 앞에 쪼그려 앉았어.
그리곤 목 뒤로 손을 뻗어서 본인이 하고있던 목걸이를 풀더군. 도넛모양의 작고 하얀 돌맹이를 굵은실로 꿰어놓은,애들 소꿉장난의 소품같은 목걸이였어. 그 여자는 여자아이의 목에 그 목걸이를 걸어주며 말했어. 이건 강 바닥에서 오랜세월동안에 거쳐 저절로 구멍이 뚫린 돌맹이란다. 네가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찾게 해줄거야. 줄게. 눈물을 낭비해선 안된단다, 그건 더 소중한 일을 위해 남겨놓으렴. 그 무기질적인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상냥한 미소와 부드러운 목소리였지. 우는 애들도 그 분위기에 취해서 눈물을 그쳐버릴 정도로.
보고있어
ㅂㄱㅇㅇ
흥미롱워
계속해!!
아무튼 애들은 진정했고, 나는 애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어. 우리집은 오래된 복도식 아파트인데, 여자애는 나랑 같은 층, 남자애는 다른층에 살고있었어. 나는 엘레베이터에서 남자아이를 먼저 보내고 여자애의 집으로 갔지만, 왠일인지 부모는 집에 없었다.여자애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고 하긴 했지만,갑자기 우리집에 가서 저녁먹으면 안된다고 징징거렸지. 결국난 애 고집에 져서 최소한의 타협으로 메모를 남기고 애를 데리고 집에 왔어. 어머니는 놀라셨지만 여자애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지. 저녁도 챙겨먹이고, 간식도 챙겨주시고 말야
배도 부르고 안심도 됐는지 그 애는 결국 9시도 안된 시간에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난 내방 침대에 아이를 눞여놓고 나와서 어머니께 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 엄마가 알기로, 아이의 부모는 사이가 나쁘데. 이웃일에 무심한데다가 제대한지 얼마안돠 나는 잘 몰랐지만, 이 층에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자주 밤늦게 까지 소리지르며 싸우기 일쑤고,종종 저녁늦게까지 아이가 복도끝 그늘에서 인형을 끌어안고 울고있는걸 본 사람들이 있다고 말야. 그 아이가 인형에 집착한 이유를 알것 같았지. 남자애의 트롤짓에 혀를 차게된건 덤이고 말야.
보고있어
10시 반 정도였나. 벨소리가 울리곤, 그 아이의 엄마가 들어왔지. 나도 낯이 익은 얼굴이더라. 근처의 마트에서 캐셔일을 하고 계시는 분 이셨어. 나랑 나이차이가 10살도 안될것 같은 젊은 엄마였지만, 삶에 찌들은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 잠에서 깬 딸이 눈을 비비며 나오자, 그녀는 이웃에 폐를 끼치면 안된다고 딸아이를 심하게 나무랐고.보다못한 어머니가 아줌마를 말렸지. 인형을 잃어버렸을때랑은 다르게 울지도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는 그 애를 보면서, 혼나는게 익숙하다고 느껴졌어.
듣고잇어
듣고있어
그 일을 계기로, 그 여자애랑 남자애랑 인사하고 지내게 되었지. 가명을 쓸게, 언제까지고 여자애 남자에 라고 부를수도 없으니. 여자애는 마리, 남자애는 건우, 라고 부르기로 하자.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사이였고, 내가 딱 봐도 건우는 마리한테 관심이 있었다. 인형뺏기도 좋아하는 아이한테 관심을 받고싶은 전형적인 어린애 장난이었지. 근데 계획과는 달리 인형이 진짜로 없어져 버려서 마리는 화가 많이났고, 건우는 마리의 기분을 풀어보려고 애를 쓰는것 같았지만... 그 인형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마리에게 소중했던 무언가였던것 같아서, 잘 되지 않았어. 그리고 할로윈 당일, 그 일이 일어났다.
마리가 우리집에서 저녁을 먹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을 즈음이라, 우리집에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마리어머니가 제안해서 그날은 모처럼 같이 마트에 장을 보러갔지. 그날은 마리어머니도 휴가를 썼고,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는 마리아버지도 칼퇴근하고 오기로 약속이 되어있어서, 마리는 전에없이 들떠 있었다. 그래서 마리,나, 건우(얜 마리따라 그냥 왔음), 우리어머니와 마리어머니 까지 다섯명이 마트로 걸어가고 있었다. 어머니는 어머니 끼리 이야기하느라 정신없고, 난 폰 보느라, 어른 셋이 모두 아이들에게 정신이 소홀해진게 화근이었지. 앗 하는 소리와 함께 마리가 갑자기 도로로 뛰쳐나갔다. 도로위에 검은 개 한마리가 인형을 물고 가고 있는 모습을 본 마리가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나가 버린거지. 건우가 제일먼저 알아챘고, 한박자 늦게 알아챈 내가 달려가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서 마리의 작은 몸은, 차에 치여 도로위를 구르고 말았다. 그 순간 마리엄마가 지른 찢어지는 비명을, 지금도 잊을수 없다.
보고있어!
그나마 다행인점은, 주변의 속도제한때문에 차가 속력이 없었다는거, 범퍼에 부딫쳐 2~3미터를 굴러가긴 했지만 마리는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뭐 고운 살갗이 찰과상으로 엉망이 되고 피가 베여나오고 있었지만, 그 흔한 골절상 하나 없는건 하늘이 도왔다고 말할수 밖에. 하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이라는게 사고직후엔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우리는 그대로 병원 앰뷸런스를 타고 응급실로 직행했다. 입원수속을 밟고, 병실에 다다르는 그 순간까지, 마리 엄마는 계속해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댔지만, 남편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마리엄마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져 갔다. 그러다 결국 전화연결이 되었는데 ,마리엄마가 딸이 다쳤다고 말하기도 전에 이 남자가 한다는 말이, 오늘 갑자기 일이 생겨서 야근해야하게 되었다는거다. 미안하지만.할로윈 약속은 없던일로 해달라고 말이치 마리엄마가 폭발한것도 당연하다고 본다
와... 무슨일이냐고묻기도전에 약속없던일로해달라니; 보구있엉
당신딸이 차에 치여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래도 일타령이냐는 절규에 가까운 고함소리에 주위의 시선이 모이는데도 마리엄마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가관인 것은 마리아빠의 태도였는데, 몇발짝 떨어져있는 내 귀에 들릴정도로 고성을 지르며 한다는 말이 넌 진짜 나쁜년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딸이 차에 치였다고 거짓말을 하냐,니가 그러고도 엄마자격이 있냐 대강 이런 내용이었다. 마리엄마의 반응은...음... 상상에 맞긴다.
헐.....
흥분해서 길길이 날뛰는 그녀를, 보다못한 간호사들과 우리어머니가 나서서 진정시키려고 하였지만 그녀는 발작이 온 간질환자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그 모습에 겁을 먹은 건우가 울어버려서 엉겹결에 달래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봤는데 소름돋는 광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리는 미친여자처럼 발광하는 엄마를 표정없이 덤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 그렇지,하는 자조의 빛 조차 없는, 유리구슬처럼 텅빈 그 까만눈동자로.
우선은 여기까지 써볼까. 슬슬자러갈 시간이라서... 읽고 중간중간 레스달아준 레스주들 고마워. 나중에 또 와서 써볼게
웅웅 잘자구 기다릴게!!
더말해줘
스레주 언제와? 난 귀신보다 마녀가 더 궁금해!
ㅠㅠ맞앙 귱금해궁금해
나왔엉, 피곤해서 그냥 잘랬더니ㄷㄷㄷ 기다리는 분들 계시니 몇자 적고갈까
스레주 왔다!!!!!
어디서 봤는데,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모들이 싸우는건 전쟁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충격을 준다더라고. 그럼에도 불고하고 아무런 동요가 없는 아이의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겠어? 나는 그 모습이 적잖은 충격이었지. 결국 할로윈 파티는 물건너 가 버렸고, 건우가 그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울어버리는 통에 우리는 건우를 데려다주러 마리와 마리엄ㅈ마만 남겨둔 채 병원을 떠났지.
건우를 바래다 준후, 결국 난 집에서 어머니랑 둘이서 저녁을 해결했다. 알수없는 찝찝함과 답답함에 나는 어머니께 말씀 드리고 잠시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섰어 차가운 공기를 쐬어도 가슴의 답답함은 줄어들지 않고, 머리속은 헝클어진 실타레처럼 꼬여만 가는 느낌이었지. 학대의 정황은 이제와선 명백한데, 그래서 내가 뭘 어떻게 해주겠냔 말야. 할수 있는게 없지.신고해본들 물증도 없는 상황이고 학대가 증명된들 아이에게서 부모를 빼앗는 결과가 될 뿐이니까
그렇게 혼자 개운해지지 않는 머리를 부여잡고 터덜터덜 걷다보니, 어느새 난 두 아이를 만났던 놀이터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놀이터 안에는, 부서진 그네 옆 의자에 앉아서 누구랑 이야기를 하고있는 '그 여자'가 있었지. 키다리여자는 오늘도 검정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어. 가뜩이나 키가 큰데 자세도 곧아서 무슨 배구선수나 농구선수같아 보였지. 나는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서 그녀에게 다가갔고, 그녀가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음을 깨달았어. 그녀는 무릎에 앉혀둔 인형에게 말을 걸고 있었지
보고있어
그 여자가 마녀인 것을 어떻게 알게됐는지 궁금하다
그 인형을 본 순간 나는 생각했지 아,저거 그 검은 개가 물고있던 인형과 닮았구나. 그래서 마리가 달려들었던 거구나. 그럼 저게 마리가 찾던 인형이겠지. 그리고 그녀에게 말을 걸었어. "안녕하세요. 인형,결국 찾으셨네요?"
여자는 나를 가만히 올려다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어 "제가 찾은게 아니에요. 이 아이가 절 찾아온거지." ? 이건 또 왠 전파계인가 했어. 하지만 여자는 되게 진지했다. 근데 뭐 이 여자가 철지난 중2병 환자든, 화성인이든 나랑은 관계 없는 일이니까? 난 별 내색없이 말을 이었어 "오 그래요? 잘됐네 아무튼, 마리가 그거랑 똑같은 인형을 문 개를 쫓아가다가 차에 치였어요. 크게 다친건 아니지만 입원중이예요. 인형을 찾은걸 알면 기뻐 하겠네요."
여자는 가만히, 인형의 눈을 응시 하더니, 작게 고개를 저었다. "인형은 중요하지 않아요. 인연이 중요한거지. 인형이 돌아간다고 한들 그때 뿐, 아이에게 정말로 소중한 것은 아직 찾아주지 못했답니다." "...." 중2감성 여자의 헛소리에 어울려 주려던 내 입장에선 불시의 기습을 당한 기분이었다. 여자의 말을 들은 순간에 난 마리의 그 텅빈 눈동자와,전화로 싸우던 마리의 부모들을 떠올렸던 것이다. 그래, 인형따위가 뭐 대수이랴. 중요한것은 아이를 둘러싼 환경의 문제지. 그리고 그 문제야 말로 제 삼자로서는 어떻게 해줄수 없는 문제다. 사라진 인형을 찾아주는 것 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어려운 문제.
오늘은 이만쓸게. 또 내일은 월요일이니... 다들 굿잠
앗 스레주 잘자~\(❁´∀`❁)ノ
헐 스레쥬 와따ㅏ갔구남ㅜㅠㅜ
스레주 이 글 레전드판에 올라왔어!
기다리는중
으잉 뭐지? 갑자기 왜 레전드지? 당황함. 일단 기다리는 분 위해서 좀 쓰고갈게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혀서 침묵하다가 그 여자의 옆자리에 적당히 떨어져서 앉았어. 그녀는 딱히 나에게 하고싶은 말은 없는듯이 인형을 쓰다듬었고 나도 딱히 할말이 없어서 우린 잠시 그렇게 침묵했다. 난 곧 자리에 앉은것이 후회되었는데 그 침묵이 뻘쭘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깨야할지도 막막했기 때문이다. 견디지 못하고 뭐라도 시시껄렁한 말을 뱉어보려고 했던 때에 그 여자가 뜬금없이 말했다. "네 잘못이 아니란다"
"네?" 나한테 말한건가 해서 이 여자 대뜸 왜 반말이지? 하고 돌아봤는데ㅈ여자는 나를 힐끔 보더니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쪽에게 한 말 아니에요. 이 아이가.자기탓에 마리가 다쳤다고 해서..." "아...네..." 이거 미친X 네.그 생각부터 드는건 어쩔수 없었다
여자는 내 반응따위 아웃오브안중 이라는 듯이 혼자 허공에 떠들기 시작했다. "그게 그 아이가 바랬던 거야... 본인이 다쳐서 입원하면 부모님이 많이 걱정해줄거라고, 화해할거라고 믿었던거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던 거고...부모의 마음속의 갈등은 이미 깊어서, 딸의 입원을 앞에두고도 서로를 탓하기만 할 뿐이었던거지. 남편은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잖니? 아내도, 아이를 걱정하기 보다는 남편에게 화를 내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듯 행동했고...결과적으로 아이의 상처만 더 커져버렸구나." "......" 그래 보였다. 이미 서로의 골이 깊어서, 딸의 입원이라는 중대사를 두고도 딸을 걱정하기보다 서로를 탓하는게 먼저인 두사람의 모습은 그들 부부 관계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는 느낌. 의외로 정확한 지적에 내심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의아해졌다. 내가 이 여자한테 마리부모의 이야기를 했던가?
보고있엉
요 몇분간의 대화를 곰곰히 복기해 봐도,대답은 아니다 였다. 난 마리의 입원사실 외에는 말한것이 없다. 그리고 병원에서 있었던 일이 이 여자에게 전달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왜냐고? 병원에 갔던건 나와 어머니,마리엄마,건우 정도였으니까. 울음보가 터진 건우를 어머니와 함께 바래다준게 불과 2시간 전이다. 이 여자가 건우를 만나서 이야기할 시간따위 없었을거다. 만약에 그 병원 로비에 이 여자가 있었던거라면...아니 그것도 말이 안된다. 마리아빠가 마리엄마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는걸 알려면 적어도 그녀가 전화를 걸고, 전화연결이 되자마자 바로 그 남자가 이야기 한 내용을 옆에서 들을수 있을만큼 가까운 거리.그 당시의 나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었어야 했다. 그리고 이 눈에띈는 여자가 그정도 거리에 있었다면 못봤을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생각을 짜맞추고 있는데, 여자가 말을 이었다. "좀더 지켜보려고 했지만, 자칫하다간 일이 더 커지겠구나. 마침 할로윈이기도 하고...잭 오 랜턴이 더 늘어나게 해선 안되겠지." "네? 저보고 한 말씀이세요?" 여자는 속을 알수없는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더니, 이렇게 속삭였다. "그런건 아니지만...순무, 좋아해요?" "네?"
보구있엉
우앙 다음얘기 궁금하당!
쌩뚱맞은것도 정도가 있지, 갑자기 왠 순무타령이람. 내가 물음표를 그리는 동안 여자는 자신의 무릎위에 있던 인형을 나에게 건내주고는,내가 얼떨결에 그것을 받아들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고 말했다. "지금부터 장보러 갈건데 같이 가 주시겠나요?" "예? 제가요? 왜요?" 여자는 대답하지 않고 빙그레 웃었다. 기습에 가까운 웃음이었다. 그리고 내가 그녀를 따라나설 이유는 그 웃음만으로 충분했던것 같다.
오늘은 이만쓸게. 내일 볼수있음 보고. 글쓰는거 생각보다 힘드네ㄷㄷ 근데 레전드 가버리니 월급 가불받은 느낌이라 급 책임감 생긴다...
히히 넘넘 재밋어! 글 잘쓰는것같아 부럽단ㅠㅠ 잘자구 내일볼수있음 보쟈ㅑㅎㅎㅎㅎ
사람한테 단백질 인형같다는 비유는 좀 그렇다...뭔지 찾아보고 놀랐네...
ㅂㄱㅇㅇ
레주ㅜㅜㅜ잘 보고있어!
보고있어 !!
ㅂㄱㅇㅇ
로맨스 소설읽는거 같아 ㅋㅋㅋㅋ 잘 보고있어!!
잘 보고있어!!
어제는 못왔네, 오늘도 시간이 많진 않지만 조금이나마 풀고갈게
그녀는 나를 데리고 마트로 직행했다. 너무나 망설임 없는 발걸음이었기에 거기에서 여자가 찾는 순무가 없었다는게 개그였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치킨무처럼 썰어서 초에 절여놓은 것 이외에는 순무가 없었다. 어찌하나 하고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늙은 호박을 골랐다. "원류는 아니지만" 여자는 다시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도중에 말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이쪽이 지명도가 높으니, 상관은 없을거예요" "지명도가 높다니, 호박이요?" "네, 할로윈펌킨, 아시죠?"
걸어가는 길에서 여자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무거운 호박은 어느센가 당연하단듯이 내 차지가 되어있었다. "마리라는 아이, 가만히 놔두면 아마도 오늘저녁을 넘기기 힘들거예요." "무슨 말이죠?" "오늘은 할로윈 이니까요." 이건 무슨 귀신 시나락까먹는 소리냐.역시 좀 이상한 여자인건가? 내 싸늘한 시선을 뒤통수로 느낀듯이 그녀는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할로윈이라고 하면 집앞에 호박등을 걸고, 귀신분장을 하고, 어린아이들이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날 이라고 알고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본질은 그것과 다르답니다." "어떻게요?" "..." 잠시 생각하는듯 하던 여자가 말했다. "할로윈이라는 말은 성인을 나타내는 옛 구어 할로우(hollow) 와, 저녁을 나타내는 이브닝( evening)의 결합어예요. 기독교의 성인들은 자신들만의 축일을 가지지만 성서에서의 비중이 낮거나 생몰일이 알려지지 않은 성인들은 자신의 축일이 없지요. 그러한 축일없는 성인들을 한번에 기리기 위한 "모든 성인 축일(all hollow's day)"이 11월 1일이었고,그 전날밤을 만성절 전야라고 불렀던 것이 할로윈 이라는 하나의 축제가 된 거죠" "헤에..."
보고있엉
나두 보고있엉 \(❁´∀`❁)ノ
나두나두 넘나리 재밋오
몰랐던 이야기다. 아니, 아예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하겠지. 사람들은 모르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게 된다. 그때의 나 처럼. 여자는 설명을 계속했다. "이 만성절 풍습은 그 기원을 고대 캘트 인들의 풍습인 샴하인(samhain)에 두고있습니다.켈트인은 계절을 겨울과 여름,둘로 나누어 이해했고, 11월 1일은 여름이 시작되는,새해의 첫날로 생각했지요. 10월31일밤은 올해가 끝나는,모든것의 막을 내리는 날이자, 작년과 새해의 경계가 되는 때였고요. 그렇기에 저승과 이승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저승에서 망자들이 찾아온다고 여겨졌죠. 처음에는 모두 해지기 전에 집에 들어가서, 종려나무가지로 만든 부적을 창문과 대문위에 붙여 마의 침입을 막는 날 이었지만...마리를 위협하는건 외부에서 찾아오는 손님이 아니니 종려나무 부적은 의미가 없어요" 화제가 갑자기 내가 아는 이야기로 넘어왔군. 호박을 산 이유를 설명하려다 갑자기 할로윈의 유래를 설명하더니 느닷없이 마리를 위협하는 원인이 있댄다. 어처구니따위 아무렇게나 던져버린듯한 의식의 흐름같은 설명이 이어졌다. "마리를 찾아오는건 잭의 망령일 겁니다. 랜턴을 준비해둬야 그녀를 도울수 있어요." "잭이요?"
보고 있어!!
보거있엉
술술읽히네 이 스레는 앞으로 더 흥할것이다아
"네, 사기꾼 잭(jack the trickster). 본래는 윌(will)이라는 이름의 심술궂은 영감으로,죄를 많이 지어 천국에 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악마를 속여서 얻은 약속으로 인해 지옥에도 가지못하게 되었다는 사람, 그 죄과로 인해 오늘날 까지도 이승과 저승사이의 차디찬 연옥을 떠돌아다니는 망령이지요. 할로윈의 호박등은 그 윌이 들고나니는 등불입니다. 천국에 가지 못하고 지옥에서도 거부당한 윌 노인은 지옥문을 붙들고 울며 빌었지요. 연옥의 차갑고 어두운 길을 헤메는 고통을 호소하면서, 이를 가옆게 여긴 지옥의 악마 하나가 지옥불을 노송나무 숯에 붙여서 지옥문 밖으로 던져주었고, 윌은 이 숱이 꺼지지 않도록 속을 파낸 순무안에 넣어서 들고다니게 되었죠. 이따금 밤의 힘이 강해지는 날, 묘지 근처에서 이 윌이 가지고 다니는 순무등의 흐릿한 불빛을 목격한 사람들은, 이 불빛을 윌 오 더 위스프( will o' the whisp) 이라고 불렀죠. 윌의 도깨비 불, 그러나 아일랜드 캘트인의 전승이 잉글랜드로 이어지면서, 당시 윌리엄 황태자의 별명인 윌 대신에 평민에게 흔했던 이름인 잭으로 개명당하게 되고, 영국인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순무대신 흔하고 속을 파내기 쉬운 펌킨을 등불의 재료로 바꾸게 되면서 윌 오 위스프는 잭 오 랜턴(jack o' lantern) 으로 바뀌게 된거랍니다."
ㅈㅂㅈㅂㅈㅂ 나궁그맹
터무니 없이 시작된 전래동화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렀을때,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녀가 멈춘 두개의 건물사이에, 사람 두셋이 겨우 지나갈수있는 너비의 빈공간이 있었다. 공간의 길이는 생각보다 길어보였고, 그 너머에 하얀 문이 보였다.마치 어두운 통로끝에 위치한 쇼룸처럼 빛나는 아얀 문은 알수없는 종류의 신비감을 느끼게 했다. "여긴...?" 내가 무심결에 중얼거리자, 여자는 나를 돌아보며 빙긋 웃었다. 이 여자. 평상시엔 마네킨 처럼 딱딱한 얼굴을 하고있는 주제에 웃는 얼굴은 왜 저렇게 예쁜거람. "사상저편이 보이시는거군요. 역시..." "?네? 뭐라고요?" 여자는 배시시 웃더니, 허공을 향해 중얼거렸다. -occulta ostium sapientia key tam- 그러자, "어?" 건물사이의 복도끝에 있던 하얀문은, 내 눈앞에 있었다. 여자는 사르르 녹는듯한 눈웃음과 함께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카페 인연회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손님."
참고로 나중에 배운거지만, 할로윈은 Halloween 이라는 표기법이 정확한거고, 본래는 holloween 이라고 쓰였던게 맞데, hollow에는 성인이라는 뜻 이외에도 공허, 공백을 뜻하는 의미가 있어. 물질세계 너머 공허계, 아스트랄계로 이어지는 밤 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이었다고 하지만, 그 단어자체가 그러한 믿음을 끌어모아 이쪽과 저쪽을 잇는 주문이 되어버리기에, 후세에 이르러 의도적으로 표기를 바꾼거라고 하더라고. 거창한 설명대신 간단히 예를들면, 숫자 4와 죽을 사 자의 발음이 동일하다는 이유로 엘리베이터의 4층을 f층으로 표기하는것과 같은거지. 생각보다 많이 썼다. 오늘은 20000. 레스 많이 달면 책임감 느꺼져서 빨리 복귀할지도ㅋ
오 흥미진진하다 다시 올때까지 기다릴게!
할로윈에 대한 설명 우리 영어 쌤한테도 들었던 건데, 거의 똑같다, 쌤이 말 안 해준 부분도 몇 있고
ㅂㄱㅇㅇ!
보고있오
보고있어!
오오 보고있엉
보고있어
보고 잇써!
보고있어~
보고있어
힝 스레주 오늘은 안오는구남ㅠㅠ
.
재미있는 스레를 보고 로어가 될거야 뀨우 뀨우 뀨잉♡ 스레주의 레스 : >>6 >>11 >>12 >>14 >>16 >>17 >>18 >>23 >>24 >>26 >>29 >>30 >>32 >>34 >>36 >>44 >>45 >>46 >>49 >>50 >>51 >>58 >>59 >>60 >>62 >>65 >>76 >>77 >>78 >>82 >>86 >>88 >>89
>>102 >>102 대단해
스레쥬 대사 자세하게 하나하나 다 기억하네ㅋㅋ헷갈릴만도한데
소설 되게 잘쓴다... 진짜 재밌게 읽고있어! 스승시리즈처럼 대박닜음 좋겠다 약간 내기이 생각도 나고
스레주 아직도 안오는 거야 언제와 빨리 와줘...
이거 주작이야? 소설?
먹고살기 바빠서 못왔다. 고멘 뭐 까놓고 말해서 이야기 끝나기 전에 말하면 김빠지니까 끝에 말할라고 했는데, 위에 소설이니 주작이니 어쩌고 하길래 그냥 깐다. 이건 순도 90프로의 자작소설이다. 나머지 10프로는 뭐냐고? 사장님이 마녀라는 사실, 그녀에게 들은 이런저런 재미난 이야기들은 진짜거든. 그런데 마녀라는게 이 이야기에 나오는 초자연적인 힘을 쓰고 초자연적인 존재들과 엮이는 존재라는 부분은 구라다.사장님은 궂이 표현하자면 자연주의철학자에 가깝다고 해야하나. 위카나 드루이드의 가르침에 따라서 살아가는 평범한 30대 주부일 뿐이다. 가공육을 먹지않고, 새끼를 밴 육류를 먹지않고, 금속을 몸에 지니지 않고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가급적 피하고 천연재질의 옷을 걸치려 노력하며, 옛 삶의 방법을 고지식하게 고수하고 명상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자 애쓰는...그래,차라리 종교인에 가깝지. 아무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고 그 이야기들을 토대로 살을 붙여서 에피소드 식으로 풀어보려고 했다.참고로 소설판으로 꺼지라고 해도 안갈거다. 내맘이니까ㅎ 보기싫으시면 조용히 뒤로가기 눌러주시면 감사하겠다. 왠지 말하고 나니 김빠질거 같은데, 뭐 암튼 그렇수다.혹시 진심으로 믿고있다가 충격받으신 분 있으면 죄송합니다. 몇자 쓰고갈란다. 관심은 애정이고 구걸이다. 까놓고 여기에 왜 이런글 쓰고있겠냐? 너희들의 관심이 고파서지ㅎㅎ
여자는, 어안이 벙벙해 하는 나를 놔두고 먼저 하얀문을 열고 들어가 버렸다. 나는 잠시 어벙하게 서있다가 핫 하고 정신을 차리곤 서둘러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안쪽은 의외로 제대로 된 인테리어가 갖추어진 카페였다. 온화한 아이보리색과 세련된 검정을 기초로, 절제되었으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로 잘 꾸며져 있었다. 조금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모노톤의 실내를 곳곳에 장식된 관옆식물과 허브화분들이 싱그럽게 살려주고 있었고, 숨겨진 입구는 의외로 체광이 좋은 내부 분위기 때문에 마치 비밀 아지트 처럼 밖에서 보이지 않고 안에서는 아늑한 비밀기지와 같은 인상을 주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안으로 걸어들어갔고, 내가 그녀를 따라 발걸음을 안으로 옮기려하자 ㅡ냐앙ㅡ 그림으로 그린듯 예쁜 검은 고양이가 그랜드 피아노 뚜껑위에서 나를 바라보며 작게 울었다.
"렉스(rex)" 카운터 안으로 걸어든어간 여자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분의 약명(geis)이예요.연애인들 예명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그 분이요? 이 고양이요?" 고양이를 상전모시듯 하는 그 말에 어이없어하여 되묻자, 렉스라는 그 고양이는 관심없다는듯 작게 소리내어 울더니, 다시 피아노 뚜껑어 엎드려 눈을 감았다. 여자는 카운터 너머에서 작고 날카로운 과도를 꺼내며 말했다. "네, 그 분. 일단은 임금님이니까요. 무례하게 굴다간 험한꼴을 볼거예요?" "하...설마요." 무슨말인지 원.나는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호박을 카운터 위에 내려놓았다. "예쁜 가게네요? 여기서 일하세요?"
"일한다기 보단 뭐...음...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네요. 저의 작업장?실험실?겸 사람 만나는 살롱? 여러가지 용도로 쓰고있어서..." 여자는 긴머리칼을 손가락으로 빙빙 꼬더니,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시간이 없으니 서두르기로 하죠. 이 호박의 꼭지를 딴 다음에 속을 숫가락으로 좀 파주시겠어요?" "예? 하, 싫은데요? 제가 왜요?" "도와주러 오신것 아니셨나요?" "그건 그쪽한테 말려가지고...아니 잠시만, 내가 왜 당신을 도와야 하는 거냐고요." 생각해보면 이곳까지 온 경위도 좀 이상했다. 내가 왜 굳이? 이 사람이 산 호박을 들고 이 사람의 가게까지 찾아왔으며 왜 여기서 호박따위를 다듬고 있어야 하냔 말이지. 여자는 잠시 나를 바라보았다. 커다랗고 까만 눈동자가 감정을 알수없이 나를 바라보자 나는 뭔가 말할수 없는 초조함에 사로잡혔다. 뭐랄까, 나쁜아이가 된 건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음...좋아요. 그럼 이렇게 하는건 어때요? 어차피 여기까지 오신거 그냥 돌아가는것도 시간낭비 아니겠어요? 저를 도와주시면 이따가 제가 호박파이를 대접할게요. 그것도 싫으시다면 그냥 돌아 나가시면 되구요." 어떻게 하실래요?라는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그 시선에 결국 나는 항복했다. 뭐 사실 호기심이 동하는것도 사실이었고. "줘봐요. " 나는 그녀에게서 과도를 건내받았다.그것으로 호박의 꼭지를 따는데, 너무 쉽게 잘려나가는 것을 보고 과도를 다시금 살펴보았는데, 한눈에 봐도 공장에서 찍어낸 기성품은 아니었다. 유선형의 칼날은 은은한 청색광택이 돌았고, 나무재질 손잡이에는 정교한 세공이 들어가 있었다. 차라리 골동품이나 엔티크 소품같아보이는 화려한 그 과도에 시선을 잠시 빼앗겨 있는데 카운터 건너 벽면에 있는 피자오븐 같은 화덕에 불을 지피던 여자가 말했다. "예쁜칼이죠?" "아 네, 비싸보이네요.오래쓴것 같고" "지인에게 선물받은 거예요.값을 메길수 없죠." 그녀는 화로를 열고, 그 안에 있던 숯덩이들을 갈퀴로 긁어 꺼냈다. 그리고는 벽에 매달려있던 자루(자루가 있었어?)에서 왠 목탄같은 것들을 꺼내 화로안에 집어넣고는 기름을 조금 뿌리고 불을 당겼다. "Covens lux et calor" 화르륵!! 불꽃은 기세좋게 타올랐고,그녀는 화로의 뚜껑을 닫았다.
"이대로 노송나무 숯을 만들겁니다. 원래라면 적어도 몇날 몇일을 가열해야하지만...급하니까, 렉스, 손을 좀 빌려주세요." -후아아앙..,냐옹- 귀찮다는 듯한 긴 하품. 그 끝에, 검은 고양이 렉스는 피아노 뚜껑 위에서 몸을 일으켜 지긋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주머니에서 하얀 조약돌 다섯개를 꺼내고 그것을 땅에 내려놓으며 작게 중얼거렸다. "Limn ostium interlink montes in spiritu dei" 그러자 이년이 뭐하고 있냐는 심정으로 멀뚱히 보고있던 내 관점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달그락 달그락 바닥에 떨어진 다섯개의 조약돌이 덜컥 일어서더니, 데굴데굴 굴러서 오방으로 갈라졌다. 그리고는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며 바닥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뭐야이거...!"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그 곁으로 다가갔다. 즈그극,사각사각, 사가각-! 딱딱한 바닥을 조약돌이 긁는 소리가 신비스럽게 카페를 가득채운다. 다섯개 조약돌이 그려낸 흔적은, 처음엔 원이 되고, 그 다음엔 그 원을 나누는 선들이 되고, 나중에는 그 선위를 달리는 문자가 되어, 종래에는 하나의 아라베스크와 같은 문양을 만들어냈다. 형체없는 명필이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하나의 만다라화 같은 그 광경에 사는 말을 잃고 그저 지켜만 볼 뿐. 누가봐도 "마법진"그 자체인 그림이 다 만들어지자 그녀는 그 중앙으로 손을 뻗었다. 휘오오오오ㅡ!!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가게 안을 휘몰아치며, 바닥이 시뻘건 빛을 내기 시작하고, 그녀가 자아내는 말은, 힘을 가진자의 명령으로서 공기를 짓누른다. "Invitare carus amicus meus" 마법진이 뿜어내는 빛은, 이제는 화염으로 변하고 있었다. 사람하나는 거뜬히 집어삼킬듯한 화염이 고속으로 휘몰아치며 마법진 안의 허공에서 고동친다. 멀리 떨어져 있는 내 얼굴까지 전해져 오는 화끈한 열기가,이것이 꿈이 아님을 알리고 있었다. 불꽃을 바라보는 렉스의 금빛 눈동자가 그 화염같은 붉은빛으로 일렁이고, 불꽃의 팽창이 절정에 다다랐다고 느낀순간 "Sermo!!!!"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고요가 찾아왔다.
일단은 여기까지...봐서 새벽에 또오던지 아님 며칠있다 오던지. 불편러들이 많아서 방해하거나 조용히 묻히면 뭐,안오는거고. 암튼 봐주고 기다려준 사람들은 ㄱㅅㄱㅅ 내가 일일이 답글은 안 달아도 다 보고있어 고마워
빠져둔당..
>>102 고마워 로어야 ♥뀨우 뀨우 뀨잉♥
왜ㅠㅠ 스레주 재밌게 보고있어!
ㄱㅅ
진짜 필력 대단하다 보고있으니까 얼른와!!
솔직히 곧바로 배척받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네 ㅎㅎ 자작이라도 반겨주니 감사감사. 그럼 오늘도 이따가 와서 풀고갈게. 지금은 좀 바빠서!
잘 읽고 있어 재밌어 그럼 다음편도 부탁할게 !
으아 스레주 완전 매력있다 히히❤ 진짜 처음부터 너무 잘보고있어!!
나왔다, 40분 정도밖에 없지만 가능한만큼만 풀고간다
나는 할말을 잊고 마법진의 중앙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전까지 화염이 몰아치던 공중에 '그녀'가 떠있다. 문자 그대로 작열하는 불꽃의 머리칼 황금과 루비로 장식된 얇은 실크로 다리와 가슴을 감싸고 밝은 오랜지색으로 빛나는 살갗을 드러낸 아랍의 전통의상을 한 여왕처럼 고고한 눈빛과, 성녀처럼 온화한 미소를 가진 유녀가 명백히 인간이 아닌자의 존재감을 가지고 부유하는 광경 그 모습은 차라리 방금전의 화염폭풍이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덧없고 신비스러 보였다. [ [...누가 나를 찾는가 했더니.별일도 다있구나, 큿큿큿 오래간만이로다 거미부인. 그래 무슨일이지? 이제서야 생에 실증을 느껴서 그 추한 몽뚱아리를 불태워 주길 바라는 건가?]] 외관에 걸맞는 고압적인 목소리가 맑고 카랑카랑하게 방울처럼 울린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한심하다는 듯이 힐끔 쳐다본 검은 고양이, 렉스가 입을 열었다. "?!씨발?!" 고양이가 말을 했어?!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욕지기를 뱉어내고 입을 틀어막았다. 고양이, 여자,그리고 잡귀(?)는 모두, 내가 없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었다. 잡귀 여자는 가증스럽다는 듯이 이를 들어내며 표정을 찡그렸다. [[그랬구만, 이 음침하고 기분나쁜 마력은 네놈의 것이었구나.나태함의 왕이여. ]] [[...할수 있으면 해보시지.]] 둘 사이의 공기가 험악해지자, 여자는 짝!하고 크게 박수를 쳤다. 얼어붙었던 공기가 깨어지자 여자가 말했다. "두분, 더 싸우시면 계약, 끊을거예요? 그럼 왕깨서는 헛탕치시는 거고, 지니야는 왕의 분풀이 상대가 되어야 하니 원하는대로 실컷 싸울수 있겠죠?" [[네년은 악마냐?!]] 둘은 한마디씩 내뱉더니 마지못해 기세를 누그러 뜨렸다. 여자는 사무적으로 빙긋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이제야 이야기를 진행할수 있겠군요. 이프리트 지니야?당신께 부탁하고 싶으신게 있어요." [[말해보거라 마녀, 어차피 변변찮은 일이겠지만.]] 잔뜩 골이난 어투로, 이프리트 지니야는 대답했다.
짧아서 미안,또올게
스레주 진짜 필력 대단하다 빠져들어ㅠㅠ
계속 기다릴게 부담갖지말고 천천히 써줘!! 분량 신경쓰지말구!!
겁나 잼있다
오늘도 ㄱㅅㄱㅅ 몇자 적고갈게 지니야의 말에 여자...마녀라고 추정되는 그녀는 방긋 웃으며 화로의 뚜껑을 열고 안쪽에 빨갛게 타오르고있는 불꽃이 드러나자 말했다. "정령탄(정령의 숯:주술의 촉매중 하나)을 만드는데 도움을 받고 싶어요." 지니야의 눈썹이 꿈틀했다 [[고작 그런일에 이몸을 불러들였다고? 깔보는것도 정도가...]] "당신만큼 강대한 정령이 아니라면 전 누굴 의지해야 하나요? 슐라이만 산의 위대한 군주중 하나이자 다섯봉우리의 주인인 당신이기에, 제가 의지하고자 청한 거랍니다." [[흥, 감언이설로 꼬드기려 하지만 결국은 주술용의 촉매를 만드는 기본적인 작업일 뿐이지 않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하며 팔짱을 끼며 고개를 픽 돌리는 정령, 아 어쩐지 초딩같다.귀엽네...가 아니라!! 뭘 당연하단듯이 구경하고 있는거냐 나란 놈은!!
너무 상식과는 동떨어진 광경의 연속에 뇌가 생각하기를 멈췄던걸까? 반쯤 멍해져있던 나는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 반동인지 멍해져 있었던 만큼의 경악이 내 머리속을 마구 흔들었다. 씨발 떠 있잖아! 저 초딩 떠 있다고! 피부는 문자 그대로 자체발광에 머리칼도 시뻘건 불꽃이라고! 마법진에서 튀어나온것도 모자라서 한국말로 고양이라 말싸움을 하질않나, 키다리 여자랑 툴툴대질 않나! 현실에 갑자기 판타지 끌고들어오지 말라고! 양판소냐고!!
딴죽걸게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까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속으로 버럭버럭 소리치고 있느라 나도 몰래 신경이 분산된 탓일까? 그만 손에 쥐고있던 과도를 놓쳐버렸다. 카랑카랑 하고, 쇠가 땅을 울리는 소리가 나자 좌중의 시선이 모두 내쪽으로 돌아왔다. 빛을 뿜어내는 LED전등같은, 그러나 전등따위와는 다른 생동감을 가진 눈빛으로 나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정령이 말했다. [[그리고 아까전부터 신경쓰였는데 저 덜떨어진 놈은 무어냐? 내가 싫어하는 쇠와 타르의 냄새가 진동을 하는군, 이대로 저놈을 구워버려도 상관없겠지?]] 그녀가 고사리같은 작은 손을 움켜쥐자 화르륵 하며 갑자기 어른 머리통만한 불길이 이글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를 치우는 듯한 감각으로 사람을 태워버릴듯한 그 모습에 나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왠지 모르게 알수 있었다. 죽는다 진짜로. 이 녀석은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나를 죽일 녀석이다. 머릿속이 텅 비면서 뒷목에 쭈뻣쭈뼛 소름이 돋아오른다 나를 쳐다보는 정령의 눈동자에 천진한 가학의 빛이 떠오르는 순간 나는 달아날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몸을 뒤돌려... 짜르르, 하고 공기가 울었다. 등줄기를 타고오르는 오한은 단순히 공포 때문이 아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든 어둠이 장막처럼 나와 주변의 공간을 감싸고, 그 누에고치같은 어둠과 인접한 실내는 크리스탈 조각처럼 반짝이며 부서져내리고 있었다. 실내에 깔린 어둠과, 그 속에서 하얗게 빛나는 눈꽃송이가 떨어져 내리는 모습은 환상적이기 까지했고, 나는 그 놀라운 광경 너머 불의 정령이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얼어붙은 왼손을 털어 고드름을 떨쳐내는 것을 보고서야 방금 나에게 일어난 일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가 화염이 휘감긴 손을 들어 나를 가리켰고, 그 손이 불길이 쭉 늘어나며 나를 집어삼킬듯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그때 지켜보던 검은 고양이가 짧게 중얼거리자 갑자기 내 그림자가 부풀어 오르더니 나를 감쌋고, 그 그림자와 불길이 충돌하자 마자 푸쉬쉬 하는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눈꽃과 얼음조각이 튀며 그대로 정령의 주먹까지 얼어붙은 것이다. 발소리도 들리지 않는 가벼운 동작으로 나와 정령사이를 가로막은 검은 고양이 렉스 여자가 말하길, 임금님 그리고 정령이 혐오와 경외를 담아 칭하길 나태함의 왕 그가 말했다 [[계약의 노예따위가...! 한번 해보자 이거지...!!]] 분노에 몸을떨던 정령 여자가 두 주먹을 불끈쥐자 눈이 태양처럼 타오르며 작열하는 머리칼이 태양의 홍염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고양이가 털을 곤두세우자 그 발끝부터 하얀 서릿발이 방안으로 퍼져나가며 카킥,카칵 하고 깨어지는 소리가 울렸다. 압축되며 휘몰아치는 화염과 사방으로 뻗어가는 서릿발, 아 이건 죽겠다 싶은 예감을 갑자기 멈춰세운것은 ""주의 동산에서 피흘리는자, 아무도 없으리(tumli saguinem nullus deus ex)"" 진정으로 힘있는 한마디였다.
그 말은 신탁과도 같이 어둠을 걷어내는 아침 햇살처럼, 산불을 꺼트리는 단비처럼, 찬란한 빛이되어 좌중으로 쏟아져 내렸고, 나태함의 왕은 혀를차며 그 밖으로 몸을 피하고, 분노에 사로잡혔던 정령은 비명과 함께 무릎을 꿇었다. [[네 이년! 진정한 신을 믿지도 않는 마녀가!!]] 정령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으나, 그녀의 몸을 둘러싼 화염은 이미 꺼진 후였다.그녀는 힘이 빠져나간듯, 분하다는 듯이 자신의 몸을 쳐다보고는 으르렁거렸다. [[이럴줄 알았다! 이몸의 힘이 필요하다고 청할땐 언제고, 사역마와 함께 나를 이리도 핍박하다니! 오냐 좋다, 그래도 내 의지는 결코 굽히지 않을 것이야! 물고문이든 얼음 고문이든 맘대로 해 보거라!!]] 렉스는 렉스대로 쉬익!! 하는 불쾌한 숨소리를 내며 여자를 노려보았다 "......두분" 그때까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던 마녀가 스윽 고개를 들며 싸늘하게 말했다. "좀 닥치고 얌전히 내말듣지 않으면 진짜 화낼거예요." ...회상해 보건데 그 웃음은 진짜 무서웠다. 어느정도냐면 세상 무서울게 없을것 같은 그 둘이 주춤할 정도로 [[우윽...]] "두.분.아.시.겠.나.요?" [[아,알겠다고...]] 두 초자연적인 존재들은 겸연쩍은 헛기침을 내뱉었다
아씨, 쓰다보니 겁나 오글거리네. 원래 이렇게 중2중2하게 쓸 생각이 아녔는데 어쩌다 이리됐지... 오늘은 날이 아닌가봐. 담에 또올게.
스레주, 진짜 오랜만이다 ㅋㅋ 공무원일도 하고 결혼하느라 예쁘고 귀여운 딸 키우느라 바쁘겠는데 꾸준히 스레딕와서 스레써줘서 고마워. 진짜 재밌게 보고 있어ㅎㅎㅎ 말투랑 문체보고 한눈에 눈치챘지 뭐야? ㅋㅋ
시험기간이라 못들러본다, 시험 끝나고 올게
스레주야 재밌게 보고 있어! 돌아오면 이어서 써줘 ~~ 기다릴게
주작내 너무하다
ㄱㅅ
오랜만에 왔다. 자작소설이라고 까고 썼는데 주작이라는 애는 뭐냐. 아무튼 조금이나마 풀고간닭
두 사람(?)이 한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취하자 키다리 마녀는 배시시 웃고는 정령쪽을 향해 무릎을 굽히고,눈높이를 맞추며 마치 어린애를 얼르는 유치원 선생님 같은 모습으로(그런 의도는 없었던것 같다만) 말했다. "본제로 돌아가서, 정령탄 제작에 협조해줬으면 해요.죄 없는 소녀 하나의 영혼이 달려있어요" [[흥... ]] 정령은 삐딱한 표정으로 혀를 차더니 말했다. [[할로윈에 정령탄이라면 혼맞이등(soul lantern)제작일터, 어째서냐? 잭의 망령따위, 너라면 어렵잖게 쫓을수 있을터이다? 왜 이렇게 번거롭게 일을 벌리느냐?]] 갑작스런 그 질문에 키다리 마녀는 잠시 눈을 데구르르 굴리더니, 이내 조금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그냥, 가여워서요." [[......하아아아...]] 정령소녀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깊은 한숨을 내쉬자,이글거리는 불꽃이 그 입술에서 튀어나왔다. 검은 고양이는 어깨를 늘어뜨리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못마땅하신가요?" 갑자기 고양이의 시선이 이쪽으로 휙 돌아왔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고로롱 하고 웃었다. 그 말을 남기고 검은 고양이 렉스는 모퉁이의 그림자로 스며들듯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되자 남은건 정령소녀 하나뿐, 나와 키다리 마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모여지자 정령은 짜증스럽게 머리를 벅벅 긁더니 대답했다. [[젠장, 김샜구만. 알았어, 까짓거 들어주지.대신에 조건이 하나있다. 저 얼간이 몸에 두르고 있는 쇠붙이들이랑 타르냄새나는 옷가지들 다 치워버려.]] "네, 그 점은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당신을 부르기전 한번 확인했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하다보니..." 정령소녀는 손을 휘휘젓고는 마녀가 열어둔 화덕 안으로 한줄기 불길로 변해 들어갔다. 마녀(이제와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는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죄송하지만 잠시 옷을 갈아입어 주시겠어요? 여벌옷을 드릴테니 저쪽의 라커룸에서 갈아입으시면 되요." "네? 왜요?" "정령들은 쇠붙이랑 합성섬유를 싫어하거든요. 자요." 그녀는 찬장 하나를 열더니 그 안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옷가지 셋트를 꺼내 내 가슴에 밀어붙이듯 건냈다. 나는 아직 반쯤 얼이나간 상태였지만, 그런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 뒤 인지라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그녀의 말에 따랐다. 마치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한 기분이었다.
그녀가 내민 옷은 흰색 셔츠, 갈색 바지와 앞치마로 이루어진 흔한 디자인의 바리스타 수츠였다. 보통의 바리스타 수츠와 다른점이 있다면 이건 딱 봐도 기성복이 아니라 수제품이고, 지퍼대신 단추가 달려있으며, 단추의 재질도 플라스틱이 아니라 천연소재(소뿔 아닌가 싶다)로 만들어 져 있다는 것. 입고나서 마녀를 돌아보니 빙긋 웃으며 엄지를 치켜올려준다. "잘 어울려요." 그러고 보니 그녀 또한 털실로 짠 검정 스웨터에 지퍼없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계속해서 궁금했던 사실을 그녀에게 질문했다. "저기, 당신 혹시 마법사나 마녀나 뭐 그런거예요? 헤리포터에 나오는? 나같은 머글한테 이런걸 보여주는 이유가 뭐죠?" 그녀는 잠시 멍청한 표정으로 날 보다가 피식 웃었다. "마녀인건 맞지만, 헤리포터랑은 세계관이 다르네요. 당신도 머글이 아니고. 마법은 분명 재능을 타지만 선택받은 혈통만 구사할수 있는 힘도 아니예요. 중요한건 올바른 가르침을 올바른 방법으로 따라가는거죠." "하 진짜 미치겠다. 이거 지금 꿈 아니죠?" [[정신사납다! 헛소리는 그쯤하지 못하겠느냐!]] 정령이 화로 안에서 버럭 소리질렀다. 꿈이라기엔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너무나 생생했다.
마녀가 말했다. "그러고 보니 서로 통성명이 아직이었네요. 언제까지고 그쪽 당신 할수 없으니 자기소개나 할까요? 전 지나라고 합니다. 성은...비밀이네요.보신바와 같이 마녀이고, 아일랜드 드루이드 이신 타 르 발라움 께 사사했고, 전공은 강령과 룬 마법이지만 위치크래프트나 포멀크래프트쪽도 공부했어요. 지금은 이곳, 카페 인연회랑의 점주를 맡고 있어요." "어...김승민 이라고 합니다.저기.. ㅇㅇ대학교를 휴학중이고, 최근에 군복무를 마쳤습니다. 23살이고...어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지나는 빙긋 웃었다. "좋아요 승민씨, 이프리트 지니야의 작업이 끝날때 까진 아직 조금 시간이 걸릴거예요. 그 사이에 호박등을 완성하기로 하죠." 아직도 바닥을 구르고 있던 나이프를 들어 내게 건내며 그녀가 말했다. "도와주시겠어요?" "아...네..." 솔직히 이젠 뭐가 뭔지도 모르겠다.
여기까지 쓰고감. 보는사람 있으면 다시올게.
ㅂㄱㅇㅇ!! 재밌어 스레주!! 팝콘이 땡기는 것 같아
스레주 너어.. 언제오냐구!!!
>>135 근데 너 왠지 소설속 등장인물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