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왜 선생님들이 학교에 남지 말라는 줄 알아?

괴담 2019/02/17 17:56:50

#1 ◆60qY79fQoIH 2019/02/17 17:56:50

내가 중학교 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볼게

#3 ◆60qY79fQoIH 2019/02/17 17:57:51

나는 성적이 꽤 좋은 학생이었어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한 건 아닌데 그냥 운이 좋아서 성적이 잘나오는 애 정도? 막 전교 1,2등은 아니고 한 10등 정도 하는 그정도 수준이었어

#5 ◆60qY79fQoIH 2019/02/17 17:59:45

>>2 고마워!! 딱히 공부를 하지 않아도 성적이 괜찮았던지라 열심히 공부를 하진 않았어 학원도 자주 땡땡이 치고 ㅋㅋㅋ 그때 내 관심사는 강령술이나 오컬트? 귀신 이런 약간의 허무맹랑한 그런 얘기들에 빠져있었어

#7 ◆60qY79fQoIH 2019/02/17 18:00:54

>>4 고마워 ㅎㅎ 그래서 친구들이랑 학교 바치고 뒷들에 숨어서 분신사바나 아가야 이리온 이런거 하고 놀았어 그러다보면 시간이 엄청 빨리가서 막 8시쯤까지 있다 걸려서 막 뛰어가고 그랬어

#9 ◆60qY79fQoIH 2019/02/17 18:02:02

>>6 고마워!! 꽤 많이 보고있넹 아무튼 그렇게 막 강령술을 하고 놀다 한번 가위를 엄청 눌리고 난 다음부터는 그런걸 보는거나 하는걸 좀 꺼려하게되었어

#12 ◆60qY79fQoIH 2019/02/17 18:03:55

>>8 고마워!! 그러다 2학년 중간고사 였던 것 같아 성적이 엄청 떨어진거야 항상 8등 정도 했었는데 39등 정도를 했어 내 인생에 최악의 점수를 맛보고 그때부터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 학원은 영어 과외여서 주말 밖에 없었거든

#13 ◆60qY79fQoIH 2019/02/17 18:05:58

>>10 고마워!! >>11 ㅋㅋㅋ 저런거 아직도 많이 하더라구 그렇게 2주 정도 남아서 공부하고 교무실에 계시는 선생님 잡고 모르는 거 막 물어보고 그랬어 선생님들이 이제 그만 물어봐 ㅠㅠ 하실 때까지 잡고 있었거든 ㅋㅋㅋ 아주 학구열이 불타올랐지 그 날도 어김없이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었을 때였어

#14 ◆60qY79fQoIH 2019/02/17 18:08:36

갑자기 친구한테 전화가 오더라고 오늘도 남아서 공부해? 나랑 같이 집에 가자~ 뜬금없이 친구가 그러는거야 그래서 곧 시험인데 좀만 더 하다갈게 ㅎㅎ 이랬더니 친구가 그럼 나도 학교에서 공부할래!! 너 옆에성 이러길래 어 그랭 얼른 와 이렇게 하고 전화를 끊었어 근데 좀 이상하더라고 이미 종례 끝나고 그 친구가 하교한지 1시간 쯤 되었는데 갑자기 집에서 학교로 오겠다고 하니까 그래도 곧 시험기간이라 공부하려나보다 하고 넘겼어

#15 ◆60qY79fQoIH 2019/02/17 18:11:28

그리고 수학문제 중에 안풀리는 문제가 생겨서 교무실로 내려가서 수학선생님을 불렀어 선생님한테 다가가서 문제를 여쭤보니 어떻게 푸는지 알려주셨어 해답을 얻고 감사합니다 하고 나가려는데 수학 선생님이 “아가.. 오늘은 집에 일찍 가는게 좋을 것 같은데?” 이러시는거야 원래 우리보고 아가라고 많이 하시던 분이라 저 애칭에는 거부감이 없었는데 그냥 말투가 힘드니까 여어 들어가~ 이 말투가 아니라 어떻게 집에 보내지 빨리 보내야하는데 이런 말투였어

#16 ◆60qY79fQoIH 2019/02/17 18:12:35

그래서 뭔가 좀 쎄하더라고 뭐 그래도 별 신경은 안쓰이더라 그랴서 좀만 하다 일찍 들어갈게요..! 하고 반으로 올라갔어

#18 ◆03Ci01dDwMk 2019/02/17 18:17:26

>>17 고마워!! 그리고 좀 뒤에 친구가 도착했는데 애가 책을 하나도 안들고 온거야 그래서 왜 안들고 왔어? 내거 빌려줄까? 이러니까 아니아니 너 공부하는거 그냥 보려구 이러길래 약간 갸우뚱하고 그래 하고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나는 공부를하고 친구는 정말 내 얼굴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어

#22 ◆60qY79fQoIH 2019/02/17 18:23:55

>>19 좀 있다 나와!! 조금만 기다려줘 :) >>20 나도 저때 뭐지 싶더라 ㅋㅋㅋ 친구가 하도 부담스레 보고 있길래 “ㅇㅇ아, 우리 교무실 갔다올까?” 이러니까 “아니아니.. 넌 여기 있어 내가 다녀올게” 이러고 교무실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거야 우리 반이 교무실이랑 되게 가까워 그래서 사람이 걸어가면 소리가 다 들린단 말야 근데 애가 한 두걸음 걷더니 딱 멈춰서는거야

#30 ◆60qY79fQoIH 2019/02/17 18:27:54

>>21 엄청 떨렸어..! 어고 다들 많이 봐주고있네 다들 고마워!! 그래서 괜히 쫄리는 마음에 친구 이름을 불렀어 그런데 아무 대답이 없는거야 그래서 한번 더 불렀더니 어..어.. 이렇게 친구가 대답을 했어

#34 ◆60qY79fQoIH 2019/02/17 18:29:48

>>32 얼음땡 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 친구가 대답한 뒤에 뭔가 분위기가 확 싸해지는거야 친구는 아직도 굳어있고 나도 굳어있다 뭔가 친구한테 가야할 것 같아서 조심히 교실뒷문을 열었어

#36 ◆60qY79fQoIH 2019/02/17 18:31:04

그랬더니 친구가 “.. 어쩐지 오늘 기분이 더럽더라 뭣같게 왜 저런거야” 이렇게 중얼거리는 거야 근데 그 톤이 너무 진지하고 딱딱해서 목소리가 안나오더라

#41 ◆60qY79fQoIH 2019/02/17 18:32:26

그러다 친구가 “ㅇㅇ아. 우리 집에 가자 나가자” 이렇게 하고는 몸을 틀어서 나를 다시 반으로 밀어넣었어 그리곤 우리 가방을 들고 얼른 가자고 재촉하더라

#42 ◆60qY79fQoIH 2019/02/17 18:33:26

난 아직 상황파악이 안되서 어? 하고 그냥 이끌려 빠르게 교문을 지났어

#43 ◆60qY79fQoIH 2019/02/17 18:34:18

그러고 한참을 걷다가 도로가 나올때쯤 친구가 “카페라도 갈까?” 하고 웃으면서 앞에있던 카페로 가자고했어 나는 저기서 무슨 말이라도 해주겠지하고 같이 들어갔어

#45 ◆60qY79fQoIH 2019/02/17 18:34:43

각자 음료를 한잔씩 시키고 친구가 조심스레 나에게 말을 꺼냈어

#50 ◆60qY79fQoIH 2019/02/17 18:36:26

“너 나 약간.. 그런거 보는거 알지?” 친구가 물었어 알고 있었어 걔네집이 무당집이다 뭐 이런 말도 있었고 걔가 가끔 다른 누군가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었고 그리고 흘리듯 걔가 나한테 그런말을 한적도 있었거든

#52 ◆60qY79fQoIH 2019/02/17 18:38:17

그래서 “어..응 조금” 이렇게 대답하니까 또 “너도 가끔 보이지?” 이러더라고 맞는 말이었어 어릴때 신병을 앓은 적도 있고 몸이 허약해지면 헛것을 보기도 하고 그랬거든

#54 ◆03Ci01dDwMk 2019/02/17 18:40:50

그래서 어어 맞아 그러니까 막 혼을 내는거야 너는 그러면서 강령술하고 다녔냐고 아주 귀신한테 붙어달라도 사정을 하라고 이 바보야 이렇게 막 혼을내서 기가 눌리더라고 그래서 미안해.. 이러고 한동안 그애의 꾸지럼을 들었어

#56 ◆03Ci01dDwMk 2019/02/17 18:41:50

그러다 친구가 한숨을 푹 쉬더니 “오늘이야” 이래서 응?? 하고 물으니까 “오늘이 그 언니 기일이라고 작년 우리 부회장 후보 언니” 이렇게 말을 하는거야

#57 ◆03Ci01dDwMk 2019/02/17 18:44:15

아차 싶더라 잠깐동안 꽤 친했던 언니였고 얼마안되서 자살한 언니였거든 그래서 “아..” 하고 멍때리고 있으니 친구가 “그 언니 마지막 물건이 니 책상에서 나왔어 마지막으로 받았던 성적표” 즉 작년에 그 언니다 썼던 책상이 내 책상이었다는 거지

#58 ◆03Ci01dDwMk 2019/02/17 18:45:09

사실 그때까지 상황파악이 덜 됐지만 뭔가 소름돋고 무서웠어 오늘 선생님이 햇던 말도 뭔가 있는 것 같고

#59 ◆03Ci01dDwMk 2019/02/17 18:47:29

그리고 친구가 하는 말이”뭔지 모르겠는데 오늘 너한테 뭔일이 날 것 같아서 나라도 옆에 있으려고 온거야” 이렇게 말했어 그러면 친구도 무슨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걱정되서 왔다는 거잖아 그래서 이제 나왔으니까 괜찮아 얼른 집에가자 하고 그 친구도 알겠다 그랴서 각자 집으로 갔어 그 시간이 한 7시쯤이었던 것 같아

#62 ◆03Ci01dDwMk 2019/02/17 18:49:28

그리고 다음날 학교를 갔더니 수학 선생님이 점심시간에 나를 부르셨어 그래서 내려갔더니 “ㅇㅇ아 어제가 ㅁㅁ이 기일인거 아니?” 하고 물으시더라 그래서 “아뇨.. 알았으면 찾아갔을텐데 언니한테 너무 죄송해요” 이러니까 내 손을 꼭 잡으시면서 “어제 ㅇㅇ이는 마치 ㅁㅁ이 같았어. 내가 작년 ㅁㅁ이 담임이었잖니.” 그러시면서 어제의 나에 대해 말씀하 주셨어

#66 ◆03Ci01dDwMk 2019/02/17 18:53:05

“전에도 ㅁㅁ이 자리에 ㅇㅇ이가 앉아있어서 눈에 밟히긴 했지만 어제는 특히나 말투라던가 느낌이 ㅁㅁ이랑 비슷했어 그리고 어제는 ㅁㅁ이 기일이었잖아 사실 ㅁㅁ이는 성적 스트레스가 심했던 아이라 마지막으로 받은 성적에 충격을 받고 그 뒤로 많이 망가져갔어 그러다 그렇게까지 된거야 그래서 남아서 공부하는 널 보니까 뭔가 불안하더라고” 뭐 대충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아 그때 정신이 쏙 빠져서 잘 기억은 안난다

#69 ◆03Ci01dDwMk 2019/02/17 18:54:58

그 얘기를 듣고 난 뒤로는 약간 학교에 남는게 무서워졌달까? 학교마다 자살사건은 하나둘씩 있잖아 혹시나 그분의 기일이거나 아직 떠나지 못한 선배들이 장난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그날을 기점으로 남는 아이들을 모두 교무실에 불러들이거나 남지 못하게 하고있어!

#70 ◆03Ci01dDwMk 2019/02/17 18:55:46

너무 허무맹랑하지 ㅋㅋㅋㅋ 나듀 이일있고난뒤로 좀 잉? 엥 이런 상태였엉 지금은 성적도 다시 올랐고 학생회장도 하고 이번에 졸업했당!!

#71 ◆03Ci01dDwMk 2019/02/17 18:56:19

글 봐줘서 고마워 최근에 있었던 이야기도 많은데 그건 다른 스레 세워서 썰 풀어볼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