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판에 맞는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한 번 올려볼게 나만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지 아무나 좀 알려줬으면 해.. 나 진짜 소름돋는 일이 너무 많았어.
독서실이 너무 무서워졌어
인증코드 달고 시작할게. 먼저 나는 지금 다니는 독서실에 다닌지 좀 오래 됐어. 한 3년? 정도. 우리 독서실 자체가 시내에 있는 데다가 학생들보다 재수생이나 직딩이 좀 많아. 아 순서가 좀 뒤바뀌었을지 모르지만 나는 이제 고3인 거 언급하고 갈게.
>>2 >>3 보고있구나ㅜㅜ 고마워 내가 지금 컴이라 타자 빨리 치도록 노력할게!
독서실에 다닌지는 한 3년 됐고 독서실의 구조는 흔히 아는 독서실 책상이 겁나 많은 곳, 그리고 밖에는 스터디룸이 정말 많아. 우리 엄마가 스터디룸에서 주말에 초중딩들 데리고 수업을 하셔서 나도 어쩌다보니 그 독서실로 가게 되었어. 우리 집이랑은 걸어서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리니까 운동도 되고 무엇보다 약간 스터디카페같이 음료 시키면 종일 무료고 뭐 그런 곳이야.
>>6 봐줘서 고마워! 어쨌든 나는 흔하디 흔한 공스타(공부+인스타그램)러로, 인스타그램에 플래너 올린느 사람인데다, 여러가지 다꾸같은 거 좋아해서 여느 때와 같이 항상 플래너를 꾸미고 책도 독서실에 두고 다니고 공부했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옆옆자리에 어떤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가 와있는 거야. 아 참고로 난 여자야.
>>8 봐줘서 정말 고마워ㅜㅜ 진짜 얘만 생각하면 소름돋는다 음 아무튼 각설하고 얘기할게. 이 남자애가 진짜 잘생겼단 말이야ㅋㅋㅋㅋ.. 나는 그냥 오 잘생긴 사람이 공부 엄청 열심히한다 이런 생각만 갖고있었찌 딱히 이성으로서의 관심이나 다른 여러가지 것들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 그러다가 내가 하루 독서실에 늦게 왔는데 내 자리에서 이 사람이 공부를 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다른 자리에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 그런데 자꾸 그 사람이 힐끔거리면서 쳐다보는 게 느껴지는 거야.
와.. 봐주는 사람 많구나! 어서 이을게! 나중에 그 사람이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 책을 보니까 나랑 같은 학년에, 같은 이과더라고. 그러다가 며칠 그 사람이 그 자리에 계속 앉다가 하루는 오지않길래 계속 다시 그 자리는 내 자리가 됐어. 그 사람이 독서실에 오지 않은 첫 날, 이전의 내 자리이자, 전날까지만 해도 그 사람이 썼던 그 자리에 다시 앉아서 여느때와 다름업싱 스탠드를 켰어. 스탠드에 웬 포스트잇이 2개 붙어있었다. 하나에는 지구과학 요점정리 한 포스트잇이었고, 하나는 '인강' 이라고 쓰여져 있고 아래 방향의 화살표(↓)가 그려져 있었어. 글씨도 잘 쓰고 옆에 앉아서 공부할때 보니까 일단 잘생겼고..ㅋㅋㅋㅋ 공부할 때 안경끼고 하는데 가끔 안경 벗고 하.. 하고 한숨쉴 때는 또 그게 왜 멋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멋있었다. 얼빠 맞는 듯ㅋㅋ.
>>13 웅 동접 맞는 것 같아! 그런데 그 인강과 화살표가 적힌 포스트잇 뒤에 웬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거야. 검은색이랑 빨간색 볼펜으로 눈을 막 그려놨는데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하지? 검은색으로 눈을 마구 그린 다음에 빨간색으로 덧그린? 것 같았어. 속눈썹을 엄청 강조해서. 그냥 뭐 그 때까지도 취미로 그림 그리는 앤가 했지.
>>15 서론이 좀 길어서 그렇지 앞으로는 계속 쭉 소름돋을 일만 남았어.. 내가 이렇게 스레 써보는 게 처음이라 답답하겠지만 이해해줘 미안해ㅜㅜ 혹시 읽기 불편하다거나 고칠 거 있으면 말해줘!
그림 그리는 애들이 주변에 많아서 그런지 그 때도 별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나서 며칠 후에 걔가 다시 독서실에 왔어.
아 하나 언급하자면 내가 독서실을 거의 혼자 오거나 아니면 징징이라는 동생이랑 같이 다니거든! 맨날 같이 먹고.. 참고로 징징이는 우리 엄마 친구 딸이야. 그리고 그 독서실남은 치인트의 유정 분위기를 풍기고 좀 닮아서 이름을 모를 때까지만 해도 징징이랑 나는 유정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앞으로 이 독서실남을 유정이라고 칭할게.
유정이 독서실에 온 날 어쩌다보니까 징징이가 학원 시간 때문에 나보다 먼저 집에 가고 나 혼자만 공부를 했어. 한 밤 11시 반 쯤이었던가..? 이전에 유정한테 한 번 말이나 걸어볼까 싶기도 하고 무튼.. 유정이 진짜 잘생겼거든. 그 독서실에서 맨날 재수하는 언니오빠들이나 토익, 공시 준비하는 사람들만 봤지 급식을 너무 오랜만에 보기도 해서 말 걸 기회를 노리고 있었어.
공부를 다 끝내고 집에 가려고 슬슬 가방을 챙기고 있는데 유정도 가방을 챙기기 시작하는 거야. 아, 이건 기회다 싶어서 엘베 같이 탈 걸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나서 앞서 언급한 포스트잇 2개를 패딩 주머니에 넣고..ㅋㅋㅋㅋㅋ 먼저 엘베로 성큼성큼 갔는데 걔가 안 나오는 거야. 그러다가 엘베 문이 닫힐 때 쯤에 유정이 헉헉거리면서 나와서 간신히 엘베 문을 잡고 나랑 둘이 엘베를 탔어.
유정은 나를 보면서 갑자기 웃길래 뭐지 싶으면서도 잘생겼으니까 ㅅㅂ 아무 생각도 없이 그런가보다 했어. 그러다가 포스트잇을 핑계로 말을 걸었어. 나 : 저기 혹시 이거 그 쪽 거 아니세요? 유정 : 아 네 맞아요. (정적) 유정 : 고삼 맞으시죠? 나 : 네네 뭐 이런 식으로 별 대화 없이 엘베 내리고 나와서 걔는 엄마 차 타러 가고 나는 집 걸어가고 그랬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 보니까 유정이 내 바로 옆자리에 와서 앉아있는 거야. 나보다 먼저 와서. 내 자리가 독서실룸 바로 앞이거든. 유리문으로 되어 있어서 앉아있는 사람들 다리가 보여. 엥? 내 옆자리에 사람이 있네 웬 일이지 오 가방 익숙하당 했더니 걔더라고 ㅅㅂ
>>27 하아 나도 처음엔 그랬다.. 아 내가 >>28 에 언급을 안 한 게 있는데 이렇게 다음날 되기 전날 밤에 갑자기 걔한테 페메가 온 거야. 난 이름도 안 알려줬는데; 페메 내용 캡쳐 올리고싶은데 내가 지금 모레딕이 아니라서.. 옮겨적자면 유정 : 아까 엘리베이터 같이 탔던 사람인데요 뒤에 이렇게 그림 그려놓으시면 어떡해요ㅜㅜ 깜짝 놀랐잖아요 나 : 헉 저 그림 그린 적 없어요! 포스트잇 뒤에 말씀하시는 거 아니에요? 나 : 근데 제 이름 어떻게 아셨어요..?
유정 : 전에 플래너 봤을 때 사촌동생이랑 이름이 같아서 기억에 남았어요 나 : 플래너를 보셨다고요? 유정 : 네 재밌던데요 ㅋㅋ ㅂㄱㅋ가서 맛있었다고도 써있고 살 빼야된다고 하셔놓고 ㅇㄸ도 가시고 ㅋㅋ 나 : 아 그걸 다 보셨구나..(여기서 얜 뭐지 했어 처음으로) 유정 : 멋대로 봐서 죄송해요 나 : 아 아닙니다 유정 : 근데 진짜 그 쪽이 그리신 거 아니에요? 그럼 더 무서운데 나 : 네 아니에요 전 눈 그렇게 잘 그리지도 못해요.. 유정 : 다른 사람이 그렸나보네요 다행이다
여기서 이게 왜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다행이라니까 넘기고 또 유정이 사실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어요ㅋㅋㅋㅋ 무섭다고 해야하나 라고 보냈지만 나는 바쁜 여자였기에ㅜㅜ 안읽씹. 그리고나서 다음 날에 가니까 내 옆자리에 저렇게 앉아있더라고.
들어가니까 인사도 하고 저녁도 같이 먹자고 하고.. 마침 징징이가 없어서 혼밥해야 됐었던데다 그 때까지만 해도 유정은 잘생겼고 뭐.. 말투도 괜찮고 키도 크고 손도 크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음 그냥 여자들이 반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중 하나였던 나레기..는 그걸 ㅅㅂ 따라갔지 그 때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어.
아이고 잠시만! 내가 수족냉증이 있어서 핫팩 좀 찾아올게ㅜㅜ 우리 집은 보일러가 너무 약하다.. 휴
혹시 보고있는 레더 있으면 얘기해줘! 사실 없어도 쓸 거긴 함
아이고 윈도우 업뎃.. 짜증나네 이전 레스는 >>32 이거야! 마침 유정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길래 같이 먹으러 갔어. 독서실에서 나갈 때, 엘리베이터, 식당까지 모든 문을 열어주고 내가 먼저 가라고 하고, 수저도 챙겨주고, 물도 따라주고.. 모든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ㅋㅋ 그런 행동인데다 나는 집에서 장녀라서 밖에 나가면 내가 먼저 해주기만 하는 행동? 그런 매너를 경험하니까 또 설레고 그렇더라. 그렇게 밥 먹으면서 친해지고 다음 날에는 징징이까지 셋이서 밥 먹으면서 셋이 다 친해지게 되었다.
그런데 이 징징이가 자꾸 설레발을 치는 거야. 유정이 나한테 얘기할 때랑 자기한테 얘기할 때의 눈빛도 다르고, 유정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솔직히 나는 호감에 약간 설레는 정도라 그런가? 별로 안 그래보이는데 하면서 넘겼어. 솔직히 나는 공과 사 구별 못하는 사람을 진짜 싫어하던 데다가, 내가 그러는 걸 죽도록 싫어해서.. 독서실에서의 연애는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거든.
며칠 지내면서 알게 된 건데 유정은 계속 지속적으로 내 플래너를 훔쳐봤어. 내가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캐릭터, 내 습관까지 모두 알 정도로 유정은 내 개인적인 것들을 알게 된 거야. 물론 유정한테 묻진 않았지만 내가 알려주지 않았던 것들을 유정은 이미 알고 있었던 적이 정말 많았어.
예를 들자면 유정에게 마카롱을 준 적이 있어. 그랬더니 유정은 나에게 00을 사 주겠다고 했어(음식 이름까지 말하면 혹시 알아보는 지인이 있을까봐 가릴게.). 내가 특정한 음식을 엄청 좋아하거든. 그리고 그 음식을 닮았다는 ㅋㅋㅋ 얘기도 엄청 많이 듣는데, 내가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냐니까 웃어보이더라고. 그리고 종종 유정은 내 플래너를 보여달라고 얘기하기도 하고, 내가 없으면 그걸 꺼내 읽는다는 얘기도 징징이한테 들었어. 플래너를 읽다가 징징이랑 눈이 마주치면 황급히 플래너를 집어넣는다고까지 말이야.
유정한테 혹시 내 플래너 나 없을 때 본 적 있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지만 없다고 하면서 말을 돌릴 뿐, 제대로 된 말을 해주지 않았어. 그렇지만 애초에 유정은 나에 대한 정보를 얻는 거라곤 플래너와 나, 징징이 말곤 그럴 수단 자체가 없는지라 플래너로 확신을 하고 있었지.
그러다가 하루는 유정이랑 같이 집을 가게 되었어. 유정네 어머니께서 항상 유정을 데리러 오셨는데 그 날은 어머니께서 오시지 않는다고 하고 우리 집이랑 방향이 같아서 어쩌다보니까 같이 가게 된 거지. 그 날에 집에 같이 그냥저냥 얘기하면서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쯤, 유정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 레주야, 너는 내가 어때? 라고. 솔직히 좀 뜬금없잖아,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던 데다, 우리 집에 거의 다 왔는데 자기 보고 어떻냐니. 이게 ㅅㅂ 혹시 고백타임일까 생각도 했지만 난 그냥 유정에게 응? 그냥 뭐 친절한 것 같아. 하고 넘겼어.
그 다음에 유정은 집 거의 다 왔어? 여기서 보여? 하고 물었어.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어. 그랬더니 아 그래? 잘 가 하고 가는 거야. 여기서 다른 남자애들이랑 다르게 집 앞까지 데려다주지 않는 걸 보고 그 전부터 매너있다 생각은 했지만 되게 특이한 애네, 신기하다 하고 생각했지. 그리고나서 우리 집 1층에 들어가서 걔 쪽으로 다시 돌아봤어. 이미 자기 집 쪽으로 가서 없거나 자기 집 쪽으로 가고있을 줄 알았는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거야. 여기서 조금 무서웠어. 이건 내가 예민한 거였을 지도 몰라.
다음 날, 유정에게 나는 혹시 어제 나 들어갈 때까지 지켜봤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는 거야. 자기는 여자애들이 부담스러울까봐 집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는 것도 안 하고, 오히려 그렇게 했는데 우리 집이 어딘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리가 있냐며 손사래를 쳤지. 내가 원체 나를 탓하는 스타일이라 그런가..? 내가 잘못 본건가 싶었다.
지금 보고있는 사람 없지? 혼잣말 하니까 사실 진짜 완전 쪼오끔 부끄러워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안
아이고 기다렸던 레더들이 많구나.. 미안해 내가 데이터를 다 써서 오늘 하루 동안 들어올 수가 없더라 미안해ㅜㅜ 많이 기다렸지? 바로 이을게. 이전 레스는 >>60 이야.
그렇게 유정이 나를 데려다준 날 다음날에는 갑자기 유정이 어머니께서 데리러오시지 않으니까 앞으로 같이 걸어가면 될 것 같다는 거야. 나는 엥? 왜? 하고 물어봤더니 유정이 운동할 겸 걸어가겠다고 했다고 하더라. 유정이 전날부터 쎄했기 때문에 나는 아 오늘은 내가 일찍 가야 해서.. 하고 빼려고 했는데 유정은 아 그래? 그럼 같이 가자. 어제 너네 집 쪽 보니까 어둡고 위험하더라. 하고 그러면서 또 같이 가자고 했어.
유정은 그 날도 내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어. 나한테는 여자들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걸 부담스러워하고 여자 집은 알려졌는데 남자 집은 모르면 불안해할까봐 앞까지 데려다주지 않는다면서 우리 집이 어딘지 알려고 하는 게 아니더라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거 자체가 나는 이해가 되질 않았어. 내가 내 일에는 눈치가 그리 빠른 편이 아니고 타인의 일에 대한 눈치만 빨랐는데, 이틀이나 그런 일이 있었으니까 아, 얘는 그냥 매너있는 척 하는 약간 쎄한 인간인 것 같다 싶었어.
아 내가 레스 올리는 중간에 혹시 보고있는 레더들 있으면 말해도 괜찮아! 나 혼자 말하면 어제처럼 민망해하다가 레더들 있는지 모르고 또 갈까봐서..ㅋㅋㅋㅋ 일단은 고등래퍼 하기 전까지는 계속 썰 풀 거니까 이번엔 끊길 일 없을 거야!
솔직히 저렇게 말해놓고 뚫어져라 쳐다보는 게 앞뒤가 안 맞잖아. 그리고 내가 잘못본 건가 싶어서 내가 들어간 척을 했다가 다시 걔랑 헤어진 쪽을 쳐다봤어. 그랬는데도 여전히 거기 서서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다시 걔네 집 쪽으로 발길을 돌리더라. 거기서 확신했어. 걘 마냥 착한 사람인 것만은 아니라는 거.
다음 날에도, 다다음 날에도. 내가 유정이랑 같이 집을 가려고 하는 걸 피하려고 같이 가던 시간보다 더 일찍, 혹은 늦게 짐을 쌌어. 그럴 때마다 유정은 같은 시간대에 짐을 챙기고 허겁지겁 달려나왔지. 친구로서 매너있고 착한 건 좋았지만 그런 쎄한 행동 때문에 얘는 남자로서는 거리를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일이 터졌어.
유정이 화장실에 갔었고 나도 징징이랑 잠깐 졸려서 바람쐬러 나갔던 때에 독서실에서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초코우유를 받은 거야. 내가 매일 초코우유를 먹는 걸 봤다고 하면서 전화번호가 적힌 포스트잇. 처음에 나는 그 우유가 내 거였는지도 몰랐어. 그걸 유정이 나한테 주더라. 자기 화장실 갔다왔는데 이게 너한테 있었다면서. 내가 그래서 이걸 왜 니가 갖고 있냐고 하니까 또 그냥 웃을 뿐이고. 나한테 그 우유를 주기 전에 내가 독서실 룸 안으로 들어갔더니 포스트잇이 붙은 쪽을 또 유심히 쳐다보다가 나한테 그걸 주면서 말했어.
나는 걔가 그걸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무표정으로 나한테 그 우율르 준 것도 좀 찝찝했어. 뭐 어쨌든 그런 걸 받았는데 묵묵부답이면 준 쪽도 답답할 것 같아서 따로 연락을 한 다음에 거절하기로 했어. ㅋㅋㅋㅋ그리고 나는 그 때 약간의 썸기류가 있었던 친구가 있어서 그 전화번호로 죄송한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어서 연락은 못 할 것 같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했어. 그게 한 저녁 12시 쯤이었던가? 그랬을 거야. 그런데 그 사람이 나한테 혹시 남자친구 있어서 그러는 거냐고 하셨다.
나는 혹시나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서 있다고 했지. 왜, 골키퍼 있는데 골 안 들어가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 좀 있잖아. 그래서 있다고 말했더니, 아무리 그래도 남자친구한테까지 자기 번호를 넘기시면 어떡하냐는 거야. 내가 너무 놀라서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그 쪽 남자친구가 자기한테 연락을 했대.
레주한테 이런 짓 안 하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독서실에서 마주치지 마세요. 이렇게. 짧은 문자였지만 솔직히 나는 엄청 소름이였어. 그냥 내가 그 분께 캡쳐를 얻어내려고 거짓말하지 마시라고, 남자친구한테(물론 없었지만) 번호 넘긴 적도 없고 연락해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말했더니 캡쳐를 보내주셨어. 번호를 보니까 뭔지 잘 모르겠는 거야. 익숙한 번호도 아니었고.
혹시나 해서 전화번호부에 이름을 '익명'이라고 저장해뒀어. 그리고 얼마 후? 한 2주 뒤였나 그랬을 거야. 유정이 나한테 갑자기 폰을 빌려달라는 거야. 혹시나 유정이 전처럼 알 수 없지만 소름돋는 일을 할까 싶어서 알 없어 안 돼 안 돼 하고 거절했지만 유정이 어머니께 전화 좀 해야한다고 해서 전화를 빌려줬지. 그런데 갑자기 유정이 어? 너 우리 엄마 번호 어떻게 있어? 라고 하는 거야.
아 참고로 유정은 폰이 없어. 고3이 된 다음에 없앴대. 그래서 공중전화나 독서실 카운터 전화를 썼어. 그런데 그 날은 엄청 급해보이더라고. 그래서 빌려줬는데 저러는 거야.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가 하고 이해가 안 됐는데 유정이 말하고 나서도 표정이 살짝 굳으면서 아 아니야 하고 넘기더라. 혹시나 해서 통화기록을 뒤졌는데 걔가 통화기록을 ㅋㅋ 삭제했더라. 나는 그것조차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 돼서 그 왜, 발신번호 제한이나 광고전화 차단하는 앱 있잖아 후후?인가 그거. 거기를 들어갔어. 거기는 통화기록 삭제해도 뜨거든. 거길 들어갔는데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있더라. 맞아. 전화번호에 '익명'이라고 저장되어있던, 초코우유를 준 그 사람에게 남친인 척하고 문자를 보냈던 그 번호였어.
그 때부터 조금씩 유정이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나는 감정보단 이성적인 사람인지라 여기서 너 왜 그랬냐고 하면서 따지는 건 오하려 역효과라는 걸 알았어. 일부러 친구로서 좋은 척은 하지만 남자로서 다가온다 싶을 때는 바로 선을 그으면서, 눈치 없는 척은 다 했지.
유정이랑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에 가던 날, 차가 오니까 유정이 자기가 차도 쪽으로 걸으려고 나랑 자리를 바꿔주기도 하고, 또 그런 매너를 실천할 때 쯤, 집앞에서 장난을 치다가 아 진짜 유정은 나를 너무 좋아한다ㅜㅜ 하면서 장난을 쳤지. 그랬는데 유정이 진짜 진지한 얼굴로 음, 근데 레주야, 나 생각해보니까 진짜 너 좋아하는 거 맞는 것 같아. 나 며칠 동안 생각했어. 이러면서 언제부터 자기가 나를 좋아했는지 모를 정도로 나를 좋아하게 됐대.
그리고나서 분위기가 이상해져서 그냥 아.. 그래? 음.. 이러고 있으니까 빨리 집에 가라고 하더라. 집에 가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처음 밥을 먹었던 날 유정은 모태솔로라고 했지. 그렇지만 좋아했던 여자가 없었던 건 아니라고 말했었던 기억이 났어. 결론적으로 유정은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지만 잘 된 적은 없는, 그런 애였던 거야.
밤에 누워서 그렇게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내가 예상했던 것들과 유정의 행동들, 앞으로 내가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건가 생각하던 즈음, 유정에게 페메가 왔어. 유정 : 나 아직 고백한 거 아니다 나 : 어쩌라고 모솔새끼야ㅜ(친구로밖에 보지 않는다고 각인시키기 위해 약간 장난을 섞었어.)
아이고 어쩌다가 레스 등록이 되어버렸네. 유정 : 나 아직 고백한 거 아니다 나 : 어쩌라고 모솔새끼야ㅜ 유정 : 아 못 들은 걸로 해 나 : 그걸 어떻게 못 들은 걸로 하냐ㅋㅋ 괜히 물어봐서 미안해 유정 : 아 그냥 해ㅜ 이상하잖아.. 나 : 바보새끼 괜히 물어봐서 미안해 유정 : 아냐 이제 어색해지겠네 (저건 안읽씹 되었고 약 4시간 후 새벽에 다시 페메가 왔어.) 유정 : 와 레주야 진짜 미안해
레스 등록이 느린 건 모레딕을 우리 집에서 할 수가 없어ㅜㅜㅜㅜ 우리 집 지금 공유기가 고장나서 컴으로밖에 못 들어오는데 페메 내용 보면서 옮겨적느라 늦는다. 아이고..
잠시만 나 친구랑 전화 좀 하고 올게! 보고있는 사람 있으면 알려줘
전화 끝났어! 고랩 하기 전까지 다시 또 열심히 달려볼게ㅜㅜ 늦게 와서 미안해
이전 레스는 >>108 이야! 저렇게 하고나서 유정이 미안하다길래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왜 뭐가 미안해 안 미안해도 돼 라고 답을 보냈어. 그리고 다움 날에는 평소보다 아주 늦게 독서실에 갔어. 그리고 공부를 끝내고 내가 짐을 챙길 때 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또 유정이 따라오려는 거야. 솔직히 나는 유정의 친구로서의 행동들은 좋았지만, 소름돋는 일들이 조금 있었던지라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어. 내가 조금 이기적이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라.
앞서 얘기하자면, 내가 학교에서의 동아리 애들을 정말 극도로 싫어해. 내가 동아리 임원을 했는데 그동안 너무 힘들었거든. 그리고 그 동아리에 전남친도 있어서 더. 그렇게 약간 짜증이 난 채로 유정은 또 나를 따라왔고, 또 데려다주겠다는 거야. 내가 관심있는 사람 있으니까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지. 그랬더니 자기가 더 노력하겠대.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왔어. 엘리베이터에서 그렇게 나로서는 이해가 되질 않는 그런 대화를 마치고 나와서 집을 가고 있는데 전남친과 동아리의 어떤 여자 애가 같이 걸어가고 있는 걸 봤어. 그것도 유정이랑 같이. 나랑 유정이 전남친과 동아리 여자애보다 뒤에 있었어.
전남친과의 안 좋은 일이 떠올랐고, 그건 트라우마처럼 날 두렵게 했어. 그래서 유정에게 나 먼저 간다고 하고 엄청 뛰어갔지. 유정은 날 안 따라왔고 전남친과 그 여자애 뒤에서 우리 집 쪽으로 따라왔어.
뒤를 보니까 언제 따라왔는지 몰라도 유정이 가까이 와 있었어. 전남친과 옆에 있었던 여자애는 없어져 있었고. 우리 집까지 오기 전에 그 여자애 집이 있거든. 유정은 나에게 그 남자애랑 무슨 사이냐고 물어보면서 전남친이 어? 저거 스레주 아니야? 라고 했고, 여자애는 어디? 어디?라고 했다면서, 전남친이 따라가볼까? 하고 물어봤다는 거야.
그리고 요즘 자기를 왜 그런 눈으로 보냐고 물었어.
내가 무슨 눈? 하고 물어봤더니 자기를 벌레 보듯이 볼 때도 있고, 지금처럼 무표정하게 보는 것도 싫다고 했어. 그리고나서 나는 솔직하게 말했어. 어둑어둑한 골목에서 내가 무서워하는 애한테 그런 말을 하기 정말 힘들더라. 아무 감정도 읽을 수 없는 그런 눈을 하면서, 다 알고 있다는 눈으로 왜 그렇게 구냐고 말하는데, 그 순간조차도 무서웠어. 어렵게 입을 떼고 정확하게 말했어. 나는 니가 무섭다고.
그렇게 무표정으로 다 알고있다며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던 유정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눈물이 고였어. 그러면서 한숨을 쉬었어. 그러고는 너도 내가 무서워? 하고 다시 물어봤어. 내가 상처를 준 것 같았지만 나는 그렇다고 했어. 그랬더니 애써 울음을 참는 표정을 하면서 미안하다고, 자기한테 무섭다고 했던 애가 있었는데 또 똑같이 되어가는 것 같다고 울상을 하니까 나는 그거에 또 너무 미안했어.
그렇지만 그건 말해야할 것 같은 거야. 그 초코우유 포스트잇에 있던 번호에 연락한 거 말이야. 여기서부턴 페메 내용 썼던 것처럼 보기 편하게 대화 옮길게. 설날보다 좀 전이라 정확하진 않을 거야. 나 : 근데 너 그 포스트잇에 있던 번호로는 왜 연락한 거야? 유정 : 무슨 얘기야? (여기서 갑자기 정색을 했어.) 나 : 모르는 척 하지 말고 말해. 너 어머니 폰으로 그 사람한테 문자했잖아. 유정 : 아 그거.. 그건 그냥 나 : 닥치고 이유나 말해. 니가 그럴수록 싫어지기만 해. 알아? 니가 내 남친이라도 돼? 유정 : 넌 내가 무섭다면서 말 되게 잘한다. 여기서 난 어이없기도 하고 그냥 할 말을 잃어서 아무 말도 못 했어.
유정 : 들어가. 아까 그 사람 보고 많이 놀란 것 같은데. 나 : 이유 말하라고. 유정 : 알잖아. 나 :너 진짜 뻔뻔하다.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하는 거 아니야? 유정 : 그래서 내가 잘못한 거야? 나 : 그냥 갈게.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리고나서 유정은 무섭다고 하지 말아달라고 트라우마라고. 니가 상처주는 거까지 받아낼 여력 없다고 했어. 그래서 나는 그럼 제발 무섭게 느끼지 않게 행동해달라고 했어. 그 때 내가 생리 중이라서 더 예민했거든. 평소에는 저렇게 얘기하는 거 못하는데 저 날에는 어떻게 했는지 나도 신기해..
헉 고랩 할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간다 으악 이거 보는 사람 없겠지만ㅜㅜㅜㅜ 있다면 기리킫밀팀 응원 좀 해줘 ㅋㅋㅋㅋㅋㅋ 그럼 고랩 즐감! 아 좀 김칫국일 수도 있는데 페북이나 블로그같이 다른 곳으로 퍼가지 말아줘..
아이고 고랩 끝났당.. 멋있는 사람 많이 나오넹 오늘도 기리는 귀엽다ㅜㅜ 사랑해요 홍시영.. 고랩 끝났지만 잠이 안 오는 관계로다가 또 풀려고 왔어! 그 글 목록에 716 hit라고 되어있는데 요건 뭔지 아는 사람 있어? 궁금해서 그런데 아무나 좀 알려줘ㅜㅜ 스레딕 한지 몇 달 안 돼서 모르는 게 많다. 아무튼 잠들기 전까지 음악 들으면서 열심히 써 볼게.
이전 레스는 >>125 >>126 이야! 아무튼 유정이 나한테 그렇게 말하니까 마음을 굳게 먹고 말한 건데도 마음이 약해지더라고. 그래서 일부러 나도 전남친 때문에 트라우마도 있고 솔직히 내가 지금 되게 예민하다고, 근데 너한테 느끼는 두려움이라는 게 내가 예민해서 이상하게 느끼는 건지, 니가 정말 이상한 의도로 접근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우니까 제발 나 좀 가만히 두라고 하고는 집 쪽으로 돌아갔어. 일부러 다른 길로 돌아갔는데 걔는 그 때도 나를 보고 있었어. 코너를 돌아서 차 뒤로 가서 걔 쪽을 봤더니 유정은 그 날도 나를 보고 있더라.
그리고 집에 도착하고 씻고 나왔더니 페메 알림이 떠 있었어. 유정 : 괜찮아? 괜찮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도 아까 상처주지 말라고 하면서 울먹거렸던 유정 표정이 생각나서 괜히 마음이 약해졌어. 그런데 내가 조금 화나서 쏘아붙였을 때의 그 정색한 표정이 생각나서 답장을 하지 않기로 했어. 그런데 조금 더 지나서 괜찮냐고. 미안해. 하고 또 페메가 오더라.
그래서 페메로 괜찮아. 넌 진정했어? 상처받게 해서 미안해. 라고 나도 페메를 보냈어. 이제부터는 레더들 보기 편하게 대화체로 갈게. 페메 내용이라서 옮겨적어야 할 것 같아. 나 : 괜찮아 넌 진정했어? 상처받게 해서 미안해 유정 : 나는 사실 잘 모르겠어 니가 무슨 의도로 그렇게까지 말한 건지 나 : 너 무섭다고 한 거? 아니면 뛰어간 걸 말하는 건가 (>>116이랑 >>117에 왜 뛰어갔는지 나와 있어. 혹시나 까먹은 레더들 있을까 해서ㅜㅜ) 유정 : 응 무섭다고 한 거 그 00패딩 사람들 얘기는 안 물어볼게
나 : 그냥 예전에 내가 자기 마음대로 안 되니까 좀 괴롭힌 사람도 있었고 솔직히 싫은 건 아닌데 니가 가끔 그럴 때마다 신경이 엄청 쓰였어 (이전에 얘가 밥 먹자는 거 1번 거절했는데 그 날에 온종일 삐진 티 내고 공부하는데 내 책상을 흔들어서 책상에 있던 아메리카노가 쏟아졌던 적이 있거든. 그래서 내 새로 온 수능특강은 다 젖었다..ㅋㅋ 다시 생각해도 빡치네. 수특 오고나서 바로 다음 날이었는데..ㅎ 그냥 이런 일들이 여러 번 있었어.) 나 : 근데 애초에 오늘 내가 예민한 것도 있고.. 기분대로 행동하는 거 내가 진짜 싫어하는데 오늘 내가 그런 식으로 행동한 것 같아서 그건 좀 미안하네.
유정 : 정말 그런것떄문이라면 다행이다 사실 전에 내가 무섭다고 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때랑 상황이 좀 비슷했거든 그 친구한테는 내가 하는 행동이 무서웠나봐 너 집까지 데려다주는행동이나 나 혼자 삐지고 이런것들이 너한테 무서웠겠구나 싶었어 전에도 이런일이 있었으니까 내가 다시 그런 사람이 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랬던거야 너도 무슨일 있었던거 같은데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말고 2월1일 30분도 안남았으니까 얼른 떨쳐내고 좋은일만 일어나길 바랄께 이건 복붙해왔어 길어서.. 내가 맞춤법이랑 문법, 띄어쓰기 잘못된 거 정말 극혐하는데 얘 넷상 말투가 진짜 이래.. 지금까지는 거의 다 내가 고쳐서 레스 달아왔어. 아무튼 그 다음 이을게. 나 : 울지 말고 바보야 유정 : 안 울어 나 : 음 집 데려다주는 건 별로 안 무서웠어 아 얘가 이러면 삐지고 기분 안 좋은 티를 팍팍 내는데 내가 무슨 반응을 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또 우린 친구잖아. 근데 니가 너무 나한테 큰 기댈 하는 게 보여서.. 솔직히 부담스러울 때도 있긴 했어. 그거 때문에 미안하기도 했고. 너는 진짜 진짜 잘해주는데 나는 그닥 그렇게 할 수가 없잖아 울니 친구니까.. 내가 그러기에는 여지주는 것 같고 그러면 오히려 니가 더 힘들어할 것 같아서. 유정 : 니 마음은 잘 알겠는데 나는 네 앞에서 생각보다 감정이 앞서 그래서 우린 친구로 못지내 당분간은 그리고 그럴꺼면 노래를 잘 부르지 말던가 ㅡㅡ (앞으로 내가 맞춤법과 문법과.... 띄어쓰기가 거슬리더라도 페메 내용은 그냥 복붙할게. 진짜 나는 얘 맞춤법 때문에 깬 게 한두 번이 아니야.. 양해 부탁한다 레더들!) 나 : 진짜 겁나 못 불렀고..^^ 앞으로 못 부르도록 노력할게 그럼.. 유정 : 자라
나 : 너나 너같으면 잠이 잘 오겠다 ㅋㅋ 유정 : 너한테 이런저런 얘기 많이 하고 싶은데 너 상태가 별론거 같아서 나 : 해도 되는데? 유정 : 아냐 다음에 나만 바보되는 느낌이라 나 : 그러든가 그럼 그리고 너 바보 맞음 유정 : 너 싫어 싫다기보단 밉다 아주 나 : ㅋㅋㅋㅋㅋㅋ오키 실컷 미워해 유정 : 아니 진짜 너는 이상하다 나 : 뭐가? 유정 : 너 아무 남자한테나 다 그러냐 그러다 진짜 큰일난다 나 : 내가 뭘 했어..? 유정 : 노래방도 같이 가고 마카롱 사러도 같이 가주고 집 갈 때도 그렇고 나 : 노래방은 징징이랑 같이 갔었고, 너 마카롱 사러 갈 때 나 편의점 들렀다가 너 혼자 먹기 그렇다고 해서 거기서 앞에 있어준 거고. 집은 니가 나 짐 챙길 때 같이 챙겨서 나오셨고. 여기서 오해할 게 있나? 그리고 나 그저께 너한테 걔 사진도 보여줬는데. (앞서 말했던 약간의 썸남..? 아무튼 걔 사진이야. 존잘이라고 방방 뛰면서 알려줌. 그리고 유정이 싫어지기 시작한 다음 날에는 나오면서 일부러 전화도 걸어달라고 했어. 얘 기리보이 닮았고 목소리도 비슷하고 옷도 비슷하게 입으니까 기리라고 할게.)
나 : 아무한테나 해도 되는 행동이고 그건ㅋㅋ 맞지? 유정 : 그게 왜 아니 그거보다 그럼 나한테 왜그러는데 나 : 니가 나한테 호의를 베푼 만큼 해줄 만큼 해줬어 난. 이성이 아니라 친구로서 유정 : 적어도 친구로 생각했으면 그러지 말지 아니 레더들아 내가 한 저런 행동들이 친구로서 해줄 수 없는 행동들이야..? 내가 내 탓을 되게 많이하는 편이라 앵간해서는 내 잘못이다 하고 반성하는 편인데 저건 진짜 쟤가 의미부여를 많이 한 것 같거든.
나 : 솔직히 우리가 사귈 수 있는 상황이야? 고3이야 우리 그리고 애초에 널 좋아했어도 못 사귀겠지만 좋아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사귀고 그러겠어 유정 : 나도 잘 알아 그래서 너한테 미안했던거야 나 : 너보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 거야 내가 뭘 어떻게 했어야 정답인 건지 모르겠다 아직도 유정 : 미안 내생각이짧았다 나 : 그냥 내가 모르는 척 했어도 됐잖아 니 말대로 당분간 전처럼 못 지내겠네 오늘도 처음에 어색해 죽을 뻔했는데 유정 : 내일보자(그리고 안읽씹함)
그리고나서 다음 날 다시 페메가 왔어. 일부러 유정이랑 어색할 거 뻔하고 공부도 안 될 것 같아서 독서실을 안 가려고 했지. 유정 : 오늘 안 와? 나 : (지금 보니까 3시간 후에 답장했더라) 응 유정 : 왜안와? 칼답이 왔지만 하나도 설레지 않고 하나도 좋지 않았어. 오히려 무서웠어. 얘는 집에있는 노트북이랑 인강보려고 가져오는 태블릿, 독서실 컴퓨터 말고는 페메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데 칼답이었으니까. 분명히 독서실에 있을 시간인데 말이야.
아이고 잠은 안 오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ㅜㅜ 내일 올게! 귀신처럼 바로바로 무서운 게 아니어도 의외로 유정처럼 알 수 없이 묘하게 쎄한 느낌 드는 사람이 처음이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글 잘 쓴다고 칭찬해줘서 고맙고 재밌다고 하는 글도 많아서 신기한데, 솔직히 나는 그리 재밌지만은 않더라.. 다들 봐줘서 고마워. 잘 자!
나 왔어. 오늘 되게 피곤하네. 날씨 엄청 따뜻해졌더라! 지금 동접은 없겠지만 써볼게. 이전 레스는 >>140 이야! 유정 : 왜안와? 나 : 연휴잖아 좀 쉬려고 유정 : 내일두? (안읽씹) 그 때부터 3분에서 5분 간격으로 왜 답장 안해줘 레주 레주야 미안해 답장안해? 답장 안할꺼야? 그래.. 나는 진짜 좋아하던 애도 맞춤법 안 지키면 극혐하거든. 근데 이렇게 페메가 다다다 오는 것도 싫고 오히려 약간 무서웠어. 그리고 다음 날 답장을 했어. 나 : 미안 내가 좀 바빠서 연휴 기간 동안도 안 갈 거야 (이 때가 설 연휴였어.) 유정 : 아 그렇구나 너 기다리는겄들이 좀 있어 (얘 맞춤법은 언제 봐도 질리지가 않네. 극혐새끼.)
나 : 뭔데 유정 : 비밀 연휴때 큰집 가? 나 : 이미 왔어 유정 : 그렇구나 좋은연휴보내 나 : 몰라 응 너도 유정 : 아.. 왜몰라ㅠ 나 : 정확히 몰라서 그래 왜 유정 : 잠깐이라도 들렀다가 줄꺼있어 별건 아니라두 나 : 안 줘도 돼 니가 그럴수록 내가 미안해지기만 해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이 때는 무슨 선물 이런 건줄 알았어.) 유정 : 레주야 우린 친구잖아 난 못하겠다 이제 관계 회복해보려고 진짜 노력했는데 너가 자꾸 쳐내는거같은 기분이들어서 나 스스로도 힘들고 너도 힘든거 아닐까 싶어 나 : 유정 너한테 무섭다고 했던 거 어제야 부담스러울 거란 생각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럼 내가 저기서 니가 줄 거 있다고 받고 친하게 지내면서 바로 회복하길 바라고 있었어? 니가 니 입으로 당분간 친구 못하겠다고 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유정 : 나 스스로는 밝게 이겨내려하고있는데 너랑 대화하면 내가 비참해지고 바보같지 뭐인지도 모르면서 안받겠다고 하는건 내 마음 보지도 않고 쳐버리겠다는거잖아 솔직히 진짜 보잘것 없고 어쩌면 바로 버려질지도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진짜 생각해서 마음다해 준비한거였어 너가 막 기대하고 이러잔 못해도 알았어 할줄 알았는데 받지 않겠다니 좀 서운하다 (이렇게 오고나서 내가 10분 정도 답을 안 했어.) 10분 후에 다시 페메가 왔어. 유정 : 레주야 이거 그냥 버릴까
나 : 그래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네 니 생각 헤아리지도 않고. 나같으면 우리가 지금보다 보기 덜 껄끄러워졌을 때 쯤 다가왔을 거야 지금이 아니라. 내가 그럼 어떻게 했어야 하는 거야? 지금 너 나한테 어떻게 보여지는지 알긴 해? 니가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동정심 자극하려는 거로 보여 니가 서운한 것도 알겠고 상처받은 것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이제까지 사과하고 지금까지도 미안해하고 있었는데 니 의도대로 안 흘러가는 거 강요 안 해줬으면 좋겠다 니가 뭘 준다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니가 버릴까 물어보는 것도 버리지 않는 거 바라면서 물어본 것 같으니까 일단 그건 받을게 근데 친구로 지내고싶으면 좀 시간을 두자
유정 : 레주야 나 하루에 하나씩 편지썼어 너와 얼른 관계 회복하고싶었는데 내가 진심으로 다가갈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생전 써보지않던 편지 써봤어 집에 마땅한 편지지가 없어서 원고지에다가 잘 쓰지도못하는 글씨 써가면서 수없시 지우고 고치고 니가 편지 보고 기뻐할 생각하면서 빨리 와서 보라고 한거였는데 너한테는 너무 성급하게 느껴졌나봐 미안 동정심 자극한건 아니다 나 : 알겠어
나 : 니 맘대로 안 된다고 제발 화내지 마 그럴수록 니가 무섭다는 게 더 느껴지니까 (일부러 무섭다는 단어를 뱉은 거야. 솔직히 유정 입장에서는 내가 정말 큰 상처였겠지만, 말했다시피 정말 예민한 상태에 슬럼프 시기였던지라 예민 그 자체였던 나는 날선 상태로 유정을 대했어.)
유정은 그런 나에게 쉬어 라고 페메를 했고, 설 연휴가 끝났는데도 유정은 내 독서실 오른쪽 옆자리를 고수했어. 그리고 여전히 집에 가려고 짐을 챙길 때 쯤 유정도 허겁지겁 짐을 챙겨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은 시간에 집에 가고, 딱 세 발자국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전처럼 같이 다녔어.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일부러 일찍 나오고 늦게 나와봤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어.
물론 그 날에 책상을 보니까 종이를 돌돌 말아놓은 것이 4개 있었어.
유정이 말했던 그 편지였던 거야. 첫 번째 편지부터 마지막 편지라고 포스트잇도 붙어있더라. 순서대로 읽기 시작했어.
편지 내용을 모두 옮겨적기에는 보기도 불편할 것 같고, 또 그 편지를 보고싶지도 않은 데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맞춤법이 극혐이기 때문에 내용은 간략히 옮겨적을게. 첫 번째 편지 : 내가 너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노래를 잘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플래너의 내용이 귀여웠다. 무섭다고 느껴지게 해서 미안하다. 두 번째 편지 : 초코우유 사건과 집을 데려다줬을 때 나를 보고있었던 것이 맞다. 어쩌다 보니 내 SNS 계정도 알게 됐고 나는 몰랐겠지만 부계정으로 나를 팔로우 해둬서 자기에게 말하지 않은 나에 대한 사실들을 알 수 있었다. 소름끼쳤다면 미안하다. 세 번째 편지 : 니가 나를 싫어하게 된 이유는 여자들이 원래 친구들이랑 얘기하다보면 좀 부풀려지고 그렇잖아, 그치? 너도 그래서 그랬던 거잖아. 난 어디 가서 못생겼단 소리도,성격이 이상하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 없어. 이게 합리화라면 오늘만 봐줘. 네 번째 편지 : 너라 내가 친구로 못 지낼 것 같다고 말한 이유는 어장관리 당한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었고 지금 나는 너랑 친구로 지내고싶어 너도 그랬으면 좋겠어 내가 노력할게 지금처럼, 혹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아이고 너무 피곤해서 그런데 조금 이따가 다시 올게!
>>160 봐줘서 고마워! 11시쯤엔 들어올게
11시가 조금 넘었네 미안. 지금부터 열심히 쓸게! 배고파서 고구마 먹으면서 쓸 거당 고구마 최고..
허걱 나 고구마 먹느라 정신없어서 까먹고 있었다 >>164 동접이네!
이전 레스는 >>157이야. 편지를 다 읽고나서 독서실에 앉아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 솔직히 나는 우리 집을 보고있었던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소름끼쳤던 일이 있었으니까. 결론은 그거였어. 아, 얘는 나만 이렇게 느끼도록 하는 애구나. 혹시나 해서 징징이에게 물어보기로 했어.
징징이에게 이제까지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어. 징징이는 입이 무거우니까 말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았거든. 그리고 애초에 유정보다 내가 징징이랑 더 친하니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징징이도 모든 일을 듣고는 아.. 애매하네 하고 말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석연찮은 점들이 많았으니까. 그러다가 징징이가 아! 맞다 하면서 자기도 이상한 걸 느꼈다고 얘기를 했어.
이전 스레들을 봤다면 알겠지만, 전에 유정 때문에 커피를 쏟은 적이 있었잖아, 그게 여러 번이었는데 이 징징이랑 얘기할 시기 이전에는 2번인가? 있었어. 그런데 한 번은 내가 손 씻고 휴지 가지러 갔는데 유정이 카운터에서 휴지를 가지고 갔었는데, 그 때 점원이 행주? 걸레? 아무튼 그걸 주셨는데 유정이 아니요, 그거 말고 휴지. 하는 걸 들었대. 징징이가 그걸 지나치면서 들었는데, 냄새 어쩌고 하는 얘기를 들은 거야.
걔가 좀 냄새에 예민해서 향수를 뿌리고 다니거든. 내 생각에는 자기 손에서 그런 냄새 나는 게 싫으니까 휴지를 달라고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무슨 행동을 하든 쎄하다는 느낌 말고는 물증이 없잖아, 물증이라곤 초코우유 사건의 그 문자 뿐. 그건 나를 좋아한다고 하면 끝날 일이니까.
그렇게 유정은 알 수 없는 그 쎄한 느낌과 함께 방학 개학 전까지 계속 나에게 레주야, 밥 먹으러 가자 라는 말을 점심, 저녁으로 말했어. 매번 내가 다이어트 한다는 핑계로, 배불러서 뭘 못 먹겠다는 핑계로, 징징이랑 할 얘기가 있다는 핑계로 거절했는데, 그럴 때마다 눈은 무표정이고 입은 웃는 표정을 지어보였어.
아이고 내가 지금 전화가 와서ㅜㅜㅜㅜ 진짜 미안해 보고있는 레더들 있으면 말해줘! 바로 쓸게.
엥 쟤 뭐야
얘들아 나 완전 무사하고 ㅋㅋㅋㅋ 쟨 그냥 어그로인 것 같아
너무 바빠서 안 온 것뿐인데 웬 어그로가 100레스 이상을 날려먹었네 ㅂㅅ
그리고 내 실명 윤지수 아님..
이따가 다시 얘기하러 올게.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내 실명은 윤지수가 아니고, 징징이 이름도 정지연이 아니야.. 저 이상한 새끼는 그냥 어그로일 뿐^^ ㅅㅂ
아악 이제까지 너무 바빴어ㅜㅜ 스레딕도 까먹고 있었다.. 고삼이라 그래 정말 미안
글 잘 쓴다고 말도 해주고 친절하다고도 해주고 페북도 알려주고 정말 고마워! 잊지 않아준 것도ㅜㅜ 나도 잊었던 걸 기억해줬네
음 아무튼 이전 레스는 >>183 >>184야! 이렇게 페북 비활을 하고 나서는 결국 독서실을 별로 안 가게 되었어.. 걔랑 보기 싫은 것도 있지만 내가 예체능이라 학원에서 실기 준비하기에도 엄청 바빴거든.. 그러다가 이제 곧 고삼이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하고 독서실을 갔어.
독서실에 도착했더니 유정은 없었어. 유정 자리에는 다른 사람이 앉아있었고. 징징이랑 나는 오 뭐지 안 왔네 그래도 다행이다 하고 편하게 공부를 했어. 징징이랑 밥을 먹고 오니까 원래 자리는 아니고 다른 자리에 앉아 있었어.
잠깐 그림 그려올게!

이게 우리 독서실 구조고 회색 부분은 독서실 자리, 흰색 빈칸은 책상들 사이 공간?이야 사람들 지나다닐 수 있는 곳. 붉은 색은 내가 매일 앉던 자리, 노랑색은 원래 징징이 자리였다가 유정에게 뺏겼다가(?) 유정이 안 와서 징징이가 당분간 앉았던 곳.
그렇게 유정은 독서실에 안 온 듯했는데 그 날 저녁을 먹고 다시 독서실을 들어갔더니 유정이 저 파란색 자리에 앉아있는 거야.
아냐ㅜㅜㅜㅜㅜ 꼭 내일 밤에 올게 기다려줘서 다들 고마워 내일부턴 자주 올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