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행동 같은 인물 다른 묘사 다른 개성

창작소설 2019/05/23 23:22:52

#1 ㄱㄱ 2019/05/23 23:22:52

일부러 빡집중해서 경연할 생각 말고 진솔하게 평소 쓰던 대로 써보자 준혁이 평소 짝사랑하던 지연에게 쓸 고백 편지의 내용을 고민하는 장면. 종이가 부욱하고 찢기는 소리에 눈을 떴다. 비몽사몽한 정신을 붙잡고 고개를 들었다. 책상에 오래 엎드려 있었던 모양인지 허리가 뻐근했다. 얼마나 잔 거야. 입가에 말라붙은 침자국을 소매로 닦았다. 그제사야 서서히 맑아지던 시야로 비치는 참담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자 버렸다. 그것도 지연이에게 인사 한 마디도 못 한 채. 물론 편지로 말이다. 자다 깬 상태로 다시 편지 내용을 고민해야 한단 생각에 짜증이 북받쳐 머리를 감았다. 하, 그냥 시간 잡고 만나서 사랑한다고 외쳐 버릴까. 끝내 편지지를 구겼다. 무식한 놈이 발로 뛴다 했던가. 글솜씨엔 늘 소질이 없었던 나였기에 정면돌파를 결심했다. 내일 당장 지연이를 만나리라. 일단 지연이에게 만나자고 보내야 하는데. 그렇게 초점이 편지지에서 메시지로 옮겨졌을 뿐, 나는 똑같은 고민에 휩싸이며 밤을 지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