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번역#3] 단편모음 (1)

괴담 2019/07/14 22:46:39

#1 ◆Ny6nVdVeZju 2019/07/14 22:46:39

레딧 No Sleep 판에서 인기게시글을 번역해서 올리는 시리즈야 *취미로 번역하는 사람이라 의역이 있을수있는점 감안해줘 (어순의 변화/ 호칭의 변화 등등..)* **번역체가 나올수도 있어. 최대한 부드럽게 번역해보겠지만 많이 불편하면 얘기해줘 피드백 부탁** ***이 스레는 단편만 쭉 모아서 쓰도록할게 만약 1000스레가 된다면 새로 파도록 하고 장편같은경우엔 제목에 계속 숫자 붙여서 새로 파도록 할게. 각 단편시작엔 한글 제목과 숫자 (단편 순서) 그리고 원문 제목/링크를 달아둘게. 지금은 이 방법이 제일 나은것같아. 혹시 다른 의견이 있다면 더 종합해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볼게. 모두 읽어줘서 고맙고 피드백 환영이야

#2 ◆Ny6nVdVeZju 2019/07/14 22:49:23

(1) 원문: "Marital Issue"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73kxj/marital_issues/ ----------------------------------------------------------------------------------------------------- 내 남편이 바람을 피웠어. 어떻게 알았냐면, 내가 없는줄알고 그이가 그 여자를 집으로 데려왔거든. 둘은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입술을 맞대더니 아주 열정적으로 키스하더라고. 그이가 마침내 날 발견했을땐 (그 여자 옷을 벗기는 중이였지) 입을 다물질 못하더라고. 그 여자는 남편의 오래된 친구중 한명이었고 몇번 본적이 있었어. 같이 그 여자 집에서 부부끼리 저녁식사를 하기도 했다고. 그 여자는 자기가 유부남과 놀아나고있는지 몰랐던 순진한 여자가 아니었던거지. 남편은 이 상황을 설명하려 들었고 난 닥치라고했어.

#3 ◆Ny6nVdVeZju 2019/07/14 22:51:34

“당신위해서 점심만들어놨어 와서 먹어” 내가 얘기했고 그 둘은 뭘 해야할지 모른채로 그냥 거기 가만히 서있었어. “그냥 와서 먹어. 둘다 먹을만큼 충분히 만들었으니까” 내가 이렇게 얘기하자 둘은 식탁에 앉았어. “여보.. 나…나…아..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네.” 그이가 말을 이어나갔어 “우리..그냥..그렇게됐어” 난 고개를 끄덕였고 둘에게 접시를 건내며 나도 자리에 앉았어. 둘은 마치 태어나서 스파게티를 처음본마냥 굴었고 하필 난 그이가 좋아하는식으로 스파게티를 만들었었지.

#5 ◆Ny6nVdVeZju 2019/07/14 23:07:52

그이는 날 쳐다보면 다른 말을 궁리했고 그 여자는 얼어붙어선 접시만 쳐다보고 있었어. “그래서.. 얼마나 됐는데?” 내가 물었지. “여보.. 내생각엔..” “얼마나 됐냐고 물었어.” 거의 소리치다싶이 말했는데 큰소리 내고싶진않았어. 그여자는 내가 마치 그 여자를 때리기라도 한것마냥 움찔했고. “딱 삼개월..우리 딱 한번밖에 안잤어..우린 그냥…얘기만 나눴..” “제발 우리 남편한텐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 여자는 울먹이듯 소리쳤어. 난 웃음이 나서 웃기 시작했고. 생각해봐, 상간녀가 불륜을 저질러 놓고 이 모든게 자기 결혼생활을 망칠까봐 걱정하는게 너무 거지같이 웃기잖아. 그러고선 남편이 대화에 끼어들려고 했고 난 거의 반쯤 미친듯 눈물이 터져 나와서 간신히 숨을 쉴 정도였어

#6 ◆Ny6nVdVeZju 2019/07/14 23:10:18

“이봐, 난 이러고 있기 싫어” 남편이 마침내 입을 열더니 일어나서 뒤 돌아 나가려고했어. 그러고선 그 여자 팔을 붙잡더니 “가자 일어나” 라고 말하더라. “가긴 어딜가려고 그래” “나갈거야” 그이가 대답했어. “집에 데려다주고 올테니까 이따 돌아와서 얘기해” “그런식으로 가는건 용납할수없어, 이일을.. – 그 여자를 가리키며 이야기했어 – 이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알아 내가 다 망친거” 그이의 어투가 약간 누그러졌고 나한테 한발짝 다가와서 얘기했어 “저여잔 나한테 아무 의미도 없는 여자야…난 당신을 사랑해. 나한텐 당신이 전부라고. 그냥..모르겠다.. 그냥..실수한거야”

#7 ◆Ny6nVdVeZju 2019/07/14 23:12:03

“실수아니잖아! 실수한거 아니잖아! 당신 고의로 유부녀랑 바람핀거라고!” “그럼 당신이 남편이랑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잘 들어주지 그랬어요?” 그 여자가 말했어, “여기서 당신이 탓할사람은 당신 남편만이 아니란 소리죠” “나한테 내 남편에 대해 아는것처럼 그따위로 얘기하지마,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난 거의 이빨을 다 들어내고선 대답했지. “글쌔, 그럴까요, 분명하게 알고있는게 있는데.. 어떻게 그를 흥분 시킬 수있는지 같은거?” 그 여자가 비아냥 거리면서 얘기했어. “자, 가자” 남편이 그 여자 팔을 잡아 당기며 말을 이어갔어 “집에 데려다줄게” 난 그둘을 가로막고선 “아니, 당장 앉아” 라고 명령조로 얘기했어.

#9 ◆Ny6nVdVeZju 2019/07/14 23:17:25

그 둘은 다시 식탁앞에 앉았고, 사실 내가 위엄있게 굴어서 내말에 따른거다 라고 믿게 하고싶지만, 현실은 아마 내가 아까 야채썰때 쓴 칼을 손에들고 휘두르고 있어서였을거야. “먹어” 둘은 날 가만히 쳐다보기만 했어. “먹으라고!” 난 손에 들고있던 칼을 휘두르며 소리쳤어. 그재서야 둘이 먹기 시작하더라고.

#10 ◆Ny6nVdVeZju 2019/07/14 23:22:59

우리는 저녁식사를 끝낸후에야 마침내 대화를했어. 그 여자는 아주 울음바다가 되었지. 아주 웃기더라ㅋㅋ “난 결코 당신을 아프게 하고싶지않아. 당신 잃고싶지도 않고. 난 당신 사랑해!” 그이는 거의 빌다싶이 얘기했어. “당신은 나 잃지않을거야. 나 아무대도 안가” 난 그이의 볼에 키스하며 대답했지. 그날이후로 그여자는 하루종일 우리집에서 머물렀고 우린 같이 대화도 나눴고 둘한테 술을 주기도하고 나중에 저녁도 같이 먹었어. 저녁을 먹은후에는 다같이 침대에 들었지. 그 날 이후로 항상 이래왔거든.

#11 ◆Ny6nVdVeZju 2019/07/14 23:24:41

매일밤 그이는 킹사이즈 침대에서 나와 그 여자 사이에서 잠을 잤어. 상간녀가 내 옆에 바로 있으니 더이상 바람피는거에 대해 걱정안해도 되고 얼마나 좋아. 그이는 뭔가 시무룩하고 힘이 없어보이긴 했지만 이유는 알 수없었어. 왜냐면 결국엔 그이가 원하는건 다 얻은거잖아. 그이는 날 원했고, 그 여자도 원했고, 우리집에서, 우리침대에서 같이 있길 바랬잖아. 그래서 그가 바라는 대로 다 해줬단말이지. 그런대도 여전히 가끔가다가 그이가 우는 모습을 보기도 했어. 그래 인정할게, 난 그이의 핸드폰을 압수했고 (유혹을 피하게 하려고) 우리가 신뢰를 회복하는 동안은 자택근무를 하도록 하긴했어. 근데 그거 빼고는 난 그이가 왜이렇게 우울하고 기분이 안좋아보이는지 모르겠단말이야.

#16 ◆Ny6nVdVeZju 2019/07/14 23:31:12

지난밤, 난 그이가 그여자한테 얘기하는걸 들었어. 계속해서 미안하다고만 말하더라. 내가 방안에 들어갔을때 (내가 없을때 단둘이 대화하는걸 금지했었어) 그이는 나한테 이 여자를 집에서 내보내달라며 빌었고 그 여자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더라니까. 그이가 마침내 셋이 같이 자는게 얼마나 혐오스러운 일인지 깨달았던거지. 나도 동의했고 난 그 여자를 그 여자 남편에게 데려다줬어

#18 ◆Ny6nVdVeZju 2019/07/14 23:34:13

그 여자의 남편은 그여자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어. 난 그 감동스러운 재회장면을 나무 사이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 난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했고 숲속에 있는 작은 길위에 차를 세워 뒀었지. 그 여자가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자기 남편에게 말하지 않을거라고 확신하긴해. 그동안 자기가 바람핀것에대해 남편이 알게될까봐 얼마나 걱정했었다구. 내가 집으로 돌아왔을때 그이는 기분이 별로 나아지진 않은듯 보였어, 그래도 전보단 괜찮겠지. 우린 틀림없이 잘 해낼수있을거야. 아 참, 그래도 새 침대를 사야할것 같긴해. 썩은 시체는 엄청난 악취를 남기더라구. -------------------------------------------------------------------------------------------------------------------------------------

#24 ◆Ny6nVdVeZju 2019/07/15 11:34:26

----------------------------------------------------------------------------------------------------- (2) 원문: "About the girl in my trunk"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b6g14/about_the_girl_in_my_trunk/ ----------------------------------------------------------------------------------------------------- 난 좀 피해망상으로 찌든편이라서 외출한후 차로 돌아오기전에 뒷자리를 꼭 확인하고 차에 타곤해. 공포영화를 너무 많이 봤던 탓인지 이런 쓸모없는 습관이 생겨버렸어. 어쨌든, 내가 지금 기억하려고 하는 그날밤엔 생각보다 꼼꼼하지않았나봐.

#25 ◆Ny6nVdVeZju 2019/07/15 11:35:50

자랑할거린 아니지만 그날밤 난 친구들과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술에 좀 취해있었어. 내 친구중 하나가 꽤 큰 승진을 했고 축하의 의미에서 자기가 쏘기로 했었거든 (그 친구가 쏘는일이 흔한일은 아니지만, 그 친구는 이제 억대연봉이라고! 우리는 당연히 그렇지 못하고 말이지) 난 수동으로 문을 잠궈야하는 96년형 지오프리즘을 모는데 (주: 9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생산 판매됐던 차종), 내가 피해망상이 가득한건 둘째치고 엄청 게으르거든? 그래서 빈 차를 잠그지 않고 놔두고 갔었지. 돌이켜보면 가장 현명한 행동은 아니였지만, 내가 제일 똑똑한 사람도 아니니까 뭐.

#26 ◆Ny6nVdVeZju 2019/07/15 11:38:32

파티가 끝난후 난 차로돌아갔고 늘 하던대로 노숙자/마약중독자/미친 사이코패스 따위에 대한 검사를 했지. 평소처럼 내가 무서워할만한건 아무것도 없어서 운전자석에 올라타고선 집으로 향했어. 모든게 정상적인것 같았어. 뭐 그래서 사람들이 놀라는거겠지만, 그래도 술집에서 나오기 전까진 모든게 평소와 같았거든.

#27 ◆Ny6nVdVeZju 2019/07/15 11:52:09

스포티파이에서 (주:멜론뮤직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나오는 음악을 따라부르며 집근처 신호등을 기다리고있었고 그때 갑자기 뒷좌석에서 딸깍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등받이가 좌석쿠션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어. 너무 방심해있던 탓인지 무슨 일인지 상황파악을 한후 내게 덥쳐온 공포와 혼란을 진정시키는데는 거의 1분이나 걸렸어.

#29 ◆Ny6nVdVeZju 2019/07/15 12:11:55

내 트렁크로 이어지는 작은 구멍에서 지저분하고 짙은 색의 머리카락이 튀어나왔고, 그 뒤엔 정말 끔찍할 정도로 마른 몸매와 너덜너덜한 옷가지가 보였거든. 그 여자한테는 차에 이 냄새가 베지 않은게 신기할정도로 오래된 오줌냄새와 땀 냄새가 났어.

#30 ◆Ny6nVdVeZju 2019/07/15 12:12:55

“제발, 제발, 제발 계속 운전해주세요! 제발요! 내쫒지말아주세요! 무슨 짓이든 할테니까 제발요!” 여자는 내 운전석 머리받침대를 움켜쥐고선 백 미러를 통해 내 눈을 보면서 흐느꼈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황파악을 하는와중 내 심장은 정말 미친듯이 요동쳤고 그 시간 동안 내가 어떻게 차를 들이받지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사고는 나지 않았고, 그 여자의 말을 끝까지 들었지.

#31 ◆Ny6nVdVeZju 2019/07/15 12:14:33

“괘..괜찮아요, 내쫒지 않을게요!” 난 그 여자한테 약속했어 “정말..감사합니다.. 제 생명의 은인이예요” 그 여자는 눈물을 터트리면 얘기했어. 나는 여자가 미친듯이 우는동안 남자답게 그녀를 계속 안심시키려고 했고 심지어는 놀랄까봐 내 집앞도 그냥 지나쳤어. "무슨일이예요? 제가 어떻게 도와줄수있을까요?" 여자는 떨리는 작은 손으로 눈물을 닦았고 이내 흐느끼며 대답했어. "그녀는 씨x 미쳤어요." "누가요?” 내가 물어봤지. “어떤 년, 빌어먹을 어떤 미친년”

#32 ◆Ny6nVdVeZju 2019/07/15 12:21:52

나는 조수석 머리 받침대를 잡고 있는 여자의 손을 잠시 힐끗 보았고 여자의 손목엔 피묻은 고리같은게 묶여있었는데, 그녀가 자유를 얻기위해 그 부분을 엄청 씹어댔는지 부서져있었어. "경찰에 데려다 줄게요, 그들이... " “안돼!안돼!안돼!안돼!내가 차에서 내리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약속했잖아!" 여자가 비명을 질렀어.

#33 ◆Ny6nVdVeZju 2019/07/15 12:38:05

나는 즉시 내가 뭔가 대처를 잘못했다고 생각했어. 난 고문을 당했다거나 학대받은 사람들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훈련받은 적이 없었으니까 내가 여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같은걸 더 악화시킬 수도 있었단말이지. "좋아, 약속할게요, 계속 운전할테니까." 여자는 트렁크 입구를 다시 닫은 후 뒷좌석에 옆으로 누웠어. "그 미친여자는 저에게 끔찍한 일을 시켰어요, 난 그런 일 하지 않는다고요." 여자는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드리는 내 차의 더러운 천장을 응시하며 훌쩍였어.

#34 ◆Ny6nVdVeZju 2019/07/15 12:41:54

"유감이네요" 하고선 난 말문이 막혔지. "그 여자는 낯선 남자들이 저를 강간하도록 그렇게 나뒀어요. 난 기독교인이고 그녀가 날 데려가기 전에 난 처녀였다고요. 누가 그딴 짓을 하냔 말이죠" “그거 진짜 끔찍하네요. 당신은 그런일을 당할 이유가 없어요” 나는 동정어린 마음으로 대답했어 "그 여자가 저를 부숴버렸어요, 난 이제 결코 전과 똑같지 않을 거라고요. 더 미치겠는건, 그 년의 망할 얼굴을 기억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는 거예요."

#35 ◆Ny6nVdVeZju 2019/07/15 12:42:27

난 속으로 그녀가 그 미친여자의 얼굴을 기억한다는건 좋은 신호라고 생각했지. 경찰이 그 미친여자를 잡는데 도움을 줄수있을테니까 말이야. 그치만 난 다시 경찰에 대해 말을 꺼내고 싶지않았고 여자는 좀더 할말이 많아 보였지만 난 여자 스스로 말해주기를 좀더 기다려줬어.

#39 ◆Ny6nVdVeZju 2019/07/15 13:06:52

“그 여자는 저를 가만히 쳐다보기도 했어요. 어떤때는 몇시간씩이고 말이죠. 나에 대한 무언가가 그녀를 매혹시킨것같은데.. 그때는 이해하지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모르겠어요” 난 그런 일이 나한테 일어나는걸 감히 상상도 할수없었어. ‘소름끼치는’, ‘끔찍한’ 같은 쓸수있는 모든 부정적인 묘사는 이 불쌍한 여자가 그동안 무엇을 겪어왔는지 설명하기에 충분했지. “물어봐도 괜찮다면, 혹시 얼마나 오래 실종되었던거죠?” 난 정말 조심스럽게 물어봤어. “오늘 몇일이죠?” 여자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물어봤어 “2018년 8월 16일 이네요” 난 운전에 집중해야했기때문에 긴 침묵속에 여자가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 보지못했어. “그날은 저희 아버지의 장례식 날이었어요. 이젠 많은게 생각나진 않는데.. 눈이 내렸던게 기억나요. 12월……..2013년.”

#40 ◆Ny6nVdVeZju 2019/07/15 13:09:31

심장이 철렁내려앉았어. 여자는 거의 5년동안이나 실종됬됐거고 자기 아버지의 장례식날에 납치가 됐단 소리였으니까. “당신 지금은 안전해요, 알겠죠? 당신한테 일어난일은 정말로 유감이예요. 그치만 당신은 이겨낼거예요. 내말 무슨말인지 알죠?” “정말 친절하시네요” 여자가 말을 이어나갔어 “이름이 뭐예요?” “라이언이요” “그 이름 정말 좋아해요..” 여자의 목소리가 바뀌는듯했어. 내가 좀 충격을 먹었거나 아니면 내가 너무 순진했을지도 모르지만 5년동안이나 감금됐었고 트라우마가 있을텐데 그 여자의 정신이 멀쩡할리 있겠나라며 별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지.

#41 ◆Ny6nVdVeZju 2019/07/15 13:27:41

난 여자가 좀더 진정되는데 도움이 되길바라면서 계속 운전했는데 도심으로 부터 좀 멀어지고 있다는건 알고있었어. 그러곤 계속 운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가 내 가슴을 쓸어내리는게 느껴지더라고. “당신은 내 영웅이예요, 그거알죠 라이언?” “어..음..전 그저 도우려는것 뿐인데요” 여자는 손을 치우더니 다시 좀 전 처럼 평범하게 얘기하기 시작했어 “아 죄송해요. 내가 지금 뭘하는...” “괜찮아요. 많은걸 겪으셨잖아요” 여자를 위로하며 말했지. “그냥.. 제 아버지는 저한테 좋게 대해주지 않으셨어요. 아버지를 생각하면 뭐랄까.. 그냥 제어가 안돼서요..” “괜찮아요, 설명안해줘도 돼요 정말이예요” “정말 친절하시네요” 난 백미러로 여자의 얼굴을 관찰했고 내가 브레이크를 밟을때마다 빨간색 브레이크등이 여자의 얼굴에 비췄어. 여자는 미소 지으며 눈가를 닦았어.

#42 ◆Ny6nVdVeZju 2019/07/15 13:39:01

“혼자살아요?” 여자가 물었어 난 대답하기까지 약간 망설였지만 혼자산다고 대답했지. “여자친구도 없어요?” 여자는 뭔가 좀 꼬치꼬치 캐묻는듯한 목소리로 물었어 “아뇨, 지금은 없어요” 그리고 순간 나는 거울에 비친 여자의 무언가 더러운 미소를 봤어.

#44 ◆Ny6nVdVeZju 2019/07/15 15:06:14

그리곤 차에 기름이 거의 동나기 전이었기때문에 우리는 어디에든 멈춰야했어. “음 기름이 떨어져서 그런데 잠깐 멈췄다 가도 괜찮죠?” 여자는 다시 조용해졌어. 전보다 더. “괜찮아요?” 내가 물었고 백미러로 그녀가 보이지않아서 뒤를 돌아서 확인하려고 했고, 여자는 자리에서 어색하게 몸을 움직이며 소리쳤어. 마치 어린아이가 짜증내듯이 말이지. “멈추지말고 계속가요! 아직이예요! 제발! 나랑 약속했잖아요! 약속했잖아!” 여자가 몸부림치면서 얘기할때 난 분명히 오줌냄새를 맡을수있었어. “제발, 진정해요, 당신 허락없이 아무대도 안갈테니까 맹세해요!” 여자는 이내 진정하는듯 싶더니 호흡을 가다듬는듯 자리에 가만히 있었어. “정말 죄송해요. 정말 창피하다..” 여자는 자기가 만든 “웅덩이” 에서 벗어나려고 자리를 옮기며 울었어.

#45 ◆Ny6nVdVeZju 2019/07/15 15:07:47

"괜..찮아요. 신경쓰지말아요” 나는 말을 이어나갔어 “멈추지 않고 계속 가긴할건데 조금있으면 기름이 떨어질거예요.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알려줘요” “차 세워요” 여자의 목소리가 갑자기 자신만만해지더니 요구적으로 변했어. “우리..여기 지금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요” 나는 뭔가 찰칵하는 소리를 들었고 여자의 손이 다시 내 어깨에 닿는 것을 느꼈어. “차 세우라고 시x” 커터칼이 내 목을 겨누고 있었고 난 천천히 나무밖에 없는 황폐한 도로 옆에 차를 세웠지.

#46 ◆Ny6nVdVeZju 2019/07/15 15:27:14

난 손을 머리위로 들었고 백미러로 관찰하기 시작했지. 여자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거울에 비치는 본인의 모습을 보고있었고 큰소리로 얘기했어. “찾았다” 그녀의 시선이 나에게로 옮겨졌고 이내 “차에서 내려” 라며 윽박질렀어. 난 약간 당황해서 핸들을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어두운 도로로 비틀거리며 나왔어. 여자는 뒷자석을 넘어 운전석으로 올라탄후 차 문을 쾅 닫았버렸고. 난 다시한번 더 충격받아서 길가 가장자리쪽으로 서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여자의 수척한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지. 여자는 피식 웃다가 또 욕을 하기도 했고 이내 히스테리컬한 울음을 터트렸어. 그러다 여자는 차에 시동을 걸며 뭔가 절박한 듯이 날 쳐다봤어.

#47 ◆Ny6nVdVeZju 2019/07/15 15:28:01

“제발..제발 그녀가..…하도록 두지마세요!” 그녀는 소리질렀고 차는 돌맹이를 내 쪽으로 튕기며 속도를 점점 높히며 사라져 갔지.

#48 ◆Ny6nVdVeZju 2019/07/15 15:29:23

내 차는 경찰이 며칠 뒤 근처 도심지에서 찾았어. 여자는 기름이 다 떨어질때까지 그렇게 달렸고 후엔 근처 쇼핑몰 주차장에 내 차를 버려두고 도망간거였어. 경찰한테 내 차에서 왜 오줌냄새가 나는지, 어떻게 그렇게 끔찍할정도로 마르고 학대당한 정신나간 여자가 내 트렁크에 기어나왔는지, 내차를 어떻게 뺏겼는지 설명하는 과정은 너무 어색했어. 다행히도 경찰은 내말을 믿어주는듯 증거로 적은후에 순순히 집에 보내주더라.

#50 ◆Ny6nVdVeZju 2019/07/15 15:32:57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수도있겠지만, 난 그 여자를 조금도 탓하고 싶진않아. 여자가 어디에있든 난 그 여자 안에 길을 잃고 고문당하는, 필사적으로 자신을 학대하는 "그사람" 으로 부터 탈출하고 행복한 결말을 바라고 있는 소녀가 있다고 믿어. 그리고 당신이 아직도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당신이 바라던 그 행복한 결말을 찾길 바래요. ----------------------------------------------------------------------------------------------------------------------------------------------------------------------------

#54 ◆Ny6nVdVeZju 2019/07/15 18:15:55

----------------------------------------------------------------------------------------------------- (3) 원문: "My sister collected hair"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c6bkei/my_sister_collected_hair/ 이번편은 약간 중단편이 될것같아! 조금 느리더라도 양해해줘 ----------------------------------------------------------------------------------------------------- 다른 집착이 늘 그렇듯 이것도 처음시작은 별거 아니였어. 불쌍한 델리아는 항상 아팠고 내면에 갇혀 자기만의 세계의 사는 아이였어. 우리가 10대에 접어들면서 내 몸과 마음은 모두 정상적으로 발달한 반면 델리아는 늘 떡진 머리를 가진 삐쩍마른 소녀가 되었지. 떡진 머리가 무슨말이냐면, 샤워를 한 후에도 늘 머리가 거의 두피에 붙어있다싶이 기름졌다는거야. 내가 미인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내 머리카락은 밝은 색상에 웨이브가 있는데 달리아의 머리카락는 모든면에서 뭔가 쥐털처럼 보였고 엄마랑 나는 그걸 좀 불쌍하게 생각했어. 우리 가족은 델리아의 끔찍한 비듬과 여드름문제로 최선을 다해 동생을 도왔지만 동생을 조금이라도 덜 못생기게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어. 제대로된 비싼 시술을 감당하기엔 여유가 없으셨지만 그래도 엄마는 델리아를 위해 집에서 할수있는 치료제같은건 엄청 많이 사오셨어.

#55 ◆Ny6nVdVeZju 2019/07/15 18:26:58

당연히 난 내동생을 사랑하지, 근데 우리 나이대 또래 애들이 그렇듯 자기들과 똑같아 보이지 않으면 상처주고 자존감 떨어뜨리기 쉽상이잖아 그래서 난 델리아를 보살펴줬고 단 한번도 델리아를 부끄럽게 생각한적 없었어. 그 대신 '넌 이미 충분히 멋지지만 더 나아질수 있을거야' 라고 말해주곤 했지. 진심이었어. 동생은 집안일도 잘 도와주는 착한 아이였던데다 성실한 학생이었어. 더이상 바랄게없는 완벽한 딸이자 동생이었거든.

#56 ◆Ny6nVdVeZju 2019/07/15 18:28:59

내가 14살이고 델리아가 12살이던 해에 델리아의 집착이 시작됐어. 난 학교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받지는 못했는데 이웃인 카톨릭-멕시코계 카르맨 이모가 나한테 무슨 성인 (saint) 에게 서약을 해보라고 하시더라고. 성자님한테 나한테 무언가 가치있는걸 걸고 약속을하면 그 대가로 내가 하고자 하는일에 그 성자님이 도와주신댔나. 그리고 성자님이 도움을 주시면 바로 내가 한 약속을 이행해야한댔어. 사람들은 보통 술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몇달 동안 끊는다거나 하는 약속을 많이 한대. 그리고 뭔가 더 큰걸 이루고 싶으면 더 큰 걸 걸어야한다고도 말씀해주셨지. 난 내 긴머리카락을 걸기로 했어. 어짜피 단발이 다시 유행중이었기도 했고해서 시도나 한번 해보자 싶었지.

#57 ◆Ny6nVdVeZju 2019/07/15 18:38:45

내가 좋은 성적으로 성적표를 받은날, 나는 기쁜마음으로 집에서 머리를 잘랐어.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아서 너무 안심됐었거든. 우리엄마는 날 조금이라도 좋은 학교에 보내려고 일을 더 많이 하셨거든. 델리아는 뭔가 멍한 상태로 눈도 거의 깜박이지 않은 채로 부드럽고 긴 머리를 자르는걸 쳐다봤어. 그렇게 한층 가벼워진 머리는 기분이 너무 좋게 느껴졌지. 내가 가위를 들고 자르는동안 델리아는 바닥에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모으기 시작했어. 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기 전까진 말이야.

#60 ◆Ny6nVdVeZju 2019/07/15 21:27:40

동생은 내 머리카락으로 이상한 가발하나를 만들었어. 퀄리티가 안좋았을뿐만아니라 머릿결이 뭔가 엄청 상해보였고 기름졌보였어. 예전에 나한테 붙어있을때 같은 건강했던 머리카락같아보이지 않았단 말이지. “짠! 봐바! 이제 우리 둘다 똑같아!” 난 거의 놀라서 비명을 지를뻔한걸 참고 겨우겨우 멘탈을 잡고선 동생한테 옅은 미소를 띄웠어. 동생이 너무 기뻐보여서 차마 사실대로 말할수없었거든. 그리고 빛이 걔 얼굴에 반사되서 그랬는지 아니면 걔 얼굴이 이미 잘려서 죽은 내 머리카락으로 이상하게 뒤덮혀서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걔 표정이 뭔가 사악하게 느껴졌어. 걔가 미소짓는데 너무 활짝웃었거든, 좀 무서울정도로 말야. 순간적으로 난 뭔가 공포스러웠고 담즙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겨우 참아냈어. 내생각엔 그때 동생의 이성의 끈이 끊어진것 같아. 그 이상한 광적인 머리카락 수집가 적인 모습도 그때 생겼겠지.

#61 ◆Ny6nVdVeZju 2019/07/15 21:36:40

지금에서야 말할수있지만, 그때 난 14살일뿐이었고 델리아의 그 이상하고 거의 불쌍해보이는 모습에 내가 다 창피했다니까. 정말 창피함밖에 느낄수가 없었어. - 몇년이 지난 지금 이제와서 내가 그때 동생을 구할수있었을까 생각하는건 쓸모없겠지 - 엄마는 그 가발사건에 대해 그냥 장난이려니 하고 넘기셨어. 동생이 그 이상한 가발을 쓰고 밖에나가는걸 금지하시긴 했지만 그게 다였어. 델리아는 그것에 대해 약간 공격적으로 반응하는가 싶더니 집에서 라도 그 이상한 죽은 머리털을 쓰고 다닐수있는것에대해 만족하고 금방 잊어버리고 지내더라고.

#62 ◆Ny6nVdVeZju 2019/07/15 21:52:11

며칠사이에 그 가발 (가발이라고 부를수 있다면) 이 전보다 더 역겹게 변하기 시작했어. 먼지랑 땀냄새가 나더니 거의 토사물같은걸 연상시키는 무언가들로 덮혀 있었다니까? 3교대 근무를 하는 엄마가 이런 또라이같은 짓을 처리하기엔 시간이 없다는걸 알고있었기때문에 난 큰 언니로서 스스로 처리하려고했지. 난 다시 친절한 우리 이웃, 카르맨 이모한테 도움을 청하러 갔어. “델리아가 그렇게 머리카락을 좋아한다면 더 많은 머리카락을 줘서 놀게하면되지 아가야. 그렇게 하면 더이상 그 오래된 더러운 머리카락에 애착같지 않을테니까. 걱정마렴. 내가 도와줄테니까” 카르맨 이모는 델리아에게 근처 미용실에서 일을 시켰어. 델리아는 그저 바닥을 쓸고 빗이랑 솔을 깨끗히 닦아내기만 하면됐지. 12살짜리한테 일을 시킨다는게 이상하게 들릴수있겠지만 그당시에 작은 마을에선 흔하게 볼수있는 풍경이었어. 나도 14살에 베이비시팅했었는걸.

#64 ◆Ny6nVdVeZju 2019/07/15 22:08:05

델리아는 짧은 “직장생활”을 하는동안 그 어느때보다도 행복해보였어. 매일같이 가방에 버려진 머리카락들을 가득담아 가지고왔어. 그래도 적어도 오래된 내 머리카락으로 만든 그 구역질나는 가발은 버리더라고. 단지 좀 이상했던 점은 자기방에 누구도 못들어오게 했던거야. 심지어 청소하러도, 빨래가지러도 못들어가게했어. 근데 우리는 그냥 동생이 사춘기라 반항하는줄 알았어. - 이상신호가 있었다고. 우린 눈이 멀었었어, 일부러 못본척 한거였겠지- 델리아는 다른것들에 대해선 굉장히 무관심해서 나는 걔의 그 이상한 취미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했지.

#65 ◆Ny6nVdVeZju 2019/07/15 22:19:54

델리아를 그 직장에서 그만두게 한건 델리아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을때 였어. 그때 우리는 모든게 무너지는듯한 기분이었지. 엄마는 델리아를 더 예쁘게 만드려고 노력했던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계셨고 계속해서 자기가 진짜 중요한게 뭔지 놓치고있었다며 자책하셨어. 근데 그건 사실이 아니야. 엄마는 항상 우리를 잘 돌봐주셨단말야. 그건 진짜 잘못생각하고 계시는거야. 난 정말로 엄마가 좋은 엄마라고 생각하거든. 동생은 겨우 13살에 그런 심각한 병을 앓으면서도 우리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용감하게 대처했어. 항암치료하는데도 꽤 협조적이었는데 가끔은 먹지도 못할만큼 몸이 약해져서 약을 집으로 가져오기도 했어. 동생이 신경쓰는 단한가지는 본인이 머리카락이 없다는거였고 엄마는 진짜 제대로된 가발을 사주셨지. 요즘 나오는것처럼 좋은 퀄리티는 아니지만 델리아는 선물을 받고 정말 기뻐했어.

#66 ◆Ny6nVdVeZju 2019/07/15 22:29:58

삶은 예전 같진 않겠지만 엄마는 나와 카르맨 이모의 도움과 함께 동생에게 가능한 필요한 모든 걸 제공해 주려고 노력하셨고 델리아의 아빠는 오랜만에 나타나서는 본인 딸을 돌보기로 했어. 아저씨는 자택근무를 하셨기때문에 델리아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델리아를 병원예약에 맞춰 데려다 주시기도 하셨어. 우리는 어떻게해서 이 모든걸 견뎌 냈어. 델리아는 우리가 다른 아빠를 가지고있다는걸 몰랐는데 (우리아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셨고 아저씨는 델리아가 태어난 4년후 사라졌었어) 크게 신경쓰지않는듯 했어. 나는 아저씨가 델리아와 같은 그 못생긴 머리를 가지고있다는걸 알아차렸고 그동안 델리아를 떠났던것에 대해 분노했지만 그래도 그 시간을 만회하려는듯 노력하는 모습만은 인정해줬지.

#68 ◆Ny6nVdVeZju 2019/07/15 22:38:10

한동안은 모든게 평범했고 잠잠했어. 아저씨는 근처에 집을 빌려서 델리아가 원하는 프라이버시를 제공해주셨어. 어른들은 학교에서 애들이 델리아를 괴롭히면 벌로 방과후에 학교에 남게한다든지 집외에 외출금지령을 내린다든지 했고 덕분에 학교애들도 델리아가 아팠던걸 알았고 괴롭히면 안된다는걸 알았는지 더이상 심술궂게 굴지 않았어. 그리고 우리는 델리아가 비교적 최근에 죽은사람들의 머리카락을 모으러 묘지에 침입한다는 사실을 몰랐어. 우리가 모든걸 알게된건 동생이 같은반 친구를 납치했을때였고.

#71 ◆Ny6nVdVeZju 2019/07/18 16:26:13

----------------------------------------------------------------------------------------------------- 미안 보고있는 사람이 있는지 몰랐어ㅠㅠ 이어쓰도록 할게 -----------------------------------------------------------------------------------------------------

#72 ◆Ny6nVdVeZju 2019/07/18 16:32:16

로렌 스미스란 그 아이는 아주 예쁘고 긴 머리를 가지고있었는데 그애가 걸으면 빛이 반사되서는 마치 천사가 거니는것만 같았지. 그에비해 내 동생은 아직 대머리였고 (항암치료때문에) 그 가늘고 기름진 머리카락 마져도 자랄 생각을 안하더라고.

#73 ◆Ny6nVdVeZju 2019/07/18 16:33:31

로렌은 델리아에게 아주 잘해줬고 뭔갈 강요하지도 않고 그저 착했어. 델리아는 그때 아저씨랑 살고있었는데 여전히 나랑은 가까운 곳에 살고있었지만 어떤의미에서 자기 스스로 나랑 거리를 두는듯했어.

#74 ◆Ny6nVdVeZju 2019/07/18 16:35:15

아저씨는 전혀 뭔갈 의심하지도 않았어. 아저씨네 집에서 나는 썩은내를 알아차린건 다름아닌 내가직접 구운 케익을 가져다 주려고 깜짝 방문했을때였거든

#75 ◆Ny6nVdVeZju 2019/07/18 16:38:04

더 심각한게 뭔지알아? 수백 가지 무서운 생각이 뇌리를 스쳤지만 아무것도 사실이 아니었다는거지. 난 아저씨를 경찰에 신고했어. 그렇게 어리고 약한 내 동생이 유괴에 연루되어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거든. 경찰이 그 집에 들이닥쳤을땐 델리아는 그 어느때보다 행복하게 노래를 흥얼거리고있었어. 피묻은, 틀림없는 로렌의 머리카락으로 만들어진 가발을 쓰고선말이지.

#76 ◆Ny6nVdVeZju 2019/07/18 16:45:39

로렌은 완전히 대머리인것과 그 두피에 몇몇 멍을 빼면 다치지 않은채로 발견됐어. 그 불쌍한 아이는 썩어가는 머리카락으로 가득덮힌 더러운 바닥에 (그래서 집에서 냄새가 났던거야) 묶여서는 입에는 재갈이 물려져 있었고 충격으로 몸을 벌벌 떨고있었어. 바닥에 수북한 썩어가는 머리카락들은 최근에 우리 마을뿐아니라 근처의 다른 도시에서 파헤쳐진 무덤들의 것과 일치했어. 델리아는 우리가 모르는 비밀스러운 삶을 살고있었던거야.

#77 ◆Ny6nVdVeZju 2019/07/18 16:51:27

그날은 우리 엄마한테도 인생 최악의 날이었어. 걔가 백혈병에 걸렸을때도 이정돈 아니었거든. 로렌네 가족은 너무나 당연하게 우리 가족에게 죄를 물었고, 좀 다행인건 내 동생은 로렌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사흘동안 그 썩은 머리카락에 둘러쌓인채 놔두긴 했지만 그 외에 로렌에게 아무 짓도 하지않았다는거야. 자기 친구에게 먹을것도 주고 씻겨주기도 했거든.

#78 ◆Ny6nVdVeZju 2019/07/18 16:52:39

납치사건과 재판이 진행되는 그 몇주는 내 정신 건강에 매우 악영향을 끼치고있었는데, 다행히도 아저씨는 자기가 모든 책임을 지고 델리아를 개인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겠다는 약속을 했어. 아저씨는 델리아가 미쳐버린건 본인 잘못이라며, 병원비도 자기가 다 부담하고 자기가 델리아를 돌보겠다고 했지. 나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납치범의 언니로 사는건 너무 끔찍했어. 학교와 마을사람들 모두 나한테 너무 나쁘게 굴었거든.

#79 ◆Ny6nVdVeZju 2019/07/18 17:10:28

난 내 삶을 살아가려고 최선을 다하면서도 매주 토요일 오후엔 아저씨와 함께 델리아를 보러갔지. 엄마는 다시는 예전같지 않으셨고. 우리랑 같이 갈때마다 엄마는 금방이라도 무너져버릴것만 같았거든. 그렇게 7년이 지났고 동생은 너무나 호전된 모습을 보여서 담당 주치의랑 두명의 간호사들이 동생을 위해 증언을 해줬어. 판사님은 델리아가 완전히 재활이 끝났고 다시 사회에 돌아갈수있다고 판결을 내리셨지.

#81 ◆Ny6nVdVeZju 2019/07/18 17:12:21

나는 뭐 그럭저럭 살아가고있었어.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은 아니였지만 내 스스로 생활비는 벌면서 살아갔지. 솔직히 그 용서받지못할 마을로 돌아가는거 빼고는 뭐든 괜찮았어. 2년동안 그렇게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델리아는 잘 지내고 있었어. 옆 마을에 혼자 살고있었고, 직장도 다니고 남자 친구도 생겼어. 몇년동안 완전히 대머리로 지냈었는데 요즘은 숏커트를 할만큼 머리도 많이 자랐고 그 늘 떡진 상태도 좀 약화됐고. 가끔 동생은 굉장히 좋은 가발을 썼어, 쓰레기로 만든 이상한게 아니라 진짜 제대로된 시제품말이야.

#82 ◆Ny6nVdVeZju 2019/07/18 17:34:41

어쩌면 먼 훗날에 다같이 그 일에 대해 웃게 될지도 모르지. 뭐 동생이 미쳤었고 누굴 다치게 만들기도 했지만 누굴 죽였다거나 불구로 만든건 아니었으니까. 내가 이런생각을 하고있을때 웃기게도 델리아의 남자친구한테서 전화가왔어. 그건 마치 내가 생각했던 최악의 두려움이 실제로 일어난 느낌이었어. 델리아의 남자친구는 그때 출장에 가있었고 굉장히 걱정되는 목소리였지

#84 ◆Ny6nVdVeZju 2019/07/18 17:45:53

“다이애나 방해해서 미안해요, 근데 델리아가 3일동안이나 연락이 안돼서요. 전화나 문자도 안받고. 혹시 가서 아픈지 봐줄수있어요?” 솔직히50분동안 운전해서 델리아네 집으로 가는길엔별로 안떨렸어. 요즘 혼자서도 잘 지내고 있었으니까. 그냥 일상적인, 누구한테나 일어날수있는 일이 이유일 수도 있잖아. 폰을 잃어버렸다든가. 동생은 SNS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다른 바깥세상이랑 단절되기 쉽상이었거든. (헐 고마워 >>83 ㅠㅠ)

#85 ◆Ny6nVdVeZju 2019/07/18 17:46:56

델리아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작은 아파트단지에 살고있었어. 한 블럭정도 떨어진곳에 주차를 하고 내가 생각했던거보다 빠르게 계단을 올라갔어. 아마 뇌가 비상상황을 인지하기도전에 다리부터 움직인거겠지. 문앞에는 왠 아저씨가 문앞에서 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면서 서계셨어. “이웃이예요? 라고 묻자 아저씨가 소스라치게 놀라시더라고. 그러더니 몇초후에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셨어. “아, 죄송해요. 델리아의 언니예요” “이 집에서 좀 이상한 냄새가 나네요” 아저씨는 좀 언짢은 듯 말씀하셨어. “키 가지고 있어요?

#86 ◆Ny6nVdVeZju 2019/07/18 17:51:26

난 키를 가지고 있지 않았어. 내가 조금더 도시에서, 조금더 괜찮은 아파트에서 살기 시작할때부터 델리아가 항상 나를 보러 왔었거든. 사실 난 걔 주소도 몰랐고. 남자친구는 몇번 데려다 준적이 있다면서 주소를 알려줬는데 절대로 안으로 들여보내지는 않았었대. 사실 난 그순간까지도 이 불길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어.

#87 ◆Ny6nVdVeZju 2019/07/18 18:05:16

그 이웃 아저씨는 문을 유심히 관찰하시더니 이내 세번 정도 발로 문을 차셨어. 그 아파트 단지는 좀 값싸고 얇은 재질로 되어있었거든. 그렇게 세게 차진 않으셨는데 한 1-2분정도 지나니까 문이 열리더라고. 그리곤 난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것들이 익숙하게 느껴졌어. 그 시간, 땀나는 내 손바닥, 그리고 그 냄새. 그 작은 아파트가 아주 오래된듯한 쓰레기 냄새로 가득 찼거든

#88 ◆Ny6nVdVeZju 2019/07/18 18:28:06

난 이 냄새를 알고있었어. 뭔가 유기물 같은게 썩는냄새. 뭔가 죽은게 있다는 소리였지. 처음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맞닥드린건 짙은 어둠이었어. 용감한 그 이웃분은 불을 키셨고 어둠이 좀 가셨지. 집안에서 부터 문까지 커튼 처럼 머리카락이 걸려있었는데 엄청 먼지투성이였어. 나는 그 길고 큰 가닥들에 닿지 않도록 거의 기어가다 싶이해서 안으로 들어갔고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그 결정에 후회했지.

#89 ◆Ny6nVdVeZju 2019/07/18 18:55:19

내 앞에 펼쳐진 광경은 마치 에서 미방영된 제일 경악할만한 에피소드 같았거든. (주: 호더는 병적으로 무언갈 쌓아놓고 방치하는 사람; ‘The Hoarder Next Door’ 는 호더들에 대해 방송하는 미국 리얼리티 쇼)

#90 ◆Ny6nVdVeZju 2019/07/18 18:56:05

거실 전체가 거의 진짜 징그러운 카펫마냥 사람 머리카락으로 뒤덮여 있었고 모든 가구들은 –램프, 사이드테이블, TV장- 머리카락으로 감싸져있었어. 소파는 마치 고양이 20마리를 키우는 사람이 한번도 청소 하지않은것같이 짧은 머리카락으로 뒤덮혀있었고 벽과 천장 곳곳엔 할로윈 장식처럼 긴 머리카락들이 널려있었어. 그 머리카락들은 색도 질감도 모두 다양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았던건 짙은 금발에 웨이브진 머리카락이었어. 마치 내 머리처럼. 난 등골이 오싹해졌어.

#95 ◆Ny6nVdVeZju 2019/07/19 11:11:15

난 최대한 바닥을 덮은 그 알록달록한 머리카락들을 피해서 천천히 걸어들어갔어. 진짜 모든 물건에 조금이라도 머리카락이 있었어. 진짜 모든 물건에.

#96 ◆Ny6nVdVeZju 2019/07/19 11:13:28

부엌에 있는 망할놈의 음식들조차 머리카락으로 덮혀있었는데 그걸 본순간 난 더이상 참을수없어서 싱크대로 달려가서 토를 하기 시작했고, 싱크대안에 접시랑 냄비조차 상한 음식이랑 머리카락으로 범벅되서 뒤덮혀있는 꼴을 보고는 또 한번 토를하기 시작했지.

#97 ◆Ny6nVdVeZju 2019/07/19 11:23:23

난 희미하게나마 그 이웃분이 경찰에 신고하는 소리를 들었어, 현명하게도 그분은 이 미친 집안으로 들어오시지 않았거든. 내 심장은 또 요동치기 시작했어. 동생의 그 미친 집착이 전보다 훨씬더 심하게 돌아왔다는게 너무나도 당황스러웠고 정말울고싶었지만 그것보다 내가 걱정하는건 따로 있었거든. - 이 머리카락들..모두 살아있는 사람들로 부터 얻은걸텐데 – 부엌은 냄새가 너무 역했고 난 촉으로 그 머리카락들이 주 원인이 아니라는걸 알수있었어. 뭔가 아직 발견되지않은 더 안좋은 일이 분명 있을거라고 확신했지.

#108 ◆Ny6nVdVeZju 2019/07/24 10:50:10

나는 옷소매에 대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덜 썩은 공기를 폐에 채우고 내가 아직 더 봐야할것들에 대비하려고 했어. 화장실 문을 천천히 열고있을때 내 심장은 불규칙하게 뛰기시작했어. 자매라고 심장이 아는거였나봐. 안을 봤을땐 사실 아까봤던 그 거실은 그렇게 심하지않았다고 생각드는 장면을 보고말았어.

#109 ◆Ny6nVdVeZju 2019/07/24 10:59:04

변기는 입구끝까지 머리카락들로 막혀있었고 진짜 역겨움을 넘어선 상태였지. 더러운 바닥은 버려진 작은 머리카락들과 몇방울의 피로 덮혀있었어. 마른 욕조안에는동생이 누워있었어. 연한 금발과 적갈색머리로 만들어진 침대같은 둥지에말이지. 그건 정말 내가 본 머리카락중에 제일 예뻤고 미친듯이 부드러워 보였고 단 한 올조차 흠잡을곳이 없었어. 델리아는 흠잡을곳없는, 정말 믿을수 없을정도로 긴 가발을 만들었던거야. 그건 정말 너무 길어서 그걸 머리에 쓰고 있는 동시에 그 위에 누워있었어.

#110 ◆Ny6nVdVeZju 2019/07/24 11:00:05

그애 목은 좀 이상한 각도로 꺾여있었고 목에는 머리카락이 칭칭 감겨있었어. 난 동생이 세상을 떠났다는걸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자기가 그렇게 사랑했던 단 한가지에 숨이 막혀서말이야. 얼굴에 띄워진 미소는 동생이 그냥 평화롭게 자고있는것같이 보이게 했고. 델리아는 해낸거야. 자기 스스로 정말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만들어낸거라고.

#111 ◆Ny6nVdVeZju 2019/07/24 11:00:21

그러고는 나는 잠시 완전히 마비된 채 얼어붙었어. 그 상태에서 날 벗어나게 만든건 도와달라는 외침뿐이었고. 내뒤에, 그러니까 화장실문 옆에, 내가 소리지르다가 기절할정도로 기형적으로 변해버린 여자의 시체가 있었거든. 그게 바닥에 떨어지면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도 못할정도였어.

#112 ◆Ny6nVdVeZju 2019/07/24 11:07:52

내가 깨어났을때 제일 먼저 말을 건사람은 정신과 의사였어. 그녀는 할수있는한 최대로 침착하게 델리아가 거의 17명의 소녀들을 머리카락을 뺏기위해 납치해왔다고 얘기해줬어. 3명은 그 아파트에 있었고 – 두명은 살아있은채로, 한명은 죽은채로. 몇년전 로렌에게 했던거처럼 머리카락을 깍는대신, 동생은 두피를 완전히 벗겨버렸던거야. 머리카락과 함께. 몇명은 과다출혈로 죽었고 몇명은 트라우마, 몇명은 기형적으로 남겨져있었던거지. 울퉁불퉁한 두피와 살이 자연치유되면서 자라난 이상한 흉터들과 함께말이야. (번역하면서도 소름끼친다 ㄷ;)

#113 ◆Ny6nVdVeZju 2019/07/24 11:14:54

내 인생의 다음 몇 달은 슬픔, 상담치료, 그리고 강한 약물로 가득 차 있었어. 나는 매일같이 델리아가 정신병동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하고 바랐고, 이런 생각을 떨쳐버리기 너무 힘들었어. 이런 와중에도 조금씩 내가 나아지는 기분이었고.하지만 우리가 동생의 첫기일이 가까워질때는 난 항상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

#114 ◆Ny6nVdVeZju 2019/07/24 11:15:57

계속해서 집안에서 뭔가 알록달록한 털을 발견했는데 난 혼자사는데다가 애완동물은 키우지도 않아. 내 머리카락은 점점 짙어지고 연약해지고 뿌리쪽이 굉장히 기름져지기 시작했고 비싼 샴푸들도 도움이 되지않는듯했어. 내가 집에 올때마다 가발을 파는 상점을 들려서 항상 가발을 샀고 그걸 집에 돌아올때까지 눈치채지 못하고있기도 했고. 그 일이 매일 반복됐어. 내가 그러지않으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머리연장을 한다던가 인조모를 산다던가 했었던거야.

#115 ◆Ny6nVdVeZju 2019/07/24 11:19:13

가끔 요리를 하거나 목욕을 하는데 가발이나 머리연장을 하고 있는 걸 알아차려. 내가 이걸 언제 썼지? 기억이 안 나. 최근에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갔다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바닥에 있는 머리카락들을 훔쳤어. 가방에 쑤셔넣고는 도망쳤어 아무 이유 없이말이야. 그것들은 정말 역겨웠고.

#116 ◆Ny6nVdVeZju 2019/07/24 11:23:08

그리고 어젯밤 나는 한밤중에 숨이 막힐것같아서 잠에서 깼어. 입 안에 머리카락이 잔뜩 들어 있었는데, 내 것이 아니었어. 화장실로 달려가서 입과 목구멍의 모든 것을 다 비워낸듯한 기분이 들때까지 한 시간 넘게 가글하고 토하고 기침하고 침을 뱉었어. 정말 나약하고 끔찍하게 느껴진 나는 혼자 바닥에 앉았고, 정말 맹세하는데 델리아가 목소히가 들렸어. 키득거리면서 그애가 말했어. "봐바, 이제 우린 똑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