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주제에 무슨 평가 싶겠지만 심사 꼬인 스레주라서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거 좋아해. 마음 약한 애들은 미리 말해 줘 수위 조절할겡 5년 전부터 글 쓰기 시작해 왔고 거진 3년 동안은 꾸준히 썼었으니까 나름의 문체도 있고 문장력에서 크게 달리진 않는다고 생각해. 인터넷에 올릴 때도 내용보다는 필력 좋다고 칭찬을 많이 들었으니까.
글 평가해 드림
>>2 새까만 갈까마귀같은 옷에 어디까지나 오데트의 그림자일 뿐인 오딜인 나는 우아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한 문장에 넣고 싶은 정보를 다 넣어 버리니까 길어지고 읽기 어려워져서 몰입이 끊겨. 수식어구들을 쪼개거나 뒤로 보내자. => 반면, 나는 그녀와 전혀 달랐다. 옷은 새까만 갈까마귀의 가죽 같았으며, 발걸음은 무거웠다. 엉거주춤 회전을 돌 때에도 미련한 돼지 모양새를 스스로 연상하곤 했다. 일말의 분위기라도 흉내내고자 욕심을 부리지만 매번 경박한 실패로 돌아올 뿐이었다. (그렇기에, 이렇듯) 나는 그녀에게 오데트의 그림자에 불과했다. 오딜의 입지이자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무슨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어서 내가 첨삭해 본 걸로 얄팍한 조언을 좀 더 해 주자면 직접적인 어휘를 쓰는 것도 좋지만 초반부엔 독자에게서 공감을 얻어야 하니까 비슷한 느낌으로 화자의 경험을 넣어 줘도 좋을 것 같아. 완벽한 나의 패배였다. 이제 나는 오딜이고 그녀는 오데트였다. => 이따금 무대가 끝난 대기실에서 그녀가 흘린 땀을 볼 때면 속에서 붉게 끓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한낱 그림자로서 걸리적거리는 것이 전부인 내겐 찾아 볼 수 없는 노력의 증표였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녀에게 보내는 시선이 잦아지고, 기어코 눈을 마주치고 나서야 고개를 돌리곤 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항상 싱그러운 미소를 만개했다. 기분 나쁜 내색 따위 없는 것처럼 굴었다. 이로써 나는 완벽히 패배한 악인이 되었고, 그녀는 승리를 쟁취하는 주인공이 되어 갔다.
>>3 나머지까지 총정리하자면 1.문장마다 정보량이 천차만별. 길어지는 문장들은 쪼개거나 과감히 삭제할 것. 2.시점이 1인칭인 만큼 독자에게 화자의 정서와 상황에 공감하도록 만들어야 함. 그래서 직접적인 어휘로 단순 진술하기보단 화자의 경험을 제시하거나 문장을 풍부하게 만들기를 추천. 그런 의미에서 '열등감'으로 요약할 수 있는 화자의 심정을 '악역과 여주인공이라는 격차가 새삼스래 숨통을 틀어쥐었다.'로 바꿔 표현한 건 아주 잘한 듯. 3.별로 큰 문제는 아닌데 띄어쓰기 주의. 나비같았다 => 나비 같았다 실패한듯 => 실패한 듯 솔직히 내용면으로는 평가하고 싶어도 양이 너무 적어서 잘 모르겠어. 수고해
>>7 문장력은 확실히 좋은 것 같아. 쓸데없는 미사여구로 분량을 늘리기보단 화자가 겪고 있는 감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니까. 집행장(?)에게 공고문(?)을 들을 때 엉망진창이 되어 있는 주인공과 그의 무리들의 모습이 충분히 연상되었어. 근데 화자 자신의 몰골 묘사에만 치중하기보단 상대의 단호하거나 허위스런 모습도 같이 묘사해 줬으면 몰입이 더 잘 됐을 듯. ~이미 추위에 벌겋게 달아올랐을게 눈앞에 선했다. "죄인은~" => ~이미 추위에 벌겋게 달아올랐을게 눈앞에 선했다. 의미없이 코를 훌쩍였다. 그 사이 연신 목을 풀던 집행장이 두루마기를 펼쳤다. 격식 따위를 차린 글자덩어리가 햇빛에 비쳤다. 중구난방의 필체였다. 집행장은 대단한 선언이라도 하는 것 마냥 글자와 거리를 벌리고 눈을 게슴츠레 아래로 깔았다. "죄인은~" 암만 1인칭이더라도 이기적인 서술보단 친절한 게 좋겠지?
>>7 그리고 이건 기본적인 건데, 웹상으로 소설을 쓸 땐 단락과 대화 사이를 한 줄씩 무조건 띄워 주는 게 가독성이 좋아. 말줄임표로 인물의 말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옆에 서술을 붙여 버리면 독자 입장에선 부자연스러워. 인물의 대사에 따른 화자의 반응과 의식을 매끄럽게 연결시키려고 했던 모양인 것 같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아. "그리고 에일렌샤 드 레안드란드는 ..." 아 그래 그게 내 이름이야. 나도 알고 있으니까 말하면서 머리좀 잡아당기지마 빌어먹을 개자식아. => "그리고 에일렌샤 드 레안드란드는...." 아, 그래, 그게 내 이름이야. 나도 알고 있으니까 머리 좀 잡아당기지 마, 빌어먹을 개자식아. 너 때문에 머리가죽이 너덜너덜해졌어. 시발, 생각하면 할수록 개같네. 내 머리가 무슨 공공재야, 공공재냐고! 추가로 감탄사나 인물 호명 앞뒤로는 반점 좀 찍어 주라. 누가 봐도 밑이 훨씬 깔끔해 보일걸. 그리고 상황으로 보아 고전물인 것 같은데, 탄성한계 같은 어휘는 좀 배치된다고 생각해. 그래서 비슷한 의미지만 좀 더 투박한 문장으로 바꿔 봤어. 공공재도 좀 안 맞지 않나 싶어. 내 머리가 무슨 공공재야, 공공재냐고! => 내 머리가 무슨 잡초냐고! or 내 머리가 무슨 떨이 물건이냐고! 큰 건 잡은 너희들 기분 치켜세우라고 있는 것도 아닌데. 그리고 이전 스레한테도 말해 준 건데, 정보량이 많아져서 읽기 부담스러운 길이의 문장이 간혹 있어. 나는 눈을 옆으로 굴려 분노한 영주민들의 폭행으로 얼굴이 퍼렇고 검붉은 색들로 물들어 엉망이된 에르도 드 레안드란드 (Erdo De Reandrande)를 흘끗 쳐다보았다. 언제나 권위로 오만하게 굳어있던 얼굴이 핏덩이와 오물로 뒤덮힌채 하얗게 질린것이 진풍경이였다. => 눈을 옆으로 굴리자 에르도 드 레안드란드의 얼굴이 보였다. 파랗고 검붉은 멍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는 영주민에게 퍼맞던 기억이 떠오른 듯 어깨를 가늘게 떨었다. 평상시의 무표정 속에 담겨 있던 권위와 오만함은 핏물과 오물에 씻겨내려간 지 오래였다. 초라한 행색에 걸맞게 하얗게 질려 버린 그의 얼굴이 진풍경이었다. 뭐 이 정도면 나름 찾는다고 찾은 것 같아. 더 이상은 잠 와서 못 하겠어 쏘리 수고
>>8 솔직히 말할게. 소설이라기보단 그냥 일기나 수필에 가까워 보여. 문장력도 따질 거리가 없는 게 너무 단조롭고 사실 기술 형식이야. 아마 짧은 분량으로 기승전결을 채우기 위해서 회상 방식으로 전개한 것 같은데, 단편 이외의 소설을 쓸 땐 지양하자. 이런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소설 읽는 독자 입장에서 좋아하는 경우는 드물걸? 겨울이었다. 그 고양이는 겨울에 죽었다. 달리던 차가 갑자기 미끄러지는 바람에 깔려 죽었다. 이제 이 동네에 길고양이는 없었다. => 겨울이었다. 고양이를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이따금 시린 바람이 몸을 쪼아댈 때면 자연스레 고양이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사소한 걱정에서 시작한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추위를 못 이기고 벌벌 떨고 있는 건 아니겠지. 얼어붙은 지붕 위를 뛰넘다가 다리를 삐끗하진 않았을까. 자연히 발걸음은 빨라져 있었다. (중략) 고양이는 차가 쌩쌩 지다다니는 도로 위에서 몸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갈비 부근이 터져서 흘러내리는 핏물이 털과 함께 떡져 있었다. 청소복을 입은 늙은 중년이 혀를 찼다. 귀찮은 소일거리가 생긴 것에 대한 싫증으로 보였다. 그의 빗자루질이 바닥을 휩쓸었다. 고양이의 사체는 일말의 미련도 없이 쓰레받이로 들어갔다. 이 동네의 마지막 고양이의 삶은 그렇게 추모랄 것도 없이 끝이 났다. 솔직히 수필 => 소설로 각색한 수준이지 않아? 더 평가할 것도 없고, 그냥 소설책 아무거나 사서 읽어 봐. 내용이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고 시사점도 없고 마냥 절망적인 세계관으로 승부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도 아니다 보니까 재미가 없어 그냥. 그렇다고 문장력에서 뽑아낼 만한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야. 내용과 필력 모두 신경써야 할 것 같아. 혼자 재밌는 소설은 작가 습작 공책에나 있어야겠지? 마음 상했다면 미안 아침인 만큼 저혈압이라서 그래
>>11 어...음...번호 매겨서 할게. 1.단락 구분이 시처럼 되어 있음. 대화 부분 빼면 영락없는 시임. 2.'나는~' 등의 불필요한 서술이 있음. 1인칭에서는 문장마다 주어를 붙일 필요는 없어. 3.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음. 특히 충분한 시공간 묘사가 안 되어 있음. 4.화자 혼자 슬퍼하고 있어서 독자는 공감이 안 됨. 이건 앞뒤 맥락 보고 결정할 일이긴 하지만, 적어도 저기서 화자가 묘사하고 있는 화자의 심정에는 공감이 가지 않음. 비유적인 감각적 표현이나 상징적인 배경 묘사를 많이 하는 걸 추천할게. Ex) 나는 슬펐다. => 시야가 깜깜해졌다. 일순간 멎은 숨을 억지로 터뜨렸다. 답답해진 가슴을 두드릴수록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머리를 쥐어뜯었다. 불에 달군 바늘에 콕콕 찔리듯 따가웠지만 더 아픈 것은 바뀌지 않는 현실이었다. 주위를 둘러봤다. 시계가 보였다. 매정한 시곗바늘은 기계처럼 원판 위를 달리는 중이었다. 현실이었기에 꿈처럼 아팠다. 지금까지 달린 스레들 중에 나이가 제일 어릴 것 같아서 구체적인 비판은 뺐어. 아직은 다독다작 중에서 '다독'을 실천해야 할 시기인 것 같아. 수고해
>>12 나 글쓰면서 필체 연구 엄청 많이 해! 1인칭 3인칭 가릴 것 없이 '이렇게 쓰면 더 읽기 편할까? 독자 입장에서 이해가 갈까? 공감이 될까? 호흡이 맞을까?' 등등. 그러니까 빨리 올려 주기나 해죠
>>18 ㅎㅎ 분량 지적했더니 다들 길게 썼어 ㅠㅠ 그래서 더 고생할 듯
>>16 둘이 시점이랑 서술 방식이 너무 바뀐 것 같은데? 1은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작가가 설명해 주듯이 3인칭을 썼고, 2는 현장감이나 친근감이 두드러지도록 이야기하듯이 말했잖아. 문제는 둘이 뒤바뀌어 있다는 것. 1은 읽기 편한데 재미가 없어. 사건 전개가 극적이지 않은 이상 진입장벽이 좀 있을 것 같아. 차라리 2에서 써먹은 '쩍쩍 갈라지는 듯한 가라앉은 목소리로 졸리다고 불평하네요' 등의 표현을 1의 서술 방식으로 바꿔서 쓰는 게 나을 것 같아. 졸려. 그녀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툭 내뱉더니 별수 없다는 듯이 침대에서 일어난다. or 그녀가 쩍쩍 갈라지는 듯한 가라앉은 목소리로 졸리다고 불평하네요. => 그녀가 눈을 부비며 기지개를 폈다. 자연스레 입을 벌리면서 하품이 나왔다. 잔잔해진 입가의 주위로 쩍쩍 갈라진 목소리의 불평이 새어나왔다. 그녀는 잔가지에 듬성듬성 돋은 나뭇잎을 떼어낼 때처럼 잦은 불평을 입에 담았다. 기어코 싫증을 내며 머리를 털었지만 발걸음은 여전히 화장실로 향하고 있었다. 한 마디로 1의 방식을 쓸 때 표현은 2처럼 보다 더 풍성하고 생동감 있게 하란 소리야. 요약적인 서술이 필요할 땐 1처럼 객관적이고 짧게 쓰되, 시제는 과거형으로 쓰자. 작가 입장에서는 상상하면서 써야 하기 때문에 현재형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겠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반대거든! 2는 솔직히...이미 필체부터 진입장벽이 쌓이는 느낌이랄까? 2의 서술 방식을 쓰기 가장 좋은 시점이 있는데, 그게 1인칭 관찰자 시점이야. 특히 관찰자가 남의 연애사를 참견하듯 두 주인공을 관찰하고 주관적인 평가를 남기는 그런 류의 소설에 안성맞춤이야. 한 마디로 분위기가 가벼워야 된다는 거지. 저건 딱 봐도 주인공이 지인을 추모하면서 시작하는데 분위기가 무겁잖아. 안 어울려. 3인칭인데 굳이 2의 방식으로 꾸역꾸역 쓰겠다면 @동화: 행복한 세상@ 이런 프로그램이 그나마 어울리겠다. 내가 써 놓고 반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귀찮아서 그래 양해 좀 ㅠ 결론: 시점이나 필체는 1. 표현(묘사, 서술)은 2. 따라서 1을 채택
그 언어는 진심이었고, 그럴 수는 없었다. 저 애는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할까. 농담처럼 받아치기에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심장을 득득 긁어내는 듯한 저 목소리. 그걸 견딜 수가 없어서 고개를 떨궜다. 이건 나도 자주 경계하는 부분이긴 한데, 대개 아마추어 작가들이 글을 다채롭게 쓰기 위해 어휘를 문맥상 맞지 않는 걸 써. 저기서 '그 언어'가 그 예인 것 같아. 언어보다 더 자세하면서 독자에게 일말의 공감이라도 안겨 줄 어휘도 있을 거야. 예를 들자면 => 너의 단말마는 나의 불안감을 터뜨리고야 말았다. 너는 진심이었다. 그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눈빛은 한없이 진지했다. 첫 장면이라는 거 보니까 역방향 전개? 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과거회상식으로 전개가 시작될 것 같은데, 사실 이럴 땐 직접적인 내면 표현은 줄이는 게 좋긴 해. 독자 입장에서는 자기들끼리만 알고 얘기하고 슬퍼하는 게 딱히 공감이 되질 않거든. 그러니까 첫 장면이더라도 좀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되, 잔잔하게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아니면 정말 현대시처럼 문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되는데, 그 정도 문장력이었으면 첨삭도 필요없었을 것 같아. 내용면에서도 좀 까고 싶어지는 게 있어. 주 독자층의 연령대를 어디로 잡아뒀는지는 몰라도 내용은 솔직히 진부하고 구식이야. 사제지간의 (짝)사랑과 여운은 옛날 드라마 소재로 쓰였잖아. 뼈대만 보자면 요즘 드라마랑 다를 게 있겠냐 싶지만, 오글거림 때문에 진입장벽이 생겨서 읽기 꺼려질 것 같아. 그럼에도 내용을 그대로 고수하고 싶다면 첫 장면을 엄청 신경써야겠지? 신촌문예전도 첫 페이지가 제일 중요하잖아. 한 마디 더 하자면 장면의 극적 연출을 위해 '이를 콱 악물었다'를 쓴 것 같은데 이것도 현실이랑 비교해 보면 너무 안 어울리는 행동이라 몰입 방해 요소 중 하나일 것 같아. 자다 깨서 텐션이 떨어져서 그런지 좀 공격적으로 한 듯. 내 취향이 많이 반영된 거니까 너무 자신감 떨어뜨리진 마! 수고
>>30 하긴 할 건데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귀찮앙...다음 주중으로 해 줄게
>>32 사실 너무 길어서 미루는 중...ㅎ 먄
>>36 평가? 스레준데 상관없어 ㅎㅅㅎ
>>43 평가 전에 일단 한 마디만 해둘게 하트 이모티콘 지워
>>45 나머진 내일 할게. >>29 다른 사람이 넘 자세하게 평가해 줘서 딱히 할 말 없을 듯! 첨삭도 하다 보면 결국 한 길로 통하니까
>>41 박완서 문장력이나 표현력 아주 쩔지 국어 공부하는 수험생들도 웬만하면 다 알겠지만. 내 모토도 박완서 작가야. 비유 하나하나가 전부 화자의 상황에 공감 가게끔 쓰거든
다들 미안 주말까지만 기다려 줘 아니면 불금 때 꼭 평가 남길게 하루 자유 시간이 2시간뿐인 고시 인생이라 읽을 시간도 없어...☆
>>17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도 그녀가 정상적인 회사에 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삿대질을 하고 시비를 걸어도 신아는 멈추지 않고 걸어갔다. 언제 나오나 했는데 드디어 나와 줬네. 중편 이상 분량을 쓰는 작가가 정말 경계하고 유의해야 할 점. 개연성과 문맥상 부적절한 묘사(내지는 서술). 분명 저 대목에서 사람들은 걸레짝과 다름없는 주인공을 보고도 험한 말을 면전에서 못 하고 머릿속에만 담아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삿대질과 시비 걸기가 나왔어. 사람들은 생각만 해두고 있었는데 말이야. '그러나 삿대질을 하고 ~' 문장은 쓴이가 보기에도 툭하고 튀어나오기에는 개연성이 떨어지는 문장이지? 아마 쓴이는 이 둘 중 하나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아 1.그녀를 고깝게 보던 관중이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에 옮김. 그래서 그녀에게 삿대질하고 시비를 걸었던 것. 그럼에도 그녀는 제 갈 길을 간 것. 2.그녀를 고깝게 보던 관중의 생각을 '삿대질과 시비'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구체화한 것. 그러니까 그녀가 관중들의 고까운 시선이나 태도를 신경쓰지 않고 제 갈 길을 간 것. 근데 쓴이가 쓴 대목에서는 두 내용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아. 중의적인 해석만 가능할 뿐이지. 다음 문장들을 읽어도 마냥 1로만 해석하기엔 찝찝함이 들어. 작가의 명백한 실수지. 왜 이런 실수가 생기는지 이유를 말해 줄게. 작가는 일단 내용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잖아? 작가는 미리 생각해 둔 전체적인 줄거리를 여러 대목으로 쪼개서 하나씩 쓰기 시작하지? 그래서 첫장면을 쓸 때도 다음 장면을 생각하면서 쓰는 게 태반이잖아. 다음 장면으로 이어질 만한 건덕지를 미리 써 놓아야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니까! 그러다 보니까 작가는 독자에게 설명해 주어야 할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생겨. 작가의 입장에서는 짧은 몇 마디 문장으로도 충분히 장면이 상상되거든. 그래서 상황 이해를 돕는 필수적인 묘사나 서술을 '안 읽어도 알 수 있는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빼먹게 돼. 예를 들자면 철수가 밥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었다. 영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젓가락으로 나물을 집어 입에 욱여 넣었다. 어때? 상황이 이해가 돼? 정확히는 안 되지? 영희가 왜 철수의 다음 행동을 만류했는지 정황이 드러나 있지 않잖아. 최소한의 단서라도 던져 주는 게 작가의 예의겠지? => 철수가 밥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었다. 영희는 터질 듯한 그의 볼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는 어제도 급히 먹다가 체한 적이 있었다. 참다 못해 내지른 영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젓가락으로 나물을 집어 입에 욱여 넣었다. or 철수가 밥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었다. 영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젓가락으로 나물을 집어 입에 욱여 넣었다. "밥풀 묻은 젓가락으로 반찬 집지 말래도." 그녀는 나물 더미 위로 흩뿌려진 밥알들을 쳐다봤다. 떠나갈 듯한 한숨이 그녀의 입가에 맴돌았다. 어찌 보면 사소한 걸 트집잡은 거긴 한데, 쓴이의 경우엔 너무 빈번해서 중대하다고 볼 수도 있어. 글이 전체적으로 단조로워서 정보량이 한없이 부족한 느낌이야. 독자의 입장에선 읽는 내내 이해가 제대로 안 돼서 막히는 기분이 들걸. 딱히 시원하고 명쾌한 기분은 아니겠지? 하나 더. 본문 전체로만 따졌을 때 중요한 대목은 아이와의 대화 장면 같은데, 첫장면에 비해 서술이 너무 부실해. 첫장면은 지루한 서술과 묘사의 연속이라서 읽기 버겁고(솔직히 난 다 안 읽었어), 마지막 장면으로 갈수록 대화만 가득해서 빈약해 보여. 전자의 경우는 단락 구분을 자주 해 주면 될 것 같아. 아무래도 웹소설은 종이책에 비해 표면적으로 가독성을 높여 줘야 편하거든. 후자의 경우는 경험 부족이라고 생각해. 작가로서 갖춰야 할 끈기가 없는 거지. 저 짧은 내용을 쓰는데도 힘이 달려서 대충 쓰려고 한다면 작가로서는 글러먹었어. 요약 및 전체평 1.묘사 무난. 서술 무난. 대화 다소 지루하고 진부함. 2.써야 하는 내용을 빼먹지 말 것. 3.단락 구분으로 가독성 높일 것. 4.끈기를 기를 것. 본의 아니게 엄청 공격적으로 쓴 것 같아서 미안해지네...ㅜ 엿같은 현생이 스레주 인성에 반영된 거라고 생각해 줭
>>43 뭐지 ㅋㅋㅋㅋㅋ 진짜 하트 이모티콘 지운 건가 아니면 내용을 다른 걸로 교체했어? 솔직히 말하자면 잘 써.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는 대목에 맞게 묘사가 과하지도 않고, 호흡이 적절하고, 충분한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해 줘. 표현이 조금 더 풍부했다면 어땠을까 싶지만 그건 작가의 스타일이니까 넘어갈게. 다만, 다 좋은데, 요즘 방식엔 맞지 않는 전개 방식인 것 같아. 읽을 때 든 느낌이 특히 '소설가 구보씨의 1일'을 읽는 듯했어. 한 마디로 복고풍 현대소설 느낌. 요즘 독자층에겐 씨알도 안 먹히는 스타일이지. 철학적 사유를 제고할 때나 쓸 법한 방식인데 누가 읽고 흥미를 느끼겠어. 작가의 개인적인 유희거리로나 쓸 법하지. 하나 더. 불필요한 대목을 길게 써 놨어. 결국엔 저 긴 내용들로 주인공의 무료한 일상을 드러내고 싶었던 거잖아. 딱히 주목할 만한 사건도 없고 재미있는 문장이 여러 번 나오지도 않아. 저기서 좀만 더 질질 끌었어도 독자의 입장에선 읽다가 금세 지쳤을걸? 전체적으로 따지자면 수필 + 70~80년대 현대소설 읽는 느낌. 두 단어만으로도 벌써 고지식하고 따분하지? 그러니 내용상으로 극적인 사건을 속전속결로 이끌어내거나, 그게 싫다면 독자의 이목을 끌 만큼 다채로운 표현력을 갖추는 등의 노력해야 할 것 같아. 정리하자면 1.전체적인 문장력은 준수함. 2.그러나 내용은 별로임. 작가의 문장 연습 공책에나 있을 법한 습작 수준. 3.작가가 쓰고 싶어하는 것과 독자가 읽고 싶어하는 것을 구분할 것.
>>63 ㅜㅜㅜㅜ 글러먹었다는 말 괜히 쓴 것 같아 다른 사람한테서 들으니까 내가 다 맘 아프네 솔직히 난 다작은 해도 다독은 안 하는 스타일이라 소설 추천은 못 해 주겠어... 그리고 내 말의 요지는 대화가 빈약하단 게 아니었어. 대화와 서술의 비중이 극단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거지. 초반엔 서술만 주구장창. 끝엔 대화만 계속계속. 대화 중간중간 '그녀가 숨을 골랐다. 이윽고 다시 말을 이었다.' 같은 문장 한 줄이라도 최소한 껴 있으면 지루함이 덜했을 것 같아. 본인이 생각하기에 대화가 빈약하다고 느껴진다면, 그냥 묘사로 쓸 법한 문장을 인물의 대사에 집어넣어 버려. 아니면 재치있는 농담 따먹기를 시키든지. => "반대로 가는 버스에 타려면 필요해. 이웃나라에 도착할 거야.” 소년이 티켓을 미심쩍게 쳐다봤다. "버스 탄다고 갈 수 있는 데였어요? 엄마가 통일부터 되어야 가능하다고 했는데." "글쎄. 아쉽지만 북한은 아니야. 이웃나라는 그곳 말고도 또 있거든." "진짜요? 이 버스 타면 거기로 데려다 주는 거예요?" "응, 비행기로도 가지 못할 나라일 테니까 만반의 준비는 하고 가." 나름 재치있게 써 본다고 재주 부려 봤어
너무 밀렸네 쩝 전에 29인가 신랄하게 까 주던 쓴이 있어? 있으면 몇 개만 대신 해 주면 진짜 고마울 듯...스크롤도 길어서 오르내리기 힘들어
>>81 창 밖은 어두웠다. 유리창 표면의 크고 작은 물방울들이 합쳐지고 갈라지기를 반복하면서 추상화처럼 이지러진 문양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는 물방울 하나를 응시했다. 삼십 분 전과 마찬가지의 생각이 계속되었다. ‘나는 정말로 이 곳에 존재하는 게 맞을까?’ ‘ 존재하는 게 맞긴 할까?’ 물방울에 오른손을 가져다댔다. 소리 없이 일그러진 물방울은 알파벳 z같은 모양을 잠시 유지하나 싶더니 이내 형체를 잃고 아래로 흘러내렸다. “늦게 걸린 중2병이 무섭다더니 얘는 또 왜 저래? 아니 이제 보니 중2병이 아니고 고2병이구만.” 언니가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차갑게 젖은 왼손을 들어 귀를 틀어막았다. 귀에 샤워기를 대고 수압을 최대한 낮춘다면 꼭 이런 느낌일까? 차갑고,축축하고,귀의 상처에 물이 들어가니까 따가워. '이런 걸 느낀다는 건 내가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야.'하고 입속말로만 되뇌였다. 어쩌면 언니 말대로 단단히 고2병에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끼익, 소리와 함께 차가 멈췄다. 창문을 살짝 내리고 내다보니 구급차,랜턴,얼굴과 몸을 감싼 사람들,그리고 주홍색 계열의 불빛들이 어지럽게 도속도로를 밝히고 있었다. 사고가 났나 보다. 소방관 모자 같은 모양에 두꺼운 방수 재질로 된 야광 연두색 모자를 눌러써 얼굴이 보이지 않는 남자가 차창을 두드렸다. 모자와 옷이 남자의 온 몸을 가리고 있었다. 빠르고 공격적인 동작은 얼핏 보면 아빠에게 싸움을 거는 듯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자는 싸움을 거는 대신 아빠에게 손짓했다. 손짓만으로도 의사 전달이 된 건지, 아니면 운전자들만이 아는 비상 사태용 암호라도 있는 건지, 아빠는 차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좀 더 가시성을 살려 봤어. 내용은 그대로야. 수정 기준은 아래와 같아. 1. 각 문단의 첫칸을 띄어쓸 것. 2. 분량이 아닌 흐름을 기준으로 문단을 나눌 것. 3. 문단이나 대화들 사이에 한 줄씩 공백을 만들 것. 이건 인터넷 매체에서만 유용하니까 책을 집필할 때는 신경쓰지 않아도 됨. 내용은 역시 평가하기 어렵고, 다른 걸 평가해 보자면 대화가 비현실적인 연극체야. 또 상황 설명이 부족해. 흔히 작가 혼자만 몰입해서 써 놓고는 퇴고를 일절 안 해서 글 안에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진 경우지. 물방울에 오른손을 가져다댔다. 소리 없이 일그러진 물방울은 알파벳 z같은 모양을 잠시 유지하나 싶더니 이내 형체를 잃고 아래로 흘러내렸다. "늦게 걸린 중2병이 무섭다더니 얘는 또 왜 저래? 아니 이제 보니 중2병이 아니고 고2병이구만" => 물방울에 오른손을 가져다댔다. 짖궂은 손길에도 꿋꿋이 버티는가 싶더니 끝내 형체를 잃고 다른 물방울들을 일그러뜨리며 아래로 흘러내렸다. 단골 라디오 프로그램의 음악을 흥얼거리던 언니가 고개를 돌렸다. 옆시야로 비치는 언니는 의아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고개를 저었다. "지가 철학가도 아니고 무슨. 중딩 땐 얌전하더니 뒤늦게 중2병이 돌았네. 돌았어." 언니는 핸드폰에 집중하며 차안이 떠나가라 곡을 불렀다. 나의 진중한 사유를 짓밟는 장송곡이었다. 위는 예시 하나만 들어 준 거니까 전체적으로 훑어 보면서 퇴고를 해봐. 독자의 입장에서 이 글이 읽기 편한지, 재밌는지 계속해서 생각해 보고. 수고해.
>>78 날이 밝을 때와 질 때. 밝음과 어둠의 차이가 확연한 숲 속. => 광암의 일교차가 확실한 숲속. 이건 독자들도 딱히 신경 안 쓸 테니 그냥 매끄럽게 정리한 거라고 생각해. 위에는 쓸데없는 문장이 있어서 너저분해 보이잖아. 나무처럼 든든하면서도, 때로는 따끔한 회초리도 되어주고, 내 모든 것을 챙겨주는 나에 대해 모든 걸 아는 사람. 다들 내 이상형이 집착이라고 하지만 난 이상하게도 그게 좋았다. 나만을 위한 사람 같았으니까. => 나무처럼 든든하면서도, 때로는 따끔한 회초리도 되어주고, 내 모든 것을 챙겨주며 나에 대해 모든 걸 알아 주는 사람. 그게 나의 이상형이었다. 다들 과분한 이상에 대한 집착이라고 꾸짖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게 좋았다. 또 그런 사람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사람 같을 테니까. 널 처음 마주한 곳은 다름이 아닌 숲이었다. 내 유일한 휴식처라고 할 수 있는 학교 뒤 뜰에 숨어있는 숲. => 널 처음 마주한 곳은 다름이 아닌 숲이었다. 학교 뒤뜰의 숲은 내게 휴양지와 같았고, 너라는 황금을 발견하면서 곧 보물섬이 되었다. 아지트 필요없는데. 맞지? - ... 그래도 가끔은... - 난 너만 있으면 돼. - 응, 나도. => "우리, 꼭 아지트에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가끔씩은 괜찮은 것 같은데." "그냥. 너랑 있으면 어디든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뭐야, 그게." 난 두근거리는 마음을 졸이며 너에게 단물 섞인 말을 뱉어냈다. "나쁘진 않네." 1. 수식어구가 길다. 수식어구를 따로 떼어내서 단일 문장으로 써 주는 게 차라리 나음. 2. 주술 호응이 어색하다. '내 이상형이 집착이라고...' 부분에서 확인 가능. 이건 책을 많이 읽어 봐야 고쳐질 듯. 내가 백날 뭐라고 해봤자 본인은 모를 가능성이 높아. 3.대화가 짧고 밋밋함. 짧으면서 속전속결 전개라 개연성이 떨어짐. 왜 둘이 갑자기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하는지, 왜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것인지 충분한 단서가 없음. 독자의 입장에선 이중인격자처럼 보임. 4.내용상으로도 개연성이 떨어짐. 기승전결보단 기결결결 같음. 5.추상적인 설명과 생략적인 서술이 독자의 이해를 방해함. 왜 등장인물이 이토록 위태롭게 굴고 화를 내는지 아무리 읽어봐도 모르겠음. 총평하자면 무독무작 수준의 글이야. 다독을 해서 안목을 기르든, 다작을 해서 문장력을 기르든 둘 중 하나는 완성해야 할 듯. 그렇다고 너무 상처받지는 마. 이야기의 구조, 즉 뼈대는 꿰차고 있는 느낌이니까. 거기서 고운 살덩이를 붙이냐 지방덩어리를 붙이냐에 따라 달라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