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려고 올리는것도 아니고 그냥 말할 친구도 없고해서 그냥 올려
술집년이 사랑한 사람
자세하게 말하진 않을건데 술집에서 흔히 말하는 아가씨였어 나는
배운것도 없고 부모도 없고 개념도 없는데 허영심만 많고 돈만 쉽게 많이 벌고 싶어서 일을 시작하게 됐지
일이 엄청 쉽고 간단할줄 알았는데 진짜 드럽고 치사해
가정있는 사람들이 와서 와이프 욕하는거 들어줬던것 때문에 결혼하고싶지가 않을정도로ㅋㅋㅋ
술은 술대로 많이 먹어서 몸상태도 많이 나빠졌고
영화나 드라마처럼 잘생긴 젊은남자나 재벌 이런건 아예 없고 그냥 일에 지친 흔하디 흔한 회사원들이 주 손님이었어
그러다 가뭄에 콩난듯 딱 한사람 30대 초반에 어떤 잘생기고 젊은 회사원이 부장님 따라 왔는데
내가 뭐 귀하고 소중하다고 술 자기가 따르겠다고 술병 만지지도 못하게하고
나보고 술 많이 먹지말라고 술 자기가 다 마시고
맨날 손님들은 오면 자기 얘기나 늘여놓고 너같은게 알기나하냐 이런식으로 무시했는데 그사람은 내얘기가 듣고싶다고 나더러 얘기해달랬어
처음엔 부장님이랑 같이 왔는데 나중엔 혼자와서 나 찾더라
가벼운 맘으로 날 쉽게보고 그런거겠지 했는데 올때마다 밥은 먹었냐고 안먹었다고 하면 안주시키거나 배달음식 시켜주고
난 돈벌려고 7번오면 번호 알려줄게요 했는데 진짜 7번 다 오더라
영업폰 번호 알려줘야지 했는데 그냥 내 진짜 번호 알려주고 밖에서도 만났어
태어나서 연극이란것도 처음봐보고
먹어본적 없는 음식들도 많이 사줬어
커피도 사실 잘몰라서 맨날 아메리카노만 먹었는데 아인슈페너라는게 있다고 알려줘서 아직도 그것만 먹어 ㅎㅎ
자격증 두어개 따놓으면 나한테 좋을거래서 금융관련 자격증도 두개따고 자격증 따니까 자기가 딴것마냥 기빠해줬어
쉽게보고 잠자리한번 가지려고 그러는거겠지 했는데 만지기는 커녕 시늉도 안했어
진짜 내가 뭐가 귀하고 예쁘다고 공주님처럼 대해줬는지ㅋㅋ
글자 읽기도 싫어했는데 그사람이 책 갖다준거 하나씩 읽다보니까 재밌어서 찾아읽게 됐고 요새는 책사러 서점에도 가
여유가 안돼서 애들이랑 놀이공원도 놀러안가봤다고 말하니까 롯데월드 데리고가서 토끼 머리띠도 사주고
아이스링크장도 데려가줬어 스케이트 타는거 디게 어렵더라
뷔페는 꿈도 못꿔봤는데 데려가서 밥 사주고
그러디가 만난지 10개월쯤 뒤에 이제 아가씨 일 그만두고 오빠랑 행복하게 지내자더라
말안하고 그냥두면 70 내야되는데 오빠가 다 내줄테니까 그만하고 자격증 따놓은걸로 취직해서 오빠랑 행복하게 살자고 했어
나는 6살때 아빠가 집나가버리고 10살때 엄마가 아파서 돌아가셨어서 가족이 뭔지도 잘몰랐고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도 없었어
일하면서 더러운 꼴을 많이 보기도해서 결혼하고픈 생각도 없었고ㅋㅋ
근데 오빠랑은 이상하게 결혼해서 살림꾸리고 행복하게 살고싶은거있지
오빠랑 나 닮은 애기 두명 낳아서 깨볶고 살고싶더라니까
그래서 알겠다고 했고 하필이면 일 그만두는날이 내 생일이었는데 밤에 케이크 사들고 집에와서 모자씌워주고 노래도 불러줬어
오빠집이 두명이서 살기에 충분히 넓어서 오빠집에서 동거하고 운좋게 나는 일자리도 좋은곳에 빨리 잘구해져서 행복의 연속이었어
라면 겨우 끓일줄 알았는데 인터넷보고 배워서 오빠 밥도 열심히 해줫어ㅋㅋ
너무너무 행복했어
월급 조금씩 차곡차곡 모아둿다가 그걸로 오빠랑 일본도 다녀왔는데 비행기 그때 처음 타봣어ㅋㅋ 일본에 맛잇는것도 많고 신기한것도 많더라
오빠 새차 뽑은거 중고로 팔고 밴 중고로 사서 주말엔 나랑 캠핑도 갓고
결혼은 소박하게 스몰웨딩으로하고 신혼여행은 보라카이나 코타키나발루로 갔다오자하고
넘치진 않았지만 부족하지 않게 소소하게 정말 행복했어 내 인생에 잇는건 아니구나 싶었어
근데 겨울에 오빠 퇴근할때 마중을 나갔어 귤 트럭 있길래 한봉지사서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빠가 안오는거야
왜 안오지 싶어서 전화해봤는데 전화도 안받구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2시간 가까이 기다리다가 집으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
왜 그 쎄한 느낌있잖아 아무것도 안보이고 안들리고 핸드폰 벨소리만 들리고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고..
전화 받으니까 오빠가 병원에 있다고 빨리 오래
병원에 가서 오빠 막 찾는데 응급실 구석에서 뭐가 흰천에 덮여서 나오더라 설마 오빠일까 싶어서 슬리퍼 벗겨지는거 그냥 벗어버리고 달려가셔 흰천 들추니까 의사랑 간호사들이 막 그러시면 안된다고 잡는데 오빠더라
음주운전한 차가 빨간불인데 그대로 밟아버려서 횡단보도에서 치였대 운전자새끼가 얼마나 만취였는지 사람을 치고도 몰라서 100미터 넘게 오빠를 끌고갔대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이 그런느낌일까 싶더라
오빠 부모님 처음 봤는데 인사 드려야되는데 인사 드릴 정신도 없이 계속 울고..
그냥 주절주절 써봤어 너무 보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