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다가 만나서 5년째 연애중이야

연애 2019/11/06 17:29:12

#1 ◆TRA7xTPeE5V 2019/11/06 17:29:12

FPS게임을 했는데 클랜활동을 했었어. 클랜을 만든 오빠들이 나랑 같은 지역 사람이었는데 남자친구도 그 중 한명이었고. 그때만 하더라도 온라인 인연을 그닥 신뢰하지 않아서 정모같은것도 안 나가고 그냥 같이 게임만 했었는데 클랜에 나랑 이름도 똑같고 동갑인 동성친구가 있었는데 성격도 너무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하고 실제로 만난적은 없지만 소울메이트가 있다면 얘가 분명해 라는 생각이 들만큼 신기한 인연의 친구였어.

#2 ◆TRA7xTPeE5V 2019/11/06 17:33:47

그 친구랑은 다른 지역에 살았는데 서로 꼭 만나고싶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나 사는 지역으로 오기로 했는데 처음엔 둘이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있다가 어느순간 판이 커져서 정모로 약속이 커져버린거야. 그 때 지금 남자친구를 처음 만나게 됐어!

#3 ◆TRA7xTPeE5V 2019/11/06 17:37:48

남자친구랑 나랑은 10살 가까이 나이차이가 나는데 첫인상부터가 뭔가 우와.. 어른이다.. 이런 느낌이었어ㅋㅋㅋ 키도 180중반이라 나랑 20센치정도 차이가 나는데다가 그때 난 20대초반이라 되게 어른스러워보이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

#4 ◆TRA7xTPeE5V 2019/11/06 17:59:39

개인적인 취향으로 약간 덩치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살집이 있어서 퉁퉁한게 아니라 키가 커서 덩치가 좀 있어보이고 내가 술을 진짜 1년에 한두번 마실까말까 하는 사람인데 남자친구도 술을 안 마시더라구! 온라인에서 같이 게임할때도 엄청 웃기다 재밌다 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만나니까 또 가볍기만한 사람도 아니고 사람자체가 되게 괜찮다 싶은 그런 느낌을 엄청 강하게 받았어!

#5 ◆TRA7xTPeE5V 2019/11/06 18:01:01

근데 그 당시에 나도 남자친구도 서로 만나는 사람이 있었거든. 나는 고등학생때부터 4년 넘게 만나던 남자친구가 있었고 오빠는 과CC 였는데 7년째 만났다던가? 암튼 그랬어.

#7 ◆TRA7xTPeE5V 2019/11/07 12:44:15

>>6 잉.. 고마워ㅠㅠ 아무도 관심없나 싶어서 소심하게 멈췄는뎅...

#8 ◆TRA7xTPeE5V 2019/11/07 12:44:47

용기를 얻어서 더 풀어볼게!!!!

#9 ◆TRA7xTPeE5V 2019/11/07 12:46:16

아, 조금 설명을 덧붙이자면 처음 클랜 가입을 하고 1년? 1년반 정도 지나서 저 모임을 나가게 된거야! 그러니까 목소리만 1년넘게 듣고 지냈던거지ㅋㅋㅋ

#11 ◆TRA7xTPeE5V 2019/11/07 13:30:22

>>10 반가워! 1년넘게 목소리만 듣고 지내다가 처음 만났을때 전체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서로 연인이 있었던 상태였고 적어도 나는 관계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남자로써의 호감이 아니라 그냥 사람 자체로써의 호감이었어! 그냥 성별 상관없이 친해지고싶다 싶은 사람있잖아.

#12 ◆TRA7xTPeE5V 2019/11/07 13:34:49

온라인에서도 다 친했던 사람들이라서 어색한것도 없이 정모 분위기도 엄청 좋았어. 클랜 만든 오빠들이 3명이었는데 같은 지역이니까 피시방도 같이가고 자주 보자면서 그때 처음 번호를 교환했지. 근데 또 알고보니 남자친구랑 내가 일하는곳이 정말 가까운거야, 차타고 3분? 지하철 한코스정도 거리였어.

#13 ◆TRA7xTPeE5V 2019/11/07 13:38:03

정모 끝나고 온라인에서도 한층 더 돈독해져가지구 게임도 더 잘되고 그러다가 한 2주정도 지났나? 내 꿈에 남자친구가 나와서 막 우는거야 보는사람이 다 속상할정도로 엄청 서럽게. 이상하게 꿈도 너무 생생하고 그래서 번호 교환하고 처음으로 내가 먼저 연락했어.

#14 ◆TRA7xTPeE5V 2019/11/07 13:42:10

-오빠 살아있죠? 혹시 무슨일 있어요? 다짜고짜 이렇게 카톡을 보내니까 본인은 아무일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뜬금없이 생각지도 못한 대상한테서 연락이 오니까 당황했었다나봐ㅋㅋㅋㅋ

#15 ◆TRA7xTPeE5V 2019/11/07 13:46:54

내가 꿈 이야기하면서 오빠가 갑자기 꿈에 나와가지구 엄청 서럽게 울더라 하면서 이야기해주고 남자친구는 별일없다 회사 가까운데 나중에 밥이나 한끼 하자. 인사치레로 답장이 왔는데 인사치레로 하는 말인거 뻔히 아는데 왠지 모르게 오늘 같이 먹자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거야. 그래서 그날 진짜 퇴근하고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어!

#16 ◆TRA7xTPeE5V 2019/11/07 13:50:24

그 때 만났던 친구랑은 서로 사생활에 대해서 크게 터치를 안 했기때문에 굳이 거짓말을 하지도 않았고 그냥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지금 남자친구랑 단 둘이서 저녁을 먹게 됐지.

#17 ◆TRA7xTPeE5V 2019/11/07 13:57:58

저녁 뭐 먹었는지 아직도 기억난다ㅋㅋㅋ 피제리아 알아? 그 때 한참 피제리아 인기 많았을때라 거기서 저녁먹구 카페로 자리 옮겨서 계속 수다만 떨었어ㅋㅋㅋ 게임하다 만난 사이라 그런지 게임이 주 대화주제였고 나보고 에임구리다 이러면서 구박도 하고 그러는데 남자친구 학교동기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어.

#18 ◆TRA7xTPeE5V 2019/11/07 14:02:58

잠깐만 하고 전화받고 몇마디 나누다가 점점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무슨말하는건데 지금? -아니다 말해줘서 고맙다 이러고 끊길래 무슨일 생겼나? 물어봐도 되나? 혼자 속으로 안절부절 못하면서 그냥 먼저 이야기해주면 듣고 아니면 굳이 안 물어야겠다 싶어서 가만히 있었어. 그만큼 남자친구 표정이 엄청 심각해보였거든.

#19 ◆TRA7xTPeE5V 2019/11/07 14:05:51

남자친구는 그냥 멍하게 얼이 나가있는 것 같은 표정이었고 나는 그냥 눈치만 힐끔힐끔 보고 있었는데 정적이 흐르니까 나한테 미안했나봐. 자기가 먼저 통화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거야.

#20 ◆TRA7xTPeE5V 2019/11/07 14:09:57

남자친구가 그 때 만나던 여자친구랑 과CC라고 했잖아. 근데 당시 남자친구는 20대후반에 갓 취업한 신입사원이었고 동갑이었던 여자친구는 취업이 잘 안되서 공무원 시험 준비중이었데. 티를 안 내서 몰랐는데 정모이야기가 나올 그 시기쯤부터 여자친구랑 사이가 좀 소원했었다나봐. 여자친구는 학원 다니면서 공부중인데 갓 취업한 남자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시기도 나고 그랬는지 시간을 좀 갖자며 연락을 안 하고 있었다더라구.

#21 ◆TRA7xTPeE5V 2019/11/07 14:12:15

과CC다보니 겹치는 친구가 많고 연락 안 하고 지내는게 헤어졌다는 식으로 소문이 돌았나봐. 7년을 넘게 만났으니 헤어졌다는 이야기가 이슈거리가 될만도 했겠지. 걔네 오래만났는데 헤어졌데? 이러면서.

#22 ◆TRA7xTPeE5V 2019/11/07 14:17:23

동기랑 통화한 내용이 뭐였냐면, -잘지내냐 너 OO이랑 헤어졌다면서, 그 학원남자랑 결국 만나는게 맞구나 -무슨소리하는거냐? -.....아 미안 내가 말실수한거같다 -아니다 말해줘서 고맙다 이렇게 된거야.

#23 ◆TRA7xTPeE5V 2019/11/07 14:21:25

남자친구는 취업해서 걱정없는데 여자친구가 괜히 본인때문에 공부도 집중 못하고 그런가 싶어서 시간 좀 갖자는 이야기에도 그래 하면서 배려차원에서 수긍해줬던건데 알고보니 같은 학원 다니던 남자랑 눈이 맞은거지.

#24 ◆TRA7xTPeE5V 2019/11/07 14:32:46

남자친구는 본가에서 통학했고, 여자친구는 다른 지역사람이라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었어. 학원도 학교에서 멀지않은 곳이었고 그래서 보는 눈도 많았을텐데 의식도 안 하고 그 남자랑 여기저기 다녔다나봐. 시간 좀 갖자는 이야기가 당사자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전에 헤어졌다는 소문이 먼저 돌았었다고 하더라구.

#26 ◆TRA7xTPeE5V 2019/11/07 14:44:29

전체적인 내용은 한참 지나서 들은거긴 한데 통화 끝나고 되게 상처받은 표정으로 '여자친구가 공부한다고 그래서... 연락 안 하고 지낸지 한달정도 됐는데.... 나는 취업했으니까 괜히 여자친구 자존심 상할까봐...... 근데 그게 아니라 다른 남자 생긴건가봐...' 어른이라고 느껴졌던 덩치 큰 남자가 울먹거리면서 저런 이야기를 하니까 엄청 안쓰러웠어. 그래도 내가 그 상황에서 해줄 수 있는것도 없고 뭐라 해줄말도 없어서 가만히 듣고만 있었지 뭐. 만약에 내가 그 때 남자친구가 없었고 솔로였다면 '오빠 그냥 나랑 만나요!' 했을지도 모르겠어

#27 ◆TRA7xTPeE5V 2019/11/07 14:45:04

>>25 앗 동접이야! 안녕!

#28 ◆TRA7xTPeE5V 2019/11/07 14:49:54

그 만남을 이후로 4~5개월 정도는 연락도 거의 안 했고 게임도 못 했어. 엄청난 사건을 바로 옆에서 목격했기에 걱정이 되서 안부차 연락 두어번 한게 전부였거든.

#29 ◆TRA7xTPeE5V 2019/11/07 14:53:04

두달쯤 지났을때 나도 만나던 친구랑 헤어지게 됐어. 무슨 사건이 있었다던가 그랬던건 아니구, 그냥 서로의 생활이 바빠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거든. 그래서 아직도 간간히 안부 묻고 지낼정도로 좋게? 헤어졌다 해야되나? 좋은 이별이 어디 있겠냐만은. 그냥 진짜 서로 미래를 축복해주면서 헤어졌어ㅋㅋㅋ 그 친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직 그 친구 생각하면 좋았던 기억밖에 없어.

#30 ◆TRA7xTPeE5V 2019/11/07 14:56:48

그리고 또 두달정도 지나고 겨울이었는데 친한 언니 친한 동생 나 이렇게 셋이서 스키장을 갔다? 스키장 리조트에 숙소를 잡고 오후야간 리프트권을 끊었는데 이게 쭉 계속 탈 수 있는게 아니라 오후4시까지 오후스키, 2시간 눈 정비한 다음에 6시부터 야간스키 이런식이거든.

#31 ◆TRA7xTPeE5V 2019/11/07 15:02:28

같이 갔던 언니 동생은 뻗어가지구 야간 못 탄다 이러고 있고 나는 스키를 엄청 좋아해서 혼자 야간스키를 타러 나왔어. 스키타다보면 엄청 덥단말이야, 그래서 한시간정도 혼자 타다가 목이 너무 말라서 편의점을 가려고 스키하우스에 들어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어디서 익숙한 얼굴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거야.

#32 ◆TRA7xTPeE5V 2019/11/07 15:03:02

남자친구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

#33 ◆TRA7xTPeE5V 2019/11/07 15:04:36

서로 눈 마주치고 어!!!! 하고는 오빠가 에스컬레이터 따라 내려와서 막 인사하는데 같은 클랜 운영진이었던 오빠랑 둘이서 스키타러 왔는데 그 오빠는 보드타다가 넘어져서 패트롤에 실려가구 남자친구 혼자서 스키타러 올라가는 길이었데ㅋㅋㅋㅋㅋ

#34 ◆TRA7xTPeE5V 2019/11/07 15:07:21

둘이서 같이 스키타면서 리프트나 곤돌라타고 올라갈때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그 때 남자친구의 전여친의 바람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다 들었어. 그러고 전여친에게서 연락도 수없이 왔다하더라구... 집까지 찾아오고 그랬었데.

#35 ◆TRA7xTPeE5V 2019/11/07 15:14:27

남자친구랑 클랜오빠는 당일 셔틀버스타고 내려가는 일정이라고 하길래 별 일정없으면 자고가요! 그랬어ㅋㅋㅋㅋ 다음날이 일요일이었고 우리 숙소가 리조트 콘도였는데 방이 두개였거든!

#36 ◆TRA7xTPeE5V 2019/11/07 15:15:22

이건 상관없는 이야긴데 오랜만에 생각하니까 또 웃겨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같이 왔던 언니한테 전화해서 -나 야간 혼자 나왔다가 아는 오빠 만났어! 우리 방 하나 남는거 오빠들 줘두돼? -잘생겼다 나쁘지않다는 알겠어, 못생겼다 나쁘다는 알았어 -알겠어 -업어모셔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언니 너무 유쾌해ㅋㅋㅋㅋㅋㅋ

#37 ◆TRA7xTPeE5V 2019/11/07 15:22:45

의무실에 실려간 클랜오빠도 그냥 삐끗해서 절뚝거릴 정도라 의무실에 있지말고 숙소 먼저 들어가있으라고 연락해주고 우리는 1시간정도 남은 시간동안 스키타면서 또 전여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

#38 ◆TRA7xTPeE5V 2019/11/07 15:23:46

그러고 숙소 들어가니까 언니 동생이랑 클랜오빠 셋이서 술판 벌이구 절친이 되어있더라ㅋㅋㅋㅋㅋ 나랑 남자친구는 원래 술을 잘 안 마셔서 뒤치닥거리만 하구ㅋㅋㅋㅋ

#39 ◆TRA7xTPeE5V 2019/11/07 15:27:29

이 인원끼리 스키장 만남 이후로 급격하게 친해지면서 모임같은게 형성됐어ㅋㅋㅋ 여기저기 맛집도 찾으러다니고 겨울바다도 보러가고 사진전 놀이공원 여기저기 다니다가 클랜오빠랑 언니가 눈이 맞아서 커플이 되어버렸고, 동생은 3월 개강하고 학교생활때문에 바빠져서 또 둘만 남게 됐지.

#40 ◆TRA7xTPeE5V 2019/11/07 15:56:22

회사도 가까웠고 자연스럽게 둘이서 엄청 자주 만나게 됐어. 처음부터 친해지고 싶었던 사람이었고 자상하면서 유쾌하지만 가볍지도 않고 어떨땐 진중하고. 그리고 큰 키에 마르지 않고 적당한 덩치, 큰 손에 적당히 올라온 핏줄(운전할때마다 손만 보게됨 개섹시해 하앍)

#41 ◆TRA7xTPeE5V 2019/11/07 16:02:10

만나면 만날수록 참 사람 괜찮다싶고 계속 만나고싶고 보고싶더라. 일주일에 두세번은 만났던 것 같아. 근데 먼저 만나자는 말은 절대 안 하더라. 내가 만나자고 하면 기다렸다는듯이 수긍은 하는데 만나면 또 나 좋아하는거같은데 싶다가도 선이 그어진듯한 느낌? 뭔가 거리를 두는 것 같고 이상하게 서운하더라구. 나 어리다고 갖고노는건가 싶기도 하고.

#42 ◆TRA7xTPeE5V 2019/11/07 16:05:36

엄청 고민을 많이 했어. 나는 이미 오빠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단둘이서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는것도 너무 좋은데, 혹시나 내가 좋아한다 고백했다가 어색해져서 이 사람을 잃을까봐 그게 난 또 너무 무섭더라구.

#43 ◆TRA7xTPeE5V 2019/11/07 16:12:09

1년반정도는 목소리만 듣긴했어도 알고 지낸지만 3년이 다 되가는데 괜히 고백했다가 까여서 좋은 친구 잃지말고 술 핑계를 한번 대보자! 하면서 어린 나이에 맞게 어린 생각으로 어린 계획을 짜게 됐지ㅋㅋㅋㅋㅋㅋ 지금 하라고 그러면 절대 못 할 행동이지만.

#44 ◆TRA7xTPeE5V 2019/11/07 16:21:59

남자친구랑 술을 마신적이 한번도 없었거든. 왜냐면 남자친구는 술자리 자체를 좋아하지 않고, 나는 술자리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알쓰라 500cc 한잔만 마셔도 기분이 엄청 좋아지면서 텐션이 엄청 올라가거든.

#45 ◆TRA7xTPeE5V 2019/11/07 16:27:01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을 먹고 연락을 했어. 퇴근하고 저녁같이 먹자구. 또 기다렸다는듯이 완전 칼답이 오는거야 좋지! 하면서. 저 오늘 월급받았으니까 제가 고기쏠게요! 하고 회사 근처에 고깃집을 갔어.

#46 ◆TRA7xTPeE5V 2019/11/07 16:29:59

삼겹살 3인분이랑 밥2개랑 된장 주시구 맥주도 한병 주세요! 하니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왠 맥주? 난 안 마셔 하길래 저 혼자 마실게요! 하고는 맥주 한잔을 진짜 벌컥벌컥 마셨어. 희안한게 난 술맛을 잘 모르는데 또 그날따라 맥주가 너무 시원하니 맛있더라구ㅋㅋㅋㅋㅋ 탄산음료 마시는것처럼 꿀떡꿀떡 넘어가더라.

#47 ◆TRA7xTPeE5V 2019/11/07 16:38:06

그 자리에서 혼자 세병은 마셨던 것 같애. 혼자 얼굴 시뻘게져서 기분은 좋고 쓰잘데기없는 소리만 계속 하구 그러니까 오빠가 걱정이 됐는지 집에가자 하더라구.

#48 ◆TRA7xTPeE5V 2019/11/07 16:41:25

나는 술기운 빌려서 고백을 해야하는데 벌써 집에 가면 안 되잖아! 근데 잠이 너무 쏟아져서 몸에 힘이 하나도 없는거야. 결국 조수석에 실려와서 차에서 그냥 잠들어버렸어 멍청하게.

#49 ◆TRA7xTPeE5V 2019/11/07 16:46:39

도착했는데도 내가 너무 곤히 잠들어서 오빠가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젖혀주고 있었던 모양이더라구. 잠결에 의자가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길래 눈을 살짝 떴는데 오빠가 바로 눈앞에 있는거야. 근데 그 순간에 남자친구 입술밖에 눈에 안 들어오더라구...?

#50 ◆TRA7xTPeE5V 2019/11/07 16:47:18

아무 생각없이 '뽀뽀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말로 내뱉어버렸어...

#51 ◆TRA7xTPeE5V 2019/11/07 16:50:31

놀란 토끼눈 하면서 응????? 그러길래 뽀뽀해도 돼요? 한번 더 물었어.

#52 ◆TRA7xTPeE5V 2019/11/07 16:51:32

그게 남자친구와 첫키스였어.

#55 ◆TRA7xTPeE5V 2019/11/07 17:10:20

내가... 그냥 뽀뽀만 쪽 했는데 남자친구가 키스를 했어. 그러고 너무 부끄러워서 도망칠려다가 문이 안 열려서 실패했어...

#56 ◆TRA7xTPeE5V 2019/11/07 17:17:25

한참을 정적이 흐르다가 오빠가 뜬금없이 '너만 괜찮으면 나는 몰래 만나는것도 괜찮아.' 이러는거야. 그 짧은 순간에 별 생각이 다 들더라. 왜? 진짜 내가 어려서 그냥 갖고노는건가? 싶은거야. 내가 막 아무말 안하고 있으니까 '그냥 아무한테도 말하지말자. 우리 둘만 좋으면 된거잖아. 나는 정말 괜찮아. ' 또 이러더라구.

#57 ◆TRA7xTPeE5V 2019/11/07 17:20:42

나는 하나도 안 괜찮았거든! 왜 아무한테도 말 하지말라는건지 갑자기 너무 서운하고 그냥 나 갖고 놀았던건가 싶어서 서럽고 울컥해서 그냥 울었어 엉엉

#58 ◆TRA7xTPeE5V 2019/11/07 17:22:24

근데 상식적으로 오빠가 나를 갖고논거고 아무한테도 말하지말자 해서 내가 울면 나를 달래주거나 미안하다 하는게 맞는거잖아?

#59 ◆TRA7xTPeE5V 2019/11/07 17:25:10

내가 막 엉엉 우는데 '오빠는 진짜 괜찮아. 울지마.' 이러는거야. 너무 어이가 없어서 울다가 막 따지듯이 내가 이야기를 했어. '오빠는 도대체 뭐가 괜찮다는거에요? 나는 오빠 만나는거 숨기고싶은 생각이 없는데요?'

#60 ◆TRA7xTPeE5V 2019/11/07 17:27:13

'그럼 내가 니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그럼 내가 니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그럼 내가 니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그럼 내가 니 남자친구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 . .

#61 ◆TRA7xTPeE5V 2019/11/07 17:33:00

진짜 어이가 없는게 오빠는 내가 전에 만나던 남자친구랑 계속 만나고 있는줄 알았다는거야........ 내가 SNS도 안 하고 전남친이 직업군인이었거든, 그래서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 했었어.

#62 ◆TRA7xTPeE5V 2019/11/07 17:37:34

그리고 카톡프사때문에 이렇게 오래 오해를 샀던건데 내가 아이돌이나 배우한테는 크게 관심이 없고 남자모델 남친짤 이런걸 좋아했었어. 남자 모델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모델들의 패션센스나 이런거 보고 마음에 드는 사진있으면 다른 마음에 드는 사진 찾을때까지 계속 안 바꾼단 말이야...

#63 ◆TRA7xTPeE5V 2019/11/07 17:46:36

그리고 또 결정적인 오해요소가 뭐였냐면, 원래 내 사생활을 주절주절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오빠랑 만나면서 꿈때문에 처음 둘이서 밥먹었던날 말고는 전남친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도 꺼낸적이 없었거든... 그것도 '남자친구가 다른 남자랑 둘이 밥먹는다하면 뭐라고 안해?' 라고 물어서 '얘가 직업군인이라서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하거든요. 그래서 서로 사생활은 존중해주는 편이에요.' 라고 답한게 끝이었어.

#64 ◆TRA7xTPeE5V 2019/11/07 17:48:10

그러고 중간에 연락 안 하고 지내던 4개월 사이에 나는 전남친이랑 헤어졌고 합의하에 좋게 헤어진거라 이별에 큰 타격이 없었고 그래서 스키장에서 다시 만났을때도 굳이 이야기할 필요성도 못 느꼈을 뿐더러 전남친에 대한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

#66 ◆TRA7xTPeE5V 2019/11/07 17:53:04

남자친구도 스키장모임을 하면서 나한테 점점 호감이 생겼고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는데 내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생각해서 만나고싶어도 만나자는 말도 못하고 혹시나 만나서도 자기가 선넘는 행동을 해서 사이가 불편해질까봐 엄청 조심스러웠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7 ◆TRA7xTPeE5V 2019/11/07 17:53:48

>>65 아무도 안 봐줘도 혼자 주절주절했어ㅋㅋㅋㅋㅋ 심심하면 읽어봐 어이없이 웃긴 이야기야

#75 ◆TRA7xTPeE5V 2019/11/07 19:24:33

서로가 서로를 오해하고 있었던거지 뭐ㅋㅋㅋ 나는 오빠가 나 갖고논다고 생각하고 오빠는 나 남자친구 있다고 생각하고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고 저때 이야기 나오면 서로 비웃어ㅋㅋㅋㅋㅋ 멍청이냐고ㅋㅋㅋㅋㅋ

#76 ◆TRA7xTPeE5V 2019/11/07 19:27:41

>>68 운이 아니라 좋은 사람끼리 만난거지 뭐!

#77 ◆TRA7xTPeE5V 2019/11/07 19:28:17

>>72 나 퇴근하고 집 오느라 이제 봤어 미안해!ㅠㅠㅎㅎ 내 글 계속 봐줬다니 너무 고마워!!

#78 ◆TRA7xTPeE5V 2019/11/07 19:30:16

>>74 레주처럼 좋은 사람을 아무나 만나게 할 수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 분명 좋은 사람 만날거야!

#80 ◆TRA7xTPeE5V 2019/11/07 19:39:53

>>79 아 그렇구나!ㅎㅎ 혼자 주절주절 하고 있는건 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82 ◆TRA7xTPeE5V 2019/11/07 19:45:43

>>81 앗 반가워!!! 뒤에 풀만한 내용이 좀 더 있긴한데 모바일이라 내일 오전에 올겡!ㅎㅎ 이제 5년차구 나랑 남자친구는 8살 차이야! 아직 둘다 취미가 게임이라 피시방데이트도 자주해ㅋㅋㅋ

#84 ◆TRA7xTPeE5V 2019/11/08 14:05:41

>>83 앗! 별거 아닌 이야긴데 재밌게 봐줘서 나도 너무 고맙네!

#86 ◆TRA7xTPeE5V 2019/11/08 14:16:43

오전에 올려고 했는데 일이 바빠서 이제 왔다ㅠㅠ - 남자친구가 외모적으로만 딱 봤을때는 이목구비가 또렷한 편이라서 입 다물고 무표정 하고 있으면 약간 성격이 좀 있어보이거든. 키도 크고 이러다보니 덩치도 좀 있어보이고! 근데 성격은 외모랑 진짜 딴판이거든! 술은 입도 안대고 담배는 원래 폈는데 이제 끊은지 2년정도 됐나? 그리고 아기랑 동물을 어어어엄청 좋아해. 또 일본 로맨스영화 있잖아, 그 특유의 아련한 느낌? 그런 영화 좋아하는데 같이 영화보면 맨날 울어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눈물 고이는 정도가 아니라 주르륵주르륵ㅋㅋㅋㅋ 처음 둘이서 만난날도 전여친 이야기하면서 눈물 고였었다했잖아ㅋㅋㅋㅋ 나랑 싸우다가도 갑자기 막 운다? 내가 왜 우냐고 물어보면 나한테 미안해서 운데ㅋㅋㅋ

#87 ◆TRA7xTPeE5V 2019/11/08 14:23:58

남자친구 20대 후반에 나랑 만나서 지금 30대중반인데 여린 사람이긴 해도 성격이 나긋나긋한건 또 아니야. 사귀기전에는 엄청 어른같다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사귀고나니까 엄청 애같은거 있지?ㅋㅋㅋㅋㅋ 장난끼 엄청 심하고 자기보다 약한사람 괴롭히는게 제일 재밌데. 그래서 나 맨날 괴롭히고 내가 진짜 가끔가다가 짜증나서 울면 으앙 하면서 울거든..?ㅋㅋㅋ 그러면 손바닥으로 내 입 막았다 뗐다 하면서 아바바바 하는거 뭔지알아...? 그거 하면서 에 운다운다 찐따같다 찐따 이러면서 혼자 겁나 웃고...

#88 ◆TRA7xTPeE5V 2019/11/08 14:46:51

>>85 내 친구들이 나랑 남자친구 이야기 듣는걸 좀 좋아하더라궁!ㅎㅎㅎㅎ 먼저 이야기 안 해도 물어보고 그래서 여기 눈팅만하다가 스레 남겨봤어!ㅎㅎ

#89 ◆TRA7xTPeE5V 2019/11/08 14:48:58

내가 남자친구랑 사귀고 중간에 딱 한번 헤어진적이 있었거든. 두달반 세달정도? 다시 만나게 된 사건도 좀 어이없이 웃겨ㅋㅋㅋ 이 사건은 우리집 댕댕이가 연루된 사건이라 댕댕이 이야기 먼저 해줄게!

#90 ◆TRA7xTPeE5V 2019/11/08 15:07:46

남자친구랑 사귀고 한 2개월쯤 지났을 시기였는데 연애초기때 왜 헤어지기 싫어서 괜히 의미없이 동네 몇바퀴씩 돌고 그러잖아. 그날도 동네 좀 걷자 하는데 아파트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골목 전봇대쪽에서 무슨 삐약삐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뭔가 싶어서 가까이 가보니까 쓰레기 봉투 더미에 새끼 강아지가 있는거야 딱봐도 새끼강아지처럼 보였는데 새끼강아지치고는 좀 컸어.

#91 ◆TRA7xTPeE5V 2019/11/08 15:13:54

근데 애가 걸을수있을것 같은데 걸으라고 바닥에 내려놓으면 걷지를 못하는거야ㅠㅠ 삐익삐익 거리면서 더 심하게 울고... 그래서 안아들고 24시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는데 뒷다리 한쪽에 뼈가 부러졌데... 다친 애 치료비 아까워서 버렸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 그래도 정말 다행인건 오래 방치된것같지는 않다고 했고 깁스만 하면 나을거라고 그래서 우리가 치료해주고 일단 입원을 시켰어.

#92 ◆TRA7xTPeE5V 2019/11/08 15:17:53

건강상 크게 이상이 없어서 입원을 할 필요는 없었는데 남자친구도 나도 부모님이 개를 별로 안 좋아하셨거든ㅠㅠ 병원에서도 버려진애라고 하니까 일주일이나 입원했는데 입원비는 하나도 안 받으셔서 진짜 아직도 그 병원만 다녀ㅋㅋㅋㅋ 천사선생님

#93 ◆TRA7xTPeE5V 2019/11/08 15:21:16

우리는 그 사이에 입양처나 임보처 알아볼려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주변에서 입양 임보처 찾기가 너무 어렵더라고ㅠㅠ 나도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부모님한테 계속 설득을 했지..! 처음에는 키우고싶다했는데 엄마가 털날리는게 너무 싫어서 절대 안된데ㅠㅠ 아직 새끼라서 털 안날린다면서 그러면 다리 다 나아서 깁스 풀때까지만 보호차원에서 데리고 있자고 그렇게 합의하고 우리집으로 데려오게 됐는데 지금 5년째 보호중이야^^ 사모예드라서 털날리는거 진짜 심한데 아휴 이놈의 미친 털쟁이야! 욕하면서 매일 맛있는거 만들어주고 그러셔ㅋㅋㅋㅋ

#94 ◆TRA7xTPeE5V 2019/11/08 15:25:19

처음에 병원 데려갔을때 스피츠같다고 하셨는데 얘가 자고 일어나면 커져있는게 보일정도로 진짜 기하급수적으로 크더라고..? 처음 병원 갔을때가 3.5키로 정도 됐었는데 2주지나서 깁스 푼다고 갔더니 5키로나 자랐더라... 그때 나는 얘가 사모예드라는걸 알게됐지^^

#95 ◆TRA7xTPeE5V 2019/11/08 15:31:18

이름도 남자친구가 지어줬는데 완전 대충지어줬어..ㅋㅋㅋㅋ 누런개는 황구고 흰개니까 힌구! ^^... 그래서 이름은 힝구가 됐지ㅋㅋㅋ

#96 ◆TRA7xTPeE5V 2019/11/08 15:38:03

이때부터 우리 데이트일과는 퇴근-집에서 환복-저녁-힝구산책-귀가 이 패턴이 고정이 되버렸어ㅋㅋㅋㅋ 남자친구가 힝구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라도 안 보면 안된데... 내가 약속이 있어서 산책을 못 나가도 남자친구가 힝구 혼자 산책시키고 막 그럴 정도야!

#97 ◆TRA7xTPeE5V 2019/11/08 15:43:52

우리집에서 힝구케어를 내가 도맡아하기도 하고 우리 엄마가 개엄마 하기 싫다그래서 내가 힝구엄마가 됐어ㅋㅋ 힝구 깁스하고 있던 2주동안 1주는 병원에 있었고 1주는 우리집에 데리고 있어서 남자친구랑 깁스풀러가는날 내가 힝구야 아저씨 기억나? 아저씨가 힝구 이름 지어줬어! 했더니 아저씨가 아니라 아빠래! 그래서 엄마 남자친구면 아저씨지 왜 아빠야! 했더니 처음 만날때도 자기랑 같이 있었고 이름도 자기가 지어줬다고 아빠래!

#98 ◆TRA7xTPeE5V 2019/11/08 15:46:34

내가 어이없어서 막 웃다가 괜히 또 놀리고 싶은거야ㅋㅋㅋ 그래서 그래도 오빠가 내 남편이 아니라 남자친구면 아빠가 아니라 아저씨죠! 하니까 혼자 곰곰히 생각하더니 처음에 데려왔을때 힝구 병원비를 남자친구가 내줬거든, 그거보고 양육비라면서 자기가 양육비 꼬박꼬박 준다면서 아빠 시켜달래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매달 사료는 남자친구가 사주고 있어ㅋㅋㅋ

#99 ◆TRA7xTPeE5V 2019/11/08 15:51:48

암튼 이정도로 힝구를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사귀고 딱 14개월쯤 지났을때야ㅋㅋㅋ 처음 힝구만났던 딱 그 시기였었거든. 원래 잘 싸우지도 않고 싸우더라도 감정적으로 싸우는게 아니라 '나는 오빠가 이렇게해서 기분이 속상했어요' '오빠는 OO이가 그렇게 하면 서운해' 이렇게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인데 남자친구가 나한테 거짓말을 한적이 있었거든. 나는 연인사이에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거짓말은 절대 용서를 못 한단말이야.

#100 ◆TRA7xTPeE5V 2019/11/08 16:02:57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사소한 거짓말이긴 했어. 어떤 사건이었냐면, 남자친구랑 전여친이 과CC라고 했잖아. 그러다보니까 중간에 겹치는 친구들이 엄청 많거든. 겹치는 모임도 많고. 남자친구가 학교 동기들이랑 하는 계모임이 있는데 나랑 만나고 시간이 안 맞아서 모임을 못 나가다가 힝구 생기고나서는 힝구 매일매일 봐야된다면서 6개월을 또 한번도 못 나갔어. 그러다가 나 만나고나서 8개월만에 계모임을 나가게 됐는데 전여친도 있었다나봐. 남자친구는 술을 안 좋아하지만 오랜만에 동기들도 만나고 괜히 안 만나고싶었던 사람도 만나고 그러니까 그날은 술을 조금 마셨어.

#101 ◆TRA7xTPeE5V 2019/11/08 16:07:58

난 혼자 힝구 산책시키고 있었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온거야. 술이 조금 취한것 같더라구. 별 시덥잖은 이야기하다가 동기들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갑죠? 혹시 거기 전에 만났던 언니도 있는거 아니에요? 이러면서 농담처럼 던졌는데 남자친구가 원래는 나한테 거짓말을 절대 안 하는데 술이 들어가니까 판단력이 흐려진건지, 나 신경쓰일까봐 그런건지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걔가 여길 어떻게 나오겠냐고 그러는거야.

#103 ◆TRA7xTPeE5V 2019/11/08 16:11:39

근데 사실 난 그 자리에 전여친이 있었다해도 상관없었어. 그만큼 남자친구에 대한 신뢰가 엄청 높았거든. 난 그 자리에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오빠 술 먹은거 처음본다, 적당히 마시구 조심히 들어가요! 하고 오빠도 응 나 곧 집에 들어갈거같아 보고싶다 이따가 영통할게 이러고 끊었어.

#104 ◆TRA7xTPeE5V 2019/11/08 16:27:28

그러고 나는 잠이 많은 편이라 전화도 못기다리고 일찍 잠들었는데 남자친구 연락은 안 와있구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와있는거야. 도둑년 이렇게. 그 이후로도 2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계속 도둑년 이라고 문자가 왔어. 지금 같았으면 남자친구한테 나 자꾸 이상한 문자와요 하면서 이야기 할 법 했는데 또 하필이면 내가 그때 휴대폰을 바꾸면서 번호가 바껴가지구 그냥 전에 이번호 썼던 사람한테 보내는가보다 하고 무시를 한거야.

#105 ◆TRA7xTPeE5V 2019/11/08 16:32:18

그 이후에 남자친구가 또 그 계모임을 3번 정도 더 나갔었고 남자친구는 그 전여친과 계속 마주쳤었겠지? 그러다가 사귀고 14개월쯤 됐었을때 남자친구가 나 만나고 딱 4번째 모임에 나갔던 날이었어.

#106 ◆TRA7xTPeE5V 2019/11/08 16:41:14

나만나고 처음 계모임 나갔던날 말고는 또 남자친구가 계모임 가서도 술을 전혀 안 마시고 그랬었는데 이번엔 동기 중 한명이 결혼한다고 해서 청첩장도 받을겸 축하파티같은걸 했었어. 그래서 또 오랜만에 술 좀 마실거같다 그러구 유독 또 그날따라 연락이 없더라구.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난 항상 그러려니 하는 성격이라서 또 술마셔서 그러려니 하고 있었지. 나 먼저 자요 하고 카톡 남겨놓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눈 떠보니까 그 도둑년이라는 문자 보냈던 그 번호로 사진을 두장 받았는데 정말 충격이었어.

#107 ◆TRA7xTPeE5V 2019/11/08 16:45:03

남자랑 여자가 손잡고 있는 사진이랑 남자여자 뒷모습이 찍힌 사진이었는데 그 남자가 내 남자친구였거든.

#108 ◆TRA7xTPeE5V 2019/11/08 16:51:18

토요일이었고 남자친구는 아직 자는지 연락은 안 와있었던 상태였어. 그래서 나 혼자 외출준비 다 하고 '나 지금 오빠동네로 가요' 카톡 남겨놓고 남자친구 집 근처로 갔지. 얼마 안 있다가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왔고 이제 일어났다 얼른갈게 하고 진짜 빨리 나왔는데 내 표정이 심상치않다는걸 느꼈는지 안절부절하더라구.

#109 ◆TRA7xTPeE5V 2019/11/08 16:51:56

여기서부터 대충 뉘양스만 살려서 대화체로 풀어볼게!

#112 ◆TRA7xTPeE5V 2019/11/08 16:57:44

-오빠 나한테 거짓말 한 거 있어요? -....거짓말...? 없는것같은데.....? -그럼 이 여자는 누구에요? -이거뭐야? 나는 모르는 사진인데? -이거 오빠 맞죠? -...응..맞는거같은데...... -이 여자는 누구에요? -...전여친.... -오빠 나한테 거짓말 한 거 있죠? -미안해....나는 그냥 너 신경쓰일까봐... -오빠 난 연인관계에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거짓말은 도저히 용서가 안돼요. 그만 만나는게 좋을 것 같아요.

#113 ◆TRA7xTPeE5V 2019/11/08 17:02:20

내가 평소에는 성격이 뭐든 그러려니 하는데 화나면 진짜 단호해지는 편이거든. 그 사진은 솔직히 아무렇지도 않았어. 그깟 사진보다 남자친구를 더 믿으니까. 근데 남자친구가 나한테 그 계모임에 전여친이 없다고 했고 그게 거짓말이라는걸 다른 사람을 통해서 알게 된거잖아. 차라리 술이 깨고 내가 어제 술김에 너 신경쓰일까봐 거짓말한거같은데 사실 걔 있었어. 미안해 했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거야.

#114 ◆TRA7xTPeE5V 2019/11/08 17:09:29

남자친구한테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는 그냥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 남자친구도 따라 나와서는 오해라면서 붙잡는거야. -너 신경쓰일까봐 없다고 한거고 나 얘랑 진짜 아무것도 없어. 나 얘랑 어떻게 헤어졌는지 너도 알잖아. -오빠 난 오빠가 나 몰래 이 언니를 만났을거라고 생각 안 해요. 오빠가 그정도로 상식밖의 행동 할 사람 아닌것도 알고. 근데 오빠 나한테 거짓말 했잖아요. 처음 그 계모임 나갔던게 6개월도 더 됐고 그 계모임 나간게 벌서 네번짼데 오빠 나한테 네번이나 거짓말한거에요. 나는 그게 용서가 안 되는거구요.

#115 ◆TRA7xTPeE5V 2019/11/08 17:13:19

내가 너무 단호하게 냉정해보였는지 남자친구도 더 이상 나를 붙잡지는 못하겠는지 내 손목을 꽉 잡고 있던게 힘이 조금씩 풀리더라. 그래서 그냥 그대로 집에 왔어. 집에 와서 엄청 울었어. 진짜 너무 속상해서. 그 이후로도 남자친구한테 연락도 몇번 오고 집앞에도 찾아왔었는데 그냥 다 무시했어.

#116 ◆TRA7xTPeE5V 2019/11/08 17:15:40

거짓말이 진짜 용서가 안 되는 이유가 뭐냐면, 그 사람이 다시 거짓말을 할까봐 라기보다 내가 거짓말 아닌가? 하면서 그 사람을 계속 의심하게 되는게 너무 싫어. 의심하다보면 괜히 집착하게되고 집착하는 연애를 하다보면 그 연애가 너무 추해보이더라고 나는.

#118 ◆TRA7xTPeE5V 2019/11/08 17:27:17

그러고 나서 힝구 산책시킬때가 제일 많이 속상하더라. 힝구가 집에 있을 때 우리 가족중에서는 나를 제일 좋아했지만 남자친구랑 나랑 있을땐 나보다 남자친구를 더 좋아했거든. 나는 솔직히 집에서 놀아주는것보다는 밥 챙겨주고 만져주고 안아주고 이런걸 더 많이 하는데 대형견은 사실 놀아주는 사람을 제일 좋아하거든... 거의 매일 만나기도 했었고! 산책나가면 남자친구가 매일 줄 잡고 다녔는데 아파트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가면 매일 아빠 찾는건지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남자친구 차타고 정말 많이 놀러다녀서 남자친구 차 소리도 알 정도거든.. 같은 차종만 보면 끝까지 따라갈려고 미친듯이 뛰어가고 막 그러는거야. 또 한참 산책할때는 즐겁게 잘 걷고 뛰어놀다가도 집에서 공원가는길, 공원에서 집 오는길은 계속 아빠 찾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119 ◆TRA7xTPeE5V 2019/11/08 17:45:59

진짜 무슨 엄마아빠 이혼해서 아빠찾는 자식마냥 힝구가 딱 그랬어ㅠㅠ 힝구 산책할때마다 그냥 다시 만나자할까 이런 생각도 엄청 많이 했고... 힝구가 화식사료랑 건사료를 섞어서 먹는데, 아 강아지 안 키우는 사람은 화식이 뭔지 모를수도 있겠다.

#120 ◆TRA7xTPeE5V 2019/11/08 17:47:04
이렇게 생긴거야! 자연식이라고 사람 먹는 재료 중 개가 먹을 수 있는걸로 만들어서 주는거!

이렇게 생긴거야! 자연식이라고 사람 먹는 재료 중 개가 먹을 수 있는걸로 만들어서 주는거!

#121 ◆TRA7xTPeE5V 2019/11/08 17:50:25

남자친구가 힝구 사료를 매달 사준다고 했잖아! 근데 헤어졌는데도 화식이랑 건사료가 배송이 오는거야.. 내가 주문한게 아니라서 반품을 할수도 없고 화식은 또 냉동보관을 해야하거든.. 그래서 내가 연락해서 힝구사료 배송하지마세요. 계좌 알려주시면 이체해드릴게요. 하고 문자 보내니까 답장이 없더라고..

#122 ◆TRA7xTPeE5V 2019/11/08 18:00:16

그러다가 두달반쯤 지났을때 내가 힝구를 데리고 등산을 갔어. 한시간반정도면 정상까지 올라가는 산인데 저때만 하더라도 막 목줄풀어놓고 그래도 뭐라하는사람이 거의 없었거든. 그리고 힝구가 사람을 좋아하고 착해서 등산하면서 다른 등산객분들한테 과일도 얻어먹고 예쁨받으면서 나랑 나란히 잘 올라갔단말이야. 근데 갑자기 정상에 다 와가니까 얘가 내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로 확 뛰어가버리는거야. 너무 놀래서 산책줄 흔들면서 막 따라올라갔어.

#124 ◆TRA7xTPeE5V 2019/11/08 18:07:08

나는 힝구가 없어진줄알고 힝구야 하면서 막 찾고있는데 저어기 떨어진데서 힝구가 낑낑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구. 가보니까 어떤 아주머니랑 옆에 가방하나가 있었는데 그 가방을 발로 긁으면서 낑낑거리는거야. 내가 죄송합니다 하면서 뒤어갔는데 힝구가 갑자기 그 가방을 물고 질질 끌고오더라구. 진짜 너무 죄송하잖아... 목줄도 풀어놓은 상태에서 가방도 망가트리고 있으니까 그래서 힝구야 안돼! 하면서 막 말리고 있었어.

#125 ◆TRA7xTPeE5V 2019/11/08 18:08:05

그 산 정상에 매점? 식당? 같은게 있었는데 거기서 어떤 남자가 나오면서 힝구야! 하는거야.... 남자친구였어ㅋㅋㅋㅋㅋㅋㅋ

#126 ◆TRA7xTPeE5V 2019/11/08 18:09:10

그 아주머님은 남자친구 어머님이셨고... 그 가방이 남자친구 가방이었던거야... 힝구는 아빠 냄새는 나는데 아빠는 없으니까 계속 낑낑거리고 있었던 것 같고.. 그렇게 힝구와 힝구아빠는 감격의 재회를 했지ㅋㅋㅋㅋ

#127 ◆TRA7xTPeE5V 2019/11/08 18:11:52

나는 그때 힝구가 하울링 하는 소리를 처음 들었어ㅠㅠ 왜 늑대울음소리처럼 아우우 하는거 있잖아... 힝구가 막 꼬리 떨어질것처럼 흔들면서 남자친구한테 안겨가지고 안절부절 못하고 낑낑거리고 그러다가 하울링하고... 그런거보니까 힝구한테 갑자기 너무 미안하더라고...

#128 ◆TRA7xTPeE5V 2019/11/08 18:14:22

남자친구랑 사귀고 있을때도 남자친구는 부모님한테 여자친구있다는 이야기를 못했었거든. 그때 남자친구가 31살이었고 나는 23살.. 결혼 이야기 하실까봐 나도 부담스러웠고 남자친구도 내가 부담스러울까봐 말씀을 안 드렸는데 나는 그렇게 남자친구의 어머님을 처음 뵙게 되었지...ㅎㅎㅎ

#131 ◆TRA7xTPeE5V 2019/11/09 00:51:01

>>129 고마웡!!! 레스주도 예쁜 연애하길 바래! >>130 레스주만큼 좋은 사람이 아니라 안 이어졌던걸꺼야! 분명 좋은 사람 만날거라 확신해!

#132 ◆TRA7xTPeE5V 2019/11/09 00:51:55

퇴근하구 남자친구 만나고 와서 좀 늦었어!ㅎㅎ

#133 ◆TRA7xTPeE5V 2019/11/09 00:53:41

이렇게 생각해보면 참 남자친구랑 인연인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궁! 처음 꿈에 나왔던날 전여친과 헤어지는 사건을 접하고 얼마 안 있다가 나도 전남친이랑 헤어지고 우연히 스키장에서 만나고 힝구라는 소중한 보물을 얻어서 힝구 덕분에 산에서 또 다시 만나고!

#134 ◆TRA7xTPeE5V 2019/11/09 00:55:31

그쯤되니까 아 그냥 만나야되는가보다 싶었어ㅋㅋㅋ 사실 거짓말한게 진짜 너무 싫었지만 그래도 나 만나는 동안 쌓아왔던 신뢰가 꽤 높았던 사람이기도 하고 힝구한테도 아빠 뺏는거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나도 남자친구가 많이 보고싶긴 했었어...ㅠㅠ 좋은 사람인건 정말 확신했으니까!

#135 ◆TRA7xTPeE5V 2019/11/09 00:57:43

일단 어머님한테 예의를 갖춰서 인사를 드렸고 남자친구가 힝구보고 힝구야 아빠냄새맡고 왔어? 오구 우리 힝구 아빠도 보고싶었어 막 이러고 있고 나는 옆에서 뻘쭘하게 얼떨떨하게 있으니 어머님께서도 아 만났던 사이구나 싶으셨나봐ㅋㅋㅋ

#136 ◆TRA7xTPeE5V 2019/11/09 01:17:22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OO이 여자친구에요? -아.... 네! 진작 찾아뵙고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서 죄송해요 어머님! OOO이라고 합니다! -어머~~ 어린 아가씨같은데 말을 참 예쁘게 하네? 반가워요 OO이 엄마에요!

#137 ◆TRA7xTPeE5V 2019/11/09 01:21:11

이러고 인사드리는데 어머님이 괜찮으면 같이 밥 먹자고 하시는거야. 도시락 싸왔는데 양이 많다고 하시면서. 나는 이미 힝구가 그렇게 좋아하는거 보고 오빠한테 연락해서 다시 만나는 시나리오까지 다 짰는데 오빠 입장에선 또 그게 아니잖아ㅋㅋㅋ 그러니까 헤어진마당에 나 불편할까봐 신경이 쓰였는지 헤어졌다고 말씀을 드리려는 것 같아보이는거야.

#138 ◆TRA7xTPeE5V 2019/11/09 01:34:08

'엄마 이 친구는 내가 전에' 까지 말이 나왔을때 내가 남자친구 어머님 손을 덥석 잡고 '안그래도 오빠가 어머님 음식솜씨 엄청 자랑하던데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했어ㅋㅋㅋ 남자친구 눈이 완전 땡그래져서 멍하니 있길래 '힝구가 물고있던 가방 이거죠! 어머님 저쪽에 그늘 괜찮던데 저기 자리펼까요?' 하면서 가방들고 그늘쪽으로 갔어ㅋㅋㅋ

#139 ◆TRA7xTPeE5V 2019/11/09 01:38:50

힝구는 남자친구한테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하고 밥 먹으면서도 어머님 어머님 하면서 말동무도 해드리고 맞장구도 쳐드리고 하니까 좋아해주시는 것 같더라구! 내가 병원에서 일을 해가지구 어른 대하는걸 크게 어려워하는 성격도 아니었고 또 남자친구가 위로 형이 있어서 아들 둘인 집이거든ㅎㅎㅎ 근데 어머님도 너무 소녀같으시고 좋으시더라!

#140 ◆TRA7xTPeE5V 2019/11/09 02:04:00

산에서 내려와서 남자친구가 이따 전화할게 하고는 어머님 모시고 차 타는데 힝구가 계속 따라탈려고 하더라..ㅋㅋㅋ 그러다가 남자친구가 힝구야 아빠가 이따가 갈게? 하니까 진짜 알아듣는건지 뭔지 내 차로 오더라구.. 힝구는 큐피트가 틀림없어

#141 ◆TRA7xTPeE5V 2019/11/09 02:19:26

집에 오는길에 남자친구한테 문자를 보냈어ㅋㅋ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야! 오빠, 오늘 힝구랑 갑자기 생긴 아들 여자친구 때문에도 놀라셨을거구 어머님도 궁금하신거 많으실텐데 오늘은 집에서 어머님이랑 같이 시간 보내고 내일 만나요! 힝구도 나도 오빠가 너무 보고싶었어요. 그래도 우리 하루정도는 참을 수 있으니까 내일 꼭 만나요!

#142 ◆TRA7xTPeE5V 2019/11/09 02:33:02

산에 다녀오고 집에 왔을때가 한 3시쯤이었는데 8시쯤 되서 남자친구한테서 잠깐 내려올 수 있냐고 전화가 온거야. 내 문자 못 봤어요? 하니까 봤는데 도저히 내일까지 못 참겠더래ㅋㅋ 내려가니까 기다리고 있더라구.

#143 ◆TRA7xTPeE5V 2019/11/09 02:51:09

어차피 다시 만나기로 마음 먹었고 남자친구도 같은 마음인 것 같아서 그냥 보자마자 안겼어. 내가 가끔 오빠를 의심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러면서 집착을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냐니까 남자친구가 했던말이 아직도 기억나ㅋㅋ '나 변태라서 집착받는거 엄청 좋아해 아무도 안 만나고 너랑 힝구만 평생 보고 살아도 돼.' 하는데 병신같으면서 멋있는거 있지ㅋㅋㅋㅋ

#147 ◆TRA7xTPeE5V 2019/11/13 15:49:10

>>144 앗 좋게 봐줘서 너무 고마워!!! 힝구 사진 올리고싶은데 혹시나 해서 못 올렸어ㅠㅠ 나도 힝구 자랑하고싶당!! >>145 난 그냥 어이없이 웃겼던 이야기들인데 예쁘게 봐주니까 뭔가 쑥스럽당 히히 나도 우연히 계속 마주치는것때문에 계속 만나야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 >>146 읽어주고 레스도 남겨줘서 너무 고마워!!! 바빠서 며칠만에 왔는데 기분 좋은 레스가 세개나 남겨져있넹^^ 진짜 고마워!

#148 ◆TRA7xTPeE5V 2019/11/13 15:50:45

바빠서 며칠만에 왔는데 예쁘게 봐주고 잘 보고있다는 글덕분에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야 헤헤 다들 너무 고마워! 이어서 계속 쓸게!

#149 ◆TRA7xTPeE5V 2019/11/13 15:55:13

거의 3개월만에 그렇게 우연히 만나서 여전히 병신같은 모습을 보니까 찐따같고 또 너무 귀여운거야ㅋㅋㅋ 그래서 그냥 남자친구한테 폭 안겼어! 근데 남자친구 몸에 뭔가 진동같은게 느껴지는거야, 그래서 얼굴을 올려다보니까 쭈구리 같은 입 하고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잘 우는거 아는데도 찐따같이 또 질질 짜니까 나 혼자 빵 터져가지구ㅋㅋㅋㅋㅋ

#151 ◆TRA7xTPeE5V 2019/11/13 16:23:13

남자친구가 겉으로는 나 괴롭힐 궁리만하고 장난도 많이치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나이차이가 좀 있다보니까 엄청 잘 챙겨주는 편이었거든. 근데 저 사건 이후로 눈이 보일 정도로 노력하고 애를 쓰더라구... 의심을 살 행동 자체를 안 했어!

#152 ◆TRA7xTPeE5V 2019/11/13 16:39:11

미안해ㅠㅠ 지금 사무실에 손님와계셔서 자꾸 끊긴다! 남자친구가 저렇게 노력해주니까 나도 너무 고마워서 남자친구 혼자 지치지 않게 나도 엄청 노력했지! 남자친구가 집에 데려다주는게 사실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게 당연한게 아니잖아. 그래서 그런 사소한 부분에도 '데려다줘서 고마워' 늦게 퇴근해서 남자친구가 기다려주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진짜 입버릇처럼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달고 살았던 것 같애ㅋㅋㅋ

#153 ◆TRA7xTPeE5V 2019/11/13 17:11:37

그러고는 3년넘게 큰 싸움없이 꾸준히 잘 만나고 있는 것 같아! 남자친구랑 힝구랑 셋이서 일주일씩 제주도 여행도 다녀오구, 남자친구가 형이 있는데 결혼하시면서 캐나다로 이민을 갔거든. 그래서 형도 만날겸 힝구데리고 캐나다도 다녀오고 그랬어! 내가 경남에 살고있어서 눈이 펑펑 내리는걸 거의 못 보는데 4월초경인데도 캐나다가니까 진짜 온통 눈밭이더라구!ㅋㅋㅋ 내가 봤던 힝구 표정중에 가장 행복해 보였을때가 그때였던거 같애ㅎㅎㅎ

#154 ◆TRA7xTPeE5V 2019/11/13 17:16:44

또 남자친구가 캠핑을 엄청 좋아해서 힝구랑 같이 주말마다 캠핑도 다니구 그냥 별거 안 해도 인적드문곳에 적당히 텐트 치고 힝구 풀어놓고 같이 놀고, 저녁되면 모닥불 피워놓고 불멍하고! (가끔은 힝구 떼놓고 둘이서 피시방가서 놀기도해 힛)

#156 ◆TRA7xTPeE5V 2019/11/13 17:23:56

이거는 비교적 꽤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헤헤

#157 ◆TRA7xTPeE5V 2019/11/13 17:51:04

5월초가 5주년이었는데 주말에 캠핑을 갔었거든! 저녁에 모닥불 불 피워놓고 불멍하다가 힝구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는데 힝구보면서 '힝구야, 힝구는 아빠 엄마한테 프러포즈할건데 엄마가 승낙해줄 것 같애?' 이러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어이가 없어가지구 '아니 뭐 이런 허접한 프러포즈가 다있어? 승낙 안 해줄건데요?' 이랬거든. 그러니까 갑자기 주머니에서 뭘 꺼내더니 '이래도?' 하는데 반지를 꺼내는거야....ㅠㅠㅠㅠㅠ

#158 ◆TRA7xTPeE5V 2019/11/13 17:55:13

사실 내가 커플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남자친구 만나면서 커플링 하고싶다는 이야기를 연애 초반에 꺼낸적이 있었어! 근데 남자친구도 커플링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나랑은 다른 이유로 자기 첫 커플링은 결혼할 사람이랑 나눠서 끼고싶어서 전여친도 커플링 하고 싶다고 했는데 안 했었데! 근데 솔직히 엄청 서운하잖아ㅠㅠ 나도 그땐 20대 초반이라 결혼 생각을 하고 남자친구를 만난건 아니지만 그래도 결혼 대상으로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서? 뭐 크게는 아니지만 미묘하게 서운한 감정이 있었는데 평생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다는데 어떡해.. 뭐 이해해야지ㅠㅠ

#159 ◆TRA7xTPeE5V 2019/11/13 17:57:20

그러고는 주위에 친구들이 너네는 왜 커플링 안 하냐고 물어볼때마다 혼자 속상해하고 그랬었단말이야! 나는 커플링을 진짜 너무너무 하고싶었으니까ㅠㅠ 그런데 그 순간에 오빠가 반지를 꺼내면서 'OO아 오빠랑 결혼하자.' 하는데 진짜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거야....

#160 ◆TRA7xTPeE5V 2019/11/13 17:58:31

그래서 나 내년 5월에 결혼해...♥

#164 ◆TRA7xTPeE5V 2019/11/14 12:04:12

>>161 >>162 다들 너무 고마워!!!!! 드레스 입고 신행가서 비키니 입겠다고 다이어트중인데 너무너무 힘드러...ㅠ_ㅠ

#165 ◆TRA7xTPeE5V 2019/11/14 12:09:11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힝구 사진이야!ㅋㅋㅋㅋㅋ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힝구 사진이야!ㅋㅋㅋㅋㅋ

#166 ◆TRA7xTPeE5V 2019/11/14 13:28:18

참, 남자친구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자면 그때 등산사건 이후로 어머님이 남자친구한테 계속 나에 대해서 물어보셨었나봐! 사실 우리집은 그냥 엄마아빠 직장 다니시고 평범한 수준인데 남자친구 아버님이 사업을 하셔서 중소기업 오너시거든...! 남자친구도 아버지 회사에서 일 하고 있고! 처음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만나면서 알게됐었어.

#167 ◆TRA7xTPeE5V 2019/11/14 13:44:38

내가 어렸을때 우리 아빠도 공장을 크게 하셨었는데 IMF 때문에 쫄딱 망했었거든ㅋㅋ 그래도 아빠는 전문직이라 일자리를 구하기는 수월해서 지금까지 열심히 일 하고 계시는데 나 중고등학생때까지만 해도 빚갚느라 엄마아빠가 엄청 고생을 많이 하셨어. 그러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셨고 화목한 가정이랑은 거리가 쬐에끔 멀었지.

#168 ◆TRA7xTPeE5V 2019/11/14 14:10:27

난 고등학생때도 휴대폰 요금이랑 내 용돈은 내가 알바해서 벌어서 쓰구 그랬어. 또 대학 졸업하고 21살에 바로 취업해서 3년동안은 월급받으면 반 가까이는 집에다가 보태드렸구. 다행히 지금은 빚도 다 갚고 빚갚느라 나갔던 돈을 고스란히 저축하고 계시니까 노후준비도 풍족하게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만들어가는 중이셔!

#169 ◆TRA7xTPeE5V 2019/11/14 14:16:50

내가 취업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던 그 때 쯤부터 엄마가 나한테 의지를 엄청 많이 하셨었거든. 아빠도 본인이 공장을 직접 운영하시다가 남 밑에서 일하시니 상실감이 얼마나 크셨겠어. 그래서인지 공장 망하고는 뭐랄까 좀 돈벌어오는 기계처럼 사셨던 것 같아. 생활비 벌어다주시는거 이외에는 그냥 가정에 관심이 없으셨어. 그래서 집에 대소사도 엄마가 혼자 결정하시거나 아니면 오히려 나랑 상의를 하셨어.

#170 ◆TRA7xTPeE5V 2019/11/14 14:26:11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라서인지 자연스럽게 좀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애ㅋㅋㅋ 나 고등학생때까지만 해도 나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엄청 많았어. 엄마아빠는 주말까지 일하러 다니시고 진짜 가족여행같은걸 갈 여유조차 없었으니까. 그래도 다행인건 내가 빠른년생이라 19살에 대학을 들어갔는데 그때쯤부터 여유가 어느정도 생기기 시작했었거든. 나도 첫 입학등록금만 학자금대출 받고 장학금 받으려고 엄청 노력했었어ㅋㅋㅋ 또 운 좋게 졸업하자마자 규모도 크고 꽤 유명한 정형외과 전문병원에 취업도 했고 초봉도 쎈편이라 집안살림에 꽤 보탬이 됐겠지?

#171 ◆TRA7xTPeE5V 2019/11/14 14:29:14

내가 우리집 형편에 대해서 왜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을 했냐면, 우리집 가정환경이 크게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자란 나는 결혼을 크게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결혼을 하더라도 그냥 나랑 비슷한 소득수준을 가진 전문직의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엄청 많이 했었어.

#172 ◆TRA7xTPeE5V 2019/11/14 14:43:29

그리고 남자친구랑 처음 사귈때 내가 어리기도 했었고 결혼에 대한 생각 자체를 할 나이가 아니었었지. 그래서 굳이 남자친구의 집안 환경이 어떤지 부모님은 뭘 하시는지 이런게 궁금하지도 않았었는데 처음 알게된게 주말에 데이트를 하다가 회사에 잠깐 뭘 가지러 가야한다길래 그냥 따라갔다? 6층정도 되는 건물이었는데 1~2층은 임대였던 것 같고 3~6층이 회사였는데 6층을 누르고 엘레베이터에서 딱 내렸는데 안내데스크같은게 있고 그 옆에 비서실이랑 사장실이 있고 그 반대쪽에 회의실 같은게 있었어.

#173 ◆TRA7xTPeE5V 2019/11/14 14:53:03

근데 남자친구가 성큼성큼 사장실쪽으로 가더니 비밀번호를 누르길래 그냥 그 자리에서 멍때리고 있었어. 순간 무슨 생각까지 했냐면 뭘 훔치려는건 아닌지, 회사에 대한 불만으로 뭔가 정보를 빼가려고 하는건지 그런 생각까지 드는거야. 그러고 멍하니 있는데 사장실 구석에 있는 금고를 열고 두꺼운 서류봉투를 가지고 나오는거야. 내가 너무 당황해서 '오빠... 지금 뭐 하시는거에요...?' 하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아~ 아빠 심부름~' 하는거야. 그러면서 책상위에 있는 명패를 보니 대표 OOO 이라고 되어있는데 남자친구랑 성이 똑같더라구.....

#174 ◆TRA7xTPeE5V 2019/11/14 14:59:26

진짜 솔직히 나는 너어어무 당황스러웠어. 괜히 남자친구 지인들이 20대 초반밖에 안된 어린 여자애가 8살이나 많은 남자를 만나는게 돈때문이구나 라는 생각을 할까봐 그런것도 걱정이 되면서 어느정도의 자산가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랑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니까 벽이 느껴지면서 갑자기 부담이 확 생기는거야.

#175 ◆TRA7xTPeE5V 2019/11/14 16:49:01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이런저런 질문도 굉장히 많이 했었던 것 같아! 사귄지 한달만에 할 질문은 아니지만 혹시 결혼 생각이 있는지, 결혼을 한다면 언제쯤 하고 싶은지, 결혼을 한다면 혹시 내가 일을 그만 둬야하는건지, 부모님은 어떤 며느리상을 원하시는지, 전에 만났던 여자친구들에겐 부모님이 어떤 반응이셨는지 등등?

#176 ◆TRA7xTPeE5V 2019/11/14 17:03:09

남자친구는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래서 결혼 시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갔으면 좋겠다 또 맞벌이든 외벌이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근데 내가 집에서 살림하면 안되냐면서 장난도 치고ㅋㅋㅋ 자연스럽게 자녀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솔직히 현실적으로 자기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야 하기때문에 집에서 육아를 도맡아 하는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내가 아기를 좋아하고 나와 내 배우자를 닮은 아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육아가 얼마나 힘든건지 알기때문에 배우자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냥 둘이서 사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원하는 며느리상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면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해주시지 않을까싶고, 내가 결혼을 하면 가정을 꾸려서 평생을 같이 살 사람인데 거기에 대해서 부모님이 관여하는건 아닌 것 같다 뭐 이런 대답을 해주더라고!

#177 ◆TRA7xTPeE5V 2019/11/14 17:08:29

남자친구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중함이 묻어나서 나도 어차피 당장 결혼을 할게 아니고 지금 우리가 서로 좋아서 만나는건데 다른 걱정은 하지말자 이렇게 생각이 딱 정리가 됐어! 그래도 부모님께는 여자친구 있다는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다 하니까 남자친구도 원래 집에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걱정하지말라고 그러더라구. 그러고 등산사건이 있기전까지는 진짜 부담없이 마음 편하게 만났어!

#178 ◆TRA7xTPeE5V 2019/11/14 17:19:21

근데 결혼이란게 참 두 사람이 좋아서 만나는건데 진짜 현실적으로 두 사람만 좋다고 할 수 있는게 또 아니잖아. 그래서 굳이 결혼이란걸 해야하나 싶은 생각을 엄청 많이 했어. 남자친구 말대로 결혼을 한다는건 부모로부터 독립을 해서 내 가정을 꾸린다는건데 둘만 좋으면 되는거 아닌가? 싶고. 나는 지금도 너무 좋은데 굳이 뭘 더 해야할까? 1년반동안은 그런 생각으로 진짜 부담없이 연애만 한거지!

#179 ◆TRA7xTPeE5V 2019/11/14 17:20:59

그러다가 남자친구의 거짓말로 헤어지게 됐고 2~3개월 뒤 우연히 어머님을 뵙게 됐고...ㅋㅋㅋ 남자친구랑 다시 만나고 나서 솔직히 걱정을 좀 많이 했었거든..

#182 ◆TRA7xTPeE5V 2019/11/14 17:31:55

>>181 히히 안뇽! 나 잠시 화장실 다녀왔엉>

#183 ◆TRA7xTPeE5V 2019/11/14 17:34:38

내가 남자친구한테 어머님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시는지 진짜 이틀에 한번씩은 물어봤던 것 같아ㅋㅋㅋ 혹시 어머님이 저보고 뭐라고 안 하셔요? 이러면서ㅋㅋㅋㅋ

#184 ◆TRA7xTPeE5V 2019/11/14 17:37:35

그리고 남자친구랑 나랑 직장은 가까운 거리지만 집은 3~40분 정도 거리라서 사실 남자친구가 매일 퇴근하고 집에가서 옷갈아입구 우리 동네로 오는데 너무 미안하잖아ㅠㅠ 남자친구도 피곤해서 쉬고싶을 수 있는데 진짜 다른 약속이 있다거나 집에 일이 있다거나 이런게 아니면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왔어.

#186 ◆TRA7xTPeE5V 2019/11/14 17:40:03

그러다보니까 같이살면 오빠가 이런 고생 안 해도 될텐데 이런 생각이 계속 드는거야ㅋㅋ 퇴근하고 집에서 같이 밥먹고 힝구산책도 매일매일 같이 나가고 집 방 한켠엔 PC룸을 만들어서 게임도 같이 하고 그렇게 살면 진짜 재밌겠다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어!

#187 ◆TRA7xTPeE5V 2019/11/14 17:45:52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자꾸 들면서 남자친구 집안이 또 부담스러워지는거야, 그래도 중간중간 어머님이랑 같이 식사도 몇번 하고 어머님이 직접 집에 초대도 해주셔서 가족들도 만나고 했는데 아버님은 아무래도 조금은 보수적인 면이 좀 있으셔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데 정말 다행인건 우리 집 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다는걸 아시고도 결혼 언제하냐는 말씀을 계속 하신거..?ㅎㅎ 그리고 어머님이 날 너무 예뻐해주신거!

#188 ◆TRA7xTPeE5V 2019/11/14 17:52:36

내가 또 병원에서 어르신들한테 '어머님! 지난번에 왜 물리치료 받으러 안 올라오셨어요~~' 이런말 엄청 잘 해서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나 엄청 예뻐하신단말이야ㅋㅋㅋ 히히 거기다가 남자친구 부모님은 아들만 둘이니까 애교많고 살가운 딸을 한번도 못 겪어보셨을거잖아. 그래서 어머님~ 아버님~ 하면서 살갑게 구니까 되게 좋아하시더라구! >

#189 ◆TRA7xTPeE5V 2019/11/14 18:04:31

남자친구한테 프러포즈받고 결혼이야기하면서 서로 재정상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단말이야...?ㅎㅎ 근데 내가 처음 일하고 3년은 집에 생활비를 보태줬었기때문에 사실 근속년수나 소득에 비하면 모아놓은 돈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어. 같은 병원에서 8년차인데 작년12월에 팀장님이 타지역으로 이사가시면서 내가 근속년수도 가장 많고 경험도 제일 많아서 팀장으로 진급했거든.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병원은 이직률이 진짜 높아서 나 같은 경우가 꽤 드물어ㅠㅠ 팀장을 아예 다른곳에서 스카웃 해오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190 ◆TRA7xTPeE5V 2019/11/14 18:07:53

지금 소득수준으로 저축을 꾸준히 했으면 진짜 많이 모았을 것 같은데 1년도 안됐었으니까... 그래서 또 괜히 뭔가 주눅드는거야ㅠㅠ 남자친구는 괜찮다 니 또래 친구들에 비하면 훨씬 많이 모은거다 하는데 우리집에서 결혼자금을 보태줄 형편이 안되니까 내 마음은 또 안 그렇더라구..

#191 ◆TRA7xTPeE5V 2019/11/14 18:10:49

남자친구가 결혼하겠다는 이야기를 부모님한테 말씀드리면서 당연히 재정상태에 대한 이야기도 했겠지? 어머님이 갑자기 둘이서 저녁을 먹자고 하시는거야... 난 진짜 너무너무 무서웠어ㅋㅋㅋ 그럴 분이 아니라는건 알지만 혹시나 집 형편도 그저그렇고 이정도 돈으로 결혼할 생각을 했냐고 막 그러실까봐...ㅋㅋㅋㅋㅋ 쓸데없는 걱정이긴 해도 암튼 엄청 겁나는데 시어머니 되실분이 둘이서 저녁먹자하시는데 어떡하겠어...

#192 ◆TRA7xTPeE5V 2019/11/14 18:20:46

아 내가 이야기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물리치료사야! 요즘엔 의료계열이 거의 4년제로 바뀌는데 나때만 해도 2년제가 꽤 많았거든... 마침 팀장님이 퇴사를 하셨고 또 도수치료도 할줄알고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도 있고 근속년수도 오래됐고 원장님들이랑 사이도 좋았고 그래서 어리고 2년제 출신이지만 팀장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 아마 물리치료사 팀장들 중에 내가 제일 어리지않을까? 헤헤 내가 팀장되고 제일 좋은건 일단 월급이 확 올랐어♥ 그리고 아주 좁고 비록 커텐으로된 문이지만 내 방(사무실)이 생겼다는거?

#194 ◆TRA7xTPeE5V 2019/11/26 13:42:09

내가 최근에 결혼준비로 좀 바빠서 2주나 못왔네ㅠㅠ 그 사이에 관심 가져준 레스주도 있고 너무 고마워!!!!

#195 ◆TRA7xTPeE5V 2019/11/26 13:50:55

아무튼 그래서 어머님이랑 식사 약속을 잡고 어머님이랑 식사를 하는데 평소에도 워낙 잘 해주시기도 했고 생각보단 딱딱한 분위기는 아니었어! 결혼 이야기도 좀 하구 그러다가 갑자기 어머님이 잠깐 침묵하시더니 이렇게 이야기하셨어.

#196 ◆TRA7xTPeE5V 2019/11/26 14:05:29

아가. 나는 내 아들이 너한테 너무 모자란 놈 같아보여. 어린 나이에 8살이나 차이나는 놈 데려가주는 것도 고맙고 어린 나이답지않게 생각이 깊어서 참 예뻐. 이 나이 먹도록 시커먼 인간들한테 둘러쌓여서 살다가 푸릇푸릇한 사람을 만나니 나까지도 푸르러지는 것 같아서 나는 니가 참 좋아.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아들놈이 잘못하더라도 감싸게 될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도 너를 탓하지는 않겠다고 엄마가 꼭 약속할게. 내가 이제껏 딸을 키워본적이 없어서 간혹 너를 서운하게 할지도 모르겠지만 평소에 엄마한테 서스름없이 이런저런이야기 해주듯이 엄마 나 서운했어요 이야기 해줘 알겠지?

#197 ◆TRA7xTPeE5V 2019/11/26 14:09:11

나 어머님 말씀듣고 흐앙 엄마ㅠㅠ 하면서 어머님한테 폭 안겨가지구 엉엉 울었엌ㅋㅋㅋ 어머님이 날 예뻐해주시는건 알았지만 저렇게까지 말씀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한거야ㅠㅠㅠㅠ 근데 그 와중에 어머님잌ㅋㅋㅋㅋ 너 그만울어 못생겼어 하심ㅋㅋㅋㅋㅋㅋ

#207 이름없음 2020/04/18 13:02:31

로그인하면 인코가 다시 뜨는건가!!!

#208 ◆TRA7xTPeE5V 2020/04/18 13:03:57

이건가!

#209 ◆TRA7xTPeE5V 2020/04/18 13:06:15

오 찾았당 헤헤 해가 바껴서 돌아왔엉ㅠㅠ 다들 날 잊었겠찌... 코로나때문에 결혼식도 미루고 나름 바쁘게 지내다가 왔오... 속상

#210 ◆TRA7xTPeE5V 2020/04/18 13:28:48

2월중순쯤 코로나 크게 번지기 시작하자마자 결혼식은 바로 미루고 2월말부터는 코로나 거점병원에서 의료지원중이야!ㅎㅎ 간호사나 의사만 의료지원을 하는 건 아니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도 모집을 했었어! 나는 물리치료사 면허가 있어서 50시간 교육을 이수하면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딸 수가 있어서 몇년전에 취득해뒀었거든! 그래서 요양보호사로 의료지원중인데 초반에 비하면 병동도 많이 축소되고 전체적으로 상황이 엄청 완화된 것 같긴해!

#211 ◆TRA7xTPeE5V 2020/04/18 13:46:00

남자친구는 여전히 마음이 여리고 찐따미를 발산중이야ㅋㅋㅋ 이번에 코로나 터지면서 아무래도 내가 병원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남자친구가 걱정을 엄청 했었어!ㅠㅠ 병원에도 환자가 반 이상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정형외과 특성상 다쳐서 오는 사람들이 많았기때문에 아예 없을수는 없었지! 그래도 물리치료는 좀 간략하게 하는 경우도 많아서 병원자체에서 전체 직원들을 상대로 휴직신청서도 받고 우리팀 선생님들중 몇분은 아예 퇴사를 하기도 하셨어ㅠㅠ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선생님들중에는 의료지원을 자처하신 분들도 꽤 있었고!

#216 ◆TRA7xTPeE5V 2020/05/04 05:08:09

교대근무를 하다보니 자주 못 들렀어ㅠㅠ 근무 끝나면 숙소에서 잠들기 바쁘구.. 다들 내 이야기 들어줘서 너무 고마워!!!

#217 ◆TRA7xTPeE5V 2020/05/04 05:11:42

>>212 막 대단한 사명감 그런건 아니구!!! 계속 뭔갈 해야하는 성격이라 그래서 지원한거야!! 요양보호사로는 처음 일해본건데 요양보호사님들 엄청 대단한거같아ㅠㅠ 응원해줘서 고맙구 건강하자!

#218 ◆TRA7xTPeE5V 2020/05/04 05:12:45

>>213 고마워!!! 6개월전에 적었던 이야기라 아직 관심 가져주는 사람이 있을까했는데ㅠㅠ 뭔가 기운난당 고마웡!

#219 ◆TRA7xTPeE5V 2020/05/04 05:14:11

>>214 레스주는 더 좋은 사람 꼭 만날거야!!! 내가 기도할게!

#220 ◆TRA7xTPeE5V 2020/05/04 05:14:55

>>215 같은 취미 가진 사람이라 좋은거같아! 축하해!!!

#221 ◆TRA7xTPeE5V 2020/05/04 05:18:39

병원에 환자도 줄어들고 휴직하거나 퇴사하는 직원들도 많아지면서 진짜 일하는게 너무 재미가 없는거야ㅠㅠ 시간만 때우다가 집에 오는 느낌? 난 진짜 가만히 있는걸 못 견뎌하는 성격이라서 너무 곤욕이었어.. 그러다가 코로나 관련해서 의료지원 신청을 받길래 나도 몇년전에 따놓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으로 지원을 하게 된거야

#222 ◆TRA7xTPeE5V 2020/05/04 05:25:21

부모님한테 처음 여쭤봤을땐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멋있는 결정이라면서 내 선택을 지지해주셨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남자친구가 엄청 반대를 했어!ㅠㅠ

#223 ◆TRA7xTPeE5V 2020/05/04 05:30:06

코로나때문에 남자친구 회사는 쉬고 있었고 당분간 만나는건 자제하자고 합의된 상황이었는데 내가 카톡으로 의료지원 신청받길래 했어요! 하니까 1없어지자마자 바로 전화가 온거야 엄청 흥분된 목소리로 무슨 소리냐면서 그걸 니가 왜 가냐고 간호사 의사만 가는거 아니냐고 물리치료사가 거기서 할게 뭐 있냐고

#224 ◆TRA7xTPeE5V 2020/05/04 05:34:59

그래서 내가 몇년전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놨었다 출근을 해도 하는 일도 아무것도 없고 아니면 휴직을 해야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뭐라도 하고 싶어서 지원했다 거기서 일 할때 방호복도 다 입고 일하기때문에 오히려 제일 안전하다 뭐 이런식으로 설득을 했는데 계속 화를 내더라구... 솔직히 조금 서운했어!ㅠㅠ 엄마아빠처럼 응원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왜 상의도 안 하고 지원을 했냐면서 화를 내니까...!

#225 ◆TRA7xTPeE5V 2020/05/04 05:44:41

그래서 나도 조금 뾰루퉁한 상태로 통화를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말을 좀 못됐게 해버렸어...ㅠㅠ - 우리 엄마아빠도 다 내 의견 존중한다는데 아직 결혼도 안한 오빠가 무슨 상관이에요! 라고...... 나도 말을 내뱉고나서 아차 싶더라구....

#226 ◆TRA7xTPeE5V 2020/05/04 05:50:03

내가 저 말을 뱉고나서 남자친구가 상처를 받았는지 아무말도 없었어ㅠㅠ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곧 부부가 되는건데 상의를 하고 지원을 하는게 맞는거잖아... 내가 말 하고도 아차싶었는데 남자친구는 얼마나 기분이 상했을까ㅠㅠ 그래서 내가 미안하다고 실언이었다고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울먹거리면서 방금 진짜 말 못됐게 했다고 너 알아서 해 그러고 끊더라...ㅠㅠㅠㅠㅠㅠ

#227 ◆TRA7xTPeE5V 2020/05/04 05:56:02

오후내내 찝찝한 기분으로 있다가 달래주러 가야겠다 싶어서 퇴근하고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빵 사다가 집 앞으로 갔어 - 오빠! 나 오빠 너무 보고싶어서 지금 집 앞에 왔는데 나와줄래요? - 시이러 나 삐짐 - 나 오빠가 좋아하는 엔젤쉬폰 사왔는데! - ...기다려 ㅋㅋㅋㅋㅋㅋㅋㅋ단순해

#228 ◆TRA7xTPeE5V 2020/05/04 06:02:30

입이 오리주둥이처럼 튀어나와서 내려오더라구ㅋㅋㅋ 그래서 내가 진심을 담아서 사과부터 했어! - 오빠 내가 말이 너무 심했어요. 오빠도 알다시피 내가 뭔가 안 하고 가만히 있는게 너무 곤욕이라서 좋은 마음 봉사 그런것보다 온전히 날 위해서 선택한건데 이제 우리 부부될 사이에 그래도 오빠한테 먼저 물어봤어야했는데 기분 상했죠? 미안해요.. 앞으론 작은 일이라도 꼭 오빠랑 먼저 상의하고 결정할게요! 이거 먹구 기분 풀어요, 응?

#229 ◆TRA7xTPeE5V 2020/05/04 06:06:10

- 뭐 사실 그 말도 서운하긴 했는데 그것때문에 삐진건 아니야.. 그냥 내가 이렇게 삐진척이라도 하면 의료지원 안 가겠다고 하지는 않을까 싶었어 이러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어깨가 막 들썩이는거야...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무슨 나 전쟁나가는줄...ㅋㅋㅋㅋㅋ

#230 ◆TRA7xTPeE5V 2020/05/04 06:11:53

- 오빠 울어요...? 나 죽으러 가는거 아닌데.....? 아니 왜 울어요 일단 울지말아봐요 응? 왜 울고그래 - 내가 말려도 너 결국엔 갈거잖아아아 흐아아앙 하면서 진짜 엉엉 우는데 앜ㅋㅋㅋㅋㅋ 너무 찐따같으면서 귀여워가지고 진짜 빵터졌어ㅋㅋㅋㅋㅋㅋ 숨도 못쉴정도로 꺾꺾 거리면서 웃으니까 - 나는 속상해죽겠는데 왜 웃어 흐어앙엉 이러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5 TRA7xTPeE5V 2024/05/19 19:16:55

이렇게 하는거 맞나

#236 TRA7xTPeE5V 2024/05/19 19:24:35

진짜 오랜만이네ㅋㅋㅋ 우린 22년도에 결혼하고 2년동안은 신혼도 실컷 즐기다가 임신시도 3개월만에 임산부가 되었오...❤️ 이제 겨우 9주차지만 입덧도 없고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는중이야!

#237 TRA7xTPeE5V 2024/05/19 19:53:50

원래대로라면 20년도 5월에 결혼 예정이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손님들도 제대로 대접할수도 없고 중간에 남자친구 형 지금은 아주버님이지! 아주버님이 큰 사고를 당하셔서 뭔가 식을 치르고 할 상황이 안 됐었어 병원에 거의 1년을 계셨거든! 그래서 어쩌다보니 2년이나 결혼이 미뤄졌지뭐야ㅋㅋㅋ 지금은 아주버님도 건강하시고 다들 잘 지내고 계셔! 올해 12월이면 세가족(힝구포함)이 아니라 네가족이 될 예정이라 하루하루 설레고 기대돼! 신랑은 여전히 장난꾸러기고 나랑 노는걸 제일 좋아해ㅋㅋㅋ 그래서 신랑 혼자 두고 친구들이랑 놀러가거나 외박하면 혼자 시무룩해하는 사진들을 엄청 보내와ㅋㅋㅋㅋㅋㅋ 집에 들어갈때는 아파트 정문쪽에서 집 거실창문이 보이거든? 그럼 거기서 환영의 춤을 막 춰줘ㅋㅋㅋㅋㅋㅋㅋ

#238 TRA7xTPeE5V 2024/05/19 19:55:42

둘이 노는게 너무 재밌고 얼굴만 봐도 웃겨서 당장 아기계획을 가질 생각은 못 했는데 2년이나 지나고 드디어 나도 예비엄마가 됐어...❤️ 다들 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