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서 1. 숙맥 남X직진 여를 보고 싶어! 2. >>1 여기! 3. >>1 나도 연성했어! 이런 식으로 보고 싶은 글의 소재를 올리거나 마음에 드는 소재를 보고 적어주는 거야. 소재를 올렸는데 적어주겠다고 말한 사람이 안 오거나 연성하고 싶은 주제를 발견했는데 먼저 찜한 사람이 있어서 못 쓰는 경우가 없도록 마음에 드는 소재라면 오래전 것도 가능! 소재는 위처럼 짧게 키워드만 적어도 되고 구체적인 사항들을 적어도 괜찮아. 아니면 좋아하는 작품의 2차 창작이나 커플 연성 부탁도 가능.
소재를 보고 글을 연성하는 스레
>>2 춥다.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여자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한 손으로는 바닥에 지팡이를 딱딱 내려치며 걷는 중이지만 자유롭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마치 자신의 눈이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그냥 감고 있는 것처럼.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복잡한 미로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어디를 갈 때, 무언가를 잡을 때. 항상 경직되고 긴장된다. 하지만 겨울에 밖에 있으면 뻥 뚫린 느낌과 상쾌함이 몸을 휘감는다. 밋밋한 봄과 가을, 끈덕진 여름과는 다르다. "눈이 보여서 눈을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문득 어제 어머니가 눈이 내린다고 말했던 게 기억났다. 그리고 오직 자신만이 자신한테 칠 수 있는 개그. 잠깐 키득거리던 여자가 쪼그려 앉아 바닥을 만져본다. 차갑지만 그냥 흙바닥이다. 역시 어제의 짧게 내린 눈은 쌓이지 않은 모양이다. 덕분에 혼자 겨울 산택을 즐길 수 있지만 아쉽다. "저기." 뒤에서 작게 들린 목소리에 여자가 움찔 몸을 떨며 뒤돌았다. 누가 온다는 걸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긴장감에 지팡이를 꽉 쥐고 목소리가 들린 곳에 집중한다. "아... 음. 길 좀 물어보려고요." 상대방, 목소리로 짐작건대 남자는 내가 눈이 보이질 않는다는 걸 몰랐던 모양이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눈이 안 보인다고 길도 제대로 설명 못할 것 같나? 조금 자존심이 상한 여자는 남자가 물어본 곳의 위치를 목소리에 힘주어 설명했다. 남자가 끄덕이는 게 느껴진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만 들어가시는 게 어떨까요?... 별게 아니라 근처에서 술 취한 사람 한 명이 주정 부리면서 돌아다니더라고요. 꽤 험악하게 굴던데." 주정뱅이? 여자의 얼굴에 미약한 불안감이 떠오른다. 남자는 여자의 얼굴을 흘낏 보고는 나무 위로 시선을 돌렸다. 정면으로 보면 곤란하다. 살짝 시점을 빗겨 보니 역시 하반신이 없다. 교통사고라도 당한 건가. 그 순간 나무에 매달린 그것이 팔을 크게 앞뒤로 흔든다. 마치 그네라도 타는 것처럼... 설마 눈치챈 건가? "집이 어디예요? 빨리 여기서 나가요. 보니까 저기 그 아저씨 온다." 남자의 다급한 말에 여자는 오히려 경계하는 분위기다. 그 사이에 그것은 점점 크게 몸을 움직인다. 아주 잠시지만 바스락-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여자가 고개를 치켜든다. "아씨..." 남자는 여자의 팔을 낚아채 공원 입구로 달리기 시작한다. 여자가 놀라서 버둥대려 하지만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달린다. 여자가 비명을 지르려던 때 남자가 먼저 소리친다. "아까 그 소리 못 들었어요!? 나무 위에 있던 거!" 나무? 여자가 무언가 질문하기도 전에 남자가 급하게 멈춰 섰다. 끌려가던 여자는 자연스레 남자의 등에 얼굴을 박았다. 평소 뛰지 않던 몸이 힉힉 이상한 소리를 내며 공기를 들이마신다. 얼굴의 알싸함은 이미 잊었다. 몸을 구부리고 공기를 마시고 있자 남자가 괜찮냐며 등을 두드린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지? 황당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나온다. 울지 않고 따지고 싶은데 그냥 눈물이 나온다. 남자가 당황하며 달래려 하지만 오히려 짜증이 날 뿐이다. "뭐야? 나무?" 여자가 씩씩거리며 따지듯 묻자 남자는 조용해진다. 잠깐 고민하던 남자는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매달려 있었어요." "뭐가?" "... 상반신만. 상반신만 있는 게." "뭐?" "멀리서 보고 있었는데. 그게 역시 당신을 보고 있는 거 같아서." 여자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 남자는 이럴 줄 알았기에 그냥 고개를 내저었다. 다시 그 나무가 있던 쪽을 바라보자 그것은.... 땅에 내려와 있었다. 다가오진 않지만... 남자는 떨리는 손을 쥐었다 펴며 여자를 설득한다. "어쨌든, 이 공원엔 다신 오지 말아요. 저거 벌써 2주째 여기 있어. 진짜야. 당신이 믿든 안 믿든 상관없지만 굳이 갈 필욘 없잖아요? 나 같은 놈한테 또 잡힐 수도 있고." 아, 마지막 말은 하지 말걸. 협박하는 거 같잖아. 참담한 심정으로 체포를 각오하고 여자를 바라보자 의외로 침착하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내밀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남자가 손과 여자의 얼굴을 번갈아 보자 여자는 팔을 크게 흔들었다. 잡으라고 재촉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 공원 지금 시간에 주변에 사람이 많아. 당신이 납치범이면 밤을 노렸겠지. 그리고 아까 나무가 흔들린 거 나도 느꼈어. 당신 말대로 상반신만 있다...는 건 안 믿기지만." "그래요? 근데 이건?" 남자가 여자의 손을 슬쩍 잡으며 묻자 한숨을 내쉰 여자가 타박하는 어조로 대답한다. " 내 지팡이." 아, 지팡이. 남자가 공원 안을 보자 여자의 지팡이가 떨어져 있다. 뛸 때 떨어뜨렸나. 다시 주우러 가는 건... 왠지 땅바닥을 기어 다니기 시작한 그것 때문에 영 내키지 않는다. 남자는 결국 여자의 내비게이션이 돼주기로 했다. "집이 어디예요?" "00아파트. 네가 가려던 곳 반대네. 시간 괜찮아?" "아까 그거 구라에요. 그냥 걱정돼서 물어본 거예요." "그래?" 그리고 여자와 남자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걸었다. "근데 너 그런 거 자주 봐?" "그런거요?... 아, 네." "그럼 혹시 우리 아파트 앞 전봇대에도?" "... 어떻게 아셨어요?" 남자가 멈추고, 여자도 멈춘다. "그냥 느껴져." 같은 부류구나. 볼 수 있는... 아니, 뭔가 모순적이잖아. 그러니까 나처럼 알 수 있는 사람. 나 이외에 알 수 있는 사람은 처음이다. 남자는 색다른 기분을 느끼며 다시 걸음을 옮긴다. 여자도 다시 걷는다. 남자는 고개를 든다. 기다란 목을 늘어뜨린 여자, 온몸의 관절이 뒤틀린 남자, 인간의 얼굴을 가진 벌레... 여자가 앞을 못 봐서 다행이다. 부럽다. 남자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걷는다.
아무도 연성을 해오지 않았기에 직접 했다... 이제 나도 소재 올린다! [영원히 사는 불로불사와 불로불사가 유일하게 사랑한 인간. 시간이 흘러 인간은 수명으로 인한 죽음을 앞둔 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