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씩 쓰는 소설 [게일입니다] 우진시점 진행중.

창작소설 2019/12/04 01:22:39

#1 게일 2019/12/04 01:22:39

음.....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2 게일 2019/12/04 01:22:57

일단 자기소개부터 하는 게 좋겠죠?

#3 게일 2019/12/04 01:23:21

안녕하세요. 저는 게일이라고 합니다.

#4 게일 2019/12/04 01:23:50

이제 두 살 된 암컷 웰시코기죠.

#5 게일 2019/12/04 01:24:15

이제부터 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하는데 궁금하지 않으신 분은 그냥 가셔도 괜찮습니다.

#6 게일 2019/12/04 01:24:45

이야기가 꽤 지루할 거라 생각되거든요.

#7 게일 2019/12/04 01:25:04

왜냐하면 이건 파괴된 도시에 홀로 남겨진 떠돌이 개의 이야기니까요.

#8 게일 2019/12/04 06:58:52

일단 제가 태어나고 얼마 동안은 부모님과 형제들이랑 함께 있었어요.

#9 게일 2019/12/04 06:59:24

부들거리는 엄마 아빠의 털 속에 몸을 둥글게 말고 잠드는 게 일상이었죠.

#10 게일 2019/12/04 06:59:39

그러던 어느 날, 저는 가족들과 떨어져 새로운 인간을 만나게 됐어요.

#11 게일 2019/12/04 06:59:59

아주 나이가 많은 할머니였는데 절 아주 많이 예뻐해 주셨답니다.

#12 게일 2019/12/04 07:00:16

그분은 제가 1살이 되던 해에 하늘로 가버리셨어요.

#13 게일 2019/12/04 07:00:26

정말 슬펐어요.

#14 게일 2019/12/04 07:00:38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저는 그분의 손자가 운영하는 강아지 카페에서 살게 됐어요.

#15 게일 2019/12/04 07:00:51

손자의 이름은 서우진이랍니다.

#16 게일 2019/12/04 07:01:02

할머니를 닮아서 개를 아주 좋아하는 청년이죠.

#17 게일 2019/12/04 18:10:05

새로운 가족들과 적응하면서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어요.

#18 게일 2019/12/04 18:11:51

그때는 몰랐어요.

#19 게일 2019/12/04 18:12:17

평범한 일상이 그렇게 한순간에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것을.....

#20 게일 2019/12/04 18:12:32

며칠 전 혼자 산책을 갔을 때 일이에요.

#21 게일 2019/12/04 18:12:41

그날은 평소랑 달랐어요.

#22 게일 2019/12/04 18:12:51

땅이 흔들리고 도로에는 달리는 차들로 가득했죠.

#23 게일 2019/12/04 18:13:02

차들 때문에 하루가 꼬박 걸려서 가게에 도착했더니 가게 일부가 무너져있어요.

#24 게일 2019/12/04 18:13:17

무너진 잔해를 비집고 들어가니 텅 빈 가게에 바닥에 커다랗게 이렇게 쓰여있었죠.

#25 게일 2019/12/10 22:26:42

[게일, 네가 어디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이 글을 본다면 가게에 꼼짝 말고 기다리고 있어. 반드시 데리러 갈게!]

#26 게일 2019/12/10 22:26:54

고작 개 한 마리 때문에 그런 글까지 남겨 놓다니 정말 이상한 사람이에요.

#27 게일 2019/12/10 22:27:11

굳이 먼지 구덩이 속에서 기다릴 필요는 없었지만 나중에 제가 없다고 울지도 모르니 며칠 기다려보기로 했어요.

#28 게일 2019/12/10 22:27:38

그리고 그날로부터 3일이 지난 지금, 아직도 전 혼자예요.

#29 게일 2019/12/10 22:27:57

우진아, 빨리 나 좀 데리러 와.....

#30 게일 2019/12/21 18:30:19

이곳에 남겨진 지 5일째.

#31 게일 2019/12/21 18:30:28

우진이는 아직도 오지 않았어요.

#32 게일 2019/12/21 18:30:43

하지만 2가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어요.

#33 게일 2019/12/21 18:33:18

첫째, 사람들이 떠나게 된 이유는 갑자기 나타난 괴물들 때문이고, 이 괴물들은 오직 ‘인간’만을 공격한다.

#34 게일 2019/12/21 18:33:38

둘째, 나만 이곳에 홀로 남겨진 게 아니었다.

#35 게일 2019/12/21 18:33:53

사실 2가지 모두 방금 전에 알게 됐어요.

#36 게일 2019/12/21 18:34:06

어떻게 알았냐면요.

#37 게일 2019/12/21 18:34:20

사실 뭔가 있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38 게일 2019/12/21 18:34:31

근데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았거든요?

#39 게일 2019/12/21 18:34:44

그것들은 제가 옆에서 아무리 알짱거리고, 짖고, 물어뜯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이 거리를 배회하기만 했어요.

#40 게일 2019/12/21 18:39:16

그래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제 판단이 틀린 것 같아요.

#41 게일 2019/12/21 18:39:27

왜냐하면.....

#42 게일 2019/12/21 18:39:42

아직 10살도 안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그것들에게서 열심히 도망치고 있는 게 보이거든요.

#43 게일 2019/12/25 23:13:16

“으아아아아!!!”

#44 게일 2019/12/25 23:13:28

엄청 다급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네요.

#45 게일 2019/12/25 23:13:45

어린 인간치고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지만 오래는 못 버틸 것 같아 보여요.

#46 게일 2019/12/25 23:14:12

차라리 맞서 싸우는 게 나을 것 같은데?

#47 게일 2019/12/25 23:14:24

뒤에서 아이를 쫓고 있는 괴물은 제가 봤던 것보다는 크기가 작아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

#48 게일 2019/12/25 23:14:34

“끼에에에에에엑!!!”

#49 게일 2019/12/25 23:14:44

정정할게요.

#50 게일 2019/12/25 23:14:56

저건 저 아이가 절대 못 이겨요.

#51 게일 2023/08/02 21:36:45

어쩔 수 없죠.

#52 게일 2023/08/03 09:24:32

제가 가서 구해줄 수밖에요.

#53 게일 2023/08/03 22:13:01

저는 아이와 괴물이 있는 곳으로 달렸어요.

#54 게일 2023/08/04 08:14:22

그리고 괴물의 다리 근처에 도착해 맹렬하게 짖었죠.

#55 게일 2023/08/04 23:01:06

하지만 그 괴물은 저를 못 본 척 지나쳤어요.

#56 게일 2023/08/05 02:24:18

날 봐! 날 보라고 멍청아!

#57 이름없음 2023/08/05 11:13:28

아무리 외쳐도 그 괴물은 저를 무시한 채 그 소년에게만 달려가죠.

#58 이름없음 2023/08/05 13:36:34

그때 그 소년이 저에게 다가왔어요

#59 게일 2023/08/05 15:01:10

저는 온 힘을 다해 괴물의 다리를 물었어요.

#60 게일 2023/08/05 22:52:33

괴물이 더 이상 아이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턱에 힘을 주고 그것의 발목을 흔들었어요.

#61 게일 2023/08/06 17:48:12

제 행동에 아이도 용기를 얻었는지 주변에 있던 잔해들을 괴물에게 던지기 시작했어요.

#62 이름없음 2023/08/07 08:42:32

그러자 괴물이 말했어요

#63 게일 2023/08/07 09:44:03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였죠.

#64 이름없음 2023/08/07 12:49:33

사실 그러한 울부짖음을 '말'이라고 불러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65 게일 2023/08/07 15:45:44

괴물의 목소리는 마치 고장난 라디오처럼 기괴했어요.

#66 게일 2023/08/07 22:18:37

아이는 그 소리에 부들부들 떨며 소리를 질렀어요.

#67 아이 2023/08/08 10:49:07

"저리 가, 이 괴물아!"

#68 게일 2023/08/08 19:27:08

그러는 와중에도 잔해를 던지는 손을 멈추진 않았죠.

#69 게일 2023/08/09 17:45:58

하지만 저렇게 작은 아이가 던지는 게 괴물에게 얼마나 피해를 줄 수 있겠어요?

#70 게일 2023/08/10 09:35:22

저는 아이에게 다가가려는 괴물을 더욱 세게 물어뜯었어요.

#71 게일 2023/08/10 16:48:10

그런 제 노력이 통했는지 괴물의 다리가 조금씩 뜯어지고 있게 눈에 들어왔어요.

#72 게이ㄹ 2023/08/10 20:03:48

그때 소년이 던진 잔해가 저에게 맞았어요

#73 게일 2023/08/11 08:14:02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괴물의 다리를 당겼어요.

#74 게이 2023/08/11 09:43:40

마침내 괴물이 쓰러졌어요

#75 게일 2023/08/11 23:27:37

그대로 다리를 놓고 아이의 소매를 물었어요.

#76 게일 2023/08/12 09:37:26

아이는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제가 이끄는 대로 따라오기 시작했어요.

#77 게일 2023/08/15 23:31:32

저는 아이와 함께 우진이의 가게로 달렸어요.

#78 게일 2023/08/16 12:34:34

달리는 중에도 중간중간 괴물이 따라오고 있진 않은지 확인했어요.

#79 게일 2023/08/16 13:24:37

괴물은 제가 다리를 찢어 놓은 탓인지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어요.

#80 게일 2023/08/16 19:54:18

기회였죠.

#81 게일 2023/08/17 04:34:04

그때부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어요.

#82 게일 2023/08/17 08:10:25

그렇게 조금 달리자 반쯤 무너진 가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83 게일 2023/08/17 09:53:19

그곳에는 우진이가 있었어요

#84 게일 2023/08/17 13:42:16

정확히는 우진이처럼 보이는 무언가였죠.

#85 게일 2023/08/17 18:16:11

냄새가 달라요.

#86 게일 2023/08/18 04:39:23

저는 아이를 데리고 뒤로 물러나려 했어요.

#87 게일 2023/08/18 08:29:43

하지만 아이는 이미 우진이처럼 생긴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어요.

#88 아이 2023/08/18 12:25:13

"살려주세요! 괴물이 쫓아오고 있어요!"

#89 게일 2023/08/18 20:57:10

가면 안 돼!

#90 게일 2023/08/19 00:19:47

저는 아이를 쫓아갔어요.

#91 게일 2023/08/19 07:42:44

아이는 무언가의 바로 근처까지 가있었어요.

#92 게일 2023/08/19 12:56:54

그 순간 무언가가 손을 들어 올렸어요.

#93 게일 2023/08/19 23:19:07

무언가의 손이 형체가 어그러지더니 칼날처럼 변했어요.

#94 게일 2023/08/20 07:40:55

그리고 무언가는 아이에게 칼날을 휘둘렀어요.

#95 게일 2023/08/20 12:12:23

저는 그대로 뛰어올라 아이의 몸을 밀쳤어요.

#96 게이 2023/08/20 15:38:58

그때 "게일!!"이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97 게일 2023/08/20 19:39:18

무언가가 웃으면서 저를 부르고 있었죠.

#98 게일 2023/08/20 21:15:14

그 와중에 아이는 중심을 잃고 넘어졌어요.

#99 게일 2023/08/21 07:16:15

칼날은 아이의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고요.

#100 게일 2023/08/21 14:16:17

다행이다.

#101 이름없음 2023/08/22 13:45:26

피부가 조금 쓸렸지만 크게 다치진 않은 것 같아요.

#102 게일 2023/08/23 12:25:09

무언가는 아직도 저를 부르고 있어요.

#103 게일 2023/08/23 17:07:06

쇠를 긁는 것 같은 목소리 때문에 귀가 아프네요.

#104 게일 2023/08/24 10:10:44

무언가가 묘한 표정을 지었어요.

#105 게일 2023/08/24 23:25:02

손에서 뻗어 나온 칼날은 여전히 아이를 노리고 있었죠.

#106 게일 2023/08/26 04:36:15

저는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여 아이의 앞을 막고 섰어요.

#107 개일 2023/08/28 10:00:20

아이가 떨리는 손으로 제 등을 잡았어요.

#108 게일 2023/08/29 20:38:05

많이 무서운 모양이에요.

#109 게일 2023/08/29 20:38:14

걱정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

#110 게일 2023/08/30 22:06:32

무언가가 저희 쪽으로 천천히 다가왔어요.

#111 게일 2023/08/30 22:06:53

정말 우진이랑 똑같이 생겼네요.

#112 게일 2023/08/30 22:07:02

기분 나쁘게.

#113 게일 2023/09/04 07:20:44

저는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도록 무언가를 경계하며 자세를 낮췄어요.

#114 게일 2023/09/04 07:21:17

그리고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죠.

#115 게일 2023/09/04 07:21:51

이거 우진이가 하지 말라고 했는데.

#116 게일 2023/09/04 07:22:09

하면 나쁜 개라고 했는데....

#117 게일 2023/09/05 14:28:41

이런 생각을 하니 갑자기 슬퍼지네요.

#118 게일 2023/09/05 14:28:52

하지만 지금은 뒤에 있는 아이를 지키는 게 먼저니까 일단 참기로 하죠.

#119 게일 2023/09/09 10:44:56

아이가 도망치기 시작했어요

#120 이름없음 2023/09/10 23:44:48

곤란하게 되었으니 처리해도 되려나요?

#121 이름없음 2023/09/12 23:26:45

난 괴물을 처리하기 위해 괴물의 다리 쪽우로 달려들었어요

#122 게일 2023/10/04 18:09:06

저는 괴물의 다리를 물었어요

#123 게일 2023/10/04 18:10:36

그러자 괴물의 다리에서 검은 촉수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어요.

#124 게일 2023/10/04 18:13:35

촉수는 제 몸통을 휘감더니 아이가 도망친 곳의 반대편으로 저를 던졌어요.

#125 이름없음 2023/10/04 19:38:41

위험해요

#126 이름없음 2023/10/04 22:26:14

아, 그 아이는 어떡하지

#127 이름없음 2023/10/04 22:31:17

난 괴물이 아이 쪽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괴물을 붙잡았어요.

#128 게일 2023/10/04 23:30:34

그러자 괴물의 분위기가 변했어요.

#129 게일 2023/10/04 23:32:39

무서울 정도로 딱딱한 표정의 괴물이 눈동자만 내려 저를 보고있어요.

#130 게일 2023/10/04 23:33:38

조금 추워진것 같아요.

#131 게일 2023/10/04 23:34:38

우진아,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해?

#132 게일 2023/10/31 03:26:38

괴물이 칼날처럼 변한 왼팔을 휘둘렀어요.

#133 이름없음 2023/10/31 11:23:39

몸을 숙여 피했지만 귀 끝이 잘렸나봐요

#134 이름없음 2023/10/31 15:28:51

제 귀에서 피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하늘에서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135 이름없음 2023/10/31 23:00:44

그러자 비를 맞은 괴물의 살에서 하얀 연기가 나면서 괴물이 괴로워하기 시작했어요

#136 이름없음 2023/11/01 17:04:22

저는 손수건으로 귀를 지혈하며 아이와 그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137 게일 2023/11/02 00:56:23

귀쪽에서 떨림이 느껴지네요.

#138 게일 2023/11/02 00:59:54

이렇게 무서워하는 게 느껴지는데 제가 귀에서 피가 나는 걸 보고 돌아왔나 봐요.

#139 이름없음 2023/11/02 16:46:39

전 아이와 함께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어요.

#140 이름없음 2024/03/03 18:12:30

아. 괴물이 쓰러지지 않았어요.

#141 이름없음 2024/03/04 00:25:27

생명이란건 참 질기죠. 저렇게 뭉개지고도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네요.

#142 게일 2024/03/19 11:14:51

아! 저 앞에 약국이 있어요!

#143 게일 2024/03/19 11:15:56

입구가 반쯤 무너져 있었지만 저랑 아이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144 게일 2024/05/15 19:23:19

아이는 들어가기 싫은지 조금 주춤거렸지만 저는 곧바로 몸을 숙여 약국 안으로 기어들어갔어요.

#145 게일 2024/05/15 19:24:37

"멍멍아!"

#146 게일 2024/05/15 19:25:13

뒤에서 절 부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147 게일 2024/05/15 19:25:54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148 게일 2024/05/15 19:27:04

계속 밖에 있다가는 또 아까 같은 괴물이 쫓아올지도 모르니까요.

#149 게일 2024/05/16 14:54:58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150 게일 2024/05/16 14:56:47

안으로 들어가 뒤를 돌아보니 아이가 저를 따라서 약국 안으로 들어오려는 게 보이네요.

#151 게일 2024/05/16 19:07:44

저는 입구 앞에 앉아 아이를 기다렸어요.

#152 게일 2024/05/16 21:05:33

아이가 안으로 들어왔어요.

#153 게일 2024/05/16 21:06:27

저는 아이의 뺨을 핥아주었죠.

#154 게일 2024/05/16 21:06:50

고생했어.

#155 게일 2024/05/18 10:50:09

아이는 흙투성이가 된 얼굴로 배시시 웃었어요.

#156 게일 2024/05/29 18:47:53

그러고는 저를 꼭 안아주었죠.

#157 게일 2024/05/29 18:51:28

그러기를 몇 분, 조그맣게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158 게일 2024/05/29 18:52:49

아이가 숨을 죽이고 울고 있어요.

#159 게일 2024/06/17 20:35:05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160 게일 2024/06/17 20:36:31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아이의 뺨에 얼굴을 비볐어요.

#161 이름없음 2024/06/25 18:22:08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162 게일 2024/07/01 11:05:06

아이는 조금 진정이 됐는지 저를 잡고 있던 손으로 눈물을 거칠게 닦았어요.

#163 게일 2024/07/01 11:06:26

그러고는 벌떡 일어나 무너진 선반 쪽으로 다가갔죠.

#164 게일 2024/07/02 18:01:10

무너진 선반쪽에는 무언가 달콤한 냄새가 났어요.

#165 이름없음 2024/07/02 18:19:32

먹어봤는데 갑자기 목이 아파요.

#166 게일 2024/07/02 23:10:22

"멍멍아, 그거 먹으면 안 돼."

#167 게일 2024/07/02 23:12:43

제가 계속 재채기를 하자 아이는 손을 들어 등을 쓸어주었어요.

#168 이름없음 2024/07/07 03:21:04

어? 왜인지 제 시야는 점점 흐려지고 의식이 옅어지고 있었어요.

#169 게일 2024/07/09 18:41:14

오늘 계속 움직였으니까 조금 자도 괜찮겠죠...

#170 박현우 2024/07/09 18:44:21

같이 있던 멍멍이가 움직이지 않는다.

#171 박현우 2024/07/09 18:45:07

방금 이상한 걸 먹은 것 같았는데...

#172 박현우 2024/07/09 18:47:19

불안한 마음에 멍멍이의 가슴에 손을 대보았다.

#173 박현우 2024/07/09 18:47:54

죽으면 안 되는데...

#174 박현우 2024/07/09 18:50:25

다행히 두근두근하는 느낌이 손에 전해졌다.

#175 박현우 2024/07/09 18:51:56

나도 모르게 멍멍이를 꼭 끌어안았다.

#176 박현우 2024/07/09 18:52:41

죽은 게 아니구나.

#177 박현우 2024/07/10 14:59:49

문득 멍멍이의 귀에 상처가 눈에 들어왔다.

#178 박현우 2024/07/10 15:02:50

나는 멍멍이를 무릎에 눕히고 선반에서 꺼내온 소독약 뚜껑을 열었다

#179 박현우 2024/07/10 15:03:40

이상한 냄새...

#180 박현우 2024/07/16 05:47:33

약을 솜에 묻혀 멍멍이의 귀를 닦아주었다.

#181 박현우 2024/07/16 05:48:37

솜이 귀에 닿을 때마다 귀가 움찔거리는 게 보였다.

#182 박현우 2024/07/21 21:15:09

피 묻은 솜을 치우고 연고를 발라주었다.

#183 박현우 2024/07/21 21:15:32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184 박현우 2024/07/21 21:15:47

이모는 이렇게 했던 것 같은데...

#185 박현우 2024/08/05 11:21:35

이모, 보고 싶어...

#186 박현우 2024/08/05 11:23:06

왜 집에 안 온 거야...

#187 박현우 2024/09/08 19:54:29

불안한 마음에 멍멍이한테 몸을 기댔다.

#188 박현우 2024/09/08 19:55:42

커다랗고 동글한 몸에선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189 박현우 2024/09/30 17:56:12

밖에선 투둑거리며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190 박현우 2024/09/30 18:45:24

고개를 들어보니 무너진 입구 너머로 비가 오는 것이 보였다.

#191 박현우 2025/04/27 12:13:15

밖은 점점 어두워졌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됐다.

#192 박현우 2025/04/27 12:14:44

멍멍이를 좀 더 강하게 안았다.

#193 박현우 2025/04/27 12:15:31

괜찮아.

#194 박현우 2025/04/27 12:15:47

난 혼자가 아니니까.

#195 박현우 2025/04/27 12:16:06

그러니까 분명 괜찮을거야.

#196 박현우 2025/04/27 12:16:31

그렇지 멍멍아?

#197 박현우 2025/04/27 12:19:30

"빨리 누가 우릴 데리러 왔으면 좋겠다."

#198 박현우 2025/04/27 12:20:08

멍멍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199 박현우 2025/04/27 12:20:51

계속 잠만 자고 있었다.

#200 박현우 2025/04/27 12:22:09

멍멍이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눈을 감았다.

#201 서우진 2025/05/01 18:16:49

밖이 소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