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차이나는 아저씨

연애 2020/02/12 12:00:23

#1 이름없음 2020/02/12 12:00:23

지금 22살이고 현재 진행형이야 이야기는 5년전부터 시작이지만 ㅎㅎ.. 아저씨랑은 고1때 만났어 이게 나이 때문에 좀 위험한 이야기라는 것도 알고 욕 먹을만 하다는 이야기라는 것도 알아.. 들을 사람만 들어줘 시간이 5년이나 흐르다 보니까 자꾸 잊기도 하고 메모장에 쓰기도 질려서 ㅎㅎ

#2 이름없음 2020/02/12 12:01:07

지금은 오빠라고 부르는데 고1땐 아저씨라구 불렀어 ㅎㅎ 그냥 혼자 추억 남기기라고 생각하고 보는 사람 없어도 쓸래

#3 이름없음 2020/02/12 12:01:44

ㅂㄱㅇㅇ

#4 이름없음 2020/02/12 12:02:54

고1때 처음 여고에 입학했어 근데 그 학교에 같이 쓴 친구들이 다 튕겨서 학교에서 나만 이 학교에 오게 된거야. 진짜 개 멘붕이였지.. 그래도 잘 적응해보겠다고 먼저 말도 걸고 하니까 나 포함해서 같이 다니는 친구가 6명 정도 생겼어. 그 중에 제일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개를 지현이라고 할게

#5 이름없음 2020/02/12 12:03:51

지현이는 다른 반이였는데 그냥 개랑 나랑 제일 친했어 지금두 마찬가지고 ㅋㅋㅋ 원래 친해지는데 이유 없잖아?? 그때부터 계속 등교랑 하교 뭐 급식 석식 주말까지 다 지현이랑 붙어 있었어

#6 이름없음 2020/02/12 12:05:13

부모님이 많이 바쁘셔서 집에 혼자 있을 때가 많아서 지현이가 거의 우리 집에 살다 시피 했거든. 지현이도 엄마랑 둘이 사는데 지현이 엄마도 일 하셔서 집에 늦게 들어오시고 지현이가 겁이 진짜 많거든 ㅎㅎ

#7 이름없음 2020/02/12 12:06:07

1학년이 술술 지나가는 듯 했어. 지현이랑 시내에 나가서 이것 저것 사고 그때 너무 더워서 팥빙수 먹으러 근처 아무데나 카페에 들어갔거든?

#8 이름없음 2020/02/12 12:07:59

근데 지현이네 반 쌤이 있는 거야. 수학쌤인데 농담도 잘 하시고 성격도 시원하셔서 인기가 진짜 많았어! 여고에 희귀했던 젊은 남자쌤이기도 하고 ㅋㅋㅋ

#9 이름없음 2020/02/12 12:09:50

쌤이 막 밖에서 보니까 더 반갑다고 팥빙수 사주신다고 막 그러시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감사합니다 하구 자리에 앉았지. 카페가 좀 좁아서 쌤 테이블 뒤 테이블에 앉았어. 좀 기다리니까 쌤이 팥빙수 들고 우리 테이블에 오신 거야. 지현이가 같이 앉아있는 사람은 쌤 친구냐고 막 물었거든?

#10 이름없음 2020/02/12 12:11:35

그때냐 나도 쌤 테이블에 있는 사람을 유심히 봤어. 쌤이 대학교 친구라면서 이름 부르는 거야. ㅇㅇ아! 내 제자들이다 이렇게 ㅋㅋㅋ 그러니까 그 사람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 주시는 거야. 붙임성 좋은 지현이는 안냐세요~! 이러면서 손 흔들고 난 그냥 고개로만 인사했지

#11 이름없음 2020/02/12 12:13:40

그냥 그렇게 쌤은 그 테이블 가시고 나랑 지현이는 수다 떨면서 팥빙수 열심히 먹었오 1시간 쯤 지나고 쌤이 이제 가신다고 우리 쪽으로 손 흔드시는 거야 그래서 우리도 인사하고 그랬는데 쌤 친구가 지갑?을 테이블에 두고 그냥 나가시는 거야

#12 이름없음 2020/02/12 12:15:14

그래서 일어나서 지갑 들고 쌤 친구를 불렀지. 쌤! 하니까 우리 학교 쌤만 뒤 돌아보고 쌤 친구는 그냥 나가시는 거야 그래서 손으로 쌤 친구 가리켰어 그니까 쌤이 이름 부르더라. 쌤 친구가 나? 이러면서 카페로 다시 들어왔어.

#13 이름없음 2020/02/12 12:16:01

이거 두고 가셨다니까 엄청 고마워 하시더라 “진짜 고마워.” 하면서 웃어주는데 솔직히 잘생겨서 심쿵했엌ㅋㅋㅋ 그땐 심쿵이란 말도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 미소는 진짜 .. 대박이야

#14 이름없음 2020/02/12 12:16:51

나가려다가 쌤 친구가 나한테 말하더라. “난 쌤이 아니고. 그냥 아저씨라고.”

#15 이름없음 2020/02/12 12:17:55

지현이가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쌤이 아니면 뭐 하시는 분이냐고 물었어. 지현이가 싸가지 없는 질문을 하긴 했지만 나도 사실 궁금해거든 ㅎ 지현이 말리는 척 하면서 은근 귀 열고 있었지

#16 이름없음 2020/02/12 12:19:31

그러니까 수학 쌤이 웃더라고 쌤 친구는 망설이더니 웃으면서 말했어. “2번째 만나면 말해줄게.” 이렇게 그냥 그렇게 쌤이랑 쌤 친구는 가고 지현이랑 나는 집에 가는 길에 계속 그 사람은 누굴까 얘기했지 그것도 그 한순간이지 우리 집에 들어가자 마자 잊고 지현이 썸남 얘기하면서 라면 먹었어

#17 이름없음 2020/02/12 12:22:11

다음날에 일요일이 돼서 엄마랑 아빠랑 교회에 나갔어. 지금은 아닌데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는 엄마랑 아빠 때문에 교회에 매주 나갔거든. 엄마랑 아빠도 일요일엔 꼭 들어오셨어. 엄마랑 아빠가 일 때문에 진짜 바빠서 교회 못 오셔도 난 꼭 나갔어야 됐지 ㅠㅠ 늦잠 자고 싶은데 전화로 계속 물어보거든 ㅡㅡ...

#18 이름없음 2020/02/12 12:24:56

아! 그리고 지현이도 심심하다고 가보고 싶다고 교회에 몇 번 따라간 적이 있는데 어제 우리집에서 잤으니까 오늘도 따라간다는 거야. 교회 갔다가 떡볶이 먹으러 가자고 ㅋㅋㅋ 그래서 지현이랑 나랑 엄마 아빠 이렇게 교회에 가서 뭐 예배 드리고.. 엄마는 수다 떨고 아빠는 집에 먼저 가고 .. 안간지 오래되서 대충 이정도만 생각나네. 지현이랑 나랑도 유치원부 얘들이랑 놀아주다가 3시? 쯤에 교회에서 나올려고 했어

#19 이름없음 2020/02/12 12:25:50

예배 드릴 땐 못 봤는데 쌤 친구가 교회 주차장에 계신거야. 지현이가 먼저 발견하고 대박대박하면서 쌤 친구한테도 뛰어갔어 나도 지현이 따라 뛰어갔지

#20 이름없음 2020/02/12 12:30:25

쌤 친구도 놀랐는지 어.. 안녕? 이러시더라. 이름이 뭐였지? 하고 물으셔서 박지현, 한예슬이라고 했어. 내 이름 특히 성이 너무 특이해서 내가 좋아하는 예슬이 언니로 해야지 ㅎㅎㅎㅎ

#21 이름없음 2020/02/12 12:31:11

쌤 친구가 말해준 적도 없는데 “예슬이, 지현이! 맞다 ㅎㅎ” 이러시더라 ㅋㅋㅋㅋㅋ 지현이가 2번째 만났으니까 뭐 하시냐고 대답해돌라고 했거든?

#22 이름없음 2020/02/12 12:32:31

학원 강사라고 했어. 그래서 무슨 학원이냐고 우리도 다닐꺼라면서 막 물어봤지. 물론 지현이가 ㅎㅎ 난 낯을 좀 가려서 한마디도 안했고

#23 이름없음 2020/02/12 12:32:41

ㅂㄱㅇㅇ

#24 이름없음 2020/02/12 12:34:03

진짜 의외로 쌤 친구가 자기는 요리 학원 한다는 거야 나 진짜 깜짝 놀라서 응? 하고 쌤 친구 처음으로 똑바로 쳐다봤다? 근데 쌤 친구가 나 쳐다보면서 “왜.” 이러는 거야. 그래서 “의외라서요.” 대충 이런식으로 대답했지

#25 이름없음 2020/02/12 12:37:45

내가 저때 고1 이였는데 내일 그대와? 이제훈 나오는 거 그거 진짜 좋아했거든 그래서 이제훈 진짜 진짜 좋아했는데 쌤 친구가 이제훈 약간 닮았거든 그냥 잘생겼다 정도의 호감이 있었어. 남자로서 좋다 이게 아니고 길 가다가 잘생긴 사람 보면 와.. 존잘 이러잖아 그런 것 처럼 그냥 스쳐지나가는 ? 그런 감정이였지

#26 이름없음 2020/02/12 12:39:27

쌤 친구가 나 자꾸 쳐다보길래 “쌤.. 아니 아저씨 할 말 있어요?” 이렇게 말해버린거야. 와 나 진짜 싸가지 없지.. 쌤 친구가 “아저씨..” 하면서 웃더니 고개 흔들길래 내가 물었어 “여기 교회 다녀요?” 이렇게

#27 이름없음 2020/02/12 12:41:50

내가 교회를 몇 년을 다녔는데 거의 처음봤으니까. 그러니까 아저씨는 교회 안 다니고 어머니 데리러 온 거라고 하시더라고. 우리는 인사하고 이만 가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예슬아.”하면서 나만 부르는 거야. 내가 뒤로 돌아보니까 손 흔드는 거야. 지현이가 자기 이름은 왜 안부르냐고 막 지랄을 했는데 아저씨가 “다음주에도 이 시간에 보자.” 이러는 거야 그래서 아무 말도 안하고 고개 돌려서 지현이랑 떡볶이 먹으러 나갔어

#28 이름없음 2020/02/12 12:44:22

근데 이건 백프로 짝사랑 시작이다 하고 감이 온거야. 내가 얼빠기도 하고 이제훈까지 닮으니까 그냥 설레는 거 있지?? 지현이가 떡볶이 먹으러 가서 계속 아저씨 얘기를 하긴 했는데 밖으로는 관심 없는척 대꾸도 잘 안하고 그랬어. 쌤이랑 친구니까 10살이나 차이나고 아무리 생각해도 짝사랑만 하지 이어질 수가 아니 친해질 수도 조차 없다고 생각했거든

#29 이름없음 2020/02/12 12:47:35

학교에 가서 야자 끝나고 지현이 기다리는데 수학쌤이 야감이었나봐. 지현이 짐싸고 있는데 나한테 와서 승우 교회에서 만났다매? 이러면서 말을 거시는 거야. 그냥 고개 끄덕거리고 전에 카페에서 대충 들어서 몰랐는데 이름이 승우구나.. 하고 생각했어.

#30 이름없음 2020/02/12 12:49:22

야자 끝나고 집 가는데 지현이는 이미 잊어 버린지 오래같은데 나는 자꾸 아저씨가 생각나는 거야. 진짜 미치겠더라 빨리 일요일 됐으면 좋겠고 그런 마음이 들더라고 내가 낯 진짜 많이 가려서 먼저 친해지고 싶다 이런 마음 일절 없는 사람인데 나도 모르게 아저씨랑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더라고

#31 이름없음 2020/02/12 12:54:11

그 주말에도 당연히 지현이랑 놀았구 교회가는 거 재미없다고 집에 간다고 일욜 아침 일찍 자기 집에 갔어. 교회 마치고 만나기로 약속하고. 내가 들떠서 준비하니까 엄빠가 왠일이냐고 이상하다고 그러긴 했는데 오늘은 먼저 말 걸어봐야지 하고 기분이 좋았어 ㅋㅋㅋ 원래 까만 바지에 휜 니트 입고 가는데 오늘은 좀 꾸미고 싶어서 청바지에 약간 핑크 니트 입고 화장도 약간 했어 엄마가 나 보더니 오늘 진짜 왠 일이냐면서 웃더라

#32 이름없음 2020/02/12 12:56:38

교회 예배 끝나고 일부러 3시 쯤에 주차장 쪽으로 나갔어. 아빠는 항상 먼저 집에 가고 엄마는 수다 떠느라 5시 쯤에 집에 가거든. 지현이네 집에 간다고 하고 먼저 나왔지. 주차장에는 아저씨가 저번주처럼 차 앞에 서 있는거야. 일주일만에 만난거 잖아 나도 모르게 너무 반가운 거야. 그래서 아저씨~~ 하면서 뛰어갔지. 내가 뛰어오니까 아저씨가 당황한 것 같더라고

#33 이름없음 2020/02/12 12:59:12

“안녕, 예슬이.” 라고 인사해줬어. 내가 너무 빤히 쳐다보니까 말할 거 있냐고 웃더라고. 내가 진짜 1도 고민없이 “아저씨 이제훈 닮았어요.” 이렇게 말했어 ㅋㅋㅋㅋ 그니까 이제훈이 누구냐면서 잘생겼냐고 막 그러더라. 이 말 하려고 뛰어온거냐고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그런 건 아니고. 일주일 전에 여기서 만나자고 하셨잖아요. 왜요?” 이렇게 말했는데

#34 이름없음 2020/02/12 13:01:31

“그냥.” 이러는 거야. 뭐지? 싶었지만 그냥 웃었지 바보 같이 그러니까 아저씨가 “해준이 말로는 시크하다던데. 잘 웃기만 하는데.” 이러는 거야 해준은 우리 수학쌤이고. 나도 내가 잘 안 웃는다는 거 알거든? 근데 아저씨 앞에서 자꾸 바보같이 웃으니까 너무 창피한거야. 정색하고 나 잘 안웃는다고 그 말 맞다고 그랬지. 그니까 머리 쓰다듬어 주더라. 와 나 그때 심장 터질뻔 했잖아

#35 이름없음 2020/02/12 13:06:24

그때 누가 이쪽으로 걸어오길래 울 엄만가 싶어서 아저씨 옆에서 한 발자국 떨어졌는데 아저씨가 엄마! 이러는 거야. 내가 쳐다보니까 울 엄마랑 친한 사모님이신거야. 내가 반가워서 인사하니까 사모님이 “울 아들이랑 얘기하고 있었던 거 아니냐. 얘기해라.” 이러시더라고 내가 아니라고 하고 인사하구 다시 나왔지

#36 이름없음 2020/02/12 13:15:57

입구 쪽 신호등에 서 있는데 누가 나 부르는 거야. 사모님이 조수석 창문 내리고 손 흔드시는데 옆에 운전 중인 아저씨가 보이는 거야. 또 일주일 뒤에 보겠지.. 하고 시무룩하게 인사했어.

#37 이름없음 2020/02/12 13:18:09

그리곤 지현이 집에 가서 놀고 먹고 뒹굴다가 내일 야자째고 팥빙수 먹으러 가기로 약속했어 우리 진짜 이때 팥빙수에 미쳤는 듯 ㅋㅋㅋ

#38 이름없음 2020/02/12 13:19:44

기억이 자세히는 안나지만 월 화 수는 계속 고릴라가 야감이라 못 째고 목욜인가? 금욜인가? 여튼 야자 째고 팥빙수 먹는데 성공했어 ㅋㅋㅋ 팥빙수 먹고 이제훈 심쿵 모음집 보고 있는데 지현이 담임한테 전화가 온 거야

#39 이름없음 2020/02/12 13:21:49

계속 거절했는데 끝까지 오길래 받았거든? 야자 짼 게 들켰는지 죄송합니다.. 만 반복하더라고. 수학 쌤이 좋긴 한데 잔소리가 진~~~ 짜 많았거든 특히나 반에들 한테는 더 심했고. 5분 넘게 잔소리 듣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카페에 들어온거야. 우리한테 “맨날 여기있냐.” 이러면서 고개로 인사는 했는데 앞에서 지현이가 죄송합니다만 반복하니까 아저씨가 왜 그러냐고 나한테 눈으로 물었어

#40 이름없음 2020/02/12 13:23:48

내가 입으로 말했는데 아 진짜 못 알아듣는 거야 아저씨가 메모로 보여돌라고 휴대폰을 가리켰어. 내 폰에 이제훈 심쿵 모음집을 본거야ㅋㅋㅋ 아... 창피 아저씨가 막 이제훈보고 이게 나라고? 이런 식으로 장난치는데 메모에 야자 짼거 들켜서 아저씨 친구한테 혼나는 중. 이런 식으로 써서 보여줬다? 그니까 지현이 폰 뺏어서 “그만 혼내켜라~ 지도 쌤이라고.” 이런 식으로 장난 치는거야. 쌤이 뭐라하는 지는 몰랐지만 그냥 끊어버리더라고

#41 이름없음 2020/02/12 13:24:12

ㅂㄱㅇㅇ

#42 이름없음 2020/02/12 13:24:55

지현이는 잔소리에 넋 나간듯 가만히 있고 아저씨도 커피 나와서 들고 나갔지 일요일에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잠깐이라도 보니까 너무 반가웠어 ㅠㅠㅠ

#43 이름없음 2020/02/12 13:25:55

이게 1-2 달 얘기얔ㅋㅋㅋㅋ 진짜 별거 없었고 주말에 만나서 시시콜콜한 얘기하는 게 다고.. 나만 좋아하고 있었지. 연예인 좋아하듯이

#44 이름없음 2020/02/12 13:27:46

ㅇ와 나 보구있어 이거 객굴잼이다

#45 이름없음 2020/02/12 13:27:49

그냥 매주 일요일에 30분 정도 얘기하는 게 다였는데 아저씨가 자기 폰 어디 놓고 온 거 같다고 폰 좀 빌려돌라는 거야. 빌려줬는데 폰 주운 사람이랑 통화하더니 나이키에 놓고 왔다고 같이 갈래? 드라이브도 하고. 이러면서 묻는거야. 솔직하게 진짜 아무 망설임 없이 옆에 탔어. 울 엄마랑 사모님이랑 친하기도 하고 쌤 친구고. 좋아하니까 한시라도 옆에 붙어있고 싶었지

#46 이름없음 2020/02/12 13:29:13

차에 타니까 의외로 할 말이 너무 없더라곸ㅋㅋㅋㅋ 민망해서 창문 내리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니 폰에 내 번호 저장해둬.” 이러는 거야. 당연히 할 생각이였긴 한데 ㅋㅋㅋㅋ “왜요?” 이런 식으로 좀 장난쳤어.

#47 이름없음 2020/02/12 13:35:13

보고 있는 사람 있나..? 잠깐 친구랑 저나 좀

#48 이름없음 2020/02/12 13:35:45

나 계속 기다리는 즁 웅 저나하구 와

#49 이름없음 2020/02/12 13:40:45

“우리 일요일 친구아니었나?” 이러는 거야. 와 진짜 .. 내가 고개 돌리고 웃었거든. “친구라기엔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요?” 장난 치듯이 말했는데 “그치? 우리가 친구는 좀 아니지?” 하면서 장난으로 받아 치더라고 그래도 좀 시무룩해 보이길래 내가 농담이라고 하고 친구에 나이가 어디있냐고 막 달랬지

#50 이름없음 2020/02/12 13:41:27

>>48 아무나 보고 있어줘서 너무 조타 지현이랑 전화했는데 내가 이때 얘기 꺼내니까 오랜만에 오늘 저녁에 그 카페가서 수다 떨기로 했오 ! ㅎㅎ

#51 이름없음 2020/02/12 13:45:00

나이키에 들어가서 폰 찾고 이럴 동안 졸졸 따라다니기 뻘쭘해서 가만히 서 있었는데 직원언니가 웃으면서 “남자친구~? 아님 친오빠~?” 막 이러는 거야. 마음속으로는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는데 밖으론 정색하고 “그냥 아저씬데요.” 이렇게 말했지. 직원 언니가 뻘쭘한 듯이 그냥 웃더라. 요즘 내가 일요일엔 화장도 하고 옷도 신경써서 입거든? 거울로 슬쩍 봤는데 내가 여자친구처럼 보이나.. 하고 기분이 너무 이상한거야

#52 이름없음 2020/02/12 13:47:43

아저씨가 폰 찾고 나오고 차에 다시 탔는데 차 서랍? 에서 마이쮸를 꺼내서 주더라고 포도맛. 그래서 내가 왠 마이쮸냐고 물으니까 내가 아저씨 일요일에 처음 만나고 두번째로 만나던 날 기억나? 연한 핑크 옷 입었는데 그때 포도같았다고 그러는 거야. 뭔 개소린가 싶었지만 나도 따라 웃었지. “이걸 그때 사서 지금 주는거에요?” 이렇게 물었는데 “사놓고 기회가 없었다~” 뭐 이러더라고

#53 이름없음 2020/02/12 13:49:22

헐 ㅂㄱㅇㅇ

#54 이름없음 2020/02/12 13:51:15

아저씨가 번호를 줬으니까 나도 괜히 번호가 주고 싶은 거야. 그래서 “나도 번호 알려줄래요!” 하고 폰 돌라고 했는데 폰을 안 주는 거야. 진짜 너무 민망해서 마이쮸 쩝쩝대고 있는데 어디서 내릴거냐길래 저 앞에 공원에서 내려돌라 했어. 우리 집에서 공원까지 5분 거리니까. 내가 너무 쩝쩝댔는지 “맛있냐? 나도 하나만 줘.” 이러는 거야. 그래서 은박지에 감긴 채로 손 위에 올렸지.

#55 이름없음 2020/02/12 14:23:49

솔직히 까주고 싶었는데 너무 낯간지럽더라구 ㅎㅎ 그리고 혼자 입으로 까서 잘 먹더라고.. 그리고 번호 때문에 약간 삐지기도 했고

#56 이름없음 2020/02/12 14:25:40

공원에 다와서 “다왔다~ 잘가 일요일 친구. 담주에 보고.” 이러는 거야. 진짜 오글 거렸지ㅋㅋㅋ 내가 오글 거리고 이런거 진짜 못하거든 ㅜㅜ 그래서 나도 평소대로 인사하고 가려는데 창문 내리더니 “내 번호로 지금 전화해~” 이러고 문 닫고 가버리는 거야.

#57 이름없음 2020/02/12 14:28:42

할까 말까 하다가 전화를 눌렀어. “말 잘 듣네.” 전화 받자마자 이러는데 만나서 말하는 목소리랑 전화 목소리랑 너무 다른거야. 그냥 듣기 좋았어. 내가 아무 말도 안하니까 “이렇게 니 번호 저장하면 돼.” 이러는 거야. 가만히 있다가 내가 물어봤어. “나 뭐라고 저장할거에요?” 이렇게 그니까 “다음 주에 만나면 알려줄게.” 이러는 거야. 시덥지 않았지만 그냥 웃음이 나서 웃었어. 집에 다와서 도어락 푸니까 집에 다왔냐고 끊자고 하길래 내가 집에 먼저 온 아빠가 있어서 알겠다고 하고 끊기 싫지만 끊었지

#58 이름없음 2020/02/12 14:35:41

그렇게 일요일이 되기 만을 기다리고 기다렸어ㅜㅜ 내가 계속 교회 가고 싶다~ 이러니까 엄빠는 당연히 좋아했어 ㅋㅋㅋ 엄마랑 둘이 있을 때 사모님 아들에 대해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근데 당연하겠지만 아저씨한테는 전화도, 문자 한통 조차도 안 왔어. 그냥 번호만 가지고 있었지 번호 모르는 거랑 마찬가지였어. 차마 먼저 문자도 못 보내겠구 해서 일요일만 손 꼽아서 기다리고 있었지

#59 이름없음 2020/02/12 14:37:06

카톡도 안하는지 친구에도 안 뜨고 페북, 나이를 생각해서 혹시 몰라서.. ㅋㅋㅋㅋㅋㅋ 생전 안 하던 카스까지 깔아서 검색해봤는데 성은 모르고 이름이 승우인 것만 아니까 더 찾기 힘들더라...

#60 이름없음 2020/02/12 14:39:28

여차여차 있다가 드디어 일요일이 된 거야..!!! 주말엔 지현이랑 계속 있다가 토요일 밤에 내가 내일 아침에 교회 가니까 마치고 니집으로 간다고 말하니까 내일은 또 따라오겠다는 거야. 아침에 지현이랑 있으니까 화장하기도 그렇고 해서 쌩얼에 선크림만 대충 바르고 옷도 대충입고 모자 눌러쓰고 나왔어

#61 이름없음 2020/02/12 14:40:47

ㅂㄱㅇㅇ

#62 이름없음 2020/02/12 14:41:14

보는즁

#63 이름없음 2020/02/12 14:41:27

내가 대충 나오니까 엄마가 “교회 가는 날만 기다리더니 왜 대충 입고 나왔냐.” 이런 식으로 놀리는 거야. 지현이는 이상하게 나 쳐다보고. 내가 교회 가는 걸 진짜~~ 싫어했거든. 교회에 좋아하는 사람 생겼냐면서 막 쿡쿡 찔렀어 그래서 내가 어.. 고등부에 잘생긴 사람 있더라 .. 하면서 대충 둘러댔지

#64 이름없음 2020/02/12 14:42:44

예배 마치고 나오는데 지현이가 자꾸 누구냐고 찌르는 거야 ㅜㅜ 빨리 아저씨 보고 싶은데 말할때 까지 안 나갈거라고 막 바닥에 앉고.. 하 ㅋㅋㅋ 그래서 고등부처럼 보이는 오빠들 중에 아무나 한 명 찝어서 저 사람. 하고 말했어 그러니까 지현이가 유심히 보더니 고개 끄덕이면서 나가더라

#65 이름없음 2020/02/12 14:44:28

와 나도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연애 중인데 뭔가 반갑네ㅋㅋㅋㅋㅋㅋㅋ 계속 보고 있을게

#66 이름없음 2020/02/12 14:45:35

나보고 은근 눈 높다면서 교회에서 기도를 해야지 남자를 만나냐면서 막 장난치고 걸어가다가 주차장에 있던 아저씨랑 나랑 눈이 마주쳤어. 지현이도 아저씨를 봤는지 주차장 쪽으로 크게 손을 흔들었어. 교회 출구가 진짜 좁아서 고등부 오빠들이 우리가 길을 막았는지 뒤에서 어정쩡하게 있었는데 지현이가 그걸 보고 내가 아까전에 찝었던 사람한테 밀면서 “얘가 할 말 있데요.” 하고 자기만 아저씨한테로 뛰어갔어

#67 이름없음 2020/02/12 14:46:01

>>65 오!! 혹시 몇살 차이야?? 괜히 반갑넹 ㅎㅎ

#68 ◆cleGnCqlCpa 2020/02/12 14:49:32

나 알바 가야되서 인증 코드 할겡 가기 싫다....

#69 이름없음 2020/02/12 14:59:38

>>67 나는....14살 차이얔ㅋㅋㅋㅋㅋ... 안좋게 보는 사람들 마음도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라서 그냥 조용히 사귀는 중. 나도 사귀기 전에는 나이차이 연애 진짜 안 좋게 보기도 했고 ㅋㅋㅋ 암튼 그래서 더 반갑넹ㅎㅎㅎ 알바 잘 갔다와 시간날때마다 보고 있을게!

#70 ◆cleGnCqlCpa 2020/02/12 14:59:50

그렇게 고등부 오빠들이랑 나만 남았는데 나랑 그 오빠를 제외하곤 다 쿡쿡대고 난리가 난거야ㅜㅜ 너무 민망해서 가려고 하는데 그 오빠가 뭔 할말 있냐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안 좋아해요.” 이러고 도망쳤어 뒤에선 난리 났더라도 오늘 안보면 이주일 기다려야 하니까 아저씨에게로 달려갔어.

#71 ◆cleGnCqlCpa 2020/02/12 15:09:54

지현이 진짜 죽이고 싶었는데 내가 저 오빠라고 찝었으니까 할 말이 없자나 ㅜㅜ 아저씨는 반갑다는 듯이 나한테 인사했어. 근데 촉새같은 지현이가 아저씨한테 말하는 거야. “예슬이, 저기 가는 고등부 오빠때문에 교회 온데요~” 이러면서. 내가 아저씨 눈치를 봤는데 어디? 누구? 이러면서 더 신난거야. 순간 너무 화나서 집에 먼저 간다고 했어. 지현이가 내 눈치보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아프다고 집에 가서 좀 잔다고 했지

#72 이름없음 2020/02/12 15:11:18

>>70 ㅋㅋ안좋아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두 나이차이많이나는 사람 좋아하는데 재밌당

#73 ◆cleGnCqlCpa 2020/02/12 15:11:46

그럼 같이 앞까지 가자면서 지현이가 따라나왔고 아저씨한테 인사도 못하고 나와버렸어. 지현이가 “니가 좋아한다길래 내가 너무 신났어.. 미안해ㅠㅠㅠ” 이러면서 사과를 막 하는거야 나는 괜찮다고 진짜 아파서 그런다고 지현이를 집으로 보내고 공원에 앉아 있었지

#74 ◆cleGnCqlCpa 2020/02/12 15:15:58

뒤에서 빵빵 거리길래 뒤 돌아봤는데 아저씨 차인거야. 너무 반가운데 민망해서 차로 안 가고 서있었는데 타라면서 손 짓을 하는거야. 못 이기는 척 하고 차에 탔지. 타자마자 정적이었는데 아저씨가 먼저 말을 걸어줬어. “인사도 안하고 집에 가냐. 일주일만에 만났는데.” “죄송해요, 아파가지고.” 아프지도 않으면서 두명이나 속이니까 진짜 아픈 것 같기도 하고 머리가 지끈하더라고

#75 ◆cleGnCqlCpa 2020/02/12 15:17:37

내가 진짜 아파보였는지 약국 앞에 차 세우더니 타이레놀이랑 비타500 .. 여러가지도 사왔더라고. 너무 미안한거야 진짜 아프지도 않은데 약까지 사다주니까. 그러면서 왜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건지 생각도 들고.. 나는 아저씨를 좋아하지만 아저씨는 그냥 동생 챙기듯이 챙겨주는 건가 싶기도 하고

#76 ◆cleGnCqlCpa 2020/02/12 15:28:12

다짜고짜 동생 있냐고 물었어 그러니까 있다고 왜 그러냐구 하더라? “이렇게 챙겨주는 게 꼭 동생한테 하는 거 같아서요. 동생한테 잘 해주실 것 같아요.” 이런식으로 말하니까 “아무리 내 동생이라도 너보단 나이 많다.” 이러면서 씁쓸하게 웃더라고. 공원으로 데려다주면 되냐고 묻길래 대답하고 창 밖에 보고 있었어. 공원 다 와갈때쯤 되니까 저장 뭐라고 했는지 이번주에 말해준다고 한 게 생각난거야. 그래서 급하게 물었거든? 뭐라고 저장했냐고. 그니까 짜증나게 지현이한테 물어보라는 거야 ㅡㅡ 지현이 도움 받은 거라고. 다시 머리가 아프더라 ㅋㅋㅋㅋ

#77 ◆cleGnCqlCpa 2020/02/12 15:30:59

어쨋든 내려서 지현이한테 바로 전화했지 바로 물어보면 쫌 그렇기도 하고 오늘 성질낸 게 너무 미안해서 ㅜㅜ 전화로 수다 쫌 떨다가 “오늘 아저씨 집가는 길에 만났는데 뭐.. 너한테 물어보라던데?” 이러니까 지현이가 “아저씨가 니 별명 알려돌라했는데. 얼음 마녀라고 했어.” 이러는 거야 ㅡㅡ 이거 지현이네 수학 쌤이 내 별명이라고 지어준 건데.. 말없고 무표정이고 그런다고

#78 ◆cleGnCqlCpa 2020/02/12 15:33:25

“그러니까 뭐래?” 이러니까 “너 잘 웃는다고 얼음 마녀까진 아니라고 그러던데?” 이러면서 왜 별명을 갑자기 묻는 거냐며 의아해 하길래 그냥 웃어 넘길라고 했어. 근데 지현이가 “쌤이 그럼 니 별명 얼음 바보로 하면 되겠다. 이러는 거야 ㅋㅋㅋㅋㅋ” 전화 번호를 얼음 바보로 저장했다는 거잖아? 그냥 웃기더라고. 어차피 엄빠도 안 들어오니까 밤새도록 지현이랑 전화하고 놀았어

#79 이름없음 2020/02/12 15:34:20

ㅂㄱㅇㅇ 계속 써줘ㅜ

#80 ◆cleGnCqlCpa 2020/02/12 15:36:58

짧게 느껴지겠지만 이게 6개월치 얘기야 그만큼 진전이 없었다는 거지.. 일요일에 잠깐 얘기하구 가끔씩 카페 갈 때도 있었는데 내가 맨날 얻어먹으니까 눈치보이고 미안해서 잘 안갔어 3번인가? 갔었는데 뭐 딱히 다른 내용이 없었는지 기억이 안나넹 ㅎㅎ 그렇게 방학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었어

#81 이름없음 2020/02/12 15:37:58

>>80 끝난거 아니지..?? 아니라고 해줘 더 보고싶단말이야

#82 ◆cleGnCqlCpa 2020/02/12 15:38:12

아 그 교회 오빠는 ㅋㅋㅋㅋㅋ 나랑 마주칠 때마다 옆에서 계속 놀리기도 하고 나도 고등부니까 계속 마주쳐서 좀 친해진 상태였어!

#83 ◆cleGnCqlCpa 2020/02/12 15:39:15

>>81 5년 대장정에 걸친 얘기라... 이제 진짜 쪼금 왔어. ㅠㅜㅜ 생각보다 자세히 쓰려니까 힘들당 봐줘서 곰마웡

#84 이름없음 2020/02/12 15:41:54

>>83 다행이다 끝난줄 알고 실망할뻔했어ㅋㅋ 재밌어

#85 이름없음 2020/02/12 15:42:18

아 나도 연상빠돌이라ㅜㅜㅜㅜ 연상최고ㅜㅜ

#86 ◆cleGnCqlCpa 2020/02/12 15:43:54

방학식 날 지현이 포함해서 같이 다녔던 6명이랑 시내에 놀러갔는데 소예라는 애가 노래방에 가자는 거야. 우리 코노만 가고 1시간 씩 치는 큰 노래방은 아무도 안가봤거든? 그래서 막 설레서 화장도 하고 교복 벗고 옷 사서 바로 입고 그랬거든ㅋㅋㅋㅋ 어후 흑역사,, 여튼 미친 듯이 놀고 있는데 내 폰에 전화가 왔나봐 소예가 마이크에 대고 완전 크게 “일요일 친구 전화왔습니다 한예슬님~” 막 이러는 거야 ㅋㅋㅋ 깜짝 놀라서 전화기들고 밖으로 나왔지 지현이가 눈치 챌까봐 너무 쫄리는 거야 나 얘네 밖에 친구 없거든 ㅠㅠ

#87 ◆cleGnCqlCpa 2020/02/12 15:48:27

여튼 받으니까 방학했냐고 물어보더라고 시끄러워서 잘 안들렸어. 뭐라고요?만 반복하다가 내가 “오늘 방학했고, 지금 시내에서 놀아요.” 이랬어. “몇시에 갈꺼야? 나도 지금 시내. 집 갈때 태워줄게” 이러길래 알겠다고 하고 전화한다고 했지. 오늘 마침 화장도 했고 옷도 평소에 입던 스타일 아니니까 놀라겠다며 혼자 뿌듯해하고 다시 들어가서 놀았어. 설빙갔다가 쿠우쿠우 갔다가 시계보니까 10시길래 얘들도 뿔뿔히 헤어지고 나도 아저씨한테 전화하려 했는데

#88 ◆cleGnCqlCpa 2020/02/12 15:50:46

지현이가 우리 집이랑 방향 같잖아 그래서 시내에서 놀면 우리 둘이 항상 집에 같이 왔거든? 지현이한테 화장실 간다 하고 안에서 쌤한테 전화했어. 지현이도 있다고 같이 태워줄 수 있냐고. 그니까 알겠다고 해서 지현이한테 “아저씨가 시내라고 차 태워주신데.” 이러니까 고개 끄덕이고 “일요일 친구가 누군데?” 이렇게 묻는거야. 비밀 만든 줄 알고 삐진거 같았어

#89 ◆cleGnCqlCpa 2020/02/12 15:54:21

어쩔 수 없이 그 교회 오빠라고 했어. 그니까 그런거였냐면서 그제서야 웃더라 언제 사귈꺼냐면서 막 물어보고. 그냥 대충 둘러대면서 대답했지. 아저씨차가 오고 우리 둘이 타니까 옷이 그게 뭐냐면서 잔소리 하는 거야. 지현이가 우리도 고등학생이라고 막 장난치고 그러는데 묘하게 기분이 나쁜거야. 이쁜 모습이라고 보여주고 싶었는데 화만 내니까 ㅜㅜ

#90 이름없음 2020/02/12 17:26:21

넘 조타.. 계속 써줘...

#91 ◆cleGnCqlCpa 2020/02/12 18:13:32

내가 그냥 뚱한 표정으로 있었어. 아저씨도 사이드 미러? 맞나 그 거울로 자꾸 내 눈치 살피고 내가 말 안하니까 지현이도 내 눈치를 봤어. 지현이가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는지 일요일 친구 얘기를 꺼내는 거야. “아저씨, 제가 그때 말했죠? 우리 예슬이 그 오빠랑 곧 있음 사귈 것 같아요.” 이러는 거야. 그러니까 아저씨가 “뭔 소리지?” 이랬어 난 그냥 가만히 있었고

#92 ◆cleGnCqlCpa 2020/02/12 18:20:06

나도 그냥 설명하기 귀찮기도 하고 어차피 아저씨니까 웃었어. 그러다 공원까지 다 와서 지현이는 내렸는데 아저씨가 나는 잡는거야. 내가 쳐다보니까 “같이 있자.” 이러는 거야 좀 삐졌기도 하고 지현이 혼자 보내기도 좀 그래서 그냥 내리고 싶었는데 몸이 안 떨어졌어. 지현이가 안 내리고 뭐하냐길래 아저씨가 “예슬이 엄마가 우리 집에 있어서 글로 간다.” 이렇게 얘기하고 대충 인사하고 지현이를 보냈어

#93 ◆cleGnCqlCpa 2020/02/12 18:23:30

둘이 남으니까 더 어색한 거 있지? “왜요?” 이랬는데 계속 가만히 있기만 하고 아무 말도 안하더라 사람 답답하게. “우리 엄마 진짜 사모님 집에 있어요?” 이렇게 물었어. 나도 알거든 엄마 바빠서 쉬는 날은 일요일 뿐이니까 교회 갔다가 바로 집가서 자는 거? 사모님 집에 없는 걸 알면서도 괜히 물었어. 아저씨가 아니라고 했고 내가 그럼 지금 어디가냐고 물었지

#94 ◆cleGnCqlCpa 2020/02/12 18:26:08

근데 자꾸 묻는 말에는 대답 안하고 딴 말만 하는 거야. “뭔 얘기가 하고 싶은 거에요?” 이렇게 물었는데 의외의 말을 하더라고? “왜 화났어. 화 풀어줘.” 시선은 계속 앞에 고정인데 그렇게 훅 던지니까 심장 뛰었었어 예상 못했던 말이기도 하고 ㅋㅋㅋ “이쁘다고 해주지, 왜 잔소리만 해요?” 내가 생각해도 진짜 오글거려 ㅠㅠ ㅋㅋㅋ 진짜 내가 드라마 속 여주라고 생각했나봐 아직도 저 말가지고 아저씨가 놀리기도 해.. 여튼 그 말하니까 아저씨가 웃더라

#95 ◆cleGnCqlCpa 2020/02/12 18:30:06

“이쁘다!!! 정말 이뻐 너무 이쁘다고!!!” 아저씨가 차 창문 열고 소리 꽥꽥 지르는 거야 뭔 미친짓인가 싶었는데 기분은 좋았지 내가 하지말라구 막 말리니까 창문 올리더라. “이런 옷 안 입고, 화장 안 해도 이쁘니까 더 크면 마음대로 해.” 내 얼굴은 당연히 빨개졌겠지 아저씨한테는 잔소리를 들어도 좋았으니까 여전히 어디로 가는 지는 몰랐고, 그냥 의자에 기대고 창문 열고 바람 맞으면서 노래까지 트니까 너무 행복하더라. 솔직히 내가 그렇게 공부 잘하던 편도 아니지만 항상 10시까지 야자에 학원에 주말에 집에서 지현이랑 노는게 다였고, 엄빠 바빠서 차타고 어디 여행 가는 것도 상상도 못했는데 진짜 오바 좀 하자면 눈물 날 정도로 너무 행복한거야

#96 ◆cleGnCqlCpa 2020/02/12 18:33:53

1시간 정도 달리다가 멈췄는데 야경 한 눈에 보이는 그런 장소였어. 야경 보자마자 차에서 내려서 신나서 방방댔어. 아저씨는 차 앞에 서서 안 오길래 이쁜데 가까이서 보라며 팔짱을 끼고 전망대 쪽으로 데려갔어. “너무 이쁘죠?” 이랬는데 “누가 보면 여기 니가 데려온 줄.” 하면서 장난쳤어. 야경도 너무 이쁘고 아저씨랑 있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한거야. 별 거 안하는데도 해외여행보다 더 행복했어. 나 원래 엄빠때매 자판기 음료수나 커피 이런거 더럽다고 못 먹게 하는데 ㅜㅜ (몰래 많이 먹지만) 아저씨가 자판기 우유 두 잔 뽑아와서 벤치에 앉아서 먹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어.

#97 ◆cleGnCqlCpa 2020/02/12 18:36:20

“왜 아저씨도 우유에요?” 이러니까 “커피는 질려서. 어린 애랑 있으니까 나까지 어려지는 기분이다.” 진지하게 막 이러는 거야 ㅋㅋㅋ 내가 “완전 아저씨다.” 이러면서 웃었거든. 아저씨도 따라 웃더라고 “진짜 아저씨랑 둘이 있으면 별게 다 웃기다.” 이러니까 “나두.”라고 대답해줬어.

#98 이름없음 2020/02/12 18:36:31

계속 써줘 계속 ㅠㅠㅠㅠㅠㅠㅠㅠ

#99 ◆cleGnCqlCpa 2020/02/12 18:37:56

나는 아저씨를 좋아하고 아저씨는 나를 동생 아끼듯이 아껴 준다고 생각했어. 그래도 그냥 마냥 너무 좋았다? 집에 혼자 오래있으니까 친한 친구 앞 아니면 말도 없고 웃음도 잘 없던 난데 먼저 친해지고 싶단 생각도 하고 아저씨 앞에서는 말도 많이 하고 잘 웃으니까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어

#100 이름없음 2020/02/12 18:40:01

아어 그래서?????!!!

#101 ◆cleGnCqlCpa 2020/02/12 18:40:45

집에 가려고 차 다시 탔는데 집에 가기 싫은거야. 그때 고1이였으니까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집에 가기 싫어요.” 이렇게 말했어. 아저씨도 사모님한테 대충 들어서 우리 엄빠 바쁜건 알고 있거든. “그럼 내 동생 보러갈래?” 아저씨가 묻는거야 나 진짜 깜짝 놀랐다?? 그럼 아저씨 집에 가자는 거 잖아? 나 아저씨랑 친한거 아무도 몰랐단 말이야. 울 엄마랑 사모님이 친한데 내가 아저씨 집에 가면 사모님이 울 엄마한테 말하고 울 엄마는 나한테 묻고.. 진짜 귀찮아 질 걸 예상해서 “울 엄마는 아저씨랑 저랑 친한거 몰라요.” 이렇게 말했어

#102 이름없음 2020/02/12 18:41:14

ㅂㄱㅇㅇ!!!

#103 ◆cleGnCqlCpa 2020/02/12 18:43:03

“뭔소리지?” 아저씨가 그러는 거야. 지금 생각하니까 이거 아저씨 진짜 자주하는 말이네 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아저씨 집에 가는 건 사모님이 울 엄마한테 말할까봐 좀 그래요.” 이랬는데 아저씨가 “동생 집에 없는데.” 이러는 거야. 나보다 분명 나이가 많을테니까 어디서 알바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그럼 알겠다고 하고 차가 다시 출발했어. 그때가 12시쯤이였나? 진짜 늦은 시간이긴 했어

#104 이름없음 2020/02/12 18:45:26

헐 ㅂㄱㅇㅇ

#105 ◆cleGnCqlCpa 2020/02/12 18:48:29

30분 정도 달렸나 병원 주차장에 차를 대는 거야. 난 아무것도 모르고 “아저씨 동생 의사였어요!?” 하면서 초 흥분을 했지. 차에 내려서 병원 안으로 들어가니까 시간도 시간인지라 간호사 몇 분 계셨어. 그 병원이 5층이 진료 병동이면 그 위는 쭉 입원 병동이였거든?? 엘베타구 아저씨 뒤를 졸졸 따라갔어. 어떤 병실로 들어가는데 내가 착각했어

#106 ◆cleGnCqlCpa 2020/02/12 18:50:52

동생은 의사가 아니라 환자였어. 들어가서 “오빠 왔다.” 이러는데 동생은 아무 기척이 없더라고. 나도 따라 들어가서 “안녕하세요..” 인사했는데 딱 보면 알 수 있었어. 오빠라고 하는 걸 보니 여자 분이 확실한데 머리는 밀었고 호스가 진짜 많았어. 내가 병원 드라마 너무 좋아해서 많이 보는데 딱 봐도 아저씨 동생이 너무 힘들어 보였어. 내 인사를 못 들었나 싶어서 계속 인사했는데 아저씨가 인사 받은거라고 눈 한번 깜빡이면 예쓰라고 그러는 거야

#107 ◆cleGnCqlCpa 2020/02/12 18:55:24

웃으면서 말하는 데 그냥 내가 눈물이 날 것 같은거야. 아저씨가 “내 동생, 김승혜.”라고 소개해주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아저씨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픈거야. 생전 남인 나도 아저씨의 슬픔을 알겠는데 아저씨는 괜찮은 척 하니까. 근데 더 이상 동생분에 대해 묻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내가 먼저 동생분의 손을 잡았어. 아저씨는 옆에 의자에 앉아서 머리 정리해주고 병실 뭐 확인하더라. 아무 말이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나 진짜 낯 많이 가리고 남의 마음 헤아려주기 진짜 못하는데 내가 어떻게 손을 덥썩 잡고 있었을까 신기해. 아저씨의 가족이라 그런가?

#108 이름없음 2020/02/12 18:59:25

ㅂㄱㅇㅇ

#109 ◆cleGnCqlCpa 2020/02/12 19:00:48

30분 정도 있다가 병실을 나왔어. 엘베에서 “교통사고 당해서 몇년 째 못 일어나고 있어. 고마워.” 아저씨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어. 무슨 말을 해야할까 진짜 고민했거든? 무슨 말이라도 위로가 안 될걸 알아. 그리고 아저씨가 나에게 동생분을 보여줘서 난 그게 더 고마웠어. 그렇게 아무 대답도 못하고 주차장 까지 내려왔다? 막무 가내로 아저씨를 안았어 진짜 내 멋대로

#110 ◆cleGnCqlCpa 2020/02/12 19:03:09

당황해 하는데 그냥 안 놓아줬어. 나한테 힘들면 좀 덜어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내가 아저씨 여자친구도 아니잖아? 그리고 애늙은이 같은 멘트라 참았지. 고1 수준에 맞춰서 그냥 내뱉었어.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주세요.” 겨우 고1인 니가 뭘 아냐고 그럴 줄 알았는데 “알겠어.” 이렇게 대답해 주더라고. 나보다 덩치가 훨씬크고 나이도 많았는데 이때 만큼은 위로해주고 싶더라고. 그냥 옆에 있어주고 싶었어. 오늘 내 마음 확 고백해버릴까 차에서 계속 고민했는데

#111 ◆cleGnCqlCpa 2020/02/12 19:05:28

10살 차이에 난 아직 미성년자고 더군다나 학교 쌤의 친구잖아? 쉽지 않았지. 그냥 짝사랑의 감정으로만 남겨두는 게 제일 좋다구 생각했어. 괜히 고백했다가 까여서 친구로도 아저씨 못 만날까봐 그게 너무 두려웠거든 아저씨도 생각이 많은지 아무 말도 없이 라디오만 들으면서 공원에 도착했다? 내가 내릴려니까 아저씨가 “예슬아!” 이러면서 뭐라고 말하는 거야. 내가 못 들어 가지고 다시 차에 타서 “뭐라고요?” 일케 물어봤는데

#112 이름없음 2020/02/12 19:06:51

너무 재밌다ㅠㅠㅜ 보고있어!!!

#113 ◆cleGnCqlCpa 2020/02/12 19:08:06

“니가 없음 이제 못 살것 같다.” 이런 식의 말을 하는 거야. 이게 뭐지 싶었어 진짜 나 그 10초 사이에 100000가지 넘는 생각 했을걸? ㅋㅋㅋ 와.. 나 진짜 뭐라고 대답을 해야 자연스러울까 고민하다가 “저도요.” 이러고 내려서 뛰어가버렸거든? 집에 도착했는데도 계속 쿵쾅거리고 혼자 벽치고 이불 던지고 난리도 아니였어. 지현이한테 전화해서 교회오빠 인척 이 말의 뜻이 뭘까? 이렇게 물어봤는데 100%고백이라면서 지현이는 지현이대로 신나했어 나도 역시 나대로 너무 신났구

#114 이름없음 2020/02/12 19:09:33

니가없으면못산대..ㅠㅠㅜㅜ대박

#115 ◆cleGnCqlCpa 2020/02/12 19:10:17

지현이한테 이때까지 이야기를 다 했어 물론 아저씨가 아니라 교회오빠로 바꿔서 ㅎㅎ 그렇게 밤 새도록 계속 얘기를 하고 진짜 바보같지만 다이어리에 “니가 없음 못 살것 같다.”만 계속 적었어 ㅋㅋㅋㅋㅋ 진짜 지금 생각해도 왜 그랬을까 싶지만 ㅎㅎ ;; 그만큼 좋았어. 아저씨 말로라면 친구로서 계속 일요일마다 볼 수 있을 것 같았거든

#116 이름없음 2020/02/12 19:12:49

근데 나중에 지현이한테 사실대로 말하기 힘들었겠다....

#117 ◆cleGnCqlCpa 2020/02/12 19:13:32

아저씨가 요리 학원한다는 거 생각나? 나도 계속 잊고 있다가 담주에 만나면 요리 해돌라해야지 하고 신나있었어. 원래도 친했지만 더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라 ㅎㅎ 방학되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 엄마가 신경쓰이는지 저녁마다 계속 전화왔는데 원래는 축 가라앉은 목소리의 난데 아저씨 만난 이후로 통통 튀니까 이상했나봐. 엄마가 촉이 진짜 좋거든ㅋㅋㅋㅋ 나보고 남친 생겼냐면서 집에 cctv 달아야 되는거 아니냐면서 웃고 일요일에 교회 같이 가자면서 막 그랬어. 엄마랑 같이 밥먹자고도 하고

#118 ◆cleGnCqlCpa 2020/02/12 19:15:20

방학때도 계속 지현이는 우리 집에서 살았고 일요일이 되서 교회에 가고 예배 끝나고 아저씨를 만났어. 나는 일주일 전부터 준비한 대로 “아저씨 요리 학원 다니면 요리 얼마나 잘해요~?” 이런 식으로 막 물었거든. 그니까 아저씨가 그냥 웃는거야 이번에도 ㅡㅡ 내가 “요리 해주세요.”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부탁했거든? 그러니까 아저씨가 일 때문에 요리 할 시간 없다는 거야

#119 ◆cleGnCqlCpa 2020/02/12 19:19:13

일이 요린데, 뭐가 힘드냐고 내가 막 물었거든? 해주기 싫은 거 아니냐고 노려봤는데 아저씨가 요리 학원 안한다고 나 노가다 한다고 그러는 거야. 솔직히 그때 노가다에 안 좋은 편견이 있었어 (그때 고1이라 진짜 개념이 없었던 거 이해해줘.. 불편했다면 정말 미안 ㅜㅜ ....) “요리 학원 한다고 했잖아요.” 내가 물었는데 아저씨가 “병원비 벌어야지?” 이러면서 또 웃는거야. 웃기지도 않은데 계속 웃어. 아저씨 뻘쭘할까봐 다른 말로 돌렸어. “이제 방학해서 시간이 너무 많아요.” 이러면서 들으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그럼 공부나 하라고 하더라 ㅡㅡ 눈치 제로

#120 ◆cleGnCqlCpa 2020/02/12 19:22:35

나 방학이라 시간도 많은데 아저씨 동생분이 생각나는 거야. 넌저시 물어봤어. “동생분은 누구랑 계세요?” 이러니까 뜬금없어서 놀랐는지 “그냥 혼자있다.” 이러더라고. 어차피 나 집에 있어도 빈둥대기만 하는데 혼자 있으면 한번씩 가고 싶은 거야. 내가 꿈도 간호사 쪽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냥 같이 있고 싶었어 아저씨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알겠다고 하더라고 “한번씩 가보면 나야 고맙지.” 이렇게 말해줬어. 병원이 좀 멀어서 버스타고 왔다갔다 해야하긴 하지만 아저씨를 위해서 나도 하는 게 생겼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좋았어

#121 ◆cleGnCqlCpa 2020/02/12 19:24:46

쌤은 사모님 태워서 가고 난 지현이랑 만나기로 했었거든. 지현이가 왠일로 교회 안까지 들어와서 그 오빠 찾는거야. 내가 아저씨랑 있던 일 다 교회 오빠로 바꿔서 얘기했다고 했잖아? 진짜 난감해 죽는 줄 알았어 다행히 오빠는 마치자 마자 가서 없었지만 ㅠㅠㅠ 지현이한테도 오빠한테도 진짜 너무 미안한 거야.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할 용기도 없었어. 지현이가 오빠에 대해서 물어보면 그냥 흐지부지 넘기고 계속 다른 얘기했어

#122 ◆cleGnCqlCpa 2020/02/12 19:26:36

집와서 생각해보니까 병원에 갔다가 사모님이랑 마주치면 되게 난감할거 같은거야.. 엄마한테 사모님 딸이 병원에 있단 소리는 들은 적이 없었단 말이야. 그래서 저녁에 엄마한테 걸려온 전화에 물어봤어. 근데 엄마도 딸이 있는 건 알지만 사고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는 거야. 내가 잘못 들었나보다. 하고 말 마무리 하구 얼버무렸어.

#123 ◆cleGnCqlCpa 2020/02/12 19:30:47

그 주중에 집에서 뒹굴대는데 너무 심심한거야 그래서 책이랑 영단어랑 몇개 챙겨서 가방 메고 병원 가기로 했어. 버스타고 가는데 지현이한테 계속 전화가 오는거야. 놀자는 거 같은데 나 학원 상담하러 간다 하고 따라 오려는 거 어찌어찌 전화 끊었어. 병원에 가서 병실에 들어갔는데 가니까 너무 뻘쭘한거야. 동생분 앞에 서서 “안녕하세요? 한예슬이구요.. 옆에 있어도 되나요?” 이렇게 물었는데 두 번 깜빡이시길래 옆에 쇼파에 앉아서 책 읽었어. 책 읽다 보니까 너무 심심한거야 목도 마르고. “물 좀 마셔도 되나요?” 하고 냉장고 가리켰는데 두번 깜빡이시길래 냉장고 열었어. 근데 주스가 있길래 먹어도 되냐고 물었어. 괜히 와서 민폐라고 죄송하다니까 한번 눈 깜빡이시더라고 아마도 아니라는 뜻이였겠지? 그렇게 한 시간 정도 티비 보고 있다가 저 갈게요 하고 나왔어

#124 ◆cleGnCqlCpa 2020/02/12 19:34:02

병원 둘러보면서 나오는데 다 가족이랑 같이 있었어. 저렇게 혼자 있으면 무서울 것 같은거야. 외로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자주 와야겠다고 마음 먹었지. 지현이가 계속 전화와서 이제 집에 간다고 하고 핑계 댔는데 지현이한테 너무 미안해서 저녁에 우리집 오라고 했어

#125 이름없음 2020/02/12 19:36:24

보고있어ㅓ ㅠㅠ!! 마음아프당...

#126 ◆cleGnCqlCpa 2020/02/12 19:38:04

그렇게 지현이랑 빈둥거리고 학원 갔다가 주중에 병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내가 인형이 진짜 많았거든? 그 중에 루피 인형있는데 동생분이랑 루피랑 닮았거든?? ㅎㅎ 그래서 루피 가방에 넣고 책 넣고 갔는데 루피 마음에 드냐고 물어봤는데 두번 깜빡거려줘서 기분이 너무 좋았어

#127 이름없음 2020/02/12 19:39:22

너무 착하다 레주 ㅠㅠ보고있어!!

#128 ◆cleGnCqlCpa 2020/02/12 19:39:29

그렇게 나오는데 지현이랑 병원 앞에서 마주친거야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 ㅠㅠㅠㅠㅠㅠ 여기서 뭐하냐고 물어보는데 나 학원 보강 간다고 하고 나온거라 할 말이 없는거야. 지현이도 웃으면서 여기가 학원이냐?!! 막 이러는데 너무 미안하고.. 집 가는 버스 같이 타서 병원은 솔직하게 말했어

#129 ◆cleGnCqlCpa 2020/02/12 19:41:04

아저씨 동생인데 그냥 자꾸 생각나서 와 본다고. 아저씨 가족사라 말하기 좀 그랬다. 그래도 비밀만들어서 미안하다고 했어 그러니까 지현이가 “너무 착해서 탈이라고, 뭐한다고 그렇게 까지 하냐?” 이렇게 묻는거야. 그 질문 듣자마자 나도 궁금한거야. 내가 왜 이렇게까지 아저씨를 생각하지? 하고 .. 단순히 짝사랑 감정이 아닌 것 같았어

#130 ◆cleGnCqlCpa 2020/02/12 19:44:43

일요일이 되고 여김없이 아저씨 만났는데 아저씨가 이번에는 밥 먹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초밥집에 갔는데 아저씨가 “승혜한테 갔었지?” 하고 묻는거야. 그래서 그냥 고개만 끄덕거렸어. “루피 승혜 별명이었다? 왜 이렇게 마음씨가 이쁘냐”고 했어 기분이 너무 좋더라. 내가 한 일로 아저씨가 좋아하니까.

#131 ◆cleGnCqlCpa 2020/02/12 19:48:35

아 깜빡한거 있어 ㅠㅠㅠ 사모님이 교회 안에서 피아노 교습? 하셔서 아저씨 차 안 탈때도 있었어! 사모님 피아노 교습할때 아저씨가 나 데려다주고, 놀러가고 그랬어 사모님 수업 없으시면 얘기만 하고 아저씨는 사모님 태워서 집에 갔어!

#132 ◆cleGnCqlCpa 2020/02/12 19:53:39

그냥 방학동안 이러쿵 보냈고 아저씨도 일이 바쁘다고 와서 사모님만 태우고 바로 가거나, 아예 안왔어. 많이 섭섭하고 보고 싶었는데 아무한테도 티는 못내고 속으로 끙끙댔지 진짜 보고 싶을때 마다 이제훈 심쿵 모음집 보고,, 그렇게 2학기가 시작되고 1달 정도 지냈는데 엄빠가 해외여행을 가자는 거야

#133 ◆cleGnCqlCpa 2020/02/12 19:55:57

엄빠가 진짜 바빠서 나 혼자 내두는 거 진짜 미안해 하거든. 심지어 외동에 강아지도 싫어해서 지현이 없으면 거의 혼자란 말이야ㅠ 너무 좋았지 학교도 째고 가는 거니까. 짐을 막 싸다가 갑자기 아저씨 생각이 나는거야. 엄마한테 “교회 못 가겠네?” 이러니까 엄마가 웃으면서 “남자 친구 미리 많이 만나둬” 이렇게 자꾸 장난쳤어. 나 진짜 심각했거든? 겨우 일요일마다 아저씨보고 요 근래 몇 주간은 보지도 못했잖아. 이번주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자기전에 폰으로 문자 보냈어. 번호 받고 처음으로

#134 ◆cleGnCqlCpa 2020/02/12 19:59:48

“저 해외여행 가서 2주 동안 교회 못 나가요. 이번주에 아저씨 보고 싶어요.” 진짜 엄청 용기네서 보냈어 사실 이것도 지현이 도움 받은거지만.. 답장은 안왔는데 이번주에 꼭 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어. 일요일이 되고 교회 나가서 주차장 쫙 봤는데 아저씨가 없는거야. 사모님도 요즘 사모님 차 끌고 다니시거든.. 폰 확인 했는데 아직도 답장은 없었어. 1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아저씨 끝까지 안오더라. 엄마가 수다 떨고 집에 갈때까지 나 그래서 엄마랑 같이 집에 왔어 해외 여행 가는데도 하나도 안 설레고 우중충 했어 뭐가 그리 바빠서 문자도 씹는지

#135 ◆cleGnCqlCpa 2020/02/12 20:01:27

우리가 화요일 새벽 출국이었어 그래서 월요일도 학교 안감 ㅎㅎㅎ 개이득. 엄빠는 회사에 뭐 처리 한다고 잠깐 나가고 또 혼자 집에 있었지 지현이도 학교니까 당연히 연락 안되고. 깡으로 아저씨한테 전화했어. 계속 안 받길래 끊을까 했는데 마지막 쯤에 받더라.

#136 이름없음 2020/02/12 20:13:55

ㅂㄱㅇㅇ

#137 이름없음 2020/02/12 20:14:30

ㅂㄱㅇㅇ

#138 ◆cleGnCqlCpa 2020/02/12 22:16:24

받았는데 그냥 아무 말도 없는 거야. “왜 일요일에 안나왔어요? 문자 못 봤어요?” 이런 식으로 막 물었어. 와 근데 대답이 없는 거야. 순간 끊은 줄 알고 확인했는데 통화하고 있긴 하더라. 솔직히 내가 화를 낼 처지도 아니잖아? 일요일 마다 만나긴 해도 우리가 연인 사이나 가족사이 그런게 아니니까 걱정되도 막 티를 못 냈어. 근데 이렇게 여행 가버리면 진짜 찝찝해 죽을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한 마디했어. “저 안보고 싶어요?” 그러니까 “미안해 예슬아....” 이러는데 엄청 쉰 목소리로 나한테 말했어 감기 완전 심하게 걸려서 쫙쫙 갈라지는 그런 목소리

#139 ◆cleGnCqlCpa 2020/02/12 22:42:14

아 진짜 미치겠더라 너무 미워서 꼴도 보기도 싫다고 생각했는데 목소리 들으니까 더 보고 싶은 거야.. “우리 집 앞으로 잠깐 올 수 있어요?” 이러니까 알겠다고 하더라고. 그때 결심했어. 고백하기로

#140 ◆cleGnCqlCpa 2020/02/12 23:02:06

집엔 엄빠 다 있었고 나가야 되니까 지현이 이름 팔고 나갔어 ㅠㅠ 엄빠가 되게 프리해서 나간다고 해도 신경은 안쓰는데 뭔가 뜨끔해서 지현이 만나러 간다고 하고 나왔지.

#141 이름없음 2020/02/12 23:03:37

헐 ㅂㄱㅇㅇ 계속해줘 ㅠㅠ 너무 좋다

#142 ◆cleGnCqlCpa 2020/02/12 23:04:06

나가니까 아저씨 차가 있더라고 그래서 조수석에 탔지. 근데 아저씨 꼴이 말이 아닌거야. 그때가 가을 쯤이였는데 감기 걸렸는지 시들시들하고 벌벌떨고 그러더라고 한번도 그런 모습 본 적 없으니까 놀랐지. “많이 아파요?” 물었는데 고개만 끄덕거리고 한숨이 나오더라고 고백이고 뭐고

#143 ◆cleGnCqlCpa 2020/02/12 23:07:52

재수 없게 들릴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부족함 없이 살았거든.. 외동이기도 하고 엄빠 둘 다 맨날 일하시니까.. 근데 내가 필요한거 아니면 돈을 잘 안쓰는 성격이라 용돈 한달에 50정도 받으면 10쓰고 저금하고 그랬어. 50은 고1이 쓰기 너무 사치잖아.. 쓸 데도 없구..(엄빠는 도우미 아줌마도 내가 싫다 그러고 거의 혼자 지내니까 친구 불러서 뭐 사먹거나 내가 필요한 거 있음 다 사라고 그정도 주셔...)여튼 그래서 내가 꾸준히 모은 돈 체크카드에 200만원 정도가 있었어

#144 이름없음 2020/02/12 23:08:58

ㅂㄱㅇㅇ

#145 이름없음 2020/02/12 23:09:07

ㅂㄱㅇㅇ

#146 이름없음 2020/02/12 23:12:27

보고있어! 이 스레는 스레주가 까먹지 읺았으면 좋겠어... 항상 내가 보던 스레들 스레주들이 사라져서 항상 스레 결말을 못봤거든.. 이 스레 결말 꼭 보고싶어..ㅠㅡㅠ

#147 ◆cleGnCqlCpa 2020/02/12 23:12:31

어린 마음에 아저씨가 그렇게 쓰러질 정도로 일하는 게 마음이 아팠어. 철 없게 아저씨한테 내가 돈 빌려준다고. 아주 천천히 갚아도 된다고 말했어. 지금 생각하면 아저씨 마음을 더 박박 긁는 소리였겠지. 세상 물정 모르는 고1이 10살이나 많은 아저씨한테 돈을 빌려주니 마니 갚니 마니 ... 아저씨가 그냥 웃었어. 내가 진심이라고 말했는데도 계속 웃었어

#148 ◆cleGnCqlCpa 2020/02/12 23:14:14

아저씨가 한참 가만히 있더니 입을 열었다? 근데 나온 말이 “손 한번만 잡아보자.” 이거였어. 황당했지만 손을 줬지 그리곤 두손으로 꼭 잡아 줬어. “이거면 되는거에요?” 진짜 황당하면서도 좋았어. 아저씨는 “이거면 다 해결되.” 하고 손 잡고 한참을 가만히 있더라고

#149 이름없음 2020/02/12 23:14:29

혹시 동생 분이.. 막 어 그런건 아니게찌..

#150 ◆cleGnCqlCpa 2020/02/12 23:14:56

>>146 절대 안 까먹을게 아저씨 지금은 오빠 ㅎㅎ 오빠랑 나랑 추억을 아무데나 너무 남기고 싶거든 ㅠㅠㅠㅠ 봐줘서 고마워!!

#151 이름없음 2020/02/12 23:15:53

>>150 응!!! 좋아😊

#152 ◆cleGnCqlCpa 2020/02/12 23:18:10

솔직히 나 화나서 고백 질러나 보자 내려간거잖아. 손만 잡고 가만히 있었다? 나도 진짜 웃기지 않아?? 손만 잡았다고 화가 싹 풀려서 오히려 미안해하고 있잖아. 여튼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이제 가야할 것 같아서 손을 슬쩍 뺏어. “잘 다녀와. 다치지 말고.” 이러더라. 지금 자기가 나한테 할 소린가 싶었어. 그리고 사람이 더 말라보이는 거야. 몇 주 안봤다고 ㅠㅠ “아저씨나 건강하고 있어요.” 이렇게 평소대로 장난치고 내리려는데 너무 아쉬운 거야

#153 ◆cleGnCqlCpa 2020/02/12 23:22:58

그래서 그냥 아저씨 목 끌어안았어. 너무 세게 안았는지 아저씨가 켁켁 댔는데도 더 쎄게 끌어안았어. 아저씨가 내 등 토닥토닥 해주더라고. 그리곤 갑자기 너무 민망한거야. “건강하세요.” 이러고 뛰어서 집에 올라왔어 ㅋㅋㅋㅋ ㅠㅠㅠ 왜 그랬는지 진짜

#154 ◆cleGnCqlCpa 2020/02/12 23:24:45

내가 아저씨가 심쿵 하는 말 있음 적어 놓는 다이어리 있잖앜ㅋㅋㅋㅋㅋ 거기에 하나 더 적었어. 이거면 다 해결되 이거 ㅋㅋㅋㅋ 그리고 꽉 끌어안았던 거 생각하면서 이불 발로 팡팡 찼다. ㅠㅠ 5개월만에 드디어 내가 먼저 표현했거든. ㅠㅠㅠㅠ

#155 ◆cleGnCqlCpa 2020/02/12 23:29:13

너무 기분 좋게 여행 다녀올 수 있었지. 2주가 지나고 다시 나는 학교에 적응 하느라 엄청 바빴고 학원 진도 보강 때문에 교회에 못 나갔어. 친구들꺼 사면서 키링 같은 거랑 먹을 거 아저씨꺼랑 아저씨 동생분꺼도 샀거든? 얼른 주고 싶고 만나고 싶은데 주말 2주? 동안 계속 학원 보강이라 교회에 못 나갔어.. 그 날 이후로 거의 4주를 못 봤지.

#156 이름없음 2020/02/12 23:36:42

ㅂㄱㅇㅇ

#157 ◆cleGnCqlCpa 2020/02/12 23:38:33

그렇게 서로 못 본지 1달 반쯤 넘었어. 지현이가 학교 가는 주중에도 교복 들고 와서 우리 집에서 잤는데 내 방에 같이 있다가 아저씨랑 아저씨 동생분 주려고 사논 열쇠고리랑 먹을거를 본 거야. 교회 오빠꺼냐고 또 놀리기 시작했지 언제 사귈꺼냐면서.. 그냥 대충 웃어 넘겼어. 교회 오빠뿐만 아니라 뭐 집사님도 드릴꺼라고 대충대충 넘어갔지

#158 이름없음 2020/02/12 23:39:06

ㅂㄱㅇㅇ

#159 ◆cleGnCqlCpa 2020/02/12 23:39:37

원래 지현이랑 있으면 용돈으로 저녁 사먹고 하는데 아저씨 돈 필요할까봐 못 쓰겠는거야. 그때 처음으로 지현이랑 울 집에서 요리 했엉ㅋㅋㅋㅋ 스팸도 굽고 계란 후라이도 하고 그랬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ㅎㅎ

#160 ◆cleGnCqlCpa 2020/02/12 23:42:11

학원 보강 대충 끝나고 이번주 일요일에는 교회에 꼭 가고야 말겠다고 다짐했어. 교회 갈려고 숙제도 불태워서 했거든;; 원래 안그러는데 아저씨 덕분에 불타게 공부하고. 토요일 저녁에 자려고 누워서 유튜브 보는데 커플끼리 뭐 평소에 못했던 말 편지에 쓰기 그런거 했는데 갑자기 나도 아저씨한테 편지 쓰고 싶은거야. 오글 거리긴 한데 말로는 더 못하겠으니까 5줄 정도만 썼는데 이건 지현이 도움 안받았었어!!

#161 이름없음 2020/02/12 23:46:06

ㅂㄱㅇㅇ

#162 ◆cleGnCqlCpa 2020/02/12 23:47:59

[아저씨 저 한예슬이에요. 전 계속 아저씨랑 친구하고 싶어요. 우리 안 본지 한달이 넘었는데 문자도 전화도 안하고 역시 아저씨 답네요. 보고 싶어요 많이 많이요!!!] 대박 오글거려 저때 저걸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닼ㅋㅋㅋㅋㅋㅋ 나 편지쓰고 이런거 진짜 못해서 짧아보이지만 내 마음 꾹꾹 눌러쓴거였어ㅠㅠ

#163 ◆cleGnCqlCpa 2020/02/12 23:52:00

빨리 내일이 됐으면 좋겠다 하고 잠들었지. 담날이 되고 과자 종이 봉투 같은데 넣어서 차탔는데 엄마가 누구 줄거냐는 거야. 그러더니 “아~ 오케이.” 하더니 엄마가 막 웃더라고. 아마도 교회 오빠로 착각하고 있겠지 ㅡㅡ 예배하고 바로 주차장 가려는데 그 교회 오빠가 나한테 말 거는 거야. 좀 친해졌다 했었잖아. 종이 봉투에 먹을거냐고 자기도 돌라고 막 그러는 거야 바빠 죽겠는데.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두리안 초콜릿? 한 봉지 주면서 오빠들이랑 나눠 먹으라 했지. 근데 막 자기랑 다른 사람이랑 같냐고. 자기는 그래도 전 썸남 아니냐고 장난치는 거야. 대충 웃어 넘기고 등 떠밀어서 딴데로 보냈어 ㅋㅋㅋㅋ 그리고 주차장으로 겁나 뛰었는데

#164 이름없음 2020/02/12 23:52:55

ㅂㄱㅇㅇ

#165 ◆cleGnCqlCpa 2020/02/12 23:54:24

아저씨가 있더라. 마침 그때가 사모님 피아노 교습 날 이였을 거야. 나 보자마자 차에 타면서 타라길래 조수석에 바로 탔지. 한달 반만에 아저씨 얼굴 보니까 너무 반갑더라. 그래서 막 안았는데 이제 마음대로 막 안는다고 어깨 밀어냈어 ㅠㅠ 내 얼굴 보더니 아저씨가 이번엔 꽉 안아주더라. 재밌었냐고. 내가 대답 대신 종이 봉투 건냈어. 안에 선물이 2개니까 왜 2개나 주냐고 그러는거야

#166 ◆cleGnCqlCpa 2020/02/12 23:55:24

그래서 하나는 언니꺼라구 그랬지. 아저씨가 동생분이라고 하니까 그게 뭐냐고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더라고 ㅎㅎㅎ 근데 나보고 직접 줘야되지 않냐면서 병원가자는 거야. 언니 오랜만에 보고싶기도 했고 바로 가자했지

#167 ◆cleGnCqlCpa 2020/02/12 23:56:32

내가 병원 가는 길에 코끼리 쇼?랑 벌레 먹은거 여행했던 거 다 말해주니까 아저씨가 진짜 좋아했어. 그거 보고 더 신나서 막 얘기했지. 내 별명 얼음 마녀인거 알지? 내가 코끼리 흉내까지 냈다니깤ㅋㅋㅋㅋㅋ

#168 이름없음 2020/02/12 23:58:41

병원에 도착해서 내가 더 들떠서 아저씨보다 앞장서서 언니 병실에 찾아갔어. 언니 옆에 아직도 루피가 있더라. 근데 루피 이불 덮고 있는거야. 내가 아저씨한테 “루피 재운거에요?” 하고 물어보니까 민망했는지 “같이 재운거야.” 이러더라고 ㅋㅋㅋ 그때 지금 생각해도 아저씨 주제 너무 귀여웠엉

#169 이름없음 2020/02/13 00:01:04

아저씨 귀여우셔ㅠ ㅋㅋㅋ지금은 사귀는거야??

#170 이름없음 2020/02/13 00:02:14

언니한테 선물 주고 좀 있다가 나와서 차에 다시 탔어. 이때가 8-9 월 이였을 걸? 아저씨랑 만난 지 6개월 정도 됐고, 일요일에 만난 것만 해도 횟수가 적진 않잖아. 나도 아저씨가 편했고 아저씨도 내가 편해보였고.. 11월 말까지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아무 것도 아닌 건 아닌 그런 진짜 애매한 사이로 지냈어. 스킨쉽이라 하기도 부끄럽지만 안는 거 정도? 손 잡는거? 그것도 특이한 경우에 그렇지 더 이상의 발전은 절대 없는 나날이였어

#171 이름없음 2020/02/13 00:02:31

>>169 웅 !! 이거 나 고등학교 때 얘기고 지금 나 22살이야 ㅎㅎㅎ

#172 이름없음 2020/02/13 00:03:34

>>169 그땐 10살 차이니까 진짜 아저씨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오빠도 아저씨라 불리는 게 어이 없었을것 같앙ㅋㅋㅋㅋ 사실 내가 좀 노안이라 아무리 높게 봐도 5살 연상으로 밖에 안보거든... 슬프네

#173 이름없음 2020/02/13 00:04:14

ㅂㄱㅇㅇ

#174 이름없음 2020/02/13 00:06:23

그리고 12월에 진짜 많은 일이 있었어 !! 진짜 행복하기도 했는데 진짜 가슴아팠어 ㅠㅠㅠ 12월 달에 교회에서 성탄절 축하 파티 그런거 진짜 크게 하잖아. 엄빠는 크리스마스때도 바빴거든.. 나도 이때까지 크리스마스 때는 교회 안가고 친구들이랑 논 단 말이야.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에 아저씨 차 타고 집에 가는데 “크리스마스때 뭐해?”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교회 절대 안가요.” 이렇게 말했징 “크리스마스때 놀래?” 이러는 거야. 진짜 오마이갓 차 박살낼 뻔 했어

#175 ◆cleGnCqlCpa 2020/02/13 00:08:55

에고 위에 몇 개 인증코드 깜빡했네 !! 이어서 쓸게. 근데 나 크리스 마스때 친구들이랑 계속 놀았고 고등학교 와서 사귄 친구들이랑 놀기로 대충 계획 잡았었단 말이야? 그 중에 남친 있어서 빠진 얘가 2명 정도고 4명이서 놀자고 솔로가 최고라면서 그런게 생각 나는 거야. 그 4명에 지현이두 있었고. 근데 친구들한테 진짜 미안하지만 아저씨의 약속을 거절 할 수가 없었어. 이번이 아니면 진짜 날잡고 놀 기회가 없을 것 같았거든 ㅠㅠ 차에서 내리고 지현이한테만 전화해서 살짝 말했어.

#176 이름없음 2020/02/13 00:09:50

ㅂㄱㅇㅇ

#177 ◆cleGnCqlCpa 2020/02/13 00:10:34

나 약속 급하게 생겨서 못 놀것 같다고 진짜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의외로 쿨하게 알았다고 하는 거야. 당연히 교회 오빠라고 생각하겠지 ㅠㅠ 단톡에도 말하니까 3명이서 놀면 된다고 신경쓰지 말라는 거야 너무 고마웠어. ㅠㅠ

#178 이름없음 2020/02/13 00:13:27

ㅂㄱㅇㅇ

#179 이름없음 2020/02/13 00:15:20

평범하게 학교 생활 하고 있는데 수학 쌤이 갑자기 나 부르는 거야. 당연히 성적이나 수행때매 그런 줄 알고 갔는데 “승우한테 열쇠고리 준 거 너야?” 이렇게 묻더라고 순간 진짜 당황스러웠지만 “네.” 라고 대답했어. 내가 준 게 맞으니까

#180 이름없음 2020/02/13 00:15:47

헐 그ㅐ래서?

#181 ◆cleGnCqlCpa 2020/02/13 00:17:08

다짜고짜 나한테 아저씨 얘기 꺼내니까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내가 먼저 “교회에서 몇번 마주쳤고, 사모님이랑 우리 엄마랑 친하셔서 드린거에요.” 라고 말했지. 그니까 쌤이 그냥 알겠다고 하고 다시 반으로 가라고 하시더라고

#182 ◆cleGnCqlCpa 2020/02/13 00:18:22

어떻게 알았나 싶었는데 내가 준 고리 지현이가 가방에 달고 다녔거든? 그리고 내가 선물했던 게 진짜 촌스럽구 딱 봐도 화려해서 쌤 눈에 띄였나봐. 아저씨도 그럼 쌤 눈에 보이는 곳에 그걸 메고 있나? 이런 생각도 들었어. 그래도 사모님이랑 울 엄마랑 친한거 거짓말 아니니까 맘 놓고 있었지

#183 이름없음 2020/02/13 00:22:51

ㅂㄱㅇㅇ

#184 ◆cleGnCqlCpa 2020/02/13 00:23:10

아저씨한테 물어보고 싶은데 문자랑 전화할 용기가 안나는 거야. 그리고 전화했다 쳐도 다짜고짜 그 고리 가방에 달고 있어요? 이러기도 이상하구.. 쌤이랑 아저씨가 친하니까 오늘 야감도 수학 쌤이니까 아저씨에 대해서 좀 물어봐야겠다 생각했어

#185 ◆cleGnCqlCpa 2020/02/13 00:25:18

야자 시간동안 계속 고민했는데 질문할 게 없는거야. 그냥 집에 가려고 지현이 기다리는데 수학쌤이 나오시는 거야. 우리 둘 보고 데려다 준다고 차에 타라 하셨거든? 지현이 담임쌤이니까 지현이가 조수석에 타고 내가 뒷자리에 탔어

#186 ◆cleGnCqlCpa 2020/02/13 00:28:12

쌤이 은근슬적 아저씨 얘기를 꺼내는 거야. “승우가 교회 다닌다는 건 처음 알았네.” 이런 식으로. 그래서 지현이가 “아저씨 엄마 데리러 오던데요?”하면서 계속 얘기했지. 난 가만히 있었고 근데 쌤이 갑자기 “승우 요즘에 많이 아파서 걱정된다.” 이런 얘기 하시는 거야. 나는 대꾸 안하고 지현이가 막 “왜요왜요??” 하면서 대답했어. 그니까 쌤이 “하고 싶은 걸 못하고 몸 상하는 일을 너무 많이 해.” 라고 대답했어. 대충 무슨 얘긴지 알았지.

#187 ◆cleGnCqlCpa 2020/02/13 00:32:32

쌤 차에서 내렸는데 기분이 너무 안 좋은거야. 아저씨가 몸 상하는 일 한다니까.. 일요일에 만나면 파스라도 붙여줘야겠다고 생각했어.

#188 이름없음 2020/02/13 00:33:39

ㅂㄱㅇㅇ

#189 이름없음 2020/02/13 00:34:13

ㅂㄱㅇㅇ

#190 ◆cleGnCqlCpa 2020/02/13 00:34:48

지현이랑 우리 집에 갔는데 안자고 계속 몸에 좋은 음식들만 찾아봤어. 홍삼 얘기가 젤 많고 삼계탕 이런거는 내가 똥손이라 패스하고 인터넷으로 홍삼을 시켰지. 지현이한테는 아빠 선물 준다고 둘러댔어. 내가 아저씨 좋아한다고 언젠간 말해야 되는데.. 하면서 ㅠㅠ

#191 이름없음 2020/02/13 00:35:00

ㅂㄱㅇㅇ

#192 ◆cleGnCqlCpa 2020/02/13 00:36:17

다음날에도 야자 째고 지현이랑 시내가서 놀다가 집 오는 길에 파스랑 영양제랑 이것저것 샀어. 집에 엄마꺼 비타민 사진 찍어서 똑같은 걸로 돌라했어. 얼른 일요일 됐으면 하고 버텼지.

#193 ◆cleGnCqlCpa 2020/02/13 00:41:09

일요일에 예배끝나고 만나서 아저씨한테 제발 아무말 없이 받아돌라고 했어. 가방안에 이것 저것 든거 보더니 잔소리 할 줄 알았는데 고맙다고 하면서 받더라. 그러면서 “받는 건 처음인데 이걸 10살 어린 애한테 받을 줄 몰랐네.”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나이가 뭔 상관이에요.” 하면서 대꾸했지. 내가 꼬박꼬박 챙겨먹으라고 잔소리도 했었당 ㅎㅎ 그러다 조금 민망해서 “쌤도 아저씨 걱정해요.” 라고 했지. 그니까 웃더라. 맨날 웃어 말은 안하고 ㅡㅡ “파스 붙여줄까요?” 물으니까 등에만 붙여돌래. 그래서 옷 위로 올렸는데 아무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뭔가 부끄러운 거야. 대충 슥슥 붙이고 얼른 옷 내렸어. 근데 이번주에는 사모님이 피아노 교습 하는 날이 아니란 말이야? 사모님이 오시는 거야. 그래서 얼른 차에서 내렸지. 그니까 사모님이 놀라시는 거야.

#194 ◆cleGnCqlCpa 2020/02/13 00:42:11

나도 놀라서 “진로 상담 좀 했어요. 제가 꿈이 없어요.” 이러면서 막 둘러댔어 나 진짜 아저씨 만나고 나서 둘러대기 장인이야.. 모두를 자꾸 속이는 게 너무 미안했지만 어색하게 웃으면서 집으로 갔지

#195 이름없음 2020/02/13 00:42:23

ㅇㅇ ㅂㄱㅇㅇ!!

#196 ◆cleGnCqlCpa 2020/02/13 00:45:04

집에서 숙제하는데 일요일 친구라고 전화 온 거야. 왠일이냐 하고 받았지. 그니까 크리스마스때 뭐하고 싶냐고 묻는거야. 원래 놀이공원 가자고 하고 싶었는데 아저씨 놀이공원까지 갔다가 진짜 박살날거 같아서 내가 “우리집에서 놀아요.” 이랬다? 진짜 순수하게^^ 그니까 오케이 하더라고. 난 그냥 집에서 영화나 같이 보고 부루마블하고 요리 해돌라는 생각이였어. “요리도 해주세요.” 이러니까 알겠다고 하더라

#197 이름없음 2020/02/13 00:48:39

그때부터 내가 실실 웃으면서 다녔어. 수학쌤도 날 미친마녀라고 하지 얼음마녀라고 하지 않았짘ㅋㅋㅋㅋ 야자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학교 앞에 아저씨 차가 있는 거야. 지현이가 아빠 오셨냐면서 얼른 가라고 했지. 나도 처음에는 아빠찬줄 알았는데 아빠가 지금 학교에 올리가 없거든? 아저씨가 문자로 “나다.” 이러길래 바로 조수석에 탔지. 내가 교복입은 모습은 처음 봤을 걸 아마도?..

#198 ◆cleGnCqlCpa 2020/02/13 00:51:21

차에 타서 어디가냐고 막 물었는데 아저씨가 “교복 입은거 처음 보네.”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머리 날리면서 이쁘냐고 막 물었지. ㅋㅋㅋ 그리곤 마트 간다고 했어. 우리 집에서 좀 떨어지면 이마트 있었는데 크리스마스때 요리 할 거 사자고 했어. 카트 끌고 다녔는데 내가 좀 토종 한국인 입맛이라 뭐 먹고 싶냐길래 비빔밥이라고 했거든? 비빔밥 내 최애 음식이얌 헤헷

#199 이름없음 2020/02/13 00:52:52

보고있엉!!

#200 ◆cleGnCqlCpa 2020/02/13 00:53:18

비빔밥이라니까 자기 전공은 양식이라고 곤란해 했던 것도 기억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비빔밥으로 정하고 야채랑 이런 거 샀어. 두명이서 먹을 건데 내가 돼지처럼 뭘 많이 담아가지구 꽤 무겁더라. “누구랑 큰 마트와서 장보는거 10년 만이에요!” 이러니까 아저씨가 “나보다 니가 더 불쌍하다.” 면서 웃었어 내가 생각해도 이건 좀 불쌍하더라

#201 ◆cleGnCqlCpa 2020/02/13 00:55:04

집에 다 와서 나 내리고 집에 와서 냉장고 열고 장본 것들 넣었어. 물이랑 초콜릿 이런거 밖에 없었는데 채워 넣으니까 좀 사람 사는 집 같더라. 오랜만에 집 청소도 했어. 아저씨 온다고 돼지우리 같던 집이 좀 깨끗해졌어

#202 이름없음 2020/02/13 00:55:16

헐 ㄱ래서 그래서??

#203 이름없음 2020/02/13 00:56:36

..너무 설레..

#204 ◆cleGnCqlCpa 2020/02/13 00:58:02

그리고 몇 일은 그냥 너무 평범해서 안 적을겡 학생이라 학교-집이 다였어.. ㅎㅎㅎ 그렇게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고 너무 떨리는 거야. ㅜㅜ 지금 생각해도 진짜 떨려. 자고 일어나서 머리 감고 화장하고 그러니까 아저씨한테 전화 온 거야. 그래서 몇 층으로 오라하고 문을 열어줬지. 아저씨가 들어오는데 진짜 떨렸어. 집 앞은 많이 왔어도 집 안은 처음 온 거였거든

#205 ◆cleGnCqlCpa 2020/02/13 01:01:53

아저씨도 좀 어색한지 웃으면서 들어 오더라고 “안녕~ 친구~” 이러면서. 그때가 2시 쯤이었어. 점심먹기 애매해서 저녁에 많이 먹자고 한 게 기억나거든. 내가 부루마블 하자니까 알겠다고 하고 둘이 거실에 앉아서 부루마블 했엌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겨. 심지어 두 명인데 너무 재밌었거든 ㅠㅠ 부루마블 정신없이 하다 보니까 4시인거야;; 시간 개 빨리가 ㅠㅠ 이제 저녁 해준다면서 부엌으로 가는데 뭔가 소꿉놀이 하는 거 처럼 간질간질 하는 거야

#206 이름없음 2020/02/13 01:03:59

미쳤다 미쳤어 설렌닿ㅎ.. 그래서???

#207 ◆cleGnCqlCpa 2020/02/13 01:04:07

막 요리하는데 진짜 멋있었어. 자꾸 난 가만히 있으라 해서 쇼파에 앉아있긴 했는데 계속 기웃거렸거든 ㅋㅋㅋ 뭐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요리하는 거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내가 요리 그런거 진짜 몰라 그냥 구경만 했지 계속. 칼질 다다다다 하면 리액션도 해주고 ㅋㅋㅋ 역시 사람은 본업을 해야 멋있다면서 옆에서 엄지척도 해줬어

#208 ◆cleGnCqlCpa 2020/02/13 01:06:34

밥 다 하고 둘이 식탁에 앉았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지현이 아니면 혼자 앉아서 맨날 배달음식만 먹고 초콜릿만 까먹었는데 오랜만에 밥 차려지니까 기분 좋았어. 카메라로 연신 계속 찍었는데 생각해보니까 아저씨랑 나랑 찍은 사진이 없는거야. 그래서 음식찍는 척 하면서 옆모습 몰래 찍었지 ㅎㅎ

#209 이름없음 2020/02/13 01:12:49

ㅂㄱㅇㅇ

#210 이름없음 2020/02/13 01:50:51

와미친 개설렌다 보고이써ㅠㅠㅠㅠㅠ

#211 이름없음 2020/02/13 04:04:07

와 진짜 미치도록 설레..

#212 이름없음 2020/02/13 07:43:44

넘 설렌다 진짜..

#213 이름없음 2020/02/13 10:34:52

이야기 설레는거 좋은데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서 그런데 연애는 스레주 성인되고부터 한거지..? 그거만 알면 스레 편하게 볼거같은데ㅜ

#214 ◆cleGnCqlCpa 2020/02/13 11:24:49

>>213 내가 좋아한 건 고1이고 본격적인 연애는 고3 말부터야! 솔직하게 말하면 사귄 건 아니었어도 스킨십이 아무 것도 없었던 건 아니니까 ㅠㅠ 보기 불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도 학생때 아빠한테 맞아서 입원까지 했었거든

#215 이름없음 2020/02/13 11:31:24

응응 보고 있어!!

#216 ◆cleGnCqlCpa 2020/02/13 11:43:08

내 공간에 아저씨가 들어와 있는거잖아?? 그 사실 만으로도 이미 너무 행복했지. 밥 먹는데 오버 아니라 진짜 너무 맛있는 거야. 내가 워낙 잘 먹으니까 아저씨가 “넌 고딩인데 비빔밥이 왜 좋은데?” 물었어. 사실 엄빠랑 중2때 전주 여행 방학 내내 갔을때 먹은 비빔밥이 진짜 맛있었거든ㅋㅋㅋㅋ 엄빠가 항상 바쁘니까 그냥 엄빠랑 같이 먹었던 추억이랑 합쳐져서 좋아한다고 말했거든. 그니까 “진짜 애늙은이.” 라고 놀렸어. 나름 진지했었는데

#217 이름없음 2020/02/13 11:46:06

나도 좋아하는 사람이랑 11살 차이 나는데 이루어졌으면 좋겠다ㅜ 보고있어 재밌다

#218 ◆cleGnCqlCpa 2020/02/13 11:48:15

“아저씨랑 먹는 것도 기억에 계속 남을 것 같아요.”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질렀는데 “그래 주면 고맙고.” 또 생뚱맞게 대답하는 거야. 그렇게 밥을 먹고 쇼파에 앉아서 영화를 봤어. 이터널 션샤인!! 사실 난 이 영화를 좋아해서 티비로 맨날 봐서 줄거리 외울 수도 있었어 ㅎㅎ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에요.” 이렇게 소개하고 아저씨가 그럼 보자길래 바로 틀었지

#219 ◆cleGnCqlCpa 2020/02/13 11:55:04

아저씨가 쇼파에 앉고 난 그냥 바닥에 앉았거든 그래서 내 뒤에 아저씨가 있었어. 이터널 션샤인에서 서로 사랑했던 기억을 머리론 잃어도 다시 사랑에 도전하는 그런 내용이잖아. 진짜 두시간 동안 영화만 봤다? 뒤는 안돌아 봤지만 자는 것 같지는 않았어 영화 장면중에 사랑에 대해서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분위기를 너무 탄거야 내가. 당장이라도 아저씨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뒤 돌려니까 아저씨가 내 머리를 손으로 살짝 잡았어. 못 뒤돌아 보게

#220 이름없음 2020/02/13 11:58:20

왜 잡아...왜 잡냐구!!ㅠㅠㅜㅜㅜ

#221 ◆cleGnCqlCpa 2020/02/13 11:59:40

내가 뭐하냐니까 “지금 뒤 돌아보면 안된다.” 이러더라고. 머쓱해서 다시 앞만 보고 영화만 봤지. 영화가 끝나고 내가 바닥에 누웠어. 아저씨도 쇼파에 눕더라고. 내가 “자고 갈꺼에요?” 이러니까 “아니. 12시되면 갈거야.”라고 칼같이 말하더라. 영화 다 보고 그때가 9시쯤? 이였어. 바닥 밑이랑 쇼파 위에 가만히 누워서 도란 도란 얘기했어. 아저씨가 먼저 말 꺼내더라고. “너도 사랑했던 사람이랑 기억이 지워져도 몸이 기억해서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장난만 치던 사이고 내 연애 경험을 총동원해도 엄청 진지한 질문이긴 했지만

#222 이름없음 2020/02/13 12:03:13

ㅂㄱㅇㅇ!!!

#223 ◆cleGnCqlCpa 2020/02/13 12:05:49

“그 사람이 나한테 목숨 건다면?” 고민 없이 바로 말했어. “역시 한예슬.” 라고 하더라. 아저씨 표정은 못 봤지만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머리 속에 다 그려졌어. 사실 내가 고1이고 아무리 길어도 2달 남짓 사겼었거든. 그것도 막 진지하게 사랑해서 사귀는 게 아니라 고백하니까 사귀고, 옆에서 부추기니까 사귀고. 갑자기 아저씨 연애사가 궁금한거야. “아저씨는 목숨 걸었던 사람이 있어요?” 이러니까 대답은 안해주고 계속 웃기만 하는 거야 ;; ㅡㅡ

#224 ◆cleGnCqlCpa 2020/02/13 12:07:07

“목숨을 걸고 싶어도 알아서 잘 산다. 내 목숨은 필요가 없어. 개한텐 짐이지.” 이렇게 말하더라고. 진짜 말을 해도 너무 어렵게 해. 난 이미 아저씨한테 그런 여자가 있었다는 걸로 마음이 언짢았지 ㅋㅋㅋ

#225 ◆cleGnCqlCpa 2020/02/13 12:17:21

그리곤 멜론 틀어놓고 흥얼거리면서 놀았어. 아저씨가 좋아하는 노래는 팝송이였거든? 되게 우울한 분위기 노래만 좋아하는 거야. 난 영어를 매우 못해서 뭐라는지 하나도 못 알아 들었었어 ㅋㅋㅋ 노래 중에 제목 하나만 기억해 뒀다가 인터넷에 쳐봐야지 했던게 i hate you i love you였어 이 부분이 반복되서 이건 알겠더라고. 너 싫어해. 너 사랑해. 이게 뭐지? 하면서 계속 생각했어 ㅋㅋㅋㅋ “이런 우중충한 노래만 들으니까 사람이 더 우울해 보이는 거에요.” 이러니까 아저씨가 “우울한 티를 내고 싶으니까.” 이러는 거야. 사람 머쓱하게 ㅠㅠ “뭐가 우울한데요.” 이렇게 물으면 또 답 안해준다? 정말 답답해 미쳐버리지... 분위기가 자꾸 우울해지니까 내가 캐롤로 싹 스트리밍 해놓고 방에서 알 전구랑 놀이공원 갔을 때 샀던 머리띠랑 쫙 꺼내와서 사진 찍자고 선전포고 했어

#226 ◆cleGnCqlCpa 2020/02/13 12:19:49

아저씨가 사진 찍는거 진~~~ 짜 싫어하는 거 같았는데 내가 사진 안 찍으면 집에 안 보내준다면서 협박했어 ㅎㅎㅎ 그니까 못 이긴 척 딱 3장만 찍어준다고 하더라. 나도 사진 찍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머리띠 쓰고 씌워주고 기다리라고 방에서 쳐박힌 폴라로이드 사진기 막 찾았지. 아저씨도 해탈한 듯이 머리띠 쓰고 가만히 있더라 ㅋㅋㅋ

#227 이름없음 2020/02/13 12:24:06

ㅂㄱㅇㅇ !!

#228 ◆cleGnCqlCpa 2020/02/13 12:24:09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알 전구 어깨에 칭칭 감고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었어. 첨에 내가 들고 찍었는데 내 팔이 짧아서 진짜 똥각도로 나온 거야. 아저씨가 카메라 대신 들고 찍는데 한 장, 두 장 평범하게 브이하고 꽃 받침하고 찍었어. 물론 아저씨는 그냥 찍고. “마지막이다?” 이러는데 내가 눈 딱 감고 볼에 뽀뽀했다? 사진은 찍혀서 나오고. 난 눈 뜨고 눈치만 봤지. 사진 3장은 점점 선명해지고 있고

#229 이름없음 2020/02/13 12:29:45

스레주 용기냈구나!!!!

#230 이름없음 2020/02/13 12:41:25

미쳤어 미쳤어 미쳤너 웬일이야 그래서????

#231 이름없음 2020/02/13 12:52:35

그래서??스레주어디갔어!??

#232 이름없음 2020/02/13 12:59:46

맞아 그래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

#233 ◆cleGnCqlCpa 2020/02/13 13:03:42

점심 먹구 왔어 !!! 의외로 봐주는 사람이 많네 재미없는 이야기 봐줘서 너무 곰마웡 ♡ ♡

#234 이름없음 2020/02/13 13:04:35

재밌어 빨리 써죠

#235 이름없음 2020/02/13 13:05:10

>>233 밥 먹고 왔구나!!!그럼 이제 마저 썰 좀 풀어줄래..???!!!

#236 ◆cleGnCqlCpa 2020/02/13 13:37:38

사진이 다 선명해지고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가위바위보 해서 사진 가져가기로 했어. 당연히 뽀뽀샷을 내가 가져오고 싶었지. ㅎㅎ 내가 이겨서 그 사진 가져오고 아저씨는 평범한 사진 가졌어. 바로 지갑에 넣더라고

#237 ◆cleGnCqlCpa 2020/02/13 13:43:53

근데 계속 아저씨가 뽀뽀샷 가지고 싶어 하는 거야 ㅋㅋㅋㅋ 아저씨 불쌍해서 내가 두장 다 줬는데 그 두장이랑 자꾸 내꺼 하나랑 바꾸자고 하고.. 그래서 내가 “똑같이 찍어요.” 이러고 다시 찍기로 했지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는데 아저씨는 아무렇지도 않은지 “그럼 되겠네.”하고 사진기 집어 드는 거야 나만 떨리나 하고 ㅡㅡ 좀 그랬지

#238 이름없음 2020/02/13 13:45:49

할 대박 ㅂㄱㅇㅇ

#239 이름없음 2020/02/13 13:46:07

대박 개미쳤다 그래서??

#240 이름없음 2020/02/13 13:46:48

나 보고있어!

#241 이름없음 2020/02/13 13:47:02

동접 많다...

#242 ◆cleGnCqlCpa 2020/02/13 13:47:34

다시 알 전구 어깨에 올리고 “찍는다.” 이러길래 내가 볼에 뽀뽀하고 기다렸어 그냥. 아저씨가 하나 둘 셋 하더니 고개 돌려서 내 입술에 뽀뽀한거야. 난 최대한 아까전이랑 똑같이 찍어주려고 눈 감고 있었거든. 입술에 데이자마자 눈 겁나 크게 떠져서 찍혔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 다시 돌리고 사진 흔들고 있더라고.. 뭐지 싶었는데 민망해지기 싫어서 “뭐죠???” 이러면서 어깨만 툭 치고 말았어. 사진 선명해졌는데 내가 진짜 웃기게 나온거야. 입술은 쭉 내밀고 있고 눈은 똥그랗고. 아저씨는 잘 나왔는데 말이지. “이건 내꺼맞지?” 라면서 가져갈라길래 아까전에 사진이랑 바꾸자고 했어. 내가 진짜 바보처럼 나와서 ㅠㅠㅠ 아저씨가 단번에 오케이 하더라고. 그래서 사진 바꾸고 사진 보면서 킥킥대고 있었지

#243 이름없음 2020/02/13 13:48:24

더 써줘ㅠㅠㅠㅠ

#244 이름없음 2020/02/13 13:49:42

미치겠어ㅠㅠ대박이야ㅠ

#245 이름없음 2020/02/13 13:50:54

뭐람 ㅠㅠ너무 설레 그래서!!!

#246 ◆cleGnCqlCpa 2020/02/13 13:51:18

12시 쯤 되니까 가본다면서 아저씨가 외투 입더라고. 앞까지 따라나갈 생각으로 나도 옷 입고 따라 나섰어. 아저씨가 쓰레기도 버려주고 집 앞에 가로등 너무 어둡다면서 걱정도 해줬어. 진짜 남친처럼. 아저씨가 차에 타더니 선물 꺼내서 주는 거야. 크리스마스 모자 쓴 곰 인형이였는데 내 품에 건내주고 부끄러운지 차에 바로 타는 거야. 내가 차 문 열고 끄집어 내듯이 다시 내리게 했는데

#247 이름없음 2020/02/13 13:52:05

헐헐

#248 ◆cleGnCqlCpa 2020/02/13 13:54:20

솔직히 나 인형 집에 진짜 많고 곰인형 집에 진짜 많아. 근데도 너무 좋은거야. 인형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사람처럼 ㅋㅋㅋㅋ 아저씨가 “안에 편지 읽어봐. 메리 크리스마스.” 이러고 다시 차에 타려길래 내가 다시 잡고 아저씨 안았어. “나 선물 준비 못 했는데.” 이러니까 나 보더니 “이거면 된다고 했었잖아.” 이러면서 손을 내미는 거야. 그래서 손 잡아줬지. 진짜 이거면 되냐고 뭐 가지고 싶은 거 말해도 된다고 하니까 돈 좀 아끼라고 그 돈 아껴서 나중에 아저씨 집이나 사돌라고 장난쳤어. 난 진심으로 “돈 아껴서 집은 아니더라도 차는 사줄게요!” 이러고 당당하게 말했지. 철 없는 내가 웃긴지 어깨 치면서 “으이구.” 이랬어. “그 마음 변하지나 마라 약속하자.” 이러더라고.

#249 ◆cleGnCqlCpa 2020/02/13 13:56:54

진짜 유치하게 내가 약속한다고 새끼 손가락 걸었어. 아저씨가 가고 빨리 집에 가서 편지 읽을려고 엘베 안타고 두칸 씩 뛰어 올라갔엌ㅋㅋㅋㅋ 집에 들어갔는데 불은 켜져있고 케롤도 계속 나오는데 진짜 텅 비었더라. 다시 혼자구나. 하고 거실 쇼파에 곰인형 안고 누워서 편지 찾는데 크리스마스 모자 안에 편지 넣어 놨더라고? 꺼내는데 애 좀 먹었지 ㅎㅎㅎ 여튼 편지 꺼냈는데

#250 ◆cleGnCqlCpa 2020/02/13 13:59:31

손글씨로 작게 5줄 정도 적었더라고. 글씨가 지렁이라서 감동이 살짝 파괴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어. 편지 내용이 [ 일요일 친구. 너 때문에 몇 년만에 요리도 해보고 재밌을 것 같다. 사실 너랑 있으면 너무 재밌다. 원래 집 아니면 일이었는데 활력소같은 한예슬 만나서 산 다는 게 느껴진다. 니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승혜 도움 좀 받았다. 메리크리스마스. ] 이렇게 적혀있었어 진짜 짧고 투박했는데

#251 ◆cleGnCqlCpa 2020/02/13 14:02:42

방으로 뛰쳐 들어가서 코팅지에 코팅을 했어. 혹시나 찢어지고 번질까봐.ㅜㅜ 그리고 승혜 언니가 도움 줬다고 하니까 곰인형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어. 그때부터 내가 가는 곳 마다 인형 들고 다녔어. 이름은 뭘로 짓지 하다가 비빔이라고 짓고 ㅋㅋㅋㅋㅋ 일요일에 교회가서 얼른 말해주고 싶었어! 밤새도록 잠 못들고 이터널 션샤인 다시 틀어놓고 사진 보면서 과자먹고 처음으로 혼자 밤 샜어. 이상하게 하나도 안 무섭고 안 외롭더라. 원래 화장실 가려면 복도가 있어서 무서운데 비빔이 복도에 내두고 갔다오면 진짜 누가 기다려주는 것 처럼 안심됐거든 ㅎㅎㅎ

#252 이름없음 2020/02/13 14:04:13

얼른 써줘 !!!!!!!!

#253 ◆cleGnCqlCpa 2020/02/13 14:04:58

아침에 지현이한테 전화와서 우리 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사진이랑 편지 어디 둬야 될지 곤란한 거야. 지현이 우리 집 오면 돼지 우리라고 청소해주기도 하고 그냥 자기 방처럼 있어서 서랍 훅훅 열수도 있거든.. 비빔이는 원래 내가 인형이 많으니까 의심 안할거라 생각하고 쇼파에 내뒀고 편지는 패딩 안 주머니에 넣어놓고 사진은 부엌 냄비에 넣어뒀어 ㅋㅋㅋㅋ 제일 안전할 거 같아서

#254 ◆cleGnCqlCpa 2020/02/13 14:08:16

지현이 와서 화장하고 집에서 같이 무도 보고 그러다가 시내 가자고 해서 밖으로 나왔어. 평소같이 놀고 있는데 7시 쯤에 이모가 (난 지현이 어머니 이모라고 불러. 이모라고 말할겡!) 지현이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큰 이모부 입원 하셔서 가봐야 할 거 같다는 거야. 우리 동네가 좀 작아서 시내에 큰 병원 몇개 있는게 다거든? 큰 이모부 입원하셨다는 병원이 언니(아저씨 동생분)도 입원해 있는 병원이었어. 지현이 큰 이모부한테 인사도 하고 언니도 찾아가 볼 겸 나도 따라간다고 하고 병원에 왔어.

#255 ◆cleGnCqlCpa 2020/02/13 14:09:28

지현이 큰 이모부한테 인사하고 언니 병동으로 올라가서 인사하고 손 잡고 둘이 있다가 지현이가 가자고 전화와서 언니 병실에서 나오던 참이였는데 수학쌤이 앞에 서있는 거야

#256 이름없음 2020/02/13 14:12:09

헉...

#257 ◆cleGnCqlCpa 2020/02/13 14:12:12

쌤이 진짜 황당한지 말도 잘 못하시는 거야. “너 여기 어떻게 알고 온거야?” 이러면서 나도 큰 죄 지은 것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다가 더 이상 핑계대지 않겠다 생각하고 쌤한테 솔직하게 말했어. “아저씨가 말해줬어요.”라고. 쌤이 진짜 놀라더라. “승우가 그럴 리가 없다.” 이러면서.. 솔직히 좀 짜증나는 거야. “말해준 거 맞아요. 그럼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이러고 인사하고 내려왔어. 싸가지 없었지만 ㅜㅜ 말이 그렇게 툭 나와버려서..

#258 이름없음 2020/02/13 14:14:30

ㅂㄱㅇㅇ

#259 ◆cleGnCqlCpa 2020/02/13 14:14:34

내려와서 이모 차 타고 집에 가려는데 수학 쌤이 뛰어오는 거야. 지현이는 반갑다고 창문 내리고 쌤~~~~ 이러고. 난 그냥 얼굴 숙였어. 나는 뒤에 타고 있었거든. 쌤이 “예슬이는 제가 집에 데려다 줄게요. 상담할 게 있어서.” 이러면서 나보고 내리라는 거야. 순간 너무 무서운 거야. 그래서 내가 “다음에 해요.” 이러니까 이모도 어쩔 줄 몰라 했어. 지현이가 왜 그러냐면서 물었는데 내가 아무 대꾸도 안했어. 쌤이 “승우 얘기다.” 이러길래 내가 쌤 쳐다봤어.

#260 ◆cleGnCqlCpa 2020/02/13 14:15:12

결국 내렸어. 쌤도 “승우 얘기라니까 내리네.” 이러면서 벤치에 앉자했어. 진짜 불편했어.

#261 이름없음 2020/02/13 14:15:48

ㅂㄱㅇㅇ

#262 이름없음 2020/02/13 14:25:35

헐...ㅁ무섭다ㅠㅜ..

#263 이름없음 2020/02/13 14:52:15

뭐야뭐야ㅠ

#264 ◆cleGnCqlCpa 2020/02/13 14:52:43

내가 말했었지?? 수학쌤 원래 웃기고 자상해서 학교에서 인기 많다고. 진짜 무서운거야.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쌤이 먼저 얘기 꺼내셨어. “말도 안되는 소린데 너 승우랑 만나?” 이렇게. 무슨 말을 할 수가 없는거야. 지금 나랑 아저씨 아무 사이는 아니지만 사귀는 사이도 아니잖아. 여기서 말 잘못 했다가 아저씨랑 쌤 사이에 피해 갈까봐. 그냥 “제가 혼자 좋아하는 거에요.” 이렇게 말했어. 쌤이 그러니까 고개 끄덕거리더라.

#265 이름없음 2020/02/13 14:53:16

뭐지 이때부터 아슬아슬한거같아

#266 이름없음 2020/02/13 14:54:57

으아....수학쌤 너무 무섭다ㅠㅠㅜ

#267 이름없음 2020/02/13 14:55:23

#268 ◆cleGnCqlCpa 2020/02/13 14:55:25

근데 쌤이 “쌤 승우랑 너 어느정도 눈치 챘어. 그냥 솔직하게 말해도 될까?” 이러시는 거야. 그냥 말해돌라고 했어. 쌤한테 들은 얘기 진짜 충격적이었다? 쌤이 “니가 내 제자라서 이런 얘기하기 좀 그렇긴 한데, 너도 알아야지.” 하면서 아저씨에 대한 얘기를 술술 하는데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 30분도 안된 시간에 아저씨 인생 28년에 대한 얘기를 정리하려니까 힘들더라고

#269 ◆cleGnCqlCpa 2020/02/13 14:55:54

쌤이 말해준 거 메모장에 있는데 너무 길고 복잡해서 간단하게 좀 줄일게

#270 이름없음 2020/02/13 14:59:15

뭐야....아저씨에게 무슨일이 있었어ㅠㅜ..

#271 ◆cleGnCqlCpa 2020/02/13 15:02:50

일단 아저씨 동생은 아저씨 때문에 사고가 났어. 고의는 절대 아니겠지만 같이 차타고 어디 가다가 사고가 나서 아저씨도 몇 달간 입원 했었고 언니는 계속 식물인간 상태라고 했어. 처음에는 눈만 깜빡거릴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손가락도 조금 움직인다고 하더라고.. 그냥 충격적이였어. 어떤 일로 사고를 당했든 아저씨한테는 아팠을 기억이니까 묻지 않았거든. 사고는 2-3년 전에 났고 그때부터 사모님이 교회에 나오셨던 것 같아. 원래 목사님만 교회 오시고 사모님은 피아노 교습할 때 한번씩 오셨었거든. 아저씨는 요리 전공으로 괜찮은 호텔에서 일도 하고 요리 학원도 차려서 돈을 막 버는 건 아니지만 부족하지 않게 살고 있었데. 언니는 피아노 전공 대학생이였고. 차 사고 나자마자 쌤이랑도 연락 끊고 요리 학원도 닫고 건물에 임대놓고. 그때부터 노가다 한 거 같데. 쌤이랑 아저씨랑 연락 다시 하는 것도 1년 채 안됐고. 아저씨가 다시 세상에 나온지는 1년채 안된거야. 술만 마시면 자기 탓이라고 항상 운데 아저씨가. 쌤이 요리라도 다시 하라하면. 승혜도 피아노 못하는데 내가 뭐라고 요리하냐고 다시는 요리 못한다고 그랬다는 거야.

#272 이름없음 2020/02/13 15:03:33

보고있어ㅠㅠㅠㅠ그해도 해피엔딩이니까 이런 슬픈부분도 있어야지ㅠㅠ

#273 ◆cleGnCqlCpa 2020/02/13 15:06:40

내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쌤이 계속 말했어. “크리스마스 때 요리한다고 오랜만에 부엌에 선다고 들떠있더라. 절대 그럴 애가 아닌데 말이야.” 내가 아무 말없이 손만 만지작거렸어. 사실대로 말해야될지 말지 엄청 고민되는 거야. 쌤이 “나도 못 했는데 그렇게 만들어준 사람이 누군지 너무 궁금하다.” 이러면서 춥다고 데려다 주신다는 거야. 걸어가면 된다고 거절하고 쌤 얼른 가시라고 등을 떠밀었어. 쌤이 “고민 생기면 바로 상담해, 나 학생 부장이잖아.” 이러시면서 가셨어.

#274 이름없음 2020/02/13 15:08:08

헐 ㅠㅠ 쌤은 다 알고계신건가ㅠㅠ

#275 ◆cleGnCqlCpa 2020/02/13 15:09:08

쌤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 집에 가려고 하다가 다시 벤치에 앉아서 아저씨 번호로 전화 걸었어. 바로 받더라고? 전화는 두 번째였어. “왜?” 이러는데 주책 맞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거야. 내가 “힘들면 얘기하라고요.” 라고 울면서 화를 냈단 말이야. 그니까 어디냐고 물어봐서 언니 병원 앞이라고 하고 전화 끊어버렸어. 전화 계속 다시 오는데 다 안 받았거든. 아저씨가 문자로 기다려. 이렇게 보냈어.

#276 ◆cleGnCqlCpa 2020/02/13 15:12:27

30분 정도 기다리니까 아저씨가 차타고 온 거야. 차에서 바로 내려서 나한테 뛰어왔는데 손에 깁스까지 한 거야. 그거 보고 내 맘이 진짜 메어지는 거야. 내가 손 만지면서 “깁스는 또 왜 했어요...” 하고 눈을 봤는데. 아저씨도 할 말이 있는 눈이더라고. 손 놓았는데 아저씨가 “무슨 일인지 나한테 말해.” 라고 했어. 눈물은 계속 나는데 아저씨는 말하라고 하고 입은 안 떨어지고 미치겠는거야. 그래서 아저씨 안았어 그냥. 병원 밖이라 사람도 있었는데 그런거 눈치 안보고 그냥 안아버렸어. 그리고 또 화냈어. “힘들면 기대도 된다고요. 나이만 많다고 자꾸.”이러면서

#277 ◆cleGnCqlCpa 2020/02/13 15:15:29

그리고 벤치에 앉았는데 그냥 내가 아저씨 어깨에 머리 기댔다? 아저씨도 그냥 가만히 있더라고. 그리고 깁스한 손 만지면서 깁스 왜 했냐고 물으니까 “일하다 다친거지.”하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이런 일 많다고. 내가 “퇴원한지 1년도 안 됐잖아요. 몸 다 배려요.”이러니까 “퇴원한지 어떻게 알았어?” 하면서 물어봤어. 쌤이랑 병원에서 마주쳐서 쌤이 다 말해줬다니까 아저씨도 한숨 쉬더라고 솔직히 난 아저씨도 입원했었다는 거 안 말해준 게 서운하기도 했거든.

#278 ◆cleGnCqlCpa 2020/02/13 15:21:04

아저씨랑 한참 가만히 있었는데.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핫팩 꺼내서 나한테 줬어. 그거 쥐고 있는데. 아저씨가 먼저 말 꺼내는 거야. “다 나 때문이다? 내가 요리한다고 지랄만 안 했어도 승혜 저렇게 되는 일은 없었을 거야.” 이러면서. 나 아저씨 욕하는 거 처음 봤어. 그냥 대꾸 안하고 가만히 듣고 있었어. 저 한문장이 아저씨가 나에게 사고에 대해서 설명하는 말이였어. 다 아저씨 때문이라고 자책하고 있었어. “사고니까 아저씨만의 잘못은 아니에요....” 이렇게 얘기했는데 “저기 누워있어야 되는 건 난데...” 하면서 계속 울었어. 한참 가만히 있다가 아저씨가 입을 열었는데 “내가 여러 사람을 망쳐.” 이렇게 얘기했어. 그리곤 아저씨가 계속 우는 거야. 아저씨 우는 것도 처음 봐서 좀 놀랐지만 모르는 척하고 계속 어깨에 기대고 있었어. 위로 해주고 싶었는데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되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가만히 옆에 있어줄 수 밖에 없었어

#279 ◆cleGnCqlCpa 2020/02/13 15:25:50

있다보니까 시간이 늦었기도 하고 추운데 외투도 안 입은 아저씨가 계속 울길래 내가 일어나서 아저씨 앞에 서서 내 옷으로 아저씨 눈물 대충 닦았어. 내가 목도리 하고 있었는데 목도리도 빼서 아저씨 목에 감아줬어. 아저씨 하얀 니트만 입고 있었거든. “집에 가요.” 이러고 아저씨 팔을 잡아 댕겼어. 아저씨가 일어나서 차로 가더라고. 나도 차에 탔는데 아저씨 힐끔봤는데 눈도 엄청 빨갛고 목이랑 얼굴도 엄청 빨갰어. 공원 앞에 와서 내가 차문 내리면서 인사했는데 차마 나 못 쳐다보겠다고 조심히 가라고 앞만 보고 얘기했어. 내가 차문 다시 닫고 앉아서 양 손으로 아저씨 얼굴을 내 쪽으로 돌렸어. 그때가 12월 말이였으니까 내가 “1월 1일 밤에 무조건 공원으로 와요.” 이렇게 말했어. 아저씨가 대답은 안했지만 난 내려서 집에 갔어.

#280 ◆cleGnCqlCpa 2020/02/13 15:28:12

나 아저씨 옆에 있기로 결심했다? 그걸 1월 1일에 고백할 생각이었어. 아저씨가 거절하든 말든 지른다고 굳게 결심하고 다음날에 지현이를 불렀어. 사실대로 얘기해 주려고

#281 ◆cleGnCqlCpa 2020/02/13 15:31:37

지현이가 집에 오고 저녁에 말할 생각으로 낮에는 평소대로 놀았어. 저녁먹고 마스크팩하고 침대에 나란히 누웠거든? 내가 마음 단단히 먹고 싸대기라도 맞을 작정으로 지현이한테 말했어. “내가 이때까지 말했던 교회 오빠는 사실 아저씨야. 속일 생각은 없었는데 말하기가 너무 무서웠어.” 하면서 지현이가 듣자마자 일어나서 마스크팩 때서 던지는 거야. 나도 마스크팩 때고 따라 일어났어. 엄청 화낼 줄 알았는데 그냥 나 안아주더라고. 깜짝 놀랐어. 지현이가 “그걸 왜 혼자서만 눈치보고 그러냐. 속상하게.” 이러면서 나보고 “내가 눈치가 그리 없을 것 같냐? 몇 달전에 눈치 챘어. 니가 직접 말해주길 기다렸다고...!!!” 이러면서 지현이도 우는거야

#282 ◆cleGnCqlCpa 2020/02/13 15:35:28

다 알면서도 속아주는 척하고 도와준거 잖아 지현이가... 지현이가 진짜 너무 고마웠어. 둘이 안고 펑펑 울다가 진정하고 침대에 앉아서 얘기하기 시작했지. 어떻게 알았냐니까 교회에서도, 밖에서도 둘이 있는 걸 많이 봤데. 카페가고 그런거 .. 그리고 교회오빠랑 나랑 아무 사이 아닌 것도 애초에 나랑 오빠 반응 보고 아니구나 알고 있었다고 했어. 나는 아저씨 옆에 계속 있고 싶다고 말했어. 내 얘기를 다 들은 지현이는 “니가 아저씨를 좋아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좋아하는 거랑 사귀는 거랑 달라.” 하면서 나한테 얘기했어. “넌 미성년자고 아저씨는 27이야.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지현이 말이 다 맞는 말이였어

#283 ◆cleGnCqlCpa 2020/02/13 15:38:26

지현이한테 냄비에 숨겼던 사진도 보여줬어. 사진 보자마자 소리지르더라. 뽀뽀까지 했으면 그냥 이미 사귀는 거 아니냐고. 나 괜히 민망해서 “타이밍이 그랬을 뿐이야.” 라고 변명했어. 사진 속에 나 내가 봐도 진짜 행복해 보이더라. 지현이가 “아저씨랑 니 마음이 같다고 해도 아저씨는 더 조심스러울 거야.”라면서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고 했어. 지현이가 마지막에 “그래도 니가 진짜로 좋아한다면 난 모르겠다~” 면서 침대에 누웠어. 나도 따라 누워서 잤어.

#284 ◆cleGnCqlCpa 2020/02/13 15:40:23

지현이가 뜯어 말려도 나 아저씨 없으면 너무 텅 비었을 거 같았어. 아저씨 옆에 계속 있어주고 싶었거든. 너무 빠른 확신이 문제였을까

#285 이름없음 2020/02/13 15:44:53

ㅂㄱㅇㅇ

#286 이름없음 2020/02/13 15:45:28

ㅂㄱㅇㅇ

#287 이름없음 2020/02/13 15:45:59

ㅂㄱㅇㅇ

#288 이름없음 2020/02/13 15:51:30

ㅂㄱㅇㅇ

#289 이름없음 2020/02/13 16:05:02

아 진짜 방에서 소리지르면서 봣다 개설레 보고잇어ㅠㅠㅠㅠ

#290 이름없음 2020/02/13 16:09:03

그래서 어떻게 되써 ㅠㅠㅠㅠㅠㅠㅠ

#291 이름없음 2020/02/13 16:09:36

다음 거도 얼른 풀어주라 ㅠㅠ 엄청 기다리는 중이야 ....... ㅠㅠㅠ

#292 이름없음 2020/02/13 16:19:24

... 열심히 기다리는중이야.. 근데 아저씨랑 레주랑 몇살차이야??

#293 이름없음 2020/02/13 16:19:28

악 보고 있어 스레주!! 너무 좋아 이 스레만 기다리는중

#294 이름없음 2020/02/13 16:21:47

아 사랑해 레주야 평생 써줘

#295 이름없음 2020/02/13 16:24:22

>>292 10살차이래

#296 이름없음 2020/02/13 16:39:23

>>295 고마워!!!!!

#297 ◆cleGnCqlCpa 2020/02/13 17:17:21

1월 1일이 됐는데 집에 엄빠가 온 거야. 새해에는 너랑 같이 있어야되지 않겠냐면서. 사실 나 아빠랑 사이가 별로 안 좋아. 고등학교 입학하고 공부때문에 더 심하게 사이가 틀렸어.. 아빠는 경영 쪽으로 가서 아빠 일 내가 그대로, 학교 성적 우수하게 생활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난 적당히 공부하고 내 성적에 맞는 대학가서 간호사가 되고 싶었거든. 아빠는 바로 친구들이랑 골프치러 가서 얼굴도 못 봤고 엄마랑 둘이 백화점을 갔어.

#298 ◆cleGnCqlCpa 2020/02/13 17:19:57

엄마 옷도 사고 내 옷도 사고 내 방에 가구도 몇 개 사고.. 엄마가 새핸데 친구들 줄 선물도 사도 된다는 거야. 그래서 지현이 귀걸이 하나 사고 엄마랑 아빠 시계 본다고 남성 쪽 돌다가 팔찌를 봤는데 아저씨랑 너무 어울릴 것 같은거야! 남자 팔찌 구경하니까 엄마가 웃으면서 내 엉덩이 툭툭 때렸어. 엄마 아빠 시계 상담 받을 동안 화장실 간다 하고 찍어뒀던 가게 가서 샀지.

#299 이름없음 2020/02/13 17:22:47

보고있엉!!!

#300 ◆cleGnCqlCpa 2020/02/13 17:23:28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는데 엄마가 나 좋아한다고 비빔밥을 해준다는 거야. 엄마한텐 너무 미안하지만 아저씨가 해준 거 보다 맛 없어보였어. 엄마한테 가서 아저씨랑 먹었던 거 생각하고 요거도 올리고, 저거도 올리고. 이렇게 말하니까 엄마가 살림꾼 다 됐다면서 시집가도 되겠다고 민망하게 웃더라. 세 명이서 밥을 먹는데 아빠가 성적에 대해서 자꾸 말하는 거야. “너처럼 말도 없고 표정도 없는 애가 무슨 환자를 보겠다고. 병원가서 너 같은 간호사보면 짜증난다.” 이러는 거야 ;; 하 엄마도 옆에서 오랜만에 봤는데 왜 그러냐고 예슬이가 얼마나 미소 천산지 당신만 모른다고 내 편을 들어줬어. 너무 스트레스 받았는데 저녁에 쌤 볼꺼니까 꾸역꾸역 밥을 먹었어.

#301 ◆cleGnCqlCpa 2020/02/13 17:27:06

밥 먹고 엄마랑 차 마시다가 방에 들어가서 아저씨한테 문자했어. 10시에 올 수 있어요? 이렇게. 엄마한테 지현이 만나러 잠깐 나간다고 미리 말해뒀어. 9시 반정도 됐는데도 답장이 없는거야 ㅡㅡ 티비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지현이 만나러 나간다며?” 이래서 급하게 옷 입고 나가려는데 아빠가 “저렇게 싸돌아 다니니까...” 하면서 중얼중얼 하는거야. 아저씨 봐야되니까 가볍게 패스하고 30분 안에 온다고 하고 나왔어. 엘베에서 폰 확인했는데 여전히 답장은 안왔었어

#302 ◆cleGnCqlCpa 2020/02/13 17:32:15

공원 쪽으로 나가서 있는데 벤치에 아저씨가 앉아있는 거야. 뭐지? 하고 다가갔는데 술 냄새 나는 거야. 한번도 그런 적 없었거든. 설마 술 퍼마시고 차 끌고 왔을까봐 주위 살폈는데 차는 안보이더라. 내가 옆에 앉아서 “차는요?” 이러니까 “걸어왔지.” 이러면서 웃었어. 내가 친구들이랑 있는데 불렀나 싶어서 미안한거야. “친구들이랑 약속있다 하지...” 이러니까 아저씨가 “약속했잖아.”라고 하더라고. 내가 새해 선물 있다고 하고 아저씨 팔에 팔찌 채워줬단 말이야? 아저씨가 “나는 맨날 못 해주는데..” 하면서 팔찌 만지작 거렸어. 곱게 안 받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받을 거면 기쁘게 받아줘요.” 이렇게 아저씨한테 툭툭거렸어. “마음에 들긴 하죠?” 이러니까 “너무 마음에 들어.” 라고 해줬어. 마음에 든다니까 나야 좋았지

#303 ◆cleGnCqlCpa 2020/02/13 17:35:11

근데 아저씨가 술 먹어서 그런지 얘기를 막 하는 거야. 중요한 게 뭐라 그러긴 하는데 뭐라는 지 하나도 못 알아 듣겠는거야. 내가 “뭐라고요?”만 반복하고 아저씨는 알 수 없는 말만 하고. 오늘 고백하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지. “난 너한테 짐만 되겠지?” 이 말은 내가 정확하게 알아 들었어. 그래서 내가 “아닌데요? 짐이 말이되요?” 라고 화냈지. 아저씨가 “쪼만한데 나보다 크다.” 이러는 거야. 말 꼭 못 알아 듣게 말해.

#304 ◆cleGnCqlCpa 2020/02/13 17:38:24

아저씨가 술 김에도 춥다고 외투 벗어 주더라고 난 외투 덮고 아저씨 어깨에 기대있었지. “아저씨 1살 더 먹었네요, 이제 28살.” 이러면서 놀렸는데 하나도 안 웃었어. 머쓱해서 가만히 있었어. 근데 아저씨 목이랑 쇄골 쪽에 또 뭐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거야. 붕대랑 파스 그런 거. 내가 또 한숨 쉬었지. 상처 부위 살짝 건들이면서 “왜 이렇게 자기 자신을 혹사시켜요? 왜 그래요 진짜...” 이러면서 또 바보같이 눈물이 나는 거야. 내가 다친 것도 아닌데 내가 다친 것 처럼. 아저씨는 내가 화내니까 또 아무말도 안해. 내가 아무말이나 해보라고 더 화냈거든? 진짜 너무 속상해서

#305 이름없음 2020/02/13 17:40:08

보고있어!!! 학원에서 계속 이것만 보고있엉!!!

#306 ◆cleGnCqlCpa 2020/02/13 17:42:21

그니까 아저씨가 “...... 사랑해.” 이러는 거야. 난 분명 화가 나서 씩씩대고 있었는데 그 말 듣자마자 펄쩍 뛰었어. “뭐라고요?” 이러면서 내가 더 술취한 사람처럼;; 아저씨 잡고 “못 들었어요. 뭐라고요?” 이랬는데 “사랑한다고.” 이랬어. 펄쩍 뛰는 거 그만하고 다시 아저씨 옆에 앉았어. 팔짱 더 쎄게 끼고 “뭔 말인진 잘 모르겠지만. 저두요.” 이렇게 대답했지.

#307 ◆cleGnCqlCpa 2020/02/13 17:45:33

나 진짜 넘무 행복했다? 근데 뒤에서 “맨날 예슬이 공부 방해하는 지현이 얼굴이나 보자.” 이러는 거야. 아빤거야. 진짜 나 아저씨 앞에서 욕 안했는데 “좆됐다.” 이 말 먼저 나왔어. 내려와볼 거라고 생각 조차도 못 했거든. 심지어 내 옆에 있는 사람은 지현이가 아니라 아저씨잖아

#308 ◆cleGnCqlCpa 2020/02/13 17:48:32

지현이가 아니라 남자니까 아빠도 순간 멈칫 하더니 “한예슬 미쳤어?” 이러면서 다가오더라. 아빠가 커피 마시고 있었는데 확 던지면서 오는 거야. 바닥에 퍽 소리나게. 진짜 너무 무서운거야. 심지어 아저씨 지금 술도 취해있고 아빠는 점점 가까워지는데 아저씨는 아무 것도 모르고.

#309 ◆cleGnCqlCpa 2020/02/13 17:52:58

아빠가 왔어. 아저씨랑 나 보더니 나보고 밖에서 뭐하고 싸돌아 다니냐고 이러라고 도우미 아줌마 싫다고 했냐면서 엄마 아빠 없으면 무슨 짓 하는거냐고 속사포로 화를 내는 거야. 아저씨도 정신 차렸는지 일어나서 아빠한테 인사했어. “안녕하세요. 오해하셨어요.” 이랬는데 아빠가 아저씨 보더니 “진짜 대단하다. 대학생?” 이러면서 더 화를 냈어.

#310 ◆cleGnCqlCpa 2020/02/13 17:55:03

아빠가 내 팔 확 잡아서 데리고 갔고 아저씨한테 “대학생인 거 같은데, 순진한 애 꼬시지 말고 분수에 맞게 만나요.” 이러는 거야. 난 인사도 못 했는데 그렇게 아빠한테 끌려갔어. 잠깐 뒤로 돌아 봤는데 아저씨도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어. 아빠가 거의 날 엘리베이터에 던지듯이 밀어 넣었어 그리고 코트 보더니 그 남자꺼냐고 묻더라. 그냥 아무 말도 안했어. 코트만 꽉 잡고 있었어.

#311 ◆cleGnCqlCpa 2020/02/13 17:57:41

집에 우당탕 거리면서 들어가니까 엄마가 깜짝 놀라서 아빠보고 뭐하는 거냐고 놓으라고 했어. 아빠는 “얘가 대학생 만나고 다니는 건 알고 말하냐? 우리 없을 때 뭔 짓을 할지 아냐고.” 이러면서 엄마 밀치고 나한테 계속 물었어. 뭐하는 사람이냐고. 어차피 들킨 거 그냥 말하자 싶어서 내가 “요리하는데?” 이랬어 그니까 대학생도 아니네. 이러면서 옆에 골프채로 나 개패듯 때렸어. 그렇게 처음 맞아봤는데 엄마가 아무리 말려도 아빠가 계속 때렸어. 잔소리도 없이 때리기만 해서 집 안에는 티비소리랑 골프채로 내가 맞는 소리 밖에 안 들렸어

#312 ◆cleGnCqlCpa 2020/02/13 18:01:10

한참 그렇게 실랑이 벌이다가 아빠가 골프채 바닥에 던지고 방으로 들어갔어. 엄마는 아무 말 없이 나 방에다 데려다 줬어. 코트 거실에 두고 온 거 생각나서 거실에 다시 나가려는데 못 걷겠는 거야. 발이 너무 저려서 그리고 밖에서 엄마 아빠 싸우는 소리도 들려서 아저씨한테 문자로 “미안해요.” 이 말만 보내놓고 이불 뒤집어쓰고 잤어.

#313 ◆cleGnCqlCpa 2020/02/13 18:03:40

일어나니까 발목이랑 어깨랑 더 쓰라린 거야. 엄마가 밥먹으라고 밖에서 부르는데 어제 너무 많이 울어서 그런가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 침대 밖을 못 나겠는 거야. 몇 번부르다가 엄마가 들어왔는데 못 걷겠다니까 밥을 방에다 가져다 줬어. 아빠가 숟가락 탁 놓고 방으로 들어가더니 꼴도 보기 싫다면서 나가셨어. 엄마가 “아빠는 먼저 회사 가신다.” 이러고 밥 먹으라고 했어.

#314 ◆cleGnCqlCpa 2020/02/13 18:05:50

밥 먹고 씻어야 되니까 발 뻗어서 걸을려고 했는데 못 걷겠는 거야. 숨도 못 쉬겠고. 엄마가 나 보더니 놀라서 병원가자고 삼촌 불러서 삼촌이 나 업고 내려가서 병원갔어. 우리 동네에 큰 정형외과 없어서 시내 병원으로 갔는데 삼촌이 아빠 얘기 듣자마자 엄청 화내면서 나한테 괜찮다고 그랬어. 삼촌이 늦둥이기도 하고 재밌어서 나 어릴 때 친하게 지냈었거든. 결혼하구 자주 못 봤지만

#315 이름없음 2020/02/13 18:08:56

ㅂㄱㅇㅇ

#316 ◆cleGnCqlCpa 2020/02/13 18:08:59

병원가니까 발목은 골절이고 쇄골?인가 금 갔다고 입원하자 했어. 입원이 더 마음이 편하니까 엄마가 삼촌 집에 잠깐 가 있으라는 거 바로 입원했지. 입원하고 누워있는데 못 움직이니까 진짜 너무 힘들었어. 엄빠는 휴일 끝났고 내일부터 다시 회사 가셔서 엄마랑 나랑 하루 종일 있다가 저녁 쯤에 아빠가 들어와서 나 보더니 한숨만 쉬고 옆에 카드 두고 갔어. 엄마가 이걸로 병원비 하고,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다 사면 된다고 말해줬는데 하나도 안 좋았어. 돈만 툭 던져주고 매일 나 혼자 남기니까. 알겠다고 하고 엄마 보내는데. 지현이가 울면서 막 들어오는 거야. 엄마가 전화 했나봐. 지현이 오고 엄마는 갔는데

#317 ◆cleGnCqlCpa 2020/02/13 18:11:49

지현이 보니까 안심이 됐어. 엄마가 계단에서 굴러서 이렇게 됐다고 말했나 봐. 조심 좀 하지 왜 그랬냐길래 그거 아니고 아빠가 때린 거라고 했어. 더 이상 지현이한테 비밀 만들기 싫었거든.

#318 ◆cleGnCqlCpa 2020/02/13 18:12:33

아저씨랑 있는 거 들켜서 아빠한테 맞았다고 대충 설명하고 아저씨는 집에 잘 갔나.. 이러니까 니가 진짜 미쳤긴 하구나 하면서 나 끌어안고 울었어.

#319 ◆cleGnCqlCpa 2020/02/13 18:15:32

지현이가 내 간호 해주기로 해서 짐 가져온다고 잠시 집에 갔는데 아저씨 목소리가 미친듯이 듣고 싶은 거야. 그래서 전화 했는데 “괜찮아?” 이랬어. 내가 “괜찮아요.” 이러니까 어디냐고 물었어. 병원이라니까 진짜 놀라더라. “언니랑 같은 병원이에요!” 이러고 웃었는데 지금 웃음이 나오냐면서 혼냈어. “지금 갈게.” 이러고 전화를 끊었어. 지현이한테 전화해서 신나는 목소리로 아저씨 온다면서 자랑했어. 그러니까 지현이가 짐 챙겨서 와도 밖에서 기다리고 문자하면 들어온다는 거야. 너무 고마웠지

#320 ◆cleGnCqlCpa 2020/02/13 18:18:33

30분 있다 아저씨가 왔는데 난 반가워서 웃는데 아저씨는 엄청 정색하고 들어오는 거야. 앞에 서서 너무 빤히 쳐다보길래 어색해서 하하 하고 웃었는데 앞에서서 “니가 이러면 내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내가 누워있어야지 니가 왜 누워있냐. 이게 또 다 나 때문이지.” 이러면서 화만 내는 거야

#321 이름없음 2020/02/13 18:26:08

ㅂㄱㅇㅇ

#322 이름없음 2020/02/13 18:32:40

ㅂㄱㅇㅇ

#323 이름없음 2020/02/13 18:55:33

아저씨가 진짜 사고로 죄책감이 심하신가보다ㅜㅜ 둘다 스토리가 슬퍼ㅜ 근데 설레 ㅜㅜ

#324 이름없음 2020/02/13 18:59:09

얼마나 세게 때렸으면... 스레주 많이 아팠겠다 근데 진짜 운명이란 이런거구나 둘이 평생 많이 행복하길 바래

#325 ◆cleGnCqlCpa 2020/02/13 19:01:46

내가 "왜 화만 내요. 이리와요." 이러는데도 가만히 서서 땅만 쳐다봤어. 나 걷는 게 힘들어도 상반신 세우는 건 괜찮았거든? 앉으니까 아저씨가 와서 그냥 손만 잡았어. 내가 안아돌라고 팔 벌렸는데도 그냥 손만 잡고 있었어.

#326 ◆cleGnCqlCpa 2020/02/13 19:06:22

당장이라도 내가 안고 싶은데 못 걷겠으니까 노려보기만 하고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어 ㅜㅜ 앉으라고 해도 계속 서 있었어. 뭔가 할 말이 있어보였어. 한참 있다가 아저씨가 힘들게 입을 열더라고. "이제 부터 보는 일 없었으면 해. 교회도 안 갈꺼고 전화도 하지말고." 이러는 거야. 하늘 무너지는 줄 알았다. 잘못 들은게 확실하다고 생각했지. 아저씨가 내 손 놓더니 손에 팔찌 쥐어줬어. 내가 너무 화나서 "내가 누구 때문에 입원했는데요? 갑자기 왜 그래요?" 이렇게 물었어. 아저씨 때문에 내가 입원했다고 생각해서 미안하니까 그러는 줄 알았거든? 그래서 내가 "죄책감 가지지 마요. 우리 아빠가 막무가내 인거에요." 이렇게 위로 했어. 근데 돌아오는 말은 아예 달랐어. 아저씨가 "나 결혼하려고." 이렇게 말을 꺼내는 거야.

#327 이름없음 2020/02/13 19:08:17

네..??아 그래 레주랑 결혼한다는거지..?제발 그렇다고해줘

#328 이름없음 2020/02/13 19:11:57

...? 그래서?????????

#329 ◆cleGnCqlCpa 2020/02/13 19:12:40

그 말 듣자마자 말할때 마다 갈비뼈 아픈데 엄청 크게 웃었어. 소리내서. "하나도 재미없어요." 이러고 계속 웃었는데 아저씬 안 웃는거야. 내 웃음소리가 점점 울음소리로 바꼈어. 아빠한테 골프채로 맞은 거보다 더 아팠어. 나 발목 아픈데 꾸역꾸역 일어나서 아저씨 쎄게 때렸다? "재미없으니까 그만하라고." 이러면서. 퍽퍽 소리가 나고 내가 무릎 끓고 제발 아니라고 해돌라고 하는데도 아무 말 없었어. 그냥 이때부터 내가 실성한 거 같아. 내가 아저씨 잡고 물었거든. "저 지난 1년동안 아저씨한테 뭐였어요? 그냥 장난감이죠?" 이러면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 내 뱉었어. 아무 말도 안하니까 더 화가 나는 거야. 아저씨가 내 손에 쥐어준 팔찌 바닥에 던졌어. 하도 소리 질러서 그런지 갈비뼈 쪽이 진짜 아프더라. 바보같이 눈물은 멈출 줄 모르고. 아저씨가 나 일으켜 세워서 침대에 앉혔어. 그리고 옷 소매로 내 얼굴 닦더니 뭐라는 줄 알아?

#330 ◆cleGnCqlCpa 2020/02/13 19:14:26

"제발 나 때문에 울지마." 이러더라. 그리곤 병실에서 나갔어. 발목 더 이상 움직이도 못해서 잡지도 못 했어.

#331 이름없음 2020/02/13 19:14:56

>>329 제발ㅜㅜㅜ 으어어어 유료결제라도하고싶어 ㅜㅜㅜ

#332 이름없음 2020/02/13 19:17:57

아니이ㅠㅠㅠㅠㅜ 대체 왜ㅠㅠㅠㅜ 이와중에 왜 나 때문에 울지 말라고 하냐구ㅠㅠㅜ

#333 ◆cleGnCqlCpa 2020/02/13 19:18:01

아저씨 나가니까 지현이가 앞에서 앉아 있다가 들어왔는데 우는 나보고 무슨 일이냐면서 달래줬어. 아무 말도 하기 싫어서 그 날은 그대로 잤어. 그렇게 2월달은 쭉 병원에서 보냈고 2학년 시작이 다가왔어. 물론 이때까지 아저씨는 아무 연락도 없었고. 2월 말쯤에 절뚝 거리지만 걷는게 괜찮아져서 언니 병실에 가봤는데 언니도 없었어. 간호사 언니한테 물어보니까 한 달 전에 다른 병원으로 갔다고 하더라고. 무서웠어. 아저씨랑 함께 했던 추억은 휴대폰에 남은 옆모습 한장이랑 크리스마스때 찍은 사진 두 장. 편지 하나. 돌려주지 못한 코트가 다 였거든. 아무도 아저씨에 대해서 묻지 않았고 나도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어. 3월 되고 내 마음속에는 응어리처럼 남아 있었지만 싹 지운 듯이 행동했어. 특히 지현이한테

#334 ◆cleGnCqlCpa 2020/02/13 19:22:06

나 2학년 3반이였는데 지현이랑 같은 반이 된거야 !! 너무 좋았어. 사실 수학쌤이 담임이 되면 어쩌지했는데 다행히 수학쌤이 이번에 담임을 맡지 않았어. 그렇게 바쁘게 또 지냈지. 아, 3월 말쯤에 폰이 고장나서 폰을 바꿨는데 일부러 사진도 안 옮기고 연락처도 안 옮겼어. 아저씨 생각날까봐. 4월달 쯤 지현이가 여행가서 학교에 일주일 동안 안 나왔어.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있긴 했는데 집 방향이 나만 시내 반대쪽이라 야자 마치고는 혼자 집에 갔어. 그 날도 혼자 집에 가려고 걸어가는데 수학쌤이 데려다 주신다는 거야.

#335 ◆cleGnCqlCpa 2020/02/13 19:26:04

수학 시간에만 보고 1학년때 처럼 그리 친하지 않아서 어색했지만 그냥 덥썩 차에 탔어. 쌤이 계속 내 눈치를 봤는데 "물을 거 있음 물어보세요." 이랬어. 그니까 쌤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혹시 승우랑 연락되니?" 이렇게 묻는거야. 진짜 오랜만에 아저씨 이름 들었다? 매일 생각하긴 하지만 아저씨 얘기를 입 밖으로 꺼내는 건 정말 오랜만이였어.

#336 이름없음 2020/02/13 19:26:17

ㅂㄱㅇㅇ

#337 ◆cleGnCqlCpa 2020/02/13 19:35:47

아. 맞다. 내가 방학때 교회도 지현이 시켜서 가보라고 그랬거든? 어느 순간부터 사모님이랑 목사님도 교회에 안 나오셨어. 새로운 목사님 오시고 그랬거든. 여튼 쌤이 아저씨에 대해서 묻길래 최대한 자연스럽게 얘기했어. "친구가 결혼하는 것도 몰라요?" 이렇게. 그니까 쌤이 뭔 소리하냐는 표정으로 나한테 "장난하지 말고." 이러는 거야. 장난이 아닌데. 내가 "아저씨가 저한테 직접 말하고 갔어요. 거짓말 하는 걸로 보여요?" 이렇게 말했는데 쌤이 휴일에 쉴 여유도 없는 애가 무슨 결혼이냐면서 오히려 나한테 폭풍 질문을 하는 거야. 쌤이랑 연락 안된지도 2달 넘었다고 하고. 쌤이 "그리고 너. 승우랑 만나는 거 아니였어?" 이러길래 기분 나쁜 티를 팍팍냈지. "제가 미쳤다고요? 아닌데요? 잠깐 혼자 짝사랑 한 거 가지고.. " 이러니까 쌤이 연락안되니까 걱정된다면서 잠잠하던 내 마음에 돌을 던지고 가버렸어.

#338 이름없음 2020/02/13 19:38:08

와 드라마 같아,, 잘 보고있어 레주

#339 ◆cleGnCqlCpa 2020/02/13 19:40:52

집에 들어와서 씻고 원래 바로 잠드는 데 잠이 안오는 거야. 이 아저씨가 어디서 뭘 하는지, 진짜 결혼한 건지. 갑자기 보고 싶어서 침대 밑에 처박아뒀던 박스 꺼냈어. 그 안에 편지랑 사진이랑 지현이가 주워다 준 내가 선물했던 팔찌 있거든. 사진 보는데 생각해보니까 아저씨 떠난 이후로 크게 웃어본 적이 없더라고. 사진만 봐도 그때 생각나서 웃음이 났어. 팔찌가 체인 팔찌라 차가웠는데 내 손목에 하니까 얼추 커도 끼고 다닐만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내가 끼고 사진이랑 편지는 정리해서 다시 침대 밑에 넣었어.

#340 ◆cleGnCqlCpa 2020/02/13 19:44:53

자기 전에 팔찌 보니까 내가 던져서 그런지 흠집이 엄청 났더라고. 그때 내가 아저씨 마음에도 말로 흠집을 마구 내 논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 전에는 아저씨하면 재밌고 행복하단 생각 뿐이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추억이고 마음이 아리기만 하니까.. 답답해서 집 앞에 공원에 나갔어. 잠 안오고 아저씨 생각날때면 그때 앉았던 벤치에 앉아서 혼자 이어폰 꼽고 노래 들었거든. 아저씨가 좋아했던 알 수 없는 팝송들도 여전히 뜻은 모르지만 따라 흥얼거릴 정도로 익숙해져갔지.

#341 ◆cleGnCqlCpa 2020/02/13 19:49:16

엄빠가 집에 오던 날. 아빠가 오셔서 무릎꿇고 나보고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아빠랑도 어느정도 화해했어! 여전히 어색하긴 하지만. 일요일에 예배 마치고 엄마한테 살짝 물었어. 사모님 왜 안 나오시냐고. 사모님 안 계시니까 엄마도 예배마치고 바로 집에 갔거든. 엄마도 어느 순간 안나오신다고 좀 섭섭하다 했어. 그 누구도 아저씨의 행방을 알지 못했지.

#342 이름없음 2020/02/13 19:50:25

ㅂㄱㅇㅇ

#343 이름없음 2020/02/13 19:54:10

ㅂㄱㅇㅇ

#344 이름없음 2020/02/13 19:55:44

ㅂㄱㅇㅇ

#345 이름없음 2020/02/13 19:59:35

ㅂㄱㅇㅇ

#346 이름없음 2020/02/13 19:59:46

계속 써줘 너무 궁금해 ㅠㅠㅠ

#347 ◆cleGnCqlCpa 2020/02/13 20:00:01

일요일마다 얼마나 공허한지 모르겠어,. 피곤하다는 엄빠 끌고 야경보러 가자고 하고. 자판기 우유도 먹자고 하고. 모든 건 그대론데 아저씨만 없으니까 더 서럽더라. 내가 전보다 우울해 보이니까 엄마도 신경쓰였는지 지현이랑 싸웠냐고 계속 물어봤어. 이대로 살다가는 안될 것 같은거야. 5월달이였는데 미용실가서 태어나서 한번도 안 해본 단발했다. 단발 핑계로 좀 바뀌고 싶었어. 이러다 내가 우울증걸려서 못 살겠다고 생각했거든.

#348 ◆cleGnCqlCpa 2020/02/13 20:03:32

일부러 지현이 앞에서도 힘든 티 안내고 밝은 척, 아무 걱정 없는 척 했어. 이러면 좀 나아지겠지 했는데 왠걸 시간이 갈 수록 더 공허한거야. 내 눈에 보이는 아저씨랑 관련된 물건은 싹 치웠어. 비빔이도 그 상자에 넣어서 창고 방 구석에 넣어버렸어. 내가 제일 좋아했던 비빔밥은 생각만 해도 목이 메여서 싫어하는 음식이 됐고 내가 제일 좋아했던 이터널 션샤인도 더 이상 보지 않았어. 그래도 차마 팔찌는 못 빼겠더라. 나마저 잊으면 아예 이세상에 없었던 사람처럼 사라질 것 같아서 잊자.. 잊자.. 해도 내 가슴에 박혀서 잊혀지지가 않았어.

#349 이름없음 2020/02/13 20:05:53

보고이써 ㅠㅠ 보는 내가 다 슬퍼 ㅠㅠㅠㅠㅠㅠ 얼른 해피앤딩으로 끝났으면 조케싸 ㅠㅠㅠ

#350 이름없음 2020/02/13 20:10:58

레주 계속 해주라ㅠㅠㅠ 진짜 고맙다는 표현을 레스로밖에 목해서 아쉽네ㅠㅠ

#351 이름없음 2020/02/13 20:12:17

슬프다ㅠㅠㅜ

#352 이름없음 2020/02/13 20:16:22

얼른 써주랑 ㅠㅠ

#353 ◆cleGnCqlCpa 2020/02/13 20:16:40

나 이때 부터 머리 절대 어깨선을 안 넘었어. 머리가 길면 괜히 불안했거든. 2학년 여름방학이 지나가고 2학년 2학기도 순탄하게 지나갔어 난 여전히 지현이랑 제일 친했고 집에서 당연하게 혼자 있었어. 일요일에는 예배만 하고 바로 집에 와서 학원에 가거나 운동했어. 죽을때 까지 못 잊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잊혀지더라고. 속 답답하면 야경 보러가고. 자판기 우유 마시고. 이상한 개그나 하고. 아이돌 음악만 듣던 내가 팝송을 줄 지어서 듣고 아저씨의 버릇이랑 습관이 그대로 내 습관이 됐더라고.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한 번씩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었어. 시험 망쳤을 때도, 넘어져서 무릎 깁스 했을 때도, 여행가서 좋은 거 보고 먹을 때 누구를 떠올려야 한다면 맨 처음 생각나는 건 아저씨였어. 내일부터 아저씨 생각은 절대 안 한다고 모르는 사람처럼 잊자고 하고 잠들어도 쉽지 않았지. 엄마가 혼자 우는 날 많이 봤나봐, 겨울 방학때 날 센터같은데 상담 보냈는데 내 얘기 들으니까 의사 쌤이 시덥지도 않은 위로를 했어. 말은 위로해도 얼굴은 겨우 고등학생이 사랑을 뭘 안다고 저러냐는 눈빛이였지. 수면제 받아서 먹고 일요일에 예배 마치고 그림치료 받았어. 길고 길었던 내 2년치 얘기가 끝났다! 줄인다고 줄여도 이틀 바쁘게 썼네 ㅜㅜ

#354 이름없음 2020/02/13 20:18:29

>>353 스레주 고생많았어 이다음은 이쁜이야기지??? 과거의 스레주가 다시 알콩달콩하는거 보고싶어ㅠㅠㅠㅠ

#355 이름없음 2020/02/13 20:19:26

수고해썽

#356 ◆cleGnCqlCpa 2020/02/13 20:22:30

2학년 시작하기 전에 아저씨가 떠나고 이제 난 3학년 시작을 앞두고 있었어. 수학쌤은 우리 3학년 올라올 때, 옆 남고로 가셨어. 초반에는 설레는 얘기였는데 뒤로 갈 수록 많이 어두웠지 ㅜㅜ 그래도 내 얘기 들어줘서 너무 고마오 !! 남은 이야기를 더 풀까??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풀게 !! 생각보다 힘드네 그래도 재밌당

#357 ◆cleGnCqlCpa 2020/02/13 20:23:33

>>354 >>355 고마워!! 이제 우울은 끝이야!! 나도 다시 쓰면서 급 우울해져서 맥주 마시면서 썼다 ㅠㅠ 생각만 해도 너무 힘들었어 그때

#358 이름없음 2020/02/13 20:25:41

더 써줘 설레는 것도 보고싶어

#359 이름없음 2020/02/13 20:25:46

웅 얼른 풀아줘

#360 이름없음 2020/02/13 20:25:50

너무 원해 ㅠㅠㅠㅠㅠ

#361 이름없음 2020/02/13 20:25:58

>>357 현재진행형 이랬으니까 지금남자친구분이겠지?? 얼른 불러서 등짝때려줘 ㅂㄷㅂㄷ.....

#362 ◆cleGnCqlCpa 2020/02/13 20:26:43
이게 그 문제의 열쇠고리얌ㅋㅋㅋㅋㅋㅋ 아직도 가방에 메고 다녀서 진짜 버리고 싶다 ㅎ....

이게 그 문제의 열쇠고리얌ㅋㅋㅋㅋㅋㅋ 아직도 가방에 메고 다녀서 진짜 버리고 싶다 ㅎ....

#363 이름없음 2020/02/13 20:27:29

잘 보고있어 레주,, 수고했어 옛날 얘기 꺼내는 거 쉽지 않았을텐데. 난 남은 이야기 궁금해!! 지금은 오빠라고 부른댔는데 다시 만난건지, 만났다면 어떻게 만났는지

#364 이름없음 2020/02/13 20:27:44

더 풀어줄수있을까..? 나는 아저씨랑 어떻게 만났는지 너무 궁금해ㅠㅠㅜ

#365 이름없음 2020/02/13 20:31:37

>>362 아 그 언니 선물이랑 같이 사온 열쇠고리 ???? 귀여운뎅 ??

#366 이름없음 2020/02/13 20:31:51

나도 얼른 다음 이야기 듣고시팡 ㅠㅠ

#367 이름없음 2020/02/13 20:40:13

다음이야기 너무 듣고싶어.,. 레전드 스레야

#368 이름없음 2020/02/13 20:44:17

다음이야기좀풀어줄래ㅠㅜ??

#369 이름없음 2020/02/13 21:25:08

레주 다음얘기 너무듣고싶어ㅠ

#370 이름없음 2020/02/13 21:25:34

다음 듣고 시파 ㅠㅠㅠㅠ

#371 이름없음 2020/02/13 21:27:03

스레주 밥먹으러갔어...? 아니면 자는거야?? 이렇게 애태울거야????

#372 이름없음 2020/02/13 21:37:07

보구이써 넘 재밌다ㅠㅠㅠㅠㅠ

#373 이름없음 2020/02/13 21:38:00

실례가 안된다면 언니는 지금 어떤지도 궁금하다 더써줘 현재진행까지 어떻게 오게된건지 너무 궁금해

#374 이름없음 2020/02/13 21:51:36

남은 이야기 더 풀어줘 넘 재미있다 ㅠㅠㅠㅠ

#375 이름없음 2020/02/13 22:04:10

헐 너무 궁금해 계속해줘 ㅠㅠ

#376 ◆cleGnCqlCpa 2020/02/13 22:06:51

헐 되게 많이 기다려주네 ㅠㅠ 고마워ㅠㅠ 미스터 트롯 보고 틈내서 틈틈히 적을게 !!!!! ♡

#377 이름없음 2020/02/13 22:18:44

>>376 끼약 천천히 보구와서 써죠 ㅠㅠ

#378 이름없음 2020/02/13 23:08:05

이런 스레 페북에서 퍼나르니까 그거 방지하는게 좋을거야

#379 ◆cleGnCqlCpa 2020/02/13 23:22:06

>>378 엥,,? 나 여기 말고 다른 데 막 퍼지는 거 싫오 ㅠㅠㅠ 어떻게 방지해..?

#380 이름없음 2020/02/13 23:25:33

>>379 글 중간중간에 페북 불펌 × 이런거 넣는거 어때??아니면 20살때 쌤이랑 사귄 썰 스레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이5

#381 이름없음 2020/02/14 00:29:25

10번 다시보는중이야 진짜 나 세상설렌다 진짜로.. 스레주 아픈 일도 많았겠지만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영원히 행복해라 ㅜ ㅜ ㅜ ㅜ

#382 이름없음 2020/02/14 00:30:56

아 제발 진짜 페북러들때문에 이런글 막히는거보면 짜증나는데 이번글은 안그랬으면 좋겠다 ㅠㅠㅠ

#383 이름없음 2020/02/14 00:58:31

다음 썰 싸주랑 ㅠㅠㅠ

#384 이름없음 2020/02/14 01:15:46

진짜 나 요즘 이것만본다...

#385 이름없음 2020/02/14 01:16:02

기다리고있을겡 스레주ㅠㅜ..

#386 이름없음 2020/02/14 02:37:15

아저씨 분이 듣던 노래 나도 많이 듣는데 가사가 되게 슬퍼..ㅜ 되게ㅜ뭐랄까 스레주가 겪은 이야기가 가사랑 똑같은 것 같다..

#387 이름없음 2020/02/14 04:05:04

ㅇㅏ니.., 난 이야기가 더 필요해...

#388 이름없음 2020/02/14 05:32:19

미스터 트롯을 몇시간째 보는거야ㅠㅠ

#389 이름없음 2020/02/14 09:39:52

보고있어 얼른 와줭...ㅠㅠㅠ

#390 이름없음 2020/02/14 10:45:15

스레주 빨리 와죠...ㅠ

#391 이름없음 2020/02/14 11:28:08

기다리고있어ㅠㅠㅠㅠㅠ나 이거보면서 울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쓸때 나 언급해줘ㅠㅠㅠ

#392 ◆cleGnCqlCpa 2020/02/14 11:44:05

>>391 얘들아 미안해 ㅠㅠㅠㅠ 너무 피곤해서 자버렸네. >>380 말대로 중간 중간 불펌X 라고 써 넣을게!

#393 ◆cleGnCqlCpa 2020/02/14 11:48:22

3학년때 나는 지현이랑 다른 반이 됐어. 원래 개학 당일에 반배정 나왔었는데 이제 몇 주전에 홈피에 뜬다하는 거야. 반배정 보고 괜찮네 하다가 김민아라고 나랑 사이가 진짜 안 좋은 얘가 있었는데 개랑 같은 반이 된거야. 김민아는 고1때부터 나랑 사이가 안 좋았어. 나랑 같이 다니는 얘들이랑 사이가 안 좋았는데 같은 반 됐으니까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방학 보냈어.

#394 ◆cleGnCqlCpa 2020/02/14 11:51:36

개학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는데 지현이한테 전화가 온 거야. 남고로 갔다는 수학 쌤 기억나지? 1학년 때 지현이 담임. 그 쌤이 내 전화번호를 가르켜 돌라고 했다는 거야. 난 아저씨에 대해 할 말이 남았나 싶어서 일단 알려줘도 된다고 했지. 저녁에 바로 전화가 오더라. “어 예슬아 쌤인데, 내일 만날 수 있을까?” 이렇게. 그래서 나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알겠다고 했어

#395 이름없음 2020/02/14 11:53:47

오 보고이쌍 ㅠㅠㅠㅠ

#396 ◆cleGnCqlCpa 2020/02/14 11:54:17

하필 아저씨랑 처음 만났던 카페에서 보자고 하는 거야. 전화 끊고 하필 거기냐면서 궁시렁 댔지. 사실 마음 한편으로는 아저씨 소식을 안 건 아닐까 기대되기도 했어. 아저씨가 정말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나는 축하해주고 싶었어. 난 아저씨가 행복하다면 결혼이든, 다른 연애든 진심으로 축하해줄 마음이 있었어.

#397 이름없음 2020/02/14 11:54:46

ㅂㄱㅇㅇ 기다렸어 ㅠㅠ

#398 ◆cleGnCqlCpa 2020/02/14 11:55:59

다음 날에 카페로 나갔는데 쌤이 먼저 앉아 계시더라고. 내가 가서 반갑게 인사했는데 쌤은 그닥 웃지 못했어. 아저씨한테 큰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서 나도 무겁게 자리에 앉았지.

#399 ◆cleGnCqlCpa 2020/02/14 11:58:39

쌤이 계속 탁자만 손가락으로 두드리고 아무 말도 안하는 거야. 답답해서 내가 먼저 말을 걸었어. “아저씨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요?” 이렇게. 쌤이 “두개 다 아니야.” 이러는 거야. 결혼도 안했다는 거고 잘 살고 있지 못 하다는 거잖아? 나한테 결혼한다는 말 한마디만 던지고 갔으면 적어도 잘은 살아야 되는 거잖아. 쌤 말 듣고 “아저씨랑 연락 되요?” 물으니까 “승우랑 직접 된 건 아니고 병원이랑 연락이 됐네.” 이러는 거야. 내가 “뭔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요.” 이랬어. 병원이란 소리 듣고 다시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어딜 다쳤으면 또 병원에 가냐고.

#400 이름없음 2020/02/14 12:01:58

ㅂㄱㅇㅇ ㅠㅠㅠㅠㅠㅠㅠ

#401 ◆cleGnCqlCpa 2020/02/14 12:02:28

쌤이 나한테 말해준 걸로는 아저씨가 일하다가 다쳐서 응급실에 왔는데 이번에는 갈비뼈 부러지고 얼굴쪽에도 상처 크다고 수술해야 되는데 병원에서 보호자 연락이 안되서 전화 목록 뒤져서 쌤한테 전화한 거라고 했어. 나 모르는 번호로 전화오는 거 안 받는데 혹시 병원에서 나한테도 전화했었는데 안 받은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 보호자 동의가 필요한데 쌤도 아저씨 엄마 번호를 몰랐데. 그래서 청주? 까지 쌤이 간 거야.

#402 이름없음 2020/02/14 12:03:57

ㅜㅠㅜㅠㅠㅜ 슬퍼..

#403 ◆cleGnCqlCpa 2020/02/14 12:07:38

쌤이 가니까 아저씨는 응급실에서 산소 호흡기 끼고 의식없이 누워있기만 했데. 쌤이 아저씨 엄마한테 전화하려고 전화 목록 보는데 쌤 아니면 나였데. 한참 내려서야 어머니 나와서 그제서야 급하게 전화했데. 아저씨가 지어준 내 별명 있잖아. “얼음바보“. 그거 보자마자 쌤도 나라고 직감했데.

#404 이름없음 2020/02/14 12:07:44

ㅂㄱㅇㅇ

#405 이름없음 2020/02/14 12:22:03

보구있엉

#406 ◆cleGnCqlCpa 2020/02/14 12:22:22

쌤 말 듣자마자 지체할 시간이 없었어. 내 눈으로 직접 봐야 믿겠으니까. 사실 보고 싶기도 했고.. 쌤한테 바로 가보자고 했어. 내가 용인 사니까 청주면 1시간 반만에 갈 수 있었거든. 만약 3시간이 걸린다고 했어도 난 갔을 거야. 자세한 얘기는 차에서 하기로 하고 바로 쌤 차 탔어. 쌤한테 궁금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였거든. 내가 "사모님은 오신데요?" 부터 시작해서 "혼자 청주까진 왜 간거에요?" "언니는 어디로 옮겨진 거에요?" 진짜 1년동안 입 밖으로 못 냈던 질문들 폭풍으로 던졌어. 쌤이 말해주길, 아저씨는 일 때문에 청주로 간 거고 사모님이랑 목사님은 계속 용인에 계신다고 했어. 언니는 아저씨가 데리고 간다고 쌩 고집을 피워서 청주 병원으로 간 거야. 아저씨가 청주로 갈 때 사모님, 목사님이랑 크게 다퉜나봐.. 쌤이 사모님한테 전화했을 때 청주 간 뒤로 연락을 통 안했다고 하시더라고. 사모님이랑 목사님은 필리핀 교회에 가서 봉사 중이셨고 쌤은 자기가 가보면 된다고 안심하고 계시라 했데.

#407 ◆cleGnCqlCpa 2020/02/14 12:27:52

그렇게 계속 달렸어. 청주 시내쪽에 병원이더라고. 오긴 왔는데 들어가기가 무서운 거야. 쌤이 괜찮다면서 같이 들어가자 해서 겨우 들어갔어. 나 응급실 들어가본 적은 처음이거든? 보호자들은 다 울고 있고 의사 선생님들은 진짜 바쁘게 움직이셨어. 쌤이 의사쌤 잡고 김승우 환자 보호자라니까 얼른 와서 서류 싸인하자고 쌤을 데리고 갔어. 응급실에서 아저씨만 찾아서 헤매고 있는데 보호자 한명도 없이 혼자 외롭게 누워있는 사람이 있었어. 직감적으로 아저씨 같은 거야. 한 발걸음씩 가서 확인하니까 아저씨 얼굴이 맞더라. 아저씨 상태는 완전 가관이였어. 옷은 피로 물들여져있고 얼굴은 다 찢끼고 까져서 소독약 범벅이고 내가 아는 아저씨가 아닌 것 같았어. 쌤이랑 의사 선생님이 급하게 달려와서 아저씨 침대 끌고 어디로 올라갔어. 나도 따라 올라가서 수술실 앞에 말 없이 앉아만 있었지. 쓸데없이 눈물 주륵 나는 난데, 이상하게 눈물이 한 방울도 안 나더라고.

#408 이름없음 2020/02/14 12:31:15

헐....ㅠㅠㅠ

#409 이름없음 2020/02/14 12:32:05

아.. 진짜 . . ㅠㅠㅠㅠㅠㅠㅍ 너무 슬퍼..

#410 ◆cleGnCqlCpa 2020/02/14 12:32:25

쌤이 아저씨 휴대폰들고 계속 누구랑 통화했어. 아저씨가 일 하는 곳 책임자인거 같았어. 쌤이 전화 끊고 나한테 "1층 내려가서 승우 짐 좀 받아올래?"라고 부탁했어. 아마도 입원해야 하니까 그런 것 같았어. 얼른 1층으로 내려가서 짐 가방 든 사람을 찾는데 한 눈에 봐도 알겠는 거야. 작업복 입고 안전모도 안 벗고 헐레벌떡 달려오는 사람이 보였어. 내가 가서 "김승우씨 짐 맞죠?" 이러니까 나한테 백팩 하나를 건내주더라. 짐 가져온다고 해서 캐리어 몇 개는 올 줄 알았는데 백팩하나가 다 였어. "이게 다에요?"라고 물으니까 맞다고 하는 거야. 백팩 안고 인사했는데 나 붙잡고 승우 괜찮냐고 물으셨어. 내가 어떻게 된 거냐니까 공사 하다가 4층 높이에서 떨어졌다고 했어.

#411 이름없음 2020/02/14 12:43:41

헐 ㅠㅠㅠㅠㅠ

#412 ◆cleGnCqlCpa 2020/02/14 12:44:56

뭐 더 말하시는 거야.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내 전화번호 드리고 나도 전화번호 받고 얼른 올라왔어. 그니까 쌤이 나보고 기다리라고 하더라. 쌤은 학교 쌤이니까 보충이나 근무때문에 학교에 전화해서 죄송하다고 그러는데 엄청 곤란해 보였어. 수술실 앞에 혼자 앉아서 있는데 백팩에 내가 줬던 그 이상한 고리가 달랑거리는 거야. 그거 보자마자 웃음이 났어. 그리고 백팩 열었는데 진짜 짐이 없었어. 티 3장이랑 바지 2장 정도? 그리고 지갑이랑 서류 든 종이봉투. 더 이상 뒤져보면 실례니까 다시 차곡차곡 개서 가방안에 넣었어. 가방안고 계속 기다렸는데 나올 생각을 안 하더라. 가방안고 잠깐 잠들었어.

#413 이름없음 2020/02/14 12:46:25

ㅂㄱㅇㅇ ㅠㅠㅠ

#414 이름없음 2020/02/14 12:49:46

ㅂㄱㅇㅇㅠㅠ

#415 ◆cleGnCqlCpa 2020/02/14 12:52:35

누가 나 급하게 깨우는 거야. 정신차리니까 간호사 언니였어. 나보고 "김승우씨 보호자 되시죠?" 이러면서 수술 끝나서 병실 들어갔으니까 가보라고 했어. 간호사 언니가 설명해주길 아저씨가 간 곳은 6인실인거야. 내가 입원해봐서 아는데 6인실은 진짜 불편하거든 답답하고.. 아저씨 불편할까봐 간호사 언니한테 살짝 1인실이나 2인실 없냐고 물으니까 2인실 있다고 하는 거야. 불현듯이 승혜 언니도 생각나서 김승혜 환자 있는 병실 가까운 곳에 가고 싶다고 했어. 간호사 언니가 관계를 묻길래 언니랑 아저씨는 가족이라고 했지. 나랑 아저씨 관계를 묻길래 당황해서 나도 가족이라고 했어. 간호사 언니가 "김승혜씨 오빠분이 1인실을 원했는데 우리 병원이 1인실이 부족해서 혼자서 2인실 쓰고 있다." 이렇게 말하시는 거야. 근데 언니가 아저씨 입원한거 알면 충격 먹을까봐 옆 방 2인실 돌라고 했어.

#416 이름없음 2020/02/14 12:53:49

보고있어!!!!

#417 ◆cleGnCqlCpa 2020/02/14 12:57:52

아저씨 보러 들어가야 되는데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 거야. 겨우 문 열고 들어가서 앞에 앉았는데 사람이 진짜 초라해 보이는 거야. 손 잡고 펑펑 울었다? 아저씨는 눈도 안뜨고 가만히 누워서 숨만 쉬고 있는데 혼자 "살아줘서 고마워요ㅠㅠㅠ"이러면서 울었어. 병원 2인실이 반을 나눠서 왼쪽이 아저씨였고 오른쪽이 다른 분이였는데 커튼 치고 계셔서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단 말이야? 갑자기 커튼 촥 걷더니 어떤 할머니께서 "시끄럽다!! 안 죽었는데 왤케 우냐."면서 화 내셨어. 너무 부끄러워서 죄송하다 하고 얼른 울음 그쳤지. 쌤은 계속 안 들어오셨고 12시가 넘어서 할머니 주무시니까 불을 껏어. 나도 옆에 쇼파에 누워서 아저씨 손 잡고 있었어. 저번에 잡았을 때랑 느낌이 엄청 다르더라. '그때도 트긴 텄지만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생각하고 누워있었지. 그렇게 있는데 쌤이 들어오시더니

#418 ◆cleGnCqlCpa 2020/02/14 13:02:24

마트 한 봉지랑 유니클로 한 봉지 나한테 건내시는 거야. 뭐지?하고 받긴 받았는데 쌤이 나 밖으로 부르셔서 "학교 일 때문에 못 있을 것 같아. 일주일만 부탁할게." 이러시는 거야. 난 방학이기도 했고 아저씨 옆에 있고 싶어서 알겠다고 했어. 쌤이 3일만 나가서 정리하고 일단 휴직하고 오신다는 거야. 휴직까지 하신다길래 너무 놀랐지만 일단 쌤을 보냈지.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그때가 벌써 12시가 넘었었거든. 쌤이 카드도 주고 가셨어. 쌤 가시고 들어와서 사다주신 거 먹을 거 냉장고에 넣고 유니클로 봉지 보는데 정말 아무거나 담아 오셨더라고 ..ㅎㅎ 내가 그때 청바지 입고 있어서 트레이닝 복으로 갈아입고 화장도 지웠어. 그리고 지현이한테 전화해서 자초지종 설명하고 아저씨 좀 보다가 나도 잠이 들었지

#419 이름없음 2020/02/14 13:05:55

보고있어 ㅠㅠ아 너무 슬프다

#420 ◆cleGnCqlCpa 2020/02/14 13:07:24

내가 일어나서 시간 보니까 12시더라고. 내가 이때까지 잔 건가 깜짝 놀라서 주위 살피는데 옆 침대 할머니께서 "얼른 세수하고 점심이나 먹어." 이러시는 거야. 너무 부끄러워서 얼른 세수하고 냉장고 열어서 우유하나 마셨어. 할머니가 계속 나 보시더니 "우유 하나 먹고 점심이 되나?" 이러시는 거야. 그냥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니까 "지랄하네, 내 냉장고 열어서 밥 먹어. 밥." 이러시는 거야. 욕에 깜짝 놀랐지만 어서 먹으라는 할머니의 눈치에 가서 냉장고 열었지. 할머니 냉장고에 도시락이랑 반찬이랑 먹을 게 되게 많은거야. "난 갈비탕." 이러시길래 "예?" 이랬는데 점심 같이 먹자 하시더라고. 나도 갈비탕 꺼내서 데워서 할머니 침대 식탁에 올려드리고 난 할머니쪽 쇼파에 앉아서 먹었어.

#421 이름없음 2020/02/14 13:08:32

할머니 츤데레ㅜㅜ

#422 이름없음 2020/02/14 13:09:54

>>421 그러게 ㅋㅋ

#423 이름없음 2020/02/14 13:11:40

나 진짜 계속 이거 보려고 스레딕 오고있단말이야 진짜 완전 대박이야

#424 이름없음 2020/02/14 13:16:20

너무 재밌어ㅠㅜㅜ

#425 ◆cleGnCqlCpa 2020/02/14 13:34:53

밥 먹는데 할머니께서 “남편이야?” 이러시는 거야. “저 고등학생이에요.” 이러니까 할머니까 그게 뭐?라는 표정으로 보셨어. 정말 편견 없는 분이셔. 내가 아니라고 하니까 “그럼 남자친구?” 이러셔서 “그렇게 보여요?” 이러고 웃고 말았어. 할머니는 묻는 말에 대답 안한다면서 싱겁다고 막 뭐라 하셨고 ㅎㅎㅎ 내가 “할머니 냉장고에 음식이 진짜 많아요. 따님이 해오시는 거에요?” 이렇게 물었는데 할머니가 “아니.”라고 하셨어. 뻘쭘해서 하하 웃었지. 그렇게 밥 먹고 쓰레기 버리고 대충 앞머리라도 감을려고 화장실 들어갔다가 머리 털면서 나왔는데 할머니 가족분들이 와 계시는 거야.

#426 이름없음 2020/02/14 13:36:54

할머니너무멋지셔...

#427 ◆cleGnCqlCpa 2020/02/14 13:38:03

내가 화장실에 나오니까 시선 집중이 된거야. “안녕하세요..” 이러니까 가족분들이 대충 고개 인사했어. 그리고 나는 아저씨 쇼파에 앉아서 물 마시는데 할머니랑 딸?로 보이는 분이 계속 싸우시는 거야. 점점 목소리가 높아져서 나도 불편했어. 무슨일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난 쇼파에 앉아서 유튜브보면서 가만히 있었지. 그러다가 할머니가 “얘.” 이러시는 거야. 뭐지 싶어서 앞에 봤는데 할머니가 나 가리키면서 “재가 내 간병인도 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다 가라고 쫌.” 이렇게 화내셨어. 나는 당황해서 저요? 이러고 있고 가족분들은 한숨쉬면서 나 훑어보고 나가셨어. 가족분들 나가시니까 할머니가 기가 빠졌는지 스르륵 누우시더라

#428 이름없음 2020/02/14 13:41:04

어?..밥값 대신 간병..?

#429 ◆cleGnCqlCpa 2020/02/14 13:42:00

내가 가서 괜찮으시냐고 하니까 할머니가 “이제부터 니가 내 간병도 해.” 하고 돌아 누우셨어. “저는 일주일만 있다 가야되요.” 이러니까 저리가라면서 손으로 날 밀었어. “남편될 사람 간병해주는 김에 나도 해줘. 그냥 밥만 데워주면 되.” 이러시길래 그냥 알겠다고 했어. 하루 종일 언니한테 갔다가 아저씨 봤다가 바쁘긴 했는데 그 누구랑도 얘기할 수 없으니까 정신적으로 힘들었어. 그렇게 쇼파에서 있다가 아저씨 지갑에 사진 넣었던 게 생각나는 거야! 크리스마스 사진 기억나? “설마 버렸겠어..” 하고

#430 ◆cleGnCqlCpa 2020/02/14 13:44:05

아저씨 지갑을 봤는데 있더라. 사진 빼서 보는데 할머니가 뭐하냐고 자기도 구경해보자는 거야. 내가 말할 상대는 할머니 뿐이었고 나도 할머니가 좋았으니까 쪼르르 달려가서 사진을 보여드렸어. 할머니는 “지랄꼴깝을 떤다.” 이러시면서 돋보기 안경쓰시고 사진을 들고 요리조리 보셨어. 그리고 나보고 “나이 차이 좀 나겠는데.” 이러셔서 내가 “10살요.” 이랬어. 할머니는 고개만 끄덕거리시고 아무 말도 안 하시더라고.

#431 ◆cleGnCqlCpa 2020/02/14 13:45:31

혼내실 줄 알았는데 “내 남편도 나보다 9살 어려.” 이러시면서 호탕하게 웃으시는 거야. 그래서 나도 따라 웃었지. “남편분은 언제오세요?” 이러니까 웃으면서 “나이도 나보다 9살이나 어린게, 먼저 갔다.” 이러시는 거야. 내가 괜한 질문을 해서 죄송하다니까 그럴 필요 없다고 웃으라고 하시더라.

#432 ◆cleGnCqlCpa 2020/02/14 13:48:22

그날부터 내가 할머니 밥도 데워 드리고 날씨 좋은 날에는 휠체어 끌고 산책도 나갔어. 하루 종일 할머니랑 같이 있었으니까 할머니한테 아저씨 얘기를 하면서 같이 욕하기도 했어 ㅎㅎ 할머니가 항상 해주셨던 말씀이 “졸업하고 하고 싶은거 다 해라.” 이 말 이였어. 무슨 뜻인지 대충 알고 있었지. 할머니는 나를 손녀처럼 아껴주셨어. 할머니 가족 분들도 그 날 이후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일주일에 한번 씩 도시락 업체에서 도시락을 배달해주던 거였어.

#433 이름없음 2020/02/14 13:51:08

할머니 좋은 분 같다 ㅠㅠ

#434 ◆cleGnCqlCpa 2020/02/14 13:51:54

4일째였나? 아저씨가 안 일어나니까 걱정이 되는 거야. 간호사 언니한테도 너무 안 일어난다고 하고 애가 타는 거야. 5일째에? 손가락 움직이길래 간호사 언니 부르고 난리 났었어. 간호사 언니가 곧 깨어날꺼니까 걱정하지 말하고 다독여도 난 이틀뒤면 가야하니까 마음이 안 좋았지. 깨어나는 건 보고 가고 싶었거든. 그렇게 계속 밤샜어. 새벽 4시쯤에 안 자려고 세수하고 돌아오는데 아저씨가 일어 난 거야. 할머니 깨실까봐 소리는 못 지르고 달려가서 아저씨 손 잡았거든? 그니까 아저씨가 힘 없이 손 스르륵 놓는거야. 조용히 간호사 언니 부르고 아저씨 다시 눕히고 뜬 눈으로 밤 지새웠어. 아침되니까 할머니 일어나셔서 내가 펄쩍 뛰면서 “아저씨 일어났어요!!” 하고 소리지르니까 시끄럽다 하면서도 고생했다고 나 안아주시더라

#435 이름없음 2020/02/14 13:53:52

ㅠㅠ ㅂㄱㅇㅇ

#436 ◆cleGnCqlCpa 2020/02/14 13:56:14

아저씨도 10시쯤에 다시 눈 뜨셔서 내가 “아저씨!!!” 하고 부르니까 나 희미하게 쳐다봤어. 힘겹게 입 때서 하는 말이 “니가 여길 왜 왔어.” 이거였어. 흐뭇하게 지켜보시던 할머니도 놀라서 나 쳐다보시고 나도 애써 웃으며 말했어. “쌤이 말해줬어요. 괜찮죠?” 이러니까 아저씨가 한숨 쉬더니 “가.” 이러는 거야. 내가 꿋꿋하게 말했거든? “저 아저씨 결혼 안 했다는 것도 알아요. 왜 그렇게 떠났어요? 떠났으면 행복하게 살지 이건 뭐에요?” 이렇게 눈물 참으면서 말했는데 아저씨가 “나 결혼했어, 그리고 찾아오지마.” 이러는 거야. 얼른 가라고. 헛웃음이 나왔지만 더 이상 우는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문 박차고 병원 나와서 울었어. 계단에 쭈구려 앉아서 울었지

#437 이름없음 2020/02/14 14:00:38

보고있어 아 진짜 드라마 시리즈보다 더 흥미진진해 ㅜㅜㅜㅜㅜ

#438 ◆cleGnCqlCpa 2020/02/14 14:01:26

어차피 다시 들어가야 되는 거고, 이게 아저씨랑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내가 병신이었지. 들어가니까 아저씨는 돌아 누워 있었어. 쌤이 사줬던 옷만 대충 챙겨서 나올려는데 할머니가 나 부르시는 거야. 이대로 가는 건 할머니한테 예의 아니니까. 할머니는 그냥 나 안아주셨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밥 먹고 가면 안되냐면서 물어보셔서 알겠다고 하고 도시락 데워서 할머니랑 밥 먹었어. 내가 우니까 할머니가 커튼 쳐 주셨어.

#439 ◆cleGnCqlCpa 2020/02/14 14:05:39

밥 다 먹고 내가 할머니한테 꼭 건강하셔서 빨리 퇴원하시라고 했어. 그니까 알겠다면서 계속 안아주셨어. 아저씨한테 마지막으로 가서 내가 1년동안 꼈던 팔찌 책상위에 올려놓고 말했어. “원래 아저씨꺼니까 가져요. 버리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고. 결혼했다는게 진짜라면 이러지말고 행복하게 지내세요.” 땅만 보고 말하다가 마지막에 아저씨 얼굴 쳐다봤는데 우는 거야. 결혼했다고 매몰차게 가라해놓고 자기가 울긴 왜 우냐고. 가려는데 발걸음이 안 떨어지는 거야. “제발 다치지 좀 말고요.” 이 말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나왔어. 수납구에 카드 맡기고 언니한테도 작별인사하고. 이젠 정말 끝이라고 생각하고 버스타고 집으로 왔어. 버스타면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쌤이 데리러 온다는 거 극구 사양하고 집으로 왔지.

#440 이름없음 2020/02/14 14:07:13

답답해..답답해..!ㅠㅠㅜㅜ

#441 ◆cleGnCqlCpa 2020/02/14 14:08:17

5일만에 온 건데 아주 오랫동안 안 왔던 것 처럼 집이 낯설게 느껴졌어. 지현이한테는 웃으면서 아저씨 결혼해서 퇴원하면 잘 살거라고 말했어. 아저씨에게는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으려 했어. 오랜만에 교회도 나가서 아저씨가 얼른 나아서 좋은 사람이랑 결혼 해서 잘 살길 기도했지.

#442 ◆cleGnCqlCpa 2020/02/14 14:10:17

3학년 되면 수능때문에 바쁘잖아. 1년 공부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은 아니지만 괜찮은 대학에 붙었어! 그렇게 나는 졸업이랑 20살 성인을 앞두고 있었쥐 ~.~

#443 이름없음 2020/02/14 14:10:45

아아...둘이 만나줘 제발

#444 이름없음 2020/02/14 14:14:51

그리고??

#445 이름없음 2020/02/14 14:15:10

다음!!

#446 ◆cleGnCqlCpa 2020/02/14 14:15:26

수능끝나고 나면 할 거 진짜 없잖아. 난 치킨집에서 알바했어! 솔직히 남자들도 있었는데 아직까지 누군가를 다시 좋아하기는 어렵더라고. 그래도 나 끝까지 좋아한다고 쫓아다니던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는데 “도대체 뭐 때문에 내가 싫은건데?” 이렇게 물었어. 내가 “다시는 누구 안 좋아할거야.” 이랬지. 그 남자애는 평생 혼자 살라며 욕했지만 ㅋㅋㅋ 진짜 누구도 다시 좋아할 자신이 없었거든!

#447 이름없음 2020/02/14 14:15:33

다음 알려줘

#448 이름없음 2020/02/14 14:15:57

헉ㅠㅜ

#449 이름없음 2020/02/14 14:17:43

다시는 누구도 안 좋아한다는거 왜이리 슬프지?ㅜㅜ

#450 ◆cleGnCqlCpa 2020/02/14 14:18:27

1월 1일 되기 전날에 내가 1월 1일에 술 먹으러 가니까 미리 엄빠랑 집에서 떡국먹는데 아빠가 웃으면서 “이제 남자 만나도 뭐라고 안 할게. 성인이니까.” 이러는 거야. 엄마가 “그때 누구였어?” 이러면서 막 물어보고 난 그냥 떡국만 퍼 먹었지. 대답 안하니까 엄마도 “비밀인가 보지 뭐. 묻지 말자.” 이러고

#451 ◆cleGnCqlCpa 2020/02/14 14:20:37

페북 불펌 XX 혹시나 페북에서 본다면 나한테 말해줘 !

#452 이름없음 2020/02/14 14:21:07

와 나 지금 롤러장인데 보다가 울었어 ㅠㅠ

#453 이름없음 2020/02/14 14:22:54

>>452 나도 보면서ㅓ 질질짬..ㅋㅋㅋㅋ큐ㅠㅠㅜ

#454 이름없음 2020/02/14 14:23:23

웅웅 퍼가면 알려줄게!

#455 이름없음 2020/02/14 14:26:11

>>45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 병원에서 아저씨가 가라고 할때 너무 슬퍼서 롤러장인데 눈물 찔끔 ㅎㅎ

#456 이름없음 2020/02/14 14:27:45

>>455 난 새벽에 정주행해서 아저씨 결혼한다고 그래서 세상 놀란표정하고 침대에서 이불덮고 질질..ㅎㅎ

#457 이름없음 2020/02/14 14:30:35

아니 이렇게 하면 내가 이야기를 끝까지 들을 수 밖에 없지ㅎㅎㅎ

#458 이름없음 2020/02/14 14:31:07

ㅋㅋㅋㅋㅋㅋㅋㅋ 요기 내 동지들 많네 나도 읽으면서 눈물 쭈르륵... ㅎ

#459 이름없음 2020/02/14 14:33:22

아닠ㅋㅋㅋㅋㅋ연애스레가 추천이 33개야ㅋㅋㅋㅋㅋ미쳤넼ㅋㅋㅋㅋㅋ

#460 ◆cleGnCqlCpa 2020/02/14 14:35:10

1월 1일에는 시내 가서 지현이랑 친구들이랑 미친 듯이 술먹고 2차로 헌팅 포차 갔거든? 친구들 오늘 솔탈 각이라면서 신났는데 같이 마시자면서 온 남자들이 얘기해보니까 수학쌤 갔다던 옆 남고인거야. 하필이면 그 동갑내기라는 애가 있는 무리인거야. 갠 나 보자마자 난 얘. 이러면서 내 옆에 앉고

#461 ◆cleGnCqlCpa 2020/02/14 14:36:20

>>452 >>453 >>456 세상 우울한 내 고2 시절 ㅠㅠㅠ 같이 울어줘서 너무 고마오 ㅠㅠ

#462 이름없음 2020/02/14 14:37:35

헐헐 그래서??!

#463 ◆cleGnCqlCpa 2020/02/14 14:42:37

그 남자애 이름이 박동인이거든? 그때부터 박동인이랑 같이 다녔어. 개가 나 알바 끝나면 위험하다고 데려다 주고 입맛이랑 취향도 비슷해서 주말에도 영화보거나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고. 지현이도 박동인정도면 괜찮다고 한번 속아보는 셈치고 만나 보라고 언제까지 아저씨에서 못 헤어나올꺼냐고 한숨 쉬더라고. 내가 생각해도 나 아직까지 아저씨 못 잊었다고 생각해 맞아. 어떻게 잊겠어. 박동인한테 미안한거야. 그래서 내가 “너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 이랬는데 “항상 기다리는 중.” 이렇게 대답했어. 내심 고맙더라고

#464 이름없음 2020/02/14 14:48:05

보고이썽 ㅠㅠㅠ

#465 ◆cleGnCqlCpa 2020/02/14 14:52:54

난 술 먹으러 잘 안 나가는데 지현이는 성인 됐다고 맨날 술 퍼먹고 댕기거든?? 한날 지현이랑 친구들 엄청 취했다고 사장님한테 전화가 온 거야. 좀 데려가라고. (여기 우리가 자주 가기도 하고 알바 면접 보러가서 사장님이랑 잘 알아 ㅎㅎ) 집이랑 얼마 안 멀어서 갔는데 지현이 포함해서 5명이 뻗어 있는 거야. 진짜 수습 불가라서 누구한테 전화하지 하다가 박동인한테 전화해서 와 돌라고 부탁했지. 박동인이 친구랑 술 마시던 중였는지 술 취해서 온 거야. 우리 집으로 억지로 질질 끌어서 다 데려다 놓고 거실에 앉아서시 술 깨라고 물 줬어. “전화할 사람이 니밖에 없더라 미안.” 이러니까 “좋은 뜻이지?” 하고 나 쳐다봤어

#466 ◆cleGnCqlCpa 2020/02/14 14:56:19

내가 집이나 가라면서 등 떠밀었거든. 다음 날에 알바 마치고 집에 같이 오다가 날씨 좋다면서 공원 벤치에 둘이 앉았어. 이어폰 꼽아서 노래 들었는데 박동인이 “팝송 좋아하나.”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팝송 좋아해서.” 이랬지. 박동인이 “과거형이니까 다행이네.” 이러면서 앉아서 노래 들었어. 솔직히 복잡했거든. 아저씨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거 조차 무서워하고 있었으니까

#467 이름없음 2020/02/14 15:02:03

ㅜㅜㅜ똥차가고 벤츠옴다는데 레주는 똥차는 없네 레주 주변에는 정말 좋은 분들만 있든 것 같아

#468 이름없음 2020/02/14 15:05:05

>>467 유유상종은 과학입니다.....확률적으로 똥차가고 벤츠올 가능성은 있지만 벤츠옆에는 벤츠나 각종 고급차들이 붙는거같아요ㅠㅠㅠ 나부터 벤츠가 되어보자!

#469 이름없음 2020/02/14 15:12:43

와 사투리 개발린다

#470 이름없음 2020/02/14 15:13:23

보고이쌍 ㅠㅠ

#471 이름없음 2020/02/14 15:14:18

아죠씨는 스레주가 가지시고 박동인이라는 사람은 제가 데리고 갈게요ㅎㅎㅎㅎㅎ

#472 이름없음 2020/02/14 15:38:10

와 진짜 너무 슬퍼.. 학원에서 울뻔했잖아...

#473 이름없음 2020/02/14 15:48:48

ㅠㅠ 보면서 질질짰다 ㅠㅠ

#474 이름없음 2020/02/14 15:56:47

ㅠㅠㄷ보고있어

#475 ◆cleGnCqlCpa 2020/02/14 16:03:39

나도 이제 깔끔하게 아저씨 잊기로 했어. 상자도 안 열어본지 1년 훌쩍 지났고. 2월 말쯤에 수학쌤이 술 사준다고 지현이랑 나랑 보자는 거야. 아저씨랑 별개로 그 뒤로 쌤을 못 봐서 너무 보고 싶었으니까 단번에 오케이하고 저녁에 지현이랑 둘이 나갔지. 쌤이랑 술 마시는데 일부러 쌤이 남친이나 남자 얘기를 안 꺼내는 것 같았어. 1년 전에 그렇게 병원에서 나오고 사실 쌤이랑 나랑 연락 안 했거든. 아저씨는 퇴원했는지, 언니는 괜찮은지.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쌤이랑 나는 아저씨 얘기를 일절 꺼내지 않았어.

#476 이름없음 2020/02/14 16:06:05

ㅂㄱㅇㅇ!

#477 이름없음 2020/02/14 16:06:32

ㅂㄱㅇㅇ!!!!!

#478 이름없음 2020/02/14 16:07:59

보고있어ㅠ

#479 ◆cleGnCqlCpa 2020/02/14 16:08:20

술이 진짜 많이 취해서 지현이가 술 주정을 하는 거야. “우리 예슬이 남자 만나야 되는데...” 이러면서. 쌤은 정작 우리 데려다 주신다고 술 안드시고 안주만 드셨거든? 우리만 꽐라가 되서 막 주정 부렸어 ㅎㅎ 지현이가 나 안으면서 “제발 남자 좀 만나 이새끼야..” 이러고 난 계속 고개 흔들었어. 그러다 지현이가 아저씨 얘기를 꺼냈다? 얘기 나오는 순간 쌤이랑 지현이가 나 쳐다봤어. 갑자기 술이 확 깰것 같더라. 아저씨 생각하기 싫어서 앞에 소주 들이 부었어. 머리라도 울렁거려야 아저씨 생각 안 할테니까. 애써 시선 피하고 웃으면서 다른 얘기를 했지. “나 남친 조만간 생길거 같아요! 쌤. 제 남친도 나중에 술 사주세요!” 이런식으로 술 취해서 혀꼬여가면서 말했어. 지현이는 잘 됐다면서 등 때리면서 웃고 쌤도 “당연하지.” 라며 웃었어.

#480 이름없음 2020/02/14 16:10:14

ㅂㄱㅇㅇ

#481 ◆cleGnCqlCpa 2020/02/14 16:11:51

그렇게 새벽까지 먹다가 이제 가자면서 쌤이 겨우 말려서 집에 왔거든? 지현이도 우리 집에서 같이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더라. 해장국 시켜서 둘이 먹고 지현이는 다시 자고 난 거실에 쭈구려 앉아 있는데 누구한테 전화가 오는 거야. 모르는 번호였는데 그냥 받았어. 술이 덜깼기도 하고 상대방이 말을 안해서 “너 누구냐?” 이랬는데 1년전에 병원에 계시던 그 할머니인 거야! “아침까지 술 쳐먹었냐? 잘 지내지?” 이러시길래 깜짝 놀래서 술이 다 깨더라고 ㅋㅋㅋㅋ 역시 욕은 여전하셨어 너무 반가웠지 ㅠㅠ 사실 잘 지내시나 가보고 싶어도 아저씨랑 마주치기 싫어서 그 병원에는 근처도 안가고 싶었거든

#482 이름없음 2020/02/14 16:13:35

헐 츤데레 할머니 등장했다 할무니 진짜 내 스타일ㅋㅋㅋ

#483 ◆cleGnCqlCpa 2020/02/14 16:13:35

“제 번호 어떻게 아셨어요?” 이러니까 “퇴원할 때 옆에 남자한테 니 번호 가르켜 돌라고 했다.” 이러시는 거야. 옆에 남자라면 아저씨잖아. 너무 황당해서 그냥 웃었는데 일주일 내가 간병해준 덕에 더 일찍 퇴원할 수 있었다고 간병한 값으로 밥 사주신다는 거야. 할머니 청주 사시니까 내가 버스타고 청주 시내로 가기로 했지.

#484 이름없음 2020/02/14 16:15:25

할머니 짱좋아.. 내 최애..

#485 이름없음 2020/02/14 16:16:08

ㅂㄱㅇㅇ!!

#486 ◆cleGnCqlCpa 2020/02/14 16:16:27

시내에 가서 할머니 만났는데 여전히 카리스마에 병원 복 안입으시고 장미 박힌 자켓 입으셨는데 너무 반갑고 진짜 친 할머니 만난 것 같고 그런 거야 ㅜㅜ 난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다 안 계셨거든! 가서 와락 안겼는데 너무 좋았어. 근처에 한정식 집에 가서 1년 동안 뭐하고 지냈는지 다 말해드리고 즐거운 시간 보냈어. 밥 먹고 카페도 갔다가 시간이 늦어서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신다고 차를 태워 주셨는데. 가기 전에 아저씨 얘기를 꺼내시는 거야. “니 요즘 만나는 사람 있냐? 니가 차였던 그 남자는 결혼했다더니 그거 다 개뻥이더라.” 이러시길래 “왜요?” 이러니까

#487 이름없음 2020/02/14 16:17:23

오!!

#488 ◆cleGnCqlCpa 2020/02/14 16:19:39

할머니가 퇴원하시고 냉장고를 깜빡하고 안 비워서 병실에 다시 가셨는데 아저씨도 퇴원 준비 하는지 병원복을 벗고 짐 싸고 있었다 했어. 그래서 할머니가 “결혼 했다면서? 부인은? 왜 환자가 짐을 싸요?” 이랬는데 “그러게요.”라 대답했다는 거야. 할머니가 “그쪽 깨어나기 전부터 있던 여자는, 여자친구 아니에요?” 이랬는데 아저씨가 “그러게요.” 이랬다는 거야. 할머니 답답한 거 진짜 싫어해서 “개가 그쪽을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돌봐주고 옆에 있어줬는데 다른 여자랑 결혼을 해요?” 라고 화내셨데 ㅎㅎㅎ 역시 할머니야..

#489 ◆cleGnCqlCpa 2020/02/14 16:21:46

근데 아저씨가 할머니한테 “전 이제 결혼 못 해요. 사랑을 못 주니까.” 이러고 나갔다는 거야. 할머니가 말을 지랄같이 한다면서 노친네 알아듣지도 못한다고 나한테 하소연 하셨어. 어쨌든 아저씨도 회복해서 퇴원했다는 거니까 난 그 소식에 만족했어. 할머니랑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씩은 보기로 하고 난 다시 버스타구 용인으로 왔어.

#490 이름없음 2020/02/14 16:23:47

후 떨레 내가 다 떨리고 설레 떨렌다

#491 이름없음 2020/02/14 16:23:54

ㅂㄱㅇㅇ

#492 이름없음 2020/02/14 16:24:33

ㅂㄱㅇㅇ

#493 ◆cleGnCqlCpa 2020/02/14 16:25:45

아! 그리고 대학 입학했는데 용인이랑 좀 멀어서 자취하기로 했거든? 원래도 자취 수준으로 살고 있었지만 ㅎㅎ... 지현이는 나 간다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어. 적어도 버스타고 1시간은 와야 했거든 ㅜㅜ 짐 정리 하는거 도와준다고 엄마가 잠깐 집에 와서 같이 짐 싸는데 무슨 심통인지 거실 식탁이 너무 가져가고 싶은 거야. 아저씨랑 추억이 있어서 그런가? 엄마는 어차피 외국에 있을꺼고 이 집은 빈 집이니까 나 알아서 하라 했어. 창고에 쓸 만한 거 둘러보다가 엄마가 핑크색 박스 이거 니꺼 아니냐 물어봤어. 아저씨 사진이랑 편지, 비빔이가 들어있던 박슨데 순간 고민했어. 버릴까?

#494 이름없음 2020/02/14 16:28:18

ㅂㄱㅇㅇ

#495 ◆cleGnCqlCpa 2020/02/14 16:28:36

차마 버리지는 못 하겠더라고. 그렇게 짐을 대충 챙겨놓고 이사 당일에 지현이랑 안고 울고 불고 ㅠㅠ 이사짐 센터 차에 타서 자취 집으로 갔어. 20년 용인에 살다가 떠날려니까 뭔가 아쉽더라. 이사짐 센터 차가 공원쪽으로 나가는데 추억 쌓인 문제의 벤치도 조용히 눈에 담았지. 박동인한테 전화가 오는 거야. 받았는데 “나 너 멀어진다고 포기 안한다.”라고 하더라고 ㅋㅋㅋㅋㅋ “잘해봐.” 하고 전화를 끊었지. 새로운 자취집에 왔는데

#496 이름없음 2020/02/14 16:30:27

ㅂㄱㅇㅇ

#497 이름없음 2020/02/14 16:30:47

ㅂㄱㅇㅇ!!

#498 이름없음 2020/02/14 16:32:18

ㅂㄱㅇㅇ!!!!

#499 ◆cleGnCqlCpa 2020/02/14 16:33:00

집이 넓으면 더 외롭잖아. 일부러 전 집보다 좁은 곳으로 이사왔어! 짐 푸는데 창고방이 없어서 박스를 어디 넣을지 고민이 되더라고. 내가 침대보다 쇼파에 자는 걸 좋아해서 침대도 없고 책장도 하나만 가져와서 책 꼽을 자리도 부족했거든.. 박스 들고 방황하다가 그냥 내 마음을 고쳐 먹었어. 그래도 소중했던 추억인데 하면서. 서랍 위에 액자해서 사진들 주르륵 뒀는데 아저씨랑 찍은 것도 액자에 넣어서 사이에 뒀어. 숨겨두는 것 보다 마음이 훨씬 더 편했어.

#500 ◆cleGnCqlCpa 2020/02/14 16:35:30

혼자 짜장면 시켜먹고 자려고 누웠는데 할머니한테 들은 말이 계속 생각나는 거야. 아저씨가 사랑을 못 준다고 했던 말. 나도 더 이상 좋아하는 감정은 무섭다고 했잖아. 둘 다 똑같다면서 웃음이 났어. 내가 어렵게 결심해서 아저씨 잊을거라 결심하고, 또 그렇게 잘 살라고 기도해줘도 행복하지도 못 하고.

#501 이름없음 2020/02/14 16:36:27

ㅂㄱㅇㅇ

#502 ◆cleGnCqlCpa 2020/02/14 16:37:44

주말마다 거의 용인에 간 거 같아 ㅠㅠㅠ 내가 심심해서 못 살겠더라고. 아 그리고 나 대학 들어오니까 다들 머리가 컬러풀하길래 나도 난생 처음으로 회색으로 염색했었어 ㅎㅎ 지금은 애쉬그레이라고 부르는 데 그때는 그런 거도 없어서 그냥 회색이라 불렀어 ㅋㅋㅋ 머리 길이는 여전히 칼 단발이였고

#503 이름없음 2020/02/14 16:40:24

레주 빨리왕ㅠㅠ 기다릴게

#504 ◆cleGnCqlCpa 2020/02/14 16:40:49

지현이가 클럽 가보자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금요일 밤에 버스타고 용인으로 갔거든? 지현이가 박동인 친구랑 사겼었거든??? 소개 시켜줄 겸 같이 나온다길래 나도 박동인 불러서 4명이서 짝 맞춰서 놀았어. 난생처음 클럽가보니까 기죽기 싫어서 은갈치 구두에 가죽 원피스 짧은 거 입었지.. 완전 흑역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클럽에서 있는데 머리 어지럽고 자꾸 만져서 기분 더러워서 바람 쐰다고 하고 나왔다? 박동인이 따라온다는 거 극구 말리고 혼자 나왔어. 나 그때 술도 좀 먹은 상태였어. 바람 쐘려고 나왔는데 옆에서 담배 냄새가 훅 들어오는 거야

#505 이름없음 2020/02/14 16:41:42

ㅂㄱㅇㅇ

#506 ◆cleGnCqlCpa 2020/02/14 16:42:58

그 자리에서 토했다? 담배 냄새 맡자마자 올라와서;; 그 담배피던 남성분이 와서 괜찮냐고 그러는데 익숙한 목소린거야. 그 목소리 들으니까 더 머리 울렁거려서 더 토하고.. 머릿속에 오만 생각이 다 들었어. 그 남자 목소리가 아저씨 목소리랑 너무 똑같았거든. 내가 구두때문에 휘청거리니까 그 남자가 내 팔목 잡아줬는데 팔목에 팔찌가 있는거야. 완전 이상한 타이밍이지만 내 촉으로 100% 아저씨였어 진짜로.

#507 이름없음 2020/02/14 16:43:24

헐헐헐 그래서?????

#508 이름없음 2020/02/14 16:44:59

제발 아저씨라고해줘

#509 이름없음 2020/02/14 16:45:01

보고잌ㅅ어

#510 ◆cleGnCqlCpa 2020/02/14 16:45:54

아저씨인 걸 확신하겠는데 너무 당황스럽고 내 꼴이 말이 아니니까 내 모습 아저씨한테 보여주기 싫은거야. 그리고 겨우 잊고 살려는데 나타나서 머리 아플 생각하니 너무 미웠으니까. 다행히 박동인이 나 너무 안 들어온다고 걱정되서 나왔더라고. 내가 쭈구려 앉아 있으니까 내 손 잡고 데려갈려고 했어. 머리 어지러운 척 일부러 얼굴 가리고 박동인 따라가려는데. 그 남자가 와서 자켓 걸쳐주고 “춥게 다니지마.” 이러는 거야. 박동인은 뚱하게 그 남자 쳐다보고 나한테 아는 사람이냐고 묻고

#511 이름없음 2020/02/14 16:46:36

헐.......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설래서 새로고침여러번 하고있다..ㅠㅠㅠㅠ

#512 ◆cleGnCqlCpa 2020/02/14 16:48:22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 자켓 다시 그 남자 손에 쥐어주고 “보다시피 나 아주 잘 사니까 걱정마요.” 이러고 땅만 보고 다시 걸어 들어갔어. 끝까지 얼굴은 안 봤어. 얼굴보면 백프로 나 울꺼거든. 나 진짜 바보같겠지만 어쩌다 한 번 마주치게 되더라도 이런 모습으로 마주치기 싫었거든.

#513 이름없음 2020/02/14 16:48:38

#514 이름없음 2020/02/14 16:48:43

ㅠㅠㅠㅠㅠㅠㅠㅠㅠ

#515 이름없음 2020/02/14 16:49:46

레주 필력 최고다ㅠㅠㅠㅠ 방금 정주행 다했는데 읽으면서 그 장면장면이 상상되고 그래ㅠㅠㅠ 완전 비슷하지는 않지만 나도 쌤이랑 연애스토리가 있어서 그런가 더 몰입된다.. 스레써줘서 고마오!!!!

#516 이름없음 2020/02/14 16:50:02

이거 책으로 내도 될 듯

#517 이름없음 2020/02/14 16:50:12

ㅇㅈ

#518 이름없음 2020/02/14 16:50:34

진짜 책으로 내도 될거같다 으어....이거 소재로 글써보고싶다

#519 ◆cleGnCqlCpa 2020/02/14 16:51:21

살다가 한번쯤 우연히 마주칠 수 있다면 나도 다른 남자랑 행복하고 아저씨도 다른 여자랑 행복한 상태에서 서로 행복한 걸 확인하고 “잘 지내나 보네? 앞으로도 잘 지내.” 쿨하게 이 한마디만 하고 싶었지. 술 취한 상태에서 토하고 얼굴 보고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마냥 울고 싶지만은 않았어.

#520 이름없음 2020/02/14 16:51:26

미친

#521 이름없음 2020/02/14 16:51:54

ㅂㄱㅇㅇ . ㅠㅠㅠㅠㅠ

#522 ◆cleGnCqlCpa 2020/02/14 16:53:01

다들 너무 고마워 !!! 덕분에 더 자주 쓰고 싶고 자세히 쓰게 된당 ♡

#523 이름없음 2020/02/14 16:53:25

아냐 써줘서 내가 더 고마워 ㅠㅠㅠ

#524 이름없음 2020/02/14 16:53:25

웅웅 계속해줘ㅜㅜ

#525 이름없음 2020/02/14 16:53:53

아 진짜 이정도면 신이 맺어준 운명 아니야??ㅠㅠㅠㅠ

#526 이름없음 2020/02/14 16:54:20

>>525 .그니까!!!!!

#527 이름없음 2020/02/14 16:54:52

아 진짜 대박 ㅠㅠㅠㅠㅠ

#528 이름없음 2020/02/14 16:55:30

진짜 내가 본 글중에 최고야 ㅠㅠ 넘 설레고 슬퍼 ㅠㅠ

#529 이름없음 2020/02/14 16:57:07

ㅠㅠㅠㅠㅜ진짜 너무 짱이야

#530 ◆cleGnCqlCpa 2020/02/14 17:02:44

토했다고 했잖아, 술만 마셔서 술이 그대로 나왔거든? 클럽에서 그 이후로 또 술만 계속 마시고 멍 때리고만 앉았다가 지현이가 내 눈치 보더니 어디 아프냐고 물었어. 그냥 노는 거 보다 술 마시는 게 좋다고 구두때문에 발 아파서 그런거라고 둘러대고 계속 혼자 앉아서 술만 마셨어. 새벽 2시쯤에 지현이도 발 아프다고 집에 가서 더 마시자는 거야. 지현이랑 남친이랑 동거하는 사이라 가기 불편한거야. 난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내일 또 보자고 하고 미리 잡아논 오피스텔 가면 된다고 했어. 지현이가 데려다 준다는 거 그냥 가라고 하고 박동인이 데려다 준다는 거 개도 보냈어. 다 가고 택시 잡으려는데 정신을 못 차리겠는 거야.

#531 이름없음 2020/02/14 17:03:13

어어!!보고있어

#532 이름없음 2020/02/14 17:06:56

어어

#533 ◆cleGnCqlCpa 2020/02/14 17:07:14

"필래요?" 옆에서 누가 담배 내밀면서 킥킥 웃는거야. 저리가라고 손 휘저었는데 어깨동무하고 술 먹자면서 그러는 거야. 개빡치는데 술을 너무 많이 먹으니까 머리 울렁거리고 휘청거려서 저항도 못 하겠고 말로만 "가.. 가라고.." 이렇게 말했어. 근데 누가 걸어오더니 "택시 잡아주면 되죠." 하고 묻는거야. 나 일으켜 세워서 택시 잡아서 태워줬어. 내가 "고맙습니다." 이랬는데 택시아저씨한테 혹시나 나 돈 없을까봐 만원까지 쥐어 주는 거야. 뭐지?하고 얼굴은 못 보고 문 닫아주는 손만 봤는데. 팔찌 있더라.

#534 이름없음 2020/02/14 17:07:44

헐 미친

#535 이름없음 2020/02/14 17:08:06

#536 이름없음 2020/02/14 17:09:35

진짜 뭐야... 운명이야..

#537 이름없음 2020/02/14 17:10:09

진짜 짱이다 ㅠ

#538 ◆cleGnCqlCpa 2020/02/14 17:10:29

아저씨 잖아, 백프로 잖아. 망설임 없이 바로 택시 문 열었어. 택시 아저씨가 안 탈꺼냐고 화내길래 돈 가지라고 하고 내려서 걸어가는 남자 마구 쫓아갔어. 구두가 진짜 높아서 넘어질듯이 휘청거리길래 구두 벗어서 손에 들고 맨발로 뛰었어. 어찌나 빠른지 아무리 뛰어도 가까워 지지가 않더라고. 계속 열심히 뛰었어. 뛰는 소리가 들렸는지 남자가 뒤 돌아 보더라. 내 꼴은 말도 아니였을 걸?? 화장 진하고 원피스는 짧고 술에 꽐라가 되서 맨발로 쫓아간 셈이잖아. 미친사람처럼

#539 이름없음 2020/02/14 17:11:11

ㅜㅜㅠㅠㅠ

#540 ◆cleGnCqlCpa 2020/02/14 17:14:11

아저씨 맞아. 내가 그제야 숨돌리고 "나 기다렸어요?" 물었는데 아무 대답 없는거야. 엄청 놀란 눈치로 나랑 내 발을 쳐다보기만 했어. 아까 전에 잘사니까 신경 끄라 해놓고 맨발로 쫓아왔으니까 내가 얼마나 웃기겠어. 쪽팔려서 내가 "사실 잘 못 살았어요.. 이제야 좀 잊을려는데 왜 이렇게 나타나요?" 이렇게 술주정 중얼거렸는데 나한테 오더니 키스하는 거야. 나 너무 놀래서 손에 구두 떨어뜨렸다?

#541 이름없음 2020/02/14 17:14:37

와 와와ㅏ아아아아아ㅏ아앙ㅇ 대박

#542 이름없음 2020/02/14 17:15:43

@#%@#%!#%!#% 드디어 행복인가!!!

#543 이름없음 2020/02/14 17:16:02

우어어어억 ㅠㅠㅠㅠㅠ 보고있어!!

#544 이름없음 2020/02/14 17:16:29

안잡았으면 그대로 끝났을려나 ㅠㅠㅠ

#545 이름없음 2020/02/14 17:17:16

헐허럴

#546 ◆cleGnCqlCpa 2020/02/14 17:22:04

>>544 아마도..? ㅠㅠ

#547 ◆cleGnCqlCpa 2020/02/14 17:24:02

혹시 궁금한 거 있오? 다 대답해주께 !!! 얘기는 나 6시에 알바 가야되서 밤에 다시 이어 쓸 수 있을듯 ㅠㅠ

#548 이름없음 2020/02/14 17:24:27

지금은 알콩달콩 연애중인거야??!!

#549 이름없음 2020/02/14 17:24:28

아아 ㅠㅠㅠ 기다릴께

#550 이름없음 2020/02/14 17:25:18

>>547 요즘은 속 안썩이고 잘해주셔???ㅠㅠㅠㅠ

#551 이름없음 2020/02/14 17:25:24

그 후에 어떻게 됐어 ??

#552 이름없음 2020/02/14 17:26:06

해피엔딩이야? 이것만이라도 알려줘 나 못참겠어..ㅜㅜ 끄앙

#553 이름없음 2020/02/14 17:33:17

계속 써줘!!!!!

#554 이름없음 2020/02/14 17:50:21

그 위에 아저씨 동생분 눈 처음에는 눈 한 번 깜빡이면 예스라고 적어놨는데 또 다음에는 두 번 깜빡이면 예스라고 되어있어

#555 이름없음 2020/02/14 17:52:51

>>547 요즘 연애스토리가 궁그매

#556 이름없음 2020/02/14 17:54:20

오늘 발렌타인데인데 데이트했겠네!!!!(아닌가?) 덕분에 대리설렘 발렌타인 즐기는 중이야♡♡ 고마워

#557 ◆cleGnCqlCpa 2020/02/14 18:05:20

>>548 웅 ㅎㅎ >>550 딱 한번 속 썩였어. 와 나 이거 생각하니까 또 뒤집어질라 그래 >>552 지금은 해피엔딩 ㅎㅎ 나중에 결혼까지 하면 완벽하겠지 >>554 그래??? 실수 했나봐 ㅠㅠ 눈 한번이 예스일걸..? >>555 원하면 얘기 끝나도 써줄까?? >>556 ㅎㅎ... 옆에서 쳐 자^ 나도 알바가고.. 오늘이 발렌타인이라는 것도 아는 지 모르는 지 ~~

#558 이름없음 2020/02/14 18:06:16

아... 다행이다 진짜ㅜㅠㅠㅠㅠㅠㅠ 행복해서 ㅠㅠ

#559 이름없음 2020/02/14 18:06:27

>>557 >>554 이후의 최근이야기도 계속 조금씩 풀어줘!!!

#560 이름없음 2020/02/14 18:10:49

>>557 웅ㅇ ㅜㅜㅜ 써줘

#561 이름없음 2020/02/14 18:11:56

아미친ㅊ미친미친 너무 좋아 보고 있어ㅠㅠㅠ

#562 ◆cleGnCqlCpa 2020/02/14 18:36:50

아 그리구 얘들아 내가 첨에 아저씨 이제훈 닮았다고 했잖아 뭔 콩깍지였는지 (?) 여전히 내 눈에는 2% 부족한 이제훈 닮은 감잔데 자꾸 자기 김래원 닮았다고 정정하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63 이름없음 2020/02/14 18:40:39

앜ㅋㅋㅋ 스레주랑 남자친구분 모두 귀여우시다 ㅋㅋ

#564 이름없음 2020/02/14 18:41:17

ㅋㅋㅋㅋㅋㅋㅋ둘다 귀엽네 ㅋㅋㅋㅋㅋ

#565 이름없음 2020/02/14 18:42:48

>>562 요즘 사랑의 불시착 유행이라 그런지 나는 아저씨 분을 현빈으로 생각하게 된다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566 ◆cleGnCqlCpa 2020/02/14 18:58:44

>>565 헐 나두 현빈 짱 좋아해 ㅋㅋㅋ 요즘 진짜 빠졌어 ㅠㅠㅠ

#567 이름없음 2020/02/14 19:00:53

이런 글 올리시면 제가 크나큰 오예입니다 초면에 죄송합지만 언니의 행동력에 반하고 가요

#568 이름없음 2020/02/14 19:03:56

진짜 이거 그림으로 그리고 싶다ㅜ진짜 달달해ㅜㅜ

#569 이름없음 2020/02/14 19:05:47

잠시만 생각해보니까 아저씨분(?) 이제훈 닮았댔지,,그러니까 더 설렌다..

#570 이름없음 2020/02/14 19:21:55

지금은 부모님한테 인정받은거야??

#571 이름없음 2020/02/14 19:26:12

언니 나 너무 설레 이 스레만 5번 넘게 정주행 했어 ㅠㅠㅠ 알바 끝나서 얼른 다음 얘기 듣고시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72 이름없음 2020/02/14 21:28:50

레주ㅠ 다음얘기가 시급해!! 결혼하면 진짜 대박이겠다

#573 이름없음 2020/02/14 21:29:40

보고있어도 계속보고싶은 썰이야 레주언니 필력오진다

#574 이름없음 2020/02/14 22:30:41

어떻게 다 기억해?

#575 주주 2020/02/14 22:37:48

진짜 유료 결제해서라도 보고싶다ㅠㅠ

#576 ◆cleGnCqlCpa 2020/02/14 22:41:37

>>574 메모장에 적어뒀어! 전 폰까지 다 켜서 보면서 적는 중 ㅎㅎ 상황 대충 적어놔도 보면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한테는 평생 못 잊을 기억이거든 !

#577 ◆cleGnCqlCpa 2020/02/14 22:50:05

>>570 지금은 알고 계시지! 이거 때문에 또 한바탕 했어 기회 되면 이 얘기까지 풀게! ㅎㅎㅎ

#578 ◆cleGnCqlCpa 2020/02/14 22:50:41

알바 끝나서 집 가는 즁이야~ 11시 20분쯤 도착할거 같아

#579 이름없음 2020/02/14 23:01:55

꺅 기대된다 ㅠㅠ !

#580 이름없음 2020/02/14 23:05:16

기대돼!!!

#581 이름없음 2020/02/14 23:22:46

기다리고있다!!

#582 이름없음 2020/02/14 23:29:56

으엉 드라마같당ㅠㅠ

#583 이름없음 2020/02/15 00:15:30

레주 잠들어 버린걸까나?

#584 ◆cleGnCqlCpa 2020/02/15 00:26:26

>>583 미안 씻고 집 좀 치운다고 ㅠㅠㅠ

#585 이름없음 2020/02/15 00:26:34

너무 궁금해 ㅠㅠㅠㅠ

#586 ◆cleGnCqlCpa 2020/02/15 00:27:27
얘들아 내가 오늘 발렌타인 데이라고 닦달하고 나갔는데 이런 거 사왔엌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건 대체 어디서 사오는 걸까... 가만보면 내가 10살

얘들아 내가 오늘 발렌타인 데이라고 닦달하고 나갔는데 이런 거 사왔엌ㅋㅋㅋㅋㅋㅋㅋ 이런 건 대체 어디서 사오는 걸까... 가만보면 내가 10살 많은 거 같어

#587 ◆cleGnCqlCpa 2020/02/15 00:35:32

여튼 이어 쓸게. 그대로 구두 떨어뜨리고 계속 키스했어. 사실 키스하면 설레고 떨리고 이래야 되잖아? 난 설렌다기 보다는 이때까지 마음 고생한게 생각나서 눈물이 났어. 아저씨 놓치기 싫어서 더 꽉 안았어. 할 때는 몰랐는데 다 하고 나니까 진짜 완전 민망한거야. 1년만에 다시 아저씨 눈 쳐다봤는데 병원이랑 진짜 다른 거 있지? 이제야 내가 아는 아저씨가 돌아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 아저씨가 "아까전에 개가 남자친구?" 이러길래 내가 "남친있는데 이러면 반칙이죠." 일케 대답했어. "됐다, 그럼." 이러고 다시 나를 꽉 안아줬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어. 내가 술에 너무 취해서 헛것이 보이나 싶었지. 술깨면 이 모든게 사라질까봐 꽉 안고 안 놓았어. 아저씨가 집에 데려다 준다는 걸 내가 내 오피스텔로 가자 했어.

#588 이름없음 2020/02/15 00:36:05

>>586 아조씨커여워ㅠㅠㅠ ㅠ ㅠ

#589 이름없음 2020/02/15 00:43:53

돌아왔다 ㅠㅠ그래서??

#590 이름없음 2020/02/15 00:45:11

ㅠㅠㅜ 돌아왔다

#591 ◆cleGnCqlCpa 2020/02/15 00:46:20

오피스텔 밑 편의점에서 대충 맥주랑 과자 사서 올라갔어. 나 잠만 자고 갈 거라서 침대만 있는 좁은 오피스텔 예약했었거든?? 그 추운 날 테라스 나가서 과자 뜯고 맥주 뜯어서 앉았는데 아저씨가 또 떠나버릴 것 같아서 무서운 거야.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앉아서 맥주만 마셨어. 내가 먼저 말 꺼냈거든? "결혼 한다면서. 벌써 이혼했어요?" 이렇게 툴툴 거리니까 "나 결혼 못 했는데?" 이러는 거야. 나 보더니 "네가 있는데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 이러는 거야. 말은 잘해 여튼. 내가 "그럼 같이 있었으면 됐잖아요. 사람 답답해 미치도록 해놓고. 갑자기 다쳐서 응급실 실려오고, 결혼한다고 하고." 내 말 끝나도 아저씨가 말을 안하는 거야.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알려줘야 다시 좋아할거에요, 저 아저씨때문에 그림치료도 받고 엄청 많이 힘들었단 말이에요." 이러니까 아저씨가 의미 심장하게 말을 하는 거야. 술 취한 상태라서 안 그래도 이해력 딸리는데 ㅜㅜ 아저씨가 "니 기억 속에 나랑 함께 한 것들이 행복하게 기억되지 않았음 해서." 이러는데 무슨 소리인지 통 알수가 없었어.

#592 이름없음 2020/02/15 00:48:55

허ㅓ허허ㅓㅠㅠㅠㅠㅠㅠ

#593 ◆cleGnCqlCpa 2020/02/15 00:52:57

"아저씨는 절 행복하게 기억하지 않아요?" 이러니까 고개 저었어. "진짜 이기적이다. 아저씨는 기억하고 왜 난 기억하면 안 되는데요?" 이러니까 "내가 원래 이기적이야." 이러면서 장난치더라. 아저씨 시덥지 않은 말에 웃으니까 고등학생때로 돌아간 것 같아서 좋았어. "나 아직 못 들었어요. 날 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노려보면서 물으니까 "내일 보여줄게." 이러구 씁쓸하게 웃었어. 아저씨 울면 눈만 빨개지거든? 눈 빨개지길래 "울면 이제훈 안 닮았어요!" 이러면서 나름대로 아저씨를 달랬지. 테라스에 오래 있으니까 추워서 술이 다 깨더라고. 서로 묻고 싶은게 밤을 새워도 많았을텐데 그냥 서로 묻지 않았다? 아저씨 어깨에 기대서 같이 팝송 들었어. i hate you i love you 나오니까 아저씨가 반응하더라고. 괜히 부끄러워서 "아저씨가 유일하게 남기고간 좋은 거."라고 말했지.

#594 이름없음 2020/02/15 00:53:13

와 미쳤어 나 지금 너무 설레서 토 나올 거 같아 너무 설레면 다들 토 나올 거 처럼 막 그러지 않아 ???????? 와 진짜 하 ..... 나 너무 응원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겨론해쓰면 조케싸 ㅠㅠㅠ

#595 이름없음 2020/02/15 00:54:25

ㅜㅜㅜㅜㅠㅠㅜㅜㅜㅜㅜㅜㅠㅠ너무 설래 ㅠㅜㅜ

#596 이름없음 2020/02/15 00:57:07

>>593 마지막 멘트 때문에 너무 슬퍼서 또 울었어 ㅜㅜㅜㅜㅜㅜ

#597 ◆cleGnCqlCpa 2020/02/15 00:57:18

춥다고 안에 들어가자니까 아저씨는 집에 간다고 했어. 내가 혼자 있음 무서운데... 이러면서 아저씨 잡았거든? 진짜 순수하게 잠만 잤어. 누웠는데 내 옆에 누군가 있는게 너무 오랜만이고 그게 아저씨라는게 너무 좋았어. 누웠는데 통 잠이 안오는 거야. 아저씨는 이 상황에 잠이 오는지 눈 감고 가만히 있는 거야. 내가 "아저씨 오늘 제가 택시에서 안 내렸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이랬는데 "그래도 우린 만났겠지?" 하면서 손목에 팔찌를 흔들었어. 내가 팔찌 사주길 잘했다면서 다음에는 목걸이 발찌 귀걸이까지 다 사준다고 했지. 어떤 순간이 다시 와도 아저씨 알아 보도록

#598 이름없음 2020/02/15 00:57:31

홀 미쳤다ㅠㅠㅠ 보고있어ㅠㅠ

#599 이름없음 2020/02/15 01:00:40

ㅠㅠㅜㅜㅠ 미쳤다ㅠㅠㅜㅠㅠㅠㅠㅠ완전 좋아 ㅠㅠ

#600 ◆cleGnCqlCpa 2020/02/15 01:03:45

계속 자려고 했는데 잠이 너무 안 오는 거야. 내가 계속 뒹굴 거리니까 아저씨가 "그렇게 울고, 맨발로 뛰었는데 피곤하지도 않나?" 이러면서 얼른 자라고 자꾸 그러는 거야. 내가 "아저씨 나랑 앞으로 해줄 거 10가지만 말해주면 바로 잘게요.' 이랬어. 처음에 10가지는 너무 많다면서 고민하더니 아저씨가 더 신나서 갑자기 일어나서 얘기했어. 나도 일어나서 침대에 나란히 앉아서 얘기했거든? 아저씨가 약속한 10가지는. 1.하루마다 사진 3장 찍어주기 2.일주일에 한번 씩 요리해주기 3.이터널 션샤인 하루에 100번 보자고 해도 봐주기. 이거 얘기하고 더 이상 못 생각하겠다면서 무리라고 다시 자려고 누울려는 거야. 내가 다시 일으켜 세워서 7가지 내가 말했어 ㅋㅋㅋㅋ

#601 이름없음 2020/02/15 01:08:32

어머머...넘나 조타

#602 ◆cleGnCqlCpa 2020/02/15 01:08:49

4. 자판기 우유 하루에 사달라는 만큼 사주기. 100번이라도. 5. 내가 부르면 당장 달려오기. 해외라도. 6. 놀이공원 가기. 머리띠도 써줘야되. 7. 한옥 마을 가서 사진 찍기. 8. 커플링 맞추기. 9. 바다 보러 가기. 솔직히 이거 다 고딩때 남친 생기면 하고 싶었던 거였어 ㅜㅜ 차례대로 말하니까 다 쉽다면서 이정도는 당연히 해줄 수 있다고 허풍부렸어.

#603 ◆cleGnCqlCpa 2020/02/15 01:10:00

마지막 뭐냐면서 계속 물어보는 거야. 내가 "마지막이 제일 중요해요." 이러고 뜸 들였거든. 뭐냐고 계속 알려돌라고 나 간지럽혔어. 내가 아저씨 어깨 딱 잡고 말했어.

#604 이름없음 2020/02/15 01:12:25

머야머야

#605 이름없음 2020/02/15 01:13:30

10. 결혼해요. 였으면 좋겠다 .. ㅠㅠㅠㅠㅠ 아 스레주 내가 응원해 ㅠㅠ

#606 ◆cleGnCqlCpa 2020/02/15 01:14:54

10. 절대 앞으로 어디 가지 말기. 결혼한다는 헛 소리도 가라는 개 소리도 절대 하지 말기. 이랬어. 불 꺼서 잘 안보였지만 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했어

#607 이름없음 2020/02/15 01:16:03

ㅠㅜㅠㅜ

#608 이름없음 2020/02/15 01:28:55

인생작이다 이건

#609 이름없음 2020/02/15 01:29:29

미쳤다 이건 진짜 그래서????????

#610 이름없음 2020/02/15 01:33:12

보고있어 ㅠㅠㅜ

#611 이름없음 2020/02/15 01:58:10

하.. 지렸다.. 난 연애 언제하노

#612 이름없음 2020/02/15 02:08:32

와 미쳐부러

#613 이름없음 2020/02/15 02:49:32

지금 정주행 중이야 와 진짜 내가 읽어본것중에 인생작 인정해... 시간날때 계속 풀어주라 ㅜㅜㅜ

#614 이름없음 2020/02/15 08:57:22

휴 너무 좋다

#615 이름없음 2020/02/15 09:23:28

아 개설ㅇ레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

#616 ◆cleGnCqlCpa 2020/02/15 12:30:08

아저씨가 말 없이 그냥 나 안아줬어. 자그마치 아저씨를 안 게 3년이야. 지금을 위해서 지난 3년동안 그렇게 울고 아팠구나. 하고 생각했어. 그렇게 잠들어서 깨니까 아저씨가 옆에서 자고 있었어. 꿈은 아니구나 하고 자고 있는 아저씨 품에 들어가서 실컷 잤어. 아저씨가 깨워서 깨니까 폰에 박동인 전화가 5통 넘게 와있는 거야. 아저씨가 급한 전화 아니냐면서 물어서 박동인한테 바로 전화 걸었어.

#617 ◆cleGnCqlCpa 2020/02/15 12:32:41

박동인이 어제 잘 들어갔냐고 걱정되서 전화했다 하더라고. 그래서 나는 잘 들어왔다 대충 얼버무렸는데 아저씨가 외투 입고 어디 나가려고 하는 거야. 통화중이라 입 모양으로 “어디갈라고요?” 이랬는데 못 알아 듣는거야. 너무 답답해서 계속 어.디.가.냐.고. 뻐끔댔는데 아저씨가 계속 못 알아듣길래 “어디가냐고요.” 이렇게 말해버렸어. 그제야 아저씨가 “편의점..” 이라고 대답했어. 남자 목소리 들리니까 박동인이 누구냐고 물었어. 곤란했지 진짜로

#618 ◆cleGnCqlCpa 2020/02/15 12:34:12

아저씨가 내려가고 박동인이 계속 누구냐고 묻는 거야. 그래서 그냥 “어제부터 동거하게 된 사람..”이라고 질러버렸어. 박동인이 걱정되서 도대체 어제 술 취해서 무슨 일 있었냐고 묻는데 오늘 다 설명해준다고 하고 끊어버렸어.

#619 ◆cleGnCqlCpa 2020/02/15 12:36:02

아저씨가 밑에서 간단히 먹을 거 사와서 그거 먹는데 나보고 눈 퉁퉁 부었다면서 놀렸어 ㅡㅡ “어제 갑자기 나타나서 사람을 그렇게 울려놓고 그게 할 말이에요?” 라 하니까 아저씨가 화내는 건 여전하다면서 웃었어. 아직도 내 앞에 아저씨가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어. 너무 보고싶어서 내 눈에만 보이는 헛것일까 하고 생각도 했지.

#620 ◆cleGnCqlCpa 2020/02/15 12:40:37

내가 계속 얼굴 조물대고 “진짜 사람 맞죠?” 이러니까 아저씨가 “진짜 사람 김승우 맞는데?” 이렇게 얘기했어. 그리고 오늘 아저씨가 떠난 이유를 말해주기로 했잖아. 나 술 깨면 얘기해주는 줄 알았는데 어디 가자고 하더라고? 옷 갈아입고 오라 길래 화장실 들어왔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가진 옷은 어제 입었던 가죽 원피스랑 지금 입은 트레이닝 복이 다인거야. 아저씨한테 옷이 이거 밖에 없는데어떡하냐고 물었어 ㅎㅎㅎㅎ

#621 이름없음 2020/02/15 12:43:08

보고있어!!!!!

#622 이름없음 2020/02/15 12:45:05

보고있어!

#623 이름없음 2020/02/15 12:45:55

보고있어!!!!!!!!!!

#624 이름없음 2020/02/15 12:47:35

보구이썽

#625 이름없음 2020/02/15 12:47:45

보고있어!!!!!!!!!!!!!

#626 이름없음 2020/02/15 12:48:50

ㅂㄱㅇㅇ!!

#627 이름없음 2020/02/15 12:54:59

보고있어!!

#628 ◆cleGnCqlCpa 2020/02/15 12:58:26

아저씨가 내 마음대로 입으라는 거야. 근데 가죽 원피스는 맨 정신으로는 절대 못 입고 돌아 다니거든?? 그래서 좀 추리하지만 트레이닝복 입고 아저씨 따라 나섰어.

#629 ◆cleGnCqlCpa 2020/02/15 12:59:58
딱 이런 스타일이였거든.. 심지어 20살의 패기로 안에 티도 안 입고 원피스만 달랑 입어서.. ㅎㅎ 어딜 가든 이 옷은 진짜 에바라고 생각했지

딱 이런 스타일이였거든.. 심지어 20살의 패기로 안에 티도 안 입고 원피스만 달랑 입어서.. ㅎㅎ 어딜 가든 이 옷은 진짜 에바라고 생각했지

#630 ◆cleGnCqlCpa 2020/02/15 13:02:35

오랜만에 아저씨 차 타니까 기분이 이상했어. 아저씨는 말 없이 차 몰아서 가는데 나는 속으로 오만 생각을 다 했어. 도대체 이유가 뭐지? 이러면서. 혹시 아들이 있나 싶기도 하고 감옥에 갔었나 생각도 드는 거야. 진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던 것 같아. 가는 길에 카페에 서서 아저씨가 커피 사서 들고 가자는 거야. 이때 누군가를 만난다는 걸 직감했어. 아저씨가 내가 좋아하는 메뉴 고르라길래 딸기 케이크랑 연유라때 골랐어. 아저씨랑 나는 아메리카노 포장하고. 사실 아메리카노 못 먹는데 나도 20살이까 어른인 척 하고 싶었어 ㅎㅎ

#631 이름없음 2020/02/15 13:31:37

웅웅 ㄱ ㄱ

#632 ◆cleGnCqlCpa 2020/02/15 13:34:20

누굴까 걱정도 하고 사실 떨리기도 했어. 한참 달려서 왔는데 작은 납골당이더라고. 내리자마자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아저씨가 들어가자면서 말하는데 난 한 발짜국도 뗄 수가 없었어.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일까봐

#633 ◆cleGnCqlCpa 2020/02/15 13:35:37

아저씨가 내 손 잡고 같이 들어갔어. 김승혜. 언니가 맞았어. 아저씨가 익숙한 듯 “안녕 승혜야, 오늘은 나 말고 한명 더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나는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담담하게 반응 할 수가 없었어. 유리관안에 루피인형이 날 더 슬프게 했어

#634 이름없음 2020/02/15 13:39:26

아저씨 그동안 진짜 힘드셨겠다ㅜㅜ

#635 이름없음 2020/02/15 13:54:40

ㅂㄱㅇㅇ!

#636 ◆cleGnCqlCpa 2020/02/15 14:00:24

아저씨가 나를 말릴 정도로 미친 듯이 울었어. 그때가 마지막 인사라는 걸 알았다면 좀 더 할 말이 있었거든. 한참을 울었어 아저씨가 편하게 갔다면서 날 다독여도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았어. “이게 어떻게 이유에요? 아저씨도 힘들었을거잖아요.” 이러니까 아저씨가 자기는 하나도 안 힘들었다는 거야. 맨날 거짓말 투성이야. 루피 옆에는 언니 사진이 있었는데 피아노 콩쿠르에 나간 사진이였다? 엄청 긴 생머리에 웃고있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 제발 다음생에는 언니가 내 친구였음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 짧은 시간이였지만 내가 언니에게 좋게 기억되어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어.

#637 이름없음 2020/02/15 14:08:33

보고이싸

#638 이름없음 2020/02/15 14:08:34

ㅂㄱㅇㅇ

#639 이름없음 2020/02/15 14:12:51

버고있압

#640 ◆cleGnCqlCpa 2020/02/15 14:15:51

알바 해야되서 6시에 꼭 올게 ♡

#641 이름없음 2020/02/15 14:16:36

>>640 잘갔다와!!

#642 이름없음 2020/02/15 14:16:47

잘 다뇨와!! 기다리고 있을께!!!!!!!!!

#643 이름없음 2020/02/15 14:20:14

ㅠㅠ

#644 이름없음 2020/02/15 15:33:16

다녀와 나 기다릴게!!!

#645 이름없음 2020/02/15 15:36:56

잘 다녀와! 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

#646 이름없음 2020/02/15 17:40:33

두근두근 곧 레주 올 시간!! 기다리구 이쪄

#647 ◆cleGnCqlCpa 2020/02/15 19:11:42

교대 해주는 오빠가 늦게 와서 지금 마쳤다 ㅠㅠㅠ

#648 이름없음 2020/02/15 19:12:09

>>647 레주 기다려썽 ㅠㅠㅠ

#649 ◆cleGnCqlCpa 2020/02/15 19:17:21

납골당에서 한참을 있었어. 내가 아저씨보고 언니가 좋아하는 음식 사가지 왜 내가 고르라고 했냐고 물었거든? 아저씨가 “나 승혜가 뭘 좋아했는지도 몰라. 승혜도 평범한 여대생이였잖아. 카페 가는 거 진짜 좋아했거든.” 분위기가 숙연해졌어. 아저씨의 꿈을 포기하고 몸을 버리면서 까지 언니를 책임지고 병원비를 악착같이 벌었는지 알 수 있었어. 평범한 일상에서 언니에게 잘 해주지 못 했으니까? 좋아하는 음식조차 몰랐던게 너무 가슴 아팠던 거야.

#650 ◆cleGnCqlCpa 2020/02/15 19:21:31

자주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차로 돌아와서 어디론가 달리는데 어디가는 거냐고 물어보지 않았어. 고딩때 자주 갔던 야경 전망대로 갔는데 낮에 보는 거랑 밤에 보는 거랑 느낌이 확 다르더라고. 한가지 변함없는건 여전히 이곳에는 아저씨가 제일 잘 어울린다는 거

#651 ◆cleGnCqlCpa 2020/02/15 19:33:21

내가 아저씨한테 물었거든? “왜 아저씨를 기억하면 안됐던 거에요? 이 이유 아니잖아요.” 그니까 아저씨가 “없어 지려고, 나는 없는데 니가 나 기다릴까봐.” 이러는 거야. “죽기라도 할려고요?” 이러니까 “응.” 이러는 거야. 뭔 이런 미친 사람이 다 있나 싶었지. 그렇게 다쳐놓고 겨우 회복한 사람이 죽을려고 했다니까 배신감이 느껴지는 거야. 아저씨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죽었다면, 나도 죽을때까지 아저씨 기억하면서 아파했을테니까.

#652 이름없음 2020/02/15 19:35:13

마음아파,, ㅂㄱㅇㅇ..

#653 ◆cleGnCqlCpa 2020/02/15 19:36:54

“모든 걸 다 정리하는 데 니가 나타났으니까.” 이러는 거야. 뭔 소린가 싶어서 듣고만 있었어. 아저씨랑 언니가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있을 때, 먼저 눈을 뜬 승혜 언니에 비해 아저씨가 정신을 차리는데 일주일이 걸렸데. 눈을 뜨자마자 밀려오는 죄책감에 고개도 돌려볼 수 없었데. 차마 승혜언니를 못 보겠더래. 승혜언니랑 아저씨는 혼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데. 그나마 아저씨는 말도 하고 글씨를 쓸 수 있었는데 언니는 움직일 수가 없었데.

#654 ◆cleGnCqlCpa 2020/02/15 19:40:14

그렇게 어느 정도 몇 달 걸려 회복을 하고 걸어 다닐수 있을 때 처음으로 언니 얼굴을 봤데. 언니가 아저씨 얼굴을 보자마자 울었다는 거야. 그 눈물이 원망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어 아저씨는. 언니도 처음에는 가능성이 있었어. 손가락 몇 개는 꿈틀대고 눈 깜빡여서 소통할 수 있는 정도. 그러다 의사 선생님이 언니가 태생부터 심장쪽이 안 좋았는데, 사고 당하고 나서 심각하게 더 안 좋아졌다고 했데. 이식밖에 방법이 없다고. 그 말 듣자마자 아저씨는 결심했데. 그 일은 아저씨가 해야하는 마지막 일이라고

#655 ◆cleGnCqlCpa 2020/02/15 19:43:24

아저씨가 이식하고 싶단 말을 부모님 말고 의사 선생님한테 먼저 말했데. 의사 선생님은 아저씨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았고 마음대로 막 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서 단호하게 거절했데. 아저씨가 그때 60키로도 안 나갔데. 그리고 아무리 가족이여도 엄청 위험한 수술이니까 아저씨 본인이 하고 싶다해도 의사 선생님이 알겠다고 결정할 수도 없었겠지. 그렇게 퇴원을 하고 나와서 몸을 키웠다고 하더라. 주더라도 건강하게 주고 싶었데.

#656 이름없음 2020/02/15 19:43:29

슬퍼..

#657 ◆cleGnCqlCpa 2020/02/15 19:47:05

그렇게 원래 체중으로 돌아오고, 몸 사릴 휴식도 없이 바로 노가다에 뛰어 들어서 돈 벌었고. 우연히 쌤을 만나서 가족 외에 인간관계는 쌤이랑만 유지하고 있었데. 그때 내가 아저씨의 삶 속에 들어 간거야. 아저씨가 눈물으로 부모님한테 호소했데. 심장이라도 못 주면, 죽을 때까지 산 게 아니라고. 승혜 위해서 해준게 하나도 없는데 이거라도 해주고 싶다고. 아저씨 부모님도 착잡하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 사모님이 그때부터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신거래.

#658 이름없음 2020/02/15 19:49:34

ㅂㄱㅇㅇ ㅠㅠㅠ

#659 ◆cleGnCqlCpa 2020/02/15 19:51:13

아저씨는 언제라도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나를 만나면서 더 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는 거야. 그러면서 잠바 안에서 작은 수첩같은 걸 나한테 줬거든? 벙쪄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첫 장부터 유서 였다? 대충 후회없고 이렇게 나마 마음의 짐을 던다는 내용. 떨리는 손으로 다음장을 넘겼어. 또 내용은 비슷했어. 미안하다고, 나 때문에 몇명이 아파하는지 모른다고 아픔을 자기가 다 가져갈거니까 걱정말라고. 이걸 왜 보여주나 싶었어. 다음장을 넘겼다? 이번에는 좀 다른 내용으로 한 줄만 적혀있었어. “조금만 더 살고 싶다.”

#660 ◆cleGnCqlCpa 2020/02/15 19:53:18

뒷 장을 넘기니까 또 “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이렇게 적혀 있었고 다음 장에는 “나는 너무 이기적이다. 욕심이 불어서 그 얘 한테까지 짐이 될거 같다.” 이거였어. 그 뒤에 나랑 크리스마스때 찍었던 사진이 붙어 있었어. 아저씨가 크리스마스때 말한 짐이 되기 싫은 사람은 나였어. 아저씨는 나한테 아저씨와의 추억이라는 짐을 주기 싫었던 거야

#661 ◆cleGnCqlCpa 2020/02/15 19:56:08

뒤를 넘기니까 공책 마지막 커버에 이터널 션샤인, 자판기 우유, 비빔밥이라고 적혀있었어. 내가 좋아하는 것들. 공책을 넘겨줬는데 아저씨가 머쓱하게 웃더라. “이게 이유야.” 이렇게 말하는데 여러가지 감정들이 막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엉키는 거야. 아저씨는 죽을 준비를 하고 살아가고 있었고 나로 인해 조금 더 살고 싶다 욕심낸 거 잖아. 내가 아저씨를 살렸지만 언니를 죽게한 거 잖아.. 전혀 다른 두가지 마음이 공존해서 숨이 막혔어.

#662 이름없음 2020/02/15 20:03:34

보고있어 ㅠㅠㅠ 넘 슬프다

#663 ◆cleGnCqlCpa 2020/02/15 20:03:50

어떤 말을 해야될지 고민했어. 내가 아저씨한테 해줄 건 위로도 아니고 원망도 아니잖아. 내가 상상할 수도 없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안아주는 것 밖에 없었어. 그리고 “어찌됐든 살고 싶다 욕심내줘서 고마워요, 언니도 같은 마음일거에요.” 이 한마디. 아저씨가 이제 조금이라도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664 이름없음 2020/02/15 20:04:27

지금은 이쁜사랑하고 있겠지만 힘들었던만큼 더이쁜사랑했으면좋겠다!!

#665 ◆cleGnCqlCpa 2020/02/15 20:10:49

“지금부터 다시 행복하면 되요.” 이러니까 아저씨가 웃더라. 그렇게 무거웠던 분위기가 풀렸어. 다시 차 타서 돌아오는 데 아저씨는 지금 청주에 산다고 했어. 아저씨 집에 가볼까 하다가 오랜만에 우리 집에 가서 놀자구 했지. 이사한 집에 누가 오는 건 처음이였어 ㅎㅎ 대학가도 그닥 친한 친구가 없어서 집에 데러온 적은 없었거든. 아저씨랑 우리 집에 왔는데 크리스마스 생각이 새록새록 나더라. 그때 이후로 꺼내본 적도 없는 부루마블 꺼내서 한참 놀았어. 유치해 보일지 몰라도 여전히 재밌더라. 그리곤 쇼파에 누워서 이터널 션샤인 틀었어. 그때랑 똑같았어 달라진 게 있다면 그때 내가 바닥에 눕고 아저씨가 쇼파에 앉아 있었잖아. 같이 쇼파에 앉아 있었다는 거? 아저씨 어깨에 기대서 보니까 너무 행복하더라!!!!!

#666 ◆cleGnCqlCpa 2020/02/15 20:12:28

내가 뒤돌아 보려했던 그 장면 있잖아. 갑자기 생각나서 그때 왜 못 뒤돌아보게 했냐니까 아저씨가 “그때 니가 뒤돌았으면 내가 분명 선 넘었을테니까, 참은거지.” 이러는 거야. 겉으로는 뭐래.. 이랬지만 속으로는 엄청 설렜지. 같은 마음이였다는 거니까

#667 이름없음 2020/02/15 20:16:01

헐헐헐헐헐헐 그래서????????

#668 이름없음 2020/02/15 20:32:11

와 미친 선넘을 것 같아서래 진짜 설렌다

#669 이름없음 2020/02/15 20:51:42

개설렌다 미친!!!!!!

#670 이름없음 2020/02/15 21:01:46

ㅂㄱㅇㅇ!!

#671 이름없음 2020/02/15 21:13:13

ㅂㄱㅇㅇ!

#672 이름없음 2020/02/15 21:49:40

그래서 ㅠㅠㅠㅠㅠㅠ ??

#673 이름없음 2020/02/15 22:10:24

ㅂㄱㅇㅇ!!ㅠㅠㅠㅠㅠ

#674 이름없음 2020/02/15 22:13:22

ㅂㄱㅇㅇㅜㅜ 개설렌다

#675 이름없음 2020/02/15 22:39:08

레주! 기다릴게

#676 이름없음 2020/02/15 23:15:58

ㅂㄱㅇㅇ

#677 이름없음 2020/02/15 23:18:12

헐 뭐야 기다리고있어ㅠ

#678 이름없음 2020/02/15 23:29:14

언제와ㅜ??

#679 이름없음 2020/02/16 00:02:07

레주야 언제와 ㅠㅠ

#680 이름없음 2020/02/16 00:41:35

기다리거 있을게,,

#681 이름없음 2020/02/16 02:38:51

기다리구이떠,.

#682 이름없음 2020/02/16 02:43:16

언제돌어와ㅠㅠㅠ 도라와죠

#683 이름없음 2020/02/16 02:43:22

나도 기다리고 이써 ...

#684 이름없음 2020/02/16 02:47:59

나두 기다리고있어..ㅠ

#685 이름없음 2020/02/16 02:48:57

레주 자나보네 잘장 ..ㅠ 내일 꼭 얘기해줘

#686 이름없음 2020/02/16 03:05:05

.

#687 이름없음 2020/02/16 04:40:15

아조씨ㅜㅜㅗ 보고싶어오 빨리 도라와쥬

#688 이름없음 2020/02/16 04:43:51

이정도면 아침드라마급 아니냐.......레주 잘자 ㅠㅠㅜ

#689 이름없음 2020/02/16 06:18:13

레주 진짜 고마워ㅠㅠ 진짜 능력만 있으면 이거 책으로 만들고싶다진짜ㅠㅠ

#690 이름없음 2020/02/16 08:04:52

레주 기다리고 있어ㅠㅠ...

#691 이름없음 2020/02/16 11:01:36

와 레주야 대박이다 진짜 이거 읽으면서 아침부터 눈물 한바가지 쏟음 개슬퍼 미친ㅠㅠㅠㅠㅠㅠㅠ

#692 ◆cleGnCqlCpa 2020/02/16 13:35:55

안뇽 어제 사랑의 불시착보고 울다 잠들었는데 너무 많이 자서 이제 겨우 점심먹고 왔어 ㅎㅎ...

#693 ◆cleGnCqlCpa 2020/02/16 13:38:39

괜히 궁금해 지는게 너무 많아지는 거야. 유치하게 내가 “저 언제부터 좋아했어요? 처음부터?” 이랬는데 아저씨가 “처음엔 그냥 고등학생으로 밖에 안 보였는데?” 이러는 거야. 사람 속을 박박 긁어 여튼. 내가 그래서 언제부터 살고 싶어진 욕심이 난 거냐고 물었거든. 솔직히 궁금하잖아.. 나는 아저씨가 날 동생 아끼듯 신경써주는 느낌이였지 사진 찍을 때 고개 돌려서 입 맞춘거랑 사랑한다고 하기 전에는 아저씨가 도대체 어떤 마음인지 전혀 확신할 수가 없었거든.

#694 ◆cleGnCqlCpa 2020/02/16 13:40:23

아저씨가 그냥 나를 만나면서부터 나를 더 알아가고 싶어서 조금만 더 살고 싶단 생각이 들었데. 하지만 난 고등학생이였고 심지어 친구의 제자니까 좋아한다는 감정보다는 챙겨주고 싶다는 감정이 먼저 들었데.

#695 ◆cleGnCqlCpa 2020/02/16 13:45:18

일요일 마다 만나면서 그게 점점 사랑으로 변하더래. 아저씨는 내가 아저씨와의 추억을 잊지 못할까봐 무서웠다고 했어. 왜냐면 내가 아저씨랑 있으면서 정말 행복해 했거든. 어느정도 내 감정을 눈치 채고 그때부터 멀어지려 애 썼는데 차마 나에게 모진 말을 퍼붓기가 어려웠다고 했어. 내가 아저씨 차에 타고 있다가 사모님 만난 날 있잖아. 사모님이 아저씨한테 “예슬이네 가족, 교회 가족들이 우리 승혜일은 절대 몰라야 해.”라고 신신당부를 했데. 난 아저씨가 매일 교회로 사모님 데리러오고 사모님 성격이 좋으셔서 가족 사이가 좋겠구나 생각했지 보이는게 다가 아니더라고. 아저씨도 죽다 살아났지만 사모님은 아저씨에 대한 원망이 조금은 있어 보였어.

#696 ◆cleGnCqlCpa 2020/02/16 13:50:22

이런 얘기만 나오면 분위기가 무거워 지잖아. 내가 tv끄고 아저씨한테 말했어. “여기 아저씨 때문에 우울증도 걸리고 평생 남자 못 만날수도 있었던 사람 있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아저씨 원망하고 싫어한다고 해도, 여기 딱 한명. 내가 있으니까 앞으로는 죽는다는 소리 절대 하지 마요. 아저씨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거라는 거만 알아요. 나 죽이고 싶으면 아저씨도 죽든가.” 이러니까 그제서야 아저씨도 웃었어. “진심이에요. 뻥아니고.” 이러니까 아저씨가 “그래, 사랑해.” 이러는 거야. 너무 오글거렸지만 “3년동안 나 마음 앓이하게 했으니까 하루에 백번 넘게 사랑해 해야되요.” 이렇게 받아쳤지. 아저씨가 알겠다고 했어 ㅋㅋㅋ 저녁에 박동인 만나기로 했잖아. 아저씨를 데려갈까 생각도 들었어. 아저씨한테 “오늘 친구들 만나기로 했는데 같이 갈래요?” 이러니까 흔쾌히 알겠다고 하더라?

#697 ◆cleGnCqlCpa 2020/02/16 13:52:40

클럽에서 본 애도 오냐길래 온다니까 “옷 좀 신경써서 입어야겠다..” 면서 옷 가지고 머리도 만지고 온다고 집으로 갔어 ㅋㅋㅋㅋㅋㅋㅋ 저녁 9시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여유가 있었거든. 나도 왠지 모르게 떨려서 옷 뭐 입을지 한참 고민했어. 오랜만에 고데기도 하고 ㅎㅎ 지현이한테만 귀뜸으로 “오늘 너네한테 보여주고 싶은 사람 데려간다?” 이러니까 난리 법썩을 떨더라고.

#698 ◆cleGnCqlCpa 2020/02/16 13:55:25

와 몇일째 연달아 쓰다 보니까 벌써 700 레쓰가 될려고 하네 ..! 긴 이야긴데 읽어주고 기다려주는 레스주들 너무ㅜ고마워 ㅠㅠㅠ 사실 대학교 친구한테 술김에 살짝 얘기했다가 과에 퍼져서 ㅎㅎ .. 단체로 욕 먹었었는데 여기서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니까 너무 힘이 된다 ㅠㅠ

#699 이름없음 2020/02/16 13:56:18

보고있어!!!

#700 이름없음 2020/02/16 14:09:33

허류ㅠ 왜 욕을 ㅠㅠ ㅂㄱㅇㅇ!

#701 ◆cleGnCqlCpa 2020/02/16 14:16:13

친구 좀 만나고 올게 오늘 왕창 풀 예정 ㅎㅎㅎ

#702 ◆cleGnCqlCpa 2020/02/16 14:16:55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703 이름없음 2020/02/16 14:37:20

기대할게 레주야!

#704 이름없음 2020/02/16 14:38:29

잘다녀와 기다리고 있을게!!!!

#705 이름없음 2020/02/16 15:05:49

와 그냥 평생 글 계속 써줘 할아버지 할머니 됐을 때도 오늘은 영감이 홍삼캔디 줬어~ 라고 해도 괜찮으니까 ㅜㅜ 진짜 이 스레 읽은 후로 삶의 질이 향상됨 ㅠㅠㅠㅠㅠㅠ

#706 이름없음 2020/02/16 15:08:11

아저씨 지금은 다시 요리일 하셔?

#707 이름없음 2020/02/16 15:19:36

>>705 ㄹㅇ 인정 내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줬어...ㅋㅋㅋㅋ 어느면에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ㅋㅋㅋ

#708 이름없음 2020/02/16 15:31:04

기다릴게!!

#709 이름없음 2020/02/16 16:22:53

>>705 아 너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10 이름없음 2020/02/16 16:25:23

소설 읽는 것 같은데 내가 살았던 세상에서 동시간에 벌어지고 있던 일이라니 뭔가 느낌이 몽글몽글하고ㅠㅠㅠㅠㅠ 설렌다 흐규흗규ㅠㅜㅠ규ㅠㅠㅠㅠㅠㅠㅠ 레주야 썰 풀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많이 풀어줘

#711 이름없음 2020/02/16 16:27:45

그 다음 이야기도 그냥 외전처럼 쭉쭉 풀어쥬ㅓ ㅠㅠㅠㅠㅠㅠ ㅁ쳤어

#712 이름없음 2020/02/16 17:59:56

나 질문 !! 나 사실 스레딕 한 건 1년 좀 넘었는데 네 글 보고 처음 달아봐 ㅎㄹㅎㄹㅎ 쨋든! 그 아저씨...?라고 해야하나 그 분은 지금 다시 요리 하시는거야? 아님 아직도 노가다 그 쪽 일 하시는거야??

#713 이름없음 2020/02/16 18:14:02

레주 외동이지??

#714 이름없음 2020/02/16 18:18:19

나 닥터스 정주행 중인데 레주 남자친구 분 김래원 닮았다는 말에이 스레 헤어나오지 못 하는 중 ㅠㅠㅠㅠㅠㅠㅠ 쭉쭉 풀어줘.. 약속한 거 다 지켜야지... ㅠㅠㅠ 바다간거랑 놀이공원간 거 듣고시퍼ㅠㅠㅠ

#715 이름없음 2020/02/16 18:25:04

나 이거 페북에서 본 거 같은데...? 레주 알고 있어?? 페북때문에 이 글 막히면 진짜 페북 가만 안 둔다 ㅂㄷㅂㄷ

#716 이름없음 2020/02/16 18:38:13

>>715 헐 나 레주는 아니지만 혹시 페북 어디...??

#717 ◆cleGnCqlCpa 2020/02/16 18:39:38

>>705ㅋㅋㅋㅋ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ㅋㅋ 진짜 웃기다 삶의 질 향상이라니 ㅜㅜㅜㅜㅜ 과찬이야. 안 그래도 요즘 결혼 얘기하거든? 나는 한다면 25에 결혼 하구 싶어 ㅎ ㅎ

#718 ◆cleGnCqlCpa 2020/02/16 18:42:58

>>707 >>710 ㅎㅎㅎㅎㅎ 다들 고마오 >>712 >>706 응! 1년 전부터 꽤 괜찮은 호텔에 들어가서 다시 요리 해! 이거도 진짜 애먹었었지 ㅠㅠ

#719 ◆cleGnCqlCpa 2020/02/16 18:44:07

>>713 응 나 외동! >>714 헐 나도 닥터스 완전 좋아했었엌ㅋㅋㅋㅋㅋ 한명이라도 원한다면 >>711 말한거 처럼 외전 느낌으로 풀어줄게!!

#720 ◆cleGnCqlCpa 2020/02/16 18:44:54

>>715 엥 혹시 페이지 어딘지 기억나? 페북 불펌 싫다고 말했는데

#721 이름없음 2020/02/16 18:49:28

>>698 헉.. 아니 왜 단체로 욕을 하지.. 이해가 안되네 ;ㅁ;ㅠㅜㅜㅠㅜㅜ

#722 이름없음 2020/02/16 18:52:57

유사한거 검색 많이 해봤는데 내 눈에만 안보이나... 계속 찾아보기는 하고있어ㅠㅠ 페북 불펌 하면 빡치는데ㅐㅐ;;;;

#723 이름없음 2020/02/16 18:56:58

>>714 모야모야 이제훈 아니었어????

#724 이름없음 2020/02/16 19:10:52

>>723 레주가 이제훈 닮았다고 했는데 아저씨가 김래원 닮았다고 정정하라고 하지 않았나???

#725 이름없음 2020/02/16 19:12:14

>>717 축의금 내주고싶을 정도야..

#726 ◆cleGnCqlCpa 2020/02/16 19:21:44

>>722 고마워!! 혹시 글 보인다면 꼭꼭 말해주라 ㅠㅠ

#727 ◆cleGnCqlCpa 2020/02/16 19:23:41

>>724 엌ㅋㅋㅋㅋ 마자 콩깍지 씌였던 내 눈에는 이제훈이랑 닮아보였는데 자긴 김래원이였다고 하네 ㅎㅎㅎ ;;^^

#728 이름없음 2020/02/16 19:25:30

>>72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어찌됐든 잘생겼다는거네..

#729 ◆cleGnCqlCpa 2020/02/16 19:29:30

이어 쓸게! 아저씨가 집 앞에 다 왔다고 내려오라 해서 내려갔는데 서로 모습보고 빵 터진거얔ㅋㅋ 아저씨가 왠 슈트에 머리도 넘기고 왔더라고. 떨렸나봥 ㅎㅎ. 근데 나도 만만치 않으니까 서로 웃었어. 아저씨랑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거든? 가게 거울 보면서 머리 정리하는데 뒤에 와서 "우리 말 안하면 10살 차인지 모르겠는데?" 이러는 거야 ㅡㅡ. 그래서 소원 하나 걸고 내기 했어. 내가 아저씨랑 앉아 있으니까 지현이네 커플이 먼저 들어왔어. 지현이가 아저씨 보자 마자 나랑 번갈아서 계속 쳐다봤어. 내가 어색하게 인사했는데 나보고 미쳤다면서 팡팡 때렸어. 아저씨 보고 "왤케 젊어졌어요. 예슬이랑 동갑처럼 보이는데요??" 이러고 나한테는 "니 싱그러움도 다 교복 빨이였네.." 이러는 거야 ㅋㅋㅋㅋㅋ 어이없어서 계속 웃었어. 지현이 남자친구도 눈치보더니 손을 건내더라고. "저는 여기 두분과 동갑입니다. 형." 이러면서 먼저 형이라고 부르더라 ㅎㅎ

#730 ◆cleGnCqlCpa 2020/02/16 19:31:27

박동인은 알바 마감이라 좀 늦는다고 했고, 넷이 앉아서 술 먹는데. 내기 했던 게 기억나는 거야. 내가 "우리 몇 살 차이처럼 보여?" 이러니까 지현이는 노코멘트하겠다며 셋 집중이 다 지현이 남친에게로 갔어. 지현이 남친이 망설임 없이 "많아도 5살." 이러는 거야. 완전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아저씨는 니가 볼 줄안다며 술 따라줬고 난 어이가 없다면서 진짜 그렇게 보이냐고 방방거렸어.

#731 이름없음 2020/02/16 19:46:27

>>724 앗 그랬구나 미안해

#732 이름없음 2020/02/16 19:46:44

>>730 ㅂㄱㅇㅇ!!!!

#733 이름없음 2020/02/16 19:49:27

보고있엉

#734 이름없음 2020/02/16 20:01:47

ㅂㄱㅇㅇ

#735 ◆cleGnCqlCpa 2020/02/16 20:01:50

한참 얘기하고 있었는데 박동인한테 톡이 온 거야. 어딘지 모르겠으니까 데리러 나오라고. 사실 나 어제 부터 계속 고민했거든? '박동인한테 미리 말해줘야 되지 않을까?'하고. 나가서 대충 말해줘야겠단 생각으로 혼자 데리고 오겠다하고 나왔어. 버스 정류장쪽으로 걸어가니까 손 흔드는 박동인이 보이는 거야. 내가 먼저 달려가서 격하게 환영했어. 그니까 왜 이러냐고 어색해 하더라. 배고프다고 얼른 가자는 거 내가 세워서 말했어. "너한테 미리 말해주고 싶어서 나왔어. 오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왔어. 더 이상 나같은 거 기다려주지마 너무 미안해.." 이러니까 그냥 웃었어. 어깨 동무하면서 "그럼 내가 박지현 다음으로 제일 친한 친구 해줘." 이러길래 "당연하지, 니가 얼마나 고마운데." 이러니까 하지 말라고 손 휘휘젓더라. 그리곤 나한테 말했어. "나 차였다고 쪼잔하게 너 피하고 그런거 없다? 친구로선 나 놓치기 좀 아깝지 않나? 그리고 니가 좋다면 좋은거지 그게 뭐라도." 어색해질 수도 있었는데 이해해주는 박동인이 진짜 고마웠어. "나보다 얼마나 잘생겼는지 보자~"이러면서 가게로 들어갔어.

#736 이름없음 2020/02/16 20:05:04

ㅂㄱㅇㅇ!

#737 ◆cleGnCqlCpa 2020/02/16 20:08:27

가게로 들어가니까 지현이가 박동인이랑 내 눈치를 봤어. 박동인이 "그래, 나 방금 차였고. 지금 눈 앞에서 확인사살중이다." 이러면서 아저씨 옆자리에 앉았어. 아저씨 얼굴 보자마자 박동인 눈이 커졌어. "야, 진짜 아는 사람이였냐? 이 사람이라고?" 이러면서 나한테 묻는거야. 내가 맞다고 했어. 박동인이 아저씨한테 "다시는 누구를 안 좋아할거라는게, 이 사람 때문이였구만? 틈 생길라는 거만 보이면 제가 바로 파고 들거니까 잘해주세요." 이러는 거야. 지현이랑 지현이 남친은 사귄 적도 없으면서 전 남친 코스프레한다고 끅끅대며 웃었어 ㅋㅋㅋㅋ 아저씨는 그걸 또 진지하게 끄덕거리면서 박동인 잔에 술을 따라줬어. 박동인이 술 한잔 마시더니 "농담이고, 오래 가고. 둘이 진짜 잘 어울려요. 전 이제 한예슬을 남자로 볼 거에요." 이러면서 웃었어. 아저씨도 웃더라고. 근데 박동인이 눈치없이 "형 맞죠? 동갑은 아닌 것 같고.." 이러는 거야 ㅡㅡ. 갑자기 지현이 남친의 많아도 5살 공격이 생각나서 혼자 다시 화나있는데 지현이가 몇 살 차이처럼 보이냐고 막 물었어.

#738 ◆cleGnCqlCpa 2020/02/16 20:12:00

아 근데 박동인도 4살?5살? 이러는 거야. 지현이가 "무려 10살 차이 이시란다~!! 하지만 한예슬이 노안이라 커버가능." 이러면서 박동인은 뒷 목잡고 난리가 났고 자기들끼리 엄청 웃는거야 ㅋㅋㅋㅋ 아저씨도 따라 웃고 있길래 "아저씨는 뭘 웃어요." 이러니까 지현이가 아직도 아저씨라고 부르냐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눈치보다가 "별명이야, 그치 오빠?"이러고 알아서 반응하라고 눈으로 계속 신호줬는데 "응?" 이러고 이해 못하길래 허벅지 쎄게 꼬집었어. "맞잖아 오빠, 내가 고등학생도 아니고 ㅎㅎ 나 졸업하자 마자 오빠라 불렀거든?" 이러면서 지현이한테 따졌어. 왠지 모르게 여보 자기거리는 지현이네 커플보니까 아저씨라 부르는 게 괜히 자존심 상하더라고 ㅜㅜ 그제서야 아저씨가 고개 끄덕이면서 내 머리 만졌어.

#739 ◆cleGnCqlCpa 2020/02/16 20:16:06

술 엄청 마시고 각자 집에 가려는데 박동인이 술 취해서 아저씨한테 "저기요, 그 쪽은 설마 한예슬 집 가려는 거 아니죠? 저희 집에 가요." 이러면서 주정 부리는 거얔ㅋㅋㅋ 지현이가 "저 두분은 안지 3년이 넘었습니다." 이러구 끌고 갔어. 둘만 남아서 미리 예약해뒀던 오피스텔로 걸어 가고 있었지. 지현이한테 문자가 왔는데 "10살 차이에 3년이면 더 할말 없다. 화이팅"이러는 거야. 내가 웃으니까 아저씨가 뭐냐고 막 묻더라고. 그래서 내가 "아저씨는 몰라도 되는데요?" 이러니까 "나 아저씨 아니라매." 이러는 거야. 내가 부끄러우니까 그 얘기 하지 말라했는데 아저씨가 "소원권."이러는 거야. 나이 차이로 내기 했던 그 소원권. "내가 무슨 소원이요." 이러니까

#740 ◆cleGnCqlCpa 2020/02/16 20:22:44

"나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 아닌가?" 이러는 거야. 내가 "처음부터 아저씨 입으로 자긴 아저씨라고 했어요." 이랬지. 아저씨가 못 알아 듣는 척 고개 흔들길래 내가 오기로 "근데 우리 아직 사귀는 사이 아니잖아요. 사귀자는 말도 없었고 저는 사귀는 사람한테만 오빠라 불러요." 이러니까 아저씨가 갑자기 내 허리 안고 키스했어 갑자기 한 거라 당황해서 어버버거리니까 "이제 사귀는 거지?" 이러길래 내가 "키스하고 안 사귀면 남보다 못한 사인데? 오빠라는 사람이 그런 것도 모르나?" 이러고 눈 마주치니까 둘이 빵 터져서 길거리에서 계속 웃었어.

#741 ◆cleGnCqlCpa 2020/02/16 20:24:58

그때부터 내가 아저씨를 오빠라고 불렀어. 너무 오글거려서 일부러 할 말 있거나 부를 때 오빠라 안 부르고 김승우씨라고 하거나 툭툭치거나 어이. 거기. 이렇게 불렀어 ㅋㅋㅋㅋㅋ 그래도 계속 부르다 보니까 익숙해 지더라고 !

#742 이름없음 2020/02/16 20:25:06

ㅂㄱㅇㅇㅠㅠ진짜 너무 재밌다

#743 이름없음 2020/02/16 20:27:07

ㅂㄱㅇㅇ 진짜 너무 로맨틱해 으악!!

#744 이름없음 2020/02/16 20:28:51

ㅂㄱㅇㅇ!!

#745 이름없음 2020/02/16 20:32:03

보구이써

#746 이름없음 2020/02/16 20:32:32

계속 풀어줘ㅠ

#747 ◆cleGnCqlCpa 2020/02/16 20:36:10

이제 아저씨 오빠라고 적을게!! 여튼 그렇게 세상 행복하게 둘이 걸어가는데 하루에 3장 사진 찍어준다는 말이 생각이 나는거야! 오늘 꾸미기도 했고, 벤치에 앉혀서 “약속했죠? 사진 3장. 찍읍시다.” 이러니까 흔쾌히 오케이 하더라고 둘이 앉아서 사진 찍는데 오빠가 오늘 꾸미기도 하고 내가 술을 마셨기도 하고 진짜 주책같은데 너무 잘생긴거야. 나랑 비슷한 얼굴크기를 보면서 혼자 감탄하고 있었지 ㅋㅋㅋㅋ

#748 이름없음 2020/02/16 20:36:11

>>740 아까 정식으로 사귀자 없이 사귀게 된거냐고 질문하려했는데 여기 나왔네 후 하 ㅜ 하 심장 떨려

#749 ◆cleGnCqlCpa 2020/02/16 20:38:49

평범하게 둘이 2장 사진 찍었는데 마지막 장 찍으려고 꽃받침하니까 오빠가 손가락으로 자기 볼 툭툭 치는거야. 그래서 내가 장난으로 뽀뽀해주는 척 하면서 깨물었어. 악 하더니 나쁘다면서 혼자 삐졌어 ㅋㅋㅋㅋ 폰에 찍힌 사진 보니까 역시 마지막 장이 제일 잘 나왔더라. “우린 마지막 장이 제일 잘 나오는 거 같네, 맞죠?” 이러니까 입이 댓발 나와서 대답도 안하는 거야. 내가 그래서 옆에 매달려서 볼에 계속 뽀뽀했어. 우린 행복했어도 지나가는 시민들 눈에는 미친것들 같았을 거야 ㅠㅠㅠㅠ

#750 ◆cleGnCqlCpa 2020/02/16 20:40:04

아 ㅋㅋㅋㅋㅋ 맞다. 오늘 친구가 말해줬는데 나는 기억 안나는데 지나가면서 어떤 아주머니가 “볼 불어터지겠다, 좀 고만해라!!!” 이러고 지나가셨다고 내가 말했었뎈ㅋㅋㅋㅋㅋ 난 왜 기억이 안나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만나니까 이 얘기 해주더라 ㅎㅎ

#751 이름없음 2020/02/16 20:42:28

>>749 둘다ㅜ너무 귀엽닼ㅋ

#752 이름없음 2020/02/16 20:42:48

악 너무 귀여워ㅠ

#753 이름없음 2020/02/16 22:59:30

정주행했다ㅜㅠ넘 설레ㅠㅠㅠ

#754 이름없음 2020/02/16 23:14: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재미있어 ㅋㅋ

#755 이름없음 2020/02/17 00:33:53

레주 자 ㅠㅠ?밍 ㅠㅠ

#756 이름없음 2020/02/17 01:08:32

레주야 도라와죠~~

#757 이름없음 2020/02/17 02:25:10

아낀다구 안보구있었는데 들어왔다 ㅜㅜ 레주 글 너무 재밌어!!

#758 이름없음 2020/02/17 11:07:29

어제도 불시착보고 잠든거니..? 어서돌아와

#759 이름없음 2020/02/17 16:19:42

불시착 보고 끝이라서 충격으로 기절했나..??

#760 이름없음 2020/02/17 16:37:12

>>759 ㅋㅋㅋㅋㅋㅋㅋ 레주 빨리 왔으면 조켓다 ㅠㅠ

#761 이름없음 2020/02/17 16:46:39

레주 오늘 정주행 다 했는데 너무 행복하다

#762 이름없음 2020/02/17 17:05:22

언제와ㅠㅠ

#763 이름없음 2020/02/17 18:44:56

언제오니...

#764 ◆cleGnCqlCpa 2020/02/17 19:15:17

>>759 엌ㅋㅋㅋㅋㅋ 어제 불시착 보고 친구랑 하루 종일 카페에서 울고 수다떠느라 못 들어왔어 다들 기다려줘서 고마워 ㅠㅠ

#765 ◆cleGnCqlCpa 2020/02/17 19:18:36

오피스텔로 들어가서 씻고 오빠 옆에 누웠어. 누워서 같이 티비봤는데 난 로맨스만 좋아하고 액션이런 거는 안 좋아한단 말이야. 그래서 난 오면서 찍었던 사진 보고 있었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서 옆에서 ㅎㅎㅎㅎㅎ 웃으니까 오빠가 뭐 보냐면서 얼굴 들이 밀었어. 그니까 오빠가 나도 보내돌라면서 그러는 거야. 난 오빠 앞에서 배경화면으로 해 놓고 "나만 간직할건데? 안 보내줄거야." 이러니까 오빠가 내 팔 깨물었어. 내가 알겠다고 하니까 내가 좀 저장해돌라면서 오빠 폰 주더라. 오빠는 영화본다고 정신 없고. 폰을 받았는데 뭔가 궁금한거야.

#766 이름없음 2020/02/17 19:19:25

보구있어 ㅎㅎ

#767 ◆cleGnCqlCpa 2020/02/17 19:24:21

일단 카톡으로 사진 보내놓고 카톡 친구들 밑으로 슥 내려봤는데 어차피 내가 다 모르는 사람들이고 이런 행동하는 내가 부끄러워서 사진 저장하고 핸드폰 건네 줬어. 오빠가 "나도 배경화면 해줘." 이러길래 다시 건내 받아서 갤러리 들어 갔거든? 갤러리에 어찌나 사진이 없던지.. 승혜 언니 사진 몇 장 있길래 봐도 되냐고 묻고 보고 있었는데 넘기니까 내 사진이 있는거야. 진짜 당황스러웠어. 나도 없었던 사진이였거든. 야경 바라보고 서 있는 내 사진이였어. 아저씨가 자판기에서 우유 뽑아오면서 야경을 찍었는데 그때 나도 야경이랑 같이 찍은 거 같았어. 아저씨보고 "이거 야경 사진인데 제가 나와버렸네요." 이랬지. 아저씨가 "옆 모습이라도 봐야 일주일 버틸 수 있겠으니까." 이러는 거야.

#768 이름없음 2020/02/17 19:27:10

드디어왔네!! 더더더더더더ㅓ떠ㅓ더써줘

#769 ◆cleGnCqlCpa 2020/02/17 19:29:26

오빠가 죽으려고 결심한 찰나에 내가 나타났다고 했잖아. 내가 오빠 보려고 일주일을 기다렸던 것 처럼 오빠도 나를 기다렸다고 하니까 기분이 엄청 말랑했어. 짝사랑이라고 확신하고 티를 안냈는데, 더 일찍 티를 내볼걸. 그럼 아저씨가 조금이라도 덜 슬퍼했을텐데. 이런 생각도 들었어

#770 이름없음 2020/02/17 19:35:05

>>767 미쳤다 미쳣어 그래서??

#771 이름없음 2020/02/17 19:46:41

ㅂㄱㅇㅇ!!! ㅠㅠㅠㅠㅠ

#772 이름없음 2020/02/17 20:24:58

보고있아

#773 ◆cleGnCqlCpa 2020/02/17 20:26:52

오빠한테 폰 주려니까 오빠가 "폰에 니 지문도 해." 이래서 오빠 폰에 내 지문 등록을 했어. 물론 내 폰도. "이러니까 진짜 커플같은데요?라고 하니까 오빠가 "우리 진짜 커플 맞잖아."라고 말했어. 티비끄고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오는거야. 그래서 "잠 와요?" 이러니까 "넌 맨날 잠이 안오냐." 이랬어. 오빠랑 얘기하구 놀다가 오빠가 피곤해보여서 자라고 하고 혼자 테라스 나와서 바람쐬고 있었어. 그때가 새벽이였는데 박동인한테 카톡이 오는 거야. 야 이래서 내가 ? 보내니까 계속 야만 보냈어. 술 많이 취했나 싶어서 전화해서 "술 많이 취했어? 집은 맞지?" 이러니까 박동인이 "제발 행복해라. 그 사람이 못 해주면 언제든지 내가 있다는 거 잊지말고. 내가 여자로 생각하는 한예슬한테 마지막으로 할 말이다." 클럽에서오빠랑 마주쳤을때 내가 울려고 한 걸 봤거든.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내가 "많이 취했네, 행복할게. 그리고 너도 좋은 사람 만나고."라고 하니까 "나도 아주 잠깐만은 다른 사람 못 좋아할거 같아. 너처럼." 내가 아무 말도 안 했거든. 애써 쿨하게 오빠랑 말도 하고 나한테도 장난쳤지만 나도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어. 박동인이 "그래도 아주 잠깐이야. 애도 기간은 있어야지." 이러면서 웃었어. 오빠가 떠난 이후로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열리게 해준 게 박동인이였으니까

#774 ◆cleGnCqlCpa 2020/02/17 20:35:51

마음이 무거웠는데 박동인이 "나 잔다. 내일 아침되면 기억 못 할꺼니까 멀쩡한 나한텐 말하지 말고. 이제 진짜 끝. 내일부터 넌 남자다." 이래서 "미안한데 미안하다고 하면 니가 더 화나겠지. 그래도 친구로는 소중해 완전 많이." 이러고 전화를 끊었어. 내가 들어가니까 오빠가 뒤척거렸어. 실눈뜨고 "뭐하다 왔어?"이러길래 "그냥 바람 좀 쐬고.." 이러니까 "너 때문에 잠 다 깼다." 이러고 일어나서 앉았어. 오빠가 팔 벌리길래 내가 오빠 다리에 앉고 목 끌어 안았어. 오빠가 "나 일주일 뒤에 출국한다." 이러는 거야. 내가 "여행가요?" 이러니까 "여행은 아니고, 안부인사."라고 했지. 만난지가 언제라고 또 헤어져야 되는 건지 머리가 복잡했어. "승혜 가고 나서, 부모님은 한국에 안 오셔. 이민갔어." 이러는 거야. 내가 "오빠도 이민가는 거에요? 왜? 우리 또 헤어져요?" 이러니까 2주만 다녀온다고 걱정하지말고 학교 다니고 있으라고 내 머리 쓰담아줬어. 만난지 얼마 됐다고 또 이별인지 오빠가 미웠는데. 부모님 뵈러 가야하니까 내가 가지 말라고 잡을 수도 없었어.

#775 ◆cleGnCqlCpa 2020/02/17 20:41:50

그냥 출국 전 일주일동안 계속 붙어서 하고 싶었던 거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지. 내가 "우리 내일 놀이공원가요." 이러니까 오빠가 고개 끄덕였어. 그리고 "그건 내일이고, 지금 할 게 있는데." 이러는거야. 내가 "뭔데??"하면서 물으니까 나한테 뽀뽀했어. 내가 대체 이런거는 어디서 배우는 거냐고 더 찐하게 뽀뽀했지. 일주일 뒤에 또 떨어져야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둘 다 말 안해도 적극적이게 되더라고 ㅎㅎ 부끄럽네 그리고 계속 얘기했는데 오빠가 다시 요리할거라는 말을 어렴풋이 했어. 그렇게 얘기하다가 오빠는 내 무릎에 누워서 잠들었고 나는 그 상태로 고개 떨궈서 잠들었어. 일어나니까 2시 더라고 ㅋㅋㅋㅋ 오늘 놀이공원 가기는 글렀다면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지. 그냥 시리얼에 우유 부어서 먹는건데 뭐가 그리 재밌는지 계속 실실 웃으면서 먹었어. 오피스텔 나가야 되니까 씻고 화장하려고 앉았는데 오빠가 드라이기 잡고 "이런거 해주고 싶었다."며 머리를 말려 주더라고. 이런 일상적인 소소한 게 놀이공원보다 백배 더 좋았어.

#776 이름없음 2020/02/17 20:43:33

달달하다ㅠㅠ

#777 ◆cleGnCqlCpa 2020/02/17 20:47:52

그리고 출국 전 일주일 동안 약속했던 커플링 맞추기랑 한옥 마을가기 놀이공원 가기 ... 등등 하면서 계속 붙어 있었어 !! 그냥 데이트 얘기라 출국 날 얘기로 건너 뛸게 ??

#778 이름없음 2020/02/17 20:52:29

웅웅웅웅웅 계속해’!!

#779 이름없음 2020/02/17 20:53:09

엉!

#780 이름없음 2020/02/17 20:56:10

한옥마을....? 혹시 전주야???!!

#781 이름없음 2020/02/17 22:04:19

웅 근데 미안한데 ‘보내돌라면서’ 같은거..달을 돌로 쓰는데 사투리야?궁금해성..

#782 이름없음 2020/02/17 22:09:51

>>781 나도 궁금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783 ◆cleGnCqlCpa 2020/02/17 22:49:00

>>781 보내달라고가 맞는 건가??!! 나 어릴 때 대구 살아서 사투리가 나도 모르게 막 나오나 봐 ㅠㅠ

#784 ◆cleGnCqlCpa 2020/02/17 22:50:19

>>780 웅!

#785 이름없음 2020/02/17 22:51:40

>>781 나도 그거 되게 궁금했는데 ㅎㅎㅎㅎ >>783 대구면 경상도쪽 사투리인가...?? 어떻게 쓰든 갠차나 알아듣기만 하면 됐지 뭐 ㅎㅎ

#786 이름없음 2020/02/17 23:06:52

헐..나도 대구 사는데..앗...이런 건 친목으로 치나...?

#787 이름없음 2020/02/17 23:39:46

스레주랑 같은 공기를 마셧다니... 황홀해서 오늘 잠은 다잤다 ㅠ...

#788 이름없음 2020/02/17 23:44:30

진짜 하루하루 너무 힘든데 하루일과 마치고 들어와서 글보면 너무행복해 ㅜㅜ 오늘도 잘봤어!

#789 이름없음 2020/02/17 23:57:08

>>783 고마워ㅠ얘기 잘 듣고있어 너무 설레ㅠㅠ

#790 이름없음 2020/02/18 03:41:42

와 싀바방금정주행했는데 개미쳤다 와 사랑해요진심 나도 아저씨랑연애할래

#791 이름없음 2020/02/18 07:28:08

아니 스레야 너 어떡할거야 나도 윗댓처럼 아저씨랑 연애하는 거 로망 생겼다고 이러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빨리 썰 풀어줘요 언니♡

#792 이름없음 2020/02/18 10:57:22

>>791 그... 스레는 글이고 글주를 부르고 싶던 거면 스레주라고 해야 해

#793 ◆cleGnCqlCpa 2020/02/18 11:32:21

>>787 >>788 황홀이라니 .. ㅋㅋㅋㅋㅋㅋ 과찬이야 ㅜ 하루에 힘이 되서 너무 기쁘댱 !!!

#794 ◆cleGnCqlCpa 2020/02/18 11:39:41

출국 날까지 오빠 집에서 계속 같이 지냈거든. 서로 집 비번도 알았고. 매일 붙어 다니니까 진짜 행복한 일주일이었어. 내가 차가 없어서 공항까지 따라가진 못하고 집 앞까지만 가려고 같이 내려갔어. 나 오빠 캐리어에 앉고 오빠가 캐리어를 끌었지. 내가 뚱하게 있으면 편하게 못 다녀올까봐 일부러 “오빠 올 때 망고 말린 거 많이 사와. 그리고 클럽도 가보던가.” 이러고 장난쳤어. 엘베 문이 열리고 차에 시동을 걸고 트렁크에 캐리어도 실었어. 이제야 진짜 2주동안 못 보는 구나. 싶었지. 오빠가 내려서 나 안고 “다녀올게.”라 했어. 내가 놓치기 싫어서 더 꽉 안았지. “잘 다녀와. 3년 내내 겪어도 오빠랑 떨어지는 건 적응이 안되는 거 같아요.” 이랬어. 얼른 가라고 차 문 열어서 넣고 손 흔들었지. 그렇게 오빠 없이 2주가 지났어. 보이스톡 하긴 했는데 나도 알바랑 공무원 시험 준비 때문에 바빴고 오빠도 바쁜지 하루에 한 번 정도 전화하고 말았지.

#795 이름없음 2020/02/18 12:03:39

ㅂㄱㅇㅇ!!!

#796 이름없음 2020/02/18 12:11:16

ㅂㄱㅇㅇ 레주 ㄹㅇ 필력 장난 아니다,, 아저씨도 레주도 평생 행복해라!

#797 이름없음 2020/02/18 12:26:43

ㅂㄱㅇㅇ

#798 이름없음 2020/02/18 13:39:46

ㅂㄱㅇㅇ!!

#799 이름없음 2020/02/18 14:14:20

와 너무 설레...ㅠㅠㅠㅠㅠ

#800 이름없음 2020/02/18 14:45:57

ㅂㄱㅇㅇ!너무 행복해보여 ㅠㅠㅠㅠㅠ좋다 ㅜㅠㅠㅠ

#801 이름없음 2020/02/18 17:25:45

말았지 말았지 그리고 또 뭐!!!!ㅠㅠㅠㅠ

#802 이름없음 2020/02/18 21:37:05

레쥬ㅜ오디갔어...

#803 이름없음 2020/02/18 22:39:14

보고있어!!

#804 이름없음 2020/02/18 23:13:09

레주 혹시 전주 살아??? 나도 전주살거든!!!

#805 이름없음 2020/02/18 23:17:52

레주 오늘도 왔어! 잘보구가 ㅜㅜ

#806 이름없음 2020/02/19 01:11:22

난 매일 이거 보는 낙으로 산다ㅜㅜㅠ

#807 이름없음 2020/02/19 09:30:40

>>780 인데 나도 전주 살아ㅠㅠㅠㅠ 반갑다 >>804 전주 산다고 말했어!!!

#808 이름없음 2020/02/19 12:49:07

무슨 인소보는 것 같다ㅠㅠ 스레주 이제는 행복할 일만 남았으면 좋겠다!

#809 ◆cleGnCqlCpa 2020/02/19 15:13:46

안녕 ㅠㅠ 너무 늦었지 요근래 알바가 너무 바빠서 들어올 여유도 없었어 ㅠㅠㅠㅠ 코로나 때문에 한가할 줄 알았는데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 더 많은 거 있지? ㅠㅠ 얼른 집가서 밥 먹고 쓰도록 할게 ㅎㅎ 그리고 나 전주 안 살아! 전주는 하루 놀러간거고 어릴때 대구에서 살다가 고등학교때 용인가고 지금은 학교때문에 용인 근처에서 자취하구 있어!

#810 이름없음 2020/02/19 15:33:54

>>809 돌아왔구나 레주!!!! 기다리고 있었어 글 완전 재미지게 읽음!!!

#811 이름없음 2020/02/19 15:39:27

>>809 진짜 이것만 계속 보는 것 같다 30분 단위로 이거 먼저 들어와서 확인해 ㅠㅠㅠ

#812 ◆cleGnCqlCpa 2020/02/19 15:53:20

>>810 >>811 고마오 ㅠㅠ 이런 말 보면 괜시리 기분이 좋당

#813 ◆cleGnCqlCpa 2020/02/19 16:00:25

이어 쓸게 !! 오빠가 귀국하는 날, 택시타고 공항까지 가서 기다렸어. 공항이랑 집이랑 진짜 멀어서 오빠가 나오지말라고 당부를 했는데 놀래켜 주고 싶어서 5만원정도 들여서 공항에 도착했어! 멀긴 멀더라고 ㅜㅜ 4시 귀국이라 3시 쯤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어. 오빠는 이미 비행기 안이였고 자는지 카톡을 안 봤어. 몇 번 게이트로 나오는 지 아니까 엄청 놀라겠다고 뿌듯해하면서 기다리고 있었지. 4시 반쯤에 사람들이 게이트로 나오는 거야. 열심히 오빠 찾고 있었는데 오빠는 안 보이고 사모님이랑 목사님이 보이는 거야. 순간 아차 싶었지.. 내가 오빠를 기다린 걸 알고, 만난 다는 걸 알릴 준비가 아직 안되서 얼른 다른 게이트로 뛰어갔어. 다른 데서 출구 쪽 보니까 오빠까지 3명이서 나가고 있었어. 진짜 허무했지만 물어보지도 않고 나온 나를 당연히 몰랐을테니까 망연자실하고 있었지.

#814 ◆cleGnCqlCpa 2020/02/19 16:08:35

그리고 의자에 앉아 있는데 오빠한테 전화가 온 거야. "나 한국 왔어. 집에 갔다가 만날까?" 이러는 거야. 그래도 오자마자 나한테 전화해줘서 고마웠어. 내가 "지금 뭐하는데요?" 이러니까 오빠가 "담배 한대만 피고 집에 짐 내려놓을라고. 아, 그리고 어쩌다보니까 엄마랑 아빠도 같이 오셨어." 라 말했어. 내가 흡연 구역 쪽으로 가면서 계속 전화했어. 이까지 왔는데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거든 ㅜㅜ 흡연 구역쪽에 가니까 오빠가 담배피고 있더라고. 내가 전화 끊으니까 앞을 쳐다봤는데 나 보고 되게 놀랐는지 바로 담배 발로 끄고 나한테 뛰어왔어.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이러고. 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몰래 왔는데, 게이트에서 사모님이랑 목사님 나오시는 거 보고 바로 뛰었죠. 제가 생각이 짧았네욤?" 하고 민망해서 하하하 웃었어. 아저씨가 "이쁜 짓만 하네."하고 안아줬는데 "얼른 가보세요."하고 오빠를 보낼려고 했어. 그러니까 오빠가 좀 곤란한 표정으로 "안 불편하면 차 타고 같이 갈까?" 이러고 혼자 보내기 신경쓰인다며 나를 차로 끌고 갔어. 아저씨 차에는 목사님이 앞에 타고 계셨고 사모님이 뒤에 타고 계셨는데 내가 타니까 두 분 다 당연히 깜짝 놀라셨어.

#815 이름없음 2020/02/19 16:13:06

동접인가 레주 필력에 놀라면서 ㅂㄱㅇㅇ

#816 ◆cleGnCqlCpa 2020/02/19 16:17:33

오빠 곤란하지 않게 "안녕하세요.. 저 귀국하고 택시 타려는데 아저씨가 태워주신다고 하셔셔.. 죄송합니다.." 하고 조심히 차에 탔는데 사모님, 목사님이 괜찮다고, 오랜만이라며 나를 반겨주셨어. 오빠가 "우리는 용인에 본가 가는데 넌 이사갔다 하지 않았나?" 이러는 거야. 사모님이 "이사를 갔어?"이러고 물어보시는데. 청주에서 용인은 한시간 정도 걸리거든? 그리고 너무 민폐인거 같아서 지현이 집에 갈 요령으로 "아, 저도 용인이요. 친구 집에 가려고요." 이렇게 말했지. 그리고 문자로 지현이한테 급하게 오늘 니네 집 좀 빌린다.하고 문자 보냈어. 사모님이 나한테 "엄마 잘 지내시지? 소식도 없이 가버려서 되게 신경쓰였거든." 내가 "아, 안그래도 엄마 이제 얘기할 분 없다고 되게 서운하다 하셨어요." 이러니까 목사님도 허허 웃으셨어. 나보고 "예슬이 이사간 곳에서도 교회는 잘 다니고 있지?" 이러시길래 어색하게 웃으면서 고개 끄덕였어. 사실 안 다니고 있었거든 ㅎㅎ 용인에 다 와서 교회 앞에 내려줬어. 그래서 내려서 인사하구 그랬는데 오빠가 전화하라고 전화기 툭툭 가르켰어. 근데 이상한게 분명 사모님이랑 목사님이 나한테 말도 거시고 웃으시고 그러셨는데 전체 분위기가 좀 싸했다고 해야되나? 오빠는 아예 사모님, 목사님이랑 말도 안하고 좀 눈치 보였었지

#817 ◆cleGnCqlCpa 2020/02/19 16:23:31

지현이 집에 갔는데 남친도 같이 있었어. 둘이 동거한다고 위에 말했었지?? 그래서 "미안합니다~~" 하고 들어갔지. 지현이 남친이랑 나도 친한 사이라서 불편하진 않았는데 눈치가 좀 보였지. 지현이가 갑자기 용인에 왜 온거냐고 물어서 아까 전 일 말하니까 "생각만 해도 숨막힌다, 예비 시월드 어땠냐?" 이러고 웃었어. 지현이 남친 이름 김준수라고 할게. 진짜 준수 닮아서 별명이 준수야 ㅋㅋㅋㅋ 준수가 "커플끼리 있는 집에 막 오는거 아니다." 이러고 장난치길래 "오늘 저녁 내가 살게~ 그리고 나 없는 셈 치구 아무거나 다 해." 이랬어 ㅋㅋㅋ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니까 너무 좋더라고 ㅜㅜ 그리고 뒹굴거리고 놀다가 저녁 시간이 되서 곱창 전골 시켜서 먹었어. 술도 먹었는데 지현이랑 준수가 남친 얘기 좀 해보라고 자꾸 닦달하는 거야.

#818 ◆cleGnCqlCpa 2020/02/19 16:30:14

준수는 어떻게 만난지 모르니까 고1때부터 내가 좋아했다. 이렇게만 말했는데 준수가 장난으로 "10살차이면, 니가 중학교 갈 때 그 형은 여자랑 만나고 술도 실컷 먹고 있었겠네." 이러는 거야 ㅡㅡ 생각해보니까 틀린 말은 아니잖아? 나보고 "그 형이 첫사랑?" 이러길래 "첫사랑은 아니지만 진지하게 좋아하는 건 처음이지." 이랬어. 그니까 준수가 "형한텐 니가 첫사랑이 절대 아니다? 그러니까 너도 아니다 싶으면 다른 사람 좀 만나. 3년 내내 매달리지 말고. 이건 팩트야." 이렇게 말했어. 지현이가 얘가 술 취해서 꼰대 짓 한다고 머리 채잡고 자라고 방으로 넣었어.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잖아? 지금은 서로 좋아하지만 나중에, 만약에,, 오빠와 헤어지게 된 다면? 그 아픔을 또 겪어야 되잖아.

#819 ◆cleGnCqlCpa 2020/02/19 16:35:01

지현이도 꾸벅 졸고 준수는 자고 나는 몽롱하게 잠들듯 말듯한 상태였어. 그때 오빠한테 전화가 오는 거야. 오빠가 "집에 와서 짐 정리하고 뭐 좀 다 정리하느라 전화를 못 했네, 문자 했는데 못 봤어?" 이래서 나는 대답안하고 그냥 듣고만 있었지. "지현이 집에 간거야?" 이러길래 "응." 이라고만 대답했어. "늦게 전화해서 미안해, 내일 데리러 갈게." 이랬어. 내가 "오빠는 첫 사랑이 누구에요? 알고 싶은데." 이러니까 그냥 웃더라고. "내 첫사랑은 넌데? 왜 무슨 일 있었어?"라길래 "거짓말.."하고 전화 끊고 잠들었어. 한참 잤는지 지현이가 나 막 흔들어서 깨우더라고

#820 이름없음 2020/02/19 16:56:33

ㅂㄱㅇㅇ!!

#821 이름없음 2020/02/19 16:58:31

아 사람 많은 곳이라서 웃기 쪽팔린데 재밐ㅅ어서 자꾸 웃어 ㅜㅜㅜㅜ

#822 이름없음 2020/02/19 17:05:16

ㅂㄱㅇㅇ!!!

#823 이름없음 2020/02/19 18:15:56

보고있어!

#824 이름없음 2020/02/19 18:22:28

보구있어

#825 이름없음 2020/02/19 18:23:44

서어얼마 아저씨 집으로 찾아오신겨?

#826 이름없음 2020/02/19 19:00:21

응아아아아악 진짜 아침드라마 작가님이신가요 ㅠㅠㅠㅠ 적절한데서 멈춘다!!

#827 이름없음 2020/02/19 19:03:43

흐어어얼 그다음이 너무궁금해 레쥬 연애썰 보는맛으로 산다

#828 이름없음 2020/02/20 00:18:45

궁금해 다음 ㅠㅠ

#829 이름없음 2020/02/20 00:27:29

>>818 레주야 제발 소설인척하고 책한권만 내줘 맨날 가지고 다니게

#830 이름없음 2020/02/20 00:48:13

솔직히 책내는건 비현실적(?)이여서 그런데 레주야 혹시 두고두고 보고싶은데 복사해서 메모장에 적어놓고 두고두고 봐도 될까 ...? 이렇게 설레는건 처음이라서.... 싫으면 안할게 !!

#831 이름없음 2020/02/20 01:50:06

오늘도 와따 ㅜㅜ 진짜 내 인생의 낙ㅜㅜㅜㅜㅜㅜ

#832 이름없음 2020/02/20 02:29:25

헐 진짜 너무 설레

#833 이름없음 2020/02/20 02:30:51

ㄱㅂㄱㅇㅇ!!

#834 ◆cleGnCqlCpa 2020/02/20 16:02:00

>>830 다른 곳에 올리는 거 아니라면 상관없어 !! ㅎㅎ

#835 이름없음 2020/02/20 16:06:59

헐 스레주 왔다 ㅠㅠㅠㅠ

#836 ◆cleGnCqlCpa 2020/02/20 16:08:23

오빠한테 전화가 불티나게 오고 있었어. 비몽사몽하게 받으니까 "지금 출발할게, 준비 다 하고 전화해."라고 말했어. 얼른 일어나서 머리감고 화장하고 지현이 옷 입었어. 지현이가 옷을 진짜 여성스럽게 입거든?? 옷이 죄다 레이스에 꽃무늬인거야.. 나도 입긴 하는데 특별한 날만 그렇게 입거든. 여튼 어제랑 똑같은 옷 입고 나갈 수 없으니까 주는 대로 입었어. 최대한 꽃무늬 없는 얌전한 걸로...ㅋㅋㅋ 휜색 블라우스에 와인색 스커트 입었는데 지현이가 꾸미는 김에 확 꾸미라해서 고데기도 하고 귀걸이도 했어 ㅎㅎ. 어디가는 지는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지현이 구두까지 신고 비틀대면서 나갔어. 집 앞에 나가니까 오빠 차가 있더라고? 그래서 얼른 조수석에 탔지.

#837 ◆cleGnCqlCpa 2020/02/20 16:13:42

타니까 오빠가 "오늘 왜 이렇게 이쁘게 입었지?"이러는 거야. 내가 "지현이 옷인데, 저도 이런 거 잘 어울리죠?" 이러고 웃었어. 내가 생각해도 좀 민망해서 ㅎㅎ 근데 오빠도 원래 정장 잘 안입고 다니는데 정장을 입은거야. 내가 "오빠도 왜 오늘 정장입었어요? 우리 어디 가요?" 이러니까 오빠가 고민하더니 "엄마가 너랑 밥 한번 먹자 하셨어." 이러는 거야. 내가 진짜 당황해서 "오늘요? 갑자기? 저랑?" 이러고 물었는데 오빠가 "내가 그 날 저녁에 다 말했어. 너랑 만난다고." 이러는 거야. 내가 순간 할 말을 잃었지. 계속 숨길 건 아니였지만 갑작스럽게 밝혀지니까 너무 부끄러운거야. 그리고 사모님이 알면 우리 엄마도 알게 될 거 잖아...? 그 수습을 할 자신이 없어서 너무 황당스러웠지. 내가 어수선하게 하니까 오빠가 내 손을 꽉 잡았어. "걱정 하지마, 나도 너랑 상의하고 말하고 싶었는데. 휴대폰을 보는 바람에." 이러고 나랑 오빠가 찍은 사진으로 배경화면이 되어 있는 오빠 폰을 흔들었어. 그 상황이 너무 웃기니까 웃음이 나왔지. 언젠간 말해야 되는 거니까. 옷도 우연찮게 이렇게 입고 왔고 밥 먹자고 했어. 우리 엄마한테도 곧 말해야 겠다고 생각했지.

#838 ◆cleGnCqlCpa 2020/02/20 16:20:04

저녁을 먹기로 해서 오빠랑 그 전까지 놀기로 했어. 영화관에 가서 영화도 보고 아울렛도 돌다 보니까 벌써 약속 시간이 다가 오는 거야. 먼저 가서 기다리기로 해서 30분 정도 일찍 갔거든? 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안 떨렸는데 식당에 딱 오니까 너무 떨렸어. 내가 계속 거울보고 오빠한테 "괜찮겠지?" 이러니까 오빠가 "옆에 나 있잖아." 이러고 토닥여줬어. 너무 떨렸지. 약속 시간이 다 되고 사모님이 오셔셔 일어나서 인사했어. 사모님이 웃으면서 앉으라고 하시더라. "어제는 승우보러 공항 온 거였니?" 이러시길래 "아, 네.. 거짓말해서 죄송해요." 이랬어. 생각보다 불편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너무 어색하고 눈치가 보였어. 사모님이 계속 나한테 질문을 하셨어. "언제부터 만난거니?"부터 시작해서 "엄마는 아시니?"까지 질문을 엄청 많이 하셨거든? 내가 "본격적으로 만난 건 한달도 안 됬어요." 이러니까 사모님이 "한달도? 그럼 또 헤어져야 되는데. 어쩜 좋아?" 이러시는 거야. 순간 오빠를 쳐다봤거든? 오빠가 정색하고 "그만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건 싫다고 분명 말했어요." 이러는 거야.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지.

#839 ◆cleGnCqlCpa 2020/02/20 16:24:04

사모님은 오빠의 말을 들은체도 안하고 계속 나한테 질문만 하셨어. 그렇게 먹는둥 마는둥하고 밖에 나왔는데 사모님이 나한테 팔짱끼시고 오빠 보고 먼저 차에 가 있으라고 하시는 거야. 오빠가 한숨 쉬더니 내 팔을 잡고 오빠 쪽으로 데려갔어. "무슨 소리 하실 지 알아요, 이유 말해드렸으니까 이제 제발 가주세요." 이러고 내 손 잡고 오빠 차로 왔어. 사모님은 계속 그 자리에 서 계셨고 내가 "무슨 상황이에요 이거?" 이러니까 "밥 못 먹었지? 뭐 먹으러 가자."며 나를 차에 태웠어. 출발할 때 까지 사모님 차는 출발하지 않았어.

#840 이름없음 2020/02/20 16:30:28

헐헐 뭐야 ㅂㄱㅇㅇ

#841 ◆cleGnCqlCpa 2020/02/20 16:36:52

차에서 오빠가 먼저 말을 꺼냈어. "나 사실 부모님이랑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아. 승혜 이후로 더." "사모님이 말하셨던게 뭐에요? 오빠 어디 가요?" 이러니까 오빠가 말을 안 했어. 나 더 이상 오빠랑 떨어지기 싫었단 말이야. 오빠가 아무 말도 없어서 내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더 이상 혼자 못 기다려요, 어디 간다고 하면 혼자 가버려요. 그 길로 나랑 끝일테니까 갈 거면 가요. 근데, 혼자만 외로워 해요. 나 이제 더 이상은 혼자 못 있으니까." 내 말듣고 오빠가 한참 아무 말도 안하더니 입을 땟어. "엄마가 나도 이민하자 생각해 보라 하셨어." "이민? 생각보다 더 머네. 이사 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 이사는 맞지. 엄청 먼 이사네." "응, 싫다니까 그 이유가 뭐냐고 하더라고." "그 이유가, 뭔데요?" "너. 말했잖아 살고 싶었던 이유라고." 오빠는 아는 지 모르겠어. 나때문에 못 간다고 그렇게 말해버리면 내 마음이 어떨지.

#842 ◆cleGnCqlCpa 2020/02/20 16:47:22

"이민은 갑자기 왜 가야하는데요? 오빠 일은? 왜.. 왜 이사가 아니라 이민이야?" 이러니까 오빠가 말을 안 하는 거야. 분명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어. "내가 말했죠, 이유없으면 다시 안 좋아한다고." 오빠가 차를 세웠어. 우리 집 근처까지 왔더라고. "나 말 안해주면 여기서 그냥 내려요?" 그래도 사람 답답하게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사모님은 혼자 있는 오빠가 걱정 되는 거 아니에요? 당연히 가족이니까 같이 살아야 하는 게 맞아요. 맞죠?" 이러니까 그제서야 말해주더라고. "거긴 이미 내 자리가 없어, 가족이라서 같이 살아야 된다는 그런 마인드는 아니고. 그 교회에 다니는 사람 중에 큰 호텔을 하는 사람이 있데. 괜찮은 호텔 셰프직을 구한다는 소식을 들어서 그러는 거야." 이 말 듣자마자 아차 싶었다? "근데 난 못 가, 너 두고 어디를 가. 돌고 돌다가 이제야 겨우 만났는데." 이러는 거야.

#843 ◆cleGnCqlCpa 2020/02/20 16:53:48

오빠가 얼마나 다시 요리하고 싶어하는 지 아니까. 더 이상 내가 잡을게 아니라는 걸 알았지. 내가 "오빠 꿈이잖아요, 좋은 기회면 해야지." 이러니까 오빠가 한숨만 쉬었어. 내가 최대한 밝게 "그런 이유라면 난 남아서 응원해줄 수 있어요. 그정도는 해야지 내가. 오빠가 얼마나 요리 좋아하는지 내가 제일 잘 아는데 이거 막으면 오빠 인생 막는거니까." 이러고 여기서 내려서 걸어 간다고 하고 차에서 내렸어. 오빠가 집 앞까지 태워준다고 그러길래 그냥 골목으로 들어갔어. 집에 오니까 더 실감 나더라. 다시 만난지 두달도 안되서 또 이별이라니. 그것도 다른 나라잖아? 침대에 누워서 계속 운 거 같아. 엄마한테 저녁에 전화해서 오빠에 대해 말할 생각이였는데 하지 않았지. '잡지 않는게 오빠 인생을 위하는 일'이라고 마음 속으로 되뇌여도 울면서 "안 가면 안되나? 그럼 이제 또 못 보나?"하고 중얼대며 전혀 다른 말을 내 뱉었어. 뭐가 진심이였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844 이름없음 2020/02/20 16:55:22

ㅂㄱㅇㅇ! ㅠㅠ

#845 이름없음 2020/02/20 16:59:15

흐어엉 스레 최고ㅠㅠ 하루종일 이것만 기다린다

#846 이름없음 2020/02/20 17:36:07

근뎅 그 오빠분 바로 그렇게 호텔 셰프로 들어갈수가 있엉?

#847 이름없음 2020/02/20 19:05:30

소설보듯이 보고있다ㅜㅜㅜ너무 재밌어ㅜ 내가 읽었던 스레중에 제일 인생스레야ㅜㅜ

#848 이름없음 2020/02/20 19:26:00

ㅠㅠ스레야 글써줘서 너무 고마옹

#849 이름없음 2020/02/20 19:47:57

보고있어ㅜㅜ

#850 ◆cleGnCqlCpa 2020/02/20 20:40:21

>>846 나도 요리쪽 잘 모르긴 한데.. 자격증은 당연히 있고 호텔 알바도 몇번 하구 요리 학원 강사 하기도 하고 사모님이랑 잘 아니까 들어 갈 수 있었던 것 같아!

#851 이름없음 2020/02/20 22:40:53

흐어ㅠㅠ다음..궁금해...

#852 이름없음 2020/02/20 23:54:14

오늘도 또 왔다 진짜 빨리와서 또 써줘야해 ㅜㅜㅜㅜ

#853 이름없음 2020/02/21 02:20:42

와 이새벽에 울고 웃으면서 정주행끝까지 다했다...진짜 레주 많이 힘들었겠네ㅜㅠㅜ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i hate you i love you 이노래 나 힘들때 많이 들었던 노랜데 이 스레보고 이노래에 더 애착이 가기시작했당 ㅎㅎ

#854 이름없음 2020/02/21 02:33:32

와씨 미친 레주양ㅜㅜ

#855 이름없음 2020/02/21 02:47:19

>>834 고마워 !! 후 몇시간동안 메모장에 옮겼는지 몰라 ㅠㅠ 레주커플 죽을때까지 이쁜사랑했으면 좋겠어 ㅠㅠ

#856 이름없음 2020/02/21 09:54:22

ㄷㅏ들 코로나 조심해..신천지...

#857 이름없음 2020/02/21 10:21:45

>>856 222 신천지도 조심... 코로나도 조심...

#858 이름없음 2020/02/21 11:59:17

ㅂㄱㅇㅇ

#859 ◆cleGnCqlCpa 2020/02/21 12:57:06

다음 날에 오빠가 집으로 온다고 했어. 비몽 사몽한 상태로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는 비번 누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빠가 들어와서 말 없이 날 안아줬어. 나도 그냥 오빠를 안았지. 눈을 뜨고 "어제 같이 잔 줄.'이러니까 오빠가 내 눈보고 "울었어?" 이러더라고. 내가 괜히 부끄러워서 뒤로 돌아 누웠어. "아니? 눈 부엇나보네." 이러니까 오빠가 나 다시 돌려서 오빠 품안에 넣어서 안아줬어. 그렇게 있다가 아침먹자고 일어나서 오빠를 식탁에 앉혔어. 오빠가 밥 해주려길래 내가 "아니, 오빠는 움직이지마요. 내가 아침 해줄게." 이러고 절대 일어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지. 나 요리 진짜 못하는데 그래도 열심히 계란 말이도 하고 베이컨도 구웠엉 ㅎㅎ "별 거 없지만 맛있게 드세요."이러니까 진짜 잘 먹어주더라고. 이렇게 아침 같이 먹으니까 같이 사는 거 같기도 하고 좋아서 웃음 실실 나왔어.

#860 이름없음 2020/02/21 12:59:42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동접동접

#861 이름없음 2020/02/21 13:06:25

ㅂㄱㅇㅇ

#862 ◆cleGnCqlCpa 2020/02/21 13:08:26

밥 다먹고 내가 씻고 나온다고 잠깐 기다리라 했지. 머리 감고 나오니까 오빠가 서랍장 위에 오빠랑 찍은 액자보고 웃고 있었어. 내가 "그거 오빠 너무 미워서 매일 창고에 넣어뒀다가 이사올 때 꺼낸거에요."이랬지. 익숙하게 오빠가 드라이기 대신 잡고 머리 말려줬어. 난 앞에서 화장하고 ㅎㅎ 내가 장난으로 "이러니까 완전 부부같은데요?" 이랬지. 오빠가 약간 씁쓸하게 웃더라고. 내가 넌지시 물어봤거든? "이민 어쩌기로 했어요? 난 정말 아무렇지 않으니까 나때문에 안 가고 그러지 마요." 이러니까 "니가 이제 나 가면 안 기다릴거라며. 나 너 내두고 못 가." 이러는 거야. 내심 좋기도 했는데 답답하기도 했어. 오빠가 얼른 다른 말을 꺼내더라고. 언젠간 다가올 미랜데 둘 다 피하고 싶었는지 그 이후로 이민 얘기 자체를 안 꺼냈어. 준비 다 하구 나가려는데 오빠가 차에 탔는데 오빠가 "어디 갈래?" 이러는 거야. 내가 장난으로 "부산?" 이랬지 그니까 오빠가 "그래." 이러는 거야, 내가 장난이라고 너무 멀지 않냐고 했는데 "멀어도 옆엔 니가 있는데 뭘." 하고 그렇게 바로 부산으로 출발했어.

#863 ◆cleGnCqlCpa 2020/02/21 13:17:53

가는 길에 휴계소에서 핫도그도 사먹고 달리면서 노래도 듣고. 하는게 없어도 재밌었어 ㅎㅎㅎ 근데 가는 길에 엄마한테 전화가 온 거야. 아무 생각 없이 받았지. 엄마가 "너 집에 있냐?" 이러는 거야. 내가 "아니? 나 놀러왔어." 이랬지. 엄마가 "누구랑? 자고 와?" 이러길래 내가 그냥 대답 안하고 "근데 왜?" 이랬어. 엄마가 "아니, 너 이사하고 안 가봐서 가볼라 했지. 자고 오면 다음에 가고."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응, 자고 가. 나중에 봐~" 이러고 전화를 끊었어. 옆에서 오빠가 눈 크게뜨고 쳐다보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아니, 그냥 오늘 집에 늦게 가면 피곤 할 수도 있으니까." 이랬지. 분위기가 갑자기 민망해져서 풉하고 웃었어 ㅋㅋㅋㅋ 그렇게 달려서 부산에 도착하고 가자마자 물회 한 사발 때렸지. 난 해산물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서 부산이 너무 좋앙 ㅠㅠ 그리고 시장가서 구경도 하고 재미로 관상 봐주는 곳? 작은 포장마차였는데 들어갔어. 나는 뭐 기억나는 게 없는데 오빠가 진짜 웃겼어 ㅋㅋㅋ 오빠 보자마자 "여자 울리게 생겼네."부터 시작해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얘 놓치면 결혼운이 멀어진다." 이거였어 ㅋㅋㅋ 내가 듣기 좋아서 아직까지 생각나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 말하고 관상 봐주시는 분이 나한테 찡긋 윙크하셨어 ㅎㅎㅎㅎ 거기서 나와서 오빠가 나 안으면서 "너 절대 놓치면 안되는 이유가 또 생겼네." 이러고 웃었어. 그냥 아무 생각없이 둘이서 돌아다니니까 행복하더라고. 고등학교때 현체로 부산 갔었는데 고등학생때 나도 생각나기도 하고 이렇게 같이 있는게 실감이 안나서 계속 팔짱끼고 안 놓아줬어. 시장에서 작은 문구사 들어갔는데 완전 귀여운 반지 사탕 있길래 오빠랑 맞췄지 ㅋㅋㅋㅋㅋ

#864 이름없음 2020/02/21 13:33:44

ㅂㄱㅇㅇ!! 프ㅠㅠ

#865 이름없음 2020/02/21 13:51:30

와 미쳤오ㅠ 거기 관상잘보네

#866 이름없음 2020/02/21 14:11:22

>>863 휴계소 아니라 휴게소야.....ㅠㅠㅠㅠㅠ

#867 이름없음 2020/02/21 14:26:13

존잼 ㅠㅠ

#868 이름없음 2020/02/21 15:10:44

ㅂㄱㅇㅇ!!

#869 ◆cleGnCqlCpa 2020/02/21 15:41:55

>>866 아.. 그렇구나 고마오 !

#870 이름없음 2020/02/21 16:59:24

너무재미써ㅠㅠㅠ 레쥬 항상 행복해

#871 ◆cleGnCqlCpa 2020/02/21 17:30:44

그리고 계속 그 근처 돌아다니면서 놀다가 사진 스튜디오 같은 데 있는 거야. 거기가 약간 개화기 옷 입고 찍는 이미지 스튜디오였는데 내가 가게 앞에서 드레스 보면서 이쁘다니까 오빠가 “찍을까?”하고 물어보는 거야. 내가 깜짝 놀랐지. “오빠가 저걸 찍는다고요?” 이러면서. 오빠 사진찍는 거 진짜 싫어하거든? 그리고 나도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도 하고 의상 입고 찍어본 적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오빠가 이민 가면, 사진이라도 많이 남겨둬야 덜 외롭지 않을까 싶어서 찍자고 손 끌고 들어갔어. 들어가니까 이미 한 커플도 안에서 드레스 고르고 있었어. 사장님이 드레스 골라서 입고 세팅하라길래 둘 다 버건디로 골랐어. 입고 나왔는데 새삼 부끄러운 거야 ㅠㅠㅠ 오빠는 벌써 다 입고 우리 앞에 들어온 커플 남자분이랑 얘기하고 있었어. 여자분은 거울 앞에서 얼굴 보고 계셨는데 나한테 “저희 사귄지 얼마 안되서 그런데 어떤 포즈가 이쁠까요??” 이러는 거야. 내가 “아, 저도 오래 사귄 건 아니긴 한데..” 이러고 막 포즈 추천해 줬어 ㅋㅋㅋㅋ 나랑 나이대가 비슷해 보였어 ㅎㅎ 근데 여자 분이 “사장님, 이 분들 먼저 찍어도 되요. 저흰 이 분들 보고 좀 배워서 찍을게요.” 이러는 거야. 그리곤 오빠랑 나만 쳐다봤어. 나도 사실 이런거 처음 찍거든??? 그래서 오빠한테 귓속말로 “어떤 포즈 할까요??” 이러고 물어 봤어. 그니까 오빠가 “나 이런거 처음 해보는데?” 이러는 거야.내가 “나돈데?” 이러니까 그냥 둘이 어이없어서 서로 바라보고 웃었거든? 사장님이 찍더니 프로라면서 그러길래 사진 확인하러 튀어나갔는데 진짜 잘 나왔더라곸ㅋㅋㅋ 깜짝 놀랬어

#872 ◆cleGnCqlCpa 2020/02/21 17:36:51

다른 포즈로 하나 더 찍을 수 있었는데 그건 옛날 결혼 사진처럼 똑바로 서서 꽃 들고 손 잡고 찍었어. 어떤 느낌인지 알지..???? 설명을 잘 못하겠네 ㅠㅠ 우리가 찍으니까 그 커플도 들어가서 찍었는데 눈만 마주쳐도 웃고 풋풋해서 너무 귀엽더라고 ㅎㅎ 내가 “너무 귀엽지 않아요? 완전 풋풋해요.” 이러니까 오빠가 “우리도 만난지 겨우 두달인데..?” 이랬어 ㅋㅋㅋㅋ 사진 인화되는거 받아서 나오는데 “이거 완전 옛날 결혼식 사진 같아요!” 이러니까 “그러게. 이러니까 진짜 결혼할 거 같다.” 이러고 오빠가 웃었어. 나도 따라 웃었지만 확실하게 같이 있을 수 있는 미래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니까 그냥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사진관 나오니까 좀 어둑해져서 그제야 바다보러 갔어 ㅎㅎ

#873 이름없음 2020/02/21 17:42:17

근데 되게 자세하게 몇년 전일 기억하는거 대단..고등학교때꺼 글도 너무 생생하게 어제있었던 일 처럼 말해서 여기까지 다 읽어버렸네..........

#874 이름없음 2020/02/21 18:25:46

꿀잼👍

#875 이름없음 2020/02/21 18:53:45

ㅂㄱㅇㅇ ㅠㅠ 완전 재미있다

#876 이름없음 2020/02/21 21:05:13

ㅂㄱㅇㅇ 너무 재밌어 솔직히 지금 까지 이어져온 이야기를 한번에 보는것도 신기해 또 쓰러와줘!

#877 이름없음 2020/02/21 22:36:06

하ㅜㅜㅜ내 삶의 낙ㅜㅜ완전 재밌어 스레주 울 언니랑 동갑이던데 이미지 왜캐 다른거야,,ㅋㅋㅋㅋ

#878 이름없음 2020/02/22 00:04:09

나만빼고 다 주인공이야 ㅠㅠ 나도 언젠간 운명이 찾아오겠지 ...??

#879 이름없음 2020/02/22 00:11:31

저런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을 어떻게 잊어버리겠어요ㅜㅜ 나같으면 대사 하나도 놓치지않고 다 기억 할듯>>873

#880 ◆cleGnCqlCpa 2020/02/22 12:47:47

이어 쓸게! 노을이 지고야 바다보러 갔거든?? 가니까 아까전에 그 사진관 커플이 있는거얔ㅋㅋㅋ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어?? 안녕하세요???" 이러니까 여자 분도 깜짝 놀라면서 "어, 네??? 또 보네요." 이러고 ㅎㅎ 삼각대가 말썽인지 둘이 쪼그려 앉아서 삼각대만 계속 만지작 거리는 거야. 오빠가 가서 "사진 찍어 드려요?" 이러니까 환하게 웃더라. "안그래도 삼각대가 말썽이라.." 이러면서. ㅎㅎ 너무 귀여웠어 ㅜㅜ 사진 찍어주고 가려니까 내 팔 잡고 "찍어드릴게요!"이러는 거야. 내가 괜찮다고 하려니까 오빠가 찍어돌라면서 카메라 건내 주더라. 내가 "오늘 화보 찍는 날 인줄.. 평생 찍을 사진 오늘 다 찍겠어요." 이러니까 "지나면 사진밖에 남는게 없다." 이랬어. 사실 아까 전에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 남이 찍어주는 우리 둘 사진 처음이자 마지막일줄 알았는데 또 찍으니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거야. 그냥 오빠 손 잡고 어깨에 기대서 찍었어. 둘 다 너무 오글거렸는지 눈 마주치자 엄청 크게 빵 터졌는데 나중에 사진 확인해보니까 그때 찍었는지 둘 다 빙구 웃음으로 찍혔더라고 ㅋㅋㅋㅋㅋㅋ 여튼 사진기 돌려 받고 오빠랑 나랑 둘이 바닷가 걸었어

#881 이름없음 2020/02/22 12:51:29

동접인가?? ㅂㄱㅇㅇ!

#882 ◆cleGnCqlCpa 2020/02/22 12:53:01

아무 말 없이 손만 잡고 걸었는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 내 옆에 오빠가 있는게 너무나 당연했으니까. 그러다 바닷가 바로 앞에 조개 구이집으로 들어갔어. 들어가서 음식 기다리는데 그 커플이 막 티격태격 싸우면서 식당 앞을 지나가는 거야. 내가 너무 반가웠는지 "집에 가세요??"하고 물었어. 식당이 바로 바다 앞이고 우리가 테라스에 앉아 있었거든. 여자 분이 "아니요?? 밥 먹으러 갈려구요." 이랬어. 오빠가 입 모양으로 같이 먹을까?이러길래 좋아서 고개 끄덕이고 "혹시 같이 드실래요??" 이랬지. 그니까 여자분이 완전 콜이라면서 식당 안으로 들어왔어.

#883 이름없음 2020/02/22 12:55:02

ㅂㄱㅇㅇ!!!!!!!!!!

#884 이름없음 2020/02/22 13:22:42

ㅂㄱㅇㅇ

#885 이름없음 2020/02/22 13:28:06

ㅂㄱㅇㅇ

#886 이름없음 2020/02/22 17:08:36

보고이떵!!!!

#887 이름없음 2020/02/22 22:00:19

ㅂㄱㅇㅇ

#888 이름없음 2020/02/22 22:18:23

보!!! 고!!!! 있!!! 어!!!!!!!

#889 이름없음 2020/02/23 05:35:01

하 이 좋은걸 왜 오늘 본거야 ㅠㅠㅠ 진짜 스레주 넘 좋다 ㅠㅠㅠㅠㅠ 하 설레설레

#890 이름없음 2020/02/23 12:12:41

와 미쳤다ㅠㅠ 드라마로 나오며 체고다

#891 이름없음 2020/02/23 22:08:27

레쥬야 얼렁 와줘 ㅠㅠ

#892 이름없음 2020/02/24 15:23:41

레주 다음 내용이 궁금해ㅠㅠ

#893 ◆cleGnCqlCpa 2020/02/24 21:45:19

안녕 넘 늦게 왔지 ㅠㅠ 이어 쓸게 ! 남자분은 나랑 동갑이고 여자분은 22살이였어. 남자분을 동우라하고 여자분을 하늘이라 할게. 얘기하다 보니까 나랑 여자분은 언니 동생하고 말도 놓고 남자분이랑도 말 놓았어. 술도 먹어서 그런지 원래 알던 사이처럼 깔깔대고 놀았어!! 내가 "너 언니 어떻게 만난거야?" 이러니까 동우랑 언니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했어. 같은 동아리였는데 언니가 좋다고 고백하니까 동우가 싫다고 완전 거절을 했었데 ㅋㅋㅋ 그렇게 언니 졸업하고 언니 없는 1년을 지내니까 허전하고 보고싶고 그랬데 ㅎㅎ 어찌 둘이 연락이 다시 되서 동우 졸업하고 같이 술 마시는데 언니가 남친 생겼다고 불편해하지말라고 말했데. 그러니까 동우가 엄청 상심했데 ㅋㅋㅋ 그날 원래 고백하려 했었다고 했어. 집에 갈 때 언니가 사실 남친없다? 이래서 동우가 기습 뽀뽀 ?? 해서 그날부터 1일이라고 했어 ㅋㅋㅋㅋ 오빠랑 나는 엄청 흥미진진하게 얘기를 들었지. 언니가 우리는 어떻게 만났는지 물어보는 거야. 내가 말하려고 했는데 오빠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오빠보고 말하라고 했어 ㅎㅎ

#894 ◆cleGnCqlCpa 2020/02/24 21:53:13

오빠가 "예슬 고1때 처음만났고 사귄건 성인되고 나서." 이러니까 언니가 "아, 재미없다. 언제부터 썸 시작이였는데??" 이러고 막 물었어. 동우는 "미자랑 성인이랑? 몇살 차인데." 이러고 묻고. 내가 "나랑 오빠 10살 차이. 근데 같이 있었던 시간보다 떨어져서 울린 시간이 더 많지." 이랬어. 언니 엄청 술취해서 오빠보고 도둑놈이라고 하고 난리가 났었어 ㅜㅜ 그렇게 밥 같이 먹고 가려는데 언니가 "어디서 자?" 이러는 거야. 그때가 10시쯤이였어. 내가 "우린 안 자고 가는데?" 이러니까 동우가 무슨 소리하냐면서 팬션가서 2차하자고 막 그러는 거야. 내가 가야된다면서 나중에 용인가서 한 잔 하자니까 오빠가 나한테 "니 마음대로 해, 어차피 어머니한테 자고 간다 그랬잖아." 이러는 거야. 솔직히 더 놀고 싶기도 했고. 일단 언니랑 동우 팬션에 데려다 주자고 하고 팬션으로 갔어. 우리가 먹었던 식당 바로 옆 편의점 윗층 하숙집? 같은 곳이더라고. 오빠가 나한테 다시 물었어. "어떻할래?" 이러길래 내가 "옷도 없고 화장도 못 지워요. 그리고 피곤하잖아요." 이러니까 언니가 내 팔잡고 클렌징 폼이랑 옷 있다고 자고 가라고 막 그러는 거야. 내가 못 이기는 척 따라가니까 오빠도 2차하자면서 웃으면서 들어왔어. 언니따라 방에 들어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도 지웠어. 거실로 나가니까 오빠랑 동우는 팔씨름(?) 한다고 난리였어. 우리가 밑에서 술 사오기로 하고 내려갔어.

#895 ◆cleGnCqlCpa 2020/02/24 21:57:26

편의점가서 술이랑 오징어 사서 올라왔는데 이미 둘이 뻗은 거야. 언니랑 나랑 한심하다는 듯이 남자 둘이 밀고 우리끼리 앉아서 마셨어. 언니가 "니 남친이 너러 어떻게 울렸는데?" 이러는 거야. 사실 지현이 말고 오빠 얘기 털어놓을 곳이 없었거든. 언니가 마치 내 친언니인것 같았어 ㅠㅠ 내가 술도 취했고 울컥해서 언니한테 "말도 없이 가버렸는데 사고나서 응급실에 있고.. 기껏 눈떠서 하는 소리가 자기 결혼할꺼니까 가라고 하고. 죽고 싶었다 하고..." 내가 막 웅얼거리니까 언니가 힘들었겠다면서 나 안아줬어. 오늘 처음본 언니였는데 품에 안겨서 펑펑 울었다? ㅠㅠ 울고 나니까 좀 시원하더라고. "내가 그림 치료 받은게 억울해서라도 안 놓아줄거야." 이러니까 "니네 서사를 보면 결혼 안 하면 이상하다." 이러고 계속 나 토닥여줬어. 내가 언니한테 동우랑 싸운 적 아직 없냐고 물어봤거든? 이 커플도 뭐가 많더라고 ㅋㅋㅋ 나 웃겨 죽는 줄 알았어

#896 이름없음 2020/02/24 22:00:49

허걱 스레주다!!!!!!! 풍악을 울려라!!!!! 보고있어

#897 ◆cleGnCqlCpa 2020/02/24 22:02:37

뭘 많이 들었는데 아직까지 기억나는게, 동우랑 언니가 사귄지 한달 정도 됐을때?였나 같이 술 마시는데 언니가 화장실 간 사이에 동우한테 누가 폰 번호 돌라고 했나봐. 언니 말로는 그 여자가 언니랑 정 반대 스타일로 청순하고 공주 원피스입고 눈 웃음 살살치고 그랬데 ㅋㅋㅋ 눈치 없이 동우는 실실 웃고 있고. 그래서 언니가 빡쳐서 성큼 성큼가서 "뭐해요?" 이러니까 그 여자가 동우한테 "누나에요?" 이랬다는 거야. 언니가 엄청 빡쳐서 동우한테 그대로 키스했다고 하더라 ㅋㅋㅋㅋㅋ 여자도 놀래서 자기 테이블로 가고 동우도 놀라긴 마찬가지고. ㅎㅎ 식당에서 시선집중 당하고. 바로 입술 때고 동우 데리고 밖으로 나갔데 ㅋㅋㅋㅋ 그때 손잡고 안는 거 정도 진도 나갔었는데 그때 이후로 훅 나갔다고 그러더라 ㅋㅋㅋㅋㅋㅋ 되게 부끄럼 많은 언닌 줄 알았는데 시원시원하고 재밌어서 아직도 연락하고 자주 만나 !!

#898 ◆cleGnCqlCpa 2020/02/24 22:08:00

여튼 언니도 그 얘기하면서 다시 빡친다고 술 엄청 먹어서 뻗었거든? 나도 술을 취해 있는데 나까지 뻗으면 개판이라 정신 다듬고 캔 치우고 언니 옮기고 바람 쐐려고 편의점으로 내려갔어. 간 김에 칫솔이랑 치약도 사서 팬션 들어가서 양치하고 있었어. 양치하고 나오는데 오빠가 서 있는 거야. 내가 "뭐해요? 얼른 자요." 이러니까 나한테 안기더라고. 자기 술 취했다고 어지럽다면서 ㅋㅋㅋ 내가 "안 통하거든요, 2차 하기로 해놓고 먼저 뻗는게 어딨어요?" 이러니까 내 말 안들리는 척 하고 양치했냐고 그러더라. 내가 새 칫솔 쥐어주고 치약 짜주면서 "양치하고 자요." 이러니까 오빠가 앉은 채로 조는 거야. 그래서 내가 입 벌리고 양치 시켜줬어. 이게 로맨틱한게 아니라 무슨 조카 돌보는 것처럼 마구마구 찔러대고 헹구자면서 질질끌고가서 헹구고 물 한바가지 그냥 얼굴에 부어주고 쇼파에 눕혔거든? 진심 힘들더라고 ㅋㅋㅋ 언니랑 동우도 질질 끌어서 이불 덮어주고 나도 오빠 발 쪽 쇼파 끄트머리에 앉았어.

#899 ◆cleGnCqlCpa 2020/02/24 22:08:23

>>896 격하게 환영해조소 고마웤ㅋㅋㅋㅋㅋㅋ !!!

#900 ◆cleGnCqlCpa 2020/02/24 22:17:03

이상하게 나만 잠이 안 오는 거야. 그래서 혼자 기지개폈다가 뒤로 누웠다가 그러고 있는데 오빠 손이 내 손을 훅 당기는 거야. 그래서 내가 오빠 위에 엎어졌다? 쇼파 길쭉하게 1인용이라 진짜 딱 오빠 위에 엎어졌어. 뭔가 자세가 민망해서 내가 일어나려니까 "잠 안오면 누워있어." 이러는 거야. 그냥 그대로 눈 감았지. "나 안무거워요?" 이러니까 오빠가 대답이 없는 거야. "나 무거워서 질식사 한 거 아니죠?" 이러니까 또 말이 없길래 눈 떠서 오빠 얼굴 보니까 자는 거 같더라고. 오빠 얼굴 가까이서 보니까 재밌어서 (?) 코도 만지고 눈썹도 만지고 그러는데 오빠가 눈도 안 뜨고 나 당겨서 뽀뽀하는 거야. "잠을 잘 수가 없네." 이러면서 내가 머쓱해서 "미안."이러고 다시 뽀뽀하고 떄려는데 입술 깨문 거야. 내가 아프다고 아아아 이러니까 오빠가 눈 뜨더니 갑자기 키스했어. 깜짝 놀랬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지. 그리고 다시 눈 감고 자길래 내가 "잠꼬대도 요란하네." 이러고 가슴팍에 누워서 잤어. 일어나니까 언니랑 동우가 나 쳐다보고 있었어. "뭐하냐? 유별이다.." 이러면서 내가 급하게 일어나서 하하하 하고 웃었지. 언니가 아침 라면 먹자고 해서 식탁으로 갔어. 이미 다 해뒀더라고 ㅜㅜㅜ라면 먹고 씻고 언니랑 둘이 화장하는데 언니가 "너 오늘 가지?" 이러는 거야. 내가 "응. 더 있고 싶다.." 이러니까 언니두 오늘 간다면서 좀 섭섭하다 그러더라고. 나도 오빠랑 둘이 온 여행에서 갑자기 만난거지만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섭섭했어 ㅜㅜㅜ 약간 눈물까지 나올 뻔 ..

#901 이름없음 2020/02/24 22:23:27

ㅂㄱㅇㅇ!!

#902 ◆cleGnCqlCpa 2020/02/24 22:23:51

언니는 가기 전에 아쿠아리움 간다고 해서 우리도 같이 가기로 했어! 아쿠아리움에서 한참 있다가 나왔어. 아! 아쿠아리움에서 네명이서 사진 찍은게 있는데 그게 우리 4명 처음찍은 사진이야! 바로 인화해서 네명이서 가졌지 ㅎㅎ 너무 소중한 친구 얻은거 같아서 너무 좋았어 ㅠㅠㅠ 헤어질 때 언니가 다음 여행도 같이 가자고 연락하라고 끝까지 손 흔들었어. 나도 오빠 차타고 좀 섭섭하다면서 바로 언니랑 전화해서 조심히 가라고 그랬지. 오빠가 나보고 정이 진짜 많다고 그랬어. 내가 “원래 사람이 만났다가 헤어지면 섭섭한거에요.” 그랬지.

#903 이름없음 2020/02/24 22:26:04

ㅂㄱㅇㅇ!!

#904 이름없음 2020/02/24 22:29:16

ㅂㄱㅇㅇ!!

#905 이름없음 2020/02/24 22:29:27

영화같다

#906 ◆cleGnCqlCpa 2020/02/24 22:30:59

사실 약간 중의적이잖아. 언니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곧 오빠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니까. 바로 우리 집으로 가서 둘 다 뻗었어. 쉬고 있는데 사모님한테서 전화가 왔어. 오빠가 받았는데 조용하니까 내용이 다 들리는 거야. 대충.. 너 어디야? 짐 싸야지? 서류도 때야되고. 이런 식의 내용이였어. 오빠는 안 간다면서 화를 내고 점점 언성이 높아졌지. 전화 끊고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어. 그리고 자기 어디 안가니까 걱정하지 말하고 했지. 나 이 전까지는 솔직히 오빠 보내주기 싫었단 말이야. 근데 오빠도 오빠가 즐거운 일을 했음 하는 생각이 들었어. 맨날 몸 버리는 그런 일 말고.. 웃으면서 돈에 안 얽매이고 하는 일. 고민하다가 오빠한테 내 뱉었어. “오빠 이민 가도 돼요. 가서 몸 버리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하면 되잖아요.” 이랬어. 오빠가 “요리가 소중한 만큼 이제 너도 소중해.” 이러는 거야. 나 내두고 안 간다는 소리였어. 내가 “내가 혼자서 오빠 원망하고 그리워하고 그럴까봐 못 가는 거죠?” 이러니까 오빠가 “솔직하게 그거도 맞아.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니가 힘들었던 거 아니까 혼자 못 두는 거야.” 이랬어. 그리고 살짝 적막이 흘렀는데

#907 ◆cleGnCqlCpa 2020/02/24 22:33:42

오빠는 이민가려면 적어도 한 달 내에는 가야됐어. 사모님이랑 목사님이 그쪽에 교회를 오래 비워두면 안 되서. 사모님이랑 목사님은 오빠 짐이랑 서류 정리 겸 승혜언니도 보고 그럴려고 겸사겸사 잠깐 휴가오신 것 같았어. 그러다 내가 오빠랑 만난 다는 걸 알게 됐고, 그거 때문에 오빠가 안 간다고 하는 것도 알게 된거지. 나는 오빠 발목 잡으려고 오빠를 만나는 게 아니잖아 어떻게 내가 혼자 남아도 괜찮을지 진짜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오빠한테 말했다?

#908 ◆cleGnCqlCpa 2020/02/24 22:33:58

“우리 잠깐 헤어질래요?” 이렇게

#909 이름없음 2020/02/24 22:39:28

보고있어!

#910 이름없음 2020/02/24 23:00:21

....ㅜㅜ너무 슬프다

#911 이름없음 2020/02/24 23:03:08

허루ㅠ ㅂㄱㅇㅇ

#912 이름없음 2020/02/24 23:48:30

보고엤앙

#913 이름없음 2020/02/25 01:46:30

너무너무 재밌는데 맞춤법 좀만 신경써주면 좋을 것 같아ㅜㅜ 잘 읽고있어!

#914 이름없음 2020/02/25 02:38:15

아,,슬프다ㅠ

#915 이름없음 2020/02/25 02:45:44

어떻하지 아니라 어떡하지야 ㅠㅠ ..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916 이름없음 2020/02/25 03:58:07

보고있어 ㅠㅠㅠㅠㅠ 매일 들어올거야 진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스레야 ㅜㅜ

#917 이름없음 2020/02/25 04:17:53

너무 재밌어ㅜㅜㅜ업로드된거 보고 바로 뛰어왔어ㅜㅜㅠ

#918 이름없음 2020/02/25 05:06:38

>>830 혹시 복사 어떻게 했는지 캡쳐 한 번만 해줄 수 있어...? 나도 하려고 했는데 글만 하기에는 너무 맥락 끊기가 어려울거같고 다른 레스까지 하기에는 너무 많른것 같고..

#919 이름없음 2020/02/25 10:26:19

근데 갑자기 이해가 안가는게 피곤해서 서울 올라가겠따는게 차타고 운전해서 올라간다는거아녔어???근데 2차하기전인데 아저씨는 왜 취해븐거여 아저씨는 술 안마신거아냐? 펜션에 델다줬다는게 아저씨아님??

#920 ◆cleGnCqlCpa 2020/02/25 11:06:43

>>913 >>915 미안 미안 ㅠㅠ 내가 맞춤법 진짜 많이 틀리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식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신경 써볼게 !! 불편했다면 미안해..

#921 ◆cleGnCqlCpa 2020/02/25 11:15:29

>>919 오빠도 술 마시긴 했는데 맥주 한두 잔 정도라 서울 가려면 충분히 술 깨고 갔겠지??? 그리고 팬션은 위에서도 말했는데 먹었던 식당 바로 옆이야 ㅜ 그래서 나도 같이 걸어갔어. 차 안탔어 ㅜㅜ 글구 뻗었다는게 피곤해서 뻗었다 그런 의미지 술에 꽐라되서 뻗었다는게 아니야.. 오빠 술 별로 안 취한거 아니까 내가 안 통한다는 소리도 한 거구 ..

#922 이름없음 2020/02/25 14:26:40

스레주 너무 착하다ㅠㅠ 일일이 답해줘서 고마웡 레주 괜찮을때 썰도 계속 푸러조!!

#923 이름없음 2020/02/25 14:48:57

너무재밌어ㅠㅠ 잘보고있어

#924 이름없음 2020/02/25 16:51:52

ㅋㅋㅋㅋㅋㅋㅋ아 잠에 취했다고 맞춤법이야 뭐.ㅋㅋㅋㅋㅋ자기 말투체 쓰는데니까 난 별로 안거슬림

#925 ◆cleGnCqlCpa 2020/02/25 19:02:07

다들 고마워! 신경써서 쓸게 ㅎㅎ.. ㅠㅠㅠ 말하고 나서 화낼까봐 안절부절 했는데 오빠가 의외로 쿨하게 “그래.” 이러는 거야. 사실 말한 사람은 난데 내가 더 당황했을 걸? 나 사실 오빠가 이민간다는 것만 알고 언제 오는지, 올 수 있는 날은 언젠지 그런거 하나도 몰랐거든. 오빠가 “가기 전까지는 우리 헤어진거 아니지?” 이랬어. 내가 “잠깐 헤어지자는 거에요. 나 신경쓰지 말라고.” 이러니까 “잠깐 헤어지기 전까지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이랬어. 거의 일주일 정도 남았을꺼야. 하고 싶은데 산더미처럼 많았지만 오빠도 피곤하고 부산도 다녀왔으니까 그냥 짐싸는 거 도와주겠다고 했지

#926 ◆cleGnCqlCpa 2020/02/25 19:10:08

다음날에 오빠 집으로 갔어. 사모님이랑 목사님 안 계시더라고. 오빠 방으로 들어가서 짐싸는데 캐리어 24인치 세개나 싸는 거야. 진짜 가긴 가는 구나.. 하고 아쉬웠는데 그래도 열심히 짐 싸는거 도와줬어. 그때가 초여름이였는데 오빠가는 곳은 항상 덥다고 여름 옷 다 챙기고 책이랑 그런거도 챙기고 cd도 챙기고 여튼 가구들 빼고 다 챙긴 것 같아. 거의 다 챙기고 마지막 캐리어 맨 위에 나랑 찍은 사진들 넣었어. “가서 힘들면 봐요.” 이러니까 힘들겠다고 나 안았어. 사진이 없는 줄만 알았는데 엄청 많더라고. 내가 “오빠 기다리다가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대학교도 졸업하겠네요. 더 어른되어 있을게요.” 이랬어. 우리 집까지 데려다주고 있다 간다는 걸, 내가 지현이 만나기로 약속해서 약속 장소에 내려주고 집에 갔어. 지현이랑 전화하다가 오빠 얘기가 나왔었는데 말로는 안 된다면서 당장 만나자고 했었거든

#927 이름없음 2020/02/25 19:22:37

ㅂㄱㅇㅇ

#928 이름없음 2020/02/25 19:24:56

보구이썽

#929 이름없음 2020/02/25 19:42:14
>>918 나는 그냥 이런식으로 정리했어 !!

>>918 나는 그냥 이런식으로 정리했어 !!

#930 이름없음 2020/02/25 19:44:21

>>918 나는 글만했어 그래도 많더라 ㅠㅠ!! 일단 폴더 만들어서 저렇게 숫자로 나누고 거기에다가 레주가 쓴 글만 정리했어 ! 내가 설명을 잘 못해서 미안해 ㅠㅠ

#931 ◆cleGnCqlCpa 2020/02/25 20:05:47

>>930 우아.. 진짜 정성이다 ㅜㅜ 내 얘기 좋아해줘서 고마워 ㅜㅠㅠ

#932 이름없음 2020/02/25 20:15:06

>>929 >>930 너무 고마워ㅠㅠ 나도 정성 들이러 간다

#933 ◆cleGnCqlCpa 2020/02/25 22:09:41

지현이랑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그래서 헤어지기로 했어." 이러니까 지현이가 제정신 아니라면서 헤어져서 그떄처럼 또 죽은듯이 지낼꺼냐고 물었어. 내가 "잠깐만 헤어지려고. 짐 안될려고." 이랬지. 그러니까 "나 같았으면 잡았을거야. 따라가거나." 이러길래 내가 "둘 다 장애물이 너무 많아서 안돼." 이러고 술 마셨어. 지현이 집에 가서 자고 다음 날에 버스타구 우리 집에 왔지. 집에 와서 쉬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온 거야. 엄마가 우리 집에 온다고 집에 있냐길래 있다고 하고 얼른 집 치웠지. 집 치우다 보니 오빠랑 찍은 사진들을 숨길지 말지 고민되는 거야. 엄마 오는 김에 솔직하게 말해야겠다 싶어서 안 치우고 그대로 내뒀어. 엄마한테 말해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좀 떨리더라고 ㅎㅎ ㅠㅠㅠ 엄마는 저녁에 오기로 해서 오랜만에 혼자 쇼핑 갔어. 가서 여름 옷 좀 사려고 했는데 내 옷은 눈에 안들어오고 오빠 옷만 눈에 들어오더라 ㅋㅋㅋ 거긴 여름이니까 여름 옷 몇벌사고, 선글라스랑 비타민이랑 등등 샀어. 내껀 하나도 안 사고 엔티엔스 하나 샀당 ㅎㅎㅎ 아들 챙기는 엄마 마음으로 흐뭇하게 집에 왔어. 편지를 써볼까 하다가 그냥 선물마다 포스트잇을 붙였어. 옷에는 [입을 때 마다 내 생각하기. 이 옷입고 다른 여자 만나면 죽음.] 이렇게 적고 선글라스에는 [다른 여자 보고 다니지 말고 세상을 까맣게 보시오.] 이렇게 적고 ㅋㅋㅋ 좀 유치하다 싶었지만 이 말들을 직접 할 수는 없어서 ㅜㅜ 포스트잇에나 눌러 적었어. 비타민에는 [앞으로는 절대 몸 상하지 말기.] 이렇게 적었어. 선물 다 포장하고 나니까 고딩때 파스랑 비타민이랑 사서 선물했던 게 생각나는 거야. 왠지 모르게 좀 울컥하더라고 ㅎㅎ ..

#934 이름없음 2020/02/25 22:35:53

너무 재밋당ㅠㅠㅠ

#935 이름없음 2020/02/25 22:50:01

보고있어!!

#936 이름없음 2020/02/25 23:23:09

ㅂㄱㅇㅇ

#937 이름없음 2020/02/25 23:57:01

보고있어!!

#938 이름없음 2020/02/26 04:26:04

보고있어!!

#939 이름없음 2020/02/26 13:17:31

>>931 나야말로 글써줘서 고마워 ㅜㅜ >>932 웅웅 !!

#940 ◆cleGnCqlCpa 2020/02/26 18:06:43

그리고 저녁에 엄마가 집으로 왔어. 양손 가득 반찬들고 왔더라구. 엄마가 물 한잔 먹고 집 구경한다고 돌아다니는데 오빠랑 찍은 사진들을 못 본건지 일절 언급을 안 하더라고. 엄마가 부엌으로 와서 같이 밥 차렸어. 엄마가 가져온 반찬 다 내가 좋아하는 거였어. 잡채랑 장조림이랑 그런거 ㅎㅎ 밥 먹는데 엄마가 진짜 자연스럽게 "승우 만나네? 잘 만나봐." 이러는 거야. 내가 먹다 사레 들려서 기침하니까 엄마가 "좋으니까 만나는 거 아냐? 잘 만나보라고." 이랬어. 내가 "고딩때 사귄거 절대 아니야, 사귄건 성인되고 나서..ㅎㅎ" 이러니까 엄마가 "그때 승우때매 아빠한테 얻어 맞은거지?" 이러는 거야. 부끄러울줄 알았는데 엄마가 쿨하게 반응해줘서 잘 말했다 싶더라고. 엄마가 "얼굴보잔 소린 안할게, 알아서 잘 만나다가 확신들면 데리고 와." 이랬어. 내심 엄청 고마웠지. 근데 갑자기 약간 심각한 표정을 하고 묻는 거야. "근데, 승우가 나이가 좀 있지 않냐?" 이렇게. 내가 "10살, 딱 10살." 이러니까 "으휴." 하면서 웃었어. 서로 웃었지 ㅎㅎㅎ 엄마가 "아빠 알면 뒤집어 지겠네." 이랬어. 내가 절대 비밀이라고 당부했지

#941 ◆cleGnCqlCpa 2020/02/26 18:14:58

밥 다먹고 엄마가 오빠랑 찍은 사진들 구경했어. 내가 이건 부산이고, 이건 사진관이고, 이건 길거리고.. 한옥마을이고.. 조잘대면서 설명해줬지. 엄마가 사진들 보다가 "우리 대신 승우랑 좋은데 많이 가고 많이 웃어야 된다?" 이랬어. 우리 둘 사진 이쁘다면서 휴대폰으로 액자 막 찍는거얔ㅋㅋㅋ 너무 귀엽지 울 엄마.. 그래서 내가 "오빠한테 물어보고 휴대폰으로 사진 보내줄게!' 이랬어. 엄마는 사진들 보면서 "엄마랑도 이런데 가자." 이러고 ㅎㅎ 그리고 고스톱 좀 치다가 자려고 마스크팩하고 누웠는데 엄마가 내 손잡고 "승우가 너 울린 적은 없냐?" 이러는 거야. 내가 "왜? 혼내주려고?" 이러니까 그냥 궁금하댔어 ㅎㅎ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오빠 때문에 운 적도 수없이 많지만, 내가 오빠를 울린 적도 좀 있는거야. 괜히 민망해져서 "없지, 사귄지 몇 달도 안 됐는데." 이랬어. 그니까 엄마가 "승우는 지금 어디 살지? 이사갔잖아." 이러는 거야. 내가 "지금 사모님, 목사님 오셔서 본가에 있어. 이민 갈거야. 곧." 이러니까 엄마가 "으응?" 하면서 놀랐어. "이사도 아니고 이민 간다고?" 이러면서. 내가 처음 들었을때랑 똑같은 반응이였어. 내가 그렇게 됐다니까 엄마가 "그럼 넌?" 이러는 거야. 내가 못 들은 척하고 엄마 품에 들어가서 그냥 눈 감았어. 엄마가 계속 묻다가 그냥 내 등 만져주더라. 눈 감고 '난 진짜 어쩌지.' 하고 생각했어 ㅠㅠ 말로는 잠깐 헤어지자 해놨는데, 진짜 어찌할지 하나도 생각 안 해뒀었거든. ㅠㅠ

#942 ◆cleGnCqlCpa 2020/02/26 18:21:43

다음날에 엄마랑 아침먹는데 비번치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내가 밤에 문자로 집에 엄마왔다고 말했는데 그걸 못 봤는지 오빠가 온 거야. 나랑 엄마랑 오빠랑 셋 다 당황해서 우물쭈물하니까 오빠가 먼저 인사 하더라. "안녕하세요, 김승우입니다." 이렇게 ㅋㅋㅋㅋ 엄마가 "알지~ 아침 먹었어??" 이러고 옆에 앉으라고 했어. 오빠랑 나랑 눈 마주쳐서 내가 작게 "문자 안 봤어요?" 이러니까 고개 끄덕이더라고. 근데 어쩔 수 없잖아. 3명이서 밥 먹었어 ㅋㅋㅋ 엄마가 되게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더라고. 오빠가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해요." 이러니까 엄마가 "여기 우리 집도 아닌데 뭘~ 여기 예슬이 집이잖아." 이러고 신경쓰지 말고 밥이나 먹으라고 말했어. 밥 다먹고 내가 설거지하는데 오빠랑 엄마랑 쇼파에 앉아서 얘기하는 거야. 설거지 다 해놓고 "뭔 얘기해??" 이러니까 엄마가 나는 알 필요 없다면서 가라고 했어. 내가 삐져서 혼자 방에서 준비하고 있었거든? 준비 다 하고 나가니까 엄마가 외투 들고 가려고 하는 거야. 난 어찌해야하나 싶어서 가만히 있는데 오빠가 "어디가세요?" 이러는 거야. 엄마가 "난 집에 가야지? 방해 할 순 없잖아~" 이랬어.

#943 ◆cleGnCqlCpa 2020/02/26 18:34:20

오빠가 무슨 소리냐면서 같이 놀러가자고 했어. 난 조금 당황했지만 엄마가 "그럴까?" 하면서 환하게 웃는 거야. 내가 엄마랑 오빠 사이에서 팔짱끼고 "얼른 가자." 이러고 나왔어. 오빠 차에 탔는데, 엄마가 앞에 타고 내가 뒤에 탔어 ㅋㅋㅋㅋ 내가 엄마한테 "엄마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이러니까. 엄마가 "요즘 젊은이들 데이트하는 데로 가자, 나 그런데 너무 가보고 싶었어." 이래서 동물원이랑 놀이공원 같이 있는 곳으로 갔거든? 어딘지 자세히 기억은 안나네.. 여튼 좀 달려서 갔어. 엄마가 되게 설렌다고 나 어릴때 빼고 이런데 가보는 거 진짜 오랜만이라고 했어. 그 말 들으니까 좀 찡하더라고, 엄마가 너무 바쁘니까 여가 시간도 없는거 같아서 ㅜㅜ 여튼 내려서 표끊고 들어갔어. 들어가서 3명이서 되게 잘 놀았어 ㅋㅋㅋ 오빠랑 놀이공원가면 오빠가 무서운거 잘타고 난 어지러워서 잘은 안 타는데 엄마가 그런거 좋아해서 내가 기다리고 둘이 줄 서서 타고 오고 이랬어 ㅎㅎ 오빠도 불편했을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볼때는 너무 잘 해줘서 고마웠징. 안탄다고 했는데 물배가 너무 재밌다고 같이 한번만 더 타자는 거야. 그래서 내가 끌려가듯이 따라가서 탔는데 재밌더랔ㅋㅋㅋ 내려올때 무서워서 눈 감았는데 거기 사진이 찍히는 덴가봐. 타고 나오니까 사진 파는 거야 ㅋㅋㅋ 난 완전 이상하게 나왔는데 오빠가 사서 엄마한테 줬어. 엄마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더라고. 그렇게 웃는 거 진짜 오랜만에 봤어 ㅠㅠ ㅠ 하루종일 놀다가 해질녘쯤에 동물원으로 넘어갔는데 오빠도 동물 좋아하고 엄마도 동물 좋아해서 둘이 잘 다니더라고. 나는 동물 별로 안 좋아하거든ㅋㅋㅋㅋ 엄마랑 오빠랑 귀엽다면서 막 먹이주는거 하면 난 한걸음 떨어져서 둘이 사진찍어주고 그랬어 ㅎㅎㅎ 중간에 엄청 큰 포토존이 있었는데 엄마가 오빠랑 나랑 저기서 사진 찍어주겠다고 밀었어. 엄마가 찍어준 사진 봤는데 엄청 삐뚤했지ㅋㅋㅋ 오빠가 같이 한장 찍자고 지나가는 분한테 부탁했어. 아저씨가 사진 찍어주고 "아들 딸이랑 엄청 닮았네요." 이랬어. 내가 웃었는데 엄마는 "큰 아들이 좀 잘생겼죠. 딸은 모르겠고." 이랬어. 오빠도 엄청 좋아하더라고. 그때 딱 든 생각이 결혼해도 괜찮겠다 이거였어, 왜냐면 사실 둘이 불편할까봐 진짜 걱정했는데 걱정한게 민망하게 둘이 나 뺴놓고 너무 잘 다니더라고 ㅋㅋㅋ 오빠도 막 애교있고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엄마 앞에서는 웃기도 하고, 농담도 하고 엄청 노력하는게 내 눈에 보였어.

#944 ◆cleGnCqlCpa 2020/02/26 18:45:55

저녁시간되서 나와서 밥 먹었어. 밥 먹는데도 계속 웃고 떠들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엄마가 "예슬아빠랑 밥 먹으면 너무 조용해서 체 할거 같은데 좀 살 것같네." 이랬어. 오빠가 "자주 만나서 같이 다니면 되죠." 이러니까 "예슬이 엄청 싫어할걸 ~~" 이러면서 나 쿡쿡 찔렀어. 진짜 행복했어. 엄마랑 오빠랑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하루종일 웃고 떠들고 놀았으니까. 밥 다먹고 집으로 가는데, 내가 잠와서 뒷자리에서 잤거든? 잠결에 들었을때 계속 엄마랑 오빠가 얘기하고 있었어. 집 다와서 오빠가 나 깨우고 집에 올라가려는데 엄마가 "난 바로 집에 가볼게." 이러고 인사하는 거야. 내가 "더 자고 가." 이러니까 가야된다면서 오늘 너무 재밌었다고 놀아주느라 수고했다면서 얼른 올라가라 했어. 내가 "응?" 이러니까 엄마가 "좀 있음 떨어져야 된다며? 한시라도 같이 있어야 좋은거 아냐?" 이러고 올라가라 등 떠밀었어. 엄마한테 떠밀려서 오빠랑 같이 집에 왔어. 집에 올라오고 내가 "오늘 하루 진짜 수고 많았어요. 피곤하죠?" 이러니까 내 어깨에 기대면서 "아니, 너무 재밌었어." 이랬어. 내가 "불편할까봐 엄청 걱정했어요." 이러니까 오빠가 "나 큰아들이야." 이러면서 웃더라. 내가 "둘이 이미 가족이네." 이러고 쇼파에 누웠어. 오빠가 갈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안 자고 갈라고?" 이러니까 "가봐야지.." 이러는 거야. 내가 매달려서 가지말라고 하니까 알겠다했어. 솔직히 내가 아무리 20살이고 오빠랑 10살 차이가 난다고 해도 진도가 너무 안나가잖아. 오늘 끝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지. 오빠 옷이 우리 집에 있어서 씻고 나오라고 하고 오빠 나오고 내가 들어가서 씻었어. 내가 매력이 없나? 오만 생각이 다 드는거야 ㅋㅋㅋ 지현이가 자기는 남친이랑 한달만에 했다고 그정도면 아저씨 고자아니냐고 막 그랬었거든 ㅋㅋㅋㅋㅋ 여튼 오만생각 다 하고 씻고 나오니까 오빠가 침대에서 누워있는데 살짝 잠든거야. 내가 "자는 거야?" 이러니까 대답도 없었어. 내가 오빠 위에 누워서 가만히 있다가 "진짜 고자 아니야?" 이랬는데 오빠가 웃는 거야. 내가 "안 자죠?" 이러니까 "응." 이랬어. 오빠가 안 자고 뭐하냐길래 이 상황에 잠이 오냐면서 진짜 어디 없는거 아니냐고 다짜고짜 화를 냈어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내가 반쯤 포기하고 "아니에요... 그냥 잡시다." 이러고 누웠는데 오빠가 위에 오더니 "괜찮겠어?" 이러는 거야. 내가 캐민망해서 그냥 잘거라고 발길질하는데 내 발목 잡고 키스했어. 그 다음은 넘어갈게 ... 그리고 바로 아침 ^.^

#945 이름없음 2020/02/26 19:03:31

역시재밌다ㅜㅜ

#946 이름없음 2020/02/26 19:53:55

헐 대박 ㅠㅠ ㅂㄱㅇㅇ

#947 이름없음 2020/02/26 21:58:42

하 재밌어ㅜㅜㅜㅜㅜ진짜 미치게 재밌어ㅜㅜㅜ

#948 이름없음 2020/02/26 22:07:33

헐 보고있어!!

#949 이름없음 2020/02/26 22:31:02

다음날 아침썰도 듣고싶단 ㅎㅎ

#950 이름없음 2020/02/27 00:13:38

둘이 제발 죽을때까지 함께해줘ㅠㅠㅠ❤️

#951 이름없음 2020/02/27 03:54:19

보고있어⃔ !!

#952 이름없음 2020/02/27 04:05:31

하 너무 궁금해

#953 이름없음 2020/02/27 18:43:33

빨리와 레주ㅠㅠ

#954 이름없음 2020/02/27 19:38:37

레주 빨리 와 줘 ㅠㅠㅠ

#955 이름없음 2020/02/27 21:58:18

레주 너무재미있다 사랑해❤❤❤

#956 이름없음 2020/02/28 03:39:46

야 중간에 너무 생략된 거 아니냐...ㅎㅎㅎ

#957 이름없음 2020/02/28 06:37:49

레주 너무 재밌어서 새벽에 혼자 웃고 울고 다 했다 ㅋㅋㅋㅋㅋ ㅠㅠㅠ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어 레주! (ง •̀ㅁ•́)ง✧

#958 이름없음 2020/02/28 15:33:32

넘 재밌다 보구있어ㅠㅠ

#959 이름없음 2020/02/28 20:01:30

새로 만들어야겠네 곧 1000이야 ㅎㅎ

#960 이름없음 2020/02/28 23:52:11

레주 빨리와 ㅠㅜ

#961 이름없음 2020/02/29 09:04:42

얼렁와 레주ㅠ

#962 이름없음 2020/02/29 20:36:33

레주 진짜 필력짱이다

#963 이름없음 2020/03/01 14:09:39

갱신

#964 이름없음 2020/03/01 17:49:34

레주야 혹시 그 둘을 이어준 팔찌 보여줄수있을까 ? 너무 궁금해서 ㅠㅠ

#965 이름없음 2020/03/02 11:52:48

레주 많이 바쁘니...??ㅠㅠ

#966 이름없음 2020/03/03 00:44:53

코로나때문에 정신없나ㅜㅜ

#967 이름없음 2020/03/04 02:12:41

레주...갱신..

#968 이름없음 2020/03/04 21:48:19

언제 와

#969 이름없음 2020/03/04 22:12:07

레주ㅠㅠ언제와

#970 이름없음 2020/03/04 22:51:12

레주야ㅠㅠㅠㅠ어디갔어ㅠㅠㅠㅠㅠ

#971 이름없음 2020/03/04 23:45:44

맨날맨날 이거 확인하러 오는데 레주 어디갔니ㅜㅜ

#972 이름없음 2020/03/06 01:23:20

ㅂㄱㅇㅇ!!!

#973 이름없음 2020/03/06 11:01:04

와...나...이거 지금 오늘 아침에 한 2시간?만에 정주행했어...진짜 소설급이야....같이 울고 웃을수 있어서 좋았어 그리고 나도 용인에 사는데 좀 반가웠구..! 이 스레랑 아주 찰떡인 노래가 있어서 추천해주려고!! keshi-summer 라는 노랜데 가사가 완전...!

#974 ◆cleGnCqlCpa 2020/03/06 11:53:55

안녕 내가 너무 늦었지?? 기다린 레스주들 너무 미안해. 결론 부터 말하자면 지현이가 임신을 했어 ㅎㅎ 그래서 하루종일 옆에 있고 전화하고 병원도 같이 가고 하다보니까 너무 정신이 없어서 들어올 기미가 없었네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임신하긴 했지만 지현이도, 준수도 당황스러웠는데 엄청 좋아했고 양쪽 부모님들도 응원하는 눈치였어! 사실 그 누가 지현이한테 손가락 질을 하더라도 난 아무 상관이 없었어. 너무너무 소중한 내 친구니까. 내가 더 들떠서 지나가는 길에 괜히 애기 옷 매장 들어가서 양말도 사고, 딸랑이도 샀는데 점원 언니가 애기가 확실하게 자리 잡으면 선물하라고 했어. 그래서 지금 내 방에 숨겨뒀어 ㅎㅎㅎ 내 일같이 기분이 너무 좋아. 사실 지현이가 우울해 하고 나쁜 생각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씩씩하게 잘 이겨내더라고. 지금은 엄청 초기라 배 나오고 그런 건 없는데 내가 이모가 된다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진짜 너무 좋아 !! ㅎㅎ 준수는 대학 휴학하고 아빠 공장에서 일한다고 들었어. 애기가 생기니까 공부보다는 돈이 더 급하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같고. 지현이는 아직 초기니까 몇몇빼고 동기들한텐 비밀로 하고 당분간 계속 다닐 것 같아. 준수가 공장에 다녀서 밤 늦게 오니까 내 짐을 아예 지현이네로 가져다 놓고 얹혀 사는 중이야 ㅋㅋㅋㅋ 준수한테는 눈치없어 보일지 몰라도 그냥 계속 옆에 있고 싶더라고 ㅎㅎ 애기 태명은 아직 못 정했어 사실 지현이도 아직은 조심스러운 것 같아. 여튼 아기가 건강하게 커서 나왔으면 좋겠다 내 이야기는 마저 쓸게 기분이 너무 좋아서 맨날 하이텐션이야 ㅎ히히

#975 ◆cleGnCqlCpa 2020/03/06 11:55:59

>>964 팔찌만 찍은 사진은 없어,, ㅠㅠ 미안해 오빠한테 팔찌만 찍어서 보내돌라고 해볼게 ㅎㅎ >>973 나 듣고 가사까지 봤는데 진짜 너무 좋다 !! 당장 플레이리스트에 넣었어 추천 고마오

#976 ◆cleGnCqlCpa 2020/03/06 12:03:55

이어 쓸게 ! 아침에 눈 떳는데 옆에 오빠가 없는 거야. 거실로 나가니까 오빠가 물 마시고 있었어. 오빠가 어색한지 "어?? 안녕???" 이러는 거야 ㅋㅋㅋ 그래서 내가 오빠 뒤로가서 매달렸어. "왜그래??" 이러면서 ㅋㅋㅋ 사실 이 날이 우리가 같이 있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이였을거야. 다음 날 저녁 비행긴데, 다음 날은 오빠도 짐 마저 챙기고 확인하고 그래야 할테니까. 내가 일부러 완전 밝게 "우리 오늘 마지막 날이에요!" 이러고 대롱대롱 매달렸어. 오빠는 좀 착잡한지 "오늘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이러더라고. 내가 "그냥 집에서 놀아요." 이랬지. 놀러는 평소에 많이 다녔고, 오늘은 오빠도 좀 쉬고 그냥 같이 있을려고. 오빠도 그러자고 하고 씻으러 들어갔어. 솔직히 괜찮은 척 하는 거지, 나도 착잡했어

#977 ◆cleGnCqlCpa 2020/03/06 12:20:28

그래도 둘 다 아무렇지 않게 평범한 날처럼 아침먹고 누워서 티비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그랬어. 진짜 평소처럼 사실 놀러간 것도 너무 재밌었지만 오빠 가고 나면, 이런 소소한 것들이 더 그리울 것 같았어. 거의 동거 수준으로 같이 있다가 갑자기 없어져버리면 그 자리가 텅 비니까. 게다가 연락도 한 두번 하고 안 하기로 했잖아. 내 방 청소하면서 옛날 앨범보고 웃다가 비빔이 보고 너무 더럽다고 좀 빨라고도 하고 ㅋㅋㅋ 내가 정리같은 거 진짜 못 해서 오빠가 옷장 정리도 해줬어. 내 방에 형광등도 갈아주고 선반도 고쳐주고 또 뭐 해줘야되는거 없냐고 물어보는데 영영 안 올 사람같이 그러니까 진짜 기분이 이상했어. 저녁이 되고, 오빠랑 같이 밥 먹는데 내가 "이거 마지막 밥 맞죠? 3시간 동안 먹어야 겠다." 이러니까 그러자면서 애써 웃었어.

#978 이름없음 2020/03/06 12:44:53

ㅂㄱㅇㅇ ㅜㅜㅜ

#979 이름없음 2020/03/06 12:57:46

ㅂㄱㅇㅇ

#980 이름없음 2020/03/06 20:43:43

ㅂㄱㅇㅇ!!

#981 이름없음 2020/03/06 21:07:21

ㅂㄱㅇㅇ!!

#982 이름없음 2020/03/06 23:27:47

왔구나ㅜㅜㅜ보고있어!!

#983 이름없음 2020/03/07 05:34:05

ㅜㅜ슬퍼

#984 이름없음 2020/03/07 16:33:05

>>975 고마워 !! 보고있엉

#985 ◆cleGnCqlCpa 2020/03/07 17:25:31

저번에 내가 준비했던 선물 기억나?? 선글라스랑 그런거. 직접 주려니까 안 받을려고 할까봐 오빠 가방에다 몰래 넣어뒀어. 우리 집에 오빠 짐이 꽤 많아서 그거 다 들고 가라고 가방 가지고 오라 했었거든. 옷이랑 양말이랑 넣어주면서 선물든 종이가방도 밑에 넣었어. 12시 쯤에 오빠가 간다고 했어. 진짜 마지막이잖아. 눈물 펑펑 쏟아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내가 덤덤하더라고. 오빠가 차타기 전에 나 안아주고 "연락 할게." 이랬어. 내가 "잠깐만 헤어지기로 했잖아요, 연락에 목숨걸지 말고 열심히 해요. 내가 보내준 만큼." 이러니까 말없이 계속 안고만 있었어. 오빠가 계속 말 없길래 내가 "열심히해요, 여기서 나랑 승혜언니가 응원할게요." 이랬어. 전까지 몰랐었는데 오빠 우는 것 같았어. "승혜언니 걱정되는 건 하나도 신경쓰지마요. 내가 면허따서 자주 갈게요. 오토바이 면허라도 따서." 이랬어. 그러니까 오빠가 웃더라. 안고 있어서 얼굴은 안 보였는데 오빠가 웃으니까 됬다는 생각이 들었어. 오빠가 "넌 내가 안 밉냐?" 이러길래 "몇년 전부터 밉상이였는데? 이건 그때랑 비교도 안되죠." 이랬어. 오빠가 갈 생각을 안하길래 내가 차에 태웠어. 오빠가 창문 내리고 "잘 있어야 돼." 이러고 내 머리 쓰다듬었어. 내가 오빠 손 잡고 "나 보고 싶으면 사진보고, 가끔씩은 전화해줘요. 내가 오빠 잊어 버릴만 하면 전화해서 오빠 잘 있다고 말해줘요. 전화 안와도 안 기다릴거에요. 잘 있다는 뜻이니까." 이랬어. 그러니까 다컷다고 말하더라. 내가 "안 좋은 소식으로 전화오면 나 이제 오빠 다시는 안 봐요. 제발 몸 그만 버려요." 이러니까 알겠다고 연신 말했어. 내가 끝까지 안 우니까 신기했는지 "안 우니까 더 이쁘다." 이랬어. 내가 얼른 가라고 손 흔들었어. 오빠가 가기전에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갔어. 그렇게 오빠가 집으로 갔고 난 다시 집으로 올라왔어.

#986 ◆cleGnCqlCpa 2020/03/07 17:33:23

눈물도 하나도 안 났었는데 집에 들어오자마자 수도꼭지 튼 것처럼 눈물이 나왔어. 오빠 앞에서 절대 울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몇 주전부터 해서 오빠 앞에서는 표정 관리가 꽤 괜찮았는데 집에 혼자만 남으니까 너무 외롭고 이제 이게 내 일상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복받쳐서 거실에 혼자 쭈구려 앉아서 계속 울었어. 지금이라도 당장 전화하고 싶은데 앞으로 어떻게 버틸까 싶기도 하고.. 죽을 생각까지 하고 살던 사람이니까 다시 그런 생각 할까봐 걱정도 되고, 가족들이랑 사이가 안 좋다는 걸 어느 정도 아니까 더 신경쓰였어. 저번에 내가 다시 그런 생각하면 나도 같이 죽는거라고 했을때 다시는 안 그런다고 했으니까 안심은 되는데 그냥 너무 불안했어. 바람피면 어쩌지? 그런 불안함이 아니라, 이 사람이 갑자기 안 좋은 생각 하면 어쩌지? 그런 불안감. 교통 사고 났을때는 바로 갈 수라도 있었지, 지금은 바로 가보지도 못 하잖아. 그래서 그런 불안감이 너무 컷어.

#987 ◆cleGnCqlCpa 2020/03/07 17:41:54

그렇게 멍때리다가 잠들었고, 일어나서 대충 씻고 준비해서 밖으로 나갔어. 서점가서 운전면허책이랑 소설책이랑 책 한가득 사고, 다이어리랑 씨디랑 그림그리기 키트랑 퍼즐이랑 컬러링 북이랑.. 진짜 오만 거 다 산거 같아. 그때 20만원 안팍이 나왔었거든. 서점에서 그렇게 돈 써본 적은 처음이였어 ㅋㅋㅋ 오빠 가고 나서 뭐라도 해야 덜 공허할거 같으니까 다른 곳에 집중하려고 한가득 샀어. 서점에서 한 가득사고 커피사서 다시 집에 왔어. 집에 와서 정리도 하고 설거지도 했는데 습관적으로 자꾸 시계만 쳐다봤어. 저녁 비행기니까 오빠가 가기 전에 꼭 전화한다고 했었거든. 혹시나 못 받을까봐 계속 휴대폰 손에 쥐고 있었어. 그러다가 엄마한테 전화왔어. 오늘 가는 날 맞냐고 묻길래 내가 그렇다고 하고, 오히려 내가 엄마보고 나 괜찮다고 타일렀어. 엄마가 더 걱정하는 눈치였어 ㅎㅎ 엄마가 휴가쓰고 일주일은 자취방에 와 있을까하길래 괜찮다구 했었지. 생각해보니까 오빠가 대충 한국에 언제 오는지도 모르는 거야. 전화오면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멍하니 거실에 누워서 오빠 전화만 기다렸어. 중간에 지현이한테 전화와서 너 그러다 고딩때 꼴 나겠다고 자기네 집으로 와서 몇 달동안은 살라는 거야. 대학도 다녀야되고 커플끼리 사는데 가면 민폐라고 지현이 말도 거절했지. 그 누구랑 같이 있는다고 해도 그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을거니까.

#988 ◆cleGnCqlCpa 2020/03/07 17:55:41

나 혼자 있음 안된다고, 그럼 강아지라도 키우라고 막 그러는데, 내가 동물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혼자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 그거도 못 하겠다고 말했어. 그렇게 전화 끊고 계속 누워서 사진만 보고 있는데, 오빠한테 전화가 온 거야. 내가 받으니까 오빠가 "나와봐." 이러는 거야. 내가 베란다로 가서 밑에 보니까 오빠가 우리 집 앞에 있었어. 너무 반가워서 잠옷 그대로 계단으로 우다다 내려가서 오빠한테 안겼어. 오빠가 안 와보고 갔으면 어쩔뻔 했냐고 머리 쓰다듬었어. 참아야지 했던 눈물이 예상치도 못했는지 흐르는 거야. 내가 우니까 오빠가 더 쎄게 안아줬어. 내가 "사실 나 하나도 안 덤덤해. 벌써부터 오빠 보고싶고 그래. 나 어떡하지?" 이러니까 내 눈물 닦아주고 말 없이 안아주기만 했어. 내가 "한국에 언제 와?" 이러니까 "겨울 쯤에 올 수 있을거야." 이러는 거야. 생각이 잘 안나는데 이떄가 4-5월?쯤이였을거야. 내가 "그래도 오긴 오네." 이러고 꽉 껴안았어. 오빠가 "힘들면 기다리지마." 이러길래 내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하고 발로 찼어. 오빠가 나 번쩍 안았어. 내가 대롱대롱 매달렸어. 나는 이렇게 매달리고 안기는 걸 좋아했거든 ㅋㅋㅋ 오빠가 "어제는 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했어?" 이러길래 내가 "내가 질질짜면 오빠랑 나 둘다 힘들까봐." 이러니까 오빠가 웃었어. 내가 매달려서 오빠 사랑해 사랑해 이러고 계속 말했어 그러니까 오빠도 나도 이랬어. 얼굴잡고 마구잡이로 뽀뽀했거든? 이마고 볼이고 아무데나 뽀뽀했어. 그러다 입술에도 뽀뽀했는데 오빠가 키스했어. 지나가던 사람들 만약에 봤다면 웃었을거야 ㅋㅋㅋ 내가 매달린 상태였거든 ㅋㅋㅋ 히히 오빠가 "어제 뽀뽀를 못 했잖아, 한번 받고 가야지." 이랬어. 내가 볼 물었어. 오빠가 "선물 잘 받았어 고마워." 이러는 거야. 내가 괜히 쑥스러워서 "선물?? 누가 선물을 줬나~" 이러고 모르는 척 했지 ㅋㅋㅋ 오빠가 "나도 은근 질투 많다?" 이러고 나 내려주고 진짜 가본다고 나 마지막으로 안았어. 오빠 차 타고 갈때 웃으면서 잘가라고 끝까지 손 흔들어 줬지. 어제랑 다른 마음으로 집으로 올라왔어. 어제보다 맘이 훨신 더 가벼웠어.

#989 ◆cleGnCqlCpa 2020/03/07 18:05:16

그렇게 오빠가 가고, 나도 대학교 다니고 놀고 알바하고 이러다 보니까 시간은 은근 잘 가더라고. 오빠한테 한 번 전화왔었는데 엄청 힘들다고 노가다 보다 더 힘들다고 했었어. 목소리 들으니까 잘 지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 친해진 몇명 동기들이랑 술 마시는데 남자 얘기가 나왔었어. 5명이서 술 마셨는데 나랑 1명(이름 소영이야!!)은 남친이 있었고 3명은 없었거든? 합석하자고 남자 넷이 왔는데, 얘들이 소영이 빼고 다 괜찮지? 이러면서 4명이면 딱 좋다고 합석 할라 하는 거야. 내가 나도 남친있다고 빠진다니까 얘들이 그정도면 헤어진거 아니냐고, 잠깐 술마셔도 모른다고 자꾸 가지 말라는 거야. 술도 마셨고, 가겠다는데 잡으니까 화나서 소영이랑 먼저 나왔어. 나오니까 동기 1명이 따라나와서 그냥 놀자고 팔 잡고 찡찡댔어. "나 남친 있다고. 그리고 저런거 불편하다니까??" 이랬어. 소영이도 동기보고 그냥 두라고 하고, 내가 엄청 화나보이니까 동기 1명도 내일 보자고 하고 들어갔어. 소영이랑 술도 깰겸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려는데 소영이 우산을 두고 나온거야. 남친이 준 거라고 빨리 갔다온다고 기다리라는거 같이 갔다오자고 하고 다시 가게로 들어갔어. 막 나와서 좀 미안했거든.. 소영이 우산 가지러 먼저 들어가고 난 천천히 들어가는데 동기들이 소영이 잡고 내 얘기를 하는 거야. "차였는데 자존심때매 차였다는 소리 못하는 거 아니냐?" 이러고 "남자가 백프로 바람핀거지." 이러면서. 소영이가 되게 난감해하길래 그냥 내가 가게에서 나왔어. 대학교 입학하고 초반에 친해진 동기한테 술마시고 오빠 얘기했다가 과에서 약간 내 소문 안좋게 돌았었다 했잖아? 그 일이 갑자기 생각나면서 몸이 벌벌 떨렸어. 그때 조건으로 나랑 오빠랑 만났니, 낙태했었니, 이런 소문들이 돌아서 휴학할 뻔 했거든.

#990 ◆cleGnCqlCpa 2020/03/07 18:18:05

밖에서 있는데 소영이가 우산 들고 나오면서 나한테 들었냐고 하는거야. 나는 웃으면서 "뭘? 내 얘기했어?" 이러고 못 들은척 했어. 그리고 엄마가 빨리오라 해서 집에 빨리 가봐야겠다고 거짓말하고 택시타고 먼저 집에 왔어. 집에 와서 화장도 안 지우고 바로 누워서 잠들었어. 다음날에 학교가면서 개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하고 이해하려고 애썻어. 일부러 동기들한테 어제 먼저가서 미안했다고 웃으면서 장난도 쳤어. 그니까 동기들도 술먹어서 헛 소리가 막 나왔다면서 기분 상했다면 미안하다고 했지. 내가 어차피 기억도 잘 안난다면서 웃어 넘겼어. 박소영 기다린다고 동아리실에 있었는데 회장선배가 들어오는 거야. 첨부터 나한테 호감있는티 되게 많이 내고, 나한테 엄청 잘해준단 말이야? 그래서 사실 부담스러웠어. 선배가 저번에 고백 비슷한 말 하길래 남친 있다고 그런 이후에는 뜸하긴 했거든. 갑자기 동아리실에 들어오더니 나한테 "남친 있는거 거짓말이였어? 내가 우습냐?" 막 이러는 거야. 내가 뭔 소리하냐면서 동아리 실 나가려니까 선배가 내 팔잡고 싫으면 싫다하지 있지도 않은 남친으로 사람 꼽을 주냐고 막 그러는거야. 무서워서 아무 말도 안하니까 선배가 "니가 고딩때 만났던 남친은 조건이라매." 이러는 거야. 그 소리 듣자마자 개빡치는거야. 처음 소문났을때는 쥐죽은 듯 지냈는데 이제 안 참기로 했거든? 내가 그딴 소리 누구한테 들었냐고 막 따졌어. 그니까 니같은 걸레는 우리 동아리 더럽히니까 나가라는 거야. 어이가 없었어 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너무 빡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누가 저 좋아해돌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딴거 한 적 없다고요. 누가 그랬냐고요." 이러니까 말대꾸 한다면서 그냥 나가라고 했어. 내 등 떠밀길래 내가 안 나간다고 선배 팔 뿌리치다가 에코백 바닥에 떨어진거야. 폰도 같이. 우당탕 소리나고 언성 높아지니까 밖에서도 좀 쳐다봤거든? 선배가 가지가지 한다면서 폰 주워서 건내 주는데 내 배경화면이 오빠랑 찍은 사진이였는데 그거보고 잔 사람이 이 사람이냐면서 그러는 거야. 선배가 크게 말하니까 밖에서도 쑥덕대고. 내가 "선배가 제 남친이에요? 누가 좋아해돌래요? 저한테 왜 그러세요?" 이러니까 선배도 빡쳤는지 더 크게 말하는데 그냥 대꾸하기가 싫은거야. 소영이가 급하게 뛰어와서 나 데리고 나갈 때까지 내 뒤에 대고 선배가 걸레라느니 동아리 추방이라느니 유치하게 소리만 꽥꽥 질렀어. 나랑 박소영 지나가는데 막 흘끔흘끔 쳐다보고.. 전에 일이 되풀이 되는 거 같아서 진짜 죽고싶었어.

#991 ◆cleGnCqlCpa 2020/03/07 18:27:42

소영이랑 밥먹기로 했었으니까 일단 밥먹으러 갔어. 음식 나오고 소영이가 안 먹기래 내가 먹으라고 하고 나도 팍팍 떠먹었어. 폰 봤는데 액정 나가있더라 ㅋㅋㅋㅋ 소영이가 뭔 일이냐고 하길래 내가 다 말해줬더니 또라이라면서 같이 욕해줬어. 액정 수리 값 받아내자면서 나한테 기죽지말라고 하고, 동아리는 자기 동아리에 부탁해보겠다고 아무 걱정도 하지 말라고 달래줬어. 밥 먹고 나와서 내가 "그 소문 낸거 개네 맞지?" 이러니까 소영이가 맞다고 했어. "사실 나 그날 술집에서 내 욕하는 거 다 들었어. 그래도 잘 지내보려 했는데 진짜 아니지?" 이러니까 소영이가 "그건 진짜 아닌거 같다." 이러고 자기도 도울 거 있음 도와주겠다고 막 나가라고 했어. 동기들이 박소영 평소에 진짜 착한데 화나면 진짜 무섭다고 그랬었거든.ㅋㅋㅋ 엠티에서 누가 찍접대다가 박소연 화나게 했었나봐 ㅎㅎ. 여튼 나도 더 이상 안 참겠다고 맘 먹었어. 다음 날부터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나보고 수근대는게 느껴졌어. 그때 술같이 마셨던 동기들이 내 눈치 보였는지 무슨 일 있었냐고 막 앵기는 거야 . ㅋㅋ 내가 "니가 이렇게 만들어 놓고 왜 물어봐?" 이러니까 뭔 소리냐고 모르는 척 하더라. 내가 "니가 나 조건한다고 소문냈다매."하고 엄청 크게 말했어. 그니까 뭔 소리냐고 계속 따지는 거야.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이러니까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웃는거야 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맞는 말 아니야?" 이러길래 그냥 내가 개 싸대기 엄청 쎄게 후려 갈겼어. 그니까 개가 뭐하는 거냐고 화내더라? 거기다가 박소영이 "한예슬 남친 앞에서 그런 얘기 할 수 있어? 걸레는 한예슬이 아니라 너 잖아." 이러니까 개가 엄청 얼굴 빨개져서 지가 뭘 했냐고 억울하다면서 갑자기 우는 거야.

#992 ◆cleGnCqlCpa 2020/03/07 18:32:53

사람들 다 쳐다보고, 나도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거야. 박소영이 동기 개한테 "너 한예슬 남친이랑 자고 싶다 했었잖아, 걸레는 너 아냐?" 이러는 거야. 나도 깜짝 놀라고 사람들도 엄청 수근댔어. 박소영이 "내 남친 한번 뺏었으면 이제 남의 남친 그만 뻇어. 그렇게 자고 싶으면 여기서 구하던가." 이러고 나 데리고 얼른 학교 나갔어. 내가 벙쪄서 "진짜야?" 이러니까 "뻥인디?" 이러고 웃었어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대단하다고 그러고 둘이 술 마시러 갔어. 다른 애한테 들었는데 우리 가고 나서 개 완전 씩씩대고 학교 나갔다고 하더라. 박소영이 만족하냐길래 내가 당했던 거 생각하면 그렇게 후련한 것도 아니라고 했어. 동기들한테 쉴 샘없이 카톡오고 전화오는데 다 씹고 우리끼리 술 마셨어. 이렇게 뒷담까이고, 남 싸대기도 때리는데 오빠는 뭘 하는지.. 그냥 오빠가 보고 싶었어.

#993 이름없음 2020/03/07 20:41:26

ㅂㄱㅇㅇ!!!

#994 이름없음 2020/03/07 20:54:53

ㅂㄱㅇㅇ 힘들었겠다ㅜㅜ 앞으로는 항상 행복만해야돼🤍

#995 이름없음 2020/03/07 22:17:32

와 개 사이다 미쳤다

#996 이름없음 2020/03/07 22:32:35

와 친구분 사이다 대박 워후 임기응변 대박 와 스레주 이제 2판 세우는 거 어때?

#997 이름없음 2020/03/08 00:05:38

글로 보는데도 화나 부들부들 나도 그런 상황겪어봐서 알아ㅜㅜㅜ 스레주 그 당시에 많이 힘들었겠다ㅠ 앞으로는 저런일 절대 생기지 않길 바랄게🖤

#998 이름없음 2020/03/08 13:39:44

레주야 곧 1000개라 스레 하나 더 만들어야겠당ㅇ

#999 ◆cleGnCqlCpa 2020/03/08 13:53:28

헐 벌써 1000개라니 ㅋㅋㅋ 안 믿긴다.. 2 세울게 ! 참고로 2는 1만큼 이렇게 길진 않을 것 같아 봐주는 레스주들 너무 고마오

#1000 이름없음 2020/03/08 13:54:13

1000레스는 나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