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릴레이 소설을 써보자!

창작소설 2020/02/17 02:26:51

#1 이름없음 2020/02/17 02:26:51

말 그대로 우울한 느낌이 들게끔 한줄씩 써줘 시작 -들국화를 꺾어버렸다

#2 이름없음 2020/02/17 02:27:49

꺾인 꽃에 물을 주는 부질없는 짓을 하는 이가 있다.

#3 이름없음 2020/02/17 02:31:37

힘없이 꺾여져있어도 물은 스며든다고 생각한 것일까

#4 이름없음 2020/02/17 05:37:00

죽었단걸 부정하며 살리고 싶다는 생각인걸까

#5 이름없음 2020/02/17 05:42:36

어디선가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6 이름없음 2020/02/17 09:24:16

목소리가 말해왔다 들국화의 꽃말은 '서로 믿는 마음'이래

#7 이름없음 2020/02/17 12:40:32

그 목소리는 더 비아냥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 믿는 마음이 꺾여 버렸네?

#8 이름없음 2020/02/17 13:14:27

닥쳐, 또다른 누군가가 외쳤다. 닥쳐, 듣기 싫어, 닥치라고! 그는 울분에 차 발악했다. 나는 문득 그의 목소리가 내 것을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9 이름없음 2020/02/17 19:01:07

험한 말을 지껄이던 목소리는 마지막으로 외쳤다. “네가 뭔데”.

#10 이름없음 2020/02/17 21:55:51

나는 말했다. 난 똥쟁이야.

#11 이름없음 2020/02/18 01:26:24

그리고 난 고종이다

#12 이름없음 2020/02/18 22:34:37

그렇다. 고종은 똥쟁이였던 것이다. 들국화는 힘없이 꺾인채로 절규한다.

#13 이름없음 2020/02/20 04:56:07

그 모습이 마치 나와 같다

#14 이름없음 2020/02/20 08:50:59

버틸 이유조차 없어 꺽인 나 같았다

#15 이름없음 2020/02/20 13:48:29

조금씩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16 이름없음 2020/02/21 00:53:37

내 눈물에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잠겼다. 그 때 살아남은 한 신천지 코로나 환자가 소리쳤다.

#17 이름없음 2020/02/21 21:29:54

아버지 방주를 내게 주소서, 풍파를 이기고 살아남을 방주를 내게 내리소서. 제 힘은 너무도 미약하여 더는 세상을 버틸 수가 없나이다.

#18 이름없음 2020/02/22 03:17:57

하지만 하늘은 듣고 있지 않았다.

#19 이름없음 2020/02/26 19:30:38

하늘은 우리를 외면했다 "아아.. 어째서.."

#20 이름없음 2020/02/26 21:00:12

종교란 인간의 두뇌가 만들어낸 환각이자 보상작용이라고 책을 쓰고 그것은 신천지 신자이 집단자살 사유가 되버린다.

#21 이름없음 2020/02/27 17:35:56

하늘에서 소리가 났다. 난 니들 신 같은 거 된 적 한 번도 읎어!!!!

#22 이름없음 2020/02/27 22:26:53

그 충격적인 말에 완전히 꺾여져버린 들국화는 오열하며 차가운 대지 속에 얼굴을 묻었다.

#23 이름없음 2020/02/27 22:49:53

그렇게 들국화는 사라진 것이다.

#24 이름없음 2020/02/28 17:12:37

하지만 괜찮다. 영원히 진 것은 아니니까.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새로운 들국화가 피어날 것이다. 사라진 들국화와 똑같은......

#25 이름없음 2020/03/07 19:28:12

너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26 이름없음 2020/03/08 00:40:19

들국화가 피고 꺾이고 지고, 다시 피어나듯 네 생각도 그칠 날 없이 이어질까. 네 예쁜 미소를 나는 영원토록 쓴잔처럼 들이켜야 할까.

#27 이름없음 2020/03/08 15:32:33

우리가 처음 만났던 때가 떠올랐다.

#28 이름없음 2020/03/09 22:45:02

내가 사랑했던 너는 긴 수염을 가진 대머리였다는 게 어렴풋이 떠올랐다.

#29 이름없음 2020/03/09 23:47:29

그리고, 그의 탄생화가 들국화였던것도 떠올랐다. 우연인진 모르지만 그는 들국화를 매우 좋아하였고.. 항상 내 생일마다 들국화 꽃다발을 건네주었다.

#30 이름없음 2020/03/10 03:11:02

그 꽃다발도 이렇게 힘없이 꺾여 버렸었나? 이젠 잘 기억이 나질 않아.

#31 이름없음 2020/03/12 01:20:41

다시 곱씹어보면 우린 언젠가부터 서로의 첫사랑이었고 우린 언젠가부터 서로에게 꺾여진 들국화였다.

#32 이름없음 2020/03/12 01:32:03

잊어버릴 수 있어, 잊어버릴 수 있어. 그래, 잊어버릴 수 있어야 하는데...

#33 이름없음 2020/03/12 08:21:55

결국 또 돌고 돌아 너의 생일이 찾아와 버렸구나. 눈을 감았다 뜬 사이 내 발걸음은 어느새 너의 사진앞에서 멈춰서버렸다. 손에 들국화를 꽉 쥐어진채 차마 너에게 건네지 못하고

#34 이름없음 2020/03/12 20:23:20

손에 꾹 쥐고 있던 사이 너는 시들어버렸다. 마디마디에 스며들은 진한 국화 향이 옅어져 간다.

#35 이름없음 2020/03/12 23:02:22

사실 나는 ‘무’의 정의를 확신하지 못한다. 형체가 없음에도 남아있는것들이 존재한다. 시들어버린 꽃의 형태는 죽었지만 시절의 한 마디에 피어있던 들국화는 살아있다. 해서 세상은 사랑은 꽃은 모순이다.

#36 이름없음 2020/03/13 10:01:24

마치 너또한 나의 삶에 모순이었던것 처럼, 내 곁에 너는 없다. 그럼에도 나의 모든 기억에는 빠짐없이 너만이 존재하며 살아 숨쉰다.

#37 이름없음 2020/03/13 17:17:06

우울하다. 국화야

#38 이름없음 2020/03/13 18:06:16

허나 국화는 말이 없다. 그저 내 기억의 흔적에서 아련한 향을 내뿜을 뿐.

#39 이름없음 2020/03/14 00:14:09

이 세상에서 나 같은 건 있으면 안 됐나봐...

#40 이름없음 2020/03/14 13:07:03

들국화를 꺽으며 낮게 읖조렸었던 너의 말이 너무나 선명하게 귓가를 맴돌았다. 너무나 예쁜 들국화 앞에서 너무나 예뻤던 너의 행동과 말은 모두 예쁘지 않았기에

#41 이름없음 2020/03/15 11:10:08

나는 너의 얼굴에 똥을 쌌지

#42 이름없음 2020/03/15 22:20:56

애써 네가 한 말을 짓뭉개버리고 저 꺾인 국화처럼 뽑아버렸다. 그러나 뽑힌 국화는 땅에 깊은 자국을 새겼다.

#43 이름없음 2020/03/16 02:12:22

엄마가 사라졌어. 어린 동생이 말했다.

#44 이름없음 2020/03/16 03:39:58

그러니, 너도 사라졌잖아. 내가 대꾸했다.

#45 이름없음 2020/03/16 03:55:44

나도 사라졌다고? 동생의 대답이 들려왔다. 한층 작아진 목소리가 꼭 들국화 같았다.

#46 이름없음 2020/07/30 22:36:57

응. 담담한 대답엔 내 우울한 감정이 잔뜩 묻어있었다.

#47 은하 2023/01/13 01:16:34

아아, 그때 너의 말을 믿었더라면.. 달라졌을까.. 따뜻하고 투명한 액체가 시선을 뿌옇게 만들어 버렸다. 지금쯤이면 너가 와서 나를 안아줬을텐데.. 왜 오지 않는거야? 애써 꾹꾹 누르던 감정이 넘쳐버렸다. 미안해 미안해.. 하지만 돌아오는것은 적막뿐이였다. 눈을 감았다. 지금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잠들고 싶었다.

#48 HYNCRST 2023/01/13 01:56:32

의식이 천천히 잠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도 들려오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오직 너뿐인데도. 너는 꿈에서조차 나를 보러 오지 않고, 꿈에서조차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꿈에서조차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