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우울한 느낌이 들게끔 한줄씩 써줘 시작 -들국화를 꺾어버렸다
우울한 릴레이 소설을 써보자!
꺾인 꽃에 물을 주는 부질없는 짓을 하는 이가 있다.
힘없이 꺾여져있어도 물은 스며든다고 생각한 것일까
죽었단걸 부정하며 살리고 싶다는 생각인걸까
어디선가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말해왔다 들국화의 꽃말은 '서로 믿는 마음'이래
그 목소리는 더 비아냥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 믿는 마음이 꺾여 버렸네?
닥쳐, 또다른 누군가가 외쳤다. 닥쳐, 듣기 싫어, 닥치라고! 그는 울분에 차 발악했다. 나는 문득 그의 목소리가 내 것을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험한 말을 지껄이던 목소리는 마지막으로 외쳤다. “네가 뭔데”.
나는 말했다. 난 똥쟁이야.
그리고 난 고종이다
그렇다. 고종은 똥쟁이였던 것이다. 들국화는 힘없이 꺾인채로 절규한다.
그 모습이 마치 나와 같다
버틸 이유조차 없어 꺽인 나 같았다
조금씩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내 눈물에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세계가 잠겼다. 그 때 살아남은 한 신천지 코로나 환자가 소리쳤다.
아버지 방주를 내게 주소서, 풍파를 이기고 살아남을 방주를 내게 내리소서. 제 힘은 너무도 미약하여 더는 세상을 버틸 수가 없나이다.
하지만 하늘은 듣고 있지 않았다.
하늘은 우리를 외면했다 "아아.. 어째서.."
종교란 인간의 두뇌가 만들어낸 환각이자 보상작용이라고 책을 쓰고 그것은 신천지 신자이 집단자살 사유가 되버린다.
하늘에서 소리가 났다. 난 니들 신 같은 거 된 적 한 번도 읎어!!!!
그 충격적인 말에 완전히 꺾여져버린 들국화는 오열하며 차가운 대지 속에 얼굴을 묻었다.
그렇게 들국화는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영원히 진 것은 아니니까. 언젠가는... 그 자리에서 새로운 들국화가 피어날 것이다. 사라진 들국화와 똑같은......
너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들국화가 피고 꺾이고 지고, 다시 피어나듯 네 생각도 그칠 날 없이 이어질까. 네 예쁜 미소를 나는 영원토록 쓴잔처럼 들이켜야 할까.
우리가 처음 만났던 때가 떠올랐다.
내가 사랑했던 너는 긴 수염을 가진 대머리였다는 게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의 탄생화가 들국화였던것도 떠올랐다. 우연인진 모르지만 그는 들국화를 매우 좋아하였고.. 항상 내 생일마다 들국화 꽃다발을 건네주었다.
그 꽃다발도 이렇게 힘없이 꺾여 버렸었나? 이젠 잘 기억이 나질 않아.
다시 곱씹어보면 우린 언젠가부터 서로의 첫사랑이었고 우린 언젠가부터 서로에게 꺾여진 들국화였다.
잊어버릴 수 있어, 잊어버릴 수 있어. 그래, 잊어버릴 수 있어야 하는데...
결국 또 돌고 돌아 너의 생일이 찾아와 버렸구나. 눈을 감았다 뜬 사이 내 발걸음은 어느새 너의 사진앞에서 멈춰서버렸다. 손에 들국화를 꽉 쥐어진채 차마 너에게 건네지 못하고
손에 꾹 쥐고 있던 사이 너는 시들어버렸다. 마디마디에 스며들은 진한 국화 향이 옅어져 간다.
사실 나는 ‘무’의 정의를 확신하지 못한다. 형체가 없음에도 남아있는것들이 존재한다. 시들어버린 꽃의 형태는 죽었지만 시절의 한 마디에 피어있던 들국화는 살아있다. 해서 세상은 사랑은 꽃은 모순이다.
마치 너또한 나의 삶에 모순이었던것 처럼, 내 곁에 너는 없다. 그럼에도 나의 모든 기억에는 빠짐없이 너만이 존재하며 살아 숨쉰다.
우울하다. 국화야
허나 국화는 말이 없다. 그저 내 기억의 흔적에서 아련한 향을 내뿜을 뿐.
이 세상에서 나 같은 건 있으면 안 됐나봐...
들국화를 꺽으며 낮게 읖조렸었던 너의 말이 너무나 선명하게 귓가를 맴돌았다. 너무나 예쁜 들국화 앞에서 너무나 예뻤던 너의 행동과 말은 모두 예쁘지 않았기에
나는 너의 얼굴에 똥을 쌌지
애써 네가 한 말을 짓뭉개버리고 저 꺾인 국화처럼 뽑아버렸다. 그러나 뽑힌 국화는 땅에 깊은 자국을 새겼다.
엄마가 사라졌어. 어린 동생이 말했다.
그러니, 너도 사라졌잖아. 내가 대꾸했다.
나도 사라졌다고? 동생의 대답이 들려왔다. 한층 작아진 목소리가 꼭 들국화 같았다.
응. 담담한 대답엔 내 우울한 감정이 잔뜩 묻어있었다.
아아, 그때 너의 말을 믿었더라면.. 달라졌을까.. 따뜻하고 투명한 액체가 시선을 뿌옇게 만들어 버렸다. 지금쯤이면 너가 와서 나를 안아줬을텐데.. 왜 오지 않는거야? 애써 꾹꾹 누르던 감정이 넘쳐버렸다. 미안해 미안해.. 하지만 돌아오는것은 적막뿐이였다. 눈을 감았다. 지금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잠들고 싶었다.
의식이 천천히 잠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도 들려오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오직 너뿐인데도. 너는 꿈에서조차 나를 보러 오지 않고, 꿈에서조차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꿈에서조차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