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차이나는 아저씨 2

연애 2020/03/08 13:58:45

#1 ◆vDvu3zVgrvD 2020/03/08 13:58:45

안녕 ㅎㅎㅎ 이야기 풀다보니까 2까지 와버렸네 봐주는 레스주들 넘 고맙궁 궁금한 거 있음 물어봐 !!

#5 ◆vDvu3zVgrvD 2020/03/08 20:07:29

>>2 >>3 요 몇 달동안은 오빠 혼자 한국와서 나랑 같이 있어! 계속 왔다 갔다 하는데 길면 5개월정도 가 있는거 같아. 사실 결혼은 22살인 나한테 너무 먼 미래라 ㅠㅠ 모르겠다. 사귄지는 이제 2년 정도야!

#6 ◆vDvu3zVgrvD 2020/03/08 20:07:56

>>4 웅 알았어

#10 ◆vDvu3zVgrvD 2020/03/08 22:25:07

이어쓸게! 그렇게 망신을 줬는데도 다음날 학교에서 그 동기는 자기 편 만들어서 당당하게 다니더라고.. 더 웃긴게 동아리 선배도 거기 끼여서 웃고 떠들고 있다는 거였어 ㅋㅋㅋ 어제 일이 학교 내에 많이 퍼지기도 했고 전부터 내 소문 돌던게 있으니까 나한테 와서 막 물었어. 내가 아무 대답도 안하니까 물은 애들도 머쓱했는지 그 뒤로 안 묻더라고. 그렇게 평범하게 소영이랑 학교 다니고 주말에는 지현이랑 놀고 그랬어. 나 소영이 동아리 빈자리에 면접봐서 들어가고 동아리끼리 친해져서 술 마시러 간 날이였어. 거기가 우리 학교 사람들이 많이 가는 술집 골목? 이였는데 한참 마시고 있는데 그 선배 동아리가 들어오는 거야. ㅋㅋㅋㅋㅋ 선배들이랑 소영이랑 나보고 다른데 2차 가자고 했는데 그 선배가 우리 테이블 옆에 앉는거야. 뭐라 말하는데 혀 꼬인거 보니까 그 선배도 2차로 온 거 같아보였어. 아 나 이 일만 생각하면 진심 개빡쳐서 선배라 안 쓰고 병신이라 쓸게 이해해줘 ㅜ 동기는 새끼라 써야지 ㅎㅎ 여튼 병신 옆에 남자 선배들 몇 명 있고, 그 옆에 새끼까지 있는거야 ㅋㅋㅋㅋ 굳이 피할 이유 없으니까 동아리 선배 들이랑 소영이한테 진짜 괜찮다고 무시하면 된다고 하고 신경 안쓰고 마셨어. 병신이 자꾸 우리 동아리 테이블 쪽에서 알짱거리는 거야.. 동아리 선배들한텐 병신이 동기니까 가라고도 못하고 어정쩡한 상황이 되버렸어. 새끼는 왠일로 가만히 있나 싶었는데 소영이 화장실 간틈에 소영이 자리에 앉아서 “나 병신선배 동아리 들어갔다? 한 자리가 남더라고^^.”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둘이 사귀든지 발광을 하던지 상관없다고 말하면서 비키라고 팔 툭 쳤는데 물? 이였나 여튼 뭐가 개 치마로 쏟아진거야. 개가 뭐하는 거냐고 소리지르면서 일어났는데 내가 어쩌라고 이랬어. 개가 막 뭐라하니까 병신이 와가지고 새끼 어깨동무하고 데려가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나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닼ㅋㅋㅋㅋㅋㅋㅋㅋ 동아리 선배들이 그냥 다른데로 2차 가자며 억지로 나 끌고 일어났어.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병신이랑 병신 친구들이 담배핀다면서 우리 따라 나오는 거야. 병신이 아니라 병신친구가 내 뒤로 슥 지나가면서 “얼마면 자주냐?” 이러는거야. 진심 소름끼쳐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지들끼리 킥킥 거리면서 담배 피러 갔어. 진짜 너무 수치심들고 화나서 그 자리에서 핸드백으로 진짜 머리 겁나 팼어. 나 그때 술도 좀 마셨고 화가 진짜 머리 끝까지 나서 나도 모르게 핸드백 잡고 병신 친구 머리채 잡고 퍽퍽 소리나게 때렸어. 때리면서 나도 진짜 많이 울었어. 병신 친구는 남자고 난 여자니까 비교적 내가 불리 하잖아. 새끼랑 병신은 뒤에 딱 서서 구경하고 동아리 선배 들이랑 소영이가 와서 나 말렸어. 나도 병신 친구한테 머리 한대 맞았다? 그래서 나도 말리는 팔 다 뿌리치고 계속 머리 잡아 뜯었어. 병신 친구가 술 취했는지 나한테 오다가 비틀거리더라고. 내가 진짜 이성을 잃고 병신 친구 패니까 동아리 회장 선배가 와서 나 질질 끌고 갔어. 이름이 송현 선배였는데 소영이 말로는 내가 안 간다고 재 죽일꺼라고 바닥에 붙어서 송현 선배가 나 업고 택시 정류장까지 바래다 주셨다 했어. 택시타고 소영이집 가서 난 소영이집에서 하루 자고. 소영이 부모님 다 계신데 ㅜㅜ 아침엔 없으셨지만 새벽에 보셨을테니까 너무 창피했어 죄송하고 ㅠㅠㅠ 그리고 선배랑은 평소에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였단 말이야? 너무 창피해서 다음 날에 학교에서 필사적으로 피해 다녔어

#11 ◆vDvu3zVgrvD 2020/03/08 22:32:19

송현 선배는 피해 다니는데 자판기 뽑으러 가다가 그 새끼랑 병신 무리들이랑 마주친 거야. 나랑 어제 싸웠던 병신 친구가 반갑다고 손 흔들면서 다가오는 거야. 나한테 와서 “내가 어제 맞은게 너무 억울한데?” 이러면서 밥 먹으러 가야된다고 했는데 손목 잡고 놔주질 않는 거야. 소리 지를까 생각도 했는데 저번에 새끼랑 일도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관심도 없으니까 그냥 힘으로 손목 뺐어. 그러니까 병신 친구가 재밌다는 듯이 웃는거야. 병신 친구가 병신이랑 새끼랑 친구들보고 다 가있으라고 하더라고? 그렇게 병신 친구랑 나랑 둘만 남았는데 병신 친구가 미쳤는지 지랑 사귀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는 거야. 내가 무시하고 가려니까 그럼 한번 자던가 이러는 거야. 진짜 내가 그때 칼이 있었으면 한치 고민도 없이 찔렀을걸? 아니 그 소문이 진짜도 아니고 내가 아니라고 그렇게 해명하고 난 그 소문때문에 진짜 죽을것만 같은데 웃으면서 나한테 그런 말이나 하니까 너무 수치스럽고 죽고 싶은거야. 가야 되는데 발도 안 떨어지고 그냥 눈물이 나왔어. 병신 친구가 나 우는 거 보고 웃더니 생각해보라 하고 가버렸어. 휴학하기를 단단하게 마음먹고 집에 왔어.

#13 ◆vDvu3zVgrvD 2020/03/08 22:37:17

소영이한테 휴학할거라고 말하니까 그럼 그 소문이 진짜인줄 안다면서 피하면 안된다고 나한테 휴학하지 말라고 했어.. 그 말도 맞잖아?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지현이한테 전화하니까 미친 색끼라고 당장 휴학하랬어.

#14 ◆vDvu3zVgrvD 2020/03/08 22:38:42

>>12 검색에 이거랑 똑같은 제목 치면 아마도 나올 거야 !

#22 ◆vDvu3zVgrvD 2020/03/09 18:20:40

다들 같이 화내줘서 고마워 사실 내가 고딩때도 우울한 얘기고 이거도 좋은 얘기는 아니라 말안하고 오빠 얘기로 건너뛸려 그랬는데 그냥 말하고 싶었어 나 너무 힘들었다 말하고 싶었어,, ㅜㅜ 이어쓸게 ! 엄마한테 차마 소문이 퍼져서 힘들단 소리는 안하고 공부가 너무 힘들다고 휴학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자취방도 바로 앞이고 다닌지 1년도 안됬다고 조금 더 다녀보라고 했어. 그렇게 난 학교를 계속 다녔어. 매일 새끼랑 마주치는 건 일상이였고 병신 무리랑도 진짜 많이 부딪혔어. 나랑 싸웠던 병신친구는 나 보란듯이 반깁스를 하고 나타나질 않나, 병신은 나한테 와서 지금 남친이 조건이 아니면, 지금 남친한테 니 고딩때 조건했다고 말할거라 말도 안되는 협박을 하질 않나,, 기죽은티 내기 싫어서 더 싸가지없게 말대꾸하고 저번에는 학식먹다가 말 걸어서 숟가락까지 바닥에 던졌어. 가만히 있으면 몇백배가 커져서 소문이 날테니까 미쳤다는 소리 들어도 일부러 더 쎄게 반응하고 욕했어. 내가 이러면 지쳐서라도 언젠간 그만하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한 달정도 지나니까 새끼 인스타에 병신이랑 사귄다고 올라왔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끼리끼리야 ㅎㅎ 한달정도 지나니까 나 괴롭히는게 덜 하더라고? 이제야 그만하구나했지. 나 이일로 죽고싶단 생각 진짜 많이 했어. 그리고 오빠 잘못이 하나도 아닌데 그냥 오빠가 죽도록 미웠지 옆에 없으니까

#23 ◆vDvu3zVgrvD 2020/03/09 18:37:28

그렇게 학교를 다녔어. 새끼랑 병신이랑 예상이랑 다르게 오래 잘 사귀더라고 ㅋㅋㅋㅋ 저때가 6월?쯤이였고 평범하게 다니다가 방학을 했어. 방학때 알바도 하고, 지현이랑 놀러도 가고, 소영이랑 놀기도 하고 새끼랑 병신일은 생각도 안하고 남들처럼 지냈어. 아 방학때 할머니 만났었거든?? 병원 할머니 기억나..? 여튼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백화점 쇼핑도 했는데 오빠랑 만난다고 하니까 엄청 좋아하셨어. 결혼식에 무조건 불러줘야 된다면서. ㅎㅎ 할머니가 우리 둘 저녁 사주신다고 오빠 부르라 했는데 내가 오빠 일때문에 해외에서 산다고 했어. 그니까 나보고 안따라갈꺼면 뭐하려 사귀냐면서 미친년이라면서 등짝 때렸어 ㅎㅎ 히히 그리고 백화점에서 가구 코너에 가더니 마음에 드는거 미리 봐 놓으라면서 혼수로 할머니가 다는 아니지만 어느정돈 해주겠다고 엄청 들뜨셔서 나랑 가구 구경했어 ㅎㅎㅎㅎ 할머니 얘기 더 써도 되지? 할머니랑 백화점 갔다고 했잖아. 여성복 층에 갔는데 핑크색 원피스가 있었거든?? 할머니가 완전 내꺼라면서 입어보지도 않았는데 사주시겠다고 했었어. 내가 괜찮다고 막 그랬는데 할머니가 점원한테 그냥 돌라고 ㅎㅎㅎ 하셔서 선물을 받았지. 계산하는데 점원이 "손녀분 좋으시겠어요." 이랬어. 할머니가 갑자기 "우리 손녀가 남자 때문에 맘고생을 너무 했어요." 이러시는 거얔ㅋㅋㅋㅋ 점원 분이 당황해서 아 그래요?? 이러시고 ㅋㅋ 내가 황급히 할머니 데리고 나왔지. 둘이 저녁 먹으러 갔는데, 할머한테 전화가 왔었거든? 딸이라고 되있었어. 그래서 내가 전화마치고 "저번에 병원에 오셨던 분이죠?" 이러니까 딸도 아니라면서 남보다 못하다고 그러셨어. 내가 왜그러냐고 하니까 할머니가 "다 돈때문이지~" 이러시고 "그냥 니가 내 딸해라." 이러셨어. 내가 "손녀 아니였어요?" 이랬는데 "둘 다 니가 해라~" 이러셨엏 ㅎㅎ 어쨋든 결혼하면 부르라고 신신당부를 하시고 헤어졌어. 그리고 8-9월쯤이였나? 오빠한테 전화가 왔었어. 그때 지현이 집에서 술에 꽐라가 된 상태였어. 아닠ㅋㅋㅋ 쓰다보니까 다 술먹는 상황이네 ㅠㅠ 갓성인이라 매일을 술에 찌들어 살아서 그런가봐,, ㅎㅎ

#24 ◆vDvu3zVgrvD 2020/03/09 18:48:58

오빠가 전화왔을때 진짜 꽐라에다가 중얼거려서 기억이 안나서 오빠가 말해준데로 일단 써볼게 ㅋㅋㅋㅋㅋㅋ 오빠가 전화와서 잘 지내냐고 뭐하냐고 물었는데 내가 답이 없었데. 중얼중얼 거리기만 하고. 그래서 직감적으로 얘가 술을 마셨구나라고 생각했데 그래서 오빠가 술 마셨어?? 잘 지내지?? 이렇게 계속 물었는데 내가 답이 없었다는 거야. 오랜만에 전화한건데 내가 술 취해서 중얼거리니까 오빠도 속상한데 웃겼나봐 ㅋㅋㅋ 오빠가 "지금 어딘데?" 이렇게 물었는데 내가 "내가 얼마나 힘든 줄 알아? 조건뛰는 걸레라고 소문났다고." 이랬나봐 .. 오빠가 그 말듣고 첨엔 너무 당황해서 아무 말도 안 하다가 내가 또 청승맞게 꺼이꺼이 소리내면서 울었데. 오빠도 놀래서 "누가? 누가 그러던데." 이렇게 계속 물어도 난 대답은 안하고 "개새끼.. 옆에 없을꺼면서.." 이러고 계속 울었데. 신기하게 난 하나두 기억이 안낳 ㅎㅎ ... 오빠가 누가 그랬는지 말 좀 해보라고 묻다가 나보고 괜찮냐고 힘들면 전화했어야지하고 타일렀데. 내가 아무 말도 안하고 듣기만 하다가 "그냥 평생 거기 살아. 난 못 기다려~" 이러고 끊었다고 하더라고 ;; 미쳤나봐. 나는 전화했는지도 모르고 뻗어자고 오빠는 내가 그렇게 끊고나서 전화도 안 받으니까 엄청 애가 탔데. 오빠가 갈 때 힘들면 기다리지 말랬잖아. 그 말 듣고 진짜 내가 이제 헤어지려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그렇게 힘든지도 몰랐던게 너무 속상하고. 오빠는 거의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혔다는데 (진짜겠지?^^)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전화 목록 보기 전까지 아무 것도 몰랐어. 전화 목록에 오빠 있는거 보고 소리 지를 정도로 ㅋㅋㅋㅋㅋ 근데 난 심지어 어제 그냥 전화했겠지.. 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겼다는 거야. 오빠 입장에서는 어제 못 기다린단 말하고 다음날이 되도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까 진짜 끝인건가 하고 다시 전화 해보려 했는데 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다해서 전화를 안했데. 완전히 꼬인거지 ,,

#35 ◆vDvu3zVgrvD 2020/03/10 13:02:26
다들 진짜 너무너무 고마오 ㅠㅠㅠㅠ 혹시 여기 대학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레스주들이 있다면 진짜 그 로망 산산조각 내고 대학 입학하라고 말

다들 진짜 너무너무 고마오 ㅠㅠㅠㅠ 혹시 여기 대학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레스주들이 있다면 진짜 그 로망 산산조각 내고 대학 입학하라고 말해주고 싶어 ㅠ 나도 대학에 대한 로망이 진짜 많았거든? 솔직히 어른인데 저런 일은 드라마에서만 일어날 줄 알았어. 내가 대학에 입학해서 느낀 건 갓 졸업한 고딩들이 학교만 바뀐거지 그냥 고딩그대로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병신이나 새끼같은 경우는 고딩보다도 못하지 ㅎㅎ... 대학 간다고 해서 다 어른이 되는건 아니더라고! 특히 병신같은 선배는 처음에는 좋은 인상으로 다가오니까 조심하고, 이상한 소문이 돌거나 시비를 걸어도 나처럼 숨지말고 더 세게 나가는 게 좋아!! 아 그리고 1판에서 어떤 레스주가 팔찌 보여돌라한 거 생각나서 팔찌 사진 추가할게! 막 찍어서 구불 구불 하네 ㅋㅋㅋㅋ

#38 ◆vDvu3zVgrvD 2020/03/10 18:57:19

>>36 진짜??ㅋㅋㅋㅋㅋㅋ 완전 잇템이였나봐 ㅎㅎ >>37 그래?? ㅎㅎ 이번에 오빠랑 커플로 맞춘 팔찌가 있어서 저 팔찌는 오빠가 승혜 언니한테 두고 싶데서 조만간 두러 갈려고! 저 팔찌가 오빠 분신이래.. ㅋㅋㅋㅋㅋ

#52 ◆vDvu3zVgrvD 2020/03/13 13:39:56

안녕 다들 봐줘서 넘무 고마오 이어쓸게.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는 나대로, 오빠는 오빠대로 평소처럼 지냈어. 원래 1달에 두 번정도는 전화가 오는데 그 날 이후로 전화가 안 오는 거야. 이상하다 싶었지만 바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냈지. 아, 내가 오빠 가기 전에 인스타그램 깔아주고 내 사진 보라고 했거든?? 원래 사진도 잘 안찍고 sns 잘 안하는데 오빠 때문에 시작했었어. 내가 인스타그램에 셀카나 놀러간 거 올리면 오빠가 좋아요 달아주고 하이라이트 올리면 답장오고 그런식이였거든?? 오빠 보라고 여김없이 사진은 올리는데 좋아요만 누르고 답이 없는거야. 예를 들어서 내가 카페간 사진 올리면 뭐 먹었냐는 말이나 나중에 같이 가잔소리 했거든. 전화 안 온지 한달 넘어가고 답장도 없으니까 그정도로 진짜 많이 바쁜가 싶었는데 꼬치꼬치 물어보면 오빠 귀찮으니까 그냥 냅뒀어. 아 오빠가 말해준 걸 쓰자면, 오빠는 내가 그렇게 끊고 나서 뭐가 어찌 된건지 하나도 모르겠었데. 그래도 내가 술 취해 있었고 이대로 헤어지면 안되니까 연락을 해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 근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빠 호텔 일도 엄청 바빠져서 방으로 돌아오면 그냥 뻗으니까 연락할 수도 없었데. 시차도 안 맞으니까 불쑥불쑥 전화하기도 좀 그랬고. 오빠가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까 좀 걱정되는 거야. 뭔 일 생겼나 싶기도 하고.. 몇 주정도 기다리다가 내가 먼저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어. 내가 저녁에 전화했으니까 오빤 새벽이나 아침?이였을거야. 더 해볼까 하다가 그냥 말았어. 걱정되긴 하는데 좀 삐진것도 있었어. 그때가 10월 쯤이였는데 겨울되면 오빠가 온다고 했으니까 볼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으로 버텼지. 그리고 아침에 전화 왔었는데 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때 엄청 바빠서 잘 지내고 있냔 말이랑 건강하냐고 밖에 못 물어보고 전화 끊었었어 ㅜㅜ 그래도 나는 '잘 지내나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지. 그렇게 10월이 지나갔고 11월이 왔어. 11월달에 동아리에서 많이 친해진 사람들끼리 팬션에 놀러가기로 했었거든? 1학년은 나랑 소영이랑 남자 애들 2명이였고 2학년은 여자 선배2명이랑 송현선배랑 다른 남자선배 1명 총 8명이서 갔지.

#53 ◆vDvu3zVgrvD 2020/03/13 13:43:25

정리 좀 하자면 지현이는 계속 준수랑 사귀고 있고, 새끼랑 병신도 계속 사귀고 있었어 ! 박동인 기억나? 박동인도 나랑 준수랑 지현이랑 술 마실때 새로운 여친 델꼬왔었어 ㅎㅎ

#57 ◆vDvu3zVgrvD 2020/03/13 16:41:26

>>56 응응! 이어쓸게. 펜션가서 놀다가 진실 게임도 하고 그랬어. 놀러가면 술밖에 안 마시잖아 ㅋㅋㅋ 술게임하다가 내가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지 토하고 울고 난리도 아니였거든,, 송현 선배라고 저번에 같이 술 마셨던 동아리 회장 선배가 나 안되겠다면서 방에 들어가서 자라했어. 난 몰랐는데 소영이랑 여자 선배들 다 꽐라되서 바닥에 퍼질러있으니까 선배가 나 잡고 방으로 데리고 갔다고 하더라고. 눈뜨니까 새벽이였는데 나가보니까 다 자는지 거실에 아무도 없었어. 몇시쯤인가 싶어서 폰으로 시간보니까 4시반 정도였어. 들어가서 자려는데 송현 선배가 현관 문 열고 들어오는거야. 내가 "안자고 뭐해요?" 이러니까 잠이 너무 안 와서 담배피고 왔다고 하더라고. 내가 쇼파에 앉아있었는데 선배도 옆에 와서 앉았어. 선배가 갑자기 병신이 아직도 나 괴롭히냐고 물어보는 거야. 내가 요즘 잠잠하다고 했지. 원래 선배가 나 잘 챙겨줬었는데 병신사건 이후로 더 잘해주는 느낌이 들었거든? 원래는 안 친하고 둘이 있음 불편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친 오빠처럼 편하고 좋았어. 내가 "병신선배랑 선배랑 원래 별로 안 친했어요?" 이러니까 원래는 친했다는 거야. 내가 나때문에 멀어졌나 싶어서 우왕좌왕하니까 선배가 여후배들한테 그러고 다니는 거 친구로써 창피하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했어.

#58 ◆vDvu3zVgrvD 2020/03/13 16:58:46

아무리 그래도 나 때문에 멀어졌다 생각하니까 좀 불편한거야. 선배가 계속 그런 놈은 진작 걸렀어야 한다고 했어. 선배가 진짜 괜찮다면서 나보고 남친이랑 잘 만나고 있냐고 말을 바꿨어. 내가 그냥 고개 끄덕거리니까 선배가 부럽다고 하는 거야. 내가 선배는 왜 여친 안 사귀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생각없다 그러더라고. 선배가 병신 사건때문에 오빠 얘기를 좀 알거든? 우리가 오래 안 사이라던가, 10살 차이라던가, 우울증이러던가, 해외 이민도 알고. 그냥 그렇게 있다가 선배가 늦었다고 자러가자 했어. 방에 들어가려는데 선배가 "오래 만나, 안 그럼 내가 좋아할지도 모른다." 이러는 거야. 나도 놀랐는데 그냥 미쳤냐고 그런소리하면 어색해지는 거 모르냐면서 웃으면서 과민반응 했어. 그러니까 선배가 "나 잘 사귀는데 끼어들고 그런 짓 안한다. 좋아질 것 같은 마음에서 멈추는 거지." 이러는 거야. 내가 그냥 하하하 웃고 "역시 매너남..:" 이러고 방으로 바로 들어갔어. 설레서 가슴뛰는 그런게 아니라 고백? 자체를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가슴이 쿵쿵 거렸어. 진짜 다 걸고 설렌건 절대 아니였어.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먹는데 선배가 평소랑 같길래 나도 어제 일은 기억도 안나는척 평소랑 같이 말하고, 웃고 그랬어. 그리고 장봐서 고기먹고 또 술먹고..ㅋㅋㅋ 이번에는 진게하는데 뭐 누가 누굴 좋아한다~ 이런 말이 막 나오는 거야. 괜히 눈치보여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는데 소영이가 남친이 있잖아. 근데 동기가 소영이한테 좋아했었다고 막 그러는 거야. 여자선배가 송현선배한테 막 재 나쁜 놈 아니냐고 그랬거든? 송현 선배가 "나도 나쁜 놈인가?" 이러는 거야. 선배들이 막 누구냐고 묻는데 선배가 한예슬. 이러는 거야. 나도 모르게 미친 이러고 소영이도 뭐냐면서 막 묻고 선배들은 신나서 막 나랑 송현 선배한테 물었어. 내가 당황하니까 선배가 "그럴 뻔 했다고, 그 이상은 절대 아니고." 이랬어. 선배들이 막 내 눈치보면서 실망하는 눈치였는데 내가 남친있는거 다들 아니까 그만하는 눈치였어.

#59 ◆vDvu3zVgrvD 2020/03/13 17:07:21

선배 술 많이 취해서 다른 선배가 방으로 끌고 가고 언니들이랑 소영이랑 나만 남아서 더 있었는데 언니가 남친이랑 잘 만나고 있는거 맞냐고 물었어. 내가 사실 연락도 잘 안하고 무턱대고 기다리기만 하고 있다니까 언니가 그게 무슨 사귀는 사이냐고 막 그랬어. 내가 그런가? 이러니까 언니들이 막 맞다고, 오래 알았다고 해서 오래 사랑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했어. 내가 "차라리 아는 사이가 낫지, 남이 되긴 싫어서 그래요." 이러니까 언니들이 이해는 가는데 니가 너무 힘들지 않겠냐고 그랬어. 그런 식으로 얘기하다가 그냥 스르륵 잠들었어. 다음 날이 돌아오는 날이였는데 다들 피곤해서 다 골아떨어졌어 ㅋㅋㅋㅋ 운전은 남자들이 돌아가면서 해줬어. 여자들은 다 면허가 없어가지공 .. 그렇게 헤어지고 사진 찍었던거 인스타에 올렸는데 오빠가 보는지 안 보는지.. 요즘은 하트도 안 눌러서 알 방법이 없었어. 사진 찍은게 많았으니까 오랜만에 카톡 프배사도 바꾸고 페북에도 올리고 오만데 다 올렸던 것 같아.. ㅋㅋㅋㅋ 그 밑에 장난으로 친구들이 4:4 커플 여행 아니냐는 식으로 댓글 달았는데 그거보고 오빠가 진짜 그게 끝이였구나 하고 연락을 접었었데. 이때 제2의 내 고딩시절이야 진짜 답답스

#69 ◆vDvu3zVgrvD 2020/03/14 00:07:54

지현이 수발들어야 해서 시간이 잘 안난다ㅠ 조금식이라도 꾸준히 들어와서 쓸게! 다들 봐줘서 너무 고마워 너무 힘이 난댱 이어쓸게 ! 그리고 나서 오빠한테 연락이 하나도 안 왔고 인스타에 좋아요도 안 누르고 그냥 연락이 뚝 끊겼어. 이상했지만 나도 과제랑 알바때문에 바빠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 송현 선배랑은 그 날이후로 어색하다거나 그런거 하나도 없이 잘 지냈고, 아 새끼랑 병신은 헤어졌어 ㅋㅋㅋㅋ 병신은 밤만 되면 페북에 저격글 올리고.. 새끼는 보란듯이 바로 새 남친 사귀더라;; 난 소영이랑 계속 다녔어. 오빠가 곁에 없고 겨울에 온다고 했는데도 그렇게 막 애타게 기다리고 울고, 그러지 않았어. 배경화면도 오빠니까 너무 당연하게 매일 보고, 진짜 너무 보고 싶으면 편지랑 사진이랑 꺼내서 봤거든. 지현이가 "고딩떈 왤케 오바했냐? 너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럴 정도로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어.. 아마도 오빠가 곁에 없는게 너무나 당연해져서 무뎌졌나봐.

#70 ◆vDvu3zVgrvD 2020/03/14 00:17:07

12월달이면 연말이니까 술 먹는다고 진짜 바쁘잖아 ㅎㅎ... 사실 맨날 술 먹느라 바쁘긴 하지만 12월은 특히 더 바빴어.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 모임도 가고 밤엔 술마시고 낮엔 뻗고를 반복하던 날이였는데, 지현이한테 전화가 온 거야. "쌤이랑 술마시자!" 고 하는거야. 지현이 담임이였던 수학쌤 기억나지? 난 완전 콜이라면서 전화끊고 신나게 준비해서 나갔지. 아, 나 면허도 땃어 ㅎㅎ 차는 엄마 타던거 물려(?)받았어. 차타고 지현이 데리고 약속 장소로 나갔지. 1년채 안되서 보는데 진짜 오랜만에 보는 것처럼 반갑더라고. 그때는 오빠 때문에 괜히 쌤이랑도 불편했는데 이제는 사귀는 사이니까 더 홀가분 했어. 쌤이랑 앉아서 술 마시다가 오빠 얘기가 나왔어. 나 왠지 쑥스러워서 오빠에 대한 얘기 일절 안하고 있었는데 지현이가 말하더라고 ㅋㅋㅋ "쌤, 쌤친구랑 얘랑 이제 진짜로 사겨요." 이러는 거야. 쌤이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그래, 들었다. 축하해." 이랬어. 쌤이 막 승우는 물어도 안 말해준다고 누가 고백했냐, 뭐하고 노냐 이런거 물었엉 ㅋㅋㅋ 내가 "쌤 친구라서 말하기 뭔가 그래요." 이러니까 쌤이랑 지현이가 막 괜찮다면서 이제 성인이고 성인대 성인이 만나는게 잘못됐냐면서 쌤도 친구 연애사가 궁금하다고 막 물어봤어 ㅎㅎ 내가 어느정도 얘기해주다가 "말하니까 더 보고싶네요." 이러니까 쌤이 "승우 한국 왔잖아, 아직 안 봤어?" 이러는 거야. 뒷통수 누가 망치로 떄린 줄 알았다니까. 내가 첨 듣는다고 오늘 왔냐고 역질문하니까 쌤도 당황하면서 왜 그걸 안 말했지하고 얼버무렸어. 폰을 봤는데도 오빠한테 연락은 한통도 안 왔었어. 뭐하자는 건가 싶었는데 피곤해서 그렇겠지라 생각하고 술 마저 마시고 지현이랑 대리 불러서 우리 집으로 갔어.

#85 ◆vDvu3zVgrvD 2020/03/14 23:41:42

이어쓸게 ! 일어나서 지현이랑 점심먹고 오후가 될 동안 오빠한테 연락은 하나도 안 왔어. 하루종일 폰 쥐고 있었는데 아무 연락도 없더라고. 난생 처음 느껴보는 불안함이였어. 보고싶은데 불안한 그런 느껴본 적도 없는 마음? 지현이가 마지막 연락이 언제냐길래 폰을 뒤졌는데 그때 술취해서 한 전화가 마지막이였어. 그 뒤로는 아무런 연락도, 좋아요도 없었어. 내가 지현이한테 말하니까 지현이가 "그냥 어떤 일 때문에 바로 왔다 가야해서 연락 안 한거 아닐까?" 이런식으로 괜찮다고 했는데 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오빠가 올 날만을 기다리면서 대학교에서 싸워도 보고, 싸대기도 때려보고, 머리도 후려맞았는데. 와서 안아주기만 하면 되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는 오빠가 죽을만큼 미웠어. 정말 소문이랑 장거리에 힘들어도, 오빠 생각만 하면서 악쓰고 버텼잖아. 오빠가 항상 1순위였는데 오빠는 그게 아닌 거 같으니까 엄청 속상했어. 저녁 쯤에 준수가 지현이 데리러 와서 저녁 같이 먹었는데 준수가 얘기 듣자마자 "야, 그 형 다른 여자 생긴거 아님?" 이러면서 속 박박 긁었어 ㅠㅠ 지현이가 하지말라 하는데도 준수는 나를 위해서 말해주는 거라면서, 그렇게 보고 싶었을텐데 한국오고 연락도 하나 안한다는게 이상하지 않냐고 나한테 물었어. 들어보니 다 맞는 말이잖아? 준수가 "오래 아는 사이라고 해서, 사랑도 같다고 판단하긴 이르지 않나?" 이러는 거야. 저번에 동아리끼리 놀러갔을때 언니한테 들었던 말이랑 거의 비슷했어. 그냥 나랑 오빠 사이를 대충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저렇게 말을 해.

#86 ◆vDvu3zVgrvD 2020/03/14 23:41:50

오래 아는 사이고, 애틋하게 얽힌 사이라고 해도 사랑은 영원한게 아니라고

#87 ◆vDvu3zVgrvD 2020/03/14 23:51:52

지현이는 계속 준수보고 불난데 부채질하지 말라면서 말렸는데 내가 오히려 저 말에 뒷통수 세게 맞은 거 처럼 멍해서 지현이 말리고 준수보고 더 얘기 해돌라고 했어. 사실 다른 사람들이 저렇게 얘기해도 나랑 오빠는 다르다고 생각했었거든. 우리 둘은 싸우는 일은 있어도 절대 헤어지지는 않을꺼라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야. 밥만 먹고 지현이랑 준수는 가려고 했는데 술이 확 땡겨서 술 먹고 우리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어. 술 마시고 좀 격한 감정이 된 상태로 얘기하는데 준수가 "솔직히 말하면 니보고 정신차리라 하고 싶다." 이러는 거야. 내가 뭔소리냐고 하니까 "군대도 기다리니 마니 하는데, 언제 올지도 모르는 해외 이민을 어찌 기다리냐?" 이랬어. 내가 "그러게." 이런식으로 반응하니까 준수가 "10살 차이잖아. 그 형은 좀 있음 결혼도 생각할 수 있어. 넌 괜찮아? 지금 결혼하자고 해도 할 수 있어?" 이러는데 내가 "아니.." 라고 대답했어. 지금 말고, 좀 더 앞을 생각하면 복잡한 미래라고 준수가 말해줬어. 다 맞는 말이지. 오빠는 지금 결혼해도 이르긴 하지만 전혀 상관이 없는 나이고, 나는 이제 갓성인이 되서 제대로된 사회 생활도 못해봤잖아. 결혼을 한다고 내 인생을 포기하긴 싫었거든. 그냥 애초에 결혼 생각은 없었고 지금 행복한 생각밖에 없었어. 미래 생각하니까 머리가 아프더라.. 지현이가 입모양으로 미안하다고 했는데 전혀 하나도 기분 나쁘지 않았어. 준수만큼 현실적이게 꽂아주는 사람이 없었거든. 준수랑 지현이랑 거실에 자라하고 나혼자 방에 들어와서 누웠는데 잠이 하나도 안 오는 거야.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나는 아예 까먹어버린건지. 유치하고 나쁜 생각이지만 진짜 다른 여자가 생긴건지. 별의 별 생각을 다 하고 밤을 거의 새웠어. 아침에 일어나서 준수랑 지현이는 가고 혼자 집에서 뻗어서 하루종일 폰만 붙잡고 있었어. 전화가 와서 급하게 달려갔는데 다름아닌 수학쌤이더라고?

#104 ◆vDvu3zVgrvD 2020/03/16 20:04:17

안녕 !! 너무 늦었지 이어쓸게 ! 수학 쌤한테 전화가 왔는데 받으니까 "너 승우랑 헤어졌니?" 이러는 거야. 내가 "그게 무슨 소리에요?" 이러니까 오늘 쌤이랑 오빠랑 몇몇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나봐. 오빠가 쌤한테 만나자고 전화를 했는데 쌤이 어제 일이 미심쩍어서 "왜 예슬이한테 한국온 거 말 안했냐?" 이러니까 "말하지마." 이랬데. 말을 하지말라했데. 그 말 듣고 오기가 돌아서 쌤한테 그게 어디냐고 물었어. 우리 학교 앞 쪽인거야.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나한테 들키기 싫으면 아예 다른 동네로 가던가. 어이없기도하고 화나기도 했는데 학교 앞 내가 아는 술집이니까 나도 자연스럽게 거기에 놀러간 것처럼 해야겠다 싶어서 소영이 불렀어. 소영이가 동아리 실에 있었는지 언니들도 온다하고 송현선배랑 남 동기들도 온다는 거야. 갑자기 동아리 벙개가 되서 당황스러웠어.ㅎㅎ 소영이가 내 사정 듣고 동아리 사람들 오지 말라할까 물었는데 그냥 두라고 했어.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내 최선이였어 ㅜㅜ 연락도 없다가 몇개월만에 한국왔는데 나한텐 말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이렇게 하는 거 밖엔 답이 없었어

#106 ◆vDvu3zVgrvD 2020/03/16 20:24:51

동아리 만나서 술집가서 7시부터 있었거든? 11시되도록 눈에 안 보이는 거야. 쌤한테 문자로 안 오세요?? 이렇게 보냈는데 답장이 없었어. 전화해볼까 싶었는데 그냥 포기한 심정으로 있었어. 내일 술 깨고 오빠한테 직접 전화해봐야겠다 생각했지. 다들 이제 가자고 일어났어. 소영이가 나한테 눈치 줬는데 내가 괜찮다고 하고, 집으로 가려고 가게에서 나왔어. 집가는 방향이 송현선배랑 나랑 남자동기 3명이서 같고, 언니들이랑 소영이 남동기2명 이렇게 길이 같거든? 항상 3명이서 같이 집에 와서 당연하게 셋이서 집으로 걸어갔어. 가다가 골목에서 남자 동기가 들어가고 우리집가고 송현선배집 이런 순서거든? 남자 동기랑 헤어지고 선배랑 둘이 가고 있었어. 오빠 때문에 속상해서 집에 오는 길에 무표정으로 오니까 송현 선배가 무슨일 있냐면서 막 물었어. 내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선배가 "아닌데? 한예슬 속상할때만 나오는 표정인데?" 이러는 거야. 내가 "그런건 어떻게 알아 맞춰요?" 이러고 선배가 오빠랑 내 사이를 모르는 게 아니니까 대충,, 오빠가 한국에 왔는데 나한텐 안 말한다고 말했어. 선배가 "속상할만 하네, 속상해 해라!" 이랬어. 내가 표정이 너무 안 좋으니까 선배가 나 웃겨보겠다고 성대 모사하고 몸 개그까지해서 안 웃으려 했는데 평소엔 말도 많이 없고 이런 거 하나도 안하던 사람이라 완전 터져서 웃었거든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서로 웃으면서 내가 "그게 뭐에요." 이러고 걸어가는데 잘못본 줄 알았어. 지나가는 사람 무의식적으로 봤는데 오빠가 지나가고 있는거야. 나랑 눈이 분명 마주쳤거든? 오빠도 나 쳐다보다 고개 돌렸어. 내가 잡으려고 했는데 옆에 여자 있었어.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슥 스쳐지나갔어. 너무 짧은 순간이라 오빠는 불러야하는데 입은 안 떨어지고 옆에 여자를 보니까 더 당황스러워서 이게 뭐지 싶었어. 방금은 완전 남이였으니까. 오빠 닮은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얼른 달려가서 잡아야하는데 그러지는 못하겠고.. 선배가 서서 뭐하냐길래 그냥 선배 따라갔어. 가다가 뒤돌아보니까 오빠도 가다 뒤돌아 봤어. 오빠인건 정말 확실했어. 술 취해도 오빨 내가 왜 못 알아봐.. 뒤 돌아서 "김승우!!!!!!!" 이렇게 소리 질렀어. 선배는 당황해서 뭐하냐고 하고, 난 완전 씩씩대면서 오빠 쪽으로 걸어갔어. 오빠는 끝까지 뒤도 안 돌아보다가 옆에 여자가 툭툭치니까 뒤 돌아 봤어. 정말, 진짜 오랜만에 보는 오빤데 왜 이런식으로 봐야하는지 진짜 화나더라고. 오빠 옆에 여자 분이 눈치가 없는지 엄청 해맑게 "야, 그렇게 불러도 왜 안 돌아봐?"이랬는데 대꾸 없으니까 나보고 "이쁜 친구가 아는 사람인가?" 이랬어. 내가 그 여자 말은 들리지도 않고 오빠보고 "뭐해요 여기서?" 이러니까 아무 말도 안 했어. 여자는 웃고는 있었는데 계속 눈치만 보고, 선배가 급하게 따라와서 나 말렸어. 선배는 일단 나를 말렸어. 오빠 옆에 여자가 "이 친구 남친이 좀 데려가요. 우리 약속 늦어서.." 이러고 오빠 데리고 갔어. 진짜 갔어. 뒤도 안 돌아보고, 그 여자 팔짱에 끌려서 진짜 갔다? 허무함에 그 자리에 앉아서 펑펑 울었지. 선배가 왜 그러냐고 일어나라 하는데 "저 사람이 내 남자친구야." 이러니까 선배가 한숨쉬더니 그냥 울라 하더라고.

#108 ◆vDvu3zVgrvD 2020/03/16 20:37:13

선배가 집에 가서 마저 울라고 나 데리고 집에 가는데 "옆에 여잔 뭔데? 왜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이랬어. 내가 대꾸할 힘도 없어서 가만히 있다가. "남이 볼 땐 어때? 이 상황 내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 이러니까 "이해 할 필요 없는 상황이지." 이러고 나 대신 옆에서 막 욕해줬어. 선배랑 헤어지고 집에 갔는데 눈물 안 나오더라고. 길바닥에서 다 울었는지.. 평소처럼 화장 지우고, 옷 갈아입고 누워서 잤어. 다음 날에 머리가 너무 아픈거야. 하루 종일 아무 것도 안 먹고 누워만 있었는데 송현 선배한테 전화 오더라고? 괜찮냐고 전화왔는데 내가 갈라지는 목소리로 대답하니까 아프냐고 물었어. 아프다고 하니까 죽 보내주겠다고 주소 알려돌라했어. 평소면 괜찮다고 500번은 극구사양했을텐데 공복에 약은 엄청 먹었지, 약 또 먹으려면 밥 조금이라도 먹어야 하는데 도무지 밥 못하겠어서 보내돌라고 했어. 누워있다보니까 초인종 눌러서 나가서 죽 받아오고 바닥에 앉아서 먹었어. 선배한테 죽 받았다고 고맙다고 전화 하니까 마지막 쯤에 "니가 힘들면 그만 두는 게 맞아." 이랬어. 누구한테 말하기도 힘들어서 송현 선배만 어제 일 알고 있는데, 위로라도 들으니까 조금은 괜찮더라고

#112 ◆vDvu3zVgrvD 2020/03/16 20:42:05

시간 보려고 휴대폰 드는데 잠금부터 배경까지 다 오빠랑 찍은 사진이니까 보기 힘든거야. 바로 기본으로 바꾸고 휴대폰 던져놓고 하루 종일 잠만 잤어. 쌤도 카톡은 읽었는지 1은 없어졌는데 답장은 여전히 없더라고. 오빠랑 지난 몇 년동안 순탄하지만은 않았잖아? 이런식으로 한 순간에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니까 어이가 없더라고. 고딩때부터 지금까지 쭉 생각을 했는데 행복했던 시간은 짧았고 울고, 아프고, 우울한 시간이 더 길었어. 어제 오빠 옆에 여자를 보고, 내 말에 아무런 대꾸도 안하고 가버리는 걸 직접 보니까 이때까지 쌓아왔던 신뢰? 믿음? 사랑? 그런 건 다 무너지더라고. 우리가 아무리 많은 일이 있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의 말이 맞았어. 오래 알았다고 해서 사랑이 똑같은 건 아니라고. 새겨 들었어야 했지. 우리는 그런 일이 없을거라고 확신을 했던 나였으니까.

#114 ◆vDvu3zVgrvD 2020/03/16 20:43:35

차라리, 어떤 말이라도 그 자리에서 해줬으면 괜찮았을텐데 말이야.

#117 ◆vDvu3zVgrvD 2020/03/16 20:51:06

저녁에 송현 선배가 잠깐 나오라고 해서 집 앞에 나갔는데 죽이랑 과자랑 먹을 걸 줬어. 받긴 받았는데 너무 미안한거야. 선배한테 "저한테 잘해주지 마세요." 이러니까 "잘해주는게 아니라 챙겨주는 거야." 이랬어. 괜히 민망해서 "다른 사람한텐 비밀로 해주세요. 선배만 알고 있어요." 이러니까 선배가 "당연하지." 이러고 춥다면서 얼른 들어가라 했어. 들어가려다가 내가 뒤 돌아서 물어봤거든? "저 이거 헤어진 걸까요?" 이러니까 선배가 "아직 둘이 말을 안 했잖아." 이러고 아무 생각하지말고 죽 먹고 자라면서 얼른 올라가라 했어. 내가 다시 물어봤거든. "헤어질까요?" 이랬어. 나도 저때 그걸 왜 선배한테 물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너무 답답해서 튀어나온 말인거 같아. 선배가 고민하더니 "착하게 말하자면, 사랑하면 일단 기다려라고. 나쁘게 말하자면 헤어져." 이랬어. 그리곤 선배가 니가 안 가면 내가 먼저 가야겠다고 먼저 갔어. 집에 올라와서 죽먹고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잤어.

#120 ◆vDvu3zVgrvD 2020/03/16 20:52:46

이 일은 선배 말고는 아무도 모르니까 나도 모르게 선배한테 위로를 많이 받았어.

#121 ◆vDvu3zVgrvD 2020/03/16 20:59:11

몇일 지나고 나서 소영이랑 지현이 둘 다 알았고 둘 다 같은 소리를 했어. 정말 오빠에게 마음이 없고 헤어질거라면 선배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그 몇일 동안 내 멘탈도 잡고 정리해서 오빠한테 가야겠다 마음 먹었어. 문자를 하려다가 그냥 끝을 보자 싶어서 전화를 했거든? 받긴 받았는데 사람이 말이 없는거야. 내가 "오늘 저녁에 좀 만났으면 하는데요." 이러니까 계속 말이 없었어. 그래도 연결은 되있으니까 "어디서 보면 좋을까요?" 이랬어. 그러니까 "내가 집 앞으로 갈게." 이 말 하더라고. 오빤 아무 말도 안 하는데 옆은 시끄러워서 옆에 소리가 계속 들렸는데 여자 목소리도 들리는 거야. 그냥 화가나고 어이가 없어서 알겠단 말도 안하고 끊었어. 사실 만나면 막상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꺼내야 할지, 오빠가 진짜로 오빠 옆에 있던 여자를 만나는 거라면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할지 너무 무서웠어

#123 ◆vDvu3zVgrvD 2020/03/16 21:00:44

오늘이 끝이라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울지 말아야 한다고 마음 속으로 백번은 더 넘게 다짐했어.

#124 ◆vDvu3zVgrvD 2020/03/16 21:01:23

끊기 힘들어서 일단 여기까지 써 이 뒤에는 새벽이나 내일 와서 풀게! 그때 진짜 많이 풀게 ,, ㅠㅠㅠ 미안해

#126 ◆vDvu3zVgrvD 2020/03/16 21:03:28

>>125 내가 더 고마오 ㅎㅎ 궁금한거 있는 레스주들 질문 남기면 틈틈히 꼭 대답해주껭

#220 ◆vDvu3zVgrvD 2020/04/07 23:17:15

안녕 !! 너무너무너뭄 늦었지,, 정신이 없었네. 애매하게 끊고 오래도록 안 와서 미안해ㅜㅜ 항상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금만 쓰고 가버리면 실망할 거 같아서 시간 뻥 빌때 많이 쓰려고 못 들어왔었어 ㅜㅜ 이어 쓸게! 몇 시간 있다가 오빠한테 전화가 와서 받으니까 집 앞에 다 왔다고 내려오라고 했어. 정말 너무너무 떨리고 다리도 후들거렸어. 미리 정리해 둔 말도 없어서 안절부절하면서 내려갔거든? 오빠가 서 있고 나랑 눈이 마주쳤는데 정말 너무 어색한거야. 처음봤을 때보다 더 어색하고 그 자리에 굳어서 서로 쳐다보기만 했어. 너무 반가운데 너무 미웠어. 오빠가 힘든 일이 있었든 말든, 내가 한 마음 고생이 한번에 훅 올라와서 그냥 너무 밉고 화가났어. 울지말자고 다짐했기 때문에, 먼저 바닥으로 시선피했어. 내 신발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아무런 기척이 없었어. 와서 그냥 안아주지 잘못 본거라고 오해한거라고 해주지. 가만히 있으니까 내가 본게 다 사실인 것 같았어. 이대로 있다간 한마디도 못하고 울 것 같아서 고개 들고 말했어. "무슨 말이라도 해요." 이러니까 오빠가 "나 때문에 잘 못지냈다는 거 알아. 힘들었던 것도 알아."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가만히 있었어.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 이러는 거야. 그 말 들으니까, 가슴이 철렁하더라. 그래서 내가 "내가 힘든 거랑, 오빠가 나 피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지? 내가 힘든데 오빠가 다른 여자랑 나 무시한다고요?" 당황하니까 뭐라했는지도 모르겠는데 대충 저런 내용으로 화냈어. 근데 오빠가 그 여자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하는 거야. "힘들어서 간 거 아니야?" 이러는 거야. 내가 빡쳐가지고 "누구요." 이러니까 "너 대학교 선배." 이러는 거야. 선배랑 나랑 사귀는 것도 아닌데 오빠 입에서 선배 얘기가 나오니까 죄지은 사람처럼 심장이 쿵쿵 뛰었어. 근데 내가 선배를 말한 적이 아예 없었거든? 이상하긴 했는데 그때 상황도 상황인지라 그런 생각은 하나도 못하고 말했어. "맞아요, 오빠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선배가 위로 많이 해줬어요. 옆에 있어주고." 이러니까 오빠가 알고 있었다는 듯이 나 바라보는 거야. "그래도 사귀는 사이는 절대 아니에요. 선배는 그냥 많이 착한 사람이에요. 모두한테 다요." 이러니까 오빠가 "그 선배는 니 옆에 있어줄 수도, 평범하게 사랑해줄 수도 있잖아." 이러는 거야. 이때부터 그냥 울음 참지못하고 쏟아냈던 거 같아 ㅜㅜ 내가 울면서 "그러니까 이제 헤어지고 내 옆에 있을 수 있는 선배랑 사귀라고? 오빠는 그 여자랑 사귀고? 이게 정말 몇 개월만에 얼굴보는 오빠가 하고 싶은 말이야?" 이렇게 물었어. 거짓말인거 얼굴에 다 티났거든. 내가 우니까 어쩔 줄 몰라하는데 다가오진 못하고. 분명 이유가 있어보였는데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았어.

#221 ◆vDvu3zVgrvD 2020/04/07 23:26:53

나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사연이 길었잖아. 이제 나랑 사귀니까 나한테 고민있음 다 말하고, 모든 것까지 아니여도 내가 오빠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항상 그게 아니였잖아. 난 모르는데 오빠는 뒤에서 고민하고, 아파하고. 이제 나도 성인이고 같이 풀어나가면 좋겠는데 내가 알아차리기 전엔 오빤 말이 없었으니까 속상하고 좀 서운했었어. 그게 쌓이고 쌓이다가 저때 폭팔한거지. 눈물은 쏟아져 나오는데 할 말은 해야겠다 싶어서 오빠한테 성큼성큼 다가가서 말했어. "나는 항상 오빠를 몰라요. 나만 의지했나봐요.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제 안 궁금해요. 차라리 서로 몰랐던 때가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러니까 밑도 끝도 없이 "행복하면 좋겠다." 이러는 거야. 차라리 끝까지 모진 말만 퍼부으면 내가 덜 아프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다른 남자랑 사귀라고 했던 사람이 행복했음 좋겠다고 하니까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았지. "차라리 욕을 하게 나쁜 말만 퍼부어 봐요." 이러니까 나 안으면서 "그냥 하고 싶은 말 다 해." 이러는 거야. 오빠가 안아서 놀랐는데 그냥 오빠 손 뿌리치고 울면서 말했어.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도 않아요." 이러고 집으로 올라왔어. 그날 밤부터 시작해서 또 미친 듯이 울고 밥도 안 먹고 그런 생활 시작이었지. 그러다 집에 지현이가 왔다?

#222 ◆vDvu3zVgrvD 2020/04/07 23:37:57

매일 전화하는 사이니까 그 날 이후에도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그냥 울었거든? 이제 진짜 끝이라면서. 한 달씩을 그러니까 지현이가 안되겠다고 할 말 있다고 오늘 당장 우리 집으로 온다는 거야. 저녁쯤에 지현이가 집에 왔는데 내가 폐인처럼 있으니까 그럴 줄 알았다면서 한숨부터 쉬더라. 나 앉혀서 밥 먹이고 밀린 설거지랑 청소같은 거 지현이가 다 해주고 나서야 둘이 쇼파에 앉았어. 내가 "할말이 뭔데?" 이러니까 대뜸 미안하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뭐가 미안하냐고 물었거든. 그니까 한참 고민하더니 확 지르더라고. "아저씨한테 전화왔었는데 내가 그 대학 선배랑 너랑 잘 되간다고 했어." 이러는 거야. 내가 망치 한대 맞은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지현이가 내 눈은 못보고 바닥만 보고 얘기하더라고. "너 이제 그만 힘들라고. 그 몇 동안 힘들었음 된거잖아. 내가 니 옆에서 다 봤잖아. 아저씨만 생각하지 말고 너도 좀 생각하라고. 얼마나 망가졌는지." 이러는 거야. 지현이 얘기듣고 헛웃음이 나왔는데 애가 우는 거야. 일단 내가 울지말라고 어깨 토닥이긴 했는데 정리가 안 되는 거야. 솔직히 지현이 말도 이해가 되는게 내가 봐도 나 너무 망가졌어. 매일 밥도 거르다 싶이 하고, 그 날 이후 몇 주는 매일 울었으니까 머리도 띵하고 살도 엄청 빠지고 밥 거르고 약만 먹으니까 점점 나를 잃어가는 것 같았어. 사람들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고. 지현이가 나 보더니 "제발 너 그만 힘들게 해." 이러는 거야. 얼마나 고민하고 말했을까 그 마음을 아니까 덩달아 울컥하더라고. 내가 알겠다고 고맙다고 했어. 그 이후로 예전의 나로 돌아가려고 모임도 많이 나가고, 술도 자주 먹고, 알바도 하고. 엄청 바쁘게 지냈어. 선배랑은 사귀지는 않았는데 학교 내에서 썸 탄다고 소문 난 정도..? 선배가 싫진 않았는데 누군가를 사귀고 싶다는 마음은 안 들었어.

#224 ◆vDvu3zVgrvD 2020/04/07 23:45:31

그러다 지현이랑 집에서 술 먹고 누워있는데 몇일 전에 수학쌤 만났다는 거야. 지현이 담임이였던 쌤 기억나? 오빠 친구이기도 한 쌤. 그 얘기 듣자마자 오빠 생각나서 "나 정말 딱 하나만 물어보자." 이랬어. 그니까 지현이가 뭐냐고 묻는거야. 내가 "오빠 잘 지내? 안 다치고." 이러니까 "그렇다고 하더라." 라고 대답했어. "그렇구나." "서로 서로 남 통해서 안부만 묻네." 이러는 거야. 지현이가 아저씨도 쌤한테 나 잘 지내냐고 물어봤었다고 했어. "더 이상 울고 싶지 않다. 속 다 배리는 느낌이야." 이러니까 지현이가 애틋하기 짝이없다면서 웃었어. 둘 다 술취해서 멜랑한 정신으로 말했던 거라 나도 "정말 너무 애틋하지. 몇 년동안을." 이러고 그냥 따라 웃었어. 몇 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술 먹으면 겨우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된거야.

#325 ◆vDvu3zVgrvD 2020/05/11 14:06:46

염치없을 정도로 너무 늦게왔지 ㅠㅠ,, 미안해,, 지현이랑 준수 싸워서 미치는 줄 알았어 ㅠㅠㅠ 그리고 이때 선배에 대한 내 마음이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선배 얘기를 건너 뛸지말지 고민 엄청 했어.. 그래도 익명이고 내 얘기 많이들 기다려주니까 예전처럼 쓸게! 지현이가 잠시 준수네 친가에 가서 지내는 바람에 지현이랑 연락이 뜸해졌었던 때야. 내가 새로 시작했던 알바가 pc방이였어서 12시쯤에 끝났었거든? 한 날은 생리통에 너무 피곤해서 마치자마자 송현 선배보고 데리러 와 줄수 있냐고 부탁할 만큼 우린 친해져 있었어. 나도 선배도 서로가 편했고, 또 옆에 있는게 당연하게 여겨졌거든. 남들이 보기엔 그냥 사귀는 것같은? 내가 생각해도 가까운 그런 사이였어. 근데 선배 따라다니는 여자 후배가 생긴거야. 개를 영희로 할까? 학교에서는 영희가 여우 짓 한다고 소문이 났고,, 우린 진짜 사귀는 게 아니니까 그냥 대충 흘려 들었어. 근데 영희가 선배를 진짜 좋아하는게 내 눈에도 보였어. 그때부터 영희가 선배한테 오면 난 비켜주고.. 점심도 다른 사람들이랑 먹기 시작했어. 선배는 나한테 안 그래도 된다고 했지만 나 때문에 연애 못 할까봐 점점 피해서 다니기 시작했어. 한날은 동아리 부원들끼리 내 자취방에서 놀다가 다들 뻗었고 난 병들 치우려는데 선배가 도와주는 거야. 같이 치우는데 애들이 선배보고 “영희 전화와요!” 이러는 거야. 선배가 전화 받으러 가고 당장 겉 옷 챙겨서 나갔다 온다고 했어. 선배 나가자마자 "한예슬 흑기사 없어졌네?" 이러고 막 놀렸는데 말은 “다른 사람 찾지 뭐.” 라고 말했지만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어.

#326 ◆vDvu3zVgrvD 2020/05/11 14:10:18

내가 선배를 좋아하는 건가? 이러다 선배까지 놓치면 정말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 선배 옆에도 못 있으면 난 이제 정말 기댈 곳이 없을 것 같았거든. 선배 맘을 확인해야겠다 다짐하고 선배 올 때까지 안 자고 기다렸어. 한 시간? 정도 지나니까 선배가 들어오는거야. 나보고 안 자고 있었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선배 말 싹둑 자르고 “개가 왜 부른 거에요?” 이렇게 물었어. 선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술 취해서.” 이렇게 말하는거야. 내가 “그렇구나...” 라고 대답했는데 선배가 “그거 물을려고 안 자고 있었어?” 이랬어. 내가 “맞아요.” 이러니까 얼른 자라고 하고 선배도 쇼파에 누웠어. 나도 누웠는데 잠이 안 오는거야. 선배가 영희랑 사귈까봐 뭔가 불안하고. 그래서 내가 선배한테 말했어. “개가 사귀자고 하면 사귈거에요?” 이러니까 “모르겠는데.” 라고 했어. 내가 “제가 사귀자고 하면요?” 이러니까 “그것도 모르겠는데.” 라고 대답했어. 선배 대답 듣고 나서 아무 말 없이 있었는데 선배가 “그건 좋아하는 게 아니야.” 이러는 거야. 내가 "누가요?"라고 물으니까 “무튼 아무 걱정하지마.” 라고 말했어. 선베가 날 말하는 건지, 영희를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나 선배 좋아하는 거 맞아요. 방금 전까지 선배가 개랑 사귈까봐 엄청 불안했어요.” 이러니까 "자자." 이러고 대화는 끝이 났어.

#327 ◆vDvu3zVgrvD 2020/05/11 14:19:56

다음 날이 되고, 하나 둘씩 집으로 갔어. 다들 가고, 젤 늦게 선배랑 소영이가 남아있었어. 소영이가 씻으러 들어가고 우리 둘만 남았을 때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몰라서 아무 말도 안 하고 밥만 먹었어. 근데 선배가 먼저 말을 꺼내는 거야. "나 어제 영희한테 고백받았다." 라고. 난 밥 뿜을 뻔 했지. 내가 애써 표정 숨기고 "아, 그래요?"라고 대답하니까 선배가 "응, 사귈려고." 이렇게 말했어. 내가 그 말 듣자마자 "근데요, 왜 어제 말 안했어요?" 이렇게 물었어. 내 마음은 진심이였는데 장난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았거든. 내 말에 선밴 계속 말이 없었어. 나도 그냥 밥만 먹었어. 어제까지만 해도 제일 편했던 사람이, 너무 불편하더라고. 체할 듯이 입에 다 집어넣고 급하게 물을 가지고 일어섰어. 입엔 아직 밥이 있었지만 웅얼거리면서 "축하해요."라고 말했어. 그리곤 바로 방에 들어와서 바닥에 앉았지. 눈물이 흐는데 그냥 손으로 대충 닦고 물만 벌컥벌컥 마셨어.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소영이가 선배 간다고 내 방 문을 열더라고. 내가 아프다고 대충 둘러대니까 선배도 내두라면서 소영이를 말렸어. 선배가 가고, 소영이도 가고. 나 혼자 남아서 가만히 생각을 해봤다? 왜 내 옆에 사람들은 날 떠나는 건지. 내가 문제인걸까? 하고.

#329 ◆vDvu3zVgrvD 2020/05/11 14:30:38

>>328 안 잊고 기다려줘서 내가 더 고마우잉 ㅠㅠ

#330 ◆vDvu3zVgrvD 2020/05/11 14:37:18

예상대로 선배는 영희랑 사귀게 됐고, 동아리 사이도 금이 가기 시작했어. 선배가 동아리에 영희를 데려오는 일이 잦아졌거든. 그걸 보고 있으니, 소영이가 웃으면서 아예 동아리에 가입시키라고 말하니까 정말 그래도 되냐면서 좋아했어. 영희랑 사이가 나쁜건 아니였지만, 동아리 실이나 동아리 모임 때마다 와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보기 싫었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선배들이나 동기들도 그렇게 생각하더라고. 그러면서 공식적인 동아리 모임빼고 술약속이나 점심약속엔 자연스레 선배가 빠지게됐어.

#336 ◆vDvu3zVgrvD 2020/05/12 11:20:40

오빠랑 헤어지고 나서 그나마 동아리 선배들, 동기들 덕분에 안정적이게 생활할 수 있었잖아? 나에게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수단이라 해야할까.. 가족들은 멀리있고 집엔 나 혼자고 지현이도 남친이랑 동거하니까 동아리에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아. 그 동아리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니까 불안했어. 그래도 선배랑 영희없이 부원끼리는 전처럼 자주 만나고, 놀았어. 우리끼리 잡은 벙개에 선배를 우연히 마주친 적도 몇 번 있었고, 전보다 못한 날들이 지속되니까 한 날은 선배가 요즘 불편한거 있냐고 직접 묻기도 했었어. 내 동기들은 가만히 있었고 여자 선배들이 "니 여친 동아리에 낄려하는 거 우린 솔직히 불편하다. 우리끼리가 좋다." 이런 식으로 말했어. 선배는 불편했다면 미안하단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어. 난 뒤에서 땅만 쳐다보고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지.

#338 ◆vDvu3zVgrvD 2020/05/12 11:40:25

그 뒤로 선배랑은 아예 멀어져갔다고 생각했어. 소문이 났던 내가 더 이상 아는 척하지 않는 게 선배에게도, 선배 여친에게도 좋을거라 생각했거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알바하고 집에 가려는데 선배한테 전화가 온 거야. "알바 마쳤지?" 이렇게. 너무나 오랜만인데, 익숙했어. 내가 "네, 이제 가려구요."라고 대답하니까 선배가 "나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하는 거야. 놀래서 창문으로 밑을 쳐다보니까 정말 선배가 서 있었어. 일단 알았다고 했지만 계단을 내려가면서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어. 내가 내려가니까 너무도 익숙한데 어색한 선배가 서 있었어. "저 기다린거에요?" 이러니까 "응."이라고 대답했어. "전 가볼게요."라 말하고 집 방향으로 내가 걸으니까 선배도 날 따라 걸었어. 계속 따라오는 선배한테 내가 물었어. "혹시 무슨 할 말이라도..?" 이러니까 선배가 "이제 할 말 있어야지만 너랑 만날 수 있는거야?" 라고 물었어. "그건 아니지만, 여자랑 둘이 있는거 싫어할텐데요." 이러고 어색하게 하하하 웃었어. 전에는 그냥 아무 이유없이 전화하고 만났던 사람이 이토록 어색해졌다는 게 오빠를 떠올리게 만들었어.

#340 ◆vDvu3zVgrvD 2020/05/12 12:00:30

그냥 말 없이 걷다가 우리 집 앞까지 다 와서 내가 "저 들어갈게요. 얼른 가세요."하고 뒤 돌았어. 너무 어색해 미치는 줄 알았거든. 근데 선배가 가는 내 뒷통수에 대고 "아직도 나 좋아해?" 이러는 거야. 그 말 듣자마자 웃음이 터졌어. 뒤돌아서 "그건 제 착각이였어요. 전 선배를 좋아했던게 아니라 기대고 싶었던 거였어요."라고 대답하니까 그제야 선배가 웃었어. "왜요?" 이러니까 "이제야 한예슬다워서."이러고 계속 웃었어. 선배가 웃으니까 나도 아까 전이랑은 다른 웃음이 나더라고. "저 선배 안 좋아해요. 불편하게 생각하지마요." 이러니까 선배가 "너도. 니가 나 피하잖아." 라고 말했어. 내가 "여친이 있는데 옆에 붙어 다니면 좋은 소리 듣겠어요?" 이러니까 선배가 "이봐, 또 모르잖아. 나 여친 없는 거."라고 말했어. 내가 "장난치지 말고 얼른 가요." 이러니까 "니가 착각한게 하나 더 있어. 나 영희랑 사귄 적 없어." 내가 당황하니까 선배가 "나 그 날 고백한게 아니라 못 사귀겠다고 말하러 나간거야." 라고 했어. 내가 "그럼 이때까지 뭐에요? 사람들 다 착각한거라 이 말이에요?" 이러니까 "좋은 선후배 사이로 지내자고 했지, 미안해서 더 챙겨주려고 했는데 다들 사귄다고 오해하더라고." 이러는 거야. 어이가 없어서 "그럼 안 사귄다 말을 해야죠, 왜 말을 안해요?" 이러니까 선배가 "아무도 안 물어보고, 소문만 냈으니까." 이렇게 말했어. 그리고 날 보면서 "그렇다고 날 바로 그렇게 쌩까버리냐. 상처받게." 이렇게 말했어. "그건 죄송해요."라고 말하니까 선배가 "니 마음 확실히 안 것만 해도 됐어. 동아리 애들이 단단히 오해중인것 같은데. 내가 말하긴 너무 늦었고. 니가 좀 말해주라." 라고 부탁하는 거야. "제가요..?" 이러니까 고개만 끄덕였어. 일단 그러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머리 속이 대환장파티였어. 내 고백 받기 싫어서 그동안 아무 말도 없었나 싶기도하고, 내가 불편해 할까봐 동아리에서 점점 멀어진건가 생각도 들고.. 다음 날에 제대로 말해줘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일단 잠에 들었어.

#341 ◆vDvu3zVgrvD 2020/05/12 12:06:20

다음 날 동아리 실에가서 어제 일을 싹 ~~ 다 말했지. 내 동기들은 안절부절하고 선배들은 또라이라면서 당장 전화해서 동아리 실로 불렀어. 선배가 와서 이때까지 오해도 풀고, 서로 미안하다며 사과했어. 선배가 웃으면서 "나 동아리에서 쫓겨나는 줄 알았어." 이러니까 여자 선배들이 쿠션 가지고 선배를 막 팼어. ㅋㅋㅋ 다들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어. 껍데기만 웃는게 아니라, 진짜 마음이 웃는 느낌? 나랑 선배는 예전처럼 잘 지냈어.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이성적인 감정을 100% 뺐다는 거. 정말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선후배 사이가 됐다는 거?

#346 ◆vDvu3zVgrvD 2020/05/13 10:16:01

>>345 선배랑 같이 다니니까 자연스럽게 온 것 같아 ! 한 두번 선배가 데리고 오고 나서는 개가 동아리에 자발적으로 막 오기도 했고,,

#347 ◆vDvu3zVgrvD 2020/05/13 10:30:20

그렇게 살다가 보니 지현이 통해서 엄청 반가운 연락이 왔어. 수학 쌤 결혼한다는 연락 !! 결혼식 당일 날, 신경써서 화장도 하고 옷도 입었어. 쌤 결혼한다는 소식 듣자마자 오빠랑 마주치겠다고 생각했거든. 후리한 모습 보여주기 싫었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 지현이는 남친 차 타고 가는데, 우리 집까지 데리러 온 다길래 내가 내 차타고 간다고 거절했어. 혼자 오랜만에 운전대잡고 결혼식장으로 가는데 마음 속으로 계속 새겼어. 절대 찾아본다고 두리번대지 말고, 마주치더라도 반가운 눈빛으로 쳐다보지 말기로. 그렇게 혼자 정리를 해도 떨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었어. 결혼식장 도착해서 지현이랑 쌤 웨딩사진 천천히 둘러보면서 구경했어. 예전에 오빠 입원했을때, 자기 결혼할거라고 나 매몰차게 쫓아냈던 때가 생각나서 피식거렸어.

#351 ◆vDvu3zVgrvD 2020/05/13 12:33:29

쌤이랑 마주쳤는데 턱시도 쫙 빼입은 쌤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웃기고,, 주책맞게 눈물날 것 같고 막 그런거야 ㅋㅋㅋ 쌤이 와줘서 고맙다면서 막 우리 토닥토닥 해주는데 지현이는 울고 난리가 났어. 그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기념 사진을 찍었고 신부 대기실에가서 신부 분이랑 인사도 했어. 쌤이랑 신부 분 세상 다 가진 것처럼 웃으니까 내가 더 부끄부끄하더라고 ㅋㅋㅋ 사람들이 점점 몰리니까 우린 식장 구석에 가서 앉아있었어. 사람들이 들어왔지만 그 쪽은 일절 쳐다보지도 않았지. 결혼식이 거의 마무리 되어 갈때 쯤 축가 무대가 쭉 이어지더라고. 신부 분도 학교 선생님이신지 제자들이 무대해주고 쌤도 지금 제자들이 무대를 해줬어. 제자들 무대 끝나고 친구들 무대라는데 정말 너무나도 익숙한 사람이 걸어나오는거야. 마이크를 들고 슈트를 입은 오빠가 자리에 섰어. 지현이가 "이렇게 볼 껀데 왜 피하고 있었냐."이러고 웃었어. 그리곤 노래를 부르는데 관심없는 척 했지만 엄청 집중해서 들었어. 대충 흥얼거리는 건 들었어도, 제대로 노래부르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거든. 그렇게 사람이랑 벽쌓고 낯가리던 사람이 저러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나 없이도 너무 잘 살고 있구나하는 안도하는 마음이 들더라. 동시에 조금 서운하기도 했고.

#364 ◆vDvu3zVgrvD 2020/05/15 16:41:52

다들 봐줘서 넘 고마옹 이제 슬슬 마무리가 되려 해 ! 그럼 이어쓸게! 식이 끝나고 정신없는데 지현이는 남친이랑 병문안 가 봐야한다고 점심을 못 먹는다는 거야. 혼자 먹을 수도 없고, 밥 생각도 별로 없어서 지현이 따라 나왔어. 지현이는 식장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난 횡단보도 하나 건너에 주차해서 지현이랑 남친 먼저 보내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었어. 신호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차 한 대가 내 앞에 서는거야. 대충봐도 오빠 차였어. 내가 유심히 쳐다보니까 조수석 창문 내리더니 "밥 먹고 가지. 왜 그냥 가."라고 했어. 어이 없어서 나오는 웃음 알지? 내가 웃으면서 "생각 없어요. 벌써 다 먹고 나오는 길이에요?" 이러니까 "나도 안 먹었지."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어깨 으쓱하니까 오빠가 "너 찾는다고." 이러는 거야. 내가 "왜요?" 이러니까 오빠가 "여기 왔을 줄 알았으니까." 이러는 거야. 내가 조수석으로 가까이가서 얼굴 들이밀면서 "우리 헤어졌는데요?" 이러니까 "우리 안부도 못 묻는 사이인건가?" 이러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어. "안부정돈 뭐.. 전 잘 지내요. 별 일 없죠?" 오빠가 고개를 끄덕였어. 내가 망설이다 다시 물었어. "아픈데는... 없는거죠?" 내가 물으니까 또 고개 끄덕였어. "생각보다 요리 일 할만한가봐요? 얼굴이 폈네." 내가 애써 밝게 가방 끈을 쥐며 말했어. "그래?" 오빠의 대답을 끝으로 침묵이 맴돌았어. 내가 건너가야 할 신호는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난 오빠 차 문 앞에 서 있었어. "예슬아." "응?" "우린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의외의 질문에 멍해졌어. 잡고 있던 가방 끈을 더 쎄게 잡았어. "그러게." 내가 대답했어.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 이러는 거야. 내가 "뭘?" 이러니까 "타서 얘기할래?" 이랬어. 내가 못 이긴척 조수석에 탔어. 치마를 입어서 신경쓰였는데 오빠가 아무렇지 않게 자켓을 내 다리에 덮었어. 정적이 맴돌았고, 내가 먼저 말을 꺼냈어. "우리 헤어진 날 난 분명히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도 이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이제는 그 이유가 안 궁금해요. 내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랬어?" "응, 이제 나 그만 힘들려고. 울고 토하고 생각하고 아파하는 그런 거 이제 안 하고 싶어요." 내 말에 오빠는 아무 말이 없었어. "저 사실 하나도 안 괜찮았어요. 학교에서 소문 이상하게나고 이상한 사람들이랑 엮여서 휴학까지 생각했어요. 옆에 없는 오빠 원망한 적도 엄청 많아요." 내가 웃으면서 말했거든? 오빠는 하나도 웃지 않았어. 내가 좀 머쓱해서 "다시 만났으니까 하는 얘긴데.. 그때 정말 너무 보고 싶었어요." 이러니까 오빠가 가만히 있더니 "미안해."라고 말했어. 오빠 말 끝나자마자 자켓 오빠한테 건내고 "저 가봐야할 것 같아요. 조심히가요." 이러고 차에서 내렸어.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았거든.

#365 ◆vDvu3zVgrvD 2020/05/15 16:57:29

수 십번 바뀌었던 횡단보도를 건너고 애써 눈에 힘주고 걸으면서 눈물 참고 있는데 뒤에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어. 오빠가 뒤에서 엄청 쎄게 안았어. "혼자 둬서 미안해. 너 아프게 해서 너무 미안해." 이러는 거야. 애써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어. 내가 오빠 품에서 나와서 눈물 대충 닦으면서 "저 잡지 마세요. 가요.." 이러니까 내 팔 잡더니 "이번엔 내가 너 잡을게." 이렇게 말했어. 이번엔 내가 잡겠다는 오빠의 말에, 내가 택시에서 내려서 미친 듯이 뛰어가서 오빠를 잡았던 그 새벽이 떠올랐어. 여러가지 드는 생각과 내 앞에 있는 이 사람때문에 말이 횡설수설 나오고 말았어. "제발 나 그만 힘들게 해라." 이런 식으로. 오빠가 내 말 듣더니 내 팔을 놓았어. 그리곤 눈물 닦아주면서 "알았어, 미안해. 나 때문에 눈물 흘리지 마."하고 뒤 돌아서 갔어. 오빠가 점점 멀어지는 모습만 멍하게 바라보다가 결심하고 오빠에게로 뛰었어. 내가 뛰어가서 오빠 등 툭툭 치니까 오빠가 엄청 놀라더라고. 오빠가 왜그러냐고 물었지만 난 오빠 말 싹뚝 짜르고 말했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보내면 이제 평생 못 볼것 같아요. 그럼 내가... 너무 후회할 거 같아서." 이러니까 오빠가 나를 안았어. "힘들고 아파도 내가 너무 사랑하는 걸 어떻해요." 이러니까 오빠가 "나도.. 보고싶었어." 이러고 내가 매달려 안겨서 키스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남의 식장 앞에서 무슨 민폐를 저지른 건지 ;-;

#366 ◆vDvu3zVgrvD 2020/05/15 17:01:34

그렇게 그날 밤에 오해란 오해는 밤새워가면서 다 풀고 지금까지 잘 만나고 있어 ! 장거리가 너무 힘들지만 그만큼 믿음이 있으니까 전보다 더 안정되고 애틋한 것 같아. 와 예상은 했지만 진짜 길고 길었다.. 고딩때 얘기부터 풀려니까 짜르고 짤라도 할 얘기가 엄청많고, 기간도 길었던 것 같아. 사실 갈수록 봐주는 레스주들이 많아져서 부담스럽기도 했어ㅠㅠ 내가 성인이 되고 제대로 만났지만 불편해하지 않을까?싶기도 하고 ㅠㅠ 그래도 레스주들이 같이 욕해주고 기뻐해주고 날 기다려주니까 더 힘이 났던 것 같아! ㅎㅎ 긴 시간동안 우리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웠어! 새로운 추억이 될 듯 하다 ㅎ

#392 ◆vDvu3zVgrvD 2020/06/02 22:14:01

헉 오빠한테 여기 알려주려다가 아직까지 댓글 달리는거보고 놀랐어 ㅠㅠㅠㅠ 자주 못 오니까 한 번에 확 다 쓸려다보니 급한 감이 있었나봐.. 궁금한거 있음 물어봐 대답해줄게!!

#393 ◆vDvu3zVgrvD 2020/06/02 22:19:58

>>377 그때 대학 동기들 모임이였나? 여튼 거기 오빠 친구 여친이래. 대학교 다닐 때부터 친했다고 했어! 저번 달인가? 오빠랑 수학 쌤 애기보러 갔다가 그 언니 마주치고 그 날 얘기하면서 서로 당황했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가 무슨 그런 오해를 했냐면서 막 질색하고 그때 내 옆에 선배 잘생겼다고 그러길래 웃기기도 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언니도 오빠 친구랑 겨울에 결혼 할 예정인데 부케는 나보고 받으라면서 막 부추겨... 부케 그냥 받아도 되는건가..? 곧 결혼 할 사람들이 받는거 아닌가 싶은데 상관없다고 나보고 받으라는데 이거 받아도 되는거야..????ㅠㅠ

#394 ◆vDvu3zVgrvD 2020/06/02 22:22:48

>>379 당연하지!! 어쩌다 보니 엄마도 할머니 알게되서 우리 가족끼리 외식할때 할머니두 모시고 밥 자주 먹고있어!! 없어선 안 되는 기둥같은 존재랄까?

#421 ◆vDvu3zVgrvD 2020/11/27 14:23:52

헉,, 안녕 레스주들.. ㅜㅜㅜ 아직도 많이 기억해주고 있구냐 ㅠㅠㅠㅠ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알림떠있어서 놀랬닿ㅎ 오빠랑 나는 잘 지내 고마워 ╰(*´︶`*)╯♡

#423 ◆vDvu3zVgrvD 2020/11/27 14:27:59

사실 어제 오빠랑 드라이브 다녀왔는데 트렁크에 꽃다발이랑 뭐가 있더라ㅋㅋㅋㅋㅋ 내가 저번에 티비보다가 프로포즈 받을때 트렁크에서 풍선 나오고 그런 프로포즈 받고 싶다했었거든? 혼자 꼬물딱 대면서 프로포즈 준비하는거 보고 혼자 웃음 참다가 레스주들 생각나서 와봤어 ♡ 뭔가 내 오랜 친구 같은 느낌이랄까 :) 제일 먼저 말하는 거야 레스주들아 사랑행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