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인 거 같아

바보 2020/04/10 10:50:55

#1 이름없음 2020/04/10 10:50:55

흔히 반에 한 명씩은 있다는 목소리 앵앵거리는 키 작은 남자애 있잖아. 그런 애가 내 친구거든? 인기도 많아서 남자애들이랑 잘 모여다니고 여자애들이랑도 잘 어울리는 앤데 일단 생김새부터 겁나 까불거리게 생겼어. 내가 이놈이랑 같이 지내면서 바보같은 일은 거의 매일 겪은 것 같아. 그 일들중에 오늘은 가장 웃겼던 머리카락 공 사건을 풀어볼까 해. 이유는 딱히 없어. 그냥 웃기니까. 보고있으면 보고있다고 해주라ㅠ

#4 이름없음 2020/04/12 17:12:33

미안해 아무도 안오길래 잠시 잊고있었어!! 이건 2년 전쯤의 일인데, 위에서 언급한 친구를 A라고 할께.

#5 이름없음 2020/04/12 17:14:16

A가 유x브에서 고양이들 털을 모아서 털공을 만드는 영상을 본거야. A는 카x오톡 프로필사진도 고양이로 할 정도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애거든. 그런데 이녀석이 그 털공에 큰 감명을 받았는지 인간으로 털공을 만들어보자고 하는거야.

#6 이름없음 2020/04/12 17:15:26

나랑 내 친구들은 당연히 어이없어했지. 애초에 인간의 털로 공을 만든다는건 불가능하잖아? 그런데 A는 머리카락으로 만들면 된다고 당당하게 말했지. 이놈 진짜 이상해.

#7 이름없음 2020/04/12 17:16:48

결국 우리는 A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지. 솔직히 난 조금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야. 방법은 간단했어. 머리카락을 모아서 공을 만들되 억지로 뽑지 말고 교실 바닥에 떨어지거나 빗에 붙은 걸 깨끗이 씻어 뭉치기로 했지.

#8 이름없음 2020/04/12 17:17:52

간단하고도 어이없는 방법이자 규칙이였지만 우린 의외로 열심히 참여했어. 그 덕분에 빗이 깨끗해진다는 장점도 생겼지.

#9 이름없음 2020/04/12 17:19:46

4달쯤 지났나? 공은 주먹만큼 만들어졌어. 고양이들 털공과는 다르게 머리카락을 조그맣게 뭉쳐 본드로 고정시킨 다음 그 겉에 차곡차곡 다른 머리카락을 붙여나가다보니 그렇게 되더라고. A는 완전 만족해서 그 공을 자기가 가지기로 했지. 우리는 딱히 그걸 가질 마음도 없어서 그러라고 했어.

#10 이름없음 2020/04/12 17:22:07

공이 완성된지 1달쯤 후에 우리는 A네 집으로 놀러가게 됬어. A네 집에 유일하게 플스가 있기도 했고, 머리카락 공이 어떻게 됬나 궁금하기도 했거든. 그런데 그 공이 안 보이길래 어디갔냐고 물었더니 잃어버렸다는 거야. 어이가 없어서 A를 죽어라 패는데 선반에서 인형이 떨어지는 거야.

#11 이름없음 2020/04/12 17:24:09

등 뒤에 지퍼가 달린 뽀x로 인형이였어. 그걸 다시 올려놓으려고 들었는데 뭔가 안에 있는 느낌이 드는 거야. 지퍼를 여니까 공은 그 안에 있었지. 그제서야 A가 기억났다고 소리쳤지. 애니에서 본 뽀x로는 대머리라서 머리카락이 생기면 좋겠다는 의미로 넣어두고 깜빡했다고 했어. 정말 웃기고 어이없지 않아?

#12 이름없음 2020/04/12 17:24:54

머리카락 공 참여인원 외의 친구들은 이 얘기가 별로 재미없다고 하는데 난 아직도 이거만 생각나면 웃겨죽겠어.

#14 이름없음 2020/04/12 17:27:51

>>13 웃기지! ㅋㅋㅋㅋㅋ그 이후로 뽀로로 가발만들기 프로젝트라고 제 2의 머리카락공을 시도했는데 얼마 안 가 관뒀어!

#16 이름없음 2020/04/12 17:31:31

>>15 너도구나! 도데체 그런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여담으로 내 동네가 시골바닥이라 A랑 난 아직도 친구인데 그 뽀로로 인형, 지난달에 A가 나혼숨 할때 써버렸대☆